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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공수처, 내란 수사 尹 정조준…소환 임박
  • 검·경·공수처, 내란 수사 尹 정조준…소환 임박[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내란죄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조만간 윤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및 신병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박세현 검찰 특별수사본부장,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이재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 (사진=뉴시스)국회는 14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 명, 무효 8명으로 가결시켰다. 윤 대통령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무회의 개최, 계엄사령관 임명 과정 등에서 절차적 요건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군·경찰 동원한 국회 봉쇄, 위법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침입, 국회의원 등의 불법 체포 시도 등 “국헌문란(헌법의 기본 질서를 침해하는 일)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현재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검찰, 군검찰)와 공조수사본부(경찰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는 각각 윤 대통령의 형법상 내란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두고 수사 경쟁에 나서고 있다. 탄핵안 가결에 따라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서 수사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린 후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되면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된 지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내란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받는 내란죄는 대통령 재임 중에도 소추가 가능한 중범죄인 만큼 박 전 대통령 수사 당시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수사 기관은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자들 수사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날 검찰은 윤 대통령과 공모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검찰은 여 사령관을 상대로 보강 수사를 벌이는 한편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 나머지 군 수뇌부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수사 기관은 윤 대통령에 소환 통보 후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4.12.14 I 백주아 기자
원전 신설·대왕고래…꼬리표 붙은 산업정책 최소 수개월 지연될듯
  • 원전 신설·대왕고래…꼬리표 붙은 산업정책 최소 수개월 지연될듯[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정책이란 꼬리표가 붙은 산업정책도 최소 수개월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맞아 국정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거여(巨與)가 문제 삼아 온 쟁점 이슈는 대행 체제에서 추진하는 데 적잖은 부담이 뒤따른다. 탄핵이 확정돼 조기대선 체제에 돌입한다면 산업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성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2월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에서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을 담은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달 확정하려던 11차 전기본, 원전 재검토 가능성14일 정부·업계에 따르면 당장 정부가 추진하던 신규 원전 건설 계획 수립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전면에 내걸었던 윤 정부는 향후 15개년의 계획을 담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 초안에 신규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모듈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포함했고, 이를 이달 국회에 보고 후 확정할 예정이었다. 계획 확정과 함께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원전 확대에 부정적인 거야가 정국을 주도하게 되면서 11차 전기본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전부터 11차 전기본안의 재생에너지 확충 노력이 부족하다며 전면 재검토 요구가 있어 왔다. 실제 앞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과정에서 전기본 수립이 법정 시한보다 1년을 넘긴 전례도 있다.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본계약 9부 능선을 넘은 체코 원전 수출에는 차질이 없으리란 관측이 크지만, 이 역시 장담하긴 어렵다. 체코 측이 최근 현 사태가 내년 3월로 예정된 본계약에 차질이 없으리란 점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미국계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 측에 지적재산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한·미 양국 정부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정부의 추진 동력 약화는 곧 중재 기능이 약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 같은 국내외 원전 사업 차질은 원전 주기기 제조사나 두산에너빌리티(034020)나 원전 설계 공기업 한전기술(052690), 원전 정비 공기업 한전KPS(051600) 등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국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 유탄 맞은 대왕고래…이후 사업도 ‘오리무중’윤 대통령이 올 6월 ‘깜짝 발표’로 시작된 한국석유공사의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계획은 이미 ‘유탄’을 맞은 상태다. 이 사업은 원래 광개토 프로젝트란 석유공사의 자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나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함으로써 정치 쟁점화가 됐고, 그 실효를 의심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전부터 1차 시추비용 1000억원 중 절반에 이르는 정부 부담분 497억원을 전액 삭감을 추진했고, 탄핵 정국 속 이를 확정했다.정부와 석유공사는 해외투자유치를 통해 최소 5차례 이상 시추해 탐사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의 부정적 기류 속 국내 지분 확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심해가스전 유망구조의 성공률을 20%라고 판단했으나, 통상 유전·가스전 개발은 반복적인 시추로 개발 가능성을 높여가는 방식인 만큼 석유공사 독자 예산으로 진행하게 된 1차 시추를 토대로 유망성을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와 직접 연관이 없음에도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가가 오르내렸던 한국가스공사(036460)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됐다.반도체와 석유화학 업계도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와 국회는 업계의 기대 속에 반도체산업 지원정책 및 특별법 개정 논의를 해왔으나 계엄·탄핵 정국 속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반도체 기업 연구부문에 주52시간 근무 예외를 적용하고 투자세액 공제 확대와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내용도 당장은 추진이 어려워졌다.정부가 이달 중 발표하려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예정대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맞물려 큰 어려움을 겪어 왔고, 정부는 업계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사업재편 계획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를 준비해 왔다.
