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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보고서]40만명 육박한 부자, 평균 금융자산 66.6억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부자’는 얼마나 될까. 전체 인구의 0.07% 수준인 39만3000명으로, 1%가 채 안되지만 불과 1년 사이 10% 이상 증가했다. 이들을 부자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활황기를 맞은 주식시장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4일 펴낸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현금·예적금·보험·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1년 전(35만4000명)에 비해 3만9000명(10.9%) 늘었다. 2017년(14.4%)에 이은 두 번째 높은 증가율이다. 코스피지수가 2019년 말 2198에서 2020년 말 2873으로 30.8% 급등하면서 주식 가치가 상승, 부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게 KB금융측 분석이다.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전년도보다 21.6%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1인 평균 금융자산은 66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KB금융은 부자를 자산가(금융자산 1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고자산가(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 초고자산가(300억원 이상)로 세분화했다. 특히 초고자산가는 7800명으로, 전체 부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5%로 1년 사이 0.3%포인트 늘었다. 이들은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28%인 1204조원, 1인당 평균 155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부자들의 총자산을 보면 문재인정부 들어 부동산자산 비중은 늘고 금융자산은 줄어드는 흐름이 계속됐다. 2017년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각 52.2%, 44.2%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59.0%, 36.6%로 격차가 벌어졌다. 부자들은 전년보다 올해 금융자산 투자금액은 늘리고 부동산자산과 기타자산 투자금액은 그대로 두는 전략을 택했다. 자산을 불리기 위해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률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극·공격투자형이 27.5%로 전년(22.3%)보다 많았다. 앞으로도 주식투자(31.0%)와 예·적금 투자금액(10.8%)을 늘리겠단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장기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로는 10명 중 6명이 주식을 택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는 투자손실 위험성, 거래소 신뢰부족, 관련 지식‘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투자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을 차지했다. 다만 이들은 ‘최소 연 3억원의 소득과 총자산 100억원 이상’이어야 ‘부자’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올 6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20세 이상 개인 4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 세브란스병원,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 10년 연속 수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2021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에서 대형병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0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는 브랜드스탁이 연세대 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브랜드 관리로 올해 최고의 경영 성과를 보여준 브랜드를 선정, 발표하는 인증제도다. 각 산업 부문별로 브랜드의 선호도, 구입 가능성, 차별성, 트렌드 선도력, 가치 혁신성 등을 평가한다.세브란스병원은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 로봇 수술과 같은 의료 트렌드 선도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은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퇴원 환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얻은 환자 목소리를 산하 전문병원, 진료과, 병동 등에 공유해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마이 세브란스(My Severance)앱을 통해서는 간편 예약, 직불 결제, 진료·검사 후 진료비를 일괄 결제하는 하이패스 서비스와 국내 최초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또 입원 환자들의 숙면을 응원하는 ‘꿀잠 프로젝트’, 수술이나 시술을 앞둔 환자의 금식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불안감을 줄이는 동시에 빠른 회복을 이끄는 ‘공복탈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환자 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궁금증을 게시판에 부착하면 의료진이 회진 시에 답변하는 회진 게시판, 환자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해 병실 커튼에 표지를 설치해 의료진이 커튼을 열기 전에 환자 동의를 구하는 시스템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이와 함께 로봇 수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먼저 올 6월에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로봇 수술 3만례를 달성했다. 2005년 국내 최초로 수술 로봇을 도입한 이후 꾸준한 술기 개발을 통해 이룬 결과다. 고난도 수술 영역인 폐 이식에서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0년~2020년에 국내에서 집도된 약 900례의 수술 중 세브란스병원은 약 40%의 수술을 맡았다. 인공심폐기 대신 에크모 사용 폐 이식(2013년), 간-폐 동시이식(2015년), 신장-폐 동시이식(2016년), 뇌사자 폐-생체 간 동시이식(2019년) 등 폐 이식 분야를 개척 중이다.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 수상은 환자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병원이 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실천으로 옮긴 성과”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서 브랜드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접점에서 환자와의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왼쪽부터) 김진아 미디어홍보센터 소장,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 구성욱 대외협력처장.
