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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 치솟고 매도자 줄자 '미끼매물' 기승
  • [허위매물 전쟁] 집값 치솟고 매도자 줄자 '미끼매물' 기승
  • △연초부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압구정동 공인중개사무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서울 목동아파트를 사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넷으로 매물을 검색하던 직장인 이모(44)씨는 하루에도 몇 차례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화를 했지만 아직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격 등이 괜찮다 싶어 전화하면 ‘이미 계약이 됐다’, ‘집주인이 매도를 보류하기로 했다’ 등의 답이 돌아왔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많이 뛰고 있다며 더 비싼 가격의 매물을 권했다. 바로 전날 ‘얼마에 계약이 됐다더라’하면서 조바심 나게 하기도 했다. 이씨는 포털 사이트에서 허위매물 신고도 해봤지만 중개업소 확인 결과 정상매물로 파악됐다는 허무한 답만 돌아왔고, 한 달에 신고할 수 있는 건수도 제한돼 있어 대응을 포기했다. 네이버 부동산 등 부동산매물 정보 사이트에 ‘허위매물’(존재하지 않는 매물 또는 존재하더라도 판매하지 않는 매물)이 넘쳐나면서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 등지에서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는 데도 이를 제때 반영하지 않거나 이미 거래가 성사된 물건을 매물 코너에 버젓이 올려놓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허위매물은 주택 수요자들의 아파트 시세 판단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시장 가격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18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등록된 매물 중 소비자가 허위매물이라고 신고한 건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3299건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1419건 늘었다. 이 중 실제 허위매물로 확인된 것은 27건으로 1년 전 16건에 비해 69% 증가했다. 매물 신고 건수는 네이버·부동산114·부동산뱅크 등 총 21개의 부동산 정보 제공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이 허위매물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신고제도를 모르거나 그냥 넘어가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허위매물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들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양천·성동·광진구 등 집값 급등 지역으로 중심으로 허위매물과 방치매물(거래가 성사됐는데도 옛 가격 그대로 올려진 매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수요자 유인책으로 부동산 중개사들이 거짓 매물을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버젓이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김모씨는 “집을 내놨다가 가격이 오르기에 팔지 않겠다고 중개업소에 연락했는데도 네이버에 계속 매물로 올라왔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손님을 끌겠다는 것 같은데 실제 호가와 다르면 시세 조정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동산은 고액의 자산인데 온라인으로 매물을 올리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왜곡되면 피해는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낚시성 매물을 골라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01.19 I 권소현 기자
강남 토박이 재건축 입주권 매매… "투자자들 벌써 입질"
  • 강남 토박이 재건축 입주권 매매… "투자자들 벌써 입질"
  •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오는 25일부터 조합 설립단계 이후의 재건축 단지들에서 장기 보유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가능해진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제한된 조합원 지위 양도가 일부 풀리면서 막차 탑승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베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합원들의 높아진 가격 기대감을 충족할지가 최대 관건이다.◇8·2 대책으로 거래 꽁꽁..일부 허용 눈앞 1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조합 설립 이후의 재건축 아파트라도 ‘10년 이상 소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라면 오는 25일부터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장기 보유자에 한해 양도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정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8·2 대책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시, 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함으로써 이들 지역 내 소재한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계 재건축 단지의 거래를 막았다.작년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혔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경우 조합 설립 이후 2년 내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하지 못해 8·2 대책 이후에도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의 예외를 적용받았지만 대책 발표 일주일 만인 작년 8월9일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면서 거래가 묶였다. 20억원을 웃도는 고가 매물임에도 1~8월 기준 월평균 6건 이상 거래가 성사되던 단지는 사업시행인가 이후 거래가 끊겼다.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개포주공아파트도 마찬가지다. 2840가구 규모 개포주공4단지의 경우 작년 2~7월 6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하다가 8·2 대책 발표와 함께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현장 중개업소에서는 도정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25일부터 장기 보유자들 중 일부는 시장에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8·2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깜짝 발표되면서 자금 마련 계획이 어그러졌던 일부 보유자들의 불만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들이 매물을 내놓으면 그동안 매수 기회를 기다려온 재건축 투자 대기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 가능성이 크다. 거래 제한 단지는 대부분 사업 진행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로 기회비용 등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지난달 26일 관리처분총회를 무사히 마쳤고 개포주공단지들도 상당수가 이미 착공에 들어갔거나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도 이미 피했다. 반포본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장기 보유자 중에서 ‘얼마 받을 수 있겠냐’고 분위기를 묻는 전화가 종종 오고 있다”고 전했다.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소형평수보다는 30평대 이상 보유자 가운데 실거주하고 있으면서도 빠르게 이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물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같은 날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한 송파구 신천동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도 8·2 대책 이후 실종된 거래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신천동 K공인 대표는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 물건이 있는지 문의하는 매수희망자가 1주일에 3~4명 정도 있다”며 “작은 평수는 몇년새 손바뀜이 적지 않게 이뤄졌기 때문에 장기 보유 물건이 별로 없지만 큰 평수는 오래 갖고 계신 이들이 많아 해당되는 물건이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매수-매도 희망가격 격차 조율이 관건다만 관건은 가격이다. 이미 작년 1년간 거래가격이 껑충 뛴 가운데 예외적으로 풀리는 재건축 매물인 만큼 장기 보유자들이 희망하는 가격 수준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게 현장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조합원 분양신청을 마친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32평 조합원이 재건축 후 25평과 34평을 각각 1채씩 받게 되는데 이에 대한 가치를 평당 6000만원으로만 잡아도 36억원에 달하는 자산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거래 제한 전 32평의 마지막 실거래가는 27억원 수준이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줄다리기가 치열할 수 있다.반포주공1단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직전 거래를 감안해 가격을 제시하면 언짢아하는 경우가 많다. 매도자들은 재건축 완료 시점의 가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반대로 매수자 입장에서는 직전 거래가격 대비 5억~6억원 올려주는 건 어렵지 않겠냐. 가격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주변 재건축 단지와의 가격 비교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 미성아파트는 인근 장미아파트 가격보다 호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장미아파트는 아직 재건축 추진위원회 단계로 현재 조합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신천동 J공인 관계자는 “잠실미성아파트는 24평 시세가 10억원 수준인데 인근 장미아파트 28평보다 지분도 많고 재건축 사업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장미아파트 시세(12억원)보다 호가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며 “매도자들은 장미아파트와 비교해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매수희망자들은 직전 거래 가격을 감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을 맞추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전했다.또한 최근 몇년새 손바뀜이 많았던 단지들은 장기 보유·거주 조건을 충족하는 물건이 거의 없어 매물 출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포동 S공인 대표는 “개포동 주공단지들은 워낙 낡고 작은 평수 위주라 조합원이 실거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매도 의뢰도 아직 없다”고 전했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4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2018.01.02 I 성문재 기자
