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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시위` 이틀째, 더 모이는 농민들…경찰과 극한 대치
  • `트랙터 시위` 이틀째, 더 모이는 농민들…경찰과 극한 대치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농민 단체가 남태령고개 도로에서 경찰과 이틀째 대치 중이다. 이 과정에서 단체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는 와중 집회 참가자가 점차 늘며 대치 상황은 격화하고 있다. 한편 이들이 이날 오후 2시 현장에서 시민대회를 예고하며 도로 집회는 더욱 거세질 양상이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경찰 버스에 가로막혀 있다. (사진=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2일 오후 현재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도로에서 전날에 이어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들의 당초 목적지는 용산 대통령 관저였으나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경찰의 제지에 막혀 이틀째 대치하고 있다.전농 농민들의 트랙터 상경은 지난 16일 시작됐다. 이들은 전라도 무안군과 경상도 진주시에서 양측으로 나뉘어 출발한 이후 공주시에서 합류해 곧장 세종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로 향했다. 농식품부에서 양곡관리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21일 오전 9시 수원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서울로 향했다. 이들은 같은날 오후 12시께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 진입했으나 경찰의 제지에 행진이 저지당했다.상경이 막히자 단체는 자신들을 막아선 경찰을 앞에 두고 대치에 돌입했다. 이들의 대치는 경찰 제지가 시작된 전날 오후 12시부터 22일 오후인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대치가 길어지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이 현장으로 모여들었다. 이로 인해 남태령고개 인근 과천대로 일대는 현재 수천 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 현장으로 변했다.대치 과정에서 집회 측과 경찰 간의 마찰도 발생했다. 전농에 따르면 집회를 지원하러 온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시위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경찰에 연행됐다. 또한 전농 회원이 트랙터로 인도를 올라서는 등 차벽을 뚫으려는 과정에서 경찰이 제지하며 해당 트랙터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한편 이들이 이날 오후 2시 남태령고개에서 시민대회를 예고하는 등 집회 세력을 모으며 대치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농 관계자는 “대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목적지는 용산 한남동 관저”라며 “용산으로 갈 때까지 상황을 보고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재 3000명 이상의 인원이 몰린 상태다.
2024.12.22 I 박동현 기자
점집서 찾은 `노상원 계엄 수첩`…경찰, 사전 모의 입증 총력
  • 점집서 찾은 `노상원 계엄 수첩`…경찰, 사전 모의 입증 총력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12·3 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사전 모의 정황을 밝혀내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군 수뇌부 계엄 계획의 ‘키맨’으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사용하던 수첩을 확보하면서 이에 대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 1층에 위치한 노 전 사령관이 함께 운영했던 곳으로 지목된 점집의 모습. (사진= 뉴스1)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의 거주지인 경기 안산시의 ‘점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첩 등을 확보해 이를 분석하고 있다. 해당 수첩에는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군 병력을 어떻게 이동할지 등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목표 장소와 어떤 부대가 움직일지 등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노 전 사령관은 이른바 ‘햄버거 회동’의 주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 및 참모와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만나 계엄을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사 병력이 계엄 선포 2분 뒤인 오후 10시 31분 선관위에 도착해 전산 시스템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사전 모의가 없었다면 사싱상 불가능한 정황이라고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아울러 계엄 당일인 3일에도 노 전 사령관은 같은 롯데리아 매장에서 전현직 군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과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김모 대령 등 전현직 국방부 조사본부 장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 전 사령관과 문 사령관, 김모 대령 등 주요 인물들은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경찰 등 수사기관의 칼 끝이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데, 노 전 사령관의 ‘수첩’ 등 증거와 관계자들의 진술로 이번 계엄이 주도면밀하게 준비됐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게 된다면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앞서 경찰은 비상계엄 이틀 전 진행된 ‘1차 햄버거 가게 회동’에 참석한 정보사령부 정모 대령의 조사에서 “노 전 사령관이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2024.12.22 I 박기주 기자
尹탄핵 집회에 등장한 배우 조진웅…“국민들이 패악질 무찔러”
  • 尹탄핵 집회에 등장한 배우 조진웅…“국민들이 패악질 무찔러”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배우 조진웅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 VCR 영상으로 등장해 목소리를 냈다.지난 21일 조씨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촛불행동’ 주최 집회에 영상으로 등장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촛불행동tv이날 유튜브 채널 ‘촛불행동tv’를 통해 생중계된 탄핵심판 결정 촉구 집회 현장에서 조씨는 VCR로 등장해 “안녕하십니까. 배우 조진웅입니다”라고 소개했다.조씨는 “여러분, 기억나시죠. 선혈로 지켜낸 광주 민주 항쟁. 그 푸르고 푸른 민주주의 뜻을 분명 우리 국민들은 뼛속 깊이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 국민을 향해, 극악무도하게도 비상계엄으로 파괴했습니다”라고 말했다.이어 “국민은 한마음으로 그 패악질을 무찔러 냈다”며 “우리 국민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민주주의 의의를 파괴하려던 내란 수괴가 판칠 뻔한 시대에 진정한 영웅은 국민이었다”고 강조했다.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엄중한 사태를 항시 예의주시하겠다”며 “기필코 승리할 것을, 무너지지 않을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을 끝까지 힘을 보태며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집회를 주도하던 사회자는 “내란 상황에 중립은 없다”며 “무대에 서는 게 어렵다면 이렇게 (조진웅처럼) 발언을 영상으로 보내달라.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편 전날 광화문 일대에서는 헌재의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정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렸다.‘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은 전날 오후 3시쯤부터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참가자들은 퇴진 집회의 대표 도구가 된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즉각 체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반면 같은 시각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자유통일당 등은 동십자각에서 약 1㎞ 떨어진 세종대로 일대에서 오후 1시쯤부터 집회를 시작했다.참가자들은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었다. 동시에 “비상계엄 수사가 내란이다”, “주사파 처단” 등 구호도 외쳤다.
