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강원도에 썰매타러 왔어요"…필리핀 포상관광단 방한 [MICE]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필리핀 국적 단체 관광객 700여 명이 오늘(18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순차적으로 입국한다. 지난 12일 춘천 일대를 방문한 일본 나고야 세이죠고 소속 210명 수학여행단에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강원 지역을 찾은 두 번째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경색이 우려됐던 방한 관광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필리핀 국적 단체 관광객 193명이 필리핀항공 소속 전세기를 이용해 방한한다. 이어 오는 22일 171명, 26일 183명, 30일 150명 등 연말까지 추가로 3회에 걸쳐 후속 단체도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4박 5일간 정선과 춘천, 강릉, 서울 일대를 방문해 관광, 쇼핑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도와 재단은 겨울철 스키 시즌에 맞춰 개발한 패키지여행 상품이 기업체 포상관광 단체 프로그램으로 활용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이나 소규모 단체 위주로 판매되던 패키지가 포상관광 단체로 판매가 확대될 경우 단기간 내 지역 방문 수요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18일 양양공항으로 입국하는 첫 번째 단체는 전체 193명 가운데 160여 명이 기업체 소속 포상관광 단체로 채워졌다. 강원 지역 해외 전담 여행사(정호여행사)가 올 9월부터 필리핀 현지 모객 여행사(락소트래블)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패키지는 포상관광 단체 수요가 더해지면서 4회차 예약률이 평균 90%까지 치솟았다.김상영 강원특별자치도 관광국장은 “눈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람 위주였던 이전 패키지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팀빌딩 성격의 ‘눈썰매 대회’를 프로그램에 추가한 것이 기업 포상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며 “앞으로 웰니스, 동계, 한류, 스포츠, 지역축제 등 특수목적관광(SIT) 프로그램을 활용한 개별·단체 패키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필리핀 포상관광 단체 방문을 계기로 지역 내 관광·마이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양양공항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몽골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 5인 이상 단체에만 허용하는 무비자 입국(15일간)의 대상과 범위를 ‘다국적 포상관광 단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기업체 소속인 포상관광 단체는 일반 관광객보다 씀씀이가 1.5~2배가량 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지방 공항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중국, 동남아 포상관광 단체로 무비자 입국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노벨문학상` 파묵, 탄핵 언급 “대통령에 화난 韓, 원하는 것 얻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가 먼저였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72)은 질문지에도 없었던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파묵은 신간 ‘먼 산의 기억’(민음사) 출간을 계기로 국내 언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국민 75%가 대통령에게 화를 내고 있다”며 “그들의 바람에 존경을 표한다. 원하는 것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최초로 2006년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은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14년간 써내려간 내밀한 ‘그림일기’를 묶어 최근 ‘먼 산의 기억’을 펴냈다. (사진=민음사 제공).◇틈새 시간 쓰고 그린 14년 치 ‘그림일기’에세이 ‘먼 산의 기억’은 파묵이 늘 들고 다니던 8.5×14㎝의 몰스킨(브랜드명) 수첩에 14년간 쓴 일기와 그림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일종의 ‘그림 일기장’인 셈이다. 책에는 여행하며 겪은 일, 가족에 관한 일화, 글 쓰는 과정, 고국과의 복잡한 관계 등이 담겼는데, A4용지 크기로 제본됐다.화가를 꿈꿨던 그는 스물두 살에 꿈을 접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얼마나 강했던지 떨쳐버리지 못하고” 틈틈이 수첩에 그림을 그렸다. 파묵은 “7살 때 어머니가 일기장을 선물해 준 후부터 일기를 써 왔다. 몰스킨에 쓰기 시작한 것은 노벨상 수상 이후”라면서 “일기는 가장 비밀스러운 나만의 세계이자, 나 자신으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쓰다 보면 자신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손바닥만 한 공책에 쓰는 이유를 묻자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기차를 타고 갈 때, 식사할 때도, 누군가를 기다릴 때, 아내와 외출을 하려고 할 때, 그녀를 기다리면서도 기록을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고 묻는데, 누구에게나 이런 틈새 시간이 있습니다.”◇노벨문학상 수상 큰 의미 없어…한강에겐 축하 건네파묵은 1979년 첫 소설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을 펴낸 후 대표작인 ‘내 이름은 빨강’(1998), ‘눈’(2002), ‘순수 박물관’(2008) 등을 써내며 2006년 당시 54세의 젊은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쉼 없이 하루 8~10시간 매일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 작가로서 어떤 큰 의미를 갖진 않는다며 “약간의 책임감”, “물론 상을 받은 후 새로운 독자들이 생겼다”고 덧붙였다.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게는 “‘채식주의자’(창비)를 읽었다. 터키어로 번역된 그의 작품들을 구입해 놓았고, 곧 읽을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파묵은 튀르키예의 권위적인 정치체제를 비판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극우 세력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나도 두려울 때가 있다”는 파묵은 “튀르키예 대통령이 많은 작가들을 감옥에 넣었는데, 아마도 노벨문학상이 나를 보호하는 것도 같다”고도 전했다. 오르한 파묵의 그림일기 중 하나다. 그가 일기장으로 사용한 몰스킨 공책에 담긴 그의 그림들은 주로 살고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 근처의 산과 바다, 자신의 작업실 등을 묘사했다. (사진=오르한 파묵 제공).파묵은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 몽테뉴의 ‘수상록’ 등을 언급하며 ‘일기’라는 장르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내밀한 기록인 그림일기를 책으로 펴낸 것에 망설임과 후회에도 옛 작가들을 보고 용기를 냈다며 “서양 문학, 프랑스 문학의 바탕에 이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이 전통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준비하는 소설의 제목은 ‘첫사랑’. 