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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균형발전·지방소멸대응 콜라보 결실…효과↑·예산↓
  • 경기도, 균형발전·지방소멸대응 콜라보 결실…효과↑·예산↓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개별 진행하던 지역균형발전·지방소멸대응기금 두 사업을 연계 추진하면서 성과가 빨라졌다.경기도는 동두천시와 포천시에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시설과 비즈니스센터를 연내 개관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도는 지난 2015년부터 저발전지역 6개 시·군(가평, 양평, 연천, 포천, 여주, 동두천)에서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균형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아울러 지역주도의 지방소멸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지방소멸대응기금이 도내 인구감소·관심지역(연천, 가평, 동두천, 포천)에 지원 중이다.동두천 어울림센터 전경.(사진=경기도 제공)도는 지역균형발전사업과 지방소멸대응기금사업의 연계를 추진, 연관된 시설들을 한 개의 건물에 조성하는 시설 복합화를 추진했다.이 결과 중복된 공간과 시설물에 대한 건설비 절감, 기능 및 프로그램 연계 등의 시너지효과를 얻었다.올해 개관을 맞는 시설은 동두천시의 어울림센터와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포천시의 비즈니스센터 등 3곳이다.10월 개관 예정인 동두천시 어울림센터(310억원)는 지역균형발전 사업으로 수영장, 아이사랑놀이터 등을 갖춘 지상 5층 건물이다.같은 건물 3층에 소재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지방소멸대응기금(9억원) 사업으로 진행했다.11월 개관 예정인 동두천시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316억원)도 지역균형발전 사업으로 추진한다.생활문화센터, 공연장 등을 갖춘 지상 7층 건물로서 4~6층에 청소년 특화도서관이 지방소멸대응기금(16억원) 사업으로 설치된다.10월 개관 예정인 포천시 비즈니스센터(246억원)는 지역균형발전 사업으로 추진하는 지상 4층 건물이며 지방소멸대응기금(35억원)으로 4층에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가 들어선다.도는 연천군 도시재생사업과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 등을 연계해 전곡역 인근 쇠퇴지역 활성화를 위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도시재생사업 240억원, 지방소멸대응기금 40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윤성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저발전 지역사업들을 연계해 투자 효율을 높이고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할 것”이라며 “산발적이면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사업을 지양하고 관련 사업을 연계해 효과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30 I 정재훈 기자
유학생 20만 시대.."국내 취업문호 넓혀야"
  • 유학생 20만 시대.."국내 취업문호 넓혀야"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전문인력(E-7)으로 취업하지 못한 유학생을 본국으로 귀국시키는 대신 비전문인력(E-9)으로 활용해야 한다. 향후 숙련,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경로를 활성화해야 한다.”(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27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고용허가제 20년, 미완의 과제’를 주제로 일자리연대와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주최한 ‘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 참여자들은 상대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한 유학생을 부족한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명로 본부장은 “인구감소 지속, 인구 고령화 심화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력 도입 확대는 피할 수 없다”며 “특히 저숙련인력의 경우 최저 임금 대비 생산성이 낮아 중소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퇴직인력의 뒤를 이을 청년인력의 유입이 크게 부족해 고숙련 인력 도입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론에서 국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중 자격을 갖춘 경우에는 비전문취업(E-9)으로 변경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대부분 유학생은 유학비자인 D-2로 입국한다. 그는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을 고용허가 대상으로 추가해야 한다”며 “체류자격 전환요건으로는 한국어능력, 졸업평균학점, 기초자격 수준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총 20만 8962명에 달해 처음으로 20만명대를 넘어섰다. 이들중 절반 이상은 한국 취업을 희망하지만 실제 국내비중은 2022년 기준 8%에 그치고 있다. 유학생 전공중 67%가 인문사회분야여서 생산현장에서 요구하는 전공과 거리가 먼 탓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본부장은 “특히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내국인이 지원하지 않는 직무 중 외국인력 수요를 체계적으로 파악 및 분석해 고용허가제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토론 좌장을 맡은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은 “대학에서 유학생 유치에 급급한 한국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졸업증을 쥐어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대학이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취업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4.09.30 I 심영주 기자
"극심한 내수침체…서비스산업 활성화로 극복해야"
  • "극심한 내수침체…서비스산업 활성화로 극복해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한국경제인협회가 경기 부진과 극심한 내수침체 극복 방안으로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30대 규제개선 과제’를 관련 부처에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사진=한경협)현행법상 국내 공유숙박은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허용하고 있다. 집주인 실거주 의무로 독채 전체 렌트는 불법이며 접근성이 뛰어난 오피스텔은 공유숙박으로 활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공유숙박업 생태계 조성이 저해되며 다양한 숙박수요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경협은 “관광진흥법에 ‘공유숙박업’을 신설해 관련 산업을 제도화하고, 내·외국인 구분 없이 적용하여 공유숙박업 생태계 조성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형마트는 매월 공휴일 중 이틀 간의 의무휴업과 야간 영업시간 제한(24시~오전10시)을 적용받고 있으며 동 시간 동안 온라인 배송도 금지된다. 규제 시행이 10년 이상 경과했으나 대형마트 매출을 전통시장과 중소유통업체로 전이시키려는 입법목적은 실현되지 않았고 소비자 불편 가중 및 온라인 유통의 규모만 확대된 상황이다.한경협은 “공휴일 휴업 관련 의무조항을 지자체별 권한으로 변경하고 영업금지 시간 중 온라인 거래는 허용해야 한다”며 “온라인이 소매유통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알리·테무 등 중국 저가 e커머스로부터 위협이 거세지는데 시대착오적인 오프라인 유통업 규제들이 우리 유통산업의 동반침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로봇의 경우 현행 관련 법규상 가명처리(모자이크)한 영상정보만 학습에 활용할 수 있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EU의 경우는 원본영상 활용을 금지하지 않고 최소한의 정보 수집 및 소비자 사전 고지, 합리적인 보호장치 수립 등의 의무를 부과하면서 데이터 유출 시의 법적 책임을 묻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율하고 있다.