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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 꼬지 않고 치장하지 않고…녹슬지 않는 소박함
  • 배배 꼬지 않고 치장하지 않고…녹슬지 않는 소박함 [e갤러리]
  • 가브리엘 그래슬 ‘예예’ (Yee Yee·2022), 캔버스에 아크릴·스프레이·글리터, 162.2×130.3㎝(사진=갤러리조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얼핏 보면 앵앵거리는 곤충인가 싶다. 간결한 형태, 강한 색채가 만든 두툼한 몸체에서 뻗어나온 집게 혹은 다리가 도합 여섯 개처럼 보이니까. 하지만 100호 규모 캔버스에 큼지막하게 박아둔 독특한 형상의 실체를 꿰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빨간 말에 올라탄 검은 사람이란 게 이내 보이니까. 화면 안에도 써넣은 작품명 ‘예예’(Yee Yee·2022)는 틀림없이 그 검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일 터. 마치 어린아이의 붓으로 완성한 듯한 그림은 작가 가브리엘 그래슬(67)의 녹슬지 않은 ‘소박함’에서 나왔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작가는 대단할 것 없는 일상을 특유의 직관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한다. 거창한 화가의 눈으로 치장하거나 배배 꼬지 않고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 내가 보는 것”을 그린다는데. 바로 여기에 여전히 길들이지 않은, 어린시절부터 쌓아낸 ‘소박한 경험’이 작용하는 거다. 속도감 있는 자연스러운 표현은 그때그때의 빠르고 즉흥적인 드로잉에서 출발한단다. “작업할 때 어떤 의도나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는 작가는 작업이 끝난 작품은 벽에 걸어두고 더이상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독특한 성향도 소개했다. 어떤 결과를 찾으려는 작업이 아닐뿐더러 “일단 작업을 시작하면 작품은 내 손을 떠나 스스로 생을 가진다”고 믿어서란다.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갤러리조은서 국내 작가 백윤조와 여는 2인전 ‘블라블라’(Blah Blah)에서 볼 수 있다. 다르지만 신기하게 닮은 두 작가의 신작 30여점을 걸었다. 가브리엘 그래슬 ‘N.T.’(2022), 캔버스에 아크릴·스프레이·글리터, 100×120㎝(사진=갤러리조은)가브리엘 그래슬 ‘H의 버킨백’(Birkin by H·2023), 캔버스에 아크릴·스프레이·글리터, 60×80㎝(사진=갤러리조은)
2023.05.16 I 오현주 기자
인생이란 누군가의 '무임승차'를 돕는 일, 아니 그리는 일
  • 인생이란 누군가의 '무임승차'를 돕는 일, 아니 그리는 일 [e갤러리]
  • 백윤조 ‘무임승차’(2023), 캔버스에 오일, 162.2×130.3㎝(사진=갤러리조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 남자, 마음이 급하다. 성큼성큼 뛰고 있다. 저토록 급한 사정이란 게 도대체 뭐길래, 큰키만큼 어마어마한 두 발로 지축을 울리고 있는가. 작가 백윤조(43)는 별것 아닌 일상을 사는 인물들의 인생을 맛깔나게 꾸며내는 재주가 있다. 쓴 듯 만 듯한 색감도, 보일 듯 말 듯한 표정도 독특하지만, 가장 도드라진 특징이라면 ‘율동감’일 거다. 점잖게 포즈를 잡고 선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단 얘기다. 뛰고 있지 않으면 걷고, 많이 양보를 해도 ‘자전거로 달린다’. ‘그냥’인 경우도 없다. 이들이 뛰고 걷는 데는 이유가 있단 얘긴데, 대개 인물의 손에 그 이유가 들려 있다. 공, 글러브, 병, 강아지 등등. 그중 ‘무임승차’(Free Riders·2023)에는 작고 어리고 까만 동물이 등장한다. 키 크고 발이 큰 저 남자는 지금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생명체를 돈 한 푼 받지 않고 이동시키는 임무를 수행 중인 거다. ‘두들 기법’이라 부르는 독특한 작업이 마치 아이의 것인 듯한 그림을 뽑아냈다. 그렇게 낙서처럼 시작한 종이 드로잉을 한 화면에 밀집시키다가 ‘걷는 형상’을 빼냈단다. 덕분에 작가도 작품 속 인물들처럼 ‘멈추지 않는’ 중이다. 긍정의 에너지를 쉼 없이 뿜어낸다고 할까.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갤러리조은서 스위스작가 가브리엘 그래슬과 여는 2인전 ‘블라블라’(Blah Blah)에서 볼 수 있다. 다르지만 신기하게 닮은 두 작가의 신작 30여점을 걸었다. 백윤조 ‘여름 휴가’(Summer Vacation·2023), 캔버스에 오일, 162.2×130.3㎝(사진=갤러리조은)백윤조 ‘픽업’(Pick Up·2023), 캔버스에 오일, 133×124㎝(사진=갤러리조은)
2023.05.16 I 오현주 기자
한일 경제인회의 4년 만에 대면 개최…제삼국 공동진출 모색
