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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디플레 우려에도 위안화 약세 방어…장중 환율, 1310원 중심 등락
  • 中디플레 우려에도 위안화 약세 방어…장중 환율, 1310원 중심 등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 안팎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에도 위안화 약세가 방어되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中 소비자물가 0.2% 하락…디플레이션 우려↑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0.6원)보다 2.75원 내린 1307.85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원 내린 1309.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반등해 1313.2원까지 올랐다. 이후 오전 10시반께부터 환율은 하락 전환돼 1303.0원까지 내렸다. 현재도 1300원 초반대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발표됐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0.2% 하락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1%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합세였던 전월 상승률(0%)과 로이터통신의 시장전망치 -0.1%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10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8월(-3.0%)에 비해서는 낙폭이 줄었으나 전달(-2.5%)보다는 하락 폭이 컸다.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데다 생산자 물가 하락 폭도 전달에 비해 더 커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중국 경제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 후반대에서 초반대로 하락하며 위안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 장기 국채금리 하락으로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저녁 10시 11분 기준 105.5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 후반대로 151엔 근방까지 올랐다. 엔화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긴축 정책 전환 기대를 일축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날까지만 해도 결제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는데, 이날은 수출 쪽에서도 현재 환율에 수긍하면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내면서 수급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환율이 출렁인 이후 안정화되면서 1300원이 지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순매수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9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파월 연설 대기모드…오후도 1300원 중심 등락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9일 새벽 ‘자크 폴락 연례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정책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때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이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전날에도 파월 의장은 연설에 나섰으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후에도 수급 장세가 이어지며 1300원을 중심으로 환율이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에 환율은 무거울 수 있겠다”며 “장이 얇고 수급에 따라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으로 얘기한다고 해도 지금껏 들어온 얘기라서 시장에선 별 반응이 없을 것 같다”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도 상방 경직적인 흐름을 보일 듯 하다. 오후에도 13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1.09 I 이정윤 기자
"韓 증시, 내년 반도체·수출 수혜 집중…대만은 상대적 소외"
  • "韓 증시, 내년 반도체·수출 수혜 집중…대만은 상대적 소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교역량은 방향성 전환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수출 경기와 반도체 업황 개선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증시가 양안관계와 높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국인 수급이 악화되면서다.유안타증권은 8일 글로벌 증시가 최근 확인된 경기 둔화 신호보다 금리 하락이라는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그러나 시중금리의 운신의 폭에는 제한이 있고(정책금리 유지), 증시의 편향적인 반응도 길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둔화될 전망”이라며 “방향성 전환이 예상되는 것은 글로벌 교역량으로, 금리의 상하 변동성이 진정된 이후 시장의 관심이 조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수출국 중 독일과 일본은 운송장비의 수출액 구성 비중이 높고,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봤다. 두 국가의 수출액 증감률도 방향성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데, 반도체 업황 개선에 편승한 한국과 대만의 지표 개선이 뚜렷하다.민 연구원은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의 증시는 양안관계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내년 수출 경기와 반도체 업황 개선의 수혜는 한국 증시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확전은 가이던스 변화(물가 자극)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의견이다. 민 연구원은 “그러나 정치 일정을 앞둔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전쟁 억제를 위한 미국의 외교 행보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낮아지는 양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위원들의 주장에 배치된다고 짚었다. 민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경제 연착륙의 동시 달성에는 완만한 금리 하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2024년 평균 10년 금리 전망치를 4.35%(완만한 하향 안정화)로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11.08 I 이은정 기자
K브랜드 日 진출, 네이버 '일본 스마트스토어'로 더 간편해졌다
  • K브랜드 日 진출, 네이버 '일본 스마트스토어'로 더 간편해졌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일본판 스마트스토어인 ‘마이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들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K브랜드들에 대한 역직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내에 온라인 거점을 만들어 K브랜드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구상이다.8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K패션·K뷰티 브랜드의 일본 크로스보더 진출을 위한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 작업에 착수했다. 인기 패션 브랜드 △마뗑킴 △2aN △더마펌 등이 네이버 마이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일본 진출 실험을 시작했다. 이번 일본 진출 지원은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K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는 역직구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역직구 시장은 지난해 약 1조원에 달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나 한류 콘텐츠를 통해 국내 우수 브랜드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역직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위한 크로스보더 작업을 위해선 현지 온라인 쇼핑몰 개설부터 결제·판매·마케팅·물류 등 다양한 인프라와 리소스가 필요해 장벽이 높다.이에 네이버는 일본 현지 운영 대행사 MXN과 협업하고 마이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K브랜드의 온라인 거점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하기로 했다. ◇쇼핑몰 개설부터 결제·마케팅까지…마이스마트스토어로 간편 해결네이버 마이스마트스토어는 스토어 개설부터 고객 관리, 데이터 분석까지 제공하는 토탈 e커머스 솔루션이다. 국내에서 축적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전용으로 현지화한 서비스로서 국내 기업들이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라인 메신저의 판매자 공식계정과 연동돼 수많은 이용자층 접점을 확보할 수 있고 이용자들과 1:1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점이 특화된 부분이다. 지난달 1일 라인과 야후의 합병을 토대로 페이페이를 비롯한 일본의 강력한 플랫폼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 전개에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클로즈드 베타 테스트에 참석한 국내 기업들의 성적표는 매우 좋다. 글로벌 패션 트렌드에서 주목받아 크게 약진하며 국내외 MZ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마뗑킴’은 지난달 6일 마이스마트스토어를 공식 사이트로 삼아 일본 온라인 진출을 시작했다. 마뗑킴 마이스마트스토어 홈화면마뗑킴은 특유의 러프하고 자유로운 무드의 제품들로 사랑받으며,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앞두고 있는 브랜드다. 특히 성수동 ‘하우스바이’ 매장은 최근 3개월 사이 외국인 매출 비중이 4배 이상 증가했고, 일본 관광객 매출은 6배 이상 늘어났다. ◇마뗑킴, 오프라인서도 인기폭발…소비자 반응 뜨거워마뗑킴은 지난달 17일 언론 및 셀럽 400여명이 참석한 론칭 파티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18일에는 도쿄 파르코 백화점에 팝업 매장 문을 열었다. 팝업 매장 첫날부터 오픈런과 웨이팅 등 일본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팝업 첫날에는 도쿄 파르코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온라인에서도 인기는 이어졌다. 팝업 기간 중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초도물량이 품절됐다. 공식 온라인 채널인 마뗑킴 마이스마트스토어 매출은 지난 한 달 동안 전체 마이스마트스토어 매출 중 1위를 기록했다.