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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 2008]'히딩크 매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히딩크의 마법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22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와 네덜란드의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8강전을 생중계한 한 방송사의 캐스터가 던진 마지막 멘트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3-0)와 준우승국 프랑스(4-1) 등을 연파한 막강 전력의 네덜란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3-1로 승리하는 기적을 만들어 낸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찬사였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유렵선수권 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궈낸 성취를 떠올린다면, 그리고 이날 유럽축구의 변방 러시아를 이끌고 ‘오렌지 군단’을 압도하는 장면을 지켜봤다면 자연스레 나올법한 화두이기도 했다. 그만큼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은 이제는 ‘마법’이라는 수식이 으레 따라 붙을 정도로 대단했다. ‘히딩크 매직사’의 시발점은 한국이었다. 세계적인 강호 네덜란드 사령탑으로 유로 96 8강과 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매직의 범주’에 넣기 힘든 까닭이다. 비록 공동개최국이긴 해도 세계 축구의 변방국에 불과했던 한국을 2002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것은 ‘신화’였다. 당시 ‘히딩크 사단’은 포르투갈(조별리그),이탈리아(16강전), 스페인(8강전)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차례로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을 거쳐 히딩크 감독이 선택한 다음 행선지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호주. 히딩크 감독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부터 특유의 매직쇼를 펼치기 시작했다.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음에도 불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출신 디에고 포를란 등이 버틴 우루과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고 호주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뤄냈다. 그리고 러시아. 구소련 시절 나름 유럽의 강호로 군림했지만 연방 해체 후에는 쇠락해 가던 왕년의 축구강국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연봉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등 ‘러시아 축구 부흥’을 위해 히딩크를 모셔 와 유로 2008을 대비하게 했다. 아브라모비치의 정성은 유로 2008 예선부터 빛을 발했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 막판까지 쫓고 쫓기는 접전을 펼친 끝에 러시아를 본선에 끌어 올려 아브라모비치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반면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히딩크 때문에 '유럽 축구 잔치'에 들러리를 서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히딩크 매직'은 본선에서 더욱 강해졌다.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서 1-4로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그리스와 스웨덴을 연파하고 8강에 진출한데 이어 네덜란드까지 잡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다음 상대는 23일 벌어지는 스페인-이탈리아의 8강전 승자다. 양 팀의 이름값은 러시아를 압도하지만 승부는 예측 불허다. 더욱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모두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의 마법에 걸려 눈물을 흘렸던 국가들이다. ‘히딩크 매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 관련기사 ◀☞[유로 2008] 히딩크, 조국의 반역자 되다...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유로 2008] 관중석의 뢰브, 그라운드의 스콜라리 울리다☞히딩크 매직은 쉬지 않는다...스웨덴 꺾고 8강 합류☞뒷심의 이탈리아 기사회생...스페인과 4강 다툼☞'히딩크 매직', 그리스의 비극 연출
2008.06.22 I 김삼우 기자
유로2008 개막! 세계 축구 팬들, 6월 한달 잠은 다 잤다
  • 유로2008 개막! 세계 축구 팬들, 6월 한달 잠은 다 잤다
  • [조선일보 제공]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미니 월드컵'인 유로(Euro)2008이 8일 오전 1시(한국시각) 스위스와 체코전을 시작으로 스위스-오스트리아의 8개 구장에서 2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유로2008은 유럽 최강팀들이 출동하는 국가대항전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없는 월드컵'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동 출전하는 개최국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2006월드컵 우승팀인 이탈리아와 준우승팀인 프랑스, FIFA 랭킹 4위 스페인, 전통의 강호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 등 16개팀이 본선에 진출해 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예선 탈락이 팬들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16개팀은 4개팀씩 4개조로 나눠 19일까지 조별리그전을 벌인 뒤 각조 상위 2개팀이 8강전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결승전은 3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다. 4개조 중에서도 C조가 '죽음의 조'로 지목되고 있다. C조는 이탈리아(3위) 프랑스(7위) 네덜란드(10위) 등 3개국이 FIFA 랭킹 톱10에 속해 있고, 루마니아는 지역 예선 G조에서 9승2무1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네덜란드(8승2무2패)를 2위로 밀어냈던 강팀이다. 이 대회는 프랑스축구협회 사무총장인 앙리 델라니의 주도로 1960년 '유럽 내이션스컵'으로 출범했고 1968년부터 유럽축구선수권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유로'라는 말에 개최연도를 붙여 부른다. 지금까지 독일이 3회(1996년, 80년, 72년)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고 프랑스가 2회(2000년, 1984년)로 그 뒤를 잇는다. 이번 무대에서 뛸 스타들 6월 밤잠은 다 잤다. 유럽 축구의 수퍼 스타들이 한국 축구 팬들의 새벽을 깨운다. 8일 오전 1시 개막하는 이번 유로2008에선 어떤 빛나는 별들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MBC ESPN이 대회 조별 리그 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등 공중파와 케이블이 모든 경기를 안방으로 전달한다. ◆ 별 중의 별 호날두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스물 세 살에 그는 모든 것을 거머쥐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더블(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로 이끌며 프리미어리그(31골)와 챔피언스리그(8골)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엔 자국인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또 한번의 정상을 꿈꾼다. 18살 때 국가 대표에 데뷔해 벌써 20골(55경기). 이번 유로 예선에서만 8골(13경기)을 뽑아냈다. 루이스 피구와 후이 코스타 등 '황금세대'가 활약한 2000년과 2004년, 대회 4강과 준우승을 얻어낸 포르투갈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호날두의 발 끝에 포르투갈의 운명이 달렸다. ◆ 토레스, 얼마나 빛날까 스페인의 '큰 별' 라울은 졌지만 '샛별' 페르난도 토레스가 힘차게 떠올랐다. 19살에 스페인 명문 애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장 완장을 찰 만큼 일찌감치 소질을 인정받았던 토레스는 올 시즌 성공적으로 리버풀에 안착했다.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과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등 뒷문이 든든한 스페인에 이번 시즌 33골을 뽑아낸 스트라이커 토레스의 활약은 우승으로 가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토레스와 공격에서 짝을 이룰 다비드 비야(예선 11경기 7골) 역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존재다. ◆ 독일의 수호신 발라크 1999년부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발라크는 2002 월드컵 준우승, 2006 월드컵 3위 등 뚜렷한 성과를 남겼지만 우승엔 여전히 목마르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2006년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하며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올 시즌 다시 제 기량을 찾으며 첼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발라크는 미드필더임에도 A매치 35골(79경기)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발라크와 호흡을 맞출 독일의 공격 선봉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월드컵에서만 통산 10골을 기록하고 있는 '특급 공격수'다. ◆ 유로 무대를 누빌 '페라-리베리' 프랑스의 수많은 스타 중 가장 밝은 별은 프랑크 리베리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의 뒤를 받치는 매력적인 교체 자원이었던 리베리는 어느 새 프랑스 대표팀의 '에이스'가 됐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얼굴의 흉터로 인해 '스카 페이스'란 별명이 있지만 최근엔 폭발적인 스피드가 스포츠카 페라리를 연상시킨다며 '페라-리베리(Ferra-Ribery)'라는 애칭으로 더 자주 불린다. 예선 11경기에서 6도움(1골)을 기록한 리베리는 프랑스 공격을 창조적으로 변화시켜 왔다. 그밖에도 이탈리아의 엔진 안드레아 피를로, '오렌지 군단'의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로빈 판 페르시, '복병' 루마니아의 아드리안 무투도 대회 활약이 기대되는 스타들이다.
자생력 없는 K리그 문제는?
  • [기획 1]자생력 없는 K리그 문제는?
