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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1Q 연결 영업익 감소..기술 투자 등 비용↑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연결기준 네이버(035420)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직원 영입, 계열사 투자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었다. 네이버(035420)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한 2570억원이라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 증가한 1조2091억원, 당기순이익은 27.1% 줄어든 1538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본사만 놓고 봤을 때는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한 2938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4% 증가한 8106억원, 당기순이익은 0.3% 감소한 2123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결 영업이익은 1500명 이상의 AI 등 기술 개발을 위한 관련 인재 확보와,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한 콘텐츠 확보 및 마케팅, LINE의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동기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광고 1331억 원(10%) △비즈니스플랫폼 5927억 원(45%) △IT플랫폼 725억 원(6%) △콘텐츠서비스 296억 원(2%) △LINE 및 기타플랫폼 4812억 원(37%)다.광고는 모바일 상품 개선과 평창 올림픽 이벤트의 성공적인 대응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1.5% 감소한 1331억 원을 기록했다.비즈니스플랫폼은 모바일 맞춤형 검색 UI 개선과 정보성 강화, 쇼핑검색광고 호조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6.1%, 전분기 대비 3.0% 성장한 5927억 원을 기록했다.IT플랫폼은 네이버페이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66.9%, 전분기 대비 9.1% 증가한 725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는 웹툰과 V LIVE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9.8%, 전분기 대비 7.1% 증가한 296억 원을 기록했다. LINE 및 기타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22.9%, 전분기 대비 7.9% 증가한 4812억 원이다.한성숙 대표는 “치열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를 비롯해,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투자 및 R&D 규모를 올해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다시 전세기 타고 평양가서 방송통신 학술대회했으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을 앞두고 통일 시대를 앞당길 남북 방송통신 교류도 관심이다.방송통신위원회에서 남북방송통신교류추진위원장을 맡은 표철수 상임위원. 그는 25일 “다시 북측과 소통 채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표철수 방통위 남북방송토신교류추진위원장(상임위원). 연합뉴스제공표 위원장은 “2003년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직항으로 평양 인민문화대궁전에 가서 지상파방송사, 케이블·위성 방송, 학계 등 남쪽 120여 명, 북쪽 80여 명의 방송인이 모여 토론회를 열었는데 방송 프로그램 교차 구매까지 이어졌다”며 “다시 이런 기회가 있으려면 시급히 북측과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표철수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방송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남북 방송교류의 실무를 책임졌다. 남측은 노성대 방송위원회 위원장을 대표로, 북측은 차승수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로 협상에 나섰고, 표 위원장 파트너는 조선중앙방송위 정명순 국장이었다.하지만 남북 방송인 토론회는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2차 토론회 이후 중단됐다. 남한 방송사가 북한에 촬영갈 때 방송장비를 가지고 가지 않도록 조선중앙방송위에 방송기술이나 장비를 지원하거나, 남북 선수들이 함께 참가한 대구 유니버시아드 경기(2003년),아테네올림픽(2004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2005년)의 북한 전송을 위해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중계를 지원한 일도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방송지원 전까지는 중단됐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이다. 방송위 근무 시절, 남북 방송 교류를 위해 북한을 13차례 방문했다는 표 위원장은 “남북 관계를 더 잘 풀 수 있는 게 스포츠와 문화, 방송통신”이라며 “남북 교류에 관심이 많아 추진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섰다”며 의지를 보였다.올해 국회에서 남북방송통신 교류에 배정된 예산은 3억 9000만원이다. 작년까지 1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늘었지만,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의 발판을 다지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표 위원장은 “통일프로그램 제작 예산이 2억 1000만원인 데 KBS, EBS 정도 밖에 지원하기 어렵다”며 “참여사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컨퍼런스도 학술분야를 넣어 남북 방송통신 용어사전 집대성 같은 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남북협력단을 폐지했던 KBS가 얼마 전 새롭게 부활시키는 등 방송계 분위기는 괜찮다고 한다.그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교류추진위원이셨다.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북한 사람들은 머리도 좋고 일하면 부지런하고 반도체를 잘 만드는 우리나라처럼 손재주도 좋다. 대한민국 5천만 년 역사 속에서 남북 방송통신 교류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우리 민족의 위상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또 “방통위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국제협력팀인데, 베트남 정부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등과의 협력 업무를 하면서 남북 교류까지 한다. 과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아쉬워했다.