한경협은 과거 면세점 수익이 증가하며 일종의 징벌 성격의 과세를 도입한 과거와 달리 현재 코로나19 등으로 적자 상황을 기록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면세사업 규모가 큰 국가들은 면적당 혹은 점포당 정액제 방식으로 운영한다. 203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25%에 달할 전망이며 실버산업 규모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노인복지주택은 관련 규정이 없어 시설 내 혈당 측정, 일반의약품 제공, 상처 소독 등을 비롯한 간단한 처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경협은 “노인복지주택 직원배치 기준에 간호사를 포함하고, 내부 건강 관리시설에서 수행 가능한 건강관리 업무를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영화업계에선 최근 중소제작사 간 통·폐합하는 산업구조 개편이 일어나면서 다수의 제작사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진단에 속하게 되어 한국영화에 대한 VC(벤처캐피탈) 투자가 제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개봉 지연 및 투자가 막힌 영화들이 60편 이상 적체되어 영화산업의 자금 경색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경협은 “투자-회수-재투자의 자금순환이 원만해질 때까지 3~4년간 한시적으로 영화산업에 대한 벤처 투자 규제를 완화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은 주요 선진국 대비 많이 뒤처져 있어 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지원책이 필요하지만 2011년 최초 발의됐던 기본법은 매 회기 발의와 폐기를 반복하며 표류된 상황이다. 한경협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제정해 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 비전하에 지속·체계적인 서비스산업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9.30 I 조민정 기자
"인원 제한 풀고 외국인 고용부담금 매기자"
  • "인원 제한 풀고 외국인 고용부담금 매기자"
  • 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이 27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제3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채필 일자리연대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한국형 ‘외국인 고용 부담금’ 부과 방안을 검토할 때다.”비숙련(E-9 비자) 외국인을 고용하는 사업주에 ‘고용 부담금’ 부과를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저임금 외국인력에 의존할수록 내국인의 ‘좋은 일자리’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이채필 일자리연대 상임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일자리연대·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주최한 ‘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 “정부가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고용허가제 시행 20주년’을 맞아 열렸는데 과거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 대표의 제안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남다르다. 외국인 고용 부담금은 외국인력, 특히 비숙련 인력을 사용하는 사업주에 부과하는 비용이다. 외국인력 관리·체류 비용을 수익자(사업주)가 일정 부분 부담토록 하는 동시에 내국인 일자리 잠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저임금 외국인력에 의존할수록 내국인 임금도 낮아지고 근로조건 또한 나빠져 ‘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숙련 외국인력 수요를 억제해 기업 구조조정을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다.대만은 일찍이 외국인력 임금의 약 10%를 국가에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외국인력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는 일정량 이상의 외국인력을 고용하면 더 많은 부담금을 부과해 비숙련 외국인력이 늘어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 호주도 세수 증대와 내국인 취업 확대를 위해 2018년 부담금 부과 제도를 도입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규홍 이민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과 캐나다는 자국민의 임금 저하를 막가 위해 외국인을 업종별 적정임금이나 주(州)별 평균임금 이하로 고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고 설명했다.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이 27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대환(왼쪽부터) 일자리연대 명예대표를 좌장으로 이승길 일자리연대 정책위원장,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유경혜 양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센터장,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 이규홍 이민정책연구원 부원장,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승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외국인력국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정부가 외국인 고용 부담금 제도 도입을 추진한 것은 2015년 말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외국인력정책위원장은 국무조정실장이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다. 다만 중소기업계의 강력 반발로 반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정부가 재추진하면 중소기업은 또다시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이 대표는 이에 “외국인력에 무한정 의존하는 것은 사업장의 근로조건이 점점 낮아져 외국인마저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중소기업계도 이를 공감할 것”이라며 “지금은 업종별, 사업장 규모별로 외국인 사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가 이를 융통성 있게 늘려준다면 여력이 있는 중소기업은 부담금을 내더라도 외국인을 더 고용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2024.09.30 I 서대웅 기자
“‘정주형 이민자’ 숙련도 높이고 취업지원…5개년 계획 매년 수립해야”
  • “‘정주형 이민자’ 숙련도 높이고 취업지원…5개년 계획 매년 수립해야”
  • 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이 27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외국인력 고용 관련 제도·운영 개편 방향’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김은비 기자] “외국인력 고용정책에서 이민전략을 말하지만 손발을 다 묶어놨다. 정주 가능성이 높은 이민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통합적 취업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일자리연대·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주최한 ‘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외국인력 고용·이민정책은 중장기 인구정책과 노동시장 대응, 두 가지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숙련 생산직도 저숙련만큼 공급 부족”중장기 인구정책으로 이 연구위원은 정주 가능성이 높은 이민자의 인적 경쟁력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외국 인력을 들이더라도 정주 비중은 높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에서다. 실제로 2022년까지 매년 4만명의 외국인이 특정활동(E-7) 비자를 받아 입국했지만 체류자 수는 2만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비숙련(E-9) 비자에서 숙련기능인력(E-7-4)으로 변경을 허용한 2023년 들어 체류 규모가 소폭 늘었다.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고 이민자로 정주할 외국인의 숙련도를 높이면 노동시장 수급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게 그의 제안이다.하지만 현행 제도는 “정부가 이민전략을 얘기하지만 손발을 다 묶어둔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취업지원 대상에 대부분 외국인이 원천적으로 배제돼 있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서비스 대상엔 결혼이민자(F-6), 영주권자(F-5), 거주(F-2) 체류자격자와 난민 인정자 등 일부만 포함돼 있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국적동포(F-4), F-5, F-6와 같은 정주형 이민자에 대한 노동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폴리텍대학엔 동포 자녀조차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저숙련 생산직뿐 아니라 고숙련 생산직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의 인적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도 봤다. 