  • 한일 경제인회의 4년 만에 대면 개최…제삼국 공동진출 모색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일 경제인회의가 4년 만에 서울에서 대면 개최한다. 참석 기업은 양국 협력을 통한 제삼국 공동진출을 모색한다.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경제인 회의의 일본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일경제협회(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와 일한경제협회(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전 회장) 등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55회 한일 경제인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양국 경제인 간 연례 교류행사다. 2020~2022년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했으나 올해 일상회복과 함께 4년 만에 연다. 특히 양국이 지난 3월16일 도쿄와 5월7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열며 12년 만에 셔틀외교를 재개한 상황이어서 양국 경제협력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이날 회의에선 일본 측 74명을 비롯한 240여명의 양국 기업인과 경제단체,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했다. 첨단산업 한일 협력 강화와 한일기업 제삼국시장 공동진출이란 주제로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와 경제·인재·문화 등 상호교류 등을 논의한다. 2025년 일본 국제박람회 성공 개최와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협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손경식 경총 회장(CJ그룹 회장)과 사이키 아키타카 미쓰비시상사 이사가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 한국 정부 측을 대표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일본 측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도 함께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은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와 정부 간 긴밀한 협의로 한일 경제협력이 힘을 받는 상황”이라며 “경제인이 선두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안덕근 본부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력과 행동력에 경의를 표하고 한일 관계 강화에 대한 강한 뜻을 공유하는 중”이라며 “한일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을 가속하기 위해 양국 경제인들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글로벌 통상현안 협력과 신산업분야 공조, 제삼국으로의 협력 범위 확장, 젊은 세대 간 교류를 지속하는 방향으로 한일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양국 재계는 이후로도 만남을 이어간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일본상공회의소와 오는 6월9일 부산 제12회 한일상의회장단회의를 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7월4~5일 서울에서 2023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한일 산업협력 포럼(7월6일·서울), 한일 재계회의(11월22일·도쿄)를 연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5회 한일 경제인회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2023.05.16 I 김형욱 기자
尹, 간호법에 거부권 행사…"국민 불안 초래"
  • 尹, 간호법에 거부권 행사…"국민 불안 초래"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간호법 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취임 이후 두 번째 거부권 행사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재의 요구안을 심의·의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간호 업무의 탈 의료기관화는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번 간호법안은 이와 같은 유관 직역 간의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갈등과 불안감이 직역 간 충분한 협의와 국회의 충분한 숙의 과정에서 해소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고 꼬집었다.간호법은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간호사 단체는 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법안 공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다른 직역에서 간호사의 단독개원과 의사 진료 범위 침범 등의 이유를 들어 강력 반대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이에 당정은 윤 대통령에 지난 14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윤 대통령에 간호법에 대한 재의 요구권을 행사해 달라고 건의했다.이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을 국회에서 다시 의결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석수가 115석으로, 전체가 반대하면 간호법은 폐기된다.