2024.12.22 I 권혜미 기자
“코스피, 내년 상반기 어려워…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 “코스피, 내년 상반기 어려워…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 봅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떨어지고 있고 정치 불확실성 또한 부담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글로벌적인 금리 인하 기조로 시장에 유동성이 늘면, 하반기부터는 흐름이 나아질 것이라 전망합니다.”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2025년 한국 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방이 제한된 박스권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좋아지는 하반기부터 박스권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키움증권)◇ “내년 ‘상고하저’…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해야”이 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키워드를 △금리 인하 △인공지능(AI) △트럼프 △삼성전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AI에 대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확인한 증시가 랠리를 펼치다 하반기 들어서 이 같은 기대감이 꺼졌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삼성전자의 위기, 최근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악재가 연이어 겹치며 상반기 상승 폭을 되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까지 코스피는 5.37% 상승했지만, 하반기 들어서 지난 19일까지 12.93% 빠졌다. 무엇보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 하락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의 위기’를 짚었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부진하면서 코스피 역시 추세 전환을 못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로는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손꼽았다. 게다가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본원적인 경쟁력에 대해 시장에서 의구심과 우려가 생겨났고, 낮은 가격 수준임에도,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장중 8만 8800원 고점을 찍은 후 추락을 거듭하면서 지난 11월 14일 4만 9900원까지 떨어졌다. 5만원선이 붕괴된 적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위기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분석이다. 각 기업의 이익 체력이 낮아지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서 벌어질 여러 불확실성, 국내 정치적 리스크를 섣불리 예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여전히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아 있다. ◇ “하반기부터는 韓 증시 기지개…전력기기 주목” 국내외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투자에 무리하게 접근하거나, 패닉셀에 동참하기보다는 증시의 리스크가 해소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해 담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이 센터장은 전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국내 증시도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 유동성이 늘어나니 경기에 반영되는 하반기쯤 기업의 이익 체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반도체 업황도 이익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이 과정에서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와 낮은 주주 환원율을 개선해 외국인 투자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부연했다.내년 하반기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이 센터장은 AI와 관련된 전력기기 업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일어나고 있고, 전력 이슈도 상당히 중요하게 자리 잡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AI 전력망 업그레이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AI의 수혜를 이어받을 산업이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2024.12.22 I 이용성 기자
盧·朴은 바로 수령했는데…尹, 1주일째 탄핵서류 거부
  • 盧·朴은 바로 수령했는데…尹, 1주일째 탄핵서류 거부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관련 서류 송달을 일주일째 거부하면서 과거 대통령 탄핵심판 사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난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헌재가 지난 16일부터 우편과 인편으로 보낸 탄핵심판 접수통지와 출석요구서 등의 서류를 받지 않고 있다. 관저로 우편을 보내면 경호처가 수령을 거부하고, 대통령실로 보내면 ‘수취인 부재’를 이유로 반송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12·3 내란 포고령 1호와 국무회의 회의록 등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준비 명령도 전달되지 않았다.이는 과거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사례와 확연히 다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3월 12일 탄핵소추안 가결 다음날 서류를 수령했고, 닷새 뒤인 17일 변호인단 선임계와 의견서를 제출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12월 9일 탄핵안 가결 직후 약 1시간 만에 청와대 비서실을 통해 서류를 받았으며, 7일 후 변호인단 선임계와 답변서를 냈다.이진 헌재 공보관은 지난 20일 “수명재판관들이 재판관 회의에서 변론준비절차 진행 상황을 보고했고 전원재판부에서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오는 23일 송달(서류 전달)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편으로 발송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는 방법(발송송달) △해당 장소에 직접 서류를 전달하는 방법(유치·보충송달) △헌재 게시판에 공개 게시하는 방법(공시송달) 등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서류 수취 거부가 재판 지연을 위한 전략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추가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헌법에 따라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정지되는데, 이를 임시로 풀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탄핵소추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이 같은 신청을 헌재에 냈다. 다만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았고, 이미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논란을 일으킬 실익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헌재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첫 변론준비기일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변호인단을 구성한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늦게 선임한 탓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거나 아예 불출석할 경우 절차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12.22 I 성주원 기자
계엄·탄핵 정국에…제조업 체감경기 ‘뚝’
  • 계엄·탄핵 정국에…제조업 체감경기 ‘뚝’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문가가 본 제조업 체감경기 수치가 격감했다. 이달 초 계엄·탄핵 정국의 여파 그리고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반영된 모습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산업연구원이 이달 초 133명의 전문가에게 업황 현황 판단과 전망을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2월 업황 현황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 지수(PSI)는 전월 100에서 81로 19포인트 내렸다. 또 내달(내년 1월) 업황 전망에 대한 PSI도 전월 96에서 75로 역시 크게 감소했다.업황 현황·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PSI는 업종별 전문가에게 세부 경영지표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를 물은 후 이를 0~200 사이에서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지고 긍정 응답이 많으면 높아진다.현황 지표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100을 밑돌았다. 특히 81이란 수치는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전망 지표 역시 5개월 연속 내린 것은 물론 하락 폭도 가팔라졌다. 전망치가 75까지 내린 건 역시 2년 만에 처음이다.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과 그에 따른 탄핵 정국 여파로 풀이된다. 안 그래도 11월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재선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한 우리 제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적인 국정 공백 우려까지 맞물린 상황이다.이를 반영하듯 거의 모든 세부 지표가 크게 내렸다. 12월 현황 지표를 기준으로 국내시장 판매는 101에서 80으로 수출도 105에서 87로 20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생산, 투자, 제품단가 등 재고수준을 뺀 거의 모든 지표가 80대까지 크게 내렸다. 업종별로도 반도체가 100에서 82로 내린 것을 비롯해 전자(97→84), 자동차(100→96), 기계(94→71), 화학(81→76), 철강(100→56), 바이오·헬스(115→70) 등 거의 모든 업종 지표가 하락하며 100을 밑돌았다. 조선(113→100)이 유일하게 100을 넘었으나 하락세는 면치 못했다.
