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514건
- '이열치열', 만성질 환자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강한 사람도 때론 견디기 힘든 폭염. 만성질환자는 이 시기 유의할 점이 많다. 이열치열은 만성질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목욕은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 간단히 마친다. 운동을 할 때는 유산소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럽게 통증이나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꼭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낮 12시부터 2시 사이는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더운 날씨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땀을 많이 흘릴 수 있어 틈틈이 수분을 보충해준다. 이외 만성질환자가 주의할 점이 무엇이 있는지 질환별로 자세히 알아본다.◇폭염 속 고혈압 관리고혈압은 안정된 상태에서 두 번 이상 측정한 혈압이 성인 기준으로 140/90mmHg인 경우를 말한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심부전, 동맥경화,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신장 기능이 악화돼 만성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눈 망막에도 출혈을 일으켜 시력장애가 생기기도 한다.◇‘기립성 저혈압’ 주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혈압 꼭 확인하기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혈압 하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한다. 이때 자세에 변화를 주면 혈압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경우를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기립성 저혈압이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만약 고혈압 환자가 평소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겨울 못지않게 혈압을 항시 확인해야 한다.◇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에게 정확한 운동처방 받기고혈압 약은 종류에 따라 운동 중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동에 들어가기 전, 주의사항을 의사에게 확인 받는 게 좋다. 베타차단제와 이뇨제는 최대운동 시 심박 수 반응을 억제하고 운동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저혈당증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어지럼증에 유의한다. 필요한 경우 운동 중 주스나 사탕 등의 당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체온 조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운동할 때 탈수나 열사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는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알파차단제나 칼슘이온차단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은 운동 중 갑작스런 저혈압을 초래하기 쉽다. 정리 운동 시간을 늘리고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강압제는 운동 중 생리적인 순환반응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중량운동은 혈압 상승 유발, 호흡 유지해 안전하게 실시고혈압 환자는 낮은 강도에서 장시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특히 걷기나 가벼운 조깅과 같은 단순하면서도 동적이고 전신을 이용하는 운동이 혈압을 효율적으로 떨어뜨린다. 반면, 무거운 기구를 이용하는 중량운동은 정적인 운동이므로 운동 중 최저 혈압(확장기 혈압)이 크게 상승한다. 이때 호흡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의 경우, 최저 혈압(확장기 혈압)은 감소하거나 변화가 없는 반면, 최고 혈압(수축기 혈압)은 운동 강도에 따라 비례적으로 높아진다. 그런데 고혈압 환자의 경우 높은 강도로 운동을 하면 최저 혈압(확장기 혈압)이 증가하면서 최고 혈압(수축기 혈압)도 260mmHg 이상으로 상승한다. 고혈압 환자라면 역도 운동이나 머리가 하지보다 아래로 가는 운동(거꾸로 매달려 윗몸 일으키기 등)은 삼가야 한다.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심혈관계 이상을 초래하고 혈당과 혈압을 높인다. 대신 가벼운 중량을 15~20회 정도 반복해 들어 올리는 것은 무방하며, 이때 반드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동반돼야 한다. 기구를 들어 올릴 때는 숨을 참지 말고 내쉬는 등 호흡을 조절하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다.◇폭염 속 심장질환 관리폭염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린다.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량이 줄어든다. 그 결과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빨리 그리고 더 세게 뛴다. 또 혈액이 농축돼 혈전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앓은 병력이 있는 환자나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환자라면 폭염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 심장질환자의 야외활동 및 운동 수칙을 알아보자.◇여름철 한낮 외출은 피하고 수시로 수분과 소량의 전해질 섭취하기심장병 환자들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진다. 