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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정부 출신 의원들, 양산경찰서 항의 방문…"사저 집회 미온적 대응"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4명이 1일 양산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앞 집회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한병도·윤영찬·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1일 경남 양산경찰서를 찾아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계속되는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 집회·시위에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문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의원, 국민소통수석 출신 윤영찬 의원, 정무수석 출신 한병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과 사회정책비서관 출신 민형배 무소속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전 양산경찰서를 찾았다. 이들은 한상철 서장을 만나 사저 앞 보수단체 집회에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항의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병도 의원은 “사생활 침해가 있으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로도 주민거주지 집회 제한이 가능한데도 현재 취해진 것은 방송, 음량 제한에 불과하다”며 “경찰이 사저 앞 집회에 너무 미온적이다. 적극적인 법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근본 취지를 벗어난 사적이익, 주민 삶을 현격히 어렵게 하는 집단테러 수준의 행위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윤영찬 의원은 “현재 평산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회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모욕과 저주”라며 “평산마을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공권력 집행의 충분한 근거가 쌓여 있다”고 주장했다.민형배 의원은 경찰서에 설치된 ‘집회 시위 자문위’ 개최 여부를 묻고, 해당 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집시법상 보장된 권리 행사라 하더라도 타인의 권리를 현저하게 침해한다면 공권력이 차단해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아니라 마을 분들의 안전과 치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상철 서장은 경찰청 또는 행안부 등 상급기관으로부터 이번 사안에 대해 지시나 판단을 받은 적 있냐는 윤건영 의원의 질문에 “특별히 없었다”고 답했다. 항의 방문 이후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방문으로 확인된 사실은 경찰도 지금의 사저 앞 시위가 `주거자 사생활의 평온을 뚜렷하게 해치는 경우`( 집시법 8조 5항 1호)임을 더이상 부정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면서 “두고 봐야겠지만 보다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일 이 상황을 방치하면 통제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시위꾼들의 목적은 결국 욕설과 저주, 협박으로 받는 수익금이며 이는 영리목적의 반사회적 범죄”라면서 “이들을 후원하는 분들도 역시 공범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집시법 개정의 핵심은 증오와 반사회적 집회는 표현의 자유로서 보호할 가치가 없음을 명백히 하고, 특히 유투브 후원금 등 돈을 목적으로 반사회적 행위를 조장하는 영리성 집회는 보호가 아닌 처벌 대상으로 분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일대에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모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사저 앞 집회를 했거나 계속하는 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을 대상으로 대리인을 통해 양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들이 사저 앞에서 욕설과 함께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했다며 모욕·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요청했다. 또 이들이 살인 및 방화 협박, 집단적인 협박 등으로 공공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해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 6월 과학기술인상, 中 기후위협 밝힌 경북대 박선영 교수[일문일답]
- 박선영 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사진=과기정통부)[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6월 수상자로 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 교수(52)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상은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 양측은 박선영 교수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학교 해양학과 학사, 동대학교 화학해양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지구과학 박사, 하버드대학교 박사후연구원 등을 지낸 뒤 경북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현재 대표적인 오존층 파괴 물질인 프레온가스(CFC-11)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2010년부터 생산 및 사용이 전면 금지됐으나 프레온가스 배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2018년에 유엔환경계획(UNEP)과 오존 사무국(Ozone Secretariats)에 보고되었지만 정확한 배출지역과 배출량이 규명되지 않아 국제사회의 우려가 컸다.박선영 교수는 제주도 고산과 일본 하테루마 섬 관측소에서 실시간으로 관측된 고정밀·고밀도 프레온가스 농도 자료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프레온가스 배출지역과 배출량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2013년 이후 중국 동부 지역에서 연 7000톤 이상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증가했으며, 이는 전세계 프레온가스 증가량의 40~60%에 달하는 수치임을 밝혔다. 이처럼 급격한 프레온가스 양의 증가는 2018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생산과 사용에 따른 결과임을 확인했고 2019년 5월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또 후속 연구를 통해 2019년 중국 동부 지역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2013년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를 2021년 2월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했다.