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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레저의 ‘판타지 월드’…시흥 ‘거북섬’을 아시나요
  • 해양레저의 ‘판타지 월드’…시흥 ‘거북섬’을 아시나요 [여행]
  • 웨이브파크의 서핑구역인 서프코브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 (사진=김명상 기자)[시흥(경기)=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가 엎드린 듯한 독특한 모습의 인공섬이 경기도 시흥시에 있다.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자리한 ‘거북섬’은 모양만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서핑, 다이빙, 수영, 요트 등의 각종 시설이 가득한 이 인공섬은 미래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레저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예전에는 부자들이나 즐기는 취미로 멀게만 느껴지던 해양레저 활동이지만 거북섬에서는 손에 잡힐 만큼 가까워진다. ◇해외 명소가 떠오르는 환상의 인공서핑장하늘에서 본 ‘웨이브파크’ 전경 (사진=김명상 기자)거북섬이 자랑하는 대표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16만 6000㎡)의 야외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다. 길이 220m, 폭 80m 크기를 자랑하는 웨이브파크는 제주나 양양에 버금가는 서핑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웨이브파크의 첫인상은 무척 이국적이다. 풀장 주변에 늘어선 야자수와 에메랄드빛 물이 어우러져 마치 발리의 해변에 온 듯한 느낌이다. 구릿빛 피부의 내외국인들이 서프보드를 들고 다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웨이브파크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 (사진=백승훈 작가)출입구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대형 거북이 조형물을 중심으로 왼쪽에 자유 서핑이 가능한 ‘서프존’이, 오른쪽에는 일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미오코스타존’이 있다. 서프존의 핵심은 0.2m 높이의 잔잔한 파도부터 최대 2.4m의 거친 파도까지 시간당 최대 1000회가 치는 서프코브다. 특히 스페인산 조파장치가 만들어 내는 인공 파도는 초보자의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신진우 웨이브파크 사업기획팀장은 “제주나 양양 등의 기존 서핑 명소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좋은 파도를 타려는 경쟁이 치열해 초보자가 배우기 쉽지 않았다”며 “웨이브파크의 파도는 크기와 주기가 일정해 누구나 반복을 통해 실력을 빠르게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핑 경험이 없어도 겁낼 필요가 없다. 그룹 PT 프로그램을 통해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데 보통 3회 정도 수강한 후에는 파도를 탈 수 있게 된다. 몰려오는 파도 위를 여유롭게 노니는 서퍼들을 보고 있으면 별천지에 온 듯한 기분과 함께 어느새 저 틈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치켜든다. 웨이브파크 내 서퍼 조형물 (사진=김명상 기자)서핑에 관심이 없어도 괜찮다. 이달 6일 개장한 웨이브파크 내 ‘미오코스타존’은 일반적인 물놀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곳이다. 바다처럼 파도가 치는 ‘미오풀’을 비롯해 에어바운스가 있는 ‘터틀풀’, 비상 탈출 슬라이드 체험이 가능한 ‘레크리에이션풀’ 등의 워터파크 부럽지 않은 시설이 가족 여행객을 반긴다. ◇물에 잠긴 이집트 신전을 만나는 딥다이빙딥다이빙 체험장인 ‘파라다이브 35’ (사진=파라다이브)해양레저의 메카답게 거북섬 내에는 다이버들의 신흥 명소도 있다. 섬내 복합 상업시설 ‘보니타가’에 지난해 말 개장한 ‘파라다이브’는 딥다이빙을 위한 수영장으로 최고 수심 35m를 자랑한다. 일반 아파트 12층 높이에 해당하는 거대한 규모다.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 환상의 바다 세계를 즐기는 딥다이빙은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양 레포츠다. 파라다이브는 본격적으로 바다로 나가기 전, 도심에서 경험 많은 강사와 함께 안전하게 딥다이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최대 수심 35m의 ‘파라다이브 35’에서 연습 중인 다이버들 (사진=김명상 기자)건물 3층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내부를 볼 수 있는 통유리창이 마련돼 있다. 수족관처럼 보이는 깊고 푸른 물속을 헤엄치고 있는 다이버들의 모습은 아찔하면서도 어딘가 평화로워 보이는 묘한 느낌을 동시에 전한다. 실제로 경험자들은 호흡에만 집중하는 프리다이빙이 마치 명상처럼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파라다이브 내에 있는 35m 깊이의 수영장 ‘파라다이브 35’의 수심은 1.3m, 5m, 10m, 20m, 35m 등 5단계로 나뉘어 있다. 초보자의 경우 강사를 동반하는 경우 깊이에 관계없이 모든 구간의 이용이 가능하다. 파라오 조형물이 설치된 ‘파라다이브 35’ (사진=파라다이브)다이버들 주변에는 커다란 카메라를 든 강사들이 연신 사진을 찍어준다. 5m 깊이에 있는 파라오와 아누비스 조각상이 포토존이다. 전 세계 다이버들의 성지 중 하나인 이집트 다합의 블루홀을 콘셉트로 만든 것이다. 마치 물에 가라앉은 신전 같은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가 인생샷의 배경이 돼 준다. 파라다이브의 스플래시존 (사진=파라다이브)파라다이브에는 딥다이빙 외에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거북섬 주변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루프톱 수영장 ‘인피니티풀’,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서핑장 ‘파라서핑’, 어린이를 위한 ‘트릭아트관’ 등도 운영 중이다. ◇명화 속 세상이 살아 숨 쉬는 곳반 고흐의 ‘백일초와 다른 꽃들이 꽂혀있는 꽃병’ 등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전시관 (사진=김명상 기자)거북섬에는 해양레포츠 외에 예술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도 조성돼 있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촬영지로 등장한 ‘본다빈치뮤지엄 시화’는 명화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박물관으로 지난 4일 개관했다. 