 분양쏠림 심화… 서울 ‘청약 광풍’·지방 ‘미분양 속출’
  • [2017 부동산 결산] 분양쏠림 심화… 서울 ‘청약 광풍’·지방 ‘미분양 속출’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해 분양 물량 감소 속에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곳으로 청약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돈 될 만한 곳’에 몰리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더욱 늘어난 탓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37만8276가구다. 지난해 보다 7만2400여가구 줄었다. 올 5월 치러진 조기 대선과 6.19 대책, 8.2 대책 등의 이슈로 인해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 분양물량 집중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경기와 서울, 지방은 부산과 경남지역 위주로 분양 물량이 많았다. 정부가 대출, 세제에 이어 분양시장에도 규제 메스를 들이대면서 서울·부산 등 인기 지역으로의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정부는 8·2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청약 1순위 자격을 강화(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경과하고 납입횟수가 24회 이상)했다. 또 가점제 적용비율을 확대해 투자자가 아닌 무주택자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을 높였다. 하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무주택자가 비싼 강남 새 아파트를 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당초 시장 예상치나 주변 시세 보다 분양가가 낮게 공급된 아파트 단지는 ‘로또 청약 열풍’을 불러일으키키도 했다. 실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가 139가구 일반공급에 1만6472명이 접수, 평균 168.0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3.03대 1로 2016년(14.35대 1)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지역별 청약쏠림 현상은 지속됐다. 서울·부산·대구·세종시 등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었지만, 충남은 평균경쟁률이 0.61대 1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수도권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잇따른 청약 흥행을 보였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신길12구역 재개발)’는 56.87대 1,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는 평균 40.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정부의 규제대책에서 벗어났지만 개발호재가 있는 경기 김포, 인천 송도 등은 수도권 대체투자처로 인식돼 수요가 몰렸다.지방에서는 대구가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인 81.29대 1을 기록했다. 대구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으나 신규 분양 아파트가 전년 보다 감소해 투자수요가 몰리며 ‘오페라트루엘시민의숲’이 평균 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의 경우 대부분의 아파트가 1순위 마감을 했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중 수 백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10개의 단지 중 9개 단지가 부산이다. 수영구 민락동 ‘e편한세상오션테라스2단지(E3)’는 평균 455.04대 1, 서구 서대신동2가 ‘대신2차푸르지오’가 25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11월 10일 이후에는 지방 광역시 민간분양에도 전매제한이 적용돼 전매제한 전 막차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가 몰리기도 했다.반면 충남을 비롯해 충북, 전남, 경북, 울산, 인천 등은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올해 전국 기준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은 1175만원을 기록해 지난해(1052만원) 보다 123만원 높아졌다. 서울에서는 성동구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역대 최고 분양가인 평균 4750만원(3.3㎡당)에 공급되며 서울의 분양가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도는 성남시 판교더샵퍼스트파크가 3.3m²당 2300만원으로 분양가 상승을 주도했다. 대부분 지역의 분양가가 상승한 반면 경남 지역은 분양가가 949만원에서 893만원으로 하락했다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8.2 대책과 11·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여파로 내년 전국 분양 물량은 32만 가구로 올해 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자의 청약 당첨 기회는 커졌으나 1순위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가 줄었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는 자신의 대출가능 금액, 청약 1순위 요건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12.29 I 김기덕 기자
"매도 문의 없어요"…보유세 인상 카드에도 꿈쩍 않는 다주택자
  • "매도 문의 없어요"…보유세 인상 카드에도 꿈쩍 않는 다주택자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분위기가 바뀌었냐고요? 천만에요. 팔릴 물건은 다 팔려서 매물은 없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끝없이 찾아옵니다.”정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부동산 보유세 개편을 공식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다주택자들은 요지부동이다. 정치권에서 시작해 최근 주무부처 장관까지 보유세 카드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인데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 상황이 아닌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나 양천·마포구 등 최근 집값이 뛰었던 지역에서 매물은 여전히 귀한 상황이다. 집주인들은 뛰는 호가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향후 시장 추이와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호가를 높여서 내놔도 대기 매수자들이 바로 계약하겠다고 하니 좀 두고 보겠다면서 안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많다”며 “집값은 뛰고 있는데 보유세 강화의 기준을 다주택자로 할 것인지, 고가주택으로 할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보유세가 두려워 집 내놓겠다고 하는 사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잠원동 한 공인중개사 역시 “보유세 때문에 매도하는 게 좋냐는 문의는 아직 거의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부가 보유세 인상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크게 놀라지도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내년 4월부터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고 보유세 인상까지 거론되면서 고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의 경우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지만, 이보다 집값이 더 뛸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 아현동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10월과 11월에 아파트 거래가 꽤 이뤄졌지만 지금은 매물이 나오지 않아 거래가 뜸하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고 대출을 조여도 대기 매수자들이 많아 호가는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유세 인상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했던 정부가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한 후에도 서울 집값은 꾸준히 올랐다. 지난 1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조세재정개혁특별위원회 논의를 통해 다주택자의 임대보증금에 대한 과세나 보유세 등 부동산 과세 체계를 종합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집값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후 한 주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 올랐다. 구별로 강남구가 0.57% 올라 서울 25개구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용산·송파·광진·성동구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보유세를 큰 폭으로 올리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다주택자들이 동요하지 않는 배경으로 꼽힌다. 보유세 중에서도 재산세보다는 종합부동산세 조정에 무게가 실리는데, 세금은 조세 저항이 강한 만큼 강도 조절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돈 있는 다주택자들은 버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사는 “종부세 세율을 건드릴 것인가, 공정시장가액비율이나 공시가격을 조정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갭투자해서 2~3채를 버겁게 갖고 있는 이들에겐 타격이겠지만 주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17.12.28 I 권소현 기자
'재건축 환수제' 피해 막바지 속도전…벌써부터 파열음 '곳곳'
  • '재건축 환수제' 피해 막바지 속도전…벌써부터 파열음 '곳곳'
