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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끝낸 김정은, 식량난 극복 의지 피력…'광폭' 경제 행보 주목
  • '잠행' 끝낸 김정은, 식량난 극복 의지 피력…'광폭' 경제 행보 주목
  • [이데일리 김관용·김정현 기자] 사망설까지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행’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순천 린(인)비료 공장 준공식을 통해서다. 이곳은 북한이 경제난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뒤 김 위원장이 1월 초 올해 첫 현지지도에 나섰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경제 관련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번에도 경제난 극복을 위한 공개 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 대응을 계기로 남북 협력에 속도를 내는가 하면, 미국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식 비료공장 찾아…식량난 해결 의지김 위원장은 전날인 2일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를 끝으로 20일 만의 공개행보다. 같은 달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현장에 불참하면서 그에 대한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한 사진이다. [출처=연합뉴스]김 위원장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자신의 복귀무대로 순천 인비료 공장을 선택했다. 평안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이곳은 북한의 첫 현대식 비료 공장이다. 농업생산을 늘려 고질적인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 7월 16일 착공했다. 이번 방문을 두고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민생문제에 보다 집중하고 경제행보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료의 질은 농업 생산량과 직결된다. 그러나 북한은 장기화한 대북제재로 화학비료 수입이 어려운 데다 가축 수가 한정된 탓에 가축 분뇨를 원료로 한 퇴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우려로 일찌감치 국경을 봉쇄하면서 식량 수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비료공장 완공 선언은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적잖은 심리적 위로가 될 수 있다. ◇2014년 신변이상설 때도 공개활동 집중김 위원장은 외부에서 제기된 건강이상설을 불식하기 위해 향후 공개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집권 이후 20일 이상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을 포함해 총 여섯 번이다. 그러나 건강이상설과 맞물려 장기 잠적한 것은 발목 수술을 받은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41일간의 잠행을 끝낸 뒤 10월 14일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및 국가과학원 자연에너지연구소를 시찰한 것을 시작으로 12월 31일까지 이틀에 한 번 꼴로 40차례 공개활동에 나섰다. 그가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집중적인 공개활동으로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한 사진이다.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의 손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광폭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이 올해 정면 돌파전에서 농업을 ‘주 타격전방’으로 규정한 바 있어 김 위원장이 농업 관련 경제 행보를 추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지연시 건설 3단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평양종합병원 등 주요 건설 사업으로 규정한 건설 대상들을 찾을 가능성도 높다. 정면 돌파전을 추동하기 위한 상징적 장소들이기 때문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은 경제 행보로는 거의 5개월 만으로 농업을 중시하는 정면돌파전과 연관성이 크다”면서 “(공개된 김 위원장)사진을 보면 건강이나 코로나19에 큰 문제가 없어보여 활동이 계속되리라 본다”고 했다. ◇김정은 복귀, 남북·북미 관계 전환점 될까이와 함께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해 남북 관계 개선에도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코로나19에 대한 남북 공동대처 △남북철도 연결 △실향민 상호방문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해당 제안들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아직 없다”면서도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호응이 있으면 문 대통령의 제안을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데 대해 사진을 함께 게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북미간 비핵화 협상 테이블 복귀 여부도 관심사다. ‘국제적 이슈메이커’인 김 위원장을 자신의 선거 국면에 끌어들이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애’가 본격화 된 모양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복귀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이 기쁘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글을 올리기 50여분 전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이 담긴 59초 분량의 재선 캠프 홍보 동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외국 정상이 등장하는 것은 김 위원장이 유일하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외교 성과로 홍보해 온 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는 김 위원장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를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 등 궤도이탈 가능성을 차단하고 대선 국면에서 상황 관리를 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한편,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신변 관련 의혹을 제기한 태영호 통합당·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른바 대북 소식통 보다는 한국 정보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등의 보도에 대해서도 “수술을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를 판단하는 근거는 있지만, 이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수술 뿐 아니라 간단한 시술도 없었다”고 전했다.
2020.05.03 I 김관용 기자
"드디어 숨통 틔어" "아직 불안"…'생활 방역' 전환 의견 분분
  • "드디어 숨통 틔어" "아직 불안"…'생활 방역' 전환 의견 분분
  • [이데일리 정병묵 김은비 유준하 기자] 정부가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한 단계 완화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하자 시민들이 반색하고 나섰다. 특히 한 달 반가량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은 소상공인들과, 각종 시험의 무기한 연기로 피로를 호소했던 ‘공시족’들은 “이제 숨통이 틔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이제 국민들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려 한다”며 “6일부터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시설들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모임과 행사도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4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한 데 이어 ‘황금 연휴’가 끝나는 오는 5월 5일까지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 왔다.◇상인들 “긴 터널 끝났다”…공시생들 “이제 계획이 서”3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벼룩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사진=뉴스1)코로나19 사태 후 매출이 평소보다 절반에서 10분의 1까지 줄어든 서울 지역 상인 대부분은 어두운 긴 터널을 벗어났다는 반응이다. 노량진에서 국숫집을 하는 정수진(65·여)씨는 “이 동네에서 8~9년정도 장사를 했는데 이렇게 사람 없던 건 처음이다. 너무 좋다”라며 “학원이 문을 안 여니 하루 평균 손님이 평소 100명에서 최근 하루에 30명 정도로 줄어 피해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종로에서 분식집을 하는 60대 이모(여)씨는 “서울 첫 확진자가 종로에서 나와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면서 “이제 다시 회복이 될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이미 황금 연휴 동안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효과를 미리 본 곳도 있었다. 종로구 창신동에서 완구점을 운영하는 이모(65·남)씨는 “석가탄신일(4월 30일)부터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들이 많이 왔는데 다가오는 어린이날도 대목”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동대문 의류시장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46·남)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하루 매출이 30만~40만원이었는데 이번 연휴 200만원 정도로 늘었다”면서 “최근 손님이 어느 정도 늘어났는데 앞으로 더 늘 것”이라고 했다.각종 시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취업 시기도 덩달아 늦어진 취업준비생들은 이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환호했다. 회계사를 준비하는 20대 김모씨는 “올해 공부를 시작했는데 학원, 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갈데가 없어서 막막했다”며 “지방에 있는 집에 가서 공부를 해야하나 생각도 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직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20대 조모씨는 “원래 11월 예정이었던 시험이 12월로 미뤄진다고 했는데 그달 중순일지 말일지 아직 모른다”면서 “고시생들의 불안을 달래줄 수 있도록 일정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동대문 시장 쪽에서는 별로 나아지는 게 없을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동대문에서 고깃집을 하는 40대 김모(여)씨는 “평소보다 손님이 95%나 줄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늘지 않아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의류매장에서 옷을 파는 50대 최모(여)씨는 “가게들이 하나씩 줄어 상점 당 부담해야 하는 전기세도 오르고 있다”며 “여기 상인들은 ‘하늘문’이 열려 외국인들이 빨리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다소 이른 거 아니냐…철저한 생활 방역이 중요”한편 생활 방역으로 전환이 다소 이르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3일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가 두자릿수가 나왔고 지역감염도 아직 있기 때문에 아직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량진에서 꽃 가게를 운영하는 서해란(70·남)씨는 “또 왕창 번지면 어떡하나”라며 “매출만 생각하면 당연히 반길 일이지만 병 걸려서 죽으면 끝이다. 코로나19 박멸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경찰공무원 준비생 권혁진(26·남)씨는 “2차 유행 우려가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좀 더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며 “또 갑자기 유행을 해서 시험이 미뤄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무원 준비생 송경아(25·여)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때처럼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많이 진정된 만큼 추가 확산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2020.05.03 I 정병묵 기자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 38명, 대부분 일용직…합동감식반 가동
  •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 38명, 대부분 일용직…합동감식반 가동
