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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해외 대신 국내 골프여행 인기..7월 예약 꾸준하게 증가
-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메이플비치 골프장의 코스에서 바다가 보이는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사진=XGOLF)[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골프투어가 막히자 국내로 눈을 돌리는 골퍼가 늘고 있다. 7·8월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강원도를 비롯해 충정도와 전라도 지역으로 골프를 치러가는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온라인 골프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XGOLF의 7월 골프투어 예약건수는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고, 8월 예약도 빠르게 진행됐다. 7월 예약을 문의하는 신청 건수는 총 4114건으로 지난해 3849건 보다 약 7% 늘었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25일까지 7월 예약이 확정된 건수만 3511건이다. 벌써 지난해 4429건의 79%를 차지했다. 8월 예약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24건이 확정됐다. 아직 지난해와 비교해 16%(2019년 4619건)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 시즌에 들어서면 예약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골프투어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로 나갈 수 없게 되면서 국내에서 휴가와 골프를 동시에 즐기려는 골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7월에만 1926건의 예약이 진행돼 인기가 높았다. 이어 충청지역 골프장이 666건으로 2위, 전라도(377건), 제주도(301건), 경상도(240건)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멀지 않고 최근 교통 환경이 더 좋아지면서 접근성이 개선돼 골퍼들이 많이 찾는다. 또 고산지대에 있는 골프장에선 여름에도 무더위를 피해 라운드할 수 있다. 강원도 정선과 평창, 고성, 속초, 양양, 삼척 등 선호하는 지역도 다양했다. 골프장 주변으로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강원도 골프장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XGOLF에서 판매 중인 강원지역 골프패키지 상품은 1박2일 기준 최소 18만5000원(숙박 및 조식 포함)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해외로 나가는 항공료만으로 국내에서 여유롭게 골프를 칠 수 있다. 비슷한 현상이 일반 여행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참좋은여행의 지난 6월 국내 골프패키지 예약건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투어 전문 여행사가 아니기에 예약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지난해엔 같은 시기 50건 내외였는데 올해는 150건 정도로 늘었다. XGOLF 국내투어 담당자는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을 나가지 못하는 대신 시원한 곳을 찾아 휴가와 골프를 즐기려는 골퍼들이 강원도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예년과 비교하면 8월 예약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7월부터는 본격적인 예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강경록의 주말여행] 오늘은 내가 기자다
-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물관이 무려 28개나 되는 ‘박물관 고을’ 영월에서도 눈에 띄는 박물관이 있다. 한반도면의 폐교를 리모델링한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이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기자 박물관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기자가 돼보는 체험 공간이다.기자들이 사용하던 프레스 카드와 헬멧◇기자가 되어 역사의 현장을 취재하다온 가족이 함께하는 ‘1일 기자 체험’은 아담한 야외 전시장에서 시작한다. 현장 기자들의 보도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에 때마침 ‘6월 민주항쟁 사진전’이 한창이다. 첫머리를 장식하는 ‘아! 나의 조국’은 거대한 태극기 앞으로 상의를 벗은 청년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뛰어가는 장면을 담았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영월미디어박물관 고명진 관장이 한국일보 사진기자 시절에 찍은 것이다. 이 작품은 AP가 선정한 ‘20세기 세계 100대 사진’에 들면서 유명해졌고,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수록됐다.메인_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는 ‘1일 기자 체험’을 할 수 있다엄마 아빠에게 익숙한 사진을 처음 보는 아이들이 호기심에 눈을 반짝인다. 고 관장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하니 흥미가 더해진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 본연의 역할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경험이다. 