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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해우소] “전태일의 유산, 근로기준법 여전히 유명무실”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7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에서 열린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내달 13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를 외치며 분신 사망한 고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다. 하지만 한국인 노동자 상당수는 여전히 이 법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여전히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근기법이 안 지켜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정규직(34.7%)보다 비정규직(47.8%)이 높았다. 또 월급이 500만원을 넘긴 고소득 집단(26.4%)보다 월급 150만원 이하 저소득 집단(41.2%)에서 근기법이 준수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유명무실’ 근기법, 지켜지지 않는 주된 이유로 ‘노동시간 미보장’, ‘임금 체불’ 순일터에서 근기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이 꼽은 주된 이유는 ‘노동시간·휴가 미보장’(51%)였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직으로 근무했지만 “당장 그만두라”는 상사에 의해 부당해고를 당하거나, 미용실에서 주60시간씩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한 경우다. 계약서상 프리랜서기 때문에 임금체불 구제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5인 미만 사업장으로 신고돼 있어 연차수당·야간수당을 받지 못하는 등 사실상 근기법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은 평균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8254원으로 전체 평균(1만 3456원)의 60% 수준으로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10명 중 7명은 비정규직이다. 여기에 5인 미만 사업장이 근로기준법상 예외가 되다 보니 이를 악용해 허위로 5인 미만 사업장인 것처럼 꾸며 등록하는 사업주들도 있다. 사업장을 여러 개로 쪼개 허위 신고하거나, 5인 이상임에도 4명에게만 4대 보험을 가입시키는 등의 편법까지 생겨났다.다음으로는 ‘임금, 연장·야간·휴일 수당, 퇴직금 등 체불’(48%)이 뒤를 이었다. 모성보호(임산부 노동시간 제한, 보건휴가, 산전후휴가, 육아휴직)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등이 잘 준수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도 각각 32.8%와 32.5%로 높았다.◇전태일 외침 50주년 흘렀지만…“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 보장해야”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월부터 7월까지 임금체불액은 약 9800억 원에 이른다. 임금 체불액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억원이 늘었다. 작은 사업장 일수록 취약한 구조인데, 규모가 큰 기업은 임금체불 이후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이어졌다. 단체에 따르면 약 10명 중 1명이 임금을 못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아울러 현 정부 3년간 노동자의 삶과 처우가 개선됐는지를 물었더니 51%가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에게서 부정적 인식이 더 많았다. 학교나 직장에서 근로기준법을 배워본 적이 있다고 답한 노동자는 31.4%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91.6%가 학교에서부터 근로기준법을 교육해야 한다고 답했다.공공기관은 64.7%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은 57.2%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노동 처우 인식에는 세대간 차이도 드러났다. 개선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20대(53.9%), 노조 없음(53.5%), 비사무직(56.2%), 150만원 미만(55.6%)에서 더 높았다.직장갑질119는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산화했다”며 “50년이 지난 오늘 비정규직, 5인 미만, 프리랜서, 저임금노동자, 20대 청년 등 일터의 약자들은 근기법도 지켜지지 않는 일터에서 기계처럼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단체는 “‘21세기 시다’인 비정규직에게 근로기준법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근로감독청 설치와 감독관 증원으로 노동법의 실효성을 높이고 특수고용·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테스형부터 코리안 힙 국악까지, 1030 뒤흔든 K장르
- Q.다음은 1030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 내용 중 일부다. 빈칸에 들어갈 말을 차례로 쓰시오.1.“아이돌 덕질도 안 해봤는데 ○○○ 가수에 빠졌다...수능 끝나고 봐요."2.“○○ 아이돌 생겼으면 좋겠다. 의상은 매번 다른 한복...도포도 좋고”3.“○○○ 중독성 미쳤냐. 나도 모르게 자꾸 ‘아!○○○’ 소리가 나옴”답: 트로트/국악/테스형1030세대가 기성세대들에게 더욱 친숙한 트로트와 국악 장르에 푹 빠졌다. 올 한 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트로트 열풍부터 가황의 귀환이라 불리는 나훈아, 코리안 ‘힙’이라 불리는 이날치밴드의 국악까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르가 1030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추석 연휴 9월 30일.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테스형’돌풍이 불었다.(사진=이데일리(왼), 커뮤니티캡처(오))"아이돌 공연 보는 것 같다"... 2030의 밈이 된 테스형 나훈아지난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30일,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테스형’돌풍이 불었다.KBS에서 방영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가수 나훈아의 16년 만의 지상파 방송 출연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부모님 때문에 나훈아 콘서트 보고 있다’는 푸념 섞인 글로 시작했지만 방송이 이어질수록 ‘나훈아 나이’, ‘나훈아 사내’, ‘테스형!’ 