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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딩엄빠5' 외국인 싱글맘 "韓 유학 왔다가 감금…몹쓸짓 당해 임신"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고딩엄빠5’에 출연하는 ‘외국인 싱글맘’ 아농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공장 취업과 숙식을 제공해주겠다는 SNS 광고에 속아서 감금당한 것은 물론 임신까지 했다”는 충격적인 사연을 고백한다.18일 방송하는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이하 ‘고딩엄빠5’)’ 14회에서는 외국인 싱글맘인 아농이 출연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미혼모가 된 사연과 함께 현재의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펼쳐진다.아농은 재연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서 임신 및 출산을 하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아농은 “어릴 때부 터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학창 시절 교환학생 경험을 했고, 이후로도 한국이 늘 그리워 한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입학하게 됐다”고 운을 뗀다. 이어 “한국행을 준비하던 중, 기숙사 신청 기간을 놓쳐서 숙소를 구하지 못했다. 이를 부모님이 아시면 한국행을 반대하실까 봐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려 했고, 그러다 우연히 SNS에서 ‘한국 공장 취업 및 숙소 제공’이라는 광고성 피드를 접해 연락을 했다”고 덧붙인다.아농은 “SNS 광고를 믿고 한국에 갔지만, 막상 숙소에 도착해보니 여러 남자들이 살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절 보자마자 제 여권을 빼앗아갔고 감금시켰다”라고 이야기해 충격을 안긴다. 더욱이 아농은 “숙소에서 몹쓸 짓을 당해 임신을 하게 됐고, 이후 몇 차례 도망을 시도했지만 붙잡혀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긴다 . 다행히 아농은 “뱃속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계속 탈출을 시도한 끝에, 겨우 여권만 들고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밝힌다. 충격적인 아농의 이야기에 스튜디오 MC 박미선은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인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얼마나 막막했겠냐?”면서 눈시울을 붉힌다.재연 드라마가 끝이 나자, 아농이 스튜디오에 직접 등장한다. MC 인교진은 “너무 마음이 아픈 역대급 사연이다. (몹쓸 짓을 한 이들이) 원망스럽진 않으셨냐?”라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아농은 “제 잘못된 선택으로 이렇게 됐으니, 원망은 없다. 다만 제게 남은 시간이 한 달 밖에 없어서, 딸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해 이렇게 (‘고딩엄빠5’에) 나오게 됐다”고 답한다.‘고딩엄빠5’는 18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한다.
- "117년 된 샹들리에는 불이 들어올까?"…'흥미진진' 고궁 야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정전은 창덕궁의 가장 으뜸 건물입니다. 순종이 1907년 창덕궁에 들어오면서 대대적인 수리를 해 샹들리에가 설치돼 있죠. 이 샹들리에는 지금 불이 들어올까요?”‘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인정전 내부. 1907년 설치된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사진=장병호 기자)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창덕궁 달빛기행’을 진행하던 최연섬 해설사가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예상 밖 질문에 참가자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인정전 내부를 둘러봤다. 천장엔 진짜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답은 “아니오”였다. 최 해설사는 “순종이 샹들리에를 설치했을 당시 전기는 110볼트였지만 지금은 220볼트이기 때문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웃으며 “지금은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래된 건물로 여겨졌던 궁궐이 흥미로운 해설과 함께 역사가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새로 다가왔다.◇저녁에 만나는 창덕궁, 한낮과는 또 다른 정취 가득‘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인정전 전경.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 달빛기행’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2010년 처음 선보인 고궁 체험 프로그램이다. 조선의 5대 궁궐(경복궁·경희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에서 은은한 달빛을 맞으며 청사초롱을 들고 궁궐 안을 거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정식 행사 전날 리허설로 진행한 11일 프로그램은 때아닌 폭염, 그리고 구름이 잔뜩 낀 하늘로 아쉽게 달빛과 함께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소한의 조명만 드리운 창덕궁에서 한낮과는 또 다른 정취를 느끼기엔 충분했다.최 해설사에 따르면 궁궐은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왕이 나랏일을 돌보는 ‘정치’의 공간, 왕과 그 가족들이 함께 거처하는 ‘생활’의 공간, 그리고 ‘휴식’의 공간이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이러한 궁궐의 세 공간을 모두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이 구성돼 있다.창덕궁 입구인 돈화문에서 프로그램은 시작한다. 왕의 공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금천교를 건너 ‘정치’의 공간인 인정전과 희정당, ‘생활’의 공간인 낙선재와 상량정, 그리고 휴식의 공간인 창덕궁 후원(부용지·부용정, 불로문·애련정, 연경당)으로 이어지는 약 100분가량 소요되는 코스다.◇상량정·만월문 등 일반 관람 제한된 곳도 방문‘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희정당 입구.