  • △서울 주요 재건축 조합들이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속도전을 내면서 단지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다음달부터 시행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이하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단지 조합들이 연말도 잊은 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환수제 적용으로 수억원대의 부담금을 물 수 있는 서울 강남에서는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성탄절도 아랑곳 않고 조합 총회를 진행하는 단지까지 등장했다. 재건축사업 추진 단지마다 속도전을 벌이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조합원 분담금 규모 등을 놓고 벌써부터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연말까지 곳곳에서 관리처분총회 열어 서울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25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한다. 이튿날인 26일에는 이 단지와 인접한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와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조합이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총회를 연다. 28일에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조합이 관리처분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말을 꽉 채워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이 바쁘게 관리처분총회에 나서는 이유는 환수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 법안심사소위에서는 환수제 유예기간을 연장하거나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관련 개정안 3건이 모두 폐기됐다. 이로써 환수제는 추가적인 유예 없이 이달 말 유예 기간을 끝내고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사업으로 조합원 1인당 평균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2006년 제도를 도입해 2012년까지 적용된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2014년까지 2년간 한 차례 유예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3년간 추가로 시행이 유예됐다. 환수제를 피하려면 내년 1월 2일까지 재건축 조합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당초 시한은 이달 31일이었지만 이날과 그 다음날(1월 1일)이 휴일이어서 2일까지 밀린 것이다.잠실 진주아파트 등은 총회 이후 곧바로 지자체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서를 접수해 환수제 적용을 피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총회를 여는 한신4지구 조합 관계자는 “총회를 거쳐 바로 다음날인 29일 서초구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사업비·감정가액 놓고 갈등…“향후 사업 지연 우려”그러나 재건축 추진 단지마다 ‘속도’가 최우선이 되면서 관리처분인가를 서둘러 진행했던 단지들 가운데 벌써부터 조합 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관리처분계획에는 감정평가액과 사업비 추산액에 따른 분담금 등 조합원의 재산과 관련한 가장 민감한 내용들이 담기는데, 조합이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위해 조합원들 간의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업을 밀어붙여서다.지난달 30일 관리처분총회를 통해 계획안을 가결하고 인가 신청까지 마친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는 지난 5월 건축심의 통과,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속전속결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단지는 사업시행인가 이후 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통상 60일 걸리는 조합원 분양 신청을 30일로 대폭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조합원들이 관리처분계획을 통해 받아든 분담금은 당초 조합이 제시했던 것의 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뛰었다. 경남아파트 43평형을 소유한 조합원이 재건축을 통해 46평형을 분양받을 때 추가로 내야하는 비용은 당초 2억5100만원에서 4억4257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이 단지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연내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목표로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공사비 인상 등의 내용까지 서면결의로 이뤄졌다”며 “당초 조합이 제시했던 것보다 분담금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크지만 환수제를 피해야 한다는 게 우세해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총회를 앞둔 반포주공1단지에서도 감정평가액을 놓고 조합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32평형 소유 조합원이 42평형 소유 조합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평가액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면서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데도 환수제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이번 총회에서 계획안이 가결될 것 같다”면서도 “일부 조합원들이 감정평가액의 적정성을 놓고 소송에 나설 경우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사는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에 속도를 낸 단지들은 대부분 이후에 설계변경 등의 작업을 다시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사업비 증가로 분담금이 늘어나면 조합원 불만 폭발과 그에 따른 사업 지연 등 후유증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12.25 I 원다연 기자
청약 규제에 아파트 청약경쟁률 하락..서울 평균 13.1대 1
  • 청약 규제에 아파트 청약경쟁률 하락..서울 평균 13.1대 1
  • 그래픽=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과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청약시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전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1순위 자격이 까다로워지고 중도금 대출 비율 축소,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이 적용되면서 상당수 가수요자들이 청약을 포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24일 부동산114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신규 분양한 아파트는 총 32만4000여가구로, 평균 12.6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45만435가구)보다 분양 물량이 줄었음에도 청약경쟁률은 떨어졌다. 작년 평균 경쟁률은 14.35대 1이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조정지역 내 1순위 자격이 무주택자 우선으로 제한되고 재당첨 금지, 분양권 전매 제한, 청약 가점제 비율 확대, 중도금 대출 강화 등이 본격화하면서 청약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작년 22.55대 1에서 올해 13.14대 1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재건축·재개발 등 분양 물량이 작년(3만8560가구)보다 올해(4만4065가구)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인기 단지에서도 경쟁률이 하락했다. 청약제도 개편 등 정부 규제가 영향을 미친 때문이다. 경기도도 지난해 평균 9대 1에서 올해 6.22대 1로 하락했다. 조선업 경기 침체 등으로 타격을 받은 경남지역은 작년 13.03대 1에서 올해 7.95대 1로, 같은 기간 울산도 14.02대 1에서 7.06대 1로 경쟁률이 급락했다. 최근 2∼3년간 청약 열풍을 주도해온 부산 역시 작년 100대 1에 육박했던 평균 경쟁률(99.27대 1)이 올해는 44대 1로 반토막났다. 반면 정부 규제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수요 증가와 풍선효과 등으로 오히려 경쟁률이 높아지기도 했다.세종시는 청약조정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 모두 지정됐지만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49.11대 1에서 올해 63.89대 1로 더 높아졌다.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 추가 이전과 국회 분원 설치 등이 세종시 수요를 늘리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은 청약조정지역 등 규제를 비켜가면서 수도권 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2.43대 1에 불과했던 평균 경쟁률은 5.88대 1로 2배 이상 뛰었다. 개별 단지 청약률 순위에서는 부산·대구 등 지방이 돋보였다.올해 최고 청약경쟁률 아파트는 지난 7월 삼호(001880)가 부산 민락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1~4단지다.이 중 2단지는 81가구 일반공급에 3만6858명이 접수해 평균 455.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범어네거리서한이다음’ 아파트는 평균 280대 1을, 부산 서구 서대신동2가 대신2차 푸르지오 아파트는 평균 257.9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제한으로 ‘로또 아파트’가 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가 평균 168.0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의 주인공이 됐다. GS건설이 지난 9월 분양한 ‘신반포센트럴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7.12.24 I 성문재 기자
'재건축의 힘'..강남 아파트값 평당 4000만원 시대 열었다
  • '재건축의 힘'..강남 아파트값 평당 4000만원 시대 열었다
  • [이데일리 김기덕 성문재 기자] 대한민국 최고 부촌 1번지 서울 강남구가 아파트값 평당(3.3㎡) 4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 집권한 문재인 정부가 세금·대출·청약 등 전 부문에서 주택시장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규제를 잇따라 쏟아냈지만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지역 집값은 더욱 오르는 모양새다.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핀셋 규제가 ‘강남 부동산 불패’를 믿는 자산가들에게 수도권 외곽 등 입지가 다소 떨어지는 집을 팔고 ‘똘똘한 한채’를 보유하려는 풍선효과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예고된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 집값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개포·압구정·반포동 3.3㎡당 5400만원 ‘최고 부촌’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3200만원으로 지난해 말(2817만원)보다 13.6% 올랐다. 특히 강남구는 같은 기간 12.5% 뛰어 4055만원으로 3.3㎡당 400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3.3㎡당 40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도 10.8% 오른 2140만원으로 사상 처음 2000만원을 넘어섰다. 집값 상승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했다. 지난해 10월 3.3㎡당 4000만원대를 돌파했던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달 현재 5127만원으로 5000만원대 벽을 뚫었다. 동별로는 재건축 정비사업 절차가 빠르게 진행 중인 개포주공 1~7단지가 몰린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값이 3.3㎡당 5412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 압구정동(5247만원) △서초구 반포동(5158만원) △강남구 대치동(4469만원) △서초구 잠원동(4226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 9월 강남구청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하며 정비사업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든 개포주공1단지는 8·2 부동산 대책으로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막혔지만, 일부 거래가 가능한 매물을 중심으로 최근 한달 새 호가(부르는 값)가 수천만원씩 뛰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꼽히는 이 단지의 3.3㎡당 시세는 9650만원으로 연초(7586만원)에 비해 27% 상승했다.