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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난 어른으로서 미안"...임은정, '가방 감금' 숨진 아이 추모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계모(의붓어머니)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 숨진 초등학생을 추모하며 과거 자신의 아동학대 범죄 관련 논고문을 떠올렸다,임 부장검사는 5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기 훨씬 더 전인 십몇 년 전, 제가 담당했던 상해치사 사건 논고문”이라며 그 일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한 아이를 생각합니다.아빠에게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만을 가진 채 세상을 향해 날갯짓 한번 못해보고, 아빠라고 불렀던 자에게 얻어맞아, 엄마에게 외면당한 채 방에 갇혀 죽어간 한 아이를 생각합니다.그 어린아이가 영문도 모른 채 아빠에게 구타를 당하며 얼마나 처절한 공포에 떨었을지, 장이 파열되어 죽어가면서, 체했을 거라며 등을 토닥이며 돌아서는 엄마의 뒷모습에 얼마나 절망하였을지 우리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햇살 한 조각 들지 않는 방에서, 누구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그렇게 그 아이는 죽어갔습니다.또 다른 아이를 생각합니다.아빠에게 맞아 신음하며 죽어간 오빠 옆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였을 한 여자 아이를 생각합니다.그 여자아이가 죽어가는 오빠를 지켜보며 얼마나 무서웠을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얼마나 기다렸을지, 누구하나 와주지 않는 이 세상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지 우리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그 여자아이에게 세상은 오빠의 시신처럼 가혹하리만큼 차가웠을 것입니다.피고인들의 범행으로 6살 어린 아이는 그 생명을 잃어버렸고, 4살 어린 아이는 평생지울 수 없는 가혹한 상처를 입었습니다.피고인들에 대하여 어떠한 처벌을 한다고 하더라도 하늘나라로 간 아이는 살아 돌아오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에게 악몽 같은 그 시간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만,뒤늦게라도 피고인들에게 그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우리의 맡은 바 소임이라 할 것입니다.본 검사의 논고가, 재판장님의 판결이 피고인들에 대한 준엄한 질책이고, 쓸쓸히 하늘나라로 간 피해 어린이에게 바치는 제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에 본 검사는…계모(노란 원피스)에 의해 여행가방에 갇힌 초등학생 아들이 지난 1일 119에 이송되는 장면이 아파트 CCTV에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임 부장검사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아이의 목숨 값이 겨우 징역 5년이구나 싶어 치가 떨리다가 법원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못난 공판 검사로 자책하다가 선고 날 공판검사석에 앉아 있던 제 마음은 지옥을 헤맸다”고 회상했다.이어 “솔직히 그 상해치사 사건 공판카드에 적힌 수사검사의 구형도 징역 5년이었다. 이 말도 안 되는 구형이 어떻게 결재를 통과했는지 황당해하며 논고문을 작성했고 법정에서 구형이 대폭 상향하며 논고한 것인데 결국 징역 5년이 선고되더라”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어이없게도 세상이 돌봐주지 않으면 죽음조차도 가볍게 취급되기 마련”이라며 “법정에서 의붓아빠의 선고형에 귀 기울였을 죽은 아이가 얼마나 울면서 하늘로 떠났을까 싶어 너무 미안한 사건으로 제 가슴에 아직 박혀 있다”고 했다.임 부장검사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많은 죽음이 차곡차곡 쌓여 사회가 제법 바뀌긴 했지만, 우리 사회는 학대받는 아이들이 보내는 숱한 구조신호를 여전히 놓치고, 늘 뒤늦게 미안해한다”고 적었다.그는 “황망한 죽음을 또 접하고 마음이 너무 아파 하늘나라에 이미 간 아이들과 여행가방에 갇혀 죽어간 아이를 생각하며 오늘도 여전히 살아가는 못난 어른으로서 책임을 곱씹으며 흰 국화를 제 담벼락에나마 올린다”고 추모했다.임 부장검사뿐 아니라 서지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도 SM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많은 누리꾼도 온라인상에서 추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9)군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가로 44㎝·세로 60㎝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이틀 만이다.경찰 조사 결과 A군은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7시간 넘게 가방에 갇혀 있었다.계모 B(43)씨는 병원 이송일 정오께 A군을 가로 50㎝·세로 70㎝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가 A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더 작은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 가방 속에 A군을 두고 3시간가량 외출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B씨는 “게임기를 고장 내고도 거짓말해 훈육 차원에서 그랬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A군은 앞서 지난달 5일 어린이날 즈음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당시에도 학대 정황이 발견돼 B씨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경찰은 A군이 숨지면서, 전날 구속한 B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중상해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또 친부가 B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 [밑줄 쫙!] "내 홈피와 도토리, 추억 돌리도" 폐업한 싸이월드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폐업을 결정한 싸이월드 메인 홈페이지)사진=홈페이지 캡처)첫 번째 / 싸이월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한국형 사회관계망시스템(SNS)로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가 지난달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지난해 11월 도메인 만료 우려가 발생한지 6개월 만입니다.◆”서비스 계속 이어가겠다”더니…돌연 폐업한 싸이월드싸이월드는 지난해 10월 접속 불가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당시에 도메인의 만료 시점이 2019년 11월로 알려지며 서비스 중단 우려가 나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싸이월드 측은 도메인 주소 만료 기한을 연장하고 서비스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거든요. 때문에 6개월 만인 지난달 폐업절차를 밟은 싸이월드는 이용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선사하고 있어요.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로그인 오류가 나거나 게시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에요.◆스마트폰 기반 서비스에 밀린 구형 SNS싸이월드는 ‘미니홈피’(홈피)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홈피를 방명록, 일촌평 등으로 꾸미는 등 다양한 서비스로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2010년대로 들어서면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글로벌 SNS 서비스에 밀리게 됐어요. 