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많은 왕이 머물렀던 궁궐이다. 1405년(태종 5년) 법궁(군주가 거처하는 제1궁궐)인 경복궁의 이궁(왕이 거동할 때 머무르던 별궁)으로 창건됐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다 1601년(광해군 2년) 재건됐고, 이후 1867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까지 약 270여 년 동안 왕들이 사용했다.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이 1907년 이곳으로 거처를 다시 옮겼고, 이후 조선 왕실 후손이 머무르며 이방자 여사, 덕혜옹주가 1989년 눈을 감은 곳이기도 하다.그만큼 건물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희정당도 그 중 하나다. 희정당은 왕의 비공식적인 집무실. 1496년(연산 2년)에 ‘화평하고 느긋하여 잘 다스려지는 즐거운 정치’라는 의미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됐고, 현재 건물은 1920년 경복궁의 강녕전을 옮겨 재건한 것이다. 최 해설사는 “일제강점기에 건물을 복원해서 건물이 다소 답답하게 변형됐다”고 설명했다. 입구가 서양식 건물처럼 현관 형태인 것도 눈길을 끈다. 당시 순조가 캐딜락을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모습이다.‘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상량정 전경. 대금 연주자가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이곳은 평소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제한되는 장소다.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상량정 옆에 있는 숨겨진 포토 스팟 만월문. 이곳 또한 평소 일반 관람이 제한된 곳이다.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 달빛기행’의 또 다른 재미는 평소 일반 관람이 제한된 장소를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1847년(헌종 13년)에 세워졌으며 이방자 여사가 생을 마감했던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서 있는 육각형 누각 상량정이 대표적이다. 상량정은 ‘시원한 곳에 오르다’라는 뜻. 이곳에선 대금 연주와 함께 서울 도심 야경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창덕궁의 숨겨진 ‘포토 스팟’ 만월문도 지나갈 수 있다.◇자연 그대로 간직한 후원, 이몽룡이 과거 급제한 곳 ‘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의 묘미는 무엇보다 후원이다. ‘창덕궁 달빛기행’에서 만나는 후원은 여느 때보다 신비롭다. 청사초롱이 밝힌 은은한 불빛을 따라 걷는 야트막한 오르막길이 다른 차원의 시공간으로 이끄는 듯 하다. 눈앞에 연못 부용지가 펼쳐지면 이곳이 서울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마저 잊게 한다.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 왕과 왕비가 부용지를 거닐고 있고, 바로 옆 영화당에서는 거문고 소리가 들려온다. 최 해설사는 “창덕궁 후원은 서양 정원과 달리 최소한의 인공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자연에 동화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 조상의 가치가 반영된 장소다.창덕궁 후원은 ‘휴식’의 공간이다. 이때 휴식은 단지 ‘쉼’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 해설사에 따르면 조선의 왕들은 창덕궁 후원에서 군사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멀찍이 지켜보기도 했고, ‘춘당대시’라고도 불렸던 일종의 특채 과거 시험(별시)을 치르기도 했으며, 왕실의 잔치도 열었다. 특히 영화당 앞 넓은 마당인 ‘춘당대’에서 별시가 여러 차례 치러졌다. 최 해설사는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과거 급제한 곳도 바로 이 춘당대에서 치러진 ‘춘당대시’였다”고 귀띔했다.‘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관람하는 공연. 효명세자가 창작한 박접무를 무용수들이 추고 있다. (사진=장병호 기자)‘창경궁 달빛기행’의 대미는 후원 연경당에서 즐기는 공연이다. 연경당은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의 효심이 담긴 공간으로 궁궐 내에 사대부 집과 유사한 형태로 지어진 주택이다. 고종과 순종대에 이르러 연희를 베푸는 공간으로 이용됐다. 이날 공연에선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생일을 위해 창작한 박접무를 비롯해 생황과 단소로 연주하는 ‘천년만세’, 여창가곡 평롱 ‘북두칠성’, 그리고 공을 던지며 노는 춤인 보상무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올해 하반기 ‘창경궁 달빛기행’은 오는 11월 10일까지 진행한다. 매회 높은 인기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추첨제 방식으로 관람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쉽게도 모든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내년에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창경궁 달빛기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창덕궁 달빛기행’ 외에도 ‘경복궁 별빛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엔 외국인 특화 프로그램인 ‘창덕궁 별밤연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 이번 추석에 묻지 마세요…“삼전 몇층이니”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속절없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반등을 기대하며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사모으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 4400원까지 내려서며, 종가 기준 올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 전 거래일보다 2.87% 하락한 6만 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AI칩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며 삼성전자도 12일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재차 하락 전환하며, 주가는 작년 5월 12일(6만 41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하락하며, 지난달 말과 비교해 13.3%가 빠졌다. 