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이광수X김설현X진희경,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출연 확정 [공식]
- 이광수(왼쪽부터) 김설현 진희경(사진=각 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새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에 배우 이광수, 김설현, 진희경이 출연을 최종 확정했다.2022년 tvN 새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연출 이언희, 극본 한지완, 기획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비욘드제이) 측은 26일 “이광수, 김설현, 진희경으로 주연 3인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서울 변두리 아파트 인근에서 의문의 시체가 발견되자 엄마가 운영하는 MS마트 인턴 대성(이광수 분), 지구대 순경 도아희(김설현 분), 대성 모친 정명숙(진희경 분)이 마트 영수증을 기반으로 시작하는 동네 대면 코믹 추리극. 영화 ‘탐정: 리턴즈’, ‘미씽: 사라진 여자’ 등을 연출한 이언희 감독과 드라마 ‘원티드’, ‘오늘의 탐정’ 등을 집필한 한지완 작가가 만나 살벌한 살인사건에 코미디를 섬세하게 버무릴 예정이다. 여기에 톡톡 튀는 개성과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이광수, 김설현, 진희경이 뭉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이광수는 과거에는 암기 천재였지만 현재는 3년째 9급공무원 시험에 낙방 중인 MS마트 사장 아들 ‘안대성’ 역을 맡았다. 대성은 세상 쓸데없는 디테일한 관찰력, 괜히 뇌용량만 차지하는 거추장스러운 기억력, 불의 앞에 도망조차 못 치는 소심함을 가졌다. 10살 때 MS마트에서 겪은 사건을 시작으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이광수는 영화 ‘싱크홀’, ‘탐정: 리턴즈’와 함께 드라마 ‘라이브’, ‘마음의 소리’ 등을 통해 특유의 유쾌한 매력이 더해진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그가 보여줄 열연에 관심이 모아진다.김설현은 오동지구대 열혈 순경이자 대성의 여자친구 ‘도아희’ 역을 연기한다. 아희는 어려서부터 일편단심 대성바라기로 ‘대성의 모친’ 명숙과 함께 그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그러던 그녀가 아파트 인근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나선다. 드라마 ‘나의 나라’, ‘낮과 밤’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후 배우의 진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김설현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열정 넘치는 순경으로 보여줄 모습에 기대가 높아진다.진희경은 MS마트 사장이자 대성의 모친 ‘정명숙’ 역을 맡았다. 명숙은 무능하지만 잘생긴 남편을 사랑하고 바보같지만 인간적인 아들을 사랑한다. 특히 작은 동네 슈퍼를 번듯한 2층짜리 건물과 있을 건 다 있는 마트로 키워낸 두려울 것 없는 인물이다.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 ‘어쩌다 가족’ 등에서 내공 강한 생활 밀착형 연기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킨 진희경이 MS마트 사장으로 보여줄 여장부 카리스마에 관심이 모인다.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제작진은 “배우 이광수, 김설현, 진희경이 3인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슈퍼(마켓) 히어로즈가 유쾌한 웃음과 살벌한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한편 tvN 새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2022년 상반기 첫 방송 예정이다.
