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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김선욱 "정명훈과 4년 만에 재회, 완전 설레요"
- 김선욱은 그냥 ‘피아니스트’로 불리길 바랐다. 그는 “아무 수식어 없는 ‘피아니스트’가 김선욱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수식어”라고 말했다(사진= 빈체로)[평창(강원도)=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명훈 선생님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이들과의 협연은 정말 ‘완벽한 조합’입니다. 이번엔 어떤 무대를 만들어낼 지 너무 기대돼요” 지난 1일 ‘제16회 평창 대관령음악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김선욱(31·사진).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차분하게 얘기를 이어가던 그는 내달 열리는 내한공연의 묻자 목소리의 톤이 높아졌다. 눈을 반짝거리며 얘기하는 모습이 마치 소풍을 앞두고 설레어 하는 소년 같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서는 무대. 김선욱의 머릿속은 이미 ‘행복한 부담감’으로 가득해 보였다. 어릴 적 ‘우상’이자 ‘영웅’인 정명훈과 4년 여 만에 재회한다는 생각에 긍정의 아드레날린이 샘 솟는 듯 하다. 2007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내한공연 이후 벌써 20회 이상 정명훈과 호흡을 맞췄지만, 늘 새롭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선생님은 무대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연주자로 하여금 음악의 맨 끝단에 있는 감수성까지 끌어내게 이끌어 주죠. 그의 지휘를 따라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저도 모르는 사이 굉장한 연주를 하게 됩니다. 스무 번 이상 함께 무대에 섰지만 매번 다른 느낌으로 리드합니다. 같이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소중해서 연주하던 중에 ‘공연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여러 차례 했어요.”471년 전통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브람스와 베토벤의 진수를 들려줄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다. 클래식 마니아들 사이에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환상의 진용’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선욱은 “독주 리사이틀이 연주자와 청중이 직접 교류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 협연은 청각적 만족감을 극대화 한다”라며 “음악에 대한 갈증, 갈망을 해소시켜 줄 굉장히 특별한 협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9월 27일 저녁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가진 뒤, 이틀 뒤인 29일 저녁 5시 예술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관객들을 한 차례 더 만난다. 두 공연의 프로그램은 다소 상이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예술의전당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세계적 권위의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세 나이로 우승, 40년 만의 최연소 우승이자 아시아 최초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김선욱. 어려서부터 ‘피아노 신동’, ‘천재 피아니스트’로 불렸던 그도 어느덧 서른 살이 넘었다. 인터뷰 말미 김선욱에게 이제 본인 이름 석 자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기를 원하냐고 물었다. 지체없이 돌아온 답변은 “그냥 피아니스트”다. 김선욱은 “끊임없이 연주하고 노력하는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아무 수식어 없는 ‘피아니스트’가 김선욱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수식어”라며 웃었다. 김선욱은 2019/20시즌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협연 후 키릴 카라비츠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의 데뷔 연주를 갖는다. 미국의 대표 교향악단인 시카고 심포니가 피아니스트와 협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영국 본머스 심포니와 지휘자로서 데뷔 무대를 치른 뒤에는 버밍엄 심포니, 이탈리아 베네토 파도바 오케스트라, 노르웨이 크리스티안산 심포니, 스페인 발레아레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할 예정이다.
