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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보톡스’사업 너도나도…정부는 원료검증 뒷전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보톡스’사업 너도나도…정부는 원료검증 뒷전-“SM·현대상선 통합 해운 1사체제 가야”-내부 갈등에…수장 못 정한 한진 결국 공정위 직권으로 총수 지정-조현병 환자 응급개입팀 운영 전국 광역지자체로 확대-“물가 상승률 안에서 최저임금 정해야”△줌인&-“당정, 협치 노력 부족”·“공정경제, 기업활력 떨어뜨리면 안돼”쓴소리 총대 멘 군기반장-의약품 유럽 수출 때 서류심사 면제된다-中4월 산업생산 악화…추가 부양책 나오나△공시대상 기업집단 59곳 지정-세대교체 속도, 자산쏠심 심화…30년 묵은 대기업집단 규제 손봐야-카카오, 인터넷기업 첫 자산 10조 돌파-애경·다우키움 대기업집단 입성…메리츠금융·한솔·한진重빠져△정부 직접 일자리사업 효용성 논란-실적쌓기 급급‘알바천국’만들어…질 높은 민간 일자리 잇는 ‘가교’돼야-경험 쌓기 도움 안돼 실망VS 현역시절 돌아간듯 보람-17시간 미만 근로자 36만명 증가…질 낮은 일자리만 늘었다△보톡스 균주 관리비상-생화학무기로 악용될 수 있는데…일반의약품과 같은 잣대로 심사-보톡스에 엄격한 美…사업자 정신질환까지 검증-“보톡스 균주‘유전체 염기서열’국가등록 의무화해야”△중증정신질환자 50만시대-낯선 목소리에 한시간 안돼 무너진 멘탈…식사도 대화도 어려운 일이 됐다-“누구나 감기 걸리듯 우린 아픈 사람일뿐, 괴물도 폭력배도 아냐”-질환자의 42%가 청소년기에 발병…수용시설 거의 없어 조기치료 못해-안인득도 환청을 층간소음 오해…조현병, 반드시 전조증상 있다△정치-안철수계마저 손학규에 등돌려…정계개편 시계 빨라진다-무력 도발vs선박 압류…북·미, 물밑 기싸움 치열-“약속 지켜라”…“가만 있어라”대치 장기화에 난감한 文대통령△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기업은 상생경영, 노조는 고통분담해야…혁신안하면 韓경제 미래 없어-“부산, 與독주에 경고 민심 들끓어…조국, 총선 나오면 큰 득”△경제-수출 부진한데도 당국 소극적…환율, 버팀목이 안보인다-원화가치 하락에도…韓채권 사들이는 외국인, 왜-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자, 평균임금 16% 올랐다△금융-자동차보험료 이달 말부터 줄줄이 오른다-하나금융, 론스타와 ICC소송서 완승-자영업자 대출 400兆돌파…연체율도 상승 ‘비상’△산업&기업-SK이노 “해외공장 하나 더” LG화학 “공급계약 추가요”-LS전선, 유럽 교두보 폴란드공장 준공-“차세대 3나노 초미세 공정 도입”…삼성전자, 비메모리 1위 드라이브△산업-“배민에서 나오면 한달 매출 주겠다…쿠팡 반칙영업 논란”-현대모비스 전 직원에 AI비서 배정…1000만건 사내정보 활용-식약처, 전문인력 보강해 의약품 심사기간 줄여달라△소비자생활-성큼 다가온 여름에…유통가 때이른 ‘컵 얼음’전쟁-롯데百 인천·부평점 매각 마무리…고민 던 롯데쇼핑-‘전자코’가 찾은 여름맛 ‘오예스’△중소기업·바이오-제약 끌고 非제약 밀고…광동 ‘2020트리플1’달성 확신-“동전 크기 대변 있으면 내시경 없이 대장암 찾아내”“-자녀 읽을책 고르기…AI, 독서 코칭한다△증권&마켓-트럼프에 춤추는 증시…변동성에 배팅할까-美‘車관세’발표 임박…현대·기아차 직격탄 맞나-“연내 2조 목표”…KB증권, 내달부터 발행어음 판매△증권-사모펀드 성장 바람타고 PEF간 기업 매매 ‘활발’-제2벤처붐 수혜 기대“컴퍼니케이‘웃고…변동성 장세에 투심 위축 ’수젠텍‘울고-“영화 발판 삼아…VFX·VR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문화-빵빵한 佛정부 지원에 독립·자율성 보장 ‘72년 명성’-‘여행의 모든 것’코엑스로 오세요-봉준호 감독‘기생충’황금종려상 도전…낭보 전할까△스포츠-8년만에 내장객 감소…골프장 봄날은 갔나-“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 희망”…우즈‘골든 타이거 슬램’야심-“시즌 초반 승부수 띄워…어렵게 받은 한·일 투어카드 꼭 지켜야죠”△피플-싱가포르 소득 불균형…‘분야별’최저임금제로 해결-“경찰·NGO대표 도전 실패 딛고…사진작가 꿈 이뤄”△부동산-‘집값이 비싸서’…서울 떠난 3040세대 6만명-7년 만에…세종시 아파트분양 예비청약자 ‘눈치작전’예고-서울시, 도심특화산업 거점 육성하고 공공주택 늘린다△사회-승리 풀려나고, 유착 무혐의…버닝썬 ‘초라한 결말’-버스파업 급한 불은 껐지만…혈세 1兆쏟는 ‘준공영제’논란-또 분신사망…택시기사 1만명 ‘타다 OUT’집회
- [현장에서]“수축사회 속 중기부 역할은”… 조직에 던진 박영선의 '메시지'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북콘서트 ‘박장대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대전=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부처이자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주역입니다. 그간 팽창사회에 익숙해 있었던 한국의 경제정책이 현 수축사회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이런 시대에서 중기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요.”취임 한 달을 갓 넘긴 박영선 장관이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북콘서트 ‘박장대소’에서 중기부 직원들에게 던진 화두다. 박 장관은 지난달 초 취임하자마자 중기부 직원들에게 독서토론을 제시했다. 책을 통해 직원들이 철학을 갖고 현 시점에 맞는 정책적 틀을 확장하자는 의도에서다. 첫 번째 책은 홍선국 작가가 쓴 ‘수축사회’다. 이날 정부대전청사 3동에서 열린 북콘서트엔 중기부 직원 1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첫 번째 독서토론이었던데다, 박 장관이 그간 공식석상에서 수축사회에 대해 자주 언급해 왔던터라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후 즉시 대전으로 내려와 북콘서트에 참석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이날 북콘서트는 홍선국 작가의 강연과 중기부 직원들의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박 장관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책 속에 길이 있는 것 같다”며 “독서토론을 통해 아무리 바빠도 책 속에서 지혜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북콘서트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축사회란 책은 내가 올해 들어 읽은 책 중 가장 선명한 기억을 남긴 책”이라며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팽창시대를 살아갔던 과거를 돌이켜보는 동시에 이제 새로운 시대인 수축사회를 맞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이런 수축사회에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수축사회엔 우리 중기부도 어떤 정책적 변화를 줘야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떤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중기부가 현 시점에서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는 ‘제2벤처붐’ 확산, 소상공인 문제들인데,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지원 틀을 바꾸면 살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수축사회를 쓴 홍선국 작가도 새로운 시대를 맞은 중기부에게 ‘협업’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수축사회에 있어 중기부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박 장관의 질문에 홍 작가는 “공무원들의 업무는 여러 부처에 얽혀 있는데, 아직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협업의 중심 역할을 각각의 분야에서 중기부 직원들이 잘 한다면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불이라고 하는데 실제 소득은 집값, 교육비 등을 제외하면 2만불 수준이라고 생각된다”며 “쓰지 않아도 될 소비인 1만불 정도를 줄여주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혜택이 소상공인들에게로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장관은 “기초소비를 줄여준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이라면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측면은 있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박 장관이 첫 북콘서트 대상으로 수축사회를 내세운 것은 중기부가 전반적인 시대의 흐름을 보고 이에 맞는 정책의 틀을 구축해야한다는 취지다. 