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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동물·무예액션…떠나볼까 '씨캉스'②
  • 평화·동물·무예액션…떠나볼까 '씨캉스'②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날씨가 연일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한창이다. 학업 및 작업에서 벗어나고 싶은 때다. 아직 휴가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여행도 하고 영화도 보는 일석이조의 휴가, 영화제로 떠나보면 어떨까. 휴가철인 8월에는 전국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영화제가 다양하게 개최된다. 지난 13일 폐막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8~13일)를 비롯해 평창남북평화영화제(16~20일)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22~26일)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8월29일~9월2일)가 대표적이다.한반도 평화의 분위기 속에서 출발하는 영화제가 있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로, 올해 처음 개최된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어가기 위한 의미에서 출발했다. 영화제는 개막작 ‘새’(1992)를 비롯해 ‘한국경쟁’ ‘스펙트럼’ ‘평양시네마’ ‘POV:지상의 난민’ ‘기획전: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 ‘여름 영화 산책’ ‘강원도의 힘’ 7개 섹션에서 평화와 관련된 주제를 담은 총 33개국 85편(장편 51편, 단편 34편)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기획전: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에서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작품이며, ‘분단 장르 영화’의 효시격인 강제규 감독의 ‘쉬리’(1999) 리마스터링 버전이 상영된다.동물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영화제가 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며 생명존중의 가치를 나눈다. 올해부터는 ‘함께’의 대상을 동물에서 생태와 자연으로 넓혀 22개국 71편(장편 18편, 단편 5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발칸 반도의 강을 지키기 위해 댐 건설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푸른 심장’이다. 또 ‘오성윤 특별전’에서 ‘아기공룡둘리-얼음별대모험’ ‘마당을 나온 암탉’ ‘언더독’ 등이 상영된다.액션 장르의 영화는 산업의 발달에 기여를 했지만, 예술적인 평가에서 배제돼온 것이 사실이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무예, 액션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올해부터 출범한다. 영화제는 개막작 ‘생존의 역사:보카토어’ 폐막작 ‘구룡불패’ 포함해 ‘한국액션:명예의 전당’ ‘정창화 감독 특별전’ ‘여성액션 뉴&올드’ ‘월드액션’ ‘다큐멘터리:액선의 기록’ ‘객잔:주말의 혈투’ ‘액션! 인디데이즈’ 7개 섹션에서 20개국 51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당초 프로그램에 일본영화 8편이 포함됐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관계 갈등격화로 6편을 취소하고 일본영화를 모티프한 포스터도 교체하는 등 액땜을 했다. 영화제 첫 삽을 뜨는데 할리우드 액션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13일 성료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매년 8월 충북 제천에서 음악 관련 작품들을 소개하는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이다. 매년 100여편의 영화 프로그램과 청풍호반무대 동명로77무대 등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밤하늘 청명한 달빛 별빛 아래 청풍호가 한눈에 보이는 무대에서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은 이 영화제의 진풍경이다. 올해는 마르친 푸칼룩·헤이즈·선우정아·레게강같은평화(스컬&하하)·휘성·김창완밴드 등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다. 올해는 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이나 데 야드’ 폐막작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를 포함해 37개국 127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2019.08.19 I 박미애 기자
文대통령 "역사 두렵게 여기는 용기 되새겨"…故김대중 대통령 추모
  • 文대통령 "역사 두렵게 여기는 용기 되새겨"…故김대중 대통령 추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8월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난다”며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이 1990년 13일 목숨을 건 단식으로 다시 열어낸 지방자치는 지금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며 “‘복지는 인권이다’라는 신념으로 이뤄낸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건강보험의 통합은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1998년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로 시작한 IT강국 대한민국은 또 한번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도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1998년 오부치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고, 양국 국민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며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다.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다. 이희호 여사님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8주년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직접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2019.08.18 I 원다연 기자
레드불, 평창군청-강원도개발공사와 ‘레드불400’대회 협력 약속
  • 레드불, 평창군청-강원도개발공사와 ‘레드불400’대회 협력 약속
  • 레드불400 평창대회 업무협약식. 사진=레드불레드불400 대회 경기 장면. 사진=레드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글로벌 스포츠음료회사 레드불이 오는 9월 2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펼쳐지는 지상 최고의 급경사 러닝 챌린지 ‘레드불 400’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평창군청과 강원도개발공사와 협력한다.레드불은 지난 14일 강원도 평창군청 소회의실에서 레드불 400 관련 제반 업무에 대한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레드불의 한국 공식 총판인 동서음료 유주현 대표와 평창군청 한왕기 군수, 강원도개발공사 김길수 사장이 참석해 레드불 400의 체계적인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레드불 400은 스키점프대를 거꾸로 오르는 이색 러닝 챌린지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대회 개최가 결정됐다.세 기관은 지역 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평창군에 위치한 스키점프 경기장 및 연계 시설에 대한 사용 협조는 물론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인적ㆍ물적 자원을 교류한다. 향후에도 평창의 우수한 동계스포츠 경기장 인프라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국가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공동으로 기여한다는 계획이다.한왕기 평창군청 군수는 “세계적인 에너지 음료 기업 레드불의 인기 스포츠 대회가 한국에서 최초로 평창에서 열리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평창군민에게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방문객에게는 세계 스포츠 대제전의 유산을 체험할 기회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전했다.레드불 400은 오스트리아 전 국가대표 육상 선수이자 오스트리아 100m 단거리 최고기록 보유자인 앤드레아스 베르게가 최초 기획한 국제 익스트림 러닝 대회다.‘밑으로 내려오기만 하던 스키점프대를 역주행하면 어떨까’라는 그의 아이디어가 레드불과의 협업을 통해 2011년 제1회 대회로 구현됐다. 지난해까지 총 참가자 수가 3만4000명을 돌파하면서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했다.
