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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층이 무너진다…"공공→민간 일자리 대전환 나서야"
- [이데일리 최훈길 최정훈 기자] 한국경제 허리인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계층 이동 사다리는 끊어지고 있고 갈수록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어서다. 정부의 단기성 공공일자리, ‘현금 퍼주기’가 아니라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일자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대기실로 향하며 길게 줄지어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28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19세 이상 인구 대상 사회조사(2년 단위 조사)를 분석한 결과, ‘자식 세대가 한국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28.9%(2019년 기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자녀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48.3%를 기록한 뒤 2019년 28.9%, 2021년 29.3%로 20%대를 기록 중이다. 임금 양극화는 역대 최악 상황이다. 통계청 2021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156만7000원)는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비정규직의 최근 3개월(올해 6~8월) 평균 급여는 176만9000원에 그쳤다. 이 결과 일하지 않고 학교도 다니지 않는 청년 니트(NEET)족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조사 연구에 따르면, 미혼 청년(15~34세) 중 니트족은 올해 177만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까지 확산세여서 내년에도 이 같은 고용 상황이 계속될 우려가 크다. 청년들은 질 좋은 일자리 창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크루트가 20~30대 회원 63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1일 일자리 정책 우선 순위를 물은 결과, ‘정규직 확대와 같은 질 좋은 일자리 구축’이 62.7%로 1순위를 차지했다. 단기성 공공일자리, 현금 퍼주기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공공일자리에서 민간 일자리로, 현금성 복지가 아니라 청년인재에 대한 교육·훈련 양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부총리를 신설해 권한을 부여하고 힘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시대 상황에 맞지 않은 낡은 법·제도도 동시에 바꿀 것을 주문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양극화는 심해지고 중산층은 무너지고 있어 일자리 정책부터 백지에서 다시 판을 짜야 한다”며 “공공일자리가 아니라 대기업·중견·중소기업 등 민간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부터 1순위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인재경영연구원은 “기업이 만든 일자리가 진짜 일자리”라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11대 정책을 제언했다.(자료=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그래픽=김정훈 기자)
- 배우 넘어 감독·프로듀서로…문소리, 한계없는 영화인
-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김선영과 장윤주, 그리고 제게 딸이 있다. ‘세자매’는 그 딸들이 폭력과 혐오의 시대를 넘어 당당하게 웃으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영화다. 이 땅의 모든 딸들에게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했다.”배우 문소리가 지난 26일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한 수상소감이 감동을 전했다. 문소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로 여우주연상에 받았다.‘세 자매’는 유년 시절 상처로 인해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못하는 세 자매를 통해 가정 폭력의 폐해를 드러낸 작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에 개봉해 10만명의 관객도 모으지 못했지만 스코어 이상의 의미와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문소리는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인생을 사는 듯하지만 치부가 가득한 위선적인 인물을 탁월하게 표현해 메세지를 선명하게 전달했다.특히 문소리는 청룡영화상에서 ‘오아시스’(2002)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지 19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제41회 영평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 올해 2관왕을 차지했다.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으로 데뷔했다. 이어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 지체 장애인 연기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 어린 남성과 바람을 피우는 주부 연기를 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으로 제29회 시애틀국제영화제와 제13회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문소리는 주연을 하면서도 자리를 가리지 않는 배우다. ‘작은 배역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영화와 상업영화, 장편과 단편, 주연과 조연, 영화와 드라마 등 한계를 두지 않고 활약해왔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가씨’에 특별출연을 했는데, 짧은 분량에도 신비로운 자태에 불안한 분위기를 풍기며 주연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연기를 곁에서 지켜본 박찬욱 감독은 “아름다운 동시에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을 정도다.문소리는 연기뿐 아니라 자신의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으면서 단순히 배우로만 규정할 수 없는 영화인의 길을 걷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감독, 제작자로 기꺼이 나선다. ‘여배우는 오늘도’와 ‘세자매’가 그 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영화계 내 성차별은 만연해있으며, 여성영화는 투자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누군가는 답답해 하면서도 현실에 순응하지만 누군가는 그러한 현실에 맞서 싸운다. 문소리는 후자다.‘여배우는 오늘도’는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대한민국에서 여성인 배우로 살아가는 현실을 그렸다. 개봉 당시 문소리는 “(여성 배우들에게) 녹록지 않은 현실에 화는 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반 발짝이라도 움직여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여배우는 오늘도’를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세자매’는 그가 공동 프로듀서로 나서 시나리오 수정과 캐스팅, 투자를 도운 덕분에 몇 번이나 엎어질 뻔했던 위기를 딛고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다. 문소리의 멀티 플레이어 역할은 같은 연배의 배우들 중에서도 그를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는 기반이 됐다. 동료들도 인정하는 배우 중의 배우다.이날 문소리는 수상소감 말미에 “더 멋진 여자들의 영화로 찾아뵙겠다”는 말로 다음 도전과 행보를 기대케 했다.올해 영화 ‘세자매’와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로 스크린과 TV를 오가는 활약을 한 문소리는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과 드라마 ‘퀸 메이커’로 OTT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다.‘세자매’에서 호연을 펼친 문소리
