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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보배의 로스팅 탐방기] 아빠의 커피, 아바분나 카페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카페를 오픈 한지는 7월 1일이면 8년이 된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아바분나 카페 이야기다. 이른 아침부터 인터뷰 시간을 잡아 내심 조심스럽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했다. 오픈 후에는 손님이 많아 인터뷰를 할 수 없기에. 그럼에도 셀레는 기분으로 아빠가 내려주는 모닝커피 한 잔으로 시작했다. 뜬금없이 갑자기 아빠라니, Ababuna는 커피의 원종 중 가장 기원이 되는 커피를 말한다. 에티오피아어로‘ Aba’는 아빠, ‘Buna’는 커피를 의미함으로 나는 그날 ‘아빠의 커피’를 마셨다.아바분나는 산 아래 꼭꼭 숨어있다. 여타의 카페와는 달리 도시와는 다른 풍경을 지니고 있다. 싱그러운 아침 이슬을 머금은 꽃이 핑크빛 인사를 건넸다. 커피향을 머금은 아늑한 실내와 산 능선이 카페 뒤뜰과 이어져 숲속 카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한 곳이었다. 대표님이 커피를 내리는 동안 나는 이른 아침 숲의 풍경에 젖어들었다. 이슬을 머금은 나무 냄새, 요란스럽지 않게 재잘 거리는 새소리, 마음마저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커피향은 긴장했던 나를 무장해제 시켰다. 커피 한 잔을 들고 흔들 그네에 앉아 모닝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졌다. 이 카페를 찾는 이의 또 다른 추억과 맞닿아 있을 것 같아 행복이 스멀스멀 느껴졌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아바분나’를 운영하시는 박재근 대표와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왜 카페를 시작했을까? 첫인상은 선생님 혹은 연구원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더욱 궁금해졌다. 대화가 이어지면서 지난 시간을 소환하는 대표님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카페를 오픈 하기 전 20년 동안 동서식품 대리점을 운영했다. 당시 믹스커피는 국민 커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던 시기였다.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수입도 좋았고, 나름 성과도 많은 시기였다. 그러던 시기에 IMF가 터졌고 복잡한 일이 늘어났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기 어려워졌다. 그때 대리점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커피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았다.”“2010년도에 로스팅 사업이 유행이었다. 커피를 공부하고 관심을 두면서 자연히 커피 관련 잡지를 보게 되었다. ‘커피 산지 투어’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산지 투어에 신청해 커피여행을 떠났다. 그때 산지를 같이 다니며 친분을 나누었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테라로사’와 ‘전광수 커피’에서 로스팅을 배우며 커피에 대한 실력은 점점 좋아졌다.”“아프리카 현지답사를 갔을 때 현지 농부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커피의 어원을 듣게 되었다. 그때 ‘아바분나’ 카페 명이 결정 되었다. 아빠의 커피, 카페 명에 누가 되지 않게 커피를 더욱 열심히 배우며 실력을 쌓았다. 그 자신감 때문인지 ‘아바분나’는 처음부터 도심지가 아닌 지금의 이곳, 외지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아바분나’ 명패를 달고, 손수 만든 테이블로 세팅하고, 분나 커피에 어울리는 커피잔까지 제작하게 되었다. 특별히 부산에서 활동 중인 도자기 작가에게 부탁해 만든 분나 커피잔은 우리 카페의 얼굴이자 손님들이 좋아하는 커피잔이 되었다. 처음 카페를 찾는 주 고객은 아파트 주민이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가족들이 찾는 숲 속 카페가 되었고, 젊은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 중년 부인들의 모임 장소, 직장인도 찾아서 오는 곳이 되었다.“누구나 찾기 쉽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도 아닌 이곳을 선택한 이유 역시, 도심에서 줄 수 없는 여유로움을 주고 싶었다는 아바분나. 커피 한 잔의 쉼표 같은 시간, 한적한 숲 속 카페가 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8년 동안 묵묵히 커피를 내리고, 사람들의 일상 어느 한 부분을 공유했던 박대표의 커피 인생은 더치커피처럼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매일 이른 아침에 로스팅을 하며, 오픈 준비를 한다. 로스팅 할 때 뿜어져 나오는 커피 향 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혹시 지금 커피 마실 수 있나요? ’라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에게는 그날의 커피를 한 잔씩 제공한다. ”동네 카페가 줄 수 있는 최고의 특권 같은 거죠” 인터뷰 도중에도 젊은 여자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분 역시 동네 카페가 주는 ‘아빠의 커피’ 특권을 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카페를 나갔다. 횟수로 9년 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커피가 어렵다고 말하는 박대표의 얼굴에서 진중함이 느껴졌다. 오랜 시간 카페를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원두를 사용해 일정한 커피 맛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어쩜 더 큰 이유는 커피만이 아니라 따뜻한 온정을 나눴기 때문이 아닐까. 더치커피와 원두도 판매하고 있었다. 더치커피는 다이어트 효과도 좋고 암 예방과 니코틴 해독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 즐겨 찾는 사람도 많고, 선물용으로도 많이 나가는 편이라 카페 운영에 도움이 많이 된다. 로스터리 카페로 처음부터 시작해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신선한 원두를 사서 집에서 내려 드신다. 가끔 맛있게 내려 먹을 수 있는 방법도 물어보시는 분도 있어 가르쳐 드리기도 한다고. 카페에는 에티오피아 이가체페 콩가, 시다모 오마초, 과테말라 산 라파엘, 콜롬비아 카사 아줄, 온두라스 엘 푸엔테 등 다양한 원두도 준비되어 있다. 요즘 카페 메뉴 중 산미가 있는 커피 시다모 커피가 인기다. 상큼한 과일의 신맛과 아이스로 마셨을 때 청량감이 더위까지 날려주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박대표의 요즘 고민은 아바분나 2호점에 집중되어 있다. “아주 오래 전 구매한 땅에 최근 건물을 올렸다. 그곳을 활용해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카페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앞으로도 계속 커피를 하고 싶다며 나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대견스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카페 초기 그때의 열정이 생각나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가끔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보편적으로 보면 커피를 잘 알지 못하면서 카페를 시작하려는 사람, 취업은 안되고, 부모님 돈으로 카페를 차려볼까 하는 젊은 친구들이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돌려보낸다. 정말 카페를 잘 운영할 사람은 커피에 대한 지식과 실력은 물론 자신만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간혹 그런 분을 만나면 격려와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카페 운영은 쉽지 않은데 슬럼프 어떻게 지나왔을까? “커피를 하면서 몇 번의 슬럼프가 찾아왔다. 며칠 동안 무기력증에 힘겨워하고 맛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 커피인들과의 교류가 많은 도움이 된다. 카페에서 단골을 만나거나, 처음 온 손님이 ‘커피가 맛있어요’라고 말할 때 슬럼프도 서서히 꼬리를 감췄다. 요즘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아내와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잠시 제주도나 남해, 통영 쪽으로 1주일도 좋고, 한 달 살기도 좋고, 여행을 떠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그 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시간을 계획해 볼 시기가 온 것 같기도 하고 아내와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 서기도 하다.“박대표는 커피 이외의 사진을 찍으며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동호회를 다니며 시간 날 때 좋은 곳을 찾아 출사를 가기도 한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는 참 좋은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군 단위도 아닌 리 단위에 예쁜 테마 마을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보면 좋은 커피를 내리고 마시는 것처럼 행복해진다. 길 위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또한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점차 여행이 좋아지고, 사진이 좋아지고 있다.” 맛있는 커피는 좋은 원두와 로스팅, 드립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인생도 커피처럼 한곳에 잘 정착하려면 밀도 있는 생활과 내공이 필요하다. 좋은 사진에도 적당한 빛과 안정적인 구도, 자신만의 스토리가 필요하듯, 여행과 사진을 통해 더 풍성한 인생 여정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열정으로 내린 소중한 가치 ‘커피 한 잔’비워진 커피잔을 보며 흐뭇해지는 아바분나 일상에 늘 미소가 가득하길 소망한다. 이른 아침에 마셨던 시다모 커피, 커피잔 속에 빠져 있었던 그 여인이 어쩜 나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빠의 커피’ 파이팅!
