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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붕장어·꼬막·갈치·전어…제철 산해진미 '추캉스'
- 충남 예산의 대표적인 가을 먹거리인 ‘붕어찜’. 성질이 따뜻해 오장을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심신이 허약했던 인선왕후 장씨가 왕비가 되자 신하들이 권했다고 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민족대명절 추석이다. 가을은 추수기로 풍성한 먹거리들이 제철을 맞는 시기다. 이에 천고마비의 계절로도 묘사한다. 바다에는 살이 통통 오른 전어와 꽃게가 팔딱이고, 황금빛 들녘에는 오곡백과가 보기만 해도 원기를 채워준다. 선선한 날씨와 함께 풍성한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가을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이유다. 이제 막 수확한 제철 먹을거리와 이들로 만든 산해진미가 넘쳐난다. 휴가보다 긴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국의 제철 먹거리를 찾아봤다.부산 서민 음식 중 하나인 ‘붕장어구이’◇일본에서도 소문난 ‘경남 사천 붕장어구이’=경상도에는 특색 있는 음식이 많다. 사천 붕장어도 그중 하나. 사천 실안포구에서 잡히는 붕장어는 실안 앞바다의 거센 조류 덕에 살이 단단하고 쫄깃해 일본에까지 소문이 났을 정도다. 단백질 함량이 많으면서도 성인병 예방이나 원기회복 등에 좋아 일본에서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인정한다. 고추장 양념을 고루 발라 돌판에 구워 먹는데, 삼겹살처럼 겉을 바싹하게 익힐수록 맛있다. 방아잎을 초고추장에 넣어 함께 먹으면 장어 비린내를 감쪽같이 없애주고 쫄깃한 살의 풍미를 더해 준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순천, 영암, 보성 등에서는 보양음식으로 유명한 ‘짱뚱어탕’◇갯벌 영양분 간직한 ‘전남 순천 짱뚱어탕’=짱뚱어는 가을에 맛이 가장 좋다. 겨울잠을 자기 전에 영양분을 비축해서다. 순천·영암·보성 등에서는 보양음식으로 유명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한 달을 사는 짱뚱어는 스테미너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짱뚱어는 전골로 끓이거나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는데, 추어탕 솜씨가 유명했던 순천에서는 탕으로 즐겨 먹었다. 삶아 체에 곱게 거른 뒤 육수에 된장을 풀어내 시래기·우거지·무 등과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다. 4월부터 10월까지.갖가지 꼬막요리를 한 상에 올린 ‘꼬막정식’. (사진=한국관광공사)◇데치고 무치고 부쳐 먹는 ‘전남 보성 벌교 꼬막정식’=보성 벌교에는 꼬막이 ‘징하게’ 많다. 오죽하면 ‘물 인심 다음으로 후한 것이 꼬막 인심’이란 말이 전해질 정도. 참꼬막·세꼬막·피꼬막 등 종류도 갖가지다. 특히 살이 통통한 참꼬막은 벌교에서만 자라는데, 살짝 데치기만 해도 맛이 좋다. 이렇게 꼬막이 차고 넘치다 보니 데쳐 먹고, 무쳐 먹고, 전으로 부쳐 먹고, 그래도 남는 건 다른 음식에 넣어 먹었다. 갖가지 꼬막요리를 한 상에 올리는 ‘꼬막정식’이 탄생한 배경이다. 벌교 회정리에 가면 꼬막정식을 파는 음식점이 몰려 있다. 5월부터 10월까지. 삼겹살보다 맛있다는 전남 목포 갈치찜(사진=한국관광공사)◇삼겹살보다 맛있는 ‘전남 목포 갈치찜’=가을에 목포에서 잡은 갈치는 특히 맛있다. ‘10월 목포 갈치는 삼겹살보다 낫고, 은비늘은 황소값보다 비싸다’고 할 정도다. 9월 말부터 목포 앞바다에서 잡은 산란을 앞둔 은빛 갈치가 유난히 맛있어서다. 원래 목포에서는 말갛게 국을 끓여 먹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목포항으로 일본인들이 들어왔고, 달콤한 걸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호박을 듬뿍 넣고 달콤하게 조린 갈치찜을 선호했다. 이처럼 매운맛을 줄이고 단맛을 강조한 것이 목포식 갈치찜이다. 9월부터 10월까지. 9월부터 10월까지 전북 임실군 강진면 일대는 다슬기가 많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하다.◇쌉쌀하고 개운한 ‘전북 임실 다슬기탕’=섬진강 상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임실군 강진면 일대는 다슬기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 사람들은 다슬기를 냄비에 넣고 동이 틀 때까지 팔팔 끓여 탕을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도 전통방식대로 만든 다슬기탕을 즐겨 먹는다. 특히 임실 다슬기탕은 국물이 맑은 것이 특징. 묵직한 뚝배기에 담긴 맑은 국물은 다슬기와 부추의 초록빛을 그대로 투영해 푸른빛 물이 찰랑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국물은 특유의 쌉쌀함과 개운한 뒷맛을 자랑하는데, 여기에 밥을 말아 먹어도 별미다. 다슬기국물은 헤모글로빈을 생성시키고 간 기능 회복에도 좋다. 9월부터 10월까지.◇뼈까지 통째 갈아 끓인 ‘전북 남원 추어탕’=미꾸라지는 가을에 먹어야 제맛이다. 미꾸라지를 가리키는 한자 ‘추(鰍)’는 ‘가을’(秋)과 ‘물고기’(魚)를 합쳐 만든 글자니 오죽할까. 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미꾸라지는 영양분을 고스란히 저장해두기 때문에 오동통하게 살이 올라 았다. 요리법은 지역마다 다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끓여 깔끔한 ‘서울식’, 매운탕과 비슷한 ‘원주식’, 뼈까지 갈아 끓이는 ‘남원식’ 등으로 크게 나뉜다. 그중 남원식 추어탕은 남원에서만 자란 미꾸라지만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고랭지 시래기와 푸성귀·젠피(산초) 등을 듬뿍 넣어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9월부터 10월까지. 담백한 맛이 일품인 전북 고창 풍천장어구이(사진=한국관광공사)◇단단한 육질·고소한 맛 ‘전북 고창 풍천장어’=고창 선운사 어귀의 인천강은 강물과 바닷물이 10㎞ 이상 드나드는 유명한 ‘풍천’ 중 하나다. 가을이면 알을 낳기 위해 바다로 내려가려던 장어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이때 잡은 장어들은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훨씬 고소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포획이 늘면서 고창에서도 자연산 풍천장어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에 생각해 낸 것이 ‘자연산화 시킨 양식장어’다. 양식으로 키운 장어를 갯벌에 6개월 정도 풀어 키우는 방식이다. 갯벌에 풀어놓으면 활동량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지방이 쏙 빠지고 중요한 영양분만 간직하는 것이다. 이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가볍게 소금만 뿌려 구워 먹는 것이 좋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통통한 살과 담백한 장어의 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9월부터 10월까지. 태안만의 독특한 음식인 ‘박속밀국낙지탕’(사진=한국관광공사)◇선조의 지혜 숨은 ‘충남 태안 박속밀국낙지탕’=박속밀국낙지탕은 태안만의 독특한 음식이다. 박을 넣어 시원한 맛을 낸 국물에 낙지를 넣어 살짝만 데쳐 먹는다. 한 아낙이 밀국을 끓일 때 세발낙지를 넣어 먹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전문음식점이 등장한 것은 30년 전 원북면에서부터다. 먹는 법은 이렇다. 일단 나박하게 썬 박을 넣고 시원하게 국물을 낸 다음 낙지를 넣고 살짝 데쳐 먹는다. 