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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은 그림팔자가 있고 화가는 화가팔자가 있고"
- 작가 노은님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건 자신의 작품 ‘어느 봄날’(2019) 옆에 섰다. 가로 225㎝ 세로 161㎝, 150호짜리 대작이다. 원근파괴 구도파괴, 그저 단출한 붓선으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다. 마치 어린아이처럼(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처음 그린 그림은 초상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린 초상화. “아버지가 어머니 그림을 가지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렸다. 재료 사놓고 한 세 점쯤 그렸는데 눈이 아파서 더는 안 되겠더라. 그래서 초상화는 접고 남은 재료로 이리저리 그린 게 지금의 그림이다.” 그러다가 어려운 집안살림을 돕자고 간호보조원으로 독일 함부르크에 가게 됐다. 1970년 일이다. 간호사로 일하고 남은 시간에 그림을 그렸다는데 우연찮게 간호장 눈에 띈 건 ‘운명’이었다. 병원에서 전시를 열어줬고 그 소식이 함부르크 지역신문 1면을 장식했다. 마침 함부르크 국립미술대 한스 티만 교수의 눈에 든 것 역시 운명이었을까. “병원에서 소개를 해줬다. 이 여자는 병원에서 일할 사람이 아니라고. 추천서를 써준 건 티만 교수다. ‘무조건 붙이고 지원하라’고.” 그렇게 함부르크 국립미술대에 입학한 게 1973년. 그 뒤론 거칠 게 없었다. 1979년 졸업하고 작가생활을 하던 중 1994년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에 정교수로 임용돼 이후 20년 동안 후학 가르치는 일도 했으니. 간호사 3년 계약기간이 끝났지만 그이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첫 그림을 판 일은 잊을 수가 없다. “나이 지긋한 병원관리자가 찾아와 묻더라. ‘그림을 다 어디에 두느냐.’ ‘침대 밑에 둔다.’ ‘내가 한 점을 사도 되겠나.’ 그러면서 2000마르크를 준다더라. 당시 월급이 400마르크였다.” 그런데 기분이 별로였단다. “그림을 팔았다는 게 남은 것 훔친 듯한 느낌이더라. 돈을 바꿔서 한국 아버지에게 보냈다, 동생들에게 쓰라고.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단 한 번도 화가가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이 화가는 그렇게 화가가 됐다. 운명처럼, 아니 팔자처럼. 노은님의 ‘피크닉’(2019). 정돈되지 않은 붓질로 단순하게 선을 뽑고, 원초적인 검은 색으로 면을 채우거나 허연 여백을 그대로 두는 작품들. 소풍 나온 이들이 누군진 분명치 않다. 작가의 그림 안에선 사람도 동물 같고 동물도 사람 같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노은님(73). 그이에겐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란 타이틀이 평생 따라다닌다. 스물셋 빛나는 나이에 간호사 캡을 쓰고 독일로 갔다가 화가로 성공했으니. 간호사보다 스무 배쯤 많은 세월을 화가로 보냈건만 한국행에는 여전히 ‘파독 간호사’ ‘금의환향’이란 수식어가 이름을 앞섰다. 그렇게 반세기. 노 작가가 국내서 4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와 용산구 한남동 가나아트한남을 통틀어 연 ‘힘과 시’ 전이다. ‘생명의 시초’(1984), ‘큰 바다’(1984), ‘뛰는 동물’(1984), ‘물고기 잡기’(1988) 등 1980년대부터 ‘달과 함께’ (2019), ‘어느 봄날’(2019), ‘즐거운 친구들’(2019), ‘피크닉’(2019) 등 최근작까지 대작 위주의 회화작품 30여점은 가나아트센터에 걸었다. 아기자기한 소품은 가나아트한남에서 반긴다. ‘소녀’(1995), ‘물고기’(2000) 등 테라코타 20여점과 ‘사랑하는 사람들’(2017), ‘봄의 시작’(2019), ‘고래새끼’(2019) 등 60여점이다. 사실상 회고전이다. 가장 오래된 ‘불 속에서’(1982)부터 얼마 전 작업한 작품까지 대거 나왔으니 얼추 50년 예술세계 중 37년여를 되돌아본 셈이다. 노은님의 ‘달과 함께’(2019). 때론 일필휘지 같은 붓선만 살리지만 때론 푸르고 노란 색색을 입혀 화면을 풍성하게 만든다(사진=가나아트).△파독 간호사서 세계적 화가로…장난같은 운명정돈되지 않은 거친 붓질로 단순하게 선을 뽑고, 원초적인 검은 색으로 면을 채우거나 허연 여백을 그대로 둔다. 때론 일필휘지 같은 붓선만 살리고 때론 푸르고 노란 색색을 입힌다. 물고기를 많이 그려 ‘물고기작가’라고도 했다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사람은 물론이고 고양이·고래·사슴, 나뭇잎·나무·꽃, 구름·밤·물 등 소재는 다양하다. ‘콜래보’도 있다. ‘나무가 된 사슴’(2019), ‘개와 닭’(2007)처럼. 