이 연구위원이 2024~2028년 외국인력 수요를 전망한 결과 전산업에서 약 298만명의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생기고 이중 저숙련 생산직이 129만명, 고숙련 생산직은 124만명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이 연구위원은 또 정주 이민자의 경쟁력 강화가 우수인력 유치에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법무부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우수인재 패스트트랙’ 제도 역시 유치한 이후 오래 머무르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일자리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전문인력을 머무르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보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불법체류자 단속·추방으로 해결 못해”노동시장 대응 전략으로는 통합적 외국인 취업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행 외국인 고용정책은 전문인력과 단순기능인력에게 취업체류 자격을 부여하고, 외국국적 동포 등에겐 비취업 체류자격을 주는 체계다.이 연구위원은 이를 △한시적 체류 외국인 △비취업 체류자격 외국인 및 이민자 △유학생 △불법체류자 관리 등 4개 부문 체계로 나눠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이 체계에서 전문인력과 숙련인력, 비전문 인력은 모두 한시적 체류 외국인 부문에 들어간다. 비취업체류자격 외국인과 유학생에겐 취업 지원을 통해 노동시장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불법체류자 시장에 대해서도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비합법 체류자가 늘어나고 있고 수요도 있다”며 “단순히 단속과 추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고용시장은 인력양성 시장과 인력매칭 시장, 불법체류자 시장이 모두 어울려 있다”며 “이 시장을 통합하고 여러 정책 기능을 둬야 한다”고 했다.이밖에 이 연구위원은 외국인 고용정책과 관련해 5개년 계획을 매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정책에 대한 평가가 전제돼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평가 기능이 없고 데이터도 없으며 계획만 요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가에 기반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외국인력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 간 협력 체계 구축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지금은 비전문인력은 외국인력정책위원회가, 전문인력은 법무부가 담당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은 비자로 구분해 부처를 나눠 외국인력을 담당하는데 종합적인 외국인력 정책을 만들기 어려운 구조”라며 “외국인력정책위원회가 있지만 고용허가제(비숙련인력)에 한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체계에선 산업과 직종, 지역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외국인력 수요 파악이 곤란하다”며 “부처별 역할 분담 관점보다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토대로 관련 부처 기능을 조절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4.09.30 I 서대웅 기자
외국인 유학생 20만 시대의 명암
  • 외국인 유학생 20만 시대의 명암[이희용의 세계시민]
  • [이희용 언론인·이데일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지난 4일 교육부가 발표한 올 4월 기준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0만8962명이다. 2012년 교육부가 ‘스터디 코리아 2020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내건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 유치 목표를 4년 늦게 달성한 것이다. 지난 8월 5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내 오천댁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전통 단오 풍습인 창포물 머리 감기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15년 교육부가 “나라 안팎의 여건 변화로 유학생 수가 정체됨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목표 시기를 3년 늦췄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과 2021년 유학생이 급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무난한 성공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법무부 통계를 보면 외국인 유학생 20만 돌파 시기가 2023년 1월로 1년 이상 앞선다.재외동포청 집계로는 2022년 말 재외 한국인 유학생이 15만1116명이다. 2020년 17만1343명에서 12% 줄어들었고 2018년 29만3157명에 비하면 절반에 가깝다. 교육부 자료에서도 해외 한국인 유학생 숫자는 2021년 4월 15만652명에서 2022년과 2023년 12만 명대로 떨어졌다.이들 통계를 종합하면 2021년을 전후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이 해외로 나간 한국인 유학생 숫자를 넘어섰다. 유사 이래 만성적인 유학 수지 적자국 신세를 못 벗어나다가 드디어 흑자국으로 돌아선 것이다. 삼국시대 의상 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떠난 이래 언제 이런 일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K팝, K푸드, K뷰티 등에 이어 K교육이나 K유학이란 말도 생겨났다. 내친김에 교육부는 2027년까지 30만 유학생을 유치해 세계 10대 유학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유학생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스터디 코리아 300K)을 지난해 8월 내놓은 상태다. 이달 초에는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1주기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그러나 정작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나 앞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교수나 관리와 상담을 맡은 직원이나 이들을 채용하는 기업이나 모두 불만을 감추지 않는다. “학교나 사회에서 답답한 일을 겪어도 도움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유학생), “한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많아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교수), “아르바이트 등 돈벌이에만 관심 있는 학생이 많다”(교직원), “학위를 따고도 비자 조건이 까다로워 취업하기가 너무 어렵다”(취업준비 유학생), “대학에서 학습용 한국어만이 아니라 직장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한국어도 가르쳐주거나 그런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기업 관계자), “지방에서는 유학생들이 3D 업종은 물론 전문직 일자리에도 안 오려고 한다”(지방기업 관계자). 교육부 및 관계기관과 각 대학은 유학생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이들을 사실상 방치하다 보니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불법 취업한 경우도 많다. 지난 5월에는 전남대 대학원에 다니던 한 유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유학생의 절반가량이 국내 취업을 바라는데도 실제 취업률은 8%에 지나지 않는 것도 아쉽다. 내국인 취업준비생들과의 이해충돌 가능성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겠지만 우수 인력 유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하고 학력 수준도 높은 유학생들을 졸업하자마자 돌려보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는 섣부르게 다음 목표를 위해서만 질주할 때가 아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살펴보고 학습 효과나 취업 실적 등도 점검한 뒤 개선방안을 마련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 유학생 유치의 긍정적 효과는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교직원들이 보람을 찾지 못하고 유학생들의 푸념과 항의가 터져 나오고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한 기업들이 만족하지 않는다면 20만이나 30만이라는 숫자는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일까.스위스의 극작가 막스 프리슈의 연극 ‘시아모 이탈리아니’(우리는 이탈리아 사람이다)에서는 “우리가 원한 건 일손이었는데 사람이 왔다”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주노동자를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도구로 여기면 안 된다는 뜻이다. 유학생 역시 학령 인구 감소를 대체할 등록금이나 서비스업 등의 인력 부족을 메워줄 아르바이트 노동력이나 국제화라는 슬로건을 돋보이게 만드는 고명이 아니다. 사람이다.