그 결과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하는 등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한낮의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침이 낮보다 선선해서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침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교감신경은 우리가 자는 동안 작용이 줄었다가, 잠에서 깨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아침은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가급적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야외활동을 할 것을 추천한다.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신체활동을 할 경우 몸의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의 혈류 순환량과 발한량이 증가한다. 체중의 4∼5% 정도 탈수가 일어나면 인체 기능은 물론 운동 능력도 현저히 저하된다. 체중의 1.9% 정도 체액이 손실된 상태에서는 지구력이 10% 가량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혈장량이 줄고 체온 조절기능이 떨어져 심각한 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능력 저하와 열 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이사민 교수는 “땀을 적당히 흘린 경우에는 소실된 전해질의 양도 소량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전해질을 별도로 보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수분이 빠져나갔다면 수분과 더불어 소량의 전해질도 함께 보충하는 것이 좋다”면서 “150∼200㎖ 정도의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한다. 한꺼번에 600㎖ 정도의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호흡이 제한되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다. 서늘한 날씨에서는 25∼30분마다 비슷한 양을 섭취하면 땀으로 소비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사람 몰리지 않는 널찍한 야외에서 유산소 운동! 무리한 운동·찬물 샤워 피하기빨리 걷기 운동은 일주일에 3~5회씩 30~60분간 지속하는 게 좋다.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고 있어, 걷기 운동을 한다면 가급적 사람이 몰리지 않는 넓은 야외 공간에서 하길 권장한다. 운동을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하면 무리가 될 수 있다.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자. 운동 중 가슴이 조이는 통증이나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실신 또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꼭 병원에 내원해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장질환자는 증상을 방치할 경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후 덥다고 급하게 찬물로 샤워하면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한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또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되어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다. 열을 식히기 위해 급하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폭염 속 당뇨병 관리당뇨병은 만성적인 고혈당으로 우리 몸의 혈관에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정상인이라면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해 혈당이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된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모자라거나 인슐린 작용에 저항성을 갖고 있다. 아주 심한 고혈당이 지속될 경우 소변으로 포도당과 함께 수분이 배출됨으로써 수분 부족으로 심한 갈증이 유발된다. 양분 배출은 피로감과 체중감소로 이어진다. 이를 당뇨병의 ‘삼다(三多)’ 증상이라 한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다음(多飮)’,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多尿)’, 많이 먹게 되는 ‘다식(多食)’이다. 여름철은 고온으로 인해 땀 분비가 많아지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므로 당뇨병 환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혈당관리 = 과도한 수분 배출로 저혈당이 오면 설탕물 또는 알사탕 섭취하기당뇨병 환자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포도당과 더불어 수분이 소변으로 많이 배출된다. 이때 식사량이 활동량에 비해 불충분 하거나 다른 혈당 강하제를 병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저혈당이 발생 할 수 있고, 또한 소변과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 혈당치가 급격히 올랐다가 반응성으로 저혈당이 발생 할 수도 있다. 저혈당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빠진다.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뛰면서 불안감이 엄습한다. 입술 주위나 손끝도 저려 온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재빨리 설탕물을 100cc 정도 마시거나 알사탕을 2~3알 먹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는 “의식이 없다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여름철 무더위에 지쳐 틈틈이 청량음료나 시원한 과일을 손쉽게 섭취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혈당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과도한 단당류 섭취는 삼가야 하지만, 충분한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운동 요령 = 유산소 운동으로 혈당 낮추고 무더위 속 장시간 운동 시 열량 보충하기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하면 혈당 수치가 떨어진다. 