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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2018년 최고의 스포츠스타' 여론조사 압도적 1위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6·토트넘)이 여론조사 결과 2018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포츠선수로 선정됐다.한국갤럽은 지난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스포츠선수’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손흥민이 63.3%의 압도적 지지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핵심멤버로 활약 중인 손흥민은 대한국 국가대표로 나선 지난 6월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세계 랭킹 1위 독일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로 이끌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팀의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소속팀 복귀 후에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최근 리그 3호 및 유럽 진출 100호골을 터뜨렸다.손흥민은 올해의 스포츠 스타 설문조사에서 2013년 8위로 순위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4년 5위, 2015년 1위, 2016년 2위, 2017·2018년 1위로 5년 연속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위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19.2%를 기록했다. 2년간의 어깨 수술 공백을 깨고 재기에 성공한 류현진은 올해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5경기에 선발로 나서 7승 3패 평균 자책점 1.97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소속팀 다저스를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맹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2013년 올해를 빛낸 스포츠선수 1위를 기록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작년에는 3위에 올랐다.3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문장인 조현우(대구FC)가 차지했다. 응답율은 8.88%였다. 2013년 대구 FC에 입단해 일명 ‘대헤아’로 불리는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패널티킥을 제외한 14개 유효슈팅 중 13개를 막아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월드컵을 통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대열에 올랐고, 조별 예선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상을 극복하고 든든히 골문을 지켜 대한민국의 우승에 이바지했다.축구 국가대표팀 붙박이 공격수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8.4%의 지지를 받아 4위를 차지했다. 황의조는 올해 아시안게임에 손흥민, 조현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합류, 해트트릭 2회를 포함해 7경기에서 9골을 퍼부으며 대한민국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2013년 프로 입단 후 2017년까지 성남 FC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황의조는 현재는 J리그 감바 오사카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컵대회 포함 33경기 21골으로 J리그 득점 3위, 11월·12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5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종목에서 ‘팀 킴’을 이끈 김은정(7.9%)이다. 경북체육회 컬링팀 ‘팀킴’의 스킵(주장)을 맡고 있는 김은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강호들을 제치고 예선 1위, 준결승에서 일본에 승리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경기 내내 뿔테 안경을 쓴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김은정은 ‘안경 선배’라는 애칭을 얻었다. 최근 호소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폭언, 욕설 등 인격 모독과 올림픽 상금을 제대로 배분하지 않은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지도부 가족의 전횡을 폭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밖에 6위는 축구대표팀에서 열정적 경기력을 선보인 이승우(7.8%), 7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의 ‘패스 마스터’ 기성용(6.7%), 8위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트레인’ 추신수(5.8%), 9위는 ‘피겨 전설’ 김연아(4.1%), 10위는 롯데 자이언츠 ‘거포’ 이대호(4.0%)가 차지했다.이외 박지성(3.1%, 축구), 윤성빈(2.3%, 스켈레톤), 정현(2.0%, 테니스), 김연경(1.8%, 배구), 박찬호(1.7%, 야구), 이동국(1.7%, 축구), 김영미(1.6%, 컬링), 이상화(1.4%, 스피드스케이팅), 박인비(1.3%, 골프), 구자철(1.2%, 축구)이 20위권에 들었다. 매년 10위 안에는 양대 인기 종목인 축구, 야구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도 축구 선수가 5명, 야구 선수가 3명이다. 기타 종목 선수로는 컬링의 김은정과 현역 은퇴한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가 포함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올해 최고 활약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특히 10~30대 남성에서는 그 비율이 70%를 넘었다. 류현진·황의조는 상대적으로 남성에서, 김은정은 여성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승우는 10대에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 컬링 ‘휠라’·골프 ‘까스텔바작’…의류업계 '스포노믹스' 열풍