꽤 많이 썼는데 6개월 정도 멈췄다가 쓰고, 다시 다듬기를 반복 중이라며 한국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끝맺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차기작을 소개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서기 어려운 동시대 독자들을 향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자신을 믿기 바랍니다. 공책과 홀로 남으세요.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말고 부끄럽더라도 계속 쓰십시오. 글을 쓰는 동안 서서히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 “나의 은둔 이야기 공유합니다”…문체부 ‘외:로움이집’ 운영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문화진흥원과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세원정밀 창고에서 체험형 공간 ‘외:로움이의 집’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문화로 외로움을 나누고 싶은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문화를 통한 공감과 연결의 장으로서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이번 행사는 문화를 매개로 외로움(loneliness)을 논하고 치유하는 ‘문화담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외로움이 심각한 사회적 고립과 은둔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마다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동시에 ‘문화를 통한 연결’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렸다.외:로움이집 포스터(자료=문체부 제공).‘외:로움이의 집’에서는 공감콘서트가 열린다. 직접 고립·은둔을 경험한 청년들을 비롯해 관련 지원기관 종사자, 예술인, 과학자 등이 외로움과 고립·은둔을 이해하고 문화로 극복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0일 1부 ‘은둔 경험 청년이 들려주는 나의 은둔 이야기’에서는 사단법인 씨즈 이은애 이사장, 사단법인 니트생활자 박은미 공동대표가 실제 고립·은둔 경험 청년들과 각자의 고립과 극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2부 ‘문화로 연결되는 우리’에서는 안무서운 회사 유승규 대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시복지재단 관계자 등이 현장과 정책 사례를 중심으로 ‘문화로 연결’의 의미를 논한다. 자료=문체부 제공21일 3부 ‘인문과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 외:로움이의 수다’에선 뇌과학자 정동선, 아트디렉터 홍지혜, 가수 황가람이 음악, 미술 등과 연계한 특별한 외로움을 들려준다. 사전 특별 협업을 통해 ‘니트컴퍼니 문화로 연결점-작은 연수회’도 총 5회 운영한다. 무업의 기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이 ‘니트컴퍼니 문화로 연결점’에 가상으로 출근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소규모 연수회다. 여행과 그리기, 수필(에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콘텐츠의 작은 모임을 통해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고자 한 기획이다.외로움을 다독이고 위로하기 위한 ‘해소의 방’도 마련했다. 문화로 사회연대 지역거점센터 5곳이 참여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심리상담과 함께 음악, 그림, 도서, 기타 참여형 콘텐츠 등을 활용한 처방전을 제공한다.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점차 심각해지는 외로움, 고립의 문제는 이제 온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문화가 가진 공감과 연결의 힘을 바탕으로 외로움, 고립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외로움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시선을 나누고, 문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자료=문체부 제공자료=문체부 제공
- "방한 외래객, 지역 관광 어려워"…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 개선 서둘러야
-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방한 외래객이 지역에서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이다”신학승 한양대 교수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1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GKL 중소도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지역 관광 환경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GKL과 GKL 사회공헌재단이 대도시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 중소도시로 분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3년 4분기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는 서울(79%), 부산(17.1%), 경기(13.8%), 제주(10.1%) 순으로, 수도권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신 교수는 “올해 방한 관광객 수는 약 1700만~1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대부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는 외래객의 방문지가 수도권에 머무는 점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체류 기간과 1인당 지출 경비는 증가했지만 관광 부가가치는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 교수는 “외래객의 체류 기간은 2019년보다 늘었고(6.7일→7.8일), 1인당 지출 경비도 증가(1256.9달러→1513.3달러)했지만, 하루 평균 지출 경비는 감소(242.7달러→228.5달러)했다”며, 실속형 여행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층의 증가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방한 외래객이 중소도시를 방문하려면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지만 정보와 접근성이 부족하다”며 대중교통 연계 시스템의 조속한 구축을 제안했다. 렌터카 이용을 희망하는 외래객도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의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지적하며 소형 렌터카 상품 개발과 내비게이션 지원 서비스 확대를 제언했다. 숙박시설과 외국어 안내 서비스 등 기본 관광 인프라의 부족도 문제로 꼽혔다. 신 교수는 “숙박, 지도, 결제 시스템 등 대부분의 관광 서비스가 내국인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예약이나 결제를 원활히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 다양화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신 교수는 “지자체 대부분이 전통과 역사 중심의 콘텐츠에 치중하고 있다”며 “K팝, K드라마, K무비와 관련된 여행 코스를 개발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미식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순 지원금 확대보다는 지역 관광 로컬 크리에이터, 관광 벤처기업, 전문 조직을 활성화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협력 체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신 교수는 수도권 연계 광역 모빌리티 서비스, 지역 거점 관광도시 구축, 지역 인바운드 특화 관광기업 육성 등을 통해 지방 중소도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을 포함한 세밀한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며,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마지작으로 “방한 외래객의 지역 방문을 늘리기 위해선 단순한 관광 정보 제공을 넘어, 내국인과 외국인이 직접 참여하는 개방형 플랫폼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2일 열린 ‘GKL 중소도시 인바운드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참가자가 질의를 하고 있다