국내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처음 시작한 본다빈치는 그동안 여러 번의 전시를 통해 누적 관객 수 450만 명의 기록을 가졌을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본다빈치의 클로드 모네 전시관 (사진=김명상 기자)거북섬에서는 ‘모네, 빛을 그리다전(展) IV’를 선보이고 있다. 클로드 모네를 비롯해 르누아르, 반 고흐, 폴 고갱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다빈치의 차별점은 명화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최신 IT 영상 기술을 접목해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감각적인 조명과 음악, 향기까지 더해 오감을 자극하는 것도 매력적이다.본다빈치에 있는 모네의 식탁 전시관 (사진=김명상 기자)미디어 전시관을 걷다 보면 그림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신기한 기분도 든다. 평소 ‘정원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명작이다’라고 말했던 모네의 작품은 꽃과 나뭇잎이 바람에 떨리고 등장인물이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재탄생됐다. 고흐가 그린 노을처럼 붉은 꽃들은 일렁이듯 춤을 추고 주위에는 꽃비가 흩날린다. 디지털 기술을 만나 미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본다빈치의 세계는 신선하면서 놀랍다. 예술적 분위기로 꾸민 본다빈치의 푸드살롱 (사진=김명상 기자)본다빈치에서는 미디어아트 외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클림트의 황금카레’, ‘밀레의 씨앗버거’, ‘르누아르의 누들누들’, ‘드가의 귀족 돈까스’ 등 메뉴에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재미나다. 이외에도 카페 ‘살롱 드 고흐’와 즉석사진관 ‘퀸즈시네마’, 와인 판매점 ‘미켈란젤로의 와인창고’, 명품이나 리셀숍에 해당하는 ‘럭셔리 살롱’ 등도 예술을 테마로 조성돼 하나의 테마파크와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2024.06.07 I 김명상 기자
꼬치꼬치 캐물어 보니 더 맛있는 '꼬치구이'
  • 꼬치꼬치 캐물어 보니 더 맛있는 '꼬치구이'[이우석의 식사]
  • 닭꼬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주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라면이 아닐까 정의했다. 그간 인류는 다양한 지식을 동원해 음식과 관련한 발견과 발명을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숙성과 발효의 원리도 발견했다. 급기야는 화학과 물리학을 동원해 ‘분자요리’란 것도 고안했다. 초저온, 고압, 기화, 저온 장시간 가열 등의 초자연적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요즘 요리에 쓰고 있다. 그럼 가장 먼저 나온 요리는 무엇일까.◇인류가 최초로 고안한 조리도구 ‘꼬치’양꼬치인류가 고안해 낸 최초의 조리도구는 꼬치(꼬챙이)다. 불을 쓰기 시작하고 바로 익혀 먹을 방법은 아무래도 꼬치밖에 없다. 넓적한 돌을 얹어 익히는 방법도 있지만 ‘조리도구’라기엔 아무래도 그 창의력이나 정성이 모자란다.안타깝게도 인류는 식기보다 불을 먼저 발견했다. 솥도 석쇠도 생겨나기 전이다. 고기를 익힐 수 있었으되, 당시 마땅한 그릇이 없었다. 그저 돌 주먹도끼로 고기를 잘라 불에 던져넣을 수밖에. 불 속에 던져진 고깃덩이는 쉽사리 타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익지도 않았고 버려지는 부분도 많았다.어느 날 호모에렉투스 중 누군가 인류 최초의 주방용품을 발명했다. 고기나 어패류, 채소를 불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구울 수 있게 됐다. 모두가 편안히 골고루 익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꼬챙이의 역할이었다.꼬챙이의 발명.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한 하이테크 기술이었다. 꼬챙이에 고기를 꿰어 불에 올리기 전에, 이미 그 상황을 상상하고 꼬치를 뾰족하게 다듬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식재료를 나뭇가지에 줄줄이 꿰어 굽는다는 것은 모닥불, 즉 직화의 가장 선명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리기술이다. 인류의 ‘요리 역사’가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건이었다.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요리법은 불을 사용해 식재료에 열을 가한다는 점에서 현대 요리법의 기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열을 가할 것이냐는 골치 아픈 숙제였다. 자연석으로 화덕을 구성하거나 흙을 빚어 토기 정도라도 만들기 전에 신석기 인류는 고기를 나뭇가지에 꿰어 불에 익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그 방법은 정말 과학적이면서 매력적인지라 지금도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꼬치구이’다.모든 요리법의 기본이면서 이글거리는 불과 연기가 첨가돼 맛도 좋아진다. 마이크로파, 광파 등 첨단 기술을 응용한 주방기구가 발명된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원시 그대로의 꼬치구이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맛 때문일 것이다. 세계 각국에도 다양한 꼬치 문화가 발전하며 유지되고 있다. 우선 따로 한자 ‘찬’(串)자가 있을 정도로 한자 문화권에서 중요한 식문화였다. 꼬챙이를 뜻하는 ‘찬’은 ‘천’, ‘곶’이라고도 읽는데 중국 신장웨이우얼 지역에서 태동해 중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양꼬치 ‘양러우촨’이 대표적 중국 꼬치 음식이다.일본은 야키도리, 또는 구시카쓰, 터키는 시시케밥, 이란은 샤와르마, 러시아는 샤실리크, 브라질은 슈하스코, 말레이-인도네시아에선 사태 등 세계 각지에서 꼬치는 독자적 영역을 지키고 있다. 그리스는 이로스 또는 수블라키로 부르는데, 재밌는 점은 터키 케밥의 원조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발 김치공정 같은 일들이 우리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미국에서도 서부 개척 시대부터 먼 길을 떠나는 총잡이나 카우보이들이 꼬치구이를 상식해 왔다. 이것이 결국 바비큐 스큐어(꼬챙이)의 역사로 이어졌다.◇동북아 최고 육식 국가 한국의 대표 꼬치요리 ‘산적’전통 꼬치구이 산적.우리나라에는 ‘산적’이 대표적인 꼬치구이다. 이름 뜻 그대로 고기와 채소 등을 저며 꼬챙이에 꿰어 구운 것이다. 동북아 최고 육식 국가답게 문헌으로 전해지는 다양한 꼬치구이 식문화가 있었지만 결국 산적만이 대중적으로 남았다.다만 직화가 아닌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굽는 형태로 바뀌었다. 편의상 고기가 사라지고 게맛살과 햄이 그 자릴 차지해 아쉬움이 남는다. 외국인들이 “전통음식 맞냐”고 어리둥절해할 만하다.원래 산적은 고기와 대파, 무 등을 함께 꿰어 숯불 화로에 굽는 형식이다. 