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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러시아 군 정보기관, 평창올림픽때 사이버 공격 가해"
  • 영국 "러시아 군 정보기관, 평창올림픽때 사이버 공격 가해"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발생한 해킹 사태가 러시아 군 정보기관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 (사진=AFP)19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 군 정보기관 정찰총국(GRU)의 ‘74455’ 조직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사이버공격을 했다고 발표했다.보도에 따르면 GRU해커들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당시 올림픽 관계자, 방송사, 스폰서 등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이후 공격을 중국이나 북한 해커들의 소행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목표는 올림픽 운영 방해였다.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GRU가 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네트워크를 망가뜨려 올림픽 운영을 방해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앞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당시 수백여대의 컴퓨터 손상, 인터넷 접근 마비, 방송 피드 교란 등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격이 중국이나 북한 해커가 한 것처럼 꾸며졌다고 설명했다.앞서 2018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도중 조직위원회와 주요 파트너사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메인프레스센터에 설치된 IPTV가 꺼지고 조직위 홈페이지에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국내서버 50대가 파괴됐고, 총 300대가 영향을 받았다.이로 인해 조직위 서비스 인증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서버가 파괴되면서 수송·숙박·선수촌 관리·유니폼 배부 등 4개 영역 52종의 서비스가 중단됐고, 밤샘 복구작업을 통해 12시간 만에 정상화됐다.이 조직은 올해 여름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기 전에도 올림픽 관계자와 단체들을 표적으로 사이버 정찰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올림픽 물류 공급업체나 스폰서 등도 표적이 됐다.라브 장관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GRU의 행동는 무모하고 부정적인 일”이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2020.10.20 I 황효원 기자
조희룡 매화, 미디어아트로 재탄생...12월부터 조희룡미술관서 오픈
  • 조희룡 매화, 미디어아트로 재탄생...12월부터 조희룡미술관서 오픈
  •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우봉 조희룡의 미술작품이 실감형 미디어아트로 관객을 만난다.조희룡의 매화 작품을 재해석한 뉴작의 미디어아트 작품.(사진=뉴작)뉴미디어콘텐츠개발기업 뉴작이 오는 12월부터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있는 우봉 조희룡 미술관에서 조희룡의 작품을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조희룡이 임자도 유배생활과 그의 매화, 난, 대나무, 돌 등 작품 속 주제를 체험형 영상 등으로 만들어냈다. 조희룡의 작품은 ICT 융복합 기술과 접목돼 200여년의 세월을 넘어 새로운 예술로 태어난다. 정해현 뉴작 대표이사는 “인터랙티브기술, 3D 맵핑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조희룡의 작품을 재해석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전남 도민들의 문화 앞으로 기회를 확대하고 신안을 찾는 고객들의 관광 만족도를 높여줄 것을 기대한다”며 “그동안 미디어아트, 파사드 등 실감형 콘텐츠 영역에서의 많은 경험을 이어온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앞으로 전남 지역의 정체성을 살릴 문화적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룡은 조선 후기의 화가로 ‘매화서옥도’ ‘홍매대련’ 등으로 ‘매화 화가’로 알려졌다. 조선 후기 조선 화단의 중심에 있었고 신안 임자도에 3년간 유배생활 당시 작품 세계를 꽃피웠다. 신안군은 임자도의 조희룡의 작품을 모아서 그를 기리면서 관광 상품으로 만들었다.이번 미디어아트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융합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신안의 전통 문화자원인 ‘수묵’을 주제로 한 콘텐츠 개발의 하나로 추진됐다. 뉴작은 뉴미디어콘텐츠개발 회사로 프로젝션맵핑, 미디어파사드, 홀로그램, 가상증강현실 등 다양한 실감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들을 제작 개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코카콜라 SNS 광고 제작 , 2019디즈니애니메이션 특별전 미디어 콘텐츠, 인천공항과 핑크퐁 콜라보 미디어파사드 등에 참여했다.
2020.10.13 I 고규대 기자
산림청, 21~23일 ‘제14회 전국 숲해설 경연대회’ 개최
  • 산림청, 21~23일 ‘제14회 전국 숲해설 경연대회’ 개최
  • 전국 숲해설 경연대회에 참가한 숲 해설가가 시연에 나서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오는 21~23일 강원 평창 국립청소년수련원에서 ‘제14회 전국 숲해설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이 대회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숲 해설가들의 역량 강화 및 정보교류를 통한 숲 교육 확산을 위해 (사)한국숲해설가협회 주관으로 열린다.올해는 숲에서 탐구하고 탐험, 탐색, 탐미 활동을 하는 숲 해설가들의 활동에 착안해 ‘숲·탐’이라는 주제로 △숲 해설프로그램 개발 △숲 해설 시연 △숲 해설 동영상 경연 △숲 해설 체험교구 개발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경연은 서류심사를 거쳐 분야별 10~12팀을 선발해 매일 분야별로 경연을 한 후 전문심사위원의 평가 후 시상하는 방식이다.시상은 분야별 최우수상(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3팀)을 선발해 산림청장상과 부상 20~30만 원을 수여하고, 숲해설 시연부문은 최우수상자에게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과 부상 50만원이 주어진다.경연대회 현장 참관 희망자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1일 50명 이내에서 온라인 선착순으로 선발할 예정이다.경연 대회 현장 참관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 (사)한국숲해설가협회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이용권 산림청 산림교육치유과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고 국민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숲 해설은 국민 심리방역의 중요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국민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도록 저밀도 비대면 숲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0.10.12 I 박진환 기자
수어 아티스트 후지모토 사오리, 한글날 경축식서 수어로 공연
  • 수어 아티스트 후지모토 사오리, 한글날 경축식서 수어로 공연
  • 후지모토 사오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 수어 아티스트이자 일본 방송인인 후지모토 사오리가 한글날 경축식에서 공연한 한글 수어(수화언어) 노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후지모토 사오리는 574돌 한글날인 9일 오전 10시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열린 경축식 축하공연에서 한국 수어로 서울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잡고’를 불렀다. 이날 공연은 세계 각국에서 116명이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구성한 합창단을 구성했다. 농인들을 위해 시각언어인 한국 수어로 음악을 보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 후지모토 사오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철학과 의미가 들어있는 음악을 농인들을 위해 수어 포퍼먼스로 보이게 하여 마음의 위안과 힐링을 얻을 수 있도록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한국수어(수화언어)는 2016년 2월에 법으로 제정되어 같은해 8월에 시행한 대한민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언어로 지정했다. 후지모토 사오리는 2020 행정안전부 글로벌 온라인 홍보 대사로 위촉, 활동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외국인 최초로 국가 공인 한국수어 통역사 자격증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사오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와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홍보대사로 한국의 올림픽과 문화를 홍보했다. 당시 한국수어를 접하면서 2년 동안 서울수어교육원에서 평균 하루 5시간 수업을 꾸준히 들었다. 이외에도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글로벌홍보대사, 법무부 서울 출입국 및 외국인청 홍보대사, 행정안전부 온라인홍보대사 등 꾸준한 사회통합 및 방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한글날 경축식에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영상으로 합창단을 꾸렸다.
