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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高高에 닫히는 지갑…국민 절반 이상 "내년 지출 줄일 것"
  • 高高高에 닫히는 지갑…국민 절반 이상 "내년 지출 줄일 것"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 과반 이상이 물가 부담 지속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실직 우려 등을 이유로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의 증가로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사진=한경협)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13일~20일 ‘2025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과반 이상인 53.0%는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은 올해에 비해 평균적으로 1.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소득 1~3분위(하위 60%)는 내년 소비가 올해에 비해 감소하는 반면, 4~5분위(상위 40%)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별 소비 양극화가 예상된다. 소득 분위별 내년 소비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 6.3% △2분위 4.0% △3분위 0.1% △4분위 1.1% △5분위 1.2%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소득이 낮을수록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소득 수준에 반비례해 소비지출 감소폭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풀이했다.(사진=한경협)국민들은 내년 소비 지출을 축소하려는 이유로 고물가 지속(44.0%)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소득 감소·실직 우려(15.5%)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8.5%) 등이 뒤를 이었다.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으로는 여행·외식·숙박(17.6%)이 가장 많았고 △여가·문화생활(15.2%) △의류·신발(14.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식료품(23.1%) △주거비(전·월세, 전기·가스·수도, 18.0%) △생필품(화장지·세제, 11.5%) 등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고정 지출이 발생하는 필수 소비재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지출 증가가 예상됐다.한경협은 “내년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민들이 생활에 꼭 필요한 지출 이외에는 좀처럼 지갑을 열기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사진=한경협)국민들은 내년 소비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고환율·고물가 지속(43.2%)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6.4%) △자산시장(부동산 등) 위축(12.7%) 등을 지적했다. 응답자의 75.7%는 소비가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으로 오는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 활성화 시점으로 △기약 없음 35.1% △2026년 24.6%(상반기 14.8%, 하반기 9.8%) △2027년 이후 16.0% 등 최소 2026년 이후를 예상하는 응답이 75.6%를 차지했다. △이미 활성화(2.5%) 혹은 △2025년(상반기 5.8%, 하반기 16.0%)이라는 응답은 24.3%에 불과했다.아울러 국민 10명 중 4명(42.2%)은 가계 형편이 어려워질 것으로 응답했다.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2.2%로 악화 응답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반응은 45.6%였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2.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20.1%) △금리 조절(11.3%) 등을 지적했다.(사진=한경협)
2024.12.19 I 조민정 기자
장미란 차관 `계엄 리스크` 명동 관광특구 찾는다…“일상유지 알릴 것”
  • 장미란 차관 `계엄 리스크` 명동 관광특구 찾는다…“일상유지 알릴 것”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18일 오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일대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최근 정치 상황으로 인해 방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업계의 현장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장미란 차관은 먼저 명동 관광특구 일대를 중구청 공무원, 명동 관광특구 협의회 관계자 등과 함께 방문해 명동 관광특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외래관광객의 신흥 관광코스로 주목받고 있는 K-편의점 씨유(CU) 등 외래객 주요 쇼핑 관광지를 찾아가 다국어 관광 안내와 즉시 환급 편의 등 관광수용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어 신세계 면세점에서 K-패션과 K-뷰티 관련 면세 제품 등 외래객 주요 쇼핑 품목들을 살펴본 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외국인 쇼핑관광 유형이 개별관광객, 로드숍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업계가 겪는 고민을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한다.장미란 차관은 “한국의 일상은 평온하게 유지되고 있고, 관광객들도 모두 평안하게 관광을 즐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며 “또한 관광산업이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광화문홀에서 열린 관광분야 현안 대책회의에서 관광협회와 여행사, 관광호텔 등 관광업계의 관계자들을 만나 최근의 국내 상황으로 인한 방한 관광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관광업계의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선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12.18 I 김미경 기자
제주항공, 베트남 취항 10주년…"하늘길 넓혀 여행 대중화"
  • 제주항공, 베트남 취항 10주년…"하늘길 넓혀 여행 대중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제주항공이 베트남 취항 10년을 맞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제주항공은 오는 12월 24일까지 베트남 노선이 포함된 회원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1월 1일부터 3월 29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을 대상으로, 편도 총액 운임 최저 8만800원부터 판매하며 자세한 내용은 제주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제주항공은 2014년 12월 국적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인천~하노이 노선에 신규 취항한 이후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하늘길 확대에 적극 나서왔다. △2014년 인천~하노이 신규 취항 이후 △2015년 12월 인천~다낭 △2017년 7월 인천~냐짱(나트랑), 12월 인천~호찌민 △2018년 3월 부산~다낭 △2019년 11월 인천~푸꾸옥 △2023년 12월 인천~달랏 노선에 잇달아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은 베트남 5개 도시에 주 56회 일정으로 운항하면서 베트남 여행을 고려하는 여행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제주항공의 노선 전략은 한국~베트남 노선 여객 수요 확대에도 기여했다. 한국~베트남 노선은 2014년 제주항공 취항 이후 2019년까지 연 평균 29.3%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간 969만8678명의 여객 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여객 수를 기록한 2019년 977만9358명에 근접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역대 가장 많은 여행객이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제주항공의 베트남 취항은 새로운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새로운 경쟁자들을 유입시킴으로써 본격적인 복수 경쟁체제를 만들어 이동 편의 향상은 물론 합리적인 항공 여행도 가능하게 했다.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 위주로 집중됐던 여행 수요는 다낭, 냐짱(나트랑) 등 신규 휴양지로 확대됐고, 다낭의 경우 ‘경기도 다낭시’라는 애칭으로 불리울 만큼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10월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에서 베트남이 19.5%를 차지해 일본(42.1%)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제주항공은 달랏, 푸꾸옥 등 이색적인 여행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현재 △인천~다낭·하노이·냐짱(나트랑)·푸꾸옥·달랏 △부산~다낭 등 5개 도시 6개 노선에 운항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베트남 노선에서 85만5203명을 수송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9%(47만5472명) 증가한 수송 실적을 기록했다.제주항공 관계자는 “합리적인 운임을 바탕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시키며 베트남 여행 시장에 변화를 선도해 왔다”며 “중단거리 노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노선에서 시장 경쟁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항공여행 패러다임을 지속 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8 I 이윤화 기자