지역에 따라 단무지를 꿰는 경우도 있고 고기와 문어(오징어), 상어 등을 함께 저며 끼워 넣기도 한다.낙지호롱구이아예 해물로 꼬치를 꿰기도 하는데 호남 지방의 낙지호롱이 대표적이다. 이는 처음부터 조리를 직화 꼬치구이로 하기 위함도 있지만, 제사상에 올리려고 일부러 연체동물인 낙지에 ‘뼈’를 만들어 주는 의미도 있다. 호남 지역 제사상에는 뼈 없는 생선을 올릴 수 없었던 까닭이다.‘설하멱’도 있다. 설하멱이란 ‘눈 오는 날 찾는 음식’이란 뜻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말로 넓게 저민 소고기를 꼬치에 꿴 후에 기름장을 발라 굽는다고 설명되어 있다. 육식을 금지한 고려 때 나온 말이다. 세계 최대 ‘육식 국가’ 원나라 침략을 받은 중기 이후에 처음 문헌에 등장한다.해동죽지에 그 조리법이 잘 나와 있다. ‘설하멱은 쇠갈비나 염통을 대나무에 꿰어 기름장으로 조미해 굽다가 반쯤 익으면 냉수에 잠깐 담가 식혔다가 센 숯불에 다시 구우면 눈 오는 겨울밤의 술안주에 좋고 고기가 몹시 연하여 맛이 좋다’고 했다. 현대에 들어 생겨난 산적으로는 소떡소떡이 유명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식거리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야키토리일본은 닭구이를 뜻하는 야키도리라 부르지만 꼭 닭만 재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야키도리 집에는 닭꼬치뿐 아니라 채소, 돼지고기, 가공육 등 다양한 재료를 취급한다.닭도 순살만 쓰는 게 아니라 날개(데바사키)와 연골(난고쓰), 껍질(가와), 간(레바), 염통(하쓰), 근위(즈리), 다진고기(쓰쿠네), 목살(세세리), 벼슬(도사카) 등 수없이 많은 분류가 있다. 소금간이나 간장양념(다레)을 기본으로 전용화로(야키바)에서 일일이 부채질로 구워낸다.야키도리의 가장 기본은 네기마다. 대파와 다릿살을 번갈아 꿰어낸 것으로 불에 구운 대파의 향긋함이 고기와 퍽 어울린다. 단순해 보이지만 익는 시간이 서로 달라 잘 굽기가 만만찮다.시나몬 사과 구시가츠과연 굽기만 했을까. 손에 들고 먹기 좋으니 튀기기도 했다. 여러 재료를 꿴 꼬치를 튀겨낸 구시카쓰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신세카이) 명물로 전국적 인기를 끌었다. 도쿄를 비롯한 간토와 나고야, 간사이 스타일이 생겨났다.중국은 주로 양고기를 꼬치에 꿴다. ‘양꼬치엔 칭다오’를 내세운 말이 생겨날 정도로 중국 양꼬치 양러우촨은 대중적 안줏거리다. 2000년대 들어 대한민국에 양고기 대중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저렴하고 향신료(쯔란)의 중독성이 있어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양고기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지만 다행히 국내에서 파는 양꼬치는 현지의 것보다 문턱이 낮다. 대부분 6개월 미만 양을 사용하는 까닭이다. 양꼬치 역시 일본 야키도리처럼 다양한 재료를 쓴다. 소고기나 소 내장, 혈관 등도 함께 구워준다. 결국 양꼬치나 야키도리나 식재료 이름이 아니라 이젠 굽는 방식을 일컫는 이름이 됐다.큼지막한 고기를 칼처럼 긴 쇠꼬챙이에 구워다 주는 신장웨이우얼식과 가느다란 철사와 한입 크기로 구성한 북방식 양꼬치가 유명하다. 한국에는 대부분 북방 양꼬치가 들어와 있다.가게마다 다르지만 보통 누구나 무릎을 칠 만큼 신통한 전동식 구이화로를 중국 양꼬치 집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저절로 꼬치를 빙글빙글 돌려주는 방식이다. 인류가 처음 꼬치구이를 할 때보다 유일하게 진화한 기술이다.◇타르타르·케밥·수블라키 등 세계가 즐기는 꼬치 요리러시아 샤슐릭서양식 꼬치는 중동식과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연방(CIS)을 비롯한 러시아에는 ‘타르타르’식 양꼬치인 샤실리크가 유명하다. 샤실리크는 1m 가까이 되는 거대한 쇠꼬챙이에 어린아이 주먹만 한 양고기 덩어리를 뭉텅뭉텅 썰어 찔러 넣고 석탄에 굽는 방식이다. 한국, 중국이나 일본 등 동양식과는 다른 점은 조리만 꼬챙이로 하고 먹을 때는 꼬치를 해체해 빵이나 밀전병 등에 싸 먹는다는 것이다.아랍식 양꼬치도 있다. 좀 더 매콤한 양념에 재운 양고기를 꼬치구이로 구워서 내준다. 칼칼하니 우리 입맛에 맞는 편이지만, 향신료와 고수를 곁들인다면 또 다르다. 매우 이국적 정취를 맛볼 수 있다.터키 케밥은 샤실리크보다 더 크다. 커다란 고깃덩이를 꼬챙이에 꿰어 빙빙 돌려 구워낸 다음 고기만 따로 저며 접시에 담는다. 그리스 수블라키처럼 화덕에 구울 수도 있고 케밥 노점처럼 간접 가열 방식으로 오랜 시간 구워 고기만 따로 제공하기도 한다. 얼핏 보면 꼬치가 아닌 듯한데 사실 고기만 컸다 뿐이지, 그 원리나 형태는 꼬치구이와 동일하다.중유럽에 속하는 발칸반도 국가에서도 이와 비슷한 꼬치구이가 있다. 오스만 튀르크(터키)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이름도 체바피라 해서 케밥과 비슷하다.케밥과 체바피는 밑간을 충분히 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꼬치구이의 원형에서보다는 좀 더 진화된 형태다.강력히 원조임을 주장하고 있는 그리스 수블라키는 향신료로 밑간을 한 돼지고기를 꼬치로 만들고 이를 빼서 레몬즙과 후추, 요구르트 소스 등을 곁들여 먹는다.이외에도 중국 베이징의 불가사리와 전갈 꼬치, 가당 과일 디저트 빙탕호로, 대만 취두부 튀김꼬치, 동남아 야시장의 사태 꼬치와 더불어, 한국 선술집의 은행알 꼬치, 참새구이 꼬치, 학원가 노점의 인기 메뉴인 커다란 한국식 닭꼬치 등 세계 전역 메뉴에 여전히 꼬챙이가 쓰이고 있다.한 원시인의 발명이 현생 인류의 식탁에 맛있는 꼬치구이를 올려놓고 있다. 유월의 피크닉과 캠핑장에도 어김없이 꼬치가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쓰임새를 인정받고 있는 물건도 드물다.◇꼬치맛집▶쿠이신보=다양한 일본 정통 야키도리를 파는 전문점으로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이다. 강남과 용산 등에도 분점이 있다. 부위별로 잘라 밑손질을 한 야키도리를 바로 구워서 낸다. 가라아게, 치킨난방, 요세나베 등 곁들이는 안주 메뉴도 다양하다. 문배술 등 다채로운 주류를 파는데 특히 하이볼 맛이 일품으로 소문났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38 2층.0.▶도리방=한국식 꼬치구이를 파는 선술집으로 오랫동안 다동 음식문화거리를 지켜오고 있는 집이다. 특히 군참새 꼬치구이를 파는 집이라 일명 ‘참새골’이라 불린다. 식용 참새를 잘 발라낸 다음, 얇은 대나무 꼬챙이 꿰어 앞뒤로 숯불에 구워내 안주로 낸다.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특징이다. 은행알과 버섯, 키조개, 새우, 장어, 염통 등 메뉴도 다양하다. 서울 중구 다동길 36. ▶쿠시카츠 쿠시엔=일본 꼬치튀김 구시카쓰를 전문 취급하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집이다. 정통 구시카쓰 집답게 메뉴만 작은 글씨로 한 페이지에 달한다. 하나씩 즉석에서 튀겨내 제공하니 다양하게 주문해 놓고 코스처럼 조금씩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돼지 갈비, 항정살과 존슨빌 소시지, 새우 등 끼니로 거뜬한 재료부터 카망베르 치즈와 시나몬사과 등 디저트로도 딱 좋은 메뉴까지 모두 꼬치로 맛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나길 18.
