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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KT를 흔드는가[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8일 전 주주총회 이후 KT는 대표이사(CEO)도 없고, 이사회도 퇴임이사들 중심으로 운영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주주와 임직원들, 협력사들과 언론까지 KT가 속히 경영 정상화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KT 역시 CEO 직무대행인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중심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죠. KT를 보면서 다소 안심한 것은 겉으론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회사를 지키겠다”는 직원들의 눈빛이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뉴스도 있었습니다. ‘K-Business 연구포럼’이란 곳에서 4월 3일과 4월 7일 두 건의 보도자료를 냈죠.첫 번째 자료는 ▲5개월간의 비상경영은 이해하기 어려우니 CEO와 이사를 조속히 선임해 정상경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었고, 두 번째 자료는 ▲지배구조 개선은 박종욱 CEO 직무대행의 통상 사무 범위를 벗어난 위법사항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후자는 K-Business 연구포럼에 속한 소액주주들의 공개 질의서 형태였습니다.조기 경영 정상화는 모두의 바람과거와 비교했을 때 5개월간 비상경영체제는 긴 것도 사실이고, KT 발주가 끊긴 협력사들의 고충도 크니, 포럼에서 빠른 경영 정상화를 요구한 첫 번째 자료는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다만, 5개월 비상경영체제 언급이 박종욱 CEO 직무대행의 다른 숨은 의도로 보인다는 해석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요. 박 직무대행은 지난 3월 운전기사와의 계약을 끝내고 직접 차를 몰고 다닌다고 합니다. CEO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이 몇 개월이 될지 모르니 그랬다고 하죠. 일각에서 오해하듯이 박종욱 직무대행이 KT에 계속 남아 어쩌겠다는 건 아니라고 보입니다.공개서한이라면 회원 공개도 필요할 듯그런데, 포럼의 두 번째 자료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전직 임원들로 구성됐다는 ‘K-Business 연구포럼’은 KT의 CEO 교체기에 주로 활동해왔습니다. 2019년 황창규 회장 임기 말, 그리고 2023년 지금이죠.KT를 사랑하는 전직 임원들이 모여 KT에 대한 생각을 밝힐 순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엔 활동이 거의 없다가 지배구조가 바뀌는 시기마다 목소리를 낸다는 건 오해받을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이 포럼 의장인 한영도 상명대 교수는 2019년 ‘KT 바로 세우기’ 문건을 이사회에 보냈는데, 당시 기자에게 이리 말했죠. “오해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누굴 밀려고 만든 게 아니다”라고요. 그는 당시 “KT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성했다”며 “그래서 언론 등 외부에 문서를 먼저 공개하지 않고 이사회 사무국 역할을 하는 KT 조직에 전달하고 이사회 미팅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시에도 그는 포럼 멤버에는 말을 아꼈죠. “저야 교수로 있어 자유롭지만, 나머진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지금은 과거와 달리 언론을 통해 공개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그것도 소액주주들 명의로요. 그는 얼마 전까지 KT알파(KT커머스) 사외이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외부 공개를 택한 것은 KT의 현직 임원들을 불신하고 박종욱 직무대행이 주도하는 비상경영체제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걱정이 커서일까요? 이를 KT에 대한 애정으로 이해해도 ‘소액주주들’이란 이름으로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면, 4년 전과는 달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회원이자 소액주주인 사람들의 이름이나 주식 수 등을 일부나마 공개하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해당 보도가 나온 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에선 ‘자기들이 개인 주주들 대표라도 되는 것처럼 교묘하게 표현해 놨다(아이디 부자영준)’, ‘이상한 데서 소액주주를 대변한다며 KT에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의 보도가 나온다. 주주모임 운영체제를 조직화하자(아이디 치우)’는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캡처지배구조 개선 노력 없이 CEO 뽑는다면?포럼은 ‘상법에 따르면 박 직무대행의 업무와 권한은 통상사무에 국한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다’면서 ‘ 직무대행의 지배구조 개선 활동은 위법 행위의 소지가 매우 크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박 직무대행은 통상 직무에 집중하고, 지배구조 개선 활동은 차기 CEO로 넘기라는 말로 들립니다.동의하지 않습니다. 거버넌스 개선은 박종욱 대행이 갑자기 추진한 게 아니라는 점과, 거버넌스 개선은 한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점, 무엇보다 현행 정관과 사규 그대로 사외이사와 차기 CEO를 뽑으면 KT가 또다시 외풍에 흔들릴 가능성도 커서입니다.KT이사회는 작년 12월 국민연금 등에서 요청을 받은 뒤 지속적으로 뉴거버넌스 구축 방안 마련을 추진해 왔고, 거버넌스 개선 TF에서 일할 전문가를 추천받기 위해 주주들에게 공문도 보냈습니다. 국민연금, 현대자동차그룹, 신한은행 등 국내 주주와 외국인 주주가 대상으로, 4월 12일까지 주주당 최대 2인까지 추천받는다 하죠.더 큰 걱정은 이미 여러 차례 CEO 선임이 무산된 상황에서, CEO 선임 절차에 대해 사회적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더 많이 인정받지 못하면, 또다시 KT가 휘청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배구조 개선과 새로운 사외이사 선출, 차기 CEO 선임이 함께 가야 하는 거죠. 현 직무대행 체제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끝내라는 말이 아닙니다. 글로벌 기준을 뛰어넘는, 어떤 정부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려면, 상당한 연구와 토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온 힘을 다하고, 차기 CEO가 지속 가능한 경영 과제로 연속해 추진하면 어떨까 합니다.‘K-Business 연구포럼’이 KT라는 회사를 진정 사랑한다면,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연구하고,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게 낫지 않을까요?그렇지 않고 마치 현재의 비상경영체제를 흔드는 것처럼 보이는 입장문만 내는 것은 그 진정성마저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 적자 메우랴, 정부 눈치 보랴…국민연금 수익률 올리려 '고군분투'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80조원이나 국민 혈세를 깎아 먹었는데도 주총 이슈에 파묻혀버린 듯하다. 아마 요즘 정부 눈치 보랴, 수익률 올리랴 직원들이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있을 것이다.”매년 3월만 되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본시장 큰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린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 상황과 확연히 다르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마이너스(-) 8.22%라는 역대 최악의 운용수익률을 찍고, 80조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최근 3년 연속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참담한 결과다. 