  • ▲ 관중들로 가득찬 경기장, 그러나 각 구단들은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언제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습니까.” 최근 한 프로축구 구단 관계자가 K리그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다 불쑥 던진 말이다. 지난 1983년 출범, 벌써 25번째 시즌을 치르는 K리그지만 이렇게 현장에 종사하는 이들은 아직도 불안해하는 구석이 있다. 팀 수는 6개에서 시작, 14개로 늘어났고 내년에는 16개 구단 체제 구축까지 기대되는 등 양적으로는 팽창했으나 질적으로도 과연 상응하는 정도의 발전을 이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재정에 관한한 흑자를 이뤘다고 밝히는 구단이 1~2개에 불과할 만큼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일부 구단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이데일리 SPN은 재정적으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K리그 시장의 현실을 짚어보고 비교적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FC 서울과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 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과도한 인건비 등 지출 문제 보다는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에 주목한다. ▲ 안종복 인천 사장▲K리그의 현실은...자생력없는 구단들 현재 K리그에서 모기업(또는 지자체)의 지원없이 흑자를 내는 구단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흑자가 났다고 공식 발표한 구단은 인천이 유일하다. 대부분 자생력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유가 뭘까. 우선은 구단이 돈을 벌 수 있는 환경과 구조가 갖춰지지 않은 탓이 크다. 한국 프로축구 연맹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다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유럽이나 미국과 차이가 있어 특히 축구가 하나의 산업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영국 등과 단순 비교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부터 했다. 물론 구단의 마케팅에 대한 인식과 노력 부족, 팬들을 위한 경기가 아닌 감독 선수, 그리고 팀만을 위한 경기가 펼쳐지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프로축구 시장이 클 수 있는 여건과 문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천의 안종복 사장은 “프로축구 비즈니스가 활성화하기 위해선 리그를 1, 2부로 나누어 치를 수 있도록 36개 팀 정도가 있어야 한다, K리그 시장 자체가 작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국 프로 구단이 안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도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 구단은 모기업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창단, 운영했던 게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구단의 재정 자립이 아닌 모기업 홍보와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주 목표로 했다. 때문에 마케팅 전문가가 구단 책임자로 오기 보다 홍보를 잘하던가 성적을 우선시하는 인사가 구단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에게는 흑자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익 구조의 한계...입장, 중계권 수익 미미 K리그 재정 문제가 제기될 때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리그와 곧잘 비교된다. 매출 구조에서 K리그의 한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세계 상위 20위 클럽에 속하는 프리미어리그 8개 구단의 평균 수익 구조는 입장권 35%, 중계권 36% 광고 수익 29%인데 반해 인천의 경우 광고 수익 75.2%, 선수 트레이드 수익 15.6% 등 두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90.8%나 됐다. 특히 K리그 구단은 입장권 수익이 1~13%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입장료는 모든 프로 스포츠 구단의 기본적인 수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입장 수익이 늘었다는 것은 관중이 많이 왔다는 것이고 이와 관련 각종 광고료, 매점 임대료 상승 등 부가가치도 증대하기 마련이다. 일본 J리그의 인기 구단 우라와 레즈의 입장 수익이 34%선에 이른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중계권 수익 또한 큰 차이점이다. 유럽 빅리그의 경우 구단 수익의 30%이상을 중계권에서 얻는 반면 K리그 구단은 재무제표에서 중계 수입 항목 자체가 빠져 있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은 개별 구단이 아닌 프로축구연맹이 방송사와 계약, 중계권료를 받아 구단별로 배당하는 형태인데 금액 자체도 미미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상위 4팀의 중계권 수익 비중은 평균 65% 선이다. 요컨대 K리그는 아직 팬들을 그라운드로 대거 유인, 입장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나아가 방송사들이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싶어 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는 형편인 것이다.▶ 관련기사 ◀☞[창간 1주년 특별기획 2]FC 서울, 구단 프런트 절반이 마케팅 담당...자생력 키우기☞[창간 1주년 특별인터뷰]홍원기 우리담배 사장 "프로야구단 스폰서 효과 만족"☞[창간 1주년 특별인터뷰]홍원기 우리담배 사장 "히어로즈 전력 보강 지원의사 있다"
2008.05.30 I 김삼우 기자
'박지성 경기' 시청률도 빛났다...케이블중계 불구 6.76% '경이'
  • '박지성 경기' 시청률도 빛났다...케이블중계 불구 6.76% '경이'
  • ▲ 박지성(사진제공=MBC ESPN)[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맨유 우승 트로피 만큼이나 시청률도 빛났다' 박지성이 활약을 펼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가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케이블 위성 스포츠전문 방송 MBC ESPN이 11일 밤 11시부터 생중계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3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위건의 경기가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평균시청률 6.76%, 점유율 30.37%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동시간대 압도적인 1위의 기록임은 물론, 케이블 위성 채널임을 감안할 때 경이적인 시청률이다. 같은 시간대 타 스포츠채널의 점유율은 불과 1~2%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지성은 이날 68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에 걸쳐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해 한국의 축구 팬들을 환호케 했다. MBC ESPN 관계자는 "박지성의 인기가 시청률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 경기라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스포츠포토] '산소탱크' 박지성의 맹활약☞박지성, 우승은 했으나 평점은 6~6.5점☞박지성 '시작은 불안, 마지막엔 주전 우뚝'☞박지성, 유럽 무대 6번째 우승 기쁨...개인 통산 8번째☞맨유 2연패 달성, 선발 출전 박지성 두번째 우승 메달
2008.05.12 I 최은영 기자
'허정무호', 한국 축구 희망을 쏜다...6일 투르크메니스탄전
  • [설 특집]'허정무호', 한국 축구 희망을 쏜다...6일 투르크메니스탄전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허정무호’가 설 연휴 첫날인 6일,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이날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MBC 중계)이 무대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국내 지도자로선 7년 만에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 허정무 감독이 치르는 실질적인 데뷔전이기도 하다. 지난 달 30일 칠레와 평가전(0-1패)을 갖기는 했지만 이는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한 오픈게임의 성격이 컸다. 이번에는 본게임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의미도 크다. 투르크메니스탄을 무난하게 제칠 경우 3차 예선을 순항할 수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허정무호’는 초반부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팬들은 '허정무호'에서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다. 허정무 감독이 의욕적으로 새로 구성한 대표팀은 칠레전을 통해 ‘갈 길이 먼', 미완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조국 김병지 등 주전 요원이 부상으로 중도 탈락하는 어려움까지 겹쳤다. 특히 스트라이커진은 허정무 감독이 ‘전멸’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자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믿는다 ‘프리미어리거 3총사’ 하지만 허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다. 잉글랜드에서 가세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거 3총사’의 활약이다. 이들은 허 감독이 새로 구성한 대표팀의 중심축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해 온 존재들로 공수에서 대표팀 전력의 절반 이상의 몫을 해 낼 수 있다. 이들의 합류로 대표팀은 칠레전때와는 전혀 다른 '허정무호'를 선보일 수 있다. ▲박지성-박주영-설기현 스리톱 주목 허정무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스트라이커 부재다. 정조국의 부상과 대타로 발탁한 조재진의 컨디션 난조로 믿을만한 정통 스트라이커 요원이 없는 탓이다. 허 감독은 이 같은 난국을 박주영 카드로 타개할 계획이다. 박주영은 날개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가 원래 포지션이지만 남다른 감각과 순간 스피드 등은 골게터 역할을 하기에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성과 설기현을 좌우 날개로 가동, 공격라인을 구성하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박주영 대신 설기현을 원톱 요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득점 506분의 사슬을 끊어라 투르크메니스탄전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대표팀의 4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의 지속 여부다. 대표팀은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끌었던 2007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에서 김정우가 전반 34분 골을 넣은 뒤 칠레전까지 무려 506분 동안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 사상 A매치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무득점을 기록하기는 처음이다. 박지성-박주영-설기현의 스리톱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여기에 박지성은 “공격진은 물론 미드필드 수비 등 팀 전체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골은 단순히 공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팀 전체가 ‘한번 해 보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치면 무득점의 수모는 쉽게 털어 낼 수 있다. ▲방심은 금물 투르크메니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8위로 한국(41위)보다 한수 아래다. 시드를 받아 3차 예선부터 나서는 한국과 달리 아시아 지역예선도 1차부터 치렀다. 하지만 쉽게 볼수 만은 없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처음 맞붙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리그에서 2-3으로 패한 바 있다. 1994년 아시아 축구연맹(AFC)에 가입, 뒤늦게 나타난 복병에 덜미를 잡힌 것이었다. 당시 한국 사령탑도 허정무 감독이었다. 허 감독으로선 대표팀을 맡은 뒤 공식 대회 첫 패배였고, 이 때 부진이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그의 중도사퇴의 빌미가 됐다. 허 감독으로선 이번이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잉글랜드파의 활약은 계속 박지성 등 프리미어리거는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마치자 마자 잉글랜드로 돌아가 리그 경기를 대비한다. 박지성은 10일 밤 10시30분(이하 한국 시간) 맨체스터시티와 '맨체스터 더비'를 벌이고 설기현은 9일 자정 이동국(미들즈브러)과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이영표는 9일 자정 더비카운티전 출격을 기다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진출한 김두현(웨스트브롬)이 9일 자정 반슬리전을 데뷔전으로 치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관련기사 ◀☞[설 특집]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스포츠 이벤트도 있다☞'박주영이냐, 설기현이냐', 위기의 허정무호 스트라이커는?☞박지성 등 프리미어리거 3총사, 기대와 불안 교차☞허정무 감독에게 박지성이 절실한 이유☞[Poll] 국가대표 축구팀의 예상 성적은 ?