  • [이천= 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한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십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중 용접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발화가 화재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나기 시작한 불이 건물 전체로 옮겨 붙었다가 화재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6시 42분 완전 진화됐다. 이 사고로 총 38명이 사망하고 10명(중상자 4명, 경상자 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30일 경찰,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불이 난 곳은 연면적 1만1000㎡규모의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물류창고 공사현장이다. 이 불로 사망자는 지상 2층에서 18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나머지 5개 층에서 각 4명이 수습됐다. 이들 가운데 29명은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나머지 9명은 지문 확인이 불가능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신원이 확인된 이들 대부분은 전기·도장·설비 등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29명 가운데 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 2명 등 외국인도 3명이 포함됐다. 성별은 모두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력공사,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 45명은 이날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합동감식은 참사의 시작이 된 폭발을 일으킨 원인과 화재 확산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유증기 폭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내부 곳곳에서 우레탄 작업이 이뤄져 발생한 유증기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화원을 만나 폭발하면서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것이다. 우레탄은 단열성능 효과가 탁월하고 가공성이나 시공성, 접착성 등이 우수해 냉동창고의 단열재나 경량구조재, 완충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도 우레탄을 창고 벽면 등에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우레탄은 주입하는 과정에서 성분이 서로 분해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최고 200도까지 온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으며 유증기를 발생한다.현재까지는 용접·용단작업 중 발생한 불꽃이 이 유증기와 만나 폭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불은 지하 2층에서 발생했지만 지상 2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18명의 사망자가 발견돼 가장 피해가 컸던 것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망자 38명중 지하 1·2층에서 각 각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나머지 30명은 지상층에서 발견됐다. 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건물 내부에 우레탄 작업이라든지 도색작업이라든가 작업을 하면서 유증기가 가득 찬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폭발했기 때문에 다수 인명 피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히 2층에서 작업중인 인원이 (다른 층보다) 많아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경찰은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건축법 위반사항 등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화재 이후 시공사 등의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모두 2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특히 시공사 등의 핵심 관계자 15명에 대해서는 긴급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이천시에서는 지난 2008년 1월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12월에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해 8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2020.04.30 I 김미희 기자
“北, 평양 주변 호텔·여관 싹 비웠다”
  • “北, 평양 주변 호텔·여관 싹 비웠다”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북한은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지만 외부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발생했을 거라 주장하고 있다. 북한 평양 광복거리에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북한 평안남도에서 수의방역 담당 공무원으로 10년간 근무하다 2011년 한국으로 온 조충희 굿 파머스 연구위원은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조 위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북한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을 보면 북한이 중국 우한지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니 민감하게 반응했다. 1월 22일에 국경 닫고, 노동신문에서 코로나19 방역에 국가존망이 달렸다는 말을 썼다. 국경 닫고 항공, 배 운항 중단하고 전국민 마스크 사용 의무화하고 주민들 이동 전면 통제하고. 학생들 개학을 두 번이나 연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중요 안건으로 달기도 했다. 코로나19를. 이게 사실 북한 역사가 70년 되는데 전염병 가지고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한 적이 없다. 이런 공식적인 대응을 봐서 분명히 들어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발표하지 않은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들어온 자료에 따르면 신의주, 안주, 정주 등 평양 주변 도시들 호텔과 여관 다 비우고 거기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해외노동자들, 무역관계자들, 외국인들을 여기서 격리하고 있는 게 실질적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마스크 없이 거리 다니는 것이 통제되고 있고 평양과 지방 보건기관, 의료기관들이 비상동원령에 들어가 있다. 집회 모임 다 중지됐고 장마당에서 3명 이상 모이는 것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 그 다음에 공공기관에 대한 소독 계속하고 있고”라며 “4월 15일이 김일성 탄생일이라고 해서 굉장히 크게 쇠는 명절인데 모든 행사가 다 중지됐다”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은 “그 다음에 현실적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범위는 많이 늘어나긴 하지만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지점들이 포착되고 있다”라며 “사망자 통계를 보면 보통 봄에 사망자가 많긴 하지만 작년과 비해 볼 때 사망자가 많이 늘어난다. 많은 것 사실이다. 조금 정확하지 않지만 사망자들에 대해서 화장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북한의 의료체계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북한은 무조건 이제 국가가 이거 전공해라 하면 보건이나 전문가를 양성하기 때문에 수준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얼마든지 동원 가능한 인력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단키트, 소독제, 방역복, 산소호흡기 치료약 이런 것들이 굉장히 부족하고 음압병동이란 건 없어서 종합병원 짓는다고 하는데 건물은 있지만 이런 것들은 확실하게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2020.04.29 I 김소정 기자
"무제한 양적완화에 취한 글로벌 중앙은행…부작용 염두해야"
  • "무제한 양적완화에 취한 글로벌 중앙은행…부작용 염두해야"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글로벌 중앙은행이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술에 취해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으론 금융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제때 정상화를 하지 못할 경우 화폐의 과잉발행으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이은 일본은행(BOJ)의 무제한 양적완화는 통화정책이라는 알코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단기적으론 금융시장 부양이라는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과잉 화폐발행이 초래하는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미국 연준은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의 무제한 매입을 발표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대응에 비해 훨씬 강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어 일본은행도 지난 27일 무제한 국채 매입을 발표했다. 유동성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며 미국 및 글로벌 증시는 V자 반응을 이어갔고, 일본 증시 역시 27일 2.7% 급등했다.유동성 장세가 본격적으로 열림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 연구원은 “지금은증시가 반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한 달 간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효과로만 증시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공급 효과가 신흥국 증시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해도,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2차 충격이 나타날 수 있어 해당 이슈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문제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다. 해당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하 연구원이 든 예시는 대공황 전 미국 강세장 아래의 영국 투자자금의 추이다.하 연구원은 “대공황 전인 1920년대 미국 증시는 강세장이었지만 당시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했던 영국계 자금은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대공황때까지 줄곧 미국 금융시장 투자비중을 축소했다”며 “이는 미국 증시가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유동성(금)이 필요해진 데다 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미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로 하여금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외국인 자금과 무관하게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과, 구조적인 문제 또는 달러화 수요 급증 등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출이 장기화될 가능성이다.한편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면서 장기적으론 금융시장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하 연구원은 “미국 가계의 자산 중 주식이 30%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주식시장의 하락은 부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는 연준이 주식시장에도 개입해야 함을 의미하고, 불가피하게 부채는 증가하게 되며 언젠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다”며 경고했다.그러면서 하 연구원은 “연준이 자산매입 속도를 점진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자산매입의 속도 조절을 하고 있지만 다행히 증시가 악재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점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상당한 과잉 발행 문제는 연준의 정상화로 인해 해소될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0.04.28 I 이슬기 기자
베이징 외교가 "김정은 건강이상설 출처 불명…근거 없다"
  • 베이징 외교가 "김정은 건강이상설 출처 불명…근거 없다"
  •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베이징의 외교가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7일 “북한 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나 특이 동향에 대해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도 단 3회만 참배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주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에도 설 명절 기념 공연 이후 20여일 두문불출했다. 지난 2014년에는 40일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적도 있다. 이를 미뤄봤을 때 김 위원장의 미식별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볼 수는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중국에서는 김 위원장과 관련된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과거 보도가 최근 보도로 둔갑하는 수준이다.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의료진 50명을 이끌고 23일 이전에 방북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 역시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북한 문제를 다루는 부서다. 이를 이끄는 쑹 부장은 북한 조선노동당과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중국은 북한 관련 언급 자체를 굉장히 조심하고 있고, 그 내용이 북한의 지도자 관련이라면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이같은 보도의 신빙성을 알 수 없다는 게 외교가의 목소리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평양의 통제나 경계가 특별히 강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중국 의료진의 북한 방문이 김 위원장은 건강 때문보다는 23일 또는 그 이전에 코로나19 사태의 방역 지원 차원일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공세적으로 하고 있고, 중국과 북한 간 관계를 살펴봤을 때 이를 외면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닫았지만 인적 교류를 완전히 막은 건 아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이달 9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대사관 직원 2명이 북한에서 30일 동안 자가격리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한달 전 평양 주재 외교관 등 외국인 약 80명을 철수시키기 위해 띄운 고려항공 특별편을 이용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정부 역시 김 위원장의 중태설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사 보도를 봤다”면서도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지난 21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길 원한다”고만 답했다.