- 김연아, 4년 만에 새 갈라 공개...'하우스 오브 우드코크'
- ‘영원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4년 만에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영원한 피겨여왕’ 김연아(28)가 4년 만에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오는 5월 20~22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에 특별출연하는 김연아의 새 갈라 프로그램을 25일 공개했다.새 프로그램 음악은 영화 ‘팬텀 스레드’ OST 중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구성된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House of Woodcock)’다. 현역시절 내내 김연아와 함께 해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를 맡았다. 김연아가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현역선수 은퇴 아이스쇼로 열린 올댓스케이트2014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오페라 ‘투란도트’ 중)‘ 이후 4년 만이다. 김연아는 “영화를 보며 음악이 좋다고 생각해왔고, 이번에 갈라 준비를 하며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에게 이 곡을 포함해 몇 곡을 추천한 뒤 함께 결정한 곡”이라고 설명했다.내면적인 섬세함을 담은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는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멀티 아티스트로 불리는 조니 그린우드가 작곡한 곡으로, 로맨틱하면서도 슬픔을 담고 있어 김연아의 감동적이고 우아한 연기를 기대케 한다.안무를 맡은 윌슨은 “그녀가 고른 이 음악은 부드럽고 따스하게 최고조에 이른다. 얼음 위에서 오직 김연아이기에 가능한 마술같은, 미묘한 섬세함을 갖고 있다”며 “작품에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사랑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두 얼음 위의 김연아를 그리워했는데, 4년만에 공연을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의 안무가로 참여한 윌슨은 이번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에서도 안무를 맡아 오프닝과 피날레 무대를 연출한다. 이번 아이스쇼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를 비롯해 2018 세계선수권 우승자 케이틀린 오스몬드,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자 패트릭 챈, 토리노올림픽 동메달 제프리 버틀,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은메달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 평창동계올림픽 페어 동메달 메건 두하멜-에릭 레드포드 등이 출연한다.국내 스케이터로는 ’피겨 간판‘ 최다빈을 비롯해 이준형, 박소연,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 김연아의 후배들인 국가대표들이 대거 출연한다.
- 한컴 통번역 앱 '지니톡',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서비스 선정
- 말랑말랑 지니톡 실행화면[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는 자회사 한컴인터프리의 자동통번역 솔루션 ‘말랑말랑 지니톡’이 다음달 3일 개막하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식 통·번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지니톡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에 대한 8개 언어 쌍의 음성, 문자, 이미지(OCR) 번역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또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통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니톡 오프라인’을 지역소상공인과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외국인과 접촉이 잦은 숙박, 요식, 교통업계 종사자, 자원봉사자(지프지기) 등에게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공식 자통통번역 솔루션으로도 선정됐던 지니톡은 이번 영화제에서도 민간 통역사 역할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한컴인터프리 관계자는 “지니톡의 자동통번역 기술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돕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언어장벽 없는 영화인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대한아이스하키협회-DHL 코리아 파트너십, 2020년까지 연장
-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DHL 코리아가 지난 19일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파트너십 연장 체결 조인식에서 양 측 협력 관계를 2020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왼쪽부터 서영준, 김원준, 신상훈, 한병구 DHL 대표, 백지선 감독,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박진규, 안진휘, 박우상.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오피셜 로지스틱스 스폰서사인 국제특송기업 DHL 코리아와 파트너십을 연장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DHL 코리아는 지난 19일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파트너십 연장 체결 조인식에서 양 측 협력 관계를 2020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DHL 코리아는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온 대한민국 아이스하키를 4년째 묵묵히 후원해온 든든한 지원군이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대중의 무관심 속에 머물러 있을 때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에 기여해온 숨은 조력자다.특히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출전에 앞서 슬로바키아 전지훈련을 위해 23일 출국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쾌속 성장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지난 2015년 7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2018년까지 오피셜 로지스틱스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DHL 코리아는 전담 TFT를 구성, 항공 및 통관 서비스 등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해외 원정과 관련된 물류 서비스를 총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특송 서비스에 더해 훈련 기금을 추가로 지원했다.2015년 10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5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를 시작으로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에 이르기까지, DHL 코리아의 후원으로 남자 대표팀은 ‘화물과의 전쟁’에서 벗어나며 현지 적응과 최적의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을 받았다. 한병구 DHL 코리아 대표는 “DHL 코리아와 협력 관계를 맺은 후 이룩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발전과 성장에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어도 체코, 핀란드 같은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DHL 코리아의 지원이 이처럼 결과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평창 올림픽에서 잠재력을 확인시킨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겠다”고 후원 연장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DHL 코리아와의 파트너십 연장은 2018년 평창 올림픽을 기점으로 더 높은 곳으로 비상을 노리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5년 후원 협약 체결 이후 지속적으로 제공된 DHL의 특화된 서비스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거듭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데 큰 공헌을 해왔다. 한병구 대표 이하 DHL 코리아 임직원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DHL 코리아와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18위)은 23일 슬로바키아로 출국, 전지훈련을 치르고 다음달 4일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리는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B조에서 캐나다(1위), 핀란드(4위), 미국(6위) 독일(7위), 노르웨이(9위) 라트비아(13위), 덴마크(14위)와 대결한다.