"강원도에 썰매타러 왔어요"…필리핀 포상관광단 방한
  • "강원도에 썰매타러 왔어요"…필리핀 포상관광단 방한 [MICE]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필리핀 국적 단체 관광객 700여 명이 오늘(18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순차적으로 입국한다. 지난 12일 춘천 일대를 방문한 일본 나고야 세이죠고 소속 210명 수학여행단에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강원 지역을 찾은 두 번째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경색이 우려됐던 방한 관광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필리핀 국적 단체 관광객 193명이 필리핀항공 소속 전세기를 이용해 방한한다. 이어 오는 22일 171명, 26일 183명, 30일 150명 등 연말까지 추가로 3회에 걸쳐 후속 단체도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4박 5일간 정선과 춘천, 강릉, 서울 일대를 방문해 관광, 쇼핑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도와 재단은 겨울철 스키 시즌에 맞춰 개발한 패키지여행 상품이 기업체 포상관광 단체 프로그램으로 활용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이나 소규모 단체 위주로 판매되던 패키지가 포상관광 단체로 판매가 확대될 경우 단기간 내 지역 방문 수요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18일 양양공항으로 입국하는 첫 번째 단체는 전체 193명 가운데 160여 명이 기업체 소속 포상관광 단체로 채워졌다. 강원 지역 해외 전담 여행사(정호여행사)가 올 9월부터 필리핀 현지 모객 여행사(락소트래블)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패키지는 포상관광 단체 수요가 더해지면서 4회차 예약률이 평균 90%까지 치솟았다.김상영 강원특별자치도 관광국장은 “눈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람 위주였던 이전 패키지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팀빌딩 성격의 ‘눈썰매 대회’를 프로그램에 추가한 것이 기업 포상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며 “앞으로 웰니스, 동계, 한류, 스포츠, 지역축제 등 특수목적관광(SIT) 프로그램을 활용한 개별·단체 패키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필리핀 포상관광 단체 방문을 계기로 지역 내 관광·마이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양양공항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몽골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 5인 이상 단체에만 허용하는 무비자 입국(15일간)의 대상과 범위를 ‘다국적 포상관광 단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기업체 소속인 포상관광 단체는 일반 관광객보다 씀씀이가 1.5~2배가량 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지방 공항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중국, 동남아 포상관광 단체로 무비자 입국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2024.12.18 I 이선우 기자
"'한국, 어디까지 가봤니?' 질문 던질 수 있어야"
  • "'한국, 어디까지 가봤니?' 질문 던질 수 있어야" [MICE]
  •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자지체와 민간, 정부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관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열린 ‘GKL 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GKL 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활성화 포럼’에서 관광 전문가들은 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GKL사회공헌재단이 서울, 부산 등 특정 대도시에 집중된 관광·여행 수요를 지방 중소도시로 분산하는데 필요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정진섭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중소도시 관광 활성화의 핵심”이라며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스토리 텔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관광객에게 ‘어디까지 가봤니? 한국’이라는 질문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투영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며 “관련 정책이 성공하려면 지자체와 민간, 정부로 구성된 지속가능한 관광 체계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학승 한양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뀐 관광 트랜드와 현안을 중심으로 인바운드 관광 시장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신 교수는 “(코로나 이후에도) 외래 관광객 대부분이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돼 중소도시 방문율은 여전히 저조한 상태”라며 지방 중소도시 방문 수요가 적은 건 현지의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국어 안내판과 디지털 결제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뒤 “지방 중소도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통 서비스 간 연계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는 ‘대학도시’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며 “지역 고유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스토리 텔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서울과 지방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교통 연계 상품 개발 ▲다국어 안내 체계 구축 ▲디지털 결제 시스템 도입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지방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축제와 이벤트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이화영 한국관광개발연구원 팀장은 디지털 전환(DX)과 글로벌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중소도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기반의 편리한 관광 환경 조성이 필수”라며 ‘스마트 관광 인프라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전략 강화’, ‘도시별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 개발’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중소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경험 공간이 되기 위해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특히 전문가들은 지방 중소도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과 효과가 외래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와 문화 영역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진섭 이사장은 “이번 포럼이 지방 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일회성 논의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 바란다”며 “지방 중소도시가 새로운 관광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지난 12일 열린 ‘중소도시 인바운드관광 활성화 포럼’은 중소도시의 인바운드 관광 문제를 해결하고 진단하기 위해 그랜드코리아레저(GKL)과 GKL 사회공헌재단이 마련한 행사다.지난 12일 열린 ‘중소도시 인바운드관광 활성화 포럼’은 중소도시의 인바운드 관광 문제를 해결하고 진단하기 위해 그랜드코리아레저(GKL)과 GKL 사회공헌재단이 마련한 행사다.