2023.05.16 I 송주오 기자
尹 "3대 개혁 더이상 미룰수도 미뤄서도 안돼"
  • 尹 "3대 개혁 더이상 미룰수도 미뤄서도 안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3대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개혁은 언제나 이권 카르텔의 저항에 직면하지만 국민의 이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정부는 미래세대와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3대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된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특히 노동개혁과 관련해서는 “핵심은 노사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노동의 유연성, 공정성,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여 사태를 정상화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는 노동 개혁의 출발”이라며 “조합비 사용 내역을 은폐하는 노조에 역대 처음으로 과태료 부과와 현장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세제 지원 배제 등의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용세습의 폐단을 막기 위해 공정채용법 개정안 추진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개혁은 언제나 이권 카르텔의 저항에 직면하지만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교육개혁에 대해서는 “획일화된 교육, 정치 이념적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와 다양성에 주목하는 교육으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며 “아동의 돌봄과 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국가책임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은 지역 산업 발전의 거점이 되도록 중앙의 권한을 과감하게 지역으로 이양하고 지역 대학을 지원할 특별회계를 신설했다”고 덧붙였다.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국민연금 재정추계와 개혁방안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와 여론을 과학적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연금 개혁은 최소 50년 이상 지속 운용되어야 하는 체계인 만큼 하루, 이틀 안에 성급하게 다루기보다 우리 정부에서 반드시 그 골격과 합의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정부의 복지 정책 기조는 “정치 복지가 아니라 약자 복지”라며 “기초생활 선정기준인 기준중위 소득을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했고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공급망 분절 상황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살 길은 수출과 투자 유치에 달려있다”며 “경제를 외교의 중심에 놓는 글로벌 중추 외교로 우리 경제의 활로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6 I 송주오 기자
민주당 "尹 간호법 거부 시, 반의회주의 선언…국민 심판할 것"
  • 민주당 "尹 간호법 거부 시, 반의회주의 선언…국민 심판할 것"
  •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거부권)를 건의하는 것에 대해 “부디 윤 대통령이 집권 2년을 시작하는 첫 결정이 거부권 행사는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윤석열 정권에 가장 시급한 것은 국정운영을 위한 새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에 대한 최후의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박 원내대표는 “거부권 행사 여부는 국정운영 기조를 국민 통합으로 전환할지 국민 분열로 이어갈지 판단하는 가늠자”라며 “정부·여당의 역할은 갈등 조정과 중재,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이어 “정부·여당의 공약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을 넘어서 농민과 노동자에서 간호사 의사 간호조무사까지 국민을 가르고 사회 혼란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국무회의 결과는 거부가 아닌 통합이어야 한다. 간호법 공포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정 성공을 위한 통합의 길로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김민석 정책위의장도 윤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과 관련해 “오로지 의회주의를 짓밟겠다는 우격다짐에 힘자랑”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하는 비논리적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간호법안이 보건의료인 간 신뢰와 협업을 저해한다고 한다는데 이는 거짓”이라며 “간호법에 규정된 간호사의 업무는 현행 의료법과 완전히 동일하고 의료기사법이나 약사법처럼 간호법 또한 간호인력 양성 면허 및 처우개선 내용을 담고 있을 뿐”이라고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또 “간호조무사 차별법이라 하는 것도 거짓”이라며 “간호법에 규정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업무 관련 규정은 모두 현행 의료법과 동일하다. 현행 의료법에 간호조무사 학력 조항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2년에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의장은 “거부권에도 최소한의 논리는 있어야 하는데 왜 이런 상식 이하의 거짓말까지 하면서 거부권으로만 몰아가나”라며 “윤 대통령 본인과 측근들이 말하고 기록에 남은 것을 공약이 아니라고 거짓말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이유는 오직 국회에 힘자랑하는 것 외에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그는 “‘국회를 내 맘대로 하겠다’는 오기와 독선 외에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나”라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윤 대통령에게 힘은 있을지 몰라도 상식과 논리, 정직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반(反)의회주의 선언이고 결국 주권자인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6 I 이상원 기자
넥슨,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 입장권 3분만에 매진
  • 넥슨,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 입장권 3분만에 매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넥슨은 자사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쇼케이스 ‘뉴 에이지’ 입장권이 오픈 3분만에 전석 매진됐다고 16일 밝혔다.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진행된 20주년 ‘팬 페스트’ 입장권도 판매 3분만에 매진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쇼케이스 입장권 판매 수익금은 추후 ‘메이플스토리’ 사회공헌 활동에 의미 있게 사용될 계획이다.이번 여름 쇼케이스는 다음달 10일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1부에서는 각 직업군의 테마송 콘서트를 선보이고, 2부에서는 여름 업데이트 내용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CGV 영등포, 용산아이파크몰, 대전, 서면, 대구아카데미, 광주터미널 등 전국 6개 CGV에서 쇼케이스를 동시 생중계하는 한편,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이용자를 위해 ‘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한다. CGV 입장권은 오는 17일 오후 7시부터 CGV 홈페이지 및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메이플스토리’ 개발을 총괄하는 넥슨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용사님들에게 이번 여름 업데이트 내용을 처음 소개할 수 있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며 “완성도 높은 게임 콘텐츠로 용사님이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2023.05.16 I 김정유 기자