마뗑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고객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우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이번 론칭 파티 및 팝업 행사를 통해 일본 현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어 굉장히 기뻤다”며 “마이스마트스토어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일본 내 온오프라인 브랜딩 활동을 강화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뷰티 브랜드 2aN, 더마펌과 국내 패션브랜드 드파운드(depound)도 지난 8월부터 순차적으로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일본 현지 공식 플랫폼으로 채택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브랜드들은 일본 현지 시장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MXN, 온라인을 통한 사업 전개의 거점이 될 수 있는 네이버 마이스마트스토어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와 직접 소통하고, 시장 점유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드파운드의 경우 마이스마트스토어의 일부 신제품 초도물량이 매진이 됐고 방문자수는 오픈 한 달만인 최근 하루 평균 2000명을 넘으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트렌디하고 우수한 K브랜드 보다 손쉽게 글로벌 진출”20여 개 국에 수출을 중인 컬러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2aN은 “일본에서 활동 중인 K뷰티 브랜드들은 많지만 공식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며 “구매전환뿐 아니라 브랜딩이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소비자와 공유하고 일본 국민들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라인 메신저’를 통해 다양한 성과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우수한 기술력으로 고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30여개국에 선보이고 있는 더마펌은 마이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통한 브랜드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에 기대감을 보였다. 더마펌 관계자는 “공식 사이트는 일본 소비자의 신뢰감을 형성하고 소통하는 채널이 될 것”이라며 “마이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네이버가 국내에서도 기술을 바탕으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커머스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일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가 진행되는 만큼 네이버의 기술을 통한 판매자와 소비자 연결이 일본 역직구 시장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네이버 관계자는 “브랜드사의 D2C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고 필요한데 탄탄한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브랜딩 전개 또한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라며 “기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네이버의 비즈니스 모델 실험을 통해 트렌디하고 우수한 K브랜드가 보다 손쉽게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08 I 한광범 기자
이복현 "불법 공매도 종목만 100개"…'총선용 정책' 비판에 반박
  • 이복현 "불법 공매도 종목만 100개"…'총선용 정책' 비판에 반박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에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선진적 공매도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회계법인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 원장은 6일 국내 9개 회계법인 CEO들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금융업계에 깊이 발을 담고 있는 이런 분(글로벌 IB)들이 만연히 (불법 공매도를) 다룰 수 있는 환경이고 이로 인한 적절한 가격 형성에 장애를 줄 수 있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글로벌IB 불법 공매도와 관련 이미 확인된 무차입 공매도 대상 종목 대상만 100여개가 넘고, 또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또한 국내 증권사들이 법상, 시스템상 공매도 거래에서 적정한 수준의 역할을 했는지, 그것이 적절했는지 매우 강한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제도를 정비하고, 문제 제기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공매도 금지를) 고민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원장은 “공매도 금지는 법에 정한 요건이 있을 경우 금융위가 할 수 있는 조치고, 공매도 금지와 관련해 여러 가지 부작용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제도 점검에 필요한 법령 개정 등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금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를 통해 불공정 거래로 이익을 보려는 세력 또한, 엄정 대처하겠다”라고 덧붙였다.‘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한 정부 당국의 방향성이나 노력의 강도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궁극적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본시장의 양적, 질적 발전과 그 과정에서의 균형 있는 투자 보호, 이에 따른 실무 경제의 자금 공급 등이 큰 목적이고, MSCI지수 편입은 그 중간 목표”라고 부연했다.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열고 내년 6월 말까지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계류 중인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도입, 상환기간과 담보비율의 일원화,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등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리에 금융당국이 반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공매도 전면 재개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한시적으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됨으로써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MSCI는 한국 증시를 선진국 후보로 편입하지 않으며 이유 중 하나로 ‘제한적 공매도’를 들었다.
2023.11.06 I 이용성 기자
'지구별 로맨스' 녹화 중 실제 이별 커플 등장 충격…"6개월간 잠자리無"
  • '지구별 로맨스' 녹화 중 실제 이별 커플 등장 충격…"6개월간 잠자리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구별 로맨스’의 현장에서 헤어짐을 택한 ‘리얼 이별 커플’이 첫 등장해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린 것. 사연 신청녀가 ‘6개월간 잠자리를 하지 않는 남자친구’에게 끝내 이별을 통보했다.지난 3일(금) 저녁 8시 30분 방송된 ‘최후통첩 : 지구별 로맨스’(공동제작 채널S, ENA / 이하 ‘지구별 로맨스’) 2회에서는 사랑을 지킨 커플과 실제로 헤어진 커플이 첫 등장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안방극장을 흥분케 했다.첫 번째 고민 신청자인 여자친구는 “세네갈 남자친구와 연애 5년, 동거 1년 차다. 남자친구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갈등의 원인이 세네갈 남자친구의 서툰 한국말 때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여자친구는 “더 이상 나 이용하지 마. 이런 식으로 방 빼”라고 최후통첩했다. 이후 VCR을 통해 공개된 커플의 일상에서 남자친구는 한국어를 못해 여자친구가 일하는 중에도 자신의 업무를 시도때도 없이 대행시켰다. 여자친구는 “업무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해야 하는 은행, 사무, 배달 등을 모두 나에게 시킨다. 개인 비서가 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외국인이라 이해해 줘야 한다던 율리아(핀란드)마저 “이 정도면 월급을 주거나 직원을 뽑아라”라고 대리 분노했다.그러나 곧이어 남자친구의 입장이 담긴 VCR이 공개돼 여론은 완전히 기울었다. 남자친구가 생활비를 모두 부담하는 것은 물론 독박 살림 중이었던 것. 세네갈 남자친구는 “설거지, 청소, 쓰레기 버리기, 요리 모든 걸 나 혼자 한다. 여자친구는 가만히 있는다”고 속사포로 불만을 쏟아냈다. 불만을 쏟아낼 때만 일시적으로 능숙해지는 세네갈 남자친구의 한국어 실력에 풍자는 “갑자기 한국말을 왜 이렇게 잘하냐”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전현무는 “(남자친구 입장을)알고 보니 굉장히 딱한 친구. 아기를 낳으면 육아도 다 할 것이다”라고 남자친구를 이해했다. 이에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아이를 잘 보긴 한다”고 맞장구쳐 현장을 빵 터트렸다.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꿔주는 두 사람의 모습에 연애 오지라퍼들은 두 사람의 만남을 응원한다는 만장일치 의견을 냈다. 전현무는 “그냥 만나라. 딴 사람이 구제해 줄 수 없다”고 농담했고, 이정진은 “서로에게 감사하면서 살아라. 그럼 예쁘게 잘 살 것 같다”며 조언했다. 두 사람 역시 갈등을 풀고 만남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어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말이 변명인 줄 알았는데 진짜 없겠더라”라며 반성했다. 세네갈 남자친구는 “너무 사랑한다”는 진심 어린 고백으로 현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두 번째 연애 고민 신청자는 5살 연상연하 국내 커플의 여자친구였다. 여자친구는 “만난 지 6개월 된 남자친구 때문에 미치겠다”며 고민을 토로한 뒤 “육체적 사랑도 사랑이다. 이럴 거면 헤어져”라는 최후통첩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사랑해서 지켜주는 거다. 건강상 문제는 전혀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연애 오지라퍼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려 쫄깃하게 했다. 여자친구가 “해가 지면 나를 즉시 귀가시킨다”라며 서러움을 토로하자, 풍자는 “왜 내 통금시간을 만드냐”며 격분했다. 반면 앞서 혼전순결론자라고 밝힌 우메이마(모로코)는 “나를 존중한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며 남자친구의 생각을 지지했다.하지만 스킨십 문제 넘어 두 사람은 상반된 연애 가치관으로 맞부딪혔다. 여자친구는 “키스까지만 하고 집에 보낸다”라면서 사랑에 있어 육체적인 표현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현무는 “키스만 하고 멈춰진다고?”라며 사랑할수록 오래 함께 있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의견에 동의했다. 반면 남자친구는 “내가 안동의 교육자 집안 출신이다 보니 신중하고 보수적인 편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애정 표현을 많이 했다. 아플 때 약을 사서 문 앞에 걸어놔 줬다”면서 “연인 사이에는 믿음과 신뢰가 먼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남자친구는 모델인 여자친구의 노출을 절대 반대하는 반면 여자친구는 개방적이었고, 남자친구는 남녀간 이성친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반면 여자친구는 남녀간 친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등 협의점을 찾을 수 없는 상반된 연애관이 연이어져 긴장감을 높였다.그런 가운데 ‘첫 이별 커플’이 생겨 충격을 안겼다. 연애 오지라퍼들이 만장일치로 헤어지길 권유한다는 의견을 내 현장을 발칵 뒤집은 가운데, 최후통첩 선택에서 여자친구 역시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택해 모두를 경악케 한 것. 단 2회 만에 벌어진 충격적인 결과였다. 사랑을 이어가고 싶다고 선택한 남자친구는 ”당황스럽고, 생각이 많아진다. 개선하고 노력해 보려고 했는데 닿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심정을 전했다. 이후 여자친구는 “만나는 동안 못 해준 것 미안하다. 연인이 아니더라도 누나 동생으로 지내고 싶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처럼 단 2회 만에 첫 ‘이별 커플의 등장’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지구별 로맨스’ 방송 이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정말로 헤어졌다니 오늘 충격적이다”, “연인간에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국내 커플 여자분 손을 바들바들 떠는데 감정이입 제대로 했다”, “스킨십 문제 어렵지”, “국제커플 너무 귀여워. 서로가 꼭 필요한 천생연분인 듯”이라며 반응을 쏟아냈다.‘지구별 로맨스’는 골치 아픈 연애 때문에 이별 위기에 놓인 글로벌 커플들을 위해 모인 전방위 연애 오지라퍼들이 화끈하고 솔직한 핵직구 조언으로 지구별 연애 고민을 끝장내는 최후통첩 연애 상담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 채널S와 ENA를 통해 방송된다.