2019.08.16 I 이석무 기자
국순당,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막식 만찬주 제공
  • 국순당,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막식 만찬주 제공
  • 백세주와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사진=국순당)[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순당이 강원도 최초의 국제 영화제인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PIPFF)의 주요 행사에 백세주와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만찬주 및 행사용 술로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1st PIPFF)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평창과 강릉서 개최된다. 강원도에서 열리는 최초 국제영화제로 강원도 및 평창군, 강릉시가 후원하며 개막식은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야외마당에서 열린다. 총 33개국 85편의 영화가 소개된다.국순당은 본사와 양조장이 강원도 횡성에 있는 우리술 대표 기업으로 이번 영화제의 성공을 위해 백세주와 1000억 유산균 막걸리 등 우리 술을 협찬했다.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개막식, 영화인의 밤 및 해단식 등 주요행사에 만찬주로 제공된다. 백세주는 주요 내빈 행사에 사용된다. 만찬주로 제공된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식물성 유산균이 막걸리 한 병에 1000억 마리 이상이 들어 있는 국순당이 최초로 개발한 프리미엄급 유산균 강화 막걸리이다. 국산 쌀 100% 사용해 우리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해 ‘2019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Top10 브랜드로 선정되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영화제의 주요 내빈 행사에 사용되는 백세주는 출시한지 27년 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민 약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선정한 ‘2015 우수문화상품’에 주류 최초로 지정되어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우리나라 문화상품으로 인정받은 우리 술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국순당은 강원도에 본사 및 양조장을 둔 우리술 대표 기업”이라며 “강원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에 강원도에서 빚은 우리 술이 만찬주 등으로 소개되어 강원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리 술을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9.08.16 I 이윤화 기자
한복 입고 무대 선 임형주.."결연한 의지 보이고 팠다"(종합)
  • 한복 입고 무대 선 임형주.."결연한 의지 보이고 팠다"(종합)
  • 팝페라테너 임형주[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정부경축식’. 팝페라테너 임형주(33)는 가수 소향, 바리톤 안희도, 독립유공자 후손 비올리스트 안톤 강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총 6곡으로 편성한 창작구성곡 ‘광복환상곡’을 선보였다. 이날 임형주는 짙은 자줏빛 한복을 차려입고 무대에 섰다. 공연이 끝난 뒤 임형주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 턱시도 대신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임형주는 이날 무대에서 ‘그날이 오면’을 독창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심훈이 쓴 대표적 저항시 ‘그날이 오면’을 가사로 채용한 곡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인용한 두 편의 시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전날 저녁 세 차례의 총리허설을 진행했다는 임형주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 무대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대법원의 일제 징용자 판결에서 비롯된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어느 때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냉랭한 시기. 이런 엄중한 시국에 독립의 역사성·상징성을 지닌 독립기념관에서 가진 이날 행사는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임형주에게도 이날 무대는 무척 특별했다. 그는 “일본이 계속 안하무인(眼下無人) 격으로 행동하고, 이로 인해 한-일 관계에 ‘냉각기류’가 흐르는 걸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무척 속 상했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고취돼가는 시점에서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받은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최선을 다해 노래했다”고 강조했다. 임형주는 이날 정오를 기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음원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그의 여덟번째 디지털 싱글음반의 제목은 ‘어 뉴 로드’(A New Road). 임형주는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자 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에서 영감을 얻어 음반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음반에는 임형주가 2015년 MBC TV ‘복면가왕’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 불러 화제가 된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타이틀곡으로 수록됐다. 또 안익태의 애국가에 앞서 임시정부 시절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에 가사를 붙여 불린 ‘독립군 애국가’, 우리 대중가요 효시 중 하나로 회자하는 ‘희망가’도 담겼다. 이 작업에는 임형주와 20여년간 호흡을 맞춘 이상훈 음악감독,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앨범에 대해 묻자, 임형주는 “이번 앨범은 팬들과의 ‘10년 전 약속’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2009년 연세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 기념 특별 독창회를 열었는데, 그 때 팬들 앞에서 ‘10년이 더 흘러 100주년이 되면 앨범을 내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겠다’고 약속했었다”며 “팬들과 했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저에게) 정말 소중한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임형주는 “세 곡 모두 일제강점기 광복의 열망을 품고 살아간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래주던 노래들”이라면서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거룩한 정신을 되새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음반을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2019.08.15 I 윤종성 기자
文대통령, 日에는 '대화' 北에는 '공동번영' 제안 (종합)