2024.12.22 I 김형욱 기자
한동훈에 물병 던지고 “나가세요!” 녹취에…권성동 “가짜뉴스 대응할 것”
  • 한동훈에 물병 던지고 “나가세요!” 녹취에…권성동 “가짜뉴스 대응할 것”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날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한동훈 전 대표에게 물병을 던지거나 막말을 하는 등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가짜뉴스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일 권 원내대표는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대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면서 “회의 목소리가 그대로 유출되는 건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 서범수 사무총장 등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어 “특정 의도를 갖고 당에 불신과 분열을 촉발시키는 것은 해당 의원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모두 자중해달라”고 호소했다.권 원내대표는 “정국이 불안정하고 여야 간 첨예하게 대립하다보니 사실 확인이 안 된 가짜뉴스가 왕왕 나오고 있다”면서 “당에서 가짜뉴스 대응팀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JTBC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뒤 당시 국민의힘 의총장 상황이 담긴 녹취 내용을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2차 표결 당시 친한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한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사진=JTBC 캡처친윤계인 모 의원은 “저는 한동훈 대표님이 더 이상 당 대표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그만두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반면 한 친한계 의원이 “저희가 지금 다 같이 모여서 당 대표에게 끝까지 분풀이하는 모습까지 국민들에게 보여야 하겠느냐”고 지적하자 “무슨 소리야!” “아니에요!”라는 고성이 들렸다.또 한 전 대표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겠다고 하자 “도XX”, “저런 X을 갖다가 법무부 장관을 시킨 윤석열은 제 눈 지가 찌른 거야” 등의 수위 높은 막말이 나오기도 했다.한편 한 전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인 지난 16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2024.12.22 I 권혜미 기자
與나경원 "선관위, 이러니 부정선거 의심" 비판
  • 與나경원 "선관위, 이러니 부정선거 의심" 비판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선거관리위원회가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현수막 문구를 금지했다”며 “이러니 부정선거 의심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온 동네 현수막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란죄 공범이 돼 있다”며 “내란죄는 수사 중인 사건이고, 국민의힘 의원은 탄핵 표결과 관련 공범으로 처벌되지 않는데도 정치적 표현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선관위가 여당의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라는 현수막은 금지하고 야당이 국민의힘 의원을 ‘내란 공범’으로 표현한 현수막은 허용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무죄추정에 반하여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죄 확정 판결을 받은 형국이 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범이 됐다”며 “야당이 틈만 나면 뒤집어 씌우는 내란죄 공범이라는 부당한 정치공세를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곧 조기 대선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선거 운동에 해당한다고 금지됐다”며 “탄핵소추에 관한 헌법재파소 결정에 대해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가 탄핵인용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편파적 예단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2020년 총선 때 우리 지역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등장해 온통 친일파 나경원 운운하며 나의 낙선 운동을 했다”며 “그들의 ‘100년 친일청산’은 100년을 썼기 때문에 특정후보 낙선 운동이 아니라고 허용하고, 우리 측 봉사자들의 ‘무능, 민생파탄 아웃’은 그 당시 문재인 정권을 연상한다고 금지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결국 우리도 ‘10년 무능, 민생파탄 아웃’이라 쓰겠다고 하니 그제야 양쪽 모두 허용 불가로 판단을 변경했다”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라고 비꼬았다.나 의원은 아울러 “이런 선관위의 편파적 행태가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선거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2.22 I 김한영 기자
변호인단 구성 마친 尹, 성탄절 공수처 출석할까
  • 변호인단 구성 마친 尹, 성탄절 공수처 출석할까
  • [이데일리 백주아 성주원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과 수사에 대비한 변호인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에 공수처의 성탄절 소환 요구에 응할지 주목된다.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을 이끌 방송통신위원장 출신 김홍일(왼쪽) 변호사와 헌법재판소 공보관 출신 배보윤 변호사(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뉴시스)◇헌재 출신 배보윤 합류…尹변호인단 구성 완료22일 법조계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홍일(68·사법연수원 15기)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배보윤(64·20기) 변호사를 주축으로 10명 안팎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뒤늦게 합류 결정을 한 배 변호사는 20여년간 헌법재판소에서 근무한 헌법 전문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재 공보관을 지낸 경험이 있다.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대외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석동현(64·15기) 변호사는 지난 19일 윤 대통령의 수사기관 출석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머지않은 시기에 변호인단 구성이 마친 뒤 발표를 통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공조수사본부(경찰·공수처·국방부 조사본부)는 지난 20일 윤 대통령에게 오는 25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 청사로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차정현 수사4부장검사 명의로 특급 우편과 전자 공문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과 대통령 관저, 대통령 관저 부속실 등 3곳에 발송했다.하지만 우편으로 보낸 소환 통보 서류는 주말이 지난 후에야 배송될 것으로 보이며, 전자 공문 접수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출석 요구서 전달 여부는 23일께 결정될 전망이다.공수처는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조사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0일에는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가 입주한 5동 현관 앞·옆 도로를 ‘경호·경찰 차량을 위한 주차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방송국 차량 주차 구역도 별도로 지정했다. 성탄절인 25일을 출석일로 정한 것도 경호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5동 청사에는 공수처 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 등 다른 기관이 입주해 있는 만큼 조사가 이뤄진다면 당일 전면 출입 통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출석 의사를 밝히면 대통령경호처와 구체적인 경호 방안을 추가로 협의할 계획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지만 대통령 경호·의전 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5일 출석시 경호처 등이 공수처 청사 보안 문제 등을 사전에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다만 윤 대통령이 이번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6일 첫 소환 통보 당시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처가 수령을 거부했고, 우편으로 보낸 출석 요구서도 수취인 불명과 수취 거부로 전달이 무산된 바 있다.윤 대통령은 탄핵심판과 관련한 서류 송달도 일주일째 거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16일부터 보내고 있는 탄핵심판 접수통지와 출석요구서 등의 서류는 대통령 관저에서는 경호처가 수령을 거부하고 있고, 대통령실에서는 ‘수취인 부재’를 이유로 반송하고 있다. 