2024.12.18 I 강경록 기자
`노벨문학상` 파묵, 탄핵 언급 “대통령에 화난 韓, 원하는 것 얻길”
  • `노벨문학상` 파묵, 탄핵 언급 “대통령에 화난 韓, 원하는 것 얻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가 먼저였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72)은 질문지에도 없었던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파묵은 신간 ‘먼 산의 기억’(민음사) 출간을 계기로 국내 언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국민 75%가 대통령에게 화를 내고 있다”며 “그들의 바람에 존경을 표한다. 원하는 것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최초로 2006년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은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14년간 써내려간 내밀한 ‘그림일기’를 묶어 최근 ‘먼 산의 기억’을 펴냈다. (사진=민음사 제공).◇틈새 시간 쓰고 그린 14년 치 ‘그림일기’에세이 ‘먼 산의 기억’은 파묵이 늘 들고 다니던 8.5×14㎝의 몰스킨(브랜드명) 수첩에 14년간 쓴 일기와 그림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일종의 ‘그림 일기장’인 셈이다. 책에는 여행하며 겪은 일, 가족에 관한 일화, 글 쓰는 과정, 고국과의 복잡한 관계 등이 담겼는데, A4용지 크기로 제본됐다.화가를 꿈꿨던 그는 스물두 살에 꿈을 접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얼마나 강했던지 떨쳐버리지 못하고” 틈틈이 수첩에 그림을 그렸다. 파묵은 “7살 때 어머니가 일기장을 선물해 준 후부터 일기를 써 왔다. 몰스킨에 쓰기 시작한 것은 노벨상 수상 이후”라면서 “일기는 가장 비밀스러운 나만의 세계이자, 나 자신으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쓰다 보면 자신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손바닥만 한 공책에 쓰는 이유를 묻자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기차를 타고 갈 때, 식사할 때도, 누군가를 기다릴 때, 아내와 외출을 하려고 할 때, 그녀를 기다리면서도 기록을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고 묻는데, 누구에게나 이런 틈새 시간이 있습니다.”◇노벨문학상 수상 큰 의미 없어…한강에겐 축하 건네파묵은 1979년 첫 소설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을 펴낸 후 대표작인 ‘내 이름은 빨강’(1998), ‘눈’(2002), ‘순수 박물관’(2008) 등을 써내며 2006년 당시 54세의 젊은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쉼 없이 하루 8~10시간 매일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 작가로서 어떤 큰 의미를 갖진 않는다며 “약간의 책임감”, “물론 상을 받은 후 새로운 독자들이 생겼다”고 덧붙였다.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게는 “‘채식주의자’(창비)를 읽었다. 터키어로 번역된 그의 작품들을 구입해 놓았고, 곧 읽을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파묵은 튀르키예의 권위적인 정치체제를 비판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극우 세력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나도 두려울 때가 있다”는 파묵은 “튀르키예 대통령이 많은 작가들을 감옥에 넣었는데, 아마도 노벨문학상이 나를 보호하는 것도 같다”고도 전했다. 오르한 파묵의 그림일기 중 하나다. 그가 일기장으로 사용한 몰스킨 공책에 담긴 그의 그림들은 주로 살고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 근처의 산과 바다, 자신의 작업실 등을 묘사했다. (사진=오르한 파묵 제공).파묵은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 몽테뉴의 ‘수상록’ 등을 언급하며 ‘일기’라는 장르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내밀한 기록인 그림일기를 책으로 펴낸 것에 망설임과 후회에도 옛 작가들을 보고 용기를 냈다며 “서양 문학, 프랑스 문학의 바탕에 이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이 전통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준비하는 소설의 제목은 ‘첫사랑’. 꽤 많이 썼는데 6개월 정도 멈췄다가 쓰고, 다시 다듬기를 반복 중이라며 한국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끝맺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차기작을 소개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서기 어려운 동시대 독자들을 향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자신을 믿기 바랍니다. 공책과 홀로 남으세요.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말고 부끄럽더라도 계속 쓰십시오. 글을 쓰는 동안 서서히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2024.12.18 I 김미경 기자
검찰, ‘파타야 한인 살인’ 일당 3명에 사형·무기징역 구형
  • 검찰, ‘파타야 한인 살인’ 일당 3명에 사형·무기징역 구형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일당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C씨가 지난 7월 12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창원지법 형사합의4부(재판장 김인택)는 17일 강도살인, 시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 등 피고인 3명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A씨와 30대 B씨에게 각각 사형과 전자장치 부착 명령 15년, 보호관찰 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20대 C씨에게는 무기징역과 전자장치 부착 명령 15년, 보호관찰 명령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기에 피고인들 행위에 상응하는 엄중한 죄책을 물어야 한다”며 “강도살인은 법정형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만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 시신을 훼손하고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꾸며 가족에게 접근하는 등 강도 살인 범행 이후 정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했다. 검찰은 B씨에 대해서는 “수사와 재판에 협조적이었다”면서도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점, 다른 피고인들과 달리 끝까지 도주해 사법 절차를 회피하려 한 점, 범행의 잔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범 C씨를 두고는 “범행 가담 정도가 다른 피고인들에 비해 가볍다고 평가되고 피해자 시신을 훼손하는 잔혹한 범행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은 점을 일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범행 일부를 부인하며 “공범들 각자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정에 있던 피해자의 유족은 검찰의 구형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A씨의 행태에 대해서는 “끝까지 발뺌만 한다”고 지적했다. A씨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16일 창원지법에서 열린다. A씨 등은 지난 5월 3일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 D(사망 당시 30대)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방콕의 한 클럽에서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D씨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했으며 차에 태워 이동하던 중 반항하는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국외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 피싱)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중 한국인 관광객의 금품을 빼앗기로 계획하고 해외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에는 피해자의 시신을 파타야 저수지에 유기했으며 D씨 가족에게 전화해 “1억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아들을 해치겠다”는 취지로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일당이 지난 5월 전북 정읍,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된 것과는 달리 4개월이 지나서야 베트남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다.