2020.04.27 I 신정은 기자
  • 코스닥, 개인 사자에 상승 출발…640선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23일 코스닥지수가 개인의 사자에 상승 출발했다. 간밤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고, 국제유가 역시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8포인트(0.69%) 오른 639.5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640.13으로 상승 출발했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1억원, 11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나 개인이 666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160억원) 등이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개별 기업들의 실적과 국제유가의 강세에 기반해 상승했다”며 “특히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안정을 보이자 개별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 중 긍정적인 부분만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오늘 한국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대부분 업종이 오름세인 가운데 통신서비스, 정보기기, 컴퓨터서비스, 인터넷 등이 2% 이상 오르고 있고 통신장비, 일반전기전자, 금융, 소프트웨어 등이 상승세를 보인다. 비금속, 건설 등은 1% 이상 밀리고 있고 방송서비스, 금속, 오락·문화 등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이 2% 이상 오르고 있다. 이어 SK머티리얼즈(036490), 케이엠더블유(032500), 제넥신(09570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등이 1%대 상승세를 보인다. 반면 휴젤(145020)과 씨젠(096530)은 1% 낙폭을 기록 중이며 CJ ENM(035760), 펄어비스(263750), 에이치엘비(028300), 헬릭스미스(084990) 등이 하락세를 보인다.
2020.04.23 I 박정수 기자
유가하락에도…지수선물 반등+부양책에 상승폭 제한
  • [외환마감]유가하락에도…지수선물 반등+부양책에 상승폭 제한
  •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현황판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2일 원·달러 환율은 1232.2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0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2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위험선호 회피에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뉴욕증시 지수 선물 반등과 코로나19에 대응한 정부의 부양책 발표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이 전장 대비 43% 가량 폭락하는 등 지속되는 원유 시장 불안에 연동해 5.3원 오른 1235.0원에 출발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7.90원까지 상승폭을 키운 이후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해외 지수선물이 장중 상승세를 보이고 코스피지수도 올라가면서 시장 분위기가 변화해 환율도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장마감께 다우존스지수 선물과 S&P500 지수 선물은 전일대비 각 0.98%, 1.01% 상승을 나타냈다. 코스피 역시 전장보다 23.87포인트(1.27%) 내린 1855.51로 출발했지만 16.77포인트(0.89%) 오른 1896.1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매도 규모는 390억원으로 전날(5296억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부양책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3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식화하며 85조원 규모의 고용 및 기업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전날 장중 원·달러 환율을 20원 넘게 끌어올렸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뉴스가 이날도 이어졌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위중설과 관련해 이날 “우리는 모른다”며 “나는 단지 이것을 말할 수 있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에도 환율은 당일에만 급등했다 다음날 곧바로 상승폭을 되돌렸다”며 “당시와 상황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경제상황과 대외여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북한 관련 뉴스는 단기적 이슈”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011년 12월 19일 당시 환율은 1174.80원으로 전일(1158.60원) 대비 15.40원 급등했지만, 다음달인 20일 1162.20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북한측의 확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2011년 이후로 북한 관련 뉴스가 환율에 단기적 영향에 그치지만 이번 뉴스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 당분간 하방 경직성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8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45.70원을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0933위안,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7.55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86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22일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2020.04.22 I 원다연 기자
"드디어 나왔다"…농심, 짜파구리 용기면 출시
  • "드디어 나왔다"…농심, 짜파구리 용기면 출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농심이 오는 21일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짜파구리’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과 함께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이다.(사진=농심)신제품 짜파구리는 용기면으로 출시된다. 2종류로 국내에는 매콤한 맛이 특징인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을 출시한다. 해외에는 나라마다 매운 맛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과 오리지널 ‘짜파구리’ 큰사발을 함께 내놓는다.짜파구리 출시에는 글로벌 고객들의 요청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소비자들이 농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짜파구리 제품 출시 의견을 남겼다.일본의 한 소비자는 농심 SNS에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부 일본인들이 짜파구리가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조합인 줄 모르고 슈퍼마켓에서 짜파구리를 찾는 것을 보았습니다. 짜파구리를 제품으로 출시한다면, 외국인들이 더 쉽게 맛볼 수 있을 거예요”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농심은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짜파구리 출시를 결정했다. 농심은 이르면 5월부터 미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호주, 러시아 등에 우선적으로 짜파구리를 출시하고, 점차 판매 국가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농심이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는 앵그리 짜파구리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짜파구리의 새로운 레시피에서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농심이 지난 1월 너구리 브랜드 신제품 ‘앵그리 RtA’를 선보인 이후, 이를 활용한 앵그리 RtA 짜파구리가 매콤한 짜파구리 레시피로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앵그리 짜파구리는 오동통한 너구리의 면발과 매콤한 해물짜장소스가 최적의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짜파구리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배합하고, 앵그리 RtA의 매운 맛을 더했다. 여기에 고추와 함께 볶은 야채조미유를 더해 매콤한 풍미를 한층 살렸다.너구리의 상징인 다시마도 함께 넣었다. 다만 국물의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큼지막하게 들어갔던 다시마는 비비기 좋게 잘게 썰어 넣었다.특히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은 전자레인지 조리용으로 개발됐다. 끓는 물을 220㎖ 붓고, 전자레인지에 3분간 조리한 뒤 동봉된 스프와 조미유를 넣고 비비면 완성된다. 일부 비빔 용기면처럼 중간에 물을 따라버릴 필요가 없다. 농심 관계자는 “나름의 방식대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을 섞어 짜파구리를 만드는 것은 소비자가 재미를 느끼는 영역이기 때문에 봉지라면 대신 용기면으로 개발했다”며 “편의점이나 야외활동 등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2020.04.20 I 송주오 기자
(3)파라과이 코로나19 이후
  • [세계는 지금](3)파라과이 코로나19 이후
