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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하 예상 안 해” 보먼 이사 발언 경계…금리 소폭 상승
  • “올해 인하 예상 안 해” 보먼 이사 발언 경계…금리 소폭 상승[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6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소폭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미국채 금리는 상승 마감했다.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는 0.9bp(1bp=0.01%포인트) 오른 4.247%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날 시장은 장 중 환율과 글로벌 금리 흐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간밤 미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bp 오른 4.25%,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bp 오른 4.74%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전망에 여러 상승 리스크가 있다며 당분간 금리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를 향후로 미뤘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 기준 9월 인하 가능성은 전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한 66.3%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와 환율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전날 한일 경제수장의 환율 공동 발언과 일본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우호적인 발언 등은 긍정적인 요소다. 스즈키 장관은 국채통합계좌 개통 등 외국인 국채투자 접근성 개선을 통해 한국 국채를 WGBI에 편입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전거래일 채권 대차잔고는 2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5248억원 감소한 129조4784억원을 기록했다. 129조원대는 지난 1월23일 이후 처음이다.한편 전거래일 국채 스프레드(금리차)는 혼조세였다. 국내 국고채 시장의 전거래일 기준 3·10년물 스프레드는 직전일과 동일한 7.0bp를 기록했다. 이어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9.3bp서 마이너스 9.1bp로 하루 만에 축소됐다.
2024.06.26 I 유준하 기자
“달러 강세 압력 단기간 이어져…환율 리스크 헷지 필요”
  • “달러 강세 압력 단기간 이어져…환율 리스크 헷지 필요”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달러 강세 압력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시 투자자들의 환율 리스크에 대한 헷지가 필요하단 분석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환율 방향성이 증시에 부정적인 변동성을 충분히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리스크를 일부 헷지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그간 주변국인 일본의 엔화나 중국의 위안화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던 와중에 이전 고점대비 레벨 관점에서는 주변국 중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증시 관점에서 달러 자체의 방향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 인덱스의 추가 강세는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을 다시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의 방향성 측면에서는 이번주 예정된 미국 2024 대선 1차 토론이나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와 같은 이벤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참고하면 미국 대선에 대한 글로벌 검색량은 6월말~7월초를 기점으로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본격적으로 미국 대선 과정에 대해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극우정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예상 밖’ 조기총선이 예정된 프랑스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달러 인덱스 내 유로화 비중이 가장 크고, 금융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 인하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국면에서도 유로화는 오히려 달러 대비 완만한 강세였음을 감안하면, 금리 차에 대한 우려는 4월 이전에 이미 반영된 이슈로 볼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치적 이슈의 영향이 주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순매수보다 지수의 변동성과 더 뚜렷한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변동성을 회피하거나 상쇄해 줄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지수 대비 베타가 낮으면서 변동성 지수와 역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업종에 통신, 필수소비, 유틸리티와 같은 전형적인 방어 업종 이외에도 금융, 화장품·의류, 호텔·레저와 같은 소비재도 포함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4.06.26 I 원다연 기자
높아지는 2분기 실적 눈높이…"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목"
  • 높아지는 2분기 실적 눈높이…"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목"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들의 이익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시장기대치(컨센서스)는 약 8조 2000억원, SK하이닉스(000660)는 약 4조 8000억원에 이르는 등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하며 수출주 중심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해 기계·조선·자동차 등 수출 영향력이 높아지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 다음 달 2800선 재돌파 기대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9.66포인트(0.35%) 오른 2774.39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의 상승세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609억원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다시 2800선을 향해 다가서는 모습이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0일 장 중 2812.62포인트를 기록하며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7월 초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28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말~7월 초 코스피는 다시 2800선을 넘어 2800선 중후반대로 레벨업할 것”이라며 “최근 코스피 발목을 잡았던 달러 강세 진정, 채권 금리 하향안정세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게다가 다음 달부터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7월 5일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은 시작된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양호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호한 수출이 2분기 실적을 뒷받침하리란 기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가 3곳 이상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67곳의 2분기 영업이익 합은 57조 7301억원이다. 이는 한 달 전 2분기 영업이익(57조 2147억원) 전망치보다 0.9%(5154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149개사,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장사는 19개사로 전체의 약 63%를 차지한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적자를 줄일 것으로 꼽히는 상장사는 10개사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어닝 시즌 반도체·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 관심국내 기업의 수출이 실적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6월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358억달러(50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8.5%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도 24억 7000만달러(3조432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달 말까지 9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달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으리라는 점도 수출주에 유리한 요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7.50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함께 원화·엔화 약세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유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출 영향력 확대 여부에 따라 주가는 차별화되는 흐름이 전개된다”며 수급 영향력이 높아지는 업종으로 기계, 조선, 바이오, 디스플레이, 자동차 업종을 꼽았다. 외국인 수급 역시 수출주로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2조 5426억원), SK하이닉스(9069억원), 기아(2792억원), 현대차(2193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수출주의 이익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음식료, 화장품 종목 중에서도 수출 실적이 양호한 종목은 차익 실현이 미미할 뿐, 주가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 1998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0.3%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조 8046으로 한 달 전보다 9.1% 증가했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도 각각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4조원, 3조 5900억원 수준에 달한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보다 크게 오른 종목은 컴투스(078340), 위메이드(112040), 롯데관광개발(032350), 이녹스첨단소재(272290), DL(000210) 순으로 집계됐다.
