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한미연합훈련 4일 시작, 이름 바꾸고 규모 줄여…대북 '유화 제스처'
  • 한미연합훈련 4일 시작, 이름 바꾸고 규모 줄여…대북 '유화 제스처'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연합 시뮬레이션 연습인 ‘키리졸브’(Key Resolve)와 실제 기동 훈련인 ‘독수리(Foal Eagle)’라는 훈련 명칭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키리졸브 연습은 11년만, 독수리훈련은 44년만이다. 대신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 연습’(Alliance exercise)으로 명칭을 바꿔 축소돼 4일 시작한다. 독수리훈련은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는 것으로 훈련 형태가 변경된다. ‘하노이 선언’ 불발 이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명분을 차단하고 비핵화 협상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유화 제스처’로 풀이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우리 시간으로 2일 밤 전화 협의를 통해 이같은 연습·훈련 조정 방안에 합의했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미가 1976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팀스피릿’(Team Spirit) 훈련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1994년 북한과의 핵 협상으로 인해 팀스피릿 훈련이 취소되고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대체됐다. 이게 다시 2008년 키리졸브로 이름을 바꿨다. 독수리훈련은 1961년부터 매년 가을 연례적으로 실시했으나 1975년 현재의 명칭인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변경됐다. 2002년부터 RSOI와 병행해 봄에 진행됐다. 지난 해 키리졸브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북한 참가 등을 고려해 그 이후로 연기됐다. 이 때문에 독수리훈련 기간도 한 달 축소됐다.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시에는 미 전략자산이 출동해 한국군과 연합훈련을 펼친다. 북한 입장에선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침략전쟁 연습’, ‘핵전쟁 연습’ 등의 격한 어조로 강력 반발하며 훈련 중단을 요구한 이유다. 이 때문에 한·미 연합훈련 축소는 북한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에서 군인은 농·어업, 공업, 건설 등의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노동층이다. 군사적 긴장감이 낮아지면 북한 입장에선 그만큼 경제에 ‘올인’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셈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새롭게 실시하는 동맹 연습은 4일부터 12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7일간 진행된다. 기존 키리졸브 연습 기간이 2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 줄었다. 그러나 올해에도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선제타격 등 예상 가능한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연습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미 연합군의 야외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은 아예 없어진다. 대대급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연대급 이상 실기동 훈련은 한·미가 각각 단독으로 하되, 모의 전술훈련(락 드릴)이나 통신체계 훈련 등을 통해 상호운용성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훈련 규모 축소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현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한·미가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훈련의 내용도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한·미간 긴밀히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공중전투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03.03 I 김관용 기자
농식품부, 봄 맞아 전국 정기 축사 청소일 한주 앞당겨
  • 농식품부, 봄 맞아 전국 정기 축사 청소일 한주 앞당겨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농촌진흥청(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한우연구소 모습. 농진청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봄을 맞아 전국 정기 축사 청소일을 한 주 앞당겼다.농식품부는 3월 첫 번째 수요일인 3월6일을 ‘축산환경 개선의 날’로 정하고 전국 일제소독 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정부는 축사 주변의 악취와 이에 따른 축산 농가의 부정적 인식을 스스로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5월부터 매월 두 번째 수요일에 일제소독을 독려해 왔다. 그러나 봄을 맞아 축산 농가가 가축분뇨와 함께 악취 원인으로 꼽히는 퇴비와 액비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한 주 앞당긴 것이다.참여 농가는 축사와 퇴비사 내부에 악취 저감용 미생물 제제를 뿌리고 퇴비사 내 분뇨를 뒤집는 등 청소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일제소독에 앞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농가에 주요 시설 청소요령과 체크 리스트 11만3000개를 배포한다.각 지자체는 축사 등에서 쓸 악취 저감용 미생물 제제를 공급하고 축산환경관리원 등과 함께 축산농가의 청소를 지도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한우·낙농육우·한돈·양계협회 등 각 생산자단체와 농협은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해 회원 농가와 조합원의 참석을 독려한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축산업이 계속 사랑받으려면 악취 발생을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많은 농가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2019.03.03 I 김형욱 기자
UAE 스마트팜 100일..장애인 돕고, 글로벌 가능성도 봤다
  • [르포]UAE 스마트팜 100일..장애인 돕고, 글로벌 가능성도 봤다
  • [샤르자 코르파칸(UAE)=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월 28일(현지시간)UAE 샤르자 코르파칸에 있는 스마트팜에서 현지 장애인들이 허브 작물을 심고 있다. KT제공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에서 현지 학교 운영 매니저가 ICT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지난달 27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2시간 이상 버스로 달려 도착한 샤르자 코르파칸 지역은 우리나라 초여름처럼 선선했다. 현지 절기가 겨울이어서라는데 여름이 되면 40도를 넘는 숨 막히는 더위로 오이외에는 채소 재배가 쉽지 않다고 한다.코르파칸은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셋째로 큰 샤르자에 있다. 그곳에서 KT는 샤르자 인도주의센터(SCHS, Sharjah City for Humanitarian Services)와 함께 글로벌 1호 스마트팜을 장애인 맞춤형으로 만들었고 이제 100일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처럼 냉기를 막는 게 중심인데, 고온건조한 사막기후를 IT기술로 어떻게 극복할까? 왜 장애인 맞춤형으로 설계했을까? 궁금증이 이어졌다.한국 기자들을 맞은 SCHS 기술운영 총괄 담당자인 모하메드 나불시(MOHAMED NABULSI)씨는 “이곳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우리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야 하는 장애인에대한 거대한 손길이 합쳐진 것”이라며 “기술이 어떻게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실질적으로 곧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UAE 샤르자 코르파칸에 있는 스마트팜에서 현지 장애인들이 허브 작물을 심고 있다.◇샤르자 공주가 KT에 제안..첨단 기술로 사막에서 허브까지 재배‘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셰이카 자밀라(Shaikha Jameela) 샤르자 공주가 제안해 성사됐다. 70세가 넘는 자밀라 공주는 SCHS 센터장을 맡을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평창포럼 참석차 방한해 KT가 경기도 남양주에 조성한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보고 비슷한 걸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KT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이곳은 약 600㎡(180평) 규모로 부가가치가 높은 허브를 생산한다. 서울과 코르파칸을 오가며 직원들과 함께 사막에 스마트팜을 만든 채욱 KT 사회공헌팀장은 “날씨때문에 샤르자에선 오이만 키웠지만 이젠 온도에 민감한 허브를 키울 수 있게 됐다. 허브는 차나 향신료, 비누 등으로 가공할 수 있어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기술로 물 절약하고 AR글래스로 한국서 재배농법 지원도 이 스마트팜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폴리카보네이트와 에어캡으로 외부 열기의 내부 유입을 줄였다. 쿨링패드와 쿨링팬(대형 선풍기)을 사용했는데, 쿨링패드는 물이 증발하면서 온도를 낮춘다. 설정한 온도를 넘으면 물이 쿨링패드로 흐르고, 쿨링팬이 작동해 물을 증발시키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스마트팜 내부는 27~28도를 유지하는데, 80평 규모 에어컨 2대를 설치하는 데 비해 에너지 비용을 약 70% 절감해준다고 한다.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에서 운영 중인 쿨링 팬이다.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양액 시스템도 도입됐다. 양액 시스템은 물과 영양액을 혼합해 재배시설로 자동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작물의 품질을 맞추고 수확시기도 조절할 수 있다. 물 부족 문제를 고려해 공급된 물은 재활용한다. 스마트팜에 하루 필요한 물의 양은 7,500리터여서 기존 공법보다 매일 약 5,20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AR글래스로 모종을 살피는 KT 직원.AR글라스를 활용해 장애인들도 손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도운 점도 눈에 띈다. 온도에 민감한 바질, 애플민트 같은 허브류를 재배하는데 한국에 있는 전문가들이 모종 위치나 작물 상태 등을 보고 원격에서 재배농법을 가르쳐 준다.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 단장은 “100일밖에 안 돼 성과를 숫자로 말하기는 이르나 장애인 아이들이 밝아졌다. 어머님들도 너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조만간 현지인 자체 운용..KT, 농업 ICT 글로벌 진출 가능성 확인현재 ‘UAE 장애인 스마트팜’은 현지매니저와 KT가 함께 운영하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자 교육을 늘려 조만간 자체 운영하게 된다. ICT 센서를 기반으로 하우스 내·외부의 데이터를 수집해 원격에서 시설을 제어하는 만큼, 수집된 데이터는 UAE 같은 중동지역에 적합한 하우스 설계와 자동제어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2018년 11월 18일(현지시간)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에서 황창규(왼쪽 세 번째) KT 회장, 전영욱(왼쪽 첫 번째) 주두바이 한국총영사, 셰이크 사이드 빈 사크르 빈 술탄 알 카시미(왼쪽 두 번째) 샤르자 통치기구 부의장이 기념모종을 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에서 AR글라스를 체험하고 있는 셰이크 사이드 빈 사크르 빈 술탄 알 카시미(오른쪽 첫 번째) 샤르자 통치기구 부의장을 황창규(가운데) KT 회장이 지켜보고 있다.농업용지와 관개시설이 부족한 UAE의 지리적 특성과 연 강수량 100㎜ 미만에 40도가 넘는 사막기후를 극복한 KT의 첨단 기술에 대한 현지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11월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출범식에는 자밀라 공주는 물론 샤르자 통치기구 부의장인 셰이크 사이드 빈 사크르 빈 술탄 알 카시미(Sheikh Saeed bin Saqr bin Sultan Al Qasimi)가 참석하기도 했다.KT는 이곳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스마트팜을 비롯한 농업 ICT의 글로벌 진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KT 홍보실장 윤종진 부사장은 “KT는 5G를 중심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 인류의 복지증진에 기여하는 기술을 추구한다”며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척박한 환경에서 농업 생산성을 높이면서 장애인들의 자립과 재활을 돕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샤르자는샤르자(Sharjah)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셋째로 큰 토후국이다. UAE 전체 면적의 3.3%를 차지하며 인구는 140만 명(2015년 기준)이다.샤르자 인도주의센터(SCHS, Sharjah City for Humanitarian Services)는 1979년 UAE 최초로 설립된 장애인 전문기구로 장애인의 재활 및 교육, 사회복지를 지원하고 있는 정부기관이다.◇샤르자 코르파칸 스마트농장 시설은- 하우스규모: 90평 2연동, 총 180평(W:16m*H:4.5m*L:25m)- 재배설비: 트레이방식(3라인), 채널포트방식(5식)- 쿨링설비: 쿨링패드, 쿨링팬(4개), 물 재사용- 양액공급: 물 재사용- ICT시설: 내/외부센서, 쿨링팬, 차광막, 유동팬, LED연동, CCTV