사람이든 동물이든 최소한의 형상만 남기는 건 철학처럼도 보인다. 그래서 그이의 그림 안에선 사람도 동물 같고 동물도 사람 같다. 무심하고 순진하며, 단출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생각대로 옮긴 동화 같은 거다. 노은님의 ‘사랑하는 사람들’(2019). 분명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생김새는 차라리 펭귄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최소한의 형상만 남긴 작가의 그림 안에선 사람도 동물 같고 동물도 사람 같다(사진=가나아트).최근 전시 개막을 앞두고 가나아트센터서 만난 노 작가는 지난 세월을 담담하게 풀어놨다. “독일서 산 게 49년째지만 역마살 인생 맞다. 세상을 한 바퀴쯤 돈 거 같다. 그러다 보니 보이더라.” 번 돈을 세상구경 다니는 데 다 썼을 거란 얘기를 하는 거다. 유독 관심이 많은 건 ‘크리에이티브’한 거란다. 원시적인 냄새가 풍풍 풍기는 그것. “간단해서 좋고 편해서 좋고.” 아프리카를 네 번이나 다녀온 것도 그런 이유다. 신나게 다니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란다. “사람 사는 거나 동식물이 사는 거나 모두 뭉뚱그려 돌아가는 게 세상이 아닐까.” 그이의 작품에 섞여 등장하는 사람이니 동물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소리다. 치밀한 계획, 이런 거 하곤 거리가 멀다. 계획 없이 돌아다닌 게 ‘지구 한 바퀴’라지 않나. “결국 처음 느끼고 본 것이 짬뽕이 돼 그림에 나타나는데. 어떤 때는 내가 뭘 그렸는지도 모른다. 한 점도 내가 그리겠다고 작정한 건 없다.” 그래선가. 아침에 일어나 점 하나 찍어도 그날 하루는 충분하다고 했다. 물론 턱 막히기도 한다. 그럴 땐 낚시꾼과 자신을 비교한다고 했다.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으면 어떤 날은 많이, 어떤 날은 적게 잡지 않나. 화가도 마찬가지다.” 노은님의 테라코타 조각작품 ‘물고기’(2000). 유독 물고기를 많이 그려 ‘물고기작가’라 불리기도 했다지만 소품 위주의 조각도 예외는 아니다. 무심하고 순진하며, 단출하고 천진난만한 것까지 회화와 다를 바 없다(사진=가나아트).△“점 하나만 찍어도 그날 하루는 충분해” 오는 11월에는 작가 작업실이 있는 독일 남서부 미헬슈타트시립미술관에 그이의 작품으로만 채운 영구 전시실을 연다. 이 대단한 일을 앞두고도 노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화가로 특별하게 살았다는 생각은 안 한다. 팔자였을 거다. 그림도 그림 팔자가 있고 옷도 옷 팔자가 있고. 인연이 있어 다 만나는 거 아닌가. 그래서 힘써 쫓아다니지 않는다.” 어찌 보면 운명론자 같다. “하늘에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힘이 모였다가 화산이 되고 땅이 갈라지고 물이 생기고.” 결국 화가는 그것을 화폭에 옮겨놓는 것뿐이란 얘기다. 마치 자신의 인생이 그랬던 것처럼. 작가 노은님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건 ‘나뭇잎배’(1987) 앞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둥둥 떠가는 나뭇잎배에 누가 올라탔는지는 알 수 없다. 초반엔 유치원생이 그린 듯한 이런 단순한 그림이 창피했던 적도 많았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지금은 서울여대 석좌교수로 3년째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석좌교수가 뭐하는 거냐고 물었다. ‘수업 오래 안 해도 되는 거다’고 하더라. 그래서 하기로 했다.” 그 덕에 그이의 한국행이 잦아졌다. “나는 복이 많다. 인복이다. 가는 데마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런 만남이 편하다. 그렇게 여기까지 온 거다. 특별히 한 것도 없다. 늘 도움을 받고 인도해준 사람을 만나서 이룬 거다. 그래서 난 부자다.” 과연 인복뿐이겠나. 세상에서 가장 불공평한 것 한 가지가 탤런트 아닌가. 그건 싸매고 묻어도 어쩔 수 없이 발현하는 법이다. 억지로 화려한 색을 입히지도, 좋은 종이로 포장하지 않아도. 정작 작가는 “내가 어디서 무슨 짓을 했는지 나도 모른다”(2003년 메모)고 하지 않나. 전시는 가나아트센터에선 8월 18일, 가나아트한남에선 8월 4일까지.
- '여름방학 맞아 떠나요'…가볼만한 생태관광지 7곳
