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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와사키병,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 [전문의 칼럼] 가와사키병,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 [한미영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와사키병은 질환명 조차 매우 생소하다. 국내 발병률은 약 0.2%로 낮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2번째로 환자가 많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5~8월과 겨울에 집중되다 보니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소아가 병원체 감염에 따라 과민반응,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주로 5세 이하 어린이에게 한미영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발병하며,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면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하지만,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증상은 고열 이외에도 부종, 피부 발진, 결막염, 입술의 홍조 및 균열 등이 있다. 열이 나면, 해열제나 항생제에 치료 반응이 있지만 해당 질환에 의한 고열은 약제에 의한 효과가 없다. 초기에는 경우에 따라 설사, 복통, 소화 장애 등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까지 결정적인 진단법이 없어 임상 증상에 의지해 진단해야 한다. 10~15% 정도는 고열과 함께 급성기 증상 일부만 나타나 진단을 명확히 내리기 어렵다보니 치료가 늦어져 심장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로 증상 호전이 되지 않으면, 가와사키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혈액검사를 통한 전신성 염증반응 확인, 심장초음파검사 등의 병행을 권장한다.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 중 약 15~20%는 관상동맥의 일부가 확장되는 심장 합병증을 앓게 된다. ◇ 임상적 진단 (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면서 다음 초기증상 중 4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1. 양쪽 눈 결막 충혈 2. 입술과 목안이 빨개지고 딸기처럼 혀가 부어오름 3. 손·발바닥이 빨개지고 부으며 1-2주 후에는 손·발가락의 끝부터 피부가 벗겨짐 4. 다양한 모양의 피부 발진 (3세 이하는 BCG 접종 부위가 붉고 단단하게 변하기도 함) 5. 목의 임파절이 부어오름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조기 진단과 함께 혈관 내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고용량의 아스피린을 활용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발병 10일 이내에 투여 시, 심장 합병증 발병률은 5% 이내로 감소한다. 단, 겉으로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발병 후 6~8주 동안은 주기적으로 심초음파를 시행하고, 확장된 혈관 내 혈전 방지를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대부분 초기 치료를 통해 고열과 전신염증이 호전되지만, 15~20%는 열이 쉽게 잡히지 않아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도 한다. 이후에는 표준 치료가 확립되지 않아 의료진의 경험에 의해 면역글로불린을 재투여하거나 스테로이드, 인플릭시맙 등을 활용한다. 면역글로불린은 생백신의 항체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MMR(홍역, 볼거리, 풍진)과 수두 백신은 투여 후 11개월이 지난 시점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간에는 수두나 인플루엔자 독감 감염 시 라이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와 전문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관상동맥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혈전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계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혈관 확장이 심하지 않다면 1~2년 내에 혈관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관상동맥 확장정도가 크다면, 혈전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아스피린뿐만 아니라 다른 항응고제도 함께 복용해야 한다. 이후에는 심초음파, 운동 부하검사, 심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관상동맥 협착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협착이 관찰된다면, 정도에 따라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 혹은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가와사키병은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질환 자체의 특수성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나 적절한 시기에 진단·치료를 진행한다면, 심각한 심장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만큼, 증상에 근거한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 의료진을 통한 체계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4.08.26 I 이순용 기자
"장작패기 알바시켜서 미안해"…프메2 리젠, 가상육아도 쉽지않네
  • "장작패기 알바시켜서 미안해"…프메2 리젠, 가상육아도 쉽지않네[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 격언을 게임으로 깨닫게 될 줄은 몰랐다. 게임 속 딸아이조차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성장해주지 않았다. 4시간의 플레이 시간 동안 부모님 말씀 안 들었던 지난날의 나를 생각하며 죄송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이 게임은 어쩌면 ‘현생의 효녀·효자 만들기’가 목표 아닐까.프린세스 메이커1 리제너레이션 버전 플레이 화면(사진=게임 화면 캡처)최근 육성 시뮬레이션 명작 ‘프린세스 메이커’의 30주년 기념 리메이크 버전 ‘프린세스 메이커2 리제너레이션’이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의 역사는 앞선 1991년 일본의 게임 개발사 가이낙스가 처음으로 해당 지식재산(IP)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꾸준한 인기로 흥행에 성공하자 지난 2000년대 초 시리즈 5까지 제작됐으며, 가이낙스는 지난달 11일 발표된 이번 버전 개발도 진두지휘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출시된 지 30년도 넘은 프린세스 메이커 IP가 현 시대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이 게임은 마왕과의 전투에서 승리해 도시를 구한 용사(이용자)가 하늘로부터 어린 여자아이를 받아 키운다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10세 딸이 18세 성인이 될 때까지 8년간 생활 전반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 딸의 체력과 지능, 매력, 기품, 도덕성, 스트레스 등 상태가 수치로 표현되며 이를 총합한 결과에 따라 엔딩이 결정된다. 어린 딸을 도시의 공주(프린세스)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2000년대 초 기자가 초등학생 때 주말 동안 프린세스 메이커에 몰두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게임 구매를 결정했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4만2000원 금액을 결제하고 플레이를 시작했다.당시 정성스럽게 키운 딸아이를 프린세스로 거듭나게 한 경험이 있던 탓일까. 기자의 자신감이 너무 컸다. 게임을 시작한 지 네시간 반 만에 성인이 된 딸 아이 보라는 결국 빈털터리가 됐다. 사기꾼 남자에 속아 결혼한 뒤 빚을 대신 갚느라 가진 것들을 모두 잃은 것이다.프린세스 메이커2 리제너레이션 엔딩 장면(사진=게임 화면 캡처)기자가 사교성과 친밀감 향상보다 교육과 교과과정 학습에 집중한 결과다. 플레이어는 도시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500골드 봉급을 제외하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상황. 자연과학과 시문학 등 부문 교육이나 검술, 격투술, 무용 등 단련을 시키면 일정량의 골드가 소비되는데, 그에 비해 골드는 턱없이 부족하다. 딸 아이가 학습 활동 및 단련과 아르바이트 일을 번갈아가면서 하도록 일정을 짤 수 밖에 없다.너무 치열하게 살도록 아이 일정을 짠 전략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을 사귀고 네트워크할 수 있도록 수확제 행사에 더 자주 참여토록 했으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까. 나무 일에 재능이 있다는 목수의 말에 기뻐하며 장작패기 아르바이트만 시킨 것이 문제였을까. 예법 과정의 상급 과정까지 마쳤으면 기품이 더 높아졌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다.이번 리제너레이션 버전은 기존 버전에 비해 그래픽 품질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엔딩 시나리오에서 아빠와의 결혼, 유흥가 직원으로 근무 등의 다소 부적절한 상황이 PC와 닌텐도 서비스에 그대로 담겼다는 점은 지적할 만하다. 그간 엔딩 시나리오에 대한 수정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이러한 비도덕적인 요소를 제외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아직까지 프린세스 메이커 게임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육아본능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식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느껴보고자 한다면 프린세스 메이커를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2024.08.24 I 최연두 기자
日 전지훈련 떠났던 고려대 럭비선수, 훈련 중 쓰러져 사망
  • 日 전지훈련 떠났던 고려대 럭비선수, 훈련 중 쓰러져 사망
  •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일본 전지훈련을 떠났던 고려대 럭비부 소속 학생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사진=고려대고려대는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학생이자 럭비부 선수인 김 모(21) 씨가 지난 19일 일본 도쿄 이바라키현에 있는 류쓰게이자이 대학에서 전지훈련을 받던 도중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23일 밝혔다.고려대 등에 따르면 럭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야외 인조 잔디 운동장에서 강한 강도와 약한 강도를 반복해서 오가는 인터벌 형식의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오전 11시께 김 씨가 어지럼증과 탈진, 다리 근육 경련 등의 증세로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트레이너가 응급조치를 했으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구급차로 우시쿠아이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려대는 현지 의료진의 말을 빌려 김 씨의 체온이 40도까지 치솟았다가 37도 정상 범위로 떨어지며 상태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일 오전 12시 17분께 호흡 곤란 등 김 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의료진은 김 씨 부모의 동의를 받고 연명 치료를 중단했고 같은 날 오후 1시쯤 사망 선고를 내렸다. 고려대에 따르면 현지 의료진은 사인 불명으로 판단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은 사건성이 없다고 확인했다”라고 밝혔다.김 씨 부모 의견에 따라 시신은 부검 없이 일본 현지에서 화장됐다. 럭비부 소속 학생 약 30명은 훈련을 중단하고 20일 귀국했다.김 씨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아 “큰 슬픔과 참담함을 느끼며 최고의 예를 갖춰 고인의 장례식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8.23 I 허윤수 기자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하반기 대장 적응증 FDA 승인 기대에 ↑