이에 헌재는 오는 23일 송달(서류 전달)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편으로 발송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는 방법(발송송달) △해당 장소에 직접 서류를 전달하는 방법(유치·보충송달) △헌재 게시판에 공개 게시하는 방법(공시송달) 등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0여명 인력으로 대통령 수사…검찰 협조도 과제한편 공수처의 수사 역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검사와 수사관을 합쳐 총 50여명에 불과한 인력 규모로 현직 대통령의 내란 혐의 수사라는 중대 사건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공수처는 이러한 현실적 한계를 고려해 경찰에서 인력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이 역시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법상 외부 수사 인력으로 공수처 수사관 지위를 가질 수 있는 자는 검찰수사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에 공수처는 경찰 수사관들이 대면 조사 등 직접 수사에는 참여하지 않고, 기존 초동 수사 기록을 분류·검토하는 역할만 맡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공수처의 수사 진행에 있어 경찰 인력 지원 문제와 더불어 검찰과의 협조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 간 조정이 필요하다며 조사에 불응하거나,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위법 수사 지적을 받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윤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을 공수처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과 공조본 실무단 차원에서 이첩 서류 범위 등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공수처가 수사를 마치고 기소 단계로 나아가더라도 검찰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공수처법상 공수처는 대법원장과 대법관, 검찰총장, 판사,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 공무원에 대한 기소 권한만 갖고 있어,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기 위해서는 검찰에 사건을 다시 이첩해야 한다.사진= 뉴스1,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12.22 I 성주원 기자
안철수 “尹 의료개혁 처참히 실패…25년도 의대증원 논의해야”
  • 안철수 “尹 의료개혁 처참히 실패…25년도 의대증원 논의해야”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은 처참히 실패했다”며 2025년도 의대증원 문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안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금, 가장 잘못된 의료정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몇 조원의 국가 예산을 당겨썼지만, 의료개혁은커녕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같이 비판했다.그는 “이런 일이 없었다면 돌아가시지 않았을 초과사망자가 2000명을 넘은 지 오래”라며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는 더 무너져서 복구가 힘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어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이라는 섬뜩한 문구는 윤 대통령의 의료정책이 출발부터 편견과 혐오로 왜곡된 것”이라며 “이제라도 대통령 권한대행, 여야와 의료계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우선 2025년도 의대 증원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오게 하려면 내년부터 학생들이 정상적인 의대 교육을 받아 졸업 후 의사고시를 칠 자격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수시 미등록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방안 등 가능한 긴급 처방들을 찾아 합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안 의원 여·야·의·정 협의체(여당·야당·의료계·정부)의 재가동을 요구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는 것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 안 된다”며 “중장기적인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 방안, 의사 과학자 양성 방안, 그리고 합리적인 의대증원 규모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 문구가 있었던 것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반헌법적이고 불법적 포고령에 전공의와 의료계는 물론 국민이 모욕감을 느꼈다”며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안 의원은 “때를 놓쳐 의료시스템이 무너지면 복구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과 여야는 절박한 각오로 당장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4.12.22 I 김한영 기자
민주당, 與에 "계엄 국정조사에 참여하라"
  • 민주당, 與에 "계엄 국정조사에 참여하라"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12·3 계엄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4일 새벽 계엄군들이 국회 본청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2일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피링을 통해 “국민의힘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국민의힘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발동한 ‘12·3 비상계엄사태 관련 국정조사’ 요구에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11명의 명단까지 제출한 민주당과 달리 특위 참여 여부도 결정 못한 채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정조사가 시급하지 않다’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시간만 끌고 있다”고 했다. 그는 “‘12·3 윤석열 내란 사태’는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시키려고 무장한 군인을 동원한 사상 초유의 친위쿠데타”라면서 “이에 분노한 국민의 명령으로 탄핵절차가 진행 중인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1호 당원 내란수괴 방탄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HID 요원에 전차까지 준비한 윤석열은 국가와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 넣은 반국가세력, 체제 전복 세력”이라면서 “오죽하면 보수논객 조갑제 씨조차 ‘현존하는 미치광이 역적 대통령을 제명도 할 줄 모르는 국힘당은 이적단체’라고 꾸짓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즉각 국정조사에 참여해 입법부의 책임을 다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내란 옹호 정당, 위헌 정당으로 국민을 위협한 윤석열과 함께 법적,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호되게 질 것임을 강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2024.12.22 I 김유성 기자
고환율에 휘청이는 코스피…가격 매력에 반등할까
  • [주간증시전망]고환율에 휘청이는 코스피…가격 매력에 반등할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고환율 부담 속 정치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의 우려에 지속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여파 등으로 주요 글로벌 증시 대비 선제적으로 낙폭이 확대된 만큼 하방 경직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커진 상황에서 낙폭 과대주와 배당주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2404.15로 마감해 전주(12월13일, 2494.46) 대비 3.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66% 밀렸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도, 내년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종전 전망치(3.4%) 대비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이는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횟수가 4회에서 2회로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이는 주식 시장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진 점도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꺾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025년 회계연도 2분기(2024년 12월~2025년 2월) 매출액 79억달러, 주당순이익(EPS) 1.5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제시한 매출 전망치 89억9000만달러, EPS 예상치 1.92달러를 큰 폭 하회하는 수준이다.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외 정치 및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증권가에선 고환율 여파가 이번 주에도 지속 영향을 미치면서 추세적인 투자심리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2.4% 상승해 시장 예상치(2.5%)를 밑돌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일부 완화한 데다,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급을 확정한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390~2510선을 제시했다.국내 증시가 여러 악재가 선반영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낙폭 과대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40~2450선 구간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으로 해당 구간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 이후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7월 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자동차, 기계, 2차전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조기 대선 모멘텀이 기대되는 내수주와 연말 배당 매력이 큰 금융주에 기회가 있을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 하락 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조기 대선 기대감을 선반영할 수 있는 내수주와 배당주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2024.12.22 I 김응태 기자