- "올해 직장 내 괴롭힘, 극단 선택 18명…신고 어려워"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올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1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공공기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2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1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를 언론보도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계한 결과, 신원이 확인된 직장인만 총 18명에 달했다. 이 중 공공기관이 10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연령별로는 2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4명, 50대와 40대가 각각 3명, 연령 미확인이 1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2명, 여성이 6명이었다.단체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연령은 젊은 세대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피해자 A씨는 지난 9월 “입사한 이후 열심히 일했는데 대표는 인정하지 않고 무시했다”며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출근을 할 때면 가슴이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말 귀를 못 알아먹는다고 욕설을 퍼붓고, 장시간 동일한 질문을 하며 괴롭혔다”고 토로했다.단체는 직장갑질을 당했을 경우 자유로운 신고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에 따르면 신고를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지만, 조사 결과 ‘불만이나 고충이 있어도 자유롭게 털어놓기 어렵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을 때 신고자의 신원이 노출될 것 같다’ 항목이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는 “정부는 공공부문 직장갑질 종합대책을 3년 전에 내놓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그것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며 “진상 규명과 가해자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근로기준법에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이 ‘공무원’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같은 내용을 공무원 관련법에도 명시해야 한다”며 “반복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거나,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기관장에 대하여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직장갑질119 제공)
- 위중증 역대 최다에 슈퍼변이 출현…방역패스 6개월 유력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재원중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는 ‘오미크론’(ο·Omicron) 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상황이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정부는 일단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후속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9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방역당국 주변에선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지급하는 방역패스에 대해 유효기간을 설정하는 등 추가 백신접종을 유도하는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8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 여행객 및 외국인들이 입국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오미크론, 올 겨울 3분의 1…내년 우세종 예상”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28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일요일 발표치는 총 검사 감소에 의한 ‘주말 효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날은 전날 4068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재원중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는 최고치를 경신햇다. 각각 647명과 56명으로 전날 역대 최다 기록(634명, 52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병상 대응여력은 점차 한계에 다가서고 있다.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 1154개 중 866개(75.0%),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의 경우 714개 중 610개(85.4%)가 이미 찼다. 비수도권에서 경북은 잔여 중증환자 병상이 없는 상태고 세종과 대전은 1개, 충북은 3개만 남아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때 입원을 하지 못하는 병상 대기 환자도 연일 1000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 기준 1일 이상 배정대기자 총 1265명 중 1일 이상은 649명, 2일 이상은 282명이다. 특히 1일 이상 대기자 중 70세 이상 고령층이 486명, 고혈압·당뇨 등 질환자가 779명에 달한다. 특히 델타변이를 능가하는 오미크론 변이가 창궐하기 시작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이스라엘, 홍콩 등 아프리카·유럽·아시아 10개국에 걸쳐 1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관심변이’ 단계를 넘어 최고 등급인 ‘우려변이’로 지정했다.방역당국은 27일 밤 긴급 대책을 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 대한 비자발급을 제한하는 사실상 입국금지조치를 내렸다. 다만 해당국가에서 입국하는 내국인은 코로나19 백신접종여부에 관계없이 10일간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된다.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입국이 해외보다 자유로운 것을 감안하면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들어와 있거나 최소한 곧 들어올 확률이 크다”며 “올 겨울까지 3분의 1을 차지하고, 내년에는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병상·인력확보 중요” vs “식당·카페 방역패스 적용”위드코로나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해외 신규 변이 출현까지 겹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는 앞서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안에서 밝힌 1단계 4주 시행 이후 2주 평가 과정의 일환이다. 방역당국 주변에선 상황이 시급한 만큼 방역강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회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옛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으로 환원하기 보다는 방역패스강화를 통해 추가 접종을 유도할 전망이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하고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현재 60대 이상은 기본접종 후 4개월, 50대는 5개월 후로 추가 접종 간격을 단축한 상태다. 18~49세 추가 접종 단축 계획 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현재 방역패스 적용을 받지 않는 식당과 카페에 전면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으나 논란이 커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현재의 위기가 거리두기나 다중이용시설보다는 요양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병상과 인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전시상황과 다름없다”면서 “식당, 카페의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는 것은 ‘차포’를 뗀 엉성한 방역강화”라고 강조했다.
- 청년 정조의 첫사랑…'옷소매' 동시간대 1위+자체 최고 경신