석화→전지소재…LG화학의 業대전환, '2030 매출 30조' 정조준
  • 석화→전지소재…LG화학의 業대전환, '2030 매출 30조' 정조준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화학(051910)이 업(業)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기존 석유화학에서 사업의 중심축을 전지 소재로 옮겨 ‘종합 전지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전지 소재 매출을 지난해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3대 신성장동력인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매출 비중을 지난해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데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에서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포트폴리오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게 신학철 부회장의 복안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3대 중심 축으로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 돌파 LG화학은 전지 소재 분야에서 연평균 26%의 성장세를 기록해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극재 외에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기술·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올해 12만톤(t)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t까지 확대한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기술 영역에서는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양극재 제품군을 확대하고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전기차 대중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분리막은 LG화학이 자체 보유한 코팅 기술력과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와 협업으로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유럽·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돼 사업 기회가 더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CNT, 음극바인더(음극 활물질의 안정화 작용), 양극분산제(양극 도전재를 양극재 내 균일하게 분포 및 분산) 등 전지 부가소재도 LG화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협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퓨어 실리콘(Pure-Si) 음극재와 전고체용 전해질, 에어로겔을 비롯한 배터리 화염차단소재 등 혁신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LG화학 3대 신성장동력.(자료=LG화학)◇친환경 소재 중심 지속가능 비즈니스 강화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바이오(Bio),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업계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매출도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LG화학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생분해·바이오 소재 시장 관련해서는 내년 1분기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를 양산할 계획이다.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혁신 신약 사업 관련,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AVEO)사를 인수하고,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 및 유망 신약물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LG화학은 탈탄소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간다. LG화학은 국내 업계 최초로 재무적 관점의 손익 검토와 투자 우선순위 등 의사결정 지원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탄소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량, 에너지 원단위 같은 기초 데이터를 비롯해 신·증설 투자 및 생산 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까지 연계한 탄소 배출 전망치를 산출할 수 있다.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탄소저감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직간접 배출(스코프1·2) 영역과 기타 간접 배출(스코프3) 영역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그동안 2019년 국내 업계 최초 탄소중립 성장 선언을 시작으로 2050 재생에너지 100% 전환과 넷제로 목표 상향, 국내외 전 제품 대상으로 한 환경전과정평가(LCA), 내부 탄소가격제 등을 도입해왔다.신 부회장은 “우리 LG화학은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디지털 전환(DX) 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4대 권역에 현지 역량 확보 등 경영 체제 전반의 혁신을 거듭해 왔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LG화학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 변화. LG에너지솔루션 제외.(자료=LG화학)LG화학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 변화. LG에너지솔루션 제외.(자료=LG화학)
2023.05.16 I 김은경 기자
서울교육청, 안전체험교육 위해 희망브리지와 맞손
  • 서울교육청, 안전체험교육 위해 희망브리지와 맞손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16일 심폐소생술 교육 등 안전체험교육을 위해 희망브리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학생들은 체험 중심의 재난안전교육을 받게 된다.지난해 11월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압사사고 관련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서 안전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진행되는 안전교육이 이론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체험 중심의 실질적 학생 안전교육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희망브리지(전국재해구호협회)는 행전안전부 및 전국 17개 시·도와 247개 시·군·구와 협력하여 재난 발생 시 구호 및 민간의 모금과 배분으로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학생 안전을 위해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학교 안전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을 활용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학교 안전 문화 조성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이태원 참사로 조성된 기금으로 중3·고3 등 학년말 자기계발시기 학생 240학급 6000명을 대상으로 6월과 12월 학기말 시기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1~4학년 640학급 1만2800명을 대상으로 화재대피·응급처치·지진체험 등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육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재난안전 체험차량을 통해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실시한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의 안전은 학교 교육의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실질적인 체험 중심 재난 안전교육을 통해, 서울 학생 모두가 각종 재난 상황에서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위기 대응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05.16 I 김형환 기자