- 문화예술단체들 "'평화의 소녀상' 日 전시 중단 철회해야"
- 4일 전시 중단 결정 전까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서 전시 중이던 ‘평화의 소녀상’(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문화예술단체들이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을 ‘표현의 자유 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전시 중단 철회를 위해 일본 문화예술인 및 시민사회와 연대할 뜻을 밝혔다.공연예술인노동조합·대한출판문화협회·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총 38개 문화예술단체는 지난 4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과 관련한 공동 성명서를 6일 발표했다.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일본 내 상식적인 언론과 문화예술계의 지적대로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며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각종 국제 협약과 권고, 심지어 일본의 헌법조항에도 배치되는 ’표현의 자유 침해 사건’이다”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주최 측의 전시 폐쇄 결정 철회와 사과 △일본 우익 정치권 인사들의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망언 중단과 사죄를 요구했다. 또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참여 작가 박찬경·임민욱의 전시 중단과 작품 철거에 대한 지지와 연대 △일본 문화예술인·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한 적극적인 항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들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벌어진 초유의 검열과 표현의 자유 침해 사건은 침략전쟁에 대한 사죄는커녕 자신들의 만행을 덮고 이를 오히려 우익세력의 집결의 계기로 만들려는 일본 내 일부 권력집단의 준동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이러한 일본 우익의 준동에 심각한 우려를 보내며 한국과 일본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이를 저지하는 예술행동, 시민행동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이번 성명에 참여한 단체들은 공연예술인노동조합, 나라풍물굿조직위원회,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대한출판문화협회, 독립영화협의회, 들꽃영화상 운영위원회, 레지스탕스영화제, 마네트상사화, 무용인희망연대 오롯,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문화연대, 문화인천네트워크, 부산평화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아시아1인극협회, 여성영화인모임, 우리만화연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문화예술협의회,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정의로운 미투 생존자들을 위한 익명모임, 충북무예액션영화제, 평창남북평화영화제,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비대위),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등이다.
- 조진웅·최희서,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막식 사회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배우 조진웅과 최희서가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조진웅과 이준익 감독의 ‘박열’(2017) 이후 가장 주목 받는 배우가 된 최희서가 오는 16일 오후 6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 마이크를 잡는다.조진웅은 ‘베스트셀러’(2010)로 춘사영화상 신인남우상,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끝까지 간다’로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과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암살’로 춘사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시그널’로 tvN 어워즈 연기부문 대상,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드라마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오는 21일 개봉 예정인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는 광대패를 이끄는 리더이자 주인공 덕호 역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또 올해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상영작인 ’공작‘(2018)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다. 최희서는 ‘킹콩을 들다’(2009)로 영화와 인연을 맺은 후 이준익 감독의 ‘동주’(2015)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2017년 ‘박열’의 주연 가네코 후미코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최희서는 ‘박열’로 백상예술대상, 춘사영화상,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대종상에서는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받았다. 오는 내달 26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아워바디‘(2018) 개봉을 앞두고 있다.조진웅과 최희서 두 배우가 포문을 여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막식은 오는 16일 오후 6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 [新한일전쟁]한일 5G 협력은 그대로..통신장비도 미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일본 정부가 안보상 우방국에 수출심사를 완화해주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했지만, 한국과 일본의 5G(세대) 통신협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배터리, 탄소섬유 등 다른 품목들은 3년에 한번 씩 받던 포괄허가 대신 매번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5G 분야는 다르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5G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아래, 국내 통신사들과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한국의 백색국가 배제에도 변화 조짐은 없다. 지난 5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도쿄를 방문해 현지 양대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5G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일본내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은 적지만 지난 3월 전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가운데 최대 규모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하면서 현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28일부터 시행되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안(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는 첨단소재, 공작기계 등과 함께 통신장비가 포함됐지만, 통신장비나 스마트 기기는 다른 분야와 달리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설명이다.