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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 대비태세 '비상'…北, 8년 전 탄핵 때도 청와대 폭파 훈련[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즉시 국회로부터 ‘탄핵소추 의결서’를 전달받았는데, 이에 따라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고 국무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됐습니다.이에 따라 우리 군은 국방부 장관에 이어 군수통권자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미 사퇴 후 구속 수감 상태입니다. 게다가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당시 병력을 출동시킨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등 육군 중장 3명도 직무 정지 이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방첩사와 정보사령부 간부들도 차례로 직무 정지됐습니다. 이외에 병력을 출동시킨 것으로 확인된 특전사 및 수방사 예하 부대장들도 출국금지 조치돼 정상적 직무 수행 상태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나같이 대북 대비태세에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인데 계엄 가담 혐의 등으로 어수선 합니다. 국방부는 김선호 국방부 차관을 장관 직무대리로 하는 등 직무배제 된 이들의 대리자들을 지명해 임무를 수행토록 했습니다. 야전부대와 작전부대들이 대비태세나 작전 임무태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혹여나 북한이 현 상황을 ‘오판’해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 2016년 12월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의 전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한 노동신문 사진이다. 청와대를 본 떠 만든 모형물이 불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실제로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북한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청와대와 우리측 핵심인사에 대한 타격 훈련을 자행했습니다. 청와대 폭파는 물론이고 주요 인사에 대한 ‘사살’, ‘생포’ 등의 도발적 언어를 동원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것입니다. 당시 노동신문이 공개한 훈련 사진을 보면 북한 전투요원들이 무장한 채 청와대를 본뜬 시설물을 공격했습니다. 화염에 휩싸인 청와대를 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뻐하는 모습도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 훈련 현장에는 북한군 제11군단장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1군단은 1969년 창설된 특수 8군단을 모체로 하는 부대로 특수 8군단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파병한 부대도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이 11군단입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북한이 어떠한 도발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한 치의 안보 공백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도 주요지휘관과 국방부 및 합참 주요 직위자들을 대상으로 화상회의를 열고 “지금의 국내외 안보상황을 무겁게 인식하면서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도록 굳건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군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각 부대가 조기에 안정화되도록 지휘관을 중심으로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우려하듯이 북한이 어수선한 국내 상황을 호기로 삼아 국론을 분열시킬 목적으로 기습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우리 군의 명예가 실추되고 사기가 저하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이상 의기소침 해 할 상황이 아닙니다. 국가 안보의 최후의 보루인 우리 군은 조속히 평정심을 되찾고 흔들림 없이 국가방위 임무에 전념하길 기대합니다.
- 尹탄핵 가결과 정국 불안 완화…환율 1400원 급락 기대[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치솟았던 만큼, 이번주에는 계엄 전 레벨로 되돌림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환율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지난주 환율은 1430원 전후를 오갔다. 주 초반 원화는 주말 사이 있었던 탄핵소추안에 대한 결과를 소화하면서 불확실성 정국이 이어짐에 따라 통화가치 절하 흐름이 지속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환시 개입 의지에도 불구하고, 4000억달러 근처로 떨어지고 있는 외환보유고 등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면서 환율 낙폭은 제한됐다.◇계엄 전 레벨로 ‘되돌림’ 기대[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30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헌법재판소는 헌법에 따라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을 받아들이면 윤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헌재가 기각할 경우 탄핵안은 즉시 파기되고 윤 대통령은 국정에 복귀할 수 있다. 헌재가 파면을 결정한다면 그 결정 시기에 따라 이르면 내년 4월, 늦게는 내년 8월 조기 대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된다면 환율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 3일의 비상계엄 사태 전 레벨인 1390~1400원 레벨까지 내려갈 듯 하다”고 내다봤다.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환율이 당분간 1430원 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 경우에는 트럼프 취임 이후 추가적으로 나타날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인해 2025년 상반기 환율 레벨이 올라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환율이 1400원 초반대로 안정돼야 내년 환율에 대한 부담이 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통화정책회의 주목사진=AFP오는 19일에는 12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이번달 연방준비제도( (Fed·연준)의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는 확실시 된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함 강조 발언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 자신감 등은 내년 점도표와 주요 지표 전망치에 있어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도 목표금리 중간값을 3.4%를 전망하고 있어 네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2.0%, 실업률을 4.4%, 근원PCE 물가를 2.2%로 전망하고 있다.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의 내년도 목표금리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 금융시장에서는 두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인하 기대감이 대다수인 FOMC와는 별개로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컨센서스 또한 인하 또는 동결 한 가지로 의견이 수렴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BOJ가 12월 금리 동결을 진행할 시 다음 회의인 2025년 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블룸버그 서베이 기준 내년 1월 내에 금리 인상을 진행할 확률은 96%다. 