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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계 '여걸' 뭉쳤다…"노들섬에서 열정 불태웁니다"
  • 오페라계 '여걸' 뭉쳤다…"노들섬에서 열정 불태웁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저희는 불같아요!”최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만난 오페라 연출가 표현진(42)과 소프라노 박혜상(35)은 말 그대로 뜨거웠다. 두 사람은 오는 21일과 22일 이곳에서 펼쳐지는 한강노들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 관객과 만난다. ‘야외 오페라’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앞두고 열정을 불태우는 두 사람은 그야말로 ‘여걸’이었다.한강노들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연습 장면. 로지나 역의 소프라노 박혜상(오른쪽)을 비롯한 성악가들이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세비야의 이발사’는 ‘오페라 부파’(Opera Buffa, 희극 오페라)의 거장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의 대표작 중 하나다. 젊은 귀족 알마비바 백작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평민 여인 로지나(박혜상 분)와 결혼하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이 오페라가 낯선 서울시민을 위해 선보이는 무료 야외 공연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오페라 입문자를 위해 쉽게 만든 작품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입문자용’이라고 어설프게 오페라를 만들진 않았어요. 오페라 입문자용일수록 더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요.” (표현진 연출)“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저는 특정 작품에 의미를 두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요. 이 작품 또한 새로운 팀, 새로운 관객과 만나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박혜상)표현진 연출은 성악을 전공한 여성 오페라 연출가다. 최근 예술의전당 ‘투란도트’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지닌 오페라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박혜상은 2020년 아시아 출신 소프라노 최초로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을 맺은 주인공.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슈타츠오퍼, 영국 글라인본 페스티벌 등 세계 오페라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성악가다.한강노들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표현진(왼쪽) 연출, 로지나 역 소프라노 박혜상. (사진=서울문화재단)두 사람은 2011년 국립오페라단 ‘사랑의 묘약’에서 조연출과 단역으로 만난 경험이 있다. 표현진 연출은 “그때부터 ‘박혜상, 박혜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금보다는 조용한 편이었지만 그때도 (박혜상 만의) 유니크한 색깔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12년이 지나 한 작품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끈끈한 ‘동료’로 작품을 향한 같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그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연기’다. 흔히 오페라에서 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두 사람의 생각은 노래 못지않게 연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 또한 연기에 집중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예고한다.“저에게 노래는 ‘위로’였어요. 오페라를 할 때도 저는 제가 맡은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왔고 마음속에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고민하게 돼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도 캐릭터의 감정 표현에 대한 궁금증에 ‘왜?’라는 질문을 연출님에게 많이 던졌죠. 하하하.” (박혜상)“성악가가 인물의 감정을 안 느끼면서 어떻게 세레나데를 부를까요? 오페라가 재미없다면 그건 노래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성악가들, 그리고 합창단원들을 ‘가수’가 아닌 ‘배우’라 불러요. 저희는 ‘극’(劇)을 만드는 사람들이니까요.” (표현진 연출)한강노들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연습 장면. 표현진(가운데) 연출이 연출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박혜상이 한국에서 오페라를 공연하는 것은 무려 7년 만이다. 이제는 ‘월드 클래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박혜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박혜상은 “조수미, 신영옥, 홍혜경 등 훌륭한 선생님들이 제 앞에 있었기에 저 역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제 후배들도 저보다 더 멀리 가면 좋겠고, 저 역시 그렇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표현진 연출은 박혜상 같은 오페라 스타가 더욱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성악가는 누구일지 고민해요. 오페라에서도 톱스타가 나온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분이 오페라를 찾아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2023.10.18 I 장병호 기자
민주당 前 기초단체장 42인 총선 '출사표'…"가깝고 낮은 정치"
  • 민주당 前 기초단체장 42인 총선 '출사표'…"가깝고 낮은 정치"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기초지방자치단체장(민선) 출신 인사들이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집단 출사표를 던졌다.더불어민주당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 구성된 ‘풀뿌리 정치연대-혁신과 도전’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역별 총 참여인원은 총42명으로 서울·경기 각 9명, 인천 6명, 대전 3명, 충남·충북·울산 각 1명, 부산 5명, 광주·전남·경남 각 2명, 강원 3명이다.(사진=뉴스1)18일 민주당 소속 전직 기초단체장 출신 42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풀뿌리 정치연대-혁신과 도전’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으로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이들은 창립 선언문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민생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승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끊임없이 정쟁을 유발하고 갈등을 조장해, 국민의 삶을 보듬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멀고 높은 곳에 있는 여의도 중심의 정치를 국민 곁에 있는 가깝고 낮은 정치로 혁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그러면서 “우리들의 도전이 협소하고 왜곡된 정치적 충원 구조를 개선해,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의 건강한 인적자원 충원 통로로 기능하는 관행을 만들 것”이라며 “종속적이고 수직적 관계에 있는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관계가 수평적이고 협력적 관계로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이날 민주당 소속 민선 출신 ‘혁신과 도전’ 총선 출마 선언 자리에는 △김선갑(전 서울 광진구청장) △김수영(전 서울 양천구청장) △문석진(전 서울 서대문구청장) △박성수(전 서울 송파구청장) △성장현(전 서울 용산구청장) △이동진(전 서울 도봉구청장) △이창우(전 서울 동작구청장) △차성수(전 서울 금천구청장) △채현일(전 서울 영등포구청장) 등 서울 지역 9명, △곽상욱(전 오산시장) △박윤국(전 포천시장) △백군기(전 용인시장) △서철모(전 화성시장) △신동헌(전 광주시장) △엄태준(전 이천시장) △이재준(전 고양시장) △장덕천(전 부천시장) △정동균(전 양평군수) 경기 지역 9명 등 총 42명이 참여했다.