▲2015년 3월, KT는 아시아 최대 규모 통신사업자 간 전략적 협의체인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미팅에서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5G 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KT제공KT 고위 관계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 KT는 ‘SCFA (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5G 기술전략 회의’를 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사드배치 논란 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듯이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SCFA는 2011년 설립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신 사업자간 전략 협의체로, 동북아 3국을 대표하는 KT,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 (DOCOMO)가 참여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서비스, 마케팅 분야에서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그는 “최근 열린 SCFA 회의에서도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면서 “평창올림픽 5G 시범 서비스 때 NTT도코모에서 대거 방한하는 등 협력했던 것처럼 도쿄 올림픽 때도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 2020년이면 중국과 일본에서도 5G가 깔릴 테니 그때 세계 최초로 한·중·일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 역시 일본 통신사 KDDI와 진행 중인 5G 드론 관련 제휴 사업에 별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월 KDDI와 5G 드론 협력을 진행했는데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며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일본 통신사인 소프트뱅크와 여러 협력 사업을 검토 중이나, 5G 관련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도쿄 올림픽관련 5G 사업 제휴 공문을 받은 적은 없지만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협업 과제는 그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별개로 과기정통부는 스마트 기기와 통신 장비 분야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대책도 준비했는데, 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R&D) 과제를 늘리는 것 외에 ICT 분야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실 관계자는 “산자부가 중심이나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 장비 분야는 별도 영향을 조사했는데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어 큰 영향이 없다고 분석됐다”고 말했다.다만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의 절반을 일본 소니가 공급하는 등 일본 기업 공급량이 많아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초기 혼선은 예상된다.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 강건기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소재·부품 연구개발(R&D)에 대해 국과심을 통해장기·원천 기술개발을 지원하되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한일 무역분쟁 대응예산 2700억 원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한편 일본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은 21일부터 시행되는데 첨단소재, 공작기계, 집적회로, 통신장비, 레이저 등 전략물자 1100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가 강화된다. 한국이 백색국가일 때는 별다른 규제가 없었지만,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일본에서수입할 때 일본 부품으로 만든 제품의 사용처 및 판매처 등을 일일이 증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개별허가를 받는 데는 90일가량이 소요된다. 일본 정부의 판단에 따라 수입이 막히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성공단 사람들' 전시 선보여
- 전시 ‘개성공단 사람들’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영화제 기간 동안 평화의 의미를 더해줄 두 개의 전시를 선보인다.전시 ‘개성공단 사람들’과 ‘세상 끝과 부재중 통화-경계선의 목소리들’ 그것으로 영화제 기간 강원 평창 대관련면 평창올림픽플라자 2층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개성공단 사람들’은 박계리 큐레이터, 고혜진 코디네이터, 유수, 이부록, 임흥순 작가가 참여한다. ’개성공단 사람들’에서는 남북의 합으로 만들어진 개성공단에서 십여 년 동안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 그 특별한 기억을 수놓은 인연과 사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개성공단 사람들’은 총 6개의 작가별 공간으로 나뉘어진다. 유수 작가의 사진전 ‘개성공단 남측 노동자’ ‘개성공단 북측노동자’ ‘2018년 4월 도리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밤’ 그리고 ‘개성공단의 물건’은 개성공단이 우리에게 갖는 현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한다.이부록 작가의 ‘로보다방’은 서울과 개성을 잇는 구서울역사 귀빈예빈실에 마련됐던 ‘굿모닝믹스카페’ 콘셉트 스토어를 평창올림픽플라자에 재현한 작품이다. 북측 노동자에게 제공됐던 로보 물자들 중 막대 커피를 음용할 수 있는 가상의 커피점이다. ‘로보’란 ‘로보물자’에서 차용한 단어로, 로동보조물자의 줄임말이다. 카페 공간 안에 개성공단을 상징하는 미싱 테이블이 놓여있다. 이는 폐쇄 조치 이후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양측 협상가들이 마주할 협상테이블, 또는 서울과 개성을 오고 갈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는 테이블을 상징한다. 임흥순 작가의 설치 영상 ‘형제봉 가는 길’은 2016년 11월 23일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9개월 후 개성공단 기업 대표자들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장례식을 진행할 때 사용했던 장례물품을 갖고 형제봉에 오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형제봉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봉우리로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하나의 나라였던 남북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사유한다. 남북한 경제 협력의 상징이자 평화의 공간이던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고통 받은 기업주들은 물론 남북 화해 협력, 통일을 염원했던 기업 상주단의 바람을 이해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담았다.평창남북평화영화제에서 준비한 두 번째 전시는 설은아 작가의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경계선의 목소리들’이다. 전시공간에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를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목소리를 녹음하고 이렇게 남겨진 이야기들이 전시장의 다이얼 전화기를 통해 흘러나와 우연히 수화기를 든 관람객에게 전달되는 형태로 이뤄진다. 전시 후 수신된 목소리를 DMZ에 놓아주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오는 8월16일부터 20일까지,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펼쳐진다.
