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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전국 집값 0.12% 상승.."4분기 상승률 예년보다 낮을 것"
- 한국감정원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의 8·2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전국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추석연휴 이후에는 정부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한국감정원은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월 대비(8월 14일 대비 9월 11일 기준) 매매가격이 0.12%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월세통합은 0.03% 상승, 전세가격은 0.06% 상승, 월세가격은 0.02% 하락을 각각 기록했다.◇짙어진 관망세..9월 매맷값 상승폭 축소전국 매맷값은 늦여름 비수기에 8·2 부동산 대책 발표 등으로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고, 수요 대비 신규 주택 공급이 많은 지역은 하락세가 지속된 여파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지역별로 보면 강원(0.33%), 대구(0.32%), 제주(0.31%) 등은 상승한 반면 경남(-0.19%), 충북(-0.06%), 울산(-0.02%) 등은 하락했다. 서울(0.07%)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노원구가 하락 전환했지만 우이~신설선 개통호재를 맞은 성북·강북구는 상승했다. 전국 전셋값도 전월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교통·학군 등이 양호한 지역이나 일부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수요가 유입되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 늦여름 비수기에 신규 입주물량 증가가 겹친 탓이다.지역별로는 세종(0.44%), 강원(0.24%), 인천(0.23%) 등은 상승한 반면 경남(-0.35%), 경북(-0.14%), 울산(-0.11%) 등은 하락했다. 서울(0.13%)에서는 재건축 이주가 진행중인 강동·송파구와 직장인 수요가 많은 중·은평구 등이 상승했고, 노후 재건축단지 저가매물이 누적된 서초구와 8·2 대책 이후 매매 물건이 전세매물로 전환 공급되고 있는 영등포구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는 3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전국 월세의 경우 매매·전세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월세가 동반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하락폭이 전월보다 축소됐다.지역별로는 전남(0.11%), 세종(0.09%), 강원(0.07%), 대전(0.05%), 인천(0.05%) 등은 상승한 반면, 경남(-0.32%), 경북(-0.12%), 충북(-0.11%) 등은 하락했다.◇10월 이후 집값 안정 지속..전세 오름세는 소폭 확대전국 주택 매매평균가격은 2억5278만7000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4억8448만8000원을 기록했다. 전세 평균은 전국 1억6683만4000원, 서울 3억216만원이다.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평균값 기준 66.6%로 전월과 같았다. 월세의 경우 보증금 평균은 전국 4685만6000원, 서울 1억394만4000원, 월임대료는 전국 56만1000원, 서울 8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한국감정원은 10월 이후 매맷값 상승폭이 예년 대비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고 이후 예정된 주거복지 로드맵 및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와 내년 4월부터 적용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이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 증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각종 요인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과천 등 투기과열지구는 3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 자금조달·입주계획 신고가 지난 26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개인자산노출 및 세무조사 가능성 등 심리적 부담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세시장은 가을철 이사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예정된 신규 입주물량이 적지 않아 전셋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월세시장의 경우 최근 전세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입주물량 공급도 많아 현재 수준에서 소폭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제공한국감정원 제공
- 서울 집값 3주째 올라..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상승 견인
-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추이(전주 대비 기준, 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올랐다. 상승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와 여름 휴가철 비수기가 맞물리며 주춤했던 서울 집값이 가을 이사철을 맞아 다시 지기개를 켜는 모습이다.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9월 25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8%, 전셋값은 0.04% 뛰었다. ◇서울 집값 3주째 올라..확대되는 상승폭가을 이사철 진입과 일부 재건축 단지의 사업진척 영향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강남권 상승폭이 0.12%로 컸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에 이어 가락·문정동의 노후 아파트들의 재건축 안건이 도시계획위원회를 잇달아 통과한 호재로, 금천구는 가을이사철 수요로 상승했다. 강북권은 0.03% 올랐다. 