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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목하는 '오징어 게임2', 이 시국 위로할 작품 될까
  • 전 세계 주목하는 '오징어 게임2', 이 시국 위로할 작품 될까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현실 세계와 ‘오징어 게임2’ 속 세계가 닮아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황동혁 감독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한국도 그렇고 전 세계가 점점 갈라지고 분열되는, 선을 긋고 적대시하는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생각한다. 국가 내에서의 갈등, 국가끼리 벌어지는 전쟁도 그렇다”며 “우리의 주변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열풍을 이끈 ‘오징어 게임’은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사진=넷플릭스)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1관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는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영국, 스페인,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터키, 일본, 호주, 대만, 필리핀, 인도, 태국 등 22개국, 160여명의 외신과 인플루언서가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오픈하는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시즌1에 이어 황동혁 감독이 다시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았다.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가 시즌1에 이어 출연하고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가 시즌2에 합류했다.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황 감독은 시즌2에 담은 이야기 그리고 차별점에 대해 “시즌1과 시즌2 사이에 코로나19가 오고 전 세계적으로 코인 열풍이 있었지 않나. 사회 계층, 계급간 이동이 막히면서 젊은 세대가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포기하고 코인이나 주식으로 일확천금으로 노리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담아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젊은 참가자를 많이 기용했다”고 설명했다.또 황 감독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시즌1 엔딩이 기훈이 딸을 만나러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려다가 다시 돌아서면서 ‘우린 말이 아니라 사람이다. 너희를 찾아내겠다’고 하고 끝이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시즌2는 그 이후에 벌어지는 기훈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을 누가 벌였는지 찾아내고 그걸 멈추게 하려는 기훈과, 그런 기훈을 막아서고 붕괴시키려는 프론트맨의 대결이 핵심적인 구조”라고 전했다.(사진=넷플릭스)프론트맨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굉장히 한국적인 소재, 놀이들이 주를 이뤘지 않나. 어느 나라 사람이든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며 “이야기의 전개가 상상을 초월하고 예상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런 충격적인 것들이 자극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시즌2는 우리가 이미 놀랄 것을 알고 어떤 결과가 벌어질 걸 알기에 충격은 덜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져갔던 보편적인 정서가 많은 인물 만큼이나 더 많은 스토리, 드라마로 시즌2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시즌1의 우승자이자 시즌2 시작의 키플레이어인 기훈 역의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은 부담이 상당했다. 저보다도 감독님이 더 그렇다”며 “최대한 감독님의 방향과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연기했다. 그런 방식으로 촬영하다 보니까 촬영할 때는 오히려 그런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잊게 됐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양동근, 강애심, 박성훈, 이서환, 조유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준비하고 선보이는 과정에서 치아가 8개 빠졌다는 황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이 현실과 맞닿아있는 지점을 느끼고, 또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 탄핵 부결 등 현 정국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잠을 자지 못하고 거리로 나가야 하고 불안과 공포와 우울감을 가진 채로 연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한 국민의 입장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불행하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그는 “어떤 식으로든 탄핵이 됐든 자진 하야가 됐든 최대한 빨리 책임지실 분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행복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축복되는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시즌2에서는 ‘찬반 투표’가 게임 내에서 중요한 소재로 작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황 감독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도 안 되는 갈등, 분열, 격변을 다시 한번 게임 세상과 현실을 연결시켜서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과 동떨어져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엄청난 시국에 제작발표회를 하게 됐습니다. 춥고 먼 길에 달려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어쨌든 저희 작품이 국민 여러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어떤 의미로든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관심 가지고 봐주시길 바랍니다.”‘오징어 게임2’는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2024.12.09 I 최희재 기자
“내란 동조 국힘은 해체하라”…민주노총, 탄핵 표결 거부 `맹비난`
  • “내란 동조 국힘은 해체하라”…민주노총, 탄핵 표결 거부 `맹비난`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지난 7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되자 시민단체가 당시 표결을 거부한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가 여당 의원들을 비판하며 탄핵 참여를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국회 앞에서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9일 오전 민주노총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동현 기자)민주노총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진행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보이콧한 여당 의원들을 규탄에 나섰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민의를 거스른 내란 동조 세력인 국힘에게 해체를 통보하기 위해 이 자리 왔다”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당은 존재할 이유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되므로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해체 투쟁에 나서겠다”고 뜻을 전했다.단체는 여당 당사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구속 및 즉각 탄핵’과 더불어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다. 김건오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반국가, 반민중 세력이므로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동시에 국민의힘을 해체해 국기를 문란한 모든 이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울러 이들은 앞으로도 국회 앞에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고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성명문을 통해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에 격려와 지지를 보낸 시민들과 더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과 함께 국민의 요구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언을 마친 후 이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찢은 후 당사를 향해 던지며 “해체하라”고 외쳤다.한편 탄핵 표결을 하지 않고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 분노한 시민들은 지역구 의원실에 찾아가 항의하는 모습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봉갑) 사무실 앞에는 ‘내란공범! 부역자!’ ‘내란동조! 부역자!’ 등의 문구가 적힌 조화가 놓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서초을) 사무실에는 ‘다음 탄핵안에라도 늦지 말고 동참할 것’이라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나설 예정이다.9일 오전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회원들이 여당 의원 이름이 적힌 피켓을 찢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
