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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인]소상공인 고통 분담 동참한 구현모, 내년 구상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23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 전면 금지되면서 식당이나 커피숍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KT는 자사 건물에 입주한 임차인들에게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임대료를 절반만 받기로 했다. 주로 지역의 도심에 위치한 KT 건물에는 카페·식당 등 식음료업, 편의점·소매점·제과영업점등 생활편의시설이 다수 입점해있는데, 3개월간 임대료를 50% 깎아주기로 한 것이다. KT 소유 건물에 입주한 고객 중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900여 곳이 대상으로, 감면액은 30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1월~3월까지 건물 임대료 50% 감면KT의 임대료 감면은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당시 피해가 심각했던 대구·경북은 50%, 나머지 지역은 20%(월 300만원 한도)임대료를 감면했다. 대구 북구에 있는 KT 태전지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하서정 대표는 “매출이 60% 정도 줄었지만 고정비 부담이 크다”면서 “임대료가 가장 큰 부담이었는데 내년 비용의 절반을 감면해 준다는 소식을 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최근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2021년 1월분부터 3월분까지 월간 최대 1000만원을 한도로 임대료 50%를 감면받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최대 100만 원을 직접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힐 만큼 현안이다. 하지만 임대료를 깎아주면 50%를 세액공제를 해주는 ‘착한 임대인 제도’에 동참하는 임대인이 1.4%에 불과할 만큼, 경기침체와 소득 감소 우려에 대다수 임대인들은 고통 분담에 주저하는 분위기다.▲KT는 지난 9월 광화문 인근 식당 50곳을 선정해 100만원씩 총 5천만원을 선결제하고 임직원들이 해당 식당을 찾아 식사하도록 하는 ‘사랑의 선결제’ 켐페인을 진행했다.KT는 이번에 30억, 지난번 24억 가량의 임대료를 감면해 준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구현모 CEO(대표이사)가 강조해온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과 맞닿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는 방법 역시 ‘실용성’을 앞세운 것이다. 구 대표는 “KT다운 방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해 왔는데, 전국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250여 개 지사에서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다.서울 광화문과 우면동 일대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KT 사옥의 구내식당에서 파는 ‘사랑나눔 도시락’ 캠페인이나, 급식 납품업체를 돕기 위한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위축된 공연계를 위한 소극장 티켓 선구매와 임직원 관람 독려 같은 활동도 거대하진 않지만 필요한 일들이다. 같은 맥락에서 구 대표는 연초 취임 직후 CEO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낮추고, 공동 사장제를 도입하며 1인 지배경영이 아닌 집단 지성이 돋보이는 공동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사회적 책임 다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되겠다구 대표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KT는 통신 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 변화할 것”이라고 하자,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은 “유선 네트워크 부문이 사라지는 것이냐”고 묻는 등 파란이 일었다. 구 대표가 생각하는 디지코는 통신기반 플랫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사그라졌지만 처음엔 충격이었다.그는 KT의 디지털 플랫폼은 네이버나 카카오와는 다르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통신망을 운영하는 인프라 경쟁력에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국내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돕는게 핵심이라고 했다. KT는 현대중공업·LG전자·LG유플러스 등과는 ‘AI 원팀’을, 서울대·카이스트·솔트룩스·한컴 등과는 ‘클라우드 원팀’을 만들었다.2년 뒤 구현모 대표가 임기를 마칠 때 KT는 정부가 주도했던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돼 있을까.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 기업 중 가장 많은 사람을 고용한 KT가 코로나 광풍 속에서도 인력 구조조정 없이 기업 가치를 높여가고 세상에 유용한 일들을 하나 둘씩 만들어 나간다면 절반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구 대표의 실사구시 정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내년에는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 토지임대부 아파트 인기 없다고?…분양가의 7배 벌었다