- 5G로 여름휴가 즐겨요..이통3사, 전환기 마케팅 경쟁 '총력'
- SK텔레콤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이동통신 3사가 휴가철을 맞아 5G(세대) 이동통신 알리기에 한창이다. 보조금 경쟁 속에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마케팅 경쟁이 불 붙으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30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여름 휴가 성수기를 맞아 5G를 소재로 한 다양한 이벤트에 한창이다. 동시에 5G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정부에 경쟁사의 불법 보조금 혐의를 고발하며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해수욕장-워터파크 방문객 잡고 빈집 지켜주기 ‘강조’SK텔레콤은 5G를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하는 ‘5GX’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전국 해수욕장에서 각종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부산 해운대에서 대형 5GX 이글루와 프라이빗 비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을 비롯, 망상(강원도)·대천(충남)·함덕(제주) 등에서도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이외에도 SK텔레콤은 광화문 롤(LoL)파크와 LCK 결승전에서 가상현실(VR) 등을 체험할 수 있는 e스포츠 연계 이벤트와 올림픽공원에서 증강현실(AR)로 즐기는 ‘자이언트 캣’ 이벤트도 마련해 5G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바로 로밍, 무한재미 0주행, 쥬라기월드·메가박스 할인 이용 등도 제공한다.KT는 강원도 양양군 서피비치에서 ‘KT 5G 비치 페스티벌 SWAG(스웩)’을 다음달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다. 서핑, 집라인 등 다양한 야외활동에서 5G 실시간 연결을 활용하는 ‘리얼 360 넥밴드’ 체험 행사 등을 마련했다.이외에 휴가기간 다양한 활동을 찾는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액티비티 플랫폼인 ‘프립’과 제휴해 최대 15% 할인을 마련했고, 휘닉스평창의 워터파크 ‘블루캐니언’ 74% 할인도 제공한다. 멤버십 운동 프로그램인 슬릭 10% 할인도 마련했다.LG유플러스는 휴가철 집을 비우는데 따른 불안을 느끼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홈IoT’ 상품 판매에 나섰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집안 상태 관리는 물론,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소개한다. 여름철 가입 혜택으로 인공지능(AI) 스피커와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또 올해 말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상암월드컵경기장·하남스타필드 지점 MX관에 세계 여행 테마의 U+5G 브랜드관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U+VR 앱에서 독점 제공 중인 고품질의 여행 콘텐츠를 바탕으로 MX관 내외부 곳곳에 세계 각국의 유명 명소를 구현, 관람객은 간접적으로 세계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5G 전환기 주도권 다툼 속 해수욕장 기지국 구축 경쟁도KT 제공이런 경쟁은 5G 시장에서 조기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반영돼있다. 과거에도 2G에서 3G로, 3G에서 LTE(4G)로 통신기술의 ‘세대’가 전환되는 시기에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초기 망 투자를 통한 서비스 품질 확보와 함께, 인수합병이나 점유율 순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곤 했다.지난 24일 LG유플러스가 방송통신위원회에 SK텔레콤과 KT의 보조금이 단말기 유통법이 정한 법정 상한선을 넘었다며 신고서를 제출한 것도 ‘경쟁 과열’의 또 다른 모습이다.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자신들 역시 제재 받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신고서를 낸 것을 두고, 방통위를 끌어들여 시장을 냉각시켜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을 줄이려는 조치로 평가하기도 한다.이통3사는 또 한편으로 최근 주요 해수욕장 지역에 5G 기지국 구축을 서두르며 5G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체감해 더욱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들은 “해수욕장은 여름 한철에 주로 인파가 몰리는 곳이지만 이동 기지국 대신 1년 내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정 기지국을 설치하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LG유플러스 제공
