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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팬 지킬 것" 37살 된 김현중, '멘탈 甲 대디'로 귀환
  • "아들·팬 지킬 것" 37살 된 김현중, '멘탈 甲 대디'로 귀환[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흔들리지 않는 주관도 생겼습니다.” 2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의 정규 3집 ‘마이 선’ 발매 기념 언론 쇼케이스 현장. 우여곡절 끝 취재진 앞에 다시 선 김현중은 ‘멘탈 갑(甲) 아버지’가 된 모습이었다. 세월이 느껴지는 변화였다. 2005년 데뷔한 보이그룹 SS501 출신인 김현중은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한류 스타로 발돋움했으나 사생활 문제로 긴 시간 동안 활동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김현중은 2014년부터 폭행 피해로 인한 유산 등을 주장한 전 여자친구 A씨와 5년여간 법적 다툼을 벌였다. 이와 별개로 2017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A씨와 5년여간 벌인 소송전의 경우 2020년 최종 승소 판정을 받았는데, 음주운전 전력으로 인한 부정적 시선이 남아 있어 주로 공연 위주로 활동을 이어왔다. 앨범 쇼케이스로 취재진과 다시 만난 것은 2011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김현중은 “더 빨리 이런 자리에서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군대도 다녀와야 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이런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이 되어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흔들리지 않을 만한 주관도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부정적 시선으로 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답했다. 김현중은 “그들을 설득한다고 변화할 것 같진 않고, 그들을 다 설득하려고 하면 제 인생이 너무 피곤해질 것 같다”면서 “입바른 말로 이렇다, 저렇다 하기보단 계속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걸 보여주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새 앨범에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총 12곡을 담았다. 이날 김현중은 타이틀곡 ‘마이 선’을 비롯한 3곡을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혼신의 힘을 다해 불렀다. 뒤이어 그는 “올해로 37살이 됐는데 나이 드신 부모님, 가족, 그리고 오래된 나의 팬들을 지켜볼 때마다 에너지를 주는 태양, 달 등 우주의 행성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래서 앨범명을 나의 태양이라는 뜻의 ‘마이 선’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뒤이어 김현중은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마이 선’을 ‘대곡’이라고 표현하면서 “오케스트라를 동원하는 등 녹음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 앨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산한 아들 이야기도 꺼냈다. 앞서 김현중은 지난해 14살 때 처음 만났다는 첫사랑과 재회해 결혼한 뒤 아들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김현중은 “제 인생에는 3가지 선(태양)이 있다. 바로 아버지, 아들, 팬”이라면서 “1, 2, 3절에 각각 아버지, 아들,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고, 이젠 내가 선들을 지킬 테니 편히 쉬라는 메시지도 곡에 녹였다”고 설명했다.이어 “팬, 가족 등 저를 믿어준 분들이 있기에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약하지만 노래로 그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김현중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앨범에 수록한 곡 중 8곡을 선공개했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나머지 4곡을 추가로 발매해 6개월에 걸쳐 진행한 3집 발매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들로 이번 앨범을 채운 김현중은 “원래 중학교 때부터 밴드 음악을 좋아했는데 연기하는 이미지 때문에 그런 부분이 가려졌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밴드 음악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활동 방향성을 묻는 말에는 나갈 수 있으면 나가겠지만, “월드투어를 돌며 전 세계 팬들과 음악으로 공감을 나누고 싶다. 음악 방송에 나가서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기도 하고 밴드 음악 위주 페스티벌에도 나가 보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주로 해외를 돌면서 활동하다 보니 섭섭해하는 한국 팬분들이 있었다. 앞으로는 한국 활동 비중을 늘리면서 프리하게 무대를 즐기는 김현중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도 했다.끝으로 김현중은 취재진에게 “오늘 여러분이 저한테 하시고 싶었던 말이 많았을 텐데, 시간이 짧아서 다 해소하지 못했다. 다음에 오다가다 만나면 성실하게 답변해 드리고, 언제든 회사에 연락하시면 성심성의껏 응답하겠다”고 밝히며 소통형 연예인이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2023.02.27 I 김현식 기자
 ‘조규성vs황의조’ 대결 ,주민규·이승우도 가세
  • [K리그1 개막] ‘조규성vs황의조’ 대결 ,주민규·이승우도 가세
  • 득점왕 조규성(전북)과 유럽파 황의조(서울)의 맞대결이 K리그에서 펼쳐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K리그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지난해 K리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정으로 빠르게 문을 연 뒤 빠르게 닫았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한층 흥미로운 요소와 함께 개막을 준비 중이다.가장 눈길이 가는 건 토종 골잡이 대결이다. 지난해 득점왕 조규성(25·전북현대)이 잔류한 가운데 유럽파 황의조(31·FC서울)가 뛰어들었다. 대표팀 간판 공격수 간의 맞대결이기도 하다.조규성은 최근 급성장을 이뤘다. 기대받던 유망주에서 K리그 명문의 최전방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변곡점이 된 건 2021년 김천상무에 입대하면서였다. 근육량을 늘렸고 측면을 오가던 포지션도 중앙으로 고정했다.지난 시즌 조규성은 초반부터 골 폭풍을 몰아쳤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5경기 연속 득점 일지를 쓰기도 했다. 시즌 중 군 복무를 마친 조규성은 원소속팀 전북으로 복귀했다. 전북에서도 4골을 더한 그는 리그 31경기 17골로 득점왕에 올랐다.기세는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조규성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카타르로 향했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홀로 2골을 터뜨리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조규성의 월드컵 활약에는 황의조의 부진도 있었다. 2019년부터 유럽 무대를 누볐던 황의조는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시련을 맞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뒤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하지만 그리스 무대 적응에 실패했다. 리그 5경기를 포함 총 1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 감각은 떨어졌고 대표팀 최전방 자리도 조규성에게 내줬다. 반등을 꿈꾸는 황의조는 6년 만에 K리그 복귀를 택했다. 건재함을 증명한 뒤 다시 유럽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황의조(서울)는 K리그에서 부활한 뒤 유럽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황의조는 “현재 몸 상태는 80~90%인 거 같다”라며 “시즌을 치르며 나머지를 채워야 하는 데 문제없을 거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느 팀, 리그를 가든 목표는 항상 두자릿수 득점이었다”라며 “이번에도 두자릿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공교롭게도 조규성과 황의조의 시선은 나란히 유럽을 향해 있다. 조규성은 유럽 무대 입성을, 황의조는 재도전을 꿈꾸고 있다. 약 6개월의 시간 동안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충분한 동기부여다. 두 선수 중 더 예리함을 보여주는 이가 유럽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황의조도 조규성과의 맞대결을 기다렸다. 그는 “(조) 규성이와 상대 팀으로 뛰어본 적이 없어서 나도 기대된다”라며 “서로 철저하게 준비하면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킬러 전쟁을 예고했다.2021시즌 득점왕 주민규(울산)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함께 나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조규성과 황의조만의 대결 구도는 아니다.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33·울산현대)도 있다. 2017년부터 외국인 공격수가 주름잡던 K리그1에 균열을 가한 건 주민규였다.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21시즌 34경기에서 22골을 몰아쳤다. 5년 만에 국내 득점왕의 탄생을 알렸다.주민규는 지난 시즌에도 17골을 넣었다. 조규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기록 동률 시 경기 수를 따진다는 규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 두 시즌에서 보여준 꾸준함만큼은 주민규가 한 수 위라는 평가다.여기에 막강한 지원도 등에 업는다. 주민규는 올 시즌 울산으로 돌아왔다.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상대 골문을 노리는 횟수가 많다. 이청용, 바코, 엄원상 등 특급 도우미도 즐비하다. 조규성과 황의조로 압축된 대결 구도에 뛰어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이외에도 지난 시즌 14골로 화려하게 부활한 이승우(25·수원FC)와 공격 포인트 1위(12골 13도움) 김대원(26·강원FC)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한편 하나원큐 K리그1 2023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8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2023.02.24 I 허윤수 기자
2개 대회 연속 톱10 임성재 "자신감 더 생겨"
  • 2개 대회 연속 톱10 임성재 "자신감 더 생겨"
  • 임성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또 한 번 자신감을 얻었다.”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2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한 뒤 이어질 시즌에 자신감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튼(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2주 전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4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이자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7위를 포함해 2022~2023시즌 3번째 톱10이다. 지난해 12월 교제해오던 여자친구와 결혼한 임성재는 1월 하와이에서 시작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새해 일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해 우승자와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선수만 나온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13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공동 18위를 기록했으나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등 기복을 보였다. 특히나 임성재가 아쉬워했던 것은 2개 대회에서 모두 마지막 날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톱10을 벗어났다는 점이었다.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임성재는 1월 마지막 대회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돌파구를 찾았다.지난해 말 결혼 준비로 예년과 비교해 훈련량이 부족했던 임성재는 새해 초 열린 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짧은 어프로치에서 거리 조절에 실패해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지 못하는 등 작은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1~2타 차로 톱10 경쟁에서 밀렸다.문제점을 파악한 임성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앞서 다시금 집중력을 높여 훈련했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공동 4위로 마침 임성재는 “앞선 대회에서 작은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10위 밖으로 밀렸는데, 겨울 훈련이 부족했던 탓에 쇼트게임에서 잘 하지 않던 실수가 나왔다”면서 “다행히 훈련을 통해 조금씩 경기력을 되찾게 됐고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때부터 좋아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새해 시작과 함께 4주 연속 대회에 출전했던 임성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마친 뒤 일주일 동안 휴식하며 2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5주 연속 강행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하지만 휴식 기간에도 클럽을 놓지 않고 훈련해온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톱10을 장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5주 동안 열리는 대회 중 피닉스오픈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그리고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 등 4개는 PGA 투어가 지정한 특급 대회로 세계랭킹 상위권자가 많이 출전한다.