- 한려해상생태탐방원 부근(사진=환경부)[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여름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갈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국내 국립공원 야영장, 생태탐방원, 생태관광지역 등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환경부는 여름방학을 맞아 국립공원 야영장, 생태 탐방원, 생태관광지역에서 ‘여름방학 생태관광 7선’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생태체험 과정(프로그램)은 △소백산 남천야영장 ‘천연림과 함께하는 남천계곡’ △덕유산 덕유대야영장 ‘별이 빛나는 밤에’ △한려해상 생태탐방원의 ‘만지도로 떠나는 국립공원 명품여행’ △평창 어름치마을 동강래프팅·백령동굴 탐사, 칠족령 도보여행(트래킹)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 천문관측·반딧불이 체험 △창녕 우포늪 생태체험, 따오기 복원센터 탐방 △제주 동백동산·서귀포 효돈천과 하례리 ‘시골여름방학’ 등이다. 국립공원 소백산 남천야영장, 덕유산 덕유대야영장은 생태체험과 야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소백산 남천야영장은 수서생물 이야기, 도보여행(트래킹) 등 ‘천연림과 함께하는 남천계곡’ 과정(프로그램)을 통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토요일에는 심야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남천 야영장 인근에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지어진 온달 문화관광지,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등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덕유산 덕유대 야영장에서는 가족단위 야영객을 위해 부모에게는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주고, 어린이는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별을 주제로 야간 별자리 체험 과정인 ‘별이 빛나는 밤에’를 운영한다. 야영장 인근에는 무주 반디별 천문과학관이 있으며, 이외에도 머루 향기가 가득한 무주에서 머루소스 탕수육도 맛보고, 머루와인 동굴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시원한 바다와 계곡에서 체험을 즐기려면 한려해상생태탐방원과 평창 어름치마을을 환경부는 추천했다. 한려해상생태탐방원은 ‘만지도로 떠나는 국립공원 명품여행’을 운영한다. 만지도에서는 한려해상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 풍란향기길 걷기,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 몽돌 해변 바다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신선한 해산물과 전복라면을 맛볼 수 있다. 평창 어름치마을 동강유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동강래프팅 체험과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탐사형 동굴인 백룡동굴 체험, 옛길 칠족령 도보여행에 참가할 수 있다. 여름방학 자녀의 생태체험학습을 위해서는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과 창녕 우포늪을 추천한다.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에서는 밤하늘 그대로 별 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별자리 영상 관람 및 천체 망원경 별 보기, 반딧불이 체험 역시 가능하다. 주간에는 생태공원사업소 인근 수하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와 토종 민물가재도 관찰할 수 있다.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창녕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는 ‘우포늪 고기잡이 배타기 체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따오기 복원센터 관람을 통해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학습할 수 있다. 예약을 통해 우포생태촌유스호스텔도 이용할 수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생태관광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제주 선흘1리 동백동산과 서귀포시 효돈천과 하례리 마을 ‘시골 여름방학’을 추천한다. 제주 동백동산에서는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선흘 돌담길 걷기, 야간물놀이와 서우봉 일몰산책을 즐길 수 있다. 효돈천과 하례리 마을에서는 마을해설사와 동행하는 마을여행 및 효돈천 탐방, 고살리 숲길 걷기, 토속음식 만들기 체험 등 제주의 문화와 주민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22개 국립공원사무소 및 전국 26개 생태관광지역에서 다채로운 여름방학 과정이 있으며 국립공원 야영장, 생태탐방원 예약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에서, 생태관광지역은 시군 및 지역별 생태관광협의체에서 신청할 수 있다.