- [이데일리 김미영 신수정 기자] 서울 서초구 우면동 ‘LH서초 5단지’는 최근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10억2000만원, 전용 84㎡가 12억5000만원에 각각 팔렸다. 땅 소유권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게 있고, 집주인은 건물만 소유하는 방식의 토지임대부 아파트다. 2011년 분양 당시엔 건물가격이 전용 59㎡ 1억4000만원대, 전용 84㎡가 2억원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10년도 지나지 않아 7배가량 올랐다.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최근 재조명 받고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줄곧 재도입 필요성을 제기해온 유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범 격이었던 아파트가격마저 급등해 매입자의 자산 증식 효과를 낳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재도입 전엔 차익 환수장치가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LH강남브리즈힐, 2억 초반→13억으로토지임대부 아파트인 LH서초5단지(왼쪽)과 LH강남브리즈힐(사진=연합뉴스)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2011~2012년 강남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토지임대부 형태로 분양한 아파트단지들의 현재 건물 시세는 10억원대가 훌쩍 넘는다. LH서초5단지 외에 강남구 자곡동 ‘LH강남브리즈힐’도 최근 전용 74㎡가 11억원, 84는 13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12년 분양 당시엔 전용 74㎡과 84㎡의 분양가격이 각각 1억9380만∼1억9610만원, 2억2050만∼2억2230만원이었다. 이 아파트들은 분양 당시엔 인기가 없었다. 토지임대부 주택의 특성상 땅과 건물의 소유권을 나눠서 토지 소유권은 LH가 갖고, 건물만 수분양자(매입자)가 소유하는 방식이라 ‘온전한 내 집이 아니다’는 인식이 강했던 탓이다. 분양을 받은 후엔 LH에 토지사용료 명목으로 보증금과 임차료도 내야 하기 때문에 청약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분양 당시 토지 매입비를 뺀 가격, 시세의 30~50% 수준으로 공급돼 ‘반값 아파트’라 불렸음에도 평균 청약 경쟁률은 LH서초 5단지가 8.5대 1, LH강남브리즈힐이 3.8대 1 수준에 불과했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두 단지 이후 신규 공급을 중단했다.◇시세차익 환수 법안, 논의 속도…“인기 현저히 떨어질 것”하지만 ‘반쪽짜리 내 집’이라 해도 이 아파트들의 인기가 되레 오르고 가격 역시 뛴 건 서울 집값이 꾸준히 오른 영향이 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강남에 입성할 수 있는데다, 전매제한 기간(5년)이 지난 후 시장에 다시 팔 때엔 오른 집값만큼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어서다. 실제 LH서초5단지는 인근 서초힐스아파트보다 2억~3억원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동반 상승 중이다.토지임대부 주택이 차익 실현으로 이어지자 집을 자산 증식 용도로 활용치 못하게 하려던 당초 도입 취지는 수포로 돌아간 분위기다. 그럼에도 토지임대부 주택과 환매조건부 주택 도입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온 변 사장이 차기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제도 수정을 통한 재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때맞춰 국회에선 토지임대부 주택을 매각할 때 공공기관에 되팔게 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논의 중으로, 올해 안에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법 통과로 차익 환수 장치가 마련되면 재도입돼도 주택소유를 원하는 이들에게서 외면 받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물을 공공기관에만 팔도록 한정하면 아파트 시세 차이에 따른 차익 환수가 가능해진다”면서 “다만 정부가 이렇게 공급할 수 있는 땅이 얼마나 있는지 미지수”라고 짚었다. 이어 “사람들이 집을 구매한다고 할 때 단순히 주거를 위해 선택하는 게 아니라 미래 기대수익과 연결짓는 경우도 많아, 차익 환수키로 하고 재도입하면 인기는 저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땅값은 올라가고 건물 가치는 떨어지는데, 이는 토지임대부주택도 마찬가지”라며 “나중에 토지 소유권을 우선적으로 분양해주는 조건이 아닌 이상 인기는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슈팅스타] '미성년자 강간범이 소통?' 고영욱, 결국 '인스타 계정 폭파'
- 고영욱.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미성년자 성범죄로 연예계서 퇴출당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고영욱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스타그램 개설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인스타그램 첫 게시물에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 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정환과 모친이 함께 있는 과거 사진을 올리며 “반려견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누리꾼들은 고영욱이 복귀 조짐을 보이자 질타를 쏟아냈다.특히 내달 출소를 앞둔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소식으로 시끌시끌한 요즘 미성년자 성폭행범인 고영욱의 SNS 활동 재개에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네티즌들은 ‘죄의식이 없다’며 고영욱 인스타그램에 1000개가 넘는 비난 글을 게재했고 고영욱은 비판 여론에 댓글 기능을 막았다. 이후 13일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됐다. 고영욱의 SNS 계정 폐쇄는 인스타그램이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플랫폼 이용을 막는다’는 정책에 따라 내린 조치인 것으로 추측된다. ◇ ‘과거 잊었나?’ 다시 보는 고영욱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고영욱은 청소년을 상대로 한 상습적인 성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 부착 연예인 1호’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년여간 서울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법정까지 오지 않았지만 고영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한 여성은 2명이 더 있었다.먼저 2010년 12월, 고영욱은 홍대 근처에서 당시 14세이던 중학생 A양을 만났고 여기서 고영욱은 자신이 연예인임을 밝힌다. 그는 보는 눈이 많다면서 A양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유인해 술을 먹이고 A양을 두 번이나 성폭행했다. 2012년에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모델 지망생 B씨와 함께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던 고영욱은 2012년 3월 B씨를 합정역으로 불렀다. 