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입주권 양도가 가능한 2003년 12월 31일 이전에 아파트를 소유한 일부 조합원 매물이 9월부터 조금씩 나왔지만 최근에는 물건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며 “최근 한 달도 안돼 평균 집값이 최소 4000만원 이상은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초기 재건축 단지들도 사상 최고가 행진아파트지구 내 거의 모든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동의 3.3㎡당 아파트값은 5274만원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 108㎡형이 최고 24억원(3.3㎡당 686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압구정 M공인 관계자는 “내년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 강남권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주택자인 집주인들도 입지가 떨어지는 다른 지역 집을 팔고서라도 끝까지 들고 가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어차피 내년 시행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직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라 입주권 거래 금지 규제 등에서 벗어난 서초·송파구 일대 아파트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서초구 대표 부촌인 반포·잠원동 일대 한강변에 자리 잡은 신반포2차 전용 93㎡형은 시세가 18억원으로 최근 한 달새 몸값이 2억원이나 뛰었다. 지난 9월 서울시로부터 50층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승인받은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형은 8·2 대책 당시 15억원대에 머물렀던 집값이 이달 현재 최고 18억8000만원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대기 수요는 넘쳐나는데 매물이 없다 보니 호가가 계속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북권 잠룡 3인방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대표되는 강북권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용산구 아파트는 3.3㎡당 2769만원으로, 강동구(2114만원)를 제치고 4번째로 아파트값이 높은 지역이 됐다. 성동구 아파트값은 3.3㎡당 2215만원, 마포구는 2090만원으로 2000만원대 대열에 합류했다.△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4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전경.[강남구 제공]◇내년 규제 강화에도 서울은 강세 전망전문가들은 내년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고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지만 서울 인기지역은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수요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정부가 올해 내놓은 여러 규제책이 내년에 본격 발동되는 만큼 내년에는 주택 거래 감소나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유동성을 가진 자산가나 투자자들은 수익성 있는 물건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어 거래 가능한 재건축 단지들은 여전히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남영우 나사렛대학교 국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시행이 예정돼 있던 규제로 이미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많다”며 “보유세 인상이 병행되지 않는 한 인기지역의 가격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12.20 I 김기덕 기자
'뽕밭' 강남을 금싸라기땅 만든건…'학군 프리미엄'
  • [맹모의 귀환]'뽕밭' 강남을 금싸라기땅 만든건…'학군 프리미엄'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흔히 서울 강남의 탄생을 ‘뽕밭이 신천지가 되는 이야기’로 비유하곤 한다. 지난 1975년만 하더라도 한강 이남은 ‘서울’(강북)에 채소와 과일을 공급하기 위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다. 잠원동은 단무지 농사가 잘됐고 서초 일대는 꽃동네였다. 압구정동은 배나무 과수원골, 도곡동은 도라지 특산지였다. 그러나 서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박정희 정부는 서울을 확장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 한강 이남 개발이었다. 강북 거주자들을 한강 이남으로 이전시키기 위해 당시 박정희 정부는 당근책을 마련해야 했다. 명문 고등학교의 이전이 바로 그것이었다. 종로구 화동에 있던 경기고를 시작으로 휘문고·정신여고·서울고 등이 잇달아 한강 이남으로 이전했다. ◇박정희정부, 1980년 완전학군제 도입 여기에 박정희 정부는 1980년 거주지 중심의 ‘완전학군제’를 도입했다. 서울을 지역에 따라 9개 학군으로 나누고 거주지 주변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길을 터놓자 이른바 명문고 주변으로 집을 옮기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강남 쪽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고, 이는 자연스럽게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우수한 교육 환경은 1990년대 초반 조성된 분당·일산·부천 등 수도권 1기 신도시가 이른 시일 내 정착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고교 비평준화 시절 분당 서현고와 일산 백석고, 부천 부천고 등은 입시 명문으로 이름을 떨쳤다.그러나 2002년 경기도에 고교 평준화가 도입한 이후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KB주택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2001년 초부터 2003년 초까지 2년간 서울 강남권 주택매매가격지수는 20.4% 상승한 반면 고양이나 부천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지역은 17.0% 정도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더뎠다.오히려 고교평준화는 서울 내 주택 가격을 많이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지역 간 변별력이 낮아지자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이 좋은 서울로 중·고등학생 전입이 증가했고 2002년 대입전형자료 다양화가 시행되면서 논술, 내신 성적, 포트폴리오 등 대학 전형이 다양해지자 사교육 수요가 늘고 서울 전입 인구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2008년에는 각 지역에 우수한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가 들어섰다. 그러나 ‘8학군’은 사라졌지만 학군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다. 특목고를 많이 보내는 학교에 대한 선호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오히려 특목고 맞춤형 사교육 시장이 발달하면서 학원가가 잘 형성된 강남과 목동, 중계동 등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세종특별시가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특목고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시에는 현재 세종국제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고가 있고 내년에는 세중예술고(가칭)가 개교한다. 세종시내 중학교 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관내 지역우수자 전형을 노리고 전입을 하는 이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특목고 황금시대 저문다그러나 특목고 황금시대도 최근 들어 저무는 모습이다. 특목고가 대학입시를 위한 예비고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부가 꾸준히 교육제도를 개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고는 대입 반영 비중이 큰 국어·수학·영어를 전체 수업시수에서 60%에 육박할 정도로 집중적으로 가르쳤으나 앞으로는 일반고처럼 국·영·수와 한국사를 합쳐 50%를 넘을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대학들이 정시보다는 수시 선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다 현재 정부가 논의 중인 수능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우수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목고는 더욱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교육 환경 변화로 특목고의 인기가 예년같이 않자 대구 경신고는 지난 7월 자사고 폐지를 신청, 일반고로 전환했다. 경신고는 수능 만점자가 4명이나 나온 대구의 대표 명문고다. 경신고의 자사고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경신고로 배정받기 위한 학군 수요가 쏠리면서 수성구 범어동 일대 아파트값은 한달 새 3000만~1억원 정도 올랐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17.12.19 I 정다슬 기자
임대등록 활성화에도 꿈쩍 않는 주택시장… 다주택자 '지켜보자'
  • 임대등록 활성화에도 꿈쩍 않는 주택시장… 다주택자 '지켜보자'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세금 감면, 건강보험료 인하 등 다양한 혜택를 주기로 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미적지근하기만 하다. 다주택자들이 집값 상승을 포기하고, 8년 간이나 임대 사업자로 전환할 만큼 당근(인센티브)가 크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더욱이 당초 이번 방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공시지가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세금감면이 빠지면서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권에서는 다주택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진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갈 29일 임대사업 등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다주택자들은 이제 주택 매각, 임대주택 등록, 상속 및 증여, 버티기 등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서울 주택시장은 오히려 더 한산해진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G공인 관계자는 “공시지가 6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들은 오히려 임대 사업자 등록이라는 선택지가 사라지게 된 셈”이라며 “그나마 임대사업 등록을 생각하던 사람들도 빠지게 된 셈이여서 여전히 거래 문의나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D공인 관계자는 “아직 입주권 거래가 가능한 재건축 초기 아파트를 잡으려는 매수 문의가 있지만, 여전히 다주택자들은 집을 내놓지 않고 더욱 꽁꽁 붙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다리면 더욱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팔지, 말지 큰 기로에 설수 있는 내년 4월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점차 매물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이 매각, 임대주택 등록, 보유(버티기), 상속·증여 등 4가지 갈림길에 서 있는데, 이번 방안으로 투자가치가 낮은 주택을 중심으로 처분을 고민할 것 같다”며 “매각 계획이 있는 다주택자의 경우 잔금 청산 기간 등을 감안하면 내년 1~2월 중에는 매매계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임대사업 등록 인센티브가 약하고 혜택도 크지 않아 버티기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며 “내년 보유세와 전월세 상한제 등 추가 대책을 앞두고 눈치보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울과 지방 주택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임대사업 등록 활성화 방안에도 주택시장에서 다주택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내걸린 시세표.[연합뉴스 제공]