  • 文대통령, 日에는 '대화' 北에는 '공동번영' 제안 (종합)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치며 주먹을 쥐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갈등 해결 방안으로 내세운 키워드는 단연 ‘경제’였다. 최근 경제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게는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며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주문했고 연이은 무력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에게는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고 ‘경제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문 대통령이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 74주년 기념식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로 39번(평화경제 6회 포함)이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김기림 시인의 시 ‘새나라 頌(송)’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한다”고 했다. △경제강국 △교량국가 △통일한국이 그것이다.◇“책임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 질서 지키겠다”문 대통령은 ‘경제강국’ 앞에 ‘책임있는’이란 수식어를 달아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를 넌지시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는 말로 최근 일본의 행태가 자유무역 질서에 전면 반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다만 일본에 대한 비판보다는 일본에 대화와 협력을 유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면서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교류·협력의 의지를 밝혔다.아울러 2020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도 기원하면서 거듭 대화에 나설 것을 일본에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라며 “동아시아가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반겼다.◇“2050년 통일한국 국민소득 7만~8만달러”대화 대신 무력 도발에 손을 대고 있는 북한에게도 문 대통령은 ‘경제 번영’을 처방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000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 2050년경 국민소득 7만~8만 달러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고 미래 비전을 제안했다.북한은 지난해 4월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폐기하고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 노선’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에) 시장경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 공동 경제 번영’이라는 목표에 북한이 호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이 함께 잘 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북한의 최근 무력 도발에 대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한반도 대화 분위기가 여전히 유효함을 알렸다.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불신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며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일축했다.문 대통령은 끝으로 ‘통북극일’의 정신도 강조했다. 남북간 협력을 통해 분단 체제를 넘고 일본과의 동아시아 패권 다툼에서 우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19.08.15 I 김영환 기자
임형주 "올해 '광복절 경축식' 남달라..큰 책임감으로 무대 섰다"
  • 임형주 "올해 '광복절 경축식' 남달라..큰 책임감으로 무대 섰다"
  • 팝페라테너 임형주[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가기념식 행사에 다수 참석했지만, 올해 ‘광복절 정부경축식’은 남달랐습니다. 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노래했습니다” 수화기 넘어 들려온 팝페라테너 임형주(33)의 목소리에는 행복함이 묻어났다. 그는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정부경축식’에 초청돼 6곡으로 편성한 창작구성곡 ‘광복환상곡’을 선보였다. 가수 소향, 바리톤 안희도, 독립유공자 후손 비올리스트 안톤 강과 함께 11시께 무대에 오른 임형주는 충남지역 교향악단· 합창단과 완벽한 호흡으로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임형주는 무대에서 ‘그날이 오면’을 홀로 불렀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심훈이 기미독립선언일을 기념해 쓴 대표적 저항시 ‘그날이 오면’을 가사로 채용한 곡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인용한 두 편의 시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임형주는 ‘광복환상곡’ 무대를 위해 지난 14일 천안에 미리 내려가 준비했다. 전날 저녁 세 차례에 걸쳐 총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무대에 올라섰다고 했다. 그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 무대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4년 이후 15년 만에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특히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한일 관계가 냉랭한 시기여서 독립의 역사성·상징성을 지닌 독립기념관에서 가진 이날 행사는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임형주에게도 이번 무대는 무척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는 “일본이 계속 안하무인(眼下無人) 격으로 행동하고, 이로 인해 한-일 관계에 ‘냉각기류’가 흐르는 걸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무척 속 상했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고취돼가는 시점에서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받은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턱시도 대신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이유에 대해서도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며칠 전부터 15년 전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던 광복절 정부경축식에서의 노 전 대통령 경축사를 몇 번이고 돌려 봤다”면서 “광복절의 의미와 정신을 깊이 되새기고, 뭉클한 마음을 갖고 무대에서 노래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임형주는 이날 여덟번째 디지털 싱글음반 ‘어 뉴 로드’(A New Road)를 발표했다. 임형주는 독립의 염원을 담아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 선구자들인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자 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에서 영감을 얻어 음반 제목을 붙였다.