2020.10.09 I 강경록 기자
송승환, 9년 만에 연극 출연 "극단 대표·배우 역에 끌려"
  • 송승환, 9년 만에 연극 출연 "극단 대표·배우 역에 끌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계 대표 프로듀서이자 배우인 송승환(63)이 9년 만에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1월 18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서 개막하는 연극 ‘더 드레서’에서 주인공 선생님 역을 원캐스트로 맡는다.명배우의 무대 복귀에 연출가 장유정, 배우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등 내로라하는 배우 및 스태프들이 뭉쳤다. 8일 정동극장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승환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자 바쁜 배우, 스태프들이 저와 함께 이 작품에 기꺼이 참여해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들과 같이 공연을 준비 중인 소감을 밝혔다.‘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 등의 각본가로 잘 알려진 극작가 로날드 하우드의 대표작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늙은 노인과 여자들만 남은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극단 대표이자 배우인 선생님(송승환 분)과 그의 의상 담당 노먼(안재욱·오만석 분)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회한과 관계, 역할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송승환의 연극 출연은 2011년 ‘갈매기’ 이후 9년 만이다. 무대 복귀는 2014년 뮤지컬 ‘라카지’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무대와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이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왔다”며 “내가 맡은 역할이 극단 대표 겸 배우다 보니 나 자신을 생각하면서 동질감과 애착을 느끼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다른 배우들은 “송승환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송승환과 작품으로 처음 만난 안재욱은 “선배님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배해선은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는다면 ‘송승환 선배님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라며 존경을 표했다.장유정 연출과 송승환의 인연도 각별하다. 장유정 연출은 송승환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PMC프러덕션이 제작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금발이 너무했다’ 등에서 연출을 맡았다. 송승환이 총감독을 맡았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는 부감독 겸 연출로 호흡을 맞췄다.장유정 연출은 “송승환 배우님의 제안으로 5년 만에 연극 연출을 하게 돼 무척 영광이다”라며 “처음 배우님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당연히 해야죠’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바쁜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야말로 그동안 제가 한 일 중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은 코로나19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시대에도 많은 점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송승환은 “작품에서 ‘리어왕’을 연기한 선생님이 ‘지친 여러분이 심신을 충전하기 위해 극장에 많이 와주길 바란다’는 대사가 나온다”며 “거리두기를 해야 하고 마스크도 써야 하는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관객들이 많이 찾아와 심신 충전을 하고 가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올해 개관 25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은 2008년 ‘은세계’ 이후 12년 만에 연극을 다시 올린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는 “과거 연극 ‘이’ ‘손숙의 어머니’ 등 스테디셀러를 배출한 연극 명가의 명성을 다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동제작을 맡은 쇼틱씨어터컴퍼니의 김종헌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는다.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린 연극 ‘더 드레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임영우(왼쪽부터), 오만석, 안재욱, 배해선, 송승환, 정재은, 이주원, 송영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0.10.08 I 장병호 기자
배수영 작가, 11월1일까지 매스갤러리에서 'Razzle dazzle' 개인전
  • 배수영 작가, 11월1일까지 매스갤러리에서 'Razzle dazzle' 개인전
  •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배수영 미술작가가 지난 25일부터 11월1일부터 6주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매스 갤러리에서 ‘Razzle dazzle’이라는 주제로 초대 기획 개인전을 연다.배수영 작가 개인전 ‘Razzle dazzle’이번 ‘Razzle dazzle’은 매스갤러리의 첫 초대 기획전이다. 대중이 입체조형물과 오브제 예술에 더욱 가까이 하고자 하는 취지로 열렸다. 인간의 욕심과 오류 등을 통해 생겨난 ‘펜데믹(Pandemic)’ 사회의 부조리, 정치적 혼란, 자연재해, 바이러스, 환경파괴 등 어느 하나 중심을 두지 못하는 우리들의 우왕좌왕하는 상황을 표현한다. 이는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이치 와도 다르지 않다는 게 배 작가의 판단이다.‘Razzle dazzle’ 는 ‘화려하고 눈이 부실만큼 빛나고 인상적인 뜻과 함께 주의가 산만하고 혼란스럽다’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배 작가는 이를 담아내기 위해 조각, 설치, 빛, 등의 매체를 이용했다. 배 작가는 “화려한 나비와 빛을 머금고 있는 하트 등의 작품은 인고의 시간을 기어이 버텨내고 협력하여 결국 ‘부활'이라는 성스러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매스갤러리는 입체, 오브제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작가의 언어를 좀 더 다양하고 실험적으로 작업을 펼쳐내고 성장하는 공간이다. 배수영 작가는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지난 2012년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서울 신촌 등에서 주민 참여형 공공미술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2020.09.29 I 고규대 기자
'못 버티겠어’ 금융당국 엄포에도 은행지점 없앤다
  • '못 버티겠어’ 금융당국 엄포에도 은행지점 없앤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시중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영업점 폐쇄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비용 축소 및 영업점 부동산매각 등에 따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특히 은행들은 영업점 폐쇄를 지켜보는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초리에 ‘내부 사전평가를 실시해 절차에 맞게 이뤄진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문 닫아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내달 19일 총 30여개 지점과 출장소를 폐쇄한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15곳의 지점과 5곳의 출장소를 통ㆍ폐합한다고 공지했다. 통ㆍ폐합 대상 영업점은 △광주금호지점 △구성역지점 △대림동외국인금융센터 △도곡로지점 △독산지식산업센터지점 △부산미음산단지점 △양산신도시지점 △영등포지점 △용산전자랜드지점 △운정지점 △이매도지점 △전주효자동지점 △중앙동지점 △장원반송지점 △포항양덕지점 △문정동 △우리충대 △우면동 △제주이도 △홍은동 등 20곳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7일 영업점 10곳을 통ㆍ폐합한다고 공지했다. 