이어지는 실내 전시실에는 현장 기자들의 손때 묻은 전시물이 관람객을 기다린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옛 교실 벽 한쪽을 채운 기자 완장. ‘보도’ ‘촬영’ ‘PRESS’라고 적힌 다양한 완장은 고 관장이 직접 사용하거나 선후배 기자들이 기증한 것이다. 그중에 역사의 뒷이야기를 담은 물건도 있다. 파란 바탕에 노란 글씨로 ‘기자’라고 쓴 완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것이다. 보통은 행사를 주관한 기관이나 행사 이름이 들어가는데, 당시 북한에서는 ‘기자’라고만 쓰인 완장을 제공했다고.방송기자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기자 완장이 전시된 곳 앞쪽에 작은 프레스룸이 있다. 여기서 기자용 헬멧과 조끼를 착용하고 방송용 ENG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면 누구나 기자가 돼볼 수 있다. 천장 가까이 떠 있는 헬리캠 아래 서면 자기 모습이 TV에 나와서 진짜 방송을 하는 느낌이다. 드론이 나오기 전에는 무선조종 헬리콥터에 카메라를 장착한 헬리캠이 현장을 누볐다. 예전에 기자들이 사용한 필름 카메라와 녹음기도 보인다. 지금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대체한 장비다.우리나라 최초의 기자박물관을 연 고명진 관장◇우리나라 미디어의 역사다음은 ‘한성순보’와 ‘독립신문’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미디어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벽면에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 사건’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담은 옛날 신문이 이어진다. 그 아래 한국전쟁 때 종군기자들이 사용한 라디오, 미닫이문이 달린 옛날 TV 등이 보인다. 전시실 중앙에는 예전 기사를 쓸 때 사용한 타자기와 전동타자기, 워드프로세서가 있다. 엄마 아빠도 처음 써보는 타자기로 탁, 탁, 탁 소리를 내며 글씨를 쳐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망원렌즈 촬영 체험1일 기자 체험은 다시 야외로 이어진다. 박물관 앞에 설치된 망원렌즈로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당겨서 찍어보는 체험이다. 커다란 망원렌즈를 보는 아이들이 환호성을 터뜨린다. 뭐니 뭐니 해도 기자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이다. 방송 전문가용 드론은 조종이 쉬워 아이들도 조금만 익히면 항공촬영이 가능하다. 드론을 날려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높이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경험이 특별하다. 즉석에서 인화한 사진을 예쁜 TV 액자에 넣어 색칠하면 1일 기자 체험 완성. 여유가 있다면 우리 가족 신문을 만들어도 좋다.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초·중·고생) 4000원, 유아 3000원이고, 1일 기자 체험은 1만원(입장료 포함)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1일 기자 체험은 한 시간 소요된다.단종어소는 소박한 기와집으로 복원되었다◇역사와 체험거리 가득한 영월박물관이 자리 잡은 한반도면은 영월 한반도 지형(명승 75호)으로 유명하다. 길쭉하게 튀어나온 숲과 모래톱을 남한강 지류 평창강이 휘감아 도는 모양이 영락없이 한반도 지도다. 덕분에 서면이란 행정구역 이름을 한반도면으로 바꿨단다. 한반도 지형 일대는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이기도 하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생긴 거대한 구덩이와 동굴이 곳곳에 보인다. 이렇게 생긴 석회암 지형을 카르스트지형이라 한다.조선 시대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영월 청령포(명승 50호)도 한반도 지형처럼 강물이 휘감아 돈다. 삼면이 강으로 막히고 뒤로는 육육봉이 솟아오른 청령포는 조선 시대 유배지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이곳에 유배됐다. 지금도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를 타고 들어가면 소박한 기와집으로 복원된 단종어소(端宗御所)가 관람객을 맞는다. 아이와 함께 그림 같은 풍광을 즐기며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영월에서 만나는 단종의 흔적은 관풍헌으로 이어진다. 영월부 관아(사적 534호)에 자리 잡은 관풍헌은 단종이 홍수에 잠긴 청령포를 떠나 머문 곳이다. 관풍헌 마당에 있는 자규루에 올라 시를 지으며 울적한 심사를 달래던 단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조선왕조실록’과 ‘세조실록’에는 “노산군(단종)이 스스로 목을 매어 죽으니 예로써 장사 지냈다”고 나오지만, 야사가 전하는 바는 사뭇 다르다. 세조가 사약을 내렸으나, 단종이 이를 거부하고 목을 맸다는 것이다.장릉은 다른 왕릉에 비해 소박한 모습이다영월 장릉(사적 196호)이 조성된 것은 단종이 죽고 240여 년이 지난 숙종 때 일이다. 단종의 시신은 실록의 기록과 달리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행여나 시신을 수습했다가 세조의 눈 밖에 날까 두려워한 탓이다. 노산군 대신 단종이란 묘호를 받은 것도 이때다.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강원도에 자리 잡은 영월 장릉은 문인석과 석마, 석양 몇이 봉분을 지킨다. 무인석이나 병풍석, 난간석도 없이 소박한 모습이다. 장릉 입구 단종역사관에서 이 모든 역사를 자세히 볼 수 있다.◇여행메모△여행코스=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영월 한반도 지형→영월 청령포→별마로천문대→숙박→영월부 관아(관풍헌)→영월 장릉→김삿갓유적지△먹을 것= 북면 덕전길 산속의친구의 한정식, 영울읍 중앙1로 소담뜰의 주꾸미덮밥, 영월읍 단종로의 청풍가든는 송어회가 유명하다.