2019.08.15 I 윤종성 기자
文대통령 “책임있는 경제강국의 길 걸어갈 것”…광복절 경축사
  • [전문]文대통령 “책임있는 경제강국의 길 걸어갈 것”…광복절 경축사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새로운 한반도’ 비전을 제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라며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경제 주권을 강조했다.그러면서 “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됐다. 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됐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부했다.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이 한국을 향해 경제 보복에 나선 것을 두고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되새겼다.다음은 경축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올해 광복 74주년 기념식을 특별히 독립기념관에서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만들어낸 것입니다.‘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을 갈망하며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은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독립 선열들과 유공자, 유가족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광복의 그날, 벅찬 마음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나라, 그리고 오늘,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국민들과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완도 섬마을의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입니다.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입니다.두만강을 건너 대륙으로, 태평양을 넘어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삶과 상상력이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경제활동 영역이 한반도 남쪽을 벗어나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나라입니다.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 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 세워가자”해방 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습니다.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유무역 질서를 기반으로 반도체, IT, 바이오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나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성공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뒤처졌던 동아시아는 분업과 협업으로 다시 경제발전을 이뤘습니다.세계는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침략과 분쟁의 시간이 없지 않았지만 동아시아에는 이보다 훨씬 긴 교류와 교역의 역사가 있습니다.청동기 문화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서로 전파하고 공유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고, 함께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습니다.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되었습니다.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습니다.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입니다.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랍니다.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합니다.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습니다.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습니다.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입니다.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닙니다.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입니다.저는 오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합니다.첫째,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끌어내고자 합니다.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통합된 국민의 힘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도전은 우리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들었습니다.우리는 중동의 열사도, 태평양의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제를 성장시켰습니다.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되었습니다.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겠습니다.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않고 함께 격려해 나갈 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하여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둘째,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고자 합니다.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초라하고 힘이 없으면 한반도는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그것이 우리가 겪었던 지난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우리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의 강점으로 바꿔야 합니다.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일찍이 임시정부의 조소앙 선생은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을 주창했습니다.평화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기본정신입니다.우리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는 우리부터 시작해 한반도 전체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확장하자는 것입니다.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고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을 것입니다.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해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립니다.아세안 및 메콩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한반도의 땅과 하늘, 바다에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혈맥을 잇고 남과 북이 대륙과 해양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된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아세안, 인도양을 잇는 번영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아시아공동체는 어느 한 국가가 주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평등한 국가들의 다양한 협력이 꽃피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셋째,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합니다.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합니다.남과 북, 미국은 지난 1년 8개월, 대화국면을 지속했습니다.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입니다.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IMF는 한국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며 2024년경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여기에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천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2050년경 국민소득 7~8만 불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평화와 통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남과 북의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립니다.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그 무엇보다 광복의 그 날처럼 우리 민족의 마음에 싹틀 희망과 열정이 중요합니다.희망과 열정보다 더 큰 경제성장의 동력은 없을 것입니다.부산에서 시작하여 울산과 포항, 동해와 강릉, 속초, 원산과 나진, 선봉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경제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여수와 목포에서 시작하여 군산, 인천을 거쳐 해주와 남포, 신의주로 향한 환황해 경제는 전남 블루이코노미,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신산업과 개성공단과 남포, 신의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단지의 육성으로 중국, 아안, 인도를 향한 웅대한 경제전략을 완성할 것입니다.북한도 경제건설 총노선으로 국가정책을 전환했고 시장경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국제사회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성장을 돕겠다 약속하고 있습니다.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며 함께 잘 살자는 것입니다.세계 경제 발전에 남북이 함께 이바지하자는 것입니다.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습니다.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습니다.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랍니다.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같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저는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습니다.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되었습니다.우리는 100년 동안 성찰했고 성숙해졌습니다.이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한 국민적 역량이 커졌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남강 이승훈 선생의 말을 되새겨봅니다.“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입니다.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감사합니다.