장윤정, 故 해수 추모… "꿈에 한 번만 와줘, 잊지 않을게"
  • 장윤정, 故 해수 추모… "꿈에 한 번만 와줘, 잊지 않을게"
  • 장윤정과 故 해수(사진=도경완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트롯 가수 장윤정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배 가수 고(故) 해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장윤정은 15일 남편 도경완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나 사랑한 해수와 아픈 이별을 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장윤정은 “제 둥지 안에서 사랑받고 상처 치유하고 멋있게 날갯짓해서 날아가길 바라는 어미새의 마음으로 품었는데 놓쳐 버렸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다”며 “이렇게 아픈 이별을 하려고 그렇게 사랑스럽게 굴었나 보다”고 글을 적었다.이어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실례를 무릅쓰고 달려갔고, 마지막 날인 어제 죄송스럽게도 모두가 지쳐 있을 밤늦은 시간에 또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했다”며 “해수에게 꽃을 올리고 영정 사진앞에 향을 피우고 절을 했다. 말이 안 되지만 웃으면서 무대에 오르고 녹화를 하면서 해수에게 최선을 다하는 선배의 모습을 끝까지 보이려 애쓰면서도 너무나도 서글프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장윤정에게 보낸 故 해수의 손편지(사진=도경완 인스타그램)그러면서 장윤정은 “멍하다 거짓말일거라 웃었다가 다시 울었다가 소리쳤다가 매정하다고 화를 냈다가 그리워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라며 “마지막 날까지 웃어 보이고 제 품에 안기고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표현했던 해수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장윤정은 해수를 향해서도 메시지를 전했다. 장윤정은 “해수야 왜그랬냐고 혼내지 않을 테니, 제발 꿈에 한 번만 와줘, 보고 싶어”라며 “우리 만나서 한 잔 할 때마다 ‘선배님~ 제가 세팅 해놓겠습니다’하고 항상 먼저 가서 날 기다렸지, 먼저 가서 술상 세팅 해놔 줘, 나중에 내가 너 있는 곳에 도착하면 지체 없이 신나게 놀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랑해 해수야, 잊지 않을게”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 끝맺었다.해수는 향년 29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해수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선 해수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해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재원이다. 2019년 EP 1집 ‘내 인생 내가’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KBS2 ‘불후의 명곡’ 등 음악 및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23.05.15 I 윤기백 기자
'국평' 분양가 10억대 시대…MZ세대, 더 멀어지는 내 집 마련 꿈
  • '국평' 분양가 10억대 시대…MZ세대, 더 멀어지는 내 집 마련 꿈
  • [이데일리 김아름 이윤화 기자] 최근 경기도에서 청약 신청을 받거나 분양 예정인 단지의 분양가가 국민 평형(전용 84㎡) 기준 10억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더는 청약을 통해 시세 차익을 얻는 ‘로또 분양’ 시대가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잿값 상승과 금융비용 증가로 분양가는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어 분양가 상승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분양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젊은 층의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분양가 억제, 오히려 시세 차익 부추겨1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전용 84㎡의 일부 타입의 분양가는 12억원이 넘었지만 흥행했다. 청약 접수 결과 평균 3.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전용 84㎡ 분양가 역시 최고 10억 4550만원으로 10억원을 넘겼지만 1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덕원 퍼스비엘’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2887만원에 분양보증을 받았다. 전용 84㎡의 경우 10억 5175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는데 발코니 확장비, 시스템에어컨 등 유상옵션 가격을 더하면 1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전국 민간 아파트분양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이 아닌 전국 기준으로도 평당 16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날 발표한 4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598만 52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41만 9000원)과 비교하면 9.6%나 올랐다. 민간 부동산 데이터 분석 업체의 결과도 다르지 않다.부동산R114가 조사한 올해 1~4월 전국 청약시장에서의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69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1만원과 비교해 11.7% 올랐다.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2017년 1161만원과 비교하면 46.3% 오른 셈이다. 지난해 1774만원이었던 수도권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1934만원으로 9.0% 오르며 2000만원에 육박했다. 지방 아파트는 같은 기간 1371만원에서 1476만원으로 7.7% 상승했다.집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는 전용 60㎡ 이하 아파트가 특히 비싸졌다. 이들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938만원에서 올해 2349만원으로 21.2% 올랐다. 민간 업체의 분석결과이지만 이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기기는 사상 처음이다. 2017년(1198만원)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뛰었다.문제는 건자재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분양가 규제 완화 등으로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연초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으로 축소돼 대부분 지역이 정부의 고분양가 통제에서 벗어났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고분양가를 억제하던 정책이 오히려 시세 차익을 부추겨 비정상적인 투기 조장 시스템을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과거 일부 지역의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현저하게 낮아 ‘로또’로 불린 바 있다. 실제 이날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푸르지오 오르투스, 푸르지오 벨라르테, 푸르지오 라비엔오, 르센토 데시앙 등 4개 단지에서 청약 부적격 혹은 계약 취소에 따른 잔여 물량에 대해 무순위청약을 진행하는데 당시 분양가는 약 7억~9억원 수준이라 ‘마지막 로또’로 꼽힌다. 인근 구축인 레미안슈르의 실거래가는 13억7000만원이어서 새 아파트인데 4억원 가량 저렴한 기현상이 발생했다.주택업계 관계자는 “주변과 최대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예상한다는 것 자체가 투기를 조장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며 “시세 차익이 발생하는 것부터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이제 분양가가 정상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분양가 더 오른다 “청약 양극화 심화”분양가는 앞으로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3월부터 ㎡당 194만 3000원으로 올랐다. 