- "영화의 힘 믿어"...평창남북평화영화제, 번영·공존 향한 첫 삽
- 문성근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이사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영화의 힘, 남북 잇습니다”남북의 평화를 기원하는 제 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첫 삽을 뜬다. 강원도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평화를 주제로 한 전세계의 영화를 상영한다. 문성근 영화제 이사장은 “영화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동시에 타인을 이해하게 해준다”며 “이질화된 남북의 동질성 회복에 문화예술이 최고라는 것이 통일한 독일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영화가 할 일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 영화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영화제는 내달 16일부터 평창, 강릉에서 ‘평화·공존·번영’을 주제로 장편 51편,단편 34편 등 33개국 8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을 포함해 ‘한국경쟁’,‘스펙트럼’,‘평양시네마’,‘강원도의 힘’ 등 8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작은 북강원도 출신(문천군) 림창범 감독의 1992년 작품 ‘새’로 정해졌다. 정치색을 띠지 않으면서도 분단의 아픔을 휴머니즘적으로 접근한 호평 속에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제1회 평창남북영화제 포스터 (사진=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공)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강원도 최초의 국제영화제다. 평화를 주제로 한 전세계의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제가 첫 발을 디디는 기자회견에는 문성근 이사장과 방은진 집행위원장, 김형석 프로그래머, 최은영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문성근 이사장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한 후 ‘이를 국제 무대로 확산시키면 어떻겠느냐’고 말해 반가운 마음으로 동의했다”며 “영화가 가진 힘을 알고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의 열기를 이어 준비 과정을 거쳤지만 영화제는 만만치 않았다. 문성근 이사장은 “준비하는 1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준비가 어려울수록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평화의 토대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야만 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를 꼭 성공시키고 싶다”며 “문화의 힘으로 남북이 하나가 되고 통일이 되는 데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측은 폐막식을 금강산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최근 무산됐다. 방은진 집행위원장은 “한계가 있었다”고 말하며 “지난해부터 시도했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했으나 불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 1회 평창남북영화제의 주제는 평화와 공존, 번영”이라며 “남북의 현실은 ‘다툼과 긴장’ 상태이지만 영화제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 한국전력공사,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 후원
- 이용섭(왼쪽)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장과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광주세계수영조직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광주수영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탠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12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이용섭 조직위원장과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부문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협약에 따라 조직위는 한전에게 국내 스폰서의 지위를 부여하고,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지식재산권인 로고와 마스코트 및 공식 후원사 명칭을 각종 홍보물에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한다.한전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포함해 각종 국제 체육행사에 후원사로 참여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한전의 10개의 자회사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대회를 후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김종갑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는 “200여 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수영 축제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안정적 전력공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이용섭 조직위원장은 “국가행사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10개의 한전 자회사 및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오늘 개회식으로 시작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후원에는 한국전력공사뿐만 아니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이 참여했다.