  • [편집자주] 이데일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주재하고 있는 무역관장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는 지금’ 연중기획은 올해 말까지 격주로 연재됩니다. [김선태 아순시온 KOTRA 무역관 관장] 파라과이는 벌써 1개월 째 24시간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다. 도시 전체가 시간이 멈춘 느낌이다.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대부분 남미국가들은 국경봉쇄 및 통행금지를 지난 3월 초순 또는 중순부터 시행 중이다. 남미의 빈부격차가 만들어낸 도심 빈민촌 그리고 열악한 공공의료시스템으로는 전염병을 쉽게 극복할 수 없다는 현실에 바탕을 둔 결정으로 보인다. 비싼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한 남미의 중산층 이상은 공립병원에 가지 않는다. 전액 무상인 공립병원은 상대적으로 돈이 부족한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공립병원은 진료 및 수술 대기시간이 길고 약값은 본인부담이라 약을 못 사는 환자도 많다. 일용직 또는 가정부들은 출퇴근이 편리한 도심 인근에 위치한 빈민촌을 주거지로 선호한다. 그런데 도심 빈민촌은 대부분 무허가 건물로서 하수도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대규모 전염병 전파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1개월 이상 지속된 초 강경 봉쇄에도 불구하고 통금해제 이후 코로나가 일시에 창궐할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이 적정하고 있는 모습이다.코로나19의 확산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통금을 계속 연장할 수 있을지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1개월 이상 영업활동을 못한 많은 중소기업, 상점, 식당들이 자진 폐업 등을 단행해 실업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파라과이의 많은 중소기업, 상점, 식당들이 자진 폐업 등을 단행한 가운데 도심중심부의 한산한 쇼핑센터 앞. (사진=코트라) 파라과이 정부에서는 지난 3월 중순에 16억 달러 규모의 해외차관을 도입을 승인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상되는 변화의 하나로서 오프라인 상권이 약해지고 온라인이 산업이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선진국과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파라과이도 이런 변화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프라인에서 일하던 많은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만의 상황이라기 보다는 전 세계적인 변화라고 판단된다. 여러 국가에서 실업 방지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긴급예산을 편성하고 각 종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파라과이의 경우도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GDP 대비 높은 부채 등으로 경기부양에 투입할 추가 재원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재원이 부족한 파라과이 정부로서는 PPP(민관협력 투자개발사업)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로서는 공공인프라분야 일부를 PPP 대상으로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 정권은 이전 정권이 결정한 아순시온 국제공항 PPP 계약을 취소시킨 전력이 있다. 하지만 PPP 외에는 인프라 사업재원을 확보할 현실적인 방법은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우리 정부는 파라과이에 상당한 금액의 ODA(공적원조)사업을 지원해온 공여국이다. 파라과이에서 ODA 사업을 성공리에 수행한 한국 기업들은 물론 남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기업들에게는 PPP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이다. ‘팀 코리아’를 선제적으로 구성해 파라과이 정부를 대상으로 인프라분야 PPP를 제안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파라과이 WTC와 쇼핑센터 SOL. (사진=코트라)미주개발은행(IDB) 32억달러, 중남미개발은행(CAF) 25억달러 등 다자개발은행들은 파라과이 포함 전 남미국가들에 코로나19 퇴치 자금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 의료품, 의료기기 및 의료물자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국가별로 수 억달러에서 수 십달러의 공공조달 특수시장이 생긴 것이며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별기업 차원의 마케팅 노력 외에도 각종 앱, 조립식모듈병원, 이동식 앰블런스 등까지 포함하는 K-메디칼 패키지를 소개하고 정부조달등록이 용이하도록 G2G 차원 접근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방산 외교와 같이 메디칼 외교도 점점 중요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남미로의 공공조달시장 진출의 경우 남미 13개국 중 한 국가에서라도 먼저 진출해 실적을 쌓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 국가의 납품 실적이 다른 남미 국가에서 인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술 이전 생산까지 고려하는 중장기 마케팅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파라과이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남미 전체로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0.04.18 I 김영수 기자
月임대수입 250만원엔 재난지원금 안줘…全국민 지급 `반대`(종합)
  • 月임대수입 250만원엔 재난지원금 안줘…全국민 지급 `반대`(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월 임대수입이 250만원가량인 재산세 과세표준 9억원에 해당하는 가구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이자 수익 등 금융소득도 2000만원이 넘어도 제외 대상이다. 이어 코로나19 최근 소득이 급감한 자영업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국회에서 논의 중인 전 국민 지급은 반대 입장을 전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각 부처 장·차관들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지원방안 등 2020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재산세 과세표준 9억원·금융소득 2000만원 이상, 긴급재난지원금 제외16일 긴급재난지원금 범정부TF는 이같은 내용의 대상자 선정 세부기준을 발표했다. 이번 세부 기준은 지난 3일 건강보험료 납부액 기준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원칙을 마련한 뒤 고액자산가 제외 기준과 자영업자 등 소득 급감 반영 방안, 지급 대상 구체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먼저 고액자산가 제외 기준은 재산세 과세표준 자료를 활용하되, 그간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었던 종합부동산세 1세대 1주택자 공제기준인 9억원으로 설정했다. 재산세 과세표준 9억원은 공시가 약 15억원, 시세 약 20억원에서 22억원 수준이다. 금융소득 기준은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와 분리과세의 구분기준인 2000만원으로 설정했다. 연간 합산금액이 2000만원 초과하면 종합과세 대상으로 누진세율 적용된다. 예를 들어 지난 2018년 3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연 1.6%로 가정할 때, 약 12억 50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경우 발생하는 소득금액이다.컷오프 기준을 적용하면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가구는 12만 5000가구로 예상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지원대상이 되시는 분들의 결정에 대해선 산정했던 1478만가구에 대해서 증가, 감소 요인이 있고 가구 산정에 있어 변동요인이 있다”며 “컷오프기준으로 공적 자료를 점검해서 모의산정해보면 최대 12만 5000가구가 산정된다”고 전했다.예를 들면 A씨와 배우자 B씨, 초등학교, 중학교 자녀 2인으로 구성된 4인 가구의 경우 A씨는 직장에 다니며 직장 건강보험료가 10만원을 내고, B씨도 직장가입자로 직장 건강보험료가 10만원 낸다면 4인 가구 합산 본인부담 건강보험료는 20만원으로 직장 건강보험료 기준선인 4인 23만 7000원 이하라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하지만 A씨가 월 250만원 수준의 임대 수입을 얻는 재산세 과세표준 9억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소유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긴급재난지원금 고액자산가 적용 제외 기준인 재산세 과세표준 합산액이 9억원 초과한 경우에 해당해 따라서 보험료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해당 가구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자가격리 수칙 위반자는 본인 뿐 아니라 수칙 위반자가 속한 가구 전체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코로나로 소득 급감한 자영업자도 반영…전 국민 100% 지급은 ‘반대’긴급재난지원금을 최근 소득이 급감한 자영업자들도 받을 수 있도록 증빙자료를 받는다. 먼저 가구 구성의 변동 기준일인 지난달 29일 이전까지의 소득감소가 건강보험료에 반영되지 않았던 자영업자 등에 대한 선정 보완방안을 구체화했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최근 소득이 감소한 자영업자는 2월부터 3월까지의 소득 감소 관련 증빙서류 제출하면 정부는 보험료를 가(假)산정한 후 선정기준을 충족하면 지원대상에 포함한다.증빙서류는 카드사로부터 매출액이 입금된 통장사본, 매출관리시스템으로 확인된 매출액 등에 해당될 전망이다. 프리랜서, 학습지 교사 등 특별형태근로자는 △용역계약서 △위촉서류 △노무 미제공 또는 소득감소 사실확인서 등 이다. 지자체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생활 안정 지원 사업’과 동일 자료 활용한다는 설명이다.직장가입자의 경우 무급휴직자, 실직자, 급여감소한 근로자 등은 퇴직, 휴직, 급여감소 사유 발생 시 사업주가 건강보험공단에 신고하고, 근로자 본인은 별도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 것이 원칙이다.다만, 사업주가 신고하지 않은 경우라 하더라도 근로자가 퇴직·휴직증명서, 급여명세서 등 증빙자료를 첨부하면 이를 토대로 보험료 가(假)산정이 가능하다. 이의신청 기간, 접수처 등 세부사항은 추후 확정해 안내할 예정이다.다만 정부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긴급재난지원금 100% 확대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치권 일각서 전 국민, 전 가구에 대해서 100% 지원하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정부는 70% 기준이 긴급성, 효율성, 형평성, 재정여력 등을 모두 고려해 매우 많은 토론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며 “국회에 설명하고 심의 대비하면서 기준을 간곡하게 설명드리겠고 현재 설정된 70%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자료=행정안전부 제공◇긴급재난지원금, 결혼이민자·영주권자도 포함…재외국인은 제외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에 결혼이민자 등 내국인과 영주권자도 포함된다. 또 주소지가 다른 부모와 맞벌이 가구는 다른 가구로 본다.앞서 지급단위는 지난달 29일 기준, 세대별 주민등록표상 가구원을 적용하고, ‘주민등록법에 따른 거주자 중 세대별 주민등록표에 함께 등재된 사람’을 동일 가구로 본다. 주소지가 다른 경우 △피부양자인 부모는 다른 가구로 보고 △다른 도시에 거주하는 맞벌이 가구는 다른 가구로 본다. 다만 부부의 합산보험료가 유리한 경우에는 동일 가구로 인정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생계를 같이 하는 관계로 볼 수 있는 피부양자인 배우자와 자녀는 동일 가구로 본다.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은 국내 거주 국민에 대한 지원을 원칙으로 결혼 이민자 등 내국인과 연관성이 높은 경우 및 영주권자는 지원대상에 포함한다. 