  • [특징주]넥스트바이오메디컬, 하반기 대장 적응증 FDA 승인 기대에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이 강세를 보인다. 하반기 대장 적응증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오전 9시 3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7.51%(4150원) 오른 2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만8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주력제품인 내시경용 지혈재 ‘넥스파우더(Nexpowder)’는 국내 최초, 글로벌 세번째로 개발된 내시경 지혈재 제품이다. 파우더 지혈재는 기존 전통적인 지혈술 대비 쉬운 시술 난이도와 직접적인 조직 접촉이 없다는 특징 외에도 출혈이 예상되는 부위에 사용해 일정시간이 흐른 후 발생하는 지연 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2020년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넥스파우더는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메드트로닉(2023년 매출 41조원, 시가총액 145조원)과 글로벌(한국, 일본, 중화권 제외)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유럽 21개국, 미국 45개주에 판매가 시작됐다.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넥스파우더 제품은 메드트로닉을 통해 2021년 유럽 판매가 시작됐고, 2023년 미국 판매가 시작됐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대장(하부위장관) FDA 사용 승인으로 현재의 위장에서 적응증 확대가 예상되고, 대장은 용종 제거 2~3일 후 지연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출혈이 예상부위에 예상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TAM이 지혈 건수가 아닌 치료 건수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4.08.22 I 박정수 기자
'음주운전은 중대범죄' 인식 뿌리내려야
  • [데스크 칼럼]'음주운전은 중대범죄' 인식 뿌리내려야
  • [이데일리 김영수 사회부장]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 최근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음주운전자의 가해 영상과 함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인터뷰가 연속 방송됐었다. 음주운전 사고로 한 순간에 부모 또는 자식을 잃거나 불구가 된 피해자들의 울분 섞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쳤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건 사과 한마디 없는 가해자들의 한결같은 뻔뻔한 태도였다. 음주운전 전과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서는 감형 노하우 전수라는 글이 버젓이 올려져 있는가하면 (기습)공탁을 악용하는 사례까지 소개돼 있었다. 우리나라 형법상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최장 유기징역 형량이 8년이라곤 하지만 실제 판결되는 형량은 이보다 훨씬 낮은 3년 미만에 그치는게 대다수다. 이같은 감형 시도가 대부분 재판부에서 인용되고 있어서다. 실제 형벌 수준이 낮다보니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159명, 부상자는 2만 628명으로 집계됐다. 이틀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자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매년 수 만명이 음주운전에 희생당한 셈이다. 2회 이상 음주운전 재범률도 지난해 42.3%(5만 5007건)에 이른다. 더구나 최근에는 음주운전 적발을 의도적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처럼 ‘의도적 추가 음주’ 등 편법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른바 ‘술타기’(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를 왜곡하게 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블랙박스 제거,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 뺑소니 사고 후 잠적 등 꼼수가 폭넓게 공유돼 활용되면서 법조계에서도 형사처벌 규정 신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막기위한 관련 법 제정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윤창호법(2019년 시행) 이후 다수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모두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음주운전 가해자를 ‘과실범’이 아닌 ‘고의범’으로 봐야 처벌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윤창호법 시행으로 처벌기준이 강화됐지만 실제 선고 형량은 낮아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법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제정 40년이 넘은 한시법인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폐지하고 일본처럼 교통·음주운전 관련해서 면탈죄까지 포함한 강력한 특별법을 강구하자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일본은 2013년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려고 도피·잠적하거나 추가 음주를 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관련 법 제정 이후 20년 이상 실형을 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종합적 법 체계 정비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시급한 입법 과제로는 가해자에게 피해자 유가족 양육비를 부담하게 하는 미국의 ‘벤틀리법’과 유사한 제도 도입을 꼽는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일상이 무너지고 있지만 이를 막아줄 안전장치가 미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미국 테네시주가 시행한 ‘이든, 헤일리, 그리고 벤틀리법’은 음주운전으로 희생된 피해자에게 부양해야 할 미성년 자녀가 있을 경우 그 자녀가 18세에 이르는 시점까지 가해자가 양육비를 지급하게 하는 법이다. 이같은 제도적 과제 못지않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부터 ‘음주운전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정도로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등 음주 문화를 바꾸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루속히 ‘음주운전은 중대범죄’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
2024.08.21 I 김영수 기자
尹정부 연금개혁 재시동, 전문가들 '환영'..쟁점은 '첨예'
  • 尹정부 연금개혁 재시동, 전문가들 '환영'..쟁점은 '첨예'[이슈포커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5월 21대 국회에서 22대 국회로 연금개혁의 공을 미뤘던 윤석열 정부가 다시 연금개혁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이달 말 △세대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 △연금 자동조정장치 도입 △출산·군복무 크레디트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연금 개혁안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빠른 연금 개혁을 주장해온 전문가들은 정부의 연금개혁 추진에 환영하면서도 각 쟁점에 대한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출산 크레디트 확대는 국회 내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대별 보험료률 차등 인상과 연금 자동조정장치 도입에 대해선 이견이 엇갈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올해 내 개혁 마무리 가능성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버지는 더 많이 아들은 더 적게…세대 갈등 유발 우려정부는 세대별 보험료율(내는 돈) 인상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이 든 세대일수록 보험료율을 더 빨리 올려 청년세대의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여주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예를 들어 현재 9%인 보험료율을 앞으로 13%로 인상한다면 40~50대는 해마다 1%포인트씩 4년에 걸쳐 올리고 20~30대는 0.5%포인트씩 8년에 걸쳐 ‘차등’ 인상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영령별 형평성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특히 연금개혁에 대한 청년세대의 동의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논의가 숙성되지 않아 제도화에 여러 가지 손질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나이 든 세대가 젊은 세대보다 더 많이 받아가니 좀 더 내라는 것”이라며 “연금 미적립부채가 1825조원이나 되는데 이걸 함께 부담하자고 하면 (장년세대 설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금 미적립부채는 GDP의 80.1%에 이른다. 연금 재정화를 위한 제도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암묵적 부채는 2050년에 6105조원, 2090년에는 4경 4385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미루지 말고 곧 수급대상이 되는 장년세대가 함께 부담해 미래세대의 부담을 낮춰주자는 주장이다.보험료율을 3%포인트 높이면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를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고 기금운용수익률을 1.5%포인트 끌어올리는 ‘3115개혁안’을 제안한 김우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정부가 안을 낸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성년 세대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아 형평성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30대는 천천히 올리고 40~50대는 빨리 올린다면 현재의 10대 이하는 20대가 되자마자 최대 보험료를 내야 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청년과 중장년층의 갈등을 다음 세대로 미룬다는 논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2030세대라 하더라도 정규직에 자산이 많은 납부자도 있는데 젊은 세대라는 이유로 차등을 둔다면 오히려 세대 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문제도 현재까지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연금은 되겠느냐”고 지적했다.