2019.03.03 I 김현아 기자
 文대통령, 3.1절 기념사 “신한반도 체제 전환해 통일 준비”
  • [전문] 文대통령, 3.1절 기념사 “신한반도 체제 전환해 통일 준비”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다.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 “지난 100년의 역사는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앞으로의 100년은 국민의 성장이 곧 국가의 성장이 될 것”이라면서 “안으로는 이념의 대립을 넘어 통합을 이루고 밖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이룰 때 독립은 진정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100주년 기념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해외동포 여러분,100년 전 오늘, 우리는 하나였습니다.3월 1일 정오, 학생들은 독립선언서를 배포했습니다.오후 2시, 민족대표들은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가졌고, 탑골공원에서는 5천여 명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담배를 끊어 저축하고, 금은 비녀와 가락지를 내놓고, 심지어 머리카락을 잘라 팔며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던노동자와 농민, 부녀자, 군인, 인력거꾼, 기생, 백정, 머슴, 영세 상인, 학생, 승려 등 우리의 장삼이사들이 3.1독립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그날 우리는 왕조와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났습니다.독립과 해방을 넘어 민주공화국을 위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100년 전 오늘, 남과 북도 없었습니다.서울과 평양, 진남포와 안주, 선천과 의주, 원산까지 같은 날 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전국 곳곳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3월 1일부터 두 달 동안 남·북한 지역을 가리지 않고전국 220개 시군 중 211개 시군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났습니다.만세의 함성은 5월까지 계속되었습니다.당시 한반도 전체 인구의 10%나 되는 202만여 명이 만세시위에 참여했습니다.7,500여 명의 조선인이 살해됐고 16,000여 명이 부상당했습니다.체포·구금된 수는 무려 46,000여 명에 달했습니다.최대 참극은 평안남도 맹산에서 벌어졌습니다. 3월 10일, 체포, 구금된 교사의 석방을 요구하러 간 주민 54명을일제는 헌병분견소 안에서 학살했습니다.경기도 화성의 제암리에서도 교회에 주민들을 가두고 불을 질러어린아이까지 포함해 29명을 학살하는 등의 만행이 이어졌습니다.그러나 그와 대조적으로, 조선인의 공격으로 사망한 일본 민간인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북간도 용정과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하와이와 필라델피아에서도 우리는 하나였습니다.민족의 일원으로서 누구든 시위를 조직하고 참여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국민주권을 꿈꿨습니다. 3.1독립운동의 함성을 가슴에 간직한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운동의 주체이며,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그것이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불러일으켰고매일같이 만세를 부를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그 첫 열매가 민주공화국의 뿌리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입니다.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시정부 헌장 1조에 3.1독립운동의 뜻을 담아 ‘민주공화제’를 새겼습니다.세계 역사상 헌법에 민주공화국을 명시한첫 사례였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입니다.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입니다.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이제와서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친일잔재 청산’은,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입니다.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습니다.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적용되지 않았습니다.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까지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습니다.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습니다.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습니다.양민학살과 간첩조작,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에도 국민을 적으로 모는 낙인으로 사용됐습니다.해방된 조국에서 일제경찰 출신이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기도 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되었고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지금도 우리 사회에서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입니다.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함께 사라질 것입니다.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입니다.새로운 100년은 그때에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인류 모두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습니다.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그리고 촛불혁명을 통해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힘과 방법으로 우리 모두의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왔습니다.3.1독립운동의 정신이 민주주의의 위기마다 되살아났습니다.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는 100년입니다.과거의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입니다.우리는 평화의 한반도라는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했습니다.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에 들어섰습니다.새로운 100년은 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100년입니다.2017년 7월, 베를린에서 ‘한반도 평화구상’을 발표할 때,평화는 너무 멀리 있어 잡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기회가 왔을 때 뛰어나가 평화를 붙잡았습니다.드디어 평창의 추위 속에서 평화의 봄은 찾아왔습니다.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처음 만나8천만 겨레의 마음을 모아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세계 앞에 천명했습니다.9월에는 능라도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 앞에 섰습니다.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평양 시민들에게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번영을 약속했습니다.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사라졌습니다. 비무장지대에서 13구의 유해와 함께 화해의 마음도 발굴했습니다.남북 철도와 도로, 민족의 혈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서해5도의 어장이 넓어져 어민들의 만선의 꿈이 커졌습니다.무지개처럼 여겼던 구상들이 우리 눈앞에서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입니다.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자연이 우리에게 축복이 될 것입니다.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단순한 상봉을 넘어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들을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입니다.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었습니다.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 사무소의 설치까지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높이 평가합니다.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입니다.우리가 갖게 된 한반도 평화의 봄은 남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닙니다.우리 스스로,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입니다.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입니다.‘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입니다.국민과 함께,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신한반도체제’는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입니다.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북미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신한반도체제’는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입니다.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습니다.남북은 지난해 군사적 적대행위의 종식을 선언하고 ‘군사공동위원회’ 운영에 합의했습니다.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남북관계 발전이 북미관계의 정상화와 북일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입니다.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신한반도체제’를 일궈나가겠습니다.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한반도의 평화는 남과 북을 넘어동북아와 아세안,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입니다.100년 전, 식민지가 되었거나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아시아의 민족과 나라들은3.1독립운동을 적극 지지해주었습니다.