- KOVO 이사회 "광고 모델료 등 편법 보너스 막는다"
- KOVO 이사회.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선수 연봉 제도가 개정된다. 그동안 샐러리캡을 무력화시켰던 편법 보상을 연봉과 옵션 개념 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KOVO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선수 연봉 제도 규정 재개정을 의결했다. 우선 연봉과 옵션으로 구성되는 ‘보수’라는 항목을 신설했다. 연봉은 매월 지급되는 고정적인 보수를 의미한다. 옵션은 연봉 외에 승리수당(여자부는 승리수당 옵션에서 제외), 출전수당, 훈련수당, 성과수당 등 배구활동 관련 보상과 계약금, 부동산, 차량제공, 모기업 및 계열사 광고 등 배구활동 외적인 모든 금전적인 보상으로 정의했다.그동안 샐러리캡 안에 포함된 연봉 이외 선수들에게 제공됐던 부동산·차량 제공과 모기업과 계열사 광고 출연을 옵션으로 규정해 옵션 캡의 관리를 받도록 했다. 단, 계열사 이외 광고는 옵션 캡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했다.또한, 세무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운영해 샐러리캡과 옵션 캡의 준수 검증 시스템을 체계화하기로 했다. 소진율을 위반한 구단에는 1·2라운드 신인 선수 선발권 박탈 규제 및 내부고발자 포상 제도를 신설하는 등 징계 및 제재금 부과기준을 강화했다.아울러 KOVO는 국가대표팀 운영의 효율성 제고 및 전임감독제 운영을 통한 성적 향상을 위해 대표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연맹은 V리그 출범 이후 2017년까지 연간 3억원을, 2018년부터 올해까지는 연간 6억원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올림픽 연기와 국제대회 취소로 인해 기존 금액에서 감액된 지원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지원금은 일부 줄었으나 체계적인 국가대표팀 운영을 위해 감독 급여와 코칭스탭 및 훈련 지원 인력 비용은 증액될 계획이다.프로배구 경기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경기운영위원회는 ‘경기운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권한과 책임을 대폭 강화한다. 경기운영본부 산하에는 경기운영실과 심판실로 편제해 경기운영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또한, 조직 운영의 극대화를 위해 기존 기술위원회 뿐만 아니라 구단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실시하고 경기운영본부장은 이사회에 의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수렴할 계획이다.그밖에 연맹 사무총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7월 1일부로 김윤휘 현 사무총장은 대한항공으로 복귀한다. 새로운 사무총장으로는 대한항공 신무철 전무가 맡게 됐다.1985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신무철 신임 사무총장은 그룹통합홍보실, 홍콩여객지점,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실장으로 재직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홍보처 처장과 조직위원회 홍보국장을 역임했다. 신무철 신임 사무총장은 2023년까지 3시즌 동안 사무총장직을 맡는다.이날 이사회에는 조원태 총재와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 혹은 부단장이 참석했다.
- 마스크 쓰고, '3밀' 피해 여행하면 상품권 준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안전 여행 문화 확산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안전수칙을 잘 지킨 여행자에게 관광상품권을 지급한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2020 특별 여행주간’을 시작하는 7월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지역에서 안전한 여행 문화를 확산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여행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밀폐·밀접·밀집 등 3밀 피하기, 소규모 여행하기 등 안전 수칙을 지친 여행자에게 추첨을 통해 매월 국민관광상품권(5만원) 1만5000장을 지급하는 행사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관광지를 방문하고, 안전한 숙박 여행을 사진으로 인증해야 한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는 ▲평화역사이야기여행(인천, 파주, 수원, 화성) ▲드라마틱강원여행(평창, 강릉, 속초, 정선) ▲선비이야기여행(대구, 안동, 영주, 문경) ▲남쪽빛감성여행(거제, 통영, 남해, 부산) ▲해돋이역사기행(울산, 경주, 포항) ▲평화역사이야기여행(인천, 파주, 수원, 화성) ▲남도바닷길(여수, 순천, 보성, 광양) ▲드라마틱강원여행(평창, 강릉, 속초, 정선) ▲시간여행101(광주, 목포, 담양, 나주) ▲선비이야기여행(대구, 안동, 영주, 문경) ▲남도맛기행(전주, 군산, 부안, 고창) ▲남쪽빛감성여행(거제, 통영, 남해, 부산▲위대한금강역사여행(대전, 공주, 부여, 익산) ▲해돋이역사기행(울산, 경주, 포항) ▲중부내륙힐링여행(단양, 제천, 충주, 영월) 등이다.관광지 정보와 더욱 자세한 신청 방법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댓스탬프’ 응용프로그램(앱)을 설치해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관광지 방문을 인증할 수 있다. 매월 7일 누리집에서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에게는 응모 시 입력한 휴대 전화번호로 국민관광상품권 5만 원권 모바일 교환권을 발송한다. 모바일 교환권은 하나은행 전 지점에서 국민관광상품권으로 교환한 후 사용할 수 있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안전 수칙을 지키는 여행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면서 “아울러 안전한 여행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임병식의 창과 방패]통합당, 남북문제 비난할 자격 있나?