대상 영업점은 △방화동 △신금호역 △평창동 △분당탑마을 △법동 △다대포 △부산중앙 △전하동 등 8개 지점과 △인천서창 △미사강변도시 2개 출장소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영업점 통ㆍ폐합 작업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지점(영업점) 폐쇄 공동절차와 내부 사전평가 작업에 맞게 시행했다는 것이다.우리은행의 경우 해당 영업점 통폐합은 상반기부터 이미 예정돼 있던 것으로 내부 사전평가에 따라 점포 효율화를 위해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또한 내부 평가에서 해당 영업점 간 소비자들이 중복되고 내점고객 수도 감소해 통ㆍ폐합을 시행했다고 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통ㆍ폐합 시 불편을 겪을 고객들을 위해서 통합지점 안내 및 점포폐쇄 후 기존 점포 위치에 무인점포 및 한시적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며 “통ㆍ폐합 점포 선정 시 사전영향평가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은 2015년 이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작업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상반기에만 131곳이 줄어드는 등 가속도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7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은행 영업점 줄이는 것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서면서 재확산되는 분위기다.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의 영업점 수는 상반기 기준 3394개로 지난해말(3525)과 비교해 131곳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적자 유지보다 부동산 팔아 수익 남겨야은행들은 비용절감 때문에 불가피하는 논리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고객이 대폭 늘어나고 영업점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용하는 소비자가 없으니 영업점의 수익이 나지 않고 오히려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유지비용이 더 나가 ‘적자 영업점’이 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더군다나 지방의 경우 은행 영업점이 구시가지에 몰려 있는데, 구시가지 유동인구가 없어져 방문자 수가 감소한데다 부동산 매물 가치도 떨어진 상태다. 실제 은행들은 기존 영업점이 위치하던 건물을 하나둘씩 처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으로 사용하던 22곳의 부동산을 처분할 예정이며, NH농협은행도 △서울디지털지점 △이문로지점 △애오개역지점 △서김천출장소 등 4곳을 공매물건으로 내놨다. 국민은행은 은행 지점으로 이용되던 2곳의 부동산을 매각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체조사를 해보면 비대면 고객과 영업점 이용고객 비율이 4대1 수준으로 나온다. 이미 비대면 고객의 수가 크게 앞서고 있다”면서 “당국에서 자제하라고 하지만, 은행들이 점포 폐쇄를 다시 추진하는 건 그만큼 비용절감과 수익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권 자율규제로 운영되는 ‘은행지점 폐쇄 영향평가’ 절차에 외부 전문가 의무 참여를 추진하는 등 은행 영업점 폐쇄에 제동을 걸고 있다.
2020.09.22 I 전선형 기자
서울시, 개발제한구역내 주민지원사업 127억 예산 확보
  • 서울시, 개발제한구역내 주민지원사업 127억 예산 확보
  • △노원구 개발제한구역내 주민지원사업 대상지[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시는 2021년에 개발제한구역 내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총 127억원 규모의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올해 사업비 78억원 보다 49억원 증액된 규모다.내년에 추진하는 사업은 총 8개 자치구 총 10개사업으로 △종로구 평창취락지구 주차장 조성 △도봉구 무수골 녹색복지센터 건립 △노원구는 수락산 스포츠 힐링타운 조성(상계동 125번지 생활체육시설 조성) △은평구 편백나무 힐링숲 조성 △강서구 개화산 근린공원 생태복원 및 생태모험숲 조성 △구로구 푸른수목원 확대, 항동 도시농업공원 조성 △금천구 호암산자락 생활체육공원 조성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조성, 고덕산 여가녹지조성 등이다. 서울시는 현재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6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7조에 따라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 생활환경이 낙후된 주민들을 위해 생활기반 확충과 환경문화 개선 등을 목적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지원받은 국비와 지방비를 추가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개발제한구역 면적은 종로구 등 19개구 총 149.13㎢ 이다. 서울시 행정구역의 24.64% 에 해당하며, 약 1만7000명이 거주하고 있다.올해에도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5개 자치구에서 공원과 도로 조성을 위한 토지보상과 산림 내 산책로 정비, 둘레길 조성 등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총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북구 진달래마을 커뮤니티숲 공원조성 △은평구 북한산 전통사찰 주변 경관 정비 △구로구 천왕동 연지마을 소공원 조성, 개웅산 자락길 조성 △금천구 시흥계곡 생태공원 조성 △강동구 암사역사공원조성, 진황도로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최윤종 푸른도시국장은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으로 생활기반 확충과 환경문화 개선으로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건전한 생활환경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09.20 I 하지나 기자
`미안한 어미`와 공직자의 처신
  • [생생확대경]`미안한 어미`와 공직자의 처신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진피와 피하 조직에 나타나는 급성 화농성 염증, 세균이 침범한 부위가 붓고 홍반이 돋고 통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털 사이트에 `봉와직염`(蜂窩織炎)을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생경한 이름의 이 증상을 겪게 된 건 1997년 늦가을 입대 이후다. 지금은 해체된 강원 춘천 102보충대 신병교육 막바지 무렵, 어느 날 발목에 까닭 모를 통증이 생기더니 퉁퉁 붓기 시작했다. 자대 배치를 며칠 앞두고는 종아리까지 번져 전투화 끈을 조일 수 없을 지경이 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40대 초에 홀몸이 된 어머니는 걱정이 컸다. 추운 겨울 어느 날, 손아래 이모와 면회를 왔다. 군(軍)을 잘 안다는 낯선 사내가 함께 있었다. 그 낯선 사내가 소개한 건 상사와 중령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들에게 한정식을 대접하고 노래주점에도 갔었다. 어머니는 이모와 노래를 불렀고 `관광버스 춤` 같은 걸 췄던 것 같다. 머리털 나고 처음 본 광경이었다. 일명 `젓가락 부대`로 불리는 11사단 화랑부대 소속 한 중대로 배치받았다. 주특기 번호 `1111` 소총수, 흔하디 흔한 보병(땅개)이었다. 두어달 뒤 서무 담당 행정병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모친의 눈물겨운 `약발` 덕택이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당시 중대 병력 가운데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생은 혼자뿐이라는 이유에서였다. 20년도 더 지난 씁쓸한 기억을 끄집어 낸 것은 정치권을 벌집처럼 들쑤셔놓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 논란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추 장관 사퇴 요구까지 하고 있는 서씨 관련 의혹은 크게 세 가지. 카투사 복무 시절 `23일 연속 휴가`와 자대 배치,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별 선발에 있어 청탁 등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느냐가 핵심이다. 