2024.12.09 I 박동현 기자
"생수 사고 현금 뽑고"…‘2차 계엄’ 가능성에 시민들 불안 호소
  • "생수 사고 현금 뽑고"…‘2차 계엄’ 가능성에 시민들 불안 호소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이후 다시 계엄이 선포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미리 현금을 뽑아두고 생수·라면 등 생필품을 구매해두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재차 계엄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늦은 밤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를 경험한 시민들의 공포감은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지난 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국정 수습 방안에 대한 공동 담화문 발표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오후 11시부터 4일 0시까지 통조림 매출이 4배 이상 늘었다. 봉지라면과 생수, 즉석밥 등 매출 역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른 편의점들의 매출 증가폭도 큰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불안은 당시 보다 다소 누그러졌지만, 혹시나 있을 2차 계엄에 즉석밥 등 생필품을 쟁여놓는 사람들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미리 온라인을 통해 라면·통조림 등을 대량으로 주문하기도 했고 직접 마트로 향해 물건을 사오기도 했다. 카드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목돈을 찾아놓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영아를 키우는 부부들의 경우 미리 분유를 구매해두는 등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서울 성북구에 사는 권모(29)씨는 “저번 비상계엄 당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식구끼리 역할을 나눠 누나는 현금을 뽑아오고 나는 편의점으로 뛰어가 라면·통조림 등을 구매했다”며 “어린 조카가 있어 혹시나 나중에 배송이 안될까봐 분유도 미리 사서 쟁여뒀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정모(29)씨 역시 “서촌에 사는데 광화문이 불안해 바로 강동구 본가로 택시를 타고 향했다”며 “혹시나 2차 계엄이 있지 않을까 상비약이랑 생수·라면 등을 미리 사놨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시민들의 불안감은 온라인상에서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2차 계엄시 대응 방법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2차 계엄을 대비해 생활비를 현금으로 3~6개월치를 확보하고 일부 자금을 금 구매에 할당하라”며 “원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달러나 유로화 같은 외화로 일부 자산을 분산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글을 쓰기도 했다.재차 계엄에 대한 공포심이 이어지며 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시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던 김모(33)씨는 “윤 대통령 자체에 대해 분노한 것도 있지만 혹시나 2차 계엄이 나지 않을까 불안해서 (집회에) 나갔다”며 “여전히 군 통수권자가 윤 대통령인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 끌어내는 것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나서 추후 로드맵을 빠르게 제시하는 것이 시민 불안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1차 계엄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시민 불안은 당연한 것”이라며 “정치권, 특히 정부·여당이 빠르게 수습책을 발표해 시민 불안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4.12.09 I 김형환 기자
"이 기업 저쪽 편?" 계엄 불매 리스트 등장…도 넘은 기업 마녀사냥
  • "이 기업 저쪽 편?" 계엄 불매 리스트 등장…도 넘은 기업 마녀사냥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12·3 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계엄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계엄 논란 기업 리스트’가 등장하면서다. 리스트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과 밀접한 기업들을 정리한 내용이 담겼다. 극단적 정치 상황이 이젠 소비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두고 마녀사냥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 등 대전 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 소속 100여명이 4일 오전 8시부터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전날 계엄령을 내렸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계엄) 논란 브랜드 정리’라는 이름의 불매 운동 리스트가 확산 중이다. 지난 7일 글로벌 SNS ‘X’(구 트위터)에 ‘논란 브랜드, 불매 브랜드 정리’로 최초 공유된 글은 현재 2만 9000회 공유됐고 2만 8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를 공유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은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작성자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리스트는 애경그룹의 뷰티 브랜드 루나, 치약브랜드 2080, 항공계열사 제주항공부터 치킨브랜드 굽네, 생활용품기업 피죤, 뷰티 브랜드 정샘물, 패션 브랜드 글로니 등 브랜드가 포함됐다. 최초 작성자는 이들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등 여당과 밀접한 기업들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애경은 ‘1994년부터 약 17년간 17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중대한 범죄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기업 부담을 덜어 경제효과를 내겠다며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강화됐던 화학물질 규제를 지난해 완화했다. 이를 두고 리스트에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샘물뷰티는 창업주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씨가 윤석열 대통령 SNS 계정을 팔로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표적이 됐다. 굽네는 홍철호 창업자가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4월 대통령실 정무수석까지 오른 것을 두고 불똥이 튀었다. 글로니는 최제인 대표가 지난 대선 등에서 SNS를 통해 캐릭터나 색깔을 통해 공공연히 여당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리스트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가공업체 푸르밀도 불매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푸르밀 신준호 회장의 사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윤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탄핵 정국과 관련 “(탄핵에 반대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 찍어준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섰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이기도 하다. 전 전 대통령의 외동딸 전효선씨와 결혼했지만 2005년 이혼했다.해당 리스트가 일파만파 확산하자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정샘물 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몇 분께서 댓글로 질문하셔서 말씀드린다. 저도 당연히 이번 계엄령 건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불매운동 리스트가 등장한 것은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그때만큼 국민적 원성이 거세다는 이야기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는 만큼 실질적인 불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이를 두고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 상황이 소비 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마녀사냥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이런 식의 리스트는 마녀사냥과 다를 것이 없다”며 “지금의 정치 상황이 엄중하고 국민적 원성이 높아지는 건 맞지만 기업까지 피해를 주어선 안된다”고 우려했다.