2008.02.05 I 김삼우 기자
  • [유럽축구 확대경] EPL 겨울 이적시장, 최대 수혜자는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2007-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겨울 이적시장이 숱한 화제를 뿌리며 1월31일(현지 시간) 막을 내렸다. 겨울 이적은 하위권 팀들에겐 부족한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찬스로, 정상을 넘보는 클럽들의 경우 화룡점정을 이룰 수 있는 기회로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다. 매 시즌 겨울 숱한 별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새 출발을 선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특히 올 시즌엔 ‘대 이동’에 가까운 연쇄 이적 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주로 상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 루트로 활용되던 이전과 달리 모든 클럽들이 적극적으로 선수를 주고받으며 ‘업그레이드’에 나선 결과다.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TV 중계권료가 폭증한 까닭에 리그에 잔류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난 원인으로 손꼽힌다. 덕분에 리그 전체의 이적료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EPL 클럽들은 올 겨울 선수를 사고 파는 과정에서 총 1억5,000만 파운드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물경 2,8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이는 겨울이적 제도가 시작된 2003년(3,500만파운드/660억원)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6,000만파운드/1100억원)와 견줘도 2배 이상 늘어난 결과다. ‘폭등’이라는 말로 수식해도 결코 무리가 없는 수준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본 축구팬들은 치열한 순위경쟁에 더해 ‘스타들의 연쇄 이동’이라는,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경험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 볼 때,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마음을 놓긴 이르다. 새로 구입한 보석이 그라운드에서 찬란한 빛을 내 뿜기 위해서는 팀 분위기, 전술 적응 여부, 동료들과의 호흡 등 다양한 변수들을 뛰어넘어야 하는 까닭이다. 관련해 현지 전문가들은 각 클럽들의 겨울 이적 결과에 대한 손익 계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떤 요소를 중시하느냐에 따라 다소 의견이 갈리고는 있지만 몇몇 클럽들의 경우 다수의 전문가들로부터 ‘후반기 약진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공통 지목돼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예가 포츠머스(9위)다. 전반기 한 때 5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며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바 있는 포츠머스는 겨울 들어 나타난 하향세를 만회하기 위해 새 얼굴로 전력을 내실 있게 보강했다. 이번 시즌 첼시와 아스널을 거치며 방황을 거듭하던 중앙 미드필더 라사나 디아라를 500만파운드(94억원)에 영입, 허리를 두텁게 했다. 더불어 공격력 향상을 위해 밀란 바로스(전 리옹)를 임대로, 저메인 데포(전 토트넘)를 700만파운드(130억원)의 이적료로 각각 데려왔다. 당초 맨체스터시티 이적이 확정됐던 주포 벤자민 음와루와리가 새 팀 클럽하우스에 늦게 도착해 입단이 무산되면서 스쿼드에 복귀한 것 또한 전력 면에서는 반가운 뉴스다. ‘로만 군단’ 첼시(3위) 또한 주목할 만한 전력 향상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내우외환을 두루 겪으며 힘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첼시는 라이벌 맨체스터Utd.(1위)와 아스널(2위)을 추월하기 위해 공격과 수비에서 걸출한 새 얼굴을 받아들였다. 1,500만파운드(280억원)를 쏟아 부어 ‘부활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전 볼튼)를 거머쥔 데 이어 세르비아 출신의 다기능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전 로코모티브) 확보에 930만파운드(175억원)를 투자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신음하던 최전방과 최후방에 단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다.우승을 다툴 맨체스터Utd.와 아스널이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없이 이적 시장을 지나친 만큼 뉴 페이스들이 제 몫을 해줄 경우 순위 상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수비수를 대거 보강한 토트넘의 부활 여부 또한 관심거리다. 올 시즌 도중 마르틴 욜 전 감독의 대체자로 지휘봉을 잡은 후앙데 라모스 감독은 후반기 부활의 키워드로 ‘수비진 개혁’을 설정, 기량을 검증 받은 디펜더들을 줄줄이 불러들였다. 전도유망한 라이트백 앨런 허튼(전 레인저스)에 900만파운드(170억원)를 투자했고 준수한 기량을 지닌 중앙수비수 조너선 우드게이트(전 미들즈브러) 영입에 700만파운드(130억원)를 썼다. 양 측면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풀백 자원 크리스 건터(전 카디프시티),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레프트풀백 겸 중앙수비형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질베르투(전 헤르타 베를린) 등은 이영표와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새 얼굴들이다. 올 시즌 24경기서 40실점을 허용해 ‘구멍 뚫린 방패’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바 있는 토트넘 수비진이 올 겨울 합류한 새 멤버들을 활용해 환골탈태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베스트 일레븐> 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AS로마, 만년 2인자 설움 떨치나☞[유럽축구 확대경] 리버풀, 총체적 난국에 빠지다☞[유럽축구 확대경] ‘검은 첨병’, 아프리카 본토로 돌아가다☞[유럽축구 확대경]파투, 세리에 A 뒤흔든 슈퍼 오리의 등장☞[유럽축구 확대경]바이에른 뮌헨과 포돌스키, 그 엇갈린 행보
2008.02.02 I 송지훈 기자
  • [스포츠토토] ''Live Sports 100배 즐기기'' 이벤트 실시
  • [이데일리 SPN 김상화기자] 스포츠토토가 TU미디어와 함께 “스포츠토토와 함께 Live Sports 100배 즐기기” 이벤트를 실시한다. 체육진흥 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www.sportstoto.co.kr)는 위성 DMB 방송 사업자 TU 미디어(www.tu4u.com)와 TU를 통해 중계되는 빅스포츠 생중계 시청 중 경기 승패를 맞추는 시청자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스포츠토토와 함께 Live Sports 100배 즐기기’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현재 TU를 통해 생중계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경기와 ‘KBL 프로농구’ 경기를 대상으로 경기 시청 중 제공되는 질문의 정답을 맞출 경우 소정의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시청자들은 경기 중 고지되는 질문의 정답을 맞출 경우 스포츠토토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www.betman.co.kr)에서 이용 가능한 벳볼 2,000개를 경품으로 제공받게 된다. 또한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최신 네비게이션 경품이 제공된다. 스포츠토토와 TU미디어는 이번 공동 마케팅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기존에 제공되는 스포츠 중계에 더해 새로운 스포츠 컨텐츠와 재미를 가미하게 되었으며, 저변 확대를 통한 레저 문화 정착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단순한 스포츠 중계를 떠나 시청자들이 직접 참가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가 마련되었으면 한다”며 “스포츠토토 게임의 확대가 이와 같은 다양한 스포츠 관련 켄텐츠의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01.09 I 김상화 기자
 축협 기술위, 늘 도마 위에 오르는 까닭은?
  • [이용수 교수와 딥토크1] 축협 기술위, 늘 도마 위에 오르는 까닭은?