2017.12.17 I 김기덕 기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내년부터 부활..유예법안 모두 폐기
  •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내년부터 부활..유예법안 모두 폐기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 루체 웨딩홀에서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조합 관리처분 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부활한다.15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기간 연장 또는 조합원 부담 경감 등의 내용으로 야당 의원들이 발의한 3건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폐기됐다.이로써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막을 수 없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위 회의에서는 여야 의원간 재건축 시장 안정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큰 이견 없이 관련 법안이 폐기됐다”고 말했다.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6월, 같은 당 신상진 의원이 8월 대표발의한 법 개정안은 제도 유예기간을 각각 2020년 12월 31일,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이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이 10월 대표발의한 법안은 재건축 사업지 건물이나 토지를 20년 이상 보유한 경우 재건축부담금을 면제하거나 재건축 입주권 매수자에 대해서는 특례를 통해 부담을 줄여주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법사위 문턱도 밟지 못한 채 모두 국토위 소위에서 폐기됐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인해 조합원이 얻게 되는 개발이익이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최고 50%를 환수하는 제도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시행됐지만 주택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2차례 유예돼 2012년 12월부터 올해 12월31일까지 적용되지 않고 있다. 31일이 일요일이고 그 다음날인 1월1일도 휴무일이라 내년 1월2일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야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초과이익 환수제 부활시 강남권 인기 단지의 부담금은 억 단위가 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은 사업을 서둘러 왔다. 강남구 대치2지구 재건축 조합이 지난 8일 관리처분총회를 열어 관리처분계획안을 의결했고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12일 총회를 치렀다. 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주목받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오는 26일 관리처분총회를 연다. 그밖에 신반포 14차(12월23일), 잠실 진주(12월 25일), 잠실 미성·크로바(12월26일), 잠원동 한신4지구(12월28일) 등도 연내 관리처분총회 일정을 잡았다.
2017.12.15 I 성문재 기자
치솟는 집값에 경매 고가낙찰도 '남는 장사'
  • 치솟는 집값에 경매 고가낙찰도 '남는 장사'
  • [이데일리 이진철 원다연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법원 경매 투자자들은 감정가를 웃도는 고가 낙찰을 받더라도 시세 차익에서 큰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가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과 함께 11월 한 달간 서울지역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70건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같은 기간 신고한 실거래가와 비교가 가능한 같은 단지·같은 면적 아파트 12곳을 분석한 결과 낙찰가격이 거래가보다 평균 5017만1892만원 저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가 넘는 고가 낙찰됐더라도 시세 대비 최고 1억원 이상의 시세 이득을 본 단지도 있었다.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서초구 잠원동 ‘잠원 노블레스’ 152㎡형은 두 명이 응찰해 감정가(9억8800만원)의 120%인 11억8100만원에 낙찰됐다. 비슷한 시기 같은 단지, 동일 면적의 실거래가는 13억원으로, 낙찰자는 경매을 통해 시세보다 1억1900만원 싸게 집을 마련한 셈이다.경매시장에선 통상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면 시세보다 비싸게 고가 낙찰을 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파트 경매물건은 통상 경매 진행 5~6개월 전에 감정가가 매겨진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처럼 집값 급등기에는 감정가 대비 시세가 많이 올라 다소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더라도 상당한 시세 차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난달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진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65㎡형도 낙찰가율이 102%를 기록했지만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1억1500만원이나 저렴했다. 이 아파트는 5명이 달라붙어 감정가(23억3500만원)보다 5000만원 높은 23억8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 동일면적의 시세는 24억~25억원을 형성하고 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
2017.12.08 I 이진철 기자
'오션'·'센트럴'·'리버'.. 건설업계 '펫네임' 분양마케팅 ...
  • '오션'·'센트럴'·'리버'.. 건설업계 '펫네임' 분양마케팅 ...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단지의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오션’, ‘포레’, ‘리버’, ‘에듀’ 등의 펫네임(별칭)을 붙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예전에는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과 시공사 브랜드를 합쳐 단지명을 짓던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연환경은 물론 교육, 입지, 교통 등을 암시하는 다양한 펫네임을 붙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6개 단지, 펫네임 사용실제 아파트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단지들을 보면 장점을 드러내는 펫네임을 사용한 사례가 많다.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10개 단지 중 6개 단지가 입지나 특장점을 반영한 펫네임을 사용했을 정도로 아파트 펫네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에서 지난 9월 분양된 ‘신반포 센트럴 자이’였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 98가구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려 168.0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잠원동의 중심지인 신반포 6차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은 ‘센트럴’을 펫네임으로 사용했다.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19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모두 2만535건의 청약이 몰리며 평균 10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리버파크’라는 펫네임은 서쪽으로 금강이 흐르고 동쪽에는 괴화산 근린공원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는 의미를 강조했다.바닷가라는 입지와 테라스를 강조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228.12대 1)이나 단지 인근 대신공원 입지를 강조한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178.1대 1)도 청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건설사들의 브랜드만으로는 단지의 장점을 강조하기 부족한 경우 펫네임을 통해 수요자들에게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려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펫네임만으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우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해당 단지의 특장점을 미리 알고 살펴볼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오션·포레·리버·에듀’ 펫네임 분양마케팅.. 외래어 일색 혼란 지적도연내 분양이 진행되는 주요 단지들 중에서도 펫네임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양우건설은 강원 속초 조양동 1426-4번지 일대에서 ‘속초 양우내안애 오션스카이’ 전용면적 84~112㎡ 32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펫네임인 ‘오션스카이’는 동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입지와 초고층으로 건설되는 단지의 장점을 의미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대우건설은 전남 무안군 일로읍 망월리 일원 남악신도시 오룡지구에서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 전용면적 84㎡ 1531가구를 공급한다. 단지명인 ‘에듀포레’는 단지 바로 앞에 들어서는 아카데미빌리지와 함께 단지가 위치한 오룡지구가 교육중심지인 특장점을 반영했다.GS건설·두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뉴타운 16R구역에서 ‘광명 에코 자이위브’ 전용면적 32~84㎡ 총 2104가구를 공급한다. 임대와 조합원분을 제외한 91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역명인 광명과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위브에 ‘에코’라는 펫네임을 붙인 것은 도덕산공원이 단지와 인접하고 철산공원, 철망산근린공원, 안양천, 목감천 등 자연친화 단지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심앵커블럭 C11블록에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를 분양한다. 아파트 전용 65~102㎡ 940가구, 오피스텔 23~84㎡ 757실로 구성된다. 펫네임인 ‘트리니티’는 삼위일체를 뜻하는 단어로 동탄역세권과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등을 조성하는 복합시설이 있어 교통, 쇼핑, 문화 세가지를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의미로 붙여졌다.일각에서는 짧은 단어로 단지 특성 전파와 함께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마케팅 차원에서 펫네임을 붙이는 것이 유행이지만 외래어 일색인데다 중복 사용도 많아 단지 구분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파크, 레이크, 오션, 센트럴, 에듀 등은 최근 가장 흔하게 아파트 단지에 붙은 펫네임으로 꼽힌다. 분양일정 및 규모는 업체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자료: 각사