- 여름 휴가철, 평창 물놀이 3종 set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열을 열로써 다스린다는 이열치열은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더위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의 여름나기 트렌드는 전통적인 방법보다는 신세대스러움이 앞선다. 해피 700. 인간이 살기 가장 좋다는 해발고도에 위치한 강원도 평창은 지금 뜨거움을 시원함으로 바꾸는 행복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무더위가 찾아오는 날은 아침부터 시원한 물을 찾게 마련이다. 날마다 기온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지금 즐길 수 있는 ‘평창 더위 사냥 축제 2019’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시간이 된다. 올해로 7번째 맞이하는 축제는 지난 27일 엔조이 썸머라는 주제로 평창군 대화면 땀띠공원 일원에서는 여름 더위 사냥이 시작되어 8월 4일까지 그 시원함을 이어간다. 폭염에 지친 피서객들을 위해 워터캐논 30대가 준비돼 물로 더위를 이기는 즐거움을 한껏 올린다.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빨간색의 옷을 입은 땀띠 귀신들을 상대로 하는 물총싸움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더위를 잡는 사냥꾼으로 변해 물 축제를 즐긴다. 물풀장에서는 땀띠 귀신 게릴라 기마전이 열리며 물동이 QUIZ는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쓰며 더위를 쫓아낸다. 축제장에는 수중 줄다리기, 손풍이 만들기, 드론 날리기, 강원도 특산물 먹거리 식당 등이 준비돼 있어 여행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주 행사장 아래 위치한 땀띠공원에서는 심한 가뭄에도 항상 일정량의 맑은 물이 땅속에서 솟아 평균 10도를 유지하는 ‘땀띠물’ 체험도 가능하다. 땀띠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땀띠가 들어갈 정도로 시원한 땀띠물은 땀이 멈추지 않는 무더위 속에서도 발을 일분 이상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갑다.무더위를 잡았다면 최고의 힐링 펜션인 평창 풀빌라펜션 펜트하우스는 쉼을 위한 장소로 좋다. 아이에게는 놀거리가 많은 안전한 놀이터, 부모에게는 여유로운 쉼을 제공하기에 여름철 휴가지로 안성맞춤이다. 키즈 객실에는 빔 프로젝트, 인디언텐트, 미끄럼틀 등 아이들을 위한 놀거리가 준비되어 끊임없이 에너지를 뿜어내는 아이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한다. 넓은 실내 온수 수영장과 제트 스파는 이곳의 자랑이며 독채 풀빌라 시설인 만큼 각각의 수영장과 개인정원은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준다. 테이블에 차려지기 직전에 구운 빵과 직접 재배한 유기농 야채샐러드, 신선하게 로스팅 된 커피로 차려지는 브런치는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평창군내 12개 마을을 따라 흐르며 산과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금당계곡은 해발 1,173m의 금당산 서쪽 기슭을 흐르는 계곡으로 강원도의 여름 휴가지로도 손꼽히는 절경을 자랑한다. 계곡이 제법 넓고 대체로 잔잔하지만 기암괴석이 있는 곳에서는 급류가 만들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래프팅을 즐기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동강의 래프팅이 잔잔한 호수면과 같다면 금당계곡의 래프팅은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과 같다.4월 말이면 철쭉이 피면서 계곡의 양쪽을 이루고 있는 산이 온통 진분홍 일색이다. 계곡에는 ‘봉황대’라는 기암이 솟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옛날 어떤 사람이 이 근처의 땅을 파 묘자리를 쓰려 했더니 갑자기 봉황이 날아갔다라며 이름 지어졌다. 물길을 따라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금당계곡은 천연기념물 제33호인 수달의 서식처로도 알려져 있다.