당시 베이징대학 교수로서 신문화운동을 이끈 천두슈는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하고 비장한 동시에 명료하고,민의를 사용하되 무력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세계 혁명사에 신기원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명이 번성한 곳이고다양한 문명이 공존하는 곳입니다.한반도 평화로 아시아 번영에 기여하겠습니다.상생을 도모하는 아시아의 가치와 손잡고세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만드는데 함께 하겠습니다.한반도의 종단철도가 완성되면 지난해 광복절에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의 실현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그것은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고,미국을 포함한 다자평화안보체제를 굳건히 하게 될 것입니다.아세안 국가들과는‘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입니다.‘기미독립선언서’는 3.1독립운동이 배타적 감정이 아니라전 인류의 공존공생을 위한 것이며동양평화와 세계평화로 가는 길임을 분명하게 선언했습니다.“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 잡고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이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을 밝혔습니다.오늘날에도 유효한 우리의 정신입니다.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역사를 거울삼아 한국과 일본이 굳건히 손잡을 때평화의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한국과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해외동포 여러분,지난 100년, 우리가 함께 대한민국을 일궈왔듯새로운 100년,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공정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하며,차별받지 않고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함께 잘 살기 위해 우리는‘혁신적 포용국가’라는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오늘 우리가 걷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길은100년 전 오늘,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이기도 합니다.세계는 지금 양극화와 경제불평등,차별과 배제, 나라 간 격차와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혁신적 포용국가’라는 우리의 도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오히려 능동적으로 이용하는 국민입니다.우리는 가장 평화롭고 문화적인 방법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힘도 모두 국민에게서 나왔습니다.우리의 새로운 100년은평화가 포용의 힘으로 이어지고포용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내는 100년이 될 것입니다.포용국가로의 변화를 우리가 선도할 수 있고,우리가 이뤄낸 포용국가가세계 포용국가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3.1독립운동은 여전히 우리를 미래를 향해 밀어주고 있습니다.우리가 오늘 유관순 열사의 공적심사를 다시 하고 독립유공자 훈격을 높여 새롭게 포상하는 것도3.1독립운동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유관순 열사는 아우내 장터의 만세시위를 주도했습니다.서대문형무소 안에 갇혀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3.1독립운동 1주년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그렇지만 무엇보다 큰 공적은‘유관순’이라는 이름만으로 3.1독립운동을 잊지 않게 한 것입니다.지난 100년의 역사는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앞으로의 100년은국민의 성장이 곧 국가의 성장이 될 것입니다.안으로는 이념의 대립을 넘어 통합을 이루고밖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이룰 때 독립은 진정으로 완성될 것입니다.감사합니다.
2019.03.01 I 김성곤 기자
5G 시대 선언한 첫 대회, 혁신과 고민 사이의 현장
  • [MWC]5G 시대 선언한 첫 대회, 혁신과 고민 사이의 현장
  • MWC19 차이나모바일 부스에 전시된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진=이재운기자[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5G 세상이 왔지만, 아직도 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그 누구도 5G가 대세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산업 박람회 ‘MWC 2019’가 28일(현지시간) 나흘간 장정을 뒤로 하고 막을 내린다.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을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처음으로 공식 명칭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MWC로 변경하며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고, 이는 주최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대변하는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관련 업계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줬다.그런 맥락에서 정리한 올해 MWC의 3대 키워드는 역시 ‘5G’를 시작으로 ‘신뢰의 문제’와 ‘대중화의 함정’으로 이어졌다.MWC 19 주전시장 입구 전경. 사진=이재운기자◇5G, 스마트시티, 그리고 블록체인5G(5세대) 이동통신은 모두의 화두가 됐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어느 전시관도 예외없이 5G로 도배됐다”고 입을 모았다. 불과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3사가 5G 마케팅을 시작할 때만 해도, 평창동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국내·외 업체들이 외칠 때만 해도 소비자들은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지어 5G 연결이 되지 않은 스페인 전시장에서 5G의 부상을 언급할 정도로 모두가 일제 주목하고 있다.한국(삼성전자·LG전자)과 중국(화웨이·샤오미 등) 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일제히 5G 지원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놨고, 퀄컴·인텔·미디어텍 등 주요 통신·모바일용 반도체 제조사도 역시 5G 관련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MWC19 TCL 부스의 스마트홈 관련 전시관 입구. 사진=이재운기자화웨이·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시스코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도 물론 5G 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시티 활용 솔루션을 선보이며 장비 자체보다는 5G의 ‘쓰임새’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런 모습은 자연히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도 이어졌다. 한국 통신사업자 KT는 바르셀로나에서 부산에 있는 비행선을, 프랑스 통신사업자 오렌지는 드론에 대한 실시간 조종으로 5G를 이용하며 다양한 활용 예시를 보여줬다. 단순히 통신망을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창조적 파괴자로서의 입지를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SK텔레콤과 ZTE의 로봇, LG유플러스의 증강·가상현실(AR·VR) 콘텐츠 등은 역시 새로운 분야에 대한 욕망과 부담을 동시에 나타냈다.기자가 LG전자·LG유플러스 부스에서 VR 헤드셋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블록체인 활용은 5G 속 응용 분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추세를 보여줬다. 인텔은 5G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구조용 로봇 등에 활용하는 시연을 선보였고, 한글과컴퓨터는 스마트시티에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삼성 갤럭시S10 제품군에 암호화폐 저장 기능이 탑재된 것을 비롯해 결제·송금 등 핀테크 분야와 기업 환경 솔루션도 선을 보였다. ◇신뢰의 문제..스파이 논란에 정면돌파 승부수5G 전환에 앞서 중국의 장비 제조사 화웨이는 미국에 이어 폴란드 등 유럽에서도 ‘스파이 논란’에 휩싸였다. 연초부터 시작된 서방권의 공세에 방어적으로 나오던 화웨이는 유럽 한복판에서 열린 MWC 현장에서 정면반박에 나섰다. 궈핑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미국 정부의 도·감청 게이트인 ‘프리즘’을 언급하며 신뢰에 대한 문제를 꺼내고, 나아가 “국제 표준을 준수하는 우리 장비는 지금까지도 백도어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고 강조했다.홀1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화웨이는 여러 홀에 걸쳐 장비와 단말 등을 전시하는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사진=이재운기자한국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화웨이코리아 측은 스페인의 인증기관에 국제표준(CC) 준수 여부를 인증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점을 강조하며 “그 동안에도 인증을 거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입증해왔으며, 이번에도 역시 이를 입증해보일 것”이라고 밝혔다.클라우드 관련 사업자들은 5G 시대를 맞아 서비스 구독형 플랫폼부터 엣지컴퓨팅, 가상화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초저지연 특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클라우드의 확산도 본격화가 기대된다. 물론 같은 맥락에서 자동차도 변화한다.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카, 나아가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까지 다양한 솔루션이 등장했다.◇대중화의 함정..“혁신도 금방 따라온다”MWC19 샤오미 부스 입구. 사진=이재운기자5G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의 화면은 확장됐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접히는 형태인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을 나란히 내놨고, LG전자는 중간 형태인 듀얼스크린을 대안으로 택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결과적으로 혁신마저도 빠르게 대중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빠르게 성장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초기 기회에 뛰어들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물론 선택권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산업 측면에서는 경쟁이 격화되고 격차가 좁혀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5G 시장에서도 역시 이런 흐름은 여전하다. MWC에 처음 데뷔한 샤오미는 5G 스마트폰 ‘미 믹스3 5G’를 76만원(599유로)에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화웨이는 장비 시장에서 역시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일본과 한국에 이어 혁신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중국의 돌풍은 갈수록 거세진다. 왕샹 샤오미 국제사업 총괄은 “우리는 인종이나 수입, 지역에 관계없이 혁신의 대중화를 꿈꾼다”며 수익률을 5% 내로 줄이는 극단적인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자동차 산업의 경우에도 공유경제 확산을 맞아 역시 다양한 변신을 앞두고 기회와 위협 사이에서 갈 길을 고민하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공유경제 플랫폼 ‘위(We)’를 소개하며 “공유 개념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퀄컴 부스 중 일부. 사진=이재운기자