2024.09.30 I 최은영 기자
"고용허가제 20년…지원센터·정부간 거버넌스 부족 여전"
  • "고용허가제 20년…지원센터·정부간 거버넌스 부족 여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외국인근로자를 현장에서 지원하는 센터와 중앙·지방 정부 간 거버넌스 부족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여러 논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이 27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유경혜 양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센터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유경혜 양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은 27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고용허가제 20년, 미완의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유 센터장은 현장에서 다양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상담을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고용노동부·법무부·광역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부처와 협업하지만, 막상 제대로 된 의논을 할 수 있는 체계는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현장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사안이 발생하고 있는데, 의논을 할 구조는 없다”며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현장에서 부처간 다른 비자에 따른 혼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E-7-4 및 E-9 비자로 일하는 근로자가 많다. 이들 비자는 각각 소관부처가 법무부, 고용부로 나뉘어 있다. 유 센터장은 “고용부 산하 센터에서는 법무부 산하 비자로 온 근로자들에 대한 관여가 어려운데, 이는 현실성이 없다”며 “실제 E-9에서 E-7-4로 전환하는 근로자도 많은데, 비자관리는 다르지만 지원체계의 재통합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외국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지방 정부 담당자의 전문성 제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현재 정부의 담당자들은 부서 이동이 잦기 때문에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지원센터는 노동현장과 직접적이고 밀접한 대면상담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센터와 적극적 논의 없이는 정책과 노동현장의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고용허가제를 도입한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단순히 노동력을 넘어 우리 사회의 한 이웃으로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도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외국인 근로자는 비자는 다르지만 결국 가족, 친구, 사회 구성원으로 연결돼 있다”며 “노동 인력의 통합적 논의가 필요하다. 자본과 노동의 이동이 아니라 인간과 문화의 이동으로 인식을 확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제도적으로는 E-7-4의 사례를 들었다. E-7-4 비자를 가진 외국인 근로자는 가족을 동반할 수 있지만, 가족들은 국내에서 일을 할 수 없다. 그는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이 없다는 것인데, 생활하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며 “결국 불법을 양성할 수도 있는 만큼, 가족들의 취업도 가능하도록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2024.09.30 I 김은비 기자
"다신 바가지 No" 큰절 사죄한 소래포구...50만명 몰려
  • "다신 바가지 No" 큰절 사죄한 소래포구...50만명 몰려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대게 2마리 가격으로 약 37만원을 부르는 등 바가지 논란에 휘말린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최근 축제를 열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소래포구 상인들이 쇄신 의지를 다지며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9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열린 제24회 소래포구축제 방문객은 모두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비롯한 시장 상인들은 세간의 우려에도 성황리에 마무리 된 축제 성적표에 다시금 자정 의지를 다졌다.구는 상인들의 자정 노력과 주최 측의 축제 차별화 전략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이번 축제는 한낮 기온이 28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열렸으나 갯벌 머드 놀이터와 염전 소금 놀이터 등 체험존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사흘간 밤마다 열린 축하 공연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트로트부터 국악, 가요, 디제잉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보인 ‘드론쇼’와 ‘해상 불꽃쇼’는 소래포구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특히 28~29일 이틀간 인천공항 외국인 환승객들이 방문해 떡메치기와 김장 담그기, 연날리기 등 전통문화체험을 물론 소래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새우타워 전망대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비롯한 시장 상인들은 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많은 이들의 방문에 모처럼 웃음꽃을 피우며 다시 한번 자정 의지를 다졌다.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은 “소래포구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며 “소래가 수도권 2600만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일부 소래포구 상인들의 비양심적인 상행위가 많은 비난을 받았다. (사진=유튜브 캡처)앞서 지난 3월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소래포구 어시장 일부 상인들의 상술을 고발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일부 업소들은 정확한 무게를 알려주지 않고 대게 2마리 가격을 37만 8000원이라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부르거나, 가격표에 광어 가격을 1㎏당 4만원으로 표시해 놓고도 5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일방적으로 수산물 구매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소래포구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비난이 일자 소래포구 상인들은 ‘호객 행위·섞어 팔기·바가지’ 등을 근절하겠다며 전통어시장에서 자정대회를 열고 큰절까지 하며 사과하기도 했다.이에 인천시 남동구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현장점검을 벌여 과태료 부과와 개선명령 등 총 150건의 행정처분을 했다. 구는 실제 무게와 다른 무게가 표시되는 접시 형태 저울(계량기) 61개를 적발해 개선 명령을 내렸으며 수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어시장 업소 17곳에 각각 과태료 5만~9만원을 부과했다. 업소 3곳은 1년에 한 번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가 16만~2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또 원산지 거짓 표시 사례와 조리장 청결 위반 사례도 각각 1건씩 적발돼 각각 시정조치와 과태료 25만원 부과 처분이 내려졌다.
2024.09.29 I 홍수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인원 제한 풀고 외국인 고용부담금 매기자"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인원 제한 풀고 외국인 고용부담금 매기자”-KT·MS 인공지능 동맹…한국 AI 혁신 힘 보탠다-교육감들마저 “AI교과서 도입 미뤄야”-“물가 압력 둔화…3년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설 것”-[사설]이공계 인재 양성, 국적·나이·성별 벽 뛰어넘어야-[사설]LH임대 빈집 급증…오죽하면 무주택자도 외면할까△2면 종합-넷플릭스로 열고 K팝 품고…변화구 던진 亞 최대 영화축제-꿀잠 못자는 대한민국…10명 중 6명, 정신건강 문제 시달려△3면 日 차기 총리 이시바-침략 반성하자는 ‘온건파’ 이시바…한일 안보·경제협력 확대 기대-“아시아판 나토·핵공유” 주장…현실성은 글쎄-다카이치에 베팅했던 日증시, 단기 충격 불가피△4면 종합-MS 애저에 KT 보안 더해…국내 AI·클라우드시장 공략 나선다-“AI교과서 부작용 우려…시범운영하면서 보완·확대하자”-“지난해 기저효과로 9월 물가 1.9%…10월엔 1.5% 하회, 연중 최저 예상”-은행 대출문턱 높이자-새마을금고 주담대 두달 새 2000억 ‘쑥’△5면 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정주형 이민자’ 숙련도 높이고 취업지원…5년 계획 세운후 매년 보완-“고용허가제 20년…민간·정부간 거버넌스 부족 여전”-“인구절벽·고령화 대비…국내 체류 유학생, 취업문호 넓혀야”△6면 정치-이재명 “시장 선진화 이후가 바람직”…민주당 ‘금투세 유예’ 무게-여야의정 협의체·尹 독대 기약없자…한동훈, 野 때리기-정부 세수펑크에 지방 줄 돈 급감…쪼그라든 지자체 ‘예산 재량권’-다시 거부권 정국…여론 악화에 ‘김 여사 특검’ 재표결 촉각△8면 경제-코인 가치 급락에…해외금융계좌 신고액 121조↓-“작년 가업상속공제액 8378억…2.4배 