- 확진자 2006명…위중증 471명, 열흘째 400명대 "아슬아슬 상황"(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 0시 기준 2006명을 기록했다. 일요일 기준 역대 두 번째, 엿새째 2000명대로 총 검사가 줄어드는 주말에도 계속 2000명대를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는 471명으로 지난 6일부터 열흘째 400명대를 기록 중이다.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누적됨에 따라, 특히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상과 중환자 치료병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75%에 근접했지만 방역당국은 비상계획조치를 발동할 수준은 아니라고 언급했다.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정부청사 얼굴인식 출입시스템이 전면 시행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얼굴인식 후 출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감염 사망 12명, 50대 이상…접종 후 사망신고 4건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00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986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0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39만 7466명이다. 지난 9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1715명→2425명→2520명→2368명→2324명→2419명→2006명이다.이날 의심신고 검사 3만 544건와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5만 4358건을 더한 검사 건수는 8만 4902건으로 통상 평일 15만건 안팎의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471명, 사망자는 1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115명(치명률 0.78%)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6일 411명을 기점으로 14일 역대 최다인 485명을 기록했다. 이날 사망자는 50대 1명, 60대 2명, 70대 4명, 80세 이상 5명으로 구성됐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로 2281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4196만 2629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81.7%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3311명으로 누적 4010만 2583명, 78.1%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14~15일 0시 기준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신규 896건(누적 37만 4456건)이라고 밝혔다. 이중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사례가 신규 874건(누적 36만 1031건)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신규 1건(누적 1474건), 신경계 이상반응 등 주요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신규 17건(누적 1만 1056건)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 신고사례는 4건(누적 895건)을 나타냈다. 해당 사례는 화이자 2건, 모더나 2건이었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155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8.2%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856명, 경기도는 596명, 인천 102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부산 67명, 대구 48명, 광주 25명, 대전 33명, 울산 3명, 세종 1명, 강원 35명, 충북 18명, 충남 57명, 전북 38명, 전남 19명, 경북 34명, 경남 44명, 제주 10명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뉴시스)◇권덕철 “돌파감염, 전체 확진자의 절반”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불과 1주일이 지나면서,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000여명을 넘어서고 있고 매일 400여명대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권 차장은 “최근 추워진 날씨에 따른 실내활동의 증가, 고령층의 돌파감염자 증가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미접종자 1000여만명이 아직 남아 있고, 무엇보다도 감염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편, 곧 수능시험이 끝난 후 전면등교를 앞두고 청소년층의 확산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며, 그동안 미루었던 연말 모임도 큰 위험요인으로 예견되고 있다”고 우려했다.권 차장은 “비록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돌파감염 위험이 커져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이르고 있는 현실이므로 완벽한 방패라고 믿을 수도 없다”면서 “따라서 일상회복 이전보다 더욱 철저히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주기적 환기, 검사받기가 필요한 이유”라고 재차 강조했다.◇16일, 비상계획 발동 기준 발표이와 함께 수도권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이 75%에 근접하자 비상계획조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수도권 중증 병상이 많이 소진되고 비수도권은 여유 있는 상황”이라며 “준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려서 효율화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74.2%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의 예시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에 거의 도달했다. 서울은 76.2%로 이미 이 기준을 넘어섰다. 인천은 73.4%였지만, 인천시가 전날 발표한 중증 병상 가동률은 75.9%로 역시 75%를 넘겼다.손 반장은 비상계획 발동 기준에 대해 “‘전국적으로’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비상조치를 검토한다는 기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16일 비상계획 발동 기준 등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20명은 중국 1명, 중국 제외 아시아 8명, 유럽 6명, 아메리카 4명, 오세아니아 1명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내국인 12명, 외국인 8명으로 검역단계에서 5명, 지역사회에서 15명이 확인됐다.