2024.12.14 I 김형욱 기자
관건은 '중대한 법 위반'…헌재 심판 쟁점은
  • 관건은 '중대한 법 위반'…헌재 심판 쟁점은[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는 12·3 비상계엄 선포의 ‘중대한 위헌·위법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대해 가결을 발표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중대한 법 위반’이 관건헌재는 그동안 탄핵심판에서 ‘법 위반의 중대성’을 기준으로 삼아왔다.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 실패만으로는 탄핵될 수 없다’는 것이 헌재가 일관되게 밝혀온 원칙이다.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당시 헌재는 선거법 위반 등 법 위반 사실은 인정했지만 “파면을 정당화할 만큼 중대한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특히 “대통령 파면은 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은 물론이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간의 분열과 반목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신중한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반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 용도로 남용해 적극적·반복적으로 최순실의 사익 추구를 도와줬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국가의 기관과 조직을 동원했다”며 파면을 결정했다. 당시 헌재는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게 된 부정적 영향과 파급 효과가 중대하므로, 대통령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판단했다.헌법재판소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비상계엄 포고령 둘러싼 주요 쟁점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크게 3가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포고령 1호의 작성 경위와 주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검찰 수사에서 자신이 초고를 작성하고 윤 대통령과 상의해 최종본을 완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방첩사령부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두 번째는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군 투입의 목적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지호 경찰청장,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등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의 진입을 막거나 무력으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세 번째는 주요 정치인과 야권 인사, 전·현직 법조인 등을 대상으로 한 체포 작전 시도 여부다. 윤 대통령은 이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계엄군이 그랬다면 포고령 때문에 체포하려 한 것 아니었겠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법조계에서는 이번 비상계엄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등 선포 요건에 맞지 않고, 포고령 1호에서 국회의 정치 활동을 제한한 것도 위헌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계엄사령관의 관할 바깥인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무장 군인들을 투입한 것, 혐의점이 없는 정치인 등을 현행범 체포하려 시도한 것도 불법성이 크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반면 윤 대통령은 ‘야당의 폭주에 맞서 불가피한 경고성 조치’이자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담화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이냐”며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계엄이 선포된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군인들이 국회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12.14 I 성주원 기자
헌재, 尹 심판 주심 16일 지정…"신속·공정 재판"
  • 헌재, 尹 심판 주심 16일 지정…"신속·공정 재판"[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12·3 비상계엄 사태’로 말미암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헌법재판소는 신속한 탄핵 심리에 들어간다. 헌법재판소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국회는 14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 명, 무효 8명으로 가결시켰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탄핵심판 절차는 국회가 소추 의결서 정본을 헌재에 제출해 심판을 청구하면서 개시된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15분 ‘대통령(윤석열) 탄핵’ 사건을 접수했다. 사건번호은 ‘2024헌나8’ 이다. 문형배(58·사법연수원 18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다음주 월요일 오전 10시 재판관 회의를 소집했고 사건처리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며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고 밝혔다. 헌재는 오는 16일 주심 재판관을 공개하고 심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심 지정은 컴퓨터 전자 배당 시스템에 의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심은 비공개가 원칙이나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사건이 접수된 이후 주심을 공개한 바 있다.탄핵 재판을 지휘하는 재판장은 문 권한대행이 맡는다. 재판장은 변론의 공개 여부나 변론 장소 결정, 증거조사를 맡을 수명 재판관 지명 등의 권한이 있다. 탄핵심판 사건은 일반 헌법소원과 달리 사전심사를 거치지 않고 즉시 전원재판부에 회부된다.헌재는 대통령 탄핵 사건을 변론준비절차에 회부하고 수명재판관 2명을 지정, 헌법연구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 당시에는 연구관 20여명이 투입됐는데, 이번에는 참여 인원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헌재는 사건 접수 후 180일 이내 선고해야 한다. 법조계에서는 대통령 탄핵심판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실제 심리 기간은 그보다 짧을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전례를 보면 사건 접수부터 선고까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91일이 걸렸다.헌재는 최소한 문 권한대행과과 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4월 18일 이전에는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4.12.14 I 백주아 기자
'탄핵 가결' 얼싸안고 점프하고…여의도 가득 메운 환호성 (종합)