2024.12.17 I 이재은 기자
“나의 은둔 이야기 공유합니다”…문체부 ‘외:로움이집’ 운영
  • “나의 은둔 이야기 공유합니다”…문체부 ‘외:로움이집’ 운영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문화진흥원과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세원정밀 창고에서 체험형 공간 ‘외:로움이의 집’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문화로 외로움을 나누고 싶은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문화를 통한 공감과 연결의 장으로서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이번 행사는 문화를 매개로 외로움(loneliness)을 논하고 치유하는 ‘문화담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외로움이 심각한 사회적 고립과 은둔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마다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동시에 ‘문화를 통한 연결’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렸다.외:로움이집 포스터(자료=문체부 제공).‘외:로움이의 집’에서는 공감콘서트가 열린다. 직접 고립·은둔을 경험한 청년들을 비롯해 관련 지원기관 종사자, 예술인, 과학자 등이 외로움과 고립·은둔을 이해하고 문화로 극복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0일 1부 ‘은둔 경험 청년이 들려주는 나의 은둔 이야기’에서는 사단법인 씨즈 이은애 이사장, 사단법인 니트생활자 박은미 공동대표가 실제 고립·은둔 경험 청년들과 각자의 고립과 극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2부 ‘문화로 연결되는 우리’에서는 안무서운 회사 유승규 대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시복지재단 관계자 등이 현장과 정책 사례를 중심으로 ‘문화로 연결’의 의미를 논한다. 자료=문체부 제공21일 3부 ‘인문과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 외:로움이의 수다’에선 뇌과학자 정동선, 아트디렉터 홍지혜, 가수 황가람이 음악, 미술 등과 연계한 특별한 외로움을 들려준다. 사전 특별 협업을 통해 ‘니트컴퍼니 문화로 연결점-작은 연수회’도 총 5회 운영한다. 무업의 기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이 ‘니트컴퍼니 문화로 연결점’에 가상으로 출근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소규모 연수회다. 여행과 그리기, 수필(에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콘텐츠의 작은 모임을 통해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고자 한 기획이다.외로움을 다독이고 위로하기 위한 ‘해소의 방’도 마련했다. 문화로 사회연대 지역거점센터 5곳이 참여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심리상담과 함께 음악, 그림, 도서, 기타 참여형 콘텐츠 등을 활용한 처방전을 제공한다.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점차 심각해지는 외로움, 고립의 문제는 이제 온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문화가 가진 공감과 연결의 힘을 바탕으로 외로움, 고립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외로움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시선을 나누고, 문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자료=문체부 제공자료=문체부 제공
2024.12.17 I 김미경 기자
마리아나관광청, 러너블과 MOU 체결…‘2025 사이판 마라톤’ 알리기 나선다
  • 마리아나관광청, 러너블과 MOU 체결…‘2025 사이판 마라톤’ 알리기 나선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마리아나관광청은 ‘2025 사이판 마라톤’(Saipan Marathon 2025)의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차별화된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1일 마리아나관광청 크리스 컨셉시온 청장(왼쪽)과 러너블 류영호 대표이사(오른쪽)은 업무협약을 맺고 ‘2025 사이판 마라톤’의 홍보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에 지난 11일에는 국내 대표 러닝 플랫폼인 러너블와 전략적 업무협약 (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러너블을 통해 국내 러너들에게 ‘2025 사이판 마라톤’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은 물론 마리아나를 새로운 해외 러닝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협력한다. 협약식에는 마리아나관광청 크리스 컨셉시온 청장, 러너블 류영호 대표이사,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김용남 대표를 비롯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먼저 내년 3월 8일 열리는 ‘사이판 마라톤’을 중심으로 협업을 진행한다. 러닝의 색다른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가상의 사이판 여행을 테마로 달리기 미션 완주 시 경품을 제공하는 ‘버추얼 런’(Virtual Run)과 사이판 마라톤을 테마로 한 ‘런트립’(Run Trip) 상품을 이달 중 러너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개한다. 또 ‘사이판 마라톤’과 러너블에서 주최하는 ‘JTBC 서울 마라톤’ 간 협업 및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마리아나관광청 크리스 컨셉시온 청장은 “이번 협약은 최근 한국에서 급성장하고 러닝에 대한 관심도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과 스포츠에 특화된 현지 인프라, 그리고 현지 전통 문화까지 어우러진 이색적인 마리아나 콘텐츠를 보여줄 특별한 기회”라며 “러너블과의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사이판 마라톤을 국내 러너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참가자들에게는 자연과 어우러진 휴양지에서 즐기는 잊지 못할 러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러너블 류영호 대표 역시 “마리아나관광청과의 협약을 통해 러너들에게 사이판의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러닝과 관광이 결합된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러닝 커뮤니티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4.12.17 I 강경록 기자
"방한 외래객, 지역 관광 어려워"…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 개선 서둘러야
  • "방한 외래객, 지역 관광 어려워"…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 개선 서둘러야
  •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방한 외래객이 지역에서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이다”신학승 한양대 교수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1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GKL 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지역 관광 환경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GKL과 GKL 사회공헌재단이 대도시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 중소도시로 분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3년 4분기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는 서울(79%), 부산(17.1%), 경기(13.8%), 제주(10.1%) 순으로, 수도권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신 교수는 “올해 방한 관광객 수는 약 1700만~1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대부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는 외래객의 방문지가 수도권에 머무는 점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체류 기간과 1인당 지출 경비는 증가했지만 관광 부가가치는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 교수는 “외래객의 체류 기간은 2019년보다 늘었고(6.7일→7.8일), 1인당 지출 경비도 증가(1256.9달러→1513.3달러)했지만, 하루 평균 지출 경비는 감소(242.7달러→228.5달러)했다”며, 실속형 여행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층의 증가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방한 외래객이 중소도시를 방문하려면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지만 정보와 접근성이 부족하다”며 대중교통 연계 시스템의 조속한 구축을 제안했다. 렌터카 이용을 희망하는 외래객도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의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지적하며 소형 렌터카 상품 개발과 내비게이션 지원 서비스 확대를 제언했다. 숙박시설과 외국어 안내 서비스 등 기본 관광 인프라의 부족도 문제로 꼽혔다. 신 교수는 “숙박, 지도, 결제 시스템 등 대부분의 관광 서비스가 내국인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예약이나 결제를 원활히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 다양화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신 교수는 “지자체 대부분이 전통과 역사 중심의 콘텐츠에 치중하고 있다”며 “K팝, K드라마, K무비와 관련된 여행 코스를 개발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미식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순 지원금 확대보다는 지역 관광 로컬 크리에이터, 관광 벤처기업, 전문 조직을 활성화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협력 체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신 교수는 수도권 연계 광역 모빌리티 서비스, 지역 거점 관광도시 구축, 지역 인바운드 특화 관광기업 육성 등을 통해 지방 중소도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을 포함한 세밀한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며,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마지작으로 “방한 외래객의 지역 방문을 늘리기 위해선 단순한 관광 정보 제공을 넘어, 내국인과 외국인이 직접 참여하는 개방형 플랫폼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2일 열린 ‘GKL 중소도시 인바운드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참가자가 질의를 하고 있다