-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 우승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출신의 지휘자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26)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심포니)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 우승을 차지했다.‘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지휘자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콩쿠르 결선에서 드뷔시의 바다를 연주에 1위를 차지했다.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은 예일대와 영국 왕립 음악 아카데미 출신으로 올리버 너센, 마크 엘더 경 등의 보조 지휘자로 활동했다. 2021년 하차투리안 국제지휘콩쿠르 3위, 레이크 코모 지휘콩쿠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2위는 한국의 윤한결, 3위는 중국의 리한 수이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코리안심포니 초대 감독 고 홍연택 서거 20주년을 기념해 코리안심포니 단원들이 수여하는 오케스트라상은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이, 관객이 직접 뽑은 관객상은 윤한결이 각각 받았다.수상자들에게는 우승 상금 5000만원을 포함해 총 상금 8000만원이 수여된다. 수상자를 대상으로 코리안심포니 부지휘자를 선발한다. 코리안심포니, 예술의전당, 광주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아트센터 인천, 인천시립교향악단, 통영국제음악재단 등과의 다양한 연주 기회도 부상으로 주어진다.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는 △정치용(심사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크리스티안 에발트(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교수) △플로리안 리임(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 사무총장) △프랭크 후앙(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피터 스타크(런던 왕립 음악원 및 베이징 중앙 음악원 교수) △레이첼 보론(문화예술경영인) △스티븐 슬론(베를린 예술대학교 교수) 등이 위촉돼 공정한 심사를 펼쳤다.KSO국제지휘콩쿠르는 전 세계 신인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올해 처음 열렸다. 42개국 166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6개국 12명이 본선에 올라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경합을 펼쳤다. KSO국제지휘콩쿠르는 3년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 [펀드와치]메타버스·NFT 진출에 게임 펀드 날았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게임사들을 담은 펀드가 한 주간 수익률 상위를 독차지했다. 글로벌 투자자 손길을 이끌고 있는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테마 수혜주로 꼽히면서다. 국내 게임사들도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제공=넷마블)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1월5일~11월11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KRX게임K-뉴딜상장지수(주식)’이었다. 주간 수익률 17.69%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K게임상장지수(주식)’이 17.09%로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TIGERK게임상장지수(주식)’은 15.75%, ‘KBKBSTAR게임테마상장지수(주식)’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TIGERKRX게임K-뉴딜상장지수(주식)의 비중 최상위 종목은 엔씨소프트(036570)(26.15%)다. 이 기간 주가 수익률은 26%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에도 NFT 사업 진출을 밝히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펀드 집계 기간에 12일 변동률(-9%)은 반영되지 않았다. 펄어비스(263750), 위메이드(112040), 카카오게임즈(293490), 넷마블(251270) 등 게임주도 각각 메타버스, NFT 관련 사업에 나서면서 투자자 손길을 끌었다.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주간 -1.16%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중국의 높은 물가 지표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최고치 기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옵션 만기일로 인한 변동성 확대 또한 기관 순매도에 영향을 주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는 -1.95%의 하락세를, 코스닥 지수는 -0.88%의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 의복(3.00%), 서비스업(2.42%)이 많이 상승한 업종이었다.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56%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3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기초소재섹터가 3.62%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하이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이 8.85%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효용성 확인이라는 호재가 있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니케이225는 미국 증시 하락과 엔화 강세 현상에 하락했다. 유로스톡 50는 석유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당국의 부동산 업계 규제 완화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자료=KG제로인)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전 구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국채금리는 3년물 입찰 호조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에 하락했다. 지난 한은의 긴급 바이백 발표의 영향이 남아있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이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일부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분이 되돌려지며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KBKBSTARKIS국고채30년Enhanced상장지수(채권)’이 2.79%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4조 130억원 감소한 246조5693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액은 15조294억원 감소한 270조4068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242억원 증가한 20조891억원, 순자산액은 3404억원 감소한 26조3778억원이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681억원 감소한 22조3988억원, 순자산액은 2196억원 감소한 22조5887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1억원 증가한 1조2438억원으로 집계됐다.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578억원 감소한 20조74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010억원 감소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16억원 증가했다. 그 외에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은 45억원 증가했다.