임성재는 “잘 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팬들도 재미있게 경기를 봤을 것 같다. 이렇게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가 많이 나온 대회에서 톱10의 성적을 거두게 돼 또 한 번의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2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상승세를 탄 임성재는 1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국내 기업이 주최하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재단이 운영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역시 PGA 투어가 지정한 특급 대회다.임성재는 “이번 주 톱10의 성적을 거두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마지막 18번홀에서 나온 보기가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 주에도 큰 대회가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매 대회 코스 컨디션이 다르고 난이도가 달라 거기에 맞춰서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기대했다.이번 대회에서는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이날 6타를 더 줄인 셰플러는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적어내 닉 테일러(캐나다)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지난해 4월 마스터스 이후 10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한 셰플러는 PGA 투어 통산 5승으로 늘렸고, 우승 상금 360만달러(약 46억원)도 손에 쥐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세계 1위를 유지하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32위에 그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셰플러에게 내줬다.김시우(28)는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3위, 이경훈(32) 공동 42위(2언더파 282타), 김주형(21) 공동 50위(1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스코티 셰플러. (사진=AFPBBNews)
2023.02.14 I 주영로 기자
엔케이맥스, 글로벌 스타 도약 원년①
  • [2023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엔케이맥스, 글로벌 스타 도약 원년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이중항체부터 방사성의약품까지 총 10편에 걸쳐 ‘2023 유망 바이오 섹터 톱10’ 기획을 연재했다. 이어 2월에는 팜이데일리가 선정, 집중 조명한 유망 바이오 섹터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표기업들을 차례로 심층 분석한다. 팜이데일리 구독자는 물론 바이오 기업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로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편집자 주]. ‘엔케이맥스는 차별화된 NK세포 배양증식 기술, 양호한 임상 1상 중간 데이터 등을 보유했다. 향후 글로벌 스타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엔케이맥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고순도 대량 NK세포 배양기술을 보유했다. (제공=엔케이맥스, KB증권)지난해 11월 증권사가 내놓은 엔케이맥스(182400) 평가다. 엔케이맥스는 NK(자연살해)세포치료제 개발사다. NK세포치료제는 환자 또는 건강한 다른 사람의 NK세포를 체외에서 증강 및 변형시켜 만든 치료제다.엔케이맥스는 26일 기준 비소세포폐암, 육종암, 알츠하이머, 고향암 등 5개 적응증으로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에서 TKI비소세포폐암, 육종암, 알츠하이머 등 3개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는 올해 초 발표될 예정이다.◇ 人면역체계 이용 부작용 최소화NK세포치료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체 면역체계를 이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엔케이맥스 관계자는 “환자 면역체계로는 암을 이겨내지 못한다”면서 “면역세포치료제를 통해 체내 T 세포 또는 NK 세포를 체외에서 강화시켜 다시 체내에 주입해 암을 제거하는 방식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치료법은 수술·화학·방사선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면서 “특히 전이성 암도 치료가 가능하고, 정상세포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NK세포는 암세포를 스스로 인지하고 파괴하기 때문에 부작용 발생이 적다는 설명이다.그는 “정상세포들은 세포 표면에 면역세포와 결합할 수 있는 단백질 ‘MHC’를 가지고 있다”면서 “NK 세포가 정상세포의 MHC와 결합하게 되면 활성이 억제돼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암세포는 세포 표면의 MHC가 결핍돼, NK 세포가 활성화된다”면서 “활성화된 NK 세포는 비정상 세포들을 파괴한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항암효과는 강력하다. 활성화된 NK세포는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다른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 T세포, B세포 등을 유도해 암세포를 간접적으로 공격하고 제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암세포 증식과 재발의 원인이 되는 암 줄기세포와 순환종양세포를 제거하는 것도 NK세포 몫이다. NK세포의 고유 특성인 ‘항체 의존 세포 독성’(ADCC)은 병용요법에서 세포 기능을 증진시켜 강력한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고순도·고활성 NK세포 대량배양 성공문제는 인간 인체에 존재하는 NK세포가 너무 적다는 데 있다.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는 “NK세포는 체내 아주 적게 존재한다”면서 “특히 환자나 고령인의 NK세포 활성도는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은 활성도를 가진 NK세포를 이용해 세포치료제를 사용한다면 암 살상능력이 떨어져 치료제의 가치를 잃는다”면서 “NK세포를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선 수를 늘리고 활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엔케이맥스는 고순도 NK세포를 대량생산하고 활성도를 99%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박 대표는 “말초혈액단핵세포에서 NK세포를 분리한 후 체외에서 사이토카인 2종과 암세포주 2종을 배양먹이로 제공해 NK세포 대량배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가 유래 NK세포는 80㎖ 혈액을 31~32일 배양 시 50도즈 이상, 동종 NK세포는 80㎖ 혈액 45~46일 배양 시 8만~40만도즈 이상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엔케이맥스는 한국과 미국에 cGMP 시설을 보유해 임상에 필요한 NK세포치료제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엔케이맥스는 혈액에서 NK세포를 99% 순도로 분리하는 데도 성공했다. NK세포 순도가 낮으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엔케이맥스는 한발 더 나아가 동결 보존 기술까지 개발하며 상업화에 다가섰다는 평가다. 엔케이맥스가 개발한 동결 보존 기술은 NK세포를 영하 200도에서 보관 후 해동해도 기존 활성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 올해 줄줄이 임상결과 발표 엔케이맥스 NK세포치료제는 다양한 적응증에서 이전에 없던 임상 결과를 내며 세계를 놀래키고 있다.엔케이맥스는 지난해 미국 임상 1상에서 육종암 환자 9명 중 6명에서 안정병변이 나왔다고 밝혔다. 독일 머크·화이자와 공동진행한 병용투여 임상에선 18명 중 완전관해 1명, 부분관해 1명, 안정병변 8명이 확인됐다. 특히 완치 판정을 받은 육종암 환자 1명은 34개월간 36회 NK세포치료제를 투여하면서 암이 재발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에서 실시중인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임상에선 환자들의 인지력과 운동능력 개선을 목격했다. 이런 결과는 국제 주요학회에 메인 포스터를 장식하며 학계와 의료계에 관심이 집중됐다.유럽종양학회(ESMO) 2022 포스터에 공개된 엔케이맥스 NJ세포치료제 ‘SNK’와 머크 키트루다 병용투여에서 34개월 간 완전관해(CR)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 보고서. (제공=ESMO)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1월 수퍼NK의 효능을 인정해 알츠하이머 동정적 사용을 허가했다. 동정적 사용승인은 더 이상 사용가능한 치료제가 없을 때 의료동국이 시판전 신약을 공급해 치료기회를 주는 제도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해 12월엔 식약처로부터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동종NK 세포치료제 임상 1상을 각각 승인받았다. 동종세포 치료제 개발은 대량생산을 토해 치료제 가격을 낮추는 상업화 필수관문으로 여겨진다.엔케이맥스 관계자는 “TKI 불응성 비소세포 폐암, 알츠하이머 임상 1상 중간발표와 육종암 임상 1상 최종 데이터 발표로 모멘텀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중간결과가 좋았던 만큼, 긍정적인 최종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력강화와 기술수출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2.03 I 김지완 기자
'신혼 단꿈' 임성재 "신인들 기량에 깜짝..아내에게 트로피 안겨 주고 싶어"
  • '신혼 단꿈' 임성재 "신인들 기량에 깜짝..아내에게 트로피 안겨 주고 싶어"
  • 임성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다들 너무 잘 치네요.”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번째 시즌을 시작한 임성재(25)가 올해 4개 대회를 끝낸 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라며 더욱 단단한 각오를 엿보였다.지난해 12월 약 1년 동안 교제해온 여자친구와 결혼한 임성재는 지난 1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올해 첫 톱10을 장식했다. 휴식에 앞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결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4주 연속된 행군을 마치고 미국 애틀랜타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임성재는 2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새해 경기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특히 신인급 선수들의 경기력에 매우 놀랐다. 5년 전에 제가 PGA 투어에 데뷔할 때와 비교하면 올해 신인급 선수들의 기량이 훨씬 뛰어났다. 여유 부릴 틈이 없다”라고 말했다.올해 출전한 4개 대회의 성적을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1월 하와이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공동 13위를 시작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18위에 이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선 공동 4위에 올랐다. 소니오픈에서 새해 첫 컷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으나 3개 대회에서 모두 20위 이내의 성적을 거둔 덕분에 세계랭킹은 19위에서 18위로 올라섰다.하지만 만족스러운 성적표 뒤에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없는 이유는 달라진 분위기 때문이다. 임성재의 말처럼 2022~2023시즌 PGA 투어에선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벌써 2차례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주형을 비롯해 페덱스컵 8위에 이름을 올린 테일러 몽고메리 그리고 지난해 데뷔한 애덤 스벤손, 토머스 데트리, 알렉스 스몰리 등이 페덱스컵 포인트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초반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지난해 12월 결혼해 아직 신혼을 즐기고 있는 임성재지만, 마냥 달콤함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임성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앞선 2개 대회에서도 톱10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으나 작은 실수가 나오면서 10위 밖으로 밀렸다”라며 “다행히 대회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살아났고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으나 올해 조금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짧은 휴식기 동안엔 새해 초 나온 실수를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임성재는 “사실 겨울에 훈련이 조금 부족했던 것도 있었다”라며 “경기하다 보니 쇼트게임에서 잘 하지 않던 실수가 나왔다.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해서 준비하면 차츰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결혼으로 새 가정을 꾸린 임성재에겐 또 다른 목표도 추가됐다. 바로 아내에게 우승트로피를 안겨주고 싶다는 계획이다.임성재는 “올해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아내에게 우승트로피를 안겨주고 싶다”며 “될 수 있으면 그 목표를 빨리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1월 활동을 마친 임성재는 일주일 동안 휴식한 뒤 오는 9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에서 열리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부터 다시 우승 사냥에 나선다.그는 “이전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졌음을 느꼈던 만큼 살아남으려면 지금보다 더 많이 훈련에 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시즌 중 갑자기 훈련량을 늘릴 수는 없지만, 더 집중하면서 훈련하면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2023.02.03 I 주영로 기자