- [임병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 부회장] 존 볼턴 회고록이 미국을 넘어 한국 정치권까지 흔들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입장에선 골칫거리다. 볼턴은 소문난 극우 꼴통이다. 그는 대화나 타협 대신 전쟁에 집착한다. 그러니 읽지 않아도 어떤 내용일지 대략 짐작된다. 미래통합당 일부는 이런 볼턴에 동조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렇다 치고 덩달아 춤추는 통합당 속내는 뭔지 싶다.연일 집권여당을 비판하는 진중권조차 이번 사안에는 신중하다. 그는 페이스북에 “볼턴 애기 갖고는 대통령 까지 마세요. 그놈 전쟁광입니다”라고 적었다. 지금 통합당 시계는 몇 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냉전 언저리를 기웃거리고, 안보를 팔아 재미 봤던 과거 습속이 남아 있다. ‘안보 참사’라는 통합당 비판에 수긍할 이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위장 평화 쇼’가 드러났다. 여당은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북한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문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주장했다고 한다. 또 판문점 선언 당시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담보로 한 야바위 도박판”이라고 비난했다.시계를 3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정부 출범 직전 북미 관계는 험악했다. 말 폭탄이 오갔고 전쟁을 예상하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급기야 북한은 6차 핵실험(2018년 9월)과 함께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화염과 분노 사이에서 한반도는 시계 제로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를 가동한 것은 이때부터다. 대화를 통한 비핵화와 공존번영이 목표였다.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이 같은 메시지에 화답했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분기점이 됐다. ‘평화를 퍼뜨린다’는 평창(平昌)에 평화가 싹텄다. 이후는 모두가 아는 바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세 차례 북미정상회담. 그해 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남북 정상이 나눈 담소 장면을 잊지 못한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북미 관계는 겉 돌고 있다. 비핵화 프로세스와 제재 완화가 동시에 가동하지 못한 때문이다.미국 행정부는 현안마다 엇박자를 냈다. 비핵화와 관련해선 강경한 자신들 입장만 고집했다. 반면 북한 제재 완화는 공조를 주장하며 발목을 잡았다. 결국 제제는 풀지 않으면서 비핵화만 고집한 결과가 하노이 노딜로 귀결됐다. 추후 알려졌듯이 하노이 노딜은 의도됐다. 중심에는 볼턴을 비롯한 백악관 매파들이 있다.정욱식은 ‘한반도의 길’이라는 책에서 소상히 밝혔다. “협상을 불발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내민 노딜 문서가 그랬다. 핵뿐만 아니라 생물·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그리고 이중용도 프로그램까지 모두 포기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것도 회담 당일 오전에 전달됐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에다 검토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의도된 판 뒤엎기였던 셈이다.종전선언도 마찬가지다. 볼턴은 “종전선언은 북한에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이다”며 반대했다. 매티스 국방장관 역시 “철저한 고려가 없는 상태에서 종전선언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동조했다. 볼턴 주도 아래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재무부가 한통속이 됐다. 밥 우드워드가 <공포>에서 “현직 관료들이 트럼프를 상대로 행정적인 쿠테타를 벌이고 있다”고 했던 대목을 연상케 한다. 뉴욕타임지(2019년 3월 2일) 보도 또한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볼턴은 ‘걱정하지 말라. 협상은 붕괴될 것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굳이 따지자면 볼턴을 비롯한 매파들에게 있다. 통합당이 주장하듯 “국가 안보를 담보로 한 야바위 도박판”과는 거리가 멀다. 통합당은 판문점선언, 남북군사합의서 와중에서 줄곧 딴죽을 걸었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으니 무책임하며 공허하다. 통합당 주장대로라면 아무런 시도도 하지 말아야 한다. 비핵화와 평화정착 노력을 발목 잡은 통합당 행태가 오히려 비판 대상이다.남북문제는 여야를 떠나야 한다. 통합당이 취하는 스탠스는 냉전구도를 지속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려는 미국 군산복합체, 매파와 다를 게 없다. 설마, 통합당이 의도하는 게 남북긴장과 전쟁은 아니라고 믿는다. 오늘이 6.25전쟁 70주년이다. 참혹했던 그날을 되풀이 하고 싶은가.