지난 1월 말 1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주주권 및 의결권 행사를 통해 투자 기업의 주주가치를 높이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서라기보다 오히려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비친다는 우려에서다.◇ 주총 이슈에 ‘최악’ 수익률 가려졌나국민연금은 올 정기 주총 시즌을 코앞에 두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는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 위원으로 검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과 관련, 정부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큰 홍역을 치렀다.보건복지부는 수책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전문가 단체 추천 위원 3명을 넣겠다며 회심의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가입자 단체(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추천 몫이 줄어들면서 대표성이 약화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정부 산하 기관이나 금융투자업계에서 추천한 인물들로 바뀌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친화적인 위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가 기금운용위원회 위원들에게 회의 하루 전날 안건을 고지하고,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표결을 붙여 가결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내외부적으로 질타가 이어졌다.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말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POSCO와 KT(030200), 금융지주사 등 ‘소유분산 기업’의 인사 과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공제회 CIO는 “국민연금 수익률이 나빠서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데, 특정 기업을 거론하기 보다는 투자 전략이나 수익률 제고 방안 등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 것이라며 계획을 언급하는게 나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처럼 같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도 국민연금 수장이 첫 공식석상에서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비칠만한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다만 KT의 CEO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고, 1대 주주로서 국민연금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KT의 현직 대표이사가 연임 의사를 표시할 경우 별다른 경쟁 없이 연임할 수 있는 ‘현직 대표이사 연임 우선 심사’ 규정에 시민단체들의 비판도 상당했다. ◇ 해외·대체투자로 성과 반등 노린다국민연금이 지난해 80조원을 잃었지만, 여전히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로 900조원에 달하는 큰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총 시즌에 관치 논란에 휩싸이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역대 운용 수익률을 낸 것에 큰 부담감을 느끼고 다양한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을 1%포인트 올리면 기금 고갈시점을 5년 늦출 수 있다는 정부의 공식 전망도 나왔다. 복지부는 이르면 이달 중 전문가들이 마련한 수익률 제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제1차 자산운용 전문가 31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을 통해 주식·채권·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모든 자산 분야에서 일정 기간 이상 투자 실무경력을 두루 갖춘 경력직 운용전문가를 뽑을 계획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수석운용역을 채용함으로써 대체투자 인력 풀(Pool)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와 더불어 기금운용본부는 부문장과 실장급 인사를 진행하며 조직개편에 나섰다. 해외사무소의 전초적인 역할을 강화하고자 박성태 전략부문장이 뉴욕사무소장으로, 이석원 주식운용실장이 전략부문장으로 오는 10일 임명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투자 다변화의 일환으로 해외·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실무조직 위주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검증된 인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의 역동성을 끌어올려 수익률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처럼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이 16.4%로 목표치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59%)와 네덜란드(33.2%) 등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했을 때는 턱없이 낮다. 특히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포트폴리오상 적은 편에 속하는 반면, 수익률은 8.94%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캐나다·네덜란드·미국 등 해외 대형 연기금보다 운용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우수한 운용역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보수 수준을 시장 상황에 맞게 합리화하고, 근무 여건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익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체투자를 확대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 다변화 및 신규자산 발굴 등을 통해 우수한 투자 기회를 빠르게 확보하도록 자산배분체계를 유연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증권사 10곳 중 7곳 “반도체 사라”
- [이데일리 최훈길 김인경 양지윤 이정현 이은정 원다연 김응태 김보겸 이용성 기자] 증권사 10곳 중 7곳이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반도체 업종을 추천했다.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에서다. 이데일리가 최근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리서치센터장 10명 중 7명은 반도체를 ‘추천 업종’으로 꼽았다. 이들 증권사는 KB증권(김상훈), 키움증권(김지산), NH투자증권(오태동), 삼성증권(윤석모), 신한투자증권(윤창용), 메리츠증권(이경수), 대신증권(정연우)이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 DB)삼성전자는 7일 오전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5% 감소한 6000억원, 매출은 19% 감소한 63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부각된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악화한 영향이다.삼성전자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 재고가 줄어 삼성전자뿐 아니라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3년 공급 조절 영향으로 2024년 생산량까지 축소될 것”이라며 “2023년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경기 부진 상황에서 중소형보다는 대형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게 낫다는 조언도 많았다. 