건자잿값과 노무비 인상 등에 따른 직접 공사비용 상승분을 반영해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곳곳에서 사업주체와 시공사 간에 공사비 갈등이 이어지는 것도 기존의 분양가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률과 금융 비용을 고려했을 때 아파트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물가 인상과 시장 침체에 따른 공급 부족 등으로 분양가가 더 오르리라 예상한다.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기 전에 사자는 인식 때문에 청약 수요가 더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착공 신고가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하락하는 등 앞으로 공급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사라졌고 공급 물량이 귀하면 건축상승 비용 분을 충분히 반영해도 잘 팔리기 때문에 분양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권일 팀장도 “시장이 침체하면서 무엇보다도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기가 됐고 그만큼 분양가 상한제 단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분상제 단지는 이제 희소성까지 높아져 한동안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5.15 I 김아름 기자
공사비 상승·고금리 여파…아파트 분양가 평당 1600만원
  • 공사비 상승·고금리 여파…아파트 분양가 평당 1600만원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자재비·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여파가 맞물리며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에 정부가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하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사업 주체가 분양가를 적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서민,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은 484만 4000원으로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평’으로 환산하면 1598만5200원으로 16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1만 9000원과 비교하면 9.6%나 올랐다.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를 발급한 민간 분양사업장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해부터 각종 원자재 비용이 상승한 가운데 고금리 여파로 건설사의 금융 비용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분양가 인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여기에 1·3 대책으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이 4곳을 뺀 모든 지역이 분양가 규제를 피하게 됐다.분양 세대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4월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9243세대로 지난해 1만622세대와 비교해 13% 감소했다. 분양가가 오르고 분양세대가 감소하면 청약 인기지역의 주택가격은 오르고 비인기지역은 미분양이 늘면서 청약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조강현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건자재가격 상승과 분양가 규제완화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분양가는 상승하고 있어 가격경쟁력과 입지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5.15 I 김아름 기자
용산구청 당직사령 "핼러윈 대비 자료·지시 받은적 없어"
  • 용산구청 당직사령 "핼러윈 대비 자료·지시 받은적 없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태원참사 관련 주요 책임자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62·구속) 서울 용산구청장의 첫 정식 재판에서 이태원 핼러윈 데이 축제와 관련해 별다른 대비가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1월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배성중)는 15일 오후 박 구청장과 최원준(58·구속) 전 안전재난과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앞서 출석 의무가 없던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에 불참했던 박 구청장은 이날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이날 공판에서는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가 있었던 세계음식특화거리 대규모 인명사고 발생 당일 용산구청 당직사령으로 근무했던 6급 주무관 조모씨가 첫 증인으로 법정 증인대에 섰다.조 주무관은 이날 증인신문에서 지난해 핼러윈 축제 당시 구청 당직사령으로서 대비해야 하는 특별한 지시 사항을 받거나 핼러윈 대비 자료를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그는 “재난 신고가 들어오면 그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용산구 안전관리계획 관련) 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당시 당직 상황보고서를 보면 (조 주무관이) 현장 출동 준비를 하던 중 비서실장으로부터 구청장의 지시사항이라면서 (대통령실 인근 윤석열 대통령 규탄 집회) 전단지 제거 요청을 받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이에 최 전 과장 변호인이 반대신문을 통해 “안전관리계획의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고 하지만,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움직여 조치해야 하는 게 시군구 당직실이라는 건 알고 있었나”고 묻자 조 주무관은 “네”라고 대답했다.그는 이어 소방당국으로부터 이태원 세계음식특화거리 일대 출동했다는 상황전파 메시지를 구청장 등 지휘부에 바로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청) 당직실로 위급하다는 민원이 접수된 게 없었고, 메시지만 보고 그렇게 위험하단 걸 판단하긴 어려웠고, 소방이 출동해 업무 처리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조 주무관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종종 고개를 푹 숙이고 울먹였고, 박 구청장도 이 모습을 지켜보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재난·안전 관련 1차적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사고 당일 사상자 발생 이후 재난대응에 필요한 긴급지시 등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조처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부적절한 대응 이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구청 직원을 통해 사고 현장 도착시간과 재난 대응 내용 등에 관한 허위공문서를 작성하고 배포한 혐의도 적용됐다.재판에 넘겨진 용산구 관계자 4명은 지난 3월17일과 지난달 17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공판준비기일에서 모두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고 국민참여재판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난 9일 재판부에 석방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법원이 검토하고 있다. 함께 구속 중인 최 전 과장 측도 보석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2차 공판기일)은 내달 26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다음 공판에서는 당시 용산구청 행정지원과장이 두 번째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해 증언을 이어 갈 예정이다.