조승래 ‘R&D 예산 5% 의무 편성 ’ 과학기술기본법 대표발의
  • 조승래 ‘R&D 예산 5% 의무 편성 ’ 과학기술기본법 대표발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22일, 정부 예산 중 5% 이상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배정하도록 하는 ‘과학기술기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2일 밝혔다.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개정안은 “정부는 다음 연도 예산을 편성할 때 국가 재정지출 규모 대비 국가 R&D 사업 예산의 비율이 5%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 5% 이상의 R&D 투자를 의무화했다. 또한, “내우외환, 천재지변, 중대한 재정·경제 위기”를 제외하고는 국가 R&D 중장기 투자전략과 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 결과를 예산 편성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는 기존에 “정부 재정규모 조정 등 특별한 경우”로만 명시된 예외 조건을 더욱 엄격히 규정한 것이다.이번 개정안 발의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중장기 투자전략과 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 결과를 무시한 채 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일이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무분별한 예산 삭감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조승래 의원은 “R&D 예산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과 전략에 따라 수립되어야 한다”며 “불법적이고 대책 없는 예산 삭감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한편, 조 의원은 국립묘지 주변을 ‘호국경관지구’로 지정하고,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도 대표발의했다.
2024.12.22 I 김현아 기자
연말 이벤트 공백에도…1450원대 긴장이 계속될 환율
  • 연말 이벤트 공백에도…1450원대 긴장이 계속될 환율[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에는 특별히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충격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기조를 보이며 달러인덱스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8포인트를 상향 돌파했다. 미국과 달리 비(非)미국 국가들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추가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환율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450원마저 뚫고 급등했다.◇연말까지 ‘강한 미국’사진=AFP이번주는 크리스마스 연휴 등 연말로 지표 발표가 한산한 가운데 주요 이벤트 공백 시기다.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와 한국 12월 소비자심리지수 등 일부 심리 지표 발표되나, 미국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째 반등이 예상된다. 고용시장이 견조한 가운데 물가의 점진적 안정이 심리 개선 요인이다. 같은 날 나오는 한국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초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언에 따른 불확실성이 심리 위축을 야기했을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와 유사한 궤적을 이어가는 뉴스심리지수(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뉴스 키워드 통해 파악된 심리)는 12월 중 급랭했다. 앞서 과거 2차례 탄핵 정국 당시에도 소비심리 악화를 경험한 바 있다. 미국 경기 우위 속 통화정책 차별화로 부각된 달러 강세의의 부작용 억제를 위한 주요국의 대응책 발표가 전망된다. 한국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거래를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했다. 해외 투자자산 환헤지 규모도 10%까지 추가 확대한 전략적 환헤지 조치도 1년 추가 연장했다. 브라질, 인도 등 중앙은행 역시 달러 매도를 통한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바다. 한국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부진 우려가 심화되는 반면 미국은 견조한 경기를 바탕으로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대폭 상향했다. 이에 내외 금리 차가 추가로 확대되며 자본 이탈 압력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달러화 지수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美임시예산안·부채한도 협상 관건사진=AFP단기로는 미국 통화·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지난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 외에 임시예산안 폐기로 미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확대됐다. 트럼프의 부채한도 폐지 요구가 합의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셧다운이 단기에 그칠 경우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겠으나, 관련 이슈가 장기화된다면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돼 환율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환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섰지만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 완화로 달러 가치가 하락 전환하더라도 환율 하락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며 “환율의 추세적 하락 전환을 위해서는 대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수출 회복과 기업 경기 개선이 원화 보유 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450원 중심 강보합이 예상된다”며 “지속되는 자본이탈 압력과 당국의 환율 방어 노력의 대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최근의 자금 이탈은 이미 상당 부분 이탈된 외국인 자금이 아닌 내국인들의 해외 투자 자금 이탈이 가팔라지고 있어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은 대내 정치 리스크 영향에 2025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제시한 2025년 상반기 평균 환율은 1380원이었는데, 1400원 초반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어 “달러 강세와 맞물린 원화 약세압력이 적어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사진=NH투자증권
2024.12.22 I 이정윤 기자
‘12·3 비상계엄’ 그날밤…국민의힘·민주당 단체방은 왜 이렇게 달랐나
  • ‘12·3 비상계엄’ 그날밤…국민의힘·민주당 단체방은 왜 이렇게 달랐나[국회기자24시]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가 종료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까지 가결됐으나 정치권의 충격은 여전합니다. 최근에는 계엄당일 긴박했던 순간 일사불란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체 대화방과 이와 대비되는 국민의힘 의원 단체방 상황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여야의 대응은 왜 이렇게 달랐을까요.강명구, 유영하,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등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발언에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비상계엄 그날밤…혼란만 이어졌던 국민의힘 단체방 이데일리 취재와 최근 TV조선이 공개한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방 내용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선포된 직후인 3일 오후 10시29분부터 비상계엄 해제가 의결된 4일 오전 1시16분까지 혼란이 거듭됩니다. 1. 계엄선포 인지 및 최고위·비상의총 소집 박수영 의원이 3일 오후 10시29분 ‘비상계엄 선포’라고 메시지를 올리자 이후 김소희 의원(오후 10시45분)은 ‘민주당은 바로 국회 소집한다는데. 우리는 어찌해야할까요?’라고 묻습니다. 이후 박수영 의원은 헌법 77조 계엄 조문과 한동훈 전 당대표 이름의 공지(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 국민과 함께 막겠다)도 공유합니다. 