2023.11.04 I 김보영 기자
완화적 FOMC 여파…장중 환율, 1320원으로 급락
  • 완화적 FOMC 여파…장중 환율, 1320원으로 급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보름 여 만에 장중 1320원대로 내려왔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시장에서 통화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 약세, 증시 훈풍으로 이어지며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고용이 한풀 꺾인다면 환율은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사진=AFP◇‘금리인상 종료’ 신호…달러·금리↓증시↑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2.9원)보다 21.8원 내린 1321.05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장중 1320원대로 내려온건 지난 9월 20일 장중 1326.5원까지 내려간 이후 약 한 달 보름 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9원 내린 1335.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30원 초반까지 하락하다, 오전 11시 무렵부터 하락 폭을 더해 1320.4원까지 내려왔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됐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그동안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연준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을 뒷받침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4%,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9.6%에 그쳤다.11월 FOMC 이후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긴축’에서 ‘완화’로 확실히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은행 딜러는 “수급보다도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3개월 동안 상승 추세선 하단이 1340원 정도였는데, 하단이 깨지면서 역외에서 손절성 매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발행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간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가량 떨어진 4.66%를 기록해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5%를 돌파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데서 크게 밀린 모습이다. 완화적 FOMC 여파와 미 장기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저녁 11시 9분 기준 106.1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6.3에서 106.1로 떨어진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증시는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순매수 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선 1400억원대 순매도 하고 있다. ◇‘비농업고용 지표’ 대기에 오후 되돌림 가능성이날 밤 9시반께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은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7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달 수치인 33만6000명 증가의 절반 정도에 미치는 수준이다. 10월 고용이 예상치 수준으로 둔화한다면, 금리인상 종료 분위기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전에 환율이 급하게 하락하기도 했고 오늘 밤에 미국 비농업고용 지표가 나오기 때문에 오후엔 약간 반등이 있을 수도 있다”며 “9월 비농업고용이 서프라이즈하게 잘 나왔지만 시장에선 딱히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서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그는 “만약 고용이 시장 기대치만큼만 나와줘도 다음 주 장 시작부터 환율이 하락해 1300원 초반대까지 갈수도 있다고 본다”며 “다음 주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서 더 하락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03 I 이정윤 기자
엔화 약세에 강해진 달러…환율, 1357원으로 상승
  • 엔화 약세에 강해진 달러…환율, 1357원으로 상승[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7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을 밀어올렸다. 사진=AFP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0.5원)보다 6.8원 오른 135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원 오른 1353.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1358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1360원에서 강한 저항력으로 오후 내내 135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다 마감했다.전날 BOJ는 금융완화정책 수단인 수익률 곡선제어(YCC) 정책을 3개월 만에 또 다시 수정했지만 시장은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분위기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치솟았다.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엔저 흐름에 대해 “급격한 움직임에는 우려하고 있다.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스탠바이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1.44엔까지 오르며 약세가 심화했다.엔화 약세 심화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27분 기준 106.71로, 전날 장마감 기준 106 초반대에서 상승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엔화 약세에 역외 트레이닝 포지션들이 숏커버(달러 매수)하면서 환율이 올랐고, 1360원 부근에서는 당국 개입 등에 저항력이 강했다”며 “달러·엔 환율 상방이 뚫린 상태에서 엔화 약세가 달러인덱스를 부럽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내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 오늘 밤 발표되는 4분기 미 국채 발행 세부안에 시장이 더 반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00억원대를 순매도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3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0억2900만달러로 집계됐다.1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1.01 I 이정윤 기자
 “가장 큰 걱정은 취업” 외국인 유학생의 고민
  • [위더뷰] “가장 큰 걱정은 취업” 외국인 유학생의 고민
  • ‘다름이 모여 하나된 대한민국’ 위드채널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면면을 살피고 만나는 ‘위더뷰’를 공개합니다. 위드채널(withchannel)과 만난 이들의 더 많은, 더 다양한, 더 사적인 이야기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데일리 김어진 인턴기자] 취업, 연애, 인간관계, 공부,,, 대한민국 청춘들이라면 다들 한 번씩은 고민하는 주제다. 그렇다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 유학생은 어떨까. 이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까?위드채널이 베트남 국적의 쌍둥이 대학생 부이토 퀴엔과 부이토 퀸이 전하는 솔직한 고민을 들어봤다.퀸과 퀴엔은 현재 한성대 뷰티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K뷰티에 관심이 많고 한국에서 취업하는 게 꿈이라 한성대 뷰티과에 진학했다. 퀴엔은 “K뷰티가 워낙 유명해 베트남 뷰티 아티스트들이 한국에 와서 많이 공부한다”며 “우리도 자기 계발을 위해 한국을 선택했다”고 했다.그러나 여느 20대와 같이 이들에게도 취업은 현실이다.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한다는 퀸과 퀴엔의 유일한 걱정은 취업이다. 퀸은 “뷰티 전공은 비자 받는게 어렵다”며 “비자 발급에 도움이 되는 회사에 입사해야 한다”고 밝혔다.연애는 어떨까. 퀴엔은 다소 재밌는 얘기를 해줬다. 베트남과 달리 한국은 연인 간에 연락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어 “생일이나 밸런타인데이뿐만 아니라 100일, 빼빼로 데이 등 여러 기념일을 챙기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이들은 한국인과 베트남인의 차이를 묻는 말에 리액션에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베트남인들은 리액션을 잘 안 하는데 한국인들은 웃으며 박수치는 등 리액션을 크게 한다고 설명했다. 퀴엔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친구의 말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었다”며 “이젠 반응이 있어야 마음을 잘 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 웃으면서 박수치는 습관이 생겼을 정도”라고 말했다.퀸과 퀴엔은 마지막으로 한국에 오는 외국인에게 전하는 팁으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퀴엔은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하면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퀸은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려면 한국 예능을 많이 보라”고 조언했다.위드채널이 부이토 퀴엔, 부이토 퀸과 가진 시간은 위드채널 유튜브 영상을 통해 더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3.11.01 I 김어진 기자
"힙플 모여"vs"짜증난다"…중국인에게 핼러윈이란