- [IPO출사표]툴젠 "유전자 가위 원천특허로 글로벌 시장 공략"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교정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 가위 원천 특허를 활용, 이를 통한 플랫폼 사업과 유전자·세포치료제 산업을 선도해나갈 것입니다.”이병화 툴젠 대표이사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툴젠은 오는 12월을 목표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다. 유전자 가위 관련 핵심 원천 특허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자신했다. 김영호 툴젠 대표이사(왼쪽)과 이병화 대표이사 (사진=툴젠)◇ ‘유전자 가위’ 원천 특허 보유 지난 1999년 설립된 툴젠은 유전자 교정 플랫폼 기술인 ‘CRISPR 유전자 가위’ 원천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코넥스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장주’다. 유전자 가위 기술이란 DNA 내 염기 서열을 교정해 형질을 변형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인간과 동물, 식물 등 생명체의 유전 정보는 DNA에 저장돼있는데, 이러한 DNA 내 특정 형질을 변형시킬 수 있어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툴젠의 특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ZFN)부터 2세대인 세대 ‘TALEN’, 3세대인 ‘CRISPR’ 모두를 망라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이 중 3세대 CRSPR의 경우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기술”이라며 “진핵 세포 유전자 교정을 증명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해당 원천 특허는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 9개 국가에 등록됐으며 올해는 유럽과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도 의미 있는 권리 범위의 특허가 추가됐다. 이 대표이사는 “툴젠은 유전자 교정 기술 개발 관련해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 특허의 수익화뿐만이 아니라 해당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 개발과 플랫폼 사업화 등 다양한 수익화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 플랫폼 넘어 다양한 산업군 적용 확대 툴젠의 원천 특허는 플랫폼 사업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치료제 등 바이오 산업 영역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이사는 “유전자 교정(GE) 플랫폼은 사업 확장성과 수익의 가시성이 높아 툴젠의 높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미 몬산토, 써모 피셔 등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과 18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기록한 만큼 향후에도 기대가 되는 부문”이라고 설명했다.이와 더불어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샤르코-마리-투스병1A 치료제(TGT-001) △습성황반변성 치료제(TG-wAMD) △B형 혈우병 치료제(TG-LBP) △만성 HBV 감염 치료제(TG-HBV)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Styx-T Platform) 등이 있다. 이 대표이사는 “CAR-T 치료제에 유전자 교정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치료제 대비 치료 효능 향상, 적응증 범위 확대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이와 더불어 ‘그린바이오’ 역시 주요 포인트다. 툴젠은 다양한 식용 작물에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해 제초제 저항성이 큰 콩과 옥수수, 솔라닌 독성을 억제한 감자, 가뭄 내성 고추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원천 특허를 통한 선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한 연구개발, 임상, 첨단 설비 도입 등에 적극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과 복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풋백 옵션’(환매청구권)을 부여했다. 이에 상장일로부터 3개월까지 공모주의 가격이 9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공모주를 되팔 수 있다. 이는 투자자 보호의 장치이자, 주관사가 내세우는 ‘보증’인 셈이다. 한편 툴젠의 공모 희망 밴드는 10만~12만원이다.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2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30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2월 2~3일 청약을 진행해 12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 [일문일답]이유리 "서울예술단, 신나서 도전하는 조직으로 만들고파"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 인터뷰[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3년 임기 안에 서울예술단 식구들이 성취감, 행복감, 희열을 느끼고, 신나서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즈음해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임기가 정해져 있기에 더 강력한 책임과 성과가 필요하다.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제가 떠난 후에도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놓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서울예술단은 민간 제작사들이 섣불리 개발하기 어려운 새로운 예술적 실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민간부문의 공연 생태계가 활성화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민간과 경쟁하는 상업 뮤지컬 개발보다는, 모든 장르를 허물고 아우르는 총체극 형태의 실험적인 공연을 활발하게 추진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슬립 노모어’나 ‘태양의 서커스’의 작품같은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이 이사장은 내년 가을 무용단원 중심의 피지컬 씨어터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피지컬 씨어터’는 댄스, 마임 등 신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공연을 일컫는다. 