- [부자보고서]40만명 육박한 부자, 평균 금융자산 66.6억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부자가 4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사이 10% 이상 급증한 규모다. 투자를 늘려 자산을 불린 이들은 공격적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인식이 강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4일 펴낸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현금 및 예적금, 보험,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작년 말 기준 3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 35만4000명보다 3만9000명(10.9%) 늘었다. 이는 KB금융의 조사가 이뤄진 2010년 이래 2017년(1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코스피지수가 2019년 말 2198에서 2020년 말 2873으로 30.8% 급등하면서 주식 가치가 상승, 부자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게 KB금융 측 분석이다.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전년도보다 21.6%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1인 평균 금융자산은 66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KB금융은 부자를 자산가(금융자산 1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고자산가(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 초고자산가(300억원 이상)로 세분화했다. 특히 초고자산가는 7800명으로, 전체 부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5%로 1년 사이 0.3%포인트 늘었다. 이들은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28%인 1204조원, 1인당 평균 155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부자들의 총자산을 보면 문재인정부 들어 부동산자산 비중은 늘고 금융자산은 줄어드는 흐름이 계속된다. 2017년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각 52.2%, 44.2%였지만 올해 조사에선 59.0%, 36.6%로 격차가 벌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고가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특히 최근 2년 동안 크게 늘었다”고 했다. 부자들은 전년보다 올해 금융자산 투자금액은 늘리고 거주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자산과 기타자산 투자금액은 그대로 두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층 인터뷰에서 금융자산 전반에 투자를 늘렸단 응답은 23.5%로 전년보다 6.0%포인트 늘었고, 줄였다는 응답은 2.5%로 6.3%포인트 줄었다. 부동산자산에선 투자금액을 유지했단 응답이 90%를 넘었다.자산을 불리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이들도 늘었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률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극·공격투자형이 27.5%로 전년(22.3%)보다 많았다.부자들이 금융자산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경험한 자산은 주식(59.0%), 펀드(33.7%), 채권(14.8%) 순이었다. 주식과 펀드투자로 손실을 봤다는 이는 전체 부자의 각 8.4%, 9.4%에 불과했다.향후 금융자산 운용에 있어선 전년처럼 투자를 유지하되, 주식투자(31.0%)와 예적금 투자금액(10.8%)를 늘리겠단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장기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로는 10명 중 6명이 주식을 택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는 투자손실 위험성, 거래소 신뢰부족, 관련 지식‘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투자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을 차지했다.이번 조사는 올 6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20세 이상 개인 4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추출 방법은 할당표본추출법을 사용했다.
- 기쁨과 향락의 밤, 그 화려함 속 고독[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0>