  • "힙플 모여"vs"짜증난다"…중국인에게 핼러윈이란[중국은 지금]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핼러윈’(Halloween)은 미국에서 즐기는 특이한 행사 정도로만 여겨졌다. 젊은층 위주로 핼러윈을 기념하며 즐기는 문화가 확산했고 작년에 발생한 끔찍한 ‘이태원 참사’를 경험하면서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게 됐다.중국의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 핼러윈은 아직 낯설다. 일반적으로 서방의 문화를 배척하는 경향이 있고 한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폐쇄성이 높은 탓이다. 그럼에도 중국 역시 최근 들어 국제도시 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핼러윈을 즐기는 문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지난 27일 중국 상하이의 ‘힙플레이스’로 꼽히는 파운드158 지역에서 젊은 중국인들이 핼러윈 의상을 입은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일반 축제 지겨워…상하이로 가자”중국 대표 포털인 바이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에서 ‘万圣节’(완셩지에·핼러윈데이의 중국말)를 검색하면 핼러윈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나 중국 주요 지역에서 핼러윈 관련 기사, 게시글 등을 볼 수 있다.젊은층이 많이 쓰는 웨이보에서는 핼러윈을 기념해 특이한 복장(코스튬)을 입거나 분장을 한 채 찍은 인증샷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핼러윈 문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상하이다. 중국 대표 국제도시인 상하이는 내륙에 위치한 다른 대도시와 달리 개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많은 외국인들이 상하이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서양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낮다. 상하이에 위치한 많은 쇼핑몰, 레스토랑, 바 등에서 핼러윈을 테마로 한 이벤트와 상품을 내놓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이번 핼러윈을 앞두고도 지난 주말 상하이에서는 각양각색 차림을 한 중국인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상하이의 위치한 파운드158 지역은 펍, 바, 클럽 등이 밀집해 젊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힙플레이스’로 꼽히는데 이곳을 찾은 젊은 중국인들도 많았다.한 웨이보 사용자는 “당장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상하이로 달려가고 싶다. 너무 재미있다”며 핼러윈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핼러윈 축제에 가고 싶다. 봄 축제는 이제 지겹다”며 반응도 나타냈다.서양 문화가 친숙한 홍콩은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 또한 많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3일 핼러윈을 앞두고 홍콩의 칵테일·와인 바와 호텔, 술집 등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소개했다. SCMP는 “올해 할로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이 철폐된 홍콩에서 더욱 특별해질 것”이라고 전했다.◇“핼러윈 분장, 지하철 타지마” 제한하기도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탐탁잖은 시각도 적지 않다. 서양 귀신 축제를 왜 우리가 나서서 챙겨야하냐는 반응이다.상하이에 살고 있다는 한 웨이보 사용자는 “핼러윈 같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항상 나와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 현지인들은 짜증이 난다”고 비판했다.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상하이 핼러윈이 갑자기 인기가 많아졌는데 관례에 따라 조만간 규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사람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역겹고 미친 종류의 유령인척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중국 상하이 파운드158 지역에서 핼러윈 의상을 입은 중국인들이 한 음식점에 앉아있다. (사진=AFP)실제로 광저우시는 4년 전인 2019년 10월부터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과 공포를 주지 않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할 때 마녀·뱀파이어·악마와 같은 분장은 지워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당시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네티즌의 87.7%가 극단적인 스타일링이 대중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쉽다며 광저우시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올해에도 광저우시 지하철 입구에서는 핼러윈 분장을 했다가 입장하지 못하자 리무버로 화장을 지우는 젊은 중국인들이 목격되기도 했다.중국에서 핼러윈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이두에서는 ‘중국인이 핼러윈을 기념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우선 핼러윈은 중국 전통 축제가 아니기 때문에 대다수가 즐기길 꺼린다는 분석이다. 핼러윈을 즐기는 것은 서양의 전통일 뿐 중국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종교의 범위가 상당히 제한된다. 중국은 어느 정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다고는 하지만 종교 활동은 국가종교사무국을 통해 관리된다. 종교가 정치나 교육 등과 결합해 반(反)공산주의로 흐를 수 있음을 경계하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마음껏 서양 귀신 분장을 하고 거리를 다니는 모습이 기성세대들에겐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2023.10.31 I 이명철 기자
전지전능한 로봇심판? '무오류 신화' 가능할까
  • [스포츠시선]전지전능한 로봇심판? '무오류 신화' 가능할까
  • 내년부터 한국 프로야구 1군 경기에 ‘로봇심판’이 도입된다. 사진은 2군 경기에 시범운영되는 로봇심판. 사진=뉴시스프로야구 2군 경기에 시범 운영된 로봇심판. 사진=뉴시스[안준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단을 내렸다. 내년부터 ‘로봇심판’을 도입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보다 앞선 세계 최초이다. ‘로봇심판’이라고 하지만, 로봇이 등장해 판정을 내리는 건 아니다.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로 투수가 던진 공의 위치·속도·각도를 측정한 뒤 볼 또는 스트라이크를 판정해 구심에게 전달한다. 정확한 명칭은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이다.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존은 주관적이다. 야구규칙에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기술하고 있지만, 구심의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스트라이크 존이 다른 건 상식이 돼버렸다. 외국인 투수가 볼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외국인 타자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헬멧을 집어 던지는 등의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죽을 쓰고 나면 항상 나오는 얘기가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었다. 비디오 판독 중인 ‘세이프-아웃’ 판정처럼 ‘오심’을 직관적으로 가려내기도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야구계 전반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모든 경기에서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이 제기된 건 아니지만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선 심판들의 공정성에 불신을 가져왔던 것도 사실이다. 심판들의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 존 또한 논란의 대상으로 지목돼왔다. 감독이나 선수들이 퇴장을 당하는 사례 중 대다수가 스트라이크, 볼 판정 때문이었다. 이제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도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되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인다.하지만 로봇심판, ABS가 전지전능할 것이라는 맹신은 위험하다. ABS가 완벽한 기술인지에 대해서는 따져 봐야 할 부분이다. 이미 고교야구에서는 올해 ABS가 전면 도입돼,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고 있는데, ‘판정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논란이다.지난 4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타자 앞 홈플레이트 앞에서 땅바닥까지 떨어진 포물선 형태의 투수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되는 일이 있었다. 5월에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대회’에서는 볼넷이 늘어 성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듯한 공을 모두 볼로 판정됐기 때문이다. 사사구가 속출하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로봇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재설정했다. KBO는 2020시즌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범 운영을 해왔기에 2024시즌부터는 1군에 도입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다만, KBO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판정까지 걸리는 시간인 것 같다. 2군 도입 초기에는 볼-스트라이크 판정까지 시간이 걸려서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를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줄였다. 스피드업을 강조하는 KBO로서는 이제 때가 왔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1군 도입을 결정지었을 것이다.그러나 판정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장 반응은 스트라이크 존의 높낮이에 대한 아쉬움 등이 많았다. 위에 언급한 고교 야구 사례처럼 선수, 심판, 관중이 납득할 수 없는 공에 스트라이크 콜리 울리는 경우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2군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기에 공론화가 안됐을 뿐이지, 당장 1군에 적용하게 되면, 현재의 판정 논란에 버금가는 논란이 벌어지리라는 우려가 생긴다.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통과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도입부터 결정한 것이다. 물론, 비디오 판독 도입 초기처럼 도입 후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자칫 1군 리그가 ‘로봇심판 혹은 ABS를 위한 실험무대’가 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무엇보다 로봇심판 등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에 대한 ‘무오류의 신화’가 ‘허상’이라는 지적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AI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기술이 합리적이고, 비편파적인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는 희망은 ‘허상’보다는 ‘망상’에 가깝다.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에 현실 세계의 편향들이 검색엔진,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등에 이식, 흡수되는 현실이다.예를 들면, 검색 엔진에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 직종을 검색했을 때 뜨는 이미지가 주로 ‘백인 남성’이었던 것이 있을 수 있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판정에서도 이런 현실 세계의 편향들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ABS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주체가 일반 기업이라는 점도 또 다른 공정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KBO 등 경기 단체가 통제하겠지만, 전문 기술에 대해 제대로 된 통제가 가능할 것이냐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애초 ABS 도입을 고려했던 메이저리그도 도입을 보류한 이유가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도입하긴 했지만, 절반 정도는 로봇이, 나머지 절반은 기존 방식인 인간 구심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등 완전 도입은 아니었던 것도 컴퓨터로 설정하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물론, AI 또는 로봇 심판은 시대의 흐름이긴 하다. 지난해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는 호평을 받았다. 문제는 인간 심판과의 조화이다. 반자동 오프사이드는 인간이 내리는 판정의 보조적인 역할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인간의 오류를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로봇심판은 효과적이다. 그러나 기술이 완벽한 판정을 내린다는 인식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로봇심판이 전지전능하거나, 오류가 없다는 맹신 말이다.판정의 공정성과 신뢰는 오류를 인정하는 지점에서부터 발생한다. ABS 등 로봇심판 도입도 이런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