2024.06.26 I 김소연 기자
“세수기반 강화 위해 영·호남 통합 남부경제권 형성”
  • “세수기반 강화 위해 영·호남 통합 남부경제권 형성”[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세수 기반을 강화할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성장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포화상태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경제권은 더 투자를 해도 혼잡비용만 늘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반면 영·호남을 통합한 남부경제권을 발전시키면 성장 가능성도 크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훨씬 바람직하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종웅 한국재정학회장 인터뷰김종웅 한국재정학회장(대구한의대 통상경제학부 교수)은 최근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불안해지는 세수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남부경제권 조성’을 주장했다.남부경제권이란 중부경제권(수도권·충청권·강원권)에 견줄 수 있도록 영남권·호남권을 하나로 묶은 대규모 경제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개념이다. 앞서 민주당계 출신으로 31년 만에 대구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영·호남 동반성장을 주장하며 언급하기도 했다.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중부권과 남부권의 경제격차는 뚜렷하다. 2022년 기준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486조원으로 남부권 주요도시인 △부산(104조원) △대구(63조원) △광주(45조원) △울산(86조원)을 모두 더한 298조원보다 188조원이나 크다. 서울과 경기도(547조원)를 더한 GRDP는 1033조원으로 전체(2166조원)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자본과 인구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몰려있기 때문이다.김 회장은 남부경제권이 형성되면 서울·수도권 쏠림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쪽 경제력이 압도적이면 주변이 모두 흡수되지만, 비슷한 수준이면 상호 경쟁하며 동반성장한다는 논리다. 또 우리나라를 2개 경제권으로 구분하면 양 경제권 모두 인구 15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거대 시장이 형성돼 인접국가(중국·일본)와 경쟁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도 장점이 생긴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남부경제권을 만들기 위한 중앙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먼저 적정수준의 경제활동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우수한 외국인 인력의 유입과 출생률 제고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또 수도권 대비 상대적으로 성장동력이 약한 남부권지역이 시장기능에 의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경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경제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남부권 대도시간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보완해야 한다”며 “해외지역과 연결거점이 될 거점공항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SOC)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남부경제권 내에 지역별 특화산업을 지정해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도 제언했다.다만 김 회장은 남부경제권을 위한 도로·철도·공항 등 SOC 조성 시 나눠주기식 개발은 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을 일부 지역공항이 건설되는 이유는 정부가 지역 정치인의 입맛에 맞춰서 선정했기 때문”이라며 “대형 SOC를 한다면 특정 지역이 아닌 남부경제권 전체를 위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26 I 조용석 기자
`책속` 미래행복 찾는다…김건희 여사 도서전 참석하나
  • `책속` 미래행복 찾는다…김건희 여사 도서전 참석하나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6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책을 통해 ‘세계의 비참함’을 줄이고 ‘미래의 행복’을 찾는 여정이다.”국내 최대 책 잔치 ‘서울국제도서전’이 올해 던진 화두다. 26~30일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열리는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1726)에 등장하는 ‘후이늠’(Houyhnhnm)이다. 후이늠은 불신과 거짓말, 전쟁 같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세상으로, 2024년 우리의 시선 안으로 끌고 온다. 300년 전 작품이지만 후이늠은 지금 우리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이성적·상식적으로 완벽한 ‘후이늠’의 세상을 만들면 우리는 전쟁을 그칠 수 있을까. 유능한 인공지능(AI)은 우리 미래에 ‘후이늠’이 되어 줄 것인가. 후이늠의 세계가 해법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하는가. 이것이 올해 도서전의 질문이다.미셸 자우너(왼쪽부터), 김연수 작가, 진은영 시인, 은희경 소설가(사진=문학동네·창비·연합뉴스 제공).◇닷새간 프로그램 450개…스타 작가 총출동서울국제도서전은 우리 앞에 닥친 중요한 문제들을 놓치지 않고 다뤄왔다. 올해 역시 후이늠을 주제로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탐구하고 통찰해 볼 강연과 전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주최 측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에 따르면 올해 66회째인 도서전에는 19개국 452개 출판사(국내 330·해외 122)가 참여해 전시, 부대행사, 강연, 세미나 등 45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와 연사는 185명(국내 151명·해외 34명)에 달한다.도서전 첫날인 26일에는 걸리버 여행기를 김연수 작가의 입말로 다시 쓰고 강혜숙 작가의 그림을 더해 새롭게 해석한 주제 도서 ‘걸리버 유람기’를 처음 선보인다. 올해 초 집필 제안을 받은 김 작가는 걸리버 여행기 3부(라퓨타)와 4부(후이늠)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2024년 한국판 유람기를 썼다. 두 작가는 이 책의 의미와 작업 과정 등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김연수 작가는 “오래전 멸망했을 인간 사회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에서 역설적으로 희망적”이라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실마리를 찾으러 ‘다시 쓴’ 작품”이라고 말했다.27일에는 산문집 ‘H마트에서 울다’의 저자이자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리드보컬인 미셸 자우너가 참여하는 ‘기억으로 이어지는 레시피’ 강연이 열린다. 29일엔 ‘사라져가는 아름다움, 생태적 감수성’을 주제로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강연한다. 마지막 날인 30일엔 201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자인 오만의 소설가 조카 알하르티와 소설가 은희경, 문학평론가 허희의 북토크가 이어진다. 소설가 강화길, 김금희, 김애란, 김초엽, 천선란, 최진영, 편혜영, 시인 김현, 나태주, 박준, 안희연, 진은영, 작가 박서련, 요조 등도 독자들과 만난다.주제 전시에서는 3개 카테고리로 후이늠을 사유할 수 있는 400권의 책을 모아 소개한다. 주빈국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올해 도서전의 얼굴(홍보대사)은 걸리버와 2013년 제주 바다에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다. 동물과 생물도 법적인 권리를 지닌 법인격을 부여할 수 있는지 묻기 위함이다.◇출판 경향 한눈에 `교류의 광장`…2030 홀릭책을 읽는 독자, 책 쓰는 작가,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만나는 교류의 장이다. 애서가들이라면 도서전을 놓칠 리 없다. 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이는 새 책은 물론, 출판사 굿즈는 잇템(it item)이다. 지난해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 수는 13만명, 2030세대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매일 개장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강연과 사인회 등을 위해선 ‘오픈런’까지 펼쳐졌다.도서전은 K(케이)컬처의 원천인 ‘K북’을 알리는 큰 장이기도 하다. 