낙지는 오래 끓이면 질겨지므로 낙지 특유의 색이 나면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낙지를 다 먹고 나면 그 육수에 칼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밀국’을 만들어 먹는다. 낙지는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타우린을 대량 함유해 ‘갯벌의 산삼’으로도 불린다. 요즘은 대표적인 ‘스테미너음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9월부터 11월까지.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전어구이’(사진=한국관광공사)◇집 나간 며느리 부르는 ‘충남 서천 전어구이’=가을이면 서천 바닷가 사람들은 고소하고 기름진 생선을 목 빠지게 기다렸다. 다름 아닌 전어다. 예전에는 전어가 주로 남해안에서 잡혔지만 최근에는 서천 홍원항과 마량포구가 최대 전어 산지로 떠올랐다. 제철인 가을에는 하루에만 30t의 자연산 전어를 잡아들일 정도. 2000년 가을부터 서천에서 전어축제가 열리기 시작한 것도 전어어획량 덕이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이라 하듯 전어가 가장 맛있을 때는 10월. 이때 전어를 구워 접시에 담으면 바닥에 흥건하게 기름이 고일 정도다. 이 전어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어서 피를 맑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또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처럼 노릇노릇 구웠을 때 사방에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로도 유명하다. 9월부터 12월까지. 메밀전병과 메밀로 만든 부침개 요리(사진=한국관광공사)◇입에 달고 살았다는 ‘강원 평창 메밀전병’=평창사람들은 메밀음식을 입에 달고 살았다. 명절이나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면 메밀묵을 만들어 먹고, 차례상에 메밀전이 빠지면 헛제사를 지냈다고 했을 정도. 산업화 이후 궁핍했던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메밀전에 신김치·당면·볶은 돼지고기 등을 넣어 돌돌 말아 밥 대신 먹었는데, 총대처럼 길게 생겼다고 해서 ‘총떡’이라고도 불리는 ‘메밀전병’이다. 타지의 친·인척이나 손님이 찾아왔을 때도 숭덩숭덩 썰어 별식으로 내놓았다. 요즘도 평창 봉평면에 가면 음식점마다 메밀전병을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9월부터 10월까지. 후루룩 목넘김이 일품인 ‘오징어물회’(사진=한국관광공사)◇후루룩 넘어간다 ‘강원 동해 오징어물회’=동해 묵호항 앞바다는 주문진과 함께 최대 오징어 산지다. 바다색이 마치 먹을 풀어놓은 것처럼 검다고 해서 묵호(墨湖)란 이름이 붙었는데, 이런 바다에 오징어가 많이 산다. 오징어는 밤이 되면 작은 물고기나 새우 등을 잡아먹으려고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데 이런 습성을 이용해 어부들은 어두운 밤에 오징어잡이를 나섰다. 밤새 일하느라 허기진 어부들은 잡은 오징어를 즉석에서 채 쳐 초고추장을 푼 물에 말아 먹었다. 이렇게 뱃사람들 사이에서 별미였던 오징어물회는 쫄깃하고 비린내도 없어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9월부터 10월까지.
- 현대차, 유럽 친환경 상용차시장 진출..‘수소전기차 리더십’ 확대(종합)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5년 동안 수소전기 대형 트럭 총 1000대를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 ‘넥쏘’로 입증한 수소전기차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승용차에서 상용차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현대자동차(005380)는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IAA Commercial Vehicles 2018)’에서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H2E)와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 공급 계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번 MOU 체결로 현대차는 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차량을 공급하며, 최종적으로 1000대의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을 H2E사에 납품하게 된다. 또한 양사는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수소전기 트럭 보급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H2E와 MOU 체결을 통해 현대차의 대형 수소트럭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번 MOU를 발판으로 앞으로 유럽 시장 내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H2E는 스위스 내 수소 생산 및 공급 등을 제공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이동성 확보와 전국 수소 충전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표로 올해 5월 출범한 ‘H2네트워크협회’의 사업 개발 및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H2E는 H2네트워크협회 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 트럭을 리스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롤프 후버 H2E 회장은 “우리가 구성하는 수소 생태계에서 수소 트럭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현대차의 수소트럭, 스위스 H2네트워크협회 등 전략 파트너들과 함께 스위스의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현대차가 공급하게 될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은 기존 대표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되고 있다. 넥쏘에도 들어가는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고성능 모터, 고효율 배터리 등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들이 투입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400km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충분한 1회 충전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냉장밴 사이 공간 등에 약 8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할 예정이다.현대차 관계자는 “궁극의 친환경차인 수소전기 트럭을 앞세워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유럽의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라며 “2013년 투싼ix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 2018년 세계 최고 기술력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 등으로 더욱 강화된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이 상용 부문으로 확장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과 롤프 후버 H2E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에서 수소전기 대형 트럭 1000대 공급 계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현대차는 앞으로도 다양한 수소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확보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청소차 등 공공영역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적재량 4~5t급 수소전기 중형 트럭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전기 시내버스의 경우 올해 서울과 울산에 각각 1대씩, 내년에는 전국 주요도시에 수십대를 시범 투입한다. 