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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드, 염화칼륨 가격 반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IBK
  • 유니드, 염화칼륨 가격 반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IBK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IBK투자증권은 12일 유니드(014830)에 대해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염화칼륨 생산 감축 검토로 염화칼륨 가격 반등 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 5000원을 유지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염화칼륨 생산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대통령은 이번 달 초에 국영 벨라루스칼리의 새 사장을 임명했고, 러시아와 대화를 통해 양국이 염화칼륨 생산량을 약 10~11% 줄이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양국의 올해 기준 염화칼륨 생산량(추정치 기준)은 2250만톤으로 세계 염화칼륨 생산량의 32%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염화칼륨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매년 2%의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의 생산 감축이 현실화된다면 최근 하락한 염화칼륨 가격 반등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유니드는 염화칼륨을 주 원재료로 가성칼륨·탄산칼륨을 제조하는데, 염화칼륨 가격이 상승한다면 원화 환산 스프레드가 견고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판가 인상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탄산칼륨은 유리, 합성수지, 의약, 세라믹 및 식품첨가물 시장 등으로 용도가 증가하고 있고, 독과점적인 시장 성격으로 인해 최근 높은 스프레드가 유지되고 있다”며 “유니드의 탄산칼륨 생산능력은 약 25만톤으로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 초 호북성 이창의 5만 2000톤의 신증설분 가동으로 세계 1위 탄산칼륨 업체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탄산칼륨 증설은 경질 제품으로 상업화 후 전사 연결 기준 칼륨계 제품믹스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022~2023년 국내 설비 증설로 44%까지 낮아졌던 유니드의 중국 가성칼륨 생산능력 비중(전사 대비)은 내년 이창 프로젝트의 가동으로 재차 50%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세계 가성칼륨 수요의 중국 비중이 높은 가운데, 유니드는 지속적인 중국 설비 능력 확대로 과거 국내 폴리실리콘 업계와는 차별적으로 중국 내 1위 가성칼륨 업체 지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유니드의 중국 설비는 대부분 중국 내수에서 소비돼, 최근 불거진 무역 분쟁 이슈에서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1.12 I 박정수 기자
와이지엔터, 아티스트 공백기 마무리…목표가↑-대신
  • 와이지엔터, 아티스트 공백기 마무리…목표가↑-대신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대신증권은 12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에 대해 3분기 아티스트 공백기를 마무리하고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5만 5000원에서 6만원으로 9%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 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하고 영업손실 36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로 돌아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며 “3분기 활동 공백에 따른 본업 실적 감소와 자회사 투자상품 평가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임수진 연구원은 “다만, 3분기 선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던 베몬 음반 제작비가 4분기 반영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베몬 음반이 약 100만장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팝업스토어, 응원봉 출시로 MD 매출도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저 컴백일정 미정이나 12월 내 컴백 시 흑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내년 연결 매출액 6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하고, 영업이익 591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올해 베이비몬스터의 음반 2회 및 팬미팅, 트레저의 콘서트로 활동이 적었으나 내년에는 다채로운 활동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베이비몬스터, 트레저의 월드투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과 대규모 월드투어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장세로 2025년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며 목표가도 상향했다”고 전했다.
2024.11.12 I 박정수 기자
이승주 알스퀘어디자인 대표 “데이터 기반 오피스 인테리어로 차별화”
  • 이승주 알스퀘어디자인 대표 “데이터 기반 오피스 인테리어로 차별화”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우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순 인테리어를 넘어 상권 분석, 인허가, 임대 전략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업 입장에선 최적의 공간 솔루션을 받을 수 있는 거죠.”이승주 대표(사진=알스퀘어)알스퀘어디자인은 부동산 빅데이터와 프리콘(Pre-Construction)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최적의 공간 솔루션과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하는 상업용 부동산 인테리어 업체다. 알스퀘어디자인은 최근 ‘2024 올해의 브랜드 대상’ 상업용 인테리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설립 8년째인 ‘알스퀘어디자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상업용 부동산 인테리어 업계에서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업용 인테리어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 가고 있다. 11일 만난 이승주 알스퀘어 디자인 대표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과 관련해 “우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인정받은 결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넥슨, GS건설 R&D센터, 휠라홀딩스, 삼우, 금강공업, 광동제약, HMM, GC녹십자, 지멘스, 토스, 무신사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의 오피스를 디자인한 알스퀘어디자인은 교육시설과 호텔, 리조트, 백화점 등 다양한 영역으로 분양를 확장해 가며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알스퀘어디자인의 최대 강점으로 ‘진정한 원스톱 서비스’를 꼽는다. 그는 “많은 회사들이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하지만, 우리는 진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알스퀘어의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와 각종 서비스들과 연계해 오피스 공간 임대차부터 컨설팅, 디자인,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스톱 솔루션의 최근 사례로는 경기도 용인시의 아미나스병원 프로젝트를 꼽았다. 이 대표는 “아미나스병원은 원스톱 서비스의 진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건축본부의 전문적인 대응과 함께, 인테리어디자인 건축부문의 혁신적인 요양병원 디자인 제안이 더해지며 시너지를 창출했다”며 “각 부서의 전문성이 하나로 이어질 때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서울 역삼동 대호그룹 프로젝트도 원스톱 서비스의 또 다른 성공사례로 고객관리팀의 초기 컨택 이후, 건축본부의 전문적인 대응과 부동산부문의 임대차 컨설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알스퀘어가 보유한 방대한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덕분이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주변 입지 분석, 규제나 각종 인허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토탈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기업 인테리어에 있어 ESG를 도입하고 안전성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알스퀘어디자인은 국내 프롭테크 기업 최초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으며 건설안전관리 평가에서 업계 최초로 ‘SA1’ 등급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UNGC는 세계 최대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자율협약)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5년 내 아시아 탑3 상업용 인테리어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히며 “데이터와 디자인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ESG경영 선도 기업으로서 고객, 파트너사,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4.11.12 I 박지애 기자
'텍스트힙'에 모닝글로리 '웃고' vs 모나미 '요지부동'