국민의힘 측이 제기한 의혹 등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을 종합해 보면, 휴가 연장 과정에서 추 장관의 보좌진이 전화를 했다거나 통역병 선발 과정에서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실 관계자가 카투사 관할 부대인 한국군근무지원단 측에 연락했을 개연성은 높아 보인다. 추 장관 측이 국방부 민원실로 전화를 했다는 의혹도 마찬가지다. `민원실에 전화한 게 청탁이라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 모두 청탁이 된다`는 말(윤건영 민주당 의원)처럼, 이를 바로 청탁이나 지위를 이용한 압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추 장관의 말처럼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는 검찰이 수사로 밝히면 될 일이다. 서씨를 포함한 관련자 소환 조사, 국방부 압수수색 등 속도를 높이고 있으니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합법·불법의 형사법적 판단에 지나지 않는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상식에 입각한 국민들의 질문에는 충분치 않다. 다리가 불편한 아들을 군에 보내고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어미`라는 심정은 십분 공감한다. 그러나 추 장관은 `빽도 힘도` 없는 20여년 전 내 어머니와는 차원이 다른 5선의 당 대표였다. 법적으로야 면죄부를 받더라도 추 장관은 이미 중요한 것을 잃었다. 공직자에게 생명과도 같은 국민의 신뢰다.
2020.09.17 I 이성기 기자
이인영 "통일은 자유·풍요로의 전진, 국민 공감대 확보해야"
  • 이인영 "통일은 자유·풍요로의 전진, 국민 공감대 확보해야"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자신의 통일관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장관은 “따로 살던 삶에서 함께 사는 삶으로 변화하는 것”이 통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이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으로부터 통일 필요성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이 장관은 “통일은 작은 삶의 무대에서 더 넓은 삶의 무대로 우리 삶이 확장되는 것”이라며 “통일로 생길 경제적 문화적·정신적 유익함, 나아가 군사·안보적 상황에서 속박된 우리 삶이 더 자유롭고 풍요롭게 전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장관은 1994년 나온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유효한 측면이 있고 더 발전돼야 할 측면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은 1994년 김영상 정부 대통령 집권 당시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통일 방안으로 화해협력, 남북연합, 완전 통일의 과정을 거치는 점진적 통일 방안을 말한다.이 장관은 “여전히 유효한 측면은 단계적, 평화적 정신적으로 통일 설계했던 정신”이라고 지적했고 “발전돼야 할 측면은 대민 민주주의가 높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족주의와 민주주의 균형을 찾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조 의원이 “민족이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국민은 10명 중 3명”이라며 당위적 통일론이 설득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국민 생각이 변하고, 특히 젊은층 생각이 달라진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답했다.이 장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거론하며 “당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민주주의 속 형성된 공정과 정의 문제의식과 통일국가를 지향하는 의식이 조화롭게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북한이 우리를 한민족으로 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이 장관은 “(북측이 남측을) 민족으로 보는것과 대결, 경쟁 상대로 보는 것이 공존한다”며 “북의 대남전략을 보면 적대전략에서 다른 한편으로 평화·공존 전략이 같이 성립하는 과정으로의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0.09.15 I 장영락 기자
소상공인연합회, '춤판 워크숍' 배동욱 회장 탄핵(상보)
  • 소상공인연합회, '춤판 워크숍' 배동욱 회장 탄핵(상보)
  •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S컨벤션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에서 김임용 소공연 비대위원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소상공인연합회가 ‘춤판 워크숍’과 가족 일감 몰아주기, 부적절한 보조금 사용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배동욱 회장을 임시총회를 통해 탄핵했다.소공연은 15일 오전 11시10분부터 서울 논현동 S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선출직 임원(회장) 해임의 건’을 표결에 붙였다. 소공연 정관 제27조(총회의 의결방법)에 따르면 ‘총회는 법령 또는 특별히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결권이 있는 정회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정회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명시돼있다.이날 임시총회에는 현장 참석 24명, 위임 참석 5명으로 총 29명이 참석했다. 소공연 정회원 중 의결권이 있는 회원은 총 49명(정회원 총 56명 중 7명은 의결권 권한 없는 단체)이다. 현장 참석 24명 전원이 해임안에 찬성했다.소공연 관계자는 49명 정회원 기준과 관련해 “56명 중 7명은 의결권 제한이 돼 있는 단체다. 따라서 49개 단체만이 의결권이 있고, 회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49명의 과반수인 29명이 참석했으므로 과반수가 됐다”고 했다. 재적 정회원에서 제외된 7명에 대해서는 “정회원 가입 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소공연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임시총회 결과에 따라 배동욱 회장은 직무가 정지됐다. 올해 4월 23일 취임한 이후 145일만이다. 총회 이후 소공연은 김임용 수석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앞서 소공연 임원진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일 조직 명예 실추, 가족 일감몰아주기, 보조금 부당 사용 등의 이유로 배 회장에 대한 해임 총회를 요청했다.임시총회에 참석한 소공연 정회원들은 배 회장이 일명 ‘춤판 워크숍’ 논란으로 소공연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가족 일감몰아주기’, ‘보조금 부당 사용’ 등 의혹이 있다며 정관 제52조에 근거해 탄핵에 동의했다.정관 제52조(임원의 해임)는 △고의나 과실로 본회의 명예를 훼손할 때 △수익사업의 목적 달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할 때 △본회의 업무추진을 방해하거나 임원간 분쟁을 야기해 정상적인 업무 추진을 곤란하게 할 때 △이사회의 결의에 위해되는 행위를 했을 때 △그 밖의 사유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 등에 해당하면 임원에 대한 해임의 건을 총회에 부의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배동욱 회장은 지난 4월 23일 전임 회장이었던 최승재 회장(현 국민의힘 의원)의 후임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소공연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불러 공연을 관람하고 술을 마시는 모습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비난을 받았다.여기에 더해 소공연 사무국 노조는 배 회장이 가족이 운영하는 화환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워크숍에서 보조금으로 구매한 도서를 판매해 다시 수입으로 처리한 의혹이 있다며 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7월 소공연 현장점검을 실시했고, 최근 배 회장에게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을 이유로 ‘엄중 경고’ 조치했다. 중기부는 평창 워크숍 당시 걸그룹 댄스 공연행사를 연 것은 ‘정책 워크숍’ 일정으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워크숍 당시 보조금 예산으로 구매한 도서를 현장 판매해 자체 수입으로 처리한 것 역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환수 조치했다. 