급증”-“김장배추 염려 과도…中 배추 철저히 검역”-여성 어업인 특화검진 예산 11.7억원…올해 대비 30%↓△9면 금융-카드사, 자금조달 숨통…‘무이자 6개월’ 부활-신한저축은행 중신용대출 신한은행으로 갈아타세요-‘금리 혜택 실종된’ 빌라·오피스텔 대출 갈아타기-우리금융, 서민금융 지원에 1650억 투입-우리카드, 해외여행 ‘위비트래블 체크’ 인기△10면 글로벌-한정판에만 매달린 나이키…혁신 실종에 실적·주가 뚝-헤즈볼라 수장 제거한 이스라엘…난처해진 이란-EU, ‘中전기차 관세 인상’ 이번주 투표-中 금리 인하 예고에…“대출 나중에 갚고 주식 살래”△12면 산업-숙련자 감에 의존했던 열교환기 검사…클릭 한번에 AI로 뚝딱-공개매수 대응 시간 이틀뿐…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결단 임박-美해군 국내 조선사 방문…MRO 사업 협력안 모색-넓은 실내공간·트렁크 자랑…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눈길-가전구독 이어…LG전자, 웹OS 사업 중장기 전략·비전 발표-‘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 현대차, 세계 최대 PR상 수상△13면 산업-‘하이마트’ 없는 하이마트…브랜드명·상품 빼고 체험형 공간 채웠다-반도체 공장 같네…교촌 소스 위생·자동화 기술에 깜짝-배달앱 수수료·플랫폼 갑질 논란…유통 CEO 국감 줄소환△16면 ICT-화려한 그래픽·톡톡 튀는 캐릭터…日 홀린 K게임-‘갤럭시 AI’ 적용 삼성폰 국내 200만대 넘었다-가족과 숲에서 힐링 만끽…130대 1 경쟁률 ‘인기’-첫 항공우주연구원장 후보 확정…서울대 출신 초강세△18면 증권-일찍 온 배당주의 계절-中 경기부양책에 달아오른 철강주-“당분간 박스피…낙폭 과대주로 대응하라”[주간증시전망]-금감원 “아전인수 해석 말라” 고려아연·MBK 여론전 경고-‘+00%’ 표기 빠진 커버드콜 ETF, 헷갈려요△19면 부동산-“2순위 밀리면 끝”…선도지구 경쟁률 6대1-대전동구 핵심 입지 ‘힐스테이트’ 우뚝-“재건축보다 낫네”…다시 볕드는 리모델링-“중대재해 제로 목표”…DL이앤씨, 안전관제 플랫폼 개발△20면 문화-다시 찾아온 클래식 계절…귀로 만끽하는 가을-“펑펑 울고 웃으며 10년…피나는 노력 모아 ‘킹키부츠’ 만들었죠”△21면 제18회 그린리본 희망 페스티벌-“아이가 행복한 세상 만들어요”…시민 3000명 한마음으로 달렸다-“달리기는 인생의 좋은 습관” 김창국·강민지씨 남녀 1위-츄·앰퍼샌드원·엔싸인…대세스타 등장에 상암 ‘들썩’-배우 임시완, 10km 완주…구성환·‘골때녀’들도 출동△26면 피플-“3중고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위한 은행 설립할 것”-청년 음악인의 든든한 지원군…곽재선 문화재단, KG필 창단-“탈북 학생들의 엄마 품 같은 학교…함께 살자고 손 내밀어주세요”-대한민국 헌법재판 기틀 마련…최광률 초대 헌법재판관 별세-구자은 회장 “AI 활용해 2030 비전 달성 앞당겨야”-하나금융, 아동학대 예방 온·오프라인 콘퍼런스△27면 사회-새벽 2시에 ‘뻥뻥’ 소음·조명까지…응원 못받는 주택가 민폐 풋살장-檢, 명품백 사건 이번주 ‘불기소’ 처분-단일화 실패 서울교육감…‘진보 정근식 vs 보수 조전혁’ 양강구도-[인터뷰]“체코 현지 로펌과 MOU…‘원전 법률자문 시대’ 열 것”-인감증명서, 110년 만에 온라인 발급-118년 만에 폭염·열대야…서울시, 냉매 관리 강화
2024.09.29 I 이다원 기자
증시 랠리서 소외된 韓증시…"낙폭과대株 대응"
  • 증시 랠리서 소외된 韓증시…"낙폭과대株 대응"[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한국 증시만 소외되는 모습이다. 마이크론 호실적으로 인한 반도체 호재와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에도 하루짜리 이벤트로 종료되는 수순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 조정 주체는 외국인인데 과거와 달리 약달러에도 외국인 순매도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 추세 반전까지 주가 레벨에 따른 단기 트레이딩을 제안했다. 또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한국 월간 수출입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최근 하락이 컸던 업종 중 대표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이날 0.8% 내려 2,640대로 밀려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래저래 소외된 코스피 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9월 23~27일) 2.18%(56.41포인트) 오른 2649.78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일자별로 23일 0.33%, 24일 1.14% 25일 -1.34%, 26일 2.90%, 27일 -0.82% 등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글로벌 3위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27일 하루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등의 주역이었던 마이크론 호재는 길게 가지 못하고 하루짜리 이벤트로 종료됐다”며 “상대적으로 재료가 부족했던 국내 증시는 중화권과 일본 증시 대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 4만 2313.00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역사적 신고가를 더 높였고 중국도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상승에서 소외됐다”며 “반도체 호재와 중국 부양책 이슈 등 대외 호재들이 단발성에 그쳤고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외국인의 경우 8월 말 이후 약 한 달 만에 26일(4953억원)과 27일(2658억원)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다만 9월 들어 외국인은 총 6조 9177억원어치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4조 2931억원)과 기관(2조 2895억원)의 순매수는 6조 5826억원 수준이다. ◇ 당분간 박스권…낙폭과대株 대응증권사들은 미국 증시 레벨에 대한 부담과 반도체 업종 반등 사이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2550~2700대)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10월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과 9월 초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집계된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일 수 있다”며 “9월 ISM 제조업 컨센서스는 47.0포인트로 전월치(47.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다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일엔 미국 9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고용과 같은 경기 후행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며 “따라서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고용 세부내용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 연준 실기론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의 경우 1일에 한국 월간 수출입 실적을 발표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던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실제 반도체 수출실적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흐름 범위를 2580~2750선으로 제시했다.나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과 중국 경기 부양책 호재에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업종별로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철강과 화학 업종 내 종목주가도 매우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존재한다. 업종별로 낙폭과대 업종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를 예상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 주 경기침체 우려 정점을 통과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2500선에서 비중확대 전략을 제안한다”며 “낙폭과대 업종이자 실적대비 저평가 영역에 있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이차전지, 인터넷 등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2024.09.29 I 박정수 기자
美고용에 집중되는 이목…환율 1300원 기로