중소기업청에서 중기부로 승격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정부에서 중기부가 가진 위상은 여전히 미미하다. 아직도 타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선 ‘중기부는 세련되지 못하다’는 언급이 나오기도 한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부처이지만 정부 전반에 깔려있는 중소기업 정책 조율의 ‘키’도 아직은 확실히 잡지 못한 상태다. 박 장관은 현재 변화를 겪고 있는 중기부가 앞으로 큰 시각으로 정책을 발굴·운용할 수 있는 관점의 확장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박 장관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1800년대부터 시대의 히트상품들을 보면 미래를 볼 수 있는데, 홍 작가가 언급했듯 현 시점은 스마트폰에 모든 비즈니스가 스며드는 단계”라며 “최근 문재인 정부의 산업정책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의 분야로 정리되는데 특히 시스템반도체 관련 팹리스 양성은 우리 중기부의 과제”라고 밝혔다. 더불어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과 IT가 만나면 새로운 것이 창출된다’고 얘기했는데 인문계와 이공계가 적당히 조화를 이루는 중기부가 잘 만하면 굉장한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기부가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어 열린 북콘서트 2부엔 박 장관과 중기부 직원간의 소통의 장이 열렸다. 중기부 직원들의 질문 중 내부 공감을 많이 받은 질문을 박 장관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장이 된다면 어떤 과를 맡고 싶은가’, ‘세종청사 이전문제 어떻게 되는가’ 등 소소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들이 박 장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장관은 특유의 위트있는 화법으로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응답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박 장관은 적어도 두 달에 한 번꼴로 이 같은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음 북콘서트는 오는 7월 중순께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음 책은 이정동 교수가 쓴 ‘축적의 길’이다. 세 번째 책은 중기부 직원들이 직접 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맵인사이트] 자유몽① '내가 투자하는 이유'
- [이데일리 재테크전략팀 기자]‘부동산 투자 메뉴얼’이란 주제로 이데일리맵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유몽’이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우리의 능력은 점차 ‘0’ 으로 수렴되어가고 있다.필자는 고등학교까지 능력(구체적으로는 ‘경제적 수입’)이 ‘0(제로)’이었다. 그나마 대학교 때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통해 한 달에 80만 원 정도를 벌었고, 군대에서는 병장 때 매월 43,800원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26세 때 취직을 한 이후에 처음으로 받았던 월급은 200만 원이 조금 안 됐다. 하지만 그 돈으로 뛰는 가슴을 주체 못하며 부모님 선물도 사고, 친구한테 밥도 쐈다. 월급 통장에 찍힌 200만 원도 안 되는 잔고가 왜 그리 설렜는지…. 이제 입사 15년을 넘은 나의 근로 소득은 매월 ○백만 원으로 신입사원 때보다는 훨씬 많지만, 그때의 설렜던 감정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물론 다행히도 월급은 계속 늘고 있긴 하다. 매우 느린 속도’로 ‘아주 조금씩’ 월급은 증가하고 있다.회사를 계속 다니다 보면 나의 월급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조금씩 줄어들다가 50대 중후반 즈음 퇴직을 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0’이 될 것이다. 물론 여기서 재취업을 한다든가, 창업을 한다든가, 결국 노동을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언젠가는 체력의 이유로 또는 사회 통념의 이유로 중단해야 하는 날이 오게 된다.‘직장생활만 하며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은 평생 어느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까? 그 총 금액이 너무 궁금해서 한번 그래프로 그려 보기로 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대학교 시절에는 아르바이트로 월 80만 원을 벌고, 26세에는 신입사원으로 취직을 해서 200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50세까지는 연간 5%씩 임금이 상승하고, 50세에서 55세까지는 피크(Peak) 임금제를 적용해 연간 10%씩 임금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65세 이후에는 모든 경제 활동을 마감하고 약 60만 원 정도의 국민연금을 받는다. 이 모든 내용을 일일이 엑셀로 계산해서 간단한 그래프로 그려 보면 다음과 같다.[표1] 직장인이 평생 동안 벌 수 있는 돈 이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혹시 알고 싶지 않은가? 아주 간단한 계산을 통해 그래프 아래 부분의 값을 다 더하면 대략적으로 ‘17억 원’ 정도다. 결론적으로 약 200만 원의 월급으로 시작한 직장인이 월급을 받아서 ‘평생 한 푼도 안 쓰고’ 돈을 모으면, 죽을 때까지 벌 수 있는 돈은 약 17억 원 정도 규모라는 의미다(이 계산의 가정에서 월급은 연 5% 상승으로 반영됐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 복잡한 변수는 계산에서 제외됐음을 양해 바란다. 어차피 그 금액의 대략적인 규모 정도만 확인하기 위함이다).17억 원이면 충분한 돈인가? 물론 굉장히 큰돈이다. 하지만 최근의 아파트 상승세를 감안하면 솔직히 강남의 아파트 1채도 사기 힘든 돈이다. 더군다나 ‘평생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한다’라는 실현 불가능한 가정도 포함되어 있다. 나에게는 이 금액이 다소, 아니 굉장히 부족하게 느껴졌다. 내가 여기서 내린 결론은 2가지다.① 죽을 때까지 써도 남는 돈을 미리 벌어 놓자. (또는)② 나의 능력이 소멸되어도, 계속해서 돈이 생기는 시스템을 미리 만들어 놓자.언젠가 나의 근로소득 능력이 ‘0’이 되는 순간, 만약 나에게 미리 모아놓은 충분한 돈 또는 기타 소득이 없다면 밥을 어떻게 해먹어야 할지, 겨울철에 난방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때 즈음에는 아이들 장난감은 필요 없겠지만) 대학 등록금 달라고 부모 눈치 보는 아이들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돈을 쓰지 않기 위해 혹시 1년 내내 집에만 처박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상상만 해도 먹먹해진다. 