센터장 10명 중 7명이 반도체를 ‘추천 업종’으로 꼽은 것은 이같은 시장 상황도 고려한 판단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통화정책과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뚜렷한 성장성을 보이는 일부 분야로의 수급 쏠림이 심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주가는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값 랠리' 올라타자…금시장·펀드·코인 활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금값 랠리’가 투자자 손길을 끌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롤러코스터 장세 속 출렁인 투심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양상이다. 경기 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맞물리며 금에 대한 중장기적 관심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금시장, 펀드, 코인 등 금 투자에 편승할 방법은 다양하다. 달러의 향방과 수수료와 환금성, 환율 변동 등 요인을 감안해 접근하란 조언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치솟는 금값…“단기 급등에도 중장기 맑음”5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는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8만4980원에 마감했다. 장중 8만5000원선을 넘어서며 2014년 3월24일 금시장 개장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2038.20달러에 마감했다. 약 1.5% 더 오르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다.금 가격은 연초 이후 양호한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재부각되며 달러·채권 수익률이 반등하자 하락했다. 그러나 SVB 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날은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 부진에 더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은행 사태 여파의 장기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당분간 금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지만,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경기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도 “단기 급등한 만큼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질 때 조정될 수 있어 온스당 2050달러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 금 선물 ETF·공모펀드부터 코인까지 ‘쑥쑥’금 관련 금융 상품이 눈길을 끈다. 금 펀드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1개월 평균 수익률이 8.67%다. 국내 주식형 펀드(2.89%)를 상회한다. 금과 금광업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펀드부터 금 가격 상승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한국투자ACE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공모펀드와 ETF 투자 시 수수료와 변동성, 환헤지 등을 유의하란 조언이 따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 ETF는 실시간 거래, 저렴한 수수료, 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와 절세 효과가 있지만, 실물 인출이 불가능하고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며 “금 선물 추종 펀드는 선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는 점, 금광업 주식 공모펀드는 배당소득세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금 ETF는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 헤지형(H)을, 반대의 경우 헤지형 표시가 없는 상품이 유효하다”며 “단 헤지형은 현 시점 연 1~2%의 비용이 총보수와 별도로 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금 연동 토큰도 덩치를 불리고 있다. 가격을 금에 고정한 스테이블 코인 팍스 골드(PAXG)는 시가총액이 연초 이후 약 5000만달러 늘어난 5억5000만달러, 테더 골드(XAUT)는 약 4억9000만달러 규모다. 두 상품의 시총 합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상품 금 수요와 비교해 금 바, 코인과 같은 실물 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 금시장으로 현물 투자·금 통장으로 소액도 가능KRX 금시장을 통해 금 현물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KRX 금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 종목은 △1kg △미니 금(100g) 두 가지다. 금값이 올라 팔 경우에도 장내매매 거래인 만큼 세금을 떼지 않는다. 증권사에서 KRX 금 계좌를 개설해 증권사별로 상이한 수수료(온라인 0.2~0.3% 안팎)가 부과된다. KRX 금시장 관계자는 “유일한 장내시장인 KRX 금시장에서 금 거래를 할 경우 일반 금은방보다 저렴하게 사고,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골드뱅킹’으로도 불리는 금 통장은 입금한 금액만큼 무게로 환산해 투자되는 방식이다. 0.01g 단위로 거래돼 소액 투자를 할 수 있고, 입출금이 가능하다.김찬영 본부장은 “국제 금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 차익 혹은 금으로 자산 배분하는 투자자는 금 ETF와 KRX 금시장이 유리하다”며 “실물 금이나 금 통장은 각종 수수료가 높아 실물 금이 필요하지 않다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 “앱에서 은행 창구 직원과 대화하듯 상품 가입”..체인파트너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체인파트너스(대표 표철민)가 금융앱에 특화된 AI 영업점 솔루션인 ‘스왈로 프로’를 선보였다. 최근 기계 번역 기반 ChatGPT 서비스 네이티브와 Web3의 만남 스왈로를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네이티브는 플랫폼 종속성이 높은 메신저 챗봇이 아닌 독립 앱과 웹서비스로 출시했음에도 한달만에 15,000명의 가입자와 6,000만자 이상의 대화 번역을 달성했다.기존 챗봇이 단순히 고객지원을 거드는 정도였다면, ‘스왈로 프로’는 은행이나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권 앱에 내장돼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고, 원클릭으로 가입까지 가능한 ‘서비스 실행형’ 차세대 AI 챗봇이다.금융 앱은 워낙 기능이 많아 사용자가 혼란스럽고, 이미 있는 기능도 못찾고 헤매기 일쑤다.사용자가 챗봇과 ‘카드 해지하고 싶어’, ‘마일리지 잘 쌓이는 카드 좀 알려줘’, ‘인공지능 관련 ETF 추천 좀’, ‘이자 제일 쎈 적금 좀 보여줘봐’와 같은 자연어 대화를 통해 해당 기능으로 바로가는 버튼을 주거나, 해당 상품을 즉시 추천하게 된다.사용자와의 대화 앞뒤로 음성 입출력을 붙이면 원하는 기능이나 상품 요청을 말로 할 수 있게 된다. 복잡하던 금융 앱의 모든 기능을 대화 하나로 해결한다. 체인파트너스, 자회사 메셔와 협업이 서비스는 체인파트너스와 탈중앙 금융(DeFi) 기술 전문 자회사인 (주)메셔(대표 박지환, 최주원)간 협업으로 이뤄졌다.메셔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린 ‘ETH San Francisco 2022’ 해커톤에서 복잡한 디파이 거래를 원클릭으로 수행하는 제품으로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 출전팀을 포함 전세계 2천여명의 참가자 중 한국팀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바 있다. 메셔는 이 수상작에 AI 기술을 전면 도입해 자연어 대화만으로 디파이 거래를 실행하는 신제품 ‘스왈로‘를 지난 1일 전격 출시했다.스왈로 프로가 먼데?스왈로는 사용자가 대화만으로 앱 내의 특정 기능을 실행하거나 원하는 상품을 추천받고 가입까지 원클릭으로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존에 금융권에서 도입한 챗봇은 단순히 자주 묻는 질문에 정해진 답만 하는 고객지원 보조 용도로만 이용돼 왔다. 하지만 체인파트너스와 메셔가 개발한 ‘스왈로 프로’는 상담은 물론 상품 추천과 가입까지 가능한 AI 영업점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기능이 많고 복잡해 금융 앱 이용이 어려웠던 사람들도 대화만으로 금융 앱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것도 큰 편의 중 하나다. 