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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대통령 "여러분이 경제발전 중추"..재계 "투자 확대" 화답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업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인들로부터 창조경제 구현 및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한 보고를 듣고, 해외 진출 등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했다.박 대통령이 전경련을 방문한 것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인해 위축된 기업인들의 기를 펴주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창조·융합 분야 투자 확대회장단은 각 기업의 융합 신산업과 환경, 소재 분야 등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장 창출 노력을 소개했다. LG의 연료전지와 휘는 배터리,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그린카와 스마트카, 삼양의 자동차 경량화 신소재, 이건산업의 태양광 발전 기능을 가진 창호, 한화의 카본 나노튜브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박용만 두산 회장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디젤엔진 등 융합을 통한 신산업 창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기존 매뉴팩처링(제조업) 주도형에서 혁신 주도형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내 시장만 생각하지 말고 ‘세계가 내 시장이다’라고 생각하고 휘젓고 다녀야 한다”며 “정부에서 세계시장 정보 등을 제공하고, 해외순방 기회를 활용해 해외진출을 적극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자동차도 ‘움직이는 전자기기’라고 하고, 조선도 소프트웨어(SW)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기존 제조업의 강점을 활용해 모든 분야에서 창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회장단은 내년에도 시간선택제 일자리, 여성 일자리, 가족 친화형 일자리 등 신규 일자리를 올해보다 더욱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향후 5만 명의 SW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은 내년 상반기 중 각각 2000개, 400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아울러 사무환경 개선, 업무 방식 선진화 등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박 대통령은 “가족친화적 일자리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같은 맥락”이라며 “능력 있는 여성들이 육아도 잘 할 수 있고, 일에도 집중적으로 보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자리가) 꼭 전일제일 필요는 없다”며 “기업의 배려에 일하는 사람도 열심히 정성과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R&D 투자 확대회장단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기술력 확보를 통해 시장 경쟁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산업 분야에 연구개발(R&D)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을 대표해 나온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향후 10년간 IT·기초과학 분야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창조경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IT와 에너지 융합 분야 R&D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기업별 투자 계획을 보고받은 후 “R&D 투자에 있어서 정부와 민간 간 효율적인 역할분담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향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 스마트 그리드, 신소재 등 최근 모든 산업의 테마가 친환경 문제로 귀결되는데,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선점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국제사회에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는데, 산업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로 극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및 기술 개방기업들은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정보와 기술 등을 적극 개방하고, 협력사 및 청년창업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SK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86종의 정보를 개방해 젊은 청년들이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코오롱은 협력사와의 공동기술개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방연구원(ADD)이 갖고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에 제공해 수출 확대에 성공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대기업도 현재 사장된 특허 등 기술을 중소?벤처기업에 적극 이전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다양한 건의를 하기도 했다. 이준용 대림 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건설 수주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금융 중심의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핀란드, 사우디, 남아공, 베트남, 폴란드, 헝가리 등 세계 각국이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순방 국가 선정시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K-Pop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남미, 아프리카에 알리는 것은 기업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박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그동안 전경련과 대기업들이 정부와 힘을 합쳐서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 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근래 들어서 불공정한 갑을 관계나 시장지배력 남용 같은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경영 개선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CJ헬로비전, 국내 최다 240개 채널로 확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CJ헬로비전이 방송 시청 환경 급변에 따라 갈수록 다양화되는 시청자 입맛을 고려해 ‘맞춤형 채널’ 수를 대폭 늘린다.