직장인 수요가 많은 중·종로구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등 개발호재가 있는 광진구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경기도는 0.05% 올라 전주 수준을 유지했고 인천(0.06%)은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전국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추가 발표를 앞두고 주택시장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개발호재가 있거나 주거여건이 양호한 지역은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세(-0.01%)가 이어졌다. 부산은 해운대구, 연제구 등 조정대상지역 중심으로 2주 연속 가격이 떨어졌고 울산은 조선업 경기침체와 신규 입주물량 과다 영향으로 하락했다.9월 넷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전주 대비 기준, 자료: 한국감정원)◇전국 전셋값 0.01%↑…6주째 상승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계속해서 0.01%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거주 선호도가 높거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유입되는 지역, 신규 입주물량이 적은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뛰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매매시장 약세에 따른 전세가격 고점 인식 등으로 상승률이 제한을 받았다.서울 전셋값도 전주와 마찬가지로 0.04% 올랐다. 강동구와 송파구는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으로, 양천구는 학군 수요 영향으로 상승했다. 중랑구는 지하철 7호선 역세권 중심으로 올랐다. 반면 서초구는 노후 재건축단지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됐고 도봉구와 노원구는 전세공급이 늘어나 하락했다.경기와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1%, 0.04%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의 경우 0.01% 하락해 전주와 같았다. 전남은 가을철 이사수요로 나주와 순천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대구는 전세가격 저점 인식으로 상승했다. 반면 광주는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공급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고 울산과 경상권 등은 하락세를 지속했다.9월 넷째주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전주 대비 기준, 자료: 한국감정원)
- 국세청, 강남 재건축 아파트 세무조사 2배 확대
-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국세청이 서울 강남권 다주택자와 재건축 아파트 매수자를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8·2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세무조사 대상과 범위를 늘렸다.국세청은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와 다주택 보유자 가운데 취득 자금편법 증여, 공공 택지 분양권 다운계약 혐의자 302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국세청은 재건축 아파트 취득 자금 편법 증여 혐의자는 잠실 주공 5단지 등 단기간에 시세가 급등한 대규모 재건축 단지 취득자를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국세청은 거래 당사자와 그 가족의 최근 5년간 부동산 거래 내역, 재산 변동 상황을 분석해 변칙 증여 및 사업소득의 누락 등 세금 탈루 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다.국세청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있으나, 서울 강남, 부산 등에서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토지 시장에서도 공공 택지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일부 과열 현상을 보여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제세 탈루 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번 세무조사 확대 배경을 전했다.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9월 1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모두 0.04%씩 올랐다. 강남·서초·동작구 등은 하락했지만 강동구는 둔촌주공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고, 송파구는 사업이 진척되고 있는 재건축 단지와 신규 단지가 몰려있는 잠실동에서 국지적으로 상승했다.앞서 국세청은 8·2 부동산대책 발표 1주일 후인 지난달 9일 부동산 거래 세금 탈루 혐의자 286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국세청이 다주택자 세무조사에 나선 것은 12년 만이다.당시 세무조사 대상은 △다주택 보유자이거나 30세 미만이면서 고가 주택 취득자 중 자금 출처 부족자 △시세에 비해 분양권 프리미엄을 과소 신고한 자(다운계약) △분양권 다운계약 및 불법 전매 유도 등 탈세·불법행위를 조장하고, 부동산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중개업자 △고액 전세금을 편법 증여받거나, 주택 가격 급등 지역에서 소득을 축소 신고한 주택 신축판매업자 등이다.이번 세무조사에선 △서울 강남 4구, 부산 등의 지역에서 재건축 진행·완공 아파트(분양권)를 취득한 자 중 자금 출처가 부족해 사업소득 누락 또는 변칙 증여받은 혐의가 있는 자를 중점적으로 선정했다.국세청 관계자는 “서울 강남 4구 등 일부 지역에서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 기대와 함께 부동산 거래 과정의 세금 탈루 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탈루세액을 엄정히 추징하는 한편 관련 법령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관계기관에 통보·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 [런던에서 온 편지-브렉시트 위너는]①獨 프랑크푸르트, 법개정으로 유혹