- (사진=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캡처)[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가 이세영에게 단단히 빠져버렸다.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청년 정조의 첫사랑’이 시작된 가운데 이준호 이세영의 아찔한 목욕 시중이 시청자들을 설렘에 밤잠 못 이루게 만들었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한 MBC 금토 드라마 ‘옷소매’(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 6회의 전국 시청률은 9.4%, 수도권 시청률은 8.5%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최고 시청률 역시 10.3%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이날 방송에서는 이산(이준호 분)이 중전 김씨(장희진 분)를 포섭한 성덕임(이세영 분)의 도움으로 금족령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산이 자신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덕임의 모습에 점점 빠져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설렘을 선사했다.산은 ‘동덕회’ 일원들에게 자신이 금족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인물을 찾아내라 명했다. 그들이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덕임과 덕로(강훈 분)는 중전을 떠올렸다. 동덕회의 구성원 중 중전을 알현할 수 있는 것은 여인 신분인 덕임 뿐. 이에 덕임은 자신이 중전을 만나보겠다고 산에게 고한 뒤, 혜빈 홍씨(강말금 분)의 도움을 받아 친잠례(누에 기르기를 장려하기 위해 왕비가 직접 누에를 치는 궁중 의식) 준비로 분주한 중궁전에 일손을 보탠다는 명목으로 파견을 갔다. 그러나 명민한 중전은 덕임이 자신의 곁에 온 진짜 이유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산의 편을 들어주는 대신 조건을 걸었다. 눈엣가시였던 화완옹주(서효림 분)를 누를 수 있는 명분을 자신에게 가지고 오라는 것.중전이 준 숙제를 풀지 못해 몇 날 며칠 가슴앓이를 하던 덕임은 친구 경희(하율리 분)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조선의 여인이라면 마땅히 조선의 비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을 기리기 위해 치르는 친잠례 행사에 화완옹주가 청에서 들여온 비단으로 옷을 해 입고 나타날 것이라는 정보를 얻은 것. 덕임은 이 소식을 중전에게 알렸고, 중전은 실제로 화려한 청나라 비단옷을 뽐내며 친잠례 행사장에 등장한 화완옹주를 내외명부 여인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벌하며 목적을 달성했다. 이어 중전은 덕임과의 약속대로 영조(이덕화 분)의 마음을 움직여 금족령을 거둬들이게 만들었다.금족령에서 풀려남과 동시에 덕임을 향한 산의 마음도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중궁전에 며칠 더 머물러야 한다는 덕임의 말에 영영 중궁전으로 가버릴까 노심초사하는가 하면 덕로가 덕임을 따로 만나 중전과의 일을 캐내보겠다고 하자 은근히 동요하며 “자네가 성나인에 대해 신경 쓸 것 없다”며 견제를 하기도 했다. 이에 덕로는 덕임의 존재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야심한 밤, 덕임과 우연히 대화를 하던 중 중전을 설득해 영조의 마음을 돌린 장본인이 덕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덕로는 “이러다 내가 저하의 측근 자리를 항아님께 빼앗겨 버리겠다”며 덕임을 도발하기까지 했다. 한편 이 모습을 멀리서 목격하고 오해한 산은 심기가 불편해져 동궁의 모든 궁인들에게 온갖 심술을 부리기에 이르렀다.한편 극 말미, 산과 덕임 사이에 아찔한 사건이 일어나 시청자들의 심장을 널뛰게 만들었다. 덕임이 선배 나인들에 의해 강제로 산의 목욕 시중을 들게 된 것. 마침 상의를 벗고 목욕을 하던 산은 예상치 못한 덕임의 등장에 당황해 어쩔 줄을 몰랐고, 덕임 역시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는 모습으로 간질간질한 설렘을 선사했다. 이내 평정심을 찾은 듯했던 산은 돌연 지난밤 덕임과 덕로의 모습을 떠올리며 울컥 화가나 “그런 모습이 남의 눈에 띄면 어찌 될 줄 아느냐”며 덕임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되려 덕임은 “보셨으면 감히 궁녀를 희롱한 겸사서를 혼내셨어야지 왜 보고만 계셨냐”며 유능한 수족인 겸사서는 혼내지 않고 힘없는 궁녀만을 나무란다며 야속함을 드러냈다. 이에 산은 “다른 궁녀들 사정 따윈 내 알 바 아니다. 내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나의 사람 뿐”이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급기야 덕임이 “혹 소인이 염려되어 그러시냐”고 묻자 산은 말을 돌릴 생각조차 못하고 수긍해버렸고 이내 어색한 공기가 목욕 전각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머지않아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려던 덕임과 이를 도우려던 산이 함께 물속으로 빠져버렸고, 흠뻑 젖은 두 사람이 숨막히는 눈맞춤을 주고 받으며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수직 상승시켰다.‘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으로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 확진자 3928명…위중증 647명, 사망 56명 또 '역대 최다'(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신규 확진자는 28일 0시 기준 3928명으로 4000명 아래를 기록했다. 다만,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647명, 사망 56명으로 전날(위중증 634명, 사망 52명)에 이어 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928명을 기록한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1154개 중 866개(75.0%)가 사용 중이다.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은 전체 714개 중 610개(85.4%)가 가동 중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가동률은 86.1%(345개 중 297개), 경기는 85.2%(290개 중 247개), 인천은 83.5%(79개 중 66개)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1일 이상 배정대기자 총 1265명 중 1일 이상은 649명, 2일 이상은 282명이며, 3일 이상 204명, 4일 이상 130명이다. 1일 이상 대기자 중 70세 이상 고령은 486명, 고혈압·당뇨 등 질환 및 기타사항 779명이다. 한편, 재택치료 대상자는 8436명이다.정부는 전날 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전파 차단을 이유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들 국가 모두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해 있다. 해당 국가에서 온 내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낸다.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연일 확진자는 4000명대 안팍, 위중증·사망자는 최다치를 찍고 있는 가운데 방역강화가 점쳐진다. 옛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보다는 방역패스 강화가 유력하다. 방역패스의 유효기간 설정, 식당-카페 등 방역패스 적용 방안 등이 고려 중이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2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3893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5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44만 896명이다. 지난 22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2827명→2698명→4115명→3938명→3900명→4068명→3928명이다.이날 의심신고 검사 4만 2784건와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9만 4977건을 더한 검사 건수는 13만 7761건으로 통상 평일 20만건 안팎보다 낮았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647명, 사망자는 56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548명(치명률 0.80%)이다. 사망자는 30대 1명, 50대 2명, 60대 3명, 70대 15명, 80세 이상 29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2일부터 1주일 위중증 환자는 515명→549명→586명→612명→617명→634명→647명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8일 0시 기준 신규로 3만 2431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4251만 125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82.8%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4만 5760명으로 누적 4090만 924명, 79.7%다. 신규 추가접종자는 7만 433명으로 누적 284만 2146명이다. 이날 이상반응 통계는 발표하지 않았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302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7.8%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1668명, 경기도는 1083명, 인천 276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부산 147명, 대구 106명, 광주 52명, 대전 53명, 울산 4명, 세종 5명, 강원 61명, 충북 23명, 충남 120명, 전북 44명, 전남 25명, 경북 103명, 경남 88명, 제주 35명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한편,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35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11명, 유럽 12명, 아메리카 10명, 아프리카 2명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내국인 21명, 외국인 14명으로 검역단계에서 10명, 지역사회에서 25명이 확인됐다.