출판계 관계자들은 “해외 출판사 및 에이전시와의 저작권 수출마켓 등이 열려 세계 출판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화관광체육부도 도서전과 연계해 24~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2024년 K북 저작권마켓’을 열고 있다. 국내 출판사의 저작권과 지식재산권(IP)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한 기업 간 거래(B2B) 행사다. 올해는 해외 100개 출판기업에서 1250건의 수출 상담을 예약했다.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북 저작권 마켓에서 외국인 출판 바이어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K-북 저작권 마켓은 국내 출판사의 저작권 수출 계약과 지속적인 출판 교류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사진=뉴스1).특히 올해 도서전은 정부 지원 없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이제 믿을 건 ‘독자’와 ‘출판인’들이다. 문체부는 서울국제도서전 수익금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출협을 통한 출판계 지원을 중단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해외 일정으로 불참하는 대신 전병극 1차관이 개막식에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서전 참석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해에는 개막식을 찾아 “책은 기다림과 사유의 시간을 함께하는 우리의 친구”라는 축사를 남겼다.윤철호 출협 회장은 “이번 도서전은 (출판사) 회원들이 준 기부금과 회비, 참가비 등으로 치러진다”며 “문화를 만드는 주체들이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24.06.26 I 김미경 기자
中스쿨버스 정류장서 日모자 흉기 피습…보름만에 또 외국인 공격
  • 中스쿨버스 정류장서 日모자 흉기 피습…보름만에 또 외국인 공격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중국에서 하교하는 자녀의 스쿨버스 차량을 기다리던 일본인 어머니와 아들 등 3명이 흉기 난동으로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발생한 외국인 흉기 피습 사건(사진=MBN News 캡처)2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시 버스 정류장에서 한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모자와 스쿨버스 안내원인 중국인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날 남성은 하교 중인 어린이를 태운 쑤저우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모자를 덮쳤다.남성은 범행 후 스쿨버스 여성 안내원과 주변 학부모 등에게 제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병원으로 이송된 일본인 모자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시 용의자를 제압하던 스쿨버스 중국인 안내원은 흉기에 찔려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사건이 벌어진 버스정류장은 쑤저우 일본인학교에서 북쪽으로 약 1㎞가량 떨어진 시가지에 위치해 있다. 이 근처에는 일본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베이징 소재 주중 일본대사관은 최근 중국 각지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외출 시 주변 상황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사건 이후 인근 일본인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중국에 있는 다른 지역 일본인 학교에서는 경비가 강화됐다.최근 중국에서 외국인들이 공격받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이달 10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지린시 한 공원에서 미국인 4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 이들은 미국 아이오와주 소재 코널 칼리지의 교사들로, 현지 베이화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용의자는 경찰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정확한 범행동기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중국 동북부 지린성 지린시 한 공원에서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쓰러진 미국인 피해자(사진=연합뉴스)
2024.06.25 I 채나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로보택시·로보캅 활약…‘대륙의 실력’ 韓 앞질렀다
  • [이데일리 박미경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로보택시·로보캅 활약…‘대륙의 실력’ 韓 앞질렀다-엔비디아 주춤 ‘AI거품론’ 시끌-리튬폭발에 효과 없는 소화기 대처 현장 근로자 안전 교육 미비 의혹-현대차서 만든 배터리 장착, ‘캐스퍼 일렉트릭’ 가성비 높였다-[사설]현실화한 히트플레이션, 충격 최소화에 만전 기해야-[사설]좀비 지자체 속출…주세의 지방세 전환 검토할 만하다△종합-“닷컴버블 시스코·인텔 전철 밟나” “주가 향방, 마이크론 수요에 달려”-삼성, 고졸 SW 인재 키운다 JY “미래 위해 씨앗 심어야”△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파장-“우리 동네 배터리 공장은 괜찮나요”…산업단지 인근 주민 불안감 증폭-“자식들이 아직 못 봐…부검차량 돌아와라” 오열-“부실한 안전 교육, 그나마도 못 알아들어…터질 게 터진 것”△종합-가계부채 느는데 ‘대출 한도 축소’ 두달 연기…“영끌 부채질” 우려-원료망부터 재활용까지…현대차그룹 ‘배터리 내재화’ 풀액셀-신입교사 현장 적응력 높인다…교육부 ‘수습교사제’ 추진-尹 “러·북조약 시대착오적 북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중국 첨단기술의 역습 上-자체 OS생태계 구축한 화웨이…가성비 넘어 고급화 승부하는 샤오미-석유 의존 낮추고 친환경에너지 박차-과학기술 R&D 통 큰 투자…작년 국제특허 넷 중 하나는 中△정치-“공부 좀 하시라” “내가 더 잘했다”…與 복귀했지만 상임위 ‘파열음’-한동훈 ‘채해병특검’ 꺼내자…‘핵무장론’ 꺼낸 나경원-野서도 반도체 특별법 발의-“절박함에 與 최고의원 출마…무너진 당 시스템 재건할 것”-김정은 방러 가능성에…정부 “안보리 결위 위반”△경제-“원·엔 값 하락 우려” 韓日 재무장관 손 잡았다-주식 사고 공장 짓고…대미투자 역대 최대-코로나 끝나자 귀농어·귀촌인 2년째 내리막-고용 없는 성장만 계속…5년새 취업자 39만명 줄었다△금융-카뱅 “달러도 원화처럼 입·출금 하세요”-가상자산법 시행 앞두고 조직·법 정비-화성공장 화재, 보험 보상 최대 215억-“25회차 유지율 94% 비결은 꾸준한 고객상담”△글로벌-후티반군 공격에 해상운임 5배 치솟아…‘팬데믹 물류대란’ 재현 위기-“AI가 노래 베껴” 美 대형음반사, AI업체에 소송-“실업률 우려”…‘금리인하’ 목소리 높인 연준 인사들-‘관광’이 효자…日 찾은 외국인, 석달간 63조원 썼다△산업-‘넥스트 HBM’ 준비하는 삼성전자…업계 첫 CXL 인프라 구축-LG전자 전담조직 신설 온디바이스 AI 키운다-운임·선복량 쑥…HMM 호실적 예고-현대모비스 미래차 특허 친환경차 분야 비중 30%-OLED로 번진 中 저가공세…위기 맞은 K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시총, 현대차그룹 넘어섰다△ICT-민감한 개인정보 해킹된 현대차 부품사…2차 유출 피해 우려-네이버·삼성 제친 카카오 초거대 AI 의료사업 수주-“IPO로 마련한 자금, IP 강화·신작 개발에 투입”-이종호 장관 “네이버 부당 조치 받으면 정부 적극 개입”△소비자생활-유지냐 변화냐…‘제과점업 상생협약’ 논의 앞두고 긴장-파이브가이즈 론칭 1년 전 지점 ‘글로벌 톱10’-지금은 단백질 ‘충전시간’…해태제과 에너지바 출시-때이른 벌레와의 전쟁…살충제·모기장 판매 불티△증권-주춤한 하이닉스 줍줍하는 개미들-공모가까지 밀린 LG엔솔 하반기 충전 기대해도 될까요-한화투자증권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증권-수출 신바람…반도체·조선·자동차株 주목-‘국내주식의 매력’ 유튜브로 알린다-한화운용, 美빅테크 ETF 수수료 대폭 인하△부동산-공급 느는데 빈 곳 넘쳐…지식산업센터 투심 싸늘-DL이앤씨, 글로벌 디벨로퍼 ‘광폭행보’-무자녀 신혼부부도 연소득 1.3억까지 대출이자 지원-현대건설·신한라이프케어, 시니어 주거모델 개발 ‘맞손’△건강-다리절단 부르는 말초동맥폐색증…혈관 어벤저스가 골든타임 지킨다-무더위 스트레스에 대상포진 기승…예방접종 필수-나이 들면서 변한 O다리, 무릎관절에 적신호△Book-미래의 행복, 책속에서 답을 찾다-황푸군관학교 출신 독립운동가 재조명-팝 역사 새로 쓴 아티스트의 음악과 삶△MICE-35개 시설 중 단 3개만 신축…태양광으로 전력 충전-“40도 육박하는데 에어컨 없다니”…친환경올림픽 회의론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3년째 ‘재정준칙’ 못지킨 정부 이행 가능한 새 기준 만들어야-“세수 기반 강화 위해선 영호남 통합 경제 필요”△오피니언-[특별기고]AI시대 최고 덕목은 ‘데이터 리터러시’-[기자수첩]한쪽선 ‘대출 독려’ 다른 쪽선 ‘총량 억제’-[전문기자 칼럼]어느 미술관 설립자의 편지-[e갤러리]정재호 ‘죽음의 형식’△피플-“또 다른 金 도전 각오로 뛰겠다”…박인비, IOC 선수위원 출사표-산은, ‘1011억’ 동남권 스타트업 특화펀드 만든다-기아차 4000대 판매…30번째 ‘그랜드 마스터’ 등극-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에 홍종욱-세종대 신임 총장에 엄종화 교수-“일하는 사람의 든든한 동반자 돼주길”△사회-“내 죽음에 동의합니다” 서명했지만…‘의료 중단’ 許하지 않는 요양병원-가톨릭의대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 유예…의·정 대화 물꼬 트나-지방공무원 9→4급 승진…‘13년에서 8년’으로 짧아졌다-‘의대 반수 노리나’…서울대 신입생 248명 휴학 신청-광화문에 ‘100m 높이 태극기’ 계양한다