- 서울양원·위례 등 전국 6만8022호 공공주택 입주자 모집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부터 연말까지 전국 총 172곳 6만8022호의 공공주택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공공임대 및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은 수도권에서 총 80곳 3만3607호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자료=국토교통부)먼저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등 육아특화시설을 갖춘 위례, 평택고덕, 서울양원 신혼희망타운 내 공공임대주택 597호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오는 25일부터 시작하며 12월까지 총 7곳 1511호의 신혼희망타운 내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위례, 평택고덕, 서울양원은 신혼희망타운 분양당시 높은 청약률을 보여 이번 임대형 입주자 모집에도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신혼희망타운은 단지 내 육아특화시설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기술, 통학길 특화, 층간소음 저감 등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임대형 신혼희망타운의 임대조건은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공급하며 입주자 자금사정에 따라 보증금과 월 임대료 간 조정도 가능하다.임대형 신혼희망타운 외에도 주민센터를 복합개발한 오류1동 행복주택(6월, 180호), 재건축으로 건설된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로 공급하는 서초우성1차(6월, 166호), 신반포6차(6월, 53호),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주택으로 최초로 공급하는 고양삼송A24(9월, 947호) 등이 입주자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다음 달에는 파주운정3(1282호), 화성동탄2(국민 1031호, 영구 359호), 단대동행복주택(60호) 등 6곳 3523호, 8월에는 다산지금(1650호), 덕적면 서포리 영구임대(29호) 등에서 순차적으로 입주자를 모집한다.지방권에서는 총 60곳 1만3389호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 부산기장(9월, 242호)에서 임대형 신혼희망타운의 첫 입주자를 모집한다. 각 세대에 주거·사무공간 복합설계를 적용하고 단지 내 창업지원시설을 함께 공급하는 일자리 연계형 주택인 동대구벤처(6월, 316호),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산업단지형 행복주택인 부산명지(6월, 284호), 어르신들을 위한 주택인 정읍 고령자복지주택(11월, 88호) 등이 있다.다음 달에는 평창 종부리 행복주택(48호), 광양와우(국민 200호, 영구 200호), 행정중심복합도시 4-2(1500호) 등 6곳 2468호, 8월에는 진천광혜원(국민 678호, 영구 198호) 등에서 순차적으로 입주자를 모집한다.공공분양의 경우 수도권에서 총 24곳 1만6051호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분양형 신혼희망타운은 시흥장현(9월, 822호), 화성봉담2(9월, 304호), 고양지축(10월, 386호), 성남대장(12월, 707호), 과천지식정보타운(12월, 645호) 등 16곳 7,403호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 이외에도 다음 달에는 하남감일(210호), 9월에는 위례(259호), 12월에는 양주옥정(2,049호), 의정부고산(1331호) 등에서 공공분양 입주자를 모집한다.지방권에서는 총 8곳 4975호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다음 달까지는 입주자모집 계획이 없고, 8월 충주호암(639호)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입주자를 모집한다.아산탕정(12월, 340호), 창원명곡(12월, 263호) 등 2곳 603호의 분양형 신혼희망타운과 입주자가 주택품질을 확인하고 계약할 수 있는 후분양 단지인 계룡대실2(11월, 600호)를 비롯하여 행정중심복합도시 6-3M2(11월, 995호) 등이 있다.김정희 주거복지정책관은 “신혼부부를 위한 신혼희망타운, 청년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거주하실 수 있는 고령자복지주택, 산단근로자를 위한 산단형 행복주택 등 수요자 맞춤형 공공주택을 지속적으로 차질없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 [시대藝인] "멀리 하기엔 너무 가까운"…두 남자, 두 풍경