- 지난달 1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12대 8로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의류업계에 스포츠(sports)와 경제(economics)를 결합한 이른바 ‘스포노믹스(sponomics)’ 바람이 불고 있다. ‘웰빙’,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 인구가 갈수록 늘고, 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의류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스포츠 전문 의류 브랜드만 스포츠마케팅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스포노믹스 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 68조원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5%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스포츠 산업 업종별로 보면 의류를 포함한 스포츠용품업 규모가 가장 컸다. 매출액만 33조5470억원으로 스포츠 서비스업이나 스포츠 시설업종 대비 2배 가까운 규모를 나타냈다. 이처럼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가 매년 커지면서 의류업계도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는 추세다. 기본적으론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중심에 있다.휠라코리아(081660)는 각종 비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후원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00년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시작으로 대한체조협회, 대한사격연맹, 대한조정협회 등으로 후원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안겨준 한국 컬링 대표팀도 휠라가 후원했다. 휠라코리아는 컬링 꿈나무를 위한 ‘휠라와 함께하는 주니어 컬링 교실’을 개최하는 등 컬링 인재 육성을 위한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러닝화 등에 강점이 있는 뉴발란스는 대규모 스포츠 프로모션과 기부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지난 10월 열린 뉴발란스 ‘런온 하프’ 대회. (사진=뉴발란스)뉴발란스는 지난 10월 하프 마라톤 러닝대회 ‘2018 런온 하프(2018 RUN ON HALF)’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2000명이 참가했다.이 외에도 뉴발란스는 한국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 스포츠용품과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골프의류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브랜드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해 프로 골퍼로 구성된 ‘팀 까스텔바작’을 후원 중이다. 팀 까스텔바작은 KPGA 코리안투어의 김승혁, 서형석, 서요섭, 이성호와 KLPGA 투어의 배선우, 김현수, 인주연, 이효린 등 총 8명의 프로 선수로 이뤄진 팀이다.특히, 배선우와 인주연은 KLPGA투어 3승을 합작했다. 이성호는 준우승 2회와 함께 개인 최다 상금을 획득하는 등 후원 선수들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소속 선수들이 까스텔바작 제품을 입고 경기를 진행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마케팅 효과도 커진다.또한, 까스텔바작은 국내 최초 반려견 동반 골프 대회를 후원하는 등 골프 대중화를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팀 까스텔바작 소속 KLPGA 프로 배선우 (사진=까스텔바작)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자사 의류의 기능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운동선수들을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있다.올해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와 글로벌 홍보대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니클로는 이들의 전문적인 의견을 실제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선수 후원, 협회 후원, 행사 개최 등 의류 브랜드가 스포츠를 통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스포츠 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운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상당히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文대통령, 재외공관장 격려 만찬…"평화·번영의 한반도 고민해달라"(종합)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8년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우윤근 주러시아대사(왼쪽), 노영민 주중대사와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 미중일러 4강 대사를 포함한 세계 각국 주재 재외공관장들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발혔다. 이 자리에는 노영민 주중국대사, 이수훈 주일본대사, 조윤제 주미국대사,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등 재외공관장 180명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등과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 모두 240여명이 참석했다. ◇文 “한반도 변화 시작됐다…평화·번영 여정 이어가야”문 대통령은 먼저 재외공관장들의 노고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 외교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3차례 남북정상회담, 총 16개국, 18만㎞에 이르는 순방, 유엔총회, ASEM(아셈), ASEAN(아세안), APEC(에이펙), G20을 비롯한 다양한 다자 정상회의까지 재외공관장 여러분의 땀이 배이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아니지만 세계 외교 무대에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며 “외교관 한분 한분의 사명감으로 이뤄낸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위한 외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국민과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며 “또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판문점 정상회담과 평양 정상회담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세계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야 한다”며 “재외공관장회의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중심의 외교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중심의 국익외교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신남방·신북방 외교다변화 강조…“포용국가에 외교가 앞장서달라”아울러 외교다변화에 대한 고민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다변화도 중요한 문제다. 