시장 수요에 맞춰 이르면 2020년 양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수소전기 고속버스를 선보였던 현대차는 앞으로도 다양한 용도의 수소전기 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 강화에 따라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도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스택을 비롯한 연료전지시스템과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담당하고 있다. 이인철 부사장은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자료=현대자동차)
- [전문] 文대통령·김정은 공동기자회견 “남북관계 발전, 통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추가 정상회담을 가진 뒤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특히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과 실천적 대책들을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논의한 것은 물론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공동선언 기자회견문 전문<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친애하는 여러분, 북과 남 해외의 동포 형제 자매들, 판문점 선언 이행의 풍성한 추억을 안고 평양에서 세 번째로 만난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습니다. 판문점에서 탄생한 4·27 선언에 받들려 북남 관계가 역사적 전환의 첫 자욱을 떼었다면 9월 평양공동선언은 관계 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열어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 안전지대로 만들며 평화 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 오게 될 것입니다. 나는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판문점에서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진정어린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합니다. 북남 수뇌들의 결단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그 이행을 위한 쌍방 당국의 노력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신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에게도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일, 이 봄, 여름 계절은 혈연의 정으로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그 정과 열을 자양분으로 판문점의 봄날에 뿌린 화합과 평화의 씨앗들이 싹트고 자라 가을과 더불어 알찬 열매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쁜 마음으로 북과 남이 함께 이룩한 관계 개선의 소중한 결실들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북남관계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여 민족적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에로 탈선 없이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하고, 첫 출발을 잘 뗀 북남관계를 시대와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게 한 단계 도약시켜 전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수십 년 세월 지속되어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아가기로 확약했습니다. 각계각층의 내왕과 접촉, 다방면적인 대화와 협력,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하여 민족 화해와 통일의 대하가 더는 거스를 수 없이 북남 삼천리에 용용히 흐르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 방도도 협의하였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내가 함께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이 모든 소중한 합의와 약속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높뛰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한 통일의지로 불타는 겨레의 넋이 있으며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져 있습니다.친애하는 여러분, 우리의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앞길에는 생각 못했던 도전과 난관, 시련도 막아나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련을 이길수록 우리의 힘은 더욱 커지고 강해지며, 이렇게 다져지고 뭉쳐진 민족의 힘은 하나된 강대한 조국의 기틀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역풍도 두렵지 않습니다.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뜻깊은 평양 상봉에서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성의와 노력을 다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합니다. 오늘의 상봉에 열렬한 축하와 성원을 보내주신 해내외 동포들과 친애하는 벗들에게도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 분야 합의 사항의 이행을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은 우리의 삶에서 계속되었습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들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습니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쟁의 위협과 이념의 대결이 만들어온 특권과 부패, 반인권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사회를 온전히 국민의 나라로 복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찹니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입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습니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역할도 막중해졌습니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북녘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지난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해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앉아 회담을 하고 합의 사항을 내놓았습니다.