2024.12.09 I 한전진 기자
尹 향해 좁혀오는 수사망…침묵 지키는 용산
  • 尹 향해 좁혀오는 수사망…침묵 지키는 용산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비상계엄 사태 속에 수사당국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망을 동시다발적으로 좁혀 오고 있다. 윤 대통령 긴급 체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9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긴급 체포 가능성에 대해 요건 충족 여부 검토를 전제로 “요건에 맞으면 긴급체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전날 윤 대통령을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수사기관들이 윤 대통령 수사를 두고 선명성을 앞세워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헌법상 현직 대통령은 대부분의 범죄에 대해서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지만 내란·외환죄는 예외로 규정돼 있다.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은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한 내란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 현 상황대로면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소가 유력하다.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공개 활동을 중단한 채 칩거 중이다. 윤 대통령은 4일 비상계엄 해제 후 7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매주 월요일마다 주재하던 수석비서관회의에 불참하고 한덕수 총리와의 주례회동도 취소했다.대통령실 참모들 역시 불필요한 메시지가 나가는 걸 막기 위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다만 이날 아침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윤 대통령은 7일 담화에서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제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은 이를 대통령의 직무 배제로 해석하며 윤 대통령은 퇴임 전까지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이 언제까지 침묵을 지킬진 불투명하다. 헌법상 윤 대통령이 사고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지거나 탄핵·하야로 대통령직이 궐위되지 않는 한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재의요구권(거부권)이 대표적이다. 야당은 10일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과 함께 12일 내란 혐의·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일반 특검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상설특검과 달리 일반특검법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거부권을 사용한다면 윤 대통령의 대통령 권한 행사를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
2024.12.09 I 박종화 기자
혼돈의 대한민국…충청권 현안사업 올스톱 ‘위기’
  • 혼돈의 대한민국…충청권 현안사업 올스톱 ‘위기’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정국 혼란이 심각한 가운데 충청권의 주요 현안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윤석열 정부의 리더십이 사실상 소멸했고, 국회도 탄핵 블랙홀에 빠지면서 국정 운영의 동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8일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대전·천안아산·서산당진·청주 촛불행동,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 사회민주당 대전시당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국회,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무한 반복을 외치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탄핵엔 선을 그으면서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정 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우선 내년도 예산안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야당은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을 정부안 원안 대비 4조 1000억원을 삭감한 채 단독 처리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까지 예산안 관련 합의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관련 논의는 무기한 중단됐다. 감액 예산안이 별다른 논의 없이 통과되면 대전시와 충남도 등의 국비 증액 요구안도 무산된다.특히 11일 첫 삽을 뜨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경우 당초 기획재정부에 국비 1846억원 반영을 요청했지만 3분의 1 수준인 600억원 밖에 반영되지 않았다. 내년도 국비 지원이 불투명해지면 개통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 일각에선 준예산 편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준예산은 직전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해 전년도에 준해 편성하는 예산이다.준예산 편성 시 전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국고보조 사업 예산도 집행할 수 없다.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국비 매칭을 고려해 지방비 예산을 확보하는데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지방비 확보 절차도 늦어질 수 있다.충청권에 대한 대선 공약도 난항이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이자 대전시가 추진 중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2030년) 반영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탄핵 정국 속 국가계획에 반영될진 미지수다. 충남도 사정은 비슷하다.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과 충청내륙철도 건설 등은 차기 국가 교통망 계획에 반영돼야 하지만 자칫 임기 내 첫 삽도 못 뜰 수 있기 때문이다.또 대전 도심 통과 경부선·호남선 철도 노선 지하화,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 조성,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대통령 세종 제2집무실 설치,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국립경찰병원 설립 등 주요 대선공약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좌초될 위기이다. 여기에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 서산 민간공항 건설,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 등의 대형 현안사업들도 안갯속으로 들어갔다.충청권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판단과 대통령 선거 등 6개월 이상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지금처럼 국정 공백이 길어질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치권이 정쟁에 매몰돼 있는 동안 충청권 현안사업들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높아 지역주민들의 삶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전했다.지역의 정치권 인사들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충청권에 약속했던 공약사업들이 대부분 늦거나 시작도 못한 상황에서 탄핵 블랙홀로 빠져들게 됐다”면서 “사실상 현 정부에서 충청권 대선공약이 이행될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각 지자체들은 플랜B를 모색해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024.12.09 I 박진환 기자
탄핵 정국인데..의료계 "내년 의대 증원 백지화" vs 교육부 "불가"