이후 수년간 불안한 상태로 운영되던 중, 지난 2015년 기존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단장하는 ‘싸이 홈’ 시스템을 도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결국 다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디지털 수몰민’된 이용자들 “내 추억 날아갔다” 아이러브스쿨, 버디버디 등과 함께 국내 인터넷 산업을 이끈 1세대 커뮤니티 사이트로 꼽히는 싸이월드. 싸이월드의 갑작스러운 폐업은 수백만 ‘디지털 수몰민’을 남기게 됐는데요.‘디지털 수몰민’이란,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서비스를 종료하며 해당사이트에 쌓아둔 개인자료를 하루 아침에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에요.이미 지난해 11월 한차례 폐업설이 돌며 발빠르게 데이터를 백업한 이용자들도 있지만 아직 사진 등 자료를 내려받지 못한 이용자들은 “과거의 추억이 사라졌다”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 대북전단 경고한 北 김여정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이 4일 남한 당국이 탈북민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막지 않으면 남북 군사합의도 파기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군사 합의 파기 가능성 거론하는 담화 발표해4일 새벽 김 제1부부장은 탈북민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 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는데요. 그는 노동신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 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어요.이어 “군사분계선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 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구체적으로는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할 법을 만들거나 단속에 나서라고 요구했죠.이는 지난달 31일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한 행위에 대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당시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김포에서 대북전단과 소책자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낸 일이 있었거든요. 해당 대북전단에는 ‘위선자 김정은’등 자극적인 표현들도 담겨있었고요.◆청와대 “기존의 남북 합의는 지켜져야”청와대는 북한의 담화 내용에 대해 기존의 남북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어요.같은 날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접경 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가 접경 지역의 긴장 요소로 이어진 사례에 주목해 여러 차례 전단 살포 중단에 대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했어요.이어 “실제로 살포된 전단의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 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고 밝힌 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경지역에서의 긴장 조성 행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긴장 해소 방안을 이미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어요.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A군의 계모 B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세 번째 / 여행 가방에 갇혔던 초등생 끝내 사망했다충남 천안에서 계모에 의해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혔던 9살 초등학생이 4일 끝내 숨졌어요.◆7시간 넘게 감금…거짓말했다는 이유로 가방에 가둬지난 2일 충남지방경찰청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9살 A군이 여행용 캐리어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다고 계모 B씨가 119에 신고를 했는데요.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아이. 아이를 가방에 가둔 혐의로 긴급체포된 계모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해서 그랬다”고 진술했어요. 친부는 일 때문에 타 지역에 가 있던 상황이었고요.당시 아파트에는 B씨의 친자녀 2명도 함께 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경찰은 이들이 A군 학대에 가담하거나 이를 방조했는지의 여부는 밝히지 않았어요.법원은 B씨 체포 직후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아동학대 특례법 중 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 B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어요.◆심정지로 병원 이송 이틀 만…경찰, B씨에 아동학대치사 적용 예정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순천향대 천안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온 A군이 3일 저녁 6시 30분께 숨졌다고 4일 밝혔는데요. 병원 측은 “A군은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의식이 없어 인공호흡을 실시했다”며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으로 치료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3일 저녁 사망했다”고 전했어요.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인 등을 가리기 위해 5일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인데요. 3일 구속한 B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하고 참고인 신분인 B군의 아버지도 아동학대 방조 혐의로 입건할지도 검토 중이라고 해요.끊임없이 발생하는 아동학대 범죄, 하루빨리 근절되었으면 좋겠습니다./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 쿠팡 물류센터 잠잠해지니…인천 교회서 무더기 확진(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안혜신 기자]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뒤를 이어 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종교시설 집단감염의 경우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물류센터와 달리 고위험군인 노령층이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인천 개척교회서 무더기 감염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인천시 부평구 개척교회 목사 A씨(56·여)를 포함해 접촉자 총 1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들을 포함해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23명이다.확진자는 모두 예배에 함께 참석한 개척교회 목사, 신도다. 