다만 재외국민, 외국인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지난달 29일 현재 국내에 거주하지 않고 1개월 이상의 해외 장기체류 중인 내국인의 경우, 사실상의 생활 기반이 외국에 있고 건강보험료가 면제되므로 지원대상에서 제외한다.긴급재난지원금의 실제 지급 시급은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지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준비에 나선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지원사업 신청한 경우 중복신청되지 않도록 절차도 간소화할 방침이다. 고규창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브리핑에서 “국회 논의를 고려하면서 신청 절차를 간소화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의 다른 복지전달체계나 지자체 다양한 지원 사업에 이미 신청했다면 중복 신청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실장은 이어 “절차 간소화하고 지원금 받고 지역경제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절차와 기간은 단축하고 방법은 다양하게 열겠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이 되는대로 바로바로 국민께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범정부 TF 단장인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추경안이 조속히 의결되어 신속한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비상상황임을 고려해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들께 하루라도 빨리 지급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4.16 I 최정훈 기자
엿새째 상승행진…한달 만에 610선 회복
  • [코스닥 마감]엿새째 상승행진…한달 만에 610선 회복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9일 코스닥 지수는 상승해 610선도 회복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일일 확진자수가 이날까지 나흘째 50명을 밑도는 등 확산 우려가 누그러드는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9일 코스닥 지수 추이(자료:신한hts)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8.58포인트) 오른 615.9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마감했다. 지수가 61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0일(619.97포인트) 이후 한달 만이다.수급을 보면 개인이 1554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777억원, 기관이 78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금융투자가 156억원, 투신이 237억원을 각각 팔았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주식을 판 데 비해 개인은 순매수를 기록해 대비됐다.업종을 보면 컴퓨터서비스가 3% 오른 가운데 통신서비스, 금융, 소프트웨어, 운송장비부품, IT부품, 비금속 등이 2% 올랐다. 종이목재가 내렸지만 하락폭은 0.2%로 낮았다.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대부분 상승으로 마감했다. 헬릭스미스(084990)가 5% 오른 가운데 셀트리온제약(068760)도 3.9% 상승했다. SK머티리얼즈(036490) 2.2%, 케이엠더블유(032500) 1.9%, 펄어비스(263750) 1.4%, 에이치엘비(028300) 1.2%, CJ ENM(035760) 1% 각각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씨젠은 1% 안에서 올랐다. 반대로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0.8% 내렸다.종목 가운데 서울리거(04371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방호복 생산기업과 구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최근 코로나 19로 방호복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서울바이오시스(092190)는 개인용 살균 기술을 판매하기로 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이날 8% 오른 1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거래량은 17억6069만주, 거래대금은 9조4034억원이다.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해 93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11종목이 내렸다. 81종목은 보합이었다.
2020.04.09 I 전재욱 기자
판매 급감 포드코리아..조직 갈등에 익스플로러 효과 끝?
  • 판매 급감 포드코리아..조직 갈등에 익스플로러 효과 끝?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포드코리아는 지난 3월 534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656대) 18.5% 감소했다. 이 중 익스플로러의 판매가 445대를 차지한다. 포드 판매량 83.3%가 익스플로러다. 익스플로러의 성공이 곧 포드코리아의 수익률과 직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에는 신차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가 시원치 않다. 3월부터 인하된 개소세 효과로 대부분 신차 판매가 늘었는데 유독 포드만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포드가 국내 판매하는 모델은 몬데오, 익스플로러, 머스탱 세 가지 뿐이다. 이 중 몬데오와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말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차다. 3개 모델 가운데 2개가 신차인데도 불구하고 판매는 지난해보다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포드코리아 내부 조직이 내홍을 겪고 있다. 임원급 간부들 사이에 알력 다툼으로 제대로 판매 조직을 콘트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년간 포드코리아를 이끈 정재희 사장이 지난 2월 은퇴하고 새로운 CEO가 임명됐다. 정 사장이 차기 사장으로 사인을 준 내부 인사가 선정된 것이 아니라 포드 본사에서 외국인 CEO를 보냈다. 그러면서 각종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포드코리아 한 관계자는 “새로 부임한 신임 사장은 우선 임원급 보직을 바꿔 조직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정재희 전 사장 체제에서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온 임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아울러 딜러와의 갈등도 표면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10월, 몬데오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됐다. 화려하게 데뷔한 익스플로러와 달리 몬데오는 별도의 행사없이 조용히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모델의 출시 사실조차 모르는 소비자가 태반이다. 출시 5달간 국내 판매된 몬데오는 단 114대에 불과하다. 월평균 22대씩 판매되는 셈이다.이런 가운데 주력 차종인 익스플로러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익스플로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수입 SUV 1위를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킨 포드코리아의 대표 캐시카우 모델이다. 익스플로러는 6세대 모델 출시 이후 반짝 신차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11월 384대, 12월 823대, 올해 1월 721대를 팔며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월 354대, 3월 445대로 판매가 하락했다. 영업일수가 짧았던 데다 개소세가 5%로 원래대로 환원된 역효과가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겹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가장 큰 원인은 대형 SUV 경쟁 격화다. 시장의 변화다. 포드코리아는 2015년 처음으로 판매 1만대(포드와 링컨 판매량을 합한 수치)를 돌파한 이후 2018년까지 4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상황은 지난해부터 급변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8737대 파는데 그치며 1만대 클럽에서 탈락했다.포드 익스플로러가 독점하던 대형 SUV 시장에 지난해 쟁쟁한 경쟁자들이 등장했다. 2018년 12월 현대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쉐보레 트래버스가 출시됐다. 이 외에 기아 모하비, 쏘렌토와 같은 엇비슷한 경쟁 모델이 익스플로러 아성을 넘보고 있다.포드 익스플로러는 5920만원(개별소비세 1.5% 반영) 단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달 현재 딜러가 일괄적으로 280만원 할인을 해준다. 익스플로러의 경쟁 모델인는 쉐보레 트래버스는 4447만원부터 시작해 모든 옵션을 다 더해도 5457만원이다. 익스플로러에 비해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물론 반자율주행 등 옵션 구성은 일부 떨어진다.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역시 모든 옵션을 더해도 5천만원을 넘지 않는다. 익스플로러보다 1천만원 저렴하다.익스플로러 판매 부진의 또 다른 이유는 내장 인테리어의 올드한 디자인과 꼼꼼하지 못한 마감 수준이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전작에 비해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국내외에서 나올 정도다. 실내 곳곳에 사용한 저렴한 소재도 문제다. 6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걸맞지 않는 딱딱한 플라스틱이 대부분이다. 현대 팰리세이드나 쉐보레 트래버스와 비교해 소재 퀄리티가 가장 떨어진다. 이는 실내 곳곳에서 쉽게 단차나 조립 불량을 찾을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꼼꼼함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포드코리아의 가장 큰 문제는 익스플로러 이외에 팔만한 모델이 없다는 점이다. 마니아 성향이 강한 머스탱과 풀모델체인지를 거쳤음에도 변화를 찾기 어려운 몬데오 만으로는 판매 회복이 쉽지않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월 출시돼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의 경쟁 모델이다.포드코리아는 볼륨 모델의 부재와 더불어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내부 조직 내홍까지 겹친 꼴이다. 포드코리아의 보릿고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 없인 과거의 영광을 되찾긴 어렵다. 시장은 변했다.좋은 제품은 넘쳐난다. 현재 포드코리아가 할 수 있는 일은 할인 밖에 없다.