2023.10.18 I 김범준 기자
세계 언어·문자 박물관 전문가 한 자리에…'2023 국제박물관포럼'
  • 세계 언어·문자 박물관 전문가 한 자리에…'2023 국제박물관포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계 언어·문자박물관의 디지털 기술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박물관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0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하는 ‘2023 국제박물관포럼’이다.이번 포럼의 주제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문자·언어박물관’이다. 총 3개의 세선에서 △문자·언어박물관의 디지털 기술 활용 △박물관의 지속가능성과 신기술 △박물관의 미래지향적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다루며 국내외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장인경 국제박물관협의회 부회장(사진=국립한글박물관).장인경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부회장의 축사로 문을 연다. 또한 국제정보과학위원회(CIDOC)의 조나단 워드 부위원장과 국내 최초의 폰트 회사 ‘산돌’의 창업자인 석금호 의장이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플래닛워드박물관의 활성화(앤 프리드먼, 플래닛워드박물관 설립자) △고대 언어의 재조명: 통합 디지털 방식으로서의 ‘단계별 상형문자’ 웹사이트 (아메드 만수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문자연구소장)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기록과 기억(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핵심 기술 담론: 신기술 언어와 활용을 위한 공간 조성(우나 머피,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 예술경영학 교수) 등 총 9명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0일에는 문화유산정보통합모델(CRM)에 대한 소개 등 4명의 연사가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의 최신 사례와 동향에 대해 다룬다. △CIDOC CRM : 문화유산분야의 정보통합을 위한 이론적이고 실용적인 도구 (크리스티앙 에밀 스미스 오어, ICOM CIDOC CRM 부의장) △디지털 아카이브, 박물관 자원 통합 서비스의 플랫폼(이호신, 한성대학교 교수)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국제박물관포럼’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이번 국제박물관포럼은 최고의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향후 세계 70여 개의 문자언어박물관의 연대와 발전에 큰 도약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문자인 한글을 통해 전 세계 문자언어박물관들과 소통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0.18 I 이윤정 기자
스릴러→액션퀸…'용감한 시민' 신혜선, 극장가에 날릴 통쾌한 킥
  • 스릴러→액션퀸…'용감한 시민' 신혜선, 극장가에 날릴 통쾌한 킥[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여름 스릴러퀸으로 극장가를 서늘하게 했던 배우 신혜선이 이번 가을 코믹액션퀸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타겟’에 이어 ‘용감한 시민’으로 돌아온 신혜선이 열렬하게 못된 상악역 이준영을 날릴 통쾌한 킥과 액션, 코미디로 속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용감한 시민’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혜선과 이준혁, 박진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지난 8월 ‘중고거래’란 현실성 높은 소재를 다룬 스릴러물 ‘타겟’으로 관객들을 만났던 신혜선. 몰입도 높은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그가 이번 가을 ‘용감한 시민’으로 한 번 더 스크린 관객들을 공략한다. ‘용감한 시민’은 김정현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인 작품. 신혜선은 극 중 오로지 정규직 교사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로 불의를 어쩔 수 없이 참고 사는 사회생활 만렙 기간제 교사 ‘소시민’을 맡았다. 엄청난 힘과 복싱 실력을 지녔지만, 정규직 교사 전환에 탈이라도 날까봐 불의를 못 본 척, 주먹은 약한 척 성질을 죽이며 살아온 인물. 그러다 선을 넘어버린 학교의 절대권력 가해자, 극악무도한 학생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며 각성한다. 결국 참다 참다 이를 넘길 수 없다고 판단, 고양이 가면을 쓴 채 물리적(?) 정의구현에 나서는 캐릭터다. 작품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그 놈 목소리’, ‘너는 내 운명’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맡았다. 신혜선은 복싱 선수 출신의 주인공을 연기하기 외해 약 6개월에 걸쳐 액션스쿨을 다니고 복싱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신혜선은 “액션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통쾌한 재미도 있고 도전해볼 수 있는 판이 아닐까 싶어 참여하고 싶었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소시민은 불의를 못 참는데 현실에 의해 참을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되더라”면서도, “웹툰이 원작이고 제가 느끼기엔 만화적인 느낌이 있어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중점을 두고자 했던 건 ‘통쾌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했다. 신혜선은 “주제로만 놓고 보면 무거울 수 있겠다고 여겨지지만, 이 영화는 판타지”라며 “현실에서 낼 수 없는 용기를 영화에서 극적으로 대리 경험해보자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첫 액션이 다시 할 자신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힘든 도전이었다고도 고백했다.신혜선은 “제가 가진 몸 내에서 최선을 다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다는 걸 느꼈다”며 “액션도 타고난 게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영화 촬영하는 동안엔 액션이 들어오면 다신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어떤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며 “내 모습이 아닌 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욕심과 의지도 덧붙였다. 특히 악역인 이준영과의 액션 합과 대립 케미가 이 영화에서 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이준영은 극 중 극악무도한 절대권력의 학교폭력 가해자 ‘한수강’으로 열연을 펼쳤다. 앞서 이준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D.P.’, ‘마스크걸’에서도 악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바 있다. 