  • '텍스트힙'에 모닝글로리 '웃고' vs 모나미 '요지부동'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책을 읽고 쓰는 것이 멋있다(힙히다)는 뜻의 ‘텍스트힙’이 유행하면서 침체를 겪고 있는 문구 및 필기구 산업이 훈풍을 맞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모닝글로리는 혜택을 봤지만 모나미(005360)는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이데일리DB)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닝글로리의 지난 10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 기준으로 1위는 필기구(볼펜)였고 그 외 상위 10개 중 4개 품목이 지류제품(노트)”이라고 말했다. 모닝글로리 온라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다.최근 문구 산업은 학령인구 감소와 태블릿PC 보편화,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침체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모닝글로리 상황은 한 달 매출 변화이긴 하지만 주목할 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원·초·중·고등학교 전체 학령인구는 627만 7000여명으로 5년 전인 2018년(700만 6000여명)보다 10.4% 줄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10대 태블릿PC 보유율은 2021년 27%에서 지난해 61%로 불어났다.문구업계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둔화하고 있다. 6월 결산 법인인 모닝글로리는 2024년 회계연도(2023년 7월1일~2024년 6월30일)에 4억 90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407억 7000만원으로 5.1% 감소했다. 모나미도 올해 상반기(2024년 1월~2024년 6월) 1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665억 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원)서서히 부각되던 텍스트힙은 지난달 10일 소설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폭된 것으로 파악된다. 텍스트힙은 유명인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10~20대가 따라 책을 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책을 읽고 읽은 책을 필사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공유하는 현상으로 확장됐다.가령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독서 모임을 열거나 제안하는 내용의 게시물 수가 전월 대비 2.2배 넘게 늘어났다.반면 모나미는 지난달 매출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나미 한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노트 등 지류 제품보다는 볼펜이 주요 매출 제품이다보니 지류 제품의 영향은 적은 것 같다”고 했다.문구업계 한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 등 문구업계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텍스트힙, 꾸미기 열풍 등의 트렌드가 맞물려 노트나 필기구와 같은 문구류나 꾸미기 용품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문구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매출 상승 원동력이 되는 기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2024.11.12 I 노희준 기자
트럼프, 2기 환경청장에 리 젤딘 전 뉴욕하원의원 지명
  • [속보]트럼프, 2기 환경청장에 리 젤딘 전 뉴욕하원의원 지명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리 젤딘 전 뉴욕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지명된 리 젤딘 전 뉴욕 하원의원 (사진=AFP)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우선주의 정책의 진정한 투사”인 젤딘 전 의원을 환경보호청장에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는 공정하고 신속한 규제 철폐 결정을 이행해 미국 기업들의 힘을 해방하는 동시에 지구상 가장 깨끗한 공기와 물을 포함한 최고의 환경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 평가와 관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정해 미국이 건전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리 젤딘을 오랫동안 알았고, 그가 몇 매우 어렵고 복잡한 상황들을 훌륭하게 다루는 것을 봤다. 트럼프 행정부에 그가 함께해 매우 자랑스럽고 그는 행정부에 금방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딘은 “2기 트럼프 내각에 EPA 청장으로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며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회복하고,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 해 미국의 일자리를 되착고, 미국을 인공지능(AI)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만들겠다”며 “깨끗한 공기와 물에 대한 접근성을 보호하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젤딘은 2022년 뉴욕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캐시 호철에 패한 이후 올해 선거기간 마라라고에서 정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24.11.12 I 김상윤 기자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 없을 것"…31년 '면 박사'의 자부심
  •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 없을 것"…31년 '면 박사'의 자부심
  • [진천(충북)=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최근 삼양식품(003230)의 ‘불닭볶음면’ 등 한국 라면의 해외 수출 성과는 참 고무적입니다. 세계적으로 K누들이 알려지는 거니까요. 다만 K누들이 맵고 자극적인 유탕 라면으로만 인식되는 건 아닌지 조금 아쉽습니다. 면사랑은 앞으로 국내외에 멸치국수, 바지락칼국수, 짬뽕, 파스타 등 다양한 면 가정 간편식을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지난 6일 충북 진천에 있는 면사랑 진천공장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K누들의 글로벌 인기를 두고 이같이 평했다. 31년간 면사랑을 이끌어온 정 대표는 국내에서 자타공인 ‘면 박사’다.오뚜기(007310)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맏사위기도 한 그는 “이웃나라 일본은 유탕면과 생면류 소비 비중이 50대 50 정도 인 것과 달리 한국은 유탕면의 비중이 80% 이상”이라며 “그만큼 한국은 아직 생면·냉동면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정세장 면사랑 대표가 자사 면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면사랑)면사랑은 1993년 설립한 면 생산 전문 기업이다. 기업간거래(B2B)의 강자로 꼽힌다. ‘면사랑은 몰라도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주요 식당과 군대 PX,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가 대표적이다.2021년부터는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까지 뛰어들고 있다. 라면 4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003230)·팔도)를 제외하면 국내 면 매출 1위 기업이다.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면류·소스·고명·가정간편식까지 생산 제품 가짓수만 300여종이다.정 대표는 1990년대부터 세계 각지의 면 요리 맛을 봤다. 소스 등 레시피, 소비 트렌드부터 공장 설비까지 놓치지 않았다. 국내에도 제대로 된 면을 선보여야겠다는 그의 다짐과 열정이 지금의 면사랑을 만들었다.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다가수 숙성’ 공법이다. 이는 면 반죽의 수분 함유량을 높이는 방법이다. 건조 시간이 길어지지만 쫄깃하다는 장점이 있다. 면사랑은 이런 과정을 공장 설비에 적용하고 자신 있게 공개하는 곳이다.정 대표는 “국내에서 외주를 주지 않고 면·소스·고명류까지 한번에 제조할 수 있는 곳은 면사랑 뿐”이라며 “품질과 기술력이야말로 우리 회사가 30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튀김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치킨류 등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면사랑이 최근 주목하는 곳은 냉동면 시장이다. 품질과 간편함으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과거 냉동면은 단순 소비기한을 늘리기 위해 얼린다는 생각에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 최근에는 급속 냉동을 통해 원물의 신선함을 해동 후까지 유지하는 용도로 쓴다. 면사랑이 대표적이다. 현재 유명 요식업체도 면사랑 냉동면 등을 조리해 손님에 내놓는다.정세장 면사랑 대표 (사진=면사랑)정 대표는 “실온과 냉장 제품은 고온살균처리를 거쳐 영양소의 일부 파괴가 일어날 뿐만 아니라 고명의 채소와 해산물 등 식감이 떨어진다”며 “급속 냉각 제품은 간단한 조리만으로 원물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맛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면(해동) 시간도 짧아 앞으로 냉동면 가정 간편식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은 면사랑에게도 위기였다. 식당 외식업체가 방역 대책에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면서 B2B 시장을 주력했던 회사엔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월 매출은 30% 이상 줄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커머스를 통해 직접 소비자를 만날 수 있게 되면서다. 면사랑의 B2C 매출 비중은 약 15%다. 불과 몇 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글로벌 공략도 또 하나의 과제다. 현재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 냉동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수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까르푸와 르클레흐 매장에도 냉동면 6종을 납품하고 있다.정 대표는 “해외에 있는 한인마트에 공급하는 게 1차 목표였다면 지금은 현지인을 타깃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며 “수출 성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면 CJ제일제당(097950), 풀무원(017810) 등 식품 대기업처럼 해외 현지 생산까지도 생각 중”이라고 강조했다.