- "그림은 그림팔자가 있고 화가는 화가팔자가 있고"
- 작가 노은님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건 자신의 작품 ‘어느 봄날’(2019) 옆에 섰다. 가로 225㎝ 세로 161㎝, 150호짜리 대작이다. 원근파괴 구도파괴, 그저 단출한 붓선으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다. 마치 어린아이처럼(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처음 그린 그림은 초상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린 초상화. “아버지가 어머니 그림을 가지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렸다. 재료 사놓고 한 세 점쯤 그렸는데 눈이 아파서 더는 안 되겠더라. 그래서 초상화는 접고 남은 재료로 이리저리 그린 게 지금의 그림이다.” 그러다가 어려운 집안살림을 돕자고 간호보조원으로 독일 함부르크에 가게 됐다. 1970년 일이다. 간호사로 일하고 남은 시간에 그림을 그렸다는데 우연찮게 간호장 눈에 띈 건 ‘운명’이었다. 병원에서 전시를 열어줬고 그 소식이 함부르크 지역신문 1면을 장식했다. 마침 함부르크 국립미술대 한스 티만 교수의 눈에 든 것 역시 운명이었을까. “병원에서 소개를 해줬다. 이 여자는 병원에서 일할 사람이 아니라고. 추천서를 써준 건 티만 교수다. ‘무조건 붙이고 지원하라’고.” 그렇게 함부르크 국립미술대에 입학한 게 1973년. 그 뒤론 거칠 게 없었다. 1979년 졸업하고 작가생활을 하던 중 1994년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에 정교수로 임용돼 이후 20년 동안 후학 가르치는 일도 했으니. 간호사 3년 계약기간이 끝났지만 그이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첫 그림을 판 일은 잊을 수가 없다. “나이 지긋한 병원관리자가 찾아와 묻더라. ‘그림을 다 어디에 두느냐.’ ‘침대 밑에 둔다.’ ‘내가 한 점을 사도 되겠나.’ 그러면서 2000마르크를 준다더라. 당시 월급이 400마르크였다.” 그런데 기분이 별로였단다. “그림을 팔았다는 게 남은 것 훔친 듯한 느낌이더라. 돈을 바꿔서 한국 아버지에게 보냈다, 동생들에게 쓰라고.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단 한 번도 화가가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이 화가는 그렇게 화가가 됐다. 운명처럼, 아니 팔자처럼. 노은님의 ‘피크닉’(2019). 정돈되지 않은 붓질로 단순하게 선을 뽑고, 원초적인 검은 색으로 면을 채우거나 허연 여백을 그대로 두는 작품들. 소풍 나온 이들이 누군진 분명치 않다. 작가의 그림 안에선 사람도 동물 같고 동물도 사람 같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노은님(73). 그이에겐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란 타이틀이 평생 따라다닌다. 스물셋 빛나는 나이에 간호사 캡을 쓰고 독일로 갔다가 화가로 성공했으니. 간호사보다 스무 배쯤 많은 세월을 화가로 보냈건만 한국행에는 여전히 ‘파독 간호사’ ‘금의환향’이란 수식어가 이름을 앞섰다. 그렇게 반세기. 노 작가가 국내서 4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와 용산구 한남동 가나아트한남을 통틀어 연 ‘힘과 시’ 전이다. ‘생명의 시초’(1984), ‘큰 바다’(1984), ‘뛰는 동물’(1984), ‘물고기 잡기’(1988) 등 1980년대부터 ‘달과 함께’ (2019), ‘어느 봄날’(2019), ‘즐거운 친구들’(2019), ‘피크닉’(2019) 등 최근작까지 대작 위주의 회화작품 30여점은 가나아트센터에 걸었다. 아기자기한 소품은 가나아트한남에서 반긴다. ‘소녀’(1995), ‘물고기’(2000) 등 테라코타 20여점과 ‘사랑하는 사람들’(2017), ‘봄의 시작’(2019), ‘고래새끼’(2019) 등 60여점이다. 사실상 회고전이다. 가장 오래된 ‘불 속에서’(1982)부터 얼마 전 작업한 작품까지 대거 나왔으니 얼추 50년 예술세계 중 37년여를 되돌아본 셈이다. 노은님의 ‘달과 함께’(2019). 때론 일필휘지 같은 붓선만 살리지만 때론 푸르고 노란 색색을 입혀 화면을 풍성하게 만든다(사진=가나아트).△파독 간호사서 세계적 화가로…장난같은 운명정돈되지 않은 거친 붓질로 단순하게 선을 뽑고, 원초적인 검은 색으로 면을 채우거나 허연 여백을 그대로 둔다. 때론 일필휘지 같은 붓선만 살리고 때론 푸르고 노란 색색을 입힌다. 