헌법 77조에는 비상계엄 선포 요건 외에도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77조 5항)’는 해제 요건도 명시돼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민주당이 왜 의원들을 국회로 소집했는지 명확히 이해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후 여러 의원들이 ‘의총을 소집해달라’, ‘지도부에서 빠른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하자 원내지도부는 오후 10시59분께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명의로 ‘비상의총을 위해 국회로 모여달라’고 합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44분께 당대표실발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겠다는 공지가 지도부에 발송됐다고 합니다. 국민의힘도 처음에는 비상의총과 최고위 모두 국회에서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2. “국회 못 들어간다”→최고위·비상의총 장소 모두 당사 변경 국민의힘 의원들의 동선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오후 11시3분께입니다. 해당 시각 당대표실은 최고위 장소를 당초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한다는 공지를 보냅니다. 1분 뒤인 오후 11시4분 친한계인 서범수 전 사무총장이 “국회는 폐쇄되었다 합니다. 의원님들께서는 당사로 모이시죠”라는 메시지도 단체방에 남깁니다. 이후 배준영 전 원내수석부대표(오후 11시7분)은 단체방에 “원내수석입니다. 모든 의원님들 당사로 모여주십시오”라고 보냅니다. 의총 집결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이어 오후 11시9분에 추 전 원내대표 명의로 비상의총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하겠다는 문자가 발송됩니다. 3. 국회로 오라는 韓…원내지도부도 ‘국회’로 집결장소 변경 오후 11시24분 주진우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메시지 ‘즉시 계엄을 해제해야 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담을 넘어서라도 국회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계엄해제 안에 반대하는 분 계시는지요? -한동훈 당대표-’를 보냅니다. 계엄 해제를 위한 본회의 참석이 급하니 ‘당사’가 아닌 ‘국회’로 모이라는 요청입니다. 원내지도부도 이를 반영한 듯 오후 11시33분 비상의총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 예결위장’으로 바꾸겠다고 다시 공지합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오전 0시3분에는 비상의총 장소를 다시 당사 3층으로 변경해 공지합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당 관계자는 “11시40분부터 국회 출입이 전면 차단되면서 의원들이 ‘국회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민원이 쇄도해 바꿨다”고 설명합니다. 4. 친한계 “본회의장으로 와달라”…친윤계 대부분 표결 불참 0시6분 우재준 의원은 “대표님 지시 사항입니다. 본회의장 와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우 의원은 0시10분에는 다시 “당대표 한동훈입니다. 본회의장으로 모두 모이십시오. 당대표 지시입니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로 못 들어간다’, ‘담을 넘어왔다’, ‘당사로 오라’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은 오전 1시 의결됩니다. 당시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18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친한계 또는 비윤계(비윤석열)로 분류됩니다. (자료 = 주철현 의원실 제공)◇ 신속했던 野…이재명 ‘국회로’ 지시, 보좌진까지 집결 지시 반면 민주당은 신속하고 간단했습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27분 민주당은 천준호 의원이 계엄선포를 알린 후 바로 계엄해제를 위해 국회로 모여야 한다고 의견을 정리합니다. 오후 10시39분 이재명 대표가 ‘국회로’라고 보내면서 목적지는 더욱 명료해집니다. 보좌진까지 모이게 해달라는 공지도 나옵니다. 오후 11시부터는 어떻게 봉쇄된 국회를 넘어오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울타리를 넘어오라’, ‘담 국회 뒤쪽으로 돌면 넘을 수 있다’, ‘정문에서 의원증 제시하고 들어왔다’, ‘도서관 헌정회 쪽은 아직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등 국회 진입을 위한 상황 공유 메시지가 오갑니다. 비슷한 시각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에서 ‘당사로 모여달라’고 요청하면서 본격적인 혼란이 시작됐던 것과는 크게 대비됩니다. 조국혁신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28분 계엄 발령상황이 공유됐고 국회로 모이자고 의견을 모읍니다. 이후 ‘국회로 가고 있다’, ‘월담해서 들어왔다’ 등의 메시지가 공유됩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담을 넘어 국회 진입하고 있다.(사진 = 의장실 제공)◇ 계파갈등 그대로 노출한 국민의힘…비상계엄 판단도 엇갈려 비상계엄 당일 민주당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국민의힘 단체방은 여당의 복잡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먼저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계파 갈등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헌법 제77조 조문을 공유했기에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 본회의 의결(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 점을 인지했습니다.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면 일단 국회로 들어와야 한단 사실도 알았을 겁니다.4일 0시 이후에는 친한계를 중심으로 ‘당대표 지시’라고 강조하며 국회 본회의장으로 와달라 이야기하지만 결국 본회의장에서 표결에 참여한 18명은 대부분은 친한계 또는 계파색이 옅은 이들입니다. 당시 ‘본회의장으로 와달라’는 한 전 대표의 지시를 친한계 의원들만 따른 셈입니다. 이날 친윤계 의원 일부는 이미 국회 본관으로 진입해 원내대표실 등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본회의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계엄해제 표결 참여는 의원들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했다”고 설명합니다. 두 번째로는 12·3 비상계엄을 어떻게 바라봤느냐는 시각차 입니다. 사실 긴급한 상황에서 한 전 대표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뜻이 같았다면 전화 한 통으로도 모든 혼선을 정리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엄중한 상황에도 양쪽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모으지 못한 것은 비상계엄에 대한 인식이 달랐기 때문도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대통령과 긴밀한 여당으로서는 대통령이 발동한 계엄을 바로 ‘불법’으로 판단해 대응하긴 쉽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국민의힘 의원 중 누구도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이는 없는 것을 보면 당시 국민의힘의 매우 석연찮은 판단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탄핵 이후에도 찢긴 국민의힘…진짜 해당행위는 무엇인가 비상계엄 당일도 계파 갈등으로 무력했던 국민의힘은 탄핵 이후에도 여전히 계파별로 찢긴 모습입니다. 탄핵안 가결 후 첫 비상의총 녹취록까지 공개되는 등 내홍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20일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녹취록에 대해 “회의 내용이 유출된 것은 명백한 해당(害黨)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다만 해당행위의 의미가 ‘한 정당의 당원이 소속 정당에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정의한다면, 비상의총 녹취록이 보도됐다고 해당행위라고 하는 것은 느슨한 현실인식입니다. 국민의힘은 국민 다수가 교과서에서만 봤던 비상계엄을 45년 만에 발동한 윤석열 대통령을 여전히 당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친윤-친한 다툼 속에 어느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제명·출당 논의는 사라졌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친윤계가 한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다만 한 전 대표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현 국민의힘의 위기를 만든 주범은 윤 대통령입니다. 아마 비상계엄이 없었다면 현실화되고 있는 사법 리스크로 고전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위기는 앞으로 오롯이 국민의힘에게 큰 반사이익으로 돌아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선을 승리해 정권을 유지하려면 국민의힘은 중도·수도권에서 모두 사랑받는 전국정당이어야 합니다. 여전히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앞으로 중도·수도권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
2024.12.22 I 조용석 기자
12·3 계엄 그날밤 대체 무슨일이…檢, 국무위원 줄소환