매킬로이, 리드 추격 뿌리치고 정상…“‘리더보드 신경 안써야 했다”(종합)
  • 매킬로이, 리드 추격 뿌리치고 정상…“‘리더보드 신경 안써야 했다”(종합)
  • 30일 열린 DP 월드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든 로리 매킬로이(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매킬로이는 3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2위 패트릭 리드(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극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올해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는 DP 월드투어 통산 우승을 15번으로 늘렸으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더욱더 굳건히 지켰다. 아울러 2009년과 2015년에 이어 8년 만에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53만 달러(약 18억7000만원)다.매킬로이는 리드와 공동 선두였던 18번홀(파5)에서 4.5m 버디 퍼트가 컵 안으로 굴러 떨어지는 걸 보고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AP통신은 “가장 크고 달콤하게 느껴지는 우승이었을 것이다. 이 선수를 이겼기 때문”이라며 리드를 언급했다. 이는 대회 전부터 매킬로이와 리드가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장외 설전에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까지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펼쳤다.승자는 매킬로이였다. 매킬로이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경기 중 하나였다. 차분하게 경기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했고 누가 리더보드 위에 있는지 신경쓰지 않아야 했다”며 리드의 추격이 의식됐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매킬로이와 리드는 대회 시작 하루 전에 연습장에서 마주쳤다. 리드가 매킬로이에게 인사했지만 매킬로이가 이를 무시한 게 설전의 발단이었다. 이에 기분이 상한 리드는 매킬로이를 향해 리브(LIV) 골프에서 자신의 팀 ‘4에이시스’ 로고가 새겨진 티를 가볍게 던지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는 매킬로이를 향해 “어린애 같다”고 비꼬았다.매킬로이도 항변했다. 지난해 LIV 골프에 반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잔류파의 대변인 같은 역할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즈음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쉬고 있던 차였다. 그때 매킬로이는 집으로 LIV 골프 측이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를 상대로 제기한 소환장이 날아왔고, 이를 받은 매킬로이는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드는 이 소송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LIV 골프 측 변호사가 리드의 또다른 소송에서 그를 변호하기 때문에 매킬로이가 리드의 인사를 무시했다는 것이다.매킬로이가 3라운드까지 리드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기 때문에 이들의 우승 경쟁은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8번홀까지 파 행진만 거듭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는 사이 ‘앙숙’ 리드가 전반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으며 매킬로이를 맹추격했다.매킬로이는 리드에 1타 차까지 쫓기다가 9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했는데, 앞 조에서 경기하던 리드가 10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해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이후 버디 공방이 계속됐다. 매킬로이가 10번홀(파5)을 버디로 응수하자 리드가 11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매킬로이를 쫓았고, 13번홀(파5)에서는 둘 다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 양상이 지속됐다.미소 짓는 매킬로이(사진=AFPBBNews)승부가 갈린 건 15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매킬로이, 리드가 차례로 보기를 범하고 난 뒤인 막판 두 개 홀이었다. 리드는 1온이 가능한 17번홀(파4)에서 샷이 그린을 벗어나는 바람에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반면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티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냈다. 이글 퍼트를 퍼터로 굴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고 다시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 주변에 도사린 물에 빠질 뻔한 위기를 맞았다. 그사이 리드는 이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를 만들고 먼저 경기를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가까스로 살아난 공을 두고 고민하던 매킬로이는 2온을 노리는 원래 전략 대신 끊어가는 플랜 B를 택했다. 매킬로이가 92야드를 남기고 한 세 번째 샷은 핀 뒤쪽으로 살짝 넘어가 4.5m 거리에 멈췄다. 리드가 스코어카드 접수처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매킬로이는 챔피언 퍼트에 성공했다.그는 지난해 최종 라운드 17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이 마지막 18번홀에서 샷을 물에 빠트려 우승 기회를 날려 버린 전적이 있다. 심지어 매킬로이는 전날 3라운드에서도 이 홀에서 샷을 물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안전한 공략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매킬로이는 “일주일 내내 전투를 펼친 것 같다”며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했고 똑똑하게 경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홀 두 번째 샷에서 2온을 노렸어도 충분히 그린에 공을 올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작년과 어제 있었던 일 때문에 우승을 위해 웨지로 공략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1월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이후 약 2개월 만에 복귀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매킬로이는 “복귀 첫 주에 우승하게 돼 매우 황홀하다”고 소감을 밝혔다.DP 월드투어에서 우승한 최초의 LIV 골프 선수에 도전했던 리드는 7타를 줄였지만 1타 차 준우승(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에 만족해야 했다.끝내기 버디 잡고 주먹을 불끈 쥔 매킬로이(사진=AFPBBNews)
2023.01.30 I 주미희 기자
김주형, AmEx 최종 공동 6위…람은 2주 만에 PGA 통산 9승
  • 김주형, AmEx 최종 공동 6위…람은 2주 만에 PGA 통산 9승
  • 김주형이 23일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4라운드에서 홀아웃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주형(2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톱10을 기록하며 다시 정상급 기량을 펼쳤다.김주형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J.T. 포스턴(미국) 등 4명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김주형은 지난주 소니 오픈에서 지난해 5월 PGA 챔피언십 이후 8개월, 14개 대회 만에 컷 탈락을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다시 톱10으로 마무리하며 2022~23시즌 6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진입 수를 3차례로 늘렸다.전반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김주형은 4번홀(파3)과 5번홀(파5)에서 연이어 버디를 낚았지만, 6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오른쪽에 도사린 물에 빠져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7번홀(파4)에서도 티 샷이 티잉 에어리어에서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물에 빠지는 바람에 연속 보기를 적어낸 김주형은 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50cm에 붙여 버디를 낚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11번홀(파5)에서 후반 첫 버디를 기록한 김주형은 16번홀(파5) 그린 주위의 짧은 러프에서 어프로치 샷을 핀 60cm 거리에 가깝게 보내 버디를 추가했다. 17번홀(파3)에서는 5.6m의 중거리 버디까지 잡아내고 오른손을 귀에 갖다대며 갤러리들에 더 크게 환호하라는 듯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김주형은 페덱스컵 포인트도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선 존 람(스페인)의 뒤를 이었다.우승을 차지한 존 람이 가족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람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람은 2위 데이비스 톰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2주 전 하와이에서 열린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람은 2주 만에 올해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PGA 투어 통산 9승 째로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약 17억7000만원)다.람은 11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으며 톰슨을 1타 차로 따돌린 선두를 달렸으나 13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한 번에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범하고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16번홀(파5)에서 람은 버디를 잡아낸 반면, 톰슨은 티 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트리는 바람에 버디를 잡지 못해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람은 “오늘 몸 상태도 스윙 상태도 정말 좋았다”면서 “고전을 한 적도 있었지만, 오늘 내가 만든 버디 5개 중 3개는 탭인이었고 2개는 2m 내 버디였다. 그만큼 샷이 매우 좋았다”고 자평했다.람은 최근 6번의 대회에서 PGA 투어 두 번,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두 번, 총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과 12월 DP 월드투어에서 각각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말 투어 챔피언십 이후 전 세계 투어에서 7개 대회 연속 톱 10 행진을 펼쳤다.이날 우승으로 세계 랭킹 3위로 한 계단 올라선 람은 다음주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PGA 투어 한 대회 역대 최다 이글 타이 기록(5개)를 세운 톰슨은 “멋진 한 주를 보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와 경쟁하는 것이 내 꿈이었고 오늘 꿈을 이뤘다. 또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정말 재밌었다”면서 “많이 긴장되고 압박감을 받는 속에서 양질의 샷을 많이 구사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잰더 쇼플리(미국)가 앨버트로스를 포함해 10언더파를 몰아치며 크리스 커크(미국)와 공동 3위(25언더파 263타)로 올라섰다.임성재(25)는 공동 18위(20언더파 268타), 김시우(28)는 공동 22위(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안병훈(32)은 공동 41위(15언더파 273타)에 자리했다.존 람(사진=AFPBBNews)
2023.01.23 I 주미희 기자
스타링크, 2분기 韓 진출…저궤도 위성통신 경쟁 후끈