물고기를 많이 그려 ‘물고기작가’라고도 했다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사람은 물론이고 고양이·고래·사슴, 나뭇잎·나무·꽃, 구름·밤·물 등 소재는 다양하다. ‘콜래보’도 있다. ‘나무가 된 사슴’(2019), ‘개와 닭’(2007)처럼. 사람이든 동물이든 최소한의 형상만 남기는 건 철학처럼도 보인다. 그래서 그이의 그림 안에선 사람도 동물 같고 동물도 사람 같다. 무심하고 순진하며, 단출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생각대로 옮긴 동화 같은 거다. 노은님의 ‘사랑하는 사람들’(2019). 분명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생김새는 차라리 펭귄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최소한의 형상만 남긴 작가의 그림 안에선 사람도 동물 같고 동물도 사람 같다(사진=가나아트).최근 전시 개막을 앞두고 가나아트센터서 만난 노 작가는 지난 세월을 담담하게 풀어놨다. “독일서 산 게 49년째지만 역마살 인생 맞다. 세상을 한 바퀴쯤 돈 거 같다. 그러다 보니 보이더라.” 번 돈을 세상구경 다니는 데 다 썼을 거란 얘기를 하는 거다. 유독 관심이 많은 건 ‘크리에이티브’한 거란다. 원시적인 냄새가 풍풍 풍기는 그것. “간단해서 좋고 편해서 좋고.” 아프리카를 네 번이나 다녀온 것도 그런 이유다. 신나게 다니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란다. “사람 사는 거나 동식물이 사는 거나 모두 뭉뚱그려 돌아가는 게 세상이 아닐까.” 그이의 작품에 섞여 등장하는 사람이니 동물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소리다. 치밀한 계획, 이런 거 하곤 거리가 멀다. 계획 없이 돌아다닌 게 ‘지구 한 바퀴’라지 않나. “결국 처음 느끼고 본 것이 짬뽕이 돼 그림에 나타나는데. 어떤 때는 내가 뭘 그렸는지도 모른다. 한 점도 내가 그리겠다고 작정한 건 없다.” 그래선가. 아침에 일어나 점 하나 찍어도 그날 하루는 충분하다고 했다. 물론 턱 막히기도 한다. 그럴 땐 낚시꾼과 자신을 비교한다고 했다.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으면 어떤 날은 많이, 어떤 날은 적게 잡지 않나. 화가도 마찬가지다.” 노은님의 테라코타 조각작품 ‘물고기’(2000). 유독 물고기를 많이 그려 ‘물고기작가’라 불리기도 했다지만 소품 위주의 조각도 예외는 아니다. 무심하고 순진하며, 단출하고 천진난만한 것까지 회화와 다를 바 없다(사진=가나아트).△“점 하나만 찍어도 그날 하루는 충분해” 오는 11월에는 작가 작업실이 있는 독일 남서부 미헬슈타트시립미술관에 그이의 작품으로만 채운 영구 전시실을 연다. 이 대단한 일을 앞두고도 노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화가로 특별하게 살았다는 생각은 안 한다. 팔자였을 거다. 그림도 그림 팔자가 있고 옷도 옷 팔자가 있고. 인연이 있어 다 만나는 거 아닌가. 그래서 힘써 쫓아다니지 않는다.” 어찌 보면 운명론자 같다. “하늘에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힘이 모였다가 화산이 되고 땅이 갈라지고 물이 생기고.” 결국 화가는 그것을 화폭에 옮겨놓는 것뿐이란 얘기다. 마치 자신의 인생이 그랬던 것처럼. 작가 노은님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건 ‘나뭇잎배’(1987) 앞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둥둥 떠가는 나뭇잎배에 누가 올라탔는지는 알 수 없다. 초반엔 유치원생이 그린 듯한 이런 단순한 그림이 창피했던 적도 많았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지금은 서울여대 석좌교수로 3년째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석좌교수가 뭐하는 거냐고 물었다. ‘수업 오래 안 해도 되는 거다’고 하더라. 그래서 하기로 했다.” 그 덕에 그이의 한국행이 잦아졌다. “나는 복이 많다. 인복이다. 가는 데마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런 만남이 편하다. 그렇게 여기까지 온 거다. 특별히 한 것도 없다. 늘 도움을 받고 인도해준 사람을 만나서 이룬 거다. 그래서 난 부자다.” 과연 인복뿐이겠나. 세상에서 가장 불공평한 것 한 가지가 탤런트 아닌가. 그건 싸매고 묻어도 어쩔 수 없이 발현하는 법이다. 억지로 화려한 색을 입히지도, 좋은 종이로 포장하지 않아도. 정작 작가는 “내가 어디서 무슨 짓을 했는지 나도 모른다”(2003년 메모)고 하지 않나. 전시는 가나아트센터에선 8월 18일, 가나아트한남에선 8월 4일까지.