2019.08.15 I 김영환 기자
文대통령 “日, 과거 성찰해야..협력의 길 나온다면 기꺼이 손 잡을 것”(상보)
  • 文대통령 “日, 과거 성찰해야..협력의 길 나온다면 기꺼이 손 잡을 것”(상보)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촉구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일본을 향해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라며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하다.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다”라며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다”고 일본이 우리에게 가한 경제 보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길로 나온다면)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제시했다.2020년에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라며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반겼다.이어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라며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08.15 I 김영환 기자
  • 홈플러스, 광복절 맞아 국내산 신선식품 특가 판매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홈플러스는 광복절을 맞아 국내산 상품 소비 진작을 위해 과일, 생선, 돼지고기 등 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광복절을 기념하며 국내산 상품의 가격은 낮추고 판매량은 늘려 홈플러스를 찾는 소비자는 물론, 상품을 제공하는 생산자들까지 서로 ‘윈-윈’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협력업체와 대규모 물량 사전 계약으로 구성한 특가 판매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높은 판매량에 따른 수익을 안기겠다는 계획이다.먼저 오는 21일까지 경북 문경, 영주 등 유명산지에서 200t 물량을 확보한 ‘초록사과’를 2개 1000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15~16일 이틀 간은 강원 평창과 경북 상주에서 50t 물량을 조달해 온 감자를 10개에 1000원(1개 구매시 150원)에 판매하며 같은 기간 자반 고등어를 10만마리 한정으로 1손 당 1000원에 선보인다.또 15일부터 18일까지 양배추 1통을 1000원(전점 5만통 한정), 21일부터 23일까지는 ‘제철 맞은 가을 꽃게’를 100g 당 1000원에 판매한다. 국내산 냉장닭으로 만든 ‘더 착한 통닭’은 1마리 3990원에 판매한다. 단, 점포 별로 1일 100마리 한정된다.이창수 홈플러스 마케팅총괄이사는 “경기불황으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 국내 농가와 소비자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특히 여름철에 인기가 많은 제철 과일과 돼지고기 등 상품을 특별 할인가에 마련해 더 많은 고객이 쇼핑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08.15 I 이성웅 기자
방사능·무더위·악취 논란 무시하고...日 '후쿠시마産 안전' 홍보 혈안
  • 방사능·무더위·악취 논란 무시하고...日 '후쿠시마産 안전' 홍보 혈안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탈핵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방사능 불안 도쿄올림픽·핵발전소 재가동 강행 아베 정권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사이트 지도. 사진=도쿄올림픽 조직위의 ‘성화 릴레이 루트 정보’ 페이지 캡처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개최한 2020 도쿄올림픽 오픈워터 테스트에서 선수들이 역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은 내년 7월에 열리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후유증을 극복했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려 하고 있다.특히 방사능 안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올림픽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예선 라운드 경기를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70㎞ 떨어진 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성화봉송도 사고 원전에서 약 20km 떨어진 지점에서 출발한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은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공급될 예정이다.지난해 11월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함께 후쿠시마 지역을 찾아 유소년 야구 선수를 격려하기도 했다.하지만 일본의 바람과는 달리 대회가 점차 가까워질수록 방사능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원자력 분야 전문가인 숀 버니 수석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 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미국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은 “후쿠시마 지역을 탐사한 결과 원전사고가 일어난 핵발전소 인근의 방사선량은 안전치 기준인 0.23마이크로시버트(uSv)보다 2배 높은 0.46uSv를 기록했다”며 “수소폭발 사고로 ‘멜트다운(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현상)’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다이치 제1원전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방사선량이 3.77uSv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도쿄 올림픽 참가국들은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위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일부에선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한국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선수단장회의에서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올림픽 보이콧은 검토하지 않지만 국내에서 직접 공수한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한국 선수단에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 30여 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은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을 자국 내 홍보 수단으로 삼는 아베 총리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탈핵시민행동은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후쿠시마 복구, 부흥의 홍보장으로만 생각하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선수촌에 공급하는 일은 결코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일본 입장에선 방사능 문제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다른 문제까지 악재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오픈워터 테스트 대회를 치른 뒤 무더위가 도마위에 올랐다. 해외언론은 물론 일본 자국언론까지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오픈워터는 수온 31도가 넘으면 선수들의 건강을 감안해 경기를 취소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테스트 경기의 수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포츠닛폰은 “오전 5시 수온이 29.9도에 이르렀다”고 공개했다.이번 테스트 대회에 참가한 2012년 런던 올림픽 오픈워터 남자 10㎞ 금메달리스트 오사마 멜룰리(튀니지)는 AFP와 인터뷰에서 “내가 경험한 오픈워터 코스 중 가장 더웠다”고 혀를 내둘렀다.수온도 수온이지만 수질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스포츠닛폰은 “한 남자 선수가 ‘화장실 냄새가 난다’는 충격적인 말도 했다”고 전하면서 “(오픈워터 경기가 열리는)오다이바 해상공원은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기준치를 웃도는 대장균이 검출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무더위는 물 밖으로 나와도 걱정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7월 도쿄 낮 기온은 거의 섭씨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수 및 관중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마라톤, 경보 등 야외 도로에서 경기를 치르는 종목은 벌써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덜 더운 새벽 5~6시로 경기 시작 시각을 맞췄다. 그럼에도 더위에 대한 고민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다.남자 경보 20㎞ 세계기록 보유자인 일본 경보의 간판스타 스즈키 유스케는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경보 코스는 그늘이 없어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며 “경보 코스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올림픽 내부 문제로도 신경쓸게 많은 상황에서 다른 나라를 자극하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 우리 정부의 반발을 자초했다.