2020.04.08 I 남현수 기자
  • [밑줄 쫙!] 자가격리자들 무단이탈↑... 손목 밴드 논의까지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첫 번째/자가격리자들 잇단 이탈에 손목 밴드 논의까지무단이탈하는 자가격리자들이 생겨나면서 서울시는 적발시 즉시 고발하겠다고 밝혔어요. 정부도 손목 밴드 도입을 고민 중이에요.◆무단이탈하는 자가격리자들... 서울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자가격리 무단이탈자에 대한 고발이 속출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자가격리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처벌 절차를 밟고 있는 사례는 총 67건이에요.서울 강남구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무단이탈한 64세 여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어요. 이 여성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일 자가격리 통지를 받았으나 다음날 청담동 자택에서 무단이탈했어요.서울시는 7일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을 적발하면 곧바로 고발조치와 함께 생활지원비 지급도 중단하겠다고 밝혔어요. 또 이탈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형법상 과실치상 혐의로도 고발할 방침이에요.◆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위해...지자체가 나선다코로나 19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해외 입국자로 나타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방안을 내놓고 있어요. 지난 1일부터 외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해요. 이런 상황에서 지역 호텔과 협력해 숙박비를 할인해 주는 지자체도 등장했어요.경기도 고양시는 유학생 등 해외입국자 당사자를 제외한 가족들이 원하면 객실 이용료 등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호텔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줘요. 부산 해운대구도 관내 호텔 8곳과 협약을 맺고 자가격리자 가족에게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숙소를 제공해요. 자가 격리가 어려운 해외입국자를 위해 별도 시설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있어요. 충남 서천군은 산림청에 요청해 국립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을 격리시설로 제공해요.◆자가격리자에 손목 밴드...인권침해 우려코로나 19 자가격리자들이 ‘자가격리 안전 보호 앱’을 설치한 휴대전화를 두고 나가거나 휴대전화의 위치정보를 끄는 등 무단이탈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정부는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손목 밴드, 이른바 ‘전자 팔찌’ 부착을 추진하고 있어요.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다수의 국민들께서 자가격리를 잘 지켜주고 계시지만 일부에서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에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정부 차원에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어요. 일각에선 손목 밴드가 전자발찌를 연상한다는 측면에서 인권침해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이 7일 모든 시민에게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결정하면서 정부도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을 모든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두 번째/긴급재난지원금...전 국민 받게 될까?정치권이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을 모든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국회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긴급재난지원금 받기 위한 민원 쇄도지난 3일 정부는 코로나 19로 인한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자 선정기준을 발표했어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선정기준은 모든 신청 가구원에 부과한 올해 3월 기준 본인 부담 건강보험료를 모두 합산해 소득 하위 70% 이하에요. 구체적으로 직장 가입자 가구는 본인 부담 건강보험료가 1인 가구 8만8334원·2인 가구 15만25원·3인 가구 19만5200원·4인 가구 23만7652원 이하면 지원 대상이에요.한편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정부가 재난지원금 대상자 기준을 발표한 이후 자신의 건강보험료를 확인하고 조정 신청하는 경우가 급증했다고 해요. 특히 정부의 발표가 있었던 3일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접속자가 평균 22만 명에서 207만 명으로 늘었다고 말했어요.◆“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전 국민으로 변경하는 추경안 제출하겠다“더불어민주당은 6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모든 국민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어요.지난 3일 정부는 건강보험료 본인 부담금 합산액을 기준으로 하위 70% 선을 정하고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발표했어요. 하지만 정치권에서 정부의 지원대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이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의 수혜 대상을 대폭 넓히기로 한 것이에요.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업을 위한 추경안을 제출하면 전 국민 확대를 위해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이어 ”여야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다면 정부 역시 지체 없이 수용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어요.청와대는 7일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해 지급하자는 주장에 관해 국회와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어요.◆소득 급감한 자영업자·프리랜서도 긴급지원 받을 수 있다.긴급복지지원제도는 생계를 책임지는 주요 소득자가 사망·가출하거나 화재 등으로 거주지에서 생활하기 곤란해지는 등 가정 내 위기 상황이 발생한 저소득층에게 생계 유지비를 지원하는 제도에요.지원 기준은 국내 가구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인 중위소득의 75%에요.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19로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사업장이 많아진 현실을 고려해 ‘위기상황으로 인정하는 사유’ 고시안을 일부 개정할 것이라고 7일 밝혔어요. 코로나 19로 소득이 급격히 감소한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도 정부의 긴급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거에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연합뉴스)세 번째/"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데"...여야의 말실수는 ~ing선거운동 시작부터 일주일여 남은 지금까지 여야의 말실수가 이어지고 있어요.◆4·15총선 일주일여 전에도 계속 나오는 막말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에서 말실수가 이어지고 있어요.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선 신상 공개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라고 말해 논란이 있었어요. 이후에도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두고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해 신체 비하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어요.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부산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제가 부산에 올 때마다 많이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 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어요.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를 거론하며 나온 발언이지만 지역 폄하 논란이 생겼어요.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7일 현안점검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위원장의 코로나 19 대응 재원 마련 제안에 대해 “대학교 2학년 리포트 수준에 불과한 대책”이라며 발언했다가 비판 여론을 의식해 “2학년 수준이 낮다는게 아니라 경제학 원론을 마친 정도라는 이야기”라고 수습했어요.◆“투표 기피를 불러오는 발언”...신언서판의 '언' 지켜지고 있지 않아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시험에서 인물을 선택하는 데 표준으로 삼는 네 가지 조건을 '신언서판'이라고 해요. 이는 곧 신수·말씨·글씨·판단력이에요.현재도 신언서판은 정치인에게 중요한 기준이자 자격 조건이에요.지난 1일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며 막말 금지령을 내렸어요. 하지만 선거운동 돌입과 동시에 막말 논란이 일어나면서 신언서판의 '언'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누리꾼들은 ‘자극적이고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막말로는 표심을 얻을 수 없다’ ‘투표 기피를 불러오는 발언이다’ ‘이미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생각하고 말해야 된다’라는 반응이에요./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2020.04.08 I 정주희 기자
"카드수수료, TV수신료 면제해야"
  • [고사위기 숙박업]"카드수수료, TV수신료 면제해야"
  •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장(사진=중앙회 제공)[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손님이 끊겨 장사가 안되니 문을 닫는 곳들이 넘쳐나고 있다. 헐값에 경매로 넘겨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전화로 하소연을 하며 울기까지 하는 사장들이 한 둘이 아니다.”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장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경기침체의 여파로 허덕이던 숙박업소에 직격탄이 됐다”며 “이 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면 숙박업소들은 고사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숙박·음식업 및 관광업계는 2018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매출 감소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이후 최저임금이 올라 비용 부담이 커졌고, 지난해는 한·일 양국의 갈등으로 또 한 차례 휘청였다. 이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손님이 ‘뚝’ 끊겨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 회장 본인도 서울 고속터미널 인근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며 고통을 감내하는 중이다. 그는 “예전엔 방 55개가 모두 찼지만 이젠 하루 10~15개 정도라 직원 8명 중 4명을 임시휴직시켰다”며 “그나마 위치 좋은 시내권인데도 이렇다. 보통 공실률이 70~80%”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손님 없으면 부가가치세나 소득세를 안내니까 건물이 망가질까봐 문만 열어두는 곳들이 적지 않다”며 “직원 다 내보내고 장기투숙이나 월세 놓으면서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고 귀띔했다.정부가 여행업 등과 함께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3월 중순부터 6개월간 사업주가 직원에 지급한 임금의 90%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또 최저 1.5% 저리로 기존 대출 만기연장과 신규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단 게 업계 반응이다. 정 회장은 “긴급자금 2000만~3000만원 대출해준다고 가서 줄 서봤자 한 달 이자절감으로 아끼는 돈이 많아야 1만~2만원”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도 신청해보려니 절차가 너무 복잡하더라”고 토로했다. 그가 대안으로 요구한 정부 지원지원책은 △TV 수신료 면제 △부가세 및 소득세 감면 △금융권 대출한도 상향 △ 카드 수수료 인하 △청소인력의 외국인 고용 허용 등이다. 정 회장은 “우린 방마다 TV수신료를 내야 해 방이 30개라면 2500원씩 다달이 7만5000원을 내야 한다”며 “이자율 낮춰주는 것보다 이걸 면제해주는 게 더 피부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에선 방이 30개여도 이건 다 빼고 땅이랑 건물 껍데기 값만 감정해서 대출을 해준다”며 “시세 10억원 건물에 60% 대출해준대도 실제로는 20~30% 수준인 2억원밖에 대출을 못 받는 불합리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드 수수료와 관련해선, 현재 2.5%를 적용받고 있어 1.5~1.7% 수준인 소상공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소상공인연합회에 신청했다고 정 회장은 덧붙였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외국인은 프론트 업무만 보도록 제한돼 있는데, 음식업소처럼 우리도 청소일을 위해 고용하게 해줘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중앙회는 설립 50여년이 넘은 단체로, 전국 1만7000여개 업소가 가입돼 있다. 정경재 회장은 “코로나19가 터지고는 중앙회 차원에서 회비도 걷지 않고 판공비도 반납했다”며 “청결을 유지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할테니 사태가 진정되면 국민들이 전국을 두루 여행 다니면서 숙박업소들을 이용해달라”고 호소했다.