  • '탄핵 가결' 얼싸안고 점프하고…여의도 가득 메운 환호성 (종합)[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하자 국회 앞부터 여의도역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표결 전부터 추위 속 삼삼오오 국회 앞으로 모인 200만(주최 측 추산)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국회를 압박했다. 이날 집회 현장엔 청소년과 청년 등 젊은 층이 많이 보였다. 이들은 손팻말을 들고 응원봉을 흔들며 다같이 케이팝(K-POP)을 떼창하기도 했다. 추위 속 시민들은 따뜻한 음료와 핫팩을 나누는 등 온기를 전하며 서로를 격려했다.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이 서로를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주최 측 추산 200만 국회로…탄핵 가결에 ‘환호’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 본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가결 요구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실제로 인파는 국회대로, 의사당대로, 여의대로 뿐만 아니라 여의도공원, 여의도역 인근까지 가득했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이날 오후 4시 표결이 시작되자 시민들의 표정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이 표결을 선언하자 시민들은 “탄핵해”, “국민의힘 동참하라”며 거듭 국회에 가결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표결을 기다리며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민중가요와 ‘소원을 말해봐’ 같은 케이팝을 부르기도 했다.우원식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자 국회 앞은 환호성으로 터져나가는 듯했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고 두 손을 하늘 위로 번쩍 들며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등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옆 사람과 포옹을 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스피커에서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탄핵안 가결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들은 “우리가 이겼다”, “윤석열을 체포해라”고 외치기도 했다.눈물을 펑펑 흘리던 대학생 김서연(24)씨는 “진실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 같아서 너무 감동적”이라며 “인천에서 오후 2시 30분쯤 이곳에 왔는데 국민이 하나돼 승리를 함께 외쳐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일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운집해 있다. (사진=연합뉴스)◇추위 속 온정 이어져…커피부터 키즈버스까지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1시쯤부터 시민들은 국회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 속 패딩과 장갑, 목도리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회 앞에 섰다. 시간이 흐르자 의사당대로뿐만 아니라 여의대로와 여의도공원 등이 시민들로 가득했다. 특히 청소년·청년 세대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주 집회와 마찬가지로 아이돌·스포츠 구단 응원봉을 들고 가장 크게 구호를 외쳤다.추운 날씨에서 긴 시간 집회 현장을 지켜야 하는 시민들은 물품을 나누며 온정을 보이기도 했다. 추위 속 따뜻한 음료와 간식, 핫팩을 제공하는 시민들부터 아예 커피차를 대절해 시민들에게 음료를 나눠주기까지 했다. 집회 인근 건물들은 모두 개방해 시민들에게 화장실 공간을 내어주기도 했다. 커피와 초코과자를 나눠주던 정학배(51)씨는 “지난주 나와보니 젊은 친구들이 벌벌 떨면서 있길래 따뜻함을 나눠주기 위해 이렇게 음료를 준비했다”고 웃음을 보였다.영·유아 아이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대절해 ‘키즈버스’를 운영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집회 현장 인근에 빌린 버스 3대를 두고 영유아를 대동한 부부들에게 기저귀를 갈 공간, 쉴 공간 등을 제공했다. 12개월된 딸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황연지·이경금(27) 부부는 “기저귀 갈 곳도 없었는데 급히 이런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며 “너무 따뜻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윤석열퇴진비상행동이 이날 촛불집회를 마지막으로 국회에서의 집회를 마친다. 비상행동은 오는 16일부터 평일 오후 6시부터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주말집회 역시 광화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탄핵 표결을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 정차돼 있는 영유아를 동반한 집회 참석 부모를 위한 키즈버스. (사진=정윤지 기자)
2024.12.14 I 김형환 기자
이시바 日총리 "한국은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 이시바 日총리 "한국은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재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국회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안건을 가결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국무총리도 국회가 진행한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절차를 “특별하고 심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어떤 식으로든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직후,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내용까지 실시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이 2년 반 재임기간동안 경제와 외교에 집중했던 점을 회고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4.12.14 I 정수영 기자
탄핵 찬성했지만…"처참한 마음입니다" 끝내 오열한 김상욱
  • 탄핵 찬성했지만…"처참한 마음입니다" 끝내 오열한 김상욱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표결 전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자격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에서 내려왔다. 국민의 승리”라면서도 “처참한 심정”이라고 했다.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탄핵안 개표 중 머리를 앞으로 기대고 있다. (사진=뉴시스)김 의원은 14일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대통령이 잘못돼 여당 국회의원이 끌어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국민들에게 송구하고 바람이 있다면 이번 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김 의원은 전날부터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계엄 해제 당일 입었던 웃옷을 입은 채 국회 본관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을 촉구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출근길에 직접 메어준 머플러까지 맨 채 표결에 참석하며 결의를 다졌다.