- [Zoom人]'핵' 대신 '경제' 택한 김정은, 정상국가 위한 전략적 결단일까
- 사진=연합뉴스[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정은(사진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국가의 핵심축을 ‘경제’로 대전환했다. 2013년 3월 채택된 핵 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을 5년 만에 ‘경제 건설 총력 집중 노선’으로 대체한 것이다. 병진노선 아래에서 빠르게 핵 무력을 완성해놓은 만큼, 이를 카드로 북·미 수교 등을 통해 ‘체제안정’과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이에 따라 56년간 3대(代)를 이어온 북한의 ‘병진노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병진노선은 김정은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 체제 때인 1962년 12월 채택된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의 병진’이 그 시초다. 경제·국방 어느 하나도 약화시키지 않고 같은 비중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김일성은 ‘당료파’와 ‘군사파’를 두루 중용했다. 부친인 김정일은 ‘병진노선’을 유지하되, ‘선군정치’를 표방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 지속된 경제난과 사회주의 붕괴로 초래된 외교고립·안보위협을 정면 돌파하고자 ‘당료파’보다는 ‘군사파’에 힘을 실어줬다. 김정은은 집권 직후 ‘유훈정치’를 강조해오다, 2013년 3월 ‘항구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김일성의 ‘병진노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 조야에서 한글을 그대로 살린 ‘Byungjin policy’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잘 알려진 병진노선을 버린 건, 김정은이 북한을 국제사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상국가’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먼저 나온다. 일각에선 스위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서방’을 목도했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김정은은 확실하게 보통국가의 ‘정상’이 되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체제 유지를 위해선 핵 무력뿐만 아니라 경제부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했다. 김정은이 ‘경제 건설 총력 집중 노선’으로 방향을 튼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적 궁핍’이라는 현실론 때문으로 보인다. CNN방송에 따르면 북한문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 정부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과 중국 간 교역량이 급감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교역은 아마도 1950년 한국전쟁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일 것”이라며 “북한의 호언장담에도, 북한은 자립하기 어렵다. 특히 음식과 연료, 기계 등의 분야가 그렇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북한 경제발전을 위한 롤 모델로 덩샤오핑 중국 최고지도자의 개혁·개방 방식을 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덩샤오핑은 1970년대 후반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의미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통해 정치는 기존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경제는 대외개방을 추진하는 이른바 ‘정경분리’ 방식을 택했다. 실제 김정은은 전원회의에서 “우리가 달성하여야 할 투쟁목표는 자립적이고 현대적인 사회주의 경제, 지식경제를 세우는 것”이라며 일종의 ‘김정은식 경제비전’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경제 개방을 통해 김일성·김정일도 인민에게 베풀지 못했던 경제적 혜택을 안겨주면 오히려 권력이 더 공고해진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북한의 덩샤오핑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한의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은 우리로선 아쉬울 게 없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발전에 주력하게 되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로선 안보에 투자해야 할 비용을 복지나 일자리 등 필요한 분야에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이어서 두 팔 벌려 환영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정은은 ‘냉혈한 폭군’ 이미지가 셌다. 안으로는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독가스로 살해하는 ‘공포 정치’를 폈고, 밖으론 4번의 핵실험과 90여차례의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로 전 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일반 민심을 대하는 모습은 결이 조금 달랐다. 김정은은 집권 직후부터 이른바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내세웠다. 그는 2013년 첫 신년사에서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을 털어놓으며 ‘인민의 참된 충복’이 되겠다고 했다. 이례적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한 것이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집권 당시엔 상상도 하기 어려운 표현이었다. 그런 그가 올해 1월 신년사를 계기로 예상을 뛰어넘는 ‘광폭 행보’를 펴고 있다. 김정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고, 실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서울로 보냈다. 