  • ▲ 이용수 교수[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 감독이 바뀔 때마다 도마 위에 오르는 대한축구협회 조직이 있다. 기술위원회(이하 기술위)다. 사실상의 감독 선임권을 갖고 있는 까닭에 그들이 뽑은 감독과 또 그로 인한 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축구협회는 제라르 울리에 프랑스 축구협회 기술이사와 믹 매카시 잉글랜드 울버 햄프턴 감독 등 2명의 외국인 지도자와 국가대표 감독직을 놓고 협상하다 결국 허정무 감독으로 급선회, 7년만에 국내 지도자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축구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부터 허정무 감독의 자질론까지 거론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여론이 많았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을 비롯, 기술위원들의 사퇴를 직설적으로 요구하는 의견도 만만찮았다. 기술위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올해에만 두 번째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전격 사퇴한 뒤 박성화 감독을 후임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할 때도 한바탕 회오리가 일었다. 당시에는 K리그 부산 감독으로 부임한지 불과 16일밖에 되지 않은 박 감독을 무리하게 빼왔다는 비난이 비등했다. 역시 기술위 책임론이 대두됐고, 2007 아시안컵 부진과 무리한 감독 선임 과정 등을 지적하며 이영무 기술위원장 사퇴론이 제기됐다. 이 위원장은 묵묵부답이었다. ▲여전히 바쁜 명 기술위원장 이용수 수난(?)에 시달리는 이영무 위원장을 보면서 이용수 세종대 교수가 떠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기틀을 마련한 숨은 공신이다.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 실패로 2002년 월드컵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될 당시 첫 상임 급여직 기술위원장으로 영입된 그는 합리적인 기준을 토대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선임한 뒤 감독과 축구협회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며 감독을 언론과 팬들의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보호하는 방패막이 노릇까지 하면서 4강 신화를 일궈냈다. 히딩크가 명감독이었다면 그는 명기술위원장이었다. 지난 14일 세종대 교수실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바빴다. 축구협회 주관 3급 지도자 강습회를 다녀오자마자 오후에 있을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준비하느라 그의 방문은 수시로 열리고 닫혔다. 요즘도 그는 K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기술위원회 기본 임무는 한국축구의 목표와 비전 제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술위에 대해 묻자 그는 “기술위는 결과까지 책임질 필요가 없는데 지금은 어떤 형태로든 감독과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동의하기 힘들다”면서도 요즘 기술위가 비난받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악순환이다. 감독이 교체될 때마다 거기에 따른 결과까지 기술위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기술위의 존재이유는 한국 축구를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해서 축구협회 행정과 연결해주는 것이다. 한국축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얽매이다보니 결과에 흔들리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기술위는 협회 조직안의 정식 조직도 아니다. 회의도 어쩌다 한번씩 하는 위원회일 뿐인데 사실상 감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정작 해야 할일은 하지 못하고 결과에 휘둘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기술위원회에 대한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그는 축구협회는 물론 기술위도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술위는 비전을 담은 현장의 아디이어를 협회에 제공, 행정으로 연결시켜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이 보다 대표팀 감독 선임, 대표 선수 선발 등 지나치게 대표팀 관련 업무에 치중하는 것으로 인식되니까 문제가 발생한다. 기술위는 한국축구가 가야 할 목표 지점을 소신있게 정한 뒤 여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런 일을 해야 하고 저런 일에 매진해야 한다는 식으로 분명하게 방향을 제시한다면 축구팬들은 수긍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이 생략되다보니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요즘의 기술위는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던 때와는 달라야 한다고 했다. 기술위가 늘 비난의 중심에 서는 이유는 2002년 월드컵 때와 비교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때는 상황이 달랐다. 개최국으로서 2조원이나 되는 거액을 투자한 상황에서 16강 진출이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했던 절박한 시점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동원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지 않느냐. 축구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모아 이를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때다” ▲ 이용수 교수▲4개월 동안 뭐했는가 이 교수는 최근 기술위원회가 비난 받는 이유를 이렇게 해석했다. “베어벡 감독 사퇴 이후 대표팀 감독직이 공석이 된 게 언제였나. 거의 넉달 동안 대표팀 사령탑은 비어 있었다. 팬들의 눈에는 기술위원회가 그동안 아무 일도 안하고 있다가 11월이 되어서야 감독을 뽑아야 한다며 부산을 떤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일을 추진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문제였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할 수 있는 외국 지도자 자원은 많지 않다. 그동안 언론에서도 감독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감독직이 비었을 때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다 성사가 안됐으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다. 외국 감독으로 간다, 그리고 두 명의 후보와 협상을 한다, 그러다 두 사람 다 안되겠다고 하니까 하룻만에 한국 감독으로 돌아서는 모양새였다. 팬들의 입장에서 어이없어 할 수 밖에 없었다. 넉달간 뭐했느냐는 것이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국가대표 감독의 의미가 크다.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주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그의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축구 저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국 축구계에 비전을 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이다. 또 이렇게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2002년 월드컵, 외국인 지도자 필요했던 이유 7년 만에 국내 지도자가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것에 대해 이 교수는 “때가 됐다”고도 했지만 그보다는 어떤 원칙과 목표 하에 이뤄졌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7년 전 허정무 감독을 히딩크 감독으로 교체하는 과정에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이 교수는 레바논 아시안컵 직후인 2000년 11월 기술위원장직을 맡았다) “어떻게 보면 허 감독을 외국인 감독으로 바꾸는 과정에 내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허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당시 외국인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이유가 있다. 우선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의 기억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나는 김호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의 프레스 오피서로 참가했다. 대회 중에는 통역이 필요하다고 해 벤치에도 앉곤 했다. 첫 경기를 스페인과 달라스에서 갖는데 경기 전 스페인 단장이 기념품과 선물을 가지고 한국 라커룸으로 찾아왔다. 경기 전 이렇게 서로의 유니폼이나 기념품을 교환하는 게 관례였던 것 같았는데 우리는 준비한 게 없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때만 해도 한국은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등에 이어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이었지만 아무도 기념품 교환 등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대비할 수가 없었다. 팀 사정 때문에 기념품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변명으로 난처한 상황을 모면했지만 기술위원장이 된 뒤 어디서 출발을 해야 할까 생각할 때 도움이 됐다. 월드컵 16강에 가기 위해선 최소한 16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감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전까지 김정남 이회택 김호 감독 등이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지만 이 분들은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 분들이 다시 맡는다면 처음과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도 했으나 16강 경험이 없었다. 국내에는 그런 지도자가 없었다. 그래서 히딩크 감독으로 가게 된 것이다. 우리 지도자의 능력이 부족해서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기로 한 게 아니라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어떤 사람을 쓸 것인지를 먼저 생각했다. 기술위 자체가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흔들림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내외 지도자 떠나 분명한 목표 설정이 우선 이 교수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대표팀 감독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도 이런 부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봤다. “히딩크 감독 이후 왜 외국인 감독이 필요한지 심각하게 생각을 못하지 않았나 여겨진다. 단지 외국인 지도자가 선진 축구를 전수할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 감독에게 기대하는 목표가 이런 것이다 하면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경우 2004년 아시안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아시안컵 예선을 통과한 뒤 이런 저런 이유로 중도사퇴했다. 당초 목표였던 본선에는 써보지도 못하고 내 보낸 것이다. 내가 기술위원장이었으면 무조건 그냥 갔을 것이다. 기술위가 분위기나 여론에 흔들렸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북중미 골드컵에 출전했을 때였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대회 기간 중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월드컵이 개막하는 6월을 겨냥하면 스포츠 생리학상 1~2월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요했다. 그래서 당시 취재기자들에게 ‘이런 이유로 골드컵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지금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할 시점이다’고 설명하고 정리했다. 국가대표 사령탑에 외국인 지도자가 적합한지 국내 지도자가 적합한지 단순하게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목표가 뭐냐가 우선 고려 사항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인지, 월드컵 16강 이상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인지 분명하게 정해놓고 거기에 맞는 감독을 찾아야 하는 게 순서다.“ ▲국내 지도자 대표팀 사령탑 복귀, 빠른 것만은 아니다 이교수는 기술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10년 월드컵까지는 외국인 지도자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이 변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경험을 가진 국내 지도자를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을 2010년 이후로 봤다. 우리 지도자들은 한번 실패로 그만두기 일쑤였다. 한번 실패하면 거의 끝나는 걸로 여겼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사실상 허 감독은 실패했다 복귀한 첫 번째 감독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단기간에 물러났다 다시 복귀한 감독은 있었지만 오랜 텀(term)을 두고 다시 감독직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실패의 경험을 용인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 말을 했을 때와 달라진 점이 또 있다. 예전에는 세계축구의 흐름이 한국 축구에 접목되는데 시간이 걸렸다. 3-5-2에서 4-4-2로 시스템이 바뀐다던가 하는 흐름이 한국화하는데 5~6년 정도 필요했다. 요즘은 굉장히 빨라졌다. 박지성 등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생중계로 직접 보는 등 세계 축구를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다보니 이전과 같은 지체 현상은 많이 사라졌다. 국내 지도자가 다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시점이 그렇게 빠르다고만 볼 수 없는 셈이다.” ▶ 관련기사 ◀☞[이용수 교수와 딥토크4] 기술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이용수 교수와 딥토크3] '지도자? 나와 어울리지 않아'☞[이용수 교수와 딥토크2]허정무 감독 실패의 경험 주목☞'허정무 감독은 3순위였다'...국가대표 감독 선임되기까지☞[포커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선임된 네가지 이유, 그러나...