김 의원은 지난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단체 퇴장을 결의한 당의 지침을 어기고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그는 이번 표결을 며칠 앞두고는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김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바로 퇴장하지 않고, 한동안 괴로운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자리를 지켰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다가와 악수와 격려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14일 오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에게 다가가 자기 목에 두르고 있던 빨간색 목도리를 풀어 김 의원에게 둘러주고 있다.(사진=김상욱 의원실 제공)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SBS 뉴스에 출연해 “12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많은 분이 탄핵에 찬성해 주셨다. 내가 만든 대통령을 내 손으로 끌어 내렸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하기도 했다.김 의원은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해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민주당이 일방적 독주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당장은 혼란을 겪을 것이지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많은 변화를 거처야 한다. 국민들 신뢰를 얻기 위해 한걸음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남아 있는 계파 갈동도 크다”며 “친윤 그룹이 조직화됐고 변화 바라는 의원들 갈등이 있었다. 내부 분열 때문에 더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전원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했던 국민의힘에서도 12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2024.12.14 I 김민정 기자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전문][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란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는 이날 내란 혐의를 들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송달되면 군 통수권, 외교권, 법률 공포·의결권 등 대통령으로서 윤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중지된다.윤 대통령은 경기 회복, 원전 생태계 복원, 한·미·일 공조 등을 윤석열 정부 성과로 들며 탄핵 사태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는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윤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습니다.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습니다.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습니다.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습니다.대통령이 되어 현장의 국민을 만나보니 전 정부의 소주성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습니다.무너졌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시켜 원전 수출까지 이뤄냈습니다.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선거에 불리할까봐 지난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4대 개혁을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해 왔습니다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는 속이 타들어가고 밤잠을 못 이뤘습니다.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밤낮 없이 뛰었습니다.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습니다.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습니다.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합니다.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공직자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그리고 정치권에 당부드립니다.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감사합니다.
2024.12.14 I 박종화 기자
 이재명 “국민이 나라 주인임 증명…1차전 승리”
  • [尹 탄핵소추] 이재명 “국민이 나라 주인임 증명…1차전 승리”
  • [이데일리 황병서 김형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있다. 1차전의 승리를 축하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대회에 참석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서울 여의도 탄핵 촉구 범국민국민대회장에서 이러한 입장 밝히며 “이제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면서 “우리 앞에 더 크고 험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오늘 잠시 이렇게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지만 그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다시 자신들이 지배하는 나라로 되돌아가고자 획책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쳐 그들의 반격을 막아내고 궁극적으로 승리를 향해 서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이재명 대표는 이번 탄핵안 가결을 국민의 공으로 돌렸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해내신 것”이라면서 “전 세계에 없는 무혈촛불혁명을 이뤄냈던 것처럼 다시 빛의 혁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민주주의의 건강함을,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우리가 이번에 확실하게 전 세계에 온 세상에 보여주자”고 했다.이재명 대표는 “이제 다시 갈등과 대결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여의도 안에서의 싸움이 현장의 충돌로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자중하고,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승리를 자축하며 헤어질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엄정한 책임, 윤석열에 대한 파면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싸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서 국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머슴으로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2024.12.14 I 황병서 기자
앞으로 남은 절차는?…헌재 심리 속도낼 듯