  • 12·3 계엄 그날밤 대체 무슨일이…檢, 국무위원 줄소환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계엄 전후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주요 각료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최상목(왼쪽)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을 대상으로 개최한 합동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비공개 조사했다. 최 부총리는 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 3일 밤 10시 17분경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11명의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이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함께 했다.최 부총리는 조사에서 당시 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강하게 반대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경제부처 담당 장관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강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한 “계엄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사퇴를 결심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며 “결과적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막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당시 계엄 관련 예비비와 재정자금 확보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가 담긴 쪽지를 실무자로부터 전달받았다고도 진술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21일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박 장관은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는 불참했으나, 4일 새벽 4시 27분경 열린 계엄 해제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 그는 “3일 저녁 9시 18분경 대통령실 행정관으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고 택시를 타고 갔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회의가 끝나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발령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진술했다.박 장관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위원으로서 비상계엄이 발령된 것, 그리고 현 시국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고 안타깝다”며 사과했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내각 총사퇴 의견이 나왔을 때도 “회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주류였다”면서 “저 역시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검찰은 앞서 조규홍 장관, 김영호 장관 등 계엄 관련 국무회의 참석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특수본은 각 장관들의 진술을 토대로 계엄 전후 상황과 대통령실의 지시사항 등을 확인하며 사건 당일 국무위원들의 타임라인을 면밀히 재구성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6시간여만인 4일 오전 4시 30분 해제되기까지의 과정에서 각 국무위원들의 역할과 대응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검찰은 향후 추가 국무위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가며 계엄 선포의 배경과 의사결정 과정, 해제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 선포 결정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경위와 각 부처의 대응, 국무위원들의 개별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검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12.21 I 성주원 기자
둘로 쪼개진 광화문…"파면하라"vs"탄핵반대"(종합)
  • 둘로 쪼개진 광화문…"파면하라"vs"탄핵반대"(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으로 광화문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21일 총 130만여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탄핵 반대 집회 측은 100만 이상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에 반해 탄핵 찬성 집회 측은 3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여의도 집회 참석 추산 인원 200만명과 비교해 급감한 규모다.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시민단체 퇴진비상행동은 이날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사회대개혁 범국민 대행진’을 개최했다. 집회 측은 오후 5시 기준 3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4일 여의도 집회 추산 인원 200만명과 비교해 7분의 1 수준이다.이날 집회 무대에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연단에 올랐다. 김 의원은 “윤석열만 내란 행위는 없었다. 비상계엄을 정당했다면서 공조수사본부의 수사도 거부하고, 재판도 거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가 이 나라의 대통령은 아니지 않냐”며 “당장 내란수괴 윤석열을 당장 체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발언에 나선 신 의원은 “우리는 윤석열 탄핵이라는 방향을 정확하게 잡았다”며 “속도를 내야 한다. 여기서 속도를 붙이지 못하면 탄핵은 좌절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저지 세력으로 국민의힘을 지적하고 “국민의힘은 해체하라”고 덧붙였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 의원과 신 의원은 한 권한대행의 양곡관리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지적하며 탄핵해야 한다고 외쳤다.주최 측은 집회 후 명동 신세계 본점까지 행진을 이어갔으며, 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고 뒤를 따랐다.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3시20분 기준 100만명 이상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반대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역에서 시청역까지 이어졌다.이날 주최 측은 집회 현장 관리에 나온 경찰을 향해 모든 차선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개방하라고 요구하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 전 차선을 참가자들에게 개방 조처했다. 이날 집최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연신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했다.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의 12·3 계엄령과 관련 ‘부정선거 때문’이라며 “192석의 야당 의원 중 절반은 부정선거로 당선된 가짜 의원”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것과 관련 “선관위가 부정선거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전 목사는 계엄령의 일종의 ‘쇼’였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는 윤 대통령이 밝힌 ‘야당 경고용’이란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전 목사는 새벽에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은 점, 국회의 계엄령 해제안 통과 후 계엄을 해제한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전 목사는 “그동안 윤 대통령에 대해 섭섭한 점이 많았다”면서 “계엄령을 통해 보니 정치도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2024.12.21 I 송주오 기자
한동훈 전 대표가 ‘탄핵 찬성’ 김예지에 보낸 문자
  • 한동훈 전 대표가 ‘탄핵 찬성’ 김예지에 보낸 문자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2차례 모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첫 번째 표결 이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예지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01.18. (사진=뉴시스)김 의원은 2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평소 개인적 연락을 잘 안 하는데 첫 번째 표결한 다음 날 위로의 메시지를 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의원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그에게 ‘노고 많았습니다. 응원합니다.’라는 두 문장짜리 메시지를 보냈다.김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문자에 대해 “‘너 왜 그랬냐’라고 핀잔을 주거나 ‘그러면 안 된다’라고 훈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나의 행동을 인정해 준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제명 요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앞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이 탄핵안 가결 뜻을 밝히며, “나를 제명해달라”고 말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이 상실된다.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따를 수 없다, 제명당할 각오를 하고 말씀드린다’고 했는데 와전된 듯하다”며, “당론 일치단결도 중요하지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당이라면 저와 같은 의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또 함께 탄핵 찬성표를 던진 같은 당 김상욱 의원은 김 의원의 표결 참여를 보고 서울역을 향하다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의원은 이에 위안과 위로를 얻었다고 했다.