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국이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는 일본 측 항의를 받아들여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삭제한 것과 180도 비교되는 행동이었다.심지어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인 남쿠릴 열도도 자신들의 것이라고 표기하자 러시아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현재 러시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베틀라나 추로바는 “IOC가 일본에 쿠릴 열도 표기를 문제시해야 한다”며 “사태가 심각해지면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올림픽 보이콧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각종 논란에 대해 일본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동시에 다른 나라에 대한 배려는 1도 찾아보기 어렵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자신들의 홍보 수단으로만 활용하려는 일본의 행태를 바라보면서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에 대한 물음표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2019.08.14 I 이석무 기자
소고기 등급제 12월 개편…1++급 ‘마블링’ 줄인다
  • 소고기 등급제 12월 개편…1++급 ‘마블링’ 줄인다
  • 강원 평창군 대관령 한우연구소 축사에서 한우가 풀을 뜯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1990년대 소고기(쇠고기) 등급제도를 도입한 후 그동안 한우의 품종과 사육 기술이 크게 개선했으며 축간농가의 규모와 소득 또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지방 함유량의 기준을 낮춘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면 소비자 기호 변화에 맞추면서 생산성이 향상하고 소비자 가격 또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고기 등급제를 본격 시행한 1998년 한우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원/kg)은 7049원에서 지난해 1만7772원으로 152%(1만723원)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소고기 등급제도는 축산물 시장 개방 확대에 대비해 국내산의 경쟁력 강화와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1993년 처음 도입했다. 당시에는 미국 등급제를 벤치마킹해 1·2·3등급으로 설정했다가 1997년 1+등급을 추가해 등급제를 본격화했다. 1++등급은 2004년 신설했다.최상위등급과 2등급간 경락가격(거세우 기준)은 같은기간 kg당 746원에서 5545원으로 확대돼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진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생산단계부터 고급육 생산을 위한 종축 개량과 사육 기술도 향상했다.한우 평균 도체중량(가죽·내장·머리 등을 제외한 무게)은 1998년 288kg에서 지난해 403kg으로 115kg(40%)가 증가했다. 최고급 부위인 등심 단면적은 같은기간 70㎠에서 89㎠으로 19㎠(27%)가 확대했다. 전체 출하두수에서 1등급 이상이 출현한 경우는 15.4%에서 72.9%로 크게 늘었다. 한우의 몸집이 커진 것은 물론 고기 품질 또한 높아진 것이다.축산농가의 소득도 꾸준히 상승했다. 한우(거세우) 마리당 조수입(필요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은 지난해 823만원으로 20년 전보다 231%(574만원) 증가했다. 마리당 경영비를 제외한 소득도 같은기간 281%(90만1000원) 늘어난 122만2000원이다. 한우농가 평균 사육규모는 가구당 5.6마리에서 32.2마리로 크게 확대했다.등급제 도입으로 고기의 명확한 품질수준을 제시하면서 노폐우의 둔갑판매, 원산지 위반 등 부정 유통도 근절됐다는 평가다. 소고기 유통도 부분육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시스템이 선진화됐다. 축평원은 등급제가 축산물에 대한 신뢰 상승과 국내산 지불 의향으로 이어져 연간 약 8662억~9888억원의 사회적 편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향후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대를 위해 12월에는 새로운 소고기 등급기준을 시행할 예정이다. 새 기준은 소고기 근내지방도(마블링)를 일부 낮추기로 했다. 1++등급의 기존 근내지방 기준은 17% 이상이었지만 15.6% 이상으로 하향 조정한다. 1+등급도 13~17%에서 12.3~15.6%로 내리고 1등급 이하는 현행을 유지한다.새 기준이 정착하면 상위등급의 평균 출하월령이 31.2개월에서 29개월로 줄어 연간 1161억원(마리당 44만6000원)의 경영비를 절감하고 소비자가격도 kg당 200~510원 가량 낮아질 것으로 축평원은 예상했다.축평원 관계자는 “소고기 등급제도가 변화하는 소비시장을 예측하고 거래·생산지표로서 신뢰받는 제도로서 국민 건강과 한우 산업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한우 개량 및 품질개선 효과. 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2019.08.13 I 이명철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 후원, 제 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개최
  • 현대차 정몽구 재단 후원, 제 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개최
  • [이데일리TV 이대원PD]별빛이 쏟아지는 평창의 여름 밤,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작은 시골마을을 감싸면 낭만적 휴가를 선물해 줄 클래식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예술세상마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상 속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현대차 정몽구 재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500억원의 개인 재산을 내 2007년 설립한공익단체로 교육 지원 사업 및 의료지원, 문화 격차 해소 사업 등 미래 인재를 위한 투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예술세상마을 프로젝트’는 지역 마을과 예술장르를 연결하여 마을 공동체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예술을 매개체로 마을주민, 아티스트, 동호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을의 가치를 새로 알리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5년에 시작한 ‘예술세상마을 프로젝트’는 현재 평창군 계촌 클래식마을, 남원 동편제국악마을을 예술마을로 선정해 예술축제, 예술교육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평창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계촌클래식축제위원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적 노력, 그리고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매년 품격 있고 한 차원 높은 축제로 성장하고 있으며, 매년 축제를 찾는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다.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산촌의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이지만, 축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라인업은 글로벌 축제에 버금가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신수정’, ‘지용’, ‘김대진’, ‘선우예권’ 등 우리나라 대표 피아니스트들과 팬텀싱어 출신 ‘비바 프라텔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서울시립교향악단’, 한국대표 첼리스트 10명으로 구성된 ‘펠리스타’의 무대까지 국내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역대급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다.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야간에 진행되는 본 행사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위해 축제장의 범위를 더욱 넓혀 마을 하천과 상점 거리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 및 먹거리 부스 등이 준비되어 있다. 작년 큰 인기를 받았던 ‘클래식 다방’과 ‘가족 음악극-사운드 오브 뮤직’ 등은 무더운 여름 한낮의 열기를 피해 즐길 수 있는 실내 프로그램으로 작년 1일 1회 운영해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영하여 1일 2회로 확대 운영하는 등 프로그램 내용을 강화하였다.2017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는 ‘계촌마을 아마추어 클래식 콩쿠르’는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아마추어 참여자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만나볼 수 있으며, 올해부터 성악부와 기악부로 나뉘어 경연이 진행될 예정이다.이외에도 축제현장에서는 사진 콘테스트, 사행시 이벤트, 축제 후기 이벤트, 벽화 스탬프, 계촌마을 퀘스트, 포토존, 아티스트 싸인회 등 크고 작은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선물할 예정이다.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에서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을 위한 무료 클래식버스를 운행한다. 축제 기간 중 매일 1회 오전 10시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계촌으로 출발, 저녁 9시 계촌에서 다시 서울 종합운동장역으로 왕복 운행한다. 클래식버스는 매년 조기 매진 될 정도로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버스 탑승 및 사전 접수는 7월 8일부터 ~ 8월 8일까지 가능하며, KTX를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둔내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2019.08.13 I 이대원 기자
'귀화' 강남, 이상화와 결혼 임박? "진지한 만남 맞지만.."