2007.12.21 I 김삼우 기자
  • [스포츠 산업 리포트 2]인천의 코스닥 상장,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 될 것
  • &nbsp;▲ 안종복 인천유나이티드 사장 [사진제공=인천구단][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안종복 사장은 인천 유나이티드의&nbsp;코스닥 상장 추진에 상당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천의&nbsp;코스닥&nbsp;시장 상장 대표 주관사인 동양종합금융증권의&nbsp;전상일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계약 체결 조인식을 가진 뒤 인천의 2009년 코스닥 상장 가능성을 99% 정도라고&nbsp;말했다.&nbsp;&nbsp;-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 K리그에서 전후기&nbsp;통합 1위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성과였다. 하지만 이때 선수들의 승리 수당이 예산을 초과해 어려움을 겪었다. 시민구단이다보니 돈이 부족해 선수들의 적은 연봉을&nbsp;승리 수당으로 충족시키고 있었다. 당시 부족한 수당을 메우기 위해 개인적으로 27억원의 펀드를 받아&nbsp;운영한 적이&nbsp;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이제는 안정적이고 양질의 자금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올해 대표이사에 오른 것도 상장을 위해선 전문가가 CEO로&nbsp;있어야 한다는&nbsp;요건 때문이었다. -코스닥 상장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천 시민과 인천시, 그리고 구단이 모두 만족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인천 시민은 국내 최초 상장 구단의 주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인천시도 프로 축구단이 시민들에게 중요한 문화코드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단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고, 연습구장 클럽 하우스 건설과 스타 플레이어 영입 등으로 경기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nbsp;&nbsp;이렇게 되면 구단의 성적과 인기가 올라가면서 매출이 늘고 주가가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수 있다.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 주주들에게도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코스닥에 상장된다는 사실만으로 한국 스포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다고 볼수 있다. -상장할때까지 어려운 점은. ▲자본 잠식이다. 사실은 잠식이 아닌데 잠식으로 간주되고 있다. 창단할 때 자본금 195억원 가운데 130억원 정도가 선수를 수급하는데 투입됐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선수를 구단의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돈을 투자해서 자산으로&nbsp;보유하고 있는데 자본이 잠식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연예인은 자산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협의해서 풀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포츠 산업이 활성화하지 못하는데 제도적인 문제도 있는 것은 아닌지. ▲스포츠 산업 진흥법 등 제도가 현실하고 거리가 먼 부분이 있다. 외국의 사례를 연구하면서 현실화되어야 한다고. 하나 하나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이전까지는 스포츠 산업 자체가 깊이있게 생각되지 않았으니까. -스포츠 산업의 미래는. 특히 축구 산업은. ▲스포츠 산업의 부가가치는 대단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 등이 한해에 200억원 이상은 벌 것이다. 기업이 이 정도 수익을 올리려면 3~4000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고 시설 투자에 몇 조가 들어 가야 할 것이다.&nbsp;&nbsp;유럽 축구에 이런 선수들이 20명이 진출한다고 해도 1년에 1000억원 정도 벌 수 있고, 이는 20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nbsp;가능한 것이다. 스포츠 산업은 앞으로도 최고의 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 받을 것이다. 특히 축구는 시장이 협소한 야구, 농구 보다 훨씬 유리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종목은 축구와 골프(특히 여자) 정도다. 건국이래 한가지 이슈로 몇백만 국민이 길거리에 나선 적이 있는가. 여기서 스포츠, 특히 축구 산업의 미래를 본다. 그리고 월드컵 성적을 위해서도 선수들이 해외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나는 우승한 것 이상으로 흑자를 낸 것에 의미를 둔다. 흑자를 내면 재정 문제로 팀을 해체하겠다는 이야기를 못할 것이다.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우선 각 구단들이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 성적 경쟁이 아닌 마케팅 경쟁이 펼쳐져야 한다. &nbsp;그리고 스포츠 산업 각 분야에 걸쳐 타짜들이 많아져야 한다. 축구 야구 등 각 종목별로도 그렇고, 구단 사무국, 에이전트, 정부 부처에도 관련 전문가가 포진,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진취적으로 해나가면 발전할 수 있다. -한때 인천은 동남아 선수 영입을 추진했는데. ▲그렇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스타들을 K리그에 영입하면 TV 중계권도 팔 수 있고, 레플리카 판매 수익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경제적인 것은 물론 그외 다양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단 이들은 용병 쿼터에 넣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아직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시민 구단이 좋은 성적을&nbsp;내고 흑자를 내는 것을&nbsp;삐딱하게 보는 시각이 있다. 최근 구상하고 있는 것은 브라질 등 남미에 축구 유학을 가 있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흡수하는 방안이다.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에 2000~3000명 정도의 선수들이 나가 있는데 프로 구단에서 좋은 시설을 갖추고 그들이 원하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면 구태여 유학을 가려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 구단, 선수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2007.09.22 I 김삼우 기자
인천의 코스닥 상장,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 될 것
  • [스포츠 산업 리포트 2]인천의 코스닥 상장,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 될 것
  • ▲ 안종복 인천유나이티드 사장 [사진제공=인천구단][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안종복 사장은 인천 유나이티드의&nbsp;코스닥 상장 추진에 상당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천의&nbsp;코스닥&nbsp;시장 상장 대표 주관사인 동양종합금융증권의&nbsp;전상일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계약 체결 조인식을 가진 뒤 인천의 2009년 코스닥 상장 가능성을 99% 정도라고&nbsp;말했다.&nbsp;&nbsp;-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 K리그에서 전후기&nbsp;통합 1위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성과였다. 하지만 이때 선수들의 승리 수당이 예산을 초과해 어려움을 겪었다. 시민구단이다보니 돈이 부족해 선수들의 적은 연봉을&nbsp;승리 수당으로 충족시키고 있었다. 당시 부족한 수당을 메우기 위해 개인적으로 27억원의 펀드를 받아&nbsp;운영한 적이&nbsp;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이제는 안정적이고 양질의 자금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올해 대표이사에 오른 것도 상장을 위해선 전문가가 CEO로&nbsp;있어야 한다는&nbsp;요건 때문이었다. -코스닥 상장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nbsp;▲인천 시민과 인천시, 그리고 구단이 모두 만족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인천 시민은 국내 최초 상장 구단의 주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인천시도 프로 축구단이 시민들에게 중요한 문화코드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단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고, 연습구장 클럽 하우스 건설과 스타 플레이어 영입 등으로 경기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nbsp;&nbsp;이렇게 되면 구단의 성적과 인기가 올라가면서 매출이 늘고 주가가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수 있다.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 주주들에게도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코스닥에 상장된다는 사실만으로 한국 스포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다고 볼수 있다. -상장할때까지 어려운 점은. ▲자본 잠식이다. 사실은 잠식이 아닌데 잠식으로 간주되고 있다. 창단할 때 자본금 195억원 가운데 130억원 정도가 선수를 수급하는데 투입됐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선수를 구단의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돈을 투자해서 자산으로&nbsp;보유하고 있는데 자본이 잠식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연예인은 자산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협의해서 풀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포츠 산업이 활성화하지 못하는데 제도적인 문제도 있는 것은 아닌지. ▲제도가 현실하고 거리가 먼 부분이 있다. 외국의 사례를 연구하면서 현실화되어야 한다고. 하나 하나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이전까지는 스포츠 산업 자체가 깊이있게 생각되지 않았으니까. -스포츠 산업의 미래는. 특히 축구 산업은. ▲스포츠 산업의 부가가치는 대단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 등이 한해에 200억원 이상은 벌 것이다. 