박 교수는 “일련의 연구결과는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화학 성분들의 대기 중 농도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관측하여 확보한 과학적 결과가 유해 물질들을 실질적으로 규제하고 감시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 교수가 연구원들과 프레온가스(CFC-11)의 대기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다음은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박선영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Q.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과 함께 교수님의 근황도 전해주세요.-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기와 해양의 변화는 전 지구적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연구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의미에서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지난 2010년 오존층 파괴 물질인 프레온가스의 사용과 생산이 금지되자 산업에서는 이를 대신해 또 다른 종류의 할로겐화합물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물질은 오존층을 위협하는 염소나 브롬 원소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문제는 굉장히 강력한 지구온난화 효과를 야기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매 시간, 분, 초마다 변화하는 지구 환경을 관측하면서 그 속에 담긴 진실을 찾고자합니다. Q.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기체의 생성, 소멸, 순환을 연구해 오셨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주제를 소개해주세요. -자연적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 메탄, 산화이질소의 생지화학적 순환 연구의 경우, 동위원소 및 관련 기체들을 추적자로 사용하여 이들의 화학 기작, 생성원 소멸원의 분포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레이저기반 분광기를 활용하여 대기 및 해양 용존 온실기체들의 농도와 동위원소 함량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분석합니다. 더불어 인간 활동에 의해 대기 중에 나타나는 극미량의 인위적 온실기체를 측정하고, 이들의 발생 산업 및 발생지역, 배출량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수천-수만 배에 이르는 슈퍼 온실기체인 합성 할로겐화합물 관측연구를 10여 년간 진행하며 국가 온실기체 정보 개선 및 정책 연구에 기여하셨어요. 이들 물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처음에는 지구를 둘러싼 환경의 흐름과 변화를 화학을 통해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워 관련분야를 보다 깊게 공부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연구 활동을 할 때는 이산화탄소나 메탄 같이 원래 지구상에 존재했던 자연적인 온실기체들이 지구상 어디에 어떻게 분포하고 또 변화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연구용 항공기를 타고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농도 분포를 측정하거나 이들의 순환 과정을 보여주는 꼬리표와 같은 탄소동위원소를 분석하는 연구를 주로 하였습니다.-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한국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이어주는 중요한 길목이었습니다. 즉, 아시아 대륙에서 생성돼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수많은 물질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임을 알게 되면서 자연적인 온실기체들 뿐 아니라 사람들이 합성하여 사용하는 수많은 인위적 온실기체와 오존 파괴 물질의 관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Q. 2010년부터 국제적으로 생산 금지된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2013년 이후 중국 동부지역에서 연간 7000t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으셨습니다. 연구의 주요 성과와 의미도 함께 설명해주세요. -우리 연구팀은 제주도 고산 관측소를 운영하며 지난 2008년부터 프레온가스의 대기 중 농도를 실시간으로 연속 측정해왔습니다. 프레온 가스는 몬트리얼 의정서에 따라 10년 전 국제적으로 전면 규제가 단행됐음에도 마치 동북아시아 어딘가에서 여전히 배출이 되고 있는 것처럼 높은 농도의 프레온가스가 지속적으로 관측됐습니다. 처음에는 2010년 이전에 프레온가스가 포함된 단열재를 사용한 건물이나 냉장시설에서 유출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경우 오염농도는 점차 감소해야 하는데, 2013년 이후 오히려 급격히 증가했죠. 더욱이 오염농도의 관측 빈도 또한 증가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이에 따라 고농도 프레온가스를 포함하는 공기들이 기원한 지역을 역으로 시뮬레이션 하는 방법으로 실제 프레온가스가 배출된 지역과 배출량을 추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용이 금지된 프레온 가스가 다시 배출이 증가한 원인을 처음으로 규명하였는데요. 이번 연구는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한국에서의 관측 연구를 통해 제공한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Q. 제주도 고산의 온실기체 관측소는 동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배경대기 관측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대기관측 연구가 진행되나요? -저희 연구팀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도 고산의 경북대학교 온실기체 관측소는 초극미량 50여 종의 할로겐 화합물을 실시간, 초정밀 연속 관측할 수 있는 한국유일의 관측소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감시할 수 있는 최적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측정하고자 하는 화학 성분은 백만 개의 공기 분자들 중 몇 개, 혹은 일 조개의 공기 분자들 중 수십-수백 개 존재하는 극미량 기체들입니다. 이들의 대기 중 농도를 연속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한 결과 우리 관측소의 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산 온실기체 관측소에서는 해발 89미터 높이의 청정한 공기 시료를 펌프를 이용해 연속적으로 포집하고 극저온 상태로 냉각시켜 많은 공기 분자들을 작은 결정덩어리로 농축합니다. 각 성분마다 고체에서 기체가 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공기 중의 성분들이 차례로 분리되어 나옵니다. 이들을 기체크로마토그래피라는 장치를 이용해 더 세밀히 분리하고, 이어 질량분석기로 각각의 양을 측정합니다. 이처럼 전체 공기를 냉각·농축하는 기술 덕분에 50여 종의 화합물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Q.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가 전지구적 이슈인 만큼 대기-해양 연구자로서의 사명감도 크실 것 같아요. -맞습니다. 