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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 등 새해 목표,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새해의 시작과 함께 ‘건강’에 대한 목표가 빠지지 않는다. 직장인 1순위로 꼽히는 다이어트와 운동에 이어 자기계발을 목표로 학원을 등록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다이어트나 공부를 의욕이 앞서 지나치게 무리하면 관절과 척추 질환을 야기해 결국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다. ◇ 무술년 다이어트 결심, 욕심만 앞서면 ‘작심삼일’!새해 초 가장 붐비는 곳이 헬스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계획한다. 그러나 식이요법이나 올바른 운동법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특히 여성들이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해 굶는 다이어트를 하는데, 이 때 영양불균형으로 골밀도가 낮아지는 ‘골다공증’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골다공증은 뼛속 무기질이 감소해 뼈가 약해져 쉽게 부러지는 상태를 말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무작정 굶을 경우 칼슘과 단백질 섭취가 충분하지 않아 영양결핍이 발생하고, 내분비 이상을 초래해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이후의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만큼, 다이어트를 하는 중년 여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폐경으로 인해 뼈의 강도를 유지해주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멈춰 골다공증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이때 무리하게 다이어트까지 할 경우 폐경과 함께 근력감소, 영양 불균형 등이 영향을 끼쳐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남창현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골다공증은 여성의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고, 20~30대 젊은 여성들은 다이어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낮아진 골밀도는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은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일반적으로 음식으로는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유산소 운동을 하더라도 근력운동을 생활화하고, 팔과 다리를 충분히 늘려주는 동작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퇴근 후 공부하는 직장인, 허리 꼿꼿하게 펴야업무 시간 사무직 직장인들이 구부정한 자세로 앉는 것은 허리 건강에 치명적이다. 평균 8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일을 하다 보면 허리가 뻐근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퇴근 후 학원에서 앉아서 공부를 한다면 허리가 받는 압박은 더욱 심해진다. 앉는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면서 잘못된 자세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 피곤해진 허리에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 쉽게 야기될 수 있다.추간판은 척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조직으로, 외부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뼈와 뼈가 부딪히는 고통을 겪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노화나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다가 디스크 상태가 나빠져 탄력적으로 무게를 받쳐주거나 외부 충격을 완화해 주지 못하게 되면 결국 통증이 생긴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의무원장은 “디스크에 주는 부담이 비교적 약한 잘못된 자세나 동작도 계속해서 되풀이하면 디스크가 손상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는 것이 중요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서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의자를 이용해 틈틈이 운동을 하길 권한다. 의자에 앉아 모서리 부분을 두 손으로 잡고 몸을 천천히 돌리는 동작 등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 주면 기분도 상쾌해질 것이다.
- 직장인 10명 중 7명, 인사고과 제도 신뢰 않는다?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장인 김기범(32세)씨는 최근 토익시험을치렀다. 인사고과 마감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 김씨는 “어학 점수가 인사고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5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3.3%가 ‘인사고과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직장인들이 인사고과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인사평가 기간 전, 막판까지 업무 성과 올리기’(32.4%)였으며, △‘조기 출근, 늦은 퇴근, 회식 참여 등 적극적인 모습 보이기’(23%)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업무와 관련된 교육 이수’(15.1%), △‘회사 규정 잘 지키기’(10.8%), △‘상사, 인사평가 부서에 잘 보이기’(10.1%), △‘외국어 공부’(8.6%) 순으로 이어졌다.인사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경우 그 이유로 △‘준비한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38.1%)를 꼽았다.△‘평소에 잘해왔기 때문에’라며 자신감을 보인 답변도 21.3%로 높게 나타났으며, △‘업무만으로도 바빠 따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6%), △‘승진, 높은 연봉 등 성공에 대한 큰 야망이 없어서’(11.9%), △‘어떤 부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10.2%) 등의 답변도 있었다. △‘상사와 사이가 좋지 않아 어떻게 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은 2.5%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인사고과를 위해 성과 부풀리기를 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7.6%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이 성과 부풀리기를 한 가장 큰 이유는 △‘연봉 인상, 승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41%)였다. 이어 △‘일은 누구보다 많이 했는데 티가 나지 않아서’(15.3%), △‘남들도 다 하는 것 같아서’(14.6%),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서’(13.9%), △‘성과가 나쁘면 퇴사 또는 부서 이동 압박을 받을 것 같아서’(12.5%) 순으로 이어졌다. △‘기죽기 싫어서’(2.8%)라는 답변도 있었다.그렇다면 직장인들은 회사의 인사고과 제도를 신뢰하고 있을까?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7.8%는 △‘회사의 인사고과 제도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평가 과정에 투명성이 없기 때문에’(29.4%), △‘실제 성과보다 인맥, 사람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25.7%), △‘상사의 개인적인 감정이 평가에 반영되는 것 같아서’(24.3%), △‘정해진 틀에 끼워 맞추는 형식적인 평가인 것 같아서’(20.6%) 순으로 답했다.설문 참여자 중 최근 인사고과 결과를 받아본 185명에게 인사고과 결과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32.4%는 △‘업무 외 인맥 관리,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답했으며, △‘어차피 형식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별 생각 없었다’(29.2%)는 답변도 있었다. 이어 △‘실망감이 커 의욕이 상실됐다’(17.8%), △‘이직을 결심했다’(10.8%) 순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회사로부터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9.7%)는 답변도 있었다.