2020.04.07 I 김미영 기자
연일 주식 파는 외국인, TR ETF는 매수…왜?
  • 연일 주식 파는 외국인, TR ETF는 매수…왜?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연초 이후 거세게 한국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토탈리턴(TR) 상장지수펀드(ETF)만큼은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한국 주식의 일부를 들고 있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TR ETF를 매수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중 1~3위는 모두 TR ETF였다. 코스피 지수가 회복세를 보여준 3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 5개 중 3개는 TR ETF다. △1위 KODEX TOP5 PLUS TR(5397억원) △2위 KODEX MSCI KOREA TR(1545억원) △4위 KODEX 200(069500) TR(892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TR ETF는 배당금을 분배금으로 주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에 활용하는 상품이다. 배당을 받지 않으니 ETF를 매도할 때까지 세금이 이연되는 효과가 있다. 일반 ETF에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만, TR ETF의 경우 보유기간 과세(ETF 매매차익과 과세표준가격 증가분 중 더 작은 값에 세금 15.4% 부과)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이에 보통 TR ETF는 한국 주식을 보유하면서 배당을 받되 세금을 회피하고 싶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배당금이 자동적으로 재투자되므로 주가상승시 투자하면 복리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외국인들의 TR ETF 매수는 한국증시의 상승에 베팅하는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9조 471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발을 빼면서도 한켠으론 복리 효과를 얻으며 코스피 시장에 투자하는 TR ETF를 사고있는 모순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저 ‘바이 코리아(Buy Korea)’라고 보기엔 찝찝한 이유다.증권가에서도 아리송하다는 반응이다. 김남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를 계속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신흥국 전체를 사고 있는 건지 등 외국인들이 TR ETF를 매수하는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기본적으로 일부 코스피 포지션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세금이슈를 생각해 ETF를 가져가기 보단 TR ETF로 바꿔서 들고가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차익거래에 대한 수요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승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본부장은 “TR ETF는 주로 홍콩계 투자자들이 많이 사는 만큼 연초 이후 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들과 TR ETF를 사는 주체들이 다를 수 있다”며 “홍콩계 투자자들이 매수한 ETF를 환매해 현물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차익거래에 나서는 한편, 바꾼 현물 주식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의 노출도를 일정 정도 유지하려고 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의 경우 개인투자자와 달리 발행시장에서 ETF를 현물로 설정·환매하기 때문에, ETF를 산 뒤 환매해 포트폴리오대로 현물로 바꿔들 수 있단 얘기다.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 역시 이같은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전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외국인들이 TR ETF를 많이 팔았는데 올해는 그 매도한 부분들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며 “세금이연 이슈도 있겠지만 그 뒷단엔 지난해 매도했던 것과는 반대의 방식으로 현물과 ETF 간의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04.07 I 이슬기 기자
BBC 기자가 전한 韓 생활 후기…"택시기사님이 마스크 건네"
  • BBC 기자가 전한 韓 생활 후기…"택시기사님이 마스크 건네"
  • (사진=로라 비커 트위터)[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영국 BBC의 로라 비커 기자가 남긴 트위터 글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로라 비커 BBC 한국 특파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택시 기사와의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는 “서울에서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는 요즘 외국인은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며 갖고 있던 마스크를 줬다”라며 “이제는 외국인도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고 했더니 마스크를 안 가져가면 안 내려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이어 5일에는 “영국에서 한국에 있는 집에 돌아올 때 코로나19와 관련한 절차가 궁금한 사람은 다음과 참고하라”며 아브라하미안의 글을 공유했다. 아브라하미안은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분교의 객원교수다.아브라하미안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공항에서) 스태프와 전문가들은 매우 친절했다”며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내 코를 찌를 때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의료진은 ‘알아요. 아프죠?’라고 말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교통편, 잠시 머물 거처. 그리고 음식을 제공했다. 모든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다른 글에서 “이제 2주 동안 (한국에 있는)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면 된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기도 않을 거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건강하고 강아지도 있고, 책 한 무더기, 속도 빠른 인터넷, 그리고 배달 서비스가 있다. 우린 정말 행운아다”라고 덧붙였다.(사진=연합뉴스)앞서 로라 비커는 지난달 6일 tbs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직접 취재를 다녀온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 개인적인 생각은 한국이 어떤 종류의 감염병이든 전염병이든 굉장히 대응할 준비가 잘 돼 있다는 거다. 이렇게 폭발적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저는 질본에서 이것을 잘 관리하고 있다”라며 “많은 저희 동료들이 ‘세계에서 이렇게 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 그리고 영국에 있는 제 동료들도 ‘영국에서도 아마 이렇게 못 할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극찬했다.이어 “제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본 바로는 정보의 투명성과 정확성이 아주 잘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같은 경우에는 세계가 전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지금 정확히 보고 있다”라며 “투명성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런 한국의 사태를 통해서 세계가 배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또한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대규모 검사, 이런 것들이 얼마나 혁신적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굉장히 최신 기술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칭찬을 했었다. 충분히 저는 세계가 한국에서 많이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0.04.06 I 김민정 기자
롯데百, 아이웨어 브랜드 ‘뷰’ 히드밋 선글라스 입점
  • 롯데百, 아이웨어 브랜드 ‘뷰’ 히드밋 선글라스 입점
  • 롯데백화점 ‘뷰’에서 이번 시즌 선보이는 ‘히드밋’ 선글라스. (사진=롯데백화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롯데백화점의 대표 아이웨어 자체브랜드(PB) ‘뷰(VIEU)’에서 이번 봄·여름 시즌에 맞춰 2일부터 ‘히드밋(HIDDMIT)’ 선글라스 9종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히드밋(HIDDMIT)’은 ‘Hidden(숨겨진)’과 ‘Limit(제한)’의 합성어로 제한과 한계로 인해 숨겨져 있던 가능성을 찾아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해 나가고자 하는 브랜드다. 아이웨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제한적으로 다뤄졌던 기능, 형태, 스타일을 벗어나 히드밋 만의 시각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롯데백화점이 처음 선보이는 히드밋 선글라스는 2.5㎜ 두께의 볼드한 초경량 티타늄 플레이트로 림(렌즈 테두리)과 브릿지(렌즈 연결부분)를 일체형으로 제작하고, 템플(다리)을 연결하는 방식이라 일반 선글라스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또한 다리 끝의 팁은 투명 아세테이트로 마무리해 소재 간 세련된 질감과 색감이 돋보이며, 클래식한 형태와 다양한 렌즈 컬러로 선보인다. 더불어, 프론트(림+브릿지) 안쪽 부분에 음각 디테일을 가미해 입체감도 살렸다.롯데백화점 뷰에서 이번 시즌 선보이는 ‘히드밋’ 선글라스는 3가지 스타일에 각기 다른 3가지 컬러의 렌즈로 조합된 총 9종이며, 전국 롯데백화점 ‘뷰’ 매장과 엘롯데, 롯데닷컴 등 온라인 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판매 가격은 각 22만원이다. 신규 입점 기념으로 오는 4월 2일부터 19일까지 ‘히드밋’ 선글라스 구매 시 10% 할인 또는 3만원 상당의 스트랩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이희진 롯데백화점 뷰 치프바이어는 “올 여름에는 가벼운 티타늄 소재에 다양한 컬러의 렌즈가 적용된 선글라스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히드밋 선글라스의 경우 제조 기술이 우수한 국내에서 생산해 국내뿐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뷰는 당신을 바라본다라는 ‘VIEW’, ‘YOU’의 합성어로 트렌디한 2030 및 퀄리티에 민감한 4050 여성들을 위해 고품질의 아이웨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롯데백화점의 아이웨어 PB브랜드로 지난 2018년 3월 론칭했다.현재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부산본점·광주점·울산점 등 전국 5개 롯데백화점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트렌디한 디자인과 섬세한 감각의 아이웨어는 유명 연예인들의 공항패션 아이템 및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착용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20.04.03 I 이윤화 기자