운동이 칼로리를 소모시키고 근육으로 가는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작용이 활발해진다. 당뇨병 환자의 운동 목표는 혈당 낮추기다.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비만을 개선하려면 유산소 운동이 제격이다. 특히 다리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걷기, 등산, 자전거타기, 줄넘기, 계단 오르기가 좋다. 바람직한 운동 빈도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회당 30~60분이다. 운동 강도는 서서히 시작해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까지 하는 게 좋다. 평소 운동량이 작다면 낮은 강도와 짧은 시간으로 시작해 점차 늘려 간다. 체중 감량이 필요한 비만 환자는 중간 강도로 1시간 이상 운동한다. 운동은 식후 1~2시간 이내에 해야 식사 후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예방한다. 또 운동 중 생길 수 있는 저혈당을 막아준다. 아침 공복이나 다음 식사 시간이 가까워 오면 운동 중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운동 시 주의한다. 저혈당이 오면 어지러움과 무력감, 비정상적인 식은땀, 구역질, 불안, 입과 손가락의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사탕이나 주스 등 당분을 섭취해준다.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등산과 같이 장시간 운동하는 경우엔 꼭 열량 섭취를 해준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 혈당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매일 비슷한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정창희 교수는 “당뇨 합병증이 있을 때는 고강도의 장시간 운동은 피한다. 여름은 워낙 날씨가 덥고 습하다. 발 문제를 일으키고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운동 계획을 세울 때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운동 종류와 강도를 정할 것을 권장한다. 만약 발가락 부위에 합병증 증상이 있으면 걷는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너무 꽉 조이는 운동화보다는 통풍이 잘 되고 부드러운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당뇨발 관리 = 뜨겁거나 찬 곳을 맨발로 걷지 않고 항시 발 청결 유지하기말초신경이 손상돼 온도 감각이 떨어진 환자들이 발에 화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폭염 속 뜨겁게 달궈진 땅 위를 맨발로 걷다가 화상을 입는 환자도 있다. 말초신경이 손상된 중증 당뇨병 환자라면 이를 감안해 손으로 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발의 감각이 온전히 느껴지지 않는다. 화상이나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당뇨발 합병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한편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냉방이 강하게 틀어져 있는 실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는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의 열 발산을 억제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축소되어 혈류의 순환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냉방이 지나치게 강한 곳은 가급적 피한다.발 위생에도 유의해야 한다. 정창희 교수는 “물가, 해변 등에서 맨발로 다니는 건 금물이다. 당뇨병 환자는 말초신경이 무뎌져 있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신경 손상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한다. 조직 안에 생긴 염증은 쉽게 악화돼 잘 낫지도 않는다. 궤양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발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발을 관찰해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발등에 물집이나 색깔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상처가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자. 당뇨병 환자에게 발은 얼굴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인류와 진화해온 결핵]자가면역질환과 결핵의 상관관계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최근 루프스,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가면역질환과 관련해서는 이 질병의 치료가 결핵과 특별한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주목을 끈다.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세계적으로 약 620만명에 이른다.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23만여명으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인체에 자기관용 (self-tolerance) 현상이 깨지면서 자가면역이 발생할 경우 T세포가 자가항원을 비정상적으로 인식하여 활성화되다. 이와함께 B세포도 활성화되면서 자가항원에 반응하는 자가항체를 생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에서는 자기세포를 공격하는 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와 같이 자가면역이 발생, 인체의 조직이 파괴되기 시작하고,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기관이 손상을 입는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내 몸을 지켜주어야 할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 항체의 역할 모식도]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루프스, 염증성 장질환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치료는 대부분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여 치료한다.