인천시는 최초 확진자인 A씨가 미추홀구 등 일부 지역의 다른 목사, 신도와 로테이션 예배 모임을 진행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 11개, 경기 두 개 등 총 13개 소규모 교회가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돼 있으며, 개척교회 간 기도회, 찬양회 등을 번갈아가며 진행해 참석자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추가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 군포 코로나19 확진자가 제주여행 당시 머물렀던 숙소에 대해 지난달 31일 제주도 방역당국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주요한 종교행사 또는 모임을 통해 발생한 사례는 현재까지 6건이다.원어성경연구회 관련 14명이 감염됐고 한 명이 사망했다. 강남구 동인교회 관련(구리시 일가족) 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8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9명,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23명, 구미엘림교회 관련 9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교회 성경연구회 등 소모임, 주중 종교행사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파가 확산하고 있어 모임 자제 및 비대면 모임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또는 임신부, 만성질환자인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종교 모임과 관련해 신도 중 한 명은 코로나19로 사망했고 한 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라며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특히 대면 모임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사망자 한 명은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70대 남성 확진자다. 지난달 16일에 증상 발현해 20일이 확진됐고, 24일 치료 중 숨졌다.정 본부장은 “부득이하게 현장예배를 실시할 경우 참여자 간의 거리유지가 가능하도록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발열, 의심증상을 확인한 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며 “비말이 발생할 수 있는 노래 부르기나 소리 지르기 등의 행위는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공동식사는 제공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쿠팡 물류센터 확진자는 세 명 늘어이날 오후 12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병 관련 확진자는 전일 대비 세 명 늘어난 112명이다. 물류센터근무자는 74명, 접촉자가 38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50명, 인천 43명, 서울 19명이다.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27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33명 △경기 59명 △인천 53명 △충북 9명 △부산 4명 △대구 2명 △경남 2명 △강원 2명 △전북 2명 △대전 1명 △충남 1명 △경북 1명 △제주 1명 등이다. 충북 9명 중 8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다. 감염경로는 클럽 방문을 통함 1차 감염이 96명, 가족, 지인, 동료 등 n차 감염이 174명이다. 6차 14명, 7차 전파 8명이다. 그 이후 전파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연령별로 18세 이하 30명, 19∼29세 132명, 30대 36명, 40대 23명, 50대 21명, 60세 이상 28명이다. 성별로는 남성 202명, 여성 68명이다.정 본부장은 “인천 학원강사 관련해서 7차 전파까지가 일어난 상황”이라면서 “이 사례로 인해서 추가로 발병한 사례는 약 80여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 전국서 창업 도전한 서울청년 633번 발품…123개 상품개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역연계형 청년·창직 지원사업인 ‘서울 넥스트로컬’ 1기 참여자들이 의성 유아 쌀놀이 키트 등 123개의 지역 자원 연계 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상품·콘텐츠·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창업활동 과정에서 5건의 특허와 인증도 받았다.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넥스트로컬 1기는 86명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방문 633회, 지역네트워킹 433회를 통해 의성 유아 쌀놀이 키트, 군산 경관을 모티브로 한 패브릭 제품 등 123개의 상품을 개발했다. 또 완주의 찾아가는 지역 예술공연과 직장인들의 로컬여행 등 180회의 서비스를 실행하고 식품·상품·콘텐츠·서비스·공간·플랫폼 등에서 총 5건의 특허와 인증을 받았다. 지역 내 7명은 고용 창출효과가 났고 7팀은 지역으로 이주했다. 현재 20개 팀은 지역 이주를 검토 중이다.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넥스트로컬 1기 참여자 42개팀은 오는 29일 최종 성과공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활동을 마무리하며 창업, 지역전문가와 참여팀, 현지파트너가 함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과정을 수료한 청년 창업가에게 시장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한다. 후속지원으로 26개팀에 최대 5000만원의 창업자금이 지원된다. 서울시는 현재 넥스트로컬 2기생도 내달 7일까지 모집한다. 만 19~39세의 서울청년이 전국 13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창업을 하면 사업비를 지원받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와 협력하는 지자체는 강원 영월·평창, 충남 홍성, 전북 고창, 전남 목포·나주·강진·영광, 경북 경주·의성, 경남 고성·합천, 제주로 총 13개 지역이다. 협력지자체는 지역 내 임시 체류공간 및 지역사회 연계 가능한 중간지원조직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참여자 모집은 신청일 기준 서울시에 주소를 둔 청년으로 선발시 청년이 원하는 지역 또는 아이템에 대한 이해도와 사업관련 경험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참여자를 선발한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1기 활동을 통해 서울 청년이 지역에 활력을 더하고 지역의 먹거리를 함께 찾아가는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서울 청년 창업가가 지역의 전통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으로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지역상생 활동에 동참할 새로운 넥스트로컬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이태원發 4차 감염 확인…주말 고비(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열흘 만에 4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최근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명 이내로 줄었지만, 추가 전파 가능성이 여전해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확산 추세를 막을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유입 환자 늘고 재양성자 가족 감염도 확인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9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가 1만10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 10명, 지역 내 발생 9명이다. 해외 유입 환자 10명 중 8명이 검역과정 중에 확진됐다. 유입국가는 미주 3명, 유럽 1명, 아랍에미리트 6명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유입된 6명을 다시 국적별로 구분하면 시리아가 4명, 아프가니스탄이 2명이다. 