지구 환경에 영향을 주는 원인 물질의 경우, 정확한 관측과 분석에 기초한 과학 정보가 있어야 실질적인 감시와 규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사회가, 그리고 인류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잘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극미량의 화학 성분이 우리의 지구 환경과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 이들 화합물들을 우리가 산업 활동이나 일상생활에서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각별한 노력을 통해 생산과 사용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국제기상기구와 유엔환경국이 주관한 ‘오존층파괴에 관한 과학평가보고서’ 저술 등 다양한 국제 학술활동에 참여하시며, 우리나라의 대기-해양연구의 위상을 높이셨습니다. - 순환하는 대기와 해양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세계 각국의 대기 관측 연구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고산 관측소 또한 전 세계 1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관측네트워크인 AGAGE(Advanced Global Atmospheric Gases Experiment)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기상기구와 유엔환경국은 몬트리얼 의정서 체결 이후 4년에 한 번씩 오존층 변화에 관한 연구들을 정리하여 ‘오존층파괴에 관한 과학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성층권의 오존 상황 뿐 아니라, 오존층 파괴의 원인이 되는 할로겐화합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들의 대기 중 농도 변화와 배출에 관한 연구까지 대상 분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18년에 발간된 보고서에 이어, 2022년 보고서에도 저자로 참여하였습니다. Q. 학술활동 외에도 유엔 환경국의 ‘비엔나협약 신탁기금 과학자문위원회’와 ‘국제과학기구 해양연구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구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 동참하셨는데요. 어떤 활동인지 소개해주세요. -유엔 환경국은 비엔나협약 체결 국가들이 마련한 신탁기금으로 개발도상국의 과학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비엔나협약 신탁기금 과학자문위원회는 어느 국가에 어떤 과학적 지원을 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과학자 그룹입니다. 그리고 국제해양과학위원회는 특정 국가의 특정 연구자들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는 공동주제의 연구 혹은 네트워크 구성 등을 지원하는데요. 국제과학기구 해양연구위원회는 그 지원 대상을 결정할 때 평가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학과 사회, 정책을 연계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자 합니다. Q. 연구를 수행하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경험을 나누어주세요. -모든 연구 과정에는 크고 작은 고비가 있습니다. 특히 대기 모니터링 연구의 경우 오늘, 지금 이순간의 공기는 다시 시간을 되돌려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기의 연속성과 항상성을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을 꼽자면 지난 2016년 슈퍼 태풍 차바가 제주 상공을 지나면서, 관측소가 무너졌던 일입니다. 천재지변으로 무너진 관측소를 복구하고 파손된 관측기기들을 고쳐서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됐는데요. 복구과정의 어려움도 컸지만, 그보다 정상 관측을 할 수 없던 상황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 준 우리 팀의 대학원생들과 박사님들 덕분에 다행히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Q. 반대로 연구를 수행하며 가장 즐거웠던 순간, 보람된 기억은 무엇인가요? -사실 즐거운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웃음).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정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지금 내가 해답을 찾고자 하는 질문의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끊임없이 되새기는 것이 즐겁게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더불어 연구 자체의 즐거움은 아니지만, 지구과학 분야에서 현장 관측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이 누리는 즐거움 중 하나는 자연입니다. 해양 관측 중 선상에서 밤을 새워 분석을 하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바라보는 순간, 항공기로 관측을 하면서 하강 비행 중 창밖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보이는 태평양 바다... 이런 것들은 잊을 수 없는 즐거운 기억입니다.Q. 연구자이자 후학을 양성하는 스승으로서 연구실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자세, 학문을 대하는 태도는 무엇인가요? -대기나 해양의 화학성분 분석 연구는 시료를 채취하는 그 순간부터 실험이 시작되기 때문에 연구의 전 과정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물론 자료를 분석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전 과정 또한 다른 모든 연구자들이 겪듯 힘든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평소 연구실의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강조하는 내용도 이와 같습니다. Q. 교수님께서 궁극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구, 이루고 싶은 성과는 무엇인가요?-고산 관측소에서 확보한 관측 자료들이 시간적 연속성을 갖는다면 인공위성을 통해 얻는 온실기체 관측 자료들은 공간적 확장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이들 자료를 과학적으로 연계하여 3D 입체 관측에 의한 동북아시아 온실기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특별히 도전하고, 이루고 싶은 성과라기보다는 현재의 제주도 고산 관측소가 국제적으로 중요성이 큰 만큼, 관측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성공적인 지구과학 연구는 양질의 장기 관측 자료를 성공적으로 축적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특히 오존층이나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변화 연구는 실험실에서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실시간 관측의 지속이 중요합니다.Q.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또는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경험한 과학 활동에서의 즐거움은 대부분 많은 준비를 통해 마침내 찾아오곤 했습니다. 지금 과학자를 꿈꾸는 우리 학생들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현재의 학업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으로 준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방선거일…정치 영화·방송 VOD 뭐가 있을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오늘은 지방선거일. 정치·선거를 소재로 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홈초이스는 ‘댄싱퀸’, ‘내 연애의 모든 것’, ‘특별시민’, ‘정직한 후보’ 등의 영화·방송 VOD 4편을 추천했다. 해당 영화·방송 VOD는 LG헬로비전, Btv 케이블, 딜라이브, CMB, HCN 등 전국 케이블TV에서 시청할 수 있다.