2024.06.25 I 박미경 기자
김동연, 사망 외국인 체류지위 무관 지원 약속
  • [화성공장 참사]김동연, 사망 외국인 체류지위 무관 지원 약속
  •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사망한 외국인과 그 유가족에 대해 “체류 법적 지위를 따지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화재 발생 2일차인 25일, 공장 현장 인근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정춘생 국회의원과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경기도)25일 오후 3시 30분께 화재 현장을 찾은 김 지사는 “아직까지 신원이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류 지위에 상관 없이 경기도에서 작업하다가 돌아가신 분이니만큼 최선을 다해 모실 수 있도록 약속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경기도는 이번 화재로 사망한 이주노동자 유가족 중 장례 절차 진행을 위해 외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항공료와 체재비 등 모든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화성시와 함께 합동분향소를 만들고 경기도청 로비 1층에도 추모공간을 마련한다. 화재로 인한 훼손이 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DNA 검사를 진행 중인 희생자들은 신원 확인이 완료되는대로 유가족에게 사체를 인계, 장례절차를 지원한다.희생자 유가족별로 경기도 직원 1명과 화성시 직원 1명이 2인 1조를 이뤄 일대일 매칭 투입되며, 심리상담소도 설치해 필요한 경우 피해자 및 유가족과 소방대원 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제공한다.김동연 지사는 또 이주노동자에 대한 중장기 대책 수립계획도 발표했다. 앞서 경기도는 국내 최초로 이주지원금 설치 조례를 통과시킨 바 잇다. 김 지사는 “안전, 주거, 의료, 교육 등 사회 전반에 있어서 이주노동자들이 체류 지위에 따라 많은 차별을 겪는데, 경기도가 이주지원비 등을 통해 우리 사회 일원으로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이번 화재로 인한 대기와 수질 등 2차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 주변을 측정한 결과 리튬 연소 후에 발생하는 염화수소를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근 하천 오염수에 대한 1차 측정 결과 역시 오염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06.25 I 황영민 기자
안준모·카리나 부부, '패밀리가 왔다' 합류…新 가족 예능
  • 안준모·카리나 부부, '패밀리가 왔다' 합류…新 가족 예능
  • (사진=SBS플러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패밀리가 왔다’가 부부 3쌍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오는 7월 6일 첫 방송되는 SBS플러스 관찰 리얼리티 ‘패밀리가 왔다’는 사랑 하나로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결혼에 골인한 국제커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이와 함께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에 정착한 자식을 보러 찾아온 외국인 부모들, 그들의 눈을 통해 문화적·인간적인 한국의 매력을 들여다볼 예정이다.한국인들에게는 당연하지만 외국인 가족들에게는 판타스틱한 한국의 다양한 매력들은 한국 방문 ‘패밀리’들에게 가족들을 뒤로하고 소위 ‘말뚝’을 박아버린 자식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말이 안 통하는 외국 사돈끼리의 좌충우돌 상견례 또한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로 전망된다.무엇보다 핑크빛 첫 만남 썰부터 리얼한 한국살이 에피소드까지. 출연 부부들이 가진 저마다의 사연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미녀들의 수다’, ‘비정상회담’ 등 대표적인 외국인 예능의 계보를 이을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패밀리가 왔다’에는 MZ부터 2049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는 외국인 부부들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연극배우 남편과 러시아인 모델 아내의 조합인 안준모·카리나 부부, ‘영국남자’ 조쉬의 친구로 유명한 다니엘·이현지 부부, ‘대한외국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에 출연한 크리스 존슨·노선미 부부가 아주 특별한 가족 여행을 선보인다.진행은 대세 방송인 황제성, 박선영이 맡는다.‘패밀리가 왔다’는 오는 7월 6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2024.06.25 I 최희재 기자
"배터리 공장, 괜찮나요"…시민 불안 키운 `화성 참사`(종합)
  • "배터리 공장, 괜찮나요"…시민 불안 키운 `화성 참사`(종합)
  • [화성=이데일리 손의연 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무슨 전쟁 난 것처럼 폭발하던데, 우리 동네 공장을 괜찮을까요.”경기 화성의 한 일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일반 시민 사이에선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배터리 공장의 특성상 폭발이 잦고 불이 꺼진 듯 보여도 내부의 열로 인해 되살아나 진화에 많은 시간과 힘이 소요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의 특성상 기업과 관계 기관이 화재 예방을 위한 조처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불나면 탈출 어렵고 대형 사고”…배터리 공장 공포25일 이데일리가 찾은 경기 안양의 한 산업단지는 연료전지·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부터 리튬배터리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모여 있었다. 산단과 멀지 않은 곳에 학교부터 어린이공원, 초·중학교가 있어 아이들을 하교 시키는 학부모들부터 아이들을 태운 학원 차량이 주변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소규모 공장들은 다른 업체와 함께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건물 관계자는 화재 예방시스템이 충분하다고 단언했지만 인근 직원들과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이 입주한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강모(53)씨는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어제 뉴스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렇게 좁아 터진 곳에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탈출하기도 어렵고 대규모 사고가 나지 않겠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배터리팩 공장이 있는 해당 건물은 각종 아파트형 공장뿐만 아니라 중형 사무실 등이 다수 입주해 있는 상태였다. 인근 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2)씨도 “배터리 공장 화재 사건을 보고 ‘정말 저기서 일하면서 불이 나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옆 건물에 배터리 공장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물론 잘 대비가 돼 있겠지만 혹시나 불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산단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 역시 극도의 불안감을 표했다. 중1 딸을 키우고 있는 이민서(41)씨는 “배터리 공장에서 한 번 불이 나면 불이 잘 꺼지지도 않고 화재로 발생한 매연도 상당하던데 걱정”이라며 “적어도 주거단지 인근에서 배터리 공장 같은 위험한 공장이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1 딸과 함께 걸어가던 차모(49)씨 역시 “요새 계속 화재 소식을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근처에 배터리 공장까지 있다는 사실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한다”며 “철저한 대비로 불이 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건물 화재 현장에서 국과수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火魔’ 키운 원인 셋…리튬 배터리·연기·안전교육화성 참사의 피해가 컸던 이유로 진압하기 어려운 리튬 배터리 화재였던 것과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였다는 점, 급격히 확산한 연기로 대피가 어려웠던 배경 등 세 가지가 꼽히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적 화재 발생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재가 일어나면 진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보통 배터리 화재는 물로 진압하기 어렵고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로 불을 꺼야 한다. 