이 외에도 △가족 운영 화환업체에서 화환을 구매토록 한 행위 △회비 미납 회원에 대한 회비 감면 △인사위원회 개최 없이 본부장 퇴직 처리 △회장 제척 규정 미비 등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소공연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이날 총회 결과에 대해 “민간 단체가 총회를 통해 의사결정을 한 것은 존중한다”며 “소상공인연합회가 어려운 때에 진정으로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협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만 이 관계자는 “(배동욱) 회장이 (총회)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 그 다음으로는 무효소송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김임용 소공연 회장 직무대행과 총회 참석자들은 임시총회 이후 서울 동작구 소공연 본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S컨벤션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에서 정회원들이 회장 해임 안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2020.09.15 I 김호준 기자
5만 부처 머무시는 다섯 봉우리, 오대산
  • 5만 부처 머무시는 다섯 봉우리, 오대산
  • [이데일리 트립 in 김윤수 기자] 고도가 한껏 높아진 평창군으로 들어서자 날씨가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맑았다가 다시 흐렸다가, 어느 쪽으로도 결정을 못 내린 듯하다. 근 두 달째 이어진 장마, 그렇게 심술을 부리고도 여전히 미련이 남았는가. 진부나들목을 빠져나와 상원사로 가는 내내 그야말로 번뇌 가득한 날씨다.오만 부처가 머문다는 오대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에 오르기까지 날씨도 내 마음도 번뇌를 마치고 적멸(寂滅)에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을까. 그 숱한 번뇌가 끝이 어디일까마는 삿된 마음 하나는 버릴 수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산행을 시작한다.5만 부처님이 머무는 산오대산(五臺山)이란 이름은 산 전체가 거대한 사찰이라 여긴 자장율사의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만난 자장율사가 석가모니 사리를 모시고 귀국해 적멸보궁에 봉안하고 월정사와 상원사를 세웠는데, 오대산을 이루는 다섯 봉우리에 각기 1만의 부처가 상주한다는 큰 뜻도 있다. 자장율사가 열반하고 난 이후에는 신라 신문왕의 아들 보천태자와 효명태자가 다섯 봉우리 사이마다 암자를 세워 5만 불보살에 공양을 드렸다.석가모니 진신 사리를 모신 중대 사자암의 적멸보궁을 중심으로 동쪽 동대산(동대 관음암)에는 관음보살이, 서쪽 호령봉(서대 수정암)에는 아미타여래가, 남쪽 기린산(남대 지장암)에는 지장보살이, 그리고 북쪽 상왕봉(북대 미륵암)에는 미륵보살이 계신다. 산 전체를 아우르며 부처의 가피력이 가득하다는 믿음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변하지 않아 유난히 기도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연꽃 모양으로 뻗어 오른 오대산 다섯 봉우리오대산 다섯 봉우리 사이마다 위치한 사찰과 암자들은 마치 연꽃잎처럼 뻗어 올라간 봉우리에 감싸이듯 들어서 있다. 비슷한 고도를 가진 다섯 봉우리가 연꽃 봉오리가 이제 막 잎을 벌려 피어난 모양을 닮아 있는 것이다. 가장 높다는 비로봉만 해도 해발 1,563m이다. 해발 1,300m만 넘어도 높은 산에 속하는데 봉우리 모양은 소담하다. 어느 한 곳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바람이 타고 내린다. 계곡은 험하지 않고 온순한 모양새로, 맑은 물이 골짜기를 흘러 오대천 계곡에 흐른다. 청명하고 깨끗한 산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아닌 게 아니라 오대산은 예로부터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조선 시대 학자 성현은 <용재총화>에서 오대산 서대 수정암에 있는 우통수의 물맛을 충주 달천수, 속리산 삼파수와 함께 조선 3대 명수로 꼽는다고 기록했다. 를 비롯한 많은 문헌에서도 이 우통수를 한강의 시원지로 기록하고 있다. 1918년 조선총독부 실측 이후 태백시 금대산 자락에 있는 검룡소가 한강 발원지가 되었지만, 계곡을 흐르는 물을 보고 있자니 왜 이곳에서 한강이 시작되었다 했는지 이해된다. 맑은 물 그대로 흘러 흘러 한반도 중심에 흐르기를 바라는 마음 아니었을까.산에 사는 이에게도, 지나는 이에게도 쉼터가 되는 산오대산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등산로는 상원사를 출발점으로 해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에 오른 후, 상왕봉과 북대 미륵암을 거쳐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코스다. 계단식 5층 구조로 지은 중대 사자암의 다섯 지붕은 비로봉을 중심으로 솟아오른 오대산 다섯 봉우리를 의미하는데 마당에 서서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오대산 줄기가 깊고 온화하다. 속세에서 다투었던 모든 것이 화해하고 공존하는 듯한 산줄기를 보며 마음도 후덕하고 둥글둥글해지기를 바라본다.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적멸보궁을 향하는 돌계단을 오른다. 적멸보궁을 보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 길도 평탄하게 잘 깔렸다. 적멸보궁 들어서기 직전에 용안수로 마른 입을 적시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겁도 없이 다가온다. 하긴 적멸보궁 가는 길에 누가 해치겠는가.적멸보궁은 오대산 상원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축산 통도사,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까지 모두 다섯 군데에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에는 부처상이 없다. 부처상이라도 만날 요량으로 찾아왔다가는 붉은 방석만 보고 가야 한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수미단에 놓인 붉은 방석은 부처님 앉아계심을 상징하고, 자장율사가 묻었다는 정골 사리도 적멸보궁 뒷편 언덕 어딘가에 묻혀 있다. 매일 아침 올라와 종일 기도하고 저녁이 되어야 산에서 내려가는 불자들도 화엄 가득한 산이 지켜준다.비로봉을 향해 오르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1.5km 등산로를 부지런히 걷다 보면 하늘이 열리고 비로봉이 나타난다. 평평한 비로봉 위에서는 날만 맑다면 백두대간 능선도 볼 수 있다. 대관령부터 오대산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험하지 않아 대간을 걷는 사람에게는 휴식 같은 길이다. 온화한 성품 그대로 산에 사는 이들에게도, 산을 지나가는 이들에게도 쉼터가 된다.비로봉에서도 잔뜩 흐린 통에 상왕봉을 거쳐 북대 미륵암으로 가려던 계획을 수정해 왔던 길로 내려와 상원사와 월정사까지 쉬엄쉬엄 둘러보았다. 흙먼지를 털고 월정사 적광전에서 삼배를 드리고 나오니 그제야 하늘이 갠다. 드디어 마음을 정한 모양이다. [산행 길잡이]백두대간 중심에 솟아있는 오대산은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전형적인 흙산이다.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월정사, 상원사, 적멸보궁, 밀브릿지약수 등 많은 사찰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주차장까지는 비포장도로로 승용차 기준 20분이 소요되며,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에 올라서는 데에는 2시간 30분이 걸린다. 비로봉에서 상왕산, 북대 미륵암을 거쳐 임도로 하산할 경우 총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2020.09.15 I 김윤수 기자
檢, 추미애 아들 어제 피고발인 신분 소환조사