증안펀드·유가상승 기대감에 1700선 회복
  • [코스피 마감]증안펀드·유가상승 기대감에 1700선 회복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일 코스피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안정 펀드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수급이 개선된 점이 지수에 유리하게 반영된 것으로 봤다. 위험자산 ‘원유’의 가격이 반등하리라는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2일 코스피지수 흐름(자료:신한hts)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39.40포인트) 오른 1724.8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전 장에서 1670선이 깨지며 하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하루만에 다시 17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에서 저점에서 매수하려는 자금이 유입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중에 증권시장 안정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도 감지되는데,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석현 ktb투자증권 팀장은 “코스피 수급에서 개인이 매수 주체로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지수가 오전과 오후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 듯하다”며 “이런 수급 상황에서 지수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수급을 보면 개인이 2732억원을 기관이 3151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576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샀고, 외국인은 21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다. 기관 가운데 연기금이 1674억원을, 금융투자가 880억원을, 투신이 396억원을, 보험이 187억원을 각각 샀다.프로그램은 차익이 362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2531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해 2169억원 매도 우위였다.업종을 보면 보험과 건설업이 6.9%와 6.7% 각각 올랐고 통신업과 서비스업도 4% 대에서 올랐다. 화학 3.9%를 비롯해 금융업, 종이·목재, 음식료품, 철강 및 금속, 증권, 전기전자, 제조업이 2% 대에서 상승했다. 반면에 운수·창고가 1.5%, 기계가 0.2% 각각 내렸다.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상승이 많았다. 네이버(035420)가 6.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2.1%, SK하이닉스(000660) 2%, 삼성전자우(005935) 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6%, 현대차(005380) 1.4%, LG생활건강(051900) 5.9%, 삼성물산(028260) 0.8% 각각 올랐다. 반대로 셀트리온(068270)과 LG화학(051910)은 1.5%와 0.3% 각각 내렸다.종목을 보면 정유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극동유화(014530) 23.4%, S-OIL(010950) 20%, 한국석유(004090) 19.9% 각각 올랐다.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기자회견에서 “수일 내로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원유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정유주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거래량은 7억5229만주, 거래대금은 9조5492억원이다.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70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54종목이 내렸다. 40종목은 보합이었다.
2020.04.02 I 전재욱 기자
'킹덤' '반도'에 글로벌 들썩…'기생충' 잇는 K-콘텐츠
  • '킹덤' '반도'에 글로벌 들썩…'기생충' 잇는 K-콘텐츠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 속에 주목받는 K-콘텐츠가 있다. 전염병으로 한반도에 나타난 좀비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과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가 그것. ‘킹덤’과 ‘반도’의 K-좀비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에 이어 세계인을 홀리고 있다.지난달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된 ‘킹덤’ 시즌2는 해외에서 시즌1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다. ‘킹덤’은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면서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기 위한 왕세자 창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은 해외에서 ‘갓(전통모자) 열풍’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시즌2가 시즌1보다 더 뛰어나다”며 “AMC(미국 유명 케이블채널)가 아무리 많은 ‘워킹데드’ 시즌을 만들어도 한국이 ‘킹덤’ 시리즈와 ‘부산행’으로 좀비 콘텐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호평을 내놨다.‘킹덤’ 시즌2는 공개된 지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 여전히 인기를 몰고 있다. 넷플릭스 홍보 대행을 맡고 있는 장보경 딜라이트 대표는 “넷플릭스에서 지난 2월부터 국가별 톱10 콘텐츠 순위를 공개하고 있는데 ‘킹덤’ 시즌2가 홍콩·대만·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킹덤’ 시즌2는 영화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1일 오전에도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영화정보 사이트 IMDb의 ‘가장 인기있는 TV쇼’ 랭킹에서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킹덤’의 인기를 ‘반도’가 이어갈 기세다. 올 여름 개봉을 확정한 ‘반도’는 최근 북미 홍콩 대만 남미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각국 버전의 포스터를 공개했는데 벌써부터 해외의 반응이 심상찮다. 미국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으나 한국영화들 중 ‘반도’를 제73회 칸국제영화제의 가장 유력한 초청작으로 꼽았다. ‘반도’는 폐허가 된 반도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로,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속편 격 영화이다. ‘부산행’은 2016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뒤 해외 160여개국에 판매됐고 국내에서 115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흥행을 거뒀다. 투자배급사 NEW에 따르면 ‘부산행’은 전 세계에서 거둔 수입은 1억4000만 달러(약 1708억원)에 이른다. 양지혜 NEW 홍보팀장은 “‘부산행’과 연상호 감독에 대한 기대치 때문인지 ‘반도’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뜨겁다”며 “이미 많은 국가에 판권이 팔린 상태이며 현재도 판권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는 확장된 공간과 스케일로 총 제작비가 ‘부산행’의 2배 가량인 200억원으로 전해졌다.‘반도’ 스틸‘킹덤’과 ‘반도’가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와 스토리로 해외의 주목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요소로 ‘차별화’가 꼽힌다. K-좀비물의 경쟁력으로 역동적인 움직임, 탄탄한 서사를 꼽는다. ‘부산행’의 감염자나 ‘킹덤’의 생사역은 ‘워킹데드’의 워커들과 달리 빠르게 움직여 스릴을 극대화시킨다는 분석이다. 장르물에서 놓치기 쉬운 탄탄한 서사와 날카로운 주제의식 또한 높이 평가받는 부분이다. ‘킹덤’ 시즌1이 백성들의 굶주림 때문에 생사역이라는 역병이 생겨나 혼돈에 빠진 조선의 모습을 그렸다면, 시즌2는 생사초에서 시작된 역병의 원인을, 권력에 대한 탐욕 그리고 혈육에 대한 집착과 결부시켜 밀도 있게 그려냈다. ‘부산행’은 감염에 의한 공포보다 인간성 상실의 공포를 더 무섭게 그리며 재미와 함께 현실을 꼬집는 시사점으로 웰메이드로 평가받았다. 양 팀장은 “빠르게 움직이는 좀비로 잠깐의 쾌감을 줄 수 있지만, 그 쾌감을 끝까지 유지시키는 힘은 결국 서사에 있다”고 말했다.‘킹덤2’ 스틸‘킹덤’과 ‘반도’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기생충’과 더불어 K-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영화, 나아가 한국 콘텐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한국적인 소재가 보편적 주제 및 장르와 만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완성되면서 전세계를 매료시켰다. ‘기생충’은 한국의 독특한 주거형태인 반지하를 통해 빈부격차 및 계급문제를 다뤘고, ‘킹덤’은 한국 고유의 콘텐츠 장르인 사극을 해외에서 더 선호하는 좀비물로 접근했다. BTS는 팝 장르를 빌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노래했으며, ‘부산행’도 좀비 장르에 외국인에게 낯설 수 있는 한국의 지명과 소재를 풀어내 성공을 거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글로벌한 인기를 얻은 콘텐츠들은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코드를 우리 식으로 해석해서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익숙함과 낯섦, 두 가지가 엮여야 사람들이 쉽게 찾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데 K-콘텐츠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짚었다.
2020.04.02 I 박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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