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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文대통령 ‘경찰의 날’ 축사…“백범의 당부 경찰정신의 뿌리”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민주, 인권, 민생 경찰의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시작된 자랑스러운 경찰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경찰관의 제복에는 ‘애국안민의 정신’이 배어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이곳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치르게 되어 참으로 뜻깊다.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다.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며 “‘매사에 자주독립의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로 임하라’는, ‘민주경찰’ 창간호에 기고한 선생의 당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찰의 날’ 축사 전문<제73주년 경찰의 날>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 15만 경찰관 여러분,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이곳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치르게 되어 참으로 뜻깊습니다.99년 전인 1919년 8월 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습니다.“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매사에 자주독립의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로 임하라’는, ‘민주경찰’ 창간호에 기고한 선생의 당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되었습니다.지금 이 시각에도 그의 후예들이 전국의 치안현장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의 안전을 우선하는 ‘현장의 영웅’들을 보며, 김구 선생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 믿습니다.오늘은 또한 ‘독도의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영토의 최동단을 수호하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 여러분에게각별한 격려의 인사를 보냅니다.명예로운 경찰관의 길을 뒷바라지해 오신경찰 가족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순직ㆍ전몰 경찰관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유가족 여러분께 추모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경찰관 여러분,지난 1년, 경찰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주었습니다.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자 ‘역대 가장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세계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연인원 29만 명의 경찰관이 살을 에는 혹한 속에서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덕분입니다.4월 판문점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치밀하고 빈틈없는 경비로 성공을 뒷받침해주었습니다. 드러나지 않게 국민의 염원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온경찰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지난 1년은 우리경찰이 국민의 경찰로 거듭 나기 위해 전력을 다해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정부 출범 후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해330개의 세부개혁과제를 마련했습니다. 실천에 있어서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제복 입은 시민”이라는새로운 경찰상을 정립하는 데도 힘을 쏟아왔습니다.지난해 촛불혁명에서 경찰은‘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정신과 함께했습니다.국민의 앞을 막아서는 대신, 국민의 곁을 지켰습니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의 길을 열었습니다.이제 경찰은 집회시위 대응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시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습니다.집회시위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현장에서 경청하는 ‘한국형 대화경찰관’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저는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약속합니다. 더 이상 공권력의 무리한 집행으로 국민과 경찰이 함께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경찰관 한명 한명이 국민이 내민 손을 굳게 잡을 때민주주의와 평화는 더 굳건해질 것입니다.국민의 경찰로 완전히 거듭나려는 경찰의 노력에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경찰관 여러분,경찰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더욱 높습니다.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더욱 귀를 기울여주기 바랍니다.지난 8월 경찰은 ‘여성대상 범죄근절 추진단’을 설치하고,‘사이버 성폭력 특별단속’을 실시해왔습니다.불법촬영자와 유포자 1천여 명을 검거하고,해외 서버 음란사이트 50여 곳을 단속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그러나 아직 여성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안과 공포가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습니다.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주길 바랍니다.경찰은 국민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정의로운 이웃입니다.지역의 어린이들, 장애인과 어르신들이더욱 안전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한걸음 더 뛰어주길 당부합니다.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한 ‘스마트 치안’에도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첨단 장비와 과학수사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범죄 예방과 해결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그에 따라 경찰의 조직 문화도 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경찰이 가진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경찰 내부의 민주적인 소통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국가 안보에 있어서 경찰이 해야 할 몫도 매우 큽니다.안보가 튼튼해야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내딛는 국민의 발걸음이 더욱 굳건할 수 있습니다.