‘댄싱퀸’(2012)에서 정화(엄정화 분)는 오랜 꿈이었던 가수가 될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남편 정민(황정민 분)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서, 시장 후보의 아내와 댄스가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이어간다. 영화는 큰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K’와 ‘대국민토론회’의 재현 등 당시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정치와 연예의 조합이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주·조연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가 시원한 웃음을 제공한다.2013년도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신하균과 이민정은 국회의원으로 출연한다. 다른 정당에 소속돼 있으며 정치적 신념이 서로 다른 남녀 국회의원들의 비밀 연애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정치 풍자를 좋아하는 4050세대와 로맨스를 지향하는 2030세대 등 모든 나이대가 무리 없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코미디·로맨스 외에도 정치 드라마 장르의 영화 ‘특별시민’(2017)도 추천했다.‘특별시민’은 제19대 대선을 불과 2주 앞두고 개봉한 영화로,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시장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변종구는 겉으로 서울만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실상 그는 어느 정치인보다도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변종구는 선거 공작의 일인자 심혁수(곽도원 분)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 분) 청년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 후,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인 양진주(라미란 분)와 경쟁한다. 이 외에도 배우 문소리가 정치부 기자 정제이로, 류혜영이 양진주 캠프의 유학파 선거특보인, 이기홍이 양진주 후보의 아들로 열연한다.마지막 추천작은 2020년도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다. ‘정직한 후보’는 브라질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극중 라미란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을 연기한다. 선거를 앞두고 어느 날 아침, 그녀는 거짓말은 하나도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다. 최고의 무기였던 거짓말과 허세를 잃게 되자 상숙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유머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정치적·사회적 문제들을 꼬집는다. 또한, 현실에서는 정치인에게 들을 수 없는 대사들과 시의성 갖춘 이야기들이 공감과 웃음을 불러일으킨다.㈜홈초이스는 2007년 전국 케이블TV 사업자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VOD 서비스 사업자다.
- [목멱칼럼]지자체 선거에 부치는 단상
-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주민자치의 본고장인 영국의 제임스 브라이스(J. Bryce)경은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최상의 학교인 동시에 그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제도’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오늘날 지방자치제가 민주주의의 성숙과 지역균형발전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지방자치제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르면서부터다. 이후 약 30년간의 시행과정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신장, 지방행정의 역량 강화와 투명성 제고, 특색있는 지역발전과 주민 생활 개선 등 다양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전 국토의 풍광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는 점을 성과로 꼽고 싶다. 이제 우리나라 그 어디를 가도 지방자치단체가 가로변에 철철이 조성해 둔 아름다운 꽃들이 방문객들 마음을 따뜻하게 반겨준다. 또 지역의 특색을 알리는 축제가 활성화됨에 따라 주민의 소득 증대와 상호 간의 유대감 증진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지역 브랜드로도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지역 간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서 지방자치가 오히려 지역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장 큰 병폐다. 화장터와 쓰레기 소각장 등과 같은 각종 혐오시설 설치에 따른 님비(NIMBY)현상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사드 배치 후보 지역이 언급될 때마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표출한 거센 반발 또한 그러하다.중복· 과잉 투자의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해당 지역의 특성과 가치, 경제적 타당성 등을 전혀 고려치 않은 채 단체장의 치적 과시용 투자행위가 다수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목도하고 있다. 이는 불요불급한 국제공항 유치를 위한 지역단체 간 치열한 쟁탈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막대한 재원낭비가 초래되는 것은 물론이다. 중앙의 통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관계로 인해 지역 토착세력과의 유착이 야기된다는 문제도 심각한 부작용 중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각종 불법 행위가 자행되거나 부실공사로 인한 대형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은 고스란히 지역 주민과 함께 전 국민에게로 돌아가고 있다.그러면 앞으로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를 한층 더 성숙시키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제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무엇보다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런 부작용들을 과감히 시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토호세력과의 유착으로 인한 불법 비리의 문제는 지방자치제의 성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한시바삐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과제이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정책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노력도 한층 더 강화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자연환경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어떤 산업을 육성하고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명품 지방 중소도시의 육성을 주문해본다. 