북측은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를 지켰습니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습니다.개성에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상시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남북시대가 열렸습니다. 너무나 꿈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고 있는 일들입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의 마음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들은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해 온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로 모인 8천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 가며 내실 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평양에서 북과 남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로 하였고,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입니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루어질 것입니다.한반도 환경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 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 행사를 위한 구체적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옵니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주었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 했습니다. 온 겨레와 세계의 여망에 부응했습니다.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갈 것입니다.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합니다. 북미 양국은 끊임없이 친서를 교환하며 서로 간의 신뢰를 거듭 확인해왔습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오늘 가을의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문]김정은 위원장 “가까운 시일 내 서울방문 약속”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후 공동기자회견하는 모습이 서울 동대문구 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 화면에 생중계되고 있다.[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차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문재인 대통령에 가까운 시일내 서울 방문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간 북한 최고지도자가 서울 땅을 밟은 적은 한 차례도 없어, 이 약속이 실현된다면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다.김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 두 번째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분열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가실 수 있게 하도록 평화번영의 성공스러운 여정에 두 손 굳게 잡고 앞장서 함께 해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김 위원장은 또한 “수십 년 세월 지속돼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나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했다”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젂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문 전문.친애하는 여러분, 북과 남 해외의 동포 형제 자매들, 판문점 선언 이행의 풍성한 추억을 안고 평양에서 세 번째로 만난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습니다. 판문점에서 탄생한 4·27 선언에 받들려 북남 관계가 역사적 전환의 첫 자욱을 떼었다면 9월 평양공동선언은 관계 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열어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 안전지대로 만들며 평화 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 오게 될 것입니다. 나는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판문점에서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진정어린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합니다. 북남 수뇌들의 결단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그 이행을 위한 쌍방 당국의 노력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신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에게도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일, 이 봄, 여름 계절은 혈연의 정으로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그 정과 열을 자양분으로 판문점의 봄날에 뿌린 화합과 평화의 씨앗들이 싹트고 자라 가을과 더불어 알찬 열매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쁜 마음으로 북과 남이 함께 이룩한 관계 개선의 소중한 결실들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북남관계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여 민족적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에로 탈선 없이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하고, 첫 출발을 잘 뗀 북남관계를 시대와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게 한 단계 도약시켜 전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수십 년 세월 지속되어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아가기로 확약했습니다. 각계각층의 내왕과 접촉, 다방면적인 대화와 협력,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하여 민족 화해와 통일의 대하가 더는 거스를 수 없이 북남 삼천리에 용용히 흐르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 방도도 협의하였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내가 함께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이 모든 소중한 합의와 약속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높뛰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한 통일의지로 불타는 겨레의 넋이 있으며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져 있습니다.