- “임산부 서포트 키트, 부모님 종합건강검진까지”..NHN엔터, 직원복리 업그레이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NHN엔터 임산부키트 제공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가 2018년 새해를 맞아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워라벨((Work-Life Balance)’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다양한 직원 복리후생제도를 신설했다.이 회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문제도인 ‘퍼플타임제’를 시행해 왔다. 퍼플타임제는 오전 8시30분에서 10시30분 내 출근시간을 선택, 출근 이전 혹은 이른 퇴근 이후 시간을 육아, 자기계발 등 직원 본인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새해부터는 임신한 직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허리받침쿠션과 발받침스툴, 전자파 차단 담요 등으로 구성된 ‘프리맘 서포트 키트’를 제공하고, 직원본인에게 주어지던 100만원 상당의 무료종합건강검진 혜택을 배우자, 자녀, (배우자)부모님 등 가족2인까지 확대 지원한다.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직원 자녀들에게 책가방, 운동화와 다양한 학용품세트로 구성된 입학선물패키지를,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직원자녀들에게는 교복비를 지원한다.이외에도 NHN엔터테인먼트는 조/중/석식 및 야근자를 위한 간식 등 1일 4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리프레시 휴가 제도, 가족 무료상해보험 가입, 직장보육시설 및 휴양시설 운영, 만40세 이상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40+클럽’, 5월 가정의달 가족초청행사인 위패밀리(We Family) 개최 등 직원들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건강과 가족을 함께 챙길 수 있는 다채로운 복리후생제도들을 운영해 오고 있다.피플&컬쳐팀 이해린 팀장은 “탄력근무제도를 활용하는 직원이 50%에 달하는 등 직원들의 호응이 높고, 평일에도 취미나 자기계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직원들이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행복을 느끼고, 일터 밖에서도 회사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런던에서 온 편지]22.음식물 낭비 몸살…해결책은?
- 영국 수퍼마켓체인 막스앤스펜서 내부(사진=이민정)[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영국 런던에서 놀란 것 가운데 하나가 대형수퍼마켓 체인들(막스앤스펜서, 웨이트로즈, 테스코, 세인즈버리 등)의 당일 판매용 즉석섭취 제품들( 샌드위치, 파스타, 샐러드, 조각 과일, 조리 치킨류 등)의 높은 할인율입니다. 영국은 점심시간에 한국 직장인들처럼 식당에서 삼삼오오 밥을 먹는 것보다는 근처 수퍼마켓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 들고 공원에서 먹거나 사무실에서 먹는 모습이 더 흔합니다. 이에 따라 영국 대형 수퍼마켓들은 베이커리와 즉석섭취제품 코너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종류도 많고 맛도 괜찮죠. 이들 대형 수퍼마켓들은 타깃 시간대인 점심 시간 등이 지나고 나면 즉석섭취제품들을 반값 정도의 높은 할인률로 판매합니다. 약 4파운드(약 6000원)의 샌드위치를 일정 시간이 지나면 2파운드 정도에 살 수 있는 것이죠. 폐점 시간대가 다가오면 이들 가격은 30~50펜스대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낮은 가격에 하나라도 더 팔아서 폐기하는 음식물량을 줄이겠다는 것이죠. 이들 체인들의 규모가 큰 매장일수록 매일매일 할인하는 품목도 다양하고 할인율도 높습니다.영국도 버려지는 음식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 통계를 인용해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간 영국 가정에서 버리는 음식물(음식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음식, 유통기한이 지나 안 먹고 버리는 음식,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지만 버리는 음식)이 730만톤에 달합니다. 영국 환경단체(WRAP) 통계에 따르면 영국 가정에서 버리는 음식물은 지난 2012~2015년 4.4% 증가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2015년까지 연간 배출되는 음식물량을 2012년보다 5% 가량 줄이기로 목표를 잡았는데 결국 실패한 것이죠.WRAP분석에 따르면 한해 약 730만톤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은 영국 각 가정에서 연간 음식물을 버리면서 낭비하는 돈이 약 700파운드(약 101만원), 개인으로 치면 약 200파운드에 달한다는 것을 뜻합니다.매년 먹거리조차 해결하지 못해 굶주리는 영국 가정이 수도인 런던 전체 인구에 가까운 약 840만 가정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는 것과 비교하면 참 안타까운 상황이죠.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굶주리는 가정과 여전히 먹을 수 있지만 버려지는 음식을 잘 매치만 해도 이들의 굶주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영국은 유럽 국가 가운데서도 빈민층의 음식 섭취 상태가 심각한 국가군에 속합니다. 영국의 식량 낭비 문제에 대해 일각에서는 각 가정에서 음식을 다루는데 있어 부주의한 습관을 탓합니다. 음식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재료를 지나치게 낭비하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재료를 사놓고 유통기한 내 사용하지 못해 버리는 경우, 아니면 충분히 먹을 수 있음에도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식품회사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들 회사들이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개개인이 더 많은 식품을 사도록(그래서 버려지는 음식물도 많아지도록) 부추긴다는 겁니다. 다행인 점은 낭비되고 버려지는 음식물이 많아지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과소비를 조장하는 대형 수퍼마켓의 판매 행태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대형 수퍼마켓들도 버려지는 음식물 줄이기에 조금씩 동참하고 나선 것입니다.영국 대형 수퍼마켓 체인 가운데 하나인 테스코는 2018년 2월까지 회사 2654매장에서 판매하는 식품 가운데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이 동물 사료로 쓰이거나 바이오 연료로 쓰이는 것을 완전히 근절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이 회사는 2016년 기준 1000만톤의 식품을 판매했고, 약 7만톤을 매립지에 묻거나, 동물 사료로 쓰기 위해 폐기했습니다. 앞으로는 먹을 수 있는 식료품을 바이오연료나 동물 사료에 쓰는 대신 대폭 할인해 다 팔아버리거나 지역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겁니다. 또 다른 영국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세인즈버리는 두 개를 사면 하나를 끼워줘 소비자들이 실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식료품을 사도록 하는 마케팅을 없애기로 결정했죠.영국은 2025년까지 현재 버려지는 음식물량의 약 80% 수준으로 연간 배출되는 음식물량을 줄이도록 목표를 정해놓고 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대형 수퍼마켓, 식품제조회사들, 지역 사회가 어떻게 단합해 버려지는 음식물량을 줄이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공급해 주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 10시 출근 4시 퇴근…'워라밸' 일군 핀란드 유연근로제