이는 인구 5만~20만 명 정도의 도시로, 소득수준뿐 아니라 문화, 의료, 교육시설 면에서도 대도시 수준을 갖춘 쾌적하고 생태 친화적인 생활 정주권 조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명품 지방 도시들이 탄생하게 된다면 농어촌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엔진의 구축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의 의미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 감면 혜택, 특목고와 문화시설 공간의 우선 유치,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 완화, 의료인력의 지방병원 근무유인 강화 등의 시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물리적· 제도적 보완장치 이상으로 더 절실하고 중요한 과제가 있다. 다름 아닌 우리 고장의 살림살이는 우리가 직접 맡아서 수행해야 한다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청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가 있고, 돈이 있다고 해도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없다면 지방자치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라도 오늘 지방자치 선거에서는 우리 고장을 위해 진정으로 헌신할 일꾼을 선택하는 현명한 투표권 행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 오늘부터 손실보전금 짝수·홀수 상관없이 신청 가능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늘부터 사업자등록번호 짝수·홀수에 상관 없이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신청이 가능하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부터는 홀짝제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손실보전금 누리집을 통해 24시간 신청이 가능하다. 앞선 이틀동안 문자 메시지로 안내한 323만개사 중 미신청자가 대상이다. 누리집은 포털사이트에서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손실보전금’ 등을 검색해 접속할 수도 있다. 지원대상 사업체는 신청일정에 맞춰 발송된 안내문자에 따라, 손실보전금 누리집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문자를 받지 못한 경우 손실보전금 누리집에 접속해서 신청일정에 따른 지원대상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평일에만 운영하던 콜센터는 신청·접수 초기 문의가 많을 것에 대비해 임시공휴일인 이날도 일부 가동한다.중기부는 신청 완료 후 3~4시간 내에 받을 수 있도록 ‘하루 6차례 입금’을 통해 ‘신청 당일 지급’을 원칙으로 지급하고 있다. 오후 7시 이전 신청하면 당일 입금이 가능하다.1인 경영 다수사업체 25만개사는 오는 2일부터 발송되는 안내문자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13일부터는 공동대표 사업체 등 확인지급 23만개사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다수의 사업체를 경영하는 경우 4개 업체까지 지원한다. 업체별 금액을 차등(100%, 50%, 30%, 20%)해 최대 2배(2000만원)까지 지급한다.신속지급 대상자는 사업자등록번호 입력, 본인인증, 이체계좌 입력 등 간단한 절차를 거쳐 신청을 완료할 수 있다. 확인지급 대상자는 공동대표자 위임장 등 별도 서류를 추가 첨부해야 한다. 본인인증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본인명의 휴대전화, 공동인증서, 간편인증 중 선택할 수 있다. 법인사업자는 법인공동인증서를 준비해야 한다.PC나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아 신청에 불편을 겪는 경우, 전국 70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센터에서 온라인 신청·접수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오세훈 “내가 ‘김포공항 이전’ 찬성했다고? 송영길, 다급한 모양”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시장 재직 당시 김포공항 이전을 찬성한 적이 있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장에 대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날 오 후보는 성북구 월곡역 앞 선거유세에서 “시의회에서 시의원이 ‘이런 의견이 있는데 검토해 달라’고 하는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답변하면 되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성동구 왕십리역 유세에서 “오 후보는 참 재밌는 분이다”라며 “지난해 서울시의회 행정시정 질의에서 우형찬 시의원이 ‘김포공항 택지 개발하면 서울 주택문제 해결한다’고 말하자 오 후보가 ‘이런 장점이 있는지 몰랐다.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라고 언급했다.이어 송 후보는 “그런데 저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김포공항·인천공항 통합시켜서 서부개발한다고 계획했더니 무슨 난리가 난 것처럼 흑색선전을 한다”라며 “알고도 그런 것이라면 그것은 건전하지 않은 정치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이를 두고 오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합친다고 해서 비판했더니 오늘은 서울시의회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것을 근거로 ‘오세훈도 김포공항 이전 찬성했다’고 했다”며 “외교적 언사로 ‘한번 좋은 아이디어 같으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송 후보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온 정국을 들끓게 만들어 전국적으로 힘들게 하더니 무리수를 놓은 것 같아 안쓰럽다”며 “서울시민에게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가라는 무리수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 할 일만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이후 오 후보는 다른 지역 유세에서도 “김포공항을 없앤다고 하면서 그 한 가지 사안에 매몰돼 정작 필요한 하루하루 민생을 챙겨야 하는 선거가 변질되고 있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큰 죄”라며 비판을 이어갔다.그는 “내놓는 공약마다 아파트 재건축하면 전세나 임대로 들어가 있는 분들께 분양권을 주겠다, 청년들에게 10년 무이자로 3000만원씩 꿔주겠다고 한다”며 “강남 구룡마을 개발로 10조원을 만들어 10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한다. 최소 몇천억, 조 단위 돈이 드는 공약을 내놓는 모습을 보면서 서울 시민 자부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주택단지를 만들어 10조원씩 나눠줄 거면 그 방법대로 매년 시민에게 1000만원씩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그곳만 개발해 100만원을 나눠줄 게 아니라 다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급조되고 졸속인 공약을 내놓은 건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서울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아울러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이 후보를 살리기 위해 송 후보가 인천 계양을을 비워줬다. 