이외에 ‘잃어버린 얼굴’, ‘금란방’이 내년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른 봄 늦은 겨울’과 ‘굿 세워라 금순아’는 1년간 지역을 돌며 순회 공연한다. 이 이사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 인터뷰-약 20년 만에 서울예술단에 다시 돌아왔는데, △뮤지컬 ‘바리’, ‘태풍’ 등 두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아 초연을 끝내고 2000년에 나왔으니 20년이 넘었네요. 처음 제가 서울예술단에 들어왔을 때 꽤 시끌벅적 했어요.(웃음)-무슨 일이 있었나.△1998년에 당시 신선희 이사장이 “도와달라”며 전화가 왔어요. 서둘러 입단 절차를 밟았는데, 당시 인사담당자가 호봉제 계약서를 내미는 거예요. 그래서 “난 전문기획자다. 공무원으로 취업할 생각없으니 연봉제로 계약하자. 직함도 프로듀서라 불러달라”고 요구했어요. 당황스러워하며 난색을 표했는데, 신선희 이사장의 승인으로 연봉제로 계약하고 프로듀서 직함도 받아냈죠. 국공립 단체에서는 둘 다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웃음) -기대만큼 활약상도 대단했다고 들었다. △신선희 이사장에게 “내가 뭘 하면 되는 거냐”고 물었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우리 1등 한 번 해봅시다”였어요. 1등 하는 길이 뭘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시상식에서 상을 싹슬이 해보자’고 목표를 세웠어요. 그리고 ‘태풍’으로 한국뮤지컬대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9개 부문을 수상했어요. 그 후로 깨지지 않은 최다 수상 기록이죠. 그때는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성과도 거뒀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요. -생각이 어떻게 변했나. △시상식 수상, 흥행을 목표로 하는 공연 비즈니스는 민간부문의 몫이죠. 국공립 예술단체들은 민간 시장에서 섣불리 개발하기 어려운 새로운 예술적 실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민간 부문의 공연 생태계가 활성화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 인터뷰-뮤지컬 시장이 커졌으니 서울예술단의 역할도 달라지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럼요. 20년 전 제가 ‘바리’, ‘태풍’을 제작할 때만 해도 뮤지컬 시장이 산업화 되기 전이었고, 전문가도 거의 없었어요. 민간에서 창작뮤지컬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보니, 국공립 예술단체들이 해줘야 했죠.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뮤지컬 시장은 산업화됐고, 전문가도 많아요. 이제 서울예술단이 해야 할 역할이나 정체성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죠. 민간과 경쟁하는 상업 뮤지컬의 개발은 이제 유효하지 않아요. 지금 저에게 가장 큰 과제는 ‘서울예술단의 정체성 재정립’이에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모든 국공립 예술단체들이 특정 단일 장르를 대표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서울예술단만은 무용단원, 사물단원, 가극단원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잖아요? 어떤 장르의 공연도 실험이 가능한 인적 구성이에요, 그간 서울예술단이 창작뮤지컬을 비롯해 가무악, 가무극, 총체극 등 다양한 공연들을 개발할 수 있던 이유죠. ‘꾿빠이 이상’, ‘바람의 나라’, ‘이른 봄 늦은 겨울’과 같은 독특한 공연도 나올 수 있었구요. -실험적인 공연을 늘릴 것이란 얘긴가. △서울예술단은 장르가 융합되고 춤, 노래, 연기를 전부 아우르는 총체극 형식의 공연을 더 활발하게 추구해야 한다고 봐요. 뮤지컬 시장을 보면 서구적인 뮤지컬 문법에 익숙한 작품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데, 서울예술단은 전통 기반의 소재, 양식 등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해요. 민간에서는 할 수 없는 예술적 실험을 계속 시도해야죠. -‘다윈영의 악의기원’, ‘나빌레라’ 등을 민간 제작사에 라이선스를 준다고 했는데. △국공립 예술단체가 좋은 레퍼토리를 보유만 하고 있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국고로 제작했으니, 서울예술단만의 것도 아니죠. 창작 인큐베이팅사업인 셈이에요. -진척 사항이 있나. △두 작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제작사들이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특정 회사와 계약을 하는 것은 국공립 예술단체가 취할 바람직한 비즈니스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뮤지컬협회를 통해 모든 민간 제작사들에게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모를 통해 신청을 받은 뒤 객관적 기준으로 제작사를 선정할 거예요. 구체적인 방식은 뮤지컬협회와 논의 중인데, 올해 안에 진행할 거예요. -추가로 라이선스화 할 작품이 있나. △현재는 두 작품만 생각하고 있어요.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 인터뷰-얘기를 듣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서울예술단을 끌고 갈 생각인지 방향성이 궁금해진다. △공연사업, 생태계 활성화사업, 사회공헌사업이 세 가지 축이에요. 공연사업 측면에서는 피지컬 씨어터를 개발할 거예요. 서울예술단은 정상급 무용단원들을 보유하고 있어요. 게다가 우리 무용단원들은 연기와 노래도 능해 피지컬 씨어터를 제작하기에 최적입니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창작뮤지컬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나빌레라’ 사례를 계속 만들려고 해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은 민간으로 계속 내보낼 겁니다.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예술의전당, 서초문화재단과 함께 ‘액티브 시니어 뮤지컬단’을 구상하고 있어요. 일반인들이 연륜이 쌓인 단원들에게 뮤지컬을 배우고 공연하는 형태예요. 모든 사업은 서울예술단이 국공립 예술단체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겁니다. -조직 개편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추진돼 거의 마무리됐어요. 