  • 스타링크, 2분기 韓 진출…저궤도 위성통신 경쟁 후끈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구 상공에 소형 위성을 띄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한국에도 진출한다. 1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해 2분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서도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통신 업계에선 스타링크는 일반 고객(B2C) 유치보다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같은 기업 간 공급(B2B) 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라잉카(UAM·도심항공모빌리티)를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6G를 앞두고 국내 통신사에 위성에서 지상 수신기(지구국)으로 오는 주파수의 대역폭(bandwidth)을 재판매하는 사업 모델도 모색 중으로 전해졌다. 스타링크, 2분기 한국서 서비스…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노릴 듯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가 서비스하는 위성통신 서비스다. 저궤도에 초소형 위성을 띄우고 지상 지구국과 함께 작동시켜 국경을 넘나드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세계 곳곳의 인터넷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목적이 컸지만, 6G에선 지상의 통신 기지국과 저궤도 위성간 협업이 강조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스타링크는 설립 예정 법인으로 등록 신청을 완료해 2분기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안다”면서 “국경간 공급으로 신청해 별도의 주파수를 한국에서 받을 필요는 없다. 위성에서 지구국으로 오는 주파수의 국내 혼신 여부만 체크하면 된다”고 말했다.스페이스X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해도 일반인 대상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이 인기를 끌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속도에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스타링크가 나이지리아에서 시범 서비스하는 위성 인터넷 가격은 월 43달러(5만3406원)다. 여기에 600달러(74만5200원)하는 위성안테나 설비를 달아야 한다. 반면 국내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월 13유로(1만7487원·‘20년 유럽통신사업자연합회(ETNO)자료)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봐도 저렴하다. 이는 유무선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할인폭이 크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위성 수를 늘려 글로벌 전역을 커버하고 서비스 가격도 낮춘다면 위성 인터넷은 로밍이 필요없는 국경 없는 인터넷으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으로선 B2C 분야에선 경쟁력이 거의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이 추진하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에는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상에서 200~2,000km에 위성을 쏴서 인터넷을 제공하는 저궤도 위성서비스는 지상 통신 기지국에서 전파를 쏘는 것보다 전파 효율이 좋아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시장에는 국내 유일의 위성통신 업체인 KTsat 외에도 SK텔링크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저궤도 위성 활용 관심보이는 KT와 SK텔레콤저궤도 위성을 통신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통신사에서도 활발하다. KT 고위 관계자는 “KTsat에선 1,280~1,290km에서 저궤도 위성을 서비스하기 위해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등록했다”면서 “총 380개 위성으로 글로벌 커버리지를 갖추자는 건데, 이리되면 북위 70도, 남위 70도까지 전부 커버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KTsat는 이를 위해 해외 위성업체 투자, 글로벌 전략적 제휴, 정부와 협업 등을 추진 중이다. 그는 “다만, 저궤도 위성은 바다가 70%인 지구 환경을 고려하면 위성 활용에 있어 경제성은 안좋다”면서 “그래서 미국에 있는 중궤도 위성 스타트업인 망가타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KTsat는 정지궤도 위성에 이어 중궤도·저궤도까지 아우르는 멀티 위성통신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도 자회사 SK텔링크와 함께 저궤도 위성 활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되지 않았나”라면서 “6G 위성통신 시대를 대비해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1.15 I 김현아 기자
올해 수입-지출 목표 세우셨나요
  • 올해 수입-지출 목표 세우셨나요[가계부 쓰다가]
  • 8년째 가계부 쓰고 있는 월급쟁이 글쟁이의 소소한 경제이야기. 제 기사를 가장 많이 보는 ‘40대’, 특히 저와 같은 ‘보통의 급여생활자’를 중심으로 많은 독자와 돈 관리 관련 고민과 의견을 틈틈이 공유하려 합니다. 댓글, 이메일 등 통한 소통 환영합니다. <글쓴이>(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수입-지출 목표 세우셨나요. 2015년부터 8년째 가계부를 쓰며 매월, 매년 수입-지출의 대략적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올 초만큼 불확실성을 느낀 적은 것 같습니다. 곧 만3세가 되는 아이를 위한 돈이 늘어나는 게 크지만, 매일 경제 관련 동향을 살피며 침체의 그림자를 느낍니다. 물가·환율·금리의 ‘3고(高) 현상’은 이미 기사가 아닌 개인의 현실이 됐습니다. 다들 느끼듯 일주일치 장 한번 보면 10만~20만원이 순식간입니다. 올겨울 난방비 지출 증가도 유독 두드러집니다.◇올해 목표는 ‘작년만큼’올해 수입-지출 목표는 ‘작년만큼’ 혹은 ‘작년보다 약간만 더’ 남기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작년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이익률(수입-지출)은 휴직했던 기간을 빼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습니다. 번 돈의 약 5분의 1(20%) 정도만 저축·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좀 많은 4분의 1을 저축한다는 목표(25%)입니다. 현실적으론 작년만큼만 해도 나쁘진 않을 듯합니다.개인적인 이슈는 둘째치고 이미 작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물가는 올해 더 오를 게 확실해 보입니다. 작년엔 소비자물가지수가 5.1% 올랐는데 올해도 3.5% 더 오른다고 합니다. 재작년까지 1% 전후였던 걸 고려하면 체감이 꽤 큽니다. 올해 상승률이 내린다지만 개인 입장에선 2년 누적 8~9%입니다.올해 물가가 정부 목표인 3.5% 이내에서 잡힌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세계 물가를 끌어올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리멸렬한 장기전에 들어선 상황입니다. 아끼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집에선 만2세 아이가 무럭무럭 크고 있고 집을 얻기 위한 빚에선 이자와 원금이 또박또박 나갑니다. 여러분도 지출 늘어날 일은 한둘씩 있겠죠.개인적으론 아직 고정금리 기간이 유지되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인 편입니다. 빚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문제는 제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고 변동금리 기간이 시작할 때까지도 금리가 쉬이 내릴 것 같진 않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도 기준금리를 좀 더 올린다고 합니다. 당분간 내리지 않을 거라고도 합니다. 연준이 올리면 한국은행도, 시중은행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기침체가 오면 금리를 내리겠지만 그 어느 쪽도 달갑지 않습니다. 경기침체가 심화하면 글 쓰며 월급 받는 제 경제생활 기반 자체가 흔들릴 겁니다. 그때가 되면 금리가 내려도 갚을 돈이 없겠죠. 최근 1~2년 빚내서 주택·주식·코인을 산 ‘영끌족’도 걱정입니다.◇이참에 가계부 써볼까고물가라는 사회적 부담과 자녀 양육이라는 개인적 부담 속 ‘작년만큼’이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아껴야 합니다. 사업자라면 더 벌어서 더 많이 남길 수 있습니다. 잘 나가는 IT 대기업 직원이라면 업무 성과에 집중해 연봉을 수백~수천씩 올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 같은 보통의 급여생활자에게 수입을 큰 폭 늘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공격적인 투자에도 위험이 따릅니다.현 시점에선 아끼는 게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일단 내가 지금 어디에 돈을 쓰는지, 무엇을 더 아낄 수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무엇을 더 줄일 수 있고, 줄일 수 없는지 파악해 소비 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경험상 가계부 작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지출 내용을 정리하고 항목별로 집계해오다 보니 돈의 흐름이 한눈에 보입니다. 어느 정도 예측도 가능합니다. 제 경우 전체 지출의 절반까지 커진 양육·가족 관련 지출은 더 늘었으면 늘었지 줄진 않을 겁니다. 세금과 통신비, 소소한 후원도 사실상 고정입니다. 나머지 절반 이내의 범위 내, 특히 특정 항목에서 아껴야 합니다.주 1~2회씩은 시켜 먹던 배달음식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맞벌이로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집에서 조리해 먹는 일은 소비 절감 효과가 생각보다 큽니다. 요샌 간편식도 잘 나와 급할 때 활용합니다. 외식도 업무 관련이거나 특별한 날을 빼곤 잘 안 합니다. 개인 기호식품이나 취미·레저비도 일정 비율 이내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개인 소비를 촉진해야 전체 경제가 활성화하는 건 압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환경 속 개인으로선 불필요해 보이는 비용은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누구나 현실 파악은 필요사람마다 상황은 다릅니다. 소득이 적은 영세 사업자나 소득이 없는 미취업자는 소득을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지출 관리도 중요하겠지만 소득 없인 답이 안 나옵니다. 다른 의미로 능력이 뛰어난 고소득자나 큰 돈을 보유한 자산가도 지출을 관리할 시간에 소득을 늘리거나 가진 돈 잘 굴리는 게 나을 수 있겠죠.다만, 개인의 수입-지출 내역을 파악하는 건 거의 대부분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본인이 이달, 혹은 올해 내가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는지 알아야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알 수 있으니까요. 꼭 아끼자는 게 아니라, 아낄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는 파악해 놓자는 거죠. 돈 많은 사람이 오히려 이런 작업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와 기업, 기관도 대부분 이런 작업을 합니다. 상장기업과 공공기관은 감사도 받고, 평가도 받습니다.개인도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리를 알아서 해주는 앱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유튜버를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 같은 관련 브이로그도 유행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전 가계부는 체크카드 지출내역을 참조해 월 1~3회 엑셀로 정리합니다. 또 경제뉴스와 어피티 같은 경제 뉴스레터를 보고 계획을 세웁니다. 목표는 내 수입에서 지출을 뺀 이익률이 얼마인지를 수시로 파악하고, 내 경제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는 겁니다. 연초인 만큼 여러분도 한번 시작해보면 어떨까 제안해봅니다.내 상황을 알면 남들과 객관적 비교도 가능합니다. 통계청은 분기마다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전국 평균치를 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 가구당 매월 487만원을 벌었고 372만원을 썼습니다. 저소득~고소득층을 모두 아우르는 평균치인 만큼 이보다 많고 적음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보면 내 수준과 필요에 맞는 꽤 자세한 비교가 가능합니다. 내 주변이나 연예인, 인스타그램 속 돈 자랑보다는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2023.01.07 I 김형욱 기자
110만 유저가 열광한 '진저호텔', 대학생 5명이 일 냈다
  • 110만 유저가 열광한 '진저호텔', 대학생 5명이 일 냈다 [인터뷰]