◇연금 자동조정장치 도입…필요하지만 지금은 아냐정부는 ‘연금 자동조정장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는 인구구조, 경제지표, 연금재정수지 등에 따라 보험료율과 지급액, 수급 연령 등 모수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제도다. 현재 스웨덴(1998년), 독일(2004년), 일본(2004년)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0%가 운용 중이다. 자동 안전화 장치의 골자는 연금 조정에서 정치적 판단을 원천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개혁 논의만 반복하면서 정치·사회적 비용이 소모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정부 성향과 상관없이 연금액이 규칙적으로 조정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윤석명 명예연구위원은 “연금 제도를 운용하는 데 가장 핵심 요소는 출생률과 평균 수명, 경제성장률인데 이 요인을 자동 연동시키자는 것”이라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창 교수는 “자동조정장치의 경우 어느 정도 내는 돈과 받는 돈이 균형을 이룬 이후에 사회변동을 흡수하는 장치를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만약 현재 적용한다면 이는 논의의 장에 올라오지 못한 미성년세대에게 미적립부채 부담을 떠넘기는 거란 비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건호 정책위원장도 “현재 연금재정 불균형이 커서 자동조정장치를 통한 기계적 개혁안이 나온다면 고강도의 개혁이 요구될 것”이라며 “자칫하다간 연금 불신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용건 위원장은 “(이번이 아닌) 6~7차 재정계산에서 차근차근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했다. 이어 “현재로선 보험료율을 어느 정도 인상하고 청년 지급보장을 확실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용어 설명*연금 자동조정장치: 출산율, 기대 수명, 경제성장률 등 연금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에 맞춰 연금 지급액과 보험료율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장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국 중 24국이 자동조정장치를 두고 있다.*출산 크레디트: 아이를 낳거나 입양한 사람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주는 제도로 2018년 1월 도입됐다. 현재는 둘째 자녀를 낳거나 입양하면 기존 가입 기간에 최대 12개월을 더해주고 셋째부터는 자녀 1인당 18개월을 추가해 최대 50개월까지 가입 기간을 연장해준다. 정부는 이번 연금개혁을 통해 첫째 자녀부터 12개월씩 지원하고 기존 최장 50개월까지만 지원해주던 대납 상한선도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2024.08.19 I 이지현 기자
"중고거래서 샀다"…유튜브 방송 중 도검 휘두른 40대 체포
  • "중고거래서 샀다"…유튜브 방송 중 도검 휘두른 40대 체포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술을 마시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무허가 도검을 휘두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도검을 휘두른 40대 집에서 경찰이 압수한 도검 2자루.(사진=연합뉴스)13일 경남 창녕경찰서는 도검 2점을 허가받지 않고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집에서 혼자 술 마시는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일본도를 휘두르는 장면을 방송으로 송출했다.지난 12일 해당 방송을 본 시청자는 A씨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인다고 느껴 112에 신고했다.문제가 된 영상을 분석해 A씨 집을 찾아간 경찰은 집에서 각각 87㎝(칼날 59㎝, 손잡이 28㎝), 75㎝(칼날 53㎝, 손잡이 22㎝)도검 2점을 압수했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2018년 당근마켓에서 장식용으로 두기 위해 도검 2점을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한편 지난달 29일 은평구 아파트에서 백모씨(37)가 친분 없는 이웃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백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가 ‘장식용’으로 관할 경찰서에서 도검 소지 허가를 받은 것이 알려지자 현행법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현행법상 도검은 소지 허가 기준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며 칼날 길이가 15㎝ 이상인 경우, 15㎝ 미만이더라도 칼날이 서 있어 흉기로 사용될 위험성이 뚜렷한 경우 등에는 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
2024.08.13 I 채나연 기자
현대百 미아점, 식품관 강화…12개 브랜드 신규 입점
  • 현대百 미아점, 식품관 강화…12개 브랜드 신규 입점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대백화점은 최근 미아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총 12개 식음료(F&B) 브랜드가 신규 입점하고 키즈 전용 라운지도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아점은 입지적 특성상 반경 5㎞ 내 성신여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다양한 대학들이 위치해 미식 트렌드에 민감한 상권과 인접해 있고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젊은 연령대의 가족단위 지역주민의 이용 빈도 역시 높은 편”이라며 “상권과 고객 특성을 반영해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식 공간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식품관 개편을 통해 고려대 유명 덮밥 브랜드 ‘한술식당’과 자체 개발한 수제 라면 수프로 입소문을 탄 성신여대 ‘띵라면’이 백화점 최초로 입점했다. 이 외에도 성균관대 ‘정돈’과 한양대 ‘악어떡볶이’, 동국대 ‘하우스파티쉐리’ 등 대학가의 인기 맛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색다른 디저트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신선한 과일과 차를 조합한 대만 유명 음료 브랜드 ‘드링크스토어’, 바삭하게 튀겨낸 식빵 속을 부드러운 크림으로 채운 일본의 명물 ‘카삭산도’ 등이 대표적인 입점 브랜드다.영유아 동반 고객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60.5㎡(약 18평), 총 30석 규모의 키즈 전용 라운지를 만들고 해당 공간에 유모차 전용 주차장, 키즈 스낵 자판기, 전자레인지, 음식 운반용 트레이카트 등을 비치했다.회사 관계자는 “미아점 본관의 주차장 전층(지하 5층~지하 2층)의 각 주차면 폭을 2.6~2.8m로 넓힌 광폭주차장으로 변경하는 작업도 완료해 SUV 등을 이용하는 가족단위 고객의 주차 편의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8.13 I 김정유 기자
마약 보다 높은 음주운전 재범률.."교특법 폐지·사면 제외 지속해야"
  • 마약 보다 높은 음주운전 재범률.."교특법 폐지·사면 제외 지속해야"
  • [이데일리 성주원 이유림 백주아 기자] “술 한 잔쯤이야…”라는 위험한 생각이 매일 36건의 음주운전 사고를 낳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KG타워 20층 이데일리 회의실에서 열린 ‘음주운전 교통사고 근절 해법 모색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는 이같은 충격적인 음주운전 현황과 실태를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했다.12일 서울 중구 KG타워 20층 이데일리 회의실에서 열린 ‘음주운전 교통사고 근절 해법 모색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원중 한국교통법학회장(청주대 교수), 유상용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윤해성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종학 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정경일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 (사진= 이영훈 기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만3042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건수는 전년 대비 13.4% 줄었지만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13만150건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음주운전 단속 재범률(42.3%)은 매년 40%를 웃돌고 있다. 10명 중 4명은 음주운전 적발 후에도 다시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30%대인 마약 재범률보다 높은 수준이다.이에 전문가들은 ‘당근과 채찍’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교통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원중 청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음주운전하면 패가망신한다고 느낄 정도로 해당 벌금액을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해성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특법)을 폐지하고 일본처럼 강력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당근’으로는 예방 교육과 캠페인이 제시됐다. 유상용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술병에 음주운전 경고 문구를 붙이자”고 제안했고 정경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가정에서의 음주운전 예방 교육도 중요하다”고 보탰다.(그래픽=김일환 기자)새로운 개선방안도 제시됐다. 이종학 경찰천 교통안전계장은 “오는 10월부터 음주운전 재범자에게 음주운전 방지장치가 도입된다”며 기술적 해결책을 소개했고, 윤해성 선임연구위원은 “음주 측정 전에 도주하는 음주운전자는 CCTV와 드론 등을 활용해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좌담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법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공감했다. 윤 선임연구위원은 “가해자를 과실범이 아닌 고의범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책임연구원은 “현재의 음주운전 규제 수준에 부합하는 제대로 된 처벌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종학 계장은 “언제 어디서나 단속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질 수 있게 집중단속하겠다”며 철저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다음은 ‘음주운전 교통사고 근절 해법 모색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나온 주요 발언 내용-우리나라 음주운전 교통사고 현황과 문제점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유상용: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건수가 1만3000건 정도다. 음주운전 사고가 매일 36건씩 발생하는 셈이다. 여전히 심각하다. 음주운전 단속 재범률은 40%를 넘는다. 10명 중 4명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고도 음주 후 운전대를 또 잡았다는 뜻이다.△이종학: 지난해 같은 경우 단속건수가 약 13만건인데 그 중에서 음주로 인해 사고 발생하는 경우는 1만3000건 정도니까 10대 1 비율이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2021년 같은 경우 단속건수가 연 11만5000건 정도로 10% 이상 줄어든 걸로 집계됐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그 시기에도 꾸준하게 1만5000건 정도를 유지했다.