  • 앞으로 남은 절차는?…헌재 심리 속도낼 듯[尹 탄핵소추]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직무정지와 함께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을 앞두게 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직 박탈 여부는 헌재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후 탄핵소추의결서에 결재했다. 탄핵소추의결서 원본(정본)은 향후 탄핵 재판에서 소추위원을 맡게 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정청래 위원장에게 송부됐다.이와 별도로 소추의결서 사본도 별도 마련해 김민기 국회사무총장과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통해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된다. 공식적으로 소추의결서 사본 송달 절차가 완료될 때 윤 대통령의 직무는 공식적으로 중단된다. 소추의결서 사본은 소추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게 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수령하지 않고 대통령실에 전달되면 효력은 유지된다. 소추 당사자 외에도 헌재에도 사본이 전달된다.탄핵 재판은 소추위원을 맡게 되는 법사위원장이 주도하게 된다. 법사위원장은 헌재에 국회의장에게서 송달받은 소추의결서 원본을 제출해 탄핵심판을 공식적으로 청구하게 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번호는 ‘2024헌나8’로 정해졌다.법사위원장은 변호사들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탄핵심판을 수행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미 헌법에 능한 다수의 변호사들에 대한 선임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심판절차 도중 소추위원인 법사위원장과 대리인이 윤 대통령을 신문할 수도 있다. 일반 법원 재판과 달리 탄핵심판은 생중계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역시 변론기일이 모두 생중계 돼 누구나 탄핵심판을 직접 시청할 수 있었다.지난 10일 헌법재판관들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채용비리 사건 관련 선관위와 감사원 간의 권한쟁의 공개변론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탄핵심판에선 주로 헌법 위반 여부를 두고 국회와 피소추인 간의 다툼이 벌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의 경우도 12.3 비상사태의 위헌성을 두고 국회와 윤 대통령 측이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헌재는 접수일부터 180일 이내에 종국결정을 선고해야 한다. 다만 재판관의 궐위로 7명의 출석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그 궐위된 기간은 심판기간에 산입하지 않을 수 있다.현재 6인 체제인 헌재가 이달 말쯤에나 국회 몫 재판관 3인의 임명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180일’ 산정은 12월 말부터 본격 산입될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국가원수인 대통령직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 들어올 경우 헌재는 대통령 탄핵 사건에 집중해 빠른 심리에 나서게 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기각 결정까지 63일,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인용 결정까지 91일이 소요됐다.헌법에 따라 탄핵 결정은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헌재가 탄핵 결정을 하게 되면 윤 대통령은 즉각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고, 기각을 할 경우 즉시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된다.
2024.12.14 I 한광범 기자
차분했던 탄핵표결, 외로웠던 與 김상욱
  • 차분했던 탄핵표결, 외로웠던 與 김상욱[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총 투표 수 300표 중 가 204표, 부 85표, 기권3표, 무효 8표로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024년 12월 14일 오후 5시 정각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자 야당 의원들이 앉은 곳에서 “와~”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크지는 않았다. 대부분 의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 했다. 여당 의원들은 무거운 침묵을 지키며 본회의장을 나갔다. 어느 누구도 성토나 열변을 토하지 않았다. 무섭도록 고요해 보였다. 탄핵에 찬성했던 김상욱 의원만 홀로 남아 여당 의원들의 자리를 지켰다. 홀로 앉아 있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황토색 점퍼)◇조용한 긴장감이 감돌던 국회 안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와 여의도공원은 오전 시간부터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국회 앞에는 대형 스피커가 달린 무대가 설치됐고 최신 K팝 음악이 나왔다. 분위기는 진지했지만 시민들의 얼굴은 밝았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 무대북적한 국회 바깥과 달리 국회 안은 차분했다. 국회 보좌진들 몇몇이 눈에 띄었을 뿐이었다. 여도 야도 서로를 자극하지 않은 채 차분히 본회의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다만 본회의장 앞은 높아진 취재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방청석 앞은 오후 2시 30분부터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진·방송기자들이 방청석 앞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사다리 등의 장비를 가져다 놓았다. ‘펜기자’들도 2시 5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한 기자는 길어진 줄을 보고 “롯데월드네”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다.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 중인 취재진들3시 30분이 되자 기자들의 방청석 입장이 시작됐다. 본회의장을 정면으로 사진기자와 방송기자들이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노트북을 든 펜기자들은 의자에 앉아서 본회의 개의를 기다렸다. 3시 45분이 되자 본회의장 전광판에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라는 문구가 나왔다. ‘2024년 12월 14(토) 16:00’라는 문구가 바로 아래에 켜졌다. 속기사들이 들어오고 국회 본회의장 내 직원들이 속속 자리에 앉았다. 본회의장과 방청석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3시 57분이 되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가장 먼저 본회의장에 들어와 착석했다. 그 뒤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3시59분께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이 입장했다. 방청석에 있던 카메라 기자들이 셔터를 터뜨렸다. 정확히 4시에 본회의장에 들어온 우원식 국회의장은 4시1분에 국회의장석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우 의장은 고개를 돌려 빈 자리를 주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와 앉아야 할 자리였다. 4시 4분이 되자 여당 의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분 뒤인 4시 6분 우 의장은 본회의 개의를 선언했다. 이날 안건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단 한 건이었다. 제안 설명자도 대표 발의자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한 명이었다. 김상욱 의원 바라보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연합뉴스)◇여당도 표결 참석...