2019.03.01 I 이재운 기자
지게 지고 산에 올라볼까?…봄날 가족 나들이 농촌체험 5選
  • 지게 지고 산에 올라볼까?…봄날 가족 나들이 농촌체험 5選
  • 경기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을 찾은 한 가족이 나무단을 지게에 지는 체험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가족과 함께 군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초봄 농촌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초봄 농촌 정취를 느낄 수 있는 3월 지역별 농촌체험휴양마을(팜스테이) 다섯 곳을 선정해 소개했다. △경기 양평 외갓집체험마을 △강원 평창 황토구들마을 △충남 부여 기와마을 △전북 남원 지리산나들락마을 △경남 밀양 꽃새미마을이다.농식품부는 농촌여행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농촌여행 코스를 ‘농촌여행 웰촌’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올리고 있다.경기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은 가족형 체험마을이다. 오전에는 동산에 올라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해 고구마를 구워 먹고 딸기도 직접 따 먹는다. 오후엔 시골 밥상을 먹고 연을 날릴 수 있다. 콘도형 펜션 7개동 60개 실(최대 400명)과 단체 관광객을 위한 체험시설, 세미나실, 식당도 있다. 인근 용문산, 민물고기생태박물관, 두물머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강원 평창 황토구들마을에선 전통 난방방식인 구들방 전시관을 둘러보고 직접 구들방에 묵어볼 수 있다. 작은 구들을 직접 만들어 팝콘을 튀겨먹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별자리 관측도 할 수 있다. 5개 동에 최대 25명이 숙박할 수 있다. 휘닉스파크와 이효석문학관, 오대산 월정사 같은 볼거리도 인근에 있다.충남 부여 기와마을은 옛 백제의 수도인 만큼 낙화암이나 정림사지 같은 다양한 백제 문화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백제 8문양 비누 만들기 체험도 한다. 연잎 밥, 손두부, 발효 식초 등을 만들어 먹어볼 수도 있다.지리산 둘레길에 있는 전북 남원 지리산나들락마을은 3월 노란빛 산수유가 만개한다. 산수유 축제도 열린다. 마을 내에선 부추차 만들기, 천연재료 활용 염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인근에 구룡폭포나 광한루원도 또 다른 볼거리다.경남 밀양 꽃새미마을은 허브농원이다. 허브 분갈이, 허브 비누·향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떡메치기나 장아찌 만들기 같은 농촌체험도 있다.이곳 여행 희망자는 정부가 운영하는 ‘농촌여행 웰촌’이나 해당 마을이 각각 운영하는 홈페이지 등을 참조해 숙박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문의·예약 후 찾으면 된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소개하는 2019년 3월 지역별 농촌여행 5선. 농식품부 제공
2019.03.01 I 김형욱 기자
신한금융그룹, 2022년까지 대한스키협회 후원 연장
  • 신한금융그룹, 2022년까지 대한스키협회 후원 연장
  • 조용병(왼쪽 두 번째)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김치현(오른쪽 두 번째) 대한스키협회 회장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본사에서 후원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상호(왼쪽 첫 번째)와 여자 스노보드 간판 정해림도 함께 자리했다. 사진=세마스포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대한스키협회와 후원계약을 연장했다.신한금융그룹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본사에서 조용병 회장과 스키협회 관계자를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상호, 여자 스노보드 간판 정해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스키협회와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부터 대한스키협회의 공식 후원사로 대한민국 설상 종목(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노르딕복합) 국가대표 선수 50여명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금번 후원계약 연장을 통해 신한금융은 대한스키협회의 메인 후원사로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국내 설상종목 대회에 대한 브랜드 권한을 유지하게 된다.신한금융은 대한스키협회를 포함해 대한탁구협회, 대한민국배구협회 등 다양한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대한스키협회 후원을 통해 지난해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배추보이’ 이상호가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 사상 최초로 스키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협회의 체계적인 지원과 선수들 개개인의 노력으로 설상종목 선수들이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치현 대한스키협회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꾸준한 지원에 힘입어 대한민국 설상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을 비롯한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라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2019.02.28 I 이석무 기자
수원시청 여자아이스 하키팀 1년 여정 담은 백서 발간
  • 수원시청 여자아이스 하키팀 1년 여정 담은 백서 발간
  • [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평창올림픽 평화유산 마중물 역할을 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염원을 담아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에 나서고자 합니다.”염태영 수원시장은 평창올림픽 개막을 17일 앞둔 지난해 1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발표했다. 수원시는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에게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11개월만인 12월 20일,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은 시청 대강당에서 창단식을 열고, 출범을 알렸다.사진=수원시수원시가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 발표부터 창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담은 백서 ‘수원에서 꿈꾸는 미래 새로운 시대를 열다!’를 발간했다. 백서는 △차가운 빙판 위에 뜨거운 땀을 쏟다 △평화와 화합의 꽃을 활짝 피우다 △우생순을 꿈꾸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다 △오늘 흘린 땀으로 내일의 길을 닦는다 △수원에서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향하다 등 5개 장으로 이뤄져 있다.한국 여자아이스하키 현황,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과정, 창단 과정, 선수단 인터뷰, 수원시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나아갈 길 등을 담았다. 수원시는 평창올림픽 후 국가대표 여자아이스하키팀 선수단을 수원시청으로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열고, 선수들에게 실업팀 창단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선수단은 김도윤 감독을 비롯한 14명으로 구성됐다. 골리 코치는 김증태 U-18 국가대표 골리 코치, 장비 코치는 천문성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장비 매니저가 선임됐다.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최지연(21)·이연정(25)·박채린(21)·조수지(25)·박종아(23)·한수진(32)·한도희(25)·고혜인(25)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를 지낸 임진영(25)·박종주(25)·안근영(28) 선수 등 11명이다. 주장 한수진 선수는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점점 단단해지고, 여자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여자아이스하키가 단일팀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앞으로는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을 통해 더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발간사에서 “북한 6개 팀과 교류전, 장기적으로는 한·중·일 리그까지 추진해 수원시 여자아이스하키팀과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면서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에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2019.02.27 I 김아라 기자
"트럼프, 베트남 지도부 회담…김정은에 보내는 메시지"
  • [전문가진단]"트럼프, 베트남 지도부 회담…김정은에 보내는 메시지"
  • 27일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소련우정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에 대니얼 데이비스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Defense Priority) 수석연구원과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하노이=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최소 금강산 관광 재개 이상 수준의 제재 완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완전한 비핵화’는 ‘한반도의 평화’를 목적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베트남 지도부 회담…김정은에 보내는 메시지”대니얼 데이비스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Defense Priority) 수석연구원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소련우정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전문가 좌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전 베트남 주석과 회담을 가진 것은 북한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단독 회담 및 친교 만찬에 앞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응우옌 주석과 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북미 관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응우옌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보잉사와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은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데이비스 연구원은 “베트남이 예전에는 미국과 전쟁을 했지만 이제는 함께 비즈니스도 진행하며, 베트남은 또 이렇게 북미 정상회담도 주최하고 있지 않나”며 “미국이 북한을 향해 베트남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 역시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 이후 리비아 모델을 걱정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리비아가 아닌 베트남 모델이 될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북한은 경제 발전을 위해 ‘도이머이’(쇄신)로 불리는 베트남식 경제 개발 모델을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단 일부는 베트남의 북무 산업단지인 하이퐁을 찾아 완성차, 휴대전화 업체 등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최소한 금강산 관광 재개 수준의 제재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데이비스 연구원은 “미국측에서 협상 초기 ‘완전한 비핵화가 이러질때까지 제재완화는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합리적이지 않다”며 “협상을 하는데 상대측에 ‘다 내줘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분적인 제재 완화로 가능한 선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일 것”이라며 “이는 단독 제재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풀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봤다. 