△김원중: 정부는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여러 대책을 시행했다.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을 낮춘 게 가장 컸고 삼진아웃제에서 이진아웃제로 바뀐 것 등이 눈에 띈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음주운전이나 음주사고 건수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회적 심각성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개선방안을 논의해보자. 제도적으로는 어떤 접근이 필요한가△김원중: 음주운전 시 벌금 등의 금액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음주운전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정도의 기준으로 금액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서 음주운전에 대해 추징금 등의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윤해성: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특법)은 폐지하는 게 맞다. 형사정책적으로도 완전 반한다. 제정 40년이 넘는 것인데 당시 내수 보험산업 육성을 위해 내무부 장관으로 하여금 무리하게 만든 법이다. 특례, 다시 말해 특별예외를 둔 것이고 한시법이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일본처럼 교통·음주운전 관련해서 면탈죄까지 포함한 강력한 특별법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본은 2013년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려고 도피·잠적하거나 추가 음주를 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과실운전치사상 알코올 등 영향 발각 면탈죄’를 제정했다.△이종학: 음주운전 관련해 최근 제정된 법이 ‘윤창호법’(2019년 6월 시행)이다. 윤창호법 제정 이후로 단속기준이나 음주운전, 음주사고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처벌 수위는 올라가고 있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 형량이 1990년 이전엔 징역 1년 이하 또는 벌금 50만원이었지만 2019년 법 개정을 통해 음주운전 적발 시 징역 5년 이하 또는 벌금 2000만원 이하로 바뀌었다. 징역 기준 5배 강화된 것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사회 문화적인 개선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유상용: 술병에 음주운전 예방 관련한 경고 문구 등을 붙이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해외 주류업체 광고를 보면 ‘술은 우리 술 먹되 운전하지 말라’는 취지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제품 홍보를 하면서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을 하는 셈이다. 이같은 사례는 상당히 많으며 우리나라도 적극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김원중: 가정 내에서부터 음주 문화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흔히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음주를 교육시켜야 한다고 하면서 먼저 술을 권한다. 술 마셔도 괜찮다는 인식이 크다. 이는 음주운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술과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정경일: 담배 같은 경우 제품에 교육적 문구가 있다. 술에도 건강 관련 경고 문구가 표기되지만 음주 후 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 문구는 없다. 가정에서도 음주운전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단속과 관련해 기술적인 개선방안은 없나△이종학: 음주운전 방조 행위에 대한 처벌이나 차량 압수 사례가 많아졌다. 지난 2~4월까지 도로 위 안전 확보 특별대책 추진해서 방조 21건, 차량 압수 38건 처리했다. 오는 10월 25일부터는 음주운전 재범자들에 대해 음주운전 방지장치가 도입된다. 코로나19 당시 불지 않고도 창문만 열면 감지할 수 있는 비접촉 감지기를 개발해 기술적으로 해결한 부분도 있다. 현재 단속에 특별히 지장은 없다.△윤해성: 우리나라 CCTV 시스템 잘 갖춰져 있다. CCTV와 드론을 활용하면 음주운전자가 차량 버리고 도망가는 것 잡을 수 있다. 일본은 시스템이 우리나라보다 더 열악한데 정황 등 신고 받아서 처벌하고 있다. 음주 측정 전에 도망간 경우 음주 여부 입증 책임을 운전자에게 두도록 전환해야 한다. 다른 나라는 그렇게 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KG타워 20층 이데일리 회의실에서 열린 음주운전 교통사고 근절 해법 모색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용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이종학 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정경일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 김원중 한국교통법학회장(청주대 교수), 윤해성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 이영훈 기자)-여러 의견들이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거나 강조하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김원중: 요즘에는 음주운전자의 경우 면허 행정처분 특별감면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앞으로도 음주 사면은 계속 없어야 한다.△유상용: 국내도 음주운전자에 대한 좀 더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같은 제도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효능감이 높아질 것이며 제도개선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유사한 음주운전 규제 수준을 갖추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제도 정착은 미흡한 상황이다.△윤해성: 음주운전과 관련해 법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가해자를 과실범으로 보지 말고 고의범으로 봐서 처벌해야 한다. 또한 교특법을 폐지하는 게 형사정책적으로도 타당하다.△정경일: 과거에는 음주하든 안 하든 합의하면 집행유예였는데 최근에는 합의해도 실형 나오는 경우가 나오고 있긴 하다. 다만 윤창호법 만들어졌음에도 강력한 처벌은 안 따라오고 있다. 또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 범죄자들은 범행이 걸렸을 때와 안 걸렸을 때의 이득을 따진다. 단속이 철저하게 이뤄지면 애초에 음주운전을 안하게 될 것이다.△이종학: 경찰청은 음주사고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행위 자체가 근절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언제 어디서나 단속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끔 집중단속할 것이다.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단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법률적, 제도적 테두리 내에서 음주운전이 근절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2024.08.13 I 성주원 기자
"나 사실 25살 더 많아" 결혼 앞둔 여자친구의 고백…이들은 지금
  • "나 사실 25살 더 많아" 결혼 앞둔 여자친구의 고백…이들은 지금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7년간 여자 친구와 사귄 일본의 한 남성이 결혼식 전날에야 여자친구의 나이를 뒤늦게 알게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성이 자신보다 25살이나 연상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일본 25세 연상연하 커플이 함께 찍은 사진. 사진=SCMP1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인 요시타카(40)와 그의 아내 아키코(65)는 7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했다.요시타카는 아키코와 사귀는 동안 자신과 여자 친구의 나이 차이가 25살이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아키코의 쾌활한 성품과 젊은 피부 덕분이었다.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아키코가 운영하는 일본식 술집이었다. 당시 요시타카는 이혼한 상태였고, 그는 곧 아키코의 성숙한 매력에 첫눈에 반해버렸다. 두 사람 모두 결혼 생활에 실패한 점, 그리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점 등 공통점이 많았다.이들은 곧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됐지만, 아키코는 항상 불안했다. 첫 만남 당시 요시타카에게 자신의 나이를 ‘15세 연상’이라고 속인 게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아키코는 남자 친구가 자신의 진짜 나이를 알아낼 수 있도록 수 차례 기회를 줬다고 한다. 그녀는 “그가 알아차리길 바라며, 여권과 보험증을 테이블에 놓아둔 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요시타카는 “서류를 안전하게 보관하라”며 거들떠보질 않아서 매번 의도에서 벗어났다.7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결정했고, 아키코는 결혼식 직전 자신의 진짜 나이를 털어놓았다.요시타카의 반응은 놀라웠다. 그는 “당신의 실제 나이는 전혀 상관 없다. 중요한 건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 그랬더라면 그렇게 오랫동안 걱정할 필요가 없었을텐데”라며 아키코를 따뜻하게 감쌌다.두 사람은 결혼 후 직장을 그만뒀으며 캠핑카로 일본 전역을 여행하며 유튜브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사랑은 나이 차이를 무시하게 만든다.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아키코가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인다” “배신감을 느낄 만 한데 요시타카가 대단하다”는 등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아키코는 우리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데, 나보다 더 어려 보인다”는 댓글을 단 이도 있다.
2024.08.12 I 이로원 기자
제주항공, AI에 ‘2024 하반기 여행 트렌드’ 물었다…결과는?