2024.11.12 I 한전진 기자
"정비사업 정보 한눈에"…서울시, '도시계획사업 모바일 지도' 개발
  • "정비사업 정보 한눈에"…서울시, '도시계획사업 모바일 지도' 개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청년안심주택, 재정비촉진사업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종 도시계획사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지도가 구축됐다.서울시는 공간정보시스템(GIS) 기반의 ‘도시계획사업 모바일 지도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현재는 도시계획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시·구 공무원 대상 운영 중으로, 앞으로 PC 버전 개발과 시스템 안정화 단계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이 시스템에 접속하면 어디서나 실시간 주요 도시계획사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사업 모바일 지도시스템 화면.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그간 플랫폼 별로 분산된 도시계획사업 정보가 종합적으로 관리된다. 자료를 모으기 위해 서울도시계획포털, 정비사업 정보몽땅, 시·자치구 누리집 등 해당 사업이 관리되고 있는 웹페이지에 일일이 접속, 현황을 파악해야 했던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됐다.시는 ‘도시계획사업 모바일 지도시스템’에 자치구·사업유형별 규모와 추진 현황 등 분산된 세부 사업정보를 한곳에 모으고 제공하는 정보 유형도 통일했다. 지도를 확대해 사업을 선택하면 사업이 진행되는 대상 구역이 표시되고 사업 유형과 규모, 추진 현황, 그밖에 관련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신속통합기획 △도시정비형 재개발 △재건축(공동) △모아타운 △청년안심주택 △재정비촉진사업(구역·존치정비·존치관리) △주택성능개선지원구역 등의 도시계획사업 확인이 가능하다. 특정 주소 주변의 도시계획사업이 언제부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쉽게 열람할 수 있다.앞서 시는 올해 4~7월 1단계로 25개 자치구별 15개 유형의 도시계획사업 3118건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오는 연말까지 4개 시범 자치구(종로·용산·강서·송파) 28개 유형, 3653개의 도시계획사업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서울 시내에서 추진되는 모든 도시계획사업의 수량과 면적, 추진단계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할 예정이다.서울시는 이번 ‘도시계획사업 모바일 지도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특정 지역에 유사 사업 중복이나 편중개발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 균형발전, 도시계획 정책 결정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도시계획사업 모바일 지도시스템 구축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균형 있는 ‘현장 중심의 도시계획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1.12 I 이윤화 기자
'문제아' 남유럽의 변신…"親시장 체질 개선에 경제 반등"
  • '문제아' 남유럽의 변신…"親시장 체질 개선에 경제 반등"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유럽의 문제아’라고 불리던 남유럽 국가들이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로 유럽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 3국이 최근 3년간 EU 전체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국가 부도 위기까지 갔었던 그리스도 경제의 기초체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사진=이데일리DB)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는 남유럽 3국(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의 지난 10여년간 정책과 경제성과를 분석한 결과 성장배경에 긴축정책과 시장친화적 구조개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국가 디폴트 사태까지 겪었던 그리스는 최근 EU 성장률을 상회하는 경제성장을 보이며 ’OECD 2023 올해의 국가‘로 선정됐다. 80~90년대 그리스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다 줘라’는 슬로건 하에 무상의료·교육, 연금 인상, 공무원 증원 등 선심성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이는 국가부채의 급격한 누적으로 이어져 후 그리스 재정위기의 원인이 됐다. (사진=한경협)이후 20년 집권한 미초타키스 정부(신민당 정부)는 EU 권고에 따라 긴축정책을 이행하는 한편, 감세 및 투자환경 개선 등 시장친화적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취임 당시 29%였던 법인세를 단계적으로 22%까지 인하했고 투자·노동 관련 규제를 정비하며 기업 우호적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그리스는 경제성장과 재정건전성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3년 연속 EU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다. 200%가 넘었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지난해 168.8%까지 하락하며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정치적 안정과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그리스의 대외 신인도는 2010년 ‘투자 부적격’ 이후 13년 만에 S&P ‘투자 적격’ 등급으로 격상됐다. 적극적인 개혁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낸 현재 여당은 지난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사진=한경협)남유럽 재정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스페인도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제외하면 최근까지 안정적 성장 스페인 GDP 연간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 경제의 성장 원동력으로는 2011년부터 추진해 온 노동·연금·재정 등 전방위적인 고강도 구조개혁과 적극적인 투자유치 지원정책이 꼽힌다. 스페인은 해고조건 간소화, 단기계약 근로 도입 등 노동개혁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공공투자 축소 및 지방 재정 건전화 등 경제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또 투자이민제도인 ‘골든비자’, 해외투자자 조세 지원, 스타트업 육성 등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을 적극 시행했다. 그 결과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스페인의 경상수지는 2012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2021년 전년 대비 169% 늘어난 383.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지속적인 FDI 유치 결과 지난해에는 FDI로 창출한 일자리 수(4만2450개)가 유럽 내에서 2위를 기록하며, 스페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사진=한경협)포르투갈은 재정위기 이후 2011년부터 노동, 조세, 공공부문 등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개선을 도모했다. 또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스타트업 육성, 친 이민 정책을 통한 해외투자 유치 등을 병행했다. 스타트업 국가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포르투갈’, 외국인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골든비자 제도, 외국 고급인력 세금 혜택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2012년 -4.1%였던 경제성장률이 2015년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2022년에는 EU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6.8%를 기록했다. 특히 스타트업 수 증가(2016년 2193개→2023년 4073개), 다수의 유니콘 기업 배출 등 성과를 이뤘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남유럽 국가들의 성장에는 관광업 회복 등 대외적 요인 외에도 긴축 재정, 적극적 투자유치 등 친시장적 체질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며 “최근 유럽경제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심각한 침체국면에 직면한 상황에서 남유럽 3국이 장기관점에서 구조적 취약성 대응을 어떻게 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4.11.12 I 조민정 기자
친환경차·화물차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3년 연장…감면율 축소
  • 친환경차·화물차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3년 연장…감면율 축소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친환경차·화물차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제도 연장된다. 다만 감면비율은 2027년까지 20%로 줄어든다.(자료=국토교통부)국토교통부는 내달 12일까지 유료도로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먼저 친환경차 통행료 감면은 3년 연장하되 감면율은 점진적 축소한다. 국토부는 친환경차 보급 지원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감면기간을 2027년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친환경차 감면액은 지속 증가했으나 고속도로 통행료가 9년째 동결돼 고속도로 유지관리 재원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유지관리 부실 우려 등을 고려해 감면 비율은 매년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앞서 국토부는 2017년부터 친환경차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친환경차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감면(50%)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그간 2차례 연장하였고 올해 말에는 해당 감면제도가 종료될 예정이었다.아울러, 감면 축소로 확보되는 재원 일부는 장애인 렌트차량 통행료 감면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제도에 활용될 전망이다.심야운행 화물차 감면은 동일 조건으로 2년 연장한다. 국토부는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으로 인한 화물업계의 부담 측면과 물류비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해당 감면제도를 연장하기로 하였다.화물차 심야할인 제도는 화물차 심야운행을 유도해 교통을 분산하고, 물류비용 경감을 통한 국민 부담 완화 등을 위해 2000년 도입했다. 그간 12차례 할인을 연장했고, 올해 말 해당 감면제도가 종료될 예정이었다.비상자동제동장치(AEBS)를 장착한 버스에 대해 신청한 날(2018년 6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로부터 1년간 통행료를 30% 감면하는 제도는 이미 신규 신청기간이 종료돼 사실상 제도도 종료된 사항으로 관련 규정도 정비한다.이우제 국토부 도로국장은 “고속도로 통행료는 많은 국민들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중요한 생활비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감면제도 연장은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 조성과 민생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로 국민 생활 안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1.12 I 박경훈 기자
