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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 쉬 캔"…다시 '희망과 꿈' 던진 오바마부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은 새로운 장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더 나은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녀는 할 수 있습니다(Yes, she can).”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미국, 희망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라도 해야 합니다(We do something).”(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자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2일차에 연설자로 나와 서로 포옹하고 있다. (사진=AFP)◇“횃불은 넘겨졌다. 미국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양 후보에 대한 비방과 분열과 갈등만 쏟아냈던 미국 대선이 희망과 꿈의 화두를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명연설가로 꼽히는 오바마 부부의 입을 통해서다.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에 오바마 부부는 기회의 땅 ‘미국’을 다시 되돌리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졌다.미셸 오바마 여사의 “내 인생의 사랑”이라는 소개와 함께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재의 불만과 분노를 넘어설 수 있는 국가를 갈망하며 더 높은 곳을 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돈, 명성, 지위 등 지속하지 않은 것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문화를 가진 혼란과 분노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다만 이 모든 소음에서 벗어나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유대감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유대감에 대한 믿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 도중 관객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언급에 야유를 하자 “야유 대신 투표를 해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AFP)마치 20년 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연설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그는 ‘파란색’(민주당)과 ‘빨간색’(공화당) 이라는 미국의 차이가 과장돼 있고, 이러한 분열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며 주장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분열을 넘어 통합을 강조했던 그의 연설은 미국인들에게 큰 울림을 줬고 4년 후 그는 백악관에 입성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랜 친구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주의 수호자로 높이 평가했다. 그는 “역사는 바이든을 큰 위험의 순간에 민주주의를 수호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그를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지만 친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대방이 개인숭배로 치달을 때 우리는 꾸준하고 사람들을 모으는 지도자, 자신의 개인적 야망을 나라를 위해 내려놓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전당대회를 가득 메운 대의원·당원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땡큐 조(고마워 조)”를 외치며 이에 호응했다.그러면서 그는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이제 우리가 믿는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우리는 더는 허둥대고 혼란스러운 4년이 필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시대에는 매일 병자를 돌보고 거리를 청소하고 소포를 배달하는 필수 인력, 이 나라 전역에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실제로 걱정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이들의 더 나은 노동조건을 위한 교섭권을 수호할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해리스는 할 수 있다(Yes, she can)”고 힘주어 말했다. 마치 2008년 오바마 열풍을 일궈냈던 구호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변형한 것이다. 2만명의 청중들도 “Yes, she can”을 함께 외쳤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사진=AFP)오바마 전 대통령에 앞서 연설에 나선 미셸 오바마도 명연설로 전당대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녀는 “우리의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일어나야 할 때”라며 “우리의 기본적 권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품격과 인간성, 기본적 존중과 위엄, 공감 등 이 나라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가치들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라도 하자(Do Something)”를 재차 외쳤다. 꿈과 희망을 다시 본 청중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방송에 잡히기도 했다.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가 2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AFP)◇콘서트 같은 롤콜...해리스 “함께 새로운 길 개척해 나갈 것”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녀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1월 대선 공식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추대됐다. 롤콜(호명투표)은 축제처럼 시작됐다. 미국의 각주, 지구, 자치령이 선택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대의원들이 해리스-월즈를 공식 지명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콘서트처럼 이뤄졌다.호명 순서도 철저히 기획됐다. 알파벳 순서로 진행되는 게 원칙이지만, 첫 호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 고향인 델라웨어주에서 시작했다. 마지막은 월즈의 고향인 미네소타를 거쳐 해리스의 캘리포니아의 호명으로 끝이 났다. 이번 전당대회의 전반적인 주제인 바이든이 대권 주자 ‘성화’를 해리스로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호명이 끝나자 시카고에서 약 80마일 떨어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연설에 나선 해리스는 영상을 통해 “여러분의 후보가 돼 매우 영광이다”며 “우리는 함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밀워키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뤄진 장소로,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하나의 쇼처럼 시카고와 함께 이원 중계했다.