2024.12.17 I 강경록 기자
정진섭 GKL재단 이사장 "지자체, 외래객 호기심 자극할 콘텐츠 개발"
  • 정진섭 GKL재단 이사장 "지자체, 외래객 호기심 자극할 콘텐츠 개발"
  •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각 지자체는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그들의 호기심을 어떻게 자극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GKL사회공헌재단 정진섭 이사장정진섭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짤트 홀에서 열린 ‘GKL 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활성화 포럼’ 개회사에 중소도시 관광 활성화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이날 행사는 GKL과 GKL사회공헌 재단이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집중된 외래 관광객을 지방 중소도시로 분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정 이사장은 “코로나19 이전, 관광객이 대도시권에 집중되지 않고 중소도시로도 분산되기를 기대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것이 멈췄다”며 “엔데믹 시대에 이 불씨를 되살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지방 중소도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지역의 독창적인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차별화된 스토리를 개발해야 한다”며 “이는 중소도시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밝혔다.또한, 정 이사장은 대한항공의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이 세계 관광객들에게 ‘어디까지 와봤니?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소도시가 지역 특성을 살린 독창적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정 이사장은 이번 포럼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협력과 논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논의된 내용 중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재단이 발제자와 토론자들에게 추가로 요청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지방 관광의 활성화는 지역 경제와 문화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한편 GKL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14년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출연한 공익 법인이다. 관광을 중심으로 국내외 소외 계층을 살펴보고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12.17 I 강경록 기자
인천공항, 내년 6월까지 로봇이 그리는 그림 전시
  • 인천공항, 내년 6월까지 로봇이 그리는 그림 전시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6일부터 내년 6월까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구역 동편 277번 게이트 인근에서 ‘씨 스팟 페인트(See Spot Paint)’를 주제로 한 사족보행 로봇 특별전시를 연다고 밝혔다.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사족보행 로봇 전시전 모습.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전시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다.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는 여객은 로봇 팔을 이용한 드로잉 공연과 로봇이 창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공사가 이달 도입한 사족보행 로봇인 에어봇(AirBot)과 스타봇(StarBot)이 활용된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인천공항의 시설물 점검이나 인공지능(AI) 영상분석을 통한 순찰, 로봇 팔을 이용한 원격 폭발물처리반(EOD) 지원 등 다양한 공항 운영 분야에 시범적으로 활용한다. 2대의 로봇은 예술과 로봇, AI 기술을 융합하는 아티스트로 알려진 아그네츠카 필라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바시아 2.0’과 ‘버니 2.0’에 의해 재탄생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여행객)과 소통하며 비행기, 구름, 한국의 건축물 등을 유리에 그리거나 한국 전통 놀이인 사방치기 등의 유쾌한 퍼포먼스를 연출한다.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사족보행 로봇 전시전 모습.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전시에 참여한 폴란드계 미국 작가이자 미래학자인 아그네츠카 필라트는 “예술과 인간, 기계의 경계를 재정의하며 창의성과 감각에 대한 고정관념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기획을 맡은 김승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인천공항이 세계 연결의 정신과 한국 문화를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사족보행 로봇 특별 전시를 통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로봇, 자율주행, AI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통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4.12.16 I 이종일 기자
연말 분위기 군불때는 유통가…"한숨 돌렸지만, 내년 더 걱정"
  • 연말 분위기 군불때는 유통가…"한숨 돌렸지만, 내년 더 걱정"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유통업계가 탄핵 정국으로 위축된 연말 분위기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대로면 1년 중 가장 큰 대목을 통째로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업계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길 기대하면서도, 탄핵 정국의 경제적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코너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숨 돌렸다” 연말 마케팅·행사 다시 본격화1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체들은 계엄·탄핵 정국에 조심스럽게 추진하던 연말 마케팅을 다시 본격화하는 중이다. 혼란한 정국에 행사를 펼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탄핵 가결로 어느 정도 상황이 안정됐다는 안도감에서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불안정한 정국이 더 길어졌다면 타격이 컸을 것”이라며 “연말 행사 기간을 늘리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주요 백화점들은 곧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 포문을 열고 연말 분위기를 달군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이날 36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며 예약 판매를 개시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역시 오는 20일부터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행·호텔 업계도 한숨 돌린 분위기다. 여행업계는 앞서 영국 미국 등 해외 주요국들의 ‘한국여행 주의보’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해외 팸투어(단체 여행)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호텔업계도 연말 기업의 컨벤션 행사나 송년회가 취소되면서 피해를 입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취소나 연기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 그런 문의는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다. 노심초사하던 대형마트도 본격적인 연말 할인에 돌입했다. 업계는 그간 고물가 기조에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겹쳐 소비 심리 위축이 더욱 깊어질 것을 우려해왔다. 