이준영은 이번 캐릭터에 대해 “이번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1차원적으로 봤을 때 ‘한수강’이란 친구가 워낙 악해서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악역에게 어떤 설명조차 할 시간도 주지 않는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감독님이 항상 (제게) ‘악마’라고 세뇌를 시켜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신혜선 배우 덕분에 난 악마라 생각하고 매 촬영 편히 임했다”고 밝혔다. 캐릭터 그 자체보다는 작품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고도 설명했다. 이준영은 “작품에서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조금 더 집중도있게 봤던 것 같다”며 “그 점이 마음에 들어 이번 악역을 다시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신혜선과의 액션에 대해 이준영은 “나도 액션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몸을 쓰는 걸 좋아하는 배우다. 신혜선 배우랑 6개월 정도 같이 훈련했다. 보면서 되게 놀라웠다. 점점 늘고 또 본인이 부족한 걸 만들어내려고 하는 끈기를 보고 걱정을 안 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혜선 배우 본인은 ‘너무 못해서 어떡하지?’라고 걱정했다. 이 자리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10점 만점에 9.9점이다. 0.1점은 내가 실제로 맞아서 빼도록 하겠다”는 센스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전작 ‘타겟’과 마찬가지로, ‘용감한 시민’ 역시 현대의 일상, 사회적 문제를 조명한 작품. 특히 교사 사망 이슈로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교권 침해와 스포츠, 문화계를 뒤덮었던 학교폭력이란 다소 민감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에 극 중에서 다소 과하게 보일 수 있는 학교폭력 장면도 일부 등장한다. 이에 대해 신혜선은 “저는 초반의 가식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썼고, 후반부는 이준영 등 함께한 친구들이 잘 해주셔서 따라갔다”며 완급 조절 과정을 설명했다. 박진표 감독은 “2년 전쯤 시나리오를 쓰면서 ‘너무 (내용이) 센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오래 전부터 나온 문제다. 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한 거다. 학교폭력이나 교권, 학부모 갑질이 나온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후련하게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신혜선은 “큰 사고없이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이지만 현장만큼은 즐거웠기 때문에 유쾌하고 통쾌한 긍정적인 힘을 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한편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2023.10.18 I 김보영 기자
'마지막 퍼즐' 완성하는 '김기현 2기'…인사난에 난항겪는 與(종합)
  • '마지막 퍼즐' 완성하는 '김기현 2기'…인사난에 난항겪는 與(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으로 ‘김기현 2기’ 지도부가 탄생했지만 ‘도로 친윤(親윤석열) 인사’ 등용이라는 연이은 지적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당내 잡음을 줄이기 위해 쇄신안을 논의할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 출범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다만 ‘인물난’으로 최종 인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與, 혁신위원회 23일 출범…위원장 막판 고심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혁신위원회는 오는 23일 출범한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윤희석 선임대변인 등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윤 선임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밝혔다. 윤 선임대변인은 “주말까지 인선을 완료해 다음 주 월요일 (혁신위) 출범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혁신기구를 혁신위원회 형태로 발족, 당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원외 인사를 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장 및 신임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다만 ‘인물난’으로 선임 일정을 미뤘다. 윤 선임대변인은 혁신위원장 선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느 분이 유력하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인물난이라기 보다 이번 혁신위가 가진 의미가 막중하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인선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한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재계, 학계 등 여러 인사들을 두고 당 지도부의 여론을 수렴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도 후보자로 거론됐다. 다만 정 전 총리 측은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김 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와 관련 “속도는 내고 있는데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 바로 할 수도 있지만 ‘도로국밥’ 즉, 되돌이표 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기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을 설명했다.전략기획부총장 인선을 두고도 막판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 꾸려진 ‘김기현 2기’ 지도부가 ‘도로영남당’이라는 비판에 수도권과 충청권 의원들을 후보군에 올려둔 상황이다. 충청권 초선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 이 외에도 배준영 의원(초선,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조은희 의원(초선, 서울 서초구갑), 유경준 의원(초선, 서울 강남구병)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내년 1월 초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위워장 후보군에 오른 상태다.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4역 상견례 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尹-與지도부 회동…당정 관계 재확인당내에서 쇄신의 드라이브를 건 상황에서 동시에 대통령실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그동안 비공개·비정기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이날 오찬에는 당에서는 김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근 당직 개편으로 임명된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당초 이날 윤 대통령과 새로 바뀐 김기현 2기 지도부 체제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라 오찬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오전 중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만희 당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 후 기자브리핑에서 “지금 어려운 국민, 특히 청년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공감을 같이 했다”며 “앞으로 국민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에게 “당이 더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앞장서 이끌겠다“고 했다. 