  •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저의 진저호텔에 편지를 남겨주세요”최근 SNS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신의 ‘진저호텔’을 방문해달라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물론 진짜 호텔은 아니다. 온라인 웹페이지인 진저호텔은 익명의 상대로부터 편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로 자신의 진저호텔 링크를 공유하면서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한다.이 서비스는 출시 후 하룻밤 만에 무려 50만 명의 가입자를 만들어냈다. 21일 기준 진저호텔의 유저는 110만 명에 달한다. 이는 다름 아닌 대학생 다섯 명의 작품이다. 이들은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단기간에 많은 유저를 확보했다. 서로 링크를 공유하면서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진저호텔’의 방식이 성공적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이끈 것이다.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진저호텔을 만든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봤다. 진저호텔의 모습. 닉네임은 익명이라 설정된 모습. 이름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호텔을 소개하는 문구도 아래 추가할 수 있다. 호텔의 지붕과 벽면의 색은 유저의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이상은 기본 설정된 진저호텔의 모습. (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캡처) 유저의 취향에 따라 호텔 색상을 변경한 모습. 편지를 받으면 위 그림처럼 창문이 열린다. (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캡처) Q. 진저호텔의 모티브가 어드벤트 캘린더라 들었다. 어떻게 생각한 아이디어인가?A. 강민지 기획디자인(중앙대): 초등학생 때 유튜브를 통해 어드벤트 캘린더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 유튜브가 뜨기 전이라 영국인 유튜버를 즐겨봤다. 영국인들은 크리스마스 당일만 즐겁게 보내는 게 아니라, 12월 내내 설레는 마음으로 25일을 기다리더라. 어드벤트 캘린더는 보통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표시된 달력으로, 날짜 한 칸마다 초콜릿 등의 선물이 담겨 있다. 하루하루 선물을 까보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달력이다.그러다 중학생 때 펜팔하던 영국인 친구에게 평소 좋아하던 보이그룹의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물 받았다. 기쁘고 설레던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작년에 다시 어드벤트 캘린더가 갖고 싶어져 찾아봤다. 그런데 정말 비싸더라. 제일 싼 게 1만 5천 원이고 비싼 브랜드는 70만 원이 넘더라. 친구들한테 선물도 해주고 싶었는데 내 것도 못 샀다. 그래서 기획하게 됐다. ‘진저호텔’은 온라인 ‘어드벤트 캘린더’다. 돈이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Q. 진저호텔에는 ‘오늘의 편지’라는 기능이 있다. 하루에 정해진 개수만큼 편지를 받지 못하면 받은 편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더라. 이러한 기능은 왜 추가됐나?A. 강민지 기획디자인(중앙대): 개인적으로 노렸던 점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 달라고 말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무턱대고 편지 좀 써 달라고 하면 부끄럽지 않겠나. 하루에 받아야 하는 편지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그걸 핑계로 편지를 써 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Q. 하지만 친구가 많지 않아 이 기능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더라.A. 강민지 기획디자인(중앙대): 우선 불편을 느끼는 분들의 피드백을 수용했다. 하루에 채워야 하는 편지가 많을 땐 10개까지 있었는데 현재는 1~3개 선이다. ‘오늘의 편지’ 개수가 랜덤인 초기 형식은 유지하되, 개수를 축소해 부담을 줄였다.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서비스를 이용할 줄 몰랐다.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받았을 때 10분 만에 5개의 편지를 채운 사람도 있었다. 생각보다 쉽게 채워진다는 생각에 편지 개수를 10개로 늘렸다. 근데 그날에 하필 가장 많은 유저가 몰렸다. 유저 분들의 불편에 십분 공감해 오늘의 편지 개수를 조정했지만, 초기에 오늘의 편지 개수가 많았던 점이 ‘편지 쓰기’를 독려하기도 했다. Q. 편지 쓸 때 ‘비속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이 추가됐더라. 어떻게 추가하게 됐나?A. 박영신 백엔드(동국대): 서비스를 출시하고 나니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이에 대처하면서 많이 배웠는데 ‘비속어’도 그중 하나였다. ‘진저호텔’의 가장 큰 취지는 연말에 지인들과 따뜻한 말을 주고받는 거였다. 그런데 편지에 비속어가 적혀 있었다는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서 비속어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2천 개가 넘는 욕설을 직접 입력해가면서 필터링 작업을 했다. 이를 피해 욕설을 쓰면 전송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최선을 다해 필터링의 강도를 높였다.A. 김훈섭 백엔드(한서대): 프로그램을 만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 사용자를 받아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유저 분들께서 인스타그램 디엠으로 ‘욕설을 들었다’, ‘누가 보냈는지 찾고 싶다’고 말씀해주시니까, 저희 때문에 피해를 보신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고 책임감이 느껴졌다. 최대한 감정적인 선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문제 상황을 최대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Q. ‘비속어’ 필터링 기능 말고도 추가한 기능이 있나?A. 박영신 백엔드(동국대): 마이 페이지라는 걸 따로 만들어 ①회원 탈퇴 기능과 ②비밀번호 재설정 기능을 추가했다. 편의 기능 외에는 ‘진저맨 앨범’이라는 걸 만들어 그동안 자신이 모은 진저맨을 한 번에 열람할 수 있게 만들었다. Q. 꾸준히 피드백을 확인하고 대처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 감당할만 했나?A. 강민지 기획디자인(중앙대): ‘진저호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유저 분들의 의견을 받았다. 첫날, 둘째 날에는 인스타그램 디엠이 너무 많이 와서 미처 다 확인할 수 없었다. 저는 태어나서 그런 디엠 창을 처음 봤다. 공통 질문을 모아 ‘Q&A’ 형식으로 정리해서 올렸다. 운영 방식에 관한 질문은 많이 해결됐다.이후에는 비속어에 관한 민원이 주로 들어왔고 기획 당시에는 상상치도 못한 일들이 많이 접수됐다. 가령 하루에 편지를 20개만 받을 수 있는데 누군가 의미 없는 편지를 20개 보냈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계속 새로운 일이 일어나니까 개발 측면에서도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희도 팀원이 5명이고 각자 역할도 있다 보니, 디엠 확인에는 3명 정도만 투입됐다. 시간이 좀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A. 서채연 프론트엔드(숭실대): 유저 수가 많다 보니까 적은 인원으로 파악하고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또 좋은 말을 전해주신 유저분들도 많았다.A. 강민지 기획디자인(중앙대): 좋은 말씀을 들을 때면 정말 깜짝깜짝 놀랐다. 영어로 오는 경우도 있어서 정말 놀랐다. 진저호텔을 만든 대학생들의 모습. 왼쪽부터 △이민수(광운대, 프론트엔드) △서채연 (숭실대, 프론트엔드) △강민지 (중앙대, 기획디자인) △박영신 (동국대, 백엔드) △김훈섭 (한서대, 백엔드) (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Q. 많은 유저를 모았지만 별다른 홍보가 없었다고 들었다. 맞나?A. 서채연 프론트엔드(숭실대): 팀원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각 학교 동아리 단톡방에만 알렸다. 팀원 5명 중 3명은 인스타그램이 비공개 계정이었고, 단톡방 인원도 20~30명 남짓이었다. 홍보가 정말 부족했는데도 정말 많은 분이 진저호텔을 방문해주셨다.A. 강민지 기획디자인(중앙대): 사실 저희가 다 시험 기간이라 적극적으로 홍보를 못 하고 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유저분들께서 홍보해주시더라. 한 유튜버분께서는 진저호텔을 통해 받은 쪽지를 오픈하는 영상을 찍어주셨다. 어느 대학에서는 진저호텔을 이벤트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연락도 받았다. Q. 기업에서 광고 문의는 없었나?A. 강민지 기획디자인(중앙대): 많은 연락을 받았다. 놀라웠다. 기업에서 진저호텔을 통해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거나, 기업을 홍보할 때 진저호텔을 이용해도 되겠냐는 연락이었다. 다양한 협업 요청이 들어왔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광고를 받거나 협업 요청에 응하진 않았다. 저희 목표는 일단 25일까지 서비스를 무사히 운영해내는 거다. 특히, 비영리로 시작한 서비스라 저희 능력치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내고자 한다. Q. 초기에 서버 비용이 20만 원을 돌파했다고 들었다. 현재 서버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고 있나?A. 김훈섭 백엔드(한서대): 서버 비용은 서비스를 오픈한 2일부터 16일까지 약 53만 원이 들었다. 애초에 비영리로 기획된 서비스다 보니까 별도의 광고를 붙일 수는 없었다. 유저분들이 혹시라도 느끼실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대학생들 5명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금액이지 않나. 앞으로 25일까지 서버 비용이 얼마나 더 들지도 모르는 상황이다.‘멋쟁이사자처럼대학’ 동아리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멋쟁이사자처럼’에 속해 있다. 진저호텔이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멋쟁이사자처럼'을 홍보하는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는 계약을 현재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만약 서버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수익이 있다면 기부를 할 생각이다.진저호텔을 출시한 팀원 5명 중 3명은 비전공자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노베이스'였다는 △강민지(기획디자인) △김훈섭(백엔드) △박영신(백엔드)씨는 ‘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를 통해 개발자와 기획자로서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팀원 5명은 모두 각기 다른 학교에 소속돼 있었지만 모두 동아리에서 선후배 간 이뤄지는 품앗이 교육과 동아리원들과 함께하는 협업을 통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2.12.21 I 염정인 기자
'카톡 변신' 시동 건 카카오, 노림수는 광고·커머스
  • '카톡 변신' 시동 건 카카오, 노림수는 광고·커머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내년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카카오가 들고 나온 건 핵심 사업은 카카오톡 개편이다. 한 마디로 카카오톡을 진화시켜 이용자들이 더 오래 머물게 하고,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확장시킨다는 것이 카카오의 노림수다. 카카오의 캐시카우인 광고, 커머스 사업은 경기 불황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카카오톡 개편의 청사진은 이미 나왔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때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은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라며 개편을 예고했다. 프로필 페이지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었다. 90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보유한 오픈채팅 서비스도 내년 별도 앱으로 분리시킨다고 밝혔다.지난 7일 적용되기 시작한 ‘공감 스티커’ 기능은 일종의 시작점이다. 상대방의 프로필 상태와 메시지를 보고 ‘공감’을 표시할 수 있는 이 기능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좋아요’를 떠올리게 한다. 기존에는 다른 사람의 프로필을 방문해 근황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공감을 보내는 인터랙션 기능이 더해진 것이다.카카오 측은 “예를 들어 오늘 하루 우울했던 기분을 표현하는 스티커를 남기면 친구들이 공감하고, 이후 해당 주제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식의 인터랙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추가로 적용될 기능들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으나, 삼성증권 등 증권가에선 카카오톡 개편의 일환으로 세 번째 탭인 ‘뷰 탭’에 숏폼 서비스가 적용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뷰탭에 오픈채팅이 도입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사내 간담회를 열어 카카오톡 개편 방안을 포함한 내년 사업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관건은 카카오의 계획대로, 이용자들이 프로필에 적힌 메시지에 공감을 표시하는 등 프로필 공간이 상호 교감하는 공간으로 바뀌느냐다. 이용자들의 방문 빈도와 체류 시간이 늘어야 카카오톡 배너 광고(비즈보드) 지면을 확대하거나 ‘선물하기’ 커머스 확장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친구 프로필을 방문한 이용자가 상태 메시지 등을 보고 공감을 표시하고, 선물하기 서비스까지 이용하는 게 카카오가 그리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이용자들이 프로필 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면 ‘친구탭’의 트래픽이 늘어나 비즈보드 광고 가치도 덩달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구탭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처럼 발전할수 있는 것이다.다만 예기치 못한 악재인 ‘먹통 사태’는 카카오의 숙제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신뢰를 떨어트린 사건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재발방지 대책의 하나로 향후 5년 동안 서비스 안정화 투자 금액을 기존 대비 3배로 늘리고, 데이터센터 재해복구(DR) 아키텍처를 삼중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전화위복이 될지 지켜볼 부분이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카카오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 그 자체인데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2022.12.13 I 김국배 기자
'믿을 건 핵심사업' 카카오, '카톡'으로 위기 넘는다