  • 美고용에 집중되는 이목…환율 1300원 기로[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빅컷’(50bp 금리 인하) 이후 시장에선 미국 고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번주 9월 비농업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환율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위안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주에도 지속성이 이어지면서 환율에 하방 압력을 줄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주 초 환율은 달러화 방향성이 제한된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자금 이탈로 인해 1330원 중반대를 오갔다. 주 후반에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통화부양책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하회하면서 원화도 강한 연동을 보였다. 이에 환율은 반년 만에 최저치인 1310원대로 내려왔다. ◇美물가 안정보단 ‘완전 고용’사진=AFP연합뉴스시장의 시선은 당장 오는 10월 4일 공개되는 9월 고용보고서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은 최근 2가지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중 고용의 중심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지난주 0.50%p 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리는 가운데 강력한 고용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안정되는 가운데 고금리 속에서도 지지력을 보여온 고용시장을 지켜 연착륙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9월 비농업취업자수는 14만명으로 전월(14만2000명)보다 2000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4.2%로 예상된다. 예상 범위 수준으로 나온다면 환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8월 고용지표가 임시직 중심의 고용 확대, 휴가철 효과로 레저 및 접객 중심의 고용으로 확대됐다. 또 소비자신뢰지수 내 고용 평가 역시 9월 중 악화된 만큼 고용 경기의 추가 하방 위험은 상존한다. 또한 지난 8월과 9월 초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집계된 이후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점에서 오는 10월 1일 ISM 제조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보일 수 있다.9월 ISM 제조업 컨센서스는 47.0포인트로 전월치(47.2포인트)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다시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예정된 연설에서 경기 둔화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0월 1일에는 미국 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향후 예정된 대통령 토론회가 없고, 11월 선거 전 마지막 TV 토론회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중국 경기 회복 기대와 ‘위안화 강세’ 지속성사진=AFP오는 30일에 발표되는 중국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기준치 50보다 하회 흐름이 이어지겠으며, 서비스 부문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용 둔화에 따른 내수 하방 압력이 심화될 경우 정책 대응에도 서비스업 PMI가 추가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가 소폭 개선된다면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추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 강세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초중반대에서 하방경직적 흐름이 연장될 전망”이라며 “9월 수출입지표에서 미국 대비 비미국 수요의 상대 강세가 약화되고,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부각될 수 있어 위안화 강세에 연동돼 환율은 추가 하락 시도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아직까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완만한 경기 둔화와 선제적 금리 인하로 보는 시각이 높다“면서 ”향후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달러 하락, 기타 통화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따라서 4분기 환율 평균은 1315원으로 전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환율 1280~1340원 내 등락 전망은 유지하나 이전보다 하방리스크는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사진=NH투자증권
2024.09.29 I 이정윤 기자
‘하이마트’ 없는 하이마트 매장…제품 대신 공간화로 ‘승부수’
  • ‘하이마트’ 없는 하이마트 매장…제품 대신 공간화로 ‘승부수’[르포]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그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온 롯데 유통군이 기존의 관성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국내 소비 동향에 따라 전통적인 ‘제품 중심’ 사업 전략을 과감히 ‘공간 중심’으로 탈바꿈해나가고 있다. 가전양판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대표적이다. 기존 브랜드명을 과감히 버리는 동시에 기존에 없던 상품군과 체험형 공간 구성으로 MZ·외국인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롯데하이마트가 27일 오픈한 ‘더나노스퀘어’ 내부 ‘페르소나 쇼룸’ 전경. (사진=김정유 기자)◇빼곡했던 제품 대신 확 트인 공간으로 눈길 ‘확’27일 방문한 롯데하이마트의 새로운 가전 편집매장 ‘더나노스퀘어’는 매장 전반이 하나의 커다란 쇼룸을 연상케 했다. 이날 롯데자산개발이 리뉴얼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던던 동대문’(옛 피트인) 지하 2층에 위치한 더나노스퀘어는 기존의 하이마트 매장과 입구부터 결을 달리했다. 전체 규모는 1057㎡(320평)다. 기존 하이마트 매장이 제품 위주로 가득차 있었다면 더나노스퀘어는 공간이 핵심이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광장과 같은 큰 공간인 ‘스퀘어’를 중심으로 왼쪽은 유명 인플루언서 6명과 함께 구성한 ‘페르소나 쇼룸’, 오른쪽은 MZ 소비자를 겨냥한 1인용 가전·취미용 상품들이 배치된 ‘큐레이션 라이브러리’가 있었다. 특이하게도 매장내 어느 곳에도 하이마트란 브랜드명은 볼 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종성 롯데하이마트 상품전략실장(상무)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하이마트’ 로고를 매장내 어느 곳에도 배치하지 않는 실험적인 도전”이라며 “동대문역 인근 MZ·외국인 고객 등을 타깃으로 단순 제품 판매보다 체험과 공간에 집중한 새로운 시도”라고 강조했다.가장 눈길을 끈 건 매장의 30% 이상을 할애한 페르소나 쇼룸이다. 살림, 음악·영상, 뷰티, 게임, 홈쿡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공간을 구성했다. 마치 가구 쇼룸을 가전용 쇼룸으로 바꾼 느낌인데 소비자 입장에선 따라할 만한 감각적인 배치가 눈에 띄었다.쇼룸에 들어서면 마치 집이나 사무실을 꾸며놓은 것 같은 공간 속에서 가전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기존 하이마트 매장처럼 제품이 빼곡한 느낌보다 공간을 더 중시한 분위기다. 전시 제품 옆엔 QR코드가 배치돼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면 즉시 온·오프라인 구매까지 연결된다. 스퀘어를 기준으로 오른쪽 공간인 큐레이션 라이브러리엔 기존 하이마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형 가전제품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1인용 식기세척기, 게이밍 기기, 카메라 등 MZ세대들의 수요가 높을 만한 제품들 중심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전체 판매 제품 중 30%을 신규 상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동대문 상권에 맞춰 게이밍 기기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김정유 기자)◇쇼룸·팝업 공간 별도 구성…외국인도 “감각적” 엄지척더나노스퀘어는 지하 1·2층을 사용하는데 지하 1층엔 홈쿡 테마로 다양한 주방가전이 전시돼 있다.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와 협업한 팝업 공간도 눈길을 모았다. 국내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023530)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 제품을 작가들의 손을 거쳐 작품화해 전시했다. 이 공간은 온전히 전시만 한다.롯데하이마트는 지하 2층 페르소나 쇼룸과 지하 1층 팝업 공간을 주기적으로 바꿔갈 예정이다. 해당 공간은 빠른 설치와 철거가 용이하도록 설계돼 언제나 트렌드에 맞는 공간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더나노스퀘어 매장에서 만난 캐나다 국적의 한 50대 외국인 고객은 “동대문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찾게 됐는데 매우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것 같다”며 “보는 재미가 상당해 눈길이 간다”고 했다. 30대 한국인 고객도 “젊은 세대가 재밌어 할 만한 요소를 적극 채용한 것 같다”며 “쇼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전국 매장의 리뉴얼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들어선 주변 상권, 주요 고객층의 성향 등을 고려한 특화 상품기획(MD)도 강화 중이다. 앞서 지난 6월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안양역사내 복합쇼핑몰에 입점해 ‘키보드 전문 타건샵’, ‘음향기기 체험존’ 등을 내세운 ‘엔터식스안양점’을 오픈했다. 7월 광교신도시에선 한샘디자인파크에 입점해 빌트인 가전과 생활가전 중심으로 상품을 전개하기도 했다.롯데하이마트는 이번 더나노스퀘어를 ‘테스트베드’ 매장으로 삼고 있다. 성과가 좋을 경우 주변 상권에 맞는 테마로 바꿔 해당 방식을 타 매장에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김 실장은 “예컨대 잠실 등 지역내 거점이 될만한 점포를 중심으로 더나노스퀘어 방식의 매장 전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플랫폼을 넘어 하이마트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플레이스’로 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지하 2층 입구에 있는 ‘스퀘어’. 제품이 아닌 넓은 공간을 배치해 고객들에게 여유를 전달한다. (사진=김정유 기자)
2024.09.29 I 김정유 기자
‘패션·뷰티’ 전면 내세운 편의점…세븐일레븐의 변신