속으로는 출마 전에 이 후보가 대선에서 간발로 떨어졌으니 그 기세를 활용해 민주당 지방선거에 도움을 주겠다는 바람이 아니었겠느냐”며 “인천공항 공약 잘못 내 제주도 부글부글, 부산도 부글부글, 전 국민이 혀를 차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후보가) 구원투수일 줄 알았더니 구원투수를 구하러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인천으로 그 양반을 구해주러 갔다”며 “국민 판단력을 무시하고 어수룩하게 생각하고, 대형 사고를 쳐서 표를 얻으려고 하는, 선거 때마다 나오는 고질적인 병을 이번에 수도권에서 압승의 기회를 주셔서 확실하게 고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그는 “민주당 사람들이 서민과 약자를 위한다고 하는 말은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자 사탕발림, 표를 얻기 위한 작업”이라며 “세계 경제 순위 10위, 명실공히 선진국에 들어선 대한민국 국민이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이 정신을 차릴 수 있게 꼭 심판해야 한다”라고 했다.또 “10년 전 시장으로 일할 때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시장, 구청장·시의원·구의원 모두 압도적으로 3분의 2 이상 당선시켜주셨을 때 서울 시내가 바뀌고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 차질없이 변해갔다”며 “기회가 왔다. 윤석열 정부가 희망의 미래로 갈 수 있도록, 서울시가 그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K-UAM 오늘 1단계 실증 마감…SKT 컨소 등 4개 참여할 듯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SK텔레콤 모델들이 UAM이 보편화된 미래 도시를 구현한 영상을 관람하는 장면2025년 도심 하늘길에서 드론 택시를 볼 수 있을까. SK텔레콤(017670) 컨소시엄이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K-UAM)상용화를 위한 정부 실증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이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한 친환경 이동수단이다.오늘 국토부 1단계 실증 마감3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마감일인 오늘, ‘SKT-한화-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을 비롯해 ‘KT-현대차-대한항공’ 컨소시엄, ‘카카오모빌리티-제주항공-LG유플러스’ 컨소시엄, ‘롯데렌탈-롯데지주’ 컨소시엄 등 4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국토부는 2025년 UAM 최초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위한 그랜드챌린지를 진행한다.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진행되는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23년)에서는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 및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을 점검한다. 2단계는 도심지역 1단계 성과를 고려하여 2024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들을 평가해 연내 실증사업 수행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SKT 컨소시엄, 기업들은 어떤 역할?이날 공식 발표된 SKT 컨소시엄 자료에 따르면 해당 컨소시엄에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참여한다. SKT는 컨소시엄 내에서 ‘UAM 운항 시스템’과 ‘UAM 교통관리 시스템’ 등 그랜드챌린지 실증 과제에 전방위적으로 참여하고, K-UAM 그랜드챌린지의 ‘실제 기체 기반 실증’을 주도해 한국형 UAM 운영 기준 및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SKT는 장애물 등 지형정보, 소음, 날씨(기상상황), 전파 품질 등 UAM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실시간 통합 운항지원 정보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도심 환경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견고하게 마련한다는 방침이다.SKT는 첨단 이동통신망과 다양한 ICT 서비스를 구축·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UAM 항공기의 도심지 저고도(300~600m) 운항을 고려한 5G 및 4G 이동통신 서비스와 UAM의 연계도 시험할 계획이다.또한, SKT·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은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UAM 교통관리 시스템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비행계획을 승인하고 교통의 흐름을 표시하며 예상경로를 생성하는 등 운항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쓰인다.3개사는 UAM 항공기의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의 구축 및 권역 감시, 보안·안전 관련 지상 운용 관련 실증도 맡는다.특히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을 비롯 전국에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만큼 버티포트 운영에 최적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UAM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과 기상정보 관련 운항지원정보제공(SDSP, Supplemental Data Service Provider) 관련 실증을 맡는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정밀한 지형정보 제공을 위한 3D 지도 구현을 담당하고,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버티포트와 UAM 항로의 기상정보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SKT, Joby Aviation 협업 통해 최고 수준 기체 도입SKT는 UAM 기체·운항분야 글로벌 협력사인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AAM National Campaign)를 통해 축적한 UAM 운항 경험을 참고해 ‘K-UAM 그랜드챌린지’ 초기 단계부터 차별화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SKT는 올해 초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양사 CEO 주도의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SKT는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를 도입해 국내 UAM 서비스 초기 실증 영역에서 독보적인 연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조비 에비에이션의 S4 항공기는 1,000회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UAM 기체 상용화 분야를 선도하는 모델로, 최고시속 320km와 한 번 충전으로 4명을 태우고 240km까지 운항할 수 있는 배터리 효율을 자랑한다.유영상 SKT CEO는 “2025년 국내 UAM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들과 기술 연구 및 안전성 검증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인 것 아나요?” 질문에…지은희 “예스!”