이번 화재 사고에서 소방당국은 배터리가 다 연소되고 나서야 인명구조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으로서는 화재가 난 작업동 외 주변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게끔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아울러 고열이 옆 배터리로 전달되며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피해가 커졌다. 실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첫 폭발부터 다수 배터리가 폭발해 연기가 화면을 가리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더욱이 희생자 대부분이 공장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인 탓에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발생하는 유독가스에서 벗어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렇게 리튬 배터리의 경우 화재가 한 번이라도 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불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전부 탈 때까지 불이 지속되며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오후 2시께에도 불길이 잡힌 것처럼 보였지만 되살아나 결국 오후 3시15분께야 초진됐다. 류 교수는 “화재 예방, 관리, 초기진압 대비 강화 등에 소방과 기업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같은 우려가 계속되자 소방청은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전국 전지 관련 213개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작업장 안전관리 실태 확인 뿐만 아니라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등을 점검하고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06.25 I 김형환 기자
한일 경제수장 "양국 통화 가치 하락에 심각한 우려"
  • 한일 경제수장 "양국 통화 가치 하락에 심각한 우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이정윤 기자] 한국과 일본의 경제수장이 두 달만에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진화에 나섰다. 최근 달러 초강세에 원화와 엔화가 약해지면서 다시 외환시장 관련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재개된 통화스와프가 양국 금융안정성 측면에서 가져오는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개선 방안에 대해 향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달러 강세에 약해진 원·엔…2개월 만에 다시 공동 대응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2006년 시작된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7년 가까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양국 해빙무드를 기반으로 재개됐다. 올해까지 2년 연속 개최로, 한국에서 열린 건 2016년 제7차 회의 후 8년 만이다. 양국 재무수장은 이날 공동보도문에서 “양국 통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4월에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면담한 자리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동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이는 양국 모두 최근 자국 통화가 평가 절하되는 공통된 고민에서 비롯된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유럽 등에서 먼저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달러화의 힘이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지난 21일 장중 1393.0원까지 오르며 다시 연고점인 1400원에 가까워졌다. 일본은행은 추가 긴축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엔화 약세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달러·엔 환율도 159엔을 상회하며 160엔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4.09% 상승한 반면 원화와 엔화는 각각 7.27%, 12.04% 하락했다. 원화보다 엔화 약세가 더 두드려졌다. 양국은 지난해 재개된 한일 통화스와프가 양국의 금융 안전망을 강화시켰다는 데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국은 지난해 100억달러 규모 전액 달러화 베이스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서 2015년 이후 끊겼던 채널을 복원한 바 있다.오는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를 앞둔 한국을 두고 일본의 우호적인 발언도 나왔다. 스즈키 장관은 국채통합계좌 개통 등 외국인 국채투자 접근성 개선을 통해 한국 국채를 WGBI에 편입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 금융 기관에 대한 외환 시장 개방, 개방 시장 연장 등 한국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 시도에도 주목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저출생부터 생산성 저하까지…정책 공동대응 파트너로이날 양국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 기존에 합의된 협력 의제들을 점검하고 향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일 재무당국간 협력 방향으로 △정책 공동대응 파트너 △경제 공동번영 파트너 △글로벌 이슈 공동협력 파트너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각국의 저출생 대응 정책과 관련해 최 부총리는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슌이치 장관은 ‘어린이 미래전략’을 소개하고 “저출생은 공통의 구조적 도전과제로서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정책경험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 증시의 가치를 높이는 ‘밸류업’ 정책, 일본의 가계 금융자산을 금융투자상품으로 이전하는 ‘자산운용입국’ 계획 등의 이니셔티브가 양국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은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 대응 파트너”라며 “G20 등 다자무대뿐 아니라 한미일·한일중 재무장관회의 등 다양한 계기에 양국 간 신뢰를 토대로 협력해 국제사회 주요 이슈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양국은 이를 토대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차기 ‘제10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내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4.06.25 I 이지은 기자
 외인·기관 동반 매수에 2770선 안착
  • [코스피 마감] 외인·기관 동반 매수에 2770선 안착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5일 코스피 지수가 2770선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나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자동차업종 대형주로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764.73) 대비 0.35%(9.66포인트) 오른 2774.39에 거래를 마쳤다.간밤 미국 주식시장은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엔비디아는 3일째 큰 폭으로 내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8% 내린 118.11달러(16만 3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쏠림 현상 완화에 AI테마 대비 수익률이 저조했던 시총 상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형주가 반등했다”며 “삼성전자는 저가매수세 유입에 6월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은 6월 삼성전자를 누적 28조원 순매수했다”고 덧붙였다.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304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1459억원어치, 기관은 16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64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올랐다. 운수창고, 증권이 2% 이상 올랐다. 