- 이낙연 총리 "우리경제 더 위축되기 전에 국회 빨리 추경 처리해야"
-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우리 경제가 더 위축되고, 어려운 국민의 고통이 더 커지기를 바라는 세력은 없으리라고 믿는다”면서 “국회는 하루라도 빨리 추경을 심의하고 처리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여야는 국회정상화에 합의하고 본회의를 열었으나, 그 합의가 곧 백지화돼 본회의는 반쪽으로 진행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 총리는 “추경을 기다리셨던 많은 국민들의 걱정이 커졌다”면서 “수출물량을 확보하고도 보증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수출길이 막힐까봐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또한 “울산, 진해, 거제, 통영, 고성, 군산, 목포, 영암 같은 고용위기지역의 중소기업과 노동자들도 추가지원을 못 받을까봐 걱정”이라며 “청년을 채용하려는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청년들도 기존 지원이 끊겨 추경을 애타게 기다린다”고 설명했다.그는 “산불의 피해를 겪으시는 고성, 속초, 강릉, 지진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신 포항 주민들도 추가지원을 받지 못할까봐 불만”이라며 “추경이 잘못되면, 올겨울 고농도 미세먼지를 크게 줄이려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이어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추경편성을 권고했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경제회복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한국에 대한 신뢰를 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이 총리는 노동현안 점검 및 대응방안과 관련, “주 52시간 시행확대, 노동자 처우개선,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다시 커진다”면서 “그런 문제들은 개별 경제주체를 넘어 사회의 모든 영역과 국가 경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각 부처는 새로운 시책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수용될 것인지를 면밀히 파악하고 최선의 연착륙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면서 “시행시기가 닥쳐서 허둥거리거나 문제가 터진 뒤에 보완하는 식의 행정은 결코 선진행정이 아니다”라고 당부했다.이 총리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 안건에 대해선 “현장의 건의 188건을 놓고 핀테크업계와 민간전문가와 정부가 토의한 끝에 마련한 규제혁신안을 상정한다”면서 “이들 방안이 실행되면, 금융회사는 핀테크 기업에 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더 빠르게 앞서가도록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각 부처는 핀테크, 드론, 수소차, 전기차, 자동차 튜닝, 에너지 신산업 등의 분야에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규제혁신 방안을 계속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이 총리는 연안해운 공공성 강화대책과 관련,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253개 섬에 12만8000명의 주민이 살고 계신다”면서 “섬 주민들은 이미 뱃삯을 지원받으시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섬 주민의 평균 여객운임은 육상의 3배인 4000원이나 된다”면서 “그것을 개선해 내년부터는 섬 주민 여객 3분의 2가 3000원 이하를 부담하시고 평균 운임은 2000원으로 낮아지도록 지원을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그는 “섬 주민이 많이 사용하시는 소형 화물차의 운임 할인율이 현재는 20%이지만, 내년에는 50%까지 확대하겠다”면서 “주민들께서 원하실 때 편하게 섬과 육지를 오가시도록 왕복항로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노후화된 카페리 여객선을 현대화하고, 접안시설을 정비해 쾌적하고 안전한 섬 여행을 즐기시도록 하겠다”면서 “카페리 현대화는 조선산업에도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여행] 연둣빛 물감 쏟은 듯…물빛도 풀빛도 신록 일색일세
- 경남 남해 갈곡저수지의 반영. 연둣빛 신록이 우거진 숲들이 저수지 물 위로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남해=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피고 지고 날리는 희고 붉고 노란 것들만 꽃일까. 이맘때 산과 들판은 다 꽃밭이다. 연둣빛 뭉게구름으로 뭉실뭉실 피어나 천지사방으로 번져가는 여린 새순들의 자태가 온통 꽃답다. 수백 가지 나무들이 수십 가지 빛깔로 산을 덮어, 오만 가지의 봄 풍경을 그려낸다. 신록의 구름 더미 사이로 뻗어 오른 산길 따라 기암괴석 널린 바윗길을 돌아, 연초록 그늘 드리운 절집 들머리 숲길로 접어들고 싶어지는 때다. 경남 남해 금산이 지금 그런 봄빛에 감싸여 있다. 절집 품은 산자락엔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했고, 저수지를 품은 산자락은 연둣빛 치마를 둘러 입었다. 봄빛 가득한 남해로 떠난다.남해 금산 상사암에서 바라본 남해 앞바다와 상주해수욕장◇ 비단을 두른 산 ‘금산’에 올라 남해를 굽어보다남해 금산 상사암에서 바라본 금산의 신록과 남해 앞바다.남해군은 섬이다. 남해도와 창선도의 두 섬을 비롯해 유인도 3개와 무인도 65개로 이뤄졌다. 마치 나비가 활짝 날개를 편 모양새다. 왼쪽 날개가 남해도라면 오른쪽 날개는 바로 창선도다. 왼쪽 날개 남해도의 한복판에 솟아있는 산이 바로 금산(錦山)이다. 비단(錦)을 이름으로 삼았으되 그 이름처럼 부드럽지는 않다. 그 대신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절경을 빚어낸다. 애초에 금산은 보광(普光)이라 불렸다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금산으로 이름을 바꿔 붙였다. 연유는 이렇다. 보광산에 들러 조선 개국을 열망하며 기도를 하던 이성계가 ‘개국의 꿈을 이루면 비단으로 산을 감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산 하나를 어찌 다 비단으로 감을 수 있었을까. 조선 개국 후 이성계는 산에 비단을 두르는 대신 ‘비단 금(錦)’자를 이름으로 삼는 편법으로 공약을 지켰다. 비단의 본질적 의미를 부드러움이 아닌 화려함 쪽에 둔다면 금산이란 이름은 썩 잘 어울리는 것이다.금산 정상 턱밑쯤에는 암자 보리암이 있다. 보리암이란 이름도 이성계가 붙인 것이라지만 일찍이 암자는 신라시대부터 해수관음도량으로 이름 높던 절집이었다. 줄잡아 150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의 저편에서부터 보리암이 지금의 명성에 못지않을 만큼 성지 중의 성지로 꼽혔던 것은 단연코 금산의 치솟은 암봉과 그 암봉이 뿜어내는 기운 때문이었을 터다. 지금이야 보리암의 어깨까지 차로 오를 수 있는 길을 새로 내고, 법당도 새로 지어 말끔하게 단장했지만, 암봉 아래 매달린 암자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광이야 어찌 달라졌겠는가.남해 금산 상사엄에서 바라본 보리암금산을 찾은 이들은 대개 보리암만 들렀다가 내려가곤 하지만, 보리암 종루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비로소 금산의 웅장한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금산에는 모두 38경(景)이 있다. 하나하나 헤아릴 필요는 없다. 숫자를 매겨본들 곧 그것이 쓸모없는 일이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풍광이 빼어나니 구태여 거기에 순서를 매길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그 암봉들의 형상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보리암 뒤쪽의 절하는 모양을 한 바위 형리암이며, 고승 대덕들이 앉아서 불법을 닦았다는 좌선대, 바위 모양이 화엄(華嚴)이란 한자의 모습을 닮았다는 화엄봉…. 그 중 빼어난 것이 바로 보리암에서 이어진 능선의 서남쪽 끝자락에 솟아있는 상사암이다. 금산을 통틀어 가장 웅장하고 큰 암봉인 상사암에는 조선 숙종때 전남 여수 사람이 남해로 이주해왔다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상사암에 서면 270도 전망이 펼쳐진다.경남 남해 갈곡저수지의 반영. 