신남방정책은 올해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포괄적인 청사진을 마련했다. 신북방정책은 19년만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며 “내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평화와 함께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활로를 외교가 앞장서서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싱가포르 순방 당시 쓰러졌던 외교부 직원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싱가포르 순방 당시 김은영 국장이 과로로 쓰러졌다. 김은영 국장의 쾌유를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외교관의 건강은 우리 국민과 국가의 큰 자산이기도 하다. 부디 임지에서도 본인과 가족의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관장 한 분 한 분 모두가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노력이, ‘내 삶이 외교로 나아졌다’는 국민의 체감으로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인사말에 우윤근 주러시아대사는 “올 한해 한반도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며 “세차례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위기의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로 접어들리라고는 작년 이맘때 이 자리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없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 대사는 “여기 모인 우리 모두도 대통령님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역사적 소명을 다 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힘을 합해서 힘차게 전진하자”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 마무리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평화적인 방식으로만 얻을 수 있다. 그런 평화의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는 분들이 바로 외교관들이다”며 “우리가 바라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선 국제적 공감대와 지위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문]文대통령, 재외공관장 격려 만찬…"평화·번영의 한반도 고민해달라"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8년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각국 주재 재외공관장들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가졌다. 다음은 대통령 인사말 전문이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올해 우리 외교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3차례 남북정상회담, 총 16개국, 18만㎞에 이르는 순방,유엔총회, ASEM(아셈), ASEAN(아세안), APEC(에이펙), G20을 비롯한 다양한 다자 정상회의까지 재외공관장 여러분의 땀이 배이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특히, 가나해역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급파해 우리 선원을 구출한 일과인도네시아 지진과 쓰나미 사고 당시 가족과 함께 실종자를 찾은 일,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군 수송기를 파견한 일이 기억이 남습니다.모두 애 많이 쓰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내년 2019년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매우 경사스러운 해입니다. 우리 외교의 역사도 임시정부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1919년 3월, 파리 강화 회의에 신한청년단 대표로 파견되어 독립청원서를 제출하신 분이 바로 우사(尤史) 김규식 선생이시고,선생은 돌아와 상해 임시정부 초대 외무총장이 되셨습니다. 당시 외교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길이었고 곧 독립운동이었습니다.우리는 우리의 외교가 자주적인 독립정신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이러한 정신은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를 세계 속의 중견국가로 당당히 세우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은 강대국이 아니지만 세계 외교 무대에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외교관 한분 한분의 사명감으로 이뤄낸 일입니다.2018년 재외공관장회의 주제는‘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입니다. 김규식 선생은1948년 최초의 남북협상에 참여한 이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 출 것이 아니라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다”하셨습니다.저는 이 말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과 방향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국민과 함께 할 때만 가능합니다.또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합니다.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올해 4월,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에 왔습니다.저는 9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남북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실천하고 있습니다.풍계리 핵실험장이 폐기되었고,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이 이행되었습니다.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지역의 지뢰가 제거되고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습니다. 남북의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공동조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우리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세계와 함께,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재외공관장회의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재외공관장 여러분,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외교를 펼칩니다. 