보험, 운수장비 업종은 1% 이상 상승했고, 철강금속, 금융업, 건설업, 서비스업, 통신업, 제조업, 의약품, 전기 전자 등은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업종은 1% 이상 밀렸다. 기계와 음식료품, 유통업, 섬유의복, 화학 등은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현대차(005380)가 2% 이상 올랐다. 장중 약세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000660)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 소폭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기아(000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전자(005930), POSCO홀딩스(005490)도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5% 오른 8만 800원에 거래를 마쳤다.반면 삼성SDI(006400)는 2% 이상 밀렸고, NAVER(03542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가 1% 이상 빠졌다. 셀트리온(068270)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량은 7억3666만 3000주, 거래대금은 11조 4366억원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없이 497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종목 없이 375개 종목이 하락했고, 6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4.06.25 I 김소연 기자
아리셀 사망자는 파견직? 파견법상 '불법'
  • 아리셀 사망자는 파견직? 파견법상 '불법'[화성공장 참사]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화재 사고로 23명이 숨진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이사가 25일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은 파견직이며 파견업체에서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것을 두고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근로감독관들 사이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제조업체는 파견근로자 사용이 불가능해, 사망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용 형태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25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인 아리셀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23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낭독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파견법(제5조)은 제조업의 직접생산공정업무에서 근로자파견사업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근로자파견 대상 업무로 컴퓨터 관련 전문가 업무, 번역가 및 통역가 업무, 창작 및 공연예술가 업무 등 한국표준직업분류상 32개 업무에만 파견을 허용하고 있다. 여기엔 제조업과 관련한 업무는 없다. 박 대표 발언대로 사망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파견직이라면 그 자체로 박 대표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미다.다만 박 대표가 파견법상 파견을 말한 것인진 불분명하다. 노동 현장에선 용역, 도급, 파견 등을 통들어 파견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파견법상 파견근로자가 아니라면 도급근로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청업체 근로자라는 얘기다. 원청사에서 하청사 근로자를 끌어다 사용하는 경우는 많다.그러나 박 대표 발언이 ‘하청업체에서 업무 지시를 받았다’라는 의미여도 문제가 된다. 산업안전보건법(제63조)은 도급인이 수급인 근로자가 도급인 사업장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 이들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및 보건조치를 해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제4조) 역시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하는 사업장에서 종사자의 안전·보건조치에 나서도록 규정하고 있다. 원청 내(사내)에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책임은 원청이 져야 한다는 의미다.고용노동부 한 지방관서의 근로감독관은 “박 대표가 발언한 파견직의 의미는 조금 더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파견업체에서 업무 지시를 받았다’라는 발언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2024.06.25 I 서대웅 기자
1분 만에 23명 집어삼켰다…정부, `원인 규명` 총력
  • 1분 만에 23명 집어삼켰다…정부, `원인 규명` 총력[화성공장 참사]
  • [이데일리 황영민 손의연 기자]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는 첫 폭발 이후 1분도 채 되지 않아 참극의 현장으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튬 전지의 열폭주와 이로 인해 쏟아져 나온 연기 등이 23명이라는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사전 안전관리 및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합동감식팀은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화재 현장에서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단시간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집중 감식을 진행했다”며 “정확한 감식내용은 추후 유관기관이 분석 내용을 공유한 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공식적인 감식 결과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정부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보면 화재 피해가 커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작업장에 있던 배터리 1개가 폭발하며 화재가 시작됐는데 이후 주변 다수의 배터리 폭발로 이어지는 데는 불과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고열이 옆 배터리로 전달되며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공장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아울러 이 과정에서 많은 연기가 발생했는데 제대로 안전 교육을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비상구를 찾지 못해 참변을 당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 현장의 안전교육은 보여주기식 절차에 불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사고 이후 배터리 공장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끌 수 없는 불’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가 어디까지 미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이 같은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정부는 리튬 일차전지 제조시설에 대한 안전 관리 점검에 나섰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번 사고 피해를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도록 화성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정식 화성 화재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장(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느 때 보다 관계부처 간 철저한 협업이 중요한 때”라며 “관계 부처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신속히 사고를 수집하고 유가족 지원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06.25 I 박기주 기자
경찰, 화성 아리셀 공장 관계자 5명 입건
  • [화성공장 참사]경찰, 화성 아리셀 공장 관계자 5명 입건