- 지은희가 30일 열린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제가 나이 들었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이라는 건 압니다.”지은희(36)가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은희는 이날 결승전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홀 차로 제압했다. 지은희는 이번 우승으로 ‘노장의 건재’를 입증했다.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 지은희는 36세 16일에, 22세 2일의 후루에 아야카를 관록으로 누르며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30세가 넘어 기록했다.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3년 4개월의 기다림 끝에 ‘매치 퀸’에 오른 지은희는 LPGA 투어 통산 6승 고지에 올랐고, 우승 상금으로 22만5000 달러(약 2억8000만원)를 획득했다.지은희가 9번홀에서 샷 이글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 36세 16일에 우승…5일 동안 111홀 승부 ‘투혼’하루에 18홀, 나흘 동안 72홀 경기를 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매치플레이는 사흘간의 조별리그가 끝나면 16강부터는 단판 승부로 펼쳐지기 때문에 하루에 최대 2경기씩을 치러야 한다. 결승전까지 오른 지은희는 5일 동안 총 7경기, 111홀 라운드를 펼치는 투혼을 발휘했다. 주말 이틀 동안에만 4경기를 몰아쳤다. 라스베이거스 특유의 찜통 더위 때문에 체력 소모가 컸지만 그는 끝까지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지은희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다 힘들다. 마지막 몇 개 홀에서는 발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허리도 아팠다”고 토로했다. 지은희는 경기 막판에 차례를 기다리던 도중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거둔 6승 중 오늘 우승이 가장 힘들었다”고 덧붙였다.이어 질문자는 “한국 선수 중 최고령 우승인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지은희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예스!”라고 외친 뒤 크게 웃었다.후루에가 아무리 퍼트와 쇼트 게임이 뛰어나다고 한들 투어 1년 차 신예였다. 일대일 대결에서 베테랑의 경험과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올해로 LPGA 투어에서 활동한 지 16년 차가 된 지은희는 “아마도 기술 샷, 그린 주변과 러프에서의 어프로치 등은 경험이 많은 것이 조금 유리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우승과 함께 다음달 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니들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의 마지막 출전권 한 장을 확보한 것도 뜻깊다. 지은희는 “US 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는데 바람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2008년 US 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2009년 정상에 오른 지은희는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대회에 출전했지만 올해는 세계 랭킹이 83위까지 떨어져 출전 기회를 잃을 뻔했다. 그러나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US 여자오픈 출전의 마지막 한 자리를 꿰찼다.지은희가 14번홀에서 아이언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 84m 샷 이글로 반전…위기 상황서는 퍼팅 ‘쏙쏙’7번홀까지 1홀 차로 끌려가던 지은희는 8~10번홀을 내리 따내며 분위기를 뒤바꿨다. 8번홀(파3)에서 2.5m 버디를 잡아 타이드 매치를 만든 뒤 9번홀(파5)에서는 84m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세 번째 샷을 해 그대로 컵 안으로 떨구는 샷 이글을 낚으며 1홀 차로 앞섰다. 내친김에 그는 10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2m 파 퍼트에 성공해 보기를 적어낸 후루에를 2홀 차로 따돌렸다.지은희는 “사실 9번홀 세 번째 샷을 남겨놓고 캐디가 남은 거리를 잘못 알려줬다”며 “처음에는 58도 웨지를 꺼냈다가 캐디가 제대로 된 거리를 다시 알려줘 52도 웨지로 샷 이글을 했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잘못된 거리로 샷을 했다면 그 홀에서 후루에와 비기거나 졌을 수도 있고 그럼 우승 결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16번홀(파5)에서는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투온을 노렸던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깊은 풀에 잠겼고 첫 번째 플롭 샷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 번에 러프를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곤경에 처한 순간이었지만 후루에의 세 번째 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핀을 한참 벗어나는 것을 본 지은희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지은희는 다시 한 번 플롭 샷을 시도해 그린 앞쪽에 완벽하게 떨궜고 볼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핀 3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다. 지은희가 먼저 파 퍼트에 성공하자 큰 부담을 안은 후루에는 더 짧은 2.7m 거리의 파 퍼트에 실패해 지은희가 3홀 차 우승을 차지했다.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적재적소에 파 퍼트에 성공한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며 “내리막 그린에서 퍼팅, 치핑 연습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이날 16번홀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 샷과 클러치 퍼트는 이번 주 지은희의 경기 감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163cm로 크지 않은 키의 지은희는 미국 투어에서 활동하는 장신 선수들과 경쟁하는 데 비거리의 아쉬움을 느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올해부터 새로운 아이언으로 바꾸면서 비거리가 10m 늘어난 데다가 정확도까지 높아져 자신감을 얻은 그는 퍼팅과 쇼트게임, 경기 운영까지 모든 퍼즐을 맞춰 정상에 올랐다.
- "성장보단 생존이 우선"…스타트업·클라우드 투자 '꽁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최근 기술주 폭락,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투자가 급감했다. 같은 이유로 많은 투자자들이 클라우드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도 줄이고 있다. 가파른 긴축 시기엔 현금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올 2분기 對스타트업 투자 20%↓…“살아남아라” 조언 잇따라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CB인사이츠는 올해 2분기 중반까지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펀딩 계약이 580억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20%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벤처캐피털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줄인 이유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금액이라도 자본의 값어치가 비싸진다. 이는 벤처캐피털이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압박을 증가시킨다고 WSJ은 설명했다. 