- 작가 유근택(왼쪽)과 강홍구가 서울 종로구 누크갤러리서 연 2인전 ‘풍경산책’에서 자신들의 작품 앞에 나란히 섰다. 호형호제하는 두 작가의 인연은 2009년 서로의 작품을 교환하면서부터 이어졌다. 작가들을 기준으로 왼쪽으론 유근택 작가의 ‘베를린 풍경’ 연작(2019)과 ‘풍덩!’(2012)이, 오른쪽으론 강홍구 작가의 ‘미키네 집-구름’(2005∼2006)과 ‘서울산경 붉은 집’ 연작(2020)이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여기 두 남자가 나란히 서 있다. 둘 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작가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 할 인생을 예술 하나로 일희일비하며 살아왔을 거다. 그러다가 어느덧 ‘중견’이란 타이틀까지 달게 됐고. 하지만 이뿐이다. 홍익대 미대 동문이란, 오천만 국민이 대충은 엮이는 그 흔한 학연을 빼고 나면, 그다지 묶일 게 없어 보이는 거다. 그것도 한 사람은 서양화를, 다른 사람은 동양화를 했다지 않나. 세월이 가면서 간격은 더 벌어졌을 텐데. 서양화를 한 이가 불현듯 카메라를 잡았다니 말이다. 카메라와 붓이라니. 손에 쥔 무기까지 달라졌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안다. 사실 시빗거리도 못 된다. ‘하 수상한 풍경’이 어디 한둘인가. 다만 그저 궁금한 거다. 저이들이 ‘여기에 나란히 선 이유’가.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누크갤러리가 연 2인전 ‘풍경산책’에 나선 작가들 얘기다. 테마는 순한데 ‘2인’이 순하지 않은 거다. 오해는 말라. 평범한 주제에 비범한 작가라는 뜻이니. 작가 강홍구(64)와 유근택(55)이라니 말이다. 누크갤러리는 그간 제각각 작품세계를 꾸린 작가들의 2인전을 꾸준히 열어왔다. 평면과 입체를 가리지 않고, 신진부터 중견까지 맺어준 커플이 수십 쌍이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가 서먹했던 건 강 작가와 유 작가가 가진 탄탄한 위치와 뚜렷한 색채 때문이다. 그런데 참 신기한 노릇이다. 나란히 놓고 보니 볼수록 묘하게 닮아있는 거다. 아니 섞여간다고 할까. 분명 다른 도구를 쥐었는데, 분명 다른 눈을 가졌는데, 분명 다른 색이 덮인 다른 공간을 바라봤는데. 게다가 무려 9살 차이(학번은 같다고 했다)라는 간극도 무색하게 말이다. 작품에 들인 ‘하 수상한 풍경’이 비슷해 보이는 거다. 전시는 두 작가가 굳이 맞추려 하지 않은, 꼿꼿하게 ‘내 세계’로 꾸린, 그래도 긴밀히 연결되는 40여점을 함께 걸었다. 비스듬히 마주보고 있는 유근택의 ‘창문’(2015·왼쪽)과 강홍구의 ‘안개와 서리’(2011)(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10여년 전 작품교환 하며 호형호제 이어와 “유근택과 하는 전시 제안을 받았을 때 할까 말까 했다”(강홍구). 첫마디가 농담이다. 후배에게 먼저 날린 선배의 견제구라고 할까. “집요한 끈질김이 예술가의 재능이라고 할 때 그 재능을 타고난 유근택”이란 뒷말이 붙었으니. 후배의 화답은 이랬다. “홍구 형하고는 예전부터 같이 하고 싶었다. 예술가가 갖는 비평적인 지점이 매우 날카롭지 않나. 형의 매력이 거기에 있다”(유근택). 내친김에 유 작가는 둘의 공통점까지 정리했다. “형의 작업에 장르라는 건 의미가 없다. 나 역시 한지와 동양화란 매체로 작업해왔지만 가까이 있는 것을 달리 어찌 표현할까로 늘 고민을 했고. 바로 내 관심과 형의 작업이 크로스오버되는 부분이다. 무거움이란 것에 다른 언어가 필요했던 시기를 같이 감내하지 않았나 싶다.” 작가 유근택(왼쪽)과 강홍구가 서울 종로구 누크갤러리서 연 2인전 ‘풍경산책’에서 자신들의 작품 앞에 나란히 섰다. 두 작가는 사진에 회화를 올리고(강홍구), 관념산수에 머물지 않은 실험정신의 동양화(유근택)가 빚은 서로의 세상풍경을 오랫동안 나누고 보태왔다. 작가들을 기준으로 왼쪽으론 강홍구 작가의 ‘안개와 서리’ 연작(2012)이, 오른쪽으론 유근택 작가의 ‘베를린 웨딩에서의 풍경’ 연작(2019)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호형호제하는 두 작가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로의 작품을 한 점씩 교환하면서부터란다. 강 작가는 유 작가의 ‘한 장면(A Scene)-대화’(2002)를 얻고, 유 작가는 ‘미키네 집-구름’(2005∼2006)을 얻었다. 덩그러니 공중전화박스 하나 놓인 게 전부인 수묵채색화 ‘한 장면’은 노란벽과 분홍지붕을 가진 작은 집 위에 뭉게구름 둥실 올린 사진 ‘미키네 집’과 맞트레이드 됐다. ‘속을 알 수 없는 검은 내부의 전화박스’와 ‘수려한 북한산 배경의 장난감 집 한 채’라니. 범상치 않은 고수들끼리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을 첫눈에 알아본 건가. 두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한 공간에 마주 걸렸다. 강홍구의 ‘미키네 집-구름’(2015). 2009년 작가 강홍구와 유근택이 맞교환했다는 작품이다(사진=누크갤러리).유근택의 ‘한 장면(A Scene)-대화’(2003). 