‘외로운 섬’ 김상욱 박 원내대표는 제안설명에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1980년 선포된 비상계엄과 쌍둥이와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민들이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1980년 광주’가 재현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안 설명 말미에 그는 “윤석열이 우리나라 최대 리스크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에 대한 자극적인 표현이지만 여당에서는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다. 본회의장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고성도 없었다. 체념한 듯한 분위기는 방청석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박 원내대표의 제안설명은 4시 27분에 끝났다. 투표는 4시 29분에 시작했다. 투표 시작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르르 나가는 모습이 보이자 방청석은 술렁였다. ‘혹시 단체로 퇴장하는 게 아닐까?’ 우려와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소로 향했다. 그들은 그들의 표를 행사했다. 가장 먼저 권성동 원내대표가 투표를 하고 나왔다. 이후 권영세 의원 등 중진들도 투표를 마쳤다. 이날 여당 의원들 중에는 김상욱 의원이 눈에 띄었다. 본회의장 맨 앞줄에 앉은 그는 황토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그의 황토색 점퍼는 검정색 수트를 입은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 눈에 더 잘 띄었다. 그런 그의 얼굴은 황토색 점퍼 사이로 보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모니터 하단에 꽂힌듯 보였다. 그의 옆을 지나는 동료 의원 누구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의원들도 맨 앞줄에 앉은 그를 외면했다. 그도 구태여 다른 의원들과 악수를 하거나 붙잡지 않았다. 흡사 여와 야 사이에 있는 황토색 섬 같았다. ◇1시간만에 가결로 끝난 ‘윤석열 탄핵’ 투표는 4시 45분에 완료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투표를 다했나?”라고 물었다. 명패함이 열리고 감표요원들이 명패 수를 셌다. 5분만에 명패 수 300매를 확인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전원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 투표에 참여했다는 의미다. 개표는 4시50분부터 시작했다. 9분여의 시간이 지나고 4시59분 우원식 의장에게 종이 하나가 건네졌다. 투표 결과를 담은 종이였다. 그 종이를 본 우 의장은 몇 초간 말을 하지 않고 정적을 지켰다.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개표 중인 모습정확히 5시가 되자 우 의장은 “총 투표 수 300표 중 찬성 204표로 가결되었다”고 선포했다. 우 의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 용기와 헌신이 이 결정을 이끌었다”면서 “이제 헌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파면 여부는 헌법재판소가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좀더 행복하길 바란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고맙다”고 말했다. 표결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나갔다. 그러나 김상욱 의원만은 황토색 점퍼에 얼굴을 묻은 채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산회가 선포된 뒤에야 그는 회의장 바깥을 나갔다. 300명 의원 중 가장 무거워 보이는 발걸음이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표결은 그렇게 1시간여만에 끝났다. 지난 2022년 대선 ‘국민이 키운 대통령’을 내세우며 당선됐던 윤석열의 시대도 2년 반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국회 본회의장 바깥을 나오자 국회의사당 정문 앞 무대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가 아련하게 들려 왔다. 빅뱅 지드래곤의 화려한 음악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유세 당시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
2024.12.14 I 김유성 기자
참여연대 "민주주의 지켜낸 국민의 승리"
  • 참여연대 "민주주의 지켜낸 국민의 승리"[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참여연대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국민의 승리’로 평가했다.이번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재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참여연대는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은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관위 기능을 정지시키려 한 국헌 문란 행위에 대한 응당한 결과”라며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위협한 자를 국가수반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의 표현”이라고 밝혔다.참여연대는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심리를 촉구하며, 수사기관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특히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참여연대는 이어 “박근혜에 이어 윤석열까지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초래한 국민의힘은 내란동조의 책임과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해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탄핵소추안 가결로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은 즉시 정지되며,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헌법재판소는 최장 180일 이내에 탄핵 심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의장실에서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12.14 I 성주원 기자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란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심정을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14일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 회복, 원전 생태계 복원, 한·미·일 공조 등을 윤석열 정부 성과로 들며 탄핵 사태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공직자들에겐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이날 국회는 12·3 비상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내란 행위를 저질렀다며 찬성 204표, 반대 84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건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탄핵소추안 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전달되면 헌재에서 탄핵 심판 결정을 내릴 때까지 군 통수권과 법률안 공포·거부권, 외교권 등 대통령으로서 윤 대통령의 권한은 정지된다. 윤 대통령은 직무 정지 이후 관저에 머물며 탄핵 심판 대응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야당은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 활동을 금지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행위가 강압에 의해 헌법 기관을 전복하거나 불능 상태로 만들려는 국헌 문란, 즉 내란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담화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며 내란죄 혐의를 부인했다. 1997년 대법원은 비상계엄의 선포나 확대가 국헌문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면 사법 심사 대상이 된다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내란죄 혐의를 확정한 바 있다.