올해 KPGA는 ‘장유빈 천하’…대상·상금 1위·최저타수상 ‘싹쓸이’
  • 올해 KPGA는 ‘장유빈 천하’…대상·상금 1위·최저타수상 ‘싹쓸이’[남자골프 결산]
  • 장유빈(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장유빈 천하.’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장유빈으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즌이었다. 장유빈은 프로로 데뷔하기만 하면 스타가 될 재목임을 보여주는 최우량주였다. 지난해 아마추어 국가대표 신분으로 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고 그해 10월 임성재(26), 김시우(29), 조우영(23)과 함께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아시안게임 직후 프로로 전향한 장유빈은 올해 본격적으로 K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대부분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첫 우승은 7월 군산CC 오픈에서 처음 나왔지만, 개막전부터 11차례 대회에서 톱10에 7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우승을 놓쳐도 그는 늘 화제의 중심이었다. 군산CC 오픈 직전에 열린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최종일 5타 차를 허인회에게 따라 잡히며 역전 우승을 내주고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이내 마음을 다잡은 장유빈은 바로 다음 대회인 군산CC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0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시즌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개인 타이틀 싹쓸이의 기틀을 마련했다. KPGA 투어 사상 최초로 상금 10억원 시대를 연 장유빈은 시즌 폐막을 1개 대회 앞둔 지난 3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제네시스 대상(8002.29점)을 확정했다. 또 10일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공동 2위로 마치면서 상금 순위 1위(11억 2904만원)와 최저 타수상(덕춘상·69.4085타)까지 차지, 주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여기에 장유빈은 KPGA 투어 시상 부문인 장타왕(311.350야드)과 톱10 피니시 1위(11회)까지 차지하며 KPGA 투어 최초로 5관왕에 올랐다. 앞서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욱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이 4관왕을 달성한 적은 있었지만 5관왕은 장유빈이 처음이다. 비시상 부문인 다승왕, 평균 버디율, 파브레이크율까지 합하면 무려 8개 부문 1위다.키 184cm, 체중 80kg으로 건장한 체격인 장유빈은 호쾌한 장타가 장기다. 그동안 KPGA 투어에서 장타왕에 오른 선수가 투어를 평정하는 일은 없었지만, 장유빈은 편견을 깼다. 그는 그린 적중률 6위(75.43%)에 오를 정도로 아이언 샷도 정확하고 그린을 놓쳤을 때 이를 회복하는 리커버리율 19위(60.19%), 벙커 세이브율 8위(72.52%)에 오를 정도로 쇼트게임에도 능하다. 장타자가 가지는 단점을 그린 주위 플레이로 커버하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뜻이다. 짧은 퍼트 실수가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지만 그린에 올라갔을 때 평균 퍼트는 6위(1.7개)일 정도로 집중력도 뛰어나다.장유빈의 활약은 KPGA 투어에 ‘모처럼 스타가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제 장유빈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한다.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가 되면서 오는 12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5위 안에 들면 내년 PGA 투어로 직행한다. 5위 밖으로 밀려도 순위에 따라 콘페리투어(2부)에서 활동할 수 있다. 또 유럽 DP 월드투어 1년 출전권과 내년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 자격도 따냈다.장유빈은 “Q스쿨에서 떨어진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플랜B는 없다. 내년엔 미국에서 뵙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그러면서 “올해 사실상 루키 시즌이었는데 목표했던 제네시스 대상을 받아 저에게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도 밝혔다.이외에도 올해 KPGA 투어에는 화제가 가득했다. 특히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국내 팬들이 눈호강할 ‘월드 클래스’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경주는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 연장전에서 페널티 구역으로 간 듯했던 공이 물 근처의 작은 섬에 살아 있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만 54세)을 세웠다. 임성재(26)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안병훈(33)은 지난달 DP 월드투어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김주형(22)을 꺾고 9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왼쪽부터 최경주, 임성재, 안병훈(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2024.11.12 I 주미희 기자
"삼성·SK 中 반도체서 손 뗄 각오 불가피…핵심 칩 생산 막힌다"
  • "삼성·SK 中 반도체서 손 뗄 각오 불가피…핵심 칩 생산 막힌다"
  •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출구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중국 때리기’를 더 강화할 공산이 커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레거시(구형) D램 생산량은 줄이는 대신 D램 주력 상품으로 볼 수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선단 공정 생산에 집중함에 따라 중국 공장 역할은 점차 축소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향후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줄이는 전략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中 레거시 제품 자급자족…수요 늘기 어려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HBM 시장 규모는 467억 달러(약 64조 4000억원)로 올해보다 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은 D램 내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D램 수익에서 HBM 비중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HBM 중에서도 5세대 HBM3E가 내년 시장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 무려 39%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앞서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탄력적 설비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HBM과 DDR5 등으로의 전환 투자와 연구개발(R&D)·후공정 투자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생산은 레거시 라인에서의 1b 나노 전환을 가속화해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구공정 기반 DDR4, LPDDR4의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서버향 128GB 이상 DDR5 모듈, 모바일 PC 서버향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의 비중을 적극 확대해 범용 제품의 생산량을 감산하는 전략을 공개했다.SK하이닉스(000660)도 마찬가지다. HBM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가능한 빨리 DDR4 등에 활용했던 레거시 기술을 선단 공정으로 전환해 수요가 둔화하는 제품의 생산은 줄이고 늘어나는 HBM3E의 생산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레거시 제품은 재고를 소진하고 생산 규모를 줄이며 대응하겠다는 뜻이다.SK하이닉스는 아울러 올해 1월에도 중국 우시 공장 생산라인의 1a 나노 전환을 통해 DDR5, LPDDR5 등 제품 양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상당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시안 1·2공장에서 전체 낸드플래시 물량의 약 28%를 생산한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만드는 D램의 약 40%, 낸드플래시의 약 30%를 중국 우시·다롄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차세대 메모리 공정 전환과 더불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점점 줄여가는 판단 역시 필요하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그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레거시 D램이나 낸드플래시는 중국 업체들이 자급자족을 통해 만들고 있어 수요가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창신메모리(CXMT)는 중저가용 PC나 모바일에 들어가는 DDR4 등을 생산하고 있고, 최근에는 DDR5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첨단 반도체 영역에서는 미국의 통제 탓에 중국에서 제품 생산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는 중국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는 탓이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첨단 영역에서 중국 통제를 지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현실적으로 중국 사업을 축소하는 것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D램 첨단 공정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요한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EUV 공정을 진행할 때 중국 공장에서 한국으로 제품을 실어 와서 공정을 한 이후 다시 중국 공장으로 옮기는 식으로 D램을 생산한다. 낸드플래시도 500단 이상에서는 첨단 장비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공장의 역할이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고부가가치 제품, 韓美서 생산하게 될 것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교역을 제한할 수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논리도 개발해야 한다. 중국 사업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결국 향후 5년 내외로는 한국 기업들은 중국 공장에서 핵심 반도체 제품을 더는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D램 기술이 고도화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은 한국과 미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다. 금액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 공장의 생산 비중은 점점 감소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도는 점차 약화할 것이라는 의미다.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공장의 최신 설비투자는 진행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중국 공장에서 서서히 손을 떼 매각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할 게 불가피해 보인다.