무역 갈등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세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국가 경영에서 지금처럼 외교가 중요해진 때가 없었습니다.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과 관계부처 장관들께 당부합니다. 2019년, 대한민국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합니다.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국민중심의 국익외교로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데서 벗어나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외교다변화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은 외교다변화의 핵심입니다. 신남방정책은 올해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포괄적인 청사진을 마련했습니다.신북방정책은 19년만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습니다.내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평화와 함께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활로를 외교가 앞장서서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초당적 자세로우리 외교가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지난 11월 싱가포르 순방 당시 김은영 국장이 과로로 쓰러졌습니다. 가족과 동료 여러분의 마음이 가장 아프실 것입니다. 김은영 국장의 쾌유를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외교관의 건강은 우리 국민과 국가의 큰 자산이기도 합니다. 부디 임지에서도 본인과 가족의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실 수 있도록내년도 예산에서 재외공관의 시설, 복지, 근무여건 개선, 안전강화 예산을 크게 늘렸습니다.공관장 한 분 한 분 모두가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여러분의 노력이,‘내 삶이 외교로 나아졌다’는 국민의 체감으로열매 맺기를 기대합니다.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文, 재외공관장 격려 만찬…"평화·번영 한반도 실현방안 새롭게 생각해달라"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8년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 미중일러 4강 대사를 포함한 세계 각국 주재 재외공관장들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발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재외공관장들의 노고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 외교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3차례 남북정상회담, 총 16개국, 18만㎞에 이르는 순방, 유엔총회, ASEM(아셈), ASEAN(아세안), APEC(에이펙), G20을 비롯한 다양한 다자 정상회의까지 재외공관장 여러분의 땀이 배이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아니지만 세계 외교 무대에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며 “외교관 한분 한분의 사명감으로 이뤄낸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위한 외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국민과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며 “또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판문점 정상회담과 평양 정상회담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세계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야 한다”며 “재외공관장회의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중심의 외교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중심의 국익외교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아울러 외교다변화에 대한 고민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다변화도 중요한 문제다. 신남방정책은 올해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포괄적인 청사진을 마련했다. 신북방정책은 19년만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며 “내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평화와 함께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활로를 외교가 앞장서서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싱가포르 순방 당시 쓰러졌던 외교부 직원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싱가포르 순방 당시 김은영 국장이 과로로 쓰러졌다. 김은영 국장의 쾌유를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외교관의 건강은 우리 국민과 국가의 큰 자산이기도 하다. 부디 임지에서도 본인과 가족의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관장 한 분 한 분 모두가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노력이, ‘내 삶이 외교로 나아졌다’는 국민의 체감으로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 '문어사피엔스' 서울 평창동 불시착 사건
- 윤영석의 설치작품 ‘아이오’(2018). 거대한 머리에 가느다란 다리. 문어형체를 본 딴 조형물로 작가는 머리만 키우고 팔다리는 가늘어지는 현대인의 세태를 비유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도대체 이게 뭔가. 반질한 문어머리가 천장을 뚫겠다. 그 거대한 머리통 아래로는 뚝뚝 분질러질 듯한 관절이 달린 가느다란 다리가 4개씩. 그 다리 끝엔 소위 ‘문어빨판’이라 부르는 둥글고 검은 거울 모양의 발판이 붙었다. 그뿐인가. 바닥에 분필로 낙서한 듯한 회로도는 무엇을 말하는지. 이 모두가 진정 말로만 듣던 그 ‘외계생명체’의 흔적인가. 희한한 전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엔 어마어마한 ‘귀’다. 보통사람의 키는 족히 넘길 길이에 방대한 넓이를 가진 귀 모형이 벽에 철썩 붙어 있다. 그저 모형만도 아니다. 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중인가 보다. 주위의 소리를 빨아들였다가 내뱉고, 빨아들였다가 내뱉고. 공간을 울리는 낮은 음파가 ‘웅웅’ 거리니. 여기는 고즈넉한 공기가 들어찬 미술전시장. 뜬금없는 외계생명체의 출현을, 파열음이든 마찰음이든 그 어떤 소음이라도 달가워할 장소가 아니지 않은가. 