- 에두아르 마네가 1882년 그린 ‘폴리베르제르 술집의 바’.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인 마네는 세련된 도시의 감각을 흠씬 묻힌 붓으로 당대 화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리의 명물이던 카페·카바레 안을 포착한 작품도 여럿인데, 그중 ‘폴리베르제르 술집의 바’는 국전에 마지막으로 출품한 대작이며 대표작으로 꼽힌다. 실제감이 확 와닿는 내부 공간과 테이블 위 술병·과일·꽃 등의 대비도 특별하지만 ‘거울’이란 설정은 대단히 독특했다. 거울에 반사된 후면이 각도로나 원근법으로나 모순적임에도 별로 개의치 않은 마네의 회화적 자유로움이 살아있다. 캔버스에 유채, 96×130㎝, 영국 런던 코털드갤러리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술집은 예나 지금이나 즐거운 장소이다. 물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럴 것이라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술집이 10시로 마감됐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주가들은 마시다 말고 일어서야 하는 것을 아쉬워했지만, 어려운 상사 혹은 거래처 직원들과 고역의 회식을 치러내야 하는 20∼30대 직장인들은 오히려 환호했다니, 역시 술은 취향에 따라 마음에 맞는 사람과 마시는 게 좋은 것이다. 알코올은 사람의 자제력을 흐트려 평소 하지 않던 말이나 행동을 하게 한다. 일을 마치고 들른 시끄러운 선술집에서는 그래서 마음을 터놓는 대화가 오가기도 하지만, 술집이란 데서는 원체 예기치 않은 싸움이나 비도덕적인 일이 자주 벌어졌다. 요즘에야 성년여성이 술집을 드나드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서양에서는 과거 19세기까지만 해도 멀쩡한 처자가 남성의 에스코트 없이 술집을 다니는 것은 딱 오해받기 좋은 일이었다.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도 단순히 경영자나 종업원으로서가 아닌, 함부로 접근해도 좋은 상대로 취급됐다. ◇나그네 안식처면서 매춘 중개장이기도 즐거운 일상의 풍경을 해학적으로 묘사했던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가 얀 스테인(1625~1679)이 1665년경 그린 술집 풍경은, 당장 시끄러운 소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이 술집에는 술을 달라고 주인을 부를 때 천장 한가운데 매달려 있는 종을 울리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그림 전면에는 눈이 풀리고 얼굴이 벌건 바이올린 연주자가 잠시 연주를 멈추고 테이블에 팔을 기댄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그 왼쪽 옆에는 술잔을 든 여인이 옆으로 미끄러지듯 앉아 있는데, 고개를 젖히고 껄껄 웃어대는 남자와 지나치게 붙어 있어 도대체 이 남자가 어디에 앉아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이들 뒤로는 화덕에 불을 피우는 노파가 보일 듯 말듯 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오른쪽 테이블에서는 카드놀이가 한창이다. 세 남자와 한 여인이 게임 중인데, 한 남자는 게임을 포기한 듯이 일어나 있고, 여인의 기세등등한 표정에서는 좋은 패를 가졌다는 게 읽힌다. 다만 지금의 시선에선 그냥 평범해 보이는 이 술집 풍경에 문제적 지점이 숨어 있는데, 남자들과 함께 있는 여인이 잠재적 매춘부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물론 인물들이 누구였는지 규명할 수 없기에, 그저 한잔 하고 게임도 하고 싶은 여성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시대는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 통상 술집은 여관업을 겸해 지나가는 나그네들의 안식처가 돼 줬지만, 빈번하게 매매춘을 중개하는 장소기도 했던 것이다. 이러한 소재의 그림은 일상을 그린 풍속화가 번성했던 당시의 네덜란드에서 수도 없이 그려졌다. 카드놀이를 하든 연주를 하든 함께 술을 마시든 그 안에 암시된 것은 돈을 매개로 한 즉흥적 매매춘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얀 스테인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과 바이올린 연주자가 있는 술집 내부’(1665년경). 꾸밈없는 일상의 정경을 선호한 스테인은 농민·중산층의 삶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많이 그렸다. 유쾌한 세상살이에 숨긴 ‘뼈’는 작가만의 특징. 떠들썩한 웃음만으로 살 순 없다는 현실에 대한 자각, 도덕적 비평의 색조가 그거다. 캔버스에 유채, 81.9×70.6㎝, 영국왕실컬렉션 소장.같은 시대를 산 여성화가 주디스 레이스테르(1609∼1660) 역시 술집에서 취객을 위해 흥겹게 연주하는 청년이나 술을 마시며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그렸다. 레이스테르는 당시 화가가 전문직업인 이들이 만든 성 누가 길드에 아버지나 남편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가입했고, 남성 화가들과 경쟁했고, 화실에서 제자들을 수련시켰다. 제자 중 하나가 약속을 어기고 당대 내로라하는 화가였던 프란츠 할스 아래로 들어간 사실에 분개해 할스를 상대로 소송을 해 이기기도 했던 만만치 않은 여성이었던 것이다. 그랬던 그녀의 작품 중 가장 미스테리한 작은 그림이 있는데, 후대가 ‘제안’(1631)이라 제목을 단 작품이다. 통상 술집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과는 어딘지 달라 보인다. 그림의 배경이 그저 벽이라 이곳이 술집인지 여염집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러나 작은 호롱불에 의지해 바느질거리에 코를 박고 있는 이 여인 옆에 있는 남자의 입성과 태도로 볼 때 가정집이 아닌 건 분명하다. 