- 우성한 룰루메딕 대표 "어시스트카드 인수 통했다...트레블케어 매출 80억 예상"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해외 여행 중 갑자기 응급실을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 여행 보험이 있어도 이 경우 난감해진다. 동남아 등의 경우 현지에서는 질병에 맞는 전문의를 찾기 어려운 데다 병원에 MRI 장비도 없어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병원비 또한 하루 입원비가 400만~600만원에 달한다. 실제 올해 사이판 여행 중 수영장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한국인 유튜버는 여러 상황 때문에 응급항공기를 통해 한국 이송 치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비용은 수 억원이 소요됐다. 이런 ‘트레블케어’ 기반 해외 의료 서비스로 고속 정상 중인 회사가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데이터 서비스 ‘룰루메딕’이 그 주인공이다. 2024년 매출은 80억~1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약 13만~15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손익분기점(BEP) 돌파 목표는 2025년이다. 팜이데일리는 최근 우성한 룰루메딕 대표를 만나 직접 사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룰루메딕, 사업 경쟁력은룰루메딕은 카카오페이, AJ그룹 미국 법인장 등에서 활동한 기업인 5명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고유의 ‘트래블 케어’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평균 여행자 보험보다 약간 비싼 1만 5000원~1만 6000원의 보험료로 사용자에게 병원 예약 및 지불 보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여행지에서 본인 자금의 외화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우성한 대표는 “해외에서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객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룰루메딕은 단순히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매출이 따라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성한 룰루메딕 공동대표 (사진=룰루메딕)해당 서비스가 가능해진 건 글로벌 트레블케어 시장 1위 사업자인 스위스 어시스트카드(Assist Card) 한국 법인을 인수하면서다. 이를 통해 197개국 2만여 개 병원과 네트워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우 대표는 “해외에서의 의료 서비스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있으며, 고객이 어디에 있든 최상의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방향성을 설명했다.중요한 것은 해당 시장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트레블케어’의 중요성이 소비자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해당 서비스는 이미 필수 서비스가 된지 오래다. 트레블커넥션에 따르면 2030년 해당 시장 규모는 6조 50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우 대표는 “연간 해외 출국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800만명에 달한다. 회사 통계를 보면 여행 중 건강 문제로 연락이 오는 경우는 약 3% 정도”라며 “예상 모수는 충분하다는 것이고 시장 규모를 볼 때 성장성도 아직 확실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룰루메딕 향후 전망은룰루메딕의 또 다른 강점은 마이데이터 사업 선도 기업으로 선정된 점이다. 이는 국내 의료 데이터가 병원 외부로 나올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첫 사례다. 룰루메딕은 이를 통해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또 다른 창립 멤버인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총괄 한승조 이사는 “룰루메딕은 창업 초기부터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개화를 예측하고 정부가 사업 추진 기업에게 엄격한 정보보안을 요구할 것을 생각해 ISMS-P 인증을 선제적으로 획득했다”며 “실제로 룰루메딕 선정 배경에는 의료정보의 안전하고 투명한 활용에 대한 평가가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동의 하에 수집되는 데이터는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이 되며, 이는 기존 보험이나 의료 서비스가 제공할 수 없는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룰루메딕은 지금도 ‘건강검진 데이터’를 종합해 환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어시스트카드 서비스 국가 (사진=어시스트카드 홈페이지 갈무리)한 이사는 “룰루메딕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진정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 기술의 도입은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이는 건강 관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해외 서비스 확장은 단지 수익의 증대뿐 아니라, 한국의 의료 기술과 서비스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우 대표는 확신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에서 더 안전하고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비즈니스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고객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어 “비대면 진료는 기존 국내 시장에서는 여러 규제로 인해 한계를 보였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의료 서비스는 이보다 훨씬 넓은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창업 3년 차인 올해 1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고 있고 기존 투자 유치 금액(1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KT, 수익성 높은 호텔 사업 매각 본격화… 신중론 제기