지난 1월 정부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국정원의 대공정보능력과 긴밀히 협력하면서정보에서 수사로 이어지는 공조체계를 튼튼히 구축해주기 바랍니다.특별히, 안보수사의 전 과정에서 인권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을 당부합니다.안보사건의 피의자ㆍ피해자ㆍ참고인 등 수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보호돼야 합니다.안보수사를 통해 평화를 지키는 일과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일은 하나라는 것을 끊임없이 되새겨 주길 바랍니다. 경찰관 여러분,지금까지 여러분이 이뤄온 개혁의 성과만큼국민의 믿음도 커졌습니다.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검경수사권 조정안’은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검찰과 경찰이 한편으로 긴밀히 협력하면서한편으로 서로를 견제하면국민의 인권과 권익은 더욱 두텁게 보호될 것입니다.그러기 위해 경찰은 수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국민들이 수사과정과 결과의 정당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엄정하고 책임 있는 수사 체계를 갖추기 바랍니다.지난 9월에는 ‘자치경찰제’의 구체적 실현 방안이 담긴‘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중앙에 집중된 경찰권을 지방으로 분권하고,지역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요구에 맞는 생활안전과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경찰이 앞장서주기 바랍니다.15만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자신의 사명이자 천직으로 여겨왔습니다. 경찰관의 노고에 합당할 수 있도록처우개선과 치안 인프라 확충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경찰의 일상이 된 ‘격무’도 해소해나갈 것입니다. ‘경찰관 2만 명 충원’ 목표에 따라경찰인력을 꾸준히 증원할 것입니다. 경찰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하위직에 편중된 직급구조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해마다 평균 16명의 경찰관이 순직하고,1천80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있습니다.국민을 위한 경찰의 희생과 헌신에반드시 보답하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경찰관의 부상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비 확충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랍니다.경찰관의 정당한 법집행이 위축되거나경찰관 개인에게 부당한 책임이 주어지는 일이 없어야 국민의 안전이 더욱 철저히 지켜질 수 있습니다. 경찰이 당당하고 공정하게 법집행을 할 수 있도록제도 개선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경찰관 여러분이 쉼 없이 뛴 시간만큼국민이 안전해졌습니다.국민은 사랑과 신뢰로 화답해줄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찰관 여러분,경찰관의 제복에는 ‘애국안민의 정신’이 배어있습니다.민주, 인권, 민생 경찰의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시작된 자랑스러운 경찰의 길입니다.제주4.3 당시 상부의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문형순 성산포서장,도산 안창호의 조카딸로 독립투사였다가 해방 후 경찰에 투신한 안맥결 총경,80년 5월 광주, 신군부의 시민 발포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이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비춰주고 있습니다.국민과 함께하는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경찰의 날을 축하하며, 경찰 가족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 韓.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 최초 유치...亞 세번째
- 24일 폐막한 2018년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에서 20121년 세계학회의 대한민국 서울 개최를 확정했다.(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이 2021년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를 최초로 유치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세번째다.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와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는 24일 싱가포르에서 폐막한 2018년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에서 2021년 세계학회의 대한민국 서울 개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는 산부인과와 초음파 분야 전문가 2천여명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로,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린다. 또 31회 개최 역사를 지닌 학회임에도 아시아에서는 1995년 교토, 2018년 싱가포르, 단 2회밖에 개최되지 않았으며 아시아에서 한국 서울이 세 번째 개최지로 채택됐다.공사 런던지사는 2021년 세계학회 유치 정보를 입수한 뒤 학회, 공사, 서울관광재단, 코엑스와 공동으로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관광공사는 “2018년 연초 한반도 정세 긴장, 경쟁국의 파격적인 제안 등 불리한 상황에서도 유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국제 본부와 지속해서 협상한 덕분에 유치할 수 있어 그 의의가 크다”고 자평했다.공사는 이번 세계학회 유치를 위해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회장인 김문영 교수와 학회 국제협력위원장인 권자영 교수를 한국 마이스(MICE) 앰배서더로 위촉하고 공사 런던지사, 싱가포르지사 등을 통해 학회의 해외 현장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김문영 회장은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 한국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 산부인과 초음파 영역의 발전된 모습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며 “2021년 세계학회 개최가 해외 의료진 및 학계와의 활발한 학술 교류와 국내 산부인과 초음파 교육을 촉진하고,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이인숙 한국관광공사 컨벤션팀장은 “이번 유치 성공은 학회, 공사, 지역 뷰로와의 긴밀한 협업은 물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최근 한반도에 대한 긴장 완화 등 덕분”이라며 “향후 상승세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국제회의 유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제31회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는 2021년 9월말에서 10월초 중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전 세계 75개국 2천여명의 산부인과 및 초음파 관련 의료진 및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전문]文대통령 세계한상대회 축사 “한상, 세계경제에 큰 기여”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유대상인, 중국의 ‘화상(華商)’, 인도 출신 ‘인상(印商)’을 세계 3대 상인으로 꼽는다. 