업계는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홈파티 용품과 먹거리에 집중하며 연말 분위기 군불 때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이달 말까지 스테이크 양갈비부터 만두, 사골곰탕, 샴푸 등 40개 생필품까지 최대 50% 할인하는 ‘가격파격선언’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도 오는 18일까지 ‘스노우플랜 윈터 페스타’를 열고 한우 등심 등을 회원가 기준 60% 할인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대표 연말 세일인 ‘홈플대란’을 진행 중이다. 육류와 과일 등 먹거리를 최대 절반 가격에 내놓고 있다.◇“끝 아니다” 최소 5개월 경제적 여파 나타날 것물론 업계의 위협 요소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되기는 했지만, 정치적 혼란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서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여부도 남아 있다. 차기 대선 일정조차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탄핵 정국의 부정적 여파가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불러온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도 경제적 여파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6년 10월은 102를 기록했다. 이후 12월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94.1로 하락했다. 2017년 1월에는 93.3까지 떨어졌다. 4월이 되어서야 101.2를 기록해 100을 회복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 이하면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하락부터 회복까지 최소 5개월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실제로 아직 고환율과 주가 하락 등 기업들의 여파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고착화하고 있고, 코스피는 2400대로 물러난 상태다.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 리스크만 해소됐을 뿐 길게 보면 잠재적 위협 요소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불안정한 정국으로 당장 물건 판매가 급감하는 등의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소비자 심리를 지배한다는 게 무서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대선이 진행되고 안정화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16 I 한전진 기자
우성한 룰루메딕 대표 "어시스트카드 인수 통했다...트레블케어 매출 80억 예상"
  • 우성한 룰루메딕 대표 "어시스트카드 인수 통했다...트레블케어 매출 80억 예상"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해외 여행 중 갑자기 응급실을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 여행 보험이 있어도 이 경우 난감해진다. 동남아 등의 경우 현지에서는 질병에 맞는 전문의를 찾기 어려운 데다 병원에 MRI 장비도 없어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병원비 또한 하루 입원비가 400만~600만원에 달한다. 실제 올해 사이판 여행 중 수영장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한국인 유튜버는 여러 상황 때문에 응급항공기를 통해 한국 이송 치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비용은 수 억원이 소요됐다. 이런 ‘트레블케어’ 기반 해외 의료 서비스로 고속 정상 중인 회사가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데이터 서비스 ‘룰루메딕’이 그 주인공이다. 2024년 매출은 80억~1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약 13만~15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손익분기점(BEP) 돌파 목표는 2025년이다. 팜이데일리는 최근 우성한 룰루메딕 대표를 만나 직접 사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룰루메딕, 사업 경쟁력은룰루메딕은 카카오페이, AJ그룹 미국 법인장 등에서 활동한 기업인 5명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고유의 ‘트래블 케어’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평균 여행자 보험보다 약간 비싼 1만 5000원~1만 6000원의 보험료로 사용자에게 병원 예약 및 지불 보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여행지에서 본인 자금의 외화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우성한 대표는 “해외에서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객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룰루메딕은 단순히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매출이 따라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성한 룰루메딕 공동대표 (사진=룰루메딕)해당 서비스가 가능해진 건 글로벌 트레블케어 시장 1위 사업자인 스위스 어시스트카드(Assist Card) 한국 법인을 인수하면서다. 이를 통해 197개국 2만여 개 병원과 네트워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우 대표는 “해외에서의 의료 서비스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있으며, 고객이 어디에 있든 최상의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방향성을 설명했다.중요한 것은 해당 시장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트레블케어’의 중요성이 소비자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해당 서비스는 이미 필수 서비스가 된지 오래다. 트레블커넥션에 따르면 2030년 해당 시장 규모는 6조 50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우 대표는 “연간 해외 출국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800만명에 달한다. 회사 통계를 보면 여행 중 건강 문제로 연락이 오는 경우는 약 3% 정도”라며 “예상 모수는 충분하다는 것이고 시장 규모를 볼 때 성장성도 아직 확실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룰루메딕 향후 전망은룰루메딕의 또 다른 강점은 마이데이터 사업 선도 기업으로 선정된 점이다. 이는 국내 의료 데이터가 병원 외부로 나올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첫 사례다. 룰루메딕은 이를 통해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또 다른 창립 멤버인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총괄 한승조 이사는 “룰루메딕은 창업 초기부터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개화를 예측하고 정부가 사업 추진 기업에게 엄격한 정보보안을 요구할 것을 생각해 ISMS-P 인증을 선제적으로 획득했다”며 “실제로 룰루메딕 선정 배경에는 의료정보의 안전하고 투명한 활용에 대한 평가가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동의 하에 수집되는 데이터는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이 되며, 이는 기존 보험이나 의료 서비스가 제공할 수 없는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룰루메딕은 지금도 ‘건강검진 데이터’를 종합해 환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어시스트카드 서비스 국가 (사진=어시스트카드 홈페이지 갈무리)한 이사는 “룰루메딕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진정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 기술의 도입은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이는 건강 관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해외 서비스 확장은 단지 수익의 증대뿐 아니라, 한국의 의료 기술과 서비스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우 대표는 확신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에서 더 안전하고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비즈니스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고객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어 “비대면 진료는 기존 국내 시장에서는 여러 규제로 인해 한계를 보였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의료 서비스는 이보다 훨씬 넓은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창업 3년 차인 올해 1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고 있고 기존 투자 유치 금액(1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12.16 I 김승권 기자
"메리 크리스마스!"…트립닷컴, 장애 영유아 위해 '일일산타'로 변신
  • "메리 크리스마스!"…트립닷컴, 장애 영유아 위해 '일일산타'로 변신