기업이 이 정도 수익을 올리려면 3~4000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고 시설 투자에 몇 조가 들어 가야 할 것이다.&nbsp;&nbsp;유럽 축구에 이런 선수들이 20명이 진출한다고 해도 1년에 1000억원 정도 벌 수 있고, 이는 20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nbsp;가능한 것이다. 스포츠 산업은 앞으로도 최고의 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 받을 것이다. 특히 축구는 시장이 협소한 야구, 농구 보다 훨씬 유리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종목은 축구와 골프(특히 여자) 정도다. 건국이래 한가지 이슈로 몇백만 국민이 길거리에 나선 적이 있는가. 여기서 스포츠, 특히 축구 산업의 미래를 본다. 그리고 월드컵 성적을 위해서도 선수들이 해외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나는 우승하는&nbsp;것 이상으로 흑자를 낸 것에 의미를 둔다. 흑자를 내면 재정 문제로 팀을 해체하겠다는 이야기를 못할 것이다.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우선 각 구단들이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 성적 경쟁이 아닌 마케팅 경쟁이 펼쳐져야 한다. &nbsp;그리고 스포츠 산업 각 분야에 걸쳐 타짜들이 많아져야 한다. 축구 야구 등 각 종목별로도 그렇고, 구단 사무국, 에이전트, 정부 부처에도 관련 전문가가 포진,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진취적으로 해나가면 발전할 수 있다. -한때 인천은 동남아 선수 영입을 추진했는데. ▲그렇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스타들을 K리그에 영입하면 현지에 TV 중계권도 팔 수 있고, 레플리카 판매 수익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경제적인 것은 물론 그외 다양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단 이들은 용병 쿼터에 넣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아직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시민 구단이 좋은 성적을&nbsp;내고 흑자를 내는 것을&nbsp;삐딱하게 보는 시각이 있다. 최근 구상하고 있는 것은 브라질 등 남미에 축구 유학을 가 있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흡수하는 방안이다.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에 2000~3000명 정도의 선수들이 나가 있는데 프로 구단에서 좋은 시설을 갖추고 그들이 원하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면 구태여 유학을 가려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 구단, 선수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련기사 ◀☞[스포츠 산업 리포트 1] 안종복 인천 사장 '우리는 우승을 꿈꾸지 않는다'☞[스포츠 산업 리포트 3] 안종복 인천 사장, '경영이 축구보다 쉽다'☞[스포츠 산업 리포트 4] '연예인은 자산, 프로축구 선수는 비용?'☞[스포츠 산업 리포트 5] 축구단 가치, ‘맨유 1조3700억원: K리그 구단 ?’
2007.09.22 I 김삼우 기자
  • 위성DMB TU, 7000원짜리 요금제 내놔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11일 비디오 채널을 늘리고 저렴한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의 대규모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TU미디어는 위성 DMB의 주요 인기채널(비디오 9개, 오디오 20개)을 월 7000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즐길 수 있는 라이트 요금제를 도입한다. ‘라이트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은 TU 스포츠, 게임, MBC드라마, SBS드라마, 버라이어티, 뉴스, 경제정보, 영어회화, DMB쇼핑 채널 등 총 9개 비디오 채널과 20개 오디오 채널을 즐길 수 있다.또 17일부터 프리미엄 DMB 전용 채널인‘TU 스포츠’, ‘TU 엔터테인먼트’ 등 2개의 신규채널을 신설한다. ‘TU 스포츠’채널(Ch.7)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국 메이저리그야구(MLB), 이승엽 출전 일본프로야구 등 국내외 인기 스포츠 경기를 중계한다.‘TU 엔터테인먼트’채널(Ch.3)은 프리즌브레이크, 위기의 주부들 등 해외 인기 드라마와 자체 제작 프로그램, 그리고 화제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번 개편으로 채널은 비디오채널 18개, 오디오채널 20개, 실시간 교통정보 데이터방송 TPEG 채널 등 총 39개로 확대됐다.TU미디어는 이날 "비디오 채널 수를 최대 10개까지 늘릴 수 있는 비디오 압축기술을 최근 개발 완료했다"고 설명했다.TU는 향후 고객의 신규 콘텐츠 요구, 가입자 증가 추이와 관련 시설 투자비 등을 감안해 채널 수를 탄력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07.09.12 I 박지환 기자
EPL 중계하는 최성욱 PD "지상파 안부럽다"
  • [김은구의 PD열전]EPL 중계하는 최성욱 PD "지상파 안부럽다"
  • ▲ MBC ESPN에서 EPL을 중계하는 최성욱 PD(사진=김정욱 기자)&nbsp;[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축구 팬들은 주말 밤만 되면 TV 앞으로 모여든다. 지난 11일부터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EPL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빅리그의 하나. 특히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가 토튼햄 핫스퍼, 설기현이 레딩,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에서 각각 뛰고 있어 EPL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은 높다. 그동안 박지성 출전 경기는 최고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더라도 2%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EPL은 케이블TV에서 킬러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런 점에서 EPL 2007~2008 시즌을 독점 중계하고 있는 케이블TV 스포츠 채널 MBC ESPN의 최성욱 PD(39)는 국내 EPL 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스포츠 전문 PD로서 MBC ESPN에서 EPL과 국내 프로축구, 복싱 등을 담당하고 있는 최 PD는 EPL 시작과 함께 영국과 한국의 시차 때문에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 EPL 국제신호만 수신? 프리뷰, 편성 판단까지 PD몫 EPL의 한국 중계에서 PD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현지에서 만들어진 국제신호를 수신해 국내 캐스터, 해설자의 멘트와 자막을 덧씌우는 재가공 과정을 거쳐 방송을 내보내기만 하면 된다. 동시에 3~4경기가 진행되지만 생중계를 하는 것은 한 경기뿐이다. 나머지는 녹화를 해뒀다가 추후 중계를 하면 된다. 그러나 방송 전에는 정신없이 바쁘다.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자막으로 뽑고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의 직전 경기 활약상 등 정보를 수집해 프리뷰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최성욱 PD는 또 “일반적으로 경기 시작 30분 전에 인터넷에 그날 출전할 선수 라인업이 올라오는데 이를 확인해 생중계로 가장 먼저 방송할 경기를 선택하는 것도 PD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편성이 확정돼 공지가 된 상황에서 갑작스런 편성 변경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비난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성욱 PD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딩이 같은 시간에 각각 경기를 하는데 박지성이 라인업에서 빠져있고 설기현이 선발 출장한다면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가 생중계로 예정돼 있어도 레딩 경기를 생중계로 돌리는 게 당연하죠”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의 많은 시청자들이 그걸 원한다는 판단에서다. &nbsp;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박지성이 출전한 EPL 경기는 케이블TV임에도 최고 시청률이 5%를 넘었다. (제공=MBC ESPN)◇ 스포츠 좋아 하는 일... 지상파 PD 안부럽다 서양화를 전공한 최성욱 PD는 스포츠가 좋아 지난 1995년 한국스포츠TV(현 SBS스포츠)에 스포츠 PD로 입사했다. 2001년 MBC ESPN 개국에 맞춰 자리를 옮겼다. &nbsp;최 PD는 “스포츠는 연출되지 않은 감동이 펼쳐지는 만큼 드라마보다 큰 감동 요소가 있어요. 또 똑같은 경기는 하나도 없고 결과도 끝날 때까지 몰라 항상 새롭죠”라고 스포츠 예찬론을 폈다. 그러나 단순히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해서 스포츠 PD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 어떤 종목의 방송을 맡게 될지 모르는 데다 요즘은 해외 스포츠 중계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종목에 대해 마니아에 가까울 정도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때문에 필기시험을 거쳐 입사 면접을 볼 때도 전문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이 최성욱 PD의 설명이다. EPL을 비롯한 해외 스포츠는 국제신호를 수신하면 되지만 국내 프로축구, 프로야구 등 경기를 중계할 때는 PD도 직접 현장에 나간다. 경기장에 설치한 여러 대의 카메라에 각각 잡힌 영상으로 중계차 안에서 방송을 진두지휘한다. 최성욱 PD는 “현장에 가면 PD가 경기장에 설치할 카메라의 위치도 선정해요. 타방송사와 중계가 겹치면 카메라를 놓는 것부터 전쟁이죠”라고 말했다. 최성욱 PD는 이어 “국내 프로축구 중계의 경우 과거 7~8대를 설치하던 카메라를 지난해부터 11대로 늘려 시청률 상승효과를 봤죠”라며 “카메라 위치에 따라 앵글이 달라져요. 저는 되도록 낮게 설치하도록 하는데 그러면 선수들이 카메라 앞을 지날 때 크고 자세하게 보일 뿐 아니라 다이내믹하게 보이는 효과도 있어요”라고 자신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했다. 스포츠 채널 전문 PD들의 역할은 경기 중계에 그치지 않는다. 방송을 원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고 스폰서를 연계해 현실화시키는 것도 PD의 역할이다. 일이 너무 많다고? 최성욱 PD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nbsp;“좋아서 하는 일인 걸요. 전문직으로서 자긍심도 있고요. ‘지상파 스포츠 PD가 부럽지 않느냐’는 말도 듣는데 스포츠 중계 편성이 적은 지상파에서 원하는 대로 일을 할 수 있겠어요?” ▶ 관련기사 ◀☞[김은구의 PD열전]이상윤, 신승대가 본 최PD "실력은 최고, 하지만 과음만은..."☞[김은구의 PD열전]최 PD의 비애 "경기장서 축구 관전 2번밖에 못해"☞[김은구의 PD열전]최 PD "흥분하는 해설자도 EPL 시청률 좌우"