연둣빛 신록이 우거진 숲과 저수지 관리소가 잔잔한 저수지 위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봄빛 가득한 남해에서 심신을 위로받다독일마을 앞 물건리 방조어부림이 연둣빛 신록으로 물들었다.금산을 둘러싼 바다와 작은 마을에도 봄빛은 가득하다. 물미해안도로는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해안도로다. 미조항에서 싱싱한 회 한접시를 먹고 출발해 꾸불꾸불한 해안도로의 경치를 만끽하면 ‘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다. 초전~항도~가인포~노구~대지포~은점~물건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지나는 마을마다 빼어난 경치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내항도와 외항도의 쌍둥이 섬을 가진 항도마을에 있는 전망대는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전망대 앞으로 사량도, 두미도, 욕지도는 물론 가까이에 마안도·콩섬·팥섬 등 남해의 온갖 섬들이 펼쳐진다.이 길 끝에 물건리 방조어부림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50호다. 원래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고기를 모이게 하기 위해 만든 인공림이다. 길이는 1.5㎞, 너비는 30m에 이른다. 연둣빛에 물든 방조어부림은 이미 봄빛이 완연하다. 팽나무·상수리나무·느티나무·이팝나무·푸조나무인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무려 300살이 넘은 40여 가지의 수종들이 새순이 돋아 연둣빛 숲을 이루고 있다. 국립편백자연휴양림의 편백숲물건리 마을 뒤편에는 독일마을이 있다. 50여년 전 독일로 건너간 광부와 간호사에게 노년을 보내고, 정착할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마을이다.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여건을 독일식으로 꾸며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며 소위 ‘인싸’ 명소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노구에서 대지포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도 환상적이다. 아홉 등 아홉 굽이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고개를 넘어설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지고도 남는다.금산 동북쪽 자락에 자리한 삼동면의 편백 자연휴양림은 전체 207㏊(62만평) 중 절반이 편백이다. 섬마을 남해에 편백나무가 본격적으로 심어진 것은 1960년대. 수령 40년이 넘은 편백이 빼곡히 들어선 이곳에는 알싸한 나무향이 가득하다. 비오는 날이면 그 나무향이 짙어진다. 편백나무는 다른 어떤 나무보다도 피톤치드가 많아 삼림욕에 좋다. 그림엽서에 등장하는 ‘숲속의 집’을 연상시키는 통나무 집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사철 푸르지만 봄이 무르익으며 이곳의 편백은 한결 더 산뜻한 녹색을 띠기 시작했다.독일마을 앞 물거마을 전경.◇여행메모△가는길=대전통영선을 타고 진주갈림목에서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으로 갈아타서 하동나들목에서 내려 좌회전해 19번 국도를 타고 가는 길이 가장 편하다. 하동나들목에서 11㎞만 가면 남해대교다. 진교나들목에서 내려 1002번 지방도를 따라가도 남해대교에 이를 수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한다면 대전∼통영고속도로의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이어 사천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삼천포 방면으로 달리다 창선대교를 건넌다.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수공항과 사천공항에서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잠잘곳= 남해의 숙소로는 펜션이나 리조트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아난티 남해’가 최고로 꼽힌다. 150여개 객실과 18홀 골프코스 야외 수영장, 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특히 지난해 8월 오픈한 이터널 저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미식을 혼합했다. 총 350평 규모에 두 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레스토랑과 식료품 판매대가 있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식료품과 남해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2층에는 총 8000여권의 책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섹션에는 40여 개의 브랜드 아이템들이 모여있다. 여기에 아이들과 책과 함께 휴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키즈 섹션을 별도로 갖추고 있다.경남 남해 갈곡저수지의 반영. 연둣빛 신록이 우거진 숲들이 저수지 물 위로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 이낙연 총리 "진주 아파트 범죄, 미리 막을 수 없었는가 돌이켜봐야"
-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증오범죄로 보이는 범행으로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으시거나 다치셨다”면서 “경찰은 그런 참사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는가 등 돌이켜 보아야 할 많은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범인은 오래 전부터 이상행동을 보였고, 따라서 그런 불행을 막을 기회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나하나 되짚어보고 그 결과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소재 아파트에서 안모씨가 본인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고 계단으로 대피하던 이웃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들러 5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 7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이 총리는 이달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보름 동안은 봄 여행주간이라고 언급하면서 “관광은 내수를 진작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가 큰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산불이 났던 강원도 동해안에도 관광이 회복되고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라며 “이번 주말에는 더 많은 분들이 동해안을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 총리는 “요즘 조선수주가 회복되고 있지만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은 아직도 어렵다”면서 “거제, 통영, 울산, 군산, 목포, 해남 등도 볼거리 먹거리가 좋은 곳이다. 그런 곳에도 많이 가셔서 도움이 돼드리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들이가 늘면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진다”면서 “대형버스나 선박 등 교통안전은 물론 숙박시설과 놀이시설 등의 안전사고가 없도록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이 총리는 이날 안건인 공공건축 디자인 개선방안에 대해 “공공건축물의 디자인을 개선한다고 해서 지금 잘 쓰고 있는 건축물을 마구 헐고 새로 짓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공부문의 사업으로서 건축물을 새로 짓거나 낡은 건축물을 개량하는 경우 등에 좋은 디자인을 도입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마침 정부는 도시재생사업,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조성사업, 어촌뉴딜사업, 농산어촌개발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런 사업들을 공공건축물 디자인 개선의 주된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우리 건축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자세로 이 일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지자체 등 현장에서 이 일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늘 시야에 넣고 일해 주셔야 한다. 