- 한나 테스키넨(Hanna Taskinen)씨 부부가 5세 딸 엘렌(Ellen)과 우노(Uno)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헬싱키(핀란드)=이데일리 김보영 기자]핀란드는 여성고용률이 높아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지만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엄마와 아빠가 대낮에 아이들과 나들이와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새벽 출근, 한밤중 퇴근 탓에 어린이집 등원조차 다른 사람 손에 맡겨야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우리나라에선 부모 중 한 명이 직장을 포기하거나 휴가를 내지 않는 이상 평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다니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일·가정 양립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점을 받아 터키와 멕시코에 이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핀란드의 일·가정 양립지수는 8.1점으로 상위권이다. 핀란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파격적인 육아지원제도는 아이가 만 13세가 될 때까지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육아기 유연 근로제(flexible-workingtime period)’ 제다. 이 기간에는 근무시간의 80%만 일하면 된다. 20%를 어떻게 단축할 지는 사업주와 협상을 통해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루 6시간 씩 주 5일을 근무하거나 8시간씩 4일을 일하는 경우가 많다. 아빠들은 60%, 엄마는 70%가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한다. 다만 근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급여도 준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평일 낮에 유모차를 동반한 엄마 아빠들의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 ‘10시 출근 4시 퇴근’…일·가정 양립 일군 유연근로제 국제회계법인에서 일하며 5세 딸 엘렌(Ellen)과 3세 딸 일리스(Ilis)를 키우는 워킹맘 한나 테스키넨(Hanna Taskinen)씨 부부.결혼 7년차인 한나씨는 회계컨설턴트, 남편 듀하씨는 의료기기 회사 프로젝트 매니저다. 육아휴직을 모두 쓴 한나씨 부부는 지난해 ‘육아기 유연근로제’를 신청했다. 핀란드의 육아기 유연근로제는 일주일 기준으로 정해진 근로시간의 80%만 일하는 게 핵심이다. 핀란드는 주당 40시간 근로여서 6시간씩 5일간 일하거나, 8시간씩 4일간 일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핀란드에선 워킹대디의 60%, 워킹맘의 70%가 이 제도를 이용한다. 한나씨는 8시간씩 주4일, 듀하씨는 하루 6시간씩 주 5일을 선택했다. 한나씨 부부는 유연근로제 덕에 아이들은 물론 부부의 삶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한나씨는 “일주일 중 4일은 회사일에 3일은 아이들에게 집중한다.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도 생겼다”며 “충분히 휴식을 즐기고 육아에도 집중할 수 있으니 직장에서도 일의 능률이 자연스럽게 올랐다”고 말했다. 6시간 5일제를 택한 듀하씨는 10시에 출근해 4시에 퇴근한다. 그는 “아이들 어린이집 등하원을 여유롭게 챙길 수 있어 가장 좋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직장에서는 아이들 걱정 대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급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부부 중 한 명이 회사를 쉬는 것보다는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나씨는 “한 명이 사회생활을 희생하고 육아에 전념해도 가정이 유지되겠지만 자아실현을 반강제적으로 좌절당한 행복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어떤 아이가 행복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20년 전인 1998년 50% 후반였던 핀란드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대부터 서서히 증가해 지난해 78%까지 상승했다. 우리나라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58%로 OECD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역시 2011년에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아직 이용률은 미미하다. 우선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를 도입한 회사 자체가 많지 않다. 2016년 기준 37.8%에 불과하고 그나마 적극적으로 직원들에게 사용을 권장하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핀란드 역시 처음부터 육아기근로유연제가 안착한 것은 아니다. 처음 도입할 때만해도 기업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컸다. 엘리자베스 미노텐(elizabeth minoten) 핀란드사회건강부 홍보관은 “핀란드의 부모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건 정부가 양성평등정책위원회를 꾸리고 오랜 연구를 거쳐 관련 법과 정책을 계속 손봐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과 사업주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어렵고 힘들었다.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시민과 기업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일·가정 양립 외면하는 기업은 시민들이 외면 핀란드에서 유연근로제는 노동자의 권리이자 기업의 의무다. 사업주가 유연근로제를 사용할 수 없게 제한하면 형사처벌과 함께 공공사업 입찰 금지 등 강력한 제재를 받는다. 무엇보다 핀란드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는 게 큰 타격이다. 듀하씨는 “핀란드의 기업들이 법적 제재 이상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이미지 손상”이라며 “직원 충성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아무도 그 기업의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핀란드의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가족 복지를 장려한다”고 말했다.핀란드 기업들은 유연근로제 뿐 아니라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직원들에게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한나씨가 근무 중인 KPMG 회계법인은 아이들이 아플 때 회사에서 고용한 아이돌보미를 직원 가정에 보내 준다. 