아무리 나의 능력이 ‘0’이 되더라도,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버는 것은 없는데 쓰고는 싶은 도둑놈 심보라고나 할까? 그래서 죽을 때까지 써도 남는 돈을 미리 벌어 놓던가, 나의 능력이 소멸되어도, 계속해서 돈이 생기는 시스템을 미리 만들어 놓고 싶다.점점 휴지가 되어가는 종이는? 투자가 꼭 필요한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의 의미는 물가가 오른다는 뜻이다. ‘짜장면 가격, 새우깡 가격, 라면 가격 등이 예전에는 몇 백 원이었는데 지금은 몇 천 원이다.’, ‘과거에 비해 10배가 올랐다’라는 말은 경제 및 부동산 교육 메뉴에서 단골로 등장해서 다시 언급하기 식상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므로 강조해서 나쁠 게 없다.도대체 물가는 왜 오르는 것일까? 어렸을 때 사회시간에 배운 것 같긴 한데, 막연하게 ‘정부가 돈을 많이 풀어서’, ‘경제 규모가 커져서’,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취하기 위해 가격을 올려서’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돈의 양’이 많아져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필수 주체인 은행은 돈이 생기면 ‘지급준비율’만큼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계속해서 다시 대출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돈은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자본주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은행이 존재하는 한, 매년 2~5% 수준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것은 정부가 정책을 잘못해서도 아니고, 기업이 폭리를 취해서도 아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이러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나의 자산에 대입해봤다. 예를 들어 지금 장롱에 딱 1,000만 원을 보관할 경우 조금 높게 연간 5%씩 인플레이션을 적용해보니, 이 돈은 10년 후에는 598만 원, 20년 후에는 358만 원, 30년 후에는 214만 원 가치밖에 안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표2] 1,000만 원을 장롱에 넣어 놓았을 경우 향후 돈의 가치 (인플레이션 5% 가정)이쯤에서 점점 휴지가 되어가는 종이의 정답을 찾았는가? 바로 돈이다. 나는 현금이 통장에 있으면 ‘빨리 다 써버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너무 불안하다. 조금씩 으스러지다가 어차피 언젠가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릴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세금을 무지막지하게 늘리고, 계속 추경을 하면서 본원 통화를 늘려가는 정책을 이어간다면 돈이 휴지조각이 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조금 다른 관점의 이야기지만 대한민국은 ‘돈의 단위’가 큰 편이다(그래서 한국 사람이 수학 계산과 암산을 잘한다는 말도 있다). 언젠가 ‘1,000원’을 ‘1 Korean Dollar’로 전환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같은 일이 진행된다면 정말 엄청난 물가 상승이 순식간에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나는 돈이 휴지 조각이 되어가는 자본주의의 자연스러운 현상이 너무 무서워서 차라리 실물 자산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출 원금의 가치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적절한 이자율로, 본인의 현금 유동성, 신용도 등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최대한 많은 규모의 대출을 일으키고, 이를 실물 자산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 지난 수백 년간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서 본인의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많은 대출을 일으켜서 투자를 한다.※외부 필진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인사이트는 자유몽의 SNS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 세종시 7년만에 ‘동시분양’…'예비청약자 눈치작전 치열'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세종시에서 7년여 만에 아파트 3200여 가구가 동시 분양으로 나온다. 이번 분양 단지 모두 당첨자 발표날이 한날 한시에 진행되는 만큼 중복 당첨을 피한 예비 청약자들의 치열한 청약 작전이 예고되고 있다.◇ 3개 사업장 24일 동시분양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동시 분양을으로진행하는 아파트는 3개 사업장, 5개 단지(BL)에 총 3256가구다. 단지별로는 △금호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M1블록, M4블록)’ 1210가구 △한신공영·금성백조주택 컨소시엄 ‘세종 더휴 예미지(L1블록, L2블록)’ 846가구 △GS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 ‘세종자이 e편한세상(L4블록)’1200가구 등이다.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은 단지 인근에 간선급행버스 BRT정류장(예정)이 위치해 세종시 전역을 약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세종 더휴 예미지와 세종 자이 e편한세상는 괴화산 근린공원과 삼성천 인근에 위치해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다.세종 4-2생활권은 LH와 민간 사업자(건설사)가 공동으로 분양하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단지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설계, 평면들이 도입됐다. 스카이라운지, 스카이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펜트하우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특히 세종 4-2생활권 첫 분양물량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 첨단기업들이 들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200여개의 기업이 입주 예정인 ‘세종테크밸리’를 비롯해 2023년 준공 예정인 ‘공동캠퍼스(약60만㎡규모)’등이 들어선다. 공동캠퍼스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충남대 등이 입주를 확정했고 이밖에 국내외 유명 대학 등이 유치 계획에 있다.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이번 4-2생활권 첫 분양은 단지 모두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기 단지에 청약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실수요자라면 중심상업지구, 학교 등 입지 비교와 분양가, 설계 등 사업장 개별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제도상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단지에 중복 청약해 모두 당첨될 경우 전부 ‘무효 처리’된다.◇세종, 전국 청약 가능하지만 일반분양 적어세종시는 전국 청약이 가능하지만, 특별공급 비중이 많다보니 일반 공급분이 적은 편이다. 