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14건
- 블록체인 주도권 경쟁 각축.."우리 플랫폼으로 '쉽게' 도입하세요"
- [이데일리 이재운 한광범 기자] 블록체인 생태계가 ‘카카오 형제’의 동시 출격과 함께 다시 꿈틀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10’의 암호화폐 저장·송금 기능 탑재로 생태계 주도권 선점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 붙기 시작할 전망이다.19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 등 인터넷 분야 대형 업체를 비롯해 두나무, 글로스퍼 등 떠오르는 스타트업, 나아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IT서비스 업체까지 블록체인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정보를 분산저장해 위·변조가 어렵다는 ‘투명성’을 기반으로, 결제·정산 등 민감한 데이터 처리에 적합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나아가 블록체인 플랫폼의 입지가 높아질수록 플랫폼 업체가 주도하는 생태계 참여업체가 늘어나고,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빅데이터 시대 경쟁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다. 여기에 내부에서 통용하는 암호화폐(토큰)는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고 이용자의 충성도도 높일 수 있는 ‘일석삼조’ 효과를 가져다준다.◇업비트로 보여준 저력으로 블록체인 분야 ‘아마존’ 목표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업체인 두나무는 이날 서울 강남구 GS타워 아모리스 컨벤션에서 서비스 구독형 블록체인(BaaS) 플랫폼 ‘루니버스’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두나무 내부에 전담조직인 람다256연구소를 연 지 1년이 채 안 돼 해당 조직을 분사하고, 박재현 연구소장을 초대 대표로 선임했다.박재현 람다256 대표. 두나무 제공박재현 대표는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협업 추진을 비롯한 주요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야놀자, 메가존, 직톡 등 다양한 협업 파트너를 소개하며 “다음달부터 7개사를 시작으로 실제 활용사례를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박 대표는 “그 동안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DApp·분산형 응용 서비스)은 한 번 이용하려면 블록체인 개발자조차도 지갑 등 별도 서비스를 다 가입해야하는 복잡함 때문에 사용성이 떨어졌다”며 “동시에 보안 문제가 있는 코드가 계속 재활용되는 등 여러 문제로 대중화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루니버스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 카카오톡 같은 기존 소셜미디어(SNS) 계정 등으로도 접속이 가능하게 지원하는 등 번거로움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뒀다. 여기에 보안 취약점 해소, 자체 토큰을 활용한 생태계 확대 전략 등을 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고객사가 보다 쉽게 블록체인을 기존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돕는 부분이다. 오재훈 람다256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에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해 상당한 수준의 블록체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했지만,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30분 정도만 교육받아도 루니버스 기반 디앱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적은 비용으로 기존 고객의 디앱 전환을 이끌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를 통해 람다256은 ‘2022년 블록체인계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디앱을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디앱스토어,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기술 솔루션을 접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등을 통해 한 자리에서 블록체인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글로벌 업체까지 각축전이런 점은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1세대 대표로 평가받는 글로스퍼도 추구하는 방향이다. ‘하이콘’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보다 쉽게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 최근 관련 솔루션 개발업체인 블록메이슨과 제휴를 맺었다. 글로스퍼는 하이콘이라는 자체 블록체인(메인넷)을 바탕으로 기업용 서비스 구축, 결제 시스템(하이콘페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블록메이슨의 솔루션은)블록체인 개발의 미래를 형성케 할 중요한 프로젝트”이라며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정부 프로젝트에 접목이 될 수도 있으며,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도구로 소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인터넷 기업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 주도권 싸움에 나선다. 앞서 지난해 나란히 계열사인 라인과 그라운드X를 통해 ‘링크체인’과 ‘클레이튼’을 소개했다.한라홀딩스와 현대BS&C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지난 1월 체결했다.왼쪽부터 노영주 현대BS&C 대표이사, 김희권 한라그룹 CIO 상무, 윤부영 에이치닥 테크놀로지 대표. 현대BS&C 제공‘범(汎) 현대’ 계열로 분류되는 IT서비스 업체 현대BS&C도 관계사 에이치닥테크놀로지를 통해 HDAC 플랫폼을 선보였다. 올 1분기 내에 개발자 도구(SDK)를 선보이고, 건설·부동산이나 제조, 금융, 유통 분야 공급을 타진한다. 이미 한라그룹 등 범 현대 계열 기업과 협력을 시작했다.‘원조’로 평가받는 IBM은 일찍이 지난 2016년부터 금융, 물류, 공공 등의 분야에 자체 개발한 ‘하이퍼레저’ 플랫폼을 공급해오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을 위한 실시간 글로벌 금융결제 네트워크인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를 72개국에서 선보이며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암호화폐(스테이블 코인) 기반 결제 플랫폼 장악에 나선다.이런 경쟁이 본격화되는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10’이 있다. 암호화폐 송금·저장 기능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디앱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이 쉬워져 이용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과거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개발 등을 주도한 바 있는 박재현 대표는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자체로는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블록체인 업계의 플랫폼으로 보완하는 활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싸이월드 영광을 다시..