  • ‘패션·뷰티’ 전면 내세운 편의점…세븐일레븐의 변신[르포]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편의점 매장 내에서 가장 넓고 주목도가 높은 공간에 식품이 아닌 화장품(뷰티)·패션 상품이 전면에 배치돼 있었다. 외부 의류 브랜드와 협업한 편의점 전용 후드티, 양말 등의 상품들과 유명 K뷰티 인디 브랜드의 소용량 제품들이 지나가는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세상에 없던 편의점 상품 배치 구조다. 27일 오픈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의 모습이다.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패션 뷰티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뭉’과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이날 방문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이 상당히 힘을 준 특화 매장이다. 타 편의점 경쟁사들이 각각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처럼 패션·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건 세븐일레븐이 처음이다. 동대문던던점은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K푸드, 체험형 놀이공간, 자체브랜드(PB) 전시존 등을 한 곳에 집약해 놨다.최근 롯데 유통군 계열 회사들은 변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시장 전반이 치열한 편의점 업계는 특히나 변화에 대한 경쟁이 더 뜨겁다. GS25만 해도 최근 로봇과 체험 중심 특화 매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세븐일레븐은 이에 패션과 뷰티를 내세워 경쟁사들과 차별화한 모습이다. 이날 오픈한 동대문 던던 지하 2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은 일반 점포(평균)대비 3.5배 넓은 264㎡(80평) 규모로 입구부터 패션·뷰티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뭉’과 손잡고 전용 후드티와 맨투맨티, 양말 등을 선보였다. 전면에 국내 최초 편의점 출현 연도를 프린팅한 후드티도 눈길을 모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본래 편의점은 식품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쏠려 있는데 최근 고객층의 수요가 세분화하면서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상권별 특화매장을 새로운 운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특히 패션·뷰티는 향후 성장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해당 영역에서도 편의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국내 전통 주류를 대한민국 지도와 함께 구성했다. (사진=김정유 기자)뷰티의 경우엔 마녀공장(439090), 메디힐, 셀퓨전씨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여행용·기초 화장품 중심으로 편의점 성격에 맞게 소용량 상품들을 주로 내세웠다. 상품은 총 30종인데 향후 제품군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힐만 하더라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관광기념품으로 언급되는 등 호응이 있는 브랜드다. 세븐일레븐은 시점에 맞춰 뷰티 브랜드 입점도 교체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K푸드존, K푸드코트존, K컬처 놀이존 같은 특화 공간도 대거 배치했다. K푸드존에는 최근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롯데웰푸드(280360) ‘제로’ 상품들이 쌓여 있었다. 한켠에 있는 K푸드코트존에는 군고구마, 붕어빵 같은 간식들을 먹는 외국인들도 다수 볼 수 있었다. K라면존에서 라면을 구매해 현장에서 먹는 고객들도 꽤 많았다.매장 한쪽에는 ‘리쿼 뮤지엄’이라는 공간에 대한민국 지도와 함께 국내 전통 주류를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키도 했다. 국내 소주와 맥주의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외 주류의 경우에도 유명 와인 등을 같이 소개했고 ‘세븐셀렉트존’엔 다양한 세븐일레븐의 PB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패션·뷰티 중심 특화 매장 전략을 향후 타 매장으로 확대시켜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대문던던점의 경우 대형 매장이지만 향후 타 매장에는 축소형으로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며 “기존 직영 매장을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되 향후 가맹점으로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식품류도 관광객들의 수요가 높은 상품들 중심으로 구성했다. (사진=김정유 기자)
2024.09.29 I 김정유 기자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제거…중동 폭풍전야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제거…중동 폭풍전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32년간 이끌어온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이 또 다시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따른 가자 전쟁이 오는 10월7일 1년을 맞게 되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쟁 위기감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2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레바논 헤즈볼라 지도자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이 발표된 후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헤즈볼라도 나스랄라가 사망했다는 성명을 냈다.로이터통신과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를 정밀 공습해 나스랄라를 제거했다.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일부 지휘부도 사망했다.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나스랄라는 1992년부터 32년간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헤즈볼라 세력을 확장하고, 이란의 영향력을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해왔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 TV는 나스랄라의 사망이 발표된 후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의 구절을 방영하고 있다.로이터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베이루트에서 총성이 들렸고 레바논 군대가 시내 중심가에 탱크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최소 20m 깊이의 분화구를 남길 만큼 강한 폭발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베이루트를 뒤흔들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부가 본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며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테러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이뤄졌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지역사회에 침투, 시민들을 살해하고 납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주장이다.헤즈볼라는 누가 나스랄라의 뒤를 이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헤즈볼라 고위 관리인 하셈 사피디네가 후계자로 오랫동안 거론된 만큼 뒤를 이을 가능성도 커보인다. 헤즈볼라는 이날 국경을 넘나드는 로켓 발사를 이어갔고, 이스라엘은 주민들에게 내륙 깊숙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일부 미사일을 막아내며 즉각적인 부상자 보고는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양측 분쟁이 확대되면서 중동 지역 내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헤즈볼라의 배후 세력인 이란과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까지 끌어들여 양측 분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나스랄라를 “수천 명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을 살해한 살인자”로 규정하며 “이번 전쟁은 레바논 국민과 싸우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성난 무슬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헤즈볼라 및 다른 동맹국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CNN방송은 “앞으로 72시간 동안 헤즈볼라는 살아 남은 지휘관들은 누구인지, 통신과 만남 이 얼마나 안전한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지 평가하느라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2024.09.29 I 양지윤 기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11년 만에 컵대회 정상...허수봉 MVP
  •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11년 만에 컵대회 정상...허수봉 MVP