2009년 작가 강홍구와 유근택이 서로 맞교환했다는 작품이다(사진=누크갤러리).강 작가는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린다. 따로 하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처리’한다. 어떻게? 촬영한 사진에 그림을 올리는 거다. 이 작업에는 ‘히스토리’가 있다. 오래전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여러 장르를 기웃거리다가 ‘사진!’으로 결론을 냈단다. 그렇게 사진작가로 살아왔다. 하지만 유전자는 어쩔 수 없었는지 어느 순간 ‘그리기’가 당기더란 거다. 그래서 타협한 것이 ‘사진에 채색’. 그 기량으로 그가 몰입한 건, ‘재개발로 사라지는 동네 기록하기’ 혹은 ‘말짱하게 포장된 자본주의 이면 들춰내기’ 등. 한 컷의 사진에 굳이 금을 내 층을 만드는 분할화면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풍경의 상처를 더 드러내기 위해서였을 거다. 강홍구의 ‘서울산경 붉은 집’(2020). 멀리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북한산 어느 봉우리에 놓인 바위를 촬영한 사진 위에 집 한 채를 그려 올렸다(사진=누크갤러리).이 특별한 작업을 두고 강 작가는 “난 사진가가 아니라 사진이용자”라고 말한다. 사진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습을, 또 어린 시절부터 지켜온 회화적 관습을 모두 이용하고 있을 뿐이란 거다. “회화와 달리 사진은 의도하지 않은 게 프레임에 들어와 있을 때가 있다. 그게 무섭다. 사진의 그 ‘공적인 뻔뻔함’ 때문에 분위기나 감정을 덮어씌우자는 생각에서 회화를(두 관습을) 섞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바위산 전경에 집 한 채 달랑 매다는 작품은 강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서울 북한산 족두리봉, 부산 감천동 산동네 등, 유독 집과 산에 관심이 많다. 사실 ‘재개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상상 아니다. 은유고 상징이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이사를 35번이나 했더라. 개인적인 얘기지만 결국 모두의 얘기다. 바위에 집짓기처럼 이 땅에서 집 한 채 짓고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강홍구의 ‘집’ 연작(2013). 바위산 전경에 집 한 채 달랑 매다는 작품은 강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다. 재개발되는 도시풍경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의 작품세계가 출발한 지점이기도 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카메라와 붓으로 담아낸 ‘나누고 보탠 세상풍경’유 작가는 강 작가와는 달리 ‘한우물’만 팠다. 대신 그 안에서 다른 물을 길어냈다. ‘한국화의 새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가 자주 따라붙는 이유다. ‘한지에 수묵채색’이란 전통기법이 바탕이지만 그가 그리면 다른 그림이 됐다. 끊임없는 실험 덕분이다. 관념산수화에 ‘일상’을 들인 건 이미 오래전. 6배접한 한지를 철솔로 문질러 섬유질을 일으키기도 했고, 동양화 붓 대신 유화 붓으로 이제껏 없던 화풍을 만들기도 했다. 몇 해 전, 한지 하나만 들고 독일 베를린으로 훌쩍 떠났을 때 ‘의도적으로 강제한 환경’의 결과물인 셈인데. 고즈넉하고 평화롭기만 한 화면이 쉬지 않고 꿈틀거리는 건 그 실험들 덕이다. 리듬감을 넘어 긴장감까지 불러일으킨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에 유 작가는 ‘베를린 신작’을 대거 걸었다. 특히 일기처럼 하루하루 작업한 20점 연작이 눈길을 끈다. “한국에선 그림이 주변의 영향을 받는다. 항상 머뭇거리고 형식을 고민하고. 독일에선 그런 게 없더라. 회화가 가진 본질적인 힘, 거기에 집중해 작업할 수가 있었다.” 유근택의 ‘베를린 풍경’ 연작(2019)과 ‘웨딩에서의 자화’ 연작(2019).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 머물면서 일기처럼 하루하루 그려냈다는 작품들이다. 갤러리 바깥 전경과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 사람은 “셔터소리가 들리지 않는 형의 사진에는 세상을 더듬는 막막함과 아슬함이 있다”(유근택)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아우의 작업은 새로운 리얼리티가 별로 리얼하지 않은 방식 속에서 이뤄지는 게 특별하다”(강홍구)고 했다. 그렇게 두 작가는 전시 테마 그대로 서로의 풍경을 나누고 보탠다. 길은 달랐지만 마주칠 수밖에 없는 숙명이었으려나. ‘풍경산책’이란 게 내 것이 아닌 것을 보는 ‘그 일’이라면 말이다. 전시는 7월12일까지.