  • (좌측부터) 남궁승환 트립닷컴 서비스&마케팅 총괄 이사, 전영미 디딤자리 원장,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 심한나 트립닷컴 숙박사업부 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트립닷컴)[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 임직원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일일 산타로 나섰다. 트립닷컴은 지난 13일 장애 영유아 거주시설인 ‘디딤자리’의 어린이를 위해 ‘트립 산타’로 변신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증정했다. 아울러 개인별 특정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유아 전문 생활필수품 구매를 위한 기부금도 함께 전달했다.이번 전달식에는 전영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디딤 자리 원장,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 전에는 트립닷컴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포장하고 거주 시설 청소와 학습 도구 소독 봉사에도 참여했다. 트립산타로 변신한 임직원들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사진=트립닷컴)디딤자리는 장애로 인해 가정 내 보호가 포기되거나 입양이 보류된 만 0~6세의 중증 장애 영유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정공동체 형식의 소규모 거주시설로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소재해 있다. 현재는 30여 명의 아동이 거주 중이다. 트립닷컴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 증정과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영미 디딤자리 원장은 “디딤자리에 거주하는 영유아들은 교사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데다 전문 재활치료가 절실하지만 언제나 예산의 부담과 어려움이 있다”라며 “트립닷컴 임직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아이들을 돌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방문할 때마다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보며 수녀님 및 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동한다”며 “트립닷컴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활동에 꾸준히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2.16 I 이민하 기자
금융·외환, 한숨 돌렸다지만…소비침체는 '불안'
  • 금융·외환, 한숨 돌렸다지만…소비침체는 '불안'[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으로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경제적 리더십이 공석인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이제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본격화함에 따라 외환 금융시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며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정치적 불안이 사그라지고 앞으로 상황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져 환율도 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리라는 기대다. 한국은행 역시 과거 두 차례의 탄핵 국면에서 금융,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탄핵 가결 시 환율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 3일의 비상계엄 사태 전 레벨인 1390~1400원 레벨까지 내려갈 듯 하다”고 내다봤다.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헌재 인용 여부는 몇 개월 뒤 일이니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무시할 수준으로 본다”며 “이제 국내 정국은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라서 환율은 평소처럼 글로벌 이슈에 좌우되는 기존 역학으로 돌아오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당분간 환율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소비 침체와 내수 경기 부진이 잇따르고 있어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은 크다. 한은은 이날 자료를 통해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제심리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그 영향을 관리할 필요가 커졌다”고 밝혔다. 한은이 경제뉴스를 통해 측정하는 뉴스심리지수(NSI)가 100 내외에서 등락하다 12월 들어 83.2로 크게 하락하며 2022년 12월(8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기의 심리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카드 사용액은 11월 회복 흐름을 보인 후 12월 들어서는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일부 국가가 우리나라를 ‘여행 위험 국가’로 분류하며 주요 관광지의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에 따라 정치 상황의 전개과정에서 갈등기간이 길어질 경우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거나 경제심리 위축이 소비둔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하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한 달 동안 반등하지 못하다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나온 뒤에야 탄핵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바 있다.대외적인 경제 환경도 녹록지 않다. 이번에는 과거 탄핵과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에서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어서다. 한은은 “해외요인이 국내요인과 중첩될 경우 경제적 영향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경 등 주요 경제정책을 조속히 여야가 합의해서 추진함으로써 대외에 우리 경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모습을 가급적 빨리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12.15 I 이정윤 기자
KT, 수익성 높은 호텔 사업 매각 본격화… 신중론 제기
  • KT, 수익성 높은 호텔 사업 매각 본격화… 신중론 제기
  • [이데일리 김현아·임유경 기자] KT(030200)(대표 김영섭)가 수익성 높은 호텔 사업 매각을 본격화하자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최근 에비슨영, 삼정KPMG, 컬리어스코리아 컨소시엄을 유동화자문사로 선정하고, 3조 원 규모의 비핵심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KT는 이 조치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매각의 당위성에 대한 논란과 함께,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돈 버는 호텔까지 급하게 매각 우려15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번에 매각하려는 유동화 대상에는 유휴 빌딩과 토지뿐만 아니라, 신라스테이 역삼, 강남구 신사동 소재 안다즈 서울 강남, 송파구 신천동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서울 중구의 르메르디앙 명동, 목시 명동 등 호텔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호텔은 KT와 KT에스테이트가 보유한 자산이다. KT에스테이트는 부동산 사업을 주도하며 KT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상회하는 수익을 창출해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의 호텔 부문 매출은 2020년 297억원에서 2021년 497억원, 2022년 1279억원, 2023년 183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호텔 부문 매출이 20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T 호텔의 투자수익률은 약 4~5%로 평가되며, 자산 운용 성과를 보여주는 KT 호텔의 운영수익률은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호텔 운영수익률은 호텔 매출에서 운영비용을 제외한 수치로, 투자 규모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의 전반적인 상태를 완전히 드러낸다고 보긴 어렵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매각은 현금 흐름이 없는 유휴 부동산, 예를 들어 물류기지 등을 매각하는 것이지만, 호텔 매각은 확정된 현금 흐름을 팔고, 확정되지 않은 현금 흐름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유휴 부동산 매각과 다르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부동산 매각은 시간을 두고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현재 매우 급하게 처리되는 분위기여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일본 NTT그룹도 호텔 투자…KT 호텔이 기대 수익 높아 KT가 2조 원 규모의 호텔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KT는 2028년까지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AI 기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방안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5년간 2.