곧 음성 입출력을 추가해 고객들이 말만으로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은행 앱에 적용하면 바로 AI창구 된다예컨대 은행 앱에 스왈로 프로가 적용되면 고객이 AI 영업점 실행 버튼을 눌러 “아무개에게 10만원만 보내줘“라고 말하면 바로 확인 창이 뜨고, 승인 버튼만 누르면 이체가 완료되는 식이다.체인파트너스는 최근 구글로부터 OpenAI사가 개발한 음성인식 모델인 위스퍼(Whisper)보다 인식률이 뛰어난 구글의 최신 비공개 음성인식 모델인 USM(Universal Speech Model)에 대한 프라이빗 이용 권한을 제공받기도 했다.체인파트너스와 메셔는 AI 영업점 솔루션이 전 금융권에 걸쳐 예/적금, 주식, 채권, ETF,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정확하게 추천하고 원클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AI 영업점을 금융권으로 특화한 이유도 금융 관련 용어를 학습하고 계속 고도화해 보다 정확한 대답과 상품 추천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함이다.데이터 보호에도 만전체인파트너스와 메셔는 ‘스왈로 프로‘가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거나 사용자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학습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금융 규제를 준수하고 개별 금융사의 데이터는 오직 해당 업체에만 머물도록 하기 위함이다.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1세대 상담형 챗봇이 고객지원 비용을 약간 아껴주었다면, 차세대 AI 영업점은 이제 금융사가 매출을 높이는데 직접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익숙한 UX는 앱 UI나 터치가 아니라 말과 대화이기에, 마치 은행 창구를 방문해 직원과 대화하며 거래하는 것 같은 사용자 경험을 수많은 금융 앱들에 제공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최주원 메셔 대표는 “기술 난이도가 더 높은 Web3에서 이미 자연어로 거래가 실행되는 상용 제품을 출시한 경험 덕분에, 오히려 전통 모바일 앱에서는 훨씬 빠르게 대화로 거래를 실행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많은 금융 앱들의 기본 UX가 화면이 아니라 대화가 될 수 있도록 제품을 발전시켜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체인파트너스는 서울시로부터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작년 말 여의도 위워크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했다. 앞으로 최장 3년간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다. 오는 4월 중순 열리는 영국 핀테크 주간(UK Fintech Week)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다.
-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전기차 주역 테슬라·中 아닌 K배터리”
- 최근 책 ‘K배터리 레볼루션’(지와인)을 펴낸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전기차 혁명 시대를 연 건 테슬라가 아니라, 배터리 제조 기업들 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의 정점에는 한국(K) 배터리 업체가 있죠.”화학업체인 금양 박순혁 홍보이사의 진단이다. 전기차의 심장은 배터리이고 배터리의 심장은 양극재인데, 기술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양극재 기술을 ‘K배터리’가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추앙’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초 여의도 전문가들이 테슬라와 중국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을 강조할 때, 박 이사는 줄곧 K배터리의 기술 초격차를 언급해왔다. 그가 유튜브에서 추천한 2차전지(배터리) 8개 종목(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LG화학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나노신소재 포스코홀딩스)이 급등하자 개미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이때 붙여진 별명이 ‘밧데리 아저씨’다. 출연한 유튜브 방송은 누적 조회 수 1000만회를 돌파했고, 최근 펴낸 저서 ‘K 배터리 레볼루션’(지와인)은 출간 뒤 한달 째 베스트셀러 종합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배터리에 대한 거짓과 오해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30년 가까이 ‘여의도 밥’을 먹었다. 그러던 2022년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금양 류광지 회장 요청으로 이 회사의 IR(투자자대상 홍보)과 홍보업무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배터리 전도사의 길을 걸었다.박 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자칭타칭 K배터리 산업의 전도사로 나서게 된 배경을 “산업계와 투자시장 사이에 있는 간극을 줄이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이번에 책을 출간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박 이사는 “여의도 일각에선 여전히 2차전지 사업에 대한 테슬라와 중국 기업의 찬양 일색이다. 대중들에게 실상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면서 증권가를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일부 증권사들이 사익을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할 투명한 정보를 솔직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일갈이다.그는 “미국의 테슬라가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해서 시장을 제패할 것이라든지, 자동차 회사들이 곧 배터리 내재화에 성공해 K배터리 기업들은 곧 하청업체로 전락할 거라든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불과 1년 전만 해도 여의도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다”며 중국이 세계 배터리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말도 ‘오해’라고 단언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고평가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 지원에 따른 왜곡된 점유율로, 중국 시장을 제외한 한국 배터리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과반(56.0%)이 넘어요. 또 중국 배터리가 더 가볍고, 값싼 제조 기술을 가졌다고 소개하지만 대부분 과대 포장됐고, 불완전한 기술입니다.”그에 따르면 전기차의 진짜 핵심은 부피가 작고 가벼운 배터리를 얼마나 싸게 생산하느냐에 달렸다. 배터리 1kg 혹은 1㎥에 얼마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느냐는 ‘에너지 밀도’의 경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수치가 높아야 좋은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데 한국은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양극재 기술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며 세계적 반열에 오른 반도체 기술과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들이 모방할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한국 기업이 배터리 핵심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으로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은 뚝심과 혜안의 결과다. 그는 책에서 K배터리의 일등공신으로 고(故) LG 구본무 선대회장을 꼽는다. 소니는 1991년 2차전지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2006년 노트북 배터리의 폭발로 사업을 접었다. LG는 소니보다 1년 늦은 1992년 사업 시작 후 계속된 누적 적자와 여러 차례 중단 위기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기술의 초격차’ 지위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2007년부터 양극재 개발에 나선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을 비롯해 2차전지 광물 원자재 사업을 펼치고 있는 포스코, 수소전기차 개발에 힘쓴 현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역할도 지대하다는 게 박 이사의 생각이다.