  • 제주항공, AI에 ‘2024 하반기 여행 트렌드’ 물었다…결과는?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와 네이버 대화형 AI챗봇 ‘클로바X’에 ‘2024년 하반기 여행 트렌드’를 질문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사진=제주항공)AI 서비스는 올 하반기 여행 트렌드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서 본인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즐기는 ‘깊이 있는 여행’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챗GPT와 클로바X 모두 ‘재방문을 위한 새로운 경험’과 ‘여행지 선택 다양화’를 제시했다. 챗GPT는 이러한 여행 트렌드에 대해 “익숙한 도시를 방문하더라도 근교의 새로운 여행지를 탐험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제주항공은 일본의 도쿄, 베트남 다낭 등 주요 도시 외에도 근교 도시인 시즈오카, 오이타, 달랏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즐길거리가 다양한 지역에 취항하며 고객들에게 깊이 있는 여행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나갈 계획이다.앞으로는 △일본 가고시마 △인도네시아 바탐/발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새로운 경험이 가능한 여행지에도 취항한다.이 외에도 챗GPT는 ‘개인화된 여행 경험’ 등을 답변으로 내놨다. 클로바X는 단거리 여행지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사진=제주항공)제주항공이 올해 트렌드로 제시한 ‘인터레스트립’도 인기다. 취미나 흥미를 뜻하는 인터레스트(Interest)와 여행을 뜻하는 트립(Trip)을 합친 신조어로 오로지 취미나 흥미 요소를 즐기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다.제주항공은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특정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여행지를 관광하며 본인에 맞는 취미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여행 상품 ‘여행심화반’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인기 드로잉 작가인 ‘카콜’과 함께 지난달 5일부터 3일간 일본 마쓰야마에서 진행한 여행심화반 ‘낭만을 그리는 여행’은 판매 오픈 당일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또한 유명 영화·드라마·예능 촬영지를 방문하는 ‘성지투어’나 해외 각지의 전통 주류를 맛보러 떠나는 ‘술슐랭(술+미슐랭)’ 투어도 인기다.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 여행의 대중화로 인해 특별한 경험을 찾아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주요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며 “언제든 쉽게 새로운 경험을 찾아 항공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2 I 이다원 기자
똑같은 음주운전 사망사고인데..최대 형량 日 30년 Vs 韓 8년
  • 똑같은 음주운전 사망사고인데..최대 형량 日 30년 Vs 韓 8년
  • [편집자 주] 음주운전은 한 사람의 목숨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중대 범죄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틀에 한 명꼴로 음주운전 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집중기획-음주운전 공화국’을 통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실효성 있는 대책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글 싣는 순서 (상)음주운전은 ‘중대 범죄’ (중)솜방망이 처벌에 음주운전 날뛴다 (하)전문가 좌담회 “음주운전은 과실 아닌 고의”…처벌 실효성 제고 시급 지난달 30일 오후 9시 24분께 전남 나주시 성북동 사거리에서 경찰이 교통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한 음주차량이 단속을 피해 도주하다 경찰차를 들이받아 3명이 다쳤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006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시청 공무원으로 일하던 이마바야시 후토시는 음주 후 시속 100km로 운전하다가 일가족 5명이 탄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아이 3명이 세상을 떠났고 부모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직장을 잃을 것을 먼저 생각한 이마뱌야시는 구호 조치는커녕 운전자 바꿔치기와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1심은 그에게 업무상 과실사상죄를 적용해 징역 7년6개월을 선고했지만 2심에서는 위험운전죄가 적용되면서 징역 20년형에 처해졌다. 이 사건은 일본의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2022년 일본의 61세 운전자가 음주운전으로 7세와 6세 어린이를 사망하게 한 사건에서는 징역 14년이 선고되기도 했다.똑같은 사고가 만약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면 운전자에 대한 처벌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는 “최근 6년간의 국내 위험운전치사죄 사건 처벌 수위를 살펴보면 징역 8년형이 최대로 보인다”며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기준상 가중사유에 해당하더라도 징역 4~8년인 만큼 이를 뛰어넘는 형량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음주운전의 폐해를 절감하고 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효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특히 2001년 음주운전 가해자에게 최고 30년까지 유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을 개정한 이후 실제 법원이 20년 이상의 높은 형량을 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음주운전자 동승자’와 ‘술을 제공한 사람’까지 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해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해성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14년부터는 ‘자동차 운전사상행위 처벌법’을 시행해 음주운전 관련 종합적 법체계를 갖췄다”며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음주운전 교통사고 대응을 위한 종합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윤창호법’을 제정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제도 정착이 미흡한 실정이다. 법적 규제 수준은 일본과 유사하지만 실제 처벌 사례를 보면 초범의 경우 대부분 집행유예에 그치고 있고 재범조차도 대부분 벌금형에 머무르고 있다. 관대한 처벌 관행으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경일 변호사는 “위험운전치사 형량이 윤창호법 시행 이후 높아지고는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짚었다.한·일 도로교통법 상 음주운전 처벌 규정 비교 (자료: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한·일 양국간 음주운전자 및 사고시 처벌 규정은 유사하지만, 실제 처벌 수위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음주운전 방조에 대한 처벌도 병행해 상대적으로 형사처벌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08.12 I 성주원 기자
송교석 메디픽셀 대표 “2초 만에 심혈관 진단…글로벌 리더 될 것”
  • 송교석 메디픽셀 대표 “2초 만에 심혈관 진단…글로벌 리더 될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초 만에 심혈관 질환 진단이 가능한 우리 기술을 통해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송교석 메디픽셀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송교석 메디픽셀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메디픽셀은 세계에서 제일 빠른 심혈관 질환 진단 속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메디픽셀은 심혈관 질환 진단 소프트웨어 ‘MPXA’를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AI) 업체이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다. 국내에서도 2021년 기준 암에 이어 두 번째 사망 원인이 심혈관 질환으로 손꼽힌다. 연간 390만명에 달하는 심혈관 질환 환자 중 심혈관 중재시술을 받거나 이를 위해 심혈관조영촬영을 한 환자수만 연간 32만명으로 추산된다. 심혈관 중재시술이란 혈관이 좁아졌거나 막혔을 때 풍선과 스텐드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하는 시술을 뜻한다.◇수술 현장서 2초 만에 심혈관 문제 분석…“세계 최고 속도”메디픽셀의 MPXA는 심혈관 조영술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심혈관에 문제가 있는지, 협착이 어느 정도인지 단 2초 만에 파악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이다. 독일 지멘스(Philips Siemens GE)의 심혈관조영촬영기(Cardio Angio System)의 분석 시간이 3~5분이나 걸리는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속도이다. 전 기능 완전 자동화에 성공했으며, 시술실에서 실시간 분석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MPXA의 개발 아이디어는 의료진에게서 얻었다. 송 대표는 “창업 초기에 운 좋게 병원 의사들과 자문할 기회가 많았다”며 “의료진의 니즈(needs)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시술 도중에 심혈관 형태 진단을 정량화해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기존 제품은 정량화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시술 도중이 쓸 수가 없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착안해 메디픽셀은 첫 번째 제품으로 MPXA를 개발했다. MPXA가 심혈관 질환의 형태적 진단을 맡는다면 기능적 진단을 맡을 MP-FFR도 개발했다. MP-FFR은 심근분획혈류예비력(FFR) 계산으로 관상동맥 협착으로 일어난 혈류량 감소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다.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는 부분을 찾아 시술해야 하는데 기존 혈류량 측정 방식은 혈관으로 가느다란 철사 형태인 압력계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MPFFR은 압력손실 정량화 알고리즘과 3차원 혈관 재구성 기술로 2차원인 심혈관 조영술 영상에서 FFR 값을 얻어낸다.의료진의 수요를 파악해 만들어낸 제품인 만큼 시장성은 충분할 것이라는 게 송 대표의 판단이다. 국내 심혈관중재시술은 국내에서 연간 8만~10만명이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적으로는 연간 1000만~1500만명에 달한다.메디픽셀은 당분간 심혈관 질환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는 “스타트업이 여러 가지를 다 잘하겠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적은 인원으로 한 분야에서 먼저 잘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심혈관 질환이라는 분야에 제일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기술력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함석진 메디픽셀 CRO(Chief Regulatory Officer)는 심혈관 질환 진단 소프트웨어가 갖는 기술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함 CRO는 “이미지 판독이라는 게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 제품은 실제로 시술장에서 쓰이는, 생명에 직결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다르다”며 “뇌혈관은 복잡해보이지만 심장처럼 항상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 진단 분야는 굉장히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메디픽셀의 기술력은 지난해 3월 MPX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종 승인을 획득하면서 어느 정도 입증됐다. 메디픽셀은 이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450만달러(한화 약 60억원) 규모의 인도 수출 계약으로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지만 FDA 승인을 통해 선진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메디픽셀은 내년 미국 시판 돌입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는 미국 여러 병원과 임상시험도 시작했다. 송 대표는 “지금 각국 인허가를 신청하고 있는데 FDA 허가를 받아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귀띔했다.2021년 필립스와 전략적 투자·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것도 미국 진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메디픽셀은 소프트웨어를 병원에 직접 납품하는 방식과 소프트웨어를 영상장비에 임베드(embed)해서 판매하는 방식 모두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영상장비에 메디픽셀의 소프트웨어가 임베드될 경우 판독 속도가 2초에서 1초까지 단축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일본은 심혈관중재시술 수가 우리나라의 2~3배”라며 “일본에서 심혈관중재시술을 두 번째로 많이 하는 병원과 인연을 맺으면서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시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메디픽셀은 해당 병원에서 허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달 인허가 절차에 돌입한다. 내년 4월 인허가를 획득해 일본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일본의 지난해 심혈관중재시술 건수는 24만3516건으로 집계됐다.송교석 메디픽셀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추진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한편 메디픽셀은 지난 7월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기술특례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2024.08.09 I 김새미 기자