2024.11.12 I 김소연 기자
트럼프發 對中 봉쇄 기정사실…K칩 5년내 탈출해야
  • 트럼프發 對中 봉쇄 기정사실…K칩 5년내 탈출해야
  •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견제가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1월 이후 한국 기업과 협회, 양국 주요 부처와 회의를 거듭하고 수많은 고민의 밤을 보낸 끝에 내린 결론은 중국과의 결별은 ‘예정된 미래’라는 것이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한국 기업은 미국으로부터 포괄적 수출 통제 유예 혹은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미 정부가 사전에 승인한 기업에만 지정 품목에 대해 대중 수출을 허용하는 허가 방식) 조치를 얻어냈음에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물론, 향후 500단 이상 낸드플래시 양산을 위한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 등의 최신 장비마저 중국 시설로 반입할 수 있는 여지는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이후 극히 낮아졌다.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말기인 2019년부터 중국 공장은 향후 5년을 전후로 사실상 페이드 아웃(Fade-Out·점진적 철수)이 불가피할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넓게 퍼져 있었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디리스킹’, 즉 현재 반도체를 포함한 중국 수출 제조업의 혜택을 가능한 한 길게 가져가려고 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나마 지금까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D램·낸드플래시 공장이 다소간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당선인은 반도체법(칩스법)에 의거해 외국 기업에 굳이 돈(보조금)을 줄 필요가 없었고, 관세만 부과해도 알아서 미국 내 공장을 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접근성만 갖고 협박했어도 미국의 목적인 첨단 반도체 제조기반 구축은 성공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초강경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 대표,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과 함께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 하이실리콘, SMIC 등 주요 기업을 빈사 상태로 만들었던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어서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더 나아가 반도체 외에 반도체가 투입된 스마트폰, 태블릿, PC, 서버 등 캐시카우 제품 시장에서도 중국의 수출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탑재 반도체 국적에 따라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넘어 특정 국가에 대한 50% 혹은 100% 고관세를 부과하거나 전면 수출 통제 조치를 강행할 경우 올해 이후 국제 반도체 분업구조는 ‘예정된 미래’로 더 빠르게 접어들 공산이 크다. 한국 기업들로선 향후 5년 내외로는 중국 공장에서 핵심 반도체 제품을 더는 생산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금액 측면에서도 중국 공장의 생산 비중 역시 점점 감소할 것이다. 과연 트럼프 2기는 위기일지 기회일지, K반도체에 승부의 시간은 다가왔다.
2024.11.12 I 김소연 기자
"일본·중국·베트남 넘나드는 블록버스터 연극 보러오세요"
  • "일본·중국·베트남 넘나드는 블록버스터 연극 보러오세요"
  •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서울시극단 사상 최대 규모 블록버스터.”서울시극단을 이끄는 고선웅 단장 겸 예술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선보이는 연극 ‘퉁소소리’를 이같이 소개했다.‘퉁소소리’는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고소설 ‘최척전’을 연극화한 작품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 교체기의 전란을 배경으로 삼아 질긴 생명력으로 전란의 소용돌이를 버티며 살아가는 민초의 삶을 그린다. 방대한 세계관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혼인 직후 전란을 맞이한 주인공 최척과 옥영이 중국, 일본, 안남(베트남)을 떠돌며 기적 같은 만남과 안타까운 이별을 반복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펼쳐낸다. 전란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도 맞닿아있는 측면이 있다.연극 ‘퉁소소리’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연극 ‘퉁소소리’ 연습실 현장(사진=세종문화회관)작품의 연출과 각색을 맡은 고 단장은 그간 연극 ‘회란기’,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홍도’, ‘칼로 막베스’,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 뮤지컬 ‘아리랑’ 등을 선보인 스타 연출가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연출가로도 활약했고 최근에는 문화예술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퉁소소리’는 그런 그가 15년 전부터 연극화를 꿈꿔온 작품이다. 고 단장은 “예산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 연극 무대에 올릴 기회를 만나기 어려웠다”며 “긴 기다림 끝 과감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 기회가 만들어져 기쁘다”고 밝혔다.서울시극단 사상 최대 규모 작품인 ‘퉁소소리’에는 20명에 달하는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최척과 옥영을 이어주는 매개물인 퉁소를 포함해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 전통 국악기로 구성한 5인조 악사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다는 점도 관극 포인트다.액자식 구성 묘미를 살리는 해설자 역할까지 소화하는 노(老) 최척 역은 관록의 배우 이호재가 맡아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최척 역과 옥영 역은 치열한 오디션을 거친 박영민과 정새별이 각각 연기한다.고 단장은 “노 최척이 동네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작품을 구성했다”며 “관객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파동이 일게 할 쉽고 재미있는 연극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사진=세종문화회관)‘하늘이 무너져도 포기하지 않으면 솟아날 구멍이 있다.’ 고 단장이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그는 “희망을 놓지 않으면 다시 좋은 날이 온다는 걸 보여주는 꿋꿋한 사랑의 승리를 다룬 ‘퉁소소리’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에게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고 단장은 2022년 9월 3년 임기제인 서울시극단 단장으로 취임한 뒤 ‘겟팅 아웃’, ‘키스’, ‘욘’, ‘연안지대’, ‘트랩’ 등을 무대에 올렸다. 신작인 ‘퉁소소리’는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한다.고 단장은 “관객이 행복해할 때 가장 큰 뿌듯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연극은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모토”라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문화 수요 충족과 수준 높은 연극 향유라는 서울시극단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쉽고 감동적인 작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12 I 김현식 기자
디지털트윈 글로벌 진출 날개 달아준 네이버 사옥 '1784'
  • 디지털트윈 글로벌 진출 날개 달아준 네이버 사옥 '1784'
  •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 마지드 알 카사비(H.E. Dr. Majid AlKassabi) 장관이 올해 7월 29일 네이버 1784를 방문해 로봇팔 앰비덱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네이버)[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디지털 트윈’ 기술이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지난 2023년 10월에 발표된 네이버의 1억 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 수주였습니다. 금액과 무관하게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을 제치고 국내 IT 기업이 사우디 스마트시티 관련 핵심사업을 수주했다는 것은 하나의 이정표가 되는 사건이었죠.네이버는 그동안 국내 공간 분야 디지털 트윈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네이버 사옥인 ‘1784’였습니다. 1784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자 첨단기술이 총집약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통합니다. 그 중심에 바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있습니다. 지하 8층, 지상 28층, 연면적 5만평인 네이버 1784 전체가 3차원 디지털로 구현돼 있으며, 이를 활용해 서비스 로봇, 인프라 제어, 시뮬레이션, 클라우드 제어 등 다양한 실험과 개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자체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네이버 1784는 직접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인 만큼 각국의 정부·기업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자체 구현된 기술이라는 점 때문에 다른 기관들로부터도 높은 신뢰를 받는 모습입니다. 네이버 1784가 문을 연 후 방문한 해외 인사들의 국적을 보면 130개국을 넘는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단순히 건물에만 한정하지 않고 대도시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을 넘어 일본 도쿄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까지 네이버의 기술력으로 디지털 세계가 구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에서는 올 7월 계약 체결 이후 수도 리야드와 메카 등 주요 5개 도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 수주는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시티 기술 수출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디지털 트윈에 그치지 않고 향후 하이퍼클로바X·소버린AI·소버린클라우드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아닌 제3의 길을 가려는 사우디가 디지털 트윈을 시작으로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디지털 트윈 기반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에서 네이버를 파트너로 선택하며 네이버는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기업이 된 모습입니다.네이버 관계자는 “각종 첨단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있는 1784를 직접 방문함으로써 네이버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사우디 관계자들의 신뢰가 확고해진 것 같다”라며 “1784는 앞으로도 팀네이버의 미래 기술들을 축적해 글로벌 외연 확대의 기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네이버 1784. 네이버 1784 사옥에선 사옥 곳곳을 돌아다니는 로봇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네이버)