2017.12.05 I 이진철 기자
5년간 100만호 공급…서울 일반 아파트 상승률 소폭 둔화
  • 5년간 100만호 공급…서울 일반 아파트 상승률 소폭 둔화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무주택 서민·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향후 5년간 10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주거복지로드맵’이 발표되면서 일반아파트 변동률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높아진 호가에도 일부 아파트가 높은 가격으로 드문드문 거래되며 가격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다.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11월 27일~12월 1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올라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 대비 0.55% 늘어나며 3주 연속 상승 폭을 늘려갔지만 일반 아파트는 전주 대비 0.21% 오르며 0.01%포인트 하락했다.서울에서 이번 주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0.54%)이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 1단지가 4500만~1억 2500만원, 잠원동 한신4차가 2500만~5000만원 올랐다. 이어 동작(0.42%)·송파(0.37%)·성동(0.35%)·양천(0.33%)·강남(0.31%) 순이었다.신도시는 평촌(0.09%)과 위례(0.09%), 일산(0.07%), 분당(0.06%), 판교(0.05%), 광교(0.05%)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0.04% 올랐다. 반면 동탄은 0.02% 내렸다.경기·인천은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며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의왕(0.07%)·김포(0.05%)·안양(0.05%)·남양주(0.04%)·안산(0.04%) 등은 상승했지만 평택(-0.20%)·안성(-0.17%)·광명(-0.08%)·구리(-0.02%) 등은 하락했다.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은 오르고 신도시, 경기·인천은 하락했다.서울 전세 시장은 0.05% 변동률을 보이며 전주(0.10%)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동대문(0.16%)·영등포(0.16%)·강남(0.14%)·송파(0.13%)·서초(0.12%) 순으로 상승했고 강동(-0.18%)·노원(-0.17%)·은평(-0.01%)·도봉(-0.01%)·구로(-0.01%) 등은 전세수요가 뜸해 하락했다.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세물건이 쌓이고 겨울 한파와 비수기 여파로 각각 0.04%, 0.02%씩 하락했다. 다만 지역마다 분위기는 다르다. 신도시에서는 일산(0.04%)·평촌(0.02%)·위례(0.01%) 등은 상승하고 동탄(-0.23%)·김포한강(-0.09%)·중동(-0.08%)·분당(-0.04%) 등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남양주(0.05%)·김포(0.03%)·성남(0.03%)·이천(0.03%)·안양(0.02%)이 상승하고 평택(-0.17%)·시흥(-0.17%)·광명(-0.11%)·의왕(-0.05%) 등은 하락했다.전문가들은 겨울철 한파와 비수기, 금리인상 등 다양한 대외변수가 발생하며 시장이 관망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부가 입지환경이 우수한 경기도 성남과 부천 등 40여 곳에 대한 신규 공공택지 개발까지 예고한 상황이어서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생애최초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당장 주택매입 계획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 다주택자 역시 정부가 임대주택사업자 등록에 대한 인센티브를 12월로 연기하며 주택 매도 여부를 미루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겨울 비수기의 본격적인 시작과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해 매매·전세시장 모두 뚜렷한 움직임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7.12.01 I 정다슬 기자
"초과이익환수 피하자"..강남 재건축 관리처분총회 '러시'
  • "초과이익환수 피하자"..강남 재건축 관리처분총회 '러시'
  •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관리처분총회가 연내 잇따라 열린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는 오는 30일 관리처분총회를 연다. 시공사인 삼성물산(028260)과 공동사업 계약을 맺어 사업 속도를 높인 이 단지는 지난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GS건설(006360)을 시공사로 선정한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의 경우 조합 직원들이 주말도 없이 분양 신청 작업에 매달려 오는 12월 28일 관리처분총회 일정을 잡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현대산업(012630)개발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12월 25일에 관리처분총회를 연다.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따낸 신반포 13차(12월2일), 강남구 대치2지구(12월9일), 신반포 14차(12월23일), 잠실 미성·크로바(12월26일) 등도 연내 잇달아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9월 대우건설(047040)을 시공사로 선정한 신반포 15차는 12월11일을 관리처분총회 날짜로 잡았다. 공사비만 2조 6000억원에 달해 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주목받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다음 달 26일 관리처분총회를 연다. 대림산업(000210)이 수주한 서초구 신동아아파트는 아직 관리처분총회 일정을 잡지 못했지만 조합 측은 반드시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정 진행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는 최근 상가 소유주가 제기한 행정소송 1심에서 조합이 패소하는 변수가 생기긴 했지만 이 달 중순 강남구청이 재건축 관리처분계획안에 대한 인가를 내준 상태여서 초과이익환수제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 절차와 관련한 다른 소송들도 여러 건 있어 향후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관리처분인가 유효 여부 논란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반면 일부 단지는 시공사 선정 등이 늦어지면서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2차 아파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송파구 문정동 136 일대 재건축 등은 현재 시공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치 쌍용2차는 다음 달 말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내년 2월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와 송파구 문정동 136 일대 재건축은 각각 다음 달 17일, 다음 달 16일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등도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고수했던 최고층수 49층안을 접고 최근 35층안으로 돌아선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연내 남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는 2회뿐이어서 연내 심의 상정이 어려울 수 있다. 이밖에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은 이제 막 재건축조합추진위를 구성했거나 구성하고 있는 초기 단계여서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이 불가피하다.한편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가능한 단지들도 사업 진행과 관련한 변수는 남아 있다.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금품 거래 정황 등이 포착되면서 경찰이 건설사들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진행 중인데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 중인 건설사가 시공사 자격을 박탈당할 경우 관리처분인가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뿐만 아니라 조합 측이 사업 일정을 서두르면서 재건축 조합원들간 분쟁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분양가 상한제 등이 시행될 경우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제시했던 파격 조건을 지키지 못해 분쟁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대구 대봉 1-2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원 등 100여명이 지난 20일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청이 조합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불허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합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사업을 서두르면서 감정평가 등을 엉터리로 진행, 조합원 손실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2017.11.23 I 성문재 기자
재건축 규제 폭탄 피한 ‘은마·장미·신반포2차’..“부르는 게 값”