정부가 좋은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그것이 현장에서 그대로 이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이 총리는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전환 방안에 대해선 “지난달 국회에서 개정된 행정규제기본법이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원칙을 처음으로 선언했다”면서 “앞으로 법령을 제정·개정할 때는 그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법령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제정·개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직자들의 생각을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장들께서 챙겨주셔야 효과가 나온다”면서 “기관장들께서 상시적으로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쇼핑·소액투자 동시에…카드만 긁으세요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쇼핑·소액투자 동시에…카드만 긁으세요 -“카뱅 대주주 허락해달라”카카오, 금융위에 신청-“평가거부 땐 제재” vs “행정소송 나설 것”-6시간 민·관 합동작전…美보다 2시간 앞서 5G폰 벨 울렸다-믿을 수 있는 공시가 산정법 모색합니다-[사설]경제 원로들의 쓴소리 깊이 새겨들어야-[사설]안전 확보되지 못한 DMZ 둘레길 계획 △줌인&-창업공간 1000곳 확충, 1만 인재 양성 ‘세계 5대 창업 도시’ 꿈꾸는 대권 잠룡-미·중 무역협상 막판 조율 “합의안 이행시한은 2025년”△교육청-자사고 강대강 대치-자사고 유지 땐 정부압박·재정난…일반고 전환 땐 학부모 반발 불보듯-“자사고 평가 기준 바꿔라”…거리로 나온 학부모들 △5G 이동통신 서비스 세계 첫 상용화 -AI·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글로벌 리더십 각인 효과 -1996년 CDMA, 2006년 3G, 2013년 LTE-A…세계가 깜짝 -“최초를 넘어 ‘최고’로 가자”…8일 ‘5G+ 전략’ 발표△5G 서비스 첫 상용화 주인공 삼성전자 -칩에서 단말기, 기지국 장비까지 ‘풀 라인업’…삼성전자, 5G도 초격차-“누구나 함께 빠른 속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네트워크 사업 40년 뚝심…5G 장비 점유율 20% 넘겨△무승부 끝난 보선…정국 향방은-면피한 與 “민심 확인, 경제 매진” -선방한 黃 “한국당 혁신에 박차” -정의당 “공동교섭단체 복원하자” vs 평화당 “글쎄”△정치-협력사 1400만원 원가 부정에 474억 손해…해도 너무한 ‘징벌적 규제’ -“방산업체 망하게 하는 제도 고칠 것” -“인사문제 송구” 고개 숙인 노영민…野 “조국 잠수탔나” 맹공-‘삼성 저격수’ 박영선 남편 수임료 공방전△경제-사고 사망 절반은 건설현장…발판부터 튼튼하게 만들자 -불안한 경상수지 흑자행진…상품수지 4년7개월만에 최저-군산·거제·통영 등 8곳 고용위기지역 1년 연장△금융-“부산·울산·경남 中企 지원강화” 부산은행, 은행장 직속 TF 운영 -원신한에 애자일 합쳐…계열사 칸막이 깨다-中企 4곳 1500억 손실…금감원 내달 ‘키코 안건’ 심의 △산업&기업-‘친환경 선박개조’ 떴다…정기선 승부수 적중 -KG그룹, 동부제철 인수한다 -LGD, ‘축구장 200배 면적’ 차량용 디스플레이 팔았다 -박지원, 미래 먹거리 찾아 독일行 -신성이엔지, 美선파워에 태양전지 대량 수출 △산업-카카오 ‘카뱅 대주주’ 최대 변수는 김범수 -“AAA급 게임 니케·이브 내년 출시” -“月 90만원 내고…BMW 미니 구독하세요” △소비자생활-만두·신발…‘유튜버 상품’ 기업 손잡고 날다 -‘녹색’ 권하는 유통가 -면세화장품, 온라인서 버젓이 유통…업계, 정부 대책에 촉각 -홈플러스 1만~3만원대 ‘가성비 와인’ 출시△중소기업·바이오-연어 DNA서 세포재생물질 추출…관절 치료하고, 주름 펴고-LNG선 ‘수주 몰이’에…덩달아 웃는 한국카본 -남성·세명전기공업 ‘명문장수기업’…중기부 선정△Auto&Life-가솔린차 못잖은 LPG차…‘연비 짱짱’ 신형 쏘나타, ‘넓은 트렁크’ SM-e-페달 하나로 ‘가다 서다’ 가능…도심 짧은 거리 출퇴근용 제격 △증권&마켓-“당분간 증시 급락 없을 것”…ELS 발행액 한달 새 53%↑ -적자 PLP사업 매각설 솔솔…삼성전기 주가 ‘방긋’ -경영진이 제안한 주총 안건 기업지배구조원, 15% 반대 △증권-증권사 종합검사 때 파생상품 불완전판매 ‘현미경 점검’ -S&P “반·디 업황 악화…韓기업 신용등급 하락 추세 지속” -5조원 굴리는 과기공 CIO에 허성무 상무 유력 △여행-눈 가는 곳마다 花~ 제주 꽃바다에 풍덩-강경록의 미식로드 춘곤증 날리는 ‘김치말이’△스포츠-“겨우내 혹독한 담금질로 약점 보완…올 시즌 기대하세요”-최혜진 “이름 석자 빼고 다 바꿨어요”-토트넘 새 역사…손‘ 발에서 나왔다-30개월 만에 손맛 본 ’킹캉‘△피플-호텔 운영하며 ’디아블로3‘ 수입 게이머들 사이서 유명스타 됐죠-천정희 교수, 임태원 현대차 센터장 ’포스코 청암상‘-구본환 前 국토부 실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해상초계기 타고 ’지구 72바퀴‘ 무사고 비행-한화시스템·성균관대 MOU 스마트팩토리 모델 공동 연구△오피니언-[목멱칼럼]4차 산업혁명 속도 내려면 -[김인권의 트렌드 J]SNS 시대 달라지는 관광명소 기준-[기자수첩]납세자만 울리는 못 믿을 공시가 △부동산-유치원법 개정, 땅 소유권 분쟁에…강남 재건축 속앓이 -’미분양‘ 넘치는 지방…양도세 한시적 감면 시급 -2분기 강남3구 아파트 3009가구 일반분양 △사회-文케어로 실손보험사 1.5兆 반사익…’보험료 인하‘ 사회적 대화 추진 -국내 최장 예당호 출렁다리 개통 ’산업형 관광도시‘로 가는 첫걸음-연등이 만든 ’우리 모두 하나되어‘-“정부가 뽑은 아이돌보미도 못믿겠다”…CCTV 설치하는 부모들 -檢 ’가습기살균제‘ SK케미칼·애경 ’윗선‘ 구속영장 검토-공황장애 환자에 관절염약 준 대학병원
- 봄 여행주간, 취향저격 마을여행단 모집
- 이달 2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열리는 ‘봄 여행주간’에서는 ‘마을’을 새로운 여행 유형을 제안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주간은 해마다 여행 트렌드를 제안해 왔다. 2017년 도시, 예술, 밤에 이어 2018년에는 ‘텔레비전(TV) 속 여행지’를 제안했다. 올해 열리는 ‘2019 봄 여행주간’(4월27일~5월12일)에서 제안하는 여행 유형은 ‘마을’이다. 광주 펭귄마을, 통영 동피랑마을 등 일상적인 삶의 공간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느끼는 흐름을 반영해 숨겨진 마을을 더 많이 발굴하고 초대한다.이번 봄 여행주간 특별 프로그램은 로케이션 매니저(Location Manager, 현지촬영 감독)가 엄선한 20개 마을과 이 중 4곳에서 진행하는 ‘취향저격 마을여행단’이다.드라마, 영화 등 상황별로 촬영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는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가 연령대별, 동반자 유형별로 매력적인 마을여행지 20곳을 소개한다.여기에 2018 여행주간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공간여행’이 올해에는 ‘취향저격 마을여행’으로 진행한다. 먼저, 이달 29일에는 60대 가족 여행자들과 함께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에서 국내 유일의 북방식 고가촌을 살펴보고, 5월 1일에는 광주 청춘발산마을에서 20대 연인여행자들과 함께 청년과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문화공동체를 경험한다. 이어 5월 3일에는 혼자 여행하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과 함께 서울 북정마을에서 서울의 옛 모습과 김광섭 시인, 한용운 선생의 흔적을 찾는다. 5월 7일에는 40~50대 우정 여행자들과 함께 충북 제천 산야초마을에서 건강한 먹거리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5월 9일에는 30대 연인 여행자들과 함께 경북 영주 무섬마을에서 지붕을 맞댄 전통가옥 40여 채를 거니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취향저격 마을여행단에 참가하고 싶다면 4월 2일부터 15일까지 여행주간 누리집에서 사연과 함께 신청하면 된다.유관 부처와 기관도 봄 여행주간을 맞이해 다채로운 혜택을 마련했다. 