2024.11.12 I 한광범 기자
수억 노후자금에 ‘빨대’ 꽂는 피싱범죄..3년 만에 피해액 급반등
  • 수억 노후자금에 ‘빨대’ 꽂는 피싱범죄..3년 만에 피해액 급반등
  • [이데일리 박기주 김형환 기자] 김모(65)씨는 지난 7월 ‘김씨의 명의로 카드가 배송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김씨는 이후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피싱 조직이 문자로 보낸 앱을 깔았고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었다. 이후 수차례 경찰, 검찰을 사칭한 조직원들의 전화를 받은 김씨는 나흘간 무려 15억7600만원을 범죄조직에 송금했다. 60대 이상 거액의 노후자금을 노리는 피싱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들어 3년 만에 다시 피해액이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 보이스피싱이 먹혀들지 않자 조직적으로 잘 짜여진 ‘극본’을 토대로 1억원 이상 거액의 ‘한탕’ 피싱을 노리는 방식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실제 경찰청이 11일 채현일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1년 774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5438억원, 2023년 4472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들어 급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9월까지 517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우에 따라선 2021년 수준까지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3년 만에 피해액이 다시 급증한 원인은 피싱범죄의 양상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 몇 년간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방식 등을 이용한 100만원 미만의 피싱범죄가 성행했는데 올들어서는 소액 피싱범죄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피해액이 1억원이 넘는 초고액 피싱범죄가 올해 두 배가량 늘었다. 피해액이 큰 피싱범죄는 주로 60대 이상 취약계층을 상대로 이뤄진다. 단순히 전화 한 통으로 범죄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며칠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의심을 한다고 해도 벗어나기 힘들다. 이는 주로 김씨의 사례처럼 ‘카드가 배송됐다’는 식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마트폰에 ‘악성앱’을 설치하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악성앱이 깔린 뒤에는 피해자가 경찰이나 금융사에 전화를 해도 범죄자들이 이를 가로채 받을 수 있다. 경찰이 아닌 범죄자들에게 전화를 하는 셈이다. 피싱범죄의 진화에도 이를 막을 법제도는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범죄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피싱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법에서 규정한 ‘보이스피싱’이라는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 사기 피해는 초기 대응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경찰청은 ‘사기방지기본법’을 추진했지만 지난 21대 국회에서 폐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며 “범죄자들은 피해자의 고립을 노리기 때문에 수상한 전화는 반드시 의심하고 주변과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11.12 I 박기주 기자
"홀린듯 수억 뜯겼어요"..짜고치는 연극에 속수무책
  • "홀린듯 수억 뜯겼어요"..짜고치는 연극에 속수무책
  • [이데일리 김형환 이영민 정윤지 기자] “의심스러워서 112에 확인했는데도 맞대요. 그땐 속을 수밖에 없었어요.”서울에 사는 60대 김모씨는 지난 3월 ‘카드가 발급됐는데 집에 계시느냐’고 연락을 한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그런 적이 없던 김씨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 2~3차례 정체불명의 카드 결제 문자가 도착했다. 수화기 너머의 피싱범은 김씨에게 ‘사기를 당한 것 같다. 내가 보내주는 앱을 깔고 대응하라’고 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노후자금으로 모아뒀던 현금 5억원을 모두 날려버렸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김씨는 수차례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도 전화를 해봤지만 피싱 일당은 악성 앱을 통해 그 전화를 ‘가로챘고’ 김씨가 의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과거 ‘아무나 걸려라’식 문어발 보이스피싱이 이제는 특정 연령대에 맞춘 시나리오로 대규모 조직이 피해자를 속이는 ‘조직형 보이스피싱’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 접근성이 낮고 노후를 위해 비교적 많은 자금을 모아둔 60대 이상 노인들이 대표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 경찰과 금감원 등 관계기관이 피싱에 팔을 걷어붙인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범죄 기술이 진화하면서 다시 피해가 커지는 양상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전화 가로채기부터 ‘연극’까지…타깃되는 노인들11일 경찰청이 채현일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20대 이하 피해자는 3999명으로 지난해 8886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반면 60대 이상 노인 피해자는 지난해 2921명에서 올해 9월까지 3364명으로 증가했다. 아직 올해가 3개월이 남은 점을 고려할 때 이 추세대로라면 고령층 피해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이데일리가 만난 60대 이상 고령의 피해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는 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전화 한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며칠에 거쳐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인천 부평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3억원이 넘는 돈을 뜯겼다. A씨는 악성 앱 설치가 꺼려져 망설였지만 검사와 경찰로 분장해 연극을 한 일당은 영상통화를 통해 A씨를 속였다. 이들은 은행이 거액 인출을 의심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땅을 사기 위해 돈을 찾는다’고 말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결국 앱 설치까지 하게 한 이들은 수표로 3억원 이상의 돈을 받고 사라졌다. ◇‘악성 앱 막기’ 총력 나선 경찰…보피는 계속 진화경찰은 디지털에 대한 인지가 비교적 낮은 노인들을 타깃으로 한 ‘악성앱’ 보이스피싱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20대 피해자는 줄어들고 60대 이상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마치 영화 ‘트루먼쇼’처럼 피해자를 장기간에 걸쳐 속이고 있다”며 “연령층, 성별로 타깃을 정해 효율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한 명을 제대로 속이면 1억원 이상도 뜯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실제 악성앱이 깔린 뒤 벌어지는 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9월 1억원의 피해를 입은 B(78)씨의 경우 피싱 조직의 유도로 악성앱을 설치한 뒤 검사로부터 ‘범죄에 노출됐다’는 연락을 받고 은행에서 5000만원씩 2번 인출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원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경찰을 불러 B씨의 아들과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악성앱으로 가족 번호를 지우고 범인이 자신의 번호를 ‘아들’로 저장해둔 후였다. 전화를 받은 조직원은 ‘술을 마시고 지인을 폭행해 합의금을 내기 위해 엄마가 돈을 찾는 것’이라며 의심을 피했고 결국 1억원의 돈은 조직으로 흘러들어갔다. 경찰은 악성 앱 탐지 기술 개발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보이스피싱 범행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딥보이스’다. 딥보이스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합성기술로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도봉구에서 중년 여성 C씨가 ‘엄마 이상한 사람들이 나를 차에 태워서 갔다’는 전화를 받았다. 보통 이같은 범행은 단순히 우는 소리를 내고 대화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게 보통인데 C씨의 경우 딸과 똑같은 목소리와 직접 대화까지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녹음파일을 확보해 확인은 못했지만 딥보이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24.11.12 I 김형환 기자
현실을 디지털에 담다…스마트시티 핵심 '디지털 트윈'
  • 현실을 디지털에 담다…스마트시티 핵심 '디지털 트윈'