  • 檢, 추미애 아들 어제 피고발인 신분 소환조사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서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3일 서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서씨는 지난 2017년 카투사 소속으로 군 복무하던 시절 총 23일의 휴가를 사용하는 동안 군 규정을 어기고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 측이 군에 전화를 걸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과정에서 추 장관 측이 군에 압력을 가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검찰은 또한 지난 12일 군에 직접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추 장관의 전 보좌관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서씨의 부대 간부와 서씨의 휴가 미복귀 보고를 받은 당직 사병을 재차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지난 1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추 장관과 서씨를 각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근무기피 목적 위계의 공동정범·근무이탈 방조혐의와 근무이탈·근무 기피 목적 위계 혐의 등으로 고발했고 수사가 진행됐다.한편 추 장관은 서씨가 검찰에 소환조사 받은 날인 13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어 국민께 송구하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20.09.14 I 이용성 기자
안철수 "추미애, '빼딱구두' 신는지 관심없다"
  • 안철수 "추미애, '빼딱구두' 신는지 관심없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들 군 특혜 의혹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과에 “국민들은 추 장관이 ‘빼딱구두’를 신는지 못 신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안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들은 공정과 정의를 묻는데, 왜 추 장관은 신파로 동문서답하나”라고 했다.그는 “그는 “장관 눈치 보느라 8개월이 지나도록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는데, 자신은 묵묵히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믿으라는 것인가”라며 “지나가던 개도 웃지 않겠나”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추 장관의 이런 뻔뻔함은 대통령의 뒷배 때문인가. 국방부까지 나서서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선 것은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가”라고도 했다.이어 “조국과 추미애가 아니면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소위 검찰개혁을 할 사람이 정권에 단 한 사람도 없나”라며 “바닥 수준의 도덕성과 민심 외면이 문재인 정권 법무부 장관의 필수 자격이냐”고 덧붙였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추 장관은 그간 아들의 의혹과 관련해 침묵을 깨고 전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 취지의 글을 올렸다.그는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오해가 있을까 봐 관련 언급을 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추 장관은 아들이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도 입대한 사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위해 병가를 냈고 다시 부대에 복귀한 사실 등을 설명하면서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특히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후 등을 돌린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고자 광주에서 사흘간 삼보일배를 한 자신의 과거 등을 언급하며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도 했다.또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 되돌아보겠다”며 “제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 장관의 SNS 글에 대해 민주당 대표 시절 자신의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해 병가 연장 요청, 자대 배치 및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등 의혹의 핵심은 비켜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추 장관의 사과는 대정부질문을 하루 앞두고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을
2020.09.14 I 박지혜 기자
'소설'이라 했지만…불 붙은 秋 아들 '특혜 휴가' 의혹
  • [사사건건]'소설'이라 했지만…불 붙은 秋 아들 '특혜 휴가' 의혹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번 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특히 젊은 남성들이라면 더욱 민감한 군대 문제였기에 이번 논란에 대한 청년층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여당 측에서는 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기름을 붓기도 했죠. 관심이 집중되자 이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은 이례적으로 수사 상황을 일부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秋 아들 특혜휴가 의혹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사망 △또다시 한반도 덮친 태풍 등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야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秋 아들 특혜휴가 의혹 ‘일파만파’최근 관심도가 갑자기 높아졌지만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관련 논란은 올해 초부터 줄곧 제기돼 왔던 문제입니다. 당시 국민의힘은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근무 기피 목적 위계의 공동정범, 근무이탈 방조 혐의로 고발했죠. 아들인 서씨에 대해서도 근무이탈, 근무 기피 목적 위계 혐의가 있다며 함께 고발했습니다. 서 씨는 카투사에 복무하던 2017년 6월 5∼14일 1차 병가를 낸 뒤 23일까지 병가를 연장하고 여기에 더해 나흘간 개인 휴가를 쓴 뒤 27일 부대에 복귀해 ‘특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일반적인 사병이라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이기에 당시 여당의 대표였던 추 장관의 입김이 미친 것 아니냐는 것이었죠. 실제 추 장관 부부가 서씨의 군 복무 당시 휴가와 관련해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한 기록이 공개됐습니다. 휴가를 더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한 전화인 것으로 알려졌죠. 또한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 관계자에게 병가 연장을 문의하는 전화를 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추 장관이 아들의 휴가에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던 것과 배치되는 진술들이죠. 추 장관 측의 주장대로 문의 목적 자체는 순수했을지 몰라도 추 장관의 당시 지위를 고려하면 상대방 측에선 압박으로 느낄 수 있고, 이 때문에 다소 규정에 어긋나더라도 휴가 연장 절차를 밟았을 수도 있다는 게 이를 지적하는 이들의 주장입니다. 여당 측에선 이를 옹호하기 위해 말을 쏟아냈습니다. 김남국 의원은 “이번 공격은 야당에 군대를 안 다녀온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비꼬았고,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오히려 청년층의 반발을 샀는데요. 군 미필자는 오히려 민주당에 더 많은 상황이었고, 카투사 현역과 예비역들은 성명을 통해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발언”이라며 비난했습니다. 검찰은 논란이 거세지자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공개심의위)를 개최하고 위원회 의결에 따라 수사 상황 일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말 형사사건 공개를 엄격하게 막는 규정이 만들어진 후 사실상 검찰의 공식적인 설명은 없어진 상황이었지만, 국민의 관심이 큰 상황에서 일부 정보는 공개하겠다는 것이죠. 한국 남성이라면 가장 민감한 대목 중 하나는 병역 문제입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생활에서 정말 ‘엄마 찬스’가 있던 건지, 만약 그렇다면 처벌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투명하게 밝혀야만 청년층의 분노가 그나마 가라앉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서울 강남구 ‘여행의 미치다’ 사무실 앞.