면역억제제 요법은 면역세포 중 T 림프구를 억제하여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킴으로써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요법이다. 세계적으로도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을 면역 억제제 요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면역억제제는 TNF-α (alpha) 억제제이다. 세계 자가면역질환의 의약품 시장전망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오는 2021년에는 1100억달러(약 131조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자가면역질환 의약품 시장 규모 예측] 세계적으로 연간 약 1700만명 정도가 면역 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환자들은 면역기능의 약화로 인해 외부의 요인에 의해 감염성 질환의 발병이 높아진다. 특히 결핵의 발병의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이때문에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치료에 있어서 결핵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면역 억제제가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잠복결핵을 활성화하여 결핵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치료제로 사용 중인 TNF-α 억제제가 오히려 결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논문도 나왔다. 이 논문은 자가면역질환자의 면역억제제 치료 시 면역방어기전이 억제되어 결핵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실제 지난 2016년에 PLoS One 저널에 게재된 한 논문은 자가면역치료제인 휴미라 (성분명: adalimumab), 엔브렐 (성분명: etanercept), 전통적 합성 항류마티스제 (csDMARDs)를 복용한 그룹에서 결핵의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특히 이 논문은 추적기간이 늘어날수록 결핵의 발병률도 증가한다는 사실도 적시했다. [면역억제제로 인한 결핵 발병 위험 모식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염증성 장질환 (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 환자를 대상으로 TNF-α 억제제를 1년간 치료 후의 결핵의 발생률을 살펴본 논문도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인 염증성 장질환 (IBD) 환자들에게 TNF-α 억제제 치료 이후 1년 이내 활동성 결핵 환자로 진행하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14배나 높았다는 것이 드러났다.이처럼 자가면역질환의 면역억제제의 사용은 오히려 결핵의 발생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면서 결핵확산의 또다른 진원지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 듯 결핵 진료 지침에서도 TNF-α 억제제를 사용하여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치료 시작 전에 잠복결핵 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TNF-α 억제제 치료 중에도 중간중간 잠복결핵의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면역억제제 사용 시 결핵의 발병률이 증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면역억제제 치료 전 결핵백신의 접종을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하지만 현재 결핵 예방 백신은 소아용인 BCG 결핵백신 만이 유일하기 때문에 면역억제제 치료 전 청소년 및 성인 대상으로 하는 결핵백신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움말 주신분 : 최유화 (주)큐라티스 사업/개발 본부장]
- [박민의 중기나라]아이들 장난감 세척에 지쳤다면...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뒤집기→기기→서기→걷기’의 성장 단계의 아가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무한대인 것 같습니다. 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게 5분도 채 안될 정도로 늘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 다닙니다. 손으로 탁탁 치거나 긁어보고 특히 닥치는 대로 입에 넣고 ‘맛’을 보려고 합니다. 엄마에게 안겨있을 때 엄마 머리카락도 당겨서 입에 넣을 정도니깐요.물고 빠는 걸 좋아하는 우리 아기들. 손에 자주 닿는 작은 장난감은 깨끗하게 씻어둔다고 해도 덩치가 큰 제품(보행기, 쏘서 등)을 씻기란 참 난감합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여파로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보니 매일 살균·소독제를 뿌리고 닦아야 하고, 크기가 작은 장난감은 직접 세척까지 하는 엄마와 아빠들이 많을 꺼라 생각합니다. 특히 예민보스(예민과 두목을 뜻하는 Boss의 합성어) 맘과 대디일수록 세정제 하나도 민감하게 따져보는 것 같습니다. 이미 시중에는 여러 제품이 나와 있지만, 그중에서 친환경 생활용품 전문기업 ‘오리진지앤비(G&B)’가 만든 친환경 세정제 ‘미라클워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 제품은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한 만든 ‘2020브랜드K’에도 선정된 제품입니다. 오리진지앤비(G&B)가 만든 친환경 세정제 ‘미라클워터’ 이미지.오리진지앤비(G&B)가 만든 친환경 세정제 ‘미라클워터’ 이미지.이 제품은 순수 ‘물’로만 만들어서 화학성분이 전혀 없습니다. 물을 전기분해한 강알칼리 이온수(전해환원수)를 이용해 만든 친환경 세제정입니다. 향이나 색, 잔여물, 거품이 없어 그냥 딱 봤을 때 그냥 물입니다. 맹물 같아 보이지만 ‘세정력’과 ‘살균·소독력’, ‘탈취력’을 한번에 갖추고 있습니다. 반전 매력이 있달까요. 일단 인체에 무해하고 자극이 없어 침구류나 스마트폰, 러그(카펫), 매트리스, 커튼, 주방용품, 욕실, 식탁, 냉장고, 장판바닥 등등 집안 모든 곳에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아이들 장난감 역시 마찬가지고요.