  • '믿을 건 핵심사업' 카카오, '카톡'으로 위기 넘는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올해 사상 초유의 ‘카카오톡 먹통 사태’까지 겪은 카카오가 카카오톡 개편으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문어발 확장’ 비판이 줄지 않는 가운데 본사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의미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카카오톡 개편에 나서면서 프로필 페이지에 소셜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일 ‘공감 스티커’ 기능이 추가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이 적용된 상대방 프로필을 방문하면 스티커를 터치하거나 옆으로 밀어 ‘공감’을 표시할 수 있다. 공감을 받으면 공감 숫자가 올라간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와 비슷하다. 향후 추가적인 개편이 따를 예정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카카오의 이런 계획은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우리 사업의 본질”이라고 표현한 광고, 커머스 사업과 관련 있다. 카카오의 핵심 캐시카우인 두 사업은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실제로 2020년 77%였던 카카오의 광고 사업(톡비즈) 매출 성장률은 작년 43%로 낮아졌고, 지난 3분기엔 15%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4분기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문제는 내년 광고 시장 상황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광고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31.5%에서 올해 10.1%로 하락한 뒤 내년에는 7.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에는 시간이 더 걸리고, 페이(5분기 연속 적자) 등 신사업도 아직 수익성이 좋지 않다. 게다가 카카오는 “소규모 회사를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10개 미만”이라고 하지만, 문어발 확장 지적에 계열사를 줄이기로 약속한 상태다.이런 국면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으로 이용자 트래픽을 더 늘리고, 광고 인벤토리를 추가로 확보하며 수익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선물하기’ 커머스 확장이 예상된다. 가령 카카오톡 프로필이 소셜 미디어처럼 바뀌면, 이용자들이 더 자주 방문하고 프로필 내 적혀 있는 메시지 등에 공감해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카카오톡 첫 번째 탭에 ‘오늘 생일인 친구’를 표시한 후 선물하기 매출이 크게 늘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2022.12.13 I 김국배 기자
일본,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눈물...카타르월드컵 돌풍 마무리
  • 일본,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눈물...카타르월드컵 돌풍 마무리
  • 일본의 미나미노 타쿠미가 승부차기를 실축한 뒤 유니폼 상의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AP PHOTO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닉 리바코비치가 일본의 미토마 카오루의 승부차기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AP PHOTO일본이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하자 뒤에 있던 일본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P PHOTO[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일본이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했다.일본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등 총 120분 혈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조별리그 E조에서 우승후보 독일과 스페인을 잇따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일본의 돌풍은 마침표를 찍었다.반면 크로아티아는 천신만고 끝에 8강에 합류했다. 크로아티아는 한국 대 브라질의 16강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게 된다.크로아티아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먼저 선제골을 넣은 쪽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독일, 스페인을 이겼을 때처럼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서는 대신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맞불을 놓았다.크로아티아와 대등하게 맞서 싸운 일본은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셀틱)이 선제골을 터뜨려 먼저 앞서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이 올린 크로스를 요시다 마야(샬케04)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마에다가 왼발로 득점을 마무리했다.전반전을 1-0으로 기분좋게 마친 일본은 후반전 들어 크로아티아의 반격에 고전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10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데얀 로브렌(제니트)의 크로스를 손흥민의 토트넘 팀동료인 이반 페리시치(토트넘)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이후에도 크로아티아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수비 숫자를 늘려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한 번에 길게 찔러주는 역습으로 반격을 시도했다.후반전을 1-1로 마친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내내 크로아티아가 몰아붙이고 일본이 지키는 양상이 계속됐다. 일본도 간간이 날카로운 공격으로 크로아타이 골키퍼를 위협했다.팽팽하게 맞선 승부는 연장 후반전까지도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과거 K리그에서 ‘오르샤’라는 공격수 미슬라프 오르시치(디나모 자그레브)까지 투입하는 등 공격에 올인했다.두 팀의 희비는 결국 ‘11m 러시안 룰렛’이라 부르는 승부차기에 의해 갈렸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웃은 쪽은 크로아티아였다.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시미즈 S펄스)와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닉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바)의 손에 운명이 걸린 가운데 일본의 실축이 잇따라 나왔다.일본은 1번 키커 미나미 다쿠미(AS모나코), 2번 키커 미토마 키오루(브라이튼)가 잇따라 실축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1번 키커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와 2번 키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테르 밀란)이 성공해 2-0으로 달아났다.일본은 3번 키커 아사노 다쿠마(보훔)가 골을 성공시킨 뒤 크로아티아 3번 키커 마르코 리바야(헤이덕 스플릿(가 실축해 희망을 되살리는 듯 했다.하지만 4번 키커 요시다 마야(샬케04)(의 킥이 크로아티아 골키퍼 손에 걸린 반면 크로아티아 4번 키커 마리오 파살릭(아탈란타)의 슛은 깨끗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그대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2022.12.06 I 이석무 기자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9>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정하윤의 아트차이나]<9>
  • 웨민쥔의 ‘주먹꽃’(Fist Flower·2022). 눈을 지그시 감고 입을 크게 벌린 채 가지런히 박힌 하얀 치아를 다 드러내며 웃고 있는 사내 혹은 사내들.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웨민쥔이 만들고, 또 웨민쥔을 만들어낸 캐릭터다. 초기에는 세상에 냉소를 던지는 자신과 주변인 모습에서 윤곽을 잡아나가다가 점차 과장된 표정·제스처를 늘려갔다. 이후 작가 자신으로 인물을 대체하면서, 중국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배반하는 현실을 비웃고, 폭력적 현실에는 눈감는 자아를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캔버스에 유채, 170×140㎝, ⓒ웨민쥔·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중국 현대미술에는 ‘4대 천왕’이라 불리는 미술가가 있다. 웨민쥔(岳敏君·60), 왕광이(王廣義·65), 장샤오강(張曉剛·64), 쩡판즈(曾梵志·58). 1990년대 초, 중국의 개방과 미술의 국제화라는 흐름 속에서 단숨에 거물급 스타작가로 떠오른 이들이다. 그중에서도 웨민쥔은 작품값이 10여년 만에 무려 1000배가 뛴 것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1995년에 5000달러(당시 약 500만원)였던 작품이 2007년 영국 런던 소더비경매에서 590만달러(당시 약 55억원)에 판매된 것(‘처형’ 1995). 이만하면 거의 잭팟이다. 도대체 어떤 그림이기에. 웨민쥔의 시그니처는 웃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얀 이와 잇몸을 훤히 드러내며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는 사람들을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그려왔다. 1962년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난 그가 노동자계급이던 부모님을 따라 기름공장에서 오래 일을 한 뒤, 베이징으로 온 후에야 기어이 발견한 그만의 독창적인 도상이다. 1980년대 초반, 대학에서 사실적인 유화를 배웠던 만큼 인물의 비례도 정확하고 묘사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작품 속 사람들은 웃고 있는데 보기가 영 불편하다. 모두 밝게 웃고 있지만, 가식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함께 있는 그림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웃음을 짓고 있어서 무섭기까지 하다. 마치 ‘이렇게 웃어야 해!’라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영혼 없이 기계적으로 웃고 있는 것 같다. 웨민쥔은 왜 하필 이런 식으로 웃는 사람들을 그린 것일까. 이왕 그릴 거면 좀 기분 좋게 그리면 안 되나? ◇절망적 상황서 황망한 웃음…‘영혼의 정지상태’ 그려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1980년대 후반 중국에는 이상주의적 기운이 만연했다. 중국인들은 더욱 자유롭고 민주적인 시대가 열리리란 기대감, 꿈꾸는 대로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믿음을 공유했다. 희망에 찬 사람들은 1989년 6월, 톈안먼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사회여 오라!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뜨거운 열기와 함성이 톈안먼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뒤따르는 대포와 총소리는 금세 사람들의 외침을 집어삼켰다. 탱크와 총알이 사람들을 쓰러뜨렸고, 무거운 침묵만이 톈안먼광장을 채웠다. 이 ‘톈안먼사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는 여전히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그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예상할 뿐이다. 이후 중국사회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깊은 절망감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 거대한 이상을 향한 열망이 처참히 짓밟히는 것을 목도한 생존자들은 보다 나은 세상을 꿈꿀 힘을 잃었다. 비관과 낙담이 사회를 지배했고, 젊은이들은 더이상 세상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다. 웨민쥔의 웃는 사람들은 바로 이때 탄생했다.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큰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그린 것이다. 이 상황에 웃음이라니! 아이러니하지만,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누구라도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고대한 일이 모두 실패로 끝나버리고 더이상 희망을 품을 수 없을 때, 어이가 없어 그냥 헛웃음밖에 안 나오는 순간이. 웨민쥔의 ‘한 가닥 줄로’(Stranded·2021). ‘냉소적 사실주의’라는 세간의 평가 그대로, 작가의 ‘웃는 얼굴’은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닌 ‘웃음의 역설’을 옮겨낸다. 언뜻 해학적으로 보이는 웃음에는 중국의 급격한 변화가 불러온 개인·사회적 혼란에 대한 반항과 슬픔, 분노와 체념이 뒤섞여 있다. 캔버스에 유채, 150×180㎝, ⓒ웨민쥔·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웨민쥔도 마찬가지였다. 비애감이 가득한 그 공기 속에서 황망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믿을 수 없는 세상이 펼쳐진 것에 대한 그의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그는 ‘영혼의 정지상태’란 말로 자신의 그림을 설명했다. 이후 평론가 리셴팅은 웨민쥔의 그림에 ‘냉소적 사실주의’란 적확한 이름을 붙였고, 웨민쥔을 필두로 한 이 경향은 1990년대 초중반 중국미술의 대표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물론 웨민쥔의 웃음을 단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그림의 의미란 것이 원래 다양해야 마땅하기도 하거니와, 작가 자신조차 때때로 다르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웨민쥔은 자신이 그린 웃음은 두려움과 의심을 완화하고, 새 시대에 대한 낙관을 의미한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앞선 해석과는 거의 정반대다. 