- '나혼자산다' 산다라박, 38년 만에 분가… CL, 가사 도우미 변신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나 혼자 산다’ 산다라박이 38년 생애 첫 독립 하우스를 공개, 소소한 일탈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며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 기안84는 웹툰 작가에서 팝아트 작가로 그림 인생 2막을 맞이, 개인전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작을 예고해 시선을 강탈했다.‘나 혼자 산다’의 2049 시청률은 3.7%를 기록하며 예능, 드라마를 포함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고, 금요일 밤 웃음을 책임져 온 장수 예능의 굳건함을 뽐냈다.지난 2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선 산다라박의 자취 새내기 일상 과 함께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기안84의 새로운 도전기가 공개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27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6.9%(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도 3.7%(수도권 기준)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산다라박과 CL의 물물교환 장면’과 ‘산다라박의 없는 게 없는 도라에몽 가방 공개’ 장면으로 8.6%(가구 기준)을 기록했다.이날 산다라박은 38년 만에 생에 첫 독립을 이룬 자취 1개월 차 일상을 공개했다. 산다라박은 모범적인 “K-장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자유로운 라이프를 즐기고 싶었다”며 그 염원을 담아 집 인테리어 콘셉트마저 ‘일탈’로 정했다고 털어놨다. 첫 끼니부터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부를 듯한 라면과 콜라 한상 차림으로 폭풍 먹방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산다라박은 집들이 손님인 2NE1 CL을 위해 요리를 대접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산다라박은 냉동 차돌박이 고기를 뭉텅이 째로 팬에 올리는 ‘요알못’ 행각으로 시선을 강탈, 과거 아이스 닭볶음탕으로 충격을 줬던 기안84 못지않은 ‘다라84’에 등극했다.집들이 손님 CL은 뭉텅이 차돌박이 비주얼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산다라 대신 불 앞에서 수습에 나섰다. CL은 결국 “요리하지 마요!”라고 폭풍 잔소리를 날리며 찐친 바이브를 드러내 기도. 설거지까지 대신 하는 살림꾼 CL에게 “살림도 잘하네”라고 허당 산다라박은 해맑게 감탄, CL은 “크레이지 레이디!”라는 외침으로 답해 폭소를 유발했다.우여곡절 끝에 집들이 상이 차려지고 산다라박과 CL은 물물교환으로 ‘득템’의 시간을 가지는가 하면, 없는게 없는 보부상 산다라박의 즉석 ‘왓츠 인 마이 백’이 펼쳐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11년 만의 솔로 앨범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산다라박에게 CL이 선배 솔로 가수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며 끈끈한 애정을 자랑, 집들이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선 기안84가 운동으로 다져진 복근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기안84는 잠에서 깨어나 먼저 운동으로 아침을 여는 모습은 물론, 사무실에 출근해선 작업복으로 환복하고 ‘멋짐 폭발’ 미대 오빠 포스를 뽐내며 감탄을 자아냈다.이어 웹툰 작가에서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기안84의 새로운 도전이 공개됐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기안84는 웹툰 완결 후 직원들과 함께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개인전을 준비하기로 했다며” 웹툰 주인공 우기명을 접목한 팝아트 장르에 도전한 근황을 깜짝 공개했다.기안84는 “붓질을 하며 그림 그리는 자신의 모습에 취한다”며 행복해하기도. 이어 예술혼을 불태우며 팝아트 작업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프로美를 뽐냈다. 기안84는 팝아트계 대세 아티스트 김세동의 작업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질문이 폭주하는 등 팝아트 꿈나무 다운 열정을 뽐내며 그림 인생 2막을 열어 나갔다.기안84는 전시회 첫 회 수익금은 기부를 할 예정이라며 “잘 팔리면 기부도 하며 살고 싶다. 내 곳간만 채우는 것도 내가 타락하는 것 같아서”라고 인생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림이 안 팔리면 현무 형이 다 사주겠죠”라고 능청스럽게 덧붙여 ‘기부천사’ 전현무를 화들짝 놀라게 만들기도.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기안84의 새로운 도전 라이프가 또 어떤 재미와 감동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방송 말미 예고편에선 본가에서 힐링을 즐기는 키의 겨울방학과 전현무와 성훈의 동네 친구 라이프가 보여줄 브로맨스(?)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 으스러질 듯한 마지막 포옹…무엇을 위한 전쟁인가[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2>
- 케테 콜비츠가 1903년 제작한 판화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 표현주의 영향을 받은 화가면서 20세기 독일 대표 여성 판화가였던 콜비츠는 가난한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비극적이고 사회주의적인 테마의 연작을 많이 발표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반영한,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대변하는 반전포스터 등을 제작해 전쟁의 광기와 참혹함을 알리고자 했다. 색을 빼버린 채 검고 희거나 회색만으로 남긴 굵고 강렬한 선이 특징. 에칭으로 제작한 작품은 마치 목탄으로 그은 데생 같은 분위기로 아이 잃은 한 어머니의 절절한 슬픔을 전달하고 있다. 종이에 에칭, 42.5×48.6㎝,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지금도 우리는 전쟁 가운데 있다. 한반도야 말할 것도 없이 긴 휴전 속에서 세계 강대국들의 힘이 보이지 않게 충돌하는 상태고, 가깝고 먼 나라들의 전쟁 소식 역시 끊임없이 들려온다. 디지털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의 SNS로 전쟁 현장은 너무도 생생하게 전해지는데, 대부분 군인이 아닌 민간인의 시선이다. 피가 나도록 얻어맞거나 총소리가 난무하는 감당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외부 세계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과 영상을 송출한다. 이토록 어렵게 전한 사진과 영상을 받고도 ‘좋아요’를 누르거나 퍼나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자괴감에, 이조차 관음증이 아닌지, 아니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를 의심하게도 한다. 사진이나 영상 매체가 발달하기 이전 화가들은 과거 역사 속 전쟁터를 상상해 그리기도 하고 눈앞에서 일어나는 현장을 그리기도 했으며, 때로 군인의 신분으로 경험했던 일을 고통스럽게 회상해 그렸다. 세계를 아름답게 보는 것에 익숙한 화가의 시선으로 상상하거나 목격해 그린 전쟁의 장면은 대부분 참혹하고 끔찍하다. 하지만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몰락을 그린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그림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1827)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모호한 작품이다. ◇상상으로 그린 전쟁과 현실의 전쟁, 그 간극고대 아시리아의 마지막 왕 사르다나팔루스의 궁은 적에게 포위된 상태다. 