디저트가 아닌 식량, 인류의 최초 먹거리
  • 디저트가 아닌 식량, 인류의 최초 먹거리[이우석의 식사(食史)]
  • [글·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먹었던 음식에는 많은 것이 있다. 푸성귀도 먹어보고 조개도 주워 먹었다. 그중에 근사한 것이 있었다. 과일(정확히는 열매)이다. 열매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는 다른 초식동물처럼 열매를 주요 식량으로 삼았다. 잡기에 그리 녹록하지 않은 고기와 ‘가공’을 거쳐야 하는 곡물보다 훨씬 이전부터였다.미국인의 아침식사인 팬케이크에 과일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여전히 인류는 열매를 열심히 먹는다. 열매는 더 커졌고 맛도 좋아졌다. 다만 주식의 개념에선 살짝 벗어나 디저트·감미료·향료·음료의 용도로 더 많이 쓰고 있다.우린 이것을 ‘과일’(fruit)이라 부른다. 열매와 과일은 무엇이 다른가. 식물의 생식기관을 열매라 한다. 씨를 보호하는 씨방(子房·자방)이 수정된 것이다. 열매 중에는 과일도 있고 채소·곡물도 있다. 모두 열매라 부르지만 정확히는 다르게 분류한다. 포도는 과일, 오이는 채소, 콩은 곡물로 분류한다.토마토 장아찌◇토마토나 수박은 채소일까, 수박일까맛이 좋고 인체에 필요한 다양한 비타민·미네랄 등을 함유한 과일은 인간이나 동물에게 굉장히 좋은 음식이다. 곡물에 비해 과일이 유독 단맛을 내는 이유는 동물이나 곤충이 이를 먹고 씨를 널리 퍼트려주기 바라는 식물의 생존 본능 덕분이다.과일은 주로 유실수(有實樹), 즉 열매를 맺는 나무에 열리지만 넝쿨과 풀에서 열리기도 한다. 성경과 뉴턴의 만유인력 깨우침,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으로 인해 인류사에서 가장 유명한 과일이 된 사과는 당연히 사과나무에서 열린다.하지만 인류가 좋아하는 딸기류(딸기)·수박·참외 등은 나무가 아닌 넝쿨 식물의 열매다. 자랐다가 결실을 맺고 나면 말라 죽어버리는 덩굴에 달린다. 따라서 계통분류학에선 이들을 과일이 아니라 과채(果菜)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상식 퀴즈에 ‘토마토나 수박이 과일인가?’가 등장하는 모양이다.참고로 딸기는 우리가 식용하는 달콤한 부분이 열매가 아니다. 꽃받침이 비대해진 것이다. 열매는 없나? 딸기에 박혀있는 작은 씨앗이 실제 열매다. 딸기를 집어 입에 넣고 씹노라면 엄청나게 많은 열매를 한 번에 먹어버리는 셈이다.참외장아찌무화과 역시 마찬가지다. 껍질 과육 내부에 들어앉은 꽃술 자체를 먹는 셈이니 ‘꽃 피우지 않는 과일(無花果·무화과)’이라 이름 지으면 안 될 일이다.파인애플도 희한하다. 열매인 줄 알았는데 그 자체는 줄기다. 알로에처럼 생긴 풀의 줄기에 열매들이 차곡차곡 덩어리처럼 맺힌 형태다.허나 실제 식탁에서는 이런 분류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식생활에서 과일로 먹으면 과일, 채소로 먹으면 채소다.과일은 보통 그 생산 주기가 짧다. 몇 년씩 자라는 과일은 없다. 꽃이 피는 개화로부터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달리면 익을 때를 기다렸다 바로 수확해서 먹는다. 동물이나 뿌리작물처럼 몇 년씩 자라지 않는다.다만, 보다 맛있게 먹기 위해 수확 후 상온에 보존하는 후숙(後熟)을 거치기도 한다. 온실 재배 기술 발전과 열대·아열대 등 다른 기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을 통해 제철 과일의 개념은 점점 상실되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맛있는 계절은 엄연히 있다. 주요 수확철은 가을이지만 무더운 요즘이 과일을 가장 먹기 좋을 때다. 과즙(果汁)을 뜻하는 주스(juice)는 물론이며 화채나 빙수에도 올려서 과일을 소비한다. 여름은 과일의 주요 소비철이다.구시카츠 쿠시엔 시나몬 사과 꼬치◇산미·향·당도 으뜸인 과일, 식탁에 맛을 입히다과일은 과육 그대로 베어 먹거나 즙을 짜 주스로 먹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훌륭한 식재료가 되기도 한다. 알고보면 과일은 다방면에 음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기본적으로 시고 단(가끔은 쌉쌀하거나 떫은) 맛을 품고 있고 특유의 향까지 지니고 있어 이를 요리에 응용한다. 보통 식용 과일은 8~15브릭스(Brix) 정도의 당도를 가지고 있어 설탕이나 꿀의 대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게다가 육류나 곡물에 부족한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영양 균형을 맞추기에 최적이다.세계적으로 요리에 파인애플을 많이 쓴다. 특히 파인애플은 산미·향·당도가 충분해 이를 활용한 요리가 많다. 새콤한 맛에 달콤함까지 어우러지니 그 자체로 훌륭한 소스 구실을 한다. 잘라낸 과육을 살짝 그릴에 구워서 스테이크에 가니시로 쓰기도 하고, 깍둑썰기로 피자 위에 토핑하기도 한다.파인애플을 얹은 피자를 하와이안 피자라 부르지만 실은 북미(캐나다)에서 개발한 레시피다. 새콤달콤한 맛이 좋다는 이도 있지만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음식 중 하나다.주요 산지인 동남아시아에서도 파인애플을 많이 쓴다. 속을 파내 볶음밥을 채운 파인애플 볶음밥이 가장 유명하다. 중국 남부에는 광둥 요리인 탕수육(糖醋肉) 소스를 만들 때 새콤달콤한 파인애플이나 오렌지를 넣어 풍미를 올린다.어메이징농카이 파인애플 볶음밥한국에선 파인애플 과육 그대로는 디저트로나 먹지만, 과즙 속 단백질 분해효소인 브로멜린에 주목해 연육제로 쓰기도 한다. 파인애플 과즙으로 고기를 재우면 대번에 육질이 연해진다. 브로멜린의 작용이 식육 내 조직을 분해해 시간을 들여 숙성(aging)시킨 효과와 비슷할 정도로 부드러워진다.이와 비슷한 과일은 키위·배·파파야 등이 있다. 키위의 액티니딘, 배에 든 프로테아제, 파파야에 든 파파인 등은 모두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다. 고기를 요리할 때 과일 효소를 연육제로 쓰면 연육 작용도 좋고 단맛이 가미돼 풍미도 한결 좋아진다. 이들 과일은 얼마나 단백질 분해 효과가 좋은지 너무 오래 재우면 고기가 스프레드처럼 물컹물컹해지고 만다.그래서 배는 한식 고기 요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과일이다. 서울·경기 지방의 고급 김치인 보쌈김치나 냉면, 육회 등에 들어가 달콤하고 아삭한 맛을 더해준다. 연육 작용은 물론 소화에도 좋다. 냉면에도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다.키위는 샐러드로 쓸 때 이외에는 형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갈아서 쓴다. 고기를 재우는 양념이나 비빔냉면 양념 등에 넣는다. 열대과일 파파야는 부드럽고 달콤한 완숙 상태로는 과일로 먹고 아삭한 풋 파파야(green papaya)는 채를 썰어 솜땀 등을 만들어 먹는다. 솜땀은 태국의 김치 격으로 대표적 샐러드 메뉴다.청매실 장아찌◇한·중·일 삼국의 식탁을 점령한 ‘매실’한식에선 매실도 많이 쓰는 식재료다. 요즘 식탁에서 많이 보인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6월 경에 수확을 하는데 이를 청매실, 따지 않고 좀 더 놔두면 노랗게 익어가는데 이를 두고 황매실이라 한다.매실은 장아찌로 담가 먹거나 달콤한 청을 내서 조리할 때 쓴다. 매실은 재배 역사가 꽤 오래된 과일이다. 중국 삼국지에도 매실 밭이 언급된다. 위나라 조조 군대가 후퇴하던 중 지치고 갈증을 호소하자 조조가 “저기 너머(가까운 곳에) 매실밭이 있다”고 외쳤다. 그러자 군사들이 매실의 시큼한 맛을 떠올려 침이 괴어 갈증을 견뎌냈다는 이야기다. ‘망매해갈(望梅解渴)’이란 사자성어로 전해진다.소금에 절이거나 설탕에 재웠다 먹는데 특히 술로 많이 담근다. 불에 그슬린 매실(烏梅·오매)을 달여서 제호탕을 만들어 먹으면 요새같은 무더운 여름날 갈증 해소에 그리 좋다고 한다.매실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일본이다. 매실 장아찌 격인 우메보시(梅干)는 일본의 대표적 반찬이다. 매실을 통째로 소금에 절였다가 차조기 잎을 넣어 붉은 물을 들인 염장 보존 음식이다. 우리네 김치처럼 입맛을 살리고 배앓이에도 좋다고 해서 과거엔 일본인들이 해외여행 갈 때 꼭 챙겨가는 필수품이었다고 한다. 요즘도 대부분의 도시락(벤토)에 반찬으로 한 알 정도는 꼭 들어있다.육회에도 어김없이 배가 들어간다우메보시는 신맛과 짠맛 그리고 은은한 단맛이 난다. 옛날 굴비처럼 상온 보존할 때는 굉장히 짜서 우메보시 한 알이면 밥을 한 공기를 먹을 수 있었다지만 요즘은 짜게 담지 않는다. 새큼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기 때문에 차 밥(오차즈케)에 올리거나 주먹밥(오니기리) 안에 소로 집어넣는다.과일을 장아찌로 먹는 경우는 매실 뿐만이 아니다. 사과나 복숭아 장아찌도 시중에 간혹 나와 있지만 여전히 생소하다. 널리 먹는 음식은 아니었단 얘기다. 대신 참외 장아찌만큼은 예전부터 즐겨 먹어온 음식이다. 참외는 이름 그대로 참 오이란 뜻이다. 과채류로 분류할 만큼 채소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수박이나 멜론처럼 과일로 주로 먹는게 일반적이다.참외 속 태좌는 달달한 맛을 책임지고 하얀 과육은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을 준다. 이 과육을 활용해 장아찌를 담근다. 된장에 박거나 따로 염장을 해서 장아찌를 담그면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참외 명산지 경북 성주군에 가면 찬으로 내주는 집이 종종 있다. 수박도 껍데기를 버리지 않고 알뜰살뜰 채를 썰어 무쳐 먹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고기리막국수 비빔막국수. 역시 배 한조각은 빠질 수가 없다.◇인류가 가장 먼저 대량 재배한 유실수 ‘올리브’세계적으로 가장 식재료 활용도가 높은 과일은 역시 올리브다. 인류가 가장 먼저 대량 재배한 유실수가 올리브란 설이 있다. 무려 약 8000년 전 유적에서 올리브나무 과수원 흔적이 출토되었다. 감람(橄欖)이라 불리는 올리브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그대로 먹고 기름을 짜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과일이지만 우리의 무나 배추처럼 가장 절실한 채소 역할을 한다. 아니 그 이상이다. 그리스나 튀르키예·이탈리아 등에선 어떤 형태로든 올리브가 들지 않는 음식이 없을 정도다.올리브는 염장해 쓴맛을 제거한 후 다양한 용도로 쓴다. 애피타이저로 그냥 먹기도 하고 초절임·기름에 재우는 등 장아찌로 담가 먹는다. 잘게 썰어 토핑하면 조미료 역할을 한다. 청매실처럼 덜 익은 그린 올리브를 쓰기도 하고 완숙한 검은색 올리브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럽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과일이냐 하면 흔한 올리버(Oliver)·올리비에(Olivier)·올리베이라(Oliveira)·올리비아(Olivia)라는 이름도 바로 이 과일에서 나왔다. 우리로 따지면 김 참외·이 수박 같은 이름이다.유럽에서 올리브를 다양하게 활용하듯 동남아시아에선 야자수 열매인 코코넛을 다방면으로 쓴다. 코코넛 안에 든 과즙은 주스로 먹고 하얀색 과육은 말렸다가 빻아서 밀가루처럼 쓴다. 빵가루처럼 튀겨내면 바삭한 맛이 난다. 과육을 말리지 않고 갈아낸 것을 코코넛 밀크라 부르는데 실제로 코코넛의 과육은 배젖이라 해 씨앗이 발아하도록 영양을 공급하는 성분이라 ‘밀크’라 명명한 것이 들어맞는다. 코코넛 밀크는 크림처럼 과자나 빵을 만들 때 쓰기도 하며 톰얌꿍 같은 수프에 들어간다.무더운 여름날 해갈(解渴)을 도와주고 비타민까지 공급해 주는 과일, 오래전 인류를 살아남도록 도와준 소중한 음식 과일의 맛과 효능을 지금의 후손들도 톡톡히 즐기고 있다.녹진한 맛의 아보카도는 치즈처럼 김밥에 넣기도 한다.◇과일맛집◇막국수 = 고기리막국수. 요즘 어디를 가나 막국수 얘기를 하자면 이 집이 나온다.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청량한 육수와 고함량 메밀의 구수한 면발이 특징이다. 정갈하고 깔끔한 담음새와 포인트로 배를 썰어 꾸미로 얹었다. 배는 달랑 한 조각뿐이지만 그 존재감은 훨씬 크다. 달달하고 아삭한 배 맛이 구수한 메밀면과도 ‘쩡’한 육수 맛과도 잘 어울린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57. ◇시나몬사과튀김 = 쿠시카츠 쿠시엔. 일본 오사카(大阪)의 명물 쿠시카스(튀김꼬치)를 하는 집. 이 가게는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는 간토(關東) 스타일이다. 육류는 물론이고 아스파라거스같은 채소나 과일까지도 모두 튀김꼬치로 즐길 수 있다. 즉석에서 튀김 옷을 입혀 뜨거운 기름에 튀겨낸 사과가 달달하고 아삭하다. 은은히 입힌 시나몬 향이 당도 높은 사과와 궁합이 좋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나길 18.◇파인애플볶음밥 = 어메이징 농카이. 태국인이 운영하는 집이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카오팟쌉파롯이라 한다. 과일이 들었다고 미리 질색할 필요없다. 달큼하지만 새큼하기도 한 단무지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돼지고기(무)와 새우, 다양한 채소와도 잘 어우러져 입맛을 당장 살려준다. 매콤하고 짭조름한 피시 소스를 넣으면 더 좋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 156-11.멕시코에서 식재료로 즐겨쓰는 아보카도