이는 앞서 당이 민심을 듣고 이를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의지로 풀이된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운 국민,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하고, 이를 위해 당정 정책 소통을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4역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진행한 후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2023.10.18 I 이상원 기자
"반성한다" "국민은 늘 옳다"한 尹…'통치 스타일' 변화할까(종합)
  • "반성한다" "국민은 늘 옳다"한 尹…'통치 스타일' 변화할까(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이후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반성’을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참모들에게 당정 소통을 강화하고 민생 안정에 힘쓸 것을 지시한 데 이어 나온 발언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을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소통’과 ‘민생’에 집중한 국정운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尹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와의 만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들의 일시적인 어려움은 그걸 잘 극복하면 자기 발전의 중요한 자산이 되지만, 자기 혼자 어떻게 할 수 없는 지속적인 어려움을 국가가 외면해서는 실질적인 국민통합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가계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청년을 비롯해 장애인, 이주민 문제 등을 거론한 윤 대통령은 “삶이 어려울 때, 국가에서 또는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그 어려움을 함께 도와주고 완전한 자유인으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연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가상승 등 민생 위기 상황에서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에 다가가 귀를 기울이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한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면서도 “다만 그것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는 저와 우리 내각에서 좀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도 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이 ‘반성하겠다’고 언급한 전례는 더러 있었다. 올해 6월 국무회의에는 정부 보조금 선정 및 집행 과정의 무사안일을 지적하며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했었다.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도 “출산율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정책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시작으로, 포퓰리즘이 아닌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었다.하지만 모두 전 정부를 향한 반성이었다. 이번 정부가 반성하겠다는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겸허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 자세로 변화 모습 보여특히 발언 시기가 보궐선거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유독 눈길을 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이 반성을 언급한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치에서는 ‘민심은 천심이다. 그리고 국민은 왕이다’라고 늘 새기고 받드는 지점이 있다. 이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선거 패배 이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함은 물론 지지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분위기를 전환하고 결의를 다지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 우리가 민생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하기도 했다.그간 일부 공식행사에서 이념 관련 발언을 쏟아냈고, 특히 지난해에는 총파업에 나선 화물연대를 향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등 다소 강경한 모습을 보여온 윤 대통령이 겸허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자세로 변화와 쇄신을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 행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이 일련의 메시지에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며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본격적인 총선 정국을 앞두고 김한길 국민통합위 위원장의 역할론이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통합위 자체가 사회 갈등과 분열, 민생 위기를 해결할 대안을 만드는 기구인 만큼 그 수장을 맡은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23.10.18 I 권오석 기자
'용감한 시민' 이준영 "연달아 악역 부담 NO, 내 눈 무섭게 생긴 듯"
  • '용감한 시민' 이준영 "연달아 악역 부담 NO, 내 눈 무섭게 생긴 듯"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이준영이 전작에 이어 연달아 악역을 선보이게 된 소감과 마음가짐을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용감한 시민’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혜선과 이준혁, 박진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준영은 극 중 극악무도한 절대권력의 학교폭력 가해자 ‘한수강’으로 열연을 펼쳤다. 앞서 이준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D.P.’, ‘마스크걸’에서도 악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바 있다. 이준영은 이번 캐릭터에 대해 “이번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1차원적으로 봤을 때 ‘한수강’이란 친구가 워낙 악해서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악역에게 어떤 설명조차 할 시간도 주지 않는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감독님이 항상 (제게) ‘악마’라고 세뇌를 시켜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신혜선 배우 덕분에 난 악마라 생각하고 매 촬영 편히 임했다”고 밝혔다. 