정부부처의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지난 2016년부터는 인구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6월 기준 인구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렇다 보니 전국 17개 시·도 중 미분양이 유일하게 없는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작년 9ㆍ13 대책 이후 세종 지역의 전반적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올들어 누적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7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1.52 %)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종시는 인구 유입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갭투자(전세금을 이용해 집을 사는 방식) 비율이 전체 매매거래의 30% 수준밖에 안될 정도로 투자수요가 급감해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사업화는 도외시…제한 여전히 많다”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어떻게 생각하십니까…‘좁은 놀이터’ 규제샌드박스 “사업화는 도외시…제한 여전히 많다”-BBB+도 완판…회사채 전성시대 -IR 실무의 모든 것 알려드립니다-“최저임금·탄력근로제…중기인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사설]카네이션 한 송이 받을 수 없는 스승의날 -[사설]수사권 조정법안 졸속 인정한 법무부 개선안△줌인-강달러에 배팅하는 개미들, 불확실성의 시대…弗 확실한 투자처 맞나요-“명품백 값, 면세점이나 백화점이나 별 차이 없네”…빈 손 출국하는 여행객 늘어△미·중 무역전쟁 전선 확대-美, EU·캐나다·멕시코와도 잇단 마찰…中과 협상결과 ‘가늠자’ 될듯 -美·中이 가진 ‘히든카드’, 미 최종병기 달러…중국 달러 부족 약점 파고드나-중 “미국산 수입 중단” 압박…대두가격 금융위기 이후 최저 △규제에 韓 떠나는 스타트업-대못 뺐나 했더니 또 다른 못이…‘先시행 後규제’ 살려 과감하게 혁파해야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부처가 반대하면 못하는 규제샌드박스…절름발이 신세 -해외 규제완화 성공사례, 안 되는 것 빼고 다 되는 규제 방식 △정치-文대통령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한국당 “정국 경색 풀 의지 없어”-속타는 민주…완강한 한국 추경 이달 처리 물건너갈 판-강제지용 대책 내놓으라는 日…G20 한·일 정상회담 어려울듯 △경제-미세먼지發 어닝쇼크…한전 1분기 영업적자 6299억 ‘역대 최악’-‘2030년 부산 엑스포’ 국가사업으로 추진 -홍남기 “5월 추경 통과에 집중”…OECD 이사회도 불참 △커피시장 지각변동-‘블루보틀 신드롬’ 검색어·인증샷 도배…명품커피 대명사 ‘스벅’도 긴장 △글로벌 車업계 친환경차 드라이브-벤츠 ‘탄소배출 제로’ 선언…현대차, 수소전기로 ‘제로백 1초대’ 도전-올라 칼레니우스 신임 메르세데스-벤츠 CEO ‘엠비전 2039’ 발표-현대차, 크로아티아 전기차 업체 ‘리막’에 1067억원 투자 -폴크스바겐그룹 5년간 25조원 투입…GM은 생산 라인 재배치 △산업&기업-트럼프 움직이게 한 ‘辛의 한수’…명분·실리 다 잡았다-구자열, 日 현장경영서 LS 미래 구상 -공정위, 동일인 지정…한진·현대차 주목 -‘전면파업’ 내건 르노삼성 노조, 사측에 최후통첩△소비자생할-달콤한 유혹 ‘흑당茶’…백당보다 덜 해롭다?-‘임블리 사태’가 부른 SNS 마켓 불신-굴비 20마리 한 두름…너무 많죠△중소기업·벤처-원적외선 뷰티마스크 ‘국내 원조’…LG 이어 업계 2위 자리매김 할 것 -서울서 짐싸는 삼표…레미콘 공급량 반토막 우려 -KCC, 세계 최대 獨반도체 소재 전시회서 파어모듈 공개△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유동성 위기, 기업이익 둔화, 신용등급 하향…곳곳서 울리는 ‘경고음’-“미국과 싸우느라 힘든 中, 회사채 디폴트 더 늘어날 가능성도”-“채권시장 허리인 BBB급 활성화해야”△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신뢰 잃은 아시아나, 압도적 ‘워스트 1위’…웅진, 무리한 인수 우려 반영-한기평 4회 연속 1위…NICE신평 신뢰도 큰 폭 개선에도 꼴찌 탈출 역부족 △증권&마켓-“미·중 무역분쟁 극적 타결 모색…코스피 2000선 지킬것”-2년 만에 선보인 ‘허남권 야심작’…가치주펀드 영역 해외로 넓혀-내리막길 걷던 네오팜, 中매출 기대감에 7%↑△증권-43조 넘는 ‘리츠’는 쏙 빠져…부동산금융 점검은 ‘반쪽’-“변동성 장세에 부동산 주목…학생기숙사 안정적 투자처”-“의료용 대마 치료제 개발…환자·기업 모두에 이득”△Book-‘라멘’이든 ‘라면’이든 왜, 술 마신뒤 당길까-‘꼰대’ 아닌 ‘꽃중년’ 꿈꾸는 아저씨에게-‘판 뒤집어라’…강한 기업의 공룡 DNA△스포츠-박인비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국가대표 선발되는 게 더 어렵죠”-‘골퍼 맘’ 경기에 집중하도록…아이 보살피고 교육까지 책임져△피플-육아정책 총괄 현수엽 보건복지수 보육정책과장 ‘아이 넷 워킹맘’ 눈으로 보육교사 업무환경 바꿀래요-“농어촌 관광 활성화해 외래객 3000만 유치”-“고령화 급속 진행…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집중할 것”△오피니언-[목멱칼럼]5월, 당신의 가정은 안녕한가요-[전문기자칼럼]집값 무서워 정비사업 못한다니-[기자수첩]대기업이 아시아나 인수에 시큰둥한 이유△부동산-걸핏하면 새벽시위…‘노노 이권 다툼’ 피해는 주민 몫-3기 신도시 후폭풍…경실련 “판교 개발 재탕 안대”-“당첨되면 5억 로또?”…한 가구 ‘줍줍’에 홈페이지 마비 △사회-경기 요금 200원 인상, 광역버스 준공영제 약속…전국 ‘버스대란’ 면했다-‘계열사 허위 신고’ 김범수 무죄 카뱅 대주주 적격심사 ‘청신호’-청소년 20만명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서울 청년수당 받은 청년 엘에 넷은 ‘취업’
- 14년만에 새 아파트 입성…여의도, 주택시장 기대감 '솔솔'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MBC 사옥 철거 현장. 이 부지에는 최고 49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이후 14년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GS건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서울 여의도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통개발’ 발언 후폭풍과 9·13 부동산 대책이라는 초강력 펀치에 주춤거리던 여의도 일대에 잇단 개발 훈풍이 불면서 반전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중심에는 14년 만에 신규 분양에 나서는 49층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인 ‘지웰시티자이’(가칭)와 내년 7월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완공될 ‘파크원’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 주택시장 과열의 진앙지로 지목돼 표류하던 재건축 사업도 최근 재건축 단지 추진 집행부와 서울시 부시장와 만난 것으로 알려져 지구단위계획 발표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이르면 7월 분양 예정… 지난달부터 주택거래 재개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7월 여의도 옛 MBC 부지에 신축 주상복합아파트인 지웰시티자이가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해당 부지 개발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영·GS건설·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선정된 이후 2년여 만이다. 이 사업은 총 부지면적 1만7795㎡에 주거·업무·판매시설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 규모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주상복합은 2005년 ‘여의도 자이’(580가구)가 분양한 이후 14년 만에 여의도에 공급하는 새 아파트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이 부지에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규모의 아파트 2개동 454가구(전용면적 84~133㎡), 오피스텔 1개동 849실(전용면적 29~59㎡)가 들어선다. 