이때 왕이 내린 결정은,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서둘러 피하고 나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이제 내 왕국이 멸망하고 나도 죽게 생겼으니 내 곁에 있는 모든 이들을 다 죽이고 좋은 것은 모조리 불살라버리겠다’는 것이었다. 들라크루아의 그림 속에서 사르다나팔루스왕은 그림의 왼쪽, 높은 침대 맨 끝에서 반쯤 누운 자세로 팔로 머리를 괸 사람이다. 그림의 크기가 가로 5m 세로 4m에 이르는 대작이기에, 사실 이 그림을 실제로 대하면 첫눈에 사르다나팔루스왕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렵다. 더욱이 컴컴한 위쪽 구석에서 난리가 난 현장을 심심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으니 말이다. 오히려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이란 제목이 무색하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그림에서 가장 밝게 그려진 벌거벗은 두 여인이다. 이 광란의 살해현장에서, 한 여성은 코끼리 머리조각이 있는 왕의 침대에 엎드려 이미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여인은 그림 아래 오른편에서 근육질 남성에 의해 한팔을 뒤로 잡힌 채 단도에 목을 찔리기 직전이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1827). 낭만주의 회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들라크루아의 작품은 역동적 동작과 격정적 표현, 강렬한 색을 입은 인물들이 주도한다. ‘폭발적 상상력’이 만들었다고 평가하는 ‘사르다나팔루스왕’이 대표적. 머리보다 눈을 현혹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주도하며 전쟁마저 감미롭게 바꿔놨다. 피 한 방울 없이 붉은 물감과 꿈틀대는 곡선만으로 잔인한 폭력의 완결판을 보여준다. 캔버스에 유채, 392×496㎝,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소장.그림의 구석구석에는 필사적으로 죽음을 피하려는 사람과 숨어 있는 사람이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죽는 자와 죽이는 자가 모두 사르다나팔루스왕의 신하들이란 것이다. 이들은 여인을 죽이고 자신도 그 칼에 죽을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을 평화롭게 지켜보는 왕의 시선은, 혹시 그림을 그린 들라크루아의 시선, 혹은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시선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왕국이 패한 것을 인정하고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왕의 입장이라면 자신이 누리던 그 어떤 것도 적국의 손에 넘겨주기 싫었을 수 있다. 그래서 온갖 보석과 화려한 왕궁을 불태울 수 있겠다. 삶의 마지막 국면에서 허둥거리지 않고 차분하게 이 광경을 구경할 수도 있겠다. 이 모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왕이 전쟁을 이토록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그린 들라크루아의 회화적 열정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내가 처한 상황이 아니라 아주 먼 고대, 그것도 내 나라가 아니라 이집트 북부 어디쯤에 있는 나라라고 했을 때, 이 전쟁은 처참하지만 흥분되고 격정적인 낭만의 세계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전쟁을 몸소 겪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1746∼1828)의 ‘1808년 5월 3일’(1814)에서 죽음이 닥친 순간에 대한 묘사는 그 어디서도 낭만적인 구석을 찾아볼 수 없다. 1808년은 스페인이 프랑스 나폴레옹의 침공을 받은 해다. 옆 나라 프랑스의 시민혁명에 깊이 공감했던 고야는 궁정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군의 스페인 주둔이 또 다른 해방의 길인 것으로 착각했다. 당시 스페인 왕 카를로스 4세에 불만이 많았던 스페인인들도 정치적 개선의 과정일 것이란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외세의 침공이 그럴 리가 있겠는가. 나폴레옹은 곧 자신의 형을 스페인 국왕으로 앉히면서 본색을 드러냈고 스페인인들은 크게 동요했다. 그 동요는 각 지역의 투쟁으로 이어졌고, 그 시작 지점에 고야가 그린 대학살이 있었던 것이다. 1808년 5월 2일과 3일에 걸쳐 프랑스군은 외세에 대항해 들고 일어난 스페인 양민들을 참혹하게 학살했다. 2일에 마드리드 시내에서만 300여명이 총칼에 사망했고, 밤새 또 다음날까지 붙잡힌 스페인 양민 수십명이 차례로 처형당했다. 동트기 전에 행해진 처형 장면을 고야는 마치 직접 눈으로 본 것처럼 그려내고 있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1808년 5월 3일’(1814). 왕족 초상화를 주로 그리는 궁정화가 출신인 고야를 변화시킨 건 나폴레옹 군대의 침공이었다. 심한 정신적 충격 탓에 화풍은 절망과 공포가 스민 ‘검은 그림’으로 바뀐다.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고야의 가장 선명한 선전그림으로 꼽힌다. 전쟁의 공포에 떠는 인간의 참혹한 모습을 그림 중앙의 등불에 비춰 극적으로 표현하면서 나폴레옹전쟁의 진실을 폭로한다. 캔버스에 유채, 266×345㎝,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소장.그림에서는 나무막대기 하나 들지 않은 사람들에게 프랑스 군인 여러 명이 일렬로 서서 총을 겨누고 있다. 이미 총을 맞은 이들은 화면의 왼편 아래에 쓰러져 있다. 중앙에 등불을 밝혔지만 총을 겨눈 이들은 빛을 등지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불빛이 환하게 밝힌 것은 곧 총을 맞고 죽게 될 사람들의 얼굴뿐이다. 특히 양팔을 번쩍 든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는 등불보다 더한 발광체처럼 보인다. 마치 고야는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흰 셔츠의 사람에게 집중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총을 든 자와 아무것도 들지 않은 자가 서로 마주 보고선 이 순간에, 멈춰달라고 말하는 흰 셔츠의 남자는 무고하게 십자가형에 처해진 예수를 연상시킨다. ◇이념과 종교와 민족의 탈을 뒤집어쓴 전쟁의 민낯전쟁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남긴다. 일생을 노동자와 농민의 삶을 주제로 작업했던 독일의 케테 콜비츠(1867∼1945)는 1903년 어린 아들 페터를 안고 거울 앞에 앉아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1903)을 그렸다. 어머니는 죽은 아이의 시신을 온 힘을 다해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있다. 어찌 살아 있는 아들을 모델로 죽은 아이를 그렸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슐레지엔 지방의 직공봉기나 농민전쟁에서 늘 대참사로 이어지곤 하는 약자들의 희생을 일반화해 그린 모자상이었다. 작품은 인류의 탄생 이후 줄기차게 이어져 왔던 세상의 모든 전쟁에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품어 왔던 슬픔인 것이다. 이후 실제로 콜비츠의 아들 페터는 1차대전 발발 직후 불과 열여덟 살에 독일군에 자원입대해 벨기에와의 전투에서 죽음을 맞았다. 콜비츠는 죽는 날까지 자식의 죽음을 잊을 수 없었다. 죽은 아이를 끌어안은 어머니들을 그리고 판화로 새겼으며 조각으로 만들었고, 독일 군인들의 묘지에도 설치했다. 하지만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슬픔은 독일 군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어린 나이에 전쟁에 동원돼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아들을 가진 모든 어머니의 것이었다. 이러한 슬픔을 세상의 무엇에 견줄 것인가. 전쟁에서 자식을 잃은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가 견뎌 온 이 슬픔은 종국에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전쟁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고, 지도를 다시 그리고, 이념과 종교와 민족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넘어선 명분이란 것이 있을 수 있는가, 이 작품은 묻고 있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 인바이츠바이오코아, 4년새 영업이익율 17%로 급등..‘신용규 체제는 숙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넥스 상장 임상시험수탁(CRO) 전문기업 인바이츠바이오코아(이하 바이오코아)가 수익성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술에 대한 재투자로 국내 CRO 1위를 공고히 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며 투자자들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코아 영업이익률은 2018년 1.4%에서 올해 상반기 17.2%로 14.8%포인트나 상승했다. 