미로에 빠진 듯 그 실마리를 찾아 이리저리 잰걸음을 옮기는 사이 누군가 ‘문어’ 옆에 다가와 섰다. “신체는 끊임없이 왜소해지고 생각과 꾀만 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거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귀’는? “내 귀에만 울리는 소리 ‘이명’이고.” 작가 윤영석이 자신의 조각 ‘이내경’(2018)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가가 30년을 앓았다는 이명을 소재로 ‘내 귀의 풍경’을 잡아낸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중견작가 윤영석(60)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궤변’을 늘어놨다. 이름 하여 ‘소피엔스’ 전이다. 고대 그리스 궤변론자를 지칭하는 ‘소피스트’, 현생인류를 뜻하는 ‘사피엔스’를 결합해 작가가 직접 만든 말이란다. 하루가 다르게 문명은 발달하지만 인간이 그 속도를 좇는 데는 한계가 있고. 그러니 여기저기 문제가 생길 수밖에. 방법은 하나뿐. 궤변론자로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다. 작가는 결국 스스로를 소피엔스라 자처한 뒤 현재를 사는 인류의 궤변을 대신 전하고 있는 거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설치와 조각,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평면작품까지 20여점. 전시는 시대가 만든 궤변을 하나씩 ‘논리적으로’ 풀어놓은 현장이다. △발 끝에 백미러 매단 ‘가분수 문어’가 의미하는 것윤 작가의 작업은 예술과 과학·철학을 동시에 입고 있다. 미학적으로만 들여다보려 한다면 이해가 쉽지 않다는 소리다. 하루아침에 이뤄낸 세계는 아니었다. 독일 유학 중이던 젊은 시절 백미러 등을 이용한 ‘신형상작업’을 했던 일, UFO나 돌리양 연구 같은 과학계에서 벌어지는 일 등에 대한 관심이 모두 작용했단다. 이후 생명과 영원성, 문명과 그 이면, 감각과 지각의 왜곡 등으로 영역을 넓혀 왔고. 사물화·데이터화해 가는 인간, 뇌만 비대해지고 몸은 쪼그라드는 기형, 로봇화돼가는 생물체 등, 작품에 살려낸 ‘이상스러운’ 형상이 한 궤에 엮여 있는 셈이다. 윤영석의 ‘정체불명의 드로잉 오브제’(2016). 작가가 설치작품 ‘아이오’(2018)를 창조한 실질적인 스케치인 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문어형체를 한 생물체’가 그 대표작. 머리둘레 160㎝, 길이 273㎝에 달하는 ‘아이오’(AHIO·2018)란 작품은 진짜 외계인이라 해도 혹할 ‘외형’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경험하는 디지털세계는 끝도 없지만 되레 시야는 형편없이 좁아진, 다리는 늘어났지만 운동능력은 거의 상실한 모양. 더 극단적인 비유는 아이오의 발끝에 달아둔 후사경이다. 자신과 그 언저리만 비추기에도 빠듯한 거울 말이다. 앞을 내다보기는 포기한 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현대인을 풍자했단다. 작가는 후사경의 사연을 이렇게 설명한다. “독일에서 아우토반을 달릴 때 멀리 보이던 자동차 불빛이 순식간에 뒤통수까지 와 붙던 경험”이라고.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란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씌인 문구가 틀리지 않았다는 거다. 이 공간감은 작가가 이후 신체와 사물의 관계를 다루는 중요한 매개체가 됐단다. 윤영석의 ‘아이오’(2018) 부분. 문어형체를 한 외계생물체의 발 끝에 달아둔 백미러 ‘후사경’이다. 자신과 그 언저리만 비추기에도 빠듯한 거울로 앞을 내다보기는 포기한 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현대인을 풍자했다(사진=가나아트).△‘30년 소음의 형상’ ‘15년 작업 렌티큘러’윤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형이상학으로 승화시킨 작품은 더 있다. 조각과 설치를 겸한 ‘이내경’(耳內景·2018)과 ‘명침’(2018). 앞서 눈을 당황시킨 커다란 귀 형상과 마치 그 귀를 겨냥하는 듯한 날카로운 침봉을 풍선에 매달은 작품이다. 배경은 이렇다. “30대에 이명이 생겼다. 질병이 아니라 치유는 안 된다고 했고 익숙해지는 것이 해결책이란 답을 들었다.” 다시 말해 소리 아닌 소리를 듣는, 작가 자신의 귀 안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담아내려 했다는 것이다. 말이 소리고, 풍경이지 결국 다른 귀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소음의 고통을 ‘이내경’ ‘명침’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보조장치라면 이명의 치유를 위해 사용한다는 초음파 사운드. 작가에게만 들리던 정체불명의 소음을 나눠줬다고 할까. 하지만 그 미묘한 울림에 얹은 작가가 의도는 비단 이명의 괴로움을 알아달라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사람이 인지하는 감각이란 게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가를 적극적인 장치로 체득해보란 거다. 윤영석의 ‘이내경’(2018·왼쪽)과 ‘명침’(2018). 커다란 귀를 본뜬 형상, 또 그 귀를 겨냥하는 듯한 날카로운 침봉을 풍선에 매단 작품. 작가 자신에게만 들리는 정체불명의 소리, 또 그 고통을 초현실적으로 풀어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감각의 오류’를 지적한 다른 작품도 보자. 비교적 실체가 분명한 설치작품이 아닌 감추듯 드러낸 평면작품이 그것인데. 윤 작가가 15년째 몰입하고 있다는 ‘렌티큘러 작업’이다. 빛과 착시현상을 이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좌우로 움직이는, 혹은 속에 든 깊이를 빼내 입체감을 심는 렌티큘러. 판유리가 깔린 듯한 액자 안에 인공지능 반려봇(‘아이보의 창’·2018), 발레무용수의 발(‘발레리노’·2018), 또 온라인게임 장면을 실감나게 박은 이미지(‘네온 GOD’·2018) 등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작가가 말하려는 건 ‘실재와 감각의 불일치’. 윤 작가는 “한쪽 눈을 가리고 보면 입체가 사라진다”며 “양안을 가진 인간이란 동물의 특성을 이용한 작품”이라고 특유의 과학논리까지 덧붙였다. 윤영석의 렌티큘러 작품 ‘발레리노’(2018). 회로도가 얼핏 보이는 판유리가 깔린 듯한 액자 안에 발레무용수의 발과 손을 걸었다. 실재하는 것과 감각은 늘 일치하지 않는다는 ‘감각의 오류’를 지적한다(사진=가나아트).“현실이란 환상에 불과하다.” 윤 작가 작품세계의 바탕은 이 지점이다. “비록 시각적인 효과로 덮어씌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현상이란 게 얼마나 허술한가”란 탄식 아닌 탄식인 거다. 작가는 “지하철 안에서 우는 아이에게 스마트폰 영상을 보여주니 울음을 뚝 그치더라”며 “문명의 방향은 정해져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 그러니 적어도 자신이 진행할 작업방향 또한 정해져 있다는 거다. 과학으로 또 철학으로 현대미술을 하는 작가. 전시는 어찌 보면 그가 던진 섬뜩한 경고처럼도 보인다. 다리 4개에 비대한 문어머리가 바로 당신의 미래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전시는 30일까지다. 작가 윤영석이 렌티큘러 작품 ‘네온 GOD’(2018) 앞에 섰다. 온라인게임 이미지를 안에 들였지만 궁극적으론 현대인이 광신하는 네온사인을 신(GOD)과 연결하려 했다. 작가는 “네온사인이 공기인자로 구성되는데 전기를 가하면 빛이 들어온다는 콘셉트가 ‘신’의 개념과 상당히 일치한다”고 말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