2024.06.07 I 강경록 기자
'TSMC 왕국' 대만 신주과학단지…곳곳서 모리스 창의 흔적
  • [르포]'TSMC 왕국' 대만 신주과학단지…곳곳서 모리스 창의 흔적
  • [신주(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모리스 창 빌딩(張忠謀大樓)과 그의 초상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 본사엔 모리스 창 창업자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TSMC 본사 건물은 창업자의 이름에서 따왔고, 직원들이 드나드는 1층 보안 공간엔 창업자가 큰 액자 속에서 웃으며 이들을 반기고 있었다. 대만에선 TSMC로 대만의 국격을 높인 모리스 창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보다 인기가 많고 존경받는다고 한다. 대만에서 TSMC는 ‘호국신산’(護國神山·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릴 정도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 1층 로비.(사진=조민정 기자)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신주과학단지는 ‘대만의 실리콘밸리’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IT 기업들이 밀집해있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약 75㎞ 떨어져 있는데, 대만의 KTX인 THSR(대만고속철도)을 타고 34분 달린 뒤 25분 다시 차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신주과학단지는 한국으로 치면 용인 클러스터처럼 반도체 생태계가 고스란히 모여 있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선 넓은 부지가 필요한데, 수도 타이베이는 집값이 비싸고 인구의 3분의 1이 밀집해 있어 마땅치 않다. 이에 대만 정부는 1980년 수도와 멀지 않고 많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신주에 과학단지를 조성했다.신주과학단지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TSMC 본사와 공장 주변은 고요한 숲 속을 연상케 했다. TSMC 로비 역시 한창 일을 하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오가는 직원들이 많지는 않았다.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 앞 ‘모리스 창 빌딩(張忠謀大樓)’ 이름이 적혀 있다.(사진=조민정 기자)그런데 TSMC 본사 입구에서 주변 빌딩을 둘러보니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대만의 촘촘한 반도체 생태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세계 3위 파운드리 기업 UMC를 비롯해 VIS(세계 8~9위 파운드리), GUC(대만 1위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PDMC(대만 3위 파운드리), 알파 네트웍스(대만의 대형 디자인제조서비스 공급업체) 등 다양한 기업들이 TSMC 주변에서 한눈에 보였다. 대만이 제조 외에 설계·전공정·후공정까지 완벽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 1층 로비에 회사 신념이 담긴 문구가 쓰여져 있다.(사진=조민정 기자)TSMC의 1층 로비로 들어서면 회사 가치관을 담은 4개의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기술 리더십 △우수한 제조업 △고객 신뢰 △신뢰할 수 있는 기술과 최대 공급자 등으로 TSMC의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TSMC는 파운드리로서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엔비디아, 애플, 퀄컴, AMD 등 대형 고객사들을 끌어들이며 현재 세계 최고의 위상을 거머쥐었다.TSMC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최근 일본과 협업을 확대하면서 신주를 찾는 일본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TSMC 혁신박물관 관계자는 “대만 사람들뿐 아니라 동서양 막론하고 외국인들이 투어를 위해 많이 온다”며 “요즘은 일본인이 많이 오는데, 공장 설립 때문에 관심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TSMC는 일본 구마모토에 제1·2공장을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TSMC의 세 번째 공장을 유치하는데 힘쓰고 있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 1층 로비에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그림이 걸려 있다.(사진=조민정 기자)대만 신주과학단지 내 TSMC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TSMC 소개 영상을 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2024.06.07 I 조민정 기자
‘모디 노믹스’ 우려에 변동성 커진 인도 증시…“저가매수 기회”
  • ‘모디 노믹스’ 우려에 변동성 커진 인도 증시…“저가매수 기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며 인도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인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해 온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의 추진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인도의 중장기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변동성 국면을 활용해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단 조언이 나온다.6일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여권 국민민주연합(NDA)은 지난 4월 19일부터 6주간 진행된 총선에서 하원 의석 543석 중 293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모디 총리는 2029년까지 세 번째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BJP는 240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BJP가 앞서 2014년과 2019년 총선과 달리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모디노믹스는 1~2기에 비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으리라는 우려의 시각을 받고 있다.모디노믹스는 ‘메이크 인디아’로 대변되는 제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 확대와 이를 통한 인프라 투자 촉진이 핵심이다. 모디 총리는 집권 이후 친성장, 친기업 정책의 모디노믹스로 인도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며 증시 활황을 뒷받침해왔다. 그 결과 지난 한해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은 20% 넘게 치솟았다. 인도 증시 상승세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몰렸다. 에프앤(Fn)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인도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17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지난달엔 인도의 타타그룹과 소비 섹터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도 잇달아 상장했다. 다만 연초 이후로 14.79% 수익률을 기록한 인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총선을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최근 한 주 -0.76%로 돌아섰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친기업 성향의 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을 우려한 영향”이라며 “당분간 인도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중장기적으로 인도의 성장성은 분명한 만큼 시장 변동성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도 통계청에 따르면 2023~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8.2% 증가해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4~2025 회계연도 연 7%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아 총선 결과로 인한 증시 하락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인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공급망 재편 수혜와 높은 경제 성장률 두 가지 요인은 건재하다”며 “주식시장의 변동성 국면을 활용해 지수 ETF 등을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인도 집권당 인도국민당(BJP) 리더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4일(현지시간) 뉴델리 당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6.07 I 원다연 기자
“이민 보육 지원 늘리고, 직업훈련 제공해야”
  • “이민 보육 지원 늘리고, 직업훈련 제공해야”[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최연두 기자] “이민 가정 자녀에 보육 지원을 확대하고 이민 청년에게 새로운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의 이민정책 개혁이 한국의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뉴욕의 비영리 사회정책 연구기관 MDRC의 제임스 리치오(James Riccio) 선임연구원은 “한국 정책 입안자들이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 정책 개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그는 이달 18~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를 찾아 한국의 인구 정책의 해법에 대한 지난 8개월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제임스 리치오 미국 MDRC 선임연구원모든 나라에서 이민은 논쟁적 주제다. 거의 모든 선진국이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 변화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 이민 문호 개방을 고민하지만, 유럽 각국에서 볼 수 있듯 사회·문화적 갈등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뒤따른다. 미국 역시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불법·합법 이민자를 수용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정치적 논쟁이 치열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출산율 저하 속에서도 인구 위기나 노동력 부족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속도로 인구 절벽과 고령화로 나아가는 한국도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이민 문호 개방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는 “미국 내에서도 이민자에 대해 정치적으로 상반된 입장이 있지만 많은 경제학자는 높은 이민율이 미국 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도왔다”고 말했다.리치오 선임연구위원은 각국의 이민 정책이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이들이 노동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민자를 받는 취지가 궁극적으로 한 사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그는 “이민 여부를 떠나 실직했거나 불완전 고용 상태인 대학 졸업자에게 더 많은 직업 기술 교육과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이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특정 산업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우리나라 역시 조선산업이나 뿌리산업 등 많은 제조업종이나 서비스업종에서 이미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 정부도 현재 우리 주요 업종의 전문인력 수요를 조사해 이에 필요한 직무교육을 하고,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제도를 확대 운영해야 한다는 게 리치오 선임연구원의 분석이다.인구변화의 또 다른 현상인 지방소멸 문제 역시 이민 활성화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의 이민자가 비수도권에 정착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비수도권의 지방소멸 위험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리치오 선임연구원은…미국 뉴욕의 비영리 사회정책 연구기관 MDRC의 선임연구원으로 신규 프로젝트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MDRC에서 경제 이동성과 주택, 공동체 정책 분야의 프로젝트를 이끌며 미국 여러 도시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4.06.07 I 김형욱 기자
 8415조원 시장 잡아라…한국 선봉장은 ‘태권도’
  • [스포투어리즘②] 8415조원 시장 잡아라…한국 선봉장은 ‘태권도’