- ㈜한화,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 참가…韓 기술력 뽐냈다
- 이달 말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35회 몬트리올 국제 불꽃축제에 참가한 ㈜한화 팀이 지난 4일 밤하늘을 불꽃으로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한화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000880)는 제35회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해 화려하면서도 우수한 불꽃 기술력을 전세계에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3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국제불꽃경연대회로 일본 오마가리 불꽃축제, 호주 하버브릿지 불꽃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불꽃축제로 꼽힌다. 전 세계 수많은 불꽃업체들이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대형 불꽃 행사 경험이 풍부해야 하는 등 참가조건이 까다로운 대회로도 유명하다. 또 유료 관람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많은 인원이 관람하는 세계 최대의 불꽃경연대회이기도 하다.올해에는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포르투갈, 미국,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이 7월말까지 각 나라의 특성을 살린 상징적인 불꽃쇼를 선보인다. 경연 후에는 불꽃축제 애호가들로 구성된 불꽃 판정단의 심사를 거쳐 각종 트로피를 수여한다. ㈜한화는 지난 4일 ‘몬트리올에서 꿈꾸다(Dreaming in Montreal)’라는 주제로 불꽃쇼를 선보였다. 약 20년간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이하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를 이어온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약 30분간 음악과 어우러지는 뮤지컬 불꽃쇼를 선보였다. 특히 그동안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불꽃들을 전세계인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다리 위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듯한 ‘나이아가라 불꽃’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화려한 불꽃을 뽐내는 ‘불새 불꽃’ △스마일, 꽃, 하트 모양 등의 ‘캐릭터 불꽃’ △다양한 색깔과 모양이 어우러지는 ‘분수 불꽃’과 ‘타워 불꽃’ 등 많은 환호를 끌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불꽃 대회를 통해 그동안 한화가 갈고 닦은 불꽃 연출력, 우수한 설치 기술력 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해외에서도 한국의 우수한 불꽃을 감상하며 많은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1964년 불꽃사업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불꽃쇼’ 장르를 개척하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게임, 2002년 월드컵 및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의 불꽃연출을 도맡아 왔다. 2015년 폴란드 국제 연화대회 등 해외 불꽃경연대회에 참가해 각종 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 또 2000년부터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해오며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에게 화려하면서도 감동적인 불꽃을 선보이고 있다.
-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 도레미송을 부른다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여행도 세상의 척도가 아닌 자기만의 여행 맵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오지를 탐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며, 휴식 그 자제를 위한 특별한 여행지를 선택하는 이, 히피들과 동고동락하며 대륙을 넘나드는 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액티비티 여행 계획만을 고집하는 이도 있으니, 여행은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의 연장선이자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하며 삶이 된다. 여행을 하면서 우린 자신을 찾게 되고, 옆에 있는 사람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된다. 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특별한 여행지에서 한정된 시간과 공간, 그 안에서는 오로지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교감이 작동한다. 고단한 아빠의 삶도, 여전히 소녀 감성을 지닌 여자인 엄마도, 감수성 예민한 딸아이의 마음도, 툭 내 뱉은 말에 가슴이 떨렸던 막내 아이의 어른스러움도 여행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숨겨 두었던 마음들이 밥상 위에 올려진다. 어떡해 잘 비며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그 물음에 답하기 가장 좋은 것이 여행이다. 하늘을 보며, 바람을 맞으며, 뜨거운 날 숲길을 걸으며, 시원한 물 한 잔을 나눠 마시며, 무거운 짐을 덜어주며, 활짝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참 잊고 지낸 시간들에 미안함이 몰려올지도 모르니.올여름! 