  • 탄핵 정국인데..의료계 "내년 의대 증원 백지화" vs 교육부 "불가"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계엄 사태·탄핵 정국 영향이 의과대학 증원으로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의료계가 올해 입시인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으나 교육부는 “입시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번 주부터 의대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내년도 정원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교육계는 전망하고 있다. 6일 서울 소재 의과대학 앞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9일 의대생 대표 단체인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은 성명을 내 “정부는 불법계엄으로 완성시키려 했던 의료개악의 실패를 인정하고 정상 교육을 위해 2025학년도 모집을 정지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의대협은 “24·25학번의 동시 교육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단순 명료하게 새로운 인원을 선발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25학번이 선발돼도 24학번과 동시 교육이 불가능하므로 순차적으로 1년 후에 교육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대학 총장들을 향해서는 “의학교육 현장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교육기관으로서의 마지막 소신과 양심에 따라 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이날 의대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성명을 내 “의대학장들이 천명한 것처럼 2025학년도 의대 정상운영을 위해 모집중지·정원감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초 사전예고제를 무시한 채 어이없는 2000명 증원을 강행한 윤석열표 의대증원이 입시혼란”이라며 “원천 무효인 윤석열표 의대증원을 지금이라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이 입시 안정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지난 6일 “2025학년도 의대 정상 운영을 위해 모집 중단 등 실질적 정원 감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실제로 이번 주부터 의대 수시합격자 발표가 본격화되는 만큼 의료계의 요구 수용은 어려워 보인다. 당장 이날에는 중앙대 의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2025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최초합격자를 발표했다. 오는 11일에는 가톨릭관동대와 건양대 일부 전형의 의대 수시 전형 합격자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튿날인 12일에는 건국대 충주,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조선대, 한림대 의대가 수시 최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앞서 지난주까지 건양대, 고려대, 중앙대 의대가 일부 전형 수시 합격자를 발표했다.교육부는 올해 입시에서 의대 증원 재검토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2025학년도 의대 입시는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올해 입학정원 (조정)을 논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2026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2026학년도 입학정원은 여기서 답변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며 “의료 인력을 어느 정도 규모로 양성할 것이냐를 논의한 이후 교육부가 입학정원을 배분하기 때문에 교육부가 2026학년도 입학정원을 미리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2024.12.09 I 김윤정 기자
외교장관 "계엄사태 책임 통감…외교에 한치 공백 없어야"
  • 외교장관 "계엄사태 책임 통감…외교에 한치 공백 없어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신(新) 행정부와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9일 조 장관은 실·국장회의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외교 장관으로서 그리고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본부와 재외공관의 직원 여러분 뿐만 아니라 은퇴하신 선배 동료 외교관들과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리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증대되고 있고, 복합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이런 상황일수록 심기일전해 우리 외교에 한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금요일(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대한 방위공약, 우리 민주주의의 복원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도 지난 목요일(5일)에 이어 어제(8일)도 만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소통이 트럼프 신 행정부와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챙겨야 할 정책 과제와 상호 정책 조율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한미일 협력도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주요과제”라며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북핵 고위급 협의는 어려운 국내상황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3국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 나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타 분야에서도 캠프데이비드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 분야별로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 없는지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중국 등 주요국가들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신뢰 회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며 “특히 다자외교에서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되니 주유엔대표부 등 다자외교를 관장하고 있는 재외공관들이 보다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국민과 기업, 그리고 재외동포의 불안감을 일소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더 해야 할 일이 없는지 본부와 재외공관이 지혜를 모아 주시고,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에 대한 외교적 지원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제부처와의 협업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12.09 I 김인경 기자
尹 체포 가능성에 "모든 조치 검토"…공수처, 이첩 재차 강조(종합)
  • 尹 체포 가능성에 "모든 조치 검토"…공수처, 이첩 재차 강조(종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체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수처는 이번 사건에서 검찰과 경찰이 수사 대상자들과 연루돼 있다며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차원에서라도 공수처로의 사건 이첩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이재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이 9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수처에서 비상계엄 관련 사건 이첩 요구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승 공수처 차장검사는 9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내란죄는 대통령을 체포할 수 있는데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이를 검토하겠다는데 공수처 입장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법적 조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실행이 가능한가를 묻는 질의에 대해 “적절히 판단해달라”고 덧붙인 만큼 사실상 체포할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 진행 상항과 관련해서는 “여러 고발장이 접수돼 직권남용과 내란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출국금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날 공수처는 검찰과 경찰이 관련 사건을 공수처로 보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이 차장은 “검·경 수사에 대해서 (수사) 대상자들 관계에 비춰봤을 때 공정성 논란이 생길 수 있어 이첩 요청권을 행사했다”며 “공수처는 누구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지휘받지도 않는 독립 기관”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구체적으로 이첩 요구에 대해 이 차장은 “내란죄나 직권남용에 연루된 다수 사건 관계자들이 검찰이나 경찰 또는 군 고위급”이라며 “이분들에게 독립돼서 아무 영향을 받지 않고 사건을 진행할 수 있는 건 공수처뿐”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적절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는 기관이 수사하는 게 국민적 의혹 해소에 가장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앞서 공수처는 전날 오후 “검찰과 경찰을 상대로 이른바 ‘비상계엄 선포’ 관련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바 있다. 