남북 정상회담 합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지난달엔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 ‘재팬 패싱’(일본 배제)을 우려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나서 “나도 만나자”고 한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은둔의 지도자’로 불렸던 김정은이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과의 대화를 쥐락펴락 하는 ‘몸값 높은 지도자’가 된 셈이다.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늦어도 6월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이 예상치 못한 ‘파격’ 제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 전 장관은 “김일성·김정일의 DNA를 가졌다면 마키아밸리가 군주론에서 얘기한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간지(간사한 지혜)를 겸비했을 것”이라며 “결정적 순간에는 얼마든지 목표 달성을 위해 변신하고 굽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국민기업 KT, 남북정상회담에 5G 통신지원..360도VR로 생생하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018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후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왼쪽) 사장과 대통령비서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T가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주관 통신사업자로 선정됐다.KT(회장 황창규)는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원회)와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전부 통신 지원을 맡게 됐다.협약에 따라 KT는 27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방송 및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판문점에 방송망, 전용회선 등 통신 시스템 및 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국내외 취재진을 위한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방송망과 통신망을 제공하고, 5G 기지국을 설치한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는 국내외 약 350개 매체, 2800명 이상의 취재진이 사전등록을 끝마쳤다. AP, AFP, 로이터 등 뉴스통신사는 물론 미국 CNN, 영국 BBC, 중국 CCTV, 일본 NHK 등 각국의 주요 방송매체들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KT는 완벽한 방송·통신망 제공으로 IT강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는 목표다. ◇판문점 브리핑, 5G 활용한 360도 VR영상으로 중계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기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KT의 5G 네트워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후 회담 결과는 판문점 자유의 집에 마련되는 브리핑룸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브리핑 내용은 일반 방송중계뿐 아니라 KT의 5G망을 통해 360도 VR 영상으로도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실시간 중계된다. 제한된 공간 때문에 자유의 집 브리핑룸에 참석하지 못한 내외신 기자들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 KT는 360도 VR로 촬영한 남북정상회담 브리핑 영상을 다른 통신사에도 제공할 예정이다.남북정상회담 주관사 협약을 마무리한 후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 아리랑국제방송 이승열 사장, 연합뉴스 조성부 사장, KBS 양승동 사장, 대통령비서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의 노태강 2차관, 박정렬 국민소통실장,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왼쪽부터)이 박수를 치고 있다.◇KT서포터즈도 취재진 IT기기활용 지원…5G버스도 KT IT서포터즈도 남북정상회담 취재 지원에 나선다. 10명의 IT서포터즈는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들의 노트북·스마트폰의 네트워크 설정과 IT기기의 각종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프레스센터가 조성되는 킨텍스 외부에서는 5G 버스를 활용한 ‘이동형 5G 홍보관’이 운영돼 국내외 취재진과 일반인들에게 5G 기술을 소개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운영되는 이동형 홍보관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로봇팔을 조종하며 5G의 초저지연성을 경험할 수 있는 ‘5G 로봇암’을 비롯해 레이싱게임을 통해 5G의 빠른 속도와 초저지연, 초다연결성을 실감할 수 있는 ‘5G 커넥티드 스피드’, VR 동계스포츠 체험 등을 선보인다.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지난 47년 동안 통신 네트워크는 남과 북이 협력하고 신뢰를 쌓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국민기업으로서 KT는 5G 등 앞선 통신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남과 북이 신뢰관계를 강화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소통의 인프라 제공해 온 KT한편 KT는 남과 북이 소통하는 순간마다 통신망을 통해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71년 9월 남북직통전화 개설을 시작으로 정상회담을 비롯해 장관급회담, 적십자회담 등 모든 남북대화는 KT 통신망에서 시작됐다. 2005년 7월에는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간 광통신망 연결이 이뤄졌는데, 이는 같은 해 8월 사상 최초로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이뤄지는 밑바탕이 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11년 G20 서울 정상회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공식 통신 파트너로 활약한 바 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여 전 세계에 IT 강국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