물론 무료다. 핀란드가 2000년대 초반 도입한 근로시간은행(time bank)제도 또한 핀란드 사람들이 일과 가정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일조한 중요한 정책이다. 근로시간은행은 정해진 총 근로시간내에서 일이 많을 때 장시간 근로하는 대신 일이 없을 때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티나 카이니스톨라(Tiina Kainistola) 핀란드 고용경제부 대변인은 “유휴 노동력을 조절해 비수기에는 생산량을 줄이고 성수기에는 높이는 방식으로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전일제 근로자들의 일시적인 구조 조정과 해고를 피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제도”이라며 “핀란드의 노동, 복지 제도에서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미꼬 알토넨(Mikko Aaltonen) 헬싱키대 사회학과 교수는 “근로시간은행제 도입으로 기업의 성수기·비성수기를 고려해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 입장에서 인건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근로자들도 외압 없이 주도적으로 노동과 여가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기업의 생산성과 노동장의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제도·기업 바뀌자 가정도 양성평등 정착 제도와 기업이 바뀌자 시민 의식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돈벌이’, ‘여자는 집안일’이라는 케케묵은 공식이 무너지자 가정내에서 양성평등 바람이 불어왔다. 한나씨 부부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단위로 서로가 분담할 가사노동 계획표를 작성한다. 각자의 근무 시간에 맞춰 아이들의 어린이집 행사, 나들이 담당을 정한다. 각자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날도 정해서 그날은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는다. 물론 핀란드내에서도 지방과 도시간의 양성평등 인식격차, 다자녀 가정의 독박육아 등 여러 문제가 남아 있다고 한다. 세금부담을 줄이고 복지혜택을 저소득층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핀란드사회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 역시 핀란드 복지제도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10곳 중 8곳이 국공립…24시간 문 여는 핀란드 어린이집
- 2~3세 아동들이 시샘 어린이집에서 놀이 미술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헬싱키(핀란드)=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핀란드 어린이집도 국공립과 민간 어린이집으로 나뉜다. 그러나 핀란드 보육시스템은 부모들이 아이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국공립어린이집 대기아동이 30만명에 달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이 전체의 7%(2859개)에 불과한 탓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시설과 교사의 질은 우수한데 비해 정부보조 덕에 비용부담은 훨씬 덜하니 부모들로서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국공립어린이집 비중이 전체의 7%(2859개)에 불과하다. (자료=보건복지부 2016 보육 통계)반면 핀란드에서는 전체 어린이집 중 국공립어린이집의 비율이 80% 정도에 육박한다. 나머지 20%가 다니는 민간어린이집 또한 국공립어린이집 못지않게 만족도가 높다. 핀란드 사회건강부가 지난 2015년 만 1세~5세 영유아 부모 8000명을 대상으로 보육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간 어린이집을 이용 중인 영유아 부모들의 만족도는 평균 4.37점(5점 만점), 국공립 어린이집을 이용 중인 영유아 부모들의 만족도는 4.43점을 기록했다. ◇ 맞벌이 부부 출근 도우려 오전 6시 문열어 핀란드 헬싱키의 공립 어린이집 ‘시샘(Sesam public daycare center)’. 오전 7시가 되자 유모차에 타거나 부모님과 손을 잡은 아이들이 하나 둘씩 들어선다. 이른 시간에 문을 열고 유독 아빠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핀란드 어린이집은 이용하는 부모들의 필요와 지역 특성에 맞춰 이용시간을 자유롭게 정한다. 8시부터 4시까지만 운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새벽부터 문을 열거나 심지어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단 법으로 정해진 보육시간인 최대 10시간을 초과해 아이를 맡기지는 못한다. 아이나 이자아가(Aino Ezzat-Agha) 시샘 원장은 “이 곳 부모들 대부분은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아빠와 엄마 가 번갈아가며 아이의 등원을 돕는다”이라며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의 사정을 고려해 오전 6시부터 문을 연다”고 말했다. 늦게 문을 여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들은 사정이 생기면 새벽에 문을 연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수도 있다. 아이를 맡은 어린이집은 개원 시간이 되면 안전하게 아이를 원래 다니던 어린이집으로 보내준다. 오전 7시 30분에 3세 딸을 등원시키고 일터로 발길을 재촉하던 워킹대디 재크(34)씨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탓에 어린이집이 대체로 문을 일찍 여는 편이다. 회사도 아이들 등원문제로 출근이 늦어지는 것은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보육교사들 간의 품앗이도 일반화돼 있다. A어린이집 교사들이 휴가를 가면 B어린이집이 그동안 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식이다. 품앗이는 민간, 국공립 구분없이 이뤄진다. 아이나 이자아가(Aino Izzat-aga)시샘(Seasam) 공립 어린이집 원장. (사진=김보영 기자)◇ 밤샘근무하는 부모 위해 24시간 보육도 핀란드 어린이집은 12개월째부터 아이들을 받는다. 어린이집 한 곳이 돌보는 아이 숫자는 30~60명선다. 3세 미만은 아이 4명 당 교사 1명, 3세 이상은 7명당 1명이다. 이 외에 어린이집 마다 아이들 건강을 돌볼 간호교사와 보조교사들을 추가로 배치한다. 55명을 돌보는 시샘 어린이집 경우 원장 외에 정교사가 5명과 간호교사 1명, 보조교사 6명이 근무하고 있다. 법정 보육시간은 최대 10시간이지만 장시간·교대 근무를 하는 부모들을 위해 제한적으로 24시간 보육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든 어린이집들은 핀란드 정부와 해당 어린이집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교육과정을 따른다. 다만 교육과정은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각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이 논의를 거쳐 가장 아이들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을 선택한다. 