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살균·소독 효과가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미라클워터는 pH13이상의 강알칼리수로서 이를 뿌려준 곳은 균의 성장이 멈춰지고 사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분자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용해력이 있어 미생물의 세포막에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미생물의 세포벽, 조직을 산화시켜 파괴하는 것이죠.그렇다고 세정 효과는 약하냐고요. 아닙니다. 이 역시 탁월합니다. 강알칼리수의 강력한 기름 분해 효과로 기름때, 찌든 때, 묵은 때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인화성이나 발화성이 없어 가스레인지 화구 청소에도 제격입니다. 뿌려놓고 30초~1분(오염 정도에 따라 늘릴 수 있음) 후 물로 헹구거나 닦아내기만 하면 됩니다. 미라클워터 세정제 입자가 물보다 작아 오염부위에 침투해 물체에 흡착돼 있는 각종 찌든 때와 오염물을 박리시키는 원리입니다. 특히 pH수치가 높을수록 세정력도 높아지는데, 미라클워터는 pH13이상으로 세계 최고 지수를 자랑한다고 합니다.여기에 신발, 배수구, 화장실,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원인을 직접 흡착·분해해 냄새를 제거하며 강력한 탈취 효능도 발휘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게는 이런 제품 하나쯤은 구비해두면 좋을 듯 합니다. 이처럼 ‘세정+살균·소독+탈취’를 한방에 갖춘 이 제품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독일의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받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 미국FDA 등 국내외에서 ‘안전성’도 인증받아 눈길이 더 가고 있습니다.※끝으로 우리나라에는 기업체가 360만 곳 정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 중소기업이 99%를 차지하고,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들 중소기업 중에는 우수한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고도 판로 개척 및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박민의 중기나라’ 코너를 통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는 데 일조하려 합니다. 신박한 아이템을 들고 매주 토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 생전 장기기증자 늘었다지만…사후 기증은 크게 줄어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생전 장기 기증을 어렵게 결정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는 경우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제주에 사는 고홍준 군이 지난 4월 6일 심장과 간·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나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고 군은 같은 달 1일 저녁을 먹은 뒤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호른을 연주하던 고(故) 고홍준 군.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115개 조직은행에서 제출한 인체조직 기증관리 및 이식 현황을 바탕으로 ‘인체조직 가공(생산) 및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 장기 기증자 수는 증가했으나 뇌사 및 사후 기증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 수는 1063명으로, 전년도에 기록한 904명 보다 18% 늘어났다. 하지만 3년 전인 2017년의 1606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543명(33.8%)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3년간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 수는 2017년 1606명, 2018년 904명, 2019년 1063명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생존 기증자는 935명으로 전년도 683명에 비해 37% 증가한 반면, 뇌사 기증자는 92명으로 일 년 전인 144명 보다 36% 급감했다. 특히 사후 기증자는 36명으로 한 해 사이 77명에서 반 토막 넘게(53%) 축소됐다.같은 기간 국내 자급률도 18.3%에서 13%로 떨어졌다. 국내 기증 인체조직을 가공한 수량은 11만2141개로 국내 유통량의 약 13%에 달한다. 전년도(13만7191개·18.3%) 보다 수량과 유통량이 모두 줄었는데, 이는 뇌사·사후 기증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인체조직 가공(생산) 및 수입 현황.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이에 따라 장기 수입이 늘었다. 수입 인체조직은 75만1233개(87%)로, 전년도(61만1064개·81.7%) 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수입량은 미국이 43만4188개로 전체 수입량의 88%를 차지했다. 이어 체코(5만7164개·7.7%), 네덜란드(1만4442개·1.9%)가 뒤를 이었다.유형별 국내 자급 현황은 혈관(725개)과 판막(157개)은 전량 국내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양막의 경우 96%(9776개)가 국내 기증으로 충당하고 있다.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된 인체조직은 총 86만3374개로 전년도(74만8255개) 보다 15% 증가했다. 뼈가 66만7379개(77%)로 가장 많았으며 피부(15만5339개·18%), 건(1만9614개·2%), 양막(1만192개·1%) 순이었다. 건은 근육을 뼈에 부착시키는 결합 조직을 뜻한다. 양막은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일컫는다.