공수처는 “공수처법 제24조에 따르면 공수처의 범죄 수사와 중복되는 다른 범죄 수사가 진행되는 경우 공정성 논란에 비춰 공수처의 수사가 적절하다 판단되면 이첩 요청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이첩 요청을 받은) 해당 기관은 응해야 한다고 규정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공수처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직후 바로 수사에 착수하고,공수처 인력 전원을 투입해 수사를 진행했다”며 “이후 법원에 관련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동일하고 유사한 영장이 중복 청구되고 있어 수사 효율성과 대상자의 기본권 보호 등 검경과 협의를 거쳐 조정한 후 청구하라는 취지로 기각했다”고 부연했다. 공수처는 또 “공수처는 중대 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겠다”며 “이첩되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공수처는 이날 중 대검찰청과 협의를 통해 이첩에 대한 답변을 받을 예정이다. 국수본은 공수처의 이첩 요구를 거절한 상태다.모든 수사기관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 출범 가능성을 두고는 “고려하고 있지만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 다만, 공수처의 바람대로 이첩이 된다고 해도 검·경·군검찰과의 협업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직권남용과 달리 내란죄는 공수처가 독자적으로 기소할 수 없어 검찰의 협조가 절실하다. 또 군 장성에 대한 범죄도 수사권은 있지만 기소권은 없어 이 역시 군검찰의 도움이 필수적이다.공수처는 비상계엄 선포 사태 직후 처·차장을 제외한 검사 11명 전원과 수사관 36명 등 50명의 인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팀장은 수사3부 이대환 부장검사가 맡았다. 이로 인해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채해병 사건 등은 늦춰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4.12.09 I 송승현 기자
민중가요 대신 로제 '아파트'… 촛불 대신 '아이돌 응원봉'
  • 민중가요 대신 로제 '아파트'… 촛불 대신 '아이돌 응원봉'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로제 ‘아파트’ 中)“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中)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 집회현장. 이곳에서는 민중가요 대신 블랙핑크 로제의 신곡 ‘아파트’가 울려 퍼졌다. 집회에 참여한 20~30대 젊은 세대들은 로제의 ‘아파트’를 다 함께 부르며 한목소리를 냈다. 촛불 대신 아이돌 응원봉을 든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그룹 NCT, 에스파, 뉴진스, 빅뱅, 아이유, 비투비, 샤이니, 인피니트 등 다양한 팬덤을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한자리에 모여 촛불집회 현장을 다채롭게 빛냈다.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응원봉을 든 참가자들이 탄핵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응원봉 흔들고, K팝 노래 떼창하고집회문화가 달라졌다.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그로인한 집회참여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집회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플레이리스트다. 과거엔 투쟁적인 성격이 짙은 민중가요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 열리는 집회 현장에서는 K팝 아이돌의 노래가 흘러나와 눈길을 끈다.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에스파의 ‘위플래시’, 세븐틴 유닛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 god의 ‘촛불하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많은 사람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떼창 파트가 많거나, 새로운 시대를 염원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노랫말이 담겼다는 점이다. 특히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의 경우 2016년 이화여대 학내 시위 현장, 2020년 태국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울려 퍼져 주목받은 바 있다. ‘다시 만난 세계’의 노랫말 중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등이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 준다는 평이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경우도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 아이돌 응원봉은 촛불보다 휴대하기도 간편하고 발광력도 좋을 뿐더러 한 번 충전하면 7~8시간은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 트렌드와 맞아떨어지고, 같은 응원봉을 가진 팬덤끼리 함께 뭉쳐 집회에 참석하는 등 진입 장벽도 대폭 낮추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응원봉에 원하는 문구를 붙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네모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 팬덤의 응원봉에 ‘탄’ ‘핵’이라는 글자를 붙여 흔들고 있는 팬의 모습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응원봉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20대 여성 이모 씨는 “TV에서 응원봉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응원봉을 챙겨 나와 여의도로 향했다”며 “나만의 방식으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촛불집회 참가자 20대 여성 박모 씨는 “예전엔 집회라고 하면 무조건 위험하고 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만 인식됐다”며 “응원봉을 들고 콘서트장에 간다고 핑계를 대고 나오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탄핵이라 적힌 보이그룹 NCT 응원봉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댄스파티 연상”… 외신들도 K집회 주목외신도 한국의 집회문화를 주목하고 있다. 집회가 K팝 콘서트를 떠올리게 하고 파티를 연상케한다는 등 인상 깊은 평까지 나올 정도다.미국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국회 밖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우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밤늦게까지 요구했다”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지만 군중은 K팝에 맞춰 노래하고 형광색 응원봉을 흔들며 시위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집회 현장에서 에스파의 ‘위플래시’ 등이 흘러 나왔다”며 “참가자들이 K팝을 들으며 즐겁게 뛰고,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드는 등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현장 상황을 보도해 눈길을 끈다. K팝 가수들은 직접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내기보단, 집회에 참여한 팬들에게 건강을 당부하는 방식으로 응원을 전하고 있다.샤이니 온유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너무 춥지 않게 따뜻하게 입고 핫팩도 꼭 챙겼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제로베이스원 박건욱도 “다치지 말고 핫팩 주머니에 꼭 넣고 다니라”면서 “잔소리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니까”라는 말로 애틋한 팬사랑을 전했다. 루셈블 출신 올리비아 혜는 “오늘 여의도 가는 크루들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며 “누군가는 내가 의견을 밝히는 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아이돌이기 전에 국민이기 때문에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2024.12.09 I 윤기백 기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넘보자…금융당국 "외화자금 동향 모니터링 강화"