2023.10.29 I 이석무 기자
10분이면 캠핑용 밀키트 뚝딱…대구 와룡시장
  • 10분이면 캠핑용 밀키트 뚝딱…대구 와룡시장[전국시장자랑]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흔히들 ‘시장표’라는 표현은 이렇다할 브랜드가 없다는 의미로 쓴다. 그러나 대구시 와룡산에 인접해 있는 와룡시장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와룡시장은 캠핌용 밀키트를 만들어서 시장 이름 ‘와룡’을 딴 ‘캠핑와용’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와룡시장 브랜드 ‘캠핑와용’은 말 그대로 캠핑에서 쓸 수 있는 밀키트 제품들로 와룡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시장 내에 있는 공유 주방에서 시장 재료를 이용해 10분이면 밀키트가 바로 만들어진다. 감바스에서부터 소떡소떡까지 캠핑족을 사로잡는 다양한 맛이 망라돼있다. ‘캠핑’하면 떠오르는 바베큐 밀키트는 기본이고 꼬치, 어묵나베, 황태 골뱅이무침, 떡갈비 스테이크까지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두루 갖추고 있다.와룡시장의 특색 있는 브랜드 ‘캠핑와용’은 인근 상권 분석에서부터 비롯됐다. 와룡시장은 계명대학교와 성서산업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어 인근에 대학생, 외국인 근로자 등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많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간편 밀키트를 개발했고 ‘캠핑’이라는 문화를 덧댔다.물론 캠핑 밀키트를 개발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사업단은 전문가와 함께 3개월에 걸쳐 메뉴 선정부터 레시피 개발, 패키지 디자인 등을 연구했다. 여기에 시장의 원래 장점인 질 좋고 가격 좋은 식재료가 더해져 대형 마트의 HMR 상품과 견줘도 손색 없는 상품이 개발됐다.특성화사업을 계기로 시장 상인 50여 명이 의기투합해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전담인력이 밀키트 제작과 배달앱 주문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시스템화 속에 손님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갓 생산한 밀키트를 살 수 있게 했다.캠핑와용 브랜드는 디자인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세련되게 디자인한 BI 로고와 먹음직스럽게 찍은 조리 사진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깔끔한 포장으로 ‘시장표’ 같지 않은 밀키트를 구현해냈다.(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윤선주 와룡시장 상인회장은 “처음에는 ‘전통시장에 과연 밀키트가 될까?‘ 반신반의했는데 동성로 축제 때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을 때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는 특화음식뿐 아니라 퓨전음식도 접목해 외국인 입맛을 잡는데도 승부를 걸고 싶다”고 말했다.
2023.10.28 I 김영환 기자
“BTS, 성병 이름 같아” “분홍머리 한국인 싫어” 아르헨 부통령 후보 논란
  • “BTS, 성병 이름 같아” “분홍머리 한국인 싫어” 아르헨 부통령 후보 논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남미 아르헨티나 대선에 출마한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과거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혐오 언급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아르헨티나 부통령 후보 빅토리아 비야루엘과 BTS. (사진=연합뉴스, 하이브 제공)2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야루엘 후보는 지난 2020년 BTS를 언급한 한 이용자 트윗에 답글 형식으로 “BTS는 성병 이름 같다”는 글을 게시했다.비야루엘 후보는 “저는 분홍색 머리를 한 한국인을 싫어해요”라는 트윗도 썼다. 현지 BTS 팬들은 이를 BTS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에 대한 언급이라고 보고 있다.당시에도 일부 BTS 팬들 지적과 항의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3년 전 트윗은 비야루엘 후보가 하비에르 밀레이(53) 대선 후보와 함께 지난 22일 대선 본선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오르게 되자 다시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다만 비야루엘 후보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1000년 지난 재밌는 트윗 채팅 알람이 이렇게 쏟아지게 돼 미안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이에 BTS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BTS 팬클럽은 성명을 내고 “BTS가 전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자신과 다른 모든 이에 대한 존중이었다”며 “비야루엘 후보의 BTS를 향한 혐오적인 제노포비아(외국인 또는 다른 민족 집단을 배척하거나 증오하는 것) 언급을 규탄한다”고 했다.이어 “그분(비야루엘)의 최근 발언들로 미뤄 그의 적절한 사과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유사한 트윗이 발견되면 도발 조장에 넘어가지 말고 아미(BTS 팬클럽)에게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2023.10.27 I 이로원 기자
2300도 무너졌다…고꾸라지는 투심에 실적도 소용없네
  • 2300도 무너졌다…고꾸라지는 투심에 실적도 소용없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300선마저 무너졌다. 미국의 고금리와 고환율의 역풍 속에 코스피가 10개월 만에 2200선대에서 장을 마쳤다. 일부 종목은 3분기 호실적을 내거나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호재에는 별 반응이 없지만 악재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하락장’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2300도 깨졌다…잘 나오든 못 나오든 실적만 내면 ‘줄줄’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09포인트(2.71%) 내린 2299.0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올해 1월 6일(종가 기준, 2289.97)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다시 매도 공세를 시작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4789억원을 팔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16일까지 이어진 16거래일 연속 매도 이후 숨 고르기에 돌입했지만 미국 국채 10년물이 5%대를 향하자 다시 ‘팔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날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직후 7500원(5.88%) 미끄러지며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손실이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1조6515억원)를 소폭 하회했지만 2분기(-2조8821억원)보다 손실 규모는 줄여나간 만큼 긍정적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내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고꾸라지기 시작했다.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표들이 조만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거시경제와 내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기존 15만원에서 12만4000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5일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하고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7312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4847억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의 전기차 수요 둔화, 리튬과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4분기에도 대외적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란 우려 속에 전날 8.70% 내린 데 이어 이날도 2.44% 하락하며 3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40만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7월 27일(종가 기준, 39만3500원) 이후 처음이다. POSCO홀딩스(005490) 역시 24일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냈지만 25일(-6.01%)과 26일(-5.39%) 연일 하락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호실적을 내면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 우려로 떨어지고 시장 기대치 이하의 실적을 내면 어닝쇼크라고 하락하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기대감이 없는 장세 속에 부정적인 뉴스에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기대감 없는 증시…고꾸라지는 투자심리증시를 떠받들던 개미들의 투자심리도 고꾸라지고 있다. 소액주주가 199만9126명에 이르며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국민주로 불리는 카카오(035720)는 사법 리스크가 불거졌고 2차전지와 함께 코스닥을 견인하며 상반기 주도주라 불리던 엔터주는 마약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그나마 눈앞에 있는 ‘중국’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달 초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경절을 맞아 해외여행을 시작한데다, 다음 달 11일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중국이 탄탄한 소비 능력을 보여준다면 화장품주를 바탕으로 경기 민감주인 기계나 화학주까지 차츰 온기가 퍼질 수도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주는 엔데믹(경기 재개) 이후 처음 열리는 광군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거대한 소비규모를 생각하면 이번 광군제의 매출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2023.10.26 I 김인경 기자