그렇다면 앞으로도 중국의 굴기와 기술이 우리 기술력을 넘어서지 못할까. 반도체 시장처럼 초격차 기술도 언젠가 따라잡히지 않을까. 이 같은 우려에 박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배터리는 ‘감’(感) 입니다. 이를테면 라면은 500㎖의 물에 3분 조립법이 정해져 있는데 ‘레시피’대로 끓여도 혹자가 끓이는 라면이 더 맛있잖아요.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도 ‘감’이라는 기술력이 들어갑니다. 경험 기술과 재료 배합의 결정체라고 보면 됩니다. 하하.”다만 한국 배터리의 약점으로는 광물 자원 확보의 어려움을 꼽았다. 박 이사는 “배터리 산업은 구조적으로 광물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한국은 필요한 광물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미국 인플레감축법(IRA)에 따라 중국 대신 광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광물 자원 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광물의 안정적 확보에 (정책 및 지원의) 초점을 맞춰 달라. 이미 연합체를 구성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며 “결국 자원을 갖은 국가들과 윈윈할 수 있는 동반성장 그림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주식 투자의 철칙은 ‘사심’과 ‘편견 없는’ 데이터와 팩트가 기반이다. 과거 주식을 시작했을 땐 거시 경제를 들여다보고, 경기 예측도 하면서 기교를 부리는 복잡한 투자를 했다면, 요즘엔 높고 깊은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고 했다. 기교는 쓸데없고 투자 성과에 방해된다는 생각을 최근 하게 됐다는 것이다.박순혁 이사는 “댓글을 보면 (K배터리) 좋으면 네가 사지 본인 주식 투자 때문이 아니냐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언급한 8개 업체들을 보면 이미 조단위의 큰 회사들이다. 내 발언으로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도 않을 뿐더러, 내 언변으로 주가를 올렸다면 이미 갑부가 됐을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 행동주의 펀드의 완패?…"값진 결과, 변화는 이미 시작"
- [이데일리 이은정 김보겸 기자] “‘값진 패배’였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패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주주제안이 크게 늘었고, 주주들의 권리 의식이 비약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내년에는 제도 변화와 함께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제안과 주주총회 표 대결에 앞서 합의로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여느 해보다도 집중 조명 받았던 올해 주주총회가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을 꺼내들었지만, 대체로 패배 행렬을 이어갔다. 다만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인식해 표 대결 없이도 합의를 이룬 변화들과 소수 주주들의 참여가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값진 패배였다는 평가다. 올해 40개가 넘는 기업들에 주주제안이 제기됐다. 다만 표 대결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에스엠(041510), SBS(03412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등 제외하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남양유업(003920) 감사 선임 제안 등이 받아들여진 정도에 그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왜 패했나김 회장은 “패배 배경은 대체로 국민연금이 반대한 경우와 외국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하고 외국인 펀드들이 그대로 추종한 경우로 나뉜다”며 “패시브 자금은 말할 것도 없고 액티브도 의결권 자문사 권고 사항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는 국내와 비교해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고 국내 기업과의 이해관계 등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이상현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대표는 “행동주의는 지분을 적게 보유하고서도 회사 가치를 제고해달라고 설득하는 게 핵심으로, KT&G에 대한 의사결정에 대해 설득은 자신 있었다”며 “다만 국민연금 수탁위의 결정이 이에 반할지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ISCO홀딩스 주총에서는 막판까지 표 대결에 갔으나 막판에 국내 한 기관이 돌아서면서 표 결과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며 “일부 사례에 대해선 기관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이행하고 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패배에도 기업 인식 제고·소수주주 결집 유의미”트러스톤자산운용이 한국알콜(017890)에 제안한 감사위원·사외이사 선임 안은 주총에서 통과됐다. 주주제안 사외이사 차재목 선임의 건은 ‘3%룰’에 따라 의결권 있는 지분이 제한됐고, 70% 이상의 찬성 표를 얻었다. 이원선 트러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알콜 경영진과의 수차례 비공개 미팅을 했고, 경영진도 기업가치 제고 의지가 높아 독립적인 감사위원회와 투명한 이사회 시스템을 위해 주주제안에 동의하며 찬성했다”고 말했다. BYC(001460), 태광산업(003240)에 대한 주주제안은 통과되지 않았지만, 소수주주 결집을 이룬 점을 유의미하게 봤다. BYC에 대해 3%룰이 적용되는 기타 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했지만 회사 측이 감사위원은 사외이사로 한정한다고 정관을 변경했다. 이 CIO는 “BYC는 대주주로서 독립적인 감사위원의 선임을 원천 봉쇄했지만, 주주제안 4건의 찬성 비율을 보면 소수주주 중 70% 이상이 동의한 셈”이라며 “태광산업에 대한 3개 주주제안 안건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감안하면 소수주주 절반 이상이 찬성했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가 일부 주주제안, 특히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관련 주총 안건 상정을 적극 방어하는 행태 자체가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했다.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175330)와의 표 대결에서 패배한 배경에 대해 “특수한 과점적 주주구성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얼라인의 배당 안건은 24%,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38%의 찬성을 얻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배당의 경우 합리적 수준에서 제안했고 오히려 이사회 안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의결권 자문사에서 이사회 안 찬성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떠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이 대표는 평가했다. 7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서 JB금융 외 다른 지주사들은 장기 자본배치·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또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주주총회 현장에서 △얼라인의 제안을 이사회 의사결정에 고려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JB금융과 주요 기관투자자간에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 관련 간담회를 추진하고 이사 선임을 시도하는 등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장기적으로 주주행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주주제안 내용 변화·권리의식 비약적으로 높아져”이처럼 주총 패배에도 기업들의 인식 제고와 소수주주 결집 등 주주관여 움직임은 선명하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연대도 3%까지 지분을 모아서 주주제안을 하는 등 주주들의 권리 의식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며 “제안 내용도 단순히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제고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안이 확대됐다”고 봤다. 