  • 태권도원 운영센터. 사진=태권도진흥재단[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포츠 관광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6000억달러(약 825조원) 정도였던 스포츠 관광 시장 규모는 2023년 6조 1200억달러(약 8415조원)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관광기구(UN Tourism)는 “스포츠관광이 세계 관광 지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매년 17.5%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세계 각국은 스포츠관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은 스포츠관광 산업을 새로운 국가 전략 산업으로 삼고 월드컵 축구, 포뮬러원(F1), UFC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관광 산업의 50% 가까이 점유한 유럽도 프로축구를 중심으로 스포츠 관광객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대한민국 정부도 2024년을 스포츠 관광 활성화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3월 한국관광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이스포츠협회 등과 함께 스포츠관광 비전을 뒷받침할 새로운 민관협업체계도 구축했다.정부의 스포츠 관광 지원 정책은 그동안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동계스포츠 종목 마케팅이나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대회와 연계한 일회성 마케팅에 집중됐다. 앞으로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과 스포츠 인적교류 활동을 관광과 연계하는데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태권도는 스포츠 관광의 중심 콘텐츠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전 세계 태권도 인구는 2억여명에 달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에 가입한 국가는 213개국에 이른다.정부가 중요성을 강조하기 전부터 해외에서 많은 태권도인들이 한국을 찾았다. 태권도원은 2014년 문을 열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원년인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태권도 수련을 목적으로 태권도원을 방문한 외국인은 공식적으로 17만 6828명이다. 2019년 3만명(3만 943명)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던 수치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2023년 1만 6458명으로 빠르게 회복됐다.올해에는 2019년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도 수련이 아닌 순수 관광 목적으로 찾는 이들이 늘면서 4만명 이상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밝힌 2023년 전라북도 방문 전체 외국인 숫자가 35만 4066명임을 감안하면 태권도원의 영향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국내 방문객 숫자는 이미 지난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023년 태권도원을 찾은 방문객은 31만 6077명이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17년 33만 6554명과 큰 차이가 없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난 2024년에는 이 수치마저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는 “태권도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그 매력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며 “이미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30년까지 태권도원 방문객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6.07 I 이석무 기자
'어설픈 발차기에도 꺄르르...태권도 너무 재밌어요'
  • [스포투어리즘①]'어설픈 발차기에도 꺄르르...태권도 너무 재밌어요'
  • 베트남에서 온 관광객들이 전라북도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태권도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베트남에서 온 관광객들이 전라북도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태권도 수업을 마친 뒤 수료증을 받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중년의 베트남 관광객이 태권도 체험학습을 마친 뒤 수료증을 들고 태권도 사범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베트남에서 온 여성 관광객이 태권도 체험 수업에서 사범에게 인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어설프게 주먹을 뻗고 발차기를 한다. 누가 봐도 태권도와 거리가 먼 몸동작이다. 서툴지만 몸짓에도 표정은 하나같이 밝다. 내내 웃음소리가 멈출 줄 모른다. TV에서만 보던 태권도 도복을 입어본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재밌다. 처음 체험한 태권도는 그렇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5월 중순 전라북도 무주군에 위치한 태권도원에 관광버스를 탄 20여 명의 일행이 찾아왔다. 베트남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20대 젊은 여성부터 60을 훌쩍 넘은 노인도 보였다.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은 첫 일정으로 태권도원을 찾았다.◇주먹지르기·앞차기 배우고, 송판 격파하며 함박웃음태권도원에 도착하고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일정이 시작된다. 태권도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도복을 입는 것조차 새로운 경험이다. 태권도원 교육장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태권도원 전속 사범은 능숙한 솜씨를 뽐내며 교육을 진행한다.관광객들은 ‘안녕하세요’라는 우리말 인사와 도복 띠를 제대로 매는 법부터 시작해 곧이어 주먹지르기, 앞차기 등 가장 기본적인 동작을 배운다. 사실 태권도 교육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누가 보더라도 태권도를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들은 처음 접하는 태권도의 맛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즐겁다.잠깐 배운 주먹지르기와 앞차기로 송판을 깰 때는 절로 사방에서 웃음이 나온다. 어떤 이는 스스로도 자신의 실력을 부끄러운지 쑥스러워한다. 또 다른 이는 스트레스가 풀리는지 송판 깨기를 한 번 더 하겠다고 손을 든다. 한 부부는 서로 송판을 잡아주고 깨면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1시간 30분 남짓의 짧은 교육이 끝나면 관광객들은 수료증을 받는다. 마치 단증을 받는 것처럼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다. 서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마지막에는 단체 사진으로 베트남 관광객들을 위한 태권도 체험이 마무리된다.사실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태권도 시범이다.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는 태권도 시범단의 화려한 액션과 퍼포먼스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계속된 탄성과 감탄에 목이 쉴 정도다.◇“태권도 도복 입는 자체가 행복”태권도복 자체가 관광객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이다. 잠시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태권도복을 입은 채 잘 꾸며진 태권도원 곳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어느덧 태권도원에서 찍은 사진은 SNS에 올라간다. 비록 1박 2일이지만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태권도의 매력과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다.호찌민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남성 응웬호앙와잉 씨는 “태권도 도복을 입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발차기 등 태권도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하노이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40대 남성 탄위린 씨는 “한국이 좋다. 태권도는 베트남에서도 모두 알고 있다”며 “어떤 공연보다도 태권도가 재미있었다. 운동도 되면서 건강에도 좋다. 태권도 관광과 함께 한국의 음식과 다른 문화를 알아가고 싶다”고 즐거워했다.태권도원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베트남 여행사 대표를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여행사 대표들은 태권도원이 마련한 태권도 관광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베트남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응우엔꽝우앙 씨는 “태권도원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태권도복과 체험 모두 처음 해보았는데도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한국 여행을 희망하는 베트남인들에게 태권도원 여행상품이 인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또 다른 여행사 대표 응우엔티홍 씨도 “태권도원이 넓고 아름다워서 좋았다. 특히 처음 태권도복을 입어보았는데 예쁘고 마음까지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다”며 “베트남으로 돌아간 후 많은 현지인에게 태권도원 여행상품을 알리겠다”고 극찬했다.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 최인경 전문위원은 “베트남에서 한류, 특히 스포츠 부문에서는 태권도 인기가 높다”며 “‘태권도하면 한국, 한국하면 태권도’를 생각하는 현지인들에게 태권도원 여행 상품을 통해 방한을 유도하는 등 스포츠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태권도 관광 이제 시작, 연계 관광 프로그램 개발은 숙제태권도 관광은 아직 시작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올해 말까지 2000여 명의 베트남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객 국적도 주변 동남아 국가로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걸림돌은 있다. 교통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인천공항에서 태권도원으로 오는 교통수단이 지금은 관광버스가 유일하다. 현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가 아니고선 태권도 관광 프로그램을 즐길 방법이 없다. 태권도 관광을 경험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경로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관광객 수송에 군산공항이나 무안공항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태권도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태권도원을 운영하는 태권도진흥재단은 이와 관련해 전주 한옥마을, 남원 광한루, 덕유산 리조트 등 전라북도의 다양한 관광상품과 연계해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이종갑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해외에서 오는 스포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한류 원조격인 태권도를 활용해 더 많은 외국인이 태권도원을 찾도록 프로그램 개발과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6.07 I 이석무 기자
“하와이 신혼여행? 꿈도 못 꾸죠”…여권 잃은 中 공무원들