아이나 원장은 “커리큘럼을 선택할 때 최우선 기준은 아이들이 얼마나 흥미를 가지고 따를 수 있는지 여부”라며 “아이들이 무엇을 즐거워하는지가 첫번째, 부모님의 의견은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은 주로 언어 표현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언어와 음악, 사회화 훈련은 필수 과정이며 윤리도덕과 미디어, 환경, 수학, 건강과 안전 등 초등학교 입학 뒤 배우는 교과과목의 기초 과정을 습득한다. 모든 교육 과정은 놀이 형식으로 진행한다. 아이나 원장은 “교사들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지도자’가 아닌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해당 과목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안내자’와 ‘자극제(Trigger)’”라고 강조했다. 기초 교과 과정을 바탕으로 각 아동들의 흥미와 발달 특성을 고려한 개별 교육과정을 각각 따로 가르친다. 아이나 원장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가진 적성과 흥미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한다”며 “각 아동들의 흥미와 적성을 조사한 뒤 4~5명 소규모 그룹을 꾸려 개별 교육을 진행한다. 그룹에 속한 아이 부모와 개별 면담도 정기적으로 진행해 필요할 때마다 교육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다양하다보니 국공립, 민간 관계없이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하기 위해선 유아교육이나 아동심리학 등 관련 분야 3년제 이상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아이나 원장은 “어린이집 교사들은 초등학교 교사와 같은 수준의 처우를 받고 있으며 전문직으로 인정 받는다”고 귀띔했다. 헬싱키 지역 모든 국공립, 사립 어린이집들은 핀란드 정부와 헬싱키 지방자치단체가 제작한 교육과정을 따른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 ‘단 한 명도 낙오아동 없게 하자’ 교육 슬로건물론 국공립 어린이집보다 민간 어린이집 보육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핀란드 정부는 2005년 보육료 상한선을 책정, 특별활동비를 포함해 첫째아이는 300유로(원화 기준 38만 4537원), 둘째아이는 180유로(23만 722원), 셋째 이상은 총 보육료가 40유로(5만 1271원)를 넘지 않게 제한했다.공립 보육시설은 저소득층은 보육료가 면제되고 가족 규모 및 소득수준에 따라 지원금이 차등적으로 지급된다. 지방정부가 총 이용료의 85%를 지원하기 때문에 실제 부모들이 부담해야할 보육료는 얼마되지 않는다. 소수이지만 민간 보육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은 양육수당을 받는다. 기본으로 지급되는 수당이 자녀 1인당 평균 160.64유로(20만6000원)이며 소득 정도에 따라 가산금이 추가된다. 아이나 원장은 부모의 소득 수준, 이용하는 보육기관이 어딘지가 핀란드 아동들이 받는 교육의 질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든 아동들이 차별 없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서로 협업하는 것이 핀란드 정부와 의회, 지자체 그리고 지역공동체가 함께 짊어진 의무라는 것이다. “ ‘단 한 명도 낙오하는 아동이 없게 하자’가 핀란드의 교육 슬로건입니다. 공립이든 사립이든 모든 보육시설의 교사들은 이 슬로건을 따를 의무가 있습니다.”*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하루 전화만 50통"..올 첫 '로또 아파트' 개포8단지 시끌
- 올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 전경. [사진=공무원연금공단][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하루에만 50~60통의 문의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로또’가 될 게 눈에 보이니까 난리가 나는 거죠.”(서울 개포동 L부동산공인 대표)2018년 무술년의 첫 ‘로또 분양아파트’로 꼽히는 ‘디에이치 자이’(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단지) 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단지가 서울 강남권 노른자위 땅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인데다가 일반분양 물량이 1700가구에 육박해 내집 마련과 투자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부동산 정보가 오가는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디에이치 자이 10만 청약설’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시세 차익 4억원”…올해 첫 ‘로또 단지’그래픽= 이동훈 기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 현대엔지니어링이 짓는 디에이치 자이 일반분양가는 3.3㎡당 4100만~43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아직 민간택지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지역은 없지만 정부가 이미 작년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고분양가를 제한하고 있어 디에이치 자이 분양가도 주변 단지의 기존 분양가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에서 또 하나의 로또 아파트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작년 9월 인근에서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옛 개포시영아파트) 3.3㎡당 분양가가 평균 4160만원이었고, 그보다 1년 먼저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옛 개포주공3단지)는 4137만원이었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 분양권 시세가 3.3㎡당 5500만원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에이치 자이는 분양가보다 50% 가량 오른 3.3㎡당 6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웃돈)을 당장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주택형에 따라 2억5000만원에서 4억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디에이치 자이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올해 서울 강남구에서 사실상 유일한 재건축 분양 단지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이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개포그랑 자이’가 올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281가구로 적은데다 연내 분양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개포동 한 공인중개사는 “4단지는 올해 1월까지 이주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이주하지 않은 집이 60여가구나 있다”며 “조합원 동호수 추첨 일정도 3~4개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 시기가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청약가점 60점대 중반 ‘당첨 안정권’수요자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디에이치 자이 분양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지 내 상가 강제 철거 문제를 놓고 상가 임차인들의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HUG와의 분양가 승인 줄다리기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부동산 정보업체들은 1월 분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고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설 연휴 전후인 2~3월 분양을 점치고 있다.