김 회장은 “많은 주주제안에도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제안이 담겨 있어 고무적인 모습”이라며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에스엠처럼 주주행동의 압박에 지배주주가 주식을 매각하고, 일반주주도 같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공개매수가 이뤄진 점은 틀림없는 발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기 투자를 할 경우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근본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장기 투자자 대비 덜할 수밖에 없다”며 “기관들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더 영향력을 키우고 소수주주들의 주주권리 인식이 높아져 사회 전반에 공감대가 형성돼야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상자산 운용 알고리즘 ‘사일런티스트’, 15억 시드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가상자산 운용 알고리즘 개발사 사일런티스트(공동대표 김준환, 허예찬)가 1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리드했으며, 매쉬업엔젤스 등이 참여했다. 알고리즘 기반 가상자산 투자 추천 솔루션사일런티스트는 퀀트 기반 가상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업이다. 가상자산의 다양한 속성을 활용해 다채로운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리스크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퀀트(quant)란 ‘계량적인(quantitative)+분석가(analyst)’의 합성어다. 수학 모델을 이용해 시장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에 근거해 컴퓨터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다.사일런티스트는 지난 2월, 올리버와이만과 보스턴컨설팅그룹의 금융부문 컨설턴트 출신인 김준환 공동대표와 강화학습 인재로 퀀트 커뮤니티 ‘Quant.Start‘를 운영하며 다양한 가상자산 운용 방법론을 개발한 허예찬 공동대표, 다수의 스타트업에서 개발 리드와 CTO 역할을 수행한 고태건 CTO가 공동 창업했다.강화학습에 기반한 알고리즘 개발엔진이 강점핵심역량은 강화학습에 기반한 알고리즘 개발엔진이다. 원하는 목표와 속성을 정의하면, 단기간 내 수십만 개의 알고리즘을 자동으로 리서치해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수 있다. 퀀트 리서치 팀이 수행하는 방법론을 알고리즘 개발엔진에 자동화하여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인 리서치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사일런티스트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범위 내에서 다양한 자산군과 상이한 수익원천을 활용해 투자상품을 제공한다. 고객은 사일런티스트의 ‘피드’ 기능을 통해 각 상품의 운용 내역과 운용역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가상자산에 대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상반기 중 알고리즘 투자 상품 출시 예정사일런티스트의 첫 알고리즘 투자상품은 오는 4월 알파 테스트를 거쳐 상반기 중 베타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다. 세 명의 공동창업자는 “투자 유치를 통해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 유관 라이선스 취득과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기존 웹3 자산운용 플레이어와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 구분 없이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를 리드한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이무영 이사는 “사일런티스트는 법인 출범 전부터 시장과 투자자에 대한 깊은 통찰에 기반해 탁월한 성과를 기록 중“이라며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 시장에서는 이미 천재적인 역량을 가진 개인과 팀이 퀀트 기반으로 탁월한 장기 성과를 내는 사례가 있었는데, 가상자산 시장에선 사일런티스트가 같은 성공 경로를 밟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 韓증시 3중 리스크…“반도체 사고, 은행·전력 피하라”
-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글로벌 금융 불안, 미국의 긴축 속도 변화, 중국의 경제지표가 2분기 이후 한국 증시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은행권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중국의 경제지표 반등이 예상대로 될지가 관건이어서다. 전문가들은 작년 말 전망 때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믿을맨’ 반도체를 기대주로 주목했다. 2차전지도 주시하되 신중한 투자를, 리스크가 큰 은행과 전력은 피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그래픽=김일환 기자)◇“뱅크런 사태 아직 안 끝나…2분기 변동성 장세”2일 이데일리가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23년 증시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센터장들은 올해 한국 증시 주요 변수·키워드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불거진 은행 리스크가 완전히 진정될 수 있을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시장 예측대로 이뤄질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도 재개) 이후 뚜렷한 경제지표 반등이 있을지를 꼽았다. 상당수 센터장들이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선진국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주목한다”며 “이 사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분기에 불거진 글로벌 은행 위기 공포는 SVB 파산,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도이체방크(DB) 위기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이같은 금융 불안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뚜렷하게 나타날지도 변수로 꼽혔다. 다음 달에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25bp 인상)으로 미국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고, 이르면 연내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 여부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중소형 은행의 뱅크런 위기 수준,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 강도에 따라 2분기 한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권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4월 코스피 밴드는 2200~2500, 올해 코스피는 2000~2600을 예상한다”고 했다. 윤 센터장은 10명의 센터장 중 가장 낮은 연간 코스피 저점(2000)을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2476.86에 마감했다특히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다. 금융권 위기 이후 은행들이 돈줄을 죌 수 있어서다. 