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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주목하는 '오징어 게임2', 이 시국 위로할 작품 될까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현실 세계와 ‘오징어 게임2’ 속 세계가 닮아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황동혁 감독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한국도 그렇고 전 세계가 점점 갈라지고 분열되는, 선을 긋고 적대시하는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생각한다. 국가 내에서의 갈등, 국가끼리 벌어지는 전쟁도 그렇다”며 “우리의 주변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열풍을 이끈 ‘오징어 게임’은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사진=넷플릭스)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1관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는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영국, 스페인,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터키, 일본, 호주, 대만, 필리핀, 인도, 태국 등 22개국, 160여명의 외신과 인플루언서가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오픈하는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시즌1에 이어 황동혁 감독이 다시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았다.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가 시즌1에 이어 출연하고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가 시즌2에 합류했다.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황 감독은 시즌2에 담은 이야기 그리고 차별점에 대해 “시즌1과 시즌2 사이에 코로나19가 오고 전 세계적으로 코인 열풍이 있었지 않나. 사회 계층, 계급간 이동이 막히면서 젊은 세대가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포기하고 코인이나 주식으로 일확천금으로 노리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담아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젊은 참가자를 많이 기용했다”고 설명했다.또 황 감독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시즌1 엔딩이 기훈이 딸을 만나러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려다가 다시 돌아서면서 ‘우린 말이 아니라 사람이다. 너희를 찾아내겠다’고 하고 끝이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시즌2는 그 이후에 벌어지는 기훈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을 누가 벌였는지 찾아내고 그걸 멈추게 하려는 기훈과, 그런 기훈을 막아서고 붕괴시키려는 프론트맨의 대결이 핵심적인 구조”라고 전했다.(사진=넷플릭스)프론트맨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굉장히 한국적인 소재, 놀이들이 주를 이뤘지 않나. 어느 나라 사람이든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며 “이야기의 전개가 상상을 초월하고 예상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런 충격적인 것들이 자극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시즌2는 우리가 이미 놀랄 것을 알고 어떤 결과가 벌어질 걸 알기에 충격은 덜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져갔던 보편적인 정서가 많은 인물 만큼이나 더 많은 스토리, 드라마로 시즌2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시즌1의 우승자이자 시즌2 시작의 키플레이어인 기훈 역의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은 부담이 상당했다. 저보다도 감독님이 더 그렇다”며 “최대한 감독님의 방향과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연기했다. 그런 방식으로 촬영하다 보니까 촬영할 때는 오히려 그런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잊게 됐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양동근, 강애심, 박성훈, 이서환, 조유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준비하고 선보이는 과정에서 치아가 8개 빠졌다는 황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이 현실과 맞닿아있는 지점을 느끼고, 또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 탄핵 부결 등 현 정국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잠을 자지 못하고 거리로 나가야 하고 불안과 공포와 우울감을 가진 채로 연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한 국민의 입장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불행하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그는 “어떤 식으로든 탄핵이 됐든 자진 하야가 됐든 최대한 빨리 책임지실 분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행복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축복되는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시즌2에서는 ‘찬반 투표’가 게임 내에서 중요한 소재로 작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황 감독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도 안 되는 갈등, 분열, 격변을 다시 한번 게임 세상과 현실을 연결시켜서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과 동떨어져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엄청난 시국에 제작발표회를 하게 됐습니다. 춥고 먼 길에 달려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어쨌든 저희 작품이 국민 여러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어떤 의미로든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관심 가지고 봐주시길 바랍니다.”