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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류업한다더니…계엄으로 다 까먹었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했으나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스스로 족쇄를 채웠다.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짐을 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이탈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를 4082억원어치 팔면서 지수를 250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일별로 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하던 외국인은 전날 5655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사들이며 순매수 전환 움직임을 보였으나 비상계엄 여파로 이날 다시 순매도로 태도를 바꿨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외국인은 국내 대표 기업이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748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또한, 향후 정부의 정책 추진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밸류업 관련주들 대거 팔았다. 신한지주(055550)(-652억원)와 하나금융지주(086790)(-478억원) KB금융(105560)(-471억원) 등은 이날 외국인 순매도 순위 각각 2위, 3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밸류업 지수에 대한 경계감이 유입되며 금융업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를 대거 팔아치웠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간 정부는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밸류업 계획을 순차적으로 준비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함께 11월, 관계기관과 민간 자금이 모여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같은 달 상장지수펀드(ETF) 등 총 5110억원 규모의 금융상품을 만들면서 밸류업에 불을 지폈다.심지어 윤 대통령은 새해 첫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며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밸류업의 불씨를 스스로 꺼뜨렸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상계엄이라는 돌발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외국인의 한국 증시 회피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앞으로 탄핵 정국에 들어서는 등 당분간 정세가 혼란해지면서 원화 약세 기조가 지속하고, 경계감에 해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6개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중장기적으로 흐르면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기에 코스피가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한국주식을 보는 해외 투자자의 시각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당분간은 음식료·통신 등 방어적 특성을 보유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계엄 정국에 널뛴 ‘정치 테마株’…"끝은 언제나 비참, 유의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계엄 정국’은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02595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250원(29.90%) 오른 2만 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텍(045660) 주가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에이텍은 최대 주주의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활동 이력으로 각각 이 대표의 테마주로 묶인다. 이와 함께 오리엔트정공(065500)도 전 거래일보다 339원(29.97%) 오른 1470원에 마감했다. 오리엔트정공은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이 대표가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 밖에도 대표이사가 이 대표의 캠프 후원회 공동회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는 수산아이앤티(050960),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 지역 화폐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05240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대상홀딩스(084690)와 덕성(004830)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상홀딩스는 한 대표의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연인이라는 점이, 덕성은 대표와 사외이사가 한 대표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대상홀딩스, 덕성은 이날 29.94%, 20.81% 상승했다. 아울러 범여권 대선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폴리(010640)(8.77%), 한일화학(007770)(2.00%) 등과 범야권 대선주자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토탈소프트(045340)(29.86%), 화천기계(010660)(25.73%)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PN풍년(024940)(16.3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정치 테마주 쏠림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계엄령 선포·해제 사태와 관련한 한국 내부 정치 불확실성이 가세했다는 점에서 내부 정치 변수에 의존적인 주가 등락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나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 대통령이 정치적 궁지에 내몰리면서 현 정부가 추진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종목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전 거래일 대비 7650원(18.75%) 하락한 3만 315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화성밸브(039610)(-26.04%), 넥스틸(092790)(-15.83%)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12.62%) 등이 약세를 보였다. 또 밸류업 프로그램 무산 가능성도 커지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 종목으로 꼽혀온 하나금융지주(086790)(-6.67%), KB금융(105560)(-5.73%), 신한지주(055550)(-6.56%), 삼성화재(000810)(-4.94%) 등 금융주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원자력 발전 관련 종목인 비에이치아이(083650)(-17.85%), 우진엔텍(457550)(-15.65%), 두산에너빌리티(034020)(-10.17%) 등도 하락했다.
- 야 6당, 탄핵 소추안 발의…표결 시점엔 말 아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이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야당은 탄핵소추안을 오는 5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후 6일 표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도록 돼 있는데, 오는 6일 언제 표결할지에 대해서는 6개 야당이 말을 아꼈다.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이주영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민주당 등 6개 야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국회에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참여했다.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탄핵 소추안 접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 6개 야당은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면서 “야당의원 191명이 서명해서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사유로는 어제 오늘 있었던 위헌적, 위법적 계엄과 그 과정에서 있었던 내란 행위에 대해서 도저희 묵과할 수 없었다”면서 “민주주의와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긴급하게 준비해서 발의했다”고 말했다. 