지난 1984년 10개동, 1680가구 규모로 지어져 공무원연금공단이 공무원임대아파트로 운영해온 개포주공8단지는 2015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돌입했다. 기존 12층, 10개동, 1680가구가 최고 35층, 18개동, 1996가구로 탈바꿈한다. 조합원이 없어 임대아파트 306가구를 제외한 1690가구를 일반에 분양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입주 예정일은 2020년 12월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 3호선 대청역, 영동대로와 접하고 있어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 일원초·개원중·중동중과 가깝다는 점에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물론 강남·북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강한 청약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당첨자의 청약가점 평균만 공개청약 가점제 확대 시행으로 전용 85㎡ 이하는 100% 청약 가점제가 적용되는 가운데 디에이치 자이 당첨 안정권은 ‘60점대 중반’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6년 3월 분양한 인근 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는 가점 54~79점에서 당첨자가 나왔고 같은 해 8월 청약을 받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전용 84㎡ 당첨자 평균이 68~77점이었다. 작년 대표적인 ‘로또 아파트’였던 신반포센트럴자이와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각각 64~78점, 49~74점 범위에서 당첨자가 나왔다. 개포주공8단지는 올해 유일한 강남권 로또 아파트지만 이전 단지들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만큼 당첨 커트라인이 생각보다 낮을 가능성도 있다.나인성 위드피알 팀장은 “재건축 단지치고는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이 더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야구 생중계, 360도로 돌려보고 다시보고..LG유플 5G체험관 가보니
- LG유플러스 5G 체험관에서 지능형CCTV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2019년 7월의 어느 금요일. 고된 한 주를 마무리한 직장인 K씨는 사랑하는 아내와 LG트윈스-두산베어스의 야구경기를 즐기기로 했다. 치킨과 맥주를 사들고 K씨 부부가 찾은 곳은 잠실야구장이 아닌 거실 소파. K씨는 UHD 화질로 생중계를 보면서 좋아하는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360도로 그의 타구를 돌려봤다. 직접 경기장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5G 생중계로 특정 선수의 타구를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감독이랑 같은 위치에서 밀착해보는 맛이 있다.‘4G LTE보다 최고 20배’ 빠른 5G 망을 통해 야구 생중계를 볼 때의 모습이다. 앞으로는 5G 망을 통해 야구 생중계를 여러 각도와 여러 시점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비디오 게임을 즐길 때 현실 속 도구를 사용하는 혼합현실게임, VR(가상현실) 동영상을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된다.LG유플러스(032640)는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서울 용산사옥 5G 체험관에서 원격제어 드라이브와 지능형 CCTV, 5G 생중계, 8K VR, 스마트 드론, FWA(UHD 무선 IPTV) 등 6대 5G 핵심서비스를 7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5G용 주파수를 부여받는 올 하반기부터 5G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외 장비회사, 국내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안정적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LG유플러스가 B2C 서비스에서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은 고화질 비디오다. 5G 시대에는 더 많은 콘텐츠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모든 이용자가 실생활에서 불편함없이 5G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비디오라고 보기 때문. 5G 시대에는 고품질 비디오를 즐기기 위한 가입자 수도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역시 5G 생중계다. 5G 생중계는 위치별 영상과 360VR, 밀착영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밀착영상은 30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조합해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고, 결정적인 순간을 상세히 되돌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360VR을 활용하면 멀리있는 것도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8K VR 영상은 영화와 공연, 스포츠를 초고화질인 8K 화질로 360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인터넷과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는 UHD 무선 IPTV, 현실과 가상공간을 결합해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혼합현실게임 등은 모두 B2C 서비스에 해당한다.B2B서비스로는 원격제어 드라이브와 지능형 CCTV, 스마트 드론 등 원격제어와 영상인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주로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렵거나 보안 등에 활용된다.원격제어 드라이브는 미니카 앞부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원격으로 조정, 위험도가 높은 산업 현장이나 재난 상황에서 활용하는 서비스다. 5G 스마트 드론은 목적지를 설정하면 알아서 비행하고, 드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원격 조정이 가능한 서비스다. 촬영 중 HD 고화질 영상을 IPTV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어 재해 및 재난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지능형 CCTV는 국가 행사 등에서 경찰들이 웨어러블 형태의 기기를 착용하고 다니면서 주변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위험인물에 대응하는 한편 산업안전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차량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얼굴 움직임과 눈 깜박임 등을 분석하고, 졸음 운전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울려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실시간 운전자 모니터링도 가능하다.LG유플러스는 정부 및 학계, 국내외 관련분야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이르면 이번 달 홈페이지에 체험관 이용신청 코너를 마련, 일반인들의 체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최주식 LG유플러스 5G 추진단장(부사장)은 “모든 국민이 5G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5G 네트워크를 적기에 구축하고 5G 서비스를 가장 먼저 발굴, 5G 시장에서 1등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LG유플러스 5G 체험관에서 원격제어드라이브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 [오은석의부동산재테크]당신도 부동산 부자가 될 수 있다