저는 ‘한상’이아말로 이들을 뛰어넘어 세계 경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7차 세계한상대회 개회식’에 참석, 기념축사에서 “정부가 재외동포정책을 발전시키고 한인기업의 결속을 위해 더 노력한다면 한민족이라는 강한 유대감을 가진 우리 ‘한상’들이 우리 경제에도, 세계 경제에도 더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17차 세계한상대회 기념축사 전문존경하는 동포 경제인 여러분, 세계 각 나라에서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낯선 땅에서 한민족 특유의 창의성과 성실함으로 기업의 성공을 일군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저는 고국에 대한 여러분의 애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2002년, 28개국 968명으로 출발했던 세계한상대회가 어느덧 60여 개국 5,000여명이 참석하는 한민족 최대 비즈니스의 장으로 성장했습니다. 고국을 위해 기여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노력도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고국의 국민들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립니다.이번 대회는 한반도의 관문, 인천광역시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인천시의 목표는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 세계로 잇는 것”입니다.대한민국의 경제지도를 세계로 넓혀가는 한상대회의 목표와아주 잘 어울립니다.갈수록 발전하는 ‘세계한상대회’를 통해동포 경제인들의 활약이 세계 속에서 더욱 빛나기를 기대합니다.한상 여러분,내외 귀빈 여러분,저는 세계 각지를 순방하면서 대한민국을 빛내는 많은 동포 경제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척박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모두 하나같이 성공신화를 쓰고 있었습니다.자랑스럽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동포 경제인들의 성공은해외진출을 꿈꾸는 많은 국내 기업인들과 청년들에게 큰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한국기업과 청년들의 해외진출은세계 속에서 우리의 역량을 발휘하는 길이면서,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입니다.지금까지 많은 동포 경제인들이 국내 중소기업과 젊은 창업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우리 청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장학재단을 만들어 고국의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특히 한상 기업인 여러분은 작년 저의 베트남 방문 때 ‘1사 1청년 일자리’운동을 제안하고세계 곳곳에서 실천하고 계십니다.제가 정말 업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올해에도 전 세계 32개국, 107개 한상 기업이300여명의 우리 청년들에게 다양한 인턴십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습니다.오늘 이 자리에도 젊은 차세대 한상 여러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존경하는 동포 경제인 여러분,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무한경쟁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국가간·지역간 경쟁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으며,‘4차 산업혁명’ 이라는 유례없는 기술혁신과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이처럼 커다란 시대적 도전 앞에서 우리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는 연대와 결속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야 합니다.함께라면 넘지 못할 산이 없습니다.정부는 지역특구법과 산업융합 촉진법, 정보통신 융합법을 의결하고 규제 샌드박스 도입으로 신산업 투자의 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또한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추진하여 남쪽으로는 아세안과 인도,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유럽까지 경제교류와 협력을 대폭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국내기업은 물론이며 한상 여러분께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작년 한상대회를 마치고회장단과 각 지역 대표자들을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남북관계는 전쟁을 걱정할 정도로 악화되어 있었습니다.평창올림픽도 성공적 개최를 장담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여건이었습니다.그 자리에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씀드린 기억이 납니다.동포 경제인들이 물심양면으로 함께해주신 덕분으로 평창올림픽을 세계가 감동하는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었고,짧은 기간에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킬 수 있었습니다.1년 전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일이기적과 같은 변화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다시없을 소중한 기회가 우리 한민족과 기업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저는 지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서 밝힌 것처럼한반도에서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것입니다.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의 토대 위에서남북이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실현할 때우리 민족과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투자와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겨레의 쉼 없는 여정에 동포 경제인 여러분들이 함께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마무리 말씀]한상 여러분,내외 귀빈 여러분,유대상인과 중국의 ‘화상(華商)’, 인도 출신 ‘인상(印商)’을세계 3대 상인으로 꼽습니다. 저는 우리 ‘한상’이아말로 이들을 뛰어넘어 세계 경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저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정부가 재외동포정책을 발전시키고한인기업의 결속을 위해 더 노력한다면한민족이라는 강한 유대감을 가진 우리 ‘한상’들이우리 경제에도, 세계 경제에도 더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한상 여러분이 활동하기 좋도록 정부가 정책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다시 한 번 제17차 세계한상대회를 축하드리며, ‘하나된 한상’으로동포 경제인 네트워크가 한층 더 견고해지길 바랍니다.우리 모두 조국에 대한 더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감사합니다.
- '강서구 PC방 사건' 엄벌 청원, 100만 넘나…역대 최다 참여 청원은?