지난 7월 10일 정점(8만 7800원)과 비교해선 불과 두달 새 26.7% 급락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400조원대가 깨지며 384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기간 4조 6000억원 가량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계속되는 하락세에도 5조 1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침체기에 진입한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5~7월 3개월간 2.1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한 후 지난달 하락했다. 공급 업체의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 등이 맞물려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지난해 반등했던 D램 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 진입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시장에서 시총 비중이 높은 IT는 레거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수요가 여전히 강력함을 강조하면서 일시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년 이후의 반도체 시장 피크 아웃을 우려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내려가며 목표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84조 612억원, 13조 6606억원에서 각각 82조 2933억원, 12조 1432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연휴 전인 13일 제시된 증권사 3곳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 1000억원~10조 6000억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개선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DS 성과급 충당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종전 10만 2000원에서 8만 1000원까지 대폭 내려 잡았고, 대신증권도 목표가를 종전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는 수요 측면에서 모바일, 그리고 고객 측면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형태를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 OEM들이 연말까지 강한 재고조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동사 DS 매출은 하반기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같은 우려를 모두 반영해 최근 급격한 조정을 겪은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과거 5년 멀티플의 하단 수준으로 다운사이클을 이미 반영한 레벨”이라며 “이익 전망에 대한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의 반영 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급락해 과매도 구간에 있기 때문에 D램 업황에 대한 안도 심리만으로도 충분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미지=챗GPT)
- 갑작스러운 수억원의 상속세 부담, 어떻게 내나요?[상속의 신]
-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안다상속연구소장] 오랫동안 건물 임대업으로 생활을 하던 김영수 씨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상속재산으로 토지와 건물을 남겼다. 그 부동산의 가치는 시가로 50억원인데, 이를 물려받은 상속인들은 당장 상속세를 납부할만한 여력이 없다. 상속전문 변호사에게 상속세액을 물어보니 상속공제 10억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상속세는 15억4000만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상속인들은 갑자기 그러한 큰돈을 현금으로 마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데 이러한 경우 상속인들간에 분쟁까지 생긴다면 상속세는 어떻게 납부해야 할까.상속세는 납부의무가 있는 상속인이나 수유자가 상속개시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에 상속세의 과세가액 및 과세표준을 납세지 관할세무서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상속인이 외국에 있는 경우에는 9개월까지 유예되지만, 상속인 중에 1명이라도 국내에 있으면 6개월 내에 신고해야 한다. 상속세는 신고와 동시에 납부해야 하는데 통상의 경우 돈이 많아도 현금을 수억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상속세는 기한 내에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서 부동산이나 주식 등을 상속받는 경우에는 이를 환가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납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러한 부동산이나 주식을 싸게 매도할 수도 없는 것이고, 상속 분쟁이 있는 경우에는 처분도 못해서 상속세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상속세의 납부를 유예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째, 분납제도다. 분납제도는 납부할 금액이 1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2개월 이내에 분할해 납부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실제 2개월만 유예되는 것이라 잘 사용되지 않는다. 둘째, 연부연납제도다. 거액의 상속세를 일시에 납부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 10년간 나누어 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상속인의 납부여력을 따지지 않고 요건이 되는 경우에는 허가를 해 준다. 즉 연부연납의 허가요건을 갖추고 납세담보를 제공하고 법정기한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상속세가 2000만원을 초과하고, 상속받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해야 하고, 상속세 신고기한 내인 6개월 내에 신청해야 한다. 