  • (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용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3차원 스캔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를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공간, 사물, 시스템 등의 물리적 객체를 디지털 세계에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가상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복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디지털 트윈에 적용되는 기술은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척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주선과 완전히 똑같은 모형의 지상 버전이 복제돼 연구와 시뮬레이션 목적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디지털 트윈 용어 자체는 1991년 컴퓨터 과학자인 데이비드 지런터(David Gelernter)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했는데, 실제 기술 개념은 2002년이 되어서야 소개되었습니다. 마이클 그리브스(Michael Grieves) 박사가 제품의 생애주기 관리(PLM)의 이상적 모델로 설명하며 미러링(Mirroring) 등의 현재 디지털 트윈의 구체적 개념이 세상에 알려진 것입니다. ◇5G·AI 발전 등으로 ‘디지털 트윈’ 활용도 무궁무진하지만 이 당시에도 기술은 구상에 그쳤습니다.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내기엔 실제 기술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10년 나사(NASA) 소속 존 바이커스(John Vickers) 박사가 실제 기술을 디지털 트윈으로 명명한 이후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디지털 트윈은 구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구현되기 시작했습니다.디지털 트윈이 최근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것은 5G,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관련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그 활용도가 더욱 무궁무진해졌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트윈의 과정인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 간 데이터의 ‘생성→전송→취합→분석→이해→실행’ 등의 절차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현실이 아닌 가상 공간에서의 모델을 이용해 문제점을 파악하기 수월해지고, 새로운 구현 작업이 필요할 때 미리 가상 공간에서 실험적으로 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활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상 모델로 진행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먼저 개선 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물리적 객체에 재적용해 보다 간편하고 비용 절감이 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구축한 서울시 3D 모델. (네이버 제공)예를 들어 디지털 트윈이 제공하는 실시간 정보와 인사이트를 활용해 물리적 객체에서 발생한 문제를 처리하면 가동 중지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디지털 트윈에 구축된 스마트 센서가 진행한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이나 결함 발생, 혹은 그 징후가 있을 경우 빠른 조치가 가능합니다.또 가상공간이라는 디지털 트윈의 특성상 원격 제어가 가능해 위험한 현장에서의 인명피해 등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품이나 시설이 만들어지기 전 디지털 복제본을 만든 후 다양한 시나리오 테스트를 통해 미리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에너지·의료·항공기 ·물류 등서 이미 성과 디지털 트윈 분야가 처음 각광 받은 것은 제조업이었습니다. 디지털 트윈 프로토타입을 통해 더 정확한 성능 데이터 분석이 가능합니다. 풍력발전기, 태양열, 해양 플랜트 등과 같은 에너지 산업에서도 이미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의료 현장에서 이용되기도 합니다. 병원 시설은 물론 인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최근 몇 년 사이엔 제조업 등 사물을 넘어 빌딩이나 도시 전체 등에서 디지털 트윈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기술 발전으로 사물에 비해 그 범위가 방대한 공간에 대한 디지털화로 확대된 덕분입니다.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자연재해나 사회 재난 등 다양한 국가·사회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구축한 ‘디지틀 트윈 물관리 플랫폼’. (자료=한국수자원공사)세부적으로 보면 도시나 건물 등의 공간을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해 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인데요. 공간 분야 디지털 트윈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자율주행, 로봇을 비롯해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의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의 효용성이 더욱 더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스마트 시티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보고 지속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우리 정부도 핵심기술 중 하나가 디지털 트윈이라고 보고 관련 분야에 예산을 지속적으로 편성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7월 주요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디지털 트윈 코리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국내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 산업을 활성화시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입니다.정부의 이 같은 의지에 따라 국내에선 이미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물관리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홍수범람 재현 결과와 홍수 위험지역 정보를 고해상도 3차원 지형정보에 표출해 물관리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정부가 올해 7월 발표한 ‘디지털 트윈 코리아 전략’ 개요. (그래픽=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4.11.12 I 한광범 기자
박범수 "기후변화로 농산물 수급 불안…해외서 우리 채소 재배해 대응"
  • 박범수 "기후변화로 농산물 수급 불안…해외서 우리 채소 재배해 대응"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해외에서 우리 배추·무·감자 등 종자를 재배하는 해외농업개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기후변화로 인한 농식품 수급 불안에 이처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상 기후로 사과, 배추 등 과일·채소류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농식품부는 수급 및 물가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박 차관 역시 지난 7월 대통령비서실 농해수비서관에서 차관으로 옮긴 뒤 3개월여간 거의 매일 수급상황점검회의를 열어 품목별 산지 생육상황, 도매시장 출하 동향 등을 챙기며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농식품부의 고민은 국내 수급이 좋지 않을 때 농축산물의 탄력적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할인지원을 통해 가격을 낮추더라도 공급 자체가 부족하면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수입하려고 해도 검역 문제로 쉽지 않은데다, 수입산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좋지 않아 국내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다.이에 농식품부는 향후 해외 농업 개발을 통해 수급 문제를 해결하겠단 구상이다. 정부가 해외에 땅을 임대해 국내 생산자들이 우리나라 농업 기술과 종자로 재배하도록 지원을 하고, 국내 수급이 불안할 때 안정적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박 차관은 “현재 품목을 찾고 있다”며 “채소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러시아·동남아시아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단기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기 위해 전국 농가들의 재해대비 정보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한다. 각 농가에서 어떤 품종을 얼마만큼 재배하고, 재해 대비에 필요한 장비는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등을 데이터화한다. 박 차관은 “기온이 갑자기 바뀌면 DB를 활용해 각 농가마다 필요한 조치들을 지자체 및 지역 농협에서 즉각적으로 취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이외에도 원예작물과 관련한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재배적지 변동 예측 △수급 관측 강화 △기후변화 적응형 품종 개발 및 보급 △비축 역량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쌀값상승 여건 충분…벼 적극 매입하는 RPC 중심 지원”수확기 쌀값과 관련해선 “쌀값이 오를 여건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쌀값하락의 이유로는 시장의 ‘불안 심리’를 꼽았다. 정부는 올해 한 달가량 서둘러 수확기 대책을 발표하고, 지난달 15일에는 예상 초과물량 1.5배 많은 20만t을 시장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5일 기준 전국의 산지 쌀값은 80㎏ 기준 18만 27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2.9% 떨어졌다.박 차관은 “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시장격리를 했고, 올해 생육상황이 안 좋아서 최종 생산량은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협 등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적극적으로 쌀을 매입하도록 하고, 잘하는 곳을 중심으로 벼 매입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박 차관은 농협에 적극적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농협은 농산물 판매를 위해 만든 협동조합이고, 필요한 자금지원도 농협에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농협이 손해를 따져서 농민들에 대한 책임을 덜 한다면 아주 부적절한 자세”라고 꼬집었다. 만성적인 공급과잉 구조를 근본적인 바꾸기 위한 대책도 준비 중이다. 박 차관은 “농가의 자율적인 감축 노력에만 맡길 경우 (초과 생산에 따른) 격리 상황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며 “지자체 면적 할당을 포함한 강력한 벼 재배면적 조정제, 벼 품질 고급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농식품 수출액 올해 역대 최대 전망…3대 신시장 발굴 등”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농식품 및 전후방 산업 수출은 올해 목표액 135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달성한다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미 10월 말 기준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7% 증가한 105억 달러를 기록했다. 라면·과자·음료 등 가공식품이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견인한 영향이다. 박 차관은 “미국·중국 등 주요국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판촉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다만 신선농산물은 지난해 국내 작황 부진으로 수출 역시 1년 전보다 0.5% 줄어든 상황이다. 박 차관은 “하반기에는 포도·딸기 등 주요 품목 출하가 늘어나면서 수출액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수출용 물량 확보 및 품질 관리를 위해 수출통합조직을 확대하고, 스마트팜 단지에 수출 전문 단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수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세계인구의 30%가 거주하는 중동·중남미·인도 등 3대 신시장의 바이어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제작 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 사업