연간 2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꾸준히 내며, 2019년 6.4%, 2020년 9.0% 등 매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 결과다. 주력 사업인 CRO와 유전체 분석 등의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각각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와 30%대다. 바이오코아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수주와 원가 개선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올해도 상반기에만 전년도 영업이익의 76%에 달하는 16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2001년 설립된 바이오코아는 CRO 기업으로 출발해 유전체 분석 및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 1~3상 시험진행과 시판 후 조사(PV & PMS)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신약 약물동태학(PK) 분석실을 보유하고 있고, 허가용 생체시료 분석이 피코그램 단위까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콜드체인까지 사업을 확장한 상태다. 특히 CRO의 경우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의약품 선진국과 한국, 호주, 동아시아 등 다국가에서 임상시험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CRO 최대 분석기기와 국내 최고 사양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1호 독성동태 분석(GLP) 인증과 국내 1호 생동성 시험 기관으로 인증받아 업계 최고 CRO로 평가받는다. 유한양행(000100), 동아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를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과도 과제 수행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을 정도다. 바이오코아 관계자는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2004년부터 꾸준히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회사의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생동성 시험의 경우 바이오코아가 60건을 승인받아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유전체 분석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R&D), 검사서비스, 제품생산 및 인허가의 ‘원-스텝(ONE-STEP) 서비스’ △R&D 컨설팅 및 유전체 검사 서비스 맞춤 안내 연계 솔루션 △연구분석, 진단검사 플랫폼 바탕 유전체 기반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오코아는 이를 바탕으로 전생애주기별 검사, 종양질환 진단 등 100항목 휴먼 지놈 진단검사와 50항목 세포 유전진단검사, 200항목 예측성 검사가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 분석 시장은 연평균 10.5% 성장해 오는 내년 약 3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같은 성장 가능성은 투자자와 기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15년 6월 코넥스에 상장된 바이오코아의 주가는 초기 3000원 수준에서 최근에는 한때 1만 7000원대를 찍었으며, 현재는 1만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 전에도 중국 디안그룹 투자 자회사 홍콩디안과기유한공사(58억원)로부터 투자를 받았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BI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벤처캐피탈(VC)로부터 코넥스펀드 투자도 유치한 바 있다. 2016년에는 SK텔레콤(017670)과 분자진단기술 개발 및 사업화 협력 MOU도 체결했다. 인연은 이어져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바이오코아를 통한 유전자 분석 및 데이터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자 2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바이어코아는 420억원 규모의 정부 정책형 뉴딜펀드 1호 투자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다만 투자의 불확실을 키우는 요소도 있다. 신용규 바이오코아 대표의 자리가 불완전하다는 점이다. 외부 인사로 여러 기업의 지분 투자 과정에서 사실상 임시로 직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CRO 부문의 경쟁업체 증가 등이 투자의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코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신약개발, 생명공학사원, 콜드체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 지적 자산 확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코아의 임직원은 올해 9월 말 기준 141명이다. 인바이츠헬스케어가 가장 많은 지분(23.65%)를 보유하고 있으며, 뉴레이크얼라이언스더헬스케어유한회사(16.66%),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4.92%) 등이 뒤를 잇는다.
- 국내 성인, 하루 섭취 수분의 절반만 물로 충당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성인은 하루에 섭취하는 수분의 절반 가까이를 물을 통해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음료류 섭취량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지만, 차(茶)만은 예외였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호남대 식품영양학과 한규상 교수가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772명(남 2,495명, 여 3,277명)을 대상으로 음료와 수분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음료 및 수분 섭취 현황 - 국민건강영양조사 2019 자료를 이용하여 -)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결과 국내 성인의 하루 총수분 섭취량은 남성 2,251g(㎖), 여성 1,871㎖였다. 총수분 섭취량은 물ㆍ커피 등 각종 음료류ㆍ술ㆍ음식 내 수분 등을 모두 더한 양이다. 총수분 섭취량 중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51.4%로, 절반을 약간 넘는 정도였다.우리나라 성인은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총수분 충분섭취량의 60%가량을 섭취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들수록 총수분 섭취량과 총 음료 섭취량이 함께 감소했다. 20대 남성의 총수분 섭취량은 2,344㎖로, 다른 나이대보다 많았다. 이중 총음료 섭취량은 614㎖로, 물(1,245㎖) 다음으로 많았다. 음료 중에선 탄산음료(148㎖)와 커피류(137㎖)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여성의 총수분 섭취량(1,784㎖)보다 500㎖ 이상 적었다. 20대 여성도 탄산음료(102㎖)ㆍ커피류(124㎖)를 즐겨 마셨다. 우리나라 성인은 음료류 중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고(하루 평균 108㎖), 다음은 기타류(65㎖)ㆍ우유류(45㎖)ㆍ탄산음료(44㎖)ㆍ다류(21㎖) 순이었다. 전체 남성의 평균 총 음료류 섭취량(341㎖)은 여성(289㎖)보다 많았다. 여러 음료 중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마신 것은 녹차 등 다류(茶類)가 유일했다(여 26㎖, 남 16㎖). 하루 평균 주류(술) 섭취량은 남성이 197㎖로, 여성(80㎖)의 두 배 이상이었다. 한 교수는 논문에서 “체내 수분의 손실이나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탈수는 의식 저하ㆍ저혈압ㆍ잦은맥박을 유발하고, 구강 내 침의 기능 저하, 신장결석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신체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탈수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는 총수분의 충분섭취량을 나이대별로 달리 제시하고 있다. 20대 남성은 2,600㎖(여성 2,100㎖), 30∼40대 남성은 2,500㎖(여성 2,000㎖), 50∼64세 남성은 2,200㎖(여성 1,900㎖), 65세 이상 남성은 2,100㎖(여성 1,800㎖)다.