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이 케이블TV 브랜드인 ‘헬로tv’의 채널개편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수요 확대에 따른 맞춤형 채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우선 마니아 시청자들을 위한 ▲: ‘역사’를 소재로 하는 미국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익스트림 스포츠(BMX 등) 및 여행, 레저문화를 다루는 스포츠, 레저 전문 채널 ▲: 부동산 강의 및 매물정보, 정책 방향 등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부동산 전문 채널 등이 HD급으로 보강되었으며, ▲<카&스포츠>: 자동차경주, 모터싸이클 경기를 방영하는 자동차 전문 채널 등의 SD채널들도 추가 편성됐다.또 시청자들의 성별과 연령대 등을 세분화해 ▲: ‘분데스리가’ 등 해외 인기 스포츠 및 인기 오락/드라마를 방영하는 30~45세 남성들을 위한 ‘스포테인먼트’ 채널 ▲<아이넷>: ‘트로트’ 중심의 한국 가요 및 종합 오락을 선별하는 30~40대 이상의 시청자를 위한 성인 가요 전문 채널 ▲: 토크콘서트 등 25~45세 여성들을 위한 여성 라이프스타일 채널 등이 HD로 신규 서비스된다.1~130번대까지 HD급 ‘존(zone)’을 확대했다는 점도 이번 개편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화질에 민감한 시청자들은 전보다 더 많은 장르의 채널을 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투니버스(만화) ▲온게임넷(게임) ▲Fox채널(미국 드라마) 등 기존에 이미 고정 시청자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던 SD급 채널들이 HD급으로 전환돼 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개편으로 헬로tv는 HD급 채널 102개, SD급 채널 138개를 포함해 총 240개의 국내 최다 채널을 제공하게 됐다. CJ헬로비전은 궁극적으로 연관 장르 채널들을 재배치해 시청자들의 채널 접근 편의성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이영국 CJ헬로비전 마케팅실장은 “영상 콘텐츠의 개인화 트렌드에 따라 이제 TV 채널을 선택하는 기준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CJ헬로비전은 최다 채널 확보는 물론 소수 ‘마니아’ 콘텐츠를 겨냥한 전문 채널과 성별·연령대를 세분화한 맞춤형 채널을 선보임으로써 시청자들의 높아지는 요구 수준을 만족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CJ헬로비전은 지난 16일 ▲은평 ▲중부산 ▲중앙 ▲충남 방송의 아날로그TV 개편을 마치고, 오늘(12일) ▲북인천 ▲가야 ▲영남 ▲대구 ▲영동 지역의 아날로그 방송 채널을 개편한다. 17일에는 ▲부천/김포 ▲해운대 ▲금정 ▲아라 ▲신라, 19일에는 ▲양천 ▲경남 ▲마산 ▲나라 방송의 아날로그TV 채널을 개편할 예정이다. 디지털 방송 가입자의 경우에는 오늘(12일)부터 일괄적으로 개편된 채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관련기사 ◀☞[주간추천주]한화투자증권☞CJ헬로비전, 일본 최대 케이블사업자와 UHD 협의
- 세계 명품가전 대명사, 밀레 수뇌부 한국 총집결
-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세계 명품가전의 대명사인 독일 밀레의 최고경영자와 아시아 법인장들이 서울에 모여 내년도 사업전략을 논의한다.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는 10일 밀레 공동 CEO인 마르쿠스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을 비롯해 아시아 법인장 수뇌부들이 대거 한국에 집결해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밀레 2014 비즈니스 플랜 미팅-아시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올브리히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사장, 자일러 기술 총괄 사장등 본사 경영진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총 7개국의 아시아 지역 법인장 등 28명이 참석한다.한국에서 밀레의 아시아 주요국 법인장들과 본사 CEO까지 한자리에 모여 연간 사업전략을 짜는 회의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외산 가전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가전시장에서 밀레코리아가 연간 매출 15%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이번 회의의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 회의에서는 각 해외 법인의 법인장과 마케팅·영업 최고 책임자들이 밀레 독일본사 경영진에게 내년도 사업 계획과 운영 방안등을 보고하고, 중장기 사업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는 “아시아지역의 사업발전성과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본사의 주요 일정이 한국에서 개최된 만큼, 사명감을 갖고 밀레 브랜드 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며 “나아가 한국 시장에서 밀레가 꾸준히 성장해가는 모습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밀레는 지난 2005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으며 세탁기, 세척기, 진공청소기등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10억 매출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한편 밀레는 한 번 사면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품질력으로 가전업계의 벤츠나 BMW로 불리고 있는 독일 명품 가전회사다. 지난 1899년 라인하르트 진칸과 칼 밀레 두 사람이 공동 설립했다. 현재 전세계 40여 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창업자 4대손인 칼 마르쿠스 밀레 회장과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이 공동 CEO를 맡고 있다.밀레 창업자의 4대손이자 밀레 공동 CEO인 마르쿠스 밀레(사진 왼쪽)회장과 라인하르트 진칸(오른쪽) 회장이 10일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 7개국 법인장들과 내년도 사업전략을 논의한다. 밀레 제공
- KT, 롯데백화점과 '지니 음악나누기' 이벤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www.kt.com)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지니 음악나누기’ 서비스를 카카오톡으로 선물하는 ‘롯데 위클리 뮤직 기프트’를 12월 6일부터 1월 5일까지 공동으로 진행한다.지니 음악나누기 서비스는 자신이 보유한 음원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친구 및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서비스로 국내 최초로 KT지니에서 도입했다.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에서, KT의 ‘지니 음악나누기’를 선물하는 ‘롯데백화점’ 플러스친구를 추가하기만 하여도, 12월 매주 금요일마다 크리스마스 캐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테마곡, 추억의 인기곡 등 100곡씩 음악나누기 선물 URL이 담긴 카톡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선물을 받은 이용자들은 1월 5일까지 횟수제한 없이 별다른 앱설치, 회원가입 없이도 모바일 웹에서 간편하게 들을 수 있다.회사 측은 “최근 중장년층까지 확대된 소셜 서비스 이용 열풍에 힘입어 기업체, 단체들이 팬들에게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 KT의 ‘지니 음악나누기’ 서비스를 이용하려 한다”면서 “롯데백화점, 비씨카드등 다방면의 단체에서 음악을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에서 선물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13일부터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중 명동, 대구, 청주점을 방문해 구매하는 고객들도 선착순으로 KT 지니 음악감상권을 선물 받을 수 있다.▶ 관련기사 ◀☞알뜰폰과 OTT, 웨어러블컴퓨터..내년 ICT 10대 이슈☞[특징주]KT, CEO 공모 논란까지..'52주 신저가'☞KT차기회장, 16일 결정..막판 혼선