업무용 시설 1개동과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일반상업지역이자 중심지미관 지구에 속한 이 부지는 용적률은 959%, 건폐율 43.54%를 적용받아 지어진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현재 기존 건물 철거를 마치고 설계를 일부 변경 중에 있다. 아파트 단지명은 제3의 브랜드로 지을 예정”이라며 “이르면 오는 7~8월 께 분양해 2023년 1월 입주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한강변 입지에 편리한 교통, 각종 생활시설이 밀집한데다 상업·금융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동 주변 주택시장은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 1~3월 주택시장 매매거래가 뚝 끊켰지만 최근 들어일부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시세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영등포동 S공인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발표 전면 보류와 초강력 규제 영향으로 작년 가을 이후 매매거래가 뚝 끊켰지만 지난달 들어 갑자기 10여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재건축을 기대하고 매수자들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집주인들은 여전히 매물을 꽉 움켜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시범 아파트 전용 156㎡가 최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고 귀띰했다. 실제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여의도동 아파트값은 오히려 시세가 상승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값(3.3㎡)은 지난해 9월 3778만원에서 올 4월 말 현재 3878만원으로 2.6% 올랐다. ◇파크원·주상복합·IFC 삼각벨트 ‘완성’ 옛 MBC 부지 바로 옆에 들어서는 파크원(Parc. 1) 빌딩도 여의도 일대 개발 기대감을 높여주는 한 축이다. 최고 69층 높이(318m)로 지어지는 파크원은 내년 7월 준공되면 초고층이 즐비한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자 국내에서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엘시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새 랜드마크 빌딩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파크원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신규 주상복합, 오른쪽에는 오피스·쇼핑몰·호텔 복합시설인 국제금융센터(IFC)가 여의도를 대표하는 삼각벨트를 구성하게 된다. 또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에서부터 IFC몰로 이어진 지하보도(363m)를 파크원~새 주상복합까지 연결하는 지하 공사가 추진 중이다. 다만 공실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공실률은 도심권, 강남권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데 앞으로 KB금융타운, 파크원, 여의도 우체국 등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라 ‘임차인 모시기’ 경쟁이 계속될 수 있다”며 “여전히 상당수 빌딩은 3~4개월 동안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에 나섰지만 빈 사무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통개발 발언 이후 서울 집값 과열 진앙지로 지목돼 전면 중지됐던 재건축 정비사업은 여의도 개발의 ‘핵’이다. 대부분 1970년대 지어져 최고 4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7곳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지만, 서울시가 전체 개발 계획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전면 보류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여의도 재건축 7개 단지(시범, 대교, 한양, 미성, 공작, 수정, 광장) 재건축 추진 집행부는 서울시 행정 2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조속한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요청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 집행부 관계자는 “당초 올 상반기 내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약속대로 이행하라고 했지만, 주택시장 안정을 이유로 국토교통부와 상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다만 주민 불편 등 여의도 현실을 잘 알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올 하반기에는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시가 도심 내 상업·준주거지역 주거용 비율을 3년간 확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재건축은 지구단위계획만 잘 세우면 사업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부채납(공공기여) 비율이나 지구계획 수립에 시와 주민들이 얼마나 잘 합의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이슈 중심에 선 국토부…김현미 장관 해법은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오전 산하 15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기관장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토교통부 업무는 바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긴 호흡으로 정책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해야지, 단기간에 결과가 안나온다고 탓하면 안된다. 요즘은 정책이 아니라 정치가 문제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국토교통부에서 고위공무원을 지낸 한 전직 관료의 쓴소리다. 그는 최근 이슈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국토부 후배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는 “사실 민생과 관련한 굵직한 정책들은 국토부가 결정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며 “권한이 있는 것들도 타부서의 반대로 못하는 게 한 두 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버스 파업, 3기 신도시 선정, 주택 공시가 논란, 김해 신공항 백지화 등 뜨거운 이슈 한 가운데 서 있다. 특히 버스 노조의 총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모두 국토부로 향하고 있다. 버스 관련 업무는 각 지자체의 역할이지만,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재정 지원 문제로 확산하면서 국토부가 타깃이 됐다. 국토부는 일반광역버스 사무를 단계적으로 지자체에서 국가 사무로 바꿔 나가고,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일부 부처와 지자체 반대에 부딪혀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책임은 국토부 몫이 됐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주택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반영했지만, 이는 결국 국토부를 향한 반발로 이어졌다. 