여행주간 기간 태권도원과 국립태권도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일반인들도 태권도원 연수원을 이용할 수 있다. 4대 고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과 종묘, 국립생태원의 입장료는 50% 할인되고,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33%, 영종 씨사이드 레일바이크는 25%, 국립극단 제작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사찰체험(템플스테이) 100여 개를 2만 원으로 즐길 수 있는 ‘행복 두 배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두레사업단은 1인 여행자 210명에게 현지인이 추천하는 봄꽃여행 상품을 지원하는 ‘봄꽃혼행 에디션’ 행사를 진행한다. 그밖에 고캠핑의 ‘펀(Fun)투어’, 7개 웰니스 관광지의 혜택, 전국 베니키아의 할인과 경품 행사, 관광벤처·생태테마관광·지역명사와 함께하는 문화여행 국민 참여 홍보행사(프로모션) 등, 한국관광공사에서도 풍성한 혜택을 준비했다.전국 방방곡곡에서는 ‘서울 동화축제’, ‘부산 생태힐링 걷기축제’,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대전 계족산 맨발축제’, ‘울산 옹기축제’, ‘여주 도자기 축제’, ‘고창 청보리밭 축제’, ‘문경 찻사발 축제’, ‘합천 황매산 철쭉제’, ‘제주 청정 고사리 축제’를 포함한 260여 개의 행사와 축제가 펼쳐진다.여행주간에만 특별히 개방하는 관광지도 있다. 봄 여행주간 16일간 강원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전북 남원 광한루각은 오전 11시, 오후 2시 2번씩 각 20명씩 20분간, 대구 달성 도동서원 사당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봄철 숨은 관광지를 찾아오는 국민들을 반갑게 맞이할 예정이다. 세 관광지 모두 무료로 개방되며, 사전 신청이 필요한 곳도 있어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하길 권장한다.김현환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여행 가기 좋은 봄을 여행 가고 싶은 봄, 여행 갈 수 있는 봄으로 만들기 위해 봄 여행주간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들이 자기만의 취향에 따라 행복해지는 공간을 찾아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19 봄 여행주간 포스터
- 세계 최대 관광박람회서 한국만의 '경험' 알린다
- 지난해 참가한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한국관공 홍보관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가 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한다.독일 베를린에서 매년 3월 개최되는 이 박람회는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만 18만여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박람회다. 올해에도 190여 개 국가에서 1만여 개 이상의 홍보관이 참가해 치열한 홍보 경쟁을 펼친다.이에 공사는 비무장지대(DMZ) 관광과 K-Pop(케이팝) 등 한류콘텐츠를 주제로 한국관광 홍보관을 마련한다. 또 서울, 부산, 경기, 인천, 광주 등 5개 지자체와 지역 관광공사, 18개 국내 인바운드 여행업계와 공동으로 한국관광상품 홍보 및 판촉 활동을 전개한다.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공사는 국내 참가기관과 공동으로 해외 주요 미디어와 여행업계 대상 DMZ관광 및 한류 테마관광을 중점적으로 홍보한다. 또한 수도권에 집중된 외래관광객을 지역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통영 등 남해안 권역의 주요 전통 쇼핑관광 명소와 전남 광주 중심의 남도음식, 태권도 체험 등 지역관광 콘텐츠를 집중 조명한다.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선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등 K-Pop 한류스타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해 트렌드 리더인 젊은 여성층(10~20대)과 가족단위 관광객 대상으로 K-Pop 공연, K-뷰티 콘텐츠 등을 연계한 방한상품 판촉 활동을 펼친다. 이밖에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공사는 SNS 이용이 활발한 현지 한류팬 40여 명을 초청, ‘K-Pop Tour Workshop’을 개최하고, 홍보관을 방문하는 현지인 대상 한복체험이나 한식 시식, 나전칠기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 이벤트도 마련했다.안영배 공사 사장은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한류테마관광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며 “다가올 한반도관광 시대에 대한 준비 역시 차분히 지속해 나갈 것”이라 전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스마트폰·통신 혈맹 이번엔 미래車 동맹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스마트폰·통신 혈맹 이번엔 미래車 동맹-文 “노동자 삶 향상도 경제 살아나야 가능”-朴정부와 재판거래 의혹 전 대법원 수장의 몰락 헌정사상 첫 피의자로-K팝 시스템 접목 K뮤지컬 판 커진다-[사설]문 대통령, 경제정책 보완 약속 지켜야-[사설]지방의원들 추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줌인&-금융당국 입김 사라지자…쟁쟁한 民官 OB들 너도나도 출사표-中 생산자물가 상승률 27개월 만에 최저… “이러다 디플레 올 수도”△삼성·SK ‘新밀월 시대’-데이터 송수신, 전장 기술 시너지…車에서 실시간 고화질 맵·TV 서비스-애플 겨냥…‘앱 안 깔고 최대 100명 그룹채팅’ 공동개발-박정호 “中 추격 거세…5G 공조, 유연한 의사결정 필요”△CES2019-조성진 “로봇·AI로 선제적 미래 준비…2년 정도면 손익분기점 넘을 것”-현대차그룹, 유망 스타트업 ‘합종연횡’ 사활-김준 사장 “사업모델 혁신이 기술혁신 속도 능가해야”△K뮤지컬, 판 커진다-아이돌 키워 ‘팝시컬 대중화’ 나서고 부산에 첫 전용극장 ‘문화격차’ 해소-빅 피쉬, 스쿨 오브 락…어서와, 무대 위에선 처음이지?-6월부터 공연정보 제공 의무화…박스오피스처럼 흥행 성적 확인하세요△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고용부진 가장 아픈 부분…일부 최저임금 영향 있어 정책 보완할 것-“경제 어려우면 노동자도 고통…노동계, 열린 마음 가져야”-한복까지 입었는데…기자들 질문 기회 얻으려 치열한 경쟁△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金 방중, 북·미 2차 정상회담 임박 징후… 비핵화·상응조치 담판 기대-“김태우, 자신의 행위로 시비 벌어진 것” “20대男 지지율 하락, 젠더갈등 탓 아냐”-與 “다함께 잘살자는 다짐”…野 “근본대책 없는 경제 불통”△양승태 전 대법원장 오늘 검찰 소환-속속 드러낸 ‘재판거래 유착 퍼즐’…‘양의 침묵’ 깨질까-檢, 사법농단 공모 아닌 직접개입 입증할지 주목-“사법부 치욕의 날”…일부 판사 “의혹 하루빨리 해소”△경제-17일 ‘규제 샌드박스’ 시행…도심에 수소충전소 설치 가능해진다-美 “시장개방 집중 논의”…中 “문제해결 기초 쌓아”-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꺾이지 않는 주담대△금융-금감원 부서장 80% 물갈이…‘윤석헌표’ 세대교체-생보사 보험료 카드납부율 4.1%…당국 독려에도 ‘저조’-‘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 금융위, 16일 승인안건 상정-우리銀, 화재피해 전통시장 상인·中企에 최대 1억 지원△산업&기업-이낙연 “5G장비 넘버원 돕겠다”…JY “일자리 확대” 화답-아버지처럼…허세홍, 첫 행보는 ‘R&D 현장’-LG화학 中 난징 배터리공장 증설-현대글로비스, 中 선전 지사 신설-中 2차 게임 판호 韓 이번에도 빠져-中 ‘인공지능 굴기’ AI 인재 한국 7배△산업·소비자생활-‘만들어 주지 말고 만들게 하라’ 떡볶이집 ‘셀프 서비스’가 대세-‘프렌즈레이싱’ 재미본 카카오게임즈…매출까지 잡나-삼성물산 패션, YG 합작 의류브랜드 ‘노나곤’ 사업 중단△중소기업·바이오-“국내는 좁다”…중견가전업체, 글로벌 공략하고 AI 활용 늘리고-소비자 알 권리 막는 ‘약사법’ 제2의 타미플루 사태 터질라-대진디엠피, 흩어진 中 공장 하나로…통합사업장 3월 준공△Auto&Life-제로백 4.3초…SUV, 슈퍼카 심장을 품다-캠핑용품·자전거 실은 채 30도 경사 막힘없이 질주△증권&마켓-“사자vs팔자”…최대주주 엇갈린 약세장 대처, 속사정은?-남북경협株 훨훨 나는데 ‘통일펀드’는 허우적-IT·화학 등 경기민감株 턴어라운드 시동 걸리나△증권-LCC 매력 쑥… 토종 PEF들 러브콜-비상장사 간접투자 제도 시행 앞두고 금융투자-벤처캐피털 업계 희비 교차-장기 손실 나도 관리종목 5년간 면제…차바이오텍 등 관심 고조-“B2B 핀테크 사업 해외로 확장…2021년 매출 1000억 만들 것”△여행-한겨울에 떠난 꽃의 섬 ‘고립의 자유’를 누리다-남해 독일마을, 통영 서피랑마을…서경덕 교수와 답사여행△스포츠-“성폭력 침묵 카르텔 깨자” 뒤늦게 목소리 낸 체육계-문체부 ‘뒷북·재탕’ 대책…이번에도?-밀집수비 해법은 세트피스…정우영·황인범 발만 믿는다-KPGA ‘원조 장타왕’…복귀를 명 받았습니다△피플-‘153조원 갑부’ 베이조스,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이혼…“친구로 삶 공유”-최태원 회장의 못말리는 핸드볼 사랑-이주열 한은 총재, BIS 이사회 참석차 오늘 출국-김현곤 LX공간정보연구원장-현대ENG 신입사원들 쪽방촌 찾아 등유·연탄 배달△오피니언-[목멱칼럼]공공부문 직무급제 안착하려면-[기자수첩]전직 대법원장의 포토라인 ‘패싱’-[기고] 복지부 신설 ‘구강정책과’에 바란다△부동산-GBC 늑장 승인에…‘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등 공공기여사업 차질 빚나-채미옥 “올해 전국 집값 1%, 수도권은 0.5% 떨어질 것”-용산 후암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 속도 낸다△사회-‘카풀반대’ 택시기사 또 분신 사망…해결책 꼬이는 정부-개인회생 때 담보 잡힌 집 경매 안넘어간다-[현장에서]‘심석희 사태’에 침묵한 여가부-소셜프랜차이즈 육성…‘경제특별시’ 시동-‘배출가스 서류조작’ BMW 1심서 벌금 145억원 철퇴