직원과 단원으로 공동 구성된 T/F팀을 통해 활발하게 협의했고, 모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머리를 맞대 해결해 가고 있어요. -조직원들이 생각하는 문제점은 뭔가.△예술감독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요. 단원실을 독립적인 조직으로 재편해서 단원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구요. -예술감독 제도가 왜 문제인가.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등 다른 국공립 예술단체들는 이사장과 예술감독이 일원화돼 있죠. 하지만 서울예술단은 이사장과 예술감독이 분리돼 있어 조직 구조가 복잡하고, 예술감독의 역할도 애매해요. 특히 그간 서울예술단의 메인 공연이었던 뮤지컬의 경우 공연을 올릴 때마다 새로운 프로덕션이 꾸려져 창작진이 외부에서 들어옵니다. 예술감독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죠. 애초에 서울예술단에서 예술감독의 역할은 단원 관리가 주된 역할인데, 명칭이 예술감독이다 보니 혼란이 가중됐어요. 조직내 갈등 구조가 만들어지고. 본연의 역할을 수행 하지 못해 문제로 지적돼 왔죠. -내년에는 어떤 작품을 올릴 계획인가. △레퍼토리 작품 중에선 ‘잃어버린 얼굴’, ‘금란방’을 공연합니다. ‘이른 봄 늦은 겨울’과 ‘굿 세워라 금순아’는 1년 동안 지역 공연으로 돌릴 예정이구요. 내년 가을에는 무용단원 중심의 신작 피지컬 씨어터를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일 계획이에요. 800석 규모의 CJ토월극장 규모의 공연장에서 시도한 적 없는 과감한 도전이 될 거예요. ‘슬립 노모어’나 ‘태양의 서커스’의 작품처럼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콘텐츠를 고심하고 있어요. -혹시 외부 작품 중에서 서울예술단이 하면 참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나. △국내 보다는, 해외 연출가 중에 로베르 르빠주(Robert Lepage),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Dimitris Papaioannou), 미셸 르미유(Michel Lemieux)가 서울예술단과 함께 공연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 인터뷰-온라인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최근 몇 년간 제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공연예술과 기술의 융합이에요. 공연이 영상 기술은 물론, 다양한 기술들과 만나서 이룰 수 있는 확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메타버스 상에 뮤지컬 콘텐츠를 결합하는 K-뮤지컬 월드를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 사실 공연의 유래가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얻고자 하는 데서 출발하는 거잖아요? 지금 젊은 세대들에겐 온라인 플랫폼이 더 익숙한 만큼 우리도 확장성을 가져야 해요. 그런 측면에서 온라인 공연과 영상화는 플랫폼의 확장이라고 봐야 해요. -뮤지컬협회 이사장을 하면서 성과를 많이 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애썼던 부분이 뮤지컬 장르가 별도의 지원금을 받게 된 거예요. 아직 뮤지컬이 연극의 한 부류이고, 독립 장르로 인정받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을 받은 것이 처음이었죠. 뮤지컬을 독립 장르로 인정하는 공연법 개정을 이뤄놓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법 개정에 계속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뮤지컬 산업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또 하나의 K-컬처가 탄생할 거라고 확신해요. -임기 중에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단원들과 구성원들에게 약속한 게 있어요. 세 가지인데 단원들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 활성화, 서울예술단 특성에 맞는 공연 정체성을 찾아 레퍼토리화, 국립 명칭의 현실화예요.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구체적이고 전략적으로 실행해 가는 과정입니다. 저는 평생 어떤 일이든지 주어지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제 스스로와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데 몰두해 왔어요. 내년 초에 창작진을 위한 국제 워크숍, 우리 단원들과 현장의 뮤지컬 배우들을 위한 국제 마스터 클래스 등의 인프라 프로그램을 새로 기획하고 내년 신작을 피지컬 씨어터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서울예술단에서도 할 일이 참 많을 것 같다.△우리는 창조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이잖아요. 우리 식구들이 성취감, 행복감, 희열을 느끼고, 모두 신나서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저는 임기 3년의 시한부 이사장이지만, 끝이 있는 삶이기에 더 강력한 책임과 성과가 필요하다고 봐요.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제가 떠난 후에도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바람입니다.(웃음) 이유리 이사장은…△연희단 거리패 창단멤버 △동숭아트센터 기획사업부장 △서울예술단 기획위원(프로듀서) △뮤지컬 제작사 SMG PAI 대표 △와드엔터테인먼트 기획이사 △기획사 컬티즌 공동 대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청강문화산업대학 뮤지컬스쿨 뮤지컬연기전공 책임교수 △한국대학뮤지컬교수협의회 회장 △예그린어워즈 공동조직위원장 △한국뮤지컬어워즈 조직위원장 △한국뮤지컬산업연구소 소장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서울예술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예술경영 전공 교수(2016~ ) △서울예술단 이사장(2021~)