식약처는 인체 조직의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국내 자급률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많은 국민께서 인체조직 기증에 참여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석류 속 천연물질, 루푸스신염 치료에 효과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석류 껍질에 존재하는 ‘푸니칼라진(Punicalagin)’이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루푸스신염’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상원 교수(류마티스내과), 약학대학 남궁완 교수, 의대 문진희 연구교수, 약대 서요한 박사 공동 연구팀은 최근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 ’에 ‘PAR2 억제를 통한 푸니칼라진의 루푸스신염 치료 효과 ’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루푸스신염’은 전신홍반루푸스가 신장에 침범해 발생한 신장염으로, 단백뇨와 혈뇨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홍반루푸스’는 외부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대표적 자가면역 질환이다. 루푸스신염은 조직검사를 통해 5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되며, 제3형과 제4형이 예후가 가장 나쁘다.루푸스신염 치료의 기본 가이드는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을 기본으로 항암제 성분의 주사(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또는 경구면역억제제(마이코페놀레이트 또는 타크롤리무스)의 병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루푸스신염 제4형 환자 중 치료 예후가 좋은 않은 환자의 10~20%는 5년 이내에 만성신부전이나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신부전에 이른다. 또한, 치료제 부작용으로 이차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해,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 개발이 필요했다.연구진은 치료제 개발을 위해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rotein-coupled receptor, GPCR) 중 하나인 ‘PAR2 수용체’ 그리고 ‘천연물’에 주목했다. PAR2 수용체를 억제하면 루푸스신염을 포함한 관절염, 피부염, 혈관염 등 다양한 염증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물은 예전부터 약물 개발에 필요한 물질을 제공하는 중요한 원천이었고, 합성 화합물보다 비교적 안전하며, 만성질환자가 오랜 기간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기에 유리하다.먼저 약학대학 남궁완 교수팀은 자동화 장비를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물질의 활성을 평가하는 ‘고속 대량 스크리닝(HTS)’ 기법을 이용해 1,000여 종에 이르는 천연물의 활성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 PAR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푸니칼라진’을 발굴했다. 푸니칼라진은 석류 껍질에 많이 존재하는 주요 폴리페놀 중 하나다. 또, 저농도에서 PAR2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우수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이를 바탕으로 이상원 교수팀은 루푸스신염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루푸스신염 동물모델에서 푸니칼라진의 효능을 평가했다. 푸니칼라진은 루푸스신염 동물모델의 신장(kidney)에서 루푸스신염의 발생과 악화에 관여하는 염증 물질(IFN-gamma, IL-17A, IL-6)의 생성을 억제했고, 염증을 완화하는 물질(IL-10, TGF-beta1)의 생성을 증가시켰다.신장의 사구체에는 발세포라고 불리는 상피세포가 있다. 이 발세포에서 PAR2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염증인자 역시 증가한다. 실험을 통해 푸니칼라진(PCG)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발세포에서 PAR2 수용체의 활성화에 의해 증가한 염증인자를 강하게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또한 2차 면역 림프조직인 비장에서 생성되는 T세포 중에서, 루푸스신염을 악화시키는 TH1세포, TH17세포, TH2세포의 수가 치료하지 않은 루푸스신염 동물모델보다 각각 40.3%, 64.1%, 52.6% 감소시켰다.항-DNA 항체의 혈청 농도도 푸니칼라진으로 치료를 받은 동물 실험군이,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약 52.1% 낮아졌다. ‘항-DNA 항체’는 루푸스신염에서 가장 중요한 자가항체다. 자가항체는 자기의 체성분과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항체로, 자신이 가지는 물질에 대해서는 항체를 만들지 않으나, 특수한 경우에 자가항체를 만들어 류머티즘과 같은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또한 푸니칼라진은 단백뇨 증가를 억제했고, 신장과 관련된 조직인 사구체와 세뇨관의 손상을 각각 68.8%와 80.5% 호전시켰다. 폐, 심장, 간 등 주요 장기에서 푸니칼라진 투여에 의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이상원 교수는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때문에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루푸스신염 환자들을 위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라고 연구의미를 밝혔다. 이상원 교수는 “환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고, 또 신장을 침범하는 다른 류마티스 질환에도 푸니칼라진을 적용해서 치료 효과를 입증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말했다.남궁완 교수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가 절실히 필요한 루푸스신염 환자를 위한 천연물 기반의 신약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푸니칼라진은 비교적 안전하고 인류에 친숙한 물질이기 때문에 지속 연구를 통해 루푸스를 포함한 다양한 염증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푸니칼라진의 화학구조