- 브렉시트로 금융, 교육 허브 등으로 영국 런던의 매력이 감소하자 이 기능들을 대체할 곳으로 새로운 도시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민정 통신원이 브렉시트 이후 각광받는 도시 ①프랑크푸르트 ②암스테르담 ③더블린의 매력을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독일 프랑크푸루트[런던=이민정 통신원] 작년6월 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Brexit, 브렉시트)를 결정하자 영국, 특히 런던을 거점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발빠르게 사업전략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브렉시트로 영국의 EU 단일 시장 접근이 불가능해지고 영국 내 EU 출신 근로자들의 고용이 어려워지면 굳이 런던에 유럽 본사를 두고 활동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런던에 있던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엑소더스가 거셉니다. 그렇다면 이들 금융기업들은 런던을 떠나 어디로 갈까요. 영국의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고 미래마저 불확실하게 만든 브렉시트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은 어디일까요.금융거래와 자문료 및 수수료 등 거래로 인한 부가적인 가치 생산, 인력 고용과 근로자들의 주택 구입, 소비, 세금 등으로 거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 유치에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일랜드 더블린,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주요 국가 수도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과연 브렉시트 결정 이후 약 1년 4개월이 흐른 지금 어느 곳이 이 싸움에서 승기를 잡고 있을까요.우선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브렉시트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영국에 들어와 있는 123개 금융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국이 브렉시트로 EU 단일시장 접근이 어려워질 경우 앞으로 수년간 이들 분야에서 약 1만개의 인력이 영국을 떠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크푸르트가 이들 인력이 옮겨가는 곳으로 가장 선호되는 곳으로 조사됐고요,프랑크푸르트는 독일 금융허브를 넘어 글로벌 금융허브로 거듭나려고 글로벌 기업 유치 및 인프라 확충 등 기반을 열심히 닦고 있던 참이었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유로화를 쓰는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프랑크푸르트에 둥지를 튼 것에서 알 수 있듯 프랑크푸르트는 런던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금융도시라는 이미지만큼은 분명합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이 유럽 경제 강국인데다 정치경제 분위기가 안정적이고 경제와 행정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금융기업들의 이전 고려 대상 1순위로 꼽이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독일 정부와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헤센주가 정리해고를 어렵게 만든 노동법에서 이들 금융기업을 예외로 두도록 법을 개정하겠다며 엄청난 당근책까지 내놓자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솔깃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기업들은 프랑크푸르트로 옮기면 ECB와의 업무도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런던의 절반 정도로 낮은 사무실 임대료와 영어를 능숙하게 쓰는 고학력자들이 많으며 유럽 주요 도시를 오가는 비행편도 잘 연결돼 있는 것도 프랑크푸르트의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 들어와있던 모건스탠리, 시티은행, 스탠더드차터드가 프랑크푸르트를 새로운 유럽 거점으로 선택했으며 골드만삭스와 UBS는 독일 지사 인력을 수천명 가량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스미모트 은행, 노무라홀딩스 등도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확충하거나 새로 만드는 방식 등으로 런던 인력을 프랑크푸르트로 옮기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이즈은행 등 런던에 근거지를 둔 영국 은행들도 런던이 더 이상 유럽 금융허브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프랑크푸르트 등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요.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프랑크푸르트로 오면 이전하는 인력을 제외하고 프랑크푸르트에 새로 생산되는 뱅킹 분야 인력도 1만명 늘고, 관련된 업무에서 프랑크푸르트와 인근 라인만 지역에서 신규 고용 창출도 8만8000개에 달할 것으로 WHU-Otto Belsheim 경영대학은 분석했습니다. 런던을 떠나 프랑크푸르트로 오는 이들 금융인들로 인해 프랑크푸르트의 건설 붐과 경기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당초 브렉시트 결정 당시 전망치보다 더 많은 인력이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올 수 있다는 새로운 분석들이 속속 나오면서 주택 공급이 몰려드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집값 상승도 전망되고 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브렉시트로 프랑크푸르트 집값이 12% 정도 오를 것으로 점쳤고요. 런던 주택시장이 도시를 빠져나오는 인력들이 크게 기여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죠. 최근 영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RICS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8월 런던 주택 가격 지수는 마이너스(-) 56을 기록했습니다. 조사 응답자 가운데 8월 집값 하락을 목격한 사람이 상승을 확인한 사람보다 56% 많았다는 뜻입니다.프랑크푸르트는 인구 100만의 소도시며 금융기업들을 중심으로 고층 빌딩만 쭉 들어서 있는 대체로 따분하고 재미없는 도시 이미지가 굳어진 곳입니다. 그런데 브렉시트로 대규모 전문인력 유입, 이들의 생산과 소비 활동으로 인한 경제효과 기대에 새로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가 과연 런던을 제치고 유럽의 금융허브로 우뚝 설수 있을까요.