투자를 받는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가파른 긴축은 소비 위축 가능성을 높여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일 필요성이 커지게 된다.이에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크래프트 벤처스, 세콰이어 캐피털, 와이 콤비네이터 등 유명 벤처캐피털들은 최근 온라인 프레젠테이션, 블로그,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향해 “성장보다는 살아남아야 한다”, “급변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을 잇따라 내놨다. 이어 비용절감, 현금확보는 물론, 헤지펀드 등 다른 투자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냅과 가상화폐 거래소 FTX 등에 투자하고 있는 라이트스피드는 “10년 간의 경기 호황기는 명백히 끝났다”며 “앞으로의 길은 험난할 것이다.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거센 파도 속에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활동을 줄이는 등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과 에어비앤비의 초기 투자로 유명한 세콰이어캐피털도 250여 스타트업들에게 “오늘날의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더 유사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반 목격한 것과 같은 V자형 회복이 뒤따르는 급격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회복까진 오래 걸릴 것”이라며 현금확보, 비용절감을 권고했다.◇클라우드 투자도 ‘뚝’…수요감소·침체 극복여부 등 선별 영향CNBC도 이날 경기침체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클라우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팬데믹 기간에 보였던 급성장을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사람들이 다시 식당을 직접 방문해 식사하고 회의나 행사도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등 팬데믹 이전 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이에 빌닷컴·블렌드 랩스·센티넬원 등 이른바 클라우드 트리오는 전년대비 각각 179%, 124%, 120% 증가한 수익에도,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장터인 쇼피파이나 화상통화 애플리케이션 줌 역시 올해는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소비위축 및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성보다는 잉여 현금 흐름이나 이전과 비교해 이익 마진이 얼마나 개선될 것인지 등 경영 효율성에 좀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같은 선별 작업을 거치면서 전반적인 투자 비중도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의 매리 도노프리오는 “잉여 현금 흐름 마진이 10% 이상인 기업들이 최근 침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시장이 현금이 왕이 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 의장·상임위 공백 불가피…여야 원구성 협상, 지방선거 이후로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임기가 종료됐지만, 여야가 후반기 원(院) 구성 논의를 입법부 공백이 현실화됐다. 지방선거 이후 협상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지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회 부재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97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법사위는 다른 상임위에서 넘어온 법에 대한 체계·자구 심사 권한을 갖는다. 법안 통과의 1차 관문으로 국회의 ‘상원’(上院) 역할을 하는 만큼 가장 영향력 있는 상임위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총선 압승 후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동시에 차지했지만,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대패한 후 7월 상임위 재배분 과정에서 의석수를 반영해 국민의힘에 하반기 법사위원장직을 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이후 합의는 파기됐다. 민주당은 입법부·행정부 간 견제와 균형을 위해 법사위원장직을 야당이 가져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취한 상태에서 전임 원내지도부가 후반기까지 결정한 건 월권이라는 주장한다. 소위 ‘검수완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국회의장 중재안을 합의를 번복한 것은 명분이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시 민주당이 당시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여야가 따로 맡아야 하는 관행을 지키라는 요구를 되풀이하고 있다.새 정부와 후반기 국회 출범이 맞물리면서 내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변수로 떠올랐다. 원 구성 협상 지연에 따른 상임위 공백은 전례가 있었지만, 인사청문회가 영향을 받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 등이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다.민주당은 국회의장을 먼저 선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의장단을 선출할 경우 특별위원회인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상임위가 구성되기 전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 ‘새 정부 발목잡기’ 프레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승적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과 이번 추경에 대해 결단하고 협조했다”며 “그렇다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의장 선출이라는 법적 규정, 입법부 공백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책임을 감안해 오늘이라도 의장 선출에 협조해줘야 한다”고 했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자정께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본회의장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국민의힘은 국회의장단 선출과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를 연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회에서 여당이 소수임을 내세워 입법부 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도와주지 않으면 발목 잡힐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 국회의장단 선출을 뜬금없이 조건으로 걸었다”며 “후반기 국회의장은 민주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이미 합의된 것만 지켜진다면 원 구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아직 협상 전제 조건마저 달라 여야 협상은 첫 발을 떼지 못하는 상태다. 결국 지방선거에서 어느 쪽이 판정승을 거두냐에 따라 각 당의 주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