이지선 "우리로 이해하는 사회"…양항자 "정치도 컬러풀하게"
  • 이지선 "우리로 이해하는 사회"…양항자 "정치도 컬러풀하게"[2023 W페스타]
  • [이데일리 경계영 황병서 박미경 기자] “미국에선 단 1초도 저를 보고 돌아오는 눈빛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름에 대해 특별히 반응하지 않는, ‘우리’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여성이 저뿐이던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팀에 여성 엔지니어들을 받자 팀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여성이 일을 마주하는 방법이 다르다보니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었습니다.”(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지선 교수와 양향자 대표는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사회 내 다양성이 갖춰졌을 때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인물은 자신을 향한 차별의 시선을 이겨내 다양성의 지평을 확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지선 교수는 교통사고에 따른 전신 화상으로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공부에 매진해 올해 모교에 교수로 복귀했으며, 양향자 대표는 삼성전자의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을 지냈고 올해엔 신당을 창당해 정치 개혁에 도전한다. 김현정(왼쪽) CBS PD와 이지선(가운데)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지나친 배려가 차별…더 많은 이해 열어둬야”이지선 교수는 이날 김현정 CBS PD 사회로 진행된 양향자 대표와의 대담에서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으로 살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다름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하게 되는데 미국은 워낙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다름에 대해 특이하다고 여기지 않았다”며 자신에게 비장애인과 동일한 시선을 보냈던 미국에선 살기 편했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다른 차별 사례로 테이프 커팅식에 있던 일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국제사진개막전 테이프 커팅식에 초대 받았는데 도우미가 저를 건너뛰고 다른 참석자에게 가위를 전달했다”며 “제 손이 불편해 보여 가위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나친 배려와 이 사람의 능력 없음을 넘겨짚는 오해가 차별이라면 차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위 사용이 괜찮느냐’고 미리 물었으면 될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더 많은 이해를 열어두고 개방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양향자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남성뿐이던 팀에 여성 엔지니어가 포함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일했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 장애인, 외국인 등 전혀 다른 분이 함께하면 훨씬 더 시너지가 나고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오른손에 손가락이 하나 밖에 없는 장애인에 대해 설계팀에선 그와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인식했지만 그 친구에겐 특별함이 있었다”며 “일할 때 오류가 전혀 없이 완벽했을 뿐 아니라 이 친구로 인해 (그동안) 불편했던 것도 모두 바뀌어 비장애인이 더 행복하고 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경험담에 김현정 PD는 “개편하면서 ‘김현정의 뉴스쇼’ 팀을 구성할 때마다 최대한 남녀, 나이도 20·30·40·50대 다 섞였으면 좋겠다는 얘길 늘 한다”며 “발제해보면 각자가 관심 있는 분야, 보는 눈이 각각 다 달라서 더 좋은 아이템을 선정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타인 관점서 보자”…“정치 개혁돼야”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디딤돌로 이지선 교수는 이해를, 양향자 대표는 정치를 각각 꼽았다. 이 교수는 “타인의 관점에서 그 세상이 어떤지를 이해하는 노력이 다 함께 필요하다”며 “다양한 삶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넓혀진다면 더 이상 오해해 넘겨짚고 배제·차별하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양 대표는 “갈라질 대로 갈라진 사회 분열과 극심한 포퓰리즘을 해결하려면 정치가 ‘회색 정치’가 아닌 ‘컬러풀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며 “지금의 제도로는 불가능하고 제도를 개혁해야 하는데 결국 그 주체는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국민 (선택) 밖에 없다”며 “기회는 다음 총선으로 총선에서 국민이 (정치를) 가만두지 않고 집단 지성이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들은 차별을 딛고 사회 내 다양한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게끔 도와준 조력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교수는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저를 이상하다고 얘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준 시선에서 저를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역설했다. 양 대표는 “만 18살에 입사한 당시 팀장이던 임형규 팀장은 어떤 일을 하면 ‘너는 물건이다’라고 해줬다”며 “평생 참 물건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지선(왼쪽)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3.10.26 I 경계영 기자
바리톤 김기훈 "성악가 성대모사가 제 업이 될 줄 몰랐죠"
  • 바리톤 김기훈 "성악가 성대모사가 제 업이 될 줄 몰랐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릴 때 ‘열린음악회’를 보면서 성악가들의 성대모사를 하는 걸 좋아했어요. 개인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제 재능일 줄은 몰랐습니다.”바리톤 김기훈이 24일 서울 강남구 포니정 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아트앤아티스트)바리톤 김기훈(32)은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클래식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진로를 고민하던 고등학교 2학년, 노래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기 위해 무작정 광주로 가서 음악학원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원하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포니정 홀에서 만난 김기훈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성악가 성대모사가 제 업(業)이 됐다”며 웃었다. 우연히 교회 성가대 세미나에서 만난 선생님이 재능을 발견해 준 덕분이다. 김기훈은 “그 말을 듣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진지하게 성악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선택이 지금의 김기훈을 만들었다. 성악 콩쿠르 중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이하 카디프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말이다.김기훈이 이번엔 영국에서 단독 리사이틀로 현지 관객과 만난다. 오는 11월 26일 영국 런던의 실내악 대표 공연장 위그모어 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김기훈이 해외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리사이틀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 카디프 콩쿠르 우승 이후 위그모어 홀 측의 초청을 받아 성사된 공연이다. 이를 기념해 오는 11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위그모어 홀 공연 프로그램을 국내 관객에게 미리 소개하는 무대를 갖는다.바리톤 김기훈이 24일 서울 강남구 포니정 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아트앤아티스트)특히 이번 공연에선 한국 가곡을 대거 부를 예정이다. 이원주의 ‘연’, ‘묵향’, 조혜영의 ‘못잊어’ 등을 선보인다. 김기훈은 카디프 콩쿠르에서도 가곡 경연 무대에서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불러 현지 관객과 관계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외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우리 가곡을 부르는데 관객들이 무척 좋아해요. 어떤 의미의 가곡인지, 한국 가곡은 어떤 노래들이 있는지 많이 궁금해하죠. 이번에도 아름다운 한국 가곡을 알리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했습니다.”2부는 김기훈이 존경하는 러시아 성악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1962~2017)에 대한 헌정 무대로 꾸민다. 두 사람은 모두 바리톤이면서 카디프 콩쿠르 우승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흐보로스토프스키가 ‘러시아 로망스’ 앨범에 수록했던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아름다운 여인이여 노래하지 마오’, ‘꿈’, ‘대낮처럼 아름다운 그녀’ 등을 부른다. 김기훈은 “흐보로스토프스키는 러시아 특유의 어두움과 감성적인 면을 모두 지닌 성악가라 좋아한다”며 “그의 음악도 좋지만, 갈등을 중재할 줄 알고 예민함 없이 모두에게 따뜻하게 대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무엇보다 존경한다”고 말했다.바리톤 김기훈이 24일 서울 강남구 포니정 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아트앤아티스트)김기훈의 강점은 웃는 얼굴이다. 성악가들은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인상을 쓰는 경우가 많다. 반면 김기훈은 즐거운 감정을 노래할 땐 환한 웃음을 지으며 보는 이마저 기분 좋게 만든다. 표정에서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감정 덕분에 그는 세계 유수의 오페라단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있다. 김기훈은 “무대에선 누구보다 멋있어 보이고 감동을 선사해야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노래한다면 본질을 잃어버린다”며 “인위적이지 않게 노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최근엔 오페라 무대에서 ‘꿈의 역할’을 연기하기도 했다. 미국 댈러스 오페라 ‘토스카’에서 스카르피아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김기훈은 “현지 관객과 언론 반응이 좋아 만족했다”고 자평했다. 앞으로도 영국 코벤트가든 오페라 ‘라보엠’의 마르첼로 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보엠’의 쇼나르 역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기훈은 “‘팔색조’라는 말처럼 다양한 역할을 잘하는 ‘믿고 볼 수 있는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2023.10.25 I 장병호 기자