  • 28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결승전.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8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결승전. 우승을 확정지은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명가’ 현대캐피탈이 ‘V리그 절대강자’ 대한항공을 꺾고 11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정상에 등극했다.현대캐피탈은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15-25 25-23 19-25 25-19 15-13)로 눌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006, 2008, 2010, 2013년에 이어 11년 만에 구단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상을 탈환하며 구단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역시 컵대회에서 5번 우승(2007, 2011, 2014, 2019, 2022년)을 차지한 대한항공과 더불어 컵대회 남자부 최다 우승 공동 1위에도 올랐다.이번 시즌 새로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프랑스 출신의 필립 블랑 감독은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2위 상금은 3000만원이다.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의 주장을 맡은 토종 에이스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3표를 받아, 4표를 얻은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상금은 300만원.또한 수련 선수로 2022~23시즌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뒤 정식선수로 전환한 세터 이준협은 라이징스타(상금 100만원)에 선정됐다. 대한항공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MI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의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초반부터 범실을 쏟아내며 흔들렸다. 1세트 0-7까지 끌려간 끝에 15-25로 맥없이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플레이는 2세트부터 살아났다. 2세트를 접전 끝에 25-23으로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세트를 19-25로 내주긴 했지만 4세트에서 25-19로 똑같이 되갚아주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1-12로 뒤진 상황에서 아시아쿼터로 뽑힌 중국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덩신펑의 후위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득점 인정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12-12에서 다시 덩신펑의 백어택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문성민의 센터 라인 침범으로 다시 13-13 동점이 됐지만 현대캐피탈은 토종 주포 허수봉의 퀵 오픈과 덩신펑의 블로킹으로 연속 2점을 뽑아 풀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현대캐피탈에서는 허수봉(21점), 신펑(17점), 레오(14점), 김진영(11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공격이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1점)와 더불어 신예 공격수 이준(17점)이 분전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024.09.28 I 이석무 기자
두살배기부터 외국인까지 “모두 함께 뛰어요”
  • 두살배기부터 외국인까지 “모두 함께 뛰어요”
  • [이데일리 황병서 김세연 박동현 기자] “인생에서 좋은 습관 하나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러닝(달리기)입니다. 내년에는 1등을 수성하러 오겠습니다.”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가운데)이 28일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8회 그린리본 희망 페스티벌’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28일 제18회 이데일리 그린리본 희망 페스티벌의 남자 10㎞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김창국(47)씨는 이렇게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씨 외에도 쇼트트랙 선수부터 두 살배기, 외국인들도 함께 달리며 선선한 가을 아침을 만끽했다.36분 46초로 1위를 차지한 김씨는 “담배도 피웠었고 살도 찌고 해서 성인병이 걱정돼서 7년 전부터 달리기 시작했는데 달리기 만큼 간단한 운동이 없으니까 운동을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달리기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코스에서 여자 부문 1위는 인천 예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민지(16)양이 차지했다. 46분 11초의 기록을 낸 강양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올해 1월 청소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강양는 “만날 해야 하는 일로써 운동을 하다가 이렇게 행사로 뛰어본 것은 처음인데 기분이 새롭고 분위기가 색달랐다”면서 “오늘 파리 올림픽 유도 메달리스트가 게스트로 온 것처럼 내년에는 참가자가 아니라 메달리스트 선수 게스트로 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등을 차지한 참가자들은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남자 부분 2위를 차지한 유창현(34)씨는 “향상된 기록으로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내년 이 대회 때 (1등 하신 분과) 다시 붙어보고 싶다.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부문에서 2등을 차지한 고은진(34)씨는 “개인 최고 기록을 갱신해서 기쁘다”면서 “올해 2등 했으니까 내년에는 꼭 1등 하고 싶다”고 말했다.실종 아동의 무사 귀환과 아동 복지 확대를 위한 취지의 행사인만큼 이날 곳곳에서는 가족 모두가 참여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3살과 4살 된 두 딸을 데리고 온 이승미(38)씨는 “남편이 두 딸을 태운 2인용 유모차를 밀고 나는 옆에서 같이 뛸 예정”이라면서 “원래 아이들이 뭐 하는 것을 좋아해서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경기 김포에서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왔다는 오경민(41)씨는 “김포에서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서 왔다”면서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다보니 걷다 뛰다 하면서 다 같이 완주해서 메달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첫째는 잘 달리기 때문에 혼자서 치고 나갈 예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마라톤 덕분에 인연을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사연을 들려준 이도 있었다. 경기 광명에서 6세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이모(42)씨 “마라톤 동호회에서 다 같이 청계산 1500개 계단 오르기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면서 “결혼식도 마라톤 일정보고 잡을 정도로 특별한데, 올해 봄에 열렸던 여성 마라톤 대회 아이랑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아이가 엄청 뿌듯해 해서 대회를 알아보다가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함께 경기 수원에서 온 일본인 세이노 히로시(51)씨는 “3년 전부터 아이와 함께 그린리본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평소에 다른 마라톤 대회도 많이 참여하는데 오늘 목표는 5㎞ 완주”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딸인 세이노 리카(12)양도 “(아빠와) 같이 달려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내 동아리 모임 소속 회원 10명과 함께 온 이들도 눈길을 끌었다. 하나손해보험 내 달리기 크루 회장인 오주열(45)씨는 “동아리 회장으로 팀원 10명과 함께 뛰러 나왔다”면서 “평소에 철인 3종 경기 대회와 마라톤 풀코스 대회에 참가해서 완주하는 등 달리기를 많이 한다. 오늘 목표는 3등 이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연예인도 눈길을 끌었다. 가수 김흥국씨는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참가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도 “그린리본 마라톤 대회는 다른 행사보다 취지가 좋아서 꼭 참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손 붙잡고 가족들과 함께 나온 참가자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면서 “나는 힘들어서 못 뛰고 걸어가며 시민들을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제18회 이데일리 그린리본 희망 페스티벌이 28일 서울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전 MBC 아나운서 손정은, 유도 코치 황희태, 유도 선수 이준환, 배우 구성환, 배우 임시완, 래퍼 나다, 가수 소유미, 배우 박지안, 축구선수 출신 크리에이터 정주일, 김주현, 가수 김흥국, 인플루언서 정서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09.28 I 황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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