지난 12일 일산·파주신도시 주민들은 경기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에서 500명 이상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3기 신도시 예정지로 고양창릉이 포함된 데 따른 불만을 표출했다. 고양시에 예정된 입주물량만 고양 창릉 3만8000가구를 포함해 총 9만500가구로 아파트값 하락, 지역 노령화, 도시 슬럼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일산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시장 한 전문가는 “당장은 집값 하락에 화가 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거안정에 큰 도움이 될 정책”이라며 “무조건 국토부를 탓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3기 신도시 지정과 관련해서는 가장 상처를 받은 인물이 김 장관 자신이기도 하다. 국토부는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치권에서 미리 예정지를 유출해 발표 일정을 미루는 등 해프닝을 겪었다. 결국 3기 신도시 예정지 5곳을 3차에 걸쳐 최종 발표했지만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상황이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김 장관을 잘 하는 고위공무원은 “김 장관이 개인의 (정치적) 욕심만 생각했다면 수도권 서부지역 내 공급 계획 발표를 늦췄을 것”이라며 “국민들께 주택공급 확대 약속을 한 만큼 대의를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단독주택 공시가 인상 논란도 잘 하려다 뭇매를 맞은 경우다. 공시가는 보유세 등 각종 세금의 기초 자료가 되기 때문에 주택 보유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오르는 지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는 지난해 집값이 많이 뛴데다 공시가가 현재 시세의 60% 수준밖에 안 돼 실제 집값에 근접하게 공시가를 매겨 조세 정의를 바로잡겠다며 고가 주택 위주로 인상폭을 높였다. 하지만 민원을 의식한 서울 8개구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을 무시하고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를 표준주택보다 이례적으로 낮게 책정해 논란이 됐다. 경남 김해신공항 건립 백지화 주장도 국토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이슈다.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자체적으로 구성한 김해신공항 검증단(부울경 검증단)은 지난달 24일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국무총리실에 추진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논의 대상인 국토부가 빠졌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 부울경 검증단에서 제안한 국토부와의 공동 검증 조건을 수용했지만 당초 제안과는 달리 부울경 검증단은 자체 기준에 따라 검토를 진행했고 논의에서 배제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토부는 워낙 많은 업무를 맡고 있고 대부분이 민생과 직결돼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면서 “후임 장관 낙마로 ‘제2의 임기’를 보내고 있는 김 장관이 최근의 뜨거운 이슈들을 어떻게 수습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韓 업체끼리 출혈경쟁 해외부동산 거품 키워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韓 업체끼리 출혈경쟁 해외부동산 거품 키워-“비상근무하며 최선 다했는데 욕만 먹어…일할 맛 안나요”-‘혼행’족 안전불감증 위험 수위-美 관세 폭탄에 中 위안화 절하 만지작…원·달러 환율 1200원 위협-[사설]미·중 무역 마찰, 우리 경제는 괜찮은가-[사설]주52시간제 버스대란, 뒷수습은 국민에게△줌인&-민생 직결된 주택·교통정책…이해관계자 많아 동네북 되기 일쑤△‘혼행족’ 안전 주의보-사고 나도 알릴 길 없어 범죄 표적되기 십상…납치·감금·성폭행 빈번-나를 위한 여행인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여행인가 생각해보길△딜레마 빠진 대북 식량지원-北 “생색내기” 비판에도…한·미, 비핵화 교착 풀 식량카드 고수-北, 물가 안정적…쌀보다 비핵화 협상에 우선순위-“北, 겉으론 식량지원 시큰둥…내부적으론 식량증산 지원 타진”△대체투자 자산관리 비상-다양하지 못한 포트폴리오…밀려드는 투자금, 특정 투자처 집단 베팅-기대 수익률 못 미치고, 소송 휘말려…여기저기 곡소리-뭉칫돈 잡으려 은행까지 가세…버블 우려 목소리도△진화하는 로펌-<6>법무법인 대륙아주-합병 10년, 국내 8위 도약…가업 승계·기업 M&A ‘팀제’로 적극 대응-“비워야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오지에서 깨닫는 일상의 축복△정치-“보수층 결집 확인…당 내부 혁신 병행해야”-靑 “5당대표 회담 뒤 1대1 회담” 황교안 “1대1 회담 먼저 풀어야”-김성식·오신환 승부에…손학규 운명도 갈릴 듯-“민주당 2중대는 없다…제3지대 신당 추진”△경제-한국 최저임금 수준은?…재계 “OECD 1위” vs 노동계 “12위”-5월초 수출도 마이너스 출발…반도체 32% 쪼그라들어-부동산 한파에도…가계대출 한달새 4.5조 증가, 왜△금융-금융공기관, 법정관리 기업 지원 늘린다-아시아나항공 이르면 7월 매각입찰 공고-美서 혁신 길찾는 윤종규…日서 신뢰 다지는 조용병-빅데이터 마케팅의 힘…삼성카드, 트레이더스서 이용 비중 60% 육박△산업&기업-MS와 의기투합…박정호 ICT 승부수-한진, 공정위에 “차기 총수는 조원태”-7200명 최저임금 미달 사태 막으려…현대차 “상여금 600% 매달 쪼개 지급”-대우조선해양 노사, 올해 임단협 교섭 돌입-현대·기아차, 사내 혁신 스타트업 3사 독립△산업-메디톡스 vs 대웅제약 ‘보톡스 전쟁’ 끝나나-타다 택시, 무료 시범 서비스 시동-LGU+ 통합 광선로 깔아 ‘5G 먹통’ 막는다-네이버 AI스피커 ‘클로바’ 대화 맥락 끊기는 문제 해결△소비자생활-‘홈쇼핑=TV쇼핑’은 옛말…모바일 콘텐츠로 승부 건다-삼성물산 패션부문 사회적 약자 돕는다-‘불패’ 부동산보다 유통 본업…롯데쇼핑 선택과 집중-“창사 35주년 풀무원…지주사 지배구조체제 확립”△건강-참을수 없는 피부의 가려움…벅벅 긁지 말고, 보습제로 ‘톡톡’ 달래세요-‘고혈압 전 단계’라고 안심하단 큰코…뇌 건강 체크하세요-시큰시큰 손목·팔뻗어 15초간 당겨 스트레칭을△증권&마켓-‘트럼프 쇼크’에 화학·전자 울상…통신주는 홀로 방긋-‘보툴리눔톡신’ 수출 회복 기대 휴젤·메디톡스, 주가는 엇갈려-무역분쟁 먹구름 끼자…美달러엔 볕드네△증권-업황 악화에…법정관리 ‘대어’들 새 주인 못찾고 표류 중-분식회계 가능성 높은 상장사 169곳 심사·감리-中 임상 순항, 골다공증 치료제 특허…호재에도 치과용 골이식재업체 ‘나이벡’ 유상증자 난항-“캑터스PE와 한국자산평가 인수 완료…투자영역 넓힐 것”△문화-전봉준의 결의, 김원봉의 신념으로…역사를 되새기다-언니의 노란 주검, 17년 만에 진실 캐는 동생…‘노란빛 복수’ 다뤘죠-“女재판장이 이끄는 영화 달라진 시대의 흐름 담아”△스포츠-‘가족의 힘으로’ 펄펄 난 동갑내기에…국민들 모처럼 웃음꽃-‘승점 1’이 가른 프리미어리그 정상…맨시티, 돈방석에△피플-국민 기대 맞춘 양형기준 마련…사법신뢰 높이겠다-40년 건설통…한찬건 한미글로벌 경영총괄 부회장-농협 상호금융·한국투자공사 해외투자 전략적 협력 MOU-인공위성 연구…박혁 교수 ‘KAIST 조저훈 학술상’-‘마라톤 영웅’ 故서윤복,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콩쿠르 우승 후 첫 투어…오직 음악에만 집중할래요”△오피니언-[목멱칼럼]‘사상누각’ 정책 안 되려면-[생생확대경]이젠…“사이좋게 이끌라”-[기자수첩]넷마블 신작이 이제야 나온 이유△부동산-14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에…여의도 주택시장 ‘기지개’-‘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분양가 3.3㎡=2600만원 확정-희소성에 집값상승률↑…‘중대형’ 아파트 지방서 인기-대구 지하철 죽전역 도보 5분…교육환경 좋은 주상복합단지△‘콘텐츠가 돈’…MBA 입성한 콘텐츠비즈니스-콘텐츠 기획부터 스토리텔링·마케팅 총망라…차세대 크리에이터 양성-이제 시작된 산업이라 확장성 무궁무진…게임 특화한 강의 만들 것△사회-정부 ‘우회 지원’, 與 ‘준공영제’ 타협안 제시…‘파업전야’ 극적 타결 될까-檢 ‘억대 뇌물’ 김학의 구속영장 청구-백성과 눈높이 맞춘 세종대왕 동상 시민 의견 수렴해 이전 장소 고민-이름값 못하는 서울대…자녀논문 끼워넣기·부실학회 참석 ‘최다’-김종석 기상청장 “구모 2.0 미만 지진 정보도 제공해 불안 줄일 것”