연준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 커진다…"대형주 시간 올까"
  • 연준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 커진다…"대형주 시간 올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여 만에 5%를 돌파하며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대형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장기금리가 정점을 통과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전통적인 가치주인 금융, 통신주와 자동차·반도체·기계 등 내년 호실적이 기대되는 대형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美 국채금리 진정…코스피 4거래일 만에 반등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49포인트(1.12%) 오른 2383.5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54억원, 71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미국 월가 거물들이 고금리 전망에 회의적 발언을 내놓자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반락과 기관의 저가 매수 유입에 상승세로 코스피가 강세로 마감했다”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장기금리는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미국10년물 국채금리는 23일(현지시간) 장중 5.02%까지 올랐다가 5%대 아래로 떨어졌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채권 공매도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며 “현재 장기 금리 수준에서 공매도를 유지하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밝히면서다. 앞서 애크먼 회장은 지난 8월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공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도 같은 날 X에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는 어제의 주문에 불과하다”며 고금리 전망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증권가에서는 장기금리 급등세는 기준금리가 정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단기 오버슈팅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일반적으로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하는 3개월 이전에 정점을 통과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1월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감안해도 기준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 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채권금리가 올라간 과정은 기존에 남아 있던 공포심리에 경기변수가 가세하면서 다시 심리, 수급, 가격 변수 간의 악순환 고리가 재가동된 결과”라며 “채권금리가 정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단기 오버슈팅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 솔솔…외인 수급 몰리는 업종 주목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 해당하는 올 초부터 지난 7월 말, 금리 동결기에 해당하는 8월부터 현재까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기계 관련주와 가치주인 통신서비스, 보험, 금융 관련주를 담았다. 지난 8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순매수액이 5214억원에 달한다. 이어 KT(030200)(2173억원), 현대차(005380)(1853억원), 기아(000270)(1758억원), HD한국조선해양(009540)(1543억원), 두산밥캣(241560)(1459억원), 한화오션(042660)(1259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10위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업은 3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역시 3분기 업황이 바닥에 도달하며 내년 본격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통신주와 금융 관련주는 고금리 시기 성장주 대비 낙폭이 작아 경기 방어주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조선, 필수소비재, 자동차 업종은 최근까지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가파른 상승세가 진행 중”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단기 급락을 실적, 업황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과 종목들의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 이탈이 나타나고 있으나 과거 금리 동결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업종은 당시 상승률 상위 업종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은 참고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2023.10.25 I 양지윤 기자
"독도 콘텐츠가 이렇게 풍성" MZ 발길 끄는 '독도문방구'
  • "독도 콘텐츠가 이렇게 풍성" MZ 발길 끄는 '독도문방구'[인터뷰]
  • [경북 울릉군=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광복절 같은 때만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치는데, 그런 데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미래 세대를 위해 독도를 콘텐츠로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려고 합니다.”김민정 독도문방구 대표(사진=독도문방구)김민정(44) 독도문방구 대표는 지난 2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독도문방구’는 독도를 주제로 한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최근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는데, 독도문방구 역시 SNS에서 유명세를 탔다.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주도를 중심으로 로컬(지역) 문화가 유행한 영향과 예쁜 굿즈가 유행한 배경도 있는 것 같다”며 “예전엔 외국인 관광객도 거의 없었는데 요즘엔 우리 가게에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영토분쟁 이슈가 있는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도 있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울릉도에 5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로 어릴 때 육지로 나가 30대 때 다시 돌아왔다. 울릉도에서 평범한 주부로 지내던 김 대표는 아이들에게 일본 때문에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 ‘강치’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어주다가 강치를 콘텐츠화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김 대표는 “울릉도에서 자랐지만 강치에 대해 처음 알고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말만 했지 정작 이를 위해 무엇을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술회했다. 김 대표는 “울릉도를 찾는 분들이 나물이나 오징어만 사가시는데, 울릉도에서 좀더 의미있고 예쁜 것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며 “울릉도와 독도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많아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고 덧붙였다.이같은 고민 끝에 2014년 독도문방구가 문을 열었다. 처음엔 노트와 보틀 같은 물품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문구류뿐만 아니라 타올,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다루고 있다. 강치 인형 역시 꾸준한 인기 상품이다. 특히 플라스틱 재생원단을 사용하는 등 환경을 보호하는 의미도 더했다.독도문방구가 울릉도 명물로 자리잡기까지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처음에 물건 생산을 맡길 만한 공장을 찾기도 어려웠다. 김 대표는 “여러가지 품목을 조금씩 하다보니 거래할 공장을 뚫기가 어려웠는데 초반엔 질이 안좋다는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와 ‘독도라고 이름 붙인 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SNS에 사업 내용을 올리다보니 ‘독도’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며 사업 제안을 준 좋은 브랜드들도 있었다. 지금은 컨티뉴나 동구밭, TWB 등 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질 좋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지금도 구상 중인 아이디어가 많아 이를 어떻게 내놓을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고 웃어보였다. 김 대표는 “최근 울릉도 특산물인 고로쇠 재고가 남아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고로쇠를 이용한 막걸리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를 위해 고민하다보니, ‘울릉도에도 양조장과 전통술이 있었을 텐데’라는 의문이 들었고 올해 울릉도 술에 대한 공부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섬이다보니 지속적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문제”라고 아쉬워했다.김 대표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많은 사람이 울릉도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김 대표는 “독도를 지키는 일은 우리가 독도를 계속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일본이 ‘메치(일본에서 강치를 부르는 이름)가 살던 섬’이라는 동화책을 만들어 배포했는데, 미래 세대들에 독도 영유권을 자연스럽게 주장하도록 세뇌시키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다”며 “독도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전달해 독도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23.10.25 I 손의연 기자
‘장기 채권 숏 청산’ 선언에 리스크온…환율, 1343원으로 급락