이들은 장기간 아랍에미리트에서 거주했던 이들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경기에서 자가격리 중인 입국자가 양성으로 판정된 사례다. 이에 따라 해외 유입 누적 확진자는 1160명으로 늘었다. 내국인이 89.1%다. 지역 내 발생 환자 9명은 서울 5명, 경기 2명, 충북 1명, 대구 1명 등이다. 이 중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 있는 경우가 6명 기타 사례가 3명이다. 클럽 관련 6명 중 1명은 클럽 방문력이 확인됐다. 5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날 정도 클럽관련 확진자가 1명 추가되며 총 누적환자는 162명으로 늘었다. 대구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과 관련 없는 60대 남성이다.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배우자가 지난 3월 7일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고 완쾌돼 다시 업무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재양성 판정을 받았고 가족 접촉자 검사에서 이 남성도 무증상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재양성 사례의 경우 바이러스 찌꺼기가 몸에 남아 진단검사에서 검출되는 검사 오류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재양성자로부터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옴에 따라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재양성과 관련해 빠르면 내일(17일)쯤 재양성자 전반에 대한 전문가들과의 협의한 해석과 결과, 의미, 앞으로 관리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개별사례까지 포함해 이른 시일 내에 정리해서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19명으로 늘어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이태원發 4차 감염 첫 확인…주말 개인 방역 필요지난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등과 관련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이들은 5만6239명에 이른다. 하루 전인 14일과 비교해 거의 1만명 정도가 증가한 것이다. 이 중 162명이 확진됐다. 여기에는 홍대 주점 감염자도 포함됐다. 권 부본부장은 “홍대주점 감염의 경우 이태원 클럽과의 연관성이 일부 역학조사로 확인됨으로써 별도의 전파 고리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이태원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90명 △경기 31명 △인천 23명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1명 △전북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 등이다. 충북 9명 중 8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다. 감염경로는 클럽 방문 88명(일부 재분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 74명이다. 연령별로는 △19∼29세 100명 △30대 26명 △18세 이하 16명 △40대 9명 △50대 6명 △60세 이상 5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33명으로 여성(29명)보다 더 많았다.대부분이 클럽을 방문했거나 2차 3차 전파사례였다. 이날 4차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구치소 교도관으로 알려진 A씨다. 클럽 방문객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된 B씨는 도봉구의 한 노래방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이 노래방을 방문한 C씨가 3차 감염됐다. A씨는 이 노래방을 다녀간 지인 C씨와 여행을 함께 다녀온 후 확진됐다. 현재 A씨는 경기도 소속 확진자로 분류됐다.방역당국은 감염 위험도가 높은 기간은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로, 반복 대량 노출장소로는 9개를 꼽았다. 확진자 대부분이 이 기간에 발생했고 대부분 9곳을 다녀간 후 증상이 발현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이태원을 방문한 것이 확실한 지인을 그 후에 접촉한 이들은 익명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연휴 때 이태원 클럽에서부터 촉발된 감염이 전국적으로 지금 2차 감염들이 확산하는 추이를 가지고 있고, 대략 한 3~8일 사이에서 첫 번째 감염의 확산이 일어나고 있는 기존의 패턴을 보고 있다. 그러면 이번 주말에 2차 감염 또는 3차 감염 쪽에서 새로운 전파가 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말 동안에 특히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이 다중이용시설 내에서도 혹시 코로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방역의 가장 기초적인 주체로서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수칙을 꼭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 서울구치소 교도관 이태원發 4차 감염 첫 사례(상보)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태원 클럽 관련 4차 전파 사례가 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162명이다. 0시 기준보다 1명 더 늘었다. 이태원 클럽 관련으로 그동안 5만6239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162명만 확진된 것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홍대 주점 방문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에 ‘집합금지명령’이 붙어있다.지역별로는 서울 90, 경기 31명, 인천 23명,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1명, 전북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 등이다. 충북 9명 중 8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로 구분됐다. 연령별로는 18세 이하 16명, 19∼29세 100명, 30대 26명, 40대 9명, 50대 6명, 60세 이상 5명 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33명으로 여성(29명)보다 더 많았다.감염경로는 클럽 방문 88명(일부 재분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 74명이다. 대부분이 클럽을 방문했거나 2차 3차 전파사례였다. 첫 4차 전파 사례는 서울구치소 교도관으로 알려진 A씨다. 클럽 방문객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된 B씨는 도봉구의 한 노래방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이 노래방을 방문한 C씨가 3차 감염됐다. A씨는 이 노래방을 다녀간 지인 C씨와 여행을 함께 다녀온 후 확진됐다. 현재 A씨는 경기도 소속 확진자로 분류됐다.방역당국은 감염 위험도가 높은 기간은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로, 반복 대량 노출장소로는 9개를 꼽았다. 확진자 대부분이 이 기간에 발생했고 대부분 9곳을 다녀간 후 증상이 발현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이태원을 방문한 것이 확실한 지인을 그 후에 접촉한 이들은 익명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다행히도 현재까지는 폭발적인 발생을 보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 상상하지 못한, 생각지 못한 일들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항상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도 집합금지명령을 반드시 이행해 주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에 주의하면서 우리 모두 차분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이렇게 달라진 세상을 계속 만들어나가자”고 부탁했다.