블록체인 기반 SNS 메신저 ‘스낵(SNAC)' 출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스낵(SNAC)’ 서비스 이미지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이 장악한 국내 메신저 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모두가 주인인 SNS’를 표방하는 ‘스낵(SNAC)’이 시험서비스에 나섰다.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운영주체가 독점하는 기존 SNS와는 달리,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소비자를 포함한 메신저 회원 모두에게 활동 기여도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지급한다.‘스낵’을 만든 사람들은 대한민국 최초 온라인 커뮤니티 싸이월드를 만든 사람들이다. ㈜싸이월드 개발책임자 출신인 곽진영 씨가 만든 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이 개발했다. 곽진영씨 외에도 ㈜싸이월드 창업자 형용준씨도 ‘스낵’의 기획과 개발에 참여했다.싸이월드는 대한민국 최초의 온라인 커뮤니티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됐다가 분사된 뒤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씨가 창업한 에어에 다시 매각된 상황이다. ◇스낵, 블록체인 기반 SNS‘스낵’은 일대일 채팅, 그룹 채팅,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 및 공유, 쇼핑, P2P 분산 클라우드 등 다채로운 기능을 기본 제공하며, 개인 정보, 거래 내역 등의 각종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하게 관리한다. 자체 암호화폐 지갑이 내장돼 있어 다른 송금 디앱을 이용하지 않고도 스낵을 통해 손쉽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도 있다. 기본 사용언어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사용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32개 국어 번역 서비스를 채팅 기능에 탑재할 예정이다.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는 “기존 플랫폼 강자들이 네트워크 참여자들과의 상생과 생태계 발전을 뒤로 하고 사용자를 인질 삼아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스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SNS ‘스낵’에서 활용되는 암호화폐 ‘피아(PIA, 좌)’와 ‘스낵(SNAC, 우)’ 로고스낵에서 활용되는 암호화폐는 ‘피아(PIA)’와 ‘스낵(SNAC)’ 등 총 두 가지다. 피아는 스낵이 기본 메신저로 탑재되는 퓨처피아 메인넷의 암호화폐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원화 및 다른 암호화폐와 거래할 수 있는 유틸리티 코인이다. 스낵은 원화와 가치가 동일한 스테이블 코인이며, 회원가입, 친구 초대, 이벤트 응모, 콘텐츠 제작 및 조회·공유·추천, 광고 시청, 베팅, 투표 등의 활동 시 보상으로 지급된다. 이용자는 스낵을 사용해 쇼핑, 유료콘텐츠 구입 등을 할 수 있으며, 피아로 교환해 원화 및 다른 암호화폐로의 환전 역시 가능하다. 피아와 스낵 모두 공식 론칭과 동시에 국내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메인넷도 자체 개발 스낵은 운영회사 시그마체인이 자체 개발한 메인넷 퓨처피아의 1호 디앱이다. 퓨처피아는 토탈 SNS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SNS 디앱의 제작 및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을 제공한다. 퓨처피아의 기축통화인 암호화폐 피아와 디앱의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자체 거래소를 필두로, 퓨처피아 생태계의 구성원이 디앱에 투자해주는 ‘상생의 코인이코노미’를 구축한 점도 돋보인다. ◇30만 초당 거래량 공식 인증받아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점 또한 퓨처피아의 장점. 시그마체인이 독자 개발해 퓨처피아에 적용한 ‘시그마체인 메인넷’은 지난해 9월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가 공인한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30만 TPS(초당 거래량)의 처리 속도를 공식 인증 받은 바 있다. 현재, 국내외 30여 개 기업이 시그마체인 메인넷을 사용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시그마체인은 속도와 안정성을 겸비한 메인넷을 앞세워 전 세계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동시에,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 및 상용화에 적극 앞장선다는 계획이다.◇스낵, 클로즈 베타 테스트 진행스낵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이후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실시해 참가자에게는 보상으로 에어드롭(airdrop)을 해 줄 예정이다. 오픈 베타 테스트(OBT) 참가자 모집은 클로즈 베타 테스트 종료 전까지 퓨처피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한편 시그마체인 메인넷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합체 ‘시그마체인 네트워크 얼라이언스 협회(SNA 협회)’ 지난 7일 공식 출범했으며, 국내외 100여 개 기업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 아티스타 코인, 발행 암호화폐 바이백 후 소각키로
- 아티스타 코인 개념도[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블록체인 기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개발사인 아티스타 글로벌(ARTISTA GLOBAL FZ-LLC)은 현재 상장된 3개 거래소(비트소닉, 코인제우스, 코아거래소)를 통해 18일부터 22일까지 바이백을 진행하고 매수한 토큰 전량과 회사 유통 보유분 1억개를 함께 소각한다고 발표했다.아티스타글로벌 관계자는 “총 2억개의 토큰을 거래소를 통해 시장가로 매수하고, 이 때 매수한 2억개 토큰 전량과 회사 유통 보유분 1억개를 포함해 총 3억개의 토큰을 소각한다”며 “바이백 및 소각을 통해 아티스타코인의 가격 안정과 코인 유통량 축소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아티스타글로벌은 작년 12월 글로벌 음원스트리밍 ‘아티스타뮤직앱’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이고, 세계 대상 최신 K-팝(pop), 팝, 월드뮤직, J-팝 등의 음원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티스타글로벌이 발행한 아티스타(ARTS)코인은 아티스타 뮤직 플랫폼의 음원 스트리밍, 피규어, 문화컨텐츠, 쇼핑 등 서비스 이용자의 결제 수단 및 보상에 사용되는 토큰이다. 이 암호화폐는 유틸리티 코인으로 음악 감상, 플랫폼 내 활동에 따른 리워드를 제공해 음악 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보상을 받을 수 있게 구현한다.