  • '귀화' 강남, 이상화와 결혼 임박? "진지한 만남 맞지만.."
  • 강남-이상화 결혼 입장.[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가수 강남 측이 이상화와 결혼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강남의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측은 “결혼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라고 12일 전했다. 이어 “강남과 이상화가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만남 중인 건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강남 측은 이날 오전 일본 국적으로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열애 중인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와 결혼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소속사는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는 만큼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결혼 때문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강남의 출생지는 일본이다. 강남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가족과 상의 끝에 지난해 말부터 한국 귀화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과 이상화는 지난 3월부터 공개 열애 중이다. 한편 강남은 2011년 힙합그룹 MIB로 데뷔해 예능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화는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열고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앞서 2월 본부이엔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방송인으로의 활동도 예고했다.
2019.08.13 I 정시내 기자
日, 경제전쟁 선포..휴전은 없다
  • [춘추관에서]日, 경제전쟁 선포..휴전은 없다
  •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시 국무회의 모두발언 생중계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피하는 정치인이다. 당대표 시절과 대선 후보 시절, ‘뻗치기’(취재 대상을 무작정 기다리는 언론계의 은어)를 해도 소득이 없는 대표적 정치인이었다. 질문을 던지더라도 돌아오는 건 교과서적인 답변과 함께 “허허, 다음에 합시다” 수준의 말이었다. 신중함이 몸에 배었다.그런 문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서는 연일 거침없이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일본이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했을 때는 “이기적인 민폐 행위”라는 표현을 썼다. 두 눈과 귀를 의심했을 정도로 전례 없이 강한 발언이었다.심지어 이 발언은 방송으로 생중계가 됐다.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이 생중계된 것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대국민 담화 성격의 강력한 대응으로 그 만큼 청와대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뒤집어 보면 그만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번 조치는 위협적이었다. 총성만 울리지 않았지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 경제적 힘의 논리를 내세워 한국을 굴복시키겠다는 의도다. 문 대통령이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는 일본의 이번 조치에 대한 항전 의지가 담겼다.아베 정권의 이번 조치가 선전포고에 준하는 것은 역사 문제를 놓고 양측이 벌이던 ‘외교전쟁’이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를 연계해 일으킨 ‘경제전쟁’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본의 역사 왜곡에 적극적 대응을 천명하면서 “각박한 외교전쟁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일본의 시비는 이를 넘어섰다. 확전이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4월25일 청와대 세종전실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노무현사료관)청와대 참모들의 발언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엿보인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무역 흑자국이 상대국에 대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말로 이번 사태를 설명했다. 그간 역사 문제와 한일 미래 문제를 분리해서 논의하겠다는 문재인 정부 ‘투트랙’ 방침을 일본이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다.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의 발언에서는 더 강경한 반일감정도 보인다. 그는 “일본은 우리의 평화 프로세스 구축 과정에서 도움보다는 장애를 조성했다”고 질타했다. 남북 대화국면의 단초를 제공했던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반대했고 남북 및 북미 대화 과정에서도 제재·압박을 주장하면서 재를 뿌렸다.비단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 2005년 6자회담의 주역 중 하나였던 일본은 애당초 남북 관계 복원에 관심이 없었다. 당시 회담에 참여했던 한 외교부 인사는 “일본은 중요한 순간마다 북한 납북자 문제를 꺼내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회상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문제 해결 과정에서 주요 당사자를 남북→남북미 등으로 간소화한 배경이기도 하다.문 대통령은 그간 여러차례 극일 방안으로 분단 체제의 극복을 강조했다. 경제전쟁 대처 방안으로 지난 5일 “남북 간 경제 협력으로 평화 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고 201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고 했다.역사 문제로는 척을 지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문제에서도 협조적이지 않았던 일본이 경제전쟁까지 일으켰다. 미운 놈이 도리질하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이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아베 정권에 대한 분노마저 읽힌다.한일 경제전쟁은 개전은 했지만 휴전도, 종전도 없을 전망이다. 아니, 정치적 지도자에게는 경제전쟁을 마무리지을 권력이 주어지지 못했다. 시장은 늘 정부의 예상을 넘어서 움직였다. 당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산 부품 소재에서 탈피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청와대 주변에서도 이런 기조가 감지된다. 김 차장은 “가마우지 경제체제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한일 경제 체제의 문제점을 짚었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핵심 소재와 부품을 수입하는 탓에 완성품을 수출해도 이득은 일본에 돌아간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앞장섰던 김 차장은 당시 “일본식 경제성장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위성을 주장했다.2005년 노 전 대통령이 한일 FTA를 포기한 것은 김 차장이 당시 작성했던 보고서의 영향이 컸다. 김 차장은 저서 ‘김현종, 한미 FTA를 말하다’에서 “부품 소재 분야는 특히 불안했다. 일본은 전 세계 부품 소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도 일본에 의존하는 실정이었다”며 “일본에 경제적으로 예속되는 제2의 한일합방이 될 것을 우려했다”고 썼다. 그리고 14년 만에 김 차장은 부품 소재를 선봉에 내세운 일본의 선전포고에 기다렸다는 듯 호응했다.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1965년 당시 일본 당국자는 한일 간에 수직 분업체제를 만들고 그것을 지속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한국은 그 후에 많은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추월할 수 있었다”라며 “일본 당국자들 관점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아베의 일본은 바로 그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분야를 넘어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한국과 이를 막으려는 일본의 동북아 패권 다툼이 서막을 연 셈이다.