당에 반대 의견을 강하게 표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불가능한 해석 또한 아니다. 낙담한 마음을 비집고 튀어나오는 웃음은 희망을 붙잡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니까. 웨민쥔은 이후 최근까지도 웃는 사람을 꾸준히 그렸다. 혹자는 이에 대해 자기복제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도상은 같을지라도 시대가 변한 만큼 그 의미는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후반을 지나며 중국은 톈안먼사태의 공황상태로부터 서서히 회복해 나갔다. 젊은이들도 절망과 낙담의 구렁텅이로부터 차차 빠져나왔다. 다만 그들은 더이상 ‘대의’에 목매지 않았다. 대신 ‘개인의 안위’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동시에 ‘돈’이 무서우리만치 절대적인 가치로 부상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도래였다. ◇‘웃는 얼굴’ 같아도 시대 변한 만큼 의미 달라져 이 시기 웃음에 대해 웨민쥔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라 설명한다. ‘세상의 가치’가 교묘하게 인간의 사고를 잠식하는 상황, 그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르면 행복한 줄 착각하는 동시대 중국사람들에 대한 풍자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사실 이 메시지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돈을 숭배하는 우리 모두를 겨눈다. 혹시 무엇이 자신을 진정으로 웃게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온 세상이 외치는 것처럼, 돈이 많으면 진정으로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걸까. 혹시 ‘부’가 ‘좋은 것’이라고 인식하도록 조종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더 많이 갖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안달복달하는 것은 실은 그 조종자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웨민쥔의 그림 속 사람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 젖히면서. 웨민쥔의 ‘장미’(Rose·2020).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거치며 새롭게 탄생한 ‘웃는 얼굴’이다. 강요된 듯한 웃음이 만들어온 부자유스럽고 어색한 얼굴을 활짝 핀 꽃이 감추고 있다. “내 그림 속 인물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내 초상이자 친구의 모습”이란 작가의 말 그대로다. 캔버스에 유채, 150×120㎝, ⓒ웨민쥔·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2020년 3월, 웨민쥔은 아주 오랜만에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웃는 사람의 얼굴 위로 꽃이 활짝 폈다. 팬데믹과 맞물려 새롭게 등장한 도상이다. 2020년, 세계가 코로나에 잠식됐던 때, 웨민쥔은 복잡한 베이징을 벗어나 한적한 윈난지방에 머물고 있었다. 우울과 불안에 잡아먹히기 쉬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으로부터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 기운을 담아 화면 한가득 꽃을 그렸다. 이번 웃음만큼은 가식이 아닌, 억지웃음일지라도 희망을 피워내고 싶은 진심을 담은 듯 보인다. 노년에 접어든 화가는 이제 냉소 대신 희망을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웨민쥔은 자신이 그리는 사람들이 곧 자신의 모습이자 친구의 초상이며, 나아가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웨민쥔의 그림에는 언제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는 톈안먼사태 직후의 절망감에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그럼에도 희망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물질만능주의에 온 정신을 뺏긴 사람들이면서, 팬데믹 위기 속에 위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분명 1990년대 중국이란 특수한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도상이지만, 삶에서 종종 마주할 수밖에 없는 무기력함, 두려움, 그럼에도 희망을 붙들고 위로를 찾고 싶은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바로 웨민쥔의 작품이 중국을 넘어 온세계의 공감을 얻는 이유일 것이다. 그가 그릴 다음 시대의 초상 또한 기대하며 기다린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2.12.02 I 오현주 기자
지프, 시승부터 즉시출고까지 11월 '지프 카페 데이' 실시
  • 지프, 시승부터 즉시출고까지 11월 '지프 카페 데이' 실시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프가 오는 19일과 26일 지프 공식 전시장에서 연간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참여형 시승 행사 ‘지프 카페 데이’를 연다고 17일 밝혔다.‘지프 카페 데이’는 지프가 지난 2019년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해온 고객 참여형 시승 행사이다. 11월엔 이러한 기회를 셋째 주와 넷째 주 토요일로 횟수를 늘려 연말을 맞이해 차량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이 부담 없이 다양한 차종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지프의 주력 차종이자 MZ 세대를 겨냥한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레니게이드’는 최대 650만원 할인해 3000만원대 구매 가능하다. 넉넉한 사이즈와 고급스러운 외관으로 플래그십 SUV 그랜드 체로키를 꼭 닮은 ‘체로키’는 이번 혜택을 통해 40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 차종 다양한 혜택과 함께 신차를 구매할 수 있다.특히 카페 데이가 열리는 전국 지프 공식 전시장에서는 전 차종의 시승 기회와 함께 특별 금융 프로그램, 즉시 출고 혜택까지 한 번에 구매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로 지프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전시장을 방문하여 시승하고 인스타그램 팔로우 및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캡쳐 이미지를 공유한 모든 고객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시승 후 구매를 완료한 고객에게는 지프 X 스탠리 플라스크 샷 글라스 세트를 증정한다.이밖에도 지프는 11월 프로모션 기간 동안 전국 20개 지프 공식 전시장을 방문해 구매상담 및 시승을 진행하는 모든 고객에게 전시장별 다양한 이벤트와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2.11.17 I 송승현 기자
가히 '멀티밤' 이젠 리필해 쓰세요...스틱형 화장품 라인업 확대
  • 가히 '멀티밤' 이젠 리필해 쓰세요...스틱형 화장품 라인업 확대
  • 가히 신제품 '가히 멀티밤 리필형', '멀티밤 리필키트'.[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스킨케어 브랜드 가히(KAHI)가 신제품 ‘가히 멀티밤 리필형’과 ‘멀티밤 리필키트’를 출시한다. 지난 2020년 출시한 ‘가히’의 상승세를 이어가 스틱형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히 제조 판매회사인 코리아테크는 신제품 멀티밤 리필형과 멀티밤 리필키트를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된 멀티밤 리필형은 제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200시간의 발효오일 공정을 거진 점이 특징이다. 기존의 좋은 성분들은 그대로 유지함과 동시에 피부에 힘을 주는 발효 에너지들을 담으려 노력했다. 신제품과 함께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한 알루미늄 재질의 용기도 새로 선보인다. 개발팀이 2년에 걸쳐 만든 멀티밤 리필키트는 기존 플라스틱 재질보다 견고하고 여러 번 재사용 가능해 기능과 환경 두 가지 측면을 고려했다. 그동안 코리아테크는 화장품 유통과 마케팅에 집중해왔지만,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개발 기업으로 무게추를 옮긴다는 방침이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단순히 몇 가지 성분을 바꿔 제품의 수명만 늘리는 전략이 아닌 용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리필 형태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며 “유통과 마케팅에 치중하던 기업에서 개발 기업으로 변모한 점이 주목해야 할 변화”라고 말했다.유튜브 'Charlie Puth'.멀티밤 가히가 누적 판매량 1400만을 돌파한 이후 향후 출시될 신제품과 성장성 유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히는 배우 김고은을 모델로 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각종 드라마 PPL로 제품을 각인시켰다. 실제 가히 인기에 스틱형 화장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AHC, 토니모리, 센텔리안24 등을 비롯해 여러 화장품 업체에서 비슷한 형태의 멀티밤을 쏟아내고 있다.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가히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힙합 아티스트 릴 나스 엑스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가히 제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찰리푸스, 도자캣, 에이바 맥스의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원료와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해 봤지만, 수많은 연구 끝에 깨달은 점은 역시 본래의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라며 “주름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멀티밤으로 쌓아온 인지도를 다른 제품으로 확산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11.01 I 이지은 기자
메타, 또 `어닝미스`…힘겨운 캐시카우, 돈 까먹는 신사업 (영상)
  • 메타, 또 `어닝미스`…힘겨운 캐시카우, 돈 까먹는 신사업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당장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서의 기업 광고로 열심히 돈을 벌고 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메타버스에 그 돈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메타 플랫폼즈(META)의 민낯이 또 한 번의 실적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메타가 올 들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벌써 3차례 연속으로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 못 미치는 `어닝미스`를 맞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64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1.89달러에 못 미쳤다. 그나마 매출액은 277억1000만달러로, 월가에서 전망한 273억8000만달러를 넘긴 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 줄었다. 이로써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경험했던 메타는, 창사 이래 첫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라는 불명예스러운 신기록을 썼다. 이에 시간외 거래에서 메타 주가는 19% 이상 추락하면서 104달러대까지 주저 앉았다. 이 주가는 지난 2016년 3월 이후 근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3분기엔 수익성 악화가 뼈 아팠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도 뒷걸음질 치는데, 비용은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 확인됐다. 실제 인건비와 마케팅비, 금융 및 리스 비용 등을 포함한 3분기 중 비용 및 지출 항목은 22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나 불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5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6%나 줄었다. 순이익은 43억9500만달러로 52% 줄었고, 작년 3분기에 36%였던 영업 마진은 20%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중 광고 노출수는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반면 광고당 평균 가격은 18%나 줄어, 광고 물량이 줄면서 단가도 낮아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양새다. 메타의 사업은 크게 소셜미디어를 통한 광고로 돈을 버는 FoA(Family of Apps)와 증강현실, 가상현실, 메타버스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만들어 파는 RL(Reality Labs) 두 부문으로 나뉜다. FoA부문은 3분기에 274억2900만달러의 매출과 93억36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이나 전분기 대비 모두 줄었다. 영업이익도 결국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이 돼야할 RL부문은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면서 매출까지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RL부문 매출은 3분기에 2억8500만달러였는데, 이는 작년 4분기부터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의 8억7700만달러에 비하면 70% 가까이 급감했다. 또 36억7200만달러 영업손실로 적자폭만 키웠다.