- [이데일리 김현아·임유경 기자] KT(030200)(대표 김영섭)가 수익성 높은 호텔 사업 매각을 본격화하자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최근 에비슨영, 삼정KPMG, 컬리어스코리아 컨소시엄을 유동화자문사로 선정하고, 3조 원 규모의 비핵심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KT는 이 조치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매각의 당위성에 대한 논란과 함께,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돈 버는 호텔까지 급하게 매각 우려15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번에 매각하려는 유동화 대상에는 유휴 빌딩과 토지뿐만 아니라, 신라스테이 역삼, 강남구 신사동 소재 안다즈 서울 강남, 송파구 신천동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서울 중구의 르메르디앙 명동, 목시 명동 등 호텔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호텔은 KT와 KT에스테이트가 보유한 자산이다. KT에스테이트는 부동산 사업을 주도하며 KT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상회하는 수익을 창출해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의 호텔 부문 매출은 2020년 297억원에서 2021년 497억원, 2022년 1279억원, 2023년 183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호텔 부문 매출이 20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T 호텔의 투자수익률은 약 4~5%로 평가되며, 자산 운용 성과를 보여주는 KT 호텔의 운영수익률은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호텔 운영수익률은 호텔 매출에서 운영비용을 제외한 수치로, 투자 규모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의 전반적인 상태를 완전히 드러낸다고 보긴 어렵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매각은 현금 흐름이 없는 유휴 부동산, 예를 들어 물류기지 등을 매각하는 것이지만, 호텔 매각은 확정된 현금 흐름을 팔고, 확정되지 않은 현금 흐름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유휴 부동산 매각과 다르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부동산 매각은 시간을 두고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현재 매우 급하게 처리되는 분위기여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일본 NTT그룹도 호텔 투자…KT 호텔이 기대 수익 높아 KT가 2조 원 규모의 호텔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KT는 2028년까지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AI 기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방안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5년간 2.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수익성 높은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일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를 보유한 NTT그룹은 KT에스테이트 같은 부동산개발 자회사 NTT 도시개발을 설립해 2024년 현재 5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또, 파티나 오사카(Patina Osaka), 카펠라 교토(Capella Kyoto), 하얏트 센트릭 삿포로(Hyatt Centric Sapporo) 등 3개 호텔을 개발 중이다.한국의 K콘텐츠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KT 소유 호텔들의 평균 일일 객실 요금(ADR)이 일본보다 약 40% 낮아 향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KT 호텔 인수자는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한 관계자는 “호텔 사업 개발 기획서에 4~5년 차 엑시트(exit) 계획이 있다고 해서 매각하려는 것인데, 이는 이사회 심의에서 사업성 평가를 위한 근거로 제시되는 것일 뿐, 실제로는 가장 수익이 좋을 때 매각해야 한다”면서 “현재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호텔의 수익성은 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T는 2~3년 전 호텔 일부 매각을 검토했으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신중히 결정하지 않으면 이사회 배임 우려KT 호텔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ADR을 바탕으로 큰 업사이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KT가 이러한 자산을 당장 매각할 경우 저가 매각 논란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매각 시점에 따라 배임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KT 호텔은 국가 자산인 전화국 부지가 민영화되며 KT의 자산으로 편입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고, 30여 년 전부터 인력구조 조정과 시설 재배치 등 혁신적인 효율화 노력의 결과를 바탕으로 10년 가까이 개발한 자산을 쉽게 매각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더불어 장기 투자자들은 배당 증가를 이유로 KT 호텔 사업을 선호해 왔기에, 매각이 장기 투자자들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통신업계 관계자는 “호텔을 먼저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매각 재원을 투자할 신사업, 예를 들어 AI 사업 등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위한 비용을 먼저 명확히 설명하고, 그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를 우선 밝혀야 한다”면서 “KT와 같은 통신기업에서 급격한 변화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안정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건실한 성장을 추구하고,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 방송통신수석전문위원 출신인 안정상 중앙대 겸임교수는 “임기가 정해져 있는 CEO가 큰 사업을 추진하려면, 해당 사업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그래야 다음 CEO로 교체되더라도 사업이 지속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투입된 자산은 매몰비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호텔 매각 시도는 결국 재무제표상 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 증가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시도는 KT 경영에 해를 끼치는 배임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KT는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현재 매각 여부와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종합적인 검토 후 내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