- 코로나19 사태 반사효과…취약계층 돕는 서울형 유급병가 신청↑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질병·부상으로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일용근로자 등 근로취약계층을 돕는 서울형 유급병가의 신청 건수가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 9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자를 대상으로 병가 지원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의료빈곤층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이데일리 DB.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유급병가지원 신청건수는 1분기 1144건, 2분기 1358건, 3분기 1387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근로유형별로는 사업소득자의 신청건수가 2093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이어 일용근로자 936명(24%), 특수형태근로종사자(13%) 등의 순이었다. 수급자들의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23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1141건), 40대(798건), 30대(343건), 70대(256건), 20대(93건), 80대(2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형 유급병가는 근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질병 치료로 인해 빈곤층으로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2019년 6월부터 마련한 정책이다. 근로기준법상 유급병가 대상이 아닌 아르바이트, 일용근로자, 특수고용직 종사자, 영세 자영업자 등과 같은 근로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신청 조건은 서울 지역 국민건강보험지역가입자 중 중위소득 100% 이하의 근로소득자 또는 사업소득자(재산 2억50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단 국민기초생활보장, 국가·서울형 긴급복지 지원비 중 생계급여, 산재보험, 실업급여를 받는 자에게는 중복 지급하지 않는다. 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한 지난해 9월 이후 백신접종자 중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자를 유급 병가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대상 기간은 올 9월부터 내년 말까지(1인 1회)다. 이에 따라 병가비 지급 일수가 기존 14일(공단 일반건강검진 11일+입원 연계 외래진료 3일 포함)이 15일로 늘어나게 됐다. 해당 대상자가 지원을 모두 받는다고 가정하면 연 128만4150원(2021년 기준 1일 8만5610원)을 수령할 수 있다. 서울형 유급병가 개발을 위한 연구 방안.신청은 주소지 동주민센터(424개)와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하면 된다. 서울시·자치구·보건소·동주민센터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방문하거나 등기우편(원본 발송)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기한은 퇴원(검진)일로부터 180일 이내이고, 신청 뒤 30일 이내(공휴일 제외)에 지원금이 지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질병에 의한 소득감소는 유급휴가가 주어지지 않는 노동자층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코로나 백신 이상 후유증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과 같이 앞으로 근로취약계층이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 에듀윌, 워라밸 가장 잘 챙기는 기업 ‘대상’…롯데카드·코스 ‘최우수’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에듀윌이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을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롯데카드와 에어컨 부품 제조회사 코스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고용노동부는 26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제6회 일·생활 균형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일·생활 균형 실천에 앞장선 근무혁신 우수기업, 일·생활 균형 실천기업 및 각종 공모전 수상기업과 개인에 대한 포상 차원에서 마련됐다.최근 주52시간제가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재택근무 및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가 확산하고, 육아휴직 활용이 활성화되는 등 고용문화 변화의 움직임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이에 올해 8월 기준,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시차출퇴근제, 재택·원격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 수는 각각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유연근무제를 희망하는 근로자도 42.8%로 나타나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업 현장에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도 2만 70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일·가정 양립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이날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 공모전에서는 주식회사 에듀윌 등 16개 기업이 선정됐다. 주식회사 에듀윌은 대상을 차지했다. 에듀윌은 주 4일 근무제를 운영하고, 아침 식사 제공 및 지식 교육 콘텐츠 제공 등 일·생활 균형뿐 아니라 직원의 복지와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롯데카드 주식회사는 일·생활 균형 문화 정착을 위하여 리더가 지켜야 할 행동 강령, 똑똑하게 일하기,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등 다양한 사내 캠페인 추진을 통해 일·생활 균형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코스는 에어컨 부품 제조 회사로 월 1회 ‘야자 타임(夜子 Time)’을 운영해 아버지와 자녀가 요리·게임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함께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밀키트, 퍼즐박스 등을 지원했다.이어 고용부와 잡플래닛이 공동으로 직원들이 직접 평가한 결과를 반영하여 선정한 ‘2021년 일·생활 균형 실천기업’ 24개소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했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인 원스토어 주식회사는 지난 2월부터 전 직원이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밀키트 제공 및 건강관리를 지원했고, 일하는 시간·장소를 개인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제도를 설계해 시범 운영 중이다.의약품 제조 업체인 ㈜한독의 경우 영업 직군은 원격근무제, 생산·시험 직군은 시차출퇴근제, 사무직 및 연구 직군은 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택근무제 운영 등 업무 특성에 맞춘 다양한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 경험(UX) 컨설팅 및 디자인 전문 기업인 ㈜라이트브레인의 경우 장기 근속자 안식월 및 100일의 출산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일·생활 균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어 이제 장시간 노동보다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일·생활 균형 문화 실현을 위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세심하게 살피고, 정책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韓, 뇌물위험도 낮다 `194개국 중 21위`…日 18위·北 최하위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나라가 기업 경영 시 뇌물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낮은 국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인이 기업을 경영할 때 뇌물을 요구받을 가능성은 5년 연속 개선됐고, 뇌물 위험도 낮은 국가로 분류됐다.