올해 소매판매 지표 등을 보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가 신통치 않은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 중에 코스피가 저점을 통과하겠지만 이후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도 “2분기 한국 증시 최대 변수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실제로 드러날지 여부, 미국의 긴축이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정도”라며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이와 관련해 센터장들은 시장 변수가 많아진 만큼 투자 전략을 면밀하게 짤 것을 주문했다. 중소형보다는 대형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많았다. 센터장 10명 중 7명이 반도체를 ‘추천 업종’으로 꼽은 것은 이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및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뚜렷한 성장성을 보이는 일부 분야로의 수급 쏠림이 심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주가는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방어주로 투자 전략을 짜라는 주문도 나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강세는 서서히 약해질 것”이라며 “중국 경제지표 등의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음·식료 등의 방어주와 정보기술(IT)주의 투트랙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차전지가 주도주로 계속 가는 것이 한계가 있는 만큼 ‘2차전지 올인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신성장 산업이 올해 증시를 대표할 만한 업종이지만, 2차전지는 추격 매수를 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SVB 및 CS 등 은행권 사태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 관리를 1순위로 챙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비추천주는 은행·유틸리티·경기민감주”무엇보다도 은행, 경기민감주, 유틸리티 투자는 피하라는 제언도 나왔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뚜렷하게 반등하려면 인플레이션이나 은행 위기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은행은 정책 리스크에 다소 노출돼 있어 리스크가 해소되는 모습이 보일 때까지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풀릴지는 내년까지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에 경기민감주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경기에 덜 민감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수혜를 입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산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연우·김지산·오태동 센터장은 유틸리티를 비추천 업종으로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 결정을 잠정 연기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국전력의 적자는 43조8000억원,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2조원으로 추산된다. 정연우 센터장은 “유틸리티는 올해 적자가 예상되며, 이익 전망도 최하위권”이라며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유틸리티 투자 매력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 “KB국민처럼 모범적이게…정치권 비전문가 막아 달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31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151 KT 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 참가한 네이버 ‘KT주주모임’ 카페장이 주총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무엇보다 이런 외압이나 외풍이 다시는 없도록 KB국민은행처럼 여타 모범적인 정관 변경을 통해 정치권 비전문가가 내려와서 경영하는 걸 막아줬으면 한다. 정관에 명시해 주시고, 개인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돼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31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151 KT 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 KT(030200) 주주총회에 참가한 네이버 ‘KT주주모임’ 카페장이 주총 이후 입을 열었다.확보한 지분율 1.5% 넘어네이버 ‘KT주주모임카페’는 MZ세대 뿐 아니라 50대, 60대 주주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카페 개설 한 달 만에 2100분의 주주들, 390만 주를 확보했다. 50대, 60대 주주님들도 많아 이분들은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지분율이 1.5%를 넘어 나름 상당하다”고 말했다.52주 신저가로 힘든 주주들을 위해 주총장에서 회사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했다고도 했다. 그는 “주주들이 너무 힘든 상태여서 단기 배당, 중기 배당 확대를 요구했고, 자사주 매입과 추가적인 소각도 말씀드렸다”면서 “무엇보다 개인주주들 의견이 반영돼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KT 비상경영위원회는 주주추천 사외이사 구성과 CEO 심사 및 면접 일정 등을 고려하면 빨라야 5개월 이후 회사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임시주총 두 번, 목소리 낼 것아울러 그는 “어제 장관(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하길 국민연금 CIO(서원주 CIO)의 개인적인 의견이었다고 한다. 개인 취임사 한 마디가 대표이사 후보자 사퇴가 돼 비상경영체제가 되고 52주 신저가로 이뤄졌다는 걸 과연 상식적인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안인가”라고 언급했다.이어 “회사는 5개월 이후 정상화를 말씀하시는데 그 사이에 임시주총이 두 번(이사 선임과 CEO 선임) 있을 것 같다”면서 “개인주주로서 안정적인 배당과 안정적인 주가를 회복할 수 있도록 감시하겠다”고 말했다.KT에 불고 있는 외풍에 대해선 “(정부에선) 공정과 상식을 말씀해 주셨고, 자유경제 수호도 언급하시는데 이런 사태로 이어진 것은 너무 심하지 않나. CEO 후보자들이 줄줄이 사퇴해 비상경영 상태다. 52주 신저가인데 과연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에선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지만 추후 발생하면 포스코 주주님들께서 KT의 경험을 공유해 달라고 하시면 같이 하겠다”고 부연했다.챗GPT발 경쟁 격화 걱정도…2023 KT 응원 운동챗GPT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글로벌하게 전면화되고, 그 속도 역시 가팔라지는 데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네이버 KT주주모임 카페장은 “지금은 정말 중요한 시기다. 챗GPT 등으로 경쟁사들은 치고 나가는데 KT도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에 바쁜데 이런 상황은 주가뿐 아니라 회사의 성장에서도 많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그러면서 ‘2023 KT 응원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인 몰래 나왔는데, 주주님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지 않다”면서 “카페 게시판에 쓰는 외압 반대보다도 주식을 늘리면서 주인의식을 키우자는 운동이다. 아무래도 우리 주식이 늘면 저희 발언 기회가 늘어날 게 것 아닌가?”라고 했다.