- 세상에 저절로 팔리는 그림이 있다더냐
- 작가 이수동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꽃길을 걷다’ 전에 건 ‘늘봄 우리집’(2017) 옆에 섰다. 잔잔한 작품 중 비교적 규모가 큰 100호(112.1×162.2㎝)짜리 작품이다. 꽃송이 하나하나를 범벅으로 채운 캔버스에 길게 세운 기둥 4개를 두고 자신과 아내, 두 딸을 형상화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김없이 달이 떴다. 죽죽 뻗은 하얀 자작나무 숲도 여전하고. 아, 캔버스가 터지도록 박아놓은 꽃. 더 화려해졌다고 해야 할까. 풍선처럼 사탕처럼 빽빽하게 나무를 타고 올라 부풀어오른 꽃이라니. 봄은 봄대로 아련하고 여름은 여름대로 싱그럽다. 그새 못 보던 초록잎도 생겼다. ‘봄동’이란다. 그 봄동이 자작나무숲 속에 섬처럼 덩그러니, 성처럼 꾸민 화분 위에도 덩그러니. 꽃이든 자작나무든 봄동이든, 틈새마다 한껏 몸을 낮춘 두 연인은 여전히 서로를 보듬는다. 그리움은 길고 만남은 짧았다. 그래도 괜찮다. 그들은 만나게 돼 있으니. 남자와 여자, 하늘과 땅, 바람과 구름,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그들은 재회하고 또 헤어지며 애타게 기다린다. 안다. 현실에는 없을 장면이다. 그런데도 또 들여다본다. 나를 찾는 거다. 다툼도 없고 갈등도 없는 그 세상에 그저 내가 있었으면 하는 거다. 그 이유라면 설명이 된다. 이 그림을, 이 작가를 기다리는 이유. 담뿍 안아 내 세계에 옮겨 놓고 싶은 이유. 그렇게 기어이 ‘완판’ 타이틀을 작가에게 안겨줬던 이유. 이수동의 ‘내 사랑을 전해다오’(2019). 뭉실뭉실한 구름, 탁 트인 전경, 투명하고 밝은 색상에 아기자기한 서체로 올린 작품명과 사인. 한눈에 알아볼 작가 특유의 표현법이다(사진=노화랑).작가 이수동(60)이 돌아왔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에 펼친 개인전 ‘꽃길을 걷다’로 섰다. 지난해였다. 3년 만의 개인전, 11년 만에 돌아온 고향 노화랑 전시에서 65점 전부를 팔아내며 녹슬지 않은 붓힘을 보여줬더랬다. 그러곤 1년 뒤. 노련해진 디테일, 정점에 오른 서정성, 쉼 없는 근면성을 무기로 작업한 48점을 다시 걸었다. 안부를 물으니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요리를 배우러 다닌다는 거다. 그러곤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을 아느냐로 되묻는다. “라면에 후추를 좀 넣으면 된다.” 화랑에서 내준 카푸치노잔에 솔솔 설탕을 뿌리며 얹은 얘기다. ‘경상도 마초’가 뿌려주는 설탕이 얼마나 달콤한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경상도 마초라. 그이는 자신을 이렇게 불렀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꽃이며(‘두딸 나무’ 2018, ‘높은 곳에서 꽃 피우다’ 2019 등), 달이며(‘가을편지’ 2018, ‘문 댄스’ 2017 등), 구름이며(‘내 사랑을 전해다오’ 2019, ‘두둥실’ 2019 등), 봄이며(‘꽃바람’ 2019, ‘늘봄 우리집’ 2017 등), 사랑이며(‘연서’ 2018, ‘어서 오세요’ 2019 ‘옥수’ 2018 등), 이 모든 극단의 행복추구장치가 경상도 남자의 순정에서 비롯됐다는 소린데. 이런 비유를 했다. “배우 마동석이 가녀린 여인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면, 장미 한 다발 들고 눈 속에 푹 파묻혀 있다면 얼마나 감동적이겠나.” 그래. 그렇게 그이를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수동의 ‘문 댄스’(2017). 둥그렇고 환한 보름달 아래 늘 어떤 일이 벌어진다. 사랑이든 행복이든 일상이든 말이다(사진=노화랑).△“돈을 벌면 애들이 나를 존경해줄까”지난 얘기는 그만하자. 드라마 ‘가을동화’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었다니, 40년 화업 절반을 혹독하게 무명으로 지냈다느니. 결국 살던 대구를, 가족을 떠나 홀로 택한 서울행에서 붓을 갈던 2년 만에 소위 ‘대박신화’를 써냈다느니. 어찌 이 드라마틱한 인생역전을 빼놓고 ‘이수동’을 말할 수 있겠나. 하지만 오로지 살자고 상경한 이후 15년 남짓. 세상은 변했고 작가도 달라졌다. 꽃길, 꿈길, 사랑길에 숱하게 흩뿌렸던 것이 꽃·꿈·사랑만이 아닐 거라 짐작하니까. 이수동의 ‘금빛 찬란한’(2019). 자작나무는 작가의 오래된 아이템이다. 처음 자작나무를 본 건 어느 은행로비에 비치된 책자, 옛 소련을 소개한 관광가이드북에서였다고 했다. 여기에 유독 이번 전시에 즐겨쓴 색을 깔았다. 밝은 핑크의 ‘리빙코럴’이다(사진=노화랑).그래서 물었다. 차고 넘치는 당신의 행복, 그게 도대체 뭐냐고. “가족과의 식사”란 대답이 돌아왔다. “차도 안 좋아하고 옷도 안 좋아하니 가족에게 쓸밖에.” 그렇다고 뭘 대단하게 쓰는 것도 아니란다. “막 지르는 게 밥 먹는 것뿐”이라니. 그러면 가족은 또 뭔가. “2004년 상경할 때 사실상 집에선 방출된 셈이다. 아무도 안 잡았으니까. 그런데 그 방출이 오늘 나를 있게 했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고집은 있어 한 해에 딱 한 번씩만 하던 전시로 낸 수익이라곤 1500만원 남짓. 그런 가장에 지치지 않을 가족은 없다. 오죽했으면 작가 스스로 “돈을 벌면 애들이 나를 존경해줄까”를 묻고 다녔다니. 작가 이수동이 자신의 작품 ‘우리는 늘봄’(2016) 옆에 섰다. 작품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하는 말이 있단다. “그림은 어떻게 변화시키는 게 아니고 그저 변하는 것”이라고. “매일 한두 시간씩 우린 점점 나이가 들고 있는 거 아닌가”(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런데 그날이 온 거다. 아니 만들어낸 거다. 내놓는 족족 팔려나가는. 문득 인사동에서 파는 술의 절반은 먹어치웠을 거라는 장욱진(1917∼1990) 화백이 떠올랐다. 그의 그림에 영원한 소재가 된 ‘가족’은 곧 미안함이고 절박함이었으니까. 과연 장 화백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 그 행복이 작가 자신의 것이 됐을까. “다른 이들이 행복해 보인다고 하니 행복한 거다.” 처음부터 화사했던 건 아니었다. 뭉크의 ‘절규’보다 더한 인물화도 그렸더랬다. 1990년에 판 그 그림을 본 어느 꼬마가 울음을 터트렸다는 충격에 화풍을 바꿨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렇다고 인물화를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대신 옆집 아저씨 아주머니처럼 친근하고 수더분한 얼굴이 됐다. 그들을 나무판에 옮기는 부조작업도 틈틈이 한다. “인물이 기본기”란 생각은 변함이 없어서다. 이수동의 ‘즐거운 귀가’(2007). 예전 즐겨그리던 인물화로 만든 부조작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나오지 않았다. 인터뷰 중 작가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그림파일을 보고 얻었다(사진=이수동).△“화가에게 존경받는 화가, 이젠 대가가 되고 싶다.” 완판작가 맞다. 솔드아웃 맞다. 하지만 저절로 팔리는 그림이 있다더냐. 보는 이를 무장해제 시키고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법은 아무나 부리는 게 아니다. “메모하고 생각하고. 특별한 소재가 나와 그리다 보면 자꾸 연구를 하게 된다. 또 뭐가 없을까 하고.” 일상으로서의 작업이란 얘기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 일을 하지 않았나. 아무것도 안 하는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일. 