고영욱은 B씨에게도 A양에게 사용했던 수법과 똑같이 ‘자신이 연예인이라 사람들 눈이 신경 쓰인다’며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B씨에게 술을 먹이고 성폭행했으며, 약 1주 후에 한 차례 더 성폭행을 저질렀다. 고영욱은 A, B양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미성년자를 성추행해 결국 구속된다. 2012년 12월 1일, 홍은동 근처에서 14세 C양에게 접근하며 “전화번호를 달라”, “집이 어디냐 데려다 주겠다”며 계속 말을 걸었다. 자신을 ‘음악인’이라고 소개한 고영욱은 C양을 설득해 자신의 BMW 승용차에 태웠다. 차 안에서 C양과 스킨십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고영욱은 “‘태권도를 배웠다’고 해서 다리를 눌러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C양이 키가 크고 외모가 끌렸으며 옷을 춥게 입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C양은 “중학생이라고 나이를 밝혔는데도 차 안에서 강제로 허벅지를 만졌고, 강제로 입맞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고영욱은 “당시 장소가 대학교 근처인데다 C양의 키가 173cm 정도여서 대학생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성폭행 관련 혐의는 사랑하는 관계에서 한 성관계라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1심과 항소심, 상고심까지 이어진 긴 재판 끝에 2013년 12월 대법원은 고영욱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했다. 출소 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3년간 부착, 신상정보 5년간 공개 명령도 내렸다. 고영욱의 전자발찌 착용은 2018년 7월 9일로 끝났다. 신상정보 공개 고지도 올해 7월부로 만료됐다.◇방송 복귀 가능성? ‘유튜브로 활동할까’고영욱 인스타그램 개설(위), 고영욱 인스타그램 계정 폐쇄(아래). 사진=고영욱 인스타그램고영욱의 방송 복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영욱은 KBS, EBS, MBC 등 방송사의 영구 출연금지 명단에 올라 있다. SBS와 케이블, 종편 등 모든 방송사에서도 관련 자료화면까지 모자이크 처리하며 출연을 제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약 관련 범죄·성범죄, 음주운전, 도박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사람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고, 만일 출연했다면 해당 방송사업자를 처벌”하도록 하는 방송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그러나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지난 20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다. 이에 범죄로 처벌받은 연예인의 방송 출연은 방송사 재량에 달렸지만 ‘미성년자 성폭행범’ 낙인이 찍힌 고영욱의 방송 출연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영욱의 유튜브 활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영욱은 유튜브를 통한 복귀에 대해 “인스타그램을 열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유튜브도 관심은 있지만 아직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한 매체에 전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고영욱에 대해 “성범죄가 얼마나 우스우면 저렇게 당당하게 나오냐”, “미성년자 성폭행 가해자가 ‘이젠’이라니. 9년이면 얼추 충분히 자숙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냥 조용히 살아라. 피해자들한테 속죄하면서”, “성범죄자 궁금해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 없으니까 죽은 듯 살았으면 좋겠다”, “평생 반성 안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아버지 뜻 이어 ‘디자인 혁명’ 재차 강조한 이재용 부회장
-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처음으로 전사 차원의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디자인 혁명’을 재차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평소 이 회장이 강조했던 디자인 관련 철학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첫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디자인 신경영’ 선언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디자인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사업부별로 진행해온 디자인 관련 회의다. 올해는 처음으로 이 부회장 주관 하에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로 진행했다. 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와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한종희 VD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이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과 취침, 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을 살펴봤다. 서빙과 배달, 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과 함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도 직접 체험했다. 또 진 리드카 버지니아 대학 Darden경영대 부학장과 래리 라이퍼스탠포드대학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 다시 한 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며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 더 빛난다”고 언급하며 디자인 혁명을 강조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서빙·배달·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디자인 철학 재정립..“소비자 마음 울린다”이 부회장이 이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아버지의 유산인 디자인 경영 철학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1996년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은 디자인 혁명을 주문하면서 디자인 혁명을 본격화됐다. 