2023.05.15 I 김범준 기자
한일 경제인 만난 尹 “반도체·배터리·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길”
  • 한일 경제인 만난 尹 “반도체·배터리·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뛰어난 제조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이 강한 일본 기업들 간 상호 보완적인 협력이 가능하므로, 앞으로 양국 기업들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경제인 회의의 일본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일 경제인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 대표단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하고 이같이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셔틀외교(상대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하는 것)가 복원되기까지 12년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양국이 경제, 산업, 과학, 문화, 인적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인들도 속도감 있게 협력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주말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양국이 보건,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이므로, 양국 기업들도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제3국에 함께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 창출, 글로벌 문제 해결, 개도국 경제성장에의 기여 등에 있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사키 미키오 일한 경제협회 회장은 “양국 정부 간 대화가 가속화되고,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재개돼 경제인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윤 대통령의 영단과 강한 결단력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미래세대의 교류와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전경련과 경단련이 운영하는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통해 양국 청년들의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사사키 회장은 “양국의 교류 협력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코로나도 끝났으니, 이제 미래세대인 청년 간 교류를 늘리기 위해 대학생 상호 인턴십 및 취업 증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협력하면 1+1=2가 아니라 3이나 4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5.15 I 박태진 기자
은사 자리 직접 안내한 尹 "선생님께 감사할 줄 알아야"
  • 은사 자리 직접 안내한 尹 "선생님께 감사할 줄 알아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현장 교원 22명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세 분의 교사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하고 이들의 자리를 직접 안내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은사인 이승우·손관식·최윤복 교사였다.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충암고 시절 은사인 최윤복 선생님의 착석을 돕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은사와 현장 교원 앞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이고, 또 사랑을 받는 학생들은 선생님한테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라며 교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국가 차원에서 당시의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서 교육 정책을 어떻게 세워야 되느냐, 또 여러 가지 교육과 관련된 이런 정책들을 어떻게 수립하고 추진해야 되느냐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학교나 사회생활에서도 우리 학생들이 선생님한테, 또 친구나 주변 사람한테 정말 사랑의 어떤 은혜를 입었으면 고맙게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윤 대통령은 교육 정책의 목표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희 정부는 교육 정책의 가장 중요한 기조로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잘 활용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여성의 사회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돌봄 및 아동 교육의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대학의 벽을 허무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역시도 다양성이고 또 융합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우리 교육 현장에서, 또 아이들, 학생들 늘 대하시는 우리 선생님들께서도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좀 공감을 좀 해주시고, 여기에 대해서 좋은 말씀이나 전문적인 그런 소견과 제언을 해 주시면 저희들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초청 대상에는 늘봄학교, 디지털 교육, 학교폭력, 기초학력, 특수교육, 유아교육 등 다양한 직역의 현장 교원이 포함됐다.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경제인 회의의 일본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일 경제인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이 경제, 산업, 과학, 문화, 인적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인들도 속도감 있게 협력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주말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양국이 보건,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 기업들도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제3국에 함께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 창출, 글로벌 문제 해결, 개도국 경제성장에의 기여 등에 있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사키 미키오 일한 경제협회 회장은 “양국 정부 간 대화가 가속화되고,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재개돼 경제인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윤 대통령의 영단과 강한 결단력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협력하면 1+1=2가 아니라 3이나 4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5.15 I 송주오 기자