-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새로운 목표을 세우고 자신의 꿈을 다시금 확인하며 새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한 해를 돌아보는 시점이 되면 새해에 세워둔 목표나 꿈을 이루지 못해 아쉬워한다. 이유가 뭘까? 새롭게 세운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방법이 지난해와 같기 때문이다. 방법이 달라지지 않았으니 삶의 변화가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올해 역시 작년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의 생활이 나아지지 않고 행복하지 않았는데, 정작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올해는 더 나아지겠지.’라고 막연하게 기대하는 심리. 그 기대감이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도 20년 전, 막연하게 부자를 동경한 적이 있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데, 누구는 부자로 여유로운 삶을 살고 누구는 빈자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나는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기만 해야 하는가? 정말 나는 그들처럼 부자로 살 수 없을까?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에는 부자가 없었다. 나처럼 평범하게 직장인으로 살면서 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물가와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며 한탄하는 사람들만 즐비했다. 그 때 속담 하나가 떠올랐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이 말이다. 나는 그 속담을 알고만 있었지 정작 그렇게 해 보려는 시도조차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우선 닥치는 대로 부자들의 책을 찾아 읽었다. 부자들이 쓴 책들을 수 십 권 읽어보니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탑 연예인이나 뛰어난 운동선수 등 인생을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직업이 아닌 이상,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산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포트폴리오에는 어김없이 부동산이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부동산은 내가 접근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부동산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야.’, ‘부동산은 큰 돈이 있는 사람만 하는 거야.’,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것은 불로소득이야.’, ‘부동산으로 흥한 자 부동산으로 망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수 십 가지의 편견 중에 몇 가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한민국은 세계대전과 6.25 등 전쟁의 폐허 속에서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려고 하다 보니 개발을 병행해야 했고, 그 개발 속에서 부동산의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했으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 가장 효과적인 재테크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당장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는 것이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씁쓸하지만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나 스스로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그리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로 인해 어린 나이에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레 부동산으로 성공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대화하면서 나의 편견은 산산이 부서졌다. 단순히 ‘어느 지역을 투자하면 얼마를 번다.’, ‘내가 찍어주는 아파트를, 상가를, 빌딩을 지금 투자하면 돈을 번다.’ 이런 말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부동산 컨설던트였을 뿐 부동산 부자는 아니었다. 부동산 부자들은 돈보다는 시간을 강조했고, 노동보다는 시스템을 강조했다. 철저한 분석과 질릴 정도의 자기 관리를 했고, 지출을 하더라도 소비가 아닌 투자를 했다. 어떻게 하면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체크하면서 시간당 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사람과 시간당 10만 원, 100만 원, 10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키우는 사람과의 삶은 질적으로 다르다. 삶의 질과 격의 차이가 확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그들이 시간당 자신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부동산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중요한 것은 부동산이라는 외형이 아니라 ‘가치를 끌어 올리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신은 올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간당 자신의 가치를 어떤 방법으로 끌어 올릴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하지 못한다면 지금 세운 꿈과 목표가 실현되는 것은 내년으로 미루어야 할 것이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빈자가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의 삶의 방식에 갇혀 편견과 선입견만으로 부자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의 방식이 나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고 그들의 삶의 방식으로 나를 조금씩 변화시켜야 한다. 