2024.12.21 I 홍수현 기자
유모차 부대→응원봉 부대, 8년만에 바뀐 광화문 풍경
  • 유모차 부대→응원봉 부대, 8년만에 바뀐 광화문 풍경
  • [이데일리 송주오 정윤지 기자]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화제를 모았던 ‘유모차 부대’가 2024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는 ‘응원봉 부대’로 이어졌다. 집회의 양상도 달라졌다. 노동가 중심이었던 집회는 K팝을 중심으로 축제처럼 진화하며 10대·20대 등 젊은층의 참여 증가가 눈에 띄고 있다. 보수단체는 2017년에 이어 올해 집회에서도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우고 있다.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시민단체 퇴진비상행동은 21일 오후 3시부터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사회대개혁 범국민 대행진’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인원 50만명으로 신고했다.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참석했다. 응원봉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첫번째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여의도 집회에서 첫 등장했다. 응원봉은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AFP통신은 “K팝이 흘러나오는 시위 현장에는 참가자들이 즐겁게 뛰어다니고, 다양한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들면서 마치 댄스파티를 떠올리게 했다”라고 전했다.10·20대 등 젊은층이 탄핵 찬성 집회에 대거 참여하면서 응원봉이 8년 전 집회를 상징한 ‘촛불’을 대체했다는 분석이다. 8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는 유모차 부대에 관심이 쏠렸다. 유모차를 끌고 나와 ‘유모차 부대’란 명칭이 붙었다.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집회에 참여한 유모차 부대는 수대에 그쳤다. 집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K팝이 노동가의 자리를 대신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탄핵 찬성 집회의 대표곡으로 자리를 잡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K팝을 따라 부르며 축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이날 광화문역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의 집회도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보수단체를 상징하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한미동맹과 안보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사용한 바 있다. 연령대에서도 차이가 났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노년층이다.
2024.12.21 I 송주오 기자
尹 탄핵 찬반집회에 130만명 운집…광화문 일대 교통 마비
  • 尹 탄핵 찬반집회에 130만명 운집…광화문 일대 교통 마비
  • [이데일리 정윤지 송주오 기자] 광화문 도심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두고 두 쪽 났다.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퇴진 집회와, 윤 대통령을 수호하는 맞불 집회가 열리면서다. 이들 집회로 대규모 인파가 광화문에 모이면서 버스가 우회 운행하는 등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21일 오후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집회로 인해 인근 버스정류장의 전광판에는 모든 버스가 우회 운행 중이라고 안내돼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21일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집회가 열리는 청계광장~세종대로사거리 구간과 정부서울청사~광화문 구간의 속도는 시속 4㎞를 보이며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집회 마무리 시각인 오후 6시에도 일대는 4㎞~10㎞대 속도를 보이고 있다.이날 광화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찬성, 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오후 1시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3만1000여명)이 집결했다.경찰은 집회로 인해 일대 교통 통제를 강화했다. 인파가 몰리며 당초 통제 차선보다 2차로를 더 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동화면세점~대한문 구간은 양방향을 합쳐 2차로를 제외한 나머지 차선이 모두 가로막혔다.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도 인파로 가득차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광화문 앞 정류장 전광판에도 대부분의 버스가 ‘도착 예정’ 대신 ‘우회’로 안내돼 있었다.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출구를 지나가던 권모(26)씨는 “대구에서 놀러 왔는데 집회 때문에 제대로 다니기가 힘들다”며 “저녁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려 했는데 집회 때문에 그건 열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여행 차 한국을 방문한 톰(38)씨도 “광화문 광장을 구경하는 게 목표였지만 여행 일정을 잘못 짠 것 같다”며 발걸음을 돌렸다.21일 오후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에 인파가 몰리며 일대 차선이 통제됐다. (사진=정윤지 기자)비슷한 시각 동화면세점에서 1㎞ 정도 떨어진 광화문 동십자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노동시민단체가 모인 퇴진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범시민대행진’ 집회를 주최했다.수만 명의 인파가 모이며 사직로 경복궁역~경복궁교차로의 양방향 차선도 전면 통제됐다. 동십자각 주변의 인파는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까지 가득찼다.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2만5천여 명)이 집결했다. 한복을 입고 시위 인파에 섞여 있던 베트남 국적 20대 짱씨는 “경복궁과 안국을 둘러보려고 했다”며 “사람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서울 도심권 교통 혼잡은 저녁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퇴진비상행동 측은 집회를 마친 후 5시부터 종각역을 지나 명동 신세계백화점 앞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교통경찰 170여 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소통 관리를 하고 있다.
2024.12.21 I 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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