금리 동결 우세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대외 달러 강세 압력에도 상방경직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1월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엔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400원 초중반대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 대통령 탄핵 가결에도 불구하고 정치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만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고, 대내 요인보다 대외 달러화 가치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미국이 25bp 금리인하와 더불어 점도표 상향 조정을 할 것으로 보고, BOJ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이벤트들이 예상대로만 나와주고, 탄핵까지 결정된다면 이번주 환율은 하락 압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강의 질문 `탄핵표결` 국회 울렸다…“5월 광주, 2024년 12월 구해”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두 질문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 앞서 탄핵안 제안을 설명하면서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막판 호소에 나서면서, 지난 7일 스웨덴 현지에서 한강이 언급한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의 일부 발언을 인용했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국정운영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사진은 2023년 12월 12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차량에 탑승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2014·창비)를 언급하며 “작가는 소설을 준비하던 중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보고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고 제안설명을 시작했다.이어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저는 이번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를 겪으며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고 싶다”면서 “1980년 5월이 2024년 12월을 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에 분개하여 국회로 뛰쳐나온 시민들이 없었다면, 경찰 봉쇄를 뚫고 국회 담장을 뛰어넘은 국회의원의 숫자가 모자랐다면, 헬기를 타고 국회로 난입한 계엄군이 표결 전에 국회의원들을 끌어냈다면, 계엄군 지휘관들과 군인들이 부당한 명령을 적극 따랐더라면, 지금 대한민국은 80년 5월의 광주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큰 빚을 졌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역사의 문을 뛰쳐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붙잡으라”며 표결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했다.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한강은 노벨문학상 시상식(10일)을 앞둔 지난 7일 스웨덴 현지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강연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의 집필 과정을 회고하며 당시 떠올렸던 질문들을 거론했다.한강 작가는 당시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소설을 쓰면서 품었던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두 가지 의문을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로 뒤집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잔혹함과 존엄성이 극도로 평행하게 존재했던 시대와 장소를 ‘광주’라고 부를 때, 그 이름은 더는 한 도시에만 고유한 고유 명사가 아니라 일반 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됐다”며 “광주는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고 했다.한강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이전 마지막 계엄시기에 일어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역사의 한 가운데 선 개인의 고통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렸다.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 출판사인 ‘나투르 오크 쿨투르’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치러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가결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다.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이 중 204명 의원이 찬성했다. 반대는 85명, 기권은 3표, 무효는 8표였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약 2년 7개월 만에 직무가 정지됐다. 다만 윤석열 정권의 운명과 조기 대선 여부는 이제 헌재의 결정에 달렸다. 소추안을 접수한 헌재는 최장 180일 동안 심리한 다음 대통령의 파면(인용 또는 기각)을 결정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국정운영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사진은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사 뒤 연단에서 내려오는 윤 대통령(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한 권한대행, 긴급 NSC 주재 “北도발 획책 대비하라”[尹 탄핵소추]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오후 9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이 어떠한 도발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SC는 안보 관련 최고 의결기구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5시경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자 대통령 권한을 넘겨 받아 긴급 NSC를 소집했다. 국가 위기 관련 규정에 따라 현재의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외교, 국방, 통일 등 각 분야별 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서다.한 권한대행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럴 때일수록,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안보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했다.이어 “미국의 신 행정부의 출범에 즈음한 유동적인 국제정세에서 민첩하고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우리의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우리 외교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우방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한 권한대행은 “엄중한 상황 속에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흔들림 없이 지키기 위해 외교·안보부처가 일치단결해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이날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선호 국방부 장관대행,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대행,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 [전문]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첫 대국민담화[尹 탄핵소추]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다.