캐릭터 그 자체보다는 작품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고도 설명했다. 이준영은 “작품에서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조금 더 집중도있게 봤던 것 같다”며 “그 점이 마음에 들어 이번 악역을 다시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악역만 하는 건 아니라 부담이 되는 건 없다”며 “여러 도전을 하는 걸 좋아해서 여러 캐릭터에 도전하려 항상 노력하고 있다. 내 눈이 무섭게 생겼나보다. 악역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눈이 매섭다 해주시는데 그게 매력포인트 아닐까 싶다”고도 자부심을 드러냈다.이에 박진표 감독은 “이준영 배우가 촬영해 놓은 게 여섯 작품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 악역을 맡은 작품을 계속 선보이게 됐다. 그래서 악역 연기에 출중하다 생각하는데, 다른 것도 그렇고 악역 연기도 잘 해내는 친구”라며 “이번 영화는 악역이라 한 건 아니고 시나리오 보고 진정성 있다고 생각해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어했다. 나의 경우는 준영 씨가 눈이 굉장이 어쩔 땐 매섭고 어쩔 땐 멍하고 선하기도 하다. 여러가지 눈이 있어서 좋은 눈을 가진 배우와 작업하고 싶어서 캐스팅하게 됐다. ‘폼 미쳤다’ 이런 말이 있는데 악역 폼 미친 거 같다”고 극찬했다.한편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2023.10.18 I 김보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 물품 지원
  • HDC현대산업개발,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 물품 지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제27회 노인의 날을 기념해 대한노인회 광주광역시연합회에 친환경 수산물 등의 물품 지원행사를 시행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18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 노인회관에서 제27회 노인의 날을 기념해 대한노인회 광주광역시연합회에 친환경 수산물 등의 물품을 후원했다.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부터) 정한효 HDC현대산업개발 A1현장소장, 오병채 대한노인회 광주광역시연합회장, 신왕섭 HDC현대산업개발 실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HDC현대산업개발은 18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 노인회관에서 오병채 대한노인회 광주광역시연합회장을 비롯한 광주시 5개구 회장단과 신왕섭 HDC현대산업개발 실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한노인회 광주광역시연합회에 국내에서 생산된 친환경 수산물을 후원하는 전달식을 진행했다.이번 전달행사를 통해 제공된 물품은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참가자를 비롯해 한궁, 투호경기,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광주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노인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해오신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비롯해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후원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어르신들을 위한 지원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광주지역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식료품과 생명 팔찌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어버이날에는 서울과 논산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쌀을 전달했으며, 여름철 쪽방촌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냉장고를 지원하고 지난 9월 열린 제23회 시니어올림픽에 건강 쌀을 후원하는 등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왔다.
2023.10.18 I 이윤화 기자
尹 대통령-與 지도부, 오찬 회동…“국민은 무조건 옳다”(종합)
  • 尹 대통령-與 지도부, 오찬 회동…“국민은 무조건 옳다”(종합)
  • [이데일리 김기덕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18일 오찬 회동을 갖고 앞으로 당정이 민생 관련 정책을 위한 소통을 더욱 강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오찬에는 당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근 당직 개편으로 임명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당초 이날 윤 대통령과 새로 바뀐 김기현 2기 지도부 체제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라 오찬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오전 중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앞으로 민생 관련 정책을 챙기기 위해 더욱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비공개·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만희 당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 후 기자브리핑에서 “지금 어려운 국민, 특히 청년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공감을 같이 했다”며 “앞으로 국민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운 국민,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하고, 이를 위해 당정 정책 소통을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참모들과 함께 한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며 “우리가 민생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오찬이 끝나고 대통령실 앞 용산어린이정원 함께 걸었다. 산책 나온 시민들과 환담을 하고 윤 대통령이 정원 내 여러 곳을 당 지도부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2시간 30분가량 오찬 행사가 이어졌다.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3.10.18 I 김기덕 기자
尹, 새 헌재소장 후보자에 이종석 재판관 지명…"실력, 인품 갖춰"
