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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생·고령화 '수축경제' 시대, 헤쳐 나갈 해법은[ESF2024]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출산율이 계속 내려가고 수명은 지금보다 길어지면 인구 감소는 필연적이다. ‘수축 경제’로 접어드는 것이다. ‘피라미드’ 인구 구조 시대 유효했던 비즈니스는 저물어갈 수밖에 없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수축경제 시대, 우리는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버산업 관건은 ‘자금력’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세션 4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발표에는 다가오는 수축 경제 시대를 대비하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주제 발표자로 나선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성국 해안리서치 대표와 심현보 모니터딜로이트코리아 부사장은 실버산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요자인 고령층의 자금력을 변수로 꼽았다.홍 대표는 “2050년 인구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지금의 청년층이 50~70대가 되고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게 된다”며 “이들은 자금과 건강 모두를 가져서 기업 비즈니스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고령층을 대상 정부 지출을 늘렸더니 새로운 일자리 400만개가 창출됐다”며 “돈 있는 은퇴자가 여가나 의료에 돈을 쓰니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생겨난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면에 심 부사장은 “한국은 고령층 자금 수준이 빈곤에 가까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대로는 일본에서 활성화한 요양과 금융, 의료 분야에서 실버산업이 한국에서 성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령층 빈곤이 해결되지 않으면) 고령화가 비즈니스 기회가 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실버 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심 부사장은 “실버 사업 수요층인 고령자들이 스스로 실버 세대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버 사업에서 실버를 떼어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고급 피트니스클럽 브랜드 ‘에퀴녹스(Equinox)’ 이용자 대부분은 고령자인데, 이 회사 광고·마케팅 타깃은 젊은 층이라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그러면서 심 부사장은 실버 산업의 중심지는 교외가 아니라 도심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버산업이 먼저 발전한 일본에서 고령층 활성화 사업은 대부분 도심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자극을 원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세기 말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기업이 교외로 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도심으로 몰려들었다”며 “서울과 뉴욕, 런던, 도쿄 부동산 가격은 이런 이유에서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홍 대표는 수축경제 시대의 주요 추세로 앞으로 정부의 시장 개입이 넓고 깊어지고 국가 간에 유대도 약해지리라고 예견했다. 미국이 중국 제조산업을 고관세로 견제하고, 최근 한국에서 쿠팡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받은 것이 그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세상이 혼란스러워지면 현 상황을 한 번에 바꾸고자 하는 요구가 거세지면서 기존 통합형 리더십보다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이 대두된다”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위기가 생기면서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생리적인 욕구보다 존경받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상대해야 하고, 정부의 개입도 다뤄야 한다”며 “빅테크와 독점 기업의 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 재무 안전한지 점검할 시기”수축경제 시대로 본격 돌입하는 지금,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점검해보고 갈 시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코로나 19 이후로 금리는 역사상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한국 기업이 가진 부채가 2700여조인데, 금리가 2% 포인트만 오르더라도 연간 50조원 가량을 이자로 지출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는 가계만 막중한 게 아니라 기업도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며 “중소기업 재무가 흔들이면 이들이 대출을 주로 일으킨 2금융권 부실로도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홍 대표는 “정부와 기업, 가계는 코로나 19 이전부터 공급을 늘려온 과잉 공급이 지속해 왔고 세계는 부채를 축적해 왔다”며 “팬데믹이 지나고서 (더는 부채를 늘리는 팽창이 어려워지자) 서로의 성장을 빼앗으려는 제로섬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은 생존이 중요하고 사회성이 사라지고, 그래서 갈등하고 성장률이 감소하고 기득권이 해체되고 있다”고 말했다.수축경제 시대를 유발한 출생률 저하는 결국 ‘한국적 유교와 자본주의 문화’가 결합된 탓이라고 심 부사장은 지적했다. 심 부사장은 “출산을 꺼리는 절대적인 원인은 경제적 이슈이고, 이는 가처분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데, 긍극적으로는 ‘교육’이라는 문화적 이슈에 지배받는 까닭”이라고 분석했다.그는 “한국은 유교에서 강조하는 수치심을 경계하고 자본주의의 물질적인 특성을 받아들여서 남들이 보기에 번듯이 살려고 하는 욕구가 크다”며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집안 전체가 수치스럽게 되는 것을 우려하다 보니 교육에 지출을 늘리고, 이로써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다. 결국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출생 시대,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이 생존”[ESF2024]
- [이데일리 황병서 백주아 기자]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변환 과정에서 기업이 생존력을 높이려면 ‘부부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쓰게 하는 등 포용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고령층을 위해선 시니어 세대를 위한 특화 비즈니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英 기업들, 여성 문제 다양한 해결책 펼쳐…‘부부 공동육아’ 활용”[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국(왼쪽부터)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세션4은 ‘인구변환·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열렸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전 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는 기업의 내부 측면에서,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와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는 외부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블레이클리 파트너는 모국인 영국의 사례를 들며 기업이 육아 장려책을 활성화하는 등 포용성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출산율을 보면 영국이 한국보다 2배 정도 높다. 영국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한국은 왜 그렇지 못하는가”라고 한 뒤 “(영국은) 기업 내부에서도 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예로 들며 “영국에서 엄마와 아빠가 공동 육아휴직을 하는 많은 사례를 볼 수 있고, 엄마가 일하고 아빠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했다. 또 출산으로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일자리 나누기 등의 제도가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경우도 들려줬다. 그는 “아시아 지역을 다니다 보면 저희 PwC의 파트너인데 일자리를 나눔에 의한 계약직인 경우가 있다”면서 “(미팅에서 만났던) 두 여성 모두 두 자녀가 있었지만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고 했다. 나아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촉진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과거 세대와 사고방식이 다르다”면서 “결혼과 양육은 부담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경력의 희생이 아닌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젊은 세대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건강’ 등 시니어 욕망 주목…SNS서 콘텐츠 제작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황 대표와 권 대표는 인구 변환 과정에서 기업들이 삼을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 대표는 고령자의 ‘경제적인 독립성’, ‘건강’, ‘사회적 유대감’ 등 3가지 영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연세 있는 분에게 원하는 ‘장수의 삶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니 이러한 3가지를 들었다”면서 “실버 케어나 요양, 돌봄과 같은 분야에 IT가 결합한 서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등의 재활과 관련한 부분을 모바일 영역에서 풀 수 있다”면서 “80세 이상이 되면 근력이 떨어지는데 육체 활동을 돕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서비스가 전방위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시니어 자립을 목표하는 콘텐츠 스타트업 더뉴그레이의 권 대표는 시니어 세대가 가진 욕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이들 세대의 욕망이란 은퇴 후에도 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 등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유명인)로 삶을 꿈꿀 수 있다고 했다.권 대표는 “시니어 인플루언서와 동대문에서 옷을 사고 팬덤에게 옷을 파는 릴스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3일 만에 매출 1500만원을 올렸다”며 “‘그랜플루언서(할아버지·할머니 인플루언서)’의 시대를 이끌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 콘텐츠 사업 경쟁력의 범위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넓힐 수 있다고 본다”며 “시니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며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