  • 재건축 규제 폭탄 피한 ‘은마·장미·신반포2차’..“부르는 게 값”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대치 은마, 잠실 장미, 잠원 신반포2차’.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요즘 뜨고 있는 ‘잠룡 3인방’이다. 이들 단지는 재건축 조합원 지위(입주권) 양도 금지 등 강화된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 훌륭한 입지, 주변 개발 호재라는 삼박자를 갖춰 강남 재건축시장을 이끌 대장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와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개포동 일대 주공아파트가 강남 집값을 끌어올렸다면, 요즘은 이들 3인방이 재건축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집주인 부르는 게 값”… 최고가 경신 잇달아재건축 대장주 바통을 넘겨받은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재건축 초기 단지라는 것이다.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안전진단, 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크게 조합설립 인가→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일반분양 순으로 진행된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25개구와 경기도 과천시·성남시 분당구, 세종시, 대구 수성구 등 29개 지역 내 재건축 단지는 지난 9월 말부터 원칙적으로 조합원 입주권 매매 거래가 금지되고 있다. 반면 조합 설립 이전 단계인 재건축 단지는 양수·양도 제한이 없다. 지난 9월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 계획안을 받아들이면서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매매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아오른 상태다. 매물은 줄고 호가는 뛰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잠실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한 아파트가 잠실주공5단지였다면 지금은 잠실 장미아파트(1·2·3차)가 일대 주택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상이다. 1979년에 입주한 총 3522가구(전용면적 71~196㎡)의 대단지 장미아파트는 송파대로를 사이에 두고 잠실5단지와 마주 보고 있다. 잠실5단지와 마찬가지로 광역중심지 주변에 속해 있어 최고 51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건립이 가능하다.장미1차 아파트 전용 82㎡형 시세는 현재 12억 3000만원대로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다. 장미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조합 설립 이후 종 상향을 통한 50층 아파트 건립 등 다양한 재건축 방안을 집중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동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도 호재다. 잠실동 M공인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는 50층 건립 호재로 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올라 매수세가 주춤한 반면 장미아파트는 주변 개발 호재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분양가상한제 등은 부담 최고 층수 49층 아파트의 꿈을 접고 35층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재건축시장 상승을 이끄는 대표 후발 주자로 꼽힌다. 이 단지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중심부에 자리 잡은 4424가구의 매머드급 아파트다.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후 14년째 사업은 답보 상태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주민들이 35층으로 재건축 방향을 틀면서 집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35층 재건축안 결정 직전인 지난달 26일 시세가 15억 5000만원였지만 지금은 최고 16억 2000만원으로 보름 만에 7000만원이나 뛰었다. 단지 인근에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과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등 대형 호재를 안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재건축계획 수정 작업을 끝내 내년 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대표 부촌인 반포·잠원동 일대 한강변에 자리 잡은 신반포2차 아파트도 귀한 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아파트는 1978년 입주한 총 1528가구의 대단지로 이미 재건축 연한을 훌쩍 넘어섰다.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로 아파트 거래가 자유로울 뿐 아니라 입지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반포2차는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운 트리플 역세권 단지인데다 도심을 관통하는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강변북로 등도 가까이 있다. 인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게 형성돼 있다. 잠원동 J공인 관계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105동이나 109동 같은 경우에는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집값이 비싸고 매물도 귀하다”며 “이 단지 전용 93㎡형은 이달 현재 16억 1000만원으로 8·2 대책 직전의 최고가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처럼 강남 노른자 입지에 매매 거래가 자유로운 재건축 초기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내년 이후에는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이들 단지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없다”며 “여기에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조합원들이 낼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2017.11.13 I 김기덕 기자
다주택자 누르니… 똘똘한 강남 중대형 아파트 뜨네
  • 다주택자 누르니… 똘똘한 강남 중대형 아파트 뜨네
  • [이데일리 김기덕 원다연 기자] “어차피 기다리면 (강남 중대형 아파트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똘똘한 아파트 한 채를 잡으려는 수요는 있는데 매물이 없다 보니 거래는 뜸한 편입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A공인 관계자)다주택자를 전방위로 압박한 정부 규제(8·2 부동산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도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 매맷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강남 부동산 불패’를 굳건히 믿는 자산가들이 경기권이나 서울 강북권 또는 강남에서도 입지가 다소 떨어지는 집을 처분하고 압구정동과 잠실동 등 부촌의 ‘똘똘한’ 중대형 아파트를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똘똘한 아파트는 대체로 교통·쇼핑·교육·자연 등 주거 여건이 우수한 입지에 있는 주택을 말한다.◇압구정·잠실동 아파트 최고가 경신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7월 한달 간 서울 소형(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값은 2.6% 올랐다. 같은 기간 중형(전용 60~85㎡) 아파트값(2.09%)과 대형(전용 85㎡초과) 아파트값(1.63%) 상승률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8·2 대책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소형 아파트값이 8월과 9월, 10월 동안 각각 0.79%, 0.46%, 0.64% 오르는 동안 중형 아파트값은 각각 0.73%, 0.63%, 0.67% 상승하며 소형아파트를 역전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 기간 대형 아파트값도 각각 0.55%, 0.33%, 0.54% 올랐다. 내년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2주택자 50%·3주택자 60% 양도세율 적용)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세금 폭탄을 우려해 소형아파트를 처분하고 똘똘한 중대형 아파트에 집중하는 투자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남 부촌 1번지로 통하는 압구정동에 있는 구현대 3차 전용 82㎡형 시세는 지난달 16억 6500원에서 이달 현재 17억3000만원으로 한달 새 7000만원 올랐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반포동과 대치동 주택을 처분하고 우량 물건인 중대형 아파트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서울시로부터 50층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승인받으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는 잠실주공5단지에도 매입 수요가 몰리고 있다. 8·2 대책 이후 16억원 아래로 떨어져 거래됐던 이 아파트 전용 82㎡형은 이달 현재 17억2500만원까지 오르며 전 고점을 넘어섰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조치에도 향후 투자가치가 확실한 곳을 잡으려는 수요자들로 하루에 한 건 이상씩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잠실주공5단지 인근 엘스와 리센츠아파트 전용 84㎡형은 8·2 대책 이전 고점을 넘어선 최고 1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한강변 바로 앞에 들어선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도 전용 93㎡형이 한 달새 3000만~4000만원이 오른 16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용산 등 강북 쪽에서도 기존 집을 팔고 들어오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지만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분양시장 청약 과열… 양극화 우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 부족한 강남권 알짜 입지에서 분양하는 단지도 똘똘한 집 한채를 잡겠다는 수요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단지들이 속속 공급되면서 강남권에서 전월세를 살며 주택 구입을 노리던 현금 부자들 입장에서는 저가에 알짜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조성됐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9월 평균 16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강남구 개포동 ‘신반포 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아파트) 1순위 일반분양분 당첨자 98가구 중 61가구(62%)가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도 당첨자 185명 중 60%에 해당하는 110명이 강남권 거주자였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정책실장은 “8·2 대책으로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자산가들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더욱 자유로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강남 입성을 위해서는 최소 4억~5억원은 자기 자산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책 이후 주택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초강력 규제(3주택자 최대 60% 양도소득세 부과) 이후 되레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값이 폭등했던 현상이 강남 중심부에서 재현되는 분위기”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록 지역별 주택시장 양극화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11.08 I 김기덕 기자
8·2 대책 이후 청약경쟁률 상위단지 '서울·부산'에 집중