- 차세대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 개발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임홍국 교수팀(김용진·김기범·이활·손국희)은 차세대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TAVI)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사람의 심장은 좌우의 심방과 심실,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눠졌으며, 각 구역을 통과하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흐게 해주는 4개의 판막이 존재한다. 판막이 잘 열리지 않으면 혈액의 흐름이 막혀 협착증이 생기고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심장판막질환, 특히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앓는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과거에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해 가슴을 완전히 여는 심장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개심술 대신 간단한 시술로, 좁아진 대동맥판막 위치에 소나 돼지의 심장조직으로 만든 스텐트 판막을 삽입한다. 출혈이나 회복기간 면에서 더 우수하다.임 교수팀이 개발한 인공판막은 이종간 면역거부반응이 없다. 이전에 수입되던 대동맥판막은 ‘알파갈(α-GAL)’이라는 당단백질 때문에 인체에 이식 시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났다. 인체가 알파갈을 침입자로 인식해 석회화가 발생하고 이식된 판막의 수명이 단축됐다. 연구팀은 일찍이 2014년 항석회화 조직처리 기법을 통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인공판막을 개발한 바 있다. 연구팀은 기존보다 개선된 대동맥 스텐트 판막을 개발했다. 대동맥 스텐트 판막이 삽입되는 대동맥 근부의 크기와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기존에는 일정한 크기의 상품화된 대동맥 스텐트를 삽입했다. 이 경우 대동맥 스텐트 판막의 크기와 모양이 대동맥 근부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 합병증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3D프린팅을 활용해 맞춤형 대동맥 스텐트를 형상기억합금으로 제작했다. 생체와 동일한 조건에서 미리 실험해, 발생 가능한 여러 합병증 위험을 추가적으로 해결했다. 양 9마리에 개발된 대동맥 스텐트 판막을 삽입해 8개월간 관찰했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1.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대동맥 근부를 동일하게 제작한다.(그림 1) 2. 형상기억합금으로 제작된 맞춤형 대동맥스텐트와 알파갈이 제거되고 항석회화 처리된 인공판막.(그림 2)3. 맞춤형 체외모의순환 (in vitro mock circulation) 장치를 제작하고, 생체와 동일한 조건에서 미리 시술 및 모의 순환 테스트해 발생 가능한 합병증들을 제거했다.(그림 3)4. 새로 개발한 인공판막을 양 9마리의 대동맥 근부에 삽입해, 8개월간 관찰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그림 4)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004년부터 차세대 인공심장판막 개발에 뛰어들었다. 외국 대기업의 다양한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인공심장판막 국산화를 위해 모든 원천 기술과 특허를 국내 기업인 태웅메디칼에 이전했다. 실제로 2018년에는 폐동맥 스텐트 판막의 국산화를 성공했고, 현재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유럽인증(CE)을 받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폐동맥을 넘어 대동맥 스텐트 판막 개발에 성공해 오랜 연구의 결실을 맺었다. 대동맥 스텐트 판막은 폐동맥 스텐트 판막에 비해 압력이 더 높고 위험한 환경에서 견뎌야한다. 대동맥에서도 안전한 스텐트 판막을 개발해 더 많은 대동맥판막질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예정이다. 임홍국 교수는 “현재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는 인공 대동맥판막과는 달리, 이번 연구에서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개개인에 알맞는 대동맥 스텐트 판막을 개발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며 “향후 대동맥판막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 전망했다.이번 연구는 흉부외과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미국 흉부외과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oracic Surgery)’ 공식 학술지(The Journal of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ry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 여성암 치료 후 생긴 부작용, 재활치료로 극복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5년(2013년~2017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4%로, 약 10년 전(2001년~2005년) 54.1%보다 16.3% 증가했다. 즉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암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치료 후 이후 사회 복귀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여성암의 경우, 수술 이후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림프부종, 배뇨장애 등 이차적인 후유증의 치료와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산차병원 암재활·림프부종 클리닉(재활의학과) 조계희 교수는 “암 환자의 재활치료는 수술·항암제·방사선 등 치료에 견딜 수 있는 몸을 만들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도구”라며 “암 수술을 받은 뒤 림프부종, 배뇨장애 등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에게 증상에 따른 재활치료를 적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산차병원 암재활·림프부종 클리닉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여성 암환자들의 체력 유지와 관리, 림프부종 교육과 예방 등 수술 전·후 교육과 후유증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유방암 치료 후 나타나기 쉬운 상지 림프부종유방암 수술 이후 발생하는 림프부종은 주로 손과 팔이 붓는 상지 림프부종이다. 