‘오징어 게임2’는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 혼돈의 대한민국…충청권 현안사업 올스톱 ‘위기’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정국 혼란이 심각한 가운데 충청권의 주요 현안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윤석열 정부의 리더십이 사실상 소멸했고, 국회도 탄핵 블랙홀에 빠지면서 국정 운영의 동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8일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대전·천안아산·서산당진·청주 촛불행동,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 사회민주당 대전시당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국회,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무한 반복을 외치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탄핵엔 선을 그으면서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정 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우선 내년도 예산안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야당은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을 정부안 원안 대비 4조 1000억원을 삭감한 채 단독 처리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까지 예산안 관련 합의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관련 논의는 무기한 중단됐다. 감액 예산안이 별다른 논의 없이 통과되면 대전시와 충남도 등의 국비 증액 요구안도 무산된다.특히 11일 첫 삽을 뜨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경우 당초 기획재정부에 국비 1846억원 반영을 요청했지만 3분의 1 수준인 600억원 밖에 반영되지 않았다. 내년도 국비 지원이 불투명해지면 개통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 일각에선 준예산 편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준예산은 직전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해 전년도에 준해 편성하는 예산이다.준예산 편성 시 전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국고보조 사업 예산도 집행할 수 없다.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국비 매칭을 고려해 지방비 예산을 확보하는데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지방비 확보 절차도 늦어질 수 있다.충청권에 대한 대선 공약도 난항이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이자 대전시가 추진 중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2030년) 반영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탄핵 정국 속 국가계획에 반영될진 미지수다. 충남도 사정은 비슷하다.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과 충청내륙철도 건설 등은 차기 국가 교통망 계획에 반영돼야 하지만 자칫 임기 내 첫 삽도 못 뜰 수 있기 때문이다.또 대전 도심 통과 경부선·호남선 철도 노선 지하화,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 조성,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대통령 세종 제2집무실 설치,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국립경찰병원 설립 등 주요 대선공약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좌초될 위기이다. 여기에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 서산 민간공항 건설,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 등의 대형 현안사업들도 안갯속으로 들어갔다.충청권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판단과 대통령 선거 등 6개월 이상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지금처럼 국정 공백이 길어질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치권이 정쟁에 매몰돼 있는 동안 충청권 현안사업들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높아 지역주민들의 삶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전했다.지역의 정치권 인사들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충청권에 약속했던 공약사업들이 대부분 늦거나 시작도 못한 상황에서 탄핵 블랙홀로 빠져들게 됐다”면서 “사실상 현 정부에서 충청권 대선공약이 이행될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각 지자체들은 플랜B를 모색해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민중가요 대신 로제 '아파트'… 촛불 대신 '아이돌 응원봉'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로제 ‘아파트’ 中)“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中)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 집회현장. 이곳에서는 민중가요 대신 블랙핑크 로제의 신곡 ‘아파트’가 울려 퍼졌다. 집회에 참여한 20~30대 젊은 세대들은 로제의 ‘아파트’를 다 함께 부르며 한목소리를 냈다. 촛불 대신 아이돌 응원봉을 든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그룹 NCT, 에스파, 뉴진스, 빅뱅, 아이유, 비투비, 샤이니, 인피니트 등 다양한 팬덤을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한자리에 모여 촛불집회 현장을 다채롭게 빛냈다.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응원봉을 든 참가자들이 탄핵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응원봉 흔들고, K팝 노래 떼창하고집회문화가 달라졌다.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그로인한 집회참여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집회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플레이리스트다. 과거엔 투쟁적인 성격이 짙은 민중가요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 열리는 집회 현장에서는 K팝 아이돌의 노래가 흘러나와 눈길을 끈다.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에스파의 ‘위플래시’, 세븐틴 유닛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 god의 ‘촛불하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많은 사람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떼창 파트가 많거나, 새로운 시대를 염원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노랫말이 담겼다는 점이다. 