2024.11.12 I 김은비 기자
  • ‘머스크 베팅’에 테슬라 개미 '방긋'…더 오를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승리를 도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가 질주하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최애’를 향한 러브콜도 늘어나고 있다. 1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학개미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로 166억 9317만8911달러(약 23조 2919억원)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139억 2336만 달러(약 19조4300억원)에 비해 약 4조원이 늘어나면서 엔비디아를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테슬라 덕에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7일(결제일 기준) 1013억 달러(약 141조원)를 기록, 10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테슬라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가장 큰 수혜 종목으로 손꼽히며 투자 수요가 몰린 덕이다.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오르고 내리길 반복하며 지난달 말까지 -0.4%의 등락률을 보였으나 지난 한 주에만 35%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단기 급등에 따라 지난 5일과 8일(현지시간) 종가 사이에 테슬라에 숏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들은 최소 52억 달러(약 7조30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자율주행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관측도 테슬라를 향한 투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월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창설하고 위원장에 일론 머스크 CEO를 임명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 CEO가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 기술 확대는 로보택시 사업과도 연결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테슬라 주가가 뛸 것이라는 게 월가의 의견이다. 특히 테슬라에 대한 기존 부정적인 분석마저도 ‘트럼프 수혜’로 상쇄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 CEO가 ‘대선 베팅’에 성공하자 시장은 악재로 평가했던 트럼프 당선인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공약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없는 환경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수혜’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경고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으로 인한 리스크도 있다. 미·중 간 갈등이 심화하면 테슬라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미국 다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크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중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온 테슬라가 다른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며 중국에서 사업을 해왔지만,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어지면, 테슬라와 중국의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임기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내년 테슬라의 성장 잠재력이 발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1분기 테슬라의 차세대 플랫폼 기반 저가형 신모델(Model 2) 출시가 예정돼 있다. 또한 로보택시 서비스의 시작과 FSD 기술에 대한 투자 회수기에도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내년 신차 출시, FSD 상용화,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 등 모멘텀이 있는데 특히 로보택시 사업 시작은 FSD 채택률 및 구독률 향상, 전기차 판매 증가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5년은 테슬라의 축적된 성장 잠재력이 발현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관심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11.12 I 이용성 기자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 8.9만명…외환위기 이후 최다
  •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 8.9만명…외환위기 이후 최다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며 10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잃어 10월에 구직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역대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10월 노동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산업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9000명으로 조사됐다. 10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규모다. 1년 전보다 1만명 늘었는데,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은 2018년 10월(3만 1000명 증가) 이후 6년 만에 최대폭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구직급여 신청이 늘었다는 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보통 연말 연초에 퇴직자가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월별 기준으로 추이를 파악한다. 지난달 신청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은 근래 들어 고용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분야별로 보면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는 1만 3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00명(34%) 급증했다. 2022년 10월 신청자는 7700명에 그쳤지만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도소매업 신청자는 2022년 10월 1만 500명에서 지난해 같은 달 9700명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1만 1400명으로 1년 새 1700명(18%) 늘었다. 최근 1년 새 업황이 안 좋아졌다는 의미다.건설업은 특히 일용직 신청자가 많았다. 지난달 이 업종의 구직급여 신청자 1만 3400명 가운데 8800명(65%)이 일용직이었다.비교적 안정적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를 보더라도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최근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6만 4000명으로 전월 동월 대비 1만 5000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감소폭도 지난 5월 8000명에서 커지는 추세다. 도소매업(161만 5000명) 역시 2만명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다.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최근 건설 수주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성으로 이어지기까지 장기간 걸릴 수밖에 없어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단기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지난달 말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는 154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 8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10개월 만에 둔화세가 꺾였다.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9세 이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7000명(4.3%), 40대는 4만 7000명(1.3%)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가입자는 20만 8000명(8.5%) 늘었으며 50대와 30대는 각각 10만 1000명(3.0%), 5만 3000명(1.5%) 증가했다.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가입자는 24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1000명 늘었다. 올해 초까지 매달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2024.11.12 I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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