  • ‘장기 채권 숏 청산’ 선언에 리스크온…환율, 1343원으로 급락[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하락해 1343원에서 마감했다. 미국 월가의 거물들이 경기악화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자,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사진=AFP연합뉴스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3.7원)보다 10.6원 내린 134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8.7원 내린 1345.0원 개장했다. 환율은 장 내내 1341~1346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전세계 자산의 하락 압력을 키워온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거물 투자자의 발언 하나에 방향을 틀었다.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 창업자인 빌 애크먼 회장은 현지시간 23일 트위터(현 X)를 통해 “장기 채권 숏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현지시간 23일 새벽 한때 5%를 넘보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7.2bp 내린 4.852%로 마감했다.미 경기 둔화 전망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22분 기준 105.4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6에서 105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00억원대를 순매도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9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12%, 코스닥 지수는 2.77%로 상승 전환됐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반적으로 수급은 양방향에서 나왔지만, 주식이 반등하고 국채 금리도 떨어지면서 장중 달러 매도가 나왔던 것 같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리스크 온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9억3300만달러로 집계됐다.2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0.24 I 이정윤 기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재단장 결과…매출 75% 증가
  •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재단장 결과…매출 75% 증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플레그십 스토어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이 지난 달 재단장 이후 매장 방문 고객수가 지난해 동일 기간과 비교해 약 40% 늘었으며, 매출은 약 75% 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외국인 특화 매장 전경. (사진=롯데쇼핑)롯데마트의 리뉴얼 전략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인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표현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로, 고객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지난달 14일 재단장을 진행하며 매장의 2층은 그로서리 중심의 원스톱 마트 쇼핑 공간으로, 3층은 보틀벙커, 토이저러스 등 콘텐츠 전문 매장과 테넌트로 구성, 매장의 층별 콘셉트를 명확히 구분해 리뉴얼 이전과 비교해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성공요인으로 먼저 2층 매장의 85%를 할애한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을 꼽는다. 실제, 숙성한우, 풀 블러드 와규 등 프리미엄 육류 구색을 확대한 축산의 경우는 70%, 살아있는 전복과 크랩류를 1년내내 만나볼 수 있는 ‘라이브 씨푸드’ 특화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 수산은 2배 가량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국내외 고객 모두를 고려한 최적의 쇼핑 공간 구현도 성공적인 재단장 효과를 이끈 중요 요인 중 하나다. 서울역점은 입지의 특성으로 인해 롯데마트 매장 중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실제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올해 누계 기준 약 35% 기록하며 있으며, 펜데믹 이전에는 약 50% 수준에 달했다.롯데마트는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고객과 외국인 고객의 쇼핑 동선이 겹치지 않게끔 매장을 재편성해 혼잡도를 완화했다. 또 고객 유형별 맞춤 특화 매장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외국인 특화 매장 ‘Must-Haves of Korea : K-Food’는 외국인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군의 인기 품목만 모아,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그 결과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2배 가량 늘었다. 주변 상가와 오피스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신설한 ‘도시락 특화존’도 일반 매장보다 60% 이상 많은 품목 수로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며, 도시락 매출 역시 2배 증가했다.콘텐츠 전문 매장도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캐릭터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캐릭터 전문숍’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문을 연 ‘토이저러스 서울역점’은 롯데마트 완구 매장 중 일 평균 매출 1위를 기록, 지난해 보다 방문객이 3배나 늘었다. 대형마트 최초의 ‘캐치! 티니핑숍’을 비롯해 ‘포켓몬존’, ‘닌텐도’, ‘산리오마켓’, 그리고 매니아층이 두터운 ‘디즈니 마켓’, ‘레고 스토어, ‘실바니안 타운’까지 총 7곳의 전문 매장으로 구성했다. ‘보틀벙커’ 4호점은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며, 와인과 위스키 매출이 4배 가량 증가했다. 와인 큐레이션, 테이스팅탭 등 기존의 보틀벙커 인기 콘텐츠에 문답을 통해 와인을 찾는 ‘와인네비게이션’, 음악과 와인의 페어링 추천 콘텐츠 ‘와인앤플레이’를 새롭게 추가해 차별화 요소를 더한 부분이 우수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아울러 지난 5일 롯데마트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 4호점 오픈 이후 베이커리 매출은 150% 상승했다. 원재료의 풍미를 살린 기존 품목에 더해 선물용 핸드캐리 상품 확대하고 외국인 고객을 위한 신상품을 출시한 점이 주효했다. 신상품 ‘Seoul 파이만주’는 서울역 구역사를 콘셉트로 만든 패키지가 특징으로, FIC(Food Innovation Center) 베이커리 셰프가 2개월 간 레시피를 개발했다. 남흥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장은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역점의 상권과 고객 특성을 치밀하게 분석해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성공 사례와 적절히 융화시켰기 때문이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통해 강북의 쇼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4 I 백주아 기자
원화 강세 재료 부재…장중 환율, 1350원 강한 지지
  • 원화 강세 재료 부재…장중 환율, 1350원 강한 지지[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 초반대에서 좁게 횡보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이 탄탄한 경제로 인해 긴축 장기화 가능성 커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상회해 미국 경제가 높은 성장을 한다면 환율은 더욱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중동발 유가 상승·고금리 장기화에 ‘강달러’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2.4원)보다 1.25원 오른 1353.65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원 내린 1350.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50~1354원 사이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은 확전 위협 수위를 높였다. 헤즈볼라 서열 2위 나임 깟셈 부대표는 21일 “헤즈볼라는 이미 전쟁 중심부에 들어와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확전에 대비하기 위해 중동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와 패트리엇 미사일 대대 추가 배치를 시작했다. 확전 공포에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말쯤 가능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도 한층 높아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묻는 말에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질 때”라고 답변했다. 구체적 시기를 묻는 말에는 “2024년 말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정책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신중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금리 동결을 재차 주장했다.중동분쟁 확산 우려,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저녁 11시 26분 기준 106.2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1350원 초반대에서는 결제 물량이 나오면서 1350원에 대한 지지선이 굉장히 두터운 느낌”이라며 “외환시장에 원화 강세로 갈 재료가 딱히 없고, 그렇다고 환율이 위로 튀는 상황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번주 美 3분기 GDP·유가·위안화 변수이번주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국제유가, 위안화 등이 환율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미국 3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전 분기 연율 기준 4.3%로 2분기(2.1%)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이번주 블랙아웃(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금지하는 기간)이라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다”며 “블룸버그 예측치처럼 4.3%로 성장률이 너무 잘 나온다면 금리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시장은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보다 중동 사태 악화 여부에 따른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가 더욱 중요한 변수”라면서 “위안화 추가 약세도 주목해야 한다. 달러·위안 환율이 전고점을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환율도 136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10.23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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