  •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찰이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관계자 등 5명을 입건했다.25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현장으로 합동감식단이 진입하고 있다. 황영민 기자25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서부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공장 관계자 등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 전원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대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입건 대상자는 박 대표 외 아리셀 본부장급과 안전분야 담당자, 인력업체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위치한 아리셀 공장에서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사망자 중 5명의 한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모두 외국인으로 중국국적 17명, 라오스국적이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소방·국과수·국토안전연구원·고용노동부·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 40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은 오전 12시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화재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오석봉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오늘 주요 감식사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발화 장소와 원인, 단시간에 걸쳐 화재가 확산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 진행했다”며 “정확한 감식 내용은 추후 유관기관에서 각자 감식활동 분석내용을 공유한 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2차 감식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감식내용을 바탕으로 각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실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6.25 I 황영민 기자
국고채 금리, 1bp 미만 소폭 상승…3년물, 3.20% 상회
  • 국고채 금리, 1bp 미만 소폭 상승…3년물, 3.20% 상회[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5일 국고채 금리는 1bp(0.01%포인트) 미만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3·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한 가운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대를 5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금리 기준 국고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bp 오른 3.201%,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2bp 오른 3.217%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0.7bp 오른 3.271%를 기록했고 20년물은 0.5bp 오른 3.245%, 30년물은 0.9bp 상승한 3.180%로 마감했다.이날 국채선물도 약세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틱 내린 105.16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7틱 내린 114.58을 기록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7855계약, 개인 300계약 순매수를, 금투 4162계약, 은행 2489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4022계약, 개인 124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3012계약 등 순매도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1시에는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발표 등이 예정됐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60%,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과 같은 4.18%에 마감했다.
2024.06.25 I 유준하 기자
23명 사망 최악 사고…'火魔' 키운 원인 셋
  • [화성공장 참사]23명 사망 최악 사고…'火魔' 키운 원인 셋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럭키화학 사고보다 규모가 더 커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업장 폭발 화재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명피해가 컸던 덴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압하기 어려운 리튬 배터리 화재였던 것과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였다는 점, 급격히 확산한 연기로 대피가 어려웠던 배경 등이 화마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사진=뉴스1)◇‘불 붙으면 꺼질 때까지 활활’ 가만 놓여 있던 리튬 배터리서 불화재가 발생한 제조업체 아리셀은 일차전지를 다루는 기업이다. 일차전지는 흔히 우리가 한 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해당된다. 아리셀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이차전지는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는 전지로 노트북, 휴대전화, 전기차 배터리 등이 있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부각되면서 이차전지 화재의 위험성이 떠올랐지만, 일차전지 경우 고체 리튬으로 상대적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차전지는 일반화학물질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리튬 배터리인 만큼 화재가 일어나면 진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보통 배터리 화재는 물로 진압하기 어렵고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로 불을 꺼야 한다. 이번 화재 사고에서 소방당국은 배터리가 다 연소되고 나서야 인명구조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으로서는 화재가 난 작업동 외 주변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게끔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화재가 한 번이라도 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불이 다시 살아 날 수 있다”며 “전부 탈 때까지 불이 지속되며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오후 2시께에도 불길이 잡힌 것처럼 보였지만 되살아나 결국 오후 3시15분께야 초진됐다. 류 교수는 “화재 예방, 관리, 초기진압 대비 강화 등에 소방과 기업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외국인 근로자 많아…대피 경로 알고 있었나현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다는 것도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로 꼽힌다. 전체 공장인원은 관리직과 파견직을 포함해 103명이었다. 이중 외국인 수는 50~60명 정도다. 사망자 23명 중 21명이 외국 국적으로 파악된다. 또 정규 직원이 아니라 용역회사에서 파견하는 일용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브리핑에서 “인명피해가 많았던 이유는 대피 방향이 잘못된 것도 있는데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다는 점도 있다”이라며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하는 일용직이 대부분이다 보니 공장 내부 구조가 익숙하지 않았던 점도 피해가 늘어난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아리셀 측은 25일 불법파견이 없었고 안전교육도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리튬전지의 위험성으로 현장엔 리튬 화재 진화에 적합한 분말용 소화기를 비치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작업자들도 분말 소화기를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이 얼마큼 세밀하게 이뤄졌는지도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배터리 폭발하자마자 연기 휩싸여…시야 확보 안 돼급격히 확산된 연기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었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 등에 따르면 2층 배터리 패킹 작업대 옆에 쌓여 있던 배터리 1개가 폭발하며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이 주변을 치우고 분말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또 다른 배터리들이 연쇄적으로 폭발했다.첫 폭발부터 다수 배터리가 폭발할 때까지 불과 1분이 걸리지 않았다. CCTV 화면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새까만 연기로 뒤덮였다. 작업자들도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신속히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 본부장은 “발화 원인은 영상을 통해 봤더니 처음 배터리 부분에서 작은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 흰 연기 급격히 발화해 작업실을 뒤덮기까지 걸린 시간이 15초에 불과했다”며 “(사망자들이) 안쪽으로 대피해서 짧은 시간에 유독성 연기를 흡입했는데 조금만 들이마셔도 질식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또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로 시신을 옮겼다.이정식 화성 화재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장(고용노동부 장관)은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경찰과 소방, 법무부 등이 사망자에 대한 조속한 신원 파악에 역량을 기울여달라”며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신속히 수사에 나서 법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5 I 손의연 기자