2001년 최고경영자(CEO) 직속 디자인경영센터를 설립한 뒤 2011년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을 속속 영입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현재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글로벌 디자인연구소 7곳에서 디자이너 1500여명을 두고 있다. 제품의 성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디자인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디자인 혁신을 거듭해왔다.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23년 만에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하면서 디자인 신경영에 힘을 실었다. 기존 전사 디자인 철학인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을 대신해 ‘담대하라. 마음으로 교감하라(Be Bold. Resonate with Soul)’라는 문구를 새로운 철학으로 내걸었다. 사용자 중심의 과감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영혼과 교감하겠다는 것이 이번 새 철학의 핵심이다. (2019년 2월 26일 본지 단독 기사 참고)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찍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한 이 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 역시 디자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단순히 외관적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자경험(UX)을 중심으로 사용자를 최대한 배려해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이재용,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디자인 전략회의 개최
-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경영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디자인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사업부별로 진행해온 디자인 관련 회의다. 올해는 처음으로 이 부회장 주관하에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로 진행했다. 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와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한종희 VD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했다.이 부회장이 이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 철학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과 취침, 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과 개인 맞춤형 콘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을 직접 체험했다. 또 리드카(Jeanne Liedtka) 버지니아 대학 Darden경영대 부학장과 래리 라이퍼(Larry Leifer) 스탠포드대학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 다시 한 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며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 더 빛난다”고 강조했다.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연 것을 두고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한편 삼성전자는 제품의 성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하고 디자인경영센터 설립과 글로벌 디자인 거점 확대, 디자인 학교(SADI) 설립을 통한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현재는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인도 뉴델리,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브라질 상파울루 등에 위치한 글로벌 디자인연구소 7곳에서 디자이너 1500여명을 두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이재용 부회장 유럽 현장경영, 반도체부터 AI·5G까지 직접 챙긴다
-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공항 인근 대기 장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분야를 챙기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 미래 산업까지 두루 살피며 향후 추가 투자를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거쳐 약 일주일간 유럽 주요국을 방문하고 내주 귀국한다. 이 부회장의 첫 행선지인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본사 소재지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극자외선(EUV) 인프라가 존재한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노광기를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 장비 업체로 반도체 업계의 최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화성, 평택 공장과 미국 오스틴 공장에 추가 EUV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EUV는 미세한 회로를 그리기에 최적화돼있어 삼성전자가 향후 초미세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다. 이 부회장이 이번 유럽 출장에서 ASML 비즈니스 관계자들과 만나 장비 수출과 가격 협상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재용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로는 스위스가 예상된다. 