  • 尹, 새 헌재소장 후보자에 이종석 재판관 지명…"실력, 인품 갖춰"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신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종석(사진)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사진=대통령실)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5년 간 헌법 재판을 담당해 온 현직 헌법재판관으로서, 뚜렷한 소신과 해박한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헌법 질서 수호에 앞장 선 분”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1961년생으로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이 후보자는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를 두 차례 역임하고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를 거친 뒤 2018년 10월부터 헌법재판관으로 재직 중이다.김 비서실장은 “법원 최일선에서 법치주의 실현에 기여했다”며 “여기에 더해 수원지방법원 법원장,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에서 근무하는 등 사법 행정 능력도 검증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김 비서실장은 “이 지명자는 29년 간 법관으로 5년 간 헌법재판관으로 재직, 실력과 인품을 갖춘 명망 있는 법조인”이라며 “앞으로 헌법재판소를 이끌며 확고한 헌법수호 의지와 따뜻한 인권보호 정신을 동시에 실현하고 우리 사회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 통합하는 역할을 빈틈없이 잘 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2023.10.18 I 권오석 기자
이태원참사 유족, 尹 대통령에 1주기 추모식 참석 요청
  • 이태원참사 유족, 尹 대통령에 1주기 추모식 참석 요청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는 이태원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의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유가족협의회는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 모여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추모대회 초청장을 건네며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애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참사의 원인을 밝혀 책임자를 처벌해달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고(故) 임종원씨의 아버지 임익철씨와 고(故)이남훈씨의 어머니 박영수씨는 “엄청난 인파를 예상했음에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정부와 지방 정부로 인해 끝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사실 앞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한 공직자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정부와 여당의 이런 태도는 유가족들에게 더 깊은 상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참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고 그 진실을 알 권리는 피해자들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보장돼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피해회복의 첫 단추인 특별법을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특별법은 여당의 외면 속에 아직까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며 “1주기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협력하고, 독립적인 특별조사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출범토록 보장해달라”고 말했다. 이태원참사 특별법은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발의된 법안으로, 2023년 6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특별법은 ‘상임위 180일 이내 → 법사위 90일 이내 → 본회의 60일 이내 상정’ 순으로 처리된다. 한편 유가족들은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실을 향해 집중 추모기간의 마지막 날(10월 29일) 예정된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윤 대통령이 방문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6일부터 2주간 이어지는 집중 추모기간 동안 유가족협의회는 추모문화제와 도심 걷기, 구술집 발간 북콘서트, 다큐멘터리 특별 시사회 등 시민과 함께하는 활동을 열 계획이다.
2023.10.18 I 이영민 기자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 ‘옛 가옥 동구 인문학당’
  •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 ‘옛 가옥 동구 인문학당’
  • 자료=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옛 가옥에서 시민을 위한 인문거점공간으로 재탄생한 광주광역시 동구 인문학당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대상)을 받는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건축가협회와 함께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수상작으로 △광주 동구 인문학당 △서울 용산구 신흥시장 클라우드 △서울 동작구 벙커 대방 청소년 문화의 집△전북 부안예술공방 △서울 강남구웰에이징센터 △인천시민애(愛)집 등 6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6년부터 수여해 온 상이다. 올해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 등으로부터 30개의 작품을 추천받아 서류 및 현장 심사를 거쳐 총 6개 작품을 추렸다.대상(대통령상)으로 선정된 ‘동구 인문학당’은 도심 속 두 개의 지붕과 한 개의 집으로 지어진 독특한 양식의 옛 가옥이다. 원래 광주 동구가 공영주차장 조성 목적으로 매입한 곳이었으나 전문가 의견과 시민의 보존 요구에 따라 시민을 시민을 위한 인문·문학공간으로 거듭났다. 소유자는 광주 동구, 건축가는 에이 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 길혜연이다.최우수상(국무총리상)은 서울 용산구 해방촌 오거리 중심에 있는 ‘신흥시장’의 노후화 환경을 개선한 ‘클라우드’(CLOUD)다. ‘클라우드’는 일광 투사율이 높고 내구성이 탁월한 소재(ETFE)로 시장 주변 환경을 만들어 전통시장을 시장 자체의 공간·기능적 특성과 다양한 문화·예술·생활이 공존하는 새로운 곳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소유자는 서울시, 건축가는 유아이에이건축사사무소 위진복, 큐앤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홍석규다.이 밖에 ‘벙커(BUNKER) 대방 청소년 문화의 집’(서울시 동작구청, 조진만건축사사무소 조진만)은 좋은 거리·광장에 수여되는 거리마당상(문체부 장관상)을, ‘부안예술공방’(부안군청, 내러티브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황남인, 김시홍)은 자연친화적 쉼터에 수여되는 누리쉼터상(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한다. 이어 ‘강남구웰에이징센터’(강남구보건소, 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박현진)는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지역의 공간문화를 조성한 장소에 수여하는 두레나눔상(문체부 장관상)을, ‘인천시민애(愛)집’(인천광역시, 에이피건축 이인덕)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잘 활용한 장소에 수여되는 우리사랑상(문체부 장관상)을 받게 된다.시상식은 오는 25일 ‘2023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작의 사진과 영상물 등 이미지 자료들은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기간(10월 25~29일) 동안 문화역서울284에 전시된다.