현재 연부연납 이자율은 연 3.5%다. 김영수 씨의 상속인들이 연부연납을 신청하면 최초 신고 시 1억4000만원을 납부하고 이후 10년간 매년 1억4000만원과 지연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그런데 만약 공동상속인들이 납세담보를 제공하는데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연부연납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는 허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연부연납도 되지 않고 가산세를 포함한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상속인 전부의 동의가 어려운 경우에도 일부 상속인들이 자신의 납부금액 한도 내에서 연부연납을 신청하는 것은 가능하다. 납세담보는 반드시 부동산, 주식만이 아니라 유가증권, 납세보증보험증권, 납세보증서 등도 가능하다. 보험회사를 통해 납세보증보험을 받을 수도 있도록 했으니 상속인들 간에 협의가 되지 않으면 이러한 보험을 활용해도 된다. 셋째는 물납제도다. 이는 상속세를 현금이 아니라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으로 납부하는 것이다. 일정한 법정 요건을 갖춘 경우에는 현금 대신 상속받은 부동산과 유가증권으로 납부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선 상속받은 부동산과 유가증권의 가액이 전제 상속재산의 50%가 넘어야 한다. 상속세액이 2000만원을 초과해야 하고, 관할세무서장이 물납할 재산에 대해 허가를 해야 한다. 관할세무서장이 관리처분 부적당한 재산이라고 인정한 경우에는 물납을 허가하지 않을 수 있다. 물납도 상속세 신고기한까지 신청해야 하고, 물납재산의 시가평가로 그 금액 상당을 납부한 것으로 보는데 그 평가가 시세와 다를 수 있다. 즉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의 실제 가치를 모두 반영해 납부하기 어려워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갑자기 발생하는 상속세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평소에 미리 상속세를 납부할 금액을 상속인들이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다. 생명보험의 경우 사망 시에 수익자를 상속인으로 하는 경우에 상속인이 상속세를 낼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 외 미리 부동산을 증여함으로써 부동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러한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면 위와 같은 3가지 방법을 통한 납부유예를 통해 분할해 납부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조용주 변호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사법연수원 26기 △대전지법·인천지법·서울남부지법 판사 △대한변협 인가 부동산법·조세법 전문변호사 △안다상속연구소장 △법무법인 안다 대표
- 중국에서 벗어나는 제주 관광…내국인 빈 자리도 채운다
- 제주 성산일출봉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중국인 일색이던 제주도 방문객 현황에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으나,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면서 제주 관광의 다양성이 살아나는 모습이다.현재 한국에 오는 외국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제주도로 향한다. 전체 방한 관광객 중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비중은 2018년 8%, 2019년 9.9%에서, 올해 1~7월에는 12.1%까지 늘었다. 지난 7월 16일에는 제주 방문 외국인 누적 방문객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제주 관광 산업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여전히 크지만, 그 의존도는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방문객 수는 가장 많으나 비중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지난 1월의 경우 85.1%로 압도적이었지만 7월에는 73.1%로 떨어졌다. 월별 추이로 봐도 하락세는 뚜렷하다. 올해 1월을 정점으로 2월에는 82.7%, 3월 74.7%, 4월 75.7%, 5월 68.9%, 6월 72.8%, 7월 73.0%로 하향세가 가팔랐다.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여행객 감소 외에도 제주를 찾는 다른 국가의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크루즈를 타고 제주에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사진=연합뉴스)특히 제주를 찾는 대만인 관광객 비중은 7월 기준 9.4%로 1월의 5.3% 대비 상승했다. 지난달 19일엔 대만인 제주 방문객이 1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9년의 8만 7981명의 기록도 뛰어넘은 것이다. 접근성 개선이 일등 공신이다. 대만발 크루즈는 올해 7번 제주에 기항했고, 타이베이-제주 직항노선은 3개 항공사에서 매일 운항(주 21편)하며 한국 방문의 길을 넓혔다. 일본의 경우 아직 수요는 적지만 상승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제주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 비중은 지난 1월에 826명(0.82%)에 불과했으나 7월에는 2.57%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도쿄와 제주를 잇는 직항 노선이 3년 4개월여 만에 재개되면서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콩과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관광객 비중에도 변화의 흐름이 엿보이고 있다. 홍콩 관광객은 1월 1.4%에서 7월 1.8%로 소폭 상승했으며, 홍콩, 인도네시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온 관광객의 비중도 1월 1.5%에서 7월 3.5%로 늘었다. 이는 아시아 전역의 제주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방증한다.장거리 방문객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미국 관광객은 7월 전체의 2.8%를 차지하며 지난 1월 1.1%에 비해 비중이 늘었다. 