(사진=뉴스1)◇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사망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단적 선택 암시글을 남긴 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가 결국 사망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29일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강원도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는 과정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포함한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항의가 이어지자 고다로 게시물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었죠. 이후 극단적 선택 후 병원에 이송된 그는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조 대표는 당시 “이제 더는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 달라”며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 과실을 따져주고,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글을 남긴 바 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란 동영상 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지만 조 대표가 사망하면서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부산에 접근 중인 7일 오전 부산 해운대 앞 해상에서 집채만한 파도가 마린시티 해안 방파제를 덮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또다시 한반도 덮친 태풍지난 주말과 주초 사이 또 다시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태풍은 앞선 6호 태풍 ‘장미’와 9호 태풍 ‘마이삭’이 피해를 안긴 경남 지역에 상륙하면서 큰 우려를 샀습니다. 실제 강력한 세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경남 지역에 상륙한 하이선은 경남지역과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과 호우에 따른 피해를 남겼습니다. 부산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차량이 뒤집히면서 주민 1명이 부상을 입는 등 5명의 부상자가 발생됐고, 강원도 삼척시에선 석회석 업체 직원이 현장에서 철수하다 배수로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경북 울진에서는 트랙터를 타고 다리를 건너던 60대 주민이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죠. 인명 피해 외에도 도로가 침수되고 방파제 등 항만시설이 파손되는 등 공공시설 피해도 상당수 발생햇습니다. 여기에 3557ha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2020.09.12 I 박기주 기자
추미애 아들 논란에 與野 공방 점입가경
  • 추미애 아들 논란에 與野 공방 점입가경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야 공방도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반면, 여당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정치 공세를 멈추라고 다그치고 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야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추 장관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일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현재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특혜 논란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야당은 서씨가 카투사 복무 당시 두 번의 병가와 연가를 붙여 ‘2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게 특혜라고 지적한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카투사 병사들을 대상으로 통역요원을 선발할 당시에도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도 나왔다.김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을 영어로 직역하면 정의의 사제라는 뜻이다. 그 누구보다 법과 정의를 수호해야하는 소임이 법무부 장관에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 추 장관이 권력을 앞세워 법과 상식을 무시하며 정의를 무너뜨린 행적들이 드러난다. 장관의 자격에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을 입증할 ‘결정적 제보’가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국민의당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추미애 장관을 해임하라”며 “국민 화병을 돋우는 법무부 장관을 갈아치우고 국민과 야당에 진정한 통합과 협치의 손을 내밀라”고 요구했다. 그는 추 장관이 일반인 신분으로 철저히 수사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추 장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지만, 김태년 원내대표는 검찰에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와 함께 조속한 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나섰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지금 추 장관과 관련한 무차별적 폭로,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공평무사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의 정치공세는 타당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추 장관 아들의) 병가신청, 병가연장, 연가는 육군복무규정, 카투사 복무규정에 따라 정상처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추 장관 리스크가 비상시국과 국난극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0.09.10 I 박태진 기자
秋장관 아들 논란 처음 입 연 국방부 "휴가, 절차상 문제 없어"
  • 秋장관 아들 논란 처음 입 연 국방부 "휴가, 절차상 문제 없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모씨의 카투사 복무 시절 휴가 특혜 논란에 대해 관계법령과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국방부는 이날 ‘언론보도 관련 참고 자료’를 통해 서씨의 병가 연장은 지휘관의 구두 승인 만으로도 가능하며, 군 병원 요양심사를 받지 않은 이유는 입원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서씨 관련 공식 입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가연장, 구두승인 가능…병가 적절성은 ‘글쎄’우선 국방부는 휴가는 허가권자의 휴가명령을 발령받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구두 승인으로도 휴가조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전화 등으로 연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부대관리훈령 및 육군 병영생활규정에 따른 것이다. 즉, 서씨의 경우 전화를 통해 병가 연장에 필요한 면담을 했고, 간부가 휴가 연장을 허용한 기록이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남아 있어 휴가 연장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진료목적의 청원휴가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지휘관이 30일 범위 내에서 허가할 수 있다. 