-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성수 씨가 22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공주 치료감호소로 가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의 감형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3일 94만여 명을 넘어 역대 최다 참여를 기록한 가운데 그간 국민들이 관심을 보인 청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지난 17일 게시된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 제목의 청원글은 올라온 지 7일 만인 23일 기준 94만여 명의 동의자를 모았다. 국민청원 제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해당 글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피의자가 심신미약으로 감형받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에서 청원자는 “21세의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당했다”며 “피의자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느냐. (이렇게 된다면) 오히려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참여자를 모은 청원은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허가 폐지/개헌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난민수용 반대 건이다. 지난 6월 13일에 올라온 이 청원은 한달간 71만4875명이 참여했다.청원자는 게시글에서 기존 난민법·무사증 입국·난민신청 허가의 기준을 높일 것을 요청했다. 그는 ”불법체류자와 다른 문화마찰로 인한 사회문제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구태여 난민신청을 받아서 그들의 생계를 지원해주는것이 자국민의 안전과 제주도의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심히 우려가 든다“며 ”자국민의 치안과 안전, 불법체류 외 다른 사회문저를 먼저 챙겨주시기 부탁드린다“며 ”난민 입국 허가에 대한 재고와 심사기준에 대한 전반적인 제도에 대해서 폐지 또는 개헌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고 밝혔다.CCTV 잡힌 조두순 모습 (사진=JTBC)‘여아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 반대’ 청원은 61만5354명의 참여를 이끌어 세번째를 기록했다.2008년 범죄로 2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두순이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며 수감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다. 조두순은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았다. 받은 형량은 징역 12년·정보공개 5년·전자발찌 착용 7년이다.다음으로 많은 참여를 이끈 청원은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61만4127명)’,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 요청(41만9006명)’,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 파면(36만905명)’, ‘성적학대 아동 구제 및 가해자 처벌(33만4173명)’ 순이다.
- "64년을 해도 안됐으니… 더 깎고 빚을밖에"
- 원로조각가 최종태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연 ‘영원의 갈망’ 전에 세운 자신의 작품 ‘얼굴’(2015·브론즈) 옆에 섰다. 애정 어린 눈빛으로 작품을 쓸어내리며 ‘아직 덜 갔어’ ‘아직 덜 됐어’를 연발하던 작가는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못 가긴 했지만, 요기까지밖에 못 하긴 했지만 내 힘껏 노력은 했어. 한 거는 잘한 거여”(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64년을 했는데도 안됐거든.” “무엇이 안됐다고 하시는 겁니까?” “마음에 ‘끝이다’라고 와야 하는 데 그게 안됐거든. 그러니 어떻게 해야 돼야? 더 해야지….” 자신이 빚은 한 여인을 고즈넉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가 말문을 열었다. 무슨 토를 달겠는가. 아흔을 바라보는 노장은 아직 아니라는데. 60년을 넘겨 흙과 나무, 돌과 철로 빚은 수많은 여인들이 말간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고, 더 오를 수 없을 조각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넘친다. 그뿐인가. 달관한 듯 초월한 듯 어디 한군데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성품은 자신이 빚어낸 그들과 꼭 닮았다. 그런데도 아직 안됐다고 하지 않나. 조각가 최종태(86·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설명이 더 필요한가. 그는 곧 그가 만든 작품이다. 평생 ‘여인상’을 깎고 빚었다. 머리와 몸통만으로 나눈 간결하고 단출한 인간상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롭고 순수하고 넉넉하다. 이들이 거친 세상을 끌어안는다. 서양과 동양의 구분도 없고 종교와 세속의 구분도 없다. 구상이냐 추상이냐를 따지는 건 더 우습다. 그저 예술이라 불리는 조각만 있다. 최종태의 소묘화 ‘바다’(2018·종이에 파스텔)와 조각상 ‘여인’(2013·나무에 채색). 동그란 얼굴의 여인상은 초록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은 영락없는 ‘한국여인’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자코메티가 그거여. 해도 끝이 안 온 거여. 그래서 또 한 거여. 하나를 만들면 조각 관두고 놀러다닌다고 그랬어. 사르트르한테 그랬대. 그런데 그 하나가 안된 거지. 안됐기 때문에 끝까지 한 거여. 나도 그 양반과 비슷한 거 같어.”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선배는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 한평생 무던히 닮으려 했던 그이다. “나는 그쪽으로 가려고 하는 것뿐이지. 너무 멀어. 갈 길이 너무 멀어.” 그렇다면 이제껏 어찌 해왔다는 건가. “머리 안에 멕시코 사람이 한 거, 이집트 사람 한 거, 아프리카 사람 한 거 다 있어. 