- [정재웅의 블토경]규제가 존재하지 않는 시장
- 암호화폐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고 정부 규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 토큰 이코노미를 접목시킨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와 그 생태계가 작동하게 만드는 토큰 이코노미를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길잡이가 절실합니다. 이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해외송금 프로젝트인 레밋(Remiit)을 이끌고 있는 정재웅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수석 토큰 이코노미스트가 들려주는 칼럼 ‘블(록체인)토(큰)경(제)’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정재웅 레밋 CFO] 암호화폐시장이 횡보세를 보이고 블록체인 토큰 관련 각종 사기가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의회 차원에서의 규제나 입법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즉 시장이 소음(noise)으로 가득하고 정보 비대칭이 심각하지만 이를 규제할 법이나 권위있는 기관은 없다. 아니,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등 기관은 존재하는데도 이들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유력 종합지 중 하나인 J일보가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를 조만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투자자 혹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업계 종사자들이 알고 있듯이 이미 시중에는 블록체인 및 블록체인 토큰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디어가 여럿 있다. 블록체인 관련 미디어들의 등장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법률이 제정돼 적절한 규제가 이뤄지고 이를 관할하는 기관이 있다고 해도 미디어 혹은 언론은 필요하다. 소음과 신호를 구별한 최소한의 정보는 일반에게 공개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 시장에서, 소위 ‘선동’ 이라 일컬어지는 거짓 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언론과 이러한 언론이 소음과 신호를 구별하여 전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물론 그 반대 경우도 있다. 얼마전 스캠(사기)임이 입증되었던 월드뱅크코인이 그 예다. 월드뱅크코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찍은 사진이라며 합성사진을 배포하고 각종 거짓 정보로 투자자를 오도했는데 더 큰 문제는 모 종합일간지 소속 객원기자가 월드뱅크코인과 대표 강석정씨에 대한 장문의 기사를 써서 보도한 일이다. 즉 대형 언론사조차 소음과 신호를 착각해 보도하는 상황이기에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전문 매체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문제는 이처럼 전문 미디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더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야기하는 정부 정책과 의회 입법의 부재다. 정부에서는 이 근본적인 불확실성은 시장을 안정시키는게 아니라 오히려 끝없는 혼란으로 몰아넣는다. 지난 2017~2018 블록체인 토큰 버블이 문제가 되어서 규제 일변도라면, 사실 한국에서는 주식시장이나 파생상품 시장도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블록체인 토큰 버블보다 더 심한 버블과 더 심한 변동성이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언제나 제한된 정보로 판단하고,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를 가진 인간이 활동하는 금융 시장은 언제든 비합리적 판단 혹은 비이성적 과열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렇다면 그 비합리 혹은 비이성적 과열을 우려하여 시장 자체를 금지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적절한 규제를 통해 이를 적정 수준에서 제어함이 옳다. 금융의 역사를 봐도 여러차례 버블이 존재한 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항상 존재했고, 규제를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발전해왔다. 규제를 통해 정보 비대칭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끊임없이 개선해왔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Frank Knight)는 그의 저서 <위험, 불확실성, 그리고 이윤(Risk, Uncertainty, and Profit)>에서 불확실성(Uncertainty)은 어떤 일이 발생할지와 그 일이 발생할 확률을 모두 모르는 것이고, 위험(Risk)은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알지만 그 확률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위험까지는 감당할 수 있지만 - 동전 던지기나 주사위 던지기에 돈을 거는 행위, 도박, 혹은 상승과 하락은 알지만 그 확률을 모르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행위 등 - 불확실성에 대한 감내는 극단적으로 회피하는 성향을 보인다. 그렇다면 정부는 마땅히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 상황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토큰 시장에 대해 극단적으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물론 한국은 이미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파생상품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으로 인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을 막는다는 이유로 규제를 제정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유동성을 자랑했던 파생상품 시장을 확 주저앉힌 전력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라도 존재하는 것이 불확실성에 노출된 채 모든 시장 참여자를 불안에 떨게 하는 것보다는 낫다. 정부의 이런 정책 방향은 이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어리석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