특히 국방부의 ‘현역병 등의 건강보험 요양에 관한 훈령’은 소속부대장이 20일 범위 내에서 청원휴가 연장을 허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민간병원 입원의 경우에는 군 병원 요양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서씨 처럼 입원이 아닌 경우의 청원휴가 연장은 군 병원 요양심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속부대장이 군 병원 요양심사를 거치지 않고 청원휴가 연장 허가를 할 수 있다. ‘육군규정160’의 환자관리 및 처리규정에서도 군 병원(요양) 심의는 ‘현역병 등의 건강보험 요양에 관한 훈령’에 따라 입원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국방부는 입원의 경우에만 군 병원 요양심사를 거치도록 한 것에 대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군 병원에서도 충분히 입원 요양이 가능하고, 민간병원에서 입원하는 경우 현역병 건강보험 부담금이 불필요하게 과다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병가는 치료와 입원을 전제로 허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씨 병가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서씨의 23일 간의 휴가 중 실제 입원은 3일에 그쳤고, 실밥을 뽑기 위해 병원에 다녀온 하루를 제외한 다른 날은 집에 머물렀다. 집으로 간호사를 불러 소독 등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는게 서씨 측 설명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휴가를 연장할 게 아니라 일단 부대로 복귀해 군의관 판단에 따라 추가 휴가를 내든지,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게 정상적 절차다. 하지만 당시 규정상에는 간단한 치료 조치도 지휘관 판단에 따라 병가가 인정될 여지가 있다. 지난 해 12월 국방부는 ‘현역병 등의 건강보험 요양에 관한 훈령’을 개정해 입원의 경우에만 병가 연장을 허용토록 하고 있다. ◇카투사 휴가, 한국 육군 제도 적용 국방부는 카투사 병사가 어느 규정을 적용 받느냐에 대해서는 주한 미 육군으로부터 지휘통제를 받지만, 인사행정 및 관리 분야는 대한민국 육군 인사사령부 통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휴가 기간과 사유에 대해서는 ‘육군 병영생활규정’을 적용하고, 한국군지원단의 지역대장 승인을 받아 휴가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한 미 육군규정 600-2’에서도 한국군지원단 병사의 휴가를 포함한 행정관리는 한국 육군 제도를 적용하고, 휴가 방침 절차는 한국 육군참모총장의 책임사항이며 한국군 지원단장이 관리하도록 돼 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한국군지원단 병사의 부대 및 보직분류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행정예규’와 ‘육군 병인사관리규정’ 및 자체 계획에 따라 교육병과 부모님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전산분류를 실시한다. 서씨 측은 전날 부대 배치 청탁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제보자를 고발하면서 “컴퓨터에 의해 부대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 청탁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 이유다. 서씨 변호인은 현근택 변호사는 전날 “수료식 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참석한 부모님들이 전부 모인 강당에서 배치 안내를 받은 것 뿐”이라면서 “노령의 할머니가 청탁을 했고,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국방부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선 “지원자 중 추첨방식으로 선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0.09.10 I 김관용 기자
김종인 "추미애 장관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사퇴 촉구
  • 김종인 "추미애 장관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사퇴 촉구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복무 의혹을 두고 추 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 추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현재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특혜 논란은 수개월째 지속 중이다. 야당은 서씨가 카투사 복무 당시 두 번의 병가와 연가를 붙여 ‘2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게 특혜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카투사 병사들을 대상으로 통역요원을 선발할 당시에도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도 나왔다. 급기야 서씨의 특혜 휴가 의혹을 증언한 당시 당직병사가 국회에 출석해 직접 진술하겠다고 한 상황이다.김 위원장은 “법무부장관을 영어로 직역하면 정의의 사제라는 뜻이다. 그 누구보다 법과 정의를 수호해야하는 소임이 법무부장관에 있다는 거다”며 “최근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 추 장관이 권력을 앞세워 법과 상식을 무시하며 정의를 무너뜨린 행적들이 드러난다. 법무부장관의 자격에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은 정의 파괴에 대한 동조로 해석될 것이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단을 해줘야만 이치에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0.09.10 I 권오석 기자
'추미애 아들' 제보자, 신원식 참모장 출신…"몇달 같이 근무"
  • '추미애 아들' 제보자, 신원식 참모장 출신…"몇달 같이 근무"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 청탁 의혹을 제보한 인물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참모장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여권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서씨 카투사 복무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제보자 A씨는 육군 3사단 참모장으로 근무하면서 사단장이었던 신원식 당시 소장을 보좌했다.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씨는 최근 신 의원실을 통해 추 장관 아들과 관련된 의혹을 폭로해왔다. 추 장관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아들 서씨를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그러나 A씨가 현역 시절 신 의원 참모장으로 재직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여권에서는 제보 진위를 의심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군 시절 최측근 동료를 이용해 여론전을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다만 신 의원은 2011년 사단장 근무 당시 참모장 2명 가운데 1명이 A씨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4~5개월 같이 근무했을 뿐 최측근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도 아니고 제보를 받기 전에는 A씨가 전역한 사실도 몰랐다는 것이 신 의원 주장이다. 한편 서씨 측은 의혹을 부인하며 A씨를 고발했다. 서씨 측은 A씨와 A씨 주장을 보도한 SBS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서씨 측은 “수료식날 가족이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가 모인 상태에서 자대 배치 등에 대해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며 청탁이 있었다는 A씨 주장을 부인했다.변호인단은 “컴퓨터에 의해 부대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은 있을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A씨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에 근무하던 당시 의원실과의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있고 “추미애 아들이 카투사 왔을 때 최초 그 분류부터,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이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신 의원은 서씨 측 고발에 대해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쥔 ‘키맨’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무고”라며 성명을 내 반발했다.
2020.09.10 I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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