- 지역감염에 반토막났던 인구이동, 황금연휴에 폭증
-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던 1월 20일 이후에도 한동안 평소와 같이 생활했다. 하지만 2월 중순 직후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자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했고 3월 내내 재택근무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황금연휴가 있던 이달 초에 가족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어린이날이자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연휴를 마친 많은 관광객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 출발 항공편을 수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15일 통계청과 SK텔레콤(017670)의 ‘코로나19 발생 후 인구 이동’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한국인의 이동 기록이다. 이처럼 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집단감염 직후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던 인구 이동량이 이달 초를 계기로 상당수 회복했다. 하지만 상업지역, 사무지역 등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지난 1월 20일 발생한 뒤 한 달 후 대구·경북지역 집단감염을 계기로 확산했다. 인구 이동 역시 이 영향을 받아 토요일을 기준으로 지난 2월 29일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날 인구 이동은 1년 전 같은 주 토요일보다 41.9%나 줄었다. 급격히 줄었던 이동량은 황금연휴였던 지난 2일 예년의 83%까지 회복했다.여성과 20대 이하, 60대 이상에서 이동 감소가 특히 컸다. 지역감염 후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남성이 26.8% 줄었으나 여성은 37.9% 더 많이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46.6% △20세 미만 44.8% △60대 35.8% △20대 36.3% 순으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상업지역·관광지·대형아울렛·사무지역·레저/스포츠시설·주거지역 등 6개 입지유형 가운데선 대형아울렛과 주거지역 이동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4~10일에 대형아울렛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4.7% 늘었다. 확진세가 주춤하며 나타났던 보상소비심리가 인구 이동 통계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관광지와 레저/스포츠시설 이동은 4월 27일~5월 3일에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각각 30.2%, 11.7% 늘었지만 지난주에는 다시 -6.5%, -5.9%로 하락했다. 상업지역의 인구 이동은 황금연휴 기간에도 여전히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한편 시도별로는 제주, 강원, 부산, 대구 등 관광지역이나 대규모 확진자 발생지역에서 인구 유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4월 27일~5월 3일 주에는 연휴 영향으로 전남, 전북, 충남, 강원 등 대도시가 아닌 지역의 인구 유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일별 이동량 추이. 이동량은 지역 집단감염이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3월 초부터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다. 통계청 제공
- [시기적절한 충남여행]② 들썩들썩한 오월에 한적하고 여유롭게 떠나는 홍성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신동희 기자] 나무에 잎이 돋아나 신록의 계절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마음이 들뜬다. 오월은 가정의 달로 들썩들썩한 달이기도 하다. 작년 어린이날, 밖으로 나올 인파가 두려웠지만 집에만 있기에는 날씨가 아까웠다. 어쨌든 눈치작전 잘 짜서 홍성에 있는 수목원을 방문했다. 작전은 대성공. 무척이나 한가로웠다. 인파를 피해 가족과 함께 한적하고 여유로운 충남여행을 하고 싶다면 홍성을 추천한다.그런 날이 있다. 햇볕은 적당히 내리쬐고 바람은 살랑 불어 체감온도가 기분 좋게 하는 날. 거기에 걸맞은 곳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구)그림이 있는 정원’이다. 이 맘 때 방문하면 봄꽃이 만발하여 알록달록한 풍경이 반겨준다. 특히, 연상홍 꽃을 많이 식재하여 화려하다. 다른 계절은 단색 풍경이 단조로울 수 있는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기 적절한 여행이 될 것이다.2005년에 개장한 민간수목원으로 올해 ‘그림같은 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아들을 위해 한 그루 두 그루 나무를 수집하고 수목원을 가꾸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3만 평 정도의 대지위에 소나무를 중심으로 조경하였으며, 1,33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꽃이 다른 지역보다 2주 정도 늦게 피는데, 지리적으로 서해와 가까워서 바람이 많고 습도가 높기 때문이란다.아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는 온실식물원,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연꽃정원, 그리고 미술관, 전통가구전시장, 영산홍길, 돌탑분수대, 암석원, 폭포, 자연생태원, 야생화원,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원내에 있는 늘봄카페에서 통유리 창문을 통해 바깥 정원을 보며 차를 마셔보는 것도 좋겠다. 수목원 관람에는 대략 2시간 정도 잡으면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으며,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7,000원이고, 청소년은 4,000원으로 일몰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홍성에 가면 꼭 들르는 카페가 있다. 아니, 일부러 카페를 찾아갈 때도 있다. 이름도 특이하게 ‘가내수공업프로덕션’이다. 인적이 드문 동네 어느 구석에서 눈에 띄는 간판도 없이 운영중인데, 늘 손님이 있는 게 신기하다. 대표메뉴는 생크림을 얹은 ‘크림’으로 시작하는 음료이다. 수제로 만들어 시간이 걸리지만, 놀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일회용 잔은 맛이 떨어지니 음료는 가능하면 매장에서 마셔보길 추천한다. 레트로 감성의 잔과 그릇이 분위기를 더한다. 홍성을 방문하면 들르는 곳이 한 군데 더 있다. ‘속동전망대’이다. 해안도로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궁리포구를 지나면 주차장과 2층으로 된 바다전망대가 나온다. 하지만 이 곳의 진짜 매력을 알고 싶다면 솔섬으로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가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 작은 배 모양으로 조성한 일명 ‘타이타닉전망대’에 다다르면 천수만과 안면도의 확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낙조의 해는 바다가 아니라 안면도 섬 사이로 넘어가고,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천수만 갯벌이 드러나 광활한 육지로 변한다.위에 소개한 홍성의 세 곳 모두 규모가 작고 거창한 관광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 맘 때 지나가듯 여유롭게 방문하면 내실있고 만족스런 여행을 하기에 충분하다.