2023.10.18 I 김미경 기자
춘천 '더샵 소양스타리버', 올해 강원 최고 청약경쟁률
  • 춘천 '더샵 소양스타리버', 올해 강원 최고 청약경쟁률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에서 공급하는 ‘더샵 소양스타리버(투시도)’가 올해 강원특별자치도 내 최고 청약경쟁률과 최다접수건수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행한 ‘더샵 소양스타리버’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468세대 모집에 1만4715명이 몰려 평균 31.4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04.74대 1로 19세대 모집에 1990명이 몰린 전용면적 112㎡타입에서 나왔다.춘천소양촉진2구역재건축정비사업으로 들어서는 ‘더샵 소양스타리버’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11개동, 전용 39~112㎡, 총 103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당첨자 발표는 25일이고 정당계약은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더샵 소양스타리버’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하며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없어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특히 ‘더샵 소양스타리버’가 들어서는 소양촉진2구역재건축정비사업은 도심권 정비사업인 만큼 주변으로 교통, 문화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며 일대가 행정·교육·금융·상업 중심 특화지구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지역민의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다. 주변에 캠프페이지, 춘천역세권 개발 등 균형 개발을 통해 도심 기능이 강화할 예정이며 춘천역세권 개발사업도 계획돼 있다. 단지 인근의 경춘선 춘천역을 통해 용산과 청량리 등 서울 주요 지역도 1시간대로 이동할 수 있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조성중에 있다. 분양 관계자는 “편리한 생활이 가능한 춘천 중심 입지에 더샵 브랜드 프리미엄과 103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하면서 많은 수요자가 관심을 두고 청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고 이미 오래전부터 관심을 두고 분양을 기다려 준 수요자가 많았던 만큼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0.18 I 김아름 기자
'오픈 더 도어' 장항준·송은이 '라스' 출격…장현성·김풍 지원사격
  • '오픈 더 도어' 장항준·송은이 '라스' 출격…장현성·김풍 지원사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가을 최고의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장항준 감독이 바로 오늘(18일) 방송인이자 ‘오픈 더 도어’의 제작자인 송은이, 배우 장현성, 웹툰 작가 김풍과 함께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영화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장항준 감독과의 두터운 친분을 자랑해 ‘항주니와 친구들’의 멤버로 불리는 방송인 송은이, 배우 장현성, 웹툰 작가 김풍이 바로 오늘 10월 18일(수) 오후 10시 30분 MBC 예능 ‘라디오스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친구들’ 특집 게스트로 출연해 영화 비하인드를 전한다.먼저, 컨텐츠랩 비보의 대표이자 방송인 송은이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송은이는 코미디언, MC, 가수 등 연예계에서 다방면의 재능을 보이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영화 ‘오픈 더 도어’에서 제작자로 첫 선을 보여 이목을 끈다. TV 프로그램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유튜브 채널 ‘씨네마운틴’ 등을 제작하고 직접 출연하며 영화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보여온 송은이는 32년 지기 절친 장항준 감독의 영화에 참여하게 된 에피소드와 생생한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풀어내며 기대감을 끌어올릴 전망이다.여기에, 장항준 감독의 대학 동기이자 오랜 절친인 배우 장현성이 영화 홍보에 지원 사격을 나서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항준 감독의 농구 영화 ‘리바운드’에서 용산고 감독 역으로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배우 장현성은 장항준 감독과 유튜브 토크 채널 ‘김장장TV 이십세기들’을 운영하며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보여준 바 있어 이들이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줄 빵빵 터지는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한다. 마지막 게스트는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김풍이다. 재미난 입담과 센스로 ‘냉장고를 부탁해’‘더 지니어스’ 등 TV 예능은 물론 다양한 유튜브 채널의 패널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김풍은 예고편에서 “장항준 감독님의 ‘오픈 더 도어’에 커피차를 쐈습니다”라고 전하며 장항준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친구들’ 특집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MBC 예능 ‘라디오스타’ 출연을 확정하며 열정 넘치는 영화 홍보를 시작한 장항준 감독의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오픈 더 도어’는 오는 10월 25일 CGV 극장에서 단독 개봉 예정이다.