2024.08.09 I 강경록 기자
'주당 최애' 발렌타인 12년도 없앴다…20·30 매료시킨 이 술은
  • '주당 최애' 발렌타인 12년도 없앴다…20·30 매료시킨 이 술은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하이볼 광풍이 술 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다. 20·30세대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전통 위스키 회사가 하이볼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군 구성까지 바꿨다. 하이볼이란 위스키에 소다수나 물을 넣고 얼음을 띄운 일종의 칵테일이다. 소맥(소주+맥주)으로 대표되는 ‘부어라 마셔라’ 주류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하이볼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그래픽= 이미나 기자)◇“하이볼용은 10년산이 적당”…발렌타인 12년 역사 속으로 8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하이볼용 위스키 수요 증가에 ‘발렌타인 12년’을 단종키로 결정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렌타인 10년’을 올해 가을 국내에 출시한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하이볼을 즐길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의 발렌타인 10년을 출시한다”며 “10년 가격은 발렌타인 12년에 비해 1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발렌타인 12년은 한국인 주당들이 즐겨 찾는 대표 위스키 중 하나로 꼽혔다. 2001년 국내에 처음 출시해 대표적인 위스키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하이볼의 인기에 밀려난 셈이다. 이로써 발렌타인 라인업은 △파이니스트 △버번 △10년 △마스터즈 △17년 △21년 △23년 △30년 △40년 등으로 변경된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저렴한 가격대의 위스키를 강화해 하이볼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이런 트렌드는 관세청의 위스키 수입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3만 586t으로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2억 5957만달러(약 3483억원)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하이볼의 인기에 저가 위스키 위주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이볼의 인기는 인식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롯데멤버스가 최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하이볼(25.6%)이 가장 인기 많은 주류로 꼽혔다. 거래 데이터 분석에서도 하이볼의 주재료인 양주 판매량이 2022년 대비 지난해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시내 한 마트의 주류 판매 매대 (사진=연합뉴스)◇하이볼, 양주 와인보다 잘 팔린다…“인기 더 높아질 것”이미 편의점에서는 하이볼이 와인과 양주를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와인, 양주, 하이볼 매출 합계(상반기 기준)에서 하이볼의 비중이 46.5%로 가장 높았다. 와인(21.1%)과 양주(32.4%)를 10% 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의 올해 상반기 하이볼 제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69.5%, 341.8%, 700%로 나타났다. 주류업계는 하이볼 열풍에 올라타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캔으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하이볼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수제 맥주 제조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주류 전문 유통사 신세계L&B와 손잡고 미국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 원액을 활용한 캔 하이볼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에반 윌리엄스 원액을 넣은 캔 하이볼 출시는 이번이 최초다.롯데칠성(005300)음료는 지난 5월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베이스로 한 하이볼 ‘스카치하이 레몬’과 ‘스카치하이 진저라임’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위스키 브랜드인 스카치블루로 만든 하이볼 제품이다. CU는 지난 4월 주류회사 부루구루와 협업해 ‘생레몬 하이볼’을 선보였다.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한 달 만에 200만개를 판매하더니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700만개에 이른다.앞으로 하이볼 등 주류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젠 집단의 목적보다 개인의 선호가 존중받는 등 주류 문화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이젠 과거 소맥을 즐기던 세대가 물러나고 2030대가 주류로 올라선 상황”이라며 “한국도 일본의 츄하이, 미국의 하드셀처와 같은 하이볼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8.09 I 한전진 기자
은평구 이어 평택에서도…일본도 휘두른 30대 경찰에 체포
  • 은평구 이어 평택에서도…일본도 휘두른 30대 경찰에 체포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 평택시의 주택가 인근에서 일본도를 휘두른 3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평택경찰서는 6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우범자)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씨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의 주택가 인근에서 길이 95㎝(날 길이 67㎝)의 일본도를 허공에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A씨가 도검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 주민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사진=연합뉴스)경찰 출동 당시 A 씨는 현장을 떠난 상태였으나, CCTV 추적 결과 오후 2시께 범행 현장에서 2㎞가량 떨어진 피시방에서 검거됐다.사건으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으며, A씨가 범행에 사용한 도검은 날이 서 있지는 않지만 끝이 뾰족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가 이용한 차량 내에서 범행에 사용한 도검을 비롯한 일본도 3점, 목검 1점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모두 소지 허가가 나지 않은 불법 도검인 것으로 파악됐다.A씨가 몰았던 차량 역시 앞 번호판이 영치된 상태로, 운행이 불가한 차량으로 확인됐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에서 일본도를 구매했다”며 “운동을 한 것일 뿐 누군가를 위협(공격)할 의사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약물 투약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백모(37) 씨가 날 길이 75㎝의 일본도로 같은 단지 거주 40대 주민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2024.08.06 I 김민정 기자
일산차병원에서 치료 받은 환자, '아름다운 동행' 기부
  • 일산차병원에서 치료 받은 환자, '아름다운 동행' 기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일산차병원(원장 송재만)에서 치료받은 일본계 미국인 오시마 딕 이소오(Isoo Dick Oshima) 씨가 차 의과학대학교에 5,000달러(한화 약 690만 원)를 기부했다.차 의과학대학교는 지난 2일 일산차병원 대회의실에서 ‘아름다운 동행’ 기부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차 의과학대학교 차원태 총장, 임동욱 행정대외부총장, 일산차병원 송재만 원장, 김원장 교수, 박근형 교수 그리고 오시마 씨를 대신해 부인 최정순 씨가 참석했다.하와이에 거주하는 오시마 씨는 작년 5월 한국을 여행하던 중 혈액투석 치료를 받기 위해 일산차병원을 찾았다. 인공신장실 박근형 교수는 오시마 씨의 다리부종과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확인했고, 심장에도 추가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오시마 씨의 양쪽 늑막에 물이 차 있었고, 박 교수는 김원장 교수와 협진을 통해 환자의 심장 혈관 유착 및 심장 비대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관상동맥조영술과 심장초음파를 시행했다. 심부전을 확인한 두 교수는 심부전 치료와 함께 약물 조절 등으로 심장과 늑막에 찬 체액을 빼내면서 심부전 및 투석 치료를 병행했고, 오시마 씨는 건강을 회복했다.퇴원한 오시마 씨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차 의과학대학교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5,000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아름다운 동행은 보건의료인재 양성과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차 의과학대 장학기금이다.오시마 씨는 “한 달 이상 입원하는 동안 매일 최고의 치료를 받았다”며 “보건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차원태 총장은 “차 의과학대학교와 차병원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긍정적인 기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동행을 잘 활용해 선도적인 의과학 연구자를 길러내는 밑거름으로 쓰겠다”고 말했다.송재만 원장은 “환자에 대한 빠른 협진, 첨단내과센터의 원스톱 다학제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모든 환자를 가족처럼 마음을 다해 케어하겠다”고 말했다.(왼쪽부터) 일산차병원 김원장 교수, 송재만 원장, 차 의과학대학교 차원태 총장, 오시마 씨 부인 최정순 씨, 일산차병원 박근형 교수가 발전기금 전달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8.05 I 이순용 기자