2024.12.14 I 박종화 기자
한총리 “北 도발 시도 가능성…경계태세 강화하라”
  • 한총리 “北 도발 시도 가능성…경계태세 강화하라”[尹 탄핵소추]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거나 사회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모든 부처와 공직자들에 긴급지시를 내렸다.한 총리는 대통령 권한을 이어받게 되는 이날 각 부처별로 긴급지시를 전달했다.먼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추호의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모든 위기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이어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북한이 국내 상황을 안보 취약시기로 판단해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하라”고 지시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엔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고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일·중 등 주요국과의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라”며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고, 국가 간 교류·교역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임을 적극 알려달라”고 당부했다.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겐 “혼란한 분위기를 틈타 범죄행위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치안질서를 확립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어수선한 시기 각종 재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든 지자체와 함께 재난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해달라”고 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엔 “정치상황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경제팀이 긴밀히 공조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필요시 위기대응 플랜을 적기 가동하라”며 “우리 기업과 민생경제를 지원할 방안을 지속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겐 “겨울철 비상진료대책, 설 연휴 응급의료 대책 등 비상진료체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며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취약계층 서비스 전달에 신경써 달라”고 지시했다.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경제, 안보, 사회 등 분야별로 당면한 현안을 점검한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전환 이후의 국정운영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다.한덕수 국무총리(사진=방인권 기자)
2024.12.14 I 김미영 기자
민변 "특검 수사·헌재 결정 신속히 이뤄져야"
  • 민변 "특검 수사·헌재 결정 신속히 이뤄져야"[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시민들과 사회운동, 정당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역사적 쾌거이자 모든 시민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날 국회는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체제가 가동된다.민변은 성명을 통해 “12·3 내란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내란범을 처벌하는 여정의 첫걸음”이라며 주요 수사기관들에 “특검 출범을 예정된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전까지 철저한 협업관계를 구축하면서 수사의 적법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특히 민변은 “검찰과 군검찰은 현재 공수처와 경찰, 국방부가 함께하고 있는 공조수사본부에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내란 특검 등 사안의 진실규명에 관한 의회의 의결을 철저히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민변은 또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는 “12·3 계엄 선포 및 내란을 주동한 윤석열 등의 행태가 국민주권주의 및 대의민주주의, 법치국가원칙, 대통령의 헌법수호 및 헌법준수의무 등을 준수한 것인지 빠짐없이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윤복남 민변 회장은 “이번 탄핵을 계기로 의회와 정부를 포함하여 한국사회가 촛불개혁의 염원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의 길로 나아갈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국민의힘이 본회의장을 퇴장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12.14 I 성주원 기자
"韓 대통령 탄핵 가결"…외신들 긴급 타전
  • "韓 대통령 탄핵 가결"…외신들 긴급 타전[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자 외신들도 이를 일제히 신속하게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AFP, AP 통신 등은 이날 오후 5시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탄핵안 가결로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다”며 일제히 긴급 기사로 소식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메인 화면 톱 기사로 올렸다. 블룸버그는 국회 앞에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윤 대통령의 탄핵 표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는 소식과 함께 투표 결과 및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했다는 등의 소식을 실시간 코너로 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 윤석열 대통령 계엄령 후 탄핵’이란 제목의 메인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즉각 국무총리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하며, 법원이 탄핵안 표결을 검토하는 동안 국무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울러 “최소 이 과정은 앞으로 몇 달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 표결에 직면했다’는 제목을 기사를 통해 국회 표결 과정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외에도 뉴욕타임스(NYT) 등 대부분의 매체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2024.12.14 I 정수영 기자