2019.08.11 I 김영환 기자
'또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6명, 선수촌서 음주 징계
  • '또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6명, 선수촌서 음주 징계
  •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태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또 빙상에서 문제가 터졌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5명이 태릉선수촌에서 음주하다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대한빙상경기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태윤, 김철민, 김준호, 김진수, 노준수가 6월 27일 태릉선수촌 내에서 음주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며 “연맹은 선수촌관리지침 위반 및 체육인 품위 훼손 사유로 8일 제13차 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선수들에게 자격 정지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9일 밝혔다.이들 선수들은 현재 남자 빙상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김태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김진수는 지난 2월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들은 2개월 자격 정지를 받게 되면서 다음 달 캐나다 해외 전지훈련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다만 10월말에 열리는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엔 출전할 수 있다.빙상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만도 벌써 3번째다.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의미다.지난 2월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는 여자 대표팀 김예진을 만나기 위해 진천선수촌 여자 숙소에 몰래 들어갔다가 들통나는 바람에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6월에는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임효준이 진천선수촌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후배선수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성추행을 해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당했다.당시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대표선수 전원을 퇴촌시키기도 했다.
2019.08.09 I 이석무 기자
남자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 성희롱으로 1년 선수 자격정지
  • 남자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 성희롱으로 1년 선수 자격정지
  • 남자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고양시청)이 성희롱으로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8일 제13차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임효준에게 1년 간 선수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빙상연맹은 “임효준과 피해자, 참고인의 진술과 CCTV 영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임효준은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신체적 행위를 했다는 것이 인정됐다”며 “이에 연맹은 해당 행위가 성희롱으로 성립된다고 판단하고 스포츠 공정위원회 규정 제27조 및 제31조에 따라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임효준은 내년 8월 7일까지 선수로서 모든 활동이 정지된다.임효준은 지난 6월 17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훈련 중 훈련용 클라이밍 기구에 올라가고 있던 대표팀 후배 B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를 노출했다.수치심을 느낀 B는 성희롱을 당했다며 이를 대표팀 감독과 연맹에 알렸고, 신치용 선수촌장은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대표팀 선수 전원을 퇴촌시켰다. 임효준을 제외한 대표팀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서 스포츠 인권 교육을 받은 뒤 지난달 25일 진천선수촌에 복귀했다.
2019.08.08 I 주영로 기자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쉬리' 리마스터링 버전 첫 공개
  •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쉬리' 리마스터링 버전 첫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기획전 : 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 섹션을 통해 ‘쉬리’ 리마스터링 버전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올해는 ‘쉬리’가 나온 지 20년이 되는 해. 1999년 개봉 당시 강제규 감독의 ‘쉬리’는 전국 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흥행작이자 한국영화 산업을 바꿔놓은 블록버스터였다.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해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1996)에 이어 두 번째 영화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강제규 감독은 ‘쉬리’를 통해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를 움직이는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쉬리’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작품이며 ‘분단 장르 영화’의 효시격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우리 편과 적을 확고히 나누던 반공 영화의 이분법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 세력과 과격파를 구분하며 좀 더 정교한 구도를 설계한 작품이기도 했다. 이것은 반공 영화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상업적 접근이었다.20년 전의 큰 흥행과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대중 상영의 자리를 가지지 못했다. 여러 영화 커뮤니티에서 리마스터링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작업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20주년을 맞이한 ‘쉬리’가 한국영상자료원의 꼼꼼한 작업을 통해 디지털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은 이 영화를 잊지 못하는 영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듯 하다.‘쉬리’는 리마스터링 버전의 첫 상영은 8월 18일 오후 4시 CGV 강릉에서 있을 예정이다.
2019.08.08 I 박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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