남자는 함부로 여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동전 몇닢을 꺼내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돈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여인은 남자의 ‘제안’을 수락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이 술집을 배경으로 번번이 그렸던 장면, 노파가 등장해 커플을 중개하고 돈을 받거나 하던 그 장면을, 레이스테르는 다르게 해석했던 것이다. 많은 학자가 이 그림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이 여인이 누구고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왜 남자가 돈을 내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단지 한 가지, 같은 시대 비슷한 주제를 그린 다른 화가와는 달리 레이스테르의 이 작업은 여성의 입장을 좀더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주디스 레이스테르의 ‘제안’(1631).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에 자신의 작업장을 열고 견습생을 수련시키는 권리를 얻은 최초의 여성 마스터였던 레이스테르는 실내 장면을 작품 주제로 처음 활용 선구자로도 평가받는다. 남자와 여자, 두 사람 간에 오가는 팽팽한 심리적 긴장감을 그린 작품은, 시민의 일상을 다룬 유쾌한 장르화·초상화를 많이 그린 레이스테르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드러냈다. 패널에 유채, 30.9×24.2㎝, 네덜란드 덴하그 마우리츠호이스 왕립박물관 소장.◇물랑루즈처럼…화려한 서커스 열리는 극장형 술집 유행19세기 대도시 술집은 공연이 결합되며 어마어마한 규모를 가지게 됐는데, 당시 문화의 중심지던 프랑스 파리의 폴리베르제르도 그중 하나였다. 폴리베르제르는 가벼운 오페라나 서커스, 무용 등을 곁들인 극장식 술집. 에두아르 마네(1832∼1883)가 그린 ‘폴리베르제르 술집의 바’(1882)에서는 화면의 왼쪽 위 귀퉁이에 살짝 보이는 녹색 신발을 신은 사람의 다리가 공중서커스의 일부를 보여준다. 그림 가운데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성은 이곳의 종업원이다. 곧 손님의 주문을 받고 술이나 과일접시를 옮길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어딘지 이상한 함정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찬찬히 보면 이 여성이 서 있는 바는 등 뒤에 큰 거울이 있는, 비좁은 공간이다. 이 여성이 멍한 눈길을 던진 너른 술집의 광경을 우리도 볼 수 있는 것은 등 뒤의 거대한 거울 덕이다. 금색 테두리로 장식된 거울 속 장면은 여성의 팔 뒤쪽 장면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두 개의 기둥과 화려한 샹들리에, 빼곡하게 들어찬 손님들, (마땅히 놀랍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놀랍게도) 여성의 뒷모습까지 말이다. 늘 거울을 대하는 우리로서는 이 여성의 뒷모습영 직관적으로 말도 안 되는 구도라고 판단할 수 있다. 화가가 그린 여성이 명확히 정면상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거울에 비친 뒷모습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 그림 속 거울에서는 전혀 다른 각도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여성의 그림자는 우리 예상보다 더 허리를 숙이고 있고, 맞은편의 콧수염 남성이 지나칠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 있다. 중간에 있는 바의 폭을 감안하더라도 두 사람의 얼굴이 너무 가까워 비밀이야기라도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마 술집에 나와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 여성은 콧수염 남성으로부터 매춘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두아르 마네의 ‘폴리베르제르 술집의 바’(1882) 중 부분을 클로즈업했다. ‘거울’이란 특별한 설정에 담긴 여성과 남성(왼쪽), 대리석 탁자에 놓인 꽃과 과일·술병이 현실과 비현실 세계를 나눈 듯한 묘한 대조를 이룬다.19세기 말이면 여성도 직업을 가지고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는 것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거나, 무용을 하거나, 서커스를 하거나, 화가의 모델로 일하는 여성은, 그러니까 계급이 낮고 교육의 수혜를 받지 못한 여성 직업인은 반쯤 매춘부 취급을 받았다. 마네의 그림 속 여성은 거울 속 뒷모습으로는 남성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일지라도, 정면의 얼굴은 시끌벅적한 광경에 피로를 느끼며 하루가 어서 끝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정면의 모습과과 거울 속 뒷모습, 어느 쪽이 여성의 참모습인가. 어느 쪽이 내면이고 어느 쪽이 외면일 것인가. 마네는 쉽게 답할 수 없는 의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