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및 직무정지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첫 대국민담화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대국민담화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오늘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었습니다.저는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국민 여러분,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서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대내외적 여건은 매우 어렵습니다.경제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내수부진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적지 않습니다.경기하방 위험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정치상황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와 우려도 매우 높습니다.정부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 여러분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대외신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데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하여, 금융·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고,각종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정부가 먼저 자세를 낮추고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를 얻어국제 사회의 신뢰를 유지하고,국민 여러분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모든 공직자 여러분께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는정상적이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이라는절체절명의 과제가 놓여있습니다.나라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여러분과 제가 힘을 합쳐 수행해야 하는중대한 소임입니다.엄중한 상황인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맡은 바 책임을 다해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흔들림 없는 정부운영이 될 수 있도록맡은 바 역할에 한치의 소홀함 없이 임해주시기 바랍니다.국민 여러분,대한민국은 1997년 외환 위기, 코로나 19 펜데믹 등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 강해져서 일어났습니다. 우리 국민은 단합된 힘과 슬기로 우리 앞의 어려움을 극복해 왔습니다.많은 국민들의 헌신으로 민주주의가 헌법에 따라 굳건하게작동하고 있으며, 경제의 펀더멘탈도 변함없이 견고합니다.지금의 상황도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과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사진=연합뉴스)
- "선결제·음식 나눔…추위 녹였다" 집회 응원 릴레이 펼쳐져[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2번째 표결이 이뤄진 14일, 국회 앞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커피 선결제부터 츄러스·어묵 등 무료 나눔까지 시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바라는 뜻을 모았다.14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어묵, 닭강정 등 음식 무료나눔 푸드드럭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정윤지 기자)14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거리에는 가격표 없는 푸드트럭 10여 대가 양쪽으로 줄지어 서있었다. ‘어묵나눔소’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이 적힌 트럭에서는 무료로 어묵과 츄러스, 닭강정 등을 나눠주고 있었다. 영하권 날씨 속 시민들은 트럭 옆 한 켠에서 뜨거운 어묵 국물을 마시며 몸을 녹였다. 대학생 허민영(24)씨는 “춥고 배고팠는데 음식을 무료나눔하는 트럭이 많아서 놀랐다”며 “대통령 탄핵을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구나 싶다”고 말했다.이 같은 무료 음식 나눔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전라도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무료로 떡을 제공했다. 집회 참여자들 사이 우뚝 멈춰 서있는 초록색 마을버스에는 ‘윤석열 처단·내란의힘 해체’라는 빨간 글씨와 함께 ‘간식과 음료가 준비돼 있습니다. 편하게 들어오셔서 휴식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잠시 추위를 피해 버스 안에 들어가 음료수 등을 나눔받고,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모아 버리기도 했다.여의도와 국회 인근 카페에서는 금액을 미리 결제해놓고 집회 참여자들이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선결제 릴레이’도 이어졌다. 집회 현장 인근 가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국회의사당역 주변 카페 사장 신모(43)씨는 “여러 명에게 요청이 와 200잔 정도가 선결제됐다”며 “오후 3시30분쯤 선결제는 마감됐는데 감사한 마음에 추가로 무료로 커피나 차를 내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유명인들의 ‘선결제’ 릴레이도 이어졌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여의도 빵집·떡집·국밥집 등에 가게당 100개에 이르는 음식 등을 선결제했다. 걸그룹 뉴진스도 깁밥 110인분을 비롯해 음료 100잔, 삼계탕 100그릇 등 총 560인분가량을 미리 결제해 팬들에게 공지했다. 소녀시대 유리, 박찬욱 감독 등도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했다.14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영유아를 위한 키즈버스가 주차돼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영유아와 함께 집회에 온 가족을 위한 ‘키즈버스’까지 등장했다. 대절한 버스 안에서 기저귀를 갈거나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1대로 시작한 키즈 버스는 물품에, 비용 후원까지 이어져 3대까지 늘어났다. 19개월 아들과 집회에 참여한 강명지(34)씨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움직이는 건 엄두도 못 내는데, 키즈버스가 아니었다면 올 생각도 못했을 것 같다”며 “유모차에만 있어 답답할 아이에게도 너무 도움됐다”고 전했다.집회에 앞서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집회 꿀팁’이 공유되기도 했다. 온라인에는 선결제된 곳을 확인할 수 있는 ‘시위도 밥먹고’ 사이트가 생겼다. 화장실 위치가 표시된 지도 사이트도 나왔다. 이 밖에도 목도리, 장갑, 핫팻, 생수, 방석, 마스크 등 집회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 리스트도 공유됐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윤석열퇴진비상행동의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200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24만명)이 모였다.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에 시민들을 위한 버스 쉼터가 서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