- [e주말 여기어때] 올겨울 ‘한국관광 100선’ 新명소는 어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경주 ‘불국사’나 전주 ‘한옥마을’ 외에도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명소가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해 발표한 ‘한국 관광 100선’이다. 한국 관광 100선은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년 지방자치단체 추천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선정한다. 예비 후보를 먼저 정하고 현장 평가와 선정심의위원회를 거쳐 뽑는다. 일종의 우리나라 대표 추천 관광지다. 올해는 ‘서울로 7017’, 부산 ‘마린시티’,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경기도 광주 ‘화담숲’ 등 21개 장소가 뽑혔다. 지난 2017년 5월 20일 ‘서울로 7017’ 개장당시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서울로 7017, 익선동 한옥거리…도심에서 즐기는 ‘한국의 맛과 멋’ 수도권 관광 신(新)명소로는 멀리 떠나지 않고도 소소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는 걷기 좋은 ‘서울로 7017’,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종로구 익선동, 코엑스 등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선정됐다. 익선동은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객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울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익선동 ‘한옥거리’, ‘피맛골’, ‘설경궁중복식문화관’, ‘북촌 한옥마을’ 등이다. 인천에서는 월미도와 소래포구, 송도 센트럴파크, 차이나타운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권에서는 제부도와 광주 화담숲, 포천 아트밸리가 선정됐다. 이중 경기 광주 화담숲은 ‘2017년 한국관광의 별’에 이어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됐다.강원도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내외 여행객 발길 잡아라”…‘야경’ 마린시티·‘스릴’ 출렁다리 부산 ‘송도해수욕장’과 ‘마린시티’,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충북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경남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신규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은 바다와 하늘을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송도구름산책로가 있는 대한민국 제1호 해수욕장이다. 부산 특유의 정겨움과 식도락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갈치 시장’도 부산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곳이다.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해운대 ‘마린시티’ 역시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1월 개통한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1년만에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다녀 간 방문객 수만 185만여명이다. 오는 11일에는 출렁다리 개통 1주년을 기념 행사를 연다. 다양한 공연과 케이크 커팅식, 박 터트리기 등의 특별 행사가 열린다. 통영의 스카이라인 루지는 거제도 ‘외도 보타니아’와 함께 경남 지역 관광 명소가 됐다. SNS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카이라인 루지는 남녀노소 스릴 넘치는 라이딩을 체험을 할 수 있다.남해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외도 보타니아는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정원을 거닐며 사진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연인, 친구들끼리 많이 찾는 장소가 됐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사진=부산 서구)
- "멋진 바다 보려면 여기로"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 선정
-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 현황도. 국토교통부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토교통부가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까지 남해안 10개 시·군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우수한 바다 및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을 선정·발표했다. 이번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 선정은 작년 7월 발표한 ‘남해안 오션뷰 명소 20선’과 함께 남해안 해안경관자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여행객들의 남해안에 대한 관심과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은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575km 중 총 253.7km가 포함됐고, 10개 시·군에 걸쳐 있다. 노선별로 관광목적지로서의 매력과 강점을 부각시키고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 명칭을 부여함으로써 각 노선에 대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한편, 홍보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남해안 도로경관 15선은 경관이 좋은 남해안을 드라이브하면서 오션뷰 전망대, 주변볼거리, 지역특산품, 축제 등 10개 시·군의 관광상품을 보고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해안경관 명소에 예술적 감성이 더해진 전망 공간(건축가, 설치미술가 등 참여) 조성, 국가해안관광도로 지정 및 경관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미 개발·발표한 남해안 통합관광브랜드(‘남파랑’)를 활용해 남해안 관광에 대한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흥 거금해안경관길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남해안 경관도로 15선에 대한 국토부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①(고흥)태양가득 태평양 품고 달리는 길, ‘거금해안경관길’(23km)고흥의 어업과 해상교통의 중심지인 녹동항에서 출발해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담긴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지나 거금도에서 금산해안경관도로를 