- 서울 아파트값 2주째 상승.. 8·2대책 약발 약해지나
-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가을이사철에 진입한데다 일부 재건축 단지 사업이 진척되면서 강남권과 강북권 모두 2주째 오름세가 나타났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9월 1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모두 0.04%씩 올랐다. ◇서울 상승폭 확대…지방은 하락 지속서울 강남권과 강북권 모두 아파트가격이 올랐다. 강북에서 광진구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광진구청 신청사 건립 등 개발호재와 가을이사철 수요로, 중·성북구 등은 직주근접 수요로 국지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노원구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강남권의 경우 강남·서초·동작구 등은 하락했지만 강동구는 둔촌주공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고, 송파구는 사업이 진척되고 있는 재건축 단지와 신규 단지가 몰려있는 잠실동에서 국지적으로 상승했다.경기도도 0.05%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전주와 동일한 0.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정부의 집값 안정 노력과 하반기 입주물량 부담 등으로 수요자들이 매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이 양호해 거주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이사철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또한 일부 사업진척이 있는 개발호재 지역으로 수요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지방 아파트값은 하락세(-0.03%)가 이어졌다. 강원·전라권은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지역에 가을철 이사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대구는 가격 선도지역인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상승세가 꺾였고 부산은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9월 셋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전주 대비 기준, 자료: 한국감정원)◇전국 전셋값 0.01%↑…5주째 상승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1%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승했지만 신규 입주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전세 매물 누적으로 하락했다.서울 전셋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4% 올랐다. 송파구는 인근 둔촌주공 재건축 이주수요와 문정 법조타운 입주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상승했다. 도심권 업무지구로 출퇴근이 편리한 종로구, 중구와 학군이 양호한 광진구 등도 상승했다.반면 서초구는 노후 재건축단지의 저가매물이 소화되지 못하면서 하락했고 도봉구는 전세공급 대비 수요 부족으로 하락했다. 용산구는 보합을 유지했다.경기와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2%, 0.06% 오르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의 경우 0.01% 하락해 전주 대비 낙폭이 소폭 줄었다. 부산이 매매가격 약세로 전세도 2주 연속 하락하고 울산과 경북, 경남은 신규 입주물량 부담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하락폭 확대됐지만 세종과 전북은 가을이사철 수요 영향으로 상승하고 충북은 공급 부담으로 매매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전세유지수요 영향으로 상승한 결과다.9월 셋째주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전주 대비 기준, 자료: 한국감정원)
- [오은석의부동산재테크]불확실한 시장에서 우량 물건을 잡는 방법
- 기준을 정하기 참 어려운 시기이다. 청약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30, 40대 실수요자들은 대출까지 제한되면서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전세를 이어가자니 전세금이 부담되고 집값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무언가를 결정하고 행동하기 쉽지 않다. 경매 시장은 어떨까?8·2 부동산 대책 이후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지지옥션이 지난 13일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8월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3.9%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으며, 8.2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주거용 낙찰가율은 90.3%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6.4%포인트가 급락한 수치인데 서울의 주거용 낙찰가율이 6%포인트 이상 하락한 적은 2003년 11월 노무현 정부의 ‘10·29 대책’ 발표 때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로 세 번째이다. 낙찰가율 뿐만 아니라 낙찰건수와 평균입찰자 수도 크게 감소했다. 서울지역 내 주거용 건물의 평균 입찰자수는 전달 대비 3.7명이 줄어든 4명으로 낮아졌다.8.2대책으로 인해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매매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될 경우 금융 부담이 큰 주거용 부동산이 경매 시장으로 유입되는 양은 점점 증가할 것이고 낙찰가율 역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전세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 낙찰가격이 전세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낙찰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2주전 수도권에서 낙찰가가 전세가와 동인한 가격으로 낙찰 된 사례도 있었다. 경매 재테크 역시 수요와 공급의 관계가 중요하다. 일반 매매시장만큼은 아니겠지만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많아야 수요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낙찰가율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처럼 정부의 규제로 대출이 제한되고 거래 빈도가 떨어지게 되면 일반 매매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물건들이 대거 경매 쪽으로 넘어오게 될 수 있다. 금리 인상까지 염두에 둔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부동산 분위기가 침체되기 시작할 때는 분양이나 일반 매매보다 경매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 분양이나 일반 매매는 부동산 상승기에는 적극 활용할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시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심리가 위축되어 함부로 접근하기 힘들다. 그러나 경매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일반 시세보다 저렴하게 낙찰을 받는 것이 가능하고, 공급물량이 적은 지역의 경우 낙찰가격 이하로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조금 조정되더라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시세에 변동이 없어도 이미 낙찰가와의 차이만큼은 이익을 볼 수 있다.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첫째, 8.2대책의 영향으로 매도인과 매수인이 시장의 눈치를 보고 있다. 매도인들은 풍부한 유동자금과 재건축 부동산에 대한 희소성으로 호가를 높이고 있고, 매수인들은 강력한 수요 억제를 이기지 못한 매물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장을 할 때 매물로 나와 있는 호가를 거래가격으로 착각하고 이를 반영해 입찰가를 산정하게 되면 낙찰이 되더라도 2등과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선 공격적인 가격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가격으로 입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이번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의 한도가 감소했고, 이는 경락잔금대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입찰 전 반드시 대출 여부 및 한도, 그리고 이율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낙찰 후에 대출이 막혀 입찰보증금을 잃을수도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2018년 이후부터 전국적으로 공급물량이 증가하기 시작한다.공급물량이 풍부해지면 경매 물건은 비례해 증가한다. 그러면 입찰 경쟁률과 낙찰가율도 하락할 것이고 우량 물건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미리 경매 공부를 통해 차근 차근 준비하면서 불확실한 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 오은석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의 저자로서 ‘북극성주’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20년차 부동산 실전투자 고수다. 다음 카페 ‘북극성’을 통해 8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투자 노하우를 전파하며 멘티들이 시행착오 없이 투자하고 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얻은 수입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