  • “하와이 신혼여행? 꿈도 못 꾸죠”…여권 잃은 中 공무원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정부 소속된 공무원이나 국유기업 직원들에겐 남 얘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이 보안을 이유로 공무원 등의 해외여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인적 교류를 외치며 외국인 관광 유치에 힘쓰고 있는 모습과 배치된다는 의견도 있다.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단오절 연휴(8~10일)와 여름 휴가가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인기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여행사 예약은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고 6일 보도했다.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꼽혔다. 중국과 가깝고 일반적으로 우호적인 관계여서 인적 교류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같은날 중국 재무부 공무원인 매튜(가명)의 사례를 전했다. 2011년 마우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매튜 부부는 매년 결혼 기념일마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지킬 수 없었다. 매튜가 승진할수록 해외여행에 대한 제한이 점점 더 엄격해지면서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무원이나 국유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학·병원 등의 재직자와 은퇴자들은 휴가 중 해외여행을 금지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해외여행을 막는 단계는 우선 여권을 잠금 장치에 넣고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여권을 받기 위해선 불투명하고 복잡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약 해외여행 목적이 친척 방문이라면 친척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하는 과정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중국의 한 지방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지난해 여름 아들이 영국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했지만 당국으로부터 해외여행 신청 허가를 받지 못했다.공무원 등의 해외여행에 엄격한 이유는 국가 보안이다. 또 공무원들이 해외여행을 빌미로 횡령한 자금을 들고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밀 정보에 좀 더 많이 접근하게 되는 고위급일수록 해외여행 제한 조치는 더 강화된다. 은퇴자도 예외는 없다.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시는 부국장급 이상 공무원이 은퇴해도 최소 2년 동안 해외여행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SCMP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해외여행 제한이 중국과 다른 국가간 인적 교류와 정보 흐름을 제한하고 국가정책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관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시카고대학 정치학자 달리 양은 SCMP에 “(중국)지도자들은 외부 세력이 정치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이는 최근 외국 스파이를 단속하려는 노력과 일맥상통한다”며 “해외여행 제한 같은 일부 규칙은 이전에 느슨하게 시행되었을 뿐 이제는 외부 위험으로 인식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06.06 I 이명철 기자
"구급차도 간신히 빠져나왔다"…해 저물자 거리 점령한 테이블
  • "구급차도 간신히 빠져나왔다"…해 저물자 거리 점령한 테이블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포차거리. 오후 7시 무렵이 되자 음식점·포장마차에선 야외 테이블을 펼치고 영업을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음식점 밖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하는 행위는 불법이지만 이를 신경쓰는 상인은 찾기 어려웠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포차거리 모습. 양옆 인도에는 야외 테이블이 설치됐고, 차도에서는 시민들과 구급차가 뒤섞여 지나가고 있다.(사진=정윤지 수습기자)◇음식점 앞 야외 테이블 설치는 ‘불법’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종로3가 인근 음식점들의 불법 야장 영업으로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다. 오후 8시 무렵이 되자 종로3가역부터 낙원상가 앞까지 야외 테이블 수십 개가 늘어섰다. 인도는 어느새 테이블로 가득 찼고, 인도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차도 위를 활보했다. 한 가게에서는 호객을 위해 10분간 공연을 펼쳤다.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가게 주변을 에워싸며 통행로를 아예 가로막는 상황도 연출됐다. 차량은 행인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차선 구분 없이 운전했다. 심지어는 위급 환자가 발생해 출동한 구급차마저 혼잡한 도로를 빠져나오는 데 애를 먹었다. 불과 300m 거리를 지나는 데만 3분 넘게 소요됐다. 이날 종로에서 만난 커플인 윤모(27) 씨와 구모(26) 씨는 “차량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넘어지면 차량과 부딪혀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며 “너무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니콜(30) 씨 등 싱가포르 국적 관광객 4명도 “종로에서 술 마시는 게 한국에서 유행이라고 해 찾아왔는데 차가 갑자기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며 “도로와 인도의 경계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지하철 종로3가역 안내요원인 하모(67) 씨 역시 “여기 상황은 말도 못 한다. 젊은 사람들은 차가 와도 겁이 없고, 외국인들은 신기해서 쳐다본다”며 “예전에 이태원 사고 났을 때처럼 대형 사건·사고가 일어날까 무섭다”고 고개를 저었다. 현행 식품위생법과 도로교통법 등에 따르면 음식점이 신고된 공간 외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영업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인도와 차도에 테이블과 의자를 임의로 설치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의미다. 적발 시 최대 150만원의 과태료와 1차 시정명령부터 2~3차 영업정지(7·15·30일) 등의 행정처분에 처해진다. 종로구는 5~6월 특별단속을 진행한다는 안내와 함께 ‘무단 확장 영업 시 강제수거 및 15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영업정지’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내걸었다. ◇지자체 단속에도 실효성 낮아 ‘왜’ 그럼에도 상인들은 단속을 피해 가며 영업을 지속했다. 맥줏집을 4년째 운영하는 신모(50) 씨는 “단속이 평일 오후 8시 이전에 많이 이뤄지다 보니 그 시간 이후로는 영업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한 음식점의 아르바이트생은 “요즘 단속이 많아져서 테이블을 펼지 말지 상황을 봐가며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주위를 살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특정 요일에 합동 단속을 하면 영업점이 그 요일을 피해 야장을 열기도 하고 단속을 나갈 때는 야장이 깔려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야장에 인파가 몰리다 보니 쓰레기 문제, 취객 간 시비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달 14일에는 서울 여의도 술집의 한 야외 테이블에서 60대 남성이 ‘담배 좀 꺼달라’는 20대 남성의 항의를 받자 술병을 휘두르고 욕설을 한 혐의(특수협박죄)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날 종로에서 만난 양모(21) 씨도 “사람들이 담배를 아무 데서나 피운다”며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비흡연자까지 담배 연기에 무방비로 노출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등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을 하면 시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게 된다”며 “지자체는 과태료 부과 조치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영업 중단 등 강력한 조치까지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포차거리 모습.(사진=정윤지 수습기자)
2024.06.06 I 이유림 기자
'K-우버' 도전하는 카카오모빌리티..'케이라이드', 14개국 출시
  • 'K-우버' 도전하는 카카오모빌리티..'케이라이드', 14개국 출시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외국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케이라이드(k.ride)’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 인수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는 전략의 일환이다.카카오모빌리티 ‘케이라이드’ 애플리케이션(사진=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가 케이라이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 앱은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글로벌 확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장기적인 목표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일본 ‘재팬택시’와의 연동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2년 5월부터 다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T’ 앱 서비스 국가를 확장하고 서비스 이용료를 인하했으며,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고 유럽 1위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 대신 특화된 기능을 갖춘 케이라이드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언어 및 결제 관련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 계정이나 SMS 문자 인증이 힘든 외국인 관광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구글과 애플 계정, 이메일 인증을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에서 발행된 카드를 자동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는 일도 가능하다. 지원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간체·번체), 일본어 등 4개 언어다. 목적지 검색과 기사와의 채팅 시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아랍어 등 100여개 언어로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통화 시에도 자동 번역이 이뤄진다.향후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간편 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등 고도화 작업을 거쳐 케이라이드 서비스 운영 국가를 총 3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서 핵심은 지난해 품은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다. 스플리트는 우버, 그랩, 알리페이, 카림, 트립닷컴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들에게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표준화 기능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서로 다른 앱의 데이터를 연결해 이용자가 하나만 설치해도 다른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스플리트가 보유한 유럽 내 택시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API 연동으로 현지 서비스 공급량과 케이라이드의 수요량을 연계해 안정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이동과 여행 등 해외 이동 간 니즈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글로벌 이동 특화 플랫폼을 만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일본인이 호주에서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케이라이드 하나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2024.06.06 I 김가은 기자
거래소, 미국서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개최…'밸류업' 홍보
  • 거래소, 미국서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개최…'밸류업' 홍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제약 분야 전시회인 ‘바이오 USA 2024’가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를 개최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홍보했다고 6일 밝혔다.민홍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이 5일(현지시간)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2024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바이오 USA 2024’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제약 분야 전시회로, 지난해 85개국 91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거래소는 인베스트서울과 함께 200여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외국 기업의 코스닥 상장 과정을 안내하고 서울시 진출 지원 사업 등을 소개했다.특히 외국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1:1 컨설팅을 진행해 코스닥 상장 제도 및 심사 절차 등을 안내했다. 또한, 삼성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기업공개(IPO) 전문기관도 참여해 한국 벤처캐피탈(VC) 업계 동향과 IPO 상장사례, 상장 관련 회계·법률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민홍기 코스닥시장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연구개발 역량과 상용화 능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의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으며, 한국 상장은 바이오 기술생태계 확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거래소는 한국 자본시장과 밸류업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글로벌 기업의 국내 상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6.06 I 이용성 기자