이런 상황에 메타는 “RL부문의 영업손실을 내년에 올해보다 상당폭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2023년 이후에는 투자 속도를 높여 장기적인 이익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FoA부문에서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활성 사용자수는 선방했다. 전체 소셜미디어를 포괄하는 패밀리 일일 활성 사용자(DAP)는 29억3000만명으로 작년보다 4% 늘었고, 패밀리 월 활성 사용자(MAP)도 37억1000명으로 4% 늘어났다. 페이스북만 떼어놓고 봐도 일일 활성 사용자(DAUs)가 19억8000만명으로, 전년보다 3% 늘었고 월가 전망치였던 19억8000만명에도 부합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s)는 29억6000만명으로, 작년보다 2% 늘었고 월가 전망치인 29억4000만명을 웃돌기까지 했다. 당분간 상황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도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에는 매출이 300억~325억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 중간값은 322억달러인 월가 전망치에 비해서도 저조한 수준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숏폼 동영상인) 릴스가 이번 분기에 강한 성장을 보여 기쁘다”면서 “단기적으로 우리 사업에 대한 도전이 있겠지만, 앞으로 더 강한 수익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향후 비용 절감 노력과 ‘밑 빠진 독’처럼 보이는 메타버스 투자 축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근 월가 헤지펀드인 알티미터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브래드 거스트너 최고경영자(CEO)는 메타 측에 발송한 공개 서한에서 “일반인들은 그 뜻도 헷갈리는 메타버스와 같은 미지의 미래에 1000억달러씩이나 투자하는 건 너무 크고 무서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메타버스에 투자해 봐야 그 결실을 거두는 데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그는 “메타 본사 인력을 20% 줄이고, 회사의 메타버스 투자도 한 해 50억달러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회사의 잉여현금흐름(FCF)를 지금보다 2배로 늘리고 주가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의견이 받아들여 질 지가 단기 주가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데브라 윌리엄슨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틱톡에 맞서 릴스에 투자를 늘렸지만 아직 수익화에 어려움이 있고, 이처럼 핵심사업도 불안정한데 메타버스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업 우선순위를 다시 짜 핵심사업을 강력하게 회복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스틴 포스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도 “광고주들의 지출 삭감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인 만큼, 메타의 고통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릴스로의 전환이 아직 불확실하고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 부담도 너무 크다”고 말했다.그나마 저스틴 패터슨 키뱅크 애널리스트는 메타버스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노력을 전제로 2024년부터는 수익이 회복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고 있다. 그는 “메타버스 투자 우려가 진정되면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 억제가 되면 내후년엔 매출이 10% 이상, EPS도 10~20%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27 I 이정훈 기자
'에이스 품격' 보여준 켈리 "LG 4년 가운데 분위기 가장 좋아"
  • '에이스 품격' 보여준 켈리 "LG 4년 가운데 분위기 가장 좋아"
  •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 6-3 승리를 이끈 LG 선발투 케이시 켈리가 데일리 MVP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4년 가운데 올해 가장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다.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LG트윈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에이스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켈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PO 1차전에서 6이닝을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틀어막아 LG의 6-3 승리를 이끌었다.오랜만의 등판이다보니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아 초반 고비를 넘겼다. 특히 3회초 2사 2, 3루 위기를 3루수 문보경의 호수비로 넘긴 것이 켈리에게 큰 힘이 됐다.6회초 야시엘 푸이그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것은 ‘옥에 티’였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로 팀 승리 발판을 놓으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2019년부터 LG에서 활약한 켈리는 한국 무대 가을야구 3승 째를 거둔 동시에 5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5경기로 늘렸다. LG는 켈리가 등판한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켈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차전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오로지 나가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던졌다”며 “경기 초반에는 베스트 컨다션이 아니었는데 포수 유강남이 올라오하 차분하게 얘기를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오늘 수비에서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고 놀라운 플레이가 나왔다”며 “좋은 수비 덕분에 1차전을 이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가을야구 전승 기록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켈리는 “그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오히려 좋은 느낌이었다”며 “내가 나가면 이긴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솔직히 지나간 과거는 별로 신경 안쓴다”고 밝혔다.켈리는 지난 8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3이닝 7실점 난타를 당해 패전투수가 됐다. 2020년 5월부터 이어진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막을 내렸다.켈리는 “솔직히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며 “그동안 키움과 많이 상대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전혀 다른 만큼 데이터 제로라 생각하고 오로지 팀 승리만 생각했다”고 말했다.켈리는 “시즌 초반 세운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다”면서 “하지만 당장은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키움은 훌륭한 팀이기 때문에 매 경기 집중력을 놓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올해 LG에서 4년째 뛰고 있는데 올해만큼 더그아웃이나 라커룸 분위기가 좋은 적이 없었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팀으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고 털어놓았다.
2022.10.24 I 이석무 기자
아이린 아냐?… 이 여성의 ‘8억짜리’ 얼굴, 국감까지 오른 이유
  • 아이린 아냐?… 이 여성의 ‘8억짜리’ 얼굴, 국감까지 오른 이유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인간) ‘여리지’의 초상권 침해 지적이 나왔다. 여리지는 관광공사가 약 8억원을 들여 만든 가상인간으로 지난 7월 관광공사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관광공사 가상인간 홍보대사 여리지(왼쪽)와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오른쪽). (사진=인스타그램, 뉴스1)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리지와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의 사진을 동시에 화면에 띄워 비교했다.그는 “왼쪽은 여리지, 오른쪽은 아이린이다. 둘이 똑같이 생겼다”라며 “관광공사가 가상인간을 도입한 시도는 좋으나 초상권 침해 요소, 부정 팔로우 구입 등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이어 “(여리지 얼굴에서) 아이린이나 배우 권나라가 연상된다”라면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선호하는 눈·코·입 등을 반영해 만든 얼굴이라고 하는데 비현실적인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고 덧붙였다.또 “더 큰 문제는 관광공사가 팔로우를 돈 주고 구매한 것”이라며 “계정들을 확인했다. 운영사가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홍보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관광공사는 책임이 없느냐”라고 비판했다.이에 신상용 관광공사 부사장은 “초상권 계약은 따로 하지 않았다”라며 “저희가 어떤 특정 인물을 모델로 해서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가짜 구독자 동원 논란과 관련해선 “관리를 더 철저하게 했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답변했다.이후 관광공사 측은 대행사가 협의 없이 가짜 계정을 동원해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린 점을 확인한 뒤 팔로워 8000여 건을 삭제, 대행사 측에도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10.20 I 송혜수 기자
틱톡 마케팅·조리로봇 등 차별화…"치폴레, 성장 계속된다"
  • 틱톡 마케팅·조리로봇 등 차별화…"치폴레, 성장 계속된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멕시칸 음식 레스토랑 체인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이 틱톡을 활용한 젊은층 공략과 디지털 주문 방식과 인공지능(AI) 조리 로봇 도입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월가에서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대닐로 가르지울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치폴레에 대한 기업 분석을 처음 시작하면서 첫 투자의견으로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2000달러로 매겨, 현 주가대비 35%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다. 그는 “치폴레의 성장 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게임과 같은 방식의 리워드를 제공하고 틱톡을 적극 활용해 고객 마케팅을 제공해 늘어나는 고객층을 발빠르게 포섭하고 있는 치폴레의 경영 방식은 주주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호평했다. 가르지울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치폴레는 다른 레스토랑들과는 차별화돼 있다”고 전제한 뒤 “15년 이상 계속해서 15% 이상씩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드물고, 특히 세분화돼 있고 경쟁이 치열한 외식산업에서 이런 기업을 찾긴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 중 30%는 라틴 아메리카에 한정된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없는 지역에 살고 있는 만큼 치폴레는 매출 성장세를 확대할 수 있었고 최근 몇 년 간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였다”고 했다. 가르지울로 애널리스트는 “치폴레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웬디스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틱톡 광고를 하고 있고, 이 덕에 밀레니얼과 Z세대 고객들을 불러 모아 외식산업에서의 고소득층과 학력수준, 연령별 통계를 왜곡시키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치폴레는 게임과 도전을 통한 보상과 리워드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중독성을 높이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치폴레가 아침 메뉴나 디저트류 제품으로까지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또 ‘치폴레인스’라는 불리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과 디지털 주문 방식을 통해 전통적인 매장에서보다 10~15%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가르지울로 애널리스트는 “치폴레가 디지털 주문을 늘리고 칩과 샐러드 등 음식을 요리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인 ‘치피’를 도입함으로써 피크 시간대에 고객 주문을 약 3분의1 정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치폴레 역시 인건비 상승과 가격 상승을 억제함으로써 잠재적 프랜차이즈 매력을 낮추는 상황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치폴레는 낮은 부채규모와 북미에 집중된 매장과 고소득층 위주의 소비자 기반 등을 고려할 때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2022.10.11 I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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