- [강경록의 ‘콕’] 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 충남 당진 면천읍성 남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일대는 ‘성안마을’로 불린다. 당진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 안에 터 잡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순천 낙안읍성(사적 302호)과 청주 상당산성(사적 212호) 성안마을이 우리나라 대표 성안마을로 꼽히는데,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분위기가 다르다. 상당산성 성안마을처럼 번듯한 식당도, 낙안읍성 성안마을처럼 예스러운 초가도 없다. 대신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골목골목을 채운다. 시곗바늘을 반세기 정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은 무뚝뚝한 충청도 사내처럼 속 깊은 정이 느껴진다.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면천읍성 골정지 산책로◇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 당진면천읍성은 1439년(세종 21)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에 따르면, 옥천과 진잠, 석성을 포함해 충청도 관내 50여 개 군의 장정이 동원됐다. 이는 서벽에서 발견된 각자(刻字) 성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각자 성돌은 공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축성 연도와 구간, 책임 군현 등을 새긴 돌이다. 옥천현은 ‘己未年 沃川始面 長六十尺 四寸(기미년 옥천현 축성 시작, 면 길이는 60척 4촌)’이라고 새긴 돌을 성벽에 넣었다. 580여 년 전에 실시한 공사 실명제인 셈이다. 당진면천읍성에는 서쪽 치성(雉城) 부근에 각자 성돌 세 개가 있다.조선 후기까지 면천 지역의 군사와 행정을 담당한 당진면천읍성은 지난 2014년 남문과 남벽 복원을 시작하며 제 모습 찾기에 나섰다. 현재 남서쪽 치성 복원과 객사 터 유적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당진면천읍성과 성안마을 복원 사업은 2025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면천읍성 동네책방 ‘오래된 미래’◇감성여행의 성지 ‘성안마을’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남문을 출발점 삼아 돌아보면 된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다. 아직 온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운치 있다. 저잣거리 지나 장청을 만난다. 속오군의 우두머리인 현감이 군무를 보던 곳이다. 전면 6칸 ‘ㄷ 자형’ 건물이 들어선 이곳에서 이총통이 출토됐다. 세종 때 만든 이총통은 손에 들고 사용하는 가장 큰 총으로, 읍성에서 출토된 건 당진면천읍성이 처음이다. 2018년 복원한 장청은 조선 전기의 무기와 화기, 방어 체계에 관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객사와 동헌, 내아 같은 관아 건물은 옛 면천초등학교와 면사무소 터에 들어설 예정이다. 면천초등학교는 1919년 3월 10일, 충남 최초로 학생이 주도한 만세 운동이 벌어진 곳이다. 텅 빈 교정을 묵묵히 지키는 당진 면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551호)도 명물.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이 중병을 얻은 아버지를 위해 심은 나무로, 수령 1100년에 이른다. 영랑은 아미산 진달래와 안샘물로 두견주를 빚어 병구완에 정성을 들였는데, 이때 사용한 물이 솟은 안샘과 군자정은 옛 면천초등학교 옆 영랑효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면천읍성 영랑효공원의 군자정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감성 여행지로 사랑받는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가 주인공이다. 이들 공간은 우체국, 자전거포, 대폿집같이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감성을 덧입혀 다시 태어났다. 미술관과 책방에는 예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여행자를 위한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골정지는 동문 터 너머에 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연꽃 향 그윽한 이곳은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했다. 연못 한가운데 볏짚 올린 정자는 건곤일초정이다. 인근 면천향교 유생들이 이곳을 찾아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다고 한다. 골정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도 예쁘다.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을 천천히 돌아본 뒤에는 시원한 콩국수로 출출해진 속을 채워도 좋다. 식당에 따라 부추나 쑥을 갈아 넣고 반죽해 면을 뽑기도 한다. 서리태를 사용한 콩국은 서둘러 찾아온 봄 더위를 날려버리기에 그만이다. 구수한 맛이 일품. 입맛에 따라 소금을 조금 넣어도 괜찮다.아미미술관◇아름다운 당진의 명소들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에서 시작된 뉴트로 감성은 자연스레 아미미술관으로 이어진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꾸민 이곳은 사진 맛집 많은 당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명소다. 여느 미술관과 달리 다양한 작품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초록 잔디 곱게 깔린 운동장에서 바라보는 미술관도 아름답다. 전시장 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왜목마을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곳에서 보는 매력이 있다. 수평선 너머로 봉긋 솟는 해돋이는 동해의 그것과 또 다른 멋을 풍긴다. 왜가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새빛왜목’이 마을의 랜드마크다. 몸통과 날개가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진 모양이라, 각도를 잘 조절하면 왜가리를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장면이 사진에 담긴다. 몸통과 날개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도 멋지다. 높이 30m에 이르는 ‘새빛왜목’은 스테인리스 표면을 각지게 처리해, 보는 위치에 따라 빛과 형상이 달라진다.당진항만관광공사(옛 삽교호함상공원)는 퇴역 군함을 활용한 해양 문화 체험관이다. 우리 바다를 든든히 지키던 상륙함과 구축함에는 해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이 다양하다. 병사들이 사용한 침실과 의무실 등을 미로 찾듯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군대 시절을 떠올리고 싶다면 해군이 사용하는 무게 40kg 군장 짊어지기에 도전해보자. 구축함 상갑판에는 당진 앞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기 좋은 카페도 있다.콩국수◇여행메모△여행 코스=왜목마을→아미미술관→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신리성지→숙박→ 당진승마장→신평양조장→당진항만관광공사△가는길= 당진영덕고속도로 면천 IC→면천IC교차로에서 면천·서산 방면 우회전→면천삼거리에서 면천 방면 좌회전, 1.2km 직진→당진면천읍성△잠잘곳= 당진 시내에 돌체호텔, 송악읍에는 당진호텔과 DK호텔, 석문면에는 초락나무펜션 등이 있다.△먹을곳= 면천면의 옛날그집과 초원콩국수는 콩국수, 신평면의 낭만조개구이는 조개구이, 해어름은 피자가 유명하다.△주변 볼거리= 솔뫼성지, 당진오일장, 당진합덕성당, 삽교호놀이동산, 해어름