따르면 고흥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완성된다. ②(고흥)팔영산 아래 꽃처럼 핀 섬을 찾아서, ‘남열해맞이길’(18km)팔영산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온 우미산(449m)이 우뚝하고 바다에는 첨도, 비사도, 옥태도, 적금도, 낭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시종일관 다도해를 끼고 달리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③(순천~여수)여자만 보물창고가 열린다, 여자만 갯가길(23km)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여자만을 드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시종일관 여자만의 풍요로운 생태를 감상할 수 있고 전 구간이 노을 전망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④(여수)통제영 역사와 로맨틱한 낭만이 가득한 길, ‘여수밤바다로’(19km)여수 앞바다에 알록달록한 불빛이 비추면 ‘여수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라는 노래가사처럼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전라좌수영 본영이 400여년 자리했던 여수의 역사와 풍요로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⑤(여수~광양)여수와 광양을 잇는 두개의 징검다리, 이순신로(6.6km)진안 데이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약 212km의 긴 여행 끝에 몸을 부리는 곳이 광양만이다. 광양만은 광양시 남부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하는데 이를 연결한 것이 묘도대교와 이순신대교다. 이 다리 덕분에 두 지역간 거리가 좁아져 경제효과도 크지만 다리외형도 아름다워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⑥(하동~남해)노량해협따라 이순신 장군 만나는 길, 이순신 호국로(5.5km) 하동 금남면사무소에서 남해대교를 거쳐 남해 관음포까지 이어지는 짧지만 강렬한 길이다. 옛부터 많은 유배객이 건넜던 바다고 임진왜란 최후 전투인 노량해전 현장이다. 남해대교를 건너면 오래된 왕벗나무들이 반기는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⑦(남해)쪽빛바다가 품은 첩첩 다랑논, 남면해안도로(30km) 평산항, 사촌해변, 가천다랭이마을, 앵강만 등 남해의 속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됐다.⑧(남해)금산 아래 한려해상 품은 비단길, 물미해안도로(35.2km)상동면 물건리와 미조면을 잇는 도로로, 남해의 가장 동쪽 해안을 따르면서 수려한 한려해상을 품고 달린다. 여기에는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산 남쪽의 두모마을, 상주은모래비치, 송정솔바람해변 등이 포함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완성된다. ⑨(남해~사천)징검다리 밟고 창선도와 삼천포를 잇다, 동대만 해안도로(14km)창선도의 동대만 해안을 따라 창선·삼천포 대교를 건너 사천시로 이어지는 길로, 창선도의 투박한 매력과 교량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창선·삼천포대교의 매력을 만끽하는 코스다. ⑩(고성)공룡이 성큼성큼 거닐었던 자란마루길(9.7km) 고성군은 14개 읍면 중 10개 면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을 정도로 공룡의 흔적이 가득하다.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해식동굴 그리고 점점이 뿌려놓은 섬들은 고성 드라이브 길의 매력이다. ⑪(고성)알싸한 굴 향기를 맡으며 달리는 고성만 해지개길(11.7km)고성만은 복주머니 형태를 띠고 있고 높은 산줄기가 바람을 막고 있어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청정한 바다에 파도마저 없으니 굴 양식에 최고다. 그래서 해지개길은 바다위에 떠 있는 하얀 부표를 감상하고 알싸한 굴향기를 맡으며 달리게 된다. ⑫(통영)노을에 물든 어부의 바다, 평인노을길(10.9km) 명정동 해안을 들머리로 삼고 북신만 해안길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드라이브 코스다. 시원스럽게 내달리는 도로도 좋지만 자전거길과 도보길까지 나란히 조성돼 있어 통영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기도 한다. 해안길 내내 벗나무 가로수가 도열해 4월이면 벚꽃터널로 황홀경을 연출한다. ⑬(통영)시간도 머물다가는 바다 명풍길, 미륵도 달아길(9.8km)섬과 항구 그리고 쪽빛 바다를 친구삼아 달리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산양항부터 달아공원까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작은 어촌은 원색의 기와집들이 담을 맞대고 살고, 중화마을부터는 동백 가로수가 도열하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멋진 길이다. ⑭(거제)구름위의 산책, 홍포~여차해안도로(20km) 거제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특히 홍포마을에서 여차몽돌해변까지 3.5km 구간은 가장 경관이 빼어나다. 병대도, 가왕도, 매물도 등 6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춤을 추듯 바다에 떠 있다. 그림같은 바다를 바라보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홍포전망대에서 병대도전망대까지 굽이길인 데다 비포장 구간이 있어 이 길을 달리다 보면 차가 덜컹거린다. 이런 불편함이야말로 이 길의 매력이겠다. ⑮(거제)바람불어 놓은 길, 학동~와현해안도로(17.3km) 동백숲과 해송숲, 검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절경을 일궈내고 있다. 이 해안길에는 보석같은 해변이 숨어 있는데 함목, 학동, 망치, 구조라, 와현 등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제의 대표 해수욕장이 이어져 있다.여수 여수밤바다로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고성 고성만 해지개길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거제 홍포~여차해안도로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 [여행] 龍꼬리가 감싼 대통령의 고향, 그 氣 받으러 왔소
- 거제 계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들녘.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쉽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계룡산 정상에서 한 관광객이 아름다운 거제의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에 담고 있다.[거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조선 최고의 예언자 ‘남사고’(南師古·1509~1571). 그는 역학·풍수·천문·복서(卜筮)·관상 등에 능통했다. 예언은 정확했다. 1575년(선조 8년) 동인과 서인이 갈라지는 을해분당(乙亥分黨)을, 뒤이어 임진왜란(1592)까지 정확히 맞췄다. 풍수에도 관심이 깊었다. 조선 8도의 명산을 둘러본 그는 또 하나의 예언을 한다. 바로 십승지(十勝地)다. 이른바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이상향’이다. 십승지 중 9곳은 영월 정동, 풍기 금계촌, 합천 가야산 만수동, 부안 호암, 보은 속리산 증항, 남원 운봉, 안동 화곡, 단양 영춘, 무주 무풍 등이다. 나머지 한 곳은 계룡산이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다만, 힌트는 있다. 정감록에 쓰인 ‘계룡산하 구백만(鷄龍山下 求百萬·계룡산 아래에서 백만명을 구한다)’이란 글귀다. 그곳을 찾아 경남 거제로 향한다. 거제 계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쉽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백만명의 목숨을 구한 ‘계룡산’거제 계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과 능선계룡산(鷄龍山). 보통 충남 공주의 계룡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거제에도 계룡산(566m)이 있다. 거제의 중심인 고현동에 우뚝 솟은 산이다. 정상의 암봉이 닭벼슬처럼 생겼다고 해서 ‘계(鷄)’자를, 발치의 구천계곡이 용 꼬리와 같다 해서 ‘용(龍)자’를 붙였다. 상서로운 이름만큼이나 산에는 전설이 많다. 