직항 항공노선이 없어 인천 등을 경유해야 제주에 올 수 있는 호주 등 서구권 관광객 비중도 1월 1.6%에서 7월에는 4%로 올랐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OTT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제주도에 대한 인지도 또한 크게 상승한 것이 관광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 산방산 (사진=한국관광공사)이처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내국인의 빈 자리도 채우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9월 12~18일)에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29만 7000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선 항공기 공급좌석 수가 지난해 대비 5.5% 줄었고, 국내선 선박편을 이용한 입도객도 32.8% 감소한 탓이다. 반면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61.2% 증가한 2만 8800명, 국제선 선박편 이용객은 지난해 2517명에서 1만 8100명으로 폭증했다. 제주의 외국인 관광객 국적 다변화와 증가 추세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제주가 매력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국가별로 여행객의 성향과 관심사가 다른 만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의 다양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 관광이 중국인 중심에서 벗어나 대만, 일본, 미국 등으로 확장되면서 선호하는 관광 유형이 변화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여행상품의 경우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만큼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제주 고유 문화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선한 콘텐츠의 개발에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 필리핀 이모님들, '추석 연휴'에 일하면 얼마 더 줘야할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함께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이달 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업무 시작 11일 만인 14일 추석 연휴를 맞게 됐다. 현재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총 160가정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 가운데, 이들은 주말을 포함해 추석 연휴인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휴무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맞는 첫 연휴에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업무를 하지 않고, 별도로 짜놓은 각 조에 따라 자유일정을 보낼 예정이다.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일하고 있는 가정에서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추가 서비스를 원할 경우, 평일 대비 1.5배인 휴일 근무수당을 더 지급해야한다. 하루 4시간 기준으론 약 6만원, 8시간 기준으론 약 12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근무하는 가정을 벗어나 시부모집 등에 동행해 아이를 돌보게 할 수는 없다.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지난 3일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추석 연휴엔 원칙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숙소 등에서 자유시간을 보낸다. 당초 서울시는 추석 연휴에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시내 고궁 방문 등 프로그램 마련을 고심했지만, 업무 시작 이후 시일이 촉박해 별도 일정을 짜지 않았다는 설명이다.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법정 공휴일과 연휴 등은 원칙적으로 휴무다. 그러나 현재 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가정에서 휴일 등에 추가 업무를 요청하고, 가사관리사가 이에 응하면 더 일을 할 수도 있다.필리핀 가사관리사 한달 이용 비용은 4시간 기준 119만원, 8시간(종일제) 기준 238만원이다. 추석 연휴기간에 추가적으로 서비스를 요청하려면 올해 최저임금(9860원)의 1.5배인 1만 4790원을 더 내야한다. 하루 기준으로 4시간이면 5만 9160원, 8시간이면 11만 8320원을 추가로 내면된다. 다만 주 52시간 이상은 업무를 할 수 없다. 또 계약상 해당 가정을 벗어나 추석 연휴에 시부모집 등에서 아이를 돌보게 할 수 없다.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정부가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 등도 모두 휴무할 예정이다. 이때도 서비스 가정에서 휴일 업무를 원하면 최저임금의 1.5배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한다.서울시 관계자는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업무에 적응을 하고 나면 10월엔 서울 시내 명소나 고궁 등을 돌아보는 문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시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비용 부담을 낮춰 더 많은 가정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E7 비자 대상 직종에 가사사용인 추가를 건의하는 등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7 비자는 외국인 취업비자 중 전문성을 가진 직종이 대상이다.한편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은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 대리주부와 ㈜휴브리스 돌봄플러스 앱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서울시 거주 시민으로 만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이라면 수시로 신청할 수 있다.(자료=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