- [강민구의 星별우주]'우주마케팅' 신호탄 쏜다...성층권에 맥주 보내려는 청년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달 30일 항공·우주 주역을 꿈꾸는 청년들이 충남 태안군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헬륨풍선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상공 40km의 성층권으로 보내려고 준비했지만 이날 바람이 세게 불면서 프로젝트는 오는 10일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일정은 미뤄졌지만 이들의 도전은 지속될 예정입니다.이날 현장을 찾은 이들은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과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임직원들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는 우주 마케팅으로 비용은 양 회사들이 절반씩 부담합니다. 수제맥주, 영상촬영장비, 낙하산 등을 헬륨 풍선에 넣고 이를 성층권에 보내 촬영한 영상을 우주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더쎄를라잇브루잉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헬륨풍선에 수제맥주를 실어 영상을 촬옇하는 ‘우주 마케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전체 산업군으로 확장하면 우주마케팅은 이들이 처음이 아닙니다. 국내 한 배달업체에서도 우주 광고 영상을 제작한 사례가 있고, 해외에서 레드불 펠릭스, 현대자동차, 구글 등이 우주 관련 영상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이들은 왜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우주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일까요? 미래가 우주에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는 우주분야 마케팅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우주마케팅 광고의 효과를 직접 체감했고, 지난 2015년 미국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의 한국 방문을 주도하는 등 우주비행사들과 교류하며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전 대표는 우주 분야에 앞서 대중에게 친숙한 수제맥주로 우선 창업했습니다. 스타트업 이름도 인공위성에서 유래했고, 출시한 수제 맥주들도 ‘우주 IPA’, ‘로켓필스’로 우주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우주 관련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현재 전남 담양군에서 경비행기 자격증을 위해 받고 있는 조종훈련도 마쳐 인간 제트기나 경비행기를 활용한 이벤트를 추진하고, 맥주와 항공 우주를 연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도 초소형 인공위성을 비롯해 각종 위성개발을 수행하면서 민간 우주 시대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우주 분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과 교류하며 유튜브에서 소통활동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대표들은 헬륨 풍선으로 우주마케팅을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캔인공위성, 로켓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대중들이 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미래도 꿈꾸고 있습니다.박재필 대표는 “광고를 통해 우주산업이 사람들에게 친숙해지고 민간에서 우주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게 됐으면 한다”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미지로서의 우주와 젊음의 상징인 맥주를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계획으로, 정부·사회적 측면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장려하고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전동근 대표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이 부상하는 가운데 미래는 우주에 있다고 봤다”며 “앞으로도 맥주와 항공우주를 연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편은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의 도움을 받았습니다.*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 [여행] 삶의 쉼표를 주는 더딘 풍경 속으로
- 봉수산자연휴양림 전망대에서 바라본 예당호와 대흥마을[예산 대흥=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더딘 풍경으로 삶의 쉼표를 주는 곳이 있다. 푸른 호수와 돌담길, 역사와 전통, 자연생태가 숨 쉬는 고장, 슬로시티 대흥이다. 대흥의 정확한 지명은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예당저수지 주변을 아우르는 고장이다. 겉보기에는 자그마한 마을인지 몰라도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 선사시대와 백제 부흥 운동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다. 그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문턱 없이 넘나들며 슬로시티의 철학을 몸소 직접 체험했다. 봄이 무르익는 4월 말, 느린 걸음으로 대흥의 삶과 자연, 그리고 마을 사람과 역사의 자취를 마주할 수 있었다.봄기운으로 가득한 예당호 느린호수길◇느린 걸음으로 삶의 지혜를 배우다대흥이 가까워지자 예당호가 나타난다. 대륙의 바다처럼 넓고 푸른 호수다. 과거에는 아산만까지 배가 오갔으니 바다 냄새가 괜스럽지 않다. 응봉면 평촌삼거리부터는 예당저수지와 나란히 한다. 길가로 물에 반쯤 잠긴 버드나무와 낚시꾼이 머무르는 좌대의 풍경은 또 다른 볼거리다. 그 한갓진 시간이 마냥 부럽다. 그렇다고 조바심낼 까닭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흥면 교촌리, 동서리, 상중리가 느림의 일상으로 말을 건네기 때문이다.대흥은 옛 대흥읍성이 있던 자리. 과거 백제 부흥군의 거점인 봉수산 임존성 자락 아래다. 교과서에도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바로 이곳에서 유래했다. 이 마을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느린꼬부랑길’을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슬로시티 대흥 방문자센터길은 세 가지 주제로 코스를 나눴다. 1코스는 ‘옛이야기길’이다.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해 배 맨 나무, 봉수산자연휴양림, 애기폭포, 대흥동헌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5.1㎞ 구간으로 약 90분 걸린다. 2코스는 ‘느림길’이다. 자연의 지혜로움에 귀 기울이며, 느리게 사는 삶의 의미를 만나는 길이다. 방문자센터에서 대흥동헌, 애기폭포, 대흥향교를 지나는 원점 회귀 코스다. 4.6㎞ 구간으로 약 60분이 걸린다. 3코스는 ‘사랑길’. 대흥향교 앞 수령 600여 년 된 은행나무 때문에 붙은 주제다. 이 은행나무의 별칭은 ‘사랑나무’다. 이 나무에 느티나무 뿌리가 내려 150년간 한 몸으로 살고 있어서다. 