- '국회노동포럼' 출범…국회의원 '노동 단일 주제' 연구단체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야 4당이 참여하는 국회의원연구단체 ‘국회노동포럼’이 정식 출범했다.20일 국회에서는 국회의원연구단체 국회노동포럼 출범식 및 출범 심포지엄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노동포럼은 8월 20일 기준 총 63개의 국회의원연구단체 중 ‘노동’을 단일 주제로 하는 유일한 연구단체다.현재 국회노동포럼에는 포럼 대표의원인 이학영 국회부의장과 연구책임의원인 이용우·신장식 국회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등 야 4당에서 총 34명의 국회의원이 가입한 상태다.우원식 국회의장은 “노동문제는 민생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장시간 근로, 비임금노동자의 낮은 처우, 산업현장의 위험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저출생 고령화 등 우리나라의 근본적 문제도 풀어내기 어렵다. 포럼 의원들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응원의 뜻을 밝혔다.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다양한 정당이 참여한 만큼, 노동포럼에서 좋은 노동정책이 만들어지면 국회 환노위에서의 논의도 힘을 받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정책연구를 기원했다.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오늘 노동포럼 출범은 반노동정책을 저지하고 노동중심의 정의로운 사회대전환을 위한 입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양질의 일자리, 차별없는 근로기준법 적용, 기간제 고용 제한, 원청사업자와의 교섭 등 상식이 지켜질 수 있도록 국회노동포럼이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지금의 낡은 노동법제로는 급격한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매우 어렵다”며 “소외된 근로자뿐 아니라 기업들의 애로사항까지 균형감을 갖고 함께 고민해달라”고 말했다.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은 서면축사를 통해 “미래 세대와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을 위해 노사정이 흉금을 터놓고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포럼 대표의원인 이학영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비정규직·하청 사각지대, 산업안전, 기후변화와 AI 등 산업구조 대전환 등 시대적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국회노동포럼이 출범했다”며 “노동현장 방문과 전문가 토론을 거쳐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연구책임의원인 신장식 국회의원(조국혁신당)은 “국회가 1970년 전태일과 2022년 유최안의 목소리에 답해야 한다”며 “고 노회찬 의원처럼 6411번 첫차를 타는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하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들에게 노동자성과 권리를 되찾아주는 입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함께 연구책임의원을 맡은 이용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도 “사회적 대안들의 내용에 대해 노사정이 신랄하게 토론을 해나가자. 내용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잘못된 주장들만 되풀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국회노동포럼이 대안들의 실질적인 내용 토론을 하는 중심체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국회노동포럼은 이번 심포지엄에 이어 9월 중 노동시간 관련 정책토론회 개최, 11월 중 의원단 노동현장 방문, 12월 성과보고회 등 연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새벽 청문회 사라지나..최수진 의원, '밤샘' 청문회 금지법 추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최근 국회에서 심야 청문회가 논란인 가운데,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밤샘’ 청문회를 금지하는 법안(국회법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법안은 청문회의 원칙적 종료 시간을 밤 9시로 설정하고, 심야 청문회를 진행할 경우에는 증인과 참고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22대 국회는 현재까지 입법 및 현안 청문회가 총 12회 개최됐는데,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한 수치다. 특히, 일부 청문회는 새벽까지 이어져 논란이 됐다. 최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무리한 일정으로 증인인 방통위 공무원이 쓰러져 119 구급대가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또한, 8월 14일 국회 과방위 청문회는 새벽 2시 30분까지 진행되었으며,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인 김태규 방통위원이 이성적 판단이 어렵다며 종료를 요구하기도 했다.최수진 의원은 “현재의 청문회 진행 방식은 증인과 참고인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들의 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법 개정을 통해 심야 청문회를 금지하고, 청문회는 원칙적으로 밤 9시를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검찰은 2019년부터 사건 관계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를 폐지했으며, 현행 인권보호수사준칙에서도 자정 이후 조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최수진 의원은 이러한 인권 보호 원칙을 국회 청문회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