- 軍 장병들 “에스파와 혹한기 훈련 해보고 싶지 말입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군 장병들은 혹한기에 경계근무를 함께 서보고 싶은 스타로 걸그룹 ‘에스파’를 꼽았다.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장병 718명을 대상으로 ‘11월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병 102명의 선택을 받은 에스파(14.2%)가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이어 2위에는 아이유(99명·13.8%), 3위 프로미스나인(72명·10%), 4위에는 손흥민(45명·6.2%), 5위는 블랙핑크(36명·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6~10위는 아이즈원(25명·3.4%), 유재석(21명·2.9%), 박효신(18명·2.5%), ITZY(13명·1.8%), 이승기(12명·1.6%) 순이었다.동계 철책경계작전을 수행 중인 해병2사단 장병들(사진=국방일보).에스파에 대해 군 장병들은 ‘최애’, ‘너무 예쁘다’, ‘군 생활의 버팀목’이라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에스파 중 윈터의 이름을 언급하는 장병들이 많았다고 국방홍보원 측은 전했다. 동계경계근무와 ‘윈터’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는 이유다. 육군5기갑여단 박모 일병은 “에스파 윈터를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경계근무를 선다면 영하 20도의 추위도 영상의 따스한 온도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이유는 에스파와 3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병영차트 주제였던 ‘한가위 때 우리 부대에 깜짝 방문했으면 하는 연예인’ 1위에 등극했던 아이유는 이번 조사에서도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내가 좋아하는 스타와 함께 경험하고 싶은 훈련’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15.5%가 혹한기 훈련을 꼽았다. 이어 경계(11.4%), 유격(10%), 행군(7.2%), 야외전술훈련(6.9%), 사격(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함께 경험하고 싶은 훈련이 없다’는 응답도 3%가 나왔다. 고된 훈련을 내가 좋아하는 스타에게 경험시키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한편 국방일보 병영차트 설문조사는 매달 장병 대상 주관식 설문 방식으로 진행되며, 설문결과는 국방일보 신문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 SNS 카드뉴스 등에 게시된다.자료=국방일보
- 100만명에 ‘역대최대’ 종부세 8조…靑 “세금폭탄 아냐”(종합)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종합부동산세 대상자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과되는 세금은 8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98% 국민과는 무관한 과세라는 입장이지만, 취득·양도·재산·종부세까지 잇따라 올라 반발이 제기된다. 올해분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송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양도세·종부세 상담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종부세 서울 2.3배, 경기 4.5배 늘어 국세청은 24일 올해 종부세 총 고지 인원이 102만6600명, 세액이 8조5681억원이라고 밝혔다. 작년(74만4100명·4조2687억원)보다 인원은 1.4배, 세액은 2배 증가했다. 올해 과세 대상자와 세액 모두 2005년 종부세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내역별로는 주택분 94만7000명과 토지분 7만9600명(중복인원 제외)으로 나타났다. 세액은 주택분 5조6789억원, 토지분 2조8892억원이다. 올해 주택분 종부세를 고지받은 서울 거주자는 48만명으로 전체 고지자의 절반(50.7%)을 차지했다. 서울 거주자의 고지 세액도 2조7766억원으로 절반(48.9%) 수준이었다. 서울 종부세 대상자 1인당 평균 주택분 과세액은 578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작년(39만3000명·1조2000억원)보다 고지 인원이 1.2배, 세액이 2.3배 늘었다. 경기 거주자 23만8000명은 1조2000억원의 주택분 종부세를 부과받았다. 작년(14만7000명·2606억원)보다 과세 인원은 1.6배, 세액은 4.5배 늘었다. 세종은 종부세 고지 인원이 작년 4000명에서 올해 1만1000명으로 늘었다. 국회 이전 소식 등으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17개 시도 중 고지 인원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종합합산토지분(나대지 등) 종부세 고지 인원은 9만5800명, 세액은 1조721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8만6900명·1조5138억원)보다 인원은 10.2%, 세액은 13.7% 늘었다. 별도합산토지분(상가·사무실 부속토지) 종부세 고지 인원은 올해 1만2700명, 세액은 1조1678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1만1000명·9401억원)보다 인원은 15.2%, 세액은 24.2% 증가했다. 올해 토지분 종부세(종합합산 기준)는 경기 거주자가 2만84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2만5479명·2424억원)보다 과세 인원은 1.1배, 세액은 1.6배 늘어난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토지분 종부세는 과세 인원 2만675명, 세액 5304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873명, 2010억원 줄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감소 이유에 대해 “토지를 팔았거나, 거주자가 서울 밖으로 이사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금폭탄 아냐” Vs “세금 전가 우려”이번 종부세는 올해 6월1일 보유 기준으로 부과된 것이다. 1주택자의 경우 시가 16억원 이상만 종부세 대상이다. 1주택은 올해부터 공제 금액이 공시가격 9억원(시가 약 13억원)에서 11억원(시가 약 16억원)으로 조정됐다. 종부세 납부기간은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다. 납부 기한을 넘기면 3%의 납부지연가산세가 부과된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98%에 해당하는 대다수의 국민에게는 종부세 고지서가 아예 배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천500cc급 그랜저 승용차 자동차세가 65만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25억원 아파트에 72만원 세금을 부과하는 게 폭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고 덧붙였다. 홍기용 한국납세자연합회 회장(인천대 경영학부 교수)은 “보유세를 올려도 매물을 내놓기보다는 자녀 증여가 많아졌다”며 “집값은 못 잡고 실수요자들에게 세금 전가, 매물 잠김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올해 종부세 총 고지 인원이 102만6600명, 세액이 8조5681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2021년은 고지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납세 고지 이후 납세자들의 합산배제 신청 등으로 최종 결정세액은 고지한 것보다 적다. 단위=명, 억원. (자료=국세청)