- 송강호 '변호인', 용두사미냐 화룡점정이냐(인터뷰)
- 영화 ‘변호인’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혁명이 동시에 이뤄진 19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송강호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3년이 전부 1980년대에 걸쳐 있다”며 “전역 후에는 연극에 미쳐 살았다”고 영화 속 ‘송변’과는 다른 방식으로 치열했던 자신의 80년대를 떠올렸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배우 송강호(46)의 출연작은 크게 둘로 나뉜다. 흥행작이거나 화제작이거나. ‘설국열차’는 이 둘을 모두 아울렀고, ‘관상’은 앞에, ‘변호인’은 뒤의 경우다. 영화의 주인공은 고졸 출신 판사에서 당시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로 거듭나는 송우석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국민배우 송강호를 통해 스크린에 부활하는 셈이다.화제의 중심에는 노 전 대통령이 있다.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학림사건을 정면에서 다뤘다. 전두환 독재 정권이 사회과학독서 모임에 참여한 학생, 교사, 회사원 등을 용공세력으로 조작해 불법 감금, 고문한 사건을 말한다. 이 같은 사실은 송강호와 그의 새 영화 ‘변호인’을 기대와 논란의 중심 꼭대기에 올려놨다.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호텔에서 만난 송강호는 “운명 같다”고 ‘변호인’과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한차례 출연을 거절했다가 시나리오가 자꾸 눈에 밟혀 뒤늦게 마음을 바꾼 일화는 유명하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상황에서 책임감 있는 연기를 보일 수 있을까 두려웠다는 게 이유다. “시나리오를 받으면 최대한 빨리 답을 하는 편이에요. 하루를 안 넘길 때가 잦죠. 그래야 제가 거절을 하더라도 다른 배우를 빨리 섭외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도 같았는데 거절한 시나리오를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거예요. 무려 일주일 동안이나요. 결정이 빨라도 너무 빨랐나 후회했어요.”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을 때 아내의 묵직한 한마디가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당신이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20~30대 배우도 아니고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 뭐가 겁날 게 있어”. 그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 평소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도 용기를 많이 줬지만, 아내의 이 말 한마디가 ‘변호인’ 출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내심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변호인’의 첫 느낌은 ‘버겁다’였다. 이후에는 ‘따뜻함’에 끌렸고, ‘내 작품이다’ 마음먹은 이후에는 온 힘을 다했다. 촬영 전 대본 연습을 하고, 세트장에 나가서 연기 연습을 한 건 영화 일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이다. “1분1초, 단 한 프레임도 허투루 보내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분의 치열했던 80년대, 고귀한 삶에 티끌 하나라도 묻히면 안 된다는 각오로 연기했습니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변호인’ 현장은 늘 화기애애했어요. 그런 화목함 뒤에는 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죠.” 송강호는 노 전 대통령과 직접 마주한 일화도 소개했다. 재임 기간에 두 번 만났다고 했다. 한번은 전도연이 영화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귀국했을 때, 또 한 번은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다. “‘밀양’ 팀 식사자리에서 이창동 감독님과 대화를 주고받던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어떻게 단역 배우들까지도 그렇게 연기를 잘하느냐?’ 감탄하시며 캐스팅에 관심을 보이셨는데 그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노 전 대통령을 연기하며 특별히 참고한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열정’을 꼽았다. “제 경우에는 노 전 대통령 하면 청문회 때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물불 가리지 않고 옳고 그름에 대한 신념을 확고히 드러내던 모습요. 그분의 특정한 말투, 몸짓 등을 생각하며 연기하진 않았지만, 진실을 위해 파고드는 열정은 담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송강호는 올 한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배우다. ‘설국열차’(934만 명)와 ‘관상’(913만 명) 두 편의 영화로 1847만 관객을 동원했다. ‘변호인’으로 153만 관객만 모으면 한 해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로 2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최초의 배우가 된다. 연기력으로는 이미 앞선 두 편의 전작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흥행배우로서도 ‘화룡점정’할 수 있을까. “앞선 두 편의 작품과 달리 이번 영화는 관객 반응이 좀처럼 예상이 안 된다”는 송강호는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정치적으로 열광하는 사람은 아니다. 정치적인 의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관객분들도 부담 없이, 선입견 없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 변호사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송강호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 '집으로..' 전도연, 송강호 '변호인' "피하고 싶었다"☞ 곽도원 "'변호인' 출연 외압? 나는 '안전빵'" 너스레☞ '변호인' 송강호, "급전 필요했나" 기사에 반응은?☞ '변호인' 임시완, "송강호 선배에게 많이 혼났다"☞ '변호인' 변호사, '송우석이라 쓰고 노무현이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