  • 원·달러 환율 1440원대 넘보자…금융당국 "외화자금 동향 모니터링 강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9일 오후 143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며 1440원선을 돌파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주말 사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화자금 동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9.2원)보다 16.2원 오른 1435.4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1426원에 상승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9시 6분께 1430.0원을 터치했다. 이후 11시 41분께는 1438.3원까지 오르며 상단을 밀어올렸다. 이는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43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정치 상황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기존에 마련된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즉각적 시장안정 조치를 실행하고, 외화자금 동향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이 원장은 “최근 국내 정치 상황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니 금융안정과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면서 “환율 상승과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자본 비율 영향도 세밀히 점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리스크에 대한 환율 상승 압력이 거세다며 단기적으로도 14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진다면 1440~1450원까지 열어 놔야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사태로 인한 정치적 요인 이후 급등했지만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경제 펀더멘털을 약화시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9 I 정두리 기자
첫 시추 들어가는 '대왕고래'.. 탄핵정국 속 좌초 우려
  • 첫 시추 들어가는 '대왕고래'.. 탄핵정국 속 좌초 우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위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부산 남외항에 입항했다. 올 6월 사업 추진 개시 반년 만에 첫 번째 탐사시추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이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부산 남외항에 입항해 있다. (사진=한국석유공사)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입항한 웨스트 카펠라호는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를 선적 후 17일께 첫 탐사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나선다.산업부·석유공사는 올 6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35억~140억배럴의 원유·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는 7개 유망구조를 발표했다는 윤 대통령의 발표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1차 탐사시추는 산업부와 석유공사가 총 사업비 1000억원을 절반씩 부담해 추진하고, 이후엔 해외투자 유치를 통해 총 5회 이상의 탐시시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웨스트 카펠라호는 첫 유망구조에서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를 파서 암석 시료를 확보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파악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탄성파 분석보다 더 직접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탐사·시추 성공률을 높인다는 목표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약 2개월 동안의 탐사시추 작업과 이를 통해 얻은 시료 분석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1차 탐사시추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웨스트 카펠라호는 해양 시추 기업인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2008년 인도된 후 주로 동남아·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해 왔다. 길이 228m, 너비 42m, 높이 19m 규모로 최대 3만7500피트(약 11.4㎞)를 시추할 수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미 정부의 승인 아래 시추기업과의 계약을 마치고 진행하는 1차 탐사시추이지만 현 계엄·탄핵 정국으로 향후 사업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 탐사시추는 석유공사가 이전부터 진행해 오던 동해 탐사시추 사업인 광개토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며 판을 키운 현 정부의 국책 과제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당장 이번 사업비 1000억원을 석유공사와 정부가 반씩 분담한다는 계획도 차질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초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정부 예산 감액안에 첫 시추 예산 497억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결국 예산 확보에 실패한다면 석유공사가 정부 지원 없이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사업비를 전액 조달해야 하지만, 부채가 20조원에 이르는 등 재무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외 투자유치를 전제한 2차 이후 탐사시추 역시 정부 지분 확보를 위해선 탄핵 정국 격랑에 휩싸이며, 이에 필요한 해외투자 유치나 국회와의 협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 확정되기 전까지 국회를 대상으로 이 사업 예산 확보 필요성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1차 탐사시추는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영해 탐사시추는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게 합리적인 만큼 (본회의 전까지) 국회를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9 I 김형욱 기자
'서울의 봄'→'택시운전사' 계엄·탄핵 시국 달궜다…OTT 재흥행 열기
  • '서울의 봄'→'택시운전사' 계엄·탄핵 시국 달궜다…OTT 재흥행 열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안 표결 부결까지 혼란한 시국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계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근현대사 영화 및 드라마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상에서 다시 주목받아 재흥행 중이다. ‘서울의 봄’에 이어 송강호 주연 영화 ‘택시운전사’, 드라마 ‘오월의 청춘’ 등이 재조명받고 있다. 9일 웨이브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전후(1~2일, 4~5일)를 비교해 계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먼저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한 황정민, 정우성 주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시청시간이 874.3% 급증했으며 2017년 개봉작인 송강호 주연 ‘택시운전사’는 무려 1108.7%나 시청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도현과 고민시가 주연한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도 시청시간이 34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의 봄’의 주목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웨이브 측은 “특히 개별 구매 유료영화인 ‘서울의 봄’은 판매량도 687.3% 급증해 웨이브 영화플러스(유료영화 부문)에서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적으로 각색해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11월이 극장의 대표적 비성수기로 꼽히는 시기였음에도, ‘서울의 봄’은 입소문과 N차 관람을 통해 1312만 관객들을 극장에 동원했고, 극 중 반란을 기획한 전두광, 반란을 저지하려 한 이태신 역할을 맡은 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들의 열연이 찬사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선 ‘서울의 봄’이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함께 남우주연상(황정민) 등 4관왕을 휩쓸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의 봄’은 9일 현재 왓챠 영화 구매 순위에서도 ‘대도시의 사랑법’, ‘애프터 양’에 이어 톱3을 기록 중이다. 