- “백신 맞았는데”…美서 코로나19 사망자 더 늘었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예방접종률 △일상 복귀에 따른 방역수칙 완화 △델타 변종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사진= AFP)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코로나19 사망자가 38만6233명으로 지난해 38만5343명에 비해 1000명 가량 늘었다고 보도했다. 올해가 아직 한달 이상 남았고 사망자를 CDC에 보고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올해 최종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미국 내 사망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올해 미국 사망자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이들은 전체의 13%였는데, 이는 지난해(11%)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사망자 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필수 예방접종률보다 훨씬 낮은 접종률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델타 변종의 등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서 집단면역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주기적으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면서 풍토병화의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NYT는 “미국인의 59%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 G7(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국가 중 가장 낮은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공중보건전문가들은 또 많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를 이미 일종의 독감처럼 여기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데다 백신 접종, 치료약 개발 등으로 코로나19를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 들어 일상으로의 복귀, 이른바 ‘위드코로나’ 추세도 강해졌다. 제니퍼 누조 존스홉킨스 건강보험센터 전염병학자 겸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매우 불행한 상황을 겪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장소에서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더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아무런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더 강한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고 면역력에 위험한 틈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벨뷰 병원 센터의 감염병 전문가인 셀린 건더 박사는 “코로나19를 풍토병화 하기 위해서는 85~90%의 예방접종률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 비올리스트 김규리,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부수석 임용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비올리스트 김규리(29)가 독일 명문 악단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부수석으로 임용됐다.비올리스트 김규리(사진=금호문화재단)금호문화재단은 24일 김규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쾰른 퀴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부수석 임용 오디션에 합격해 내년 3월부터 입단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1827년 창단된 악단으로 1887년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1895년 R.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1902년과 1904년 말러 교향곡 3번, 5번 등을 초연한 역사를 자랑한다.페르디난트 힐러, 프란츠 뷜너, 권터 반트, 마렉 야노프스키, 마르쿠스 슈텐츠 등이 역대 지휘자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가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인 연주자 중에서는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수석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인 단원으로 금호영재 출신 배지혜(첼로 부수석), 이해진(제2바이올린)이 있다.김규리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오디션이 개최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임용 소식을 듣고 더 많은 음악을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더욱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 중 한 명인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와 함께 연주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김규리는 금호영재 출신으로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서울대 재학 중 2014년 동아음악콩쿠르에서 최고점으로 1위를 수상하며 국내 음악계 주목을 받았다. 2015년 독일로 떠나 이듬해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1위, 2019년 베토벤 흐라데츠 국제 콩쿠르 1위 및 청중상, 2020년 제57회 뤼벡 포셀 콩쿠르에서는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다.이번 오디션에는 180여 명의 연주자가 지원했고, 서류 심사를 통과한 20명이 오디션에 참여했다. 김규리는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 수료자로 서류 심사를 면제받았다.