“맞으니 스트레스 풀려” 근육질 여직원이 때려주는 日 술집(영상)
  • “맞으니 스트레스 풀려” 근육질 여직원이 때려주는 日 술집(영상)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일본의 한 술집에서 근육질 여성들을 직원으로 고용해 손님들의 뺨을 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해 화제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근육질의 젊은 여성 종업원들이 손님을 때리거나 ‘공주님 안기’를 해주는 일본 도쿄의 술집 ‘머슬 걸스 바’(Muscle Girls Bar)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피트니스 테마의 이 술집에서는 주짓수 선수,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프로 레슬러, 여배우 등 근육질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이곳의 가장 인기있는 술은 여직원이 맨손으로 자몽을 으깨어 만든 칵테일로 알려졌다. 이같이 다른 술집처럼 음료나 주류,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으나 이곳만의 또 다른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손님이 돈을 일명 ‘근육 코인’으로 교환해 지불하면 여직원들에게 뺨을 맞거나 발로 차이는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 공주처럼 들어주기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는 최대 3만 엔(약 28만 원)이다.(사진=인스타그램)여직원이 스쿼트 동작을 하는 동안 손님이 어깨에 올라탈 수도 있다. 요금은 체중에 따라 다르다.약 50kg의 몸무게인 직원 ‘마루’는 130kg의 남성을 들어 올려 옮길 수 있다. 이같은 이색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유튜브에서 활동했던 전직 피트니스 인플루언서인 하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헬스장이 문을 닫자 2020년 이 같은 술집을 열었다.그는 “호주 고객을 때린 후 소문이 나 그의 친구들이 이 서비스를 받으러 특별히 찾아왔다”고 말했다.한 여성고객은 “이곳의 직원들은 일본 여성들이 허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며 “이곳에서 자유롭게 해방된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또 다른 고객들도 “(뺨을 맞은) 고통 때문에 모든 걱정을 잊게 된다”, “뺨을 맞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등 호평을 나타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고통을 일부러 경험하기 위해 가냐”거나 “비싼 돈을 내기엔 아깝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2024.08.05 I 강소영 기자
日 식품 수출 4년 만에 감소…中 수산물 수입 금지 영향
  • 日 식품 수출 4년 만에 감소…中 수산물 수입 금지 영향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일본의 상반기 농수산물과 식품 수출액이 4년 만에 크게 감소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출을 이유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 중국 시장의 수출이 감소한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7013억엔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한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크게 감소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국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9% 감소한 784억엔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영향으로 가리비와 가다랑어 등의 수출이 금지된 탓에 수산물 수출이 92.3% 감소한 35억엔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홍콩으로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1032억엔으로 집계됐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은 가리비와 술, 조미료 수출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1156억엔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리비는 미국으로 수출이 64.1% 늘어난 47억엔을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과 태국의 가리비 수출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국가의 증가분은 중국 수출 감소의 30%에 그치고 있어 일본 정부는 수산물 수출 판로를 넓히기 위해 중동과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소스 혼합 조미료가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어 297억원을 기록했다. 맥주 신상품이 인기를 끌며 한국으로는 맥주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의 추이(단위:억엔)
2024.08.03 I 함정선 기자
은평구 이은 숭례문까지…잇따른 흉기 살인에 ‘흉흉’
  • 은평구 이은 숭례문까지…잇따른 흉기 살인에 ‘흉흉’[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한밤중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아파트 정문에서 한 주민이 일본도로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살인 혐의를 받는 피의자와 희생자는 원한 관계를 지닌 사이도 아니어서 큰 충격을 줬습니다. 회사원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희생자는 담배를 피우러 나간 사이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피의자는 결국 경찰에 긴급 체포됐고,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우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담배 피우러 나온 두 아이의 가장, 이웃이 휘두른 흉기에 참변아파트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백모(37)씨가 1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번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정문에서 일어났습니다. 피의자 백모(37)씨가 단지 주민인 김모(43)씨에게 날 길이 75㎝의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김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중 숨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김씨는 전신 다발성 자철창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씨가 휘두른 일본도에 찔리고 베인 상처로 사망했다는 뜻입니다.백씨는 김씨가 자신을 미행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은 친분 관계가 있었던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정신질환 관련 진료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서울의 한 기업에 재직 중이며 두 아이의 가장이었습니다. 백씨는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1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후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다”며 “나라를 팔아먹은 김건희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일본도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서 가지고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멀쩡한 정신”이라면서 “중국 스파이와 김건희를 처단한다는 마음으로 (일본도를) 구매했다”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법원은 이날 백씨에 대해 구속영장과 함께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했습니다. 다만 백씨를 상대로 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또 정신병력 조회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정신 병력으로 볼만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또 백씨와 관련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정신질환이 추정되는 상황이지만, 정신질환 유무에 대한 진단 등 객관적으로 확인된 자료가 부족하다”면서 “피해자·피의자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해 가족 등에 대한 2차 가해 가능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백씨가 도검을 장식용으로 소지 허가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한 도검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경찰청은 이달 말까지 소지 허가를 받은 도검 8만 2641정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신 질환이나 성격장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허가를 일정 주기로 갱신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도 추진합니다.◇ 숭례문 지하보도서 60대 여성 피살…70대 남성 긴급체포2일 오전 5시11분쯤 서울 중구의 한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서 “누군가 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사진=뉴스1)그런가하면 서울 중구의 숭례문 지하보도에서는 60대 여성이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5시 10분께 중구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경찰은 ‘누군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B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심페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 도착 후 오전 6시 2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중구 용역업체 소속된 환경미화원으로, 이른 새벽 청소 업무를 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주변 건물의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A씨를 동자동 쪽방촌 인근의 한 골목에서 검거했습니다. A씨는 노숙 생활을 했으나, 지난해 12월께부터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여인숙에서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피해자와 지난해 5월께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이날 피해자와 만나 대화를 하던 중 자신이 무시 받는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A씨는 음주,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피해자의 시신 부검 등도 의뢰할 계획입니다.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경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피의자의 행적 분석 및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 폭넓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024.08.03 I 황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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