정상 못미쳐 나타나는 억새밭은 태곳적 ‘캐악’이란 이름의 신선이 심고 길렀다는 무밭이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정상으로 오르는 바위틈 어딘가에는 신선이 놀던 장기판 바위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절터가 남아 있다. 신라 의상대사가 암자를 짓고 수도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1950년대 중반쯤 이곳에서 금동불상이 발견됐다.계룡산에 얽힌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곳이 정감록에 나오는 이른바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계룡산 아래에 있었는데, 산 아래서 주민 10만명과 피란민 20만명, 포로 17만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정감록의 ‘계룡산하 구백만’이란 글귀와도 딱 맞아떨어진다.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 중의 명당이다. 거제도의 주산인 계룡산 아랫마을, 거제면 명진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다. 또 김영삼 대통령도 이곳에서 멀지 않은 거제에서 출신이다. 다른 십승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명당이다. 경관도 어느 십승지 못지 않게 뛰어나다. 특히 계룡산 정상에서의 조망이 압권이다. 섬 뒤로 다른 섬이, 그 뒤로 또 다른 섬이 겹쳐지면서 마치 지리산이나, 태백산 정상에서 첩첩의 능선을 굽어보는 듯하다.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이도 부쩍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 3월 개장한 모노레일도 한몫했다. 국내 최장 모노레일로, 길이만 무려 3.54km에 달한다. 6인승 차량 15대가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하늘공원에서 계룡산 상부 옛 미군 통신대까지 오간다. 통신대 건물 앞 음달바위 정상에 서면 가까이로는 산달도와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난 거제면의 들과 만이 내려다보인다. 그 뒤로 점점이 흩어져 있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 또한 그림같다.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한국전쟁 당시 전쟁 포로들을 수용한 곳으로, 당시 포로들의 생생했던 생활 모습과 막사, 의복 등의 자료와 기록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한국전쟁 아픔 간직한 거제포로수용소유적지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한국전쟁 당시 전쟁 포로들을 수용한 곳으로, 당시 포로들의 생생했던 생활 모습과 막사, 의복 등의 자료와 기록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계룡산 아래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이어진다. 거제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 포로들을 수용한 땅이었다. 수많은 지역 중에서도 거제도에 포로수용소가 들어선 이유는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 때문이었다. 원래는 6만명 정도를 수용할 예정이었지만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북한의 인민군이 무려 15만명, 중공군 2만명, 여자포로 3000명 등 총 17만 3000명으로 늘어났다. 상상만 해도 당시의 혼란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가 짐작이 갈 정도다.수용소 안은 또 다른 전쟁터였다. 포로송환 문제를 놓고 갈등이 극에 달했다. 북한으로 가기를 거부하는 반공포로와 송환을 원하는 친공포로로 갈려 대립했다. 갈등은 결국 유혈사태로 번졌다. 이 사태로 수적인 열세였던 반공포로들의 피해가 더 컸다. 당시의 참상은 잔혹했다. 당시 죽은 포로들은 ‘허니 바께스(양동이)’라고 부르던 ‘똥통’에 담겨 바다에 버려졌는데, 그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수용소 앞바다에 물고기 떼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결국, 유엔군 사령부는 반공포로와 친공포로를 분리했다. 이어 북한으로 송환을 원하는 포로들은 거제도와 용호도, 추봉도로 보내졌다. 송환을 거부한 포로들은 제주도와 광주, 논산, 마산, 영천 등지로 보내져서 소규모로 분산시켰다. 이후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조인한 다음 33일 동안 거제도에 있던 친공포로들은 모두 북한으로 송환했다. 지금의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는 옛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 당시 포로들의 생생했던 생활 모습과 막사, 의복 등의 자료와 기록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거제 계룡산 모노레일둔덕면 거림리 뒷산 우두봉 중허리에 자리한 둔덕기성. 한 여행객이 둔덕기성 성벽에 올라 거제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고요한 패자의 성 ‘둔덕기성’에 오르다거제의 또 다른 이름은 ‘귀양살이 섬’이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대표적인 유배지여서다. 유배 온 대표적인 인물이 고려 의종이다. 그는 이곳 거제에서 3년간의 초라한 삶을 살았다. 의종은 1146년 인종이 죽자 즉위했다. 그는 인종 때 일어난 이자겸의 전횡과 반란, 묘청의 난 등으로 실추된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며, 왕권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무신을 총애하고 친위군을 늘렸다. 그러나 말년에는 달랐다. 그는 문신, 환관들과 어울리며 유흥과 오락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 과정에서 무신들을 소외시켜 천대받게 만들면서 무신정변의 계기를 낳았고, 결국 왕권은 몰락했다. 결국 의종은 왕의 자리에서 쫓겨났다. 의왕은 거제도로, 그의 맏아들인 태자는 진도로 유배됐다.비참하게 쫓겨난 왕이었지만, 그래도 거제 백성들은 폐왕을 맞기 위해 둔덕면 거림리의 우봉산 중턱에 성을 쌓았다. 둘레 550m, 면적 5000평 남짓한 ‘둔덕기성’이다. 이 성을 ‘폐왕성’이라 부른 이유다. 하지만 이 이름으로 불린 것은 최근의 일이다. 폐왕성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4년 발간한 ‘통영군지’다. 그 이전의 기록, 어디에서도 ‘폐왕성’이란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신증동국여지승람(1503년)에는 ‘둔덕기성’으로 기록했다. 이후 ‘둔덕기성’이라 이름 고쳐 부르고 있다. 최근 둔덕기성은 돌담을 새로 쌓으며 성벽의 모습을 일부 갖췄지만, 무너져 내린채 쌓인 돌무덤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성벽이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성벽에 서서 내려다보는 둔덕골 풍경은 평화롭고 장쾌하다.둔덕면 거림리 뒷산 우두봉 중허리에 자리한 둔덕기성. 한 여행객이 둔덕기성 성벽에 올라 거제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여행팁= 최근 한화리조트가 거제에 새 리조트를 개관했다. 지난 15일 문을 연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다. 이탈리어로 ‘아름다운 전망’이라는 뜻이다. 규모부터 시설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12만2300㎡(3만7000여 평) 부지에 전체면적 9만1900㎡(2만7800평) 규모의 리조트를 짓는 데 자그마치 2700억 원 이상의 총사업비를 투입했다. 객실은 470실 규모. 크기에 따라 패밀리, 스위트, 로얄 등으로 구분한 일반 객실이 372실이고,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한 프리미엄 객실이 98실이다. 특히 돋보이는 건 자녀동반 가족 고객을 겨냥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뽀로로를 캐릭터로 내세운 키즈 클럽을 비롯해 아이들이 자유로운 놀이처럼 미술수업을 할 수 있는 드로잉카페, 어른도 탄성을 지를 정도인 블록 장난감 놀이 공간, 온몸으로 뛰노는 대규모 실내 트램펄린 시설 등을 들여놓았다.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인피니티 풀(사진=한화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