- 유튜브· OTT 히트 공식, 지상파에선 안 통하네
- (왼쪽부터)MBC ‘피의 게임’, SBS ‘더 솔져스’. (사진=MBC, SBS)[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유튜브 웹예능,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에서 흥행 소재로 활약한 ‘생존 게임’ 장르가 정작 TV 예능으로 옮겨지니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튜브, OTT가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가늠해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됐지만 방송사들이 자체 제작 및 방송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플랫폼의 트렌드에 편승하려 했다가 이 같은 결과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 예능 ‘피의 게임’이 대표적이다. ‘피의 게임’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진용진과 손을 잡고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진용진은 올해 초 온라인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유튜브 웹예능 ‘머니게임’을 기획, 연출한 제작자다.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을 실사화한 콘텐츠로, 밀폐된 공간에 갇힌 남녀 유튜버들이 약 4억 8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숨겨진 인간성의 민낯을 관찰하자는 취지로 8부작으로 제작됐고, 각 회차별 조회수가 평균 900만 뷰에 육박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MBC ‘피의 게임’은 ‘머니게임’과 비슷한 형식에 진용진이 크리에이터로 직접 참여한데다 이상민, 장동민, 박지윤, 최예나 등 인기 방송인들이 진행을 맡았다. 여기에 퀸 와사비, 덱스, 이나영, 박지민, 정근우 등 화제의 인물들이 나서 12회에 걸친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초반 기대와 달리 시청률 성적은 초라하다. 지난 1일 첫회가 1.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후 점점 하락하더니, 지난 22일 방송된 4회에선 0.9%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청자 황정혁씨는 “유튜브 ‘머니게임’과 별다른 차이점을 못 느끼겠다. 형식과 아이디어를 빌려 어설프게 따라한 느낌에 각종 심의의 제재를 받는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이라 유튜브보다 신랄하고 솔직한 재미가 덜하지 않나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와 독창성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생존 게임 장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던 배신과 복수, 연맹의 스토리만 반복돼 진부할 때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SBS ‘더 솔져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더 솔져스’는 지난해 특수부대 훈련 과정 체험기를 생생히 그려 화제를 낳았던 유튜브 웹예능 ‘가짜사나이’ 시리즈와 채널A ‘강철부대’ 열풍에 힘입어 ‘특수부대 생존 예능’의 후발주자로 등장했다.‘가짜사나이’는 2020년 가장 화제를 모은 인터넷 콘텐츠로, 시즌2까지 제작된 것은 물론 지난 1월에는 영화화까지 이뤄질 정도로 신드롬적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방송인들이 해군 특수전전단의 훈련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그 안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관찰하는 형식으로, 남녀 불문 국내 특수부대를 향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후 지난 3월 스케일을 키워 특수부대끼리 생존력을 겨루는 채널A ‘강철부대’가 방송돼 7%에 가까운 시청률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더 솔져스’는 여기에 ‘가짜사나이’, ‘강철부대’보다 큰 스케일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를 무대로 열리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국가 대표 특수부대원을 선발하기 위해 생존게임을 벌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각국의 전설적인 특수부대 출신 요원들을 멘토로 배치하고, 해병대 출신 배우 김상중이 진행을 맡았지만 첫방송 시청률은 2.8%에 불과했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제작규모와 역량 자체는 방송사가 뛰어날지 몰라도 각종 심의와 수위의 지장을 받는 방송사의 구조상 유튜브, OTT 콘텐츠에 비해 표현의 자유 등 자율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플랫폼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방송사에선 흥행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만큼 방송사 자체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될성부른 크리에이터 집중 육성…뷰티 넘어 홈·리빙까지 확대”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가 많은 뷰티 크리에이터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단순 제품 소개만 하던 크리에이터의 역할은 제품 제작 단계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확대됐다. 