특히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의 경우 2016년 이화여대 학내 시위 현장, 2020년 태국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울려 퍼져 주목받은 바 있다. ‘다시 만난 세계’의 노랫말 중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등이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 준다는 평이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경우도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 아이돌 응원봉은 촛불보다 휴대하기도 간편하고 발광력도 좋을 뿐더러 한 번 충전하면 7~8시간은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 트렌드와 맞아떨어지고, 같은 응원봉을 가진 팬덤끼리 함께 뭉쳐 집회에 참석하는 등 진입 장벽도 대폭 낮추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응원봉에 원하는 문구를 붙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네모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 팬덤의 응원봉에 ‘탄’ ‘핵’이라는 글자를 붙여 흔들고 있는 팬의 모습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응원봉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20대 여성 이모 씨는 “TV에서 응원봉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응원봉을 챙겨 나와 여의도로 향했다”며 “나만의 방식으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촛불집회 참가자 20대 여성 박모 씨는 “예전엔 집회라고 하면 무조건 위험하고 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만 인식됐다”며 “응원봉을 들고 콘서트장에 간다고 핑계를 대고 나오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탄핵이라 적힌 보이그룹 NCT 응원봉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댄스파티 연상”… 외신들도 K집회 주목외신도 한국의 집회문화를 주목하고 있다. 집회가 K팝 콘서트를 떠올리게 하고 파티를 연상케한다는 등 인상 깊은 평까지 나올 정도다.미국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국회 밖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우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밤늦게까지 요구했다”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지만 군중은 K팝에 맞춰 노래하고 형광색 응원봉을 흔들며 시위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집회 현장에서 에스파의 ‘위플래시’ 등이 흘러 나왔다”며 “참가자들이 K팝을 들으며 즐겁게 뛰고,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드는 등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현장 상황을 보도해 눈길을 끈다. K팝 가수들은 직접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내기보단, 집회에 참여한 팬들에게 건강을 당부하는 방식으로 응원을 전하고 있다.샤이니 온유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너무 춥지 않게 따뜻하게 입고 핫팩도 꼭 챙겼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제로베이스원 박건욱도 “다치지 말고 핫팩 주머니에 꼭 넣고 다니라”면서 “잔소리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니까”라는 말로 애틋한 팬사랑을 전했다. 루셈블 출신 올리비아 혜는 “오늘 여의도 가는 크루들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며 “누군가는 내가 의견을 밝히는 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아이돌이기 전에 국민이기 때문에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 '서울의 봄'→'택시운전사' 계엄·탄핵 시국 달궜다…OTT 재흥행 열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안 표결 부결까지 혼란한 시국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계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근현대사 영화 및 드라마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상에서 다시 주목받아 재흥행 중이다. ‘서울의 봄’에 이어 송강호 주연 영화 ‘택시운전사’, 드라마 ‘오월의 청춘’ 등이 재조명받고 있다. 9일 웨이브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전후(1~2일, 4~5일)를 비교해 계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먼저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한 황정민, 정우성 주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시청시간이 874.3% 급증했으며 2017년 개봉작인 송강호 주연 ‘택시운전사’는 무려 1108.7%나 시청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도현과 고민시가 주연한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도 시청시간이 34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의 봄’의 주목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웨이브 측은 “특히 개별 구매 유료영화인 ‘서울의 봄’은 판매량도 687.3% 급증해 웨이브 영화플러스(유료영화 부문)에서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적으로 각색해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11월이 극장의 대표적 비성수기로 꼽히는 시기였음에도, ‘서울의 봄’은 입소문과 N차 관람을 통해 1312만 관객들을 극장에 동원했고, 극 중 반란을 기획한 전두광, 반란을 저지하려 한 이태신 역할을 맡은 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들의 열연이 찬사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선 ‘서울의 봄’이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함께 남우주연상(황정민) 등 4관왕을 휩쓸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의 봄’은 9일 현재 왓챠 영화 구매 순위에서도 ‘대도시의 사랑법’, ‘애프터 양’에 이어 톱3을 기록 중이다. 또 왓챠피디아와 주요 포털 트렌드 지표를 활용한 종합 순위인 왓챠피디아 핫랭킹에선 ‘서울의 봄’이 계엄 해제 직후인 지난 4일 랭킹 18위로 처음 진입한 이후 5일 기준 9위, 6일 5위, 7일 9위 등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에서도 ‘서울의 봄’은 오늘의 대한민국 영화 톱10 1위를 기록했다. 송강호 주연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로 2017년 개봉해 1218만명을 동원한 천만 영화다. ‘택시운전사’는 9일 현재 왓챠피디아 ‘왓챠 톱10 영화’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왓챠 실시간 급상승 톱30 부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오월의 청춘’ 역시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와 명희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 심금을 울렸다.