63만명이 나만의 방식으로 한강 즐겨…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성료
  • 63만명이 나만의 방식으로 한강 즐겨…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성료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지난 1~2일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한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사진=서울시)올해 처음 개최한 쉬엄쉬엄 한강 3종 경기에 현장 접수를 포함해 총 1만명이 신청했고 양일간 8760명이 참여했다. 한강 3종 경기를 포함해 한강 곳곳에 마련된 체험존과 각종 공연 등에 참여한 시민은 63만명으로 추정된다.쉬엄쉬엄 한강 3종 경기는 참가자 수준에 따라 코스(초급자, 상급자)를 선택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았다. 또 경기 참여 순서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경쟁이 아닌 완주에 의미가 있어 한강의 정취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는 참여자들의 긍정 평가가 많았다고 시는 설명했다.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자신의 기초 체력을 점검하는 ‘서울시민체력장’은 준비된 3500장의 측정표가 일요일 오전 11시에 조기 마감됐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레이저사격, 서울시청 선수들과 함께 로잉머신을 통한 조정체험도 주목을 받았다.한강공원 수변 무대 일대에서 진행된 한강요가는 접수 일주일만에 1000명 모집이 마감됐다. ‘쉬엄쉬엄’을 테마로 4개의 다양한 요가 프로그램은 매회 사전신청자뿐 아니라 방문객 약 300명이 한자리에 모여 요가 동작을 시연했다.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찾던 추억의 놀이인 ‘한강 보물찾기’는 1600여개의 모자·신발·화장품·가방을 보물로 준비했고 2시간 간격으로 운영한 결과 전량 소진됐다.이외에도 해치의 마법정류장 등 서울브랜드 홍보부스에 1만명이 방문했다. 서울라면은 준비된 1006번들이 완판되었다.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는 태권도 공연, 줌바 피트니스 등 스포츠공연도 이어졌다.시는 올해 높은 참여와 호응을 반영해 내년에는 축제 기간을 이틀에서 사흘로 연장키로 했다. 아울러 경기종목 간 이동 동선 최소화, 참여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한강도하 운영도 확대(1회→2회)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 누구나 한강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미끄러운 기둥 건너기(Capture The Flag)’와 같은 재미있는 프로그램 등도 신설해 한강 대표 축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또한 외국인 참여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빠델테니스와 라크로스와 같은 이색 종목을 신규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종목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인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누구나 수질 좋은 한강을 수영해서 건너고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또 달리는 쉬엄쉬엄 한강 축제를 브랜드화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서울대표 여름축제로 발전시키겠다”며 “앞으로도 건강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6.06 I 함지현 기자
LG U+,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AI 메타버스 만든다
  • LG U+,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AI 메타버스 만든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AI 기술을 접목한 대학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광주과학기술원(총장 임기철, GIST)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서울시 중구 GIST AI정책전략대학원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은 LG유플러스 전승훈 기업플랫폼사업담당(상무)과 GIST 김준하 AI정책전략대학원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번 업무 협약은 GIST가 보유한 AI 기술과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해 비대면 환경이 익숙한 젠지(Gen-Z)세대 학생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가상 캠퍼스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LG유플러스는 AI 기술을 접목한 대학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광주과학기술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전승훈 LG유플러스 기업플랫폼사업담당(왼쪽)과 GIST 김준하 AI정책전략대학원장(오른쪽)이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메타버스 공간에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학습 효과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양사는 LG유플러스의 대학 특화 메타버스 ‘유버스(UVERSE)’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협력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AI 메타버스 캠퍼스 구현 및 운영 ▲AI 메타버스 캠퍼스 활성화 ▲실시간 온라인 강의 플랫폼 구성 등 차세대 AI 메타버스 캠퍼스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메타버스 공간에서의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 GIST가 보유한 AI 솔루션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내에서 이뤄지는 교과 수업을 AI가 실시간 통번역해 외국인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한편 ▲조별 과제 ▲학습 지원 서비스 ▲교내 공지 등 기능에도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LG유플러스는 연내 GIST의 AI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가상 캠퍼스에 다양한 AI 기능을 적용하고 이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유버스의 공식 기능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전승훈 LG유플러스 기업플랫폼사업담당(상무)은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대학 전용 메타버스에 GIST의 A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가상 캠퍼스 이용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GIST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양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준하 GIST AI정책전략대학원장은 “LG유플러스와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AI 메타버스 캠퍼스 구축을 통해 우리 학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학습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GIST 광주 본원과 AI정책전략대학원 서울캠퍼스 그리고 개소 예정인 세종 캠퍼스를 거점으로 전국의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과 연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06 I 김현아 기자
"기업 문화 혁신 이끈다" KT&G, 글로벌 2030 협의체 출범
  • "기업 문화 혁신 이끈다" KT&G, 글로벌 2030 협의체 출범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KT&G(033780)가 2030세대 직원들을 대표해 국내외 기업문화 혁신을 이끌어 갈 ‘글로벌 주니어 커미티’ 1기와 ‘글로벌 CA’ 임명식을 지난 5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Global Jr. Committee’와 글로벌 CA 임명식 기념사진 (사진=KT&G)온라인으로 진행한 임명식에는 방경만 KT&G 사장이 직접 참여해 ‘글로벌 주니어 커미티’ 1기와 ‘글로벌 CA’ 구성원들에게 격려와 함께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글로벌 주니어 커미티’는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를 목표로 젊은 구성원들과 경영진의 소통을 주도하는 기업문화 개선 협의체다.사내 공모를 통해 본사?영업?제조 등 전국 기관에서 총 8명이 선발됐다. 선발된 구성원들은 향후 약 9개월간 2030세대를 대표해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이번 1기는 ‘KT&G Futurist(미래선도자)’로서 그룹 미래 비전인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을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라 현지 인력이 증가하는 사업환경에 발맞춰 비전 공감대 확산과 일하는 방식 변화 등을 통해 국내외 조직의 선진적 기업문화 정착에 힘쓸 예정이다.글로벌 CA는 국내외 기관별 조직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전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도 참여해 해외법인의 조직문화 진단과 변화를 이끌어 갈 방침이다.방경만 KT&G 사장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일하는 방식 변화 등 기업문화를 혁신하는 것은 ‘글로벌 톱 티어’ 비전 실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과 지원을 통해 기업문화에 변화의 물결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6.06 I 한전진 기자
'비밀 거울로 여성 선택'…베트남 '소개팅 카페' 논란
  • '비밀 거울로 여성 선택'…베트남 '소개팅 카페' 논란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베트남에서 남성이 비밀 거울을 통해 원하는 여성을 선택한 뒤 데이트 하는 방식의 카페가 개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업체는 남녀 간 만남을 주선하는 공간이라는 입장이지만 소개팅을 위장한 성매매 업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최근 베트남 호찌민에 개업한 ‘데이트 카페’가 틱톡에 올린 홍보 영상(사진=난단신문 캡처)4일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호찌민시 벤탄구에 한 데이트 카페가 개업했다. 이 카페는 소개팅과 커피숍을 결합한 형태로 우선 카페를 방문하면 남성은 블랙룸, 여성 고객은 화이트룸으로 이동하게 된다. 블랙룸에서는 유리를 통해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화이트룸에서는 상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먼저 남성이 유리거울을 통해 여성을 선택하면 여성은 해당 남성이 사전 작성한 이름과 나이, 국적, 직업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여성이 만남을 수락하면 약 5분가량의 대화 시간이 주어진다. 이후 양측은 더 만남을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한다. 호찌민 지역 공산당 기관지 SGGP신문은 “카페를 이용하는 주 이용고객은 남성의 경우 한국, 중국, 일본에서 온 외국인”이라며 “여성은 베트남 소녀”라고 밝혔다.소개팅 카페에 설치된 남성용 블랙룸과 여성용 화이트룸 (사진= X(구 트위터) Susu Awoo Dog Vtuber 계정 캡처)해당 카페의 이용 가격 또한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서 시간당 18만동(약 9700원)의 서비스 비용과 음료 비용 등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카페 측은 여성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공짜 음료 제공’ ‘외국인과의 소통 기회’ ‘남자친구를 만날 기회’등의 홍보를 앞세우며 여성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있다.이에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선 유사 성매매업소로 보인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또한 화이트룸의 좌석이 블랙룸보다 높게 설계돼, 여성이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을 경우 불법촬영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공안은 지난 2일 문제가 제기된 매장 단속에 나섰다. 현재까지 성매매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업체는 “커피를 마시러 온 남녀 고객들이 서로 친해지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특수 거울은 양 방향 일반 거울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6.05 I 채나연 기자