하지만 그 사람들이 한 게 내 작품은 아니잖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저리로 멀리 나아가야 해. 머리 안에 있긴 한데, 나한테 작용을 안 해야 하는 거여.” 들끓던 생각과 복잡한 마음이 왜 없었겠나. 세상이, 시대가 편히 놔두질 않았을 거다. 그랬던 그이가 이제야 평온해졌단다. 와글거리던 머릿속이 조용해졌단다. 여든이 넘어서다. 최종태의 ‘얼굴’(2014)과 그 뒤로 또 다른 ‘얼굴’(2017)이 보인다. 앞의 얼굴은 나무에 채색을 했고 뒤의 얼굴은 나무 질감 그대로를 드러냈다. 절제미를 물씬 풍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마음 급한’ 법정 스님과의 호흡…길상사 ‘관음보살상’ 작가가 대중의 관심을 끈 ‘사건’이 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 세운 ‘관음보살상’(2000)이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조각가가 제작한 ‘관음상’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눈과 귀를 잡아끌었더랬다. 반은 관음상을 또 반은 성모상을 닮은 그 작품. 당시 얘기를 더 들었다. 알려진 대로 법정 스님의 제안이었나. “아니야. 누가 제안한 건 아니었어. 내가 그걸 하겠다고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녔지. 김수환 추기경에게도 말했어. 내가 절을 만나서 한다고 했을 때 천주교가 뭐라 할 건가 물었지. 아니래, 괜찮다고 그랬어.” 뜬금없던 생각은 아니었다. 대학 4학년부터 그는 불교공부를 해왔던 터다. 이미 ‘관음보살상’이나 ‘반가사유상’ 등에 마음을 뺏긴 뒤였던 거다. 한 번쯤 만들고 싶었단다. 그래서 소문을 내고 다녔다는 건데. 그러던 어느 날 ‘입질’이 왔단다. 누가 법정 스님을 만나 최 선생이 이런 생각이 있더란 얘기를 전했다는 거다. 법정 스님이 당장 하자고 덤벼들었다고 했다. “작업은 잠깐 만에 됐어. 그날 오후에 내가 만들었지. 3시간 흙을 붙여보면 알아, 된다 안된다를. 해보니 되겠더라고. 오랫동안 하려 했던 거였잖아. 그래서 내가 길상사에 전화를 한 거여. 주지 스님과 통화하려고. 그랬더니 법정 스님이 전화를 받아. 전화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거여. ‘다 됐는데요’ 했지. 그랬더니 ‘지금 갈까요’ 그러더라고. 그래서 ‘아니, 감으로 다 됐다는 얘깁니다’ 그랬지. 그 양반 마음이 급하더라고. 호흡이 그렇게 맞아야 일이 되는 거여.” 껄껄 웃음을 터트리는 노작가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최종태의 ‘여인’(2016·브론즈)의 앞면과 옆면. 수줍은 듯 두 손으로 가린 얼굴 옆으로 또 다른 얼굴이 보인다. 그 각각 뒤로 성모상을 닮은 ‘여인’(2017·브론즈)과 ‘무제’(2018·브론즈)가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인생의 선물…김종영·장욱진·김수환·법정사실 한 사람이 더 있다. 이상으로 닮으려 한 이가 자코메티라면 현실에서 닮으려 했던 그이. 바로 서울대 스승 김종영(1915∼1982)이다. 하지만 추상조각의 대가인 스승을 벗어나야만 했다. 25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언제 벗어났느냐면 1970년대 후반. 1954년에 만나서 20년이 넘도록 김종영 산하에서 못 벗어난 거여. 그러다가 내가 뭘 만들었어. 그때 ‘이제 됐다’ 했지. 얼굴 작품 두 개야. 팔지도 못하고 집에 가지고 있는데, 그걸 만들고 ‘넘어섰다’ 그랬어 속으로.” 최종태의 ‘드로잉’(2017·종이에 펜) 옆으로 ‘기도하는 모습’(2018·나무에 채색)과 ‘무제’(2018·나무에 채색)가 나란히 섰다. 드로잉이 조각품 두 점을 낳았을 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스승을 벗어나는 게 세계미술사를 벗어나는 것보다 더 어려웠더란 토로는 괜한 게 아니었다. “어느 날 김종영 선생에게 앞뒤 없이 물었어. ‘어떻게 살아야 됩니까.’ 그랬더니 ‘수직선을 그려라, 수평선을 그려라’ 해. 또 ‘사선을 그려라’ 하고. 그러고선 이 양반이 웃더라고. 나도 웃고. 내가 알아들은 거지.” 선문답 같은 이 대화에서 핵심은 사선이란다. 수직선은 이상, 수평선은 현실을 의미하는데, 사선이 그 간격을 조정한다는 거다. 사선이 이상쪽으로 곧추설수록 반고흐 같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그러니 스승은 ‘자기 형편대로 찾아서 해라’는 소릴 한 거라고. “돌아가시기 얼마 전 말년에 물었던 거여. 내가 만난 미술가 중 최고의 도인이 김종영과 장욱진이야. 나는 두 양반하고만 가까이 지냈어. 너무 일찍들 돌아가셨지.” 장욱진은 화가 장욱진(1917∼1990)을 가리키는 거다. 최종태의 ‘엄마와 아이’(2018·나무에 채색)의 앞면과 옆면. 동글동글하고 편안해 보이는 작가의 여인이 모자상으로도 고스란히 연결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최종태의 ‘두 사람’(2017·니무에 채색)과 또 다른 ‘두 사람’(2017·나무에 채색)이 나란히 섰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된 작품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러곤 그 뒤에 만난 친구가 김수환(1922∼2009) 추기경과 법정(1932∼2010) 스님이란다. “그러다가 두 양반도 돌아가셨어. 그만한 도인들 만나기가 어렵지. 이런 사람들을 어디 가서 만나. 만난 것만 해도 좋지만 그래도 나는 있으면 좋겠어. 지금은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어. 내가 찾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다 나왔다. 김종영, 장욱진, 김수환, 법정. 작가의 작품세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현실의 인물들. “그 양반들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가 없어. 한마디도 없어. 내가 궁금한 거, 걱정스러운 거를 물어보지. 그러면 자기들이 나름의 얘기를 해줬어. 난 잘 살았어. 네 사람을 만난 것만 해도 어디여.” 원로조작가 최종태가 자신의 작품 ‘얼굴’(2017·브론즈)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다. “그게 인간의 본성일 거여. 완전을 향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여. 진리에 도달하기까지. 그건 영원한 거여. 하지만 못 해요. 그걸 다 알면서 가는 게, 그게 예술가의 길이여”(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독실한 가톨릭신자의 ‘해탈’ 작가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개인전을 열었다. ‘영원의 갈망’ 전(11월 4일까지)이라 타이틀을 단 전시는 원로작가에게서 늘 보던 회고전이 아니다. 조각·드로잉·파스텔화까지 60여점을 최근까지의 신작으로 꾸며냈으니까. 