한동훈 레페리 COO(사진=레페리)2015년 국내 최초 뷰티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며 출범한 레페리는 현재 300명의 뷰티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업계 1위 회사로 성장했다. 레페리는 독보적인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과 자체 개발한 지표(BBPI) 등을 통해 뷰티 멀티채널네트워크(MCN)라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한동훈 레페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레페리의 가장 큰 무기이자 차별점은 크리에이터 육성 능력”이라며 “될성부른 크리에이터를 육성해서 이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레페리의 핵심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팀’을 통해 콘텐츠기획부터 촬영, 편집, 개별 브랜딩과 멘토링을 지원하고 이중 성장성이 있는 크리에이터와 계약을 맺고 있다”며 “레오제이, 김습습, 다또아, 민스코 등 크리에이터도 매니지먼트팀의 교육받으면서 지금 위치까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한 COO는 우아한형제들, 엑스트라이버 등을 거쳐 지난 5월 레페리에 합류했다. 그는 “이전 플랫폼 기업에서 쌓아왔던 비즈니스 프로세스 설계에 대한 노하우를 인플루언서 비즈니스에 접목시킴으로써 체계화 구축을 통한 성장 속도를 높이고자 합류했다”며 “배달의 민족에서 동네 치킨집 사장님이 플랫폼을 통해 성장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레페리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육성 대상”이라고 말했다. (좌측부터)레페리 크리에이터 김습습, 민스코, 레오제이(사진=레페리)업계 다른 MCN과 가장 차별되는 점은 크리에이터가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SNS 광고수익을 배분하지 않는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광고수익을 월급처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회사 방침이다. 또 크리에이터 활동을 분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 파트에서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고 제품 선호도와 추천 제품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 데이터는 매월 가공해서 크리에이터팀과 브랜드팀이 마케팅에 활용한다.한 COO는 “레페리는 다방면에서 크리에이터를 자체 분석해 브랜드와 매칭시키는 노하우가 있다”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부터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톱티어 크리에이터까지 맞춤형 커리큘럼을 보유한 것이 레페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나친 배려 때문에 회사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COO는 “라이브커머스 뷰티 시장은 2023년까지 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이 시장은 결국 콘텐츠를 가진 플랫폼이 차지할 텐데, 강력한 뷰티 콘텐츠를 보유한 레페리는 그런 점에서 우위에 있다”고 했다.레페리 뷰티 크리에이터 랩에서 콘텐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레페리)레페리는 자체 뷰티 브랜드인 슈레피의 브랜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슈레피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제품 기획과 제조에 직접 참여하는 브랜드로 한 제품당 한 명의 크리에이터가 매칭돼 있다. 슈레피는 현재까지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 레오제이, 에바 등과 함께 슈레피 PB상품 개발과 더불어 AHC, 에뛰드, 세포라 등 대형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해 약 30여 개의 제품을 론칭했다.최근에는 레페리2.0 시대를 준비하며 카테고리를 홈인테리어, 리빙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와 구독자가 함께 나이가 들면서 관심사가 이동하고 있는 것을 비즈니스로 연결시킨 전략이다.한 COO는 “인플루언서 비즈니스에서 크리에이터들의 생애가치를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은 구독자와 크리에이터간의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어 구독자들의 로열티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상승까지 얻을 수 있는 중요 요인”이라며 “크리에이터간의 긴밀한 교감에 기반한 광고-커머스-CR(Creator Relation)의 통합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솔루션으로 업계 1위로서의 위상을 더 공고하게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