스위스는 AI의 중심지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연구소가 밀집된 곳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이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AI를 꼽고 전 세계에 AI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첫 글로벌 행보로 유럽·북미 출장길에 올라 AI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이후 두 달 만에 영국 케임브리지에 유럽 첫 AI 센터를 열며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 △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부품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이 분야에 대해 3년간 180조원 규모의 집중 육성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삼성전자는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 산하 AI 총괄센터를 거점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 7개 지역의 AI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재영입에서도 AI 사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 AI 분야 최고 석학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하며 AI 글로벌 인재 발굴에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 세계 활동 중인 전도유망한 인재들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 AI 연구자상을 신설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5G 통신장비 사업망에서 배제된 화웨이의 빈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마케팅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는 중국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구매를 중단하거나 단계적으로 면허 갱신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타 통신장비 업체엔 유럽시장이 기회의 땅이 됐다.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도 기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5G 통신장비 마케팅을 위해 해외 주요 통신사 비지니스 리더들을 만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올 1월 미국의 5G 통신망 설계 최적화 기업인 텔레월드 솔루션즈 인수를 발표하며 글로벌 이동통신시장 공략을 예고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2~3년간 유럽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틈틈이 AI 기술의 현장 분위기를 살피고 논의해왔다”며 “이번 유럽행 출장에서도 AI 분야와 5G 분야 등 관심 있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KT, 국가 5G 융합서비스 생태계 활성화 나선다
-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KT 융합기술원 5G 연구소에서 KT 연구원들이 5G 네트워크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KT)[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KT(대표이사 구현모)가 정부와 협력해 ‘전국기반 5G융합서비스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이 상용 표준 기반의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커넥티드카, 드론, 스마트팩토리, 미디어 스트리밍 등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국규모의 5G 테스트베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환경을 통해 기업은 다양한 5G단말과 장비, 서비스를 자유롭게 연구·개발하고 시험·검증하는 등 5G 융합서비스를 상용화 전 주기에 걸쳐 실증할 수 있다.올해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추진되며, 총 사업비는 285억 규모다. 3GPP 국제표준을 선도 적용하고, KT 상용 5G망과 동일한 수준으로 실증환경을 구현한다.또 지역별 이용기관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판교와 대전, 영남, 호남에 4개 거점이 구축되며, 중심노드와 거점구간은 KOREN(Korea advanced Research Network: 국가 미래 네트워크 선도 시험망)으로 연계된다. 5G 융합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코어망에서 기지국까지 전 주기의 실증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특히 KT는 ‘한국판 뉴딜’의 빠른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테스트베드에 상용망과 동일한 수준으로 5G 코어(Core Network: 핵심망)를 구축하고, 3.5GHz는 물론 28GHz RAN(무선 액세스망)과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까지 구축함으로써 ‘한국판 뉴딜’과 관련한 5G 융합 사업들의 신속한 시험과 인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또한 중앙과 지방정부 업무망을 5G로 전환하는 ‘정부업무망 모바일화 레퍼런스 실증’과 같은 정부 사업에 대해서도 단말·인프라·융합서비스에 대한 시험 검증을 추진한다. 실제 5G 환경에서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과 같은 5G의 특성이 반영된 종단간 실증을 전국 시험망 기반으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KT 한국판 뉴딜 협력 TF장인 기업부문 박윤영 사장은 “KT는 전국기반 5G 융합서비스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중소벤처 기업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5G 산업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T는 대한민국 5G 융합서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ICT 역량을 동원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한편, KT는 지난 7월부터 한국판 뉴딜 사업의 빠른 실행을 지원하는 ‘한국판 뉴딜 협력 TF’를 운영 중이다. KT의 ICT 역량을 동원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의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내·외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