2023.10.18 I 김보영 기자
의협, 의대 증원 왜 반발할까…①이미 충분 ②낮은 수가 ③보호장치無
  • 의협, 의대 증원 왜 반발할까…①이미 충분 ②낮은 수가 ③보호장치無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의료계, 특히 한국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한 의사 사회에서 강한 반발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는 증원의 배경으로 소아과 폐업과 ‘뺑뺑이 응급실’ 등 필수의료 인프라의 붕괴를 꼽고 있는데, 의사 수 확대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는 것이다.정부가 2006년부터 묶여있던 국내 의과대학 정원을 2025년 입시부터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한의사협회는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사진= 연합뉴스)의협은 우선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의대 증원의 전제부터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숫자(2.5명)는 OECD 평균(3.6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0~2020년 활동 의사 연평균 증가율(2.84%)이 OECD 평균(2.19%)보다 높다는 것이다. 현재 의대 정원을 유지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 추이를 반영하면 활동 의사 숫자도 OECD 평균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결국 필수과의 낮은 수가를 개선하고 의료 소송 등에 대한 법적 보호망을 만들어주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피부과·성형외과 등 이른바 ‘돈 되는 과‘에 대한 의사 쏠림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일본에서 의사 수 확대 정책을 폈지만 지방의료 붕괴의 해법이 되지 않았다는 사례 등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의협이 요구하는 대책은 의료수가의 정상화다. 지난 5년간 수백개의 소아청소년과가 경영난으로 폐업한 원인이 낮은 의료수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사가 늘어난다하더라도 소아과를 개업하려는 의사는 없을 것이란 논리다. 실제 지난 10년간 의사가 꾸준히 배출돼 숫자는 늘었지만 산부인과나 소아과 등 필수의료과목을 선택하는 의사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원장은 “‘필수 의료를 왜 하지 않느냐’는 설문조사에서 첫 번째가 저수가였다. 필수 분야의 저수가로 인해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나라의 수가는 외국 수가의 절반 이하라고 보면 된다. 맹장 수술 같은 경우 미국의 1/4, 1/5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필수의료 분야의 경우 의료 사고에 따른 소송 위험이 큰데, 이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는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하다고 강조한다. 최선을 다하고도 의료 소송에 휘말리는 현재 구조를 바꿔야 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실 등 기피과에 대한 의사들의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앞서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의사 7명이 기소되는 등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모두 무죄가 선고됐지만 당사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이 같은 사례를 본 후배 의사들은 이와 관련한 과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우 원장은 “최근에 진단을 잘못했다고 의사를 구속하는 판결도 있었는데,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의사도 사람인데, 신이 아닌데 진단을 못 했다고 형사처벌을 한다는 건 참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울산시의사회도 전날 성명을 통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소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에 대해 과감한 재정적 투자와 법적인 보호를 해야 한다”며 “남발되고 있는 법적소송과 거액의 배상금 등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10.18 I 박기주 기자
‘소아과 오픈런에 원정진료까지’…한국 의료가 아프다
  • ‘소아과 오픈런에 원정진료까지’…한국 의료가 아프다
  • 정부가 2006년부터 묶여있던 국내 의과대학 정원을 2025년 입시부터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한의사협회는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1. 여미진(40)씨는 얼마 전 체온이 39.8도까지 오른 아이를 업고 동네 소아과로 뛰었다. 문이 열기 전에 가서 줄을 서려고 했지만, 이미 병원 입구는 만원이었다. 결국,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인근 소아과로 가서야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여씨는 “아이가 열 때문에 경기를 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병원을 내달렸다”며 “오픈런이 이런 거구나를 알게 된 날이었다”고 말했다. 2. 전남 해남에 사는 박순자(77)씨는 6개월마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서울 대형병원에 있는 혈액내과에서 정기적으로 피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때론 추가 검사를 위해 한주에 두어번 상경할 때도 있다. 박씨는 “6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병원에 오면 의사선생님을 5분정도 만난다”라며 “동네에선 마땅히 검사를 받을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오픈런’과 ‘원정진료’의 원인을 의료인력 부족에서 찾고 있다. 의대 졸업생들이 수도권이나 ‘피안성’이라고 불리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으로 쏠리며 지역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은 태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심화하며 중환자를 수술할 의사가 없어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옮겨다니다 결국 구급차에서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한의사 포함)에 불과하다. 전체 회원국 중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차이는 더 난다.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가 3.47명으로 전국 최다지만, 충북과 경북 등 지방 시도 11곳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2명도 안 된다. 의사 양성에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젠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다만 19일 발표 예정이었던 의대 정원 확대 폭과 일정 등은 의료계와의 추가 협의 등을 위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사단체는 의대 정원 확대는 단순히 수요가 많으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단순한 개념으로 접근하면 매우 위험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OECD 국가 대부분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정작 의사 수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펼치는 나라는 많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의사 수 증대가 곧바로 의료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대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의대증원 확대 시 총력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필수 의사협회장은 “2020년 파업 때보다 더 큰 불행한 사태가 나올 수 있다.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강력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8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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