이재명 “승리 아냐…빠르게 수습해야”
  • 이재명 “승리 아냐…빠르게 수습해야”[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승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의원들이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회 앞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노종면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이 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다.노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가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갈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책임감 있고 신뢰를 주는 당과 국회의 모습이 중요하다. 분출된 광장 에너지로 분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언행에 주의해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노 대변인은 “본의가 아니더라도 제3 자가 보기에, 국민이 보기에 오해할 수 있는 언행들이 있다”며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노 대변인은 여권 이탈표에 대해서는 “당에서 파악해서 분석한 결과치로서 결과가 아니라, 국민이 요구했던 수치에는 모자란다”면서 “우리 당 차원에서 파악했던 것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 기권과 무효표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해석의 영역”이라면서 “당에서 직접적으로 평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국민이 여당에서 나온 탄핵 찬성 12표, 기권 3표, 무효 8표, 탄핵 반대 85표의 의미를 평개하 줄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한편, 국회는 대통령실로 탄핵소추의결서를 송부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의결서를 전달받는 즉시 대통령 권한 행사는 정지된다. 탄핵심판은 국회가 탄핵소추의결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 심판을 청구하면 바로 시작된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직접 탄핵소추의결서를 헌재에 송달하고 있다.
2024.12.14 I 황병서 기자
‘윤석열 탄핵’ 中도 관심, 생중계에 인터넷 검색어 1위
  • ‘윤석열 탄핵’ 中도 관심, 생중계에 인터넷 검색어 1위[尹 탄핵소추]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헌법재판소에서 국회 탄핵소추 청구를 인용하면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 사태가 된다. 한국의 탄핵 소식에 이웃국가인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4일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에서는 ‘윤석열 탄핵소추안 통과’가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탄핵되자 국회가 환호하고 있다는 키워드는 검색어 2위,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내용이 9위에 오르는 등 한국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안건으로 올랐다. 참석한 의원은 재적 의원 300명 모두다.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200표를 넘어 가결됐다.중국 주요 매체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내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관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한국 국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야권이 두 번째로 올린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최종 통과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즉시 정지됐다”고 보도했다.지난 3일 촉발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는 주변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관심 대상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비상계엄 직후인 4일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사태에 대해“중국은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으나 한국 내정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중국에서 이번 사태에 관심이 높아진 계기는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담화에서 국가안보를 강조하면서 중국인들의 불법 촬영을 언급하면서부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크게 놀랐고 불만을 표한다”며 즉각 불쾌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한 웨이보 사용자는 “윤석열은 국민과 국가에 진정 이로운 정상적인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외교 전략 측면에서 잦은 실수는 국가의 이익과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CCTV는 “한국 헌법재판소는 180일 이내에 탄핵 심판 절차를 완료할 예정인데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이 무효라고 판결하면 윤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 복귀한다”며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확정하면 윤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한국은 내년 4월에서 6월 사이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12.14 I 이명철 기자
尹 탄핵안 가결에…김재원 "지옥문 다시 열렸다"
  • 尹 탄핵안 가결에…김재원 "지옥문 다시 열렸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탄핵이라는 지옥문이 다시 열렸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김 최고위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하다”며 “보수가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한 데 대해 저 자신부터 돌아보겠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탄핵이라는 지옥문이 다시 열렸다”며 “탄핵을 찬성하고 나서면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 착각하는 우리 당 소속 몇몇 의원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탄핵안 통과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1일 만이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 투표에서는 국민의힘이 집단으로 표결에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표결에 참여했다.헌법재판소는 헌법에 따라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을 받아들이면 윤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헌재가 기각할 경우 탄핵안은 즉시 파기되고 윤 대통령은 국정에 복귀한다.
2024.12.14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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