김준형 교수는 “제제를 푸는 방법에는 제재 중단, 예외, 면제 등의 방법이 있다”며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에 제재 예외를 적용했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이슈, 특정한 지역에 한해서는 제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제재는 풀기 쉬울 것이고, 개성공단 재개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 있어 이보다는 가능성이 적지만 북한이 내놓는 카드에 따라 이번 제재 완화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北, 영변 ‘플러스 알파’로 우라늄·탄도미사일 카드 내놓을수”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영변 핵시설 폐기에서 나아가 내놓을 ‘플러스 알파’의 비핵화 조치로는 우라늄 프로그램·탄도 미사일 카드가 거론됐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은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플러스 알파’의 조치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탄도미사일에 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표현만 합의문에 담아도 ‘대단한 승리’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북측이 새로운 옵션으로 이 문제를 꺼내들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가 서로 주고받는 패키지딜의 규모가 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 소장은 “이번 회담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가 주고받은 제재 해제, 체제 안전보장, 관계 개선의 아이템을 구체적인 이행단계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혹시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한반도 대전환의 국면이 무너지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초기 합의 수준의 패키지 규모에 따라 회담의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기 보다는, 불가역적인 핵폐기 과정의 초기 조치를 다음 단계로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02.27 I 원다연 기자
'평창올림픽金' 임효준, 체육상 대상 수상 "500m도 정상 오르겠다"
  • '평창올림픽金' 임효준, 체육상 대상 수상 "500m도 정상 오르겠다"
  •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65회 대한체육회 체육상’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인 임효준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한국체대)이 대한민국 체육상 대상을 수상했다.대한체육회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제65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체육상은 2018년 대한민국 체육계에 현저한 공을 세워 한국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한 체육인들에게 수여됐다.영예의 대상은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임효준에게 돌아갔다. 임효준은 평창동계올림픽 뿐만 아니라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계주 금메달 등 메달 3개를 따내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이달 초에 열린 제5차 월드컵과 제6차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인 500m 금메달을 잇따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가 월드컵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4년 12월 2014~15시즌 제4차 월드컵 대회에서 서이라(화성시청)가 우승한 이후 4년 2개월 만이었다.임효준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평소 500m 종목에 욕심이 많았다”며 “중국의 우다징이 이 종목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데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를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각 부문별 최우수상은 △경기 부문 스노보드 이상호(대한스키협회), 사이클 나아름(상주시청), △지도 부문 태권도 이석훈(대한태권도협회) 코치, △심판 부문 양궁 정미자(대한양궁협회) 국제심판, △생활체육 부문 이용대(대구광역시족구협회) 고문, △학교체육 부문 이진수(울산광역시교육청) 과장, △공로 부문 강문수(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손천택(인천대학교) 교수, △연구 부문 최의창(서울대학교)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우수상은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남자대표팀과 볼링 박종우(성남시청), 검도 조진용(용인시청), 펜싱 강영미(광주서구청), 사격 임하나(청주여고)가 수상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카누용선 남북 단일팀 선수단은 장려상을 받았다. 수영 김서영(경북도청), 정구 김진웅(수원시청), 유도 조구함(수원시청), 체조 여서정(경기체고) 등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주역들도 장려상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체육회 체육상은 1954년 제정 이래 매년 체육인의 사기 진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에는 대상을 필두로 총 8개 부문에서 138명과 9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각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는 표창장과 순금 5돈의 상패, 우수상 수상자는 표창장과 순금 2돈의 상패를 부상으로 받았다.
2019.02.27 I 이석무 기자
  • 스포츠토토빙상단, 동계체전서 종합 7위 기록…메달 12개 따내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케이토토가 운영하는 스포츠토토빙상단이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메달 12개(금3·은6·동3)를 따내 종합 7위를 기록했다.지난 대회에서 총9개 메달에 그쳤던 연고지 인천은 이번 대회 종합8위를 목표로 참가했으나, 올해 1월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스포츠토토빙상단이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무더기 메달을 따내며 목표를 넘어섰다. 실제로 스포츠토토빙상단이 획득한 12개의 메달은 인천이 따낸 총34개 메달(금11·은10·동13)의 3분의 1을 넘는 수치다. 최근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엄천호는 이번 대회 빙속 남자 10000미터와 5000미터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며 다시 한번 세계적인 실력을 증명했다. 또 국가대표 출신 김철민은 남자 1500미터 은메달을 획득했고, 윤석중은 남자 10000미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쇼트트랙에서는 국가대표 출신의 김도겸과 신새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평창올림픽 대표팀 출신인 김도겸은 남자 500미터에서 41초408의 기록으로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 국가대표인 신새봄 역시 여자 1000미터와 500미터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스포츠토토빙상단 관계자는 “동계체전에서 좋은 성과로 연고지인 인천광역시에 큰 힘이 된 것 같아 매우 뿌듯하게 생각한다” 며 “앞으로 원활한 연고지의 지원이 이뤄지고, 국내 빙상스포츠 시설 인프라가 개선된다면 인천시의 위상은 물론 대한민국 동계스포츠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9.02.27 I 이재길 기자
KT '지니페이'·5G 통합제어체계기술, GLOMO 혁신상 수상
  • KT '지니페이'·5G 통합제어체계기술, GLOMO 혁신상 수상
  • 26일(현지시간) 열린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 2019에서 수상한 지니페이 관계자들이 수상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KT 제공)[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KT(030200)는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 2019’에서 기가지니 음성 간편결제 서비스인 지니페이가 ‘결제&핀테크 최고의 혁신(Best Mobile Innovation for Payment and Fintech)’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5G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통합제어체계(Integrated Orchestrator Platform) 기술은 최우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혁신(Best Network Software Breakthrough) 분야에서 수상했다.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통신 분야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으로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기술·단말·콘텐츠 등 총 10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이뤄낸 기업·서비스를 선정한다.KT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목소리를 인증하는 방식의 결제가 이뤄지는 ‘화자인증 결제 기술’을 적용한 지니페이 상용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에서 ‘결제·핀테크 최고의 혁신’ 부문을 수상하며 음성 결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지니페이는 스마트폰이나 TV 리모컨 조작 없이 이용자 목소리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업체에서 음성 결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비밀번호 입력이 필요하거나, 별도 인증절차 없이 결제가 완료되기 때문에 편의성이나 보안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이에 반해 지니페이는 최신 생체인증 방식인 화자인증기술을 국제표준인 FIDO로 구현하고 위조방지(Anti-Spoofing), PKI, HMAC 등 최신 보안기술을 적용해 지금까지 상용화된 음성 결제 서비스 중 가장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KT는 지니페이를 기가지니 주요서비스(쇼핑·콘텐츠 등)에 적용하고, 지니페이에 적용된 화자인증기술로 사용자 인증 서비스를 제공 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 힐 계획이다.KT 금융거래플랫폼사업담당 박수철 상무는 “이번 수상은 KT의 우수한 음성 결제 기술력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쾌거”라며 “앞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뿐만 아니라 AI호텔, AI아파트,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지니페이를 확산시켜 음성 결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26일(현지시간) 최우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혁신(Best Network Software Breakthrough)분야에서 수상하고 네트워크연구기술지원단 최우형 