- '여름방학 맞아 떠나요'…가볼만한 생태관광지 7곳
- 한려해상생태탐방원 부근(사진=환경부)[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여름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갈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국내 국립공원 야영장, 생태탐방원, 생태관광지역 등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환경부는 여름방학을 맞아 국립공원 야영장, 생태 탐방원, 생태관광지역에서 ‘여름방학 생태관광 7선’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생태체험 과정(프로그램)은 △소백산 남천야영장 ‘천연림과 함께하는 남천계곡’ △덕유산 덕유대야영장 ‘별이 빛나는 밤에’ △한려해상 생태탐방원의 ‘만지도로 떠나는 국립공원 명품여행’ △평창 어름치마을 동강래프팅·백령동굴 탐사, 칠족령 도보여행(트래킹)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 천문관측·반딧불이 체험 △창녕 우포늪 생태체험, 따오기 복원센터 탐방 △제주 동백동산·서귀포 효돈천과 하례리 ‘시골여름방학’ 등이다. 국립공원 소백산 남천야영장, 덕유산 덕유대야영장은 생태체험과 야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소백산 남천야영장은 수서생물 이야기, 도보여행(트래킹) 등 ‘천연림과 함께하는 남천계곡’ 과정(프로그램)을 통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토요일에는 심야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남천 야영장 인근에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지어진 온달 문화관광지,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등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덕유산 덕유대 야영장에서는 가족단위 야영객을 위해 부모에게는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주고, 어린이는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별을 주제로 야간 별자리 체험 과정인 ‘별이 빛나는 밤에’를 운영한다. 야영장 인근에는 무주 반디별 천문과학관이 있으며, 이외에도 머루 향기가 가득한 무주에서 머루소스 탕수육도 맛보고, 머루와인 동굴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시원한 바다와 계곡에서 체험을 즐기려면 한려해상생태탐방원과 평창 어름치마을을 환경부는 추천했다. 한려해상생태탐방원은 ‘만지도로 떠나는 국립공원 명품여행’을 운영한다. 만지도에서는 한려해상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 풍란향기길 걷기,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 몽돌 해변 바다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신선한 해산물과 전복라면을 맛볼 수 있다. 평창 어름치마을 동강유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동강래프팅 체험과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탐사형 동굴인 백룡동굴 체험, 옛길 칠족령 도보여행에 참가할 수 있다. 여름방학 자녀의 생태체험학습을 위해서는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과 창녕 우포늪을 추천한다.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에서는 밤하늘 그대로 별 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별자리 영상 관람 및 천체 망원경 별 보기, 반딧불이 체험 역시 가능하다. 주간에는 생태공원사업소 인근 수하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와 토종 민물가재도 관찰할 수 있다.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창녕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는 ‘우포늪 고기잡이 배타기 체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따오기 복원센터 관람을 통해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학습할 수 있다. 예약을 통해 우포생태촌유스호스텔도 이용할 수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생태관광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제주 선흘1리 동백동산과 서귀포시 효돈천과 하례리 마을 ‘시골 여름방학’을 추천한다. 제주 동백동산에서는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선흘 돌담길 걷기, 야간물놀이와 서우봉 일몰산책을 즐길 수 있다. 효돈천과 하례리 마을에서는 마을해설사와 동행하는 마을여행 및 효돈천 탐방, 고살리 숲길 걷기, 토속음식 만들기 체험 등 제주의 문화와 주민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22개 국립공원사무소 및 전국 26개 생태관광지역에서 다채로운 여름방학 과정이 있으며 국립공원 야영장, 생태탐방원 예약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에서, 생태관광지역은 시군 및 지역별 생태관광협의체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