국민권익위원회는 26일 미국 랜드연구소와 기업 위험관리 솔루션 제공사인 트레이스(TRACE)가 최근 실시한 2021년도 뇌물위험 매트릭스 평가에서 한국이 194개국 중 역대 최고 순위인 21위(낮을수록 뇌물위험 없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자료=권익위뇌물위험 매트릭스는 기업인이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할 때 해당 국가의 공직자로부터 인허가 등의 여러 이유로 뇌물을 요구받을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미국 ‘랜드연구소’와 기업 위험관리 솔루션 제공사인 트레이스가 공동 개발했다. 정부와의 상호작용, 공식·비공식적 뇌물 억지 수단, 행정절차 및 공직의 투명성, 언론과 시민단체의 감시 정도를 평가한다. 그동안 전문가나 기업인의 주관적 인식을 기반으로 했던 기존의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와 대비돼 주목받고 있다.한국은 해당 평가에서 2017년 33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25위, 2019년 23위, 2020년 22위, 올해 21위를 기록해 5년 연속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올해 국가별 뇌물 위험도(매우 낮음 18개국·낮음 35개국·보통 81개국·높음 49개국·매우 높음 11개국)는 ‘낮은 국가’로 분류됐다.이번 평가에서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이 1∼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15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일본이 18위, 싱가포르가 19위였다. 북한은 194위로 최하위다.전현희 권익위원장은 “한국의 청렴도 수준에 대한 국제사회 평가는 최근 몇 년간 CPI 등 다른 국제지표에서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이런 진전은 그간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반부패 개혁의 성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정부의 반부패 정책 노력과 성과를 국제사회에 적극 홍보·확산해 청렴국가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와 위상을 정착하는데 노력하겠다”며 “나아가 국제적 반부패 정책 흐름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가수' 준결승 14인 탄생…최고 16.9% 8주 연속 1위 행보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조합)[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내일은 국민가수’가 준비한 2년 만의 오프라인 콘서트 ‘국민 콘서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가운데 다음 준결승 라운드에 진출할 최종 14인이 탄생해 목요일 밤을 뒤흔들었다. 2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10시 방송된 TV조선 글로벌 K팝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8회 분은 최고 시청률 16.9%, 전국 시청률 15.2%(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8주 연속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주간 예능을 올킬하는 신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망의 ‘국민 콘서트’ TOP1 팀 발표와 함께 준결승전에 진출한 최종 14인이 가려져 환희와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쏟게 했다.먼저 지난 1라운드 ‘팀전’의 마지막 팀인 ‘국가봉’이 등장했다. 마스터 예심전 1위에 빛나는 박창근 대장을 중심으로 뭉친 김영흠-김성준-진웅-지세희는 ‘국민가수’의 ‘세시봉’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를 전했고, 박창근은 팀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이번엔 진짜 1등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먼저 박창근-김영흠-김성준이 환상적인 기타 합주로 ‘웨딩케이크’와 ‘사랑의 진실’을 불러 무르익은 포크 감성을 물씬 풍겼고, 지세희와 진웅이 혼성 듀오로 분해 ‘HOT STUFF’를 열창했다. 이어 김영흠은 ‘사랑이 지나가면’으로 “영흠이 영흠했다”는 극찬을 받았고, 박창근은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로 “대장전 무대 아니냐”는 감탄을 터지게 했다. 끝으로 다섯 사람은 유쾌한 장미 퍼포먼스를 곁들인 ‘밤에 피는 장미’를 엔딩곡으로 대미를 장식, 마스터 점수 1041점을 받으며 1라운드 3위를 차지했다.이어 본선 3차전 1라운드 ‘팀전’이 종료되고, 마스터 점수에 관객 점수를 더한 각 팀별 1라운드 최종 순위가 발표됐다. 그리고 1위는 관객 점수 역시 1위를 차지한 ‘숯속의 진주들’, 2위는 ‘무쌍마초’, 3위는 ‘국가봉’, 4위는 ‘오소리’, 5위는 ‘진수병찬’이 차지해 다음 라운드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다.2라운드 ‘대장전’ 첫 번째 주자는 ‘진수병찬’ 리더 이병찬이었다. 이병찬은 박효신의 ‘숨’을 택해 차분하게 무대를 이어갔지만, 클라이맥스에서 음 이탈을 내는 결정적 실수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병찬은 역대급 위기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음 한음 정성을 다해 마무리하는 대장다운 모습을 보였고, “성실함을 칭찬하고 싶다”는 평과 함께 965점을 받았지만,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무쌍마초’ 박장현은 박정현의 ‘미아’를 완벽한 기승전결을 갖춰 가창해 열띤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마스터들은 “편안하게 회복해가는 모습이 우리에게도 위로가 된다. 훌륭한 무대였다”고 감탄했고, 박선주 역시 “박장현의 무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며 극찬했다. 박장현은 무려 1175점을 받으며 1, 2라운드를 통틀어 최고득점에 성공, ‘무쌍마초’ 팀의 사기를 훅 끌어올렸다.‘5소리’ 리더 임한별은 송골매 ‘아가에게’로 확 달라진 록커 눈빛을 드리우며, 뛰어난 완급 조절 실력을 발휘한 궁극의 록 스피릿을 폭발시켰다. 임한별은 고된 연습에 저조해진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신력을 발휘하는 리더다운 모습으로 982점을 받았다. ‘숯속의 진주들’ 김동현은 1라운드 1위 자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을 안고 무대 위에 올랐다. 김동현은 신용재의 ‘오늘’로 특유의 단단한 발성이 바탕이 된 사이다 고음을 터트렸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외의 혹평을 받았고, 1028점을 받아 2위로 내려선 뒤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끝으로 박창근은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을 경연을 위해 동고동락한 팀원들과, 외롭고 지친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인 듯 감정을 실어 열창했고, 팀원들 역시 박창근의 진심을 알겠다는 듯 무대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려 협동과 조화라는 팀미션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창근은 “가히 박창근다운 무대였다”는 평과 함께 1072점을 받았고 대기실로 들어간 뒤 팀원들의 품에 안겨 한참동안 눈물을 흘려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마침내 본선 3차전 1, 2라운드 경연이 모두 끝난 후 25인 참가자 전원이 무대에 선 가운데, ‘무쌍마초’가 2라운드 관객 점수까지 합산한 최종 1위를 차지하는 순위 대역전이 일어났다. 이어 2위는 ‘숯속의 진주들’, 3위는 ‘국가봉’, 4위는 ‘진수병찬’, 5위는 ‘5소리’가 차지했고, ‘무쌍마초’는 다섯 멤버 전원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안았다. 이어 마스터들의 길고 긴 회의 끝 김유하, 김동현, 이솔로몬, 박창근, 김영흠, 김성준, 김희석, 임한별, 이병찬까지 9명의 추가 합격자가 더해진, 총 14명의 준결승 진출자가 확정되며 또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접전을 예고했다.‘국민가수’ 8회를 본 시청자들은 “멤버들 너무 정 들었는데 떠나보내기 정말 아쉽다” “진짜 팀으로 하나 된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감동적인 오디션이 또 있을까!” “매 회 진짜 레전드를 경신하고 또 경신한다!” “참가자들 모든 무대가 내게는 최고!” “순위로 매길 수 없는 값진 무대였다” “결승전이 코 앞!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등 폭발적 반응을 쏟았다.한편 ‘국민가수’ 참가자들의 무대는 유튜브 ‘내일은 국민가수 공식 계정’을 통해 클린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국민가수’는 공식 투표 모바일 앱인 ‘쿠팡’과 ‘쿠팡플레이’를 통해 제 6차 대국민 응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방법은 먼저 스마트폰을 통해 ‘쿠팡’에 접속한 후, 화면 상단에 위치한 배너를 클릭한다. 이어 ‘나만의 국민가수’ 7인을 체크한 뒤 하단에 위치한 ‘투표하기’ 버튼을 누르면 완료된다. 대국민 응원 투표 6차 결과는 오는 12월 2일(목) 밤 10시 방송되는 ‘국민가수’ 8회를 통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