상무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 제공)또 이날 함께 수상한 5G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통합제어체계 기술은 단말에서 코어 장비까지 모든 네트워크를 가상화를 통해 신속하게 구성하고 서비스에 따라 빠르게 네트워크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B2B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춰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반의 서비스망을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빠르게 구성하고 고객 서비스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KT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평창5G 망에 통합제어체계 적용하여 5G 서비스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했고, 이러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해 6월 기업전용 LTE 상용망에도 처음으로 적용했다.5G 시대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홀로그램,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며, 통합제어체계를 통해 서비스별로 요구되는 품질과 특성의 서비스망을 빠르고 탄력적으로 구성하고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서창석 전무는 “이번 수상은 KT의 가상화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통합제어체계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며 “5G 상용망에도 통합제어체계 적용으로 차별화된 고품질 5G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2.27 I 한광범 기자
과기정통부-GSMA, '韓 5G 리더십' 글로벌 확산 MOU
  • [MWC]과기정통부-GSMA, '韓 5G 리더십' 글로벌 확산 MOU
  • 유영민(왼쪽 세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마츠 그랜리드(왼쪽 네번째) GSMA 사무총장이 5G5G 융합서비스 분야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국내 이동통신 3사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 장관, 그랜리드 사무총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함께 한국의 5G(5세대) 기술 주도를 알리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이날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마츠 그랜리드 GSMA 사무총장은 5G에 관한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이를 통해 한국이 5G 관련 국제 플랫폼 표준을 주도하는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GSMA는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의 5G 융합서비스 정책·사업 사례를 분석해 각 국에 확산·전파하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한국의 5G 관련 단말기와 서비스, 장비 등의 세계 시장을 진출을 위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의 ‘5G 영토’를 전 세계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총 863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교통, 스마트 시티, 스마트 공장, 공공 안전·실감 미디어 등 5G 융합서비스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또 국내 관계 기관과 협력해 다음달 ‘5G 플러스’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본격 상용화 확대 선언을 앞두고 단순히 통신 기술 자체를 넘어 헬스케어, 건축물 관리, 복지 등 도시 인프라 전반을 5G 중심으로 연결하는 초연결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GSMA와의MOU 체결을 통해, 5G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마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매츠 그랜리드 사무총장은 “양해각서(MOU)체결의 후속조치로 APEC 5G 서밋(Summit)을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이번 MOU는 지난해 열린 MWC2018에서 유 장관과 그랜리드 사무총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5G 생태계를 한국이 주도하는데 따른 협력을 논의한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유 장관은 한편 이어진 자리에서 5G 통신요금제 가격 결정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경감시켜야 한다는게 정부 기본 방침”이라며 “단 5G로 가면서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을 것이고, 요금체계도 그런 부분으로 옮겨갈텐데 국민들이 누려야 하는 보편적 서비스는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는 기조로 협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또 통신장비의 보안 요소에 대해서는 정부가 별도 인증하는 형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 정부는 보안에 대한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통신사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 전날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를 만나 “‘졸면 죽는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언급하며 “한국이 불을 지른만큼 더 속도감있게 해서 한국이 퍼스트 무버로 가질 수 있는 모든걸 우리가 선점하는데 정부와 기업이 굉장히 심도있게 가야겠다는 교훈 얻고 간다”고 덧붙였다.
2019.02.27 I 이재운 기자
'횡성 임신부 사망사고' 가해 운전자 구속…"도주 우려있어"
  • '횡성 임신부 사망사고' 가해 운전자 구속…"도주 우려있어"
  • 사고 현장 (사진=평창소방서 제공)[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강원도 횡성에서 과속·중앙선 침범으로 교통사고를 내 30대 임신부와 태아를 숨지게 한 2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횡성경찰서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위반(치사·치상) 혐의로 A(24)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6일 오후 2시 15분쯤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태기산 터널 1.1km 지점에서 아반떼 승용차를 운행하던 중 마주 오던 B(33)씨의 크루즈 승용차와 충돌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이 사고로 크루즈 승용차에 타고 있던 B씨의 아내(31)가 크게 다쳐 헬기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B씨 아내는 임신 상태였고 태아 역시 함께 숨졌다.당시 사고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A씨가 해당 도로 제한 속도인 60㎞/h를 훨씬 초과한 속도로 차를 몰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를 낸 사실을 확인하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춘천지법 원주지원 김태준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한편 이 사건은 지난 18일 B씨가 직접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임산부 교통·사망사고 남편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이 글에서 B씨는 “가해자의 중앙선 침범으로 사랑스러운 아내와 배 속의 아기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가해자는 사고 후 단 한 번도 찾아와서 사죄하지 않았으며 단 한 번의 연락도 없는 상태로 40여일동안 지내오고 있다”고 토로했다.이어 B씨는 “부디 남은 가족들의 가슴 아픈 고통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초범, 우발적 사고의 처벌이 아닌 강력한 처벌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해당 청원은 26일 오후 11시 현재 4만8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2019.02.27 I 김은총 기자
이번엔 빠진 재벌총수에 측근 정치인…역대 정부 사면 살펴보니
  • 이번엔 빠진 재벌총수에 측근 정치인…역대 정부 사면 살펴보니
  • 정부가 26일 발표한 3·1절 100주년 특별사면 대상에는 광우병 촛불시위, 세월호 집회 등 7대 집회에 참가했다 처벌받은 100여명이 대거 포함됐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광우병 촛불 집회,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쌍용차 점거 파업 관련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정부가 26일 발표한 3·1운동 100주년 특별사면(특사)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단행된 사면이다. 일반 형사범·특별배려 수형자·사회적 갈등 사건 관련자 4374명과 국방부 관할 대상자 4명 등 총 437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사면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대로 부패범죄를 저지른 정치인·경제인·공직자나 각종 강력 범죄자는 대상에서 배제하는 대신,민생 안정 및 사회 통합 계기 마련에 방점을 뒀다. 사면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으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상징성과 취지가 퇴색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법무부 관계자도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 범위를 어떻게 결정했는지 논의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사면 취지와 국민적 공감대, 사회적 통합 효과 등을 고려해 엄격하게 심사했고 부패범죄 대상자는 배제하는 것으로 논의가 정리됐다”고 말했다. 특히 광우병 촛불시위, 세월호 집회 등 시국 집회에 참가했다가 처벌받은 100여명을 대거 사면 대상에 포함하면서 사회적 갈등 치유를 이번 사면의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이번 특사와 달리, 역대 정부 특사 사례를 보면 기업 총수에 측근 정치인까지 사면 대상에 포함하면서 정치·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횟수로 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기간 7년 중 13차례 특사를 단행하면서 가장 많았고 규모 면에서는 김대중 정부 시절 가장 많은 7만여명이 특사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통합 차원에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이뤄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비자금 뇌물수수와 12·12 사태, 5·18 사건으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의 형이 확정된 상태였다. 이후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횟수나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신계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측근 정치인들이 사면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혜택을 입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원 포인트’ 특별사면이 단행되기도 했다. 임기 말에는 측근인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을 사면해 ‘셀프 사면’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사면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생계형 사범을 중심으로 3차례 특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예외적으로 사면을 받은 바 있다.