채색한 나무와 브론즈, 흙과 대리석으로 다듬은 따뜻하고 맑은 여인상들이 연필·볼펜·사인펜 등으로 그린 드로잉·소묘화와 어우러져 있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흙에 가 있나 보다. “흙이 좋아. 흙을 64년 만진 거여. 이젠 손이 마음대로 가. 머리가 흙을 붙여라 명령하는 건데 그전에 손이 먼저 가서 한다는 거여. 이게 무슨 이치인지 몰러. 누구 명령을 받고 행동을 했느냐는 거여. 무의식이 먼저 하는가 봐. 얼마나 좋아. 나무도 되지만 흙이 더해. 그거 참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 최종태의 여인들. 두 작품 모두 1980년대 제작했다. 왼쪽은 나무부조, 오른쪽은 테라코타부조다. 작품명은 따로 붙이지 않았다. 반가사유상에서 따온 듯 손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모습은 요즘의 여인상에까지 이어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왜 여인상뿐인가. “그거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조각을 시작할 때부터 여성이여. 성모상을 많이 만들었지만 관음도 여성이기 때문에 내가 한 거여. 그리스철학에 보면 있어. ‘여성적인 것이 영원한 것이다.’ 내 손자 둘 하고, 김 추기경 얼굴하고 예수상, 남자는 요렇게만 만들었어.”64년, 그이의 화업에 에피소드 하나가 더 붙게 됐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방문했을 때 선물 두 점을 가져갔다. ‘성모마리아상’과 ‘예수 그리스도 부조’. 둘 다 작가의 작품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소식을 들은 뒤 그이가 했을 얘기가 들리는 듯하다. “예술처럼 좋은 게 없어. ‘해탈’이 그거여. 머리가 와글와글하던 거, 피카소고 마티스고 온갖 세계미술사가 다 들었던 머릿속이 이제야 조용해지는 거.” 원로조각가 최종태. “난 못 가기는 했지만 후회는 없어. 내 힘껏 노력은 했어. 요기까지밖에 못했지만 한 거는 잘한 거여. 10년 전 한 전시 오픈행사에서 이런 얘기를 했어. 이렇게 어려운 걸 젊어서 알았더라면 피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은 달라졌어. 하기를 정말 잘했다. 그런 거여. 손이 먼저 가서 한다는 걸 알았으니 얼마나 좋아”(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원로조각가 최종태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연 ‘영원의 갈망’ 전에 세운 자신의 작품 ‘얼굴’(2015·브론즈) 옆에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황창규 KT 회장 "5G로 세상을 바꾸는 국민기업 만들자"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KT 황창규 회장이 최근 열린 그룹 행사에서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5G 시대를 맞아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고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이를 위해 KT-그룹사 구분 없이 하나된 KT로 협업(Single KT)해줄 것을 요청했다.지난 19~20일 강원도 원주 KT그룹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8 KT그룹 임원 워크숍’에서 황창규 회장은 주요 임원들에게 ‘완전한 변신(transformation)’의 필요성과 국민기업으로서 사명감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사진=KT.KT(030200)는 지난 19~20일 강원도 원주 KT그룹인력개발원에서 KT 및 그룹사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그룹 임원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KT 황창규 회장, 구현모 사장(경영기획부문장), 오성목 사장(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사장(융합기술원장)과 함께 BC카드 이문환 사장, KT스카이라이프 강국현 사장, KT에스테이트 최일성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이번 워크숍은 성공적인 5G 상용화와 함께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열렸다. 이를 위해 황 회장은 KT그룹의 주요 임원들에게 ‘완전한 변신(transformation)’과 국민기업으로서 사명감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행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국내외 대회에서 선전한 KT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포상과 격려로 시작했다. 황재균(야구), 진종오(사격), 강지은(사격), 김보람(하키)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에서 KT의 5G 기술을 선보이는데 공헌한 임직원들에게 포상이 있었다.이어 올해 괄목할 성과를 거둔 사업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KT에서는 국내 최초로 가입자 100만을 돌파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 KT에스테이트는 ICT 부동산 및 AI 호텔, 지니뮤직은 경쟁사를 압도한 지니 플랫폼에 대한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아울러 △5G 기술 △5G 서비스 △IT 인프라 △글로벌 사업 △금융 △보안 분야에서 ‘완전한 변신’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황 회장을 비롯한 KT그룹 임원들은 재난상황에서 빠른 구조와 치료를 지원하는 ‘스카이십(Skyship) 플랫폼’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스카이십 플랫폼은 최장 8시간 비행이 가능한 무인 비행선 스카이십이 재난상황을 발견하면 이동형 원격 관제센터(스카이십 C3 스테이션)와 실시간 통신을 통해 응급환자 구출과 치료를 돕는다.기존 드론은 크기가 작고 비행에 제약이 많아 조난자 구출에 제약이 많았지만 스카이십은 초속 13m의 바람에도 최대 시속 80km로 6시간 비행할 수 있다. 최대 5kg까지 적재가 가능해 의약품, 구명조끼 등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해 해상이나 산악에서 조난자가 발생했을 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8일 KT는 국가재난안전망 본사업에서 A사업구역과 B사업구역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A사업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가재난안전망을 총괄하는 ‘컨트럴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KT는 재난?