2007.08.20 I 김은구 기자
  • 케이블협회 "공정위 SO과징금 부과는 이중규제"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케이블TV협회가 최근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벌은 ‘이중규제’라며 반기를 들었다.오지철 케이블TV 협회 회장은 1일 서울 세종로 협회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에 내린 과징금 부과 등 시정조치는 업계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나왔으며, 방송정책과 배치되는 지나친 규제"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공정위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단독주택 가입자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 아파트 주민과의 단체계약은 케이블TV 가입 촉진하기 위한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 케이블TV 계약은 개별계약이 기본”이라고 항변했다.또 "향후 방송의 디지털 전환 작업이 진행되면 양방향 서비스 등을 위해 단체계약 가입자들은 개별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SO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다는 공정위의 지적에 대해서는 "애초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케이블TV를 출범시킨 국가 정책의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보급형이나 저가형에는 낮은 품질의 채널만 포함돼 있다는 공정위의 표현에 대해서는 방송에 대한 모독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중계료를 지급하고 방송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는 '적정한 가격'을 내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오 회장은 "채널을 묶어 공급하는 것은 SO들이 가지는 편성권"이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마지막으로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대해 SO들이 개별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7.08.01 I 박지환 기자
  • [아시안컵]팔렘방 대첩...한일전 최고의 명승부로 기록될 만
  • [이데일리 김삼우기자] ‘팔렘방 대첩’이었다. 한국이 28일 2007 아시안컵 3, 4위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전 최고의 명승부 반열에 오를 만 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거둔 통쾌한 승리였기 때문이다. 한국은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총사를 비롯 ‘진공청소기’ 김남일까지 부상으로 빠지는 등 거의 1.5군 수준으로 아시안컵에 출전, 악전고투끝에 3, 4위전으로 밀린 처지였다. 조별리그에서 기사회생한 뒤 8강전과 4강전은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체력도 바닥이 난 상황. 반면 일본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다카하라(프랑크푸르트) 등 핵심 해외파를 동원하고 호주와의 8강전만 승부차기를 벌이는 등 한국보다 처지가 훨씬 나았다. 한국은 특히 후반 12분에는 강민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이에 항의하던 핌 베어벡 감독, 홍명보 코치, 코사 GK 코치까지 모두 퇴장당하는 어이없는 지경에몰리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해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 195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5-1로 크게 이긴 것을 시작으로 69차례나 벌어진 한일전 사상, 최고의 승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만했다. 이전까지 꼽혔던 한일전 최고의 명승부는 ‘후지산이 무너져 버립니다’라는 중계 캐스터의 흥분한 멘트가 나왔던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 예선. 한국은 당시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후반 22분 일본의 야마구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경기 종료 7분전 서정원이 동점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41분 이민성의 왼발 바운드 슛이 일본 골문을 갈라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었다.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한국 대표팀이 이룬 승부차기 승리의 감격도 이에 못지 않았다. 대회 시작부터 부실한 경기 내용으로 질타를 받아오던 대표팀이 마지막 자존심을 회복한 것은 물론,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랭킹 58위로 36위인 일본보다 비록 22계단이나 뒤처져 있지만 실력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아시안컵]일본 GK 가와구치, 두차례나 한일전 명승부 희생양☞[아시안컵] 이운재마저 없었더라면...☞[아시안컵] 한국, 승부차기로 일본에 기적같은 승리...이운재가 살렸다
2007.07.29 I 김삼우 기자
  • [아시안컵] ''팔렘방 대첩''...한일전 최고의 명승부로 기록될 만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팔렘방 대첩’이었다. 한국이 28일 2007 아시안컵 3, 4위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전 최고의 명승부 반열에 오를 만 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거둔 통쾌한 승리였기 때문이다.한국은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총사를 비롯 ‘진공청소기’ 김남일까지 부상으로 빠지는 등 거의 1.5군 수준으로 아시안컵에 출전, 악전고투끝에 3, 4위전으로 밀린 처지였다. 조별리그에서 기사회생한 뒤 8강전과 4강전은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체력도 바닥이 난 상황.반면 일본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다카하라(프랑크푸르트) 등 핵심 해외파를 동원하고 호주와의 8강전만 승부차기를 벌이는 등 한국보다 처지가 훨씬 나았다. 한국은 특히 후반 12분에는 강민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이에 항의하던 핌 베어벡 감독, 홍명보 코치, 코사 GK 코치까지 모두 퇴장당하는 어이없는 지경에몰리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해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 195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5-1로 크게 이긴 것을 시작으로 69차례나 벌어진 한일전 사상, 최고의 승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만했다. 이전까지 꼽혔던 한일전 최고의 명승부는 ‘후지산이 무너져 버립니다’라는 중계 캐스터의 흥분한 멘트가 나왔던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 예선. 한국은 당시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후반 22분 일본의 야마구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경기 종료 7분전 서정원이 동점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41분 이민성의 왼발 바운드 슛이 일본 골문을 갈라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었다.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한국 대표팀이 이룬 승부차기 승리의 감격도 이에 못지 않았다. 대회 시작부터 부실한 경기 내용으로 질타를 받아오던 대표팀이 마지막 자존심을 회복한 것은 물론,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랭킹 58위로 36위인 일본보다 비록 22계단이나 뒤처져 있지만 실력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2007.07.29 I 김삼우 기자
`2만7000석 매진! 열광!`..베컴 후반13분간 美 데뷔전
  • `2만7000석 매진! 열광!`..베컴 후반13분간 美 데뷔전
  • [로스엔젤레스(LA)=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1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LA)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의&nbsp;축구경기. 후반 30분쯤 2만7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석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LA갤럭시로 이적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2)이 벤치에서 일어나 몸을 풀기시작한 것. 베컴의 데뷔전을 간절히 바라던 관중들은 `베컴`을 연호했고, 등번호 2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베컴이 후반 33분 공격수 엘런 고든과 교체돼 마침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일제히 기립 박수로 베컴을 맞은 관중석에선 카메라 플래쉬 세례가 잇따랐다.&nbsp; 왼쪽 발목이 여전히 불편한 듯이 보인 베컴이 공을 잡을 때마다 기쁨의 환호성과&nbsp;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다.&nbsp; 인저리 타임 1분을 포함해 13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베컴이 첼시의 골문을 여는데는 실패했지만 그의 데뷔전은 대성공이었다. 이날 ESPN은 19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베컴의 데뷔전을 생중계했고 등번호 23번이 새겨진 100달러짜리 LA갤럭시 유니폼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축구가&nbsp;아직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베컴 효과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컴을 보기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는 앤지 게스매나(Angie Gasmena·32)는 "베컴의 멋있는 경기모습을 보게 된 오늘은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nbsp;베컴은 경기 종료 뒤 "미국으로 건너 온 뒤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에서 설 수 있게 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005930)가 주최한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리그 2007` 마지막 경기였던 이번 경기에선 후반 3분 터진 존 테리의 결승골로 첼시가 LA갤럭시를 1대0으로 물리쳤다.