유학생 강제출국 한신대, 총학 "인권센터장이 조사 방해"
  • 유학생 강제출국 한신대, 총학 "인권센터장이 조사 방해"
  • [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해 한신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강제출국 조치 논란에 재학생들도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신대학교 조형물.(사진=한신대학교)6일 한신대 총학생회 ‘새봄’은 본 캠퍼스 만우관 앞 오월계단에서 ‘외국인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조사 방해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피해 유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피해자 보상과 책임자 처벌이 모두 진행돼야 하나 ‘돈을 받지 못해도 좋으니 책임자들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학우도 있었다”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한신대는 지난해 11월 27일 국내 체류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어학당에 다니던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23명을 대형버스에 태워 이중 22명을 출국시켰다. 이 과정에서 한신대 측은 버스 내부에 사설 경비업체 직원을 투입해 유학생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휴대전화를 수거한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한신대 측은 유학생들이 국내 체류하는 기간 1000만원 이상 계좌 잔고를 유지(재정증명)해야 하나 이 같은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유학생들은 관련 지침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한신대 총학은 경찰 수사와 인권위 조사와 별개로 진행되는 교내 인권센터 조사에 의혹을 제기하며 이날 집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인권센터장 사임, 운영위원회 소집 지연, 인권센터 담당자 부당 인사이동, 조사 중단 요구 등으로 인해 조사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총학은 대학 측의 방해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장소연 한신대 총학생회장은 “외국인 유학생을 담당하는 국제교류원장을 맡으셨던 분이 인권센터장을 겸임하게 됐다”며 “조사를 받아야 했던 부서와 조사를 하는 부서가 같다는 것은 제대로 된 조사를 받을 수 있는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고, 갈수록 더 선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지금의 한신대학교 인권센터의 인권센터장은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총장님이 ‘사건이 일어나게 된 진상조사와 피해자에 대한 회복적 정의 실현’을 말한 것이 진심이 담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인권센터가 그리고 인권센터의 조사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2024.06.05 I 황영민 기자
美 지표 둔화…국고채 3년물 금리, 사흘간 10bp 하락
  • 美 지표 둔화…국고채 3년물 금리, 사흘간 10bp 하락[채권마감]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사흘 간 10bp(1bp=0.01%포인트), 10년물 금리는 14bp 넘게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10년 국채선물 추이(출처: 마켓포인트)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3.2bp, 4.5bp 하락한 3.379%, 3.345%에 최종 호가됐다. 5년물 금리는 4.4bp 하락한 3.368%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4bp 하락한 3.430%에 최종 호가됐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8bp, 2.1bp 하락한 3.368%, 3.297%에 호가됐다. 국고채 금리는 이번 주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이번 주에만 14.8bp 하락했고, 3년물 금리는 10.7bp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4월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채선물도 강세를 보였다. 3년 국채선물은 15틱 오른 104.64에 거래됐고 10년선물은 45틱 상승한 113.18에 거래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양 선물 시장에서 각각 1만3000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계약씩 순매도했다. 보험은 각각 200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은행은 3년선물 시장에서 2700계약 순매도했고 10년선물은 40계약 가량 팔았다. 간밤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전월(835만5000건)보다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도 하회한 것이다. 이러한 고용지표 예상치 하회가 7일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둔화로 이어질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날 밤에는 ADP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나온다. 신규 취업자 수가 17만3000건으로 전달(19만2000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오르는 흐름이다. 5일(현지시간) 새벽 3시 40분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362%, 2년물 금리는 4.801%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한편 이날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6%로 전일과 같았다.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4.180%를 기록했다. CP금리는 4월 12일 이후 같은 수치다.
2024.06.05 I 최정희 기자
‘월 6만원대’ 기후동행카드, 10월 지하철 요금 인상에도 가격 유지된다
  • ‘월 6만원대’ 기후동행카드, 10월 지하철 요금 인상에도 가격 유지된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월 6만원대로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다음달 본사업과 함께 1·2·3·5일권 관광권이 출시되는 등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 또 기존 서울지하철 1~8호선 뿐 아니라 9호선과 신림선·우이신설선 경전철 등에서도 신용카드 등으로 충전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오는 10월께로 예상되는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1400원→1550원) 이후에도 기후동행카드 가격은 월 6만 2000원과 6만 5000원(따릉이 포함)으로 유지돼 시민들의 교통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이달까지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마무리하고 7월 1일부터 본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본사업 시작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및 국내 단기 방문객을 위한 ‘기후동행카드 관광권’이 출시된다. 관광권 가격은 △1일권 5000원 △2일권 8000원 △3일권 1만원 △5일권 1만 5000원 등이며, 선택한 기간동안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 관광권 이용자도 서울시립과학관, 서울대공원 입장료 50% 할인 등 기후동행카드에 적용되는 문화·공연 시설 할인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관광권 출시로 7월부터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관광플라자 관광정보센터(종로구 청계천로), 명동 관광정보센터,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에서 실물카드를 구매하면 된다. 이어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선설 역사 내 충전기에서 자신의 일정에 맞는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실물·모바일 카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간편하게 모바일카드를 발급받거나,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 내 고객안전실, 신림선·우이신선설 인근 편의점에서 실물카드를 구매하면 된다. 이어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선설 역사 내 충전기에서 1·2·3·5일권을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관광권은 충전일로부터 5일 이내 사용개시일을 선택할 수 있는 30일권과 달리 충전 당일부터 바로 사용이 시작된다.기후동행카드는 본사업 시작 이후 올 하반기로 예정된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에도 가격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지하철 요금 인상은 오는 10월께로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달 운항을 시작하는 한강수상버스인 ‘리버버스’까지 기후동행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리버버스 1회 탑승 요금은 3000원이며 무제한 탑승이 포함된 기후동행카드 가격은 6만 8000원이다. 리버버스는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운행할 예정이다. 탑승인원은 한번에 199명이다. 여기에 3호선 고양시 구간도 10~11월께 기후동행카드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06.05 I 양희동 기자
외국인 증시 순매수 속 ‘저가매수’ 유입…환율, 3거래일째 1370원대
  • 외국인 증시 순매수 속 ‘저가매수’ 유입…환율, 3거래일째 1370원대[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의 레인지 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지속되고 위험선호 회복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저가매수세에 환율이 반등하며 1370원대가 지지됐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 코스닥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6.0원)보다 3.0원 내린 1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137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내린 1374.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76.2원으로 오르며 상승 전환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를 탔다. 오전 11시께는 1367.5원까지 떨어졌다. 오후 들어 137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환율은 장 막판 반등하며 1370원 초반대로 올라섰다. 간밤 미국 고용 지표 둔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커졌다. 오는 9월에 이어 12월까지 연 2회 인하까지 넘봤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9분 기준 104.27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는 1% 이상 상승하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사들였다. 수급적으로는 막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 하락이 제한됐다. 국내은행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실업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서 달러 약세에 환율이 하락했고, 역외 롱스탑(매수 포지션 청산) 물량도 있었다”며 “오후에는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막판에 환율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6일 국내 휴장을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중앙은행(BOC)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컸다.이 딜러는 “유럽, 캐나다의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 돼 있어서 환율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오히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6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5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4.06.05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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