친애하는 여러분, 우리의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앞길에는 생각 못했던 도전과 난관, 시련도 막아나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련을 이길수록 우리의 힘은 더욱 커지고 강해지며, 이렇게 다져지고 뭉쳐진 민족의 힘은 하나된 강대한 조국의 기틀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역풍도 두렵지 않습니다.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뜻깊은 평양 상봉에서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성의와 노력을 다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합니다. 오늘의 상봉에 열렬한 축하와 성원을 보내주신 해내외 동포들과 친애하는 벗들에게도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현장영상] 평양정상회담 모두발언, 김정은 "조미상봉 역사적 만남 문재인 대통령 덕"
- [이데일리 이준우 PD]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오후 3시 45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비핵화 대화 중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5월 ‘깜짝 회담’을 통한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간 조율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역사적인 조미(북미) 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며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관계, 조미관계가 좋아졌다”며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5월 당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고마움에 더불어,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현 상황에 대해서도 원만한 조율자 역할을 해줄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모두발언 전문(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입니다.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입니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습니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됩니다.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합니다.(문재인 대통령)먼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습니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습니다.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합니다.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습니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랍니다.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南 특별수행원 만난 김영남 “뜨거운 동포애로 열렬 환영”
- 18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가운데)과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특별수행단 정부 장관들(사진=연합뉴스)[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8일 3차 남북정상회담의 우리 측 특별수행원들을 만나 “뜨겁게 타오르는 동포애적인 반가운 마음으로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시 중심부에 위치한 만수대의사당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특별수행원들과 한명씩 악수를 나눈 뒤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김 위원장은 “이번 평양에서의 북남수뇌상봉에 대해 온겨레는 물론이거니와 국제사회가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그리고 평화 통일을 열어나가는 중대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앞서 우리측 수행원들이 도착하기 전 먼저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인민문화궁전에 와 마중 준비를 했다. 녹색 바탕에 분홍꽃이 크게 반복적으로 그려진 카페트가 깔린 로비를 서성이던 김 위원장은 조명균 장관과 제일 먼저 악수를 했다. 김 위원장은 두 손을 부여잡고 조 장관과 짧지 않은 인사를 나눴다.이어선 강경화 외교부, 송영부 국방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과 순차적으로 악수를 나눴다. 이들 장관들과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자문단 격으로 함께 방북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등과도 잇달아 악수를 나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악수 때엔 왼손을 얹어 친밀함을 보였고, 최문순 강원지사와도 편안한 표정으로 인사했다.한편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한다. 김 위원장은 앞서 평창올림픽 때에 방남했으며, 1차 남북정상회당 때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했다.
- [전문] 文대통령·김정은, 남북정상회담 모두발언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가진 1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서울 DDP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노동당사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연합뉴스)[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오후 3시 45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비핵화 대화 중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모두발언 전문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입니다.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입니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습니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됩니다.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합니다.문재인 대통령먼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습니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습니다.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합니다.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습니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랍니다.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