2007.07.22 I 김기성 기자
  • TU미디어, 내달부터 英 프리미어리그 생중계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등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코리아 4인방'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휴대폰에서 볼 수 있게 된다.위성DMB 방송사업자인 TU미디어는 10일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중계할 수 있는 국내 방송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TU미디어는 2007~2008시즌이 시작되는 내달 1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향후 3년 동안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자체채널인 채널블루(Ch.07)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이승엽 출전 일본프로야구, K-1, 프라이드 등 해외 스포츠 리그들을 중계하고 있는 TU미디어는 이번 영국 프리미어리그 중계까지 더해 이동방송시장에 스포츠 중계 사업자로 더욱 입지를 다졌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 중 하나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 아스날, 첼시 등 명문클럽들이 활약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박지성을 비롯 이영표(토튼햄), 설기현(레딩), 이동국(미들즈브러) 등 한국의 축구스타들이 이 리그에서 뛰고 있다.김벽수 TU미디어 콘텐츠본부장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확보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위성DMB 고객들이 국민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7.07.10 I 이학선 기자
  • 앙리 영입, 바르셀로나 ''갈라티코''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은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바르셀로나는 ’갈라티코(Galactico) 정책‘의 함정을 피해갈 수 있을까.’ 프랑스의 간판 골게터 티에리 앙리(30, 아스널)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nbsp;FC 바르셀로나 이적을 확정했다.&nbsp;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셀로나와 앙리 이적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메디컬 테스트와 공식 계약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앙리의 이적료는 2400만유로(약 300억원)로 알려졌다. 이제 관심사는 앙리를 영입한 바르셀로나의 향후 행보다.&nbsp;특히&nbsp;로이터 통신은 이날 ‘바르셀로나, 위험한 갈라티코 프로젝트 시작하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앙리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을 끌어들여 그들의 명성을 높이는 길을 택했다고 분석하면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가 빠졌던 함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7년간 펼쳤던 갈라티코 정책과 그 폐해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갈라티코’ 정책의 그림자 ‘갈라티코’ 정책은 방송 중계권료나 입장권 판매 같은 수익에 의존하기 보다 유명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 구단의 마케팅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nbsp;지난 2000년 부임한 플로레스 페레스 회장이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지네딘 지단(프랑스) 호나우두(브라질)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등 세계적인&nbsp;선수들을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가 그동안&nbsp; ‘갈라티코’정책의 대명사였다.&nbsp;갈라티코(galacto)는&nbsp;갤럭시(galaxy,은하: 별들의 집단)의&nbsp;스페인어다. 레알 마드리드 ‘갈라티코’의 초기는 대성공이었다. 2001, 2003년 프리메라리가 우승, 200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으로 스페인은 물론 유럽 클럽 축구를 호령하면서 ‘지구방위대’라는 별칭을 얻었다. 스타 마케팅도 위력을 발휘했다. 적자에 신음하던 구단이 2004~2005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세계 최고 구단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공격수 중심의 중복 투자와 이로 인한 공격과 수비의 극단적인 불균형 등의 한계가 나타나면서 2003년 우승 이후에는 프리메라리가 정상에서도 멀어졌고, 스타들은 스타들대로 빛을 잃었다. 한때 잉글랜드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마이클 오언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로 벤치에 앉아 있다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기도 했다.&nbsp;&nbsp; 결국 2006~2007 시즌을 앞두고 페레스 대신 새로 회장직에 오른 라몬 칼데론이 ‘갈라티코’와 다른 길을 걸으면서 ‘지구방위대’는 사실상 해체됐다. 피구, 호나우두가 이탈리아 세리에 A로 떠났고,&nbsp;지단은 은퇴했다.&nbsp;베컴은 2006~2007 시즌을 마치고 미국의 LA 갤럭시로 떠났다. 하지만 2006~2007 시즌 성적은 4년 만의 프리메라리가 정상 탈환이었다.&nbsp;실패가 더 도드라졌던&nbsp;레알마드리드 ‘갈라티코’의 종언을 알리는&nbsp;것이었다.&nbsp; ▲바르셀로나 ‘갈라티코’의 앞날은 공교롭게 레알 마드리드가&nbsp;베컴의 이적으로 갈라티코 정책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은 시점에&nbsp;바르셀로나는&nbsp;앙리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갈라티코'를&nbsp;출항시키는&nbsp;셈이다. 먼저 바르셀로나에는 이미 호나우지뉴(브라질), 사뮈엘 에토오(카메룬)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공격 삼각편대가 구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nbsp;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이 앙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심사인 것이다.&nbsp;일단 레이카르트&nbsp;감독은 호나우지뉴, 에토오, 메시에 앙리까지 한꺼번에 투입하는 공격적인 4-3-3 시스템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nbsp;&nbsp;또 레이카르트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답게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측면 공격을 강조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선호한다.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등 네덜란드 출신의 전 한국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이 지향하던 바와 같다.&nbsp;&nbsp;레이카르트 감독의 이같은 전술이 성공하기 위해선 원활한 로테이션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월드컵 등 단일 대회와는 달리&nbsp;국내리그, 유럽 챔피언스 리그 등을 함께 소화해야 하는 장기레이스를&nbsp;펼치기 위해서는&nbsp;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그리고 부상 등을 고려, 적절하게 선수들을 로테이션시키는&nbsp;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에토오와 메시 등의 부상 또는 컨디션 난조 때 이들을 대체해 줄 자원들이 제 역할을 못해 고전했다.&nbsp;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 에이두르 구드욘센(아이슬란드) 등이었는데 사비올라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결별을 선언했고, 구드욘센 또한 마찬가지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이들을 대신할 마땅한 백업 요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앙리는 기존 스리포워드와&nbsp;교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될&nbsp;수 있다. 또&nbsp;에토오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할 내년 1월과 2월에는 붙박이 주전 포워드로&nbsp;뛸&nbsp;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앙리의 영입과 함께 바르셀로나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수비진 강화다. 레알 마드리드가 허약한 수비라인은 무시하고 공격수 보강에 치중하면서&nbsp;감수해야&nbsp;했던 폐해 때문이다. 더욱이 바르셀로나는 카를로스 푸욜과 에드밀손 등 주전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2007~2008 시즌&nbsp;초반 가동하기 힘든 처지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게 절실하다. AS 로마의 루마니아 출신 수비수 크리스티안 치부, 모나코의 수비형 미드필더 야야 투레의 바르셀로나행이 스페인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더불어&nbsp;레이카르트 감독의 지도력도 중요하다. 자존심이 강한 스타들이 모이다보면 충돌과 갈등이 빚어지기 십상이다. 벌써 바르셀로나 내부에는 이러한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다.&nbsp;최근 에토오가 공개적으로 ‘호나우지뉴와는 애증의 관계’라고 밝히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게 대표적이다. 스타들간의 갈등 또한 레알 마드리드가 익히 시달렸던 난제였다.&nbsp;레이카르트 감독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nbsp;결국 '바르셀로나 갈라티코'의 성패는 레이카르트 감독의&nbsp;역량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nbsp;&nbsp;▶ 관련기사 ◀☞[김삼우의 축구&] 앙리와 현대 축구 스타의 초상<!--기사 미리보기 끝-->
2007.06.24 I 김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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