유방에 생긴 암세포는 림프관을 타고 주변 겨드랑이 림프절로 퍼지기 쉽다. 유방암 수술로 유방내 병변과 겨드랑이 림프절을 함께 잘라내는 경우 림프순환의 정체로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직후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모든 치료가 끝나고 수년 뒤라도 림프순환의 정체가 촉발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림프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상지 림프부종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초기 증상은 주로 옷이 끼는 느낌, 무거운 느낌, 화끈거리거나 쑤시는 느낌이다. 부종 부위에 섬유화가 진행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림프부종이 이미 진행됐다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림프부종 환자는 림프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고안된 특수 마사지인 도수림프배출법, 적절한 압력 분산으로 림프순환에 도움을 주는 특수다중저탄력압박붕대법, 림프액의 흐름을 증진시켜주는 순환촉진운동 등 복합 부종감소치료를 받게 된다.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부인암 치료 후 나타나기 쉬운 하지 림프부종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부인암 치료를 위해 서혜부 림프절을 절제하는 경우 하체 림프액 순환경로가 차단돼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부인암 환자의 하지 림프부종도 스트레스, 피부 상처 등 다양한 촉발요인에 의해 언제든지 발생 가능하다. 초기의 하지 림프부종은 다리가 무거워지는 정도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집안일 등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하지의 심한 변형으로 옷을 입기도 힘들어진다. 특히 림프부종은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기고 심한 통증까지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암 치료 후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내다가 림프부종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 암의 재발 또는 전이와도 연관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림프부종이 발생했을 때 기저 암의 상태를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환자의 상지 림프부종과 동일하게 도수림프배출법, 특수다중저탄력압박붕대법, 순환촉진운동 등 복합 부종감소치료를 시행한다. 조계희 교수는 “림프부종 발생 전에 교육을 받으면 환자가 림프절 제거 후에 피부관리 등 부종 예방의 중요성을 미리 인지할 수 있어 후유증 발생률도 낮출 수 있고, 후유증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치료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부인암 치료 후 골반저 기능장애로 나타날 수 있는 배뇨장애부인암의 경우 수술 후 일부 환자에서는 골반저 기능장애로 인한 요실금 등의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골반저 케겔운동과 바이오피드백, 전기치료 등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골반저근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인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근육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약화된 골반저근을 환자 스스로 운동하기는 쉽지 않다. 조계희 교수는 “골반저근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환자가 옷 입은 상태로 골반저근의 수축 및 이완 정도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며 “골반저근에 부하 운동을 시행할 수 있고 환자의 상태에 맞추어 근력과 근지구력 강화 운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항암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 후 나타나기 쉬운 전신피로, 근골격계 불편감암 환자들이 받는 항암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는 정상조직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전신적인 피로, 체력 저하, 체중 증가, 비만 등을 유발 수 있다. 암 치료 과정이나 치료 이후에 발생하는 각종 근골격계 불편감이나 통증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저하되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고 기존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항암제를 투여하는 며칠 동안은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하지만, 그 이후 쉬는 기간에는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방사선 치료 중에는 산책, 맨손체조, 가벼운 등산 등을 하면 좋다. 운동치료실과 도수치료실 등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전문치료사의 지도하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조 교수는 “기초 체력저하와 체형변형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 복귀가 어려운 환자들이 있다”며 “이런 환자들의 경우 점진적인 신체활동 증강과 규칙적인 운동이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일산차병원 암재활/림프부종 클리닉(재활의학과) 조계희 교수가 유방암 수술 전 환자에게 림프부종 교육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