- KT, 자사주 교환 ‘주총 승인’으로…현대차 제휴 때와 다르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해 KT와 현대자동차차그룹은 7500억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대차 그룹이 KT 지분 4.6%, 현대모비스가 KT 지분 3.1%를, KT가 현대차 지분 1.04%와 현대모비스 지분 1.46%를 갖게 됐다. 당시 양사는 “사업협력을 위한 단순투자”라면서 지분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공시했다.KT와 신한은행이 지난해 1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미래금융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뭉쳤다. KT가 4375억 원 규모의 신한지주 지분(2.08%)을, 신한은행도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 지분(5.46%)을 4375억 원 규모로 취득했다. 지속적으로 사업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서다.KT(030200)가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기 주식 매각이나 교환의 방법으로 타 회사의 주식을 상호 보유하게 될 경우 이를 주주총회에서 승인토록 정관을 바꿨다.KT는 지난해 이사회 결의만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7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로했는데, 이번에 KT의 지배구조가 흔들리면서 이 같은 상황도 주주총회 결의로 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상호주 취득에 대해 안건 승인 과정을 강화한 셈이다.다만, 지난해 1월 이뤄진 신한은행과의 디지털 플랫폼 기반 미래금융 제휴와 4375억 규모의 지분 취득은 자사주 맞교환은 아니어서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당시 신한은행은 NTT도코모의 KT 지분을 취득했다.자사주 관련 주주소통 강화 차원이번에 바뀐 KT 정관은 ▲목적사업에 디지코 B2C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렌탈 사업 추진을 목적 사업에 추가하고 ▲자기 주식에 대한 보고 의무 신설(회사는 매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보유 중인 자기 주식의 보유 목적, 소각 및 처분계획 보고)▲자기주식을 통한 상호주 취득 시 주주총회 승인의무 신설 등이다.자기주식 보고의무 신설은 자기 주식 관련 주주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상호주 취득 조항 역시 자기주식 관련 주주 소통 강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날 주총 사회를 본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CEO 직무대행)은 “전략적 제휴에 동반된 자사주 교환에 대해 주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해 정관에 자사주 보고 의무와 승인여부를 새롭게 신설했다”고 밝혔다.APG 소속 주주 “주주 동의로 사업도 탄력받을 것”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 APG 소속 한 주주는 발언을 통해 “이 정관이 변경되면 1년에 한번 정도 자사주와 관련해 주총에서 모든 주주들과 경영진 및 이사회가 투명하게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면 훨씬 사업에서 동력을 받을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KT가 가장 최고의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찬성했다.주총에선 정관 변경 외에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도 의결됐다.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58억 원으로 대상인원은 11명(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3명)이다. 임직 퇴직금 지급규정은 퇴직금 산출방법에 대한 것으로, 임원의 단기 성과급 일부를 퇴직 연금에 적립 가능하도록 법령(소득세법 시행령 제38조)에 따라 개정한 것이다. 주총에 참가한 네이버카페 KT주주모임 카페장은 “외압과 외풍으로 KT가 너무 힘들게 나가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주주들이 너무 힘든 상태니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확대해 달라. 추가적인 소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퇴임이사 3명과 김용현 이사가 이사회 유지최대 관심사였던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윤경림 대표이사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서창석, 송경민 사내 이사의 추천은 무효가 됐고,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등 임기가 다한 사외이사 3명도 이날 주총 전에 사외이사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에서다. 감사위원 선임 역시 강충구, 여은정 이사가 후보자에서 사퇴해 안건이 폐기됐다.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이날 이데일리에 사외이사 후보자 사퇴 사실을 전하면서 “완전한 이사회 구성까지 저희는 퇴임이사로서 맡은 바 의무와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이것이 회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게는 후보 사퇴”라고 부연했다. 이번 후보자 사퇴는 표현명 이사 등 표 대결 시 부결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고심 속에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명 이사들은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질 때까지 상법상 퇴임이사로 활동한다. 상법 386조 1항에 따르면, ‘법률 또는 정관에서 정한 이사의 원수를 결한 경우에는 임기의 만료 또는 사임으로 인하여 퇴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돼 있다.이로써 KT이사회는 임기가 1년 남은 김용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와, 퇴임이사인 강충구, 표현명, 여은정 이사 등 4명으로 임시주총에서 새로운 이사가 추천돼 선임될 때까지 활동한다.한편 KT는 2022년도 경영성과에 대해 목표 대비 실적을 거뒀다고 했다. 결과형 지표(매출, 영업이익 등)와 과정형 지표(당해년도 주요사항)를 통해 평가한 결과, 99.37점을 득점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발표 이후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4월에도 증시에는 상하방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한 연구원은 “1월 새해 랠리 이후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다양한 재료들이 혼재 됨에 따라, 연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코스닥 제외) 3월 말 현재까지 박스권 장세에 갇혀있는 상황”이라며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같은 은행권 위기는 단기에 소강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가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스스로 강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은행권 유동성 위기는 “중앙은행의 누적된 긴축 효과”라는 일정부분 예상가능한 악재 성격으로 볼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사이클 후반부에서는 역사적으로 위기가 출현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한 때 시장에서는 골디락스, 노랜딩에 대한 베팅을 강화했으나, SVB 사태로 상황은 반전.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지는 ‘굿 뉴스 이즈 굿 뉴스, 배드 뉴스 이즈 배드 뉴스’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4월에도 증시에는 상하방 요인이 공존할 것”이라며 “하지만 1분기 실적시즌을 보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시했다. 그 이유로 “낮아진 실적 기대치, 2018년 수준으로 회귀한 시가총액 비중, 감산 기대 지속 등 업사이드 재료가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아울러 “예금자, 기업,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현금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 시, 부채 대비 현금 흐름이 우수한 IT,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