방문자센터에서 이한직가옥, 대흥향교, 삼신당 터, 망대할아버지석상까지 이어진다. 3.3㎞로 약 50분 걸린다. 그렇다고 굳이 코스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각 코스를 모두 걸어도 좋고, 일부 구간만 따로 걸어도 좋다.봄기운으로 가득한 예당호◇마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느린꼬부랑길’들머리는 슬로시티 방문자센터. 대흥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는 마을 첫걸음으로 가장 효과적인 공간이다. 어지간한 명소도 이곳을 시작으로 모두 돌아볼 수 있다. 1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배 맨 나무는 수령 1000년이 넘은 느티나무다. 이 나무는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과 백제 부흥군을 공격하러 왔다가 배를 묶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어 봉수산자연휴양림을 지나 북쪽 애기폭포 방면으로 길은 이어진다. 백제 부흥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과 마을을 잇는 중간 지대로, 봉수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시간이 난다면 임존성까지 걸어와도 좋다. 이 길에서는 백제 부흥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휴양림 전망대에서는 대흥마을과 예당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예당호 황새공원의 풍경길은 마을로 이어진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대흥동헌은 예산에서 유일하게 남은 관아 건물이다. 동헌은 고을의 수령(지금의 군수)이 집무를 보던 곳. 1407년에 짓고 조선 중기에 보수했다. 현재 ‘임성아문’(任城衙門)의 현판이 걸린 솟을대문과 동헌이 남아 있다. 대청마루에 앉아 내삼문 너머를 바라보면 나른한 햇살과 느긋한 봄바람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동헌 뒤편으로 KBS 드라마 ‘산 너머 남촌에는’ 촬영장이 있다. 벚나무와 장독대 고택이 한데 어우러져 정겨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촬영장 뒤편으로는 흥선대원군 척화비와 조선 영조대왕의 11녀인 화령옹주의 태실이 있다. 화령옹주는 추사 김정희의 증조부인 김한신의 조카며느리이기도 하다.동헌을 나와 ‘이성만 형제 효제비’와 ‘의좋은 형제 동상’을 만난다. ‘의좋은 형제’는 밤새 상대의 창고로 볏단을 나르다가 우연히 만난 형제 이야기. 1497년 연산군 3년에 가방교 옆에 이성만 형제의 행실에 대해 왕이 정문을 세워 표창하고 173자를 기록한 효제를 세웠다. 1964년 예당저수지 완공 시 수몰되었다가 1978년 극심한 가뭄으로 예당저수지의 물이 빠지면서 우연히 발견됐다. 1964년부터 2002년까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내용으로 실화다.충남 예산 대흥 의좋은형제공원2코스에서는 대흥면사무소 앞 달팽이미술관이 눈길을 끈다. 옛 대흥보건지소를 개조한 건물이다. 대흥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자주 열린다. 달팽이미술관을 지나서는 동서리천 물길과 봉수산 중턱 사색의 길을 걷는다. 3코스 사랑길은 사랑나무에서 교촌2리를 지나 원두막에 이르는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논두렁이나 샘터 등이 시골 정취를 전한다. 길은 예당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원두막에서 끝난다. 대흥마을에서 가장 낭만적인 풍광이다. 느린 풍경이 주는 삶의 쉼표같은 모습이다.대흥동헌◇여행메모△가는길=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서해안 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갈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탄다면 당진IC에서 당진대전고속도로를 갈아타고 가다 예산수덕사IC에서 나와 21번 국도로 갈아타고 응봉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예당호 방면으로 직진, 교촌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 직진하면 슬로시티 대흥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탄다면 천안IC에서 21번 국도를 타고 35㎞ 가면 예산이다.백제 부흥운동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잠잘곳= 예산에는 숙박업소가 다른 지자체보다 많은 편이다. 대표적인 곳이 덕산 스플라스 리솜이다. 또 부부나 연인, 친구와 함께라면 온천욕이 가능한 덕산스파뷰 온천도 좋다. 봉수산자연휴양림도 좋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지정되어 있어 사용할 수 없다.
- [인싸핫플] 독야청청 '푸른 벚꽃', 피안으로 손짓하다
- 개심사 왕벚꽃개심사 왕벚꽃[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에 찾아간 ‘인싸핫플’은 충남 서산의 개심사(開心寺)다. 삼국시대에 창건한 사찰로,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이다. 큰 절은 아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개심사의 첫번째 보물은 대웅전(보물 제143호)이다. 1484년, 조선 성종 15년에 지었다고 전해진다.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기둥으로 삼아 지은 것이 멋스럽다. 개심사가 품고 있는 또 다른 보물은 이곳에 터를 잡은 왕벚나무다. 이 조용한 산사에 최근 백색·연분홍·진분홍·옥색·적색 등 5가지 색깔을 내비치는 왕벚꽃이 만개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아이 주먹만 한 크기의 개심사 왕벚꽃은 희고 붉고 푸른 꽃을 피워내기에 5월의 개심사를 꽃 대궐로 탈바꿈시켰다. 보통은 초여름이 시작할 무렵인 음력 4월 초파일 전후로 꽃망울을 터트린다.개심사의 왕벚꽃 중 단연 압권은 다른 곳에서 쉬 볼 수 없는 청색의 왕벚꽃.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심사에서만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허름한 해우소 옆이나, 돌로 대충 쌓아 지은 오래된 낡은 창고 곁에서 변함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 벚꽃의 화려함을 감상할 수 있다. 개심사를 꽃 대궐로 부르는 이유다. 청벚꽃은 붉은빛은 덜하다. 오히려 꽃심이 청포도 같은 연한 녹색을 띠고 있어서 푸르스름해 보인다. 사실 벚나무는 절집과 인연이 많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길이나, 백양사 초입의 벚꽃길, 천연기념물인 화엄사의 올벚나무, 개심사의 삼색 왕벚나무 등 절집에 이르는 도로변이나 절집에 벚나무를 많이 심었다. 불가에서는 벚꽃을 속세를 떠나 극락(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피안행’(彼岸行)의 상징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님들은 벚나무를 피안앵이라 부른다. 또 다른 이유는 불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육법공양(六法供養)의 전통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육법공양이란 부처님께 바치는 초, 향, 차, 꽃, 과일, 쌀 등 6가지 공양물과 함께 깨달음과 관련된 6가지 법을 의미한다. 울긋불긋 피어나는 꽃의 아름다움은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보살행의 서원으로 여기기 때문에 ‘보살행의 아름다움’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심사에서만 피는 청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