2019.02.26 I 이성기 기자
방탄소년단, 선호 韓가수 1위…배우는 이민호
  • 방탄소년단, 선호 韓가수 1위…배우는 이민호
  •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정치·외교적 긴장감 완화에 따른 반한감정 감소로 인해 한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이하 진흥원)이 2018년 말 실시한 ‘2019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 K팝 인기 및 OTT(Over The Top) 플랫폼 유통 확대와 더불어 이처럼 나타났다. 이 조사는 한국 문화콘텐츠를 경험해 본 해외 16개국 7500명을 대상으로 방송, 영화, 음악 등 한류 관련 10개 분야의 콘텐츠 소비 실태를 측정했으며, 주인도 한국문화원을 비롯한 재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하여 진행됐다.한국하면 떠오르는 연상 이미지 조사결과, K팝이 17.3%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한식(9.9%), IT산업(6.9%), 드라마(6.8%), 뷰티(5.6%) 순이었다. 전년도 조사 시 2순위로 조사되었던 북한/북핵 이미지는 올해 4% 이하로 낮아졌다.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과 소비는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한국 문화콘텐츠 호감도는 패션, 뷰티, 게임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드라마(74.7%), 한식(72.7%), 예능(72.2%), 영화(70.9%) 순으로 높게 조사되었다. 월평균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개인의 총 문화콘텐츠 소비량 중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량)은 55%로 전년 대비 +10%p 가량 증가했으며, 예능(61.2%), 도서(60.1%), 드라마(59.8%), 게임(59.5%) 순이었다. 16개 조사국가 중 인도네시아는 모든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 문화콘텐츠의 주요 접촉경로는 TV에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대부분 전환됐다.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등 한국 동영상 콘텐츠의 주요 시청수단은 OTT로, 모든 장르에서 TV보다 약 10~20% 이상 접촉률이 높았다. 한국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주요 OTT 플랫폼은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이었다. 음악의 경우,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이용 비중은 83.6%로 조사되었다. 웹툰과 웹도서를 포함한 도서는 자국 사이트/앱(67.2%)을 통한 이용이 가장 많았고, 게임의 경우 온라인(58.1%)과 모바일(55.3%)을 통해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패션과 뷰티는 자국 사이트 다음으로 SNS를 통한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가장 선호하는 한국 문화콘텐츠 조사결과,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4.7%)’, ‘태양의 후예(3.7%)’, ‘도깨비(3.4%)’, ‘김비서가 왜 그럴까(2.9%)’ ‘너도 인간이니?(2.6%)’, 영화는 ‘부산행(8.4%)’, ‘지금 만나러 갑니다(5.8%)’, ‘신과 함께:죄와 벌(4.5%)’, ‘신과 함께: 인과 연(2.1%)’, ‘버닝(2.0%)’, 게임은 ‘배틀그라운드(18.0%) ’ ‘라그나로크(15.7%) ’ ‘크로스파이어(11.0%)’ ‘검은 사막(8.8%) ’ ‘메이플 스토리(8.6%)’,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뿌까(20.1%) 뽀로로(19.8%) 라바(16.9%) 타요(11.6%) 로보카 폴리(10.5%)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가수 및 배우 조사결과, 가수는 방탄소년단(10.3%) 싸이(6.9%) 블랙핑크(3.8%) 빅뱅(2.5%) 엑소(2.3%), 배우는 이민호(8.6%) 송혜교(2.4%) 공유(2.4%) 송중기(2.1%) 이종석(1.9%)으로 조사되었다. 한류에 대한 부정인식 공감 비율은 28.1%로 전년 대비 -2.9%p 낮아졌다. 특히 중국의 부정인식 공감 비율은 25.6%로 전년 49.4%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요 부정인식 공감 이유는 ‘지나친 상업성(27.4%)’, ‘획일적/식상함(21.8%)’, ‘자극적/선정적(14.4%)’ 등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남북분단·북한의 국제적 위협 관련 보도 때문’은 전년 조사에서 17.4%로 가장 큰 부정인식 공감 이유였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6.3%까지 크게 감소했다. 한국 관련 주요 접촉 이슈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65.6%)’, ‘북미 정상회담(48.8%)’, ‘평창 동계올림픽(42.1%)’ 등의 응답이 높았으며, 이러한 이슈가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33.8%로 조사됐다.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조사되었다. 향후 1년 후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45.6%로 전년 대비 +8%p 증가했다. 또한 향후 1년 후 한국 문화콘텐츠의 소비지출 의향이 증가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전체의 42.9%로 전년 대비 +4.3%p 증가했다. 한국 문화콘텐츠 유료이용 의향을 콘텐츠별로 조사한 결과, 영화(41.1%) ’ 드라마(36.3%) ‘ 음악(35.0%) ’ 예능(34.1%) ‘ 애니메이션(30.7%) ’ 만화/웹툰(28.4%) ‘ 도서/웹도서(26.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 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전체의 62.3%로 높게 조사되었으며, 20~30대에서 긍정적 변화 응답이 더 높았다.
2019.02.26 I 김윤지 기자
황창규 KT 회장 “화웨이가 삼성보다 앞선다고 생각 안 해”
  • [MWC]황창규 KT 회장 “화웨이가 삼성보다 앞선다고 생각 안 해”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화웨이가 24일(현지시간) 두께가 11mm, 펼치면 화면이 8인치가 되는 얇고 넓은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MWC에서 공개하자,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거의 따라잡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황창규 KT 회장은 “화웨이폰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화웨이가 삼성을 앞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황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열린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삼성폰은 안으로 접지 않느냐. 접는데 굉장히 요구되는 기술이 많다. (반면)화웨이는 밖으로 접기에 여유가 있다. 접어도 접힌 게 아니다”라면서 “그 이야기를 누가 하길래 삼성폰이 더 만들기 어려운 것 아닌가 말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통신 장비에 있어서는 삼성이 화웨이에 뒤떨어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보안 문제를 걱정했다.그는 “화웨이가 통신장비에서 1등이지만 다 앞섰다고 생각은 안 한다. 에릭슨도 있고 노키아도있고 삼성도 제법 열심히 잘 한다”면서 “화웨이는 양을 베이스로해서 질로 간다는건데 보안 문제는 심각한 문제여서 그건 통과해야하는 문제”라고 말했다.황창규 KT 회장황창규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일한 삼성맨 출신이라 평가가 객관적일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서울대에서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메사추세츠대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통신 업계에서 보기 드문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에서 ‘황의 법칙’을 발표했고, 2014년 1월 KT 회장으로 취임한 뒤에도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MWC에서 2015년 5G의 미래상을 발표해 5G 전도사로 불린다.다만, 그는 5G가 산업의 혁신과 인류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술임에도 미중 패권전쟁 양상으로 가는 것은 우려했다. 황 회장은 “다보스에서 6시간 회의를 하는데 20분이 지났는데도 화웨이 장비로 다툼이 있더라. 3주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에서 우리가 5G를 주도한다고 했고, 시진핑도 우리가 주도한다고 하니 그렇다. 그래서 내가 손을 들고 그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NTT도코모와 글로벌 협력..친구들과 3D채팅 준비중5G는 이종산업간 융합을 확산시키는 만큼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NTT도코모가 2018년 초 평창에 초대해 5G시범서비스를 보여줬더니 경악하더라”만서 “도코모는 기술이 있고 가입자도 많다. 도코모랑 기업서비스(B2B)에서 주고받을게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3월 말 상용화되는 스마트폰 기반의 5G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황 회장은 “개인서비스(B2C)로는 다음 달 기자회견을 할 텐데, 대화할 때 친구를 8명 불러서 화면에 띄워놓고 3D 아바타를 이용하거나 자기 얼굴로 동시다발적으로 대화하는 것 등 꽤 많은 준비를 해놨다”고 말했다.◇유료방송 M&A는 신중유료방송 M&A에 대해서는 “자체 콘텐츠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전혀 (M&A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질적인 미디어 혁명을 어떻게 주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국회 일각에서 추진 중인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에 대해서는 “5G가 되면서 미디어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초마다 달라진다”며 “여러분이 기사를 잘 써주셨으면 하고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9.02.25 I 김현아 기자
동계U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개최...27일 본진 출국
  • 동계U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개최...27일 본진 출국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9 제 29회 크라스노야르스크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유병진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선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체육회가 25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2019 크라스노야르스크(러시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다.이날 결단식에는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유병진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과 70여명의 대한민국 선수단(단장 한광령,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상임위원)이 참가했다.결단식은 주요 내빈 인사, 참가선수단 소개, 단기 수여 등으로 진행되며 결단식 종료 후에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선수인권 교육, 안전 및 의무교육, 생활안내 등 선수단 교육으로 진행됐다.3월 2일에 개막하는 2019 크라스노야르스크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7개 종목 11개 세부종목의 76개 금메달을 두고 전 세계 대학생들이 모여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4개 종목 8개 세부종목 10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참가 선수들은 국제스포츠교류를 통해 경기력 및 리더십 향상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결단식을 기점으로 대회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선수단 본단은 28일 크라스노야르스크로 출발한다.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벅찬 감동을 국민들에게 다시 안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19.02.25 I 이석무 기자