해상?철도 공공안전망 사업을 모두 경험한 강점을 살려 국민안전의 첨병 역할을 할 국가재난안전망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KT 황창규 회장은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여 세계의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AI 등 혁신기술 분야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 등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주춧돌을 놓고 있다”며 “그룹의 핵심인 임원들이 앞장서 5G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꾸는 국민기업 KT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KT 올레tv, 실시간 다국어 자막 서비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회장 황창규)가 평창에서 선보인 바 있는 실시간 채널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IPTV 일반 고객도 이용하도록 상용화한다.실시간 채널 다국어 자막서비스는 한국어로 방송되는 채널에서 시청자가 언어 설정을 통해 별도의 비용 없이 자막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올레 tv 다국어 자막 서비스는 JTBC, MBN, 연합뉴스TV, KTV 4개 채널에서 영어, 일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우즈베키스탄어 8개 언어로 22일부터 제공된다. 연내 태국어, 필리핀어가 추가될 예정이다. 채널에 편성된 뉴스,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올레 tv 내 자막설정 메뉴를 통해 원하는 언어로 설정할 수 있다. 다국어 자막서비스 적용 화면KT는 지난 2월 평창동계 올림픽에서 선수촌·경기장·호텔에 IPTV 5,000여대를 설치하고 세계 최초로 지상파 채널에 독일어, 스페인어 등 6개국 실시간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외국인 선수, 대회 관계자, 관람객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방송중계를 즐길 수 있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17년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가구 수는 약 32만 가구며, 주한 외국인은 136만명이다. 실시간 다국어 자막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 됨에 따라 주한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에서 실시간 뉴스와 부가 정보들을 모국 언어로 이해할 수 있어 한국에 대한 이해와 정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KT는 다국어 번역 자막은 일반 가정에서 자녀의 외국어 교육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사업담당 이성환 상무는 “KT가 세계최초로 평창에서 선보인 IPTV 실시간 자막 기술이 다문화가정과 주한 외국인들의 미디어 소외를 방지할 수 있는서비스로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며, “국민기업 KT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며 보다 많은 다문화 가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공 채널과 언어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 신숙자 협회장은 “KT의 IPTV 다국어 자막서비스는 136만 다문화가정이 미디어를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줘서 공존의 사회통합을 이루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KT,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사업’ 진출..상업운전 개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 직원들이 KT 대관령수련관에서 KT-MEG을 활용해 연료전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KT(회장 황창규)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수련관에 100kW급 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경기도 과천의 통합에너지관리플랫폼 KT-MEG과 연동해 상업운전을 개시했다.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장치다. 수소연료전지는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공해물질 배출이 없고 설치 면적도 적어 도심지에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호텔, 병원, 공장,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에 최적화된 차세대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주목 받는다.KT가 대관령수련관에 구축한 100kW급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연간 약 876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한 열에너지는 급탕설비 등 전량 자가소비로, 전기에너지는 한전에 판매하며, 실증을 통해 축적한 에너지데이터와 사업수행 경험을 토대로 ’19년부터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나선다. KT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최대 강점은 발전설비 현황을 에너지 전문인력들이 24시간, 365일 모니터링하고 장애발생 시 즉시 대응하는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KT-MEG’이다. 