등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다. SNS는 이내 2030 네티즌들이 만든 나훈아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도배됐다.흔히 떠올리던 데뷔 54년된 트로트 가수의 콘서트가 아니었다. 젊은이들은 70대의 나이에도 건재한 나훈아의 가창력과 퍼포먼스, 무대를 꾸미는 젊은 감각에 감탄했다. 나훈아는 흰색 민소매 셔츠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 탄탄한 체격을 자랑했다. 체크무늬 셔츠에 통기타를 걸친 모습부터 중후한 한복까지.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꽉 채워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나훈아 콘서트는 그의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이세정(25·남)씨는 “나훈아 콘서트를 보면서 ‘가황’이라는 생각이 든 이유가 저 연차에도 무대가 올드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사내’를 부른 후 물에 뛰어드는 퍼포먼스, 일명 ‘코로나 화형식’으로 불리는 그래픽 등 나훈아가 직접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무대 연출들은 아이돌 콘서트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생동감이 넘쳤다. 나훈아의 공연은 공연 직후 밈으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이후 네티즌들은 ‘[속보] 하와이 해안가에서 성지발견’이라며 ‘나후나(Nahuna)’섬 지도를 올리고, ‘나훈아 무대는 100점이 아닌 95점이다. 오점이 없으니까’라는 밈을 올리기도 했다.특히 1020세대가 주 이용자층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살다 살다 70대 할아버지 짤을 팬아저(팬 아닌데 저장의 줄임말)할 줄은 몰랐다’, ‘나훈아 콘서트 티켓팅 성공해서 부모님 보내드리려 했는데 내가 가야겠다’ 등의 글을 줄을 이었다.일명 ‘어록’이라 불리는 멘트도 여럿 나와 밈으로 제작됐다. 특히 나훈아가 선보인 신곡 ‘테스형!’무대에 열광하며 ‘테스형, 내일은 왜 출근인가요’라며 테스형을 부르짖었다.밈 열풍은 곧 음원사이트에도 반영됐다. 음원사이트 지니뮤직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주 ‘테스형!’스트리밍은 직전 주보다 무려 373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훈아의 전체 곡 스트리밍도 직전 주 대비 264.9% 증가했다.허재훈(25·남)씨는 “부모님 세대의 스타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언택트 콘서트를 통해 그가 왜 부모님 세대에게 사랑받는 가수였는지 알게 됐다”며 “나훈아의 ‘무시로’는 ‘킹시로’라고 불러야한다”고 말했다. TV조선 예능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MBC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 등 트로트의 발랄한 변신이 1030세대가 보고 듣는 장르로 자리 잡게 했다. (사진=커뮤니티 게시글 캡쳐)젊어진 트로트, 10대까지 팬층 확장올 한해는 트로트의 재발견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TV조선의 예능프로그램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MBC의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 등 트로트의 발랄한 변신이 1030세대가 보고 듣는 장르로 자리 잡게 했다.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등장과 예능에 녹아든 트로트가 1030을 트로트에 빠지게 했다.이희진(19·여)양은 “트로트 예능에 젊은 가수들이 많이 나와 보게 됐다”며 “젊은 가수들이 나와 거부감이 덜했다. 어느 순간 단순한 멜로디와 구성진 노랫말 때문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됐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5월 결혼 정보회사 듀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 응답자 10명 중 7명(68.0%)이 10년 전과 비교해 트로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TV 예능 프로그램'(33.6%),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데뷔'(20.2%) 이 압도적이었다.고등학생 수험생이 모인 포털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고3인데 이찬원 보는 낙으로 살고 있다’며 ‘수능 끝나고 본격적으로 덕질을 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팬층은 아이돌 못지않다.전모(25·여)씨 역시 “어리고 예쁜 사람들이 트로트를 부르니 볼 맛이 난다”며 “트로트의 아이돌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전씨의 말처럼 요즘 트로트 무대는 정적인 무대보다 아이돌 뺨치는 군무와 퍼포먼스, 빠른 템포로 구성돼있다. 가령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는 발라드와 트로트가 만난 곡으로 트로트에 대한 거부감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다.고등학생 김민희(18·여)양은 “예전에는 댄스나 발라드 위주로 들었는데 트로트 방송을 보다 보니 노래들이 요즘 발라드랑 꽤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 양은 “또 (트롯이) 요즘 노래보다 사람들의 일상이나 감정들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서 흥미가 생겨 찾아 듣게 됐다”며 “부모님, 친구들과 트롯 얘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마찬가지로 댄스, 힙합 등 1030이 즐겨듣는 장르와 트로트가 만나면서 트로트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신 씨는 “이날치 밴드를 접하고 난 뒤 다른 국악 크로스오버 무대들도 찾아 보게 됐다”며 유튜브에서 국악 무대를 찾아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양한 국악 크로스오버는 한국의 정서를 살린 K-크로스오버라는 평과 함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쳐, JTBC 유튜브 캡처)‘힙’해진 국악에 2030이 들썩트렌디해진 국악도 인기를 끌고 있다.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 2020 6월 수능 모의평가 고전소설 파트에는 영화 ‘전우치’ 시나리오 일부가 지문으로 등장했다. 