탄핵 소추안 발의 및 보고 후 있을 표결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용민 의원은 “오늘 발의를 했기 때문에 발의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본회의 다시 말해서 5일 새벽에 열리는 본회의에 (오전) 12시 1분 그 무렵 쯤에 본회의가 열릴 것”이라면서 “그때 보고를 하면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을 하도록 돼 있다. 다시 말해서 6일 새벽 12시 2분부터는 표결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표결을 그때 할지 그것보다 조금 더 늦게 할지는 상황에 따라 여기 계신 의원님들과 같이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며 “가결될 수 있도록 정무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천하람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준석 의원 (어제) 여당 소속 의원에게 탄핵 찬성 의사를 확인한 바 있는데, 이 의원에 따르면 최소 6명의 여당 의원이 찬성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물론 충격적인 상황이고 달라졌을 수 있지만 여당 의원들과 인연이 있어 개별적인 설득작업도 해 나가겠다”밝혔다.김용민 의원은 ‘부결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부결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래도 혹시 부결이 되면 다시 발의할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野6당 尹 탄핵안 발의…"원천 무효 비상계엄 발령"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 6개 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4일 발의했다. 이날 새벽에 열린 본회의가 정회 중인 것을 고려해 5일 0시 이후 속개해 본회의 보고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표결은 24~72시간 사이인 6~7일 중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이주영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있다.민주당 등 야 6개 당은 이날 발의한 탄핵소추안에서 주된 탄핵 사유를 비상 계엄령 선포에 뒀다. 소추안에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22시 28분경 헌법이 요구하는 그 어떤 계엄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과 법률의 위반해 원천 무효인 비상계엄을 발령했다”고 서술했다. 윤 대통령이 어긴 헌법 조항은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권력분립의 원칙, 군인 등 군무원의 정치적 중립성(헌법 제5조 제2항, 제7조 제2항), 정당제와 정당 활동의 자유(헌법 제8조), 거주 이전의 자유(헌법 제14조), 직업선택의 자유(헌법 제21조), 불체포특권(헌법 제44조), 국회의원 표결권(헌법 제49조) 등이다. 이에 더해 ‘조국과 독립과 영토의 수호 및 국가의 계속성을 법률에 의한 국군 통수의무(헌법 제74조), 헌법상 계엄의 요건과 절차 및 계엄 해제 절차(헌법 제77조), 국무위원들의 국무회의 심의권(헌법 제 89조 제5호) 등을 침해하거나 위반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적시했다. 또 대통령이 행한 계엄령이 본인과 가족을 위해 부당하게 발령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일한 계엄 통제 헌법 기관인 국회를 군과 경찰을 동원해 봉쇄하는 등 헌법 기관의 작동 불능도 시도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헌법 수호 관점에서 볼 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고 기본적 인권을 유린하며 법치주의 원리 및 의회 제도와 정당 제도 등의 본질을 붕괴시키는 헌법 파괴행위이자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로서 탄핵에 의한 파면을 정당화한다”고 결론내렸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발령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것이다. ◇2024년 12월3일△오후 10시29분-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오후 10시40분-민주당, 비상계엄 선포에 국회 긴급 소집△오후 10시57분-국회 경비대 “국회 출입 통제”△오후 11시-국민의힘, 비상계엄 선포에 의원총회 소집△오후 11시28분-계엄사령부 “일체 정치활동 금지…모든 언론과 출판 통제” 등 포고령 1호 발령◇2024년 12월4일△오전 0시8분-우원식 국회의장, 긴급 기자회견…“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국회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오전 0시35분-우원식 국회의장,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착석△오전 0시39분-계엄군, 국민의힘 당대표실 유리창 파괴 후 국회 본청 진입△오전 0시 47분-우원식 국회의장, 비상계엄 선포 대응 본회의 개의 선언△오전 1시 0분-국회 ’비상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상정△오전 1시 2분-국회, ’계엄해제 결의안‘ 재석 190명 전원 찬성 가결△오전 2시 0분-우원식 국회의장, 대통령과 국방부에 계엄해제통지 발송 및 본회의장에서 방송을 통한 계엄 해제 선언 요구△오전 4시 00분-우원식 국회의장,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해제 및 공고 재차 요구△오전 4시 30분-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에서 계엄해제안 의결△오전 5시 40분-윤석열 대통령, 계엄해제 공고
- 비상계엄령 6시간 만에 해제…간밤 사태에 영화 '서울의 봄' 재조명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중 비상계엄령 선포가 6시간 만인 4일 오전 극적으로 해제됐다.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선포된 계엄령에 혼란을 겪은 시민들과 정치권 사이에서 전날 벌어진 일을 두고 ‘2024년판 서울의 봄’이란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에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까지 소환되며 개봉 후 1년 만에 재조명받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윤 대통령은 4일 새벽 4시 27분쯤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전날 오후 10시 25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약 6시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계엄령은 쿠데타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상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을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다.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선포하되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며,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그 해제를 요구 시 이를 해제한다. 전날 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X(구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는 이번 사태가 ‘2024년판 서울의 봄’이란 반응이 쏟아졌다. X 실시간 검색어 트렌드 키워드에는 ‘계엄령’ ‘계엄령 해제’ ‘대통령 탄핵’ 등과 함께 ‘서울의 봄’이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적으로 각색해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11월이 극장의 대표적 비성수기로 꼽히는 시기였음에도, ‘서울의 봄’은 입소문과 N차 관람을 통해 1312만 관객들을 극장에 동원했고, 극 중 반란을 기획한 전두광, 반란을 저지하려 한 이태신 역할을 맡은 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들의 열연이 찬사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선 ‘서울의 봄’이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함께 남우주연상(황정민) 등 4관왕을 휩쓸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헬기 여러 대와 탱크, 군인들이 진입한 사진 및 영상 등을 공유하며 “‘서울의 봄’ 생각난다”, “‘서울의 봄’ 장면도 똑같았던 것 같은데” 등 반응을 보였다. 독일 유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4일 0시 11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다시 서울의 봄 비극이 되풀이 돼선 안 된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며 귀국 의사를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국민들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1980년 ‘서울의 봄’ 군부가 저질렀던 상황이 21세기에 재현됐다”고 표현하며 비상계엄령 선포를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