예술이 높은 어디에 있는 것도 아니고. 친근하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수동의 ‘꽃피는 우리집’(2018). 풍선처럼 사탕처럼 빽빽하게 나무를 타고 올라 부풀어오른 꽃도 모자라 나무 둥지에 집을 짓고 창을 냈다. 나무·구름·꽃·연인, 작가가 꾸린 행복추구장치에 드는 요소 중 낯설고 비딱한 것은 하나도 없다(사진=노화랑).작가의 작품을 두고 ‘시적인 그림’이라고들 한다. 감성이 흐르고 물결친다는 뜻인데, 비단 그림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림 ‘봄바람’(2019)에 붙인 단상 한 번 보고 가자.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봄. 오자마자 꽃잎 흩날리는 바람타고 바로 가려고 한다. 게 섰거라 봄바람! 하지만 씨알도 안 먹히고 달아나기 바쁘네. 저 남녀, 사랑 막 익어가는 중인데. 하는 수 없이 내가 그림으로 잡아 두었다.”전시장에 나오진 못한 예전 작품 ‘남’(男·1996)에 붙은 글 한 편 더. “딱 20년 전 그림. 그 당시 상황이 막 그려진다. 저 자켓은, ‘에레우노’라는 이태리 브랜드. 그림과 주거니 받거니. 당시의 이 옷값보다 더 비싼 내 옷은 현재도 없다. 아직도 옷장에 전시.” 목부터 자켓 첫 단추까지 길게 담은 작품엔 넥타이에 지그재그 길을 내고 여인을 올렸더랬다. 설명은 이렇다. “남자는 매일 그녀를 품고 삽니다. 정성스레 가슴에 안고 집을 나서지요.” 이수동의 ‘남’(男·2007). 작가가 그림과 바꿨다는 ‘에레우노’라는 이태리 브랜드 자켓을 그렸다. 유심히 볼 건 넥타이에 얹은 여인. 남자가 매일 품고 산다는 ‘그녀’다. 이번 전시에는 나오지 않은 작품이다. 인터뷰 중 작가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그림파일을 보고 얻었다(사진=이수동).그러던 그도 이젠 그림이 품을 떠나는 게 허전하다고 고백한다. 다시 돌아오는 그림이 있었으면 한다는 거다. 전시에 몇점 안 내놓으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니란다. “안 꺼내놓을 순 없다. 성층권에 올라가면 안 내놔도 되겠지만. 아직은 나를 계속 알려야 하니까.” 성층권. 이는 작가가 구분한 작가의 레벨쯤 된다. 아직 자신은 대류권에 머물 뿐이란다. “기름기 쫙 빼고 담백하게 남기는 것, 압축하고 압축해서 점 하나 쿡 찍어놔도 다 들여다보이는 그 단계 말이다.” 화단에 영원한 낭만주의자로 남을 줄만 알았던 그이를 뒤흔드는 게 생긴 거다. “화가에게 존경받는 화가, 이젠 그런 대가가 되고 싶다.”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오래전부터 이젤에 붙여뒀던 문구란다. 그런데 이것이 요즘 그이의 마음을 헤집는 모양이다. 한때 인생역전을 꿈꿨더랬다. 그런데 한방이 아닌 누적이란 걸 알게 됐단다. “솔드아웃이니 인기니 다 내려놓고서도 특별한 게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 내 그림이 대가의 풍모는 아니니까. 그저 정성스러울 뿐이니까.” 작가 이수동이 자신의 작품 사이에 기대고 섰다. 왼쪽부터 ‘두딸 나무’(2018), ‘즐거운 우리집’(2019), ‘풀잎사랑’(2018)이다. 현실에는 없을 장면들. 그런데 또 들여다보게 된다. 다툼도 없고 갈등도 없는 그 세상에 그저 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일 거다. 작가 이수동을 기다리는 이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올해가 회갑이라니, 다시 돌아올 10년쯤 뒤가 문득 궁금해졌다. “사람이 돼 있을 거다. 더 섬세하고 중성화한 모습으로. 찰랑거리는 핑크색 얘기만 계속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곤 웃는다. 그냥 웃는다. 세상에 ‘무조건 행복’이란 게 가능한가. 쓸쓸한 행복도 있는 법이다. 쓸쓸하다고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울고 있다고 다 불행한 게 아니듯이. 그저 때가 된 듯싶다. 호젓한 그이의 작업을 읽어줄 그때가. 전시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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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中企 판로 돕자면서…338곳중 300곳 외면-구멍투성이 공시제도에…코스닥 부실공시 3년새 3배로↑-韓 주도해 국제사회서 ‘질병’ 낙인/업계 “정부가 K게임 죽이기 앞장”-G2 싸움 불똥…“韓 수출 직접피해 1조원”-[사설]공직사회가 벌써 복지부동에 빠졌는가-[사설]국민의 해외안전, 본인 책임이 중요하다△줌인&-[Zoom In]저고도에서 변화무쌍한 궤적…軍 “다층 방어체계로 요격 가능”-15일 버스 총파업 앞두고…정부 “시내버스 요금 인상 필요”△시계 제로, 미·중 무역협상-국민·야당 지지 등에 업은 트럼프…“두 번째 임기 땐 더 셀것” 中 압박-中 “양보 없다”…美국채 매각 카드 ‘만지작’△공공기관 리포트 ⑤갈 길 먼 상생·협력-위반해도 처벌 없어…‘中企제품 구매율 50% 의무’ 무시하기 일쑤-국회 파행에…‘中企 개발제품 기관 구입 의무화’ 입법 지지부진-한전, 中企제품 구매액 5.6조 ‘으뜸’△부실공시 주의보-‘과징금 내도 남는 장사’…주가 띄운 후 유상증자 돌연취소, 개미만 눈물-“공시제도 강화로는 한계…시장자체 정화노력 있어야”-“거래소 공시담당자 따라 준비서류 다르다” 기업들 하소연△WHO ‘게임, 질병코드 등재’ 예고-묻지마 범죄가 게임 탓?…근거없는 몰아가기에 韓게임산업 ‘비상’-‘인터넷 중독’서 질병 논란까지…공보다 과만 부각시켜-“질병코드 등재 땐 국내 게임산업 치명상”△정치-“추경 이달 안에 처리해야”…황교안 대표 영수회담 제안은 거절-여야 4당 줄줄이 원내사령탑 교체…추경·패스트트랙 운명은-식량지원 추진에…北 “생색내기” 비난△경제-공정위 압박에 백기…헌법소원 제기한 프랜차이즈도 마진 공개-중국, 車·조선 등 맹추격…한국과 수출상품 37% 유사-국내 기업, 싼 인건비 찾아 베트남 간다△금융-“수요자 위한 아이디어” vs “대출규제 회피용 꼼수” -신한銀 ‘디지털 혁신 가속’…ICT 젊은피 1년새 2배로△제11회 웰스투어 in 서울-“8월부터 부동산 거래 늘어날 것…40평대 이상 중대형 주목하라”-‘밑줄 쫙’ 족집게 강연…“포트폴리오 점검 팁 얻어갑니다”△산업&기업-카타르 LNG선 60척 잡아라…韓조선 ‘잭팟’ 예고-한국 ‘최저임금 인상속도’ OECD 평균의 두 배-백악관 방문하는 신동빈/美 추가투자 계획 밝힐듯-스타트업에 공들이는 LG ‘미래먹거리’는△산업-KT·SKT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미래시장 선점 노린다-“‘모바일 온리’ 통해 印尼 e커머스시장 선도”△소비자생활-‘야구장 갈 필요있나요’…‘집관러’ 취향저격 안주 잘나가네-봄나들이 수요 ‘계절적 요인’…작년보다 소폭 올랐을뿐-“3년 내 1000억 매출 목표”…햇반, 中 입맛 잡는다△중소기업·바이오-걸음마 뗀 ‘K의료로봇’…기술력은 톱클래스, 상용화가 관건-로봇·자동화 설비로…세면기·대소변기 ‘불량 0’ 도전-中 시판허가 앞둔 메디톡스, 신공장 짓는다△증권&마켓-텐센트·하이얼·항서제약…中 ‘알짜주’ 주춤할때 담을까-“배너광고로 실적기대”…중복추천 받은 카카오-“무역협상 타결 여지…코스피 낙폭 제한적”△증권-증권사 혁신·벤처기업 투자땐 자본확충 부담 덜어준다-디스커버리운용 해외사모사채펀드 디폴트에…불똥 튄 판매사-모바일 결제시장 성장에…美 ‘IPAY ETF’ 올들어 25% ↑△문화-“캔버스 터질듯 꽃무더기…완판작가 넘어 존경받는 大家가 꿈”-세계관 예습 필수…어벤져스 열풍, 스크린 넘어 서점가까지△스포츠-전가람, 끝까지 독주…“압박감 극복하는 법 배운게 큰 소득”-‘클럽·스윙·캐디 다 바꿨어요’…최혜진 ‘차세대 여왕’ 예약-‘아깝다’ 배선우…JLPGA 메이저 대회 준우승△피플-“교수 평가기준 높여…후임 총장 부담 덜어주겠다”-카젬 한국GM사장 “쉐보레는 인천유나이티드 파트너”-아프리카서 구출된 韓 여성 佛 도착/文대통령, 마크롱에 감사메시지△오피니언-[목멱칼럼]AI와 암기력 대결 할 것인가-[데스크의 눈]文정부의 금기어들-[기자수첩]KPGA 부흥 노력에 찬물 끼얹은 ’기권‘△부동산-일산·파주 “집값 급락”/고양 덕양 “교통 호재”-‘휘경SK뷰’ 100㎡ 분양권이 5억원대 팔린 까닭-평택 ‘고덕파라곤 2차’ 15일 1순위 청약…전국 6800가구 분양△사회-‘카네이션 생화는 안돼’/교사 두번 울리는 스승의 날-‘KT 채용비리’ 일파만파…청탁자 줄소환 이어지나-쓰레기 버리는 건 방문객인데…/상인 대상 대책만 세운 한강공원-檢 ‘뇌물수수’ 김학의 이번주 구속영장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