"안전교육은 고작 1시간"…외노자, 산재 사각지대
  • [화성공장 참사]"안전교육은 고작 1시간"…외노자, 산재 사각지대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24일 경기도 화성시의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23명이 숨졌다. 희생자의 대다수는 용역회사에서 파견된 외국인직원들로, 건물 구조와 안전수칙에 낯선 점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현장을 본 외국인노동자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위험한 일터를 비판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2024.6.24 (사진=연합뉴스)◇희생자 대다수가 외국인…“안전교육 없는 현장 투입 비일비재”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소재의 리튬 일차전지 제조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한 불로 총 23명이 숨졌다. 이번 희생자 중 한국인은 5명, 나머지는 중국인 17명과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사고 당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희생자들이 화재 초기에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건물 안으로 대피하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리튬 배터리는 불에 탈 때 산소와 수소 등 가연성 가스를 다량 분출해 물이나 분말·질식 소화기로는 불길을 잡기 어렵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당일 언론 브리핑에서 “(노동자들이) 2층 출입구 앞쪽으로 대피하면 인명 피해가 많이 줄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분들이 놀라서 막혀 있는 (작업실) 안쪽으로 대피했다”며 “외국인노동자 중에는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받는 형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공장 구조를 몰라서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 참사를 지켜 본 외국인노동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팔인 디카(40)씨는 2013년 11월 경기 화성시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왼쪽 팔을 다쳤다. 고온의 기계를 작동시키다가 심한 화상을 입은 그는 지난달 15번째 수술을 받았다. 디카씨는 “일하러 가면 안전교육이 있지만 1시간 정도만 받고 바로 일해야 했다. 어제도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도망쳤는데 비상구가 없어서 죽지 않았느냐”며 “사고를 막을 교육과 안전시설이 너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사는 방글라데시인 아지트(39)씨도 “2년 전부터 건강이 나빠져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가면 안전교육이 없고 있어도 언어 문제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며 “(희생자들은) 처음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노자 산재 5년 새 25.9% 증가…“사고예방 책임 강화해야”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의 우려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머문 외국인 노동자는 약 92만명으로, 5년 전(약 83만명)보다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산업재해 신청은 9543건으로 5년 전(7581건)보다 25.9% 올랐다.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발생률이 외국노동자 증가율보다 2배 넘게 높은 셈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은 “(화성 공장은) 리튬 배터리와 가연성 물질들이 입구에 쌓여 있었지만 이쪽 비상구로 뛰어가야 살 수 있었다”며 “근로자들이 반대 방향으로 도망친 것은 비상 시 대피 훈련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이번 사고를 리튬배터리의 특징과 진화 방법을 학습하고, 안전교육과 관련 제도를 구축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그동안 한국은 내국인이 꺼리는, 위험한 직업에 외국인력을 투입할 뿐 일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만들지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일터가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25 I 이영민 기자
日 방문 해외 관광객 연 63조원 소비…관광, 車와 나란히 수출효자 부상
  • 日 방문 해외 관광객 연 63조원 소비…관광, 車와 나란히 수출효자 부상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슈퍼 엔저’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사상 최다를 기록하면서 관광업이 자동차와 함께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산업으로 부상했다. 올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지출이 63조원을 넘으며 반도체 등 전자주품과 철강산업의 수출액을 앞설 전망이다.일본 도쿄에 위치한 주요 관광지인 츠키지 수산시장.(사진=AFP)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본 방문객 소비액은 환산 시 7조2000억엔(약 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5배로 확대된 규모다. 방일객 소비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전인 2019년 10∼12월 연 환산 4조6000억엔 규모였으나 올 들어 연 7조엔대로 올라섰다.일본 방문객의 소비액 연 환산치는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 17조3000억엔의 절반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2위인 반도체 등 전자부품(5조5000억엔)과 3위 철강(4조5000억엔)은 가뿐히 제쳤다.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리서치 연구원은 “2010년대 들어 기업들이 국내 제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데다, 반도체 등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엔저에도 불구하고 상품 수출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해외에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웃돌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달까지 석달 연속 3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방문객이 급증한 이유는 엔화 약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달러·엔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0.58엔으로 2019년 평균(108.98엔)에 견줘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30%가량 급락했다. 관광객들의 소비 내역도 변했다. 소비 단가를 품목별로 보면 쇼핑비는 줄어든 반면, 숙박비, 음식비, 교통비, 투어비 등 오락 등 서비스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내 소비가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광 인프라가 수요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숙박업과 공항의 지상조업 분야에서 만성 인력난을 겪고 있다. 최근 일부 지방공항에서 항공유 부족으로 해외 항공사의 증편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일각에선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24.06.25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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