  • 8·2 대책 이후 청약경쟁률 상위단지 '서울·부산'에 집중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8·2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가운데 절반은 서울과 부산에서 분양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집계에 따르면 8·2 대책 이후 지난달 말까지 전국 개별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분양 단지 가운데 7곳은 서울에서, 4곳은 부산에서 나왔다.서울은 새 아파트 대기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데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부산은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의 개발사업 활성화로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수요의 관심이 몰린데다 오는 10일부터 전매 제한이 강화되면서 막바지 청약에 나서려는 사람들로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사업 방식으로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 단지가 청약경쟁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가운데 9개 단지가 도시정비사업 물량이다.8·2 대책 이후 가장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부산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2차 푸르지오’로 25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 북구 고성 광명아파트를 재건축한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이 198.66대 1,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 재건축 ‘신반포 센트럴자이’가 168.0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이외 서울에서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40.78대 1), ‘공덕 SK리더스뷰’(34.56대 1), ‘영등포 뉴타운 꿈에 그린’(21.35대 1), ‘DMC 에코자이’(19.75대 1), ‘서초 센트럴아이파크’(17.18대 1), ‘래미안 루센티아’(15.07대 1) 순으로 상위 청약경쟁률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에서는 ‘대신2차 푸르지오’에 이어 ‘명지더샵 퍼스트월드’(143.96), ‘부산 구서역 두산위브포세이돈’(57.44대 1), ‘부산 장림역 베스티움2차’(11.35) 순으로 청약자가 많이 몰렸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으로는 서울을 뽑은 주택사업자가 31.6%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18.1%), 부산(15.8%) 순으로 나타나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자료=리얼투데이]
2017.11.07 I 원다연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맷값 8개월만에 보합..서울은 상승폭 확대
  • 전국 아파트 매맷값 8개월만에 보합..서울은 상승폭 확대
  • 10월5주 매매·전세가격지수 변동률(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제자리걸음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말 이후 8개월여만에 처음이다.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다섯째주(10월 3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모두 전주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서울(0.07%)은 학군이 좋거나 기업 입주 및 재건축 사업 진척 등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중심으로 올랐다. 강남구(0.09%)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35층 추진 등 사업 진척으로 상승했고, 강동구(0.09%)는 신규 분양 단지 기대감과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지하철 9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탔다. 송파구(0.16%)는 높은 호가 수준에 따른 관망세로 상승폭이 줄었고, 광진(0.06%)·마포구(0.06%) 등 강북 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난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둔화됐다.경기도는 0.02%, 인천은 0.03% 오르는 등 전주 대비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지방은 0.03% 하락했다. 세종(-0.06%)은 8·2 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까지 겹치면서 약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울산(-0.10%) 및 경북(-0.15%), 경남(-0.18%)은 조선업 등 지역경기 침체와 신규 입주 물량 공급 부담 등의 영향으로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10월 다섯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전주 대비 기준, 자료: 한국감정원)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5% 올랐다. 강북권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소폭 줄었고, 강남권은 상승폭을 유지했다.강동(0.08%)·송파구(0.17%)는 소형 단지 강세, 동작구(0.11%)는 잠원·방배동 등 재건축 이주수요 및 직장인 수요 등으로 상승했다. 서초구(-0.19%)는 재건축 이주 임박 단지가 많은 반포동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용산구(0.00%)는 주택 노후화 및 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수요 감소하며 보합 전환했다.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01%, 인천은 0.02% 상승했다. 지방은 전셋값이 0.02% 떨어졌다. 대전(0.13%)은 일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지역과 학군 우수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충남(-0.03%)·제주(-0.02%)·부산(-0.02%)은 하락 전환, 울산(-0.09%)·경북(-0.12%)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10월 다섯째주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전주 대비 기준, 자료: 한국감정원)
2017.11.02 I 성문재 기자
"중도금대출 줄기 전에 분양받자"… 가을 청약 '인기몰이' 예고
  • "중도금대출 줄기 전에 분양받자"… 가을 청약 '인기몰이' 예고
  •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이후 분양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서 분양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물산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의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로 내년 1월 중도금대출 보증 축소 전에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단지가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만큼 청약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게다가 건설사들도 연내 밀어내기 분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내집 마련을 꿈꾸는 예비 청약자들의 청약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이번 주 28개 단지 모델하우스 개관… 분양 성수기 절정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에 전국에서 28개 단지가 일제히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예비 청약자를 맞이한다. 올 들어 주간 단위로 최다 모델하우스 개관으로 가을 분양 성수기가 절정을 맞은 모습이다.1순위 청약을 받는 곳도 14개 단지 5941가구에 달한다. 한화건설이 서울 영등포뉴타운 1-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과 라온건설이 중랑구 면목5구역을 재건축하는 ‘면목라온프라이빗’ 등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았다.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한진중공업(097230) ‘해모로 프레스티지’는 148가구 모집에 583건의 청약이 몰려 평균 3.94대 1로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 지난 18일 분양한 삼성물산(028260)의 ‘래미안DMC루센티아’는 평균 15.1대 1로 역시 1순위에서 전 평형 마감했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에 대해 100% 청약가점제를 적용하면서 실제 청약 가능한 수요는 줄었지만 기회가 많아진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고분양가 규제에 나선 것도 이같은 청약 과열 분위기에 한몫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단지)는 가장 작은 전용 59㎡형도 9억원을 넘었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전 평형 마감했다. 일반분양가가 당초 책정했던 것보다 3.3㎡당 평균 350만~450만원 낮은 425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로또 아파트’가 된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가 역으로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안겨주는 투기 상품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1주일 뒤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다.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여파로 평균 41대 1로 전 평형이 1순위 마감했다. 오는 27일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고덕 아르테온’도 로또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000720)과 대림산업(000210)이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고덕 아르테온은 4066가구(일반분양 1397가구)의 대단지 프리미엄에다 시장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3.3㎡당 2346만원) 책정으로 청약 흥행이 불보듯 뻔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규제 피하자”… 연내 알짜 분양 단지 노려볼 만이번 주부터 올 연말까지 분양하는 주요 분양단지들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HUG를 통한 고분양가 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실수요자조차 중도금대출이 까다로워질 수 있는 만큼 규제 적용 전인 올해 안에 청약 당첨을 목표로 청약시장에 뛰어드는 수요자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HUG 관계자는 “보증기관인 HUG나 주택금융공사의 보증비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중도금대출을 내주는 시중은행들의 리스크가 커진다는 뜻”이라며 “중도금대출을 받는 것이 더욱 깐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건설사들도 연내 계획했던 분양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사들은 중도금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전 밀어내기 공급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대적으로 내년부터는 아파트 분양 등 공급 물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이나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공공택지지구에 진입하려는 수요는 넘쳐난다”며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은 올해 안에 입지 좋은 곳에서 공급되는 분양 단지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10.26 I 성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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