"들러리 전락"…`후쿠시마 시찰단` 파견 임박에 거세지는 野 반발
  • "들러리 전락"…`후쿠시마 시찰단` 파견 임박에 거세지는 野 반발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 계획과 관련한 한국 시찰단의 파견 계획이 구체화됨에 따라 야당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이번 시찰단의 방문이 원전 오염수 방류의 명분을 제공하는 ‘들러리’로 전락할 뿐이라는 우려와 함께 일본 측이 안전성을 제대로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15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후쿠시마 시찰단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일본의 억지 주장에 동조해서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왜곡·조작해서 우리 국민들을 속일 것이 아니라 일본에 ‘안전하다면 마시지 않더라도 농업용수든 공업용수든 재활용하는 것이 맞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대한민국 정부의 합리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시찰단이 오는 23~24일 현장 방문을 포함해 3박 4일간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잠정 결정됐고, 한국과 일본이 오염수 처리의 검증 여부 등을 두고 협상을 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오염수 처리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정치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결국 한국 시찰단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명분 제공을 위한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그렇게 안전하다면 굳이 방류를 할 필요가 없다”며 “그럼에도 부득불 자국민과 주변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류하겠다는 이유는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뜻 아니겠나. 실익은 없고 국익과 국민 안전만 해칠 시찰단 파견 계획, 즉시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의힘 측에서 ‘원전 오염수’가 아닌 ‘오염 처리수’가 맞다고 일본 측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제정신이 아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도 “일본 대변인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의당 역시 실질적인 역할이 어려운 시찰단의 일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나흘 원전소풍’으로 전락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찰단 방문계획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본 측에서 ‘방류 설명회’라는 표현을 앞세우며 ‘민간시찰단도 안 된다’, ‘시료채취도 안 된다’, ‘방류 시뮬레이션도 확인할 수 없다’며 실질적 검증을 위한 무엇 하나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저 오염수 방류 시설을 직접 살펴보는 견학이나 하고 가라는 태도”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독자적인 검증은 ‘나흘 원전소풍’ 확정으로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고, 그 결말은 G7에서 핵오염수 방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자하는 일본 정부 계획에 알리바이만 대주고, 오염수 방류에 호의적인 IAEA 보고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05.15 I 박기주 기자
이태원 유족 "법원,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형사책임 물어야"
  • 이태원 유족 "법원,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형사책임 물어야"
  • [이데일리 김영은 수습기자]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청 주요 책임자들의 첫 재판을 앞두고 이들에게 형사책임을 묻는 법원 판결을 촉구했다.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첫 공판기일, 제대로 된 판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태원참사 유가족 측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5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안전법과 지방자치법상 용산구청은 관할 구역 내 각종 재해대책 수립과 재난·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대응할 각종 의무를 진다”면서 “그럼에도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피고인들은 도의적 책임만 있을 뿐 형사책임은 없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종관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은 이날 발언을 통해 “국정조사에서 행정안전부는 사고 예방 과정에서 기초단체장 책임이 중요하지만, 역량에 따른 편차 등이 취약점으로 명시됐다”며 “행안부조차 기초단체장 역할의 막중함을 보고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10·29 이태원참사 태스크포스(TF) 간사인 최종연 변호사는 “야간 및 휴일 기간 재난안전상황실로 지정된 용산구청 당직실의 경우, 당일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고 참사 발생 직후에도 필요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박 구청장은 참사 발생 1시간 전 비서실장을 통해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재난·안전사고 대비와 무관한 전쟁기념관 북문 담벼락의 시위 전단지 수거를 지시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 발생 우려가 예견됐는지 여부 △피고인들에게 인파 밀집 사고를 예방할 구체적인 업무상 주의 의무가 있는 지 여부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 등을 재판 주요 쟁점으로 꼽으면서 “박 구청장 등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의 경우 주최자 없는 행사로 자신들에게 안전관리 책임이라는 주의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특히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 여부’기 이번 공판의 최대 쟁점”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배성중)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구청장과 유승재 전 부구청장, 문인환 전 안전건설교통국장, 최원준 전 재난안전과장 등 용산구 관계자 4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재판은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인명사고 발생 당일 용산구청 당직사령으로 근무했던 조 모 주무관(6급)이 첫 증인으로 나서 신문을 받고 있다.
2023.05.15 I 김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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