평창으로 멋진 가족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맛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최근 다녀온 특별한 여행지가 있어 그날의 기억을 떠 올려본다. 평창군 미탄면과 정선군 사이에 걸쳐 있는 산. 청옥산은 곤드레 나물과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 한 데서 유래한 곳이다. 해발 1,256m의 청옥산에는 평탄한 지형으로 그 면적인 볍씨 6백 두락이나 된다 하여 불리게 된 ‘육백마지기’가 산 정상에 펼쳐져 있다. 강원도 미시령이나 한계령 고개를 넘듯 포장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간다. 갈림길이 나오는 정상 부근에 청옥산 육백마지기와 삼신신앙 대본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청옥산 등산로라는 안내판이 보이는 왼쪽 방향 흙길로 달리면 된다. 울퉁불퉁한 흙길은 대관령 목장 정상에 올라가는 느낌 정도다. 험한 길이 아니어서 일반 승용차도 저 속력으로 가면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멀리 여러 개의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 비 포장 길을 따라 약 2km 정도 달리다 보면 하얀 면사포가 능선 아래로 드리워진 풍경을 마주한다.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활짝 핀 샤스타데이지 꽃은 마치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면사포가 하늘거리는 듯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 놓았다. 순간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영화 장면이 떠오르고 입에서는 ‘도레미송’이 흘러나온다. 경사진 능선을 따라 데크길이 잘 연결되어 있다. 데크길 아래로 오늘의 주인공, 드레스 입은 여인이 면사포를 드리운 채 내려가는 상상을 해본다. 특별한 결혼식 장소, 셀프 웨딩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포토존 건물 미니어처 뽀 쪽 집 또한 이곳과 하나 되어 잘 어울린다. 그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 2개가 놓여 있다. 특별한 이벤트를 만든다면 둘만의 언약식을 해도 좋고, 가족과 함께 간다면 소원엽서 혹은 미래의 꿈을 적어봐도 좋다. 부부라면 ‘늘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하며 살게 해주세요’라고 적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빨간 하트도 특별한 포토존이다. 다소 이곳 풍경과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핫한 포토존임은 틀림없다. 사랑스러운 커플들의 예쁜 모습도 보이고, 중년의 부부도 샤스타데이지 꽃 배경에 가장 젊은 날, 행복한 순간을 담는다. 평일이라 아름다운 여운도 오래간다. 천천히, 조용히, 오랫동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청옥산 전망대 주차장은 잘 정리되어 있다. 차박을 하시는 분들은 간단히 씻을 수 있을 정도로 화장실도 깨끗하다. 화장실에서 중년의 어머님을 만났는데 차박을 하며 이곳에 머문 지 2일째라고 한다. “밤에는 별도 예쁘고 무엇보다 바람이 참 좋다.”라며 저녁이면 서늘해 겉옷을 입어야 하고, 밤에는 이불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남편이 정년퇴직한지 4년이 지났는데 마음을 잡지 못해 한 달에 2~3번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라고, 여기가 참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서 행복한 미소를 보이셨다. 나도 행복해졌다. 청옥산 주변 노지에는 고랭지 채소를 키운다. 비닐하우스 몇 동이 나란히 있는데 그 안에는 활짝 핀 수국이 있다. 바람이 키워내고, 비가 물을 주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자연으로의 귀환, 동심으로의 귀환을 꿈꾸는 자라면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가시길. 차박이 어려운 여행자라면 청옥산 아래 펜션이나 민박집을 이용해도 좋다. 산 아래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아 더위를 식히기엔 그만이다. 숙박지는 평창펜션 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군 단위별, 여행지 별, 맛집 등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평창군은 평창 시티투어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토대로 본격적인 ‘평창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문화 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당일 여행 코스로 올림픽 로드, 봉평장 로드(2일, 7일), 진부장 로드(3일, 8일)로 이뤄져 있다. 평창에서 인기 있는 더위 사냥 축제 기간에는 축제 코스로 변경된다. 오대산 월정사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천년 된 전나무 숲길을 비롯해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 효석 달빛언덕, 이효석 문학관, 진부 전통 시장, 봉평장, 하늘 목장, 스키 점프대 등 다양하다. KTX 탑승객들은 매일 KTX가 정차하는 평창역과 진부역에서 오전 10시 10분과 11시에 각각 출발하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일반 여행자도 평창 시티투어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참여할 수 있다. 단 월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여유가 된다면 평창에서 커피가 맛있는 카페로 알려진 엘림커피를 방문해도 좋다. 오대천이 흐르는 풍경을 보며 신맛이 감돌며 특이한 향이 나는 아리차와 사이폰으로 내린 구수한 메미리카노를 마셔보자. 평창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