앞서 국회는 지난 7일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무산됐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의원 192명과 여당에선 국민의힘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3명만 투표에 참여했다.‘탄핵안 표결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운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부결 당론’을 확정했다.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내란 범죄 관련 정황을 보강해 탄핵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을 임시국회 둘째 날 12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 탄핵 정국, 車노조 파업 장기화 우려…"생산차질 불가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여파가 완성차 업계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5일부터 산발적으로 벌인 노동계 부분파업이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내란 공범 국민의힘 해체!’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름이 적힌 피켓을 찢고 있다. (사진=뉴시스)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윤 대통령 탄핵 부결에 따라 1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세부 계획을 세울 게획이다. 금속노조는 자동차와 철강, 조선, 기계 등 금속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 전반이 속한 19만명 규모의 전국 단위 산별노동조합이다. 금속노조는 앞서 지난 5~6일 주·야 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단행했으며,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지침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이 같은 지침을 공시했으며, 기아·한국GM 등 다른 완성차 노조도 파업에 동참한 바 있다.금속노조 관계자는 “10일 중앙집행위에서 세부 계획이 논의되고 나면 현대차·기아 등 주요 사업장들의 노조 파업 여부와 어떻게 진행될지 등을 공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한국노련)이 속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이달 12일 예정돼 있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정년연장, 계속고용 관련 대국민 토론회도 내년 1월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파업의 불법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같은 흐름이 확산한다면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업에 따른 정확한 생산 차질 규모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5~6일 이뤄진 현대차 노조의 하루 4시간 부분파업으로 2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이틀새 7000~8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노조 파업 장기화 우려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위가 시작된 2016년에도 강대강으로 치달은 노사관계 속에 이어진 파업이 정치 이슈와 얽히면서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을 키웠다. 2016년 현대차는 노조의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로 14만2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약 3조 이상의 손실을 냈다. 기아차도 22차례 파업으로 9만대, 1조9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탄핵 부결 입장을 당론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노동계의 파업 여파가 장기화 할 수 있단 시각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 항공업계의 일시적인 생산차질과 영업 손실을 넘어 수출 경쟁력 약화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실추까지 거론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출 등에서 선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생산계획에 당연히 차질이 있고 회사 수익성 악화와 대외신뢰도 저하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라면서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산업계가) 받은 타격 정도까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코스닥, 개인들 ‘투매’에 4%대 급락…630선도 위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닥 지수가 장중 3% 넘게 추락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46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54포인트(4.47%) 내린 631.79에 거래 중이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닥은 개인들의 투매에 장중 낙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되면서 불확실성 조기 해소에는 실패했고, 이후 정치권 인사들, 해외 기관 및 신용평가사들의 분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면서 주초 개장 직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113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1억원, 622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29억원 매수우위다.업종별로는 하락 우위다. 운송장비부품과 기계장비, 화학, 일반서비스 등이 5% 넘게 떨어지고 있고, 제조, 금속, 오락문호, 제약 등도 4%대 급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우위다. 알테오젠(196170)은 5.39% 하락 중이고, 클래시스(214150)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휴젤(145020) 등도 5%대 약세다. JYP Ent.(035900)와 삼천당제약(000250), 펄어비스(263750), 엔켐(348370) 등도 6%대 떨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19포인트(0.28%) 하락한 4만4642.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16포인트(0.25%) 오른 6090.27, 나스닥종합지수는 159.05포인트(0.81%) 상승한 1만9859.77에 마감하면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