 문재인·김정은·트럼프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 [춘추관에서] 문재인·김정은·트럼프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 사진=노벨상 홈페이지(www.nobelprize.org)[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노벨상은 지구상에서 최고 권위와 공정성을 자랑하는 상입니다. 탄생에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여러 설이 있지만 1888년 프랑스의 한 신문에 났던 “죽음의 상인, 사망하다”는 부고기사 때문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다이너마이트 발명으로 유럽 최대 갑부였던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 소식이었습니다. ‘오보’였습니다. 노벨이 아니라 프랑스를 여행 중이던 형의 사망소식이었습니다. 이는 노벨상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죽음의 상인”이라는 악평이 고통스러웠던 노벨은 거의 모든 재산을 기부하면서 노벨상을 제정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역설적으로 오보가 없었다면 노벨상 탄생도 없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매년 가을 ‘노벨상 가슴앓이’를 합니다. 평화, 문학,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상 발표 때마다 한국인 수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결과는 꽝입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미투로 이제 불가능해졌습니다. 희망은 오직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오는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까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동행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상상만으로도 멋진 일입니다. ◇2018년 10월 5일 靑춘추관, 노벨평화상 발표 앞두고 하루종일 ‘초긴장’ 2018년 10월 5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생활하는 춘추관. 이른 아침부터 미묘한 긴장감이 팽배했습니다.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들뜬 기자들과 달리 청와대는 차분했습니다. 수상 여부에 대한 질문은 쏟아졌지만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공식 반응이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도 “노벨평화상은 1월 31일이 추천 만료였다”며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노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건 그 이후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노벨평화상에 대해 염두에 둔 게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래도 액면 그대로 믿는 기자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대변인 설명에 반신반의했습니다. 노벨평화상 후보는 물론 수상자 선정과 발표는 모두 극비 사안입니다. 청와대라도 해도 사전에 알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었습니다. 실제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파격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더구나 당시 ‘래드브록스’ 등 해외 유명베팅 업체들도 문 대통령,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을 유력 수상 후보로 꼽았습니다. 수상자 발표를 앞둔 오후 6시가 다가오면서 춘추관 안팎의 긴장감은 점차 높아졌습니다. 오후 6시 정각.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발표 생중계로 지켜보던 기자들이 가벼운 탄성을 질렀습니다. 문 대통령은 수상자 명단에 없었습니다. 기자들의 퇴근길은 다소 허탈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수상이 확정됐다면 야근은 필수였습니다. 그래도 역사적 한 페이지를 기사로 작성한다는 점에서 기쁘고도 자발적인(?) 야근이었을 것입니다. ◇“노벨상은 트럼프, 우리는 평화”…지난해보다 올해가 수상 가능성 더 높아국민과 달리 노벨평화상에 대한 문 대통령의 관심은 ‘제로’ 수준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축전을 통해 “노벨평화상 받으시라”고 덕담을 건네자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본인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노벨상은 영예로운 것이나 우리에게는 ‘한반도 평화’라는 실질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청와대도 비슷한 기류입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추진위원회’ 구성 소식에 “말은 삼가고 몸가짐은 무거워야 할 때”라면서 “추진위원회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고 손사래를 친 바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노벨상 사랑은 각별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수상소식에 “우리는 왜”라는 자성이 과학계를 중심으로 쏟아집니다. 매년 가을이면 고은 시인의 자택 주변에서 방송사 생중계 차량이 몰려든 것도 진풍경이었습니다. 포스텍 노벨동산에는 한국인 출신 수상자를 기대하면서 빈 좌대까지 마련돼 있을 정도입니다. 아쉽게도 DJ 이후 소식이 없습니다. 현재로서 최고의 가능성은 문 대통령입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군사적 경고라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평화의 싹을 틔워냈기 때문입니다. 베를린구상에서 시작해 평창올림픽 → 판문점 → 싱가포르 → 평양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및 북미대화 중재노력을 고려할 때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문재인 단독수상 ‘불편한(?) 왕관’…남북미 공동수상이 ‘가장 좋은 그림’다만 문 대통령의 단독수상은 다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과거 DJ처럼 “북한에 다 퍼주고 돈으로 노벨상을 샀다”는 극우세력의 공세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5.18망언과 탄핵부정으로, 너무나 먼 길을 와버린 자유한국당도 비슷한 비판 대열에 올라탈 수 있을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불편한 왕관’에 불과합니다. 뜻하지 않게 ‘한반도 평화’의 공을 독식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운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그림은 남북미 3국 정상의 공동수상입니다. 세상에서 노벨상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김 위원장의 수상은 천지개벽입니다. 국제사회의 인정 속에 단번에 정상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반도 정책을 둘러싼 미 주류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잠재우며 대북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재선으로 가는 디딤돌도 놓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노벨상 공동수상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벨상은 유럽중심주의 기제가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마하트마 간디가 끝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게 대표적입니다. 인권변호사와 촛불혁명 이미지의 문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약점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서구 기준으로 본다면 민주주의와 인권과는 거리가 먼 독재자입니다. 노벨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대두할 수 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한반도 평화의 문이 열릴 경우 김 위원장도 세바퀴 중 한 축인 건 분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논쟁적인 정치인입니다. 지도자 자질과 품격이 수준 이하라는 비판이 적잖습니다. 게다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발언도 거칠고 도발적입니다. 다만 한반도 평화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분명한 업적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솔직히 나도 내가 왜 상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2019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한반도 평화 불가역’ 최고의 해피엔딩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이틀간 김정은·트럼프의 역사적 담판이 곧 열립니다. 전망은 엇갈리지만 싱가포르 1차 회담보다 진전된 결과물이 나올 것입니다. 정상회담은 개최 합의에서부터 절반의 성공을 잉태한 최고난도의 외교적 게임입니다. 합의 없이 싸울 거라면 만날 이유조차 없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황금 빅딜’이 이뤄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우리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결과입니다. 이후 세계의 화약고인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뒤바꾸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이어질 것입니다. 다소 더딜 수 있고 때로는 혼선과 잡음이 불거지겠지만 평화의 큰 물줄기는 굳건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남북미 정상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문재인·김정은·트럼프 등 남북미 정상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만이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평화체제, 이른바 ‘불가역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안전장치가 될 것입니다. 반론이 없을 수 없습니다. 과거 1·2차 북핵위기를 해결했던 ‘북미 제네바 합의’와 ‘9·19 공동성명’은 평화의 이정표라는 찬사에도 파기된 전례가 있습니다. 북한이 협상으로 시간을 벌고 오히려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했다는 지적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타당한 지적이지만 과거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문재인 기획·연출에 김정은·트럼프 주연으로 이뤄지는 ‘한반도 평화’라는 대서사시는 남북미 정상들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나서는 ‘톱다운 방식’의 승부수이자 협상입니다. 실패는 곧 정치적 위기입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인민에게 약속한 빵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으로 성공을 향해 내달릴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드는, 모든 정치·군사적 행위는 자살에 가깝습니다. 최악의 경우 ‘노벨상 박탈’이라는 불명예까지 감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민주화의 꽃’으로 불리며 전세계 양심의 존경을 받았던 미얀마의 국가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노벨상 박탈’ 여론에 시달리는 게 대표적입니다.
2019.02.25 I 김성곤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