또 왓챠피디아와 주요 포털 트렌드 지표를 활용한 종합 순위인 왓챠피디아 핫랭킹에선 ‘서울의 봄’이 계엄 해제 직후인 지난 4일 랭킹 18위로 처음 진입한 이후 5일 기준 9위, 6일 5위, 7일 9위 등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에서도 ‘서울의 봄’은 오늘의 대한민국 영화 톱10 1위를 기록했다. 송강호 주연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로 2017년 개봉해 1218만명을 동원한 천만 영화다. ‘택시운전사’는 9일 현재 왓챠피디아 ‘왓챠 톱10 영화’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왓챠 실시간 급상승 톱30 부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오월의 청춘’ 역시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와 명희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 심금을 울렸다.앞서 국회는 지난 7일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무산됐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의원 192명과 여당에선 국민의힘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3명만 투표에 참여했다.‘탄핵안 표결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운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부결 당론’을 확정했다.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내란 범죄 관련 정황을 보강해 탄핵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을 임시국회 둘째 날 12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2024.12.09 I 김보영 기자
2년 연속 행안부 장관 공백에…행정체제 개편 ‘올스톱’
  • 2년 연속 행안부 장관 공백에…행정체제 개편 ‘올스톱’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8일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행안부가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당분간 고기동 행안부 차관의 장관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지만, 행정체제 개편 등 굵직한 행안부 핵심 업무들이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행안부 내부는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수장의 공석에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행안부가 지방소멸에 대응하고자 중점 추진해온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 작업을 비롯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지원,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편 작업 등 주요 업무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행안부는 올해 5월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방안 마련을 위해 전문가 위원회를 꾸려 집중적인 논의를 벌여왔다. 최근에는 권역별 의견수렴을 마치고 최종 결과물 성격인 권고안을 이달 발표하기로 했으나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또 2025년은 ‘민선 자치 30년’을 맞는 해다. 관련 기념사업 준비가 행안부를 중심으로 한창이었으나, 계획대로 추진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행안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말씀드릴 게 많지 않다”며 “분위기야 더 안 좋게 됐지만, 공무원들은 맡은 업무를 해야 하니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파, 대설 등 겨울철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에 재난안전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재난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간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행안부 장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중대본부장으로서 현장 수습과 복구를 지휘했다. 행안부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재난관리 역할은 고기동 차관이 대신한다.고 차관은 전날 이 장관의 사의 표명 입장문이 나온 지 약 1시간 10분 만에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긴급상황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근무 태세를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다만 행안부 장관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국정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 차기 행안부 장관 임명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차기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용산에서 들은 얘기가 없다”고 했다.한편 이상민 전 장관은 작년 2월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야당이 국회에 제출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소추가 가결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 7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기각하면서 그해 7월 직무에 복귀했으나, 불과 1년 5개월 만에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또 다시 탄핵 위기에 다시 몰렸으나 지난 8일 사의가 수용돼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2024.12.09 I 박태진 기자
윤상현 “尹직무 정지는 정치적 배제…헌법·법률적 배제 아냐”
  • 윤상현 “尹직무 정지는 정치적 배제…헌법·법률적 배제 아냐”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친윤(친윤석열)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대통령 직무 배제는 정치적으로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헙법과 법률이 아닌 이상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한동훈 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 전이라도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담화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을 하면서 여당내에서 탄핵 대응안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이원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을 만나 한 대표가 언급한 대통령 직무배제와 관련해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 헌법적 법률적으로 아직 배제하지 않았다”며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대통령 권한이 배제되지 않았는데 국군통수권을 어떻게 배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이는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 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한 대표는 전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이라며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의 직무 배제 범위에 군 통수권이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윤 의원은 또한 윤 대통령이 ‘임기 및 국정운영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당 대표 한 분한테 국정 안정화 방안을 대통령께서 위임한 건 아니다”며 “(윤 대통령이) ‘당’이라고 했다. 당이라는 건 당의 중진(회의)이나 의원들의 뜻, 의원총회 등의 여러 기구를 통해서 의사 수렴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대통령 탄핵 반대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정치 독재가 되고 경제가 폭망하고 외교 안보가 해체됐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몇 개 (범죄) 혐의를 가지고 있나. 12개 혐의, 5개 재판 아닌가”라며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게 되면) 일반 사면을 통해서 국회 동의만 얻으면 기득권 취소가 되고, 형의 선고도 효력을 취소할 수가 있다. 그래서 제가 조기 대선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12.09 I 박민 기자