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수익성 높은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일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를 보유한 NTT그룹은 KT에스테이트 같은 부동산개발 자회사 NTT 도시개발을 설립해 2024년 현재 5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또, 파티나 오사카(Patina Osaka), 카펠라 교토(Capella Kyoto), 하얏트 센트릭 삿포로(Hyatt Centric Sapporo) 등 3개 호텔을 개발 중이다.한국의 K콘텐츠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KT 소유 호텔들의 평균 일일 객실 요금(ADR)이 일본보다 약 40% 낮아 향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KT 호텔 인수자는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한 관계자는 “호텔 사업 개발 기획서에 4~5년 차 엑시트(exit) 계획이 있다고 해서 매각하려는 것인데, 이는 이사회 심의에서 사업성 평가를 위한 근거로 제시되는 것일 뿐, 실제로는 가장 수익이 좋을 때 매각해야 한다”면서 “현재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호텔의 수익성은 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T는 2~3년 전 호텔 일부 매각을 검토했으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신중히 결정하지 않으면 이사회 배임 우려KT 호텔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ADR을 바탕으로 큰 업사이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KT가 이러한 자산을 당장 매각할 경우 저가 매각 논란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매각 시점에 따라 배임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KT 호텔은 국가 자산인 전화국 부지가 민영화되며 KT의 자산으로 편입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고, 30여 년 전부터 인력구조 조정과 시설 재배치 등 혁신적인 효율화 노력의 결과를 바탕으로 10년 가까이 개발한 자산을 쉽게 매각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더불어 장기 투자자들은 배당 증가를 이유로 KT 호텔 사업을 선호해 왔기에, 매각이 장기 투자자들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통신업계 관계자는 “호텔을 먼저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매각 재원을 투자할 신사업, 예를 들어 AI 사업 등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위한 비용을 먼저 명확히 설명하고, 그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를 우선 밝혀야 한다”면서 “KT와 같은 통신기업에서 급격한 변화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안정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건실한 성장을 추구하고,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 방송통신수석전문위원 출신인 안정상 중앙대 겸임교수는 “임기가 정해져 있는 CEO가 큰 사업을 추진하려면, 해당 사업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그래야 다음 CEO로 교체되더라도 사업이 지속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투입된 자산은 매몰비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호텔 매각 시도는 결국 재무제표상 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 증가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시도는 KT 경영에 해를 끼치는 배임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KT는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현재 매각 여부와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종합적인 검토 후 내려질 예정이다.
2024.12.15 I 김현아 기자
"온정을 나눠요~"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원주에 연탄 1만장 기부
  • "온정을 나눠요~"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원주에 연탄 1만장 기부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3일, 공사 자회사 KTO파트너스와 함께 강원도 원주에 거주하는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나섰다.한국관광공사 연탄 1만장 전달식이번 봉사활동에는 공사 서영충 사장직무대행과 변정섭 노동조합 위원장, KTO파트너스 정진수 대표 등 양 사 임직원 50여 명이 참여해 원주 봉산동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연탄 1,600장을 직접 배달했다. 나머지 연탄 8400장과 난방유 등은 한파를 대비해 밥상공동체 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했다. 같은 날 공사는 KTO파트너스와 사회공헌·봉사활동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사는 노사 공동으로 지역 취약계층을 돕는 봉사활동, 친환경 및 사회공헌 사업 등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서영충 사장직무대행은 “2017년부터 매년 실시했던 연탄 나눔 활동이 올해로 8회를 맞이했다”라며, “공사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노사 공동으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2024 대한민국관광공모전 사진 전시회의 수익금 전액을 밥상공동체 종합사회복지관에 후원한다. 후원금은 여행취약계층의 지원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 13일 한국관광공사와 KTO파트너스 임직원은 강원도 원주 봉산동에 거주하는 주민 등에게 연탄 1만장을 기부했다.(사진=한국관광공사)지난 13일 한국관광공사와 KTO파트너스 임직원은 강원도 원주 봉산동에 거주하는 주민 등에게 연탄 1만장을 기부했다.(사진=한국관광공사)지난 13일 한국관광공사와 KTO파트너스 임직원은 강원도 원주 봉산동에 거주하는 주민 등에게 연탄 1만장을 기부했다.(사진=한국관광공사)
2024.12.15 I 강경록 기자
尹대통령 탄핵 가결됐지만…‘소비 심리’ 반등할까
  • 尹대통령 탄핵 가결됐지만…‘소비 심리’ 반등할까[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그간 급격히 위축됐던 우리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경제 정상화의 단초는 마련됐지만 소비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15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2016년 12월 무렵 가장 예민하게 반응했던 경제지표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다. 2016년 10월 102.7이었던 CCSI는 국정농단 논란이 불거지자 그해 11월 96.0으로 하락했다.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소비자심리지표인 CCSI는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특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2016년 12월에는 CCSI가 94.3으로 떨어졌고 2017년 1월에는 93.3까지 내려갔다. 이어 2017년 2월 94.5를 기록한 CCSI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2017년 3월(97.0)에서야 반등 흐름을 보였다. 그리고 2017년 4월(101.8) 기준값인 100을 넘어섰다. 탄핵 정국 속 소비심리의 비관적 상황이 5개월 동안 이어진 것이다.이때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은 소비 심리에 한 번 더 찬물을 끼얹었다.통계청이 지난달 공개한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2020년=100)으로 작년 3분기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분기(-0.2%) 이래 10개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이기도 하다. 여행·외식 등이 떠받치는 서비스 소비는 1% 증가했을 뿐이다. 0.7% 증가했던 2021년 1분기 이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다.주식과 외환시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했다. 앞서 외국인과 개인들은 불안감에 잇따라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난 9일 코스피는 24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 역시 비상계엄과 1차 탄핵안 무산 이후 143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내수 침체와 소비 위축은 쉽사리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에 비춰볼 때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부 국가가 우리나라를 ‘여행 위험 국가’로 분류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소비 위축 우려도 높다.한은은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 2.4%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내려잡았다. 하지만 12월 소비심리가 계속 악화될 경우 2.2%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1.9%로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도 악영향도 우려된다.
2024.12.15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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