삶을 변화시키려는 도전조차 하지 않는 나 자신이 결국 빈자의 삶에 머무르게 만드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부자를 부러워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내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그 원인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그 고민의 시작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오은석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의 저자로서 ‘북극성주’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20년차 부동산 실전투자 고수다. 다음 카페 ‘북극성’을 통해 8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투자 노하우를 전파하며 멘티들이 시행착오 없이 투자하고 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얻은 수입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압구정PB의 재테크톡]주식, 1월 사고 4월 팔아라…'캘린더효과' 주목
- [이충한 SC제일은행 압구정센터 부장] 1월들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무섭다. 코스피 코스닥이 연일 빨간불이다.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중국은 더 무섭게 상승하고 있으며 미국도 다우, S&P, 나스닥 3대지수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2018년 1월은 소위 ‘1월 효과’가 진행중인 것 같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주가 변동이 있는 경우를 우리는 ‘캘린더 효과’라고 하며 주식투자에 있어서 참고사항으로 염두해 보면 투자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월 효과(January Effect)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특이 현상으로 특히 올해처럼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의 2배가 넘어 중소형주의 초과수익이 1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들은 1월 첫날부터 낙관적인 새해 증시 전망을 내놓는다. 연말연초에 보너스를 받은 직장인들은 기대감에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서 1월에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행세법은 일반적으로 상장주식을 장내 매매할 때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지만, 대주주에 해당하는 개인은 양도차익의 22~23%의 양도소득세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주주 판단은 12월 말일의 주식보유분에 따라 결정된다. 대주주가 되지 않으려면 12월 연말전까지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중소기업 주식의 경우 이 매도물량이 주가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12월에 빠졌던 코스닥지수가 1월에 다시 매수물량이 들어오면서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오르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에는 세법상 단기자본 손실을 과세소득에서 공제해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연말에 손실을 확정하고 연초에 다시 주식을 사려는 경향도 1월 효과를 설명해 준다.△서머랠리(Summer Rally)여름휴가가 긴 선진국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에 가을 장세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사 놓기 때문에 휴가를 앞 둔 6~7월 경에 주가의 단기 급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서머랠리는 보통 주식 상승기에 두드러지며,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주식을 팔고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여름에 하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산타랠리(Santa Rally)연말에 소비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연말장 종료 5일 전부터 이듬해 2일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특히 미국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에 가족과 친지들을 위한 선물을 사고 파티나 외식을 많이 한다. 이 시기에는 소비가 크게 늘어나 관련기업의 매출이 급증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인다. 산타랠리에서 확장된 연말 효과는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때부터 죽 이어지는 장기 랠리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캘린더 효과는 이처럼 일정 시기에 주가가 상승하는 사례가 더 유명하지만 반대로 특정 시기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4월과 9월이 ‘잔인한 달’로 종종 일컬어진다.△잔인한 달은 4월과 9월4월은 영국 시인 T.S.엘리엇이 ‘황무지’라는 시에서 ‘잔인한 달’로 표현한데에서 기인한다. 뉴욕증시의 과거 50년간 4월 평균 상승률은 1.3%에 그쳤고 4월은 통상 일년 중 약세장(4월부터 9월까지)으로 진입하는 시작을 알리는 경우가 많았다. 1월부터 이어진 연초효과가 4월에 접어들며 탄력이 약해지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끝나면서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에는 영락없이 엘리엇의 시가 회자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주가상승이 4월 말까지 주욱 이어지는 경우에는 4월은 꽃피는 봄으로 표현되기도 하기에 4월이 항상 잔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실 증시에서는 4월보다 9월을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주식투자자들은 9월에 평균 0.7%의 손실을 봤고,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무려 60%에 달했다고 하니 말이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도 9월이었고, 9.11테러도 9월에 발생했다. 두 분기 이상을 달려온 주식시장은 3분기가 되면서 피로해진다. 서머랠리가 이어졌다면 더욱 차익실현 압박이 심하다. 9월은 1년 중에서 주가가 쉬어갈 이유가 가장 충분한 달이다. 필자가 보기에 ‘캘린더효과’는 법칙으로 간주하기에는 틀리는 경우가 많고, 재미로 치부하기에는 설득력도 강하고 펀드매니저들이 염두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그대로 따라하지는 말되, 12월에 증시가 생각보다 과도하게 하락했다면 1월효과를 기대하며 주식을 미리 사고, 1,2분기에 걸쳐 상승폭이 컸다면 9월이 되기 전에 주식 비중을 줄여보는 것은 현명한 투자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