- 글램핑·북캉스·산콕이 뜬다…코로나가 바꾼 여행 트렌드
- 최근 문을 연 켄싱턴호텔 평창의 글램핑 빌리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국민의 여행방식이 캠핑·근거리·가족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에 일부 호텔에서는 글램핑이나 북캉스 등의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달라진 여행객들의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켄싱턴호텔 평창은 전나무 숲속의 글램핑 빌리지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감성 글램핑 패키지’를 내놨다. 전나무 숲속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낮에는 초록빛 잔디 위에 앉아 휴식을 누리고, 저녁이 되면 반짝이는 조명 속 분위기에서 글램핑 바비큐의 낭만을 즐길 수 있게 기획한 상품이다. 여기에 호텔의 편리함까지 갖췄다. 고급스러운 카니바와침대형 소파, TV, 냉장고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가족 여행객을 위한 야외 액티비티도 있다. 전나무 숲속에서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야외 놀이터 ‘키즈 플레이그라운드’, 동물농장인 ‘애니멀 팜’도 있다.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는 ‘북캉스 시즌3: 글래드 책방’ 패키지를 내놨다. 편안한 호텔 객실에서 호텔 측이 추천하는 힐링도서인 ‘빵 고르듯 살고 싶다’ 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중 1권을 읽으면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빵 고르듯 살고 싶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가 먹고 싶은 빵을 빈 쟁반에 올려놓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일상에서 발견한 행복의 순간들에 대해 담은 책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알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페이스대로 천천히 꾸준히 해나가는 것에 대한 에세이 35편을 담은 도서이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반복되는 일상과 무더위로 ‘잠시 멈춤’이 필요한 요즘, 글래드가 제안하는 힐링 도서로 여름날의 감성을 충전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경북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수련동체류형 산림 휴양 시설인 경북 울진의 금강송 에코리움은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를 콘셉트로 하는 숙소 시설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힐링 공간으로, 여러 채의 수련동과 치유센터를 완비해 홀로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 ‘산콕’ 여행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심신의 치유를 돕는 ‘리;버스(Re;Birth) 스테이’ 다. 직접 나무로 수저, 도마 등을 만들면서 일상에서 쌓인 복잡한 생각을 비워낼 수 있다. 그 외에도 요가 및 명상, 저염 건강식 체험, 디톡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돼 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숲 치유’ 경험을 할 수 있다.경북 김천에 위치한 국립김천치유의 숲은 울창한 자작나무 숲길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 수도산 속 수려한 경관이 펼쳐지는 자작나무숲에서 명상을 체험할 수 있으며, 숲속 트레킹과 체조를 하며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다. 노폐물을 씻어주는 다도 클래스와 반신욕, 리프레싱 마사지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는 ‘숲속 칩거’ 프로그램을 내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리조트에서는 경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또 가벼운 트레킹부터 웰니스 쿠킹 클래스, 오디오룸에서의 음악 감상 등 취향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가능하다.청정 자연의 대명사 설악산 자락에 들어선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에서는 ‘산콕’이 가능하다.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휴식과 아웃도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단독 리조트 형태로 되어 있어 가족끼리 프라이빗하게 ‘산콕’하기에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