탄핵 정국, 車노조 파업 장기화 우려…"생산차질 불가피"
  • 탄핵 정국, 車노조 파업 장기화 우려…"생산차질 불가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여파가 완성차 업계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5일부터 산발적으로 벌인 노동계 부분파업이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내란 공범 국민의힘 해체!’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름이 적힌 피켓을 찢고 있다. (사진=뉴시스)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윤 대통령 탄핵 부결에 따라 1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세부 계획을 세울 게획이다. 금속노조는 자동차와 철강, 조선, 기계 등 금속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 전반이 속한 19만명 규모의 전국 단위 산별노동조합이다. 금속노조는 앞서 지난 5~6일 주·야 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단행했으며,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지침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이 같은 지침을 공시했으며, 기아·한국GM 등 다른 완성차 노조도 파업에 동참한 바 있다.금속노조 관계자는 “10일 중앙집행위에서 세부 계획이 논의되고 나면 현대차·기아 등 주요 사업장들의 노조 파업 여부와 어떻게 진행될지 등을 공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한국노련)이 속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이달 12일 예정돼 있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정년연장, 계속고용 관련 대국민 토론회도 내년 1월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파업의 불법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같은 흐름이 확산한다면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업에 따른 정확한 생산 차질 규모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5~6일 이뤄진 현대차 노조의 하루 4시간 부분파업으로 2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이틀새 7000~8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노조 파업 장기화 우려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위가 시작된 2016년에도 강대강으로 치달은 노사관계 속에 이어진 파업이 정치 이슈와 얽히면서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을 키웠다. 2016년 현대차는 노조의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로 14만2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약 3조 이상의 손실을 냈다. 기아차도 22차례 파업으로 9만대, 1조9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탄핵 부결 입장을 당론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노동계의 파업 여파가 장기화 할 수 있단 시각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 항공업계의 일시적인 생산차질과 영업 손실을 넘어 수출 경쟁력 약화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실추까지 거론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출 등에서 선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생산계획에 당연히 차질이 있고 회사 수익성 악화와 대외신뢰도 저하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라면서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산업계가) 받은 타격 정도까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24.12.09 I 이윤화 기자
코스닥, 개인들 ‘투매’에 4%대 급락…630선도 위태
  • 코스닥, 개인들 ‘투매’에 4%대 급락…630선도 위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닥 지수가 장중 3% 넘게 추락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46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54포인트(4.47%) 내린 631.79에 거래 중이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닥은 개인들의 투매에 장중 낙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되면서 불확실성 조기 해소에는 실패했고, 이후 정치권 인사들, 해외 기관 및 신용평가사들의 분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면서 주초 개장 직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113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1억원, 622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29억원 매수우위다.업종별로는 하락 우위다. 운송장비부품과 기계장비, 화학, 일반서비스 등이 5% 넘게 떨어지고 있고, 제조, 금속, 오락문호, 제약 등도 4%대 급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우위다. 알테오젠(196170)은 5.39% 하락 중이고, 클래시스(214150)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휴젤(145020) 등도 5%대 약세다. JYP Ent.(035900)와 삼천당제약(000250), 펄어비스(263750), 엔켐(348370) 등도 6%대 떨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19포인트(0.28%) 하락한 4만4642.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16포인트(0.25%) 오른 6090.27, 나스닥종합지수는 159.05포인트(0.81%) 상승한 1만9859.77에 마감하면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4.12.09 I 이용성 기자
'계엄사태' 여파 K2전차 연내 수출계약 불투명…방산주↓
  • [특징주]'계엄사태' 여파 K2전차 연내 수출계약 불투명…방산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비상계엄 사태’ 여파에 국내 방산 업종의 수출 계약에 차질이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9일 방산주가 하락하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4분 현재 현대로템(064350)은 전 거래일 대비 5.61% 내린 4만 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20%), 한화시스템(272210)(-5.20%), LIG넥스원(079550)(-8.31%), 한국항공우주(047810)(-5.43%) 등 방산주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당초 타결이 임박했던 것으로 관측되던 폴란드 정부의 K2 전차 추가 구입 계약의 연내 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2차 계약’ 일환으로 현대로템과 K2 전차 820대 추가 구매 협상을 막판 단계에서 진행 중이었다. 앞선 ‘1차 계약’ 180대의 4배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다.국내 방산업계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와 초대형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8월 총 124억달러 규모의 1차 계약 서명이 우선 이뤄졌다. 1차 계약에는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의 공급 계획이 담겼다. 이후 작년 12월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을 시작으로 2차 계약 차원의 개별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던 중 K2전차의 연내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산 섹터가 그 동안 해외 수주에 기초해 가파른 주가 상승해왔던 점 감안할 때, 현재의 수주 기대감 축소는 당분간 주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및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관련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09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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