특히, KT-MEG의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엔진 ‘e-Brain’은 발전설비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이상 상황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 관리 리포트를 제공한다. KT는 대관령수련관에 이어 서울 우면연구센터와 대전 대덕2연구센터에도 MW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KT는 자사 일부 시설에 태양광 발전시설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및 연료전지 발전설비 등을 구축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향후 에너지신산업에 지속 활용할 계획이다.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김영명 단장은 “이번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19년도에는건물형 연료전지 발전사업뿐 아니라 MW급 단위의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KT는 신재생에너지 자체자원과 외부자원을 모아 KT Intelligent VPP(Virtual Power Plant)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EMS란 센서와 계측장비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연료전지 상태/장애, 통계/분석, 가스누출/화재감시가 주요 기능이다. KT Intelligent VPP(Virtual Power Plant)란 전력의 생산/소비/거래 분야의 사업자로 분산원/소비원/거래원을 수집하고, 이를 통합 운영하여 고객 니즈의 맞춤형 Intelligent VPP Operator 역할을 뜻한다.
- 文대통령, 비핵화 외교 속도전…英·獨 총리“北, CVID 행동 보여야”(종합)
-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정상회의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이사회 본부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브뤼셀(벨기에)=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 ASEM) 참석차) 참석 기간 중 영국·독일·태국 총리와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날 교황청 공식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예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교황의 방북 의향을 이끌어낸 데 이어 글로벌 다자외교무대에서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유럽의 중심국가인 독일의 협조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로드맵에 대한 문 대통령의 구상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북한이 이른바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와 관련해 보다 분명한 태도를 취할 것도 주문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뤼셀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아셈(ASEM,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가졌다”며 “ 한반도에서 진행 중인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반도 프로세스 및 양국 간의 경제, 무역, 문화 교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와 이어진 독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일관된 지원과 지지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다.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및 발사대 폐기 약속에 이어 미국의 상응 조치 시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핵물질을 만들 수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까지 밝혔다”며 “북한이 계속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도록 국제사회가 UN 안보리를 중심으로 견인책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특히 메이 총리와의 회담이 총리의 발언 순서로 20분 만에 조기 종료되자 독일 및 태국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아셈 본회의장에서 메이 총리를 다시 만나 15분간 추가로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 “적어도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핵화를 진척시킬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나, 대북 제제완화가 필요하다”며 “그런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UN 안보리에서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대통령의 노력으로 한반도에 이전과는 다른 환경과 기회가 조성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문 대통령께서 보여준 용기와 결단에 대해 감사드리며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가 진전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메이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특히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북한도 CVID를 위한 좀 더 확실한 행동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메르켈 총리에게 한국 철강에 대한 EU 세이프 가드 조치 제외를 촉구했고 한국의 만성적 대독일 무역적자 해소에 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다.문 대통령은 또 쁘라윳 태국 총리에게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서울 개최 계획이 공식 발표될 수 있도록 지지를 당부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에 “아셈회의 참석 직전 주태국 주재 북한 대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 생산적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진전되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두 지도자의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