해당 지문 장면은 도사 전우치가 궁궐에 등장해 궁중악사들에게 음악 연주를 시키며 춤판을 벌이는 장면이다. 영화 개봉 당시 해당 장면에서 삽입된 힙합 리듬이 가미된 국악이 화제가 됐는데, 6월 모의평가 출제를 계기로 3년전 올라온 영상에 댓글이 달리며 유튜브에서 역주행 하고 있다.해당 영상에는 ‘6모 문학 풀다가 머릿속에서 쿵짝쿵짝 자동재생돼서 비문학 먼저 풀었다’, ‘평가원이 유튜브도 연계했나. 그런데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등 음악에 중독성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댓글이 달렸다.해당 음악은 전통적인 국악 장르와 달리 빠른 리듬과 힙합에서 사용하는 추임새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또 다른 국악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2억 6000만회를 달성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우리나라 홍보영상이다.해당 영상에 출연하는 판소리 밴드 ‘이날치’는 한복 대신 ‘힙’한 스트릿룩으로 무대에 오른다. 소리꾼과 고수가 아닌 소리꾼과 베이스기타, 드럼으로 구성됐다. 얼핏 들으면 힙합같기도, 디스코같기도 한 이 노래에 2030이 빠져들었다.신형상(30·남)씨는 “익숙하지만 진부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지던 국악이 이렇게 힙하게 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신 씨는 “이날치 밴드를 접하고 난 뒤 다른 국악 크로스오버 무대들도 찾아 보게 됐다”며 유튜브에서 국악 무대를 찾아본다고 말했다.이들 무대는 모두 전통적인 국악에 머무르지 않고 변주를 가미하거나 다른 장르와 결합해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템포나 리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 ‘좌우나졸’ 등의 공연 영상에는 ‘힙합 랩의 원조는 조선의 판소리다’, ‘조선의 힙이 바로 이것’이라며 국악에 흠뻑 빠진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차분한 느낌의 정적인 국악 무대에서 벗어나 소리꾼이 부채대신 마이크를 잡고 무대를 자유롭게 활보한다. 절로 리듬을 타게 되는 빠른 비트는 국악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부신다.JTBC 팬텀싱어에 출연한 보컬그룹 라비던스가 부른 성악과 판소리의 크로스오버곡인 ‘흥타령’과 소리꾼 이봉근이 부른 가요 방탄소년단의 ‘봄날’과 판소리 ‘심청가’크로스오버 역시 한국의 정서를 살린 K-크로스오버의 대표곡이라는 평과 함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김치호 한양대 교수(문화콘텐츠학과장)는 소위 트로트 국악 등 K장르가 2030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에 대해 “딱 한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TV, SNS, 인터넷 등 매체의 다양화로 콘텐츠가 공유되는 범주가 넓어진 것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이를 공유하는 2030만의 코드도 결합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2030이 소비하는 레트로 장르는 중장년층의 레트로와 공통점도 있지만 분명히 다르다”며 “이들이 보고 듣고 소비하는 콘텐츠에는 분명 이들 세대만이 공감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정다은 기자
- 삼성운용, 연차보고서 美 ‘LACP 비전어워즈’ 금상 수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연차보고서 ‘2020 프로파일북(Profile Book)’이 미국커뮤니케이션 연맹(LACP·League of American Communications Professionals) 주관의‘LACP 비전 어워즈’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LACP 비전 어워즈는 마케팅 조사기관인 미국커뮤니케이션 연맹이 주관하는 연차보고서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경연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기업과 정부기관, 비영리 단체 등으로부터 전세계 1000여개 보고서가 출품돼 경쟁했다.이번 ‘2020 프로파일북’은 총 8개 평가항목(첫인상, 표지 디자인, 최고 경영자 메시지, 내용 구성, 재무 보고, 창의성, 내용의 명확성, 정보 전달력) 중 6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는 등 총 100점 만점에 98점을 획득했다.삼성자산운용은 매년 회사의 경영이념과 비전, 투자철학 등의 내용을 담은 연차보고서를 발행해왔다. 앞서 2016, 2017, 2018, 2019년에도 동일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5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 연차보고서가 내용의 구성과 정보 전달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공인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산운용사로서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당사의 경영이념과 비전을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추석끝, 첫출근"…신입 회계사들에 권하는 드라마 한편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닷새간 추석 연휴가 끝 무렵입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추가로 연차를 쓴 직장인들도 적잖아 ‘월요병’을 앓는 이들이 유난히 많다고 합니다. 월요병은 주말에 쉬고 월요일에 다시 출근, 등교를 하는 직장인들, 학생들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월요병은커녕 첫 출근을 기다리는 새내기 직장인은 오히려 기대에 부풀어 잠을 설치고 있다고 합니다.바로 2020년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신입 회계사들 얘기입니다. 지난달 말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대형 회계법인들은 채용을 일단락짓고, 대부분 오는 10월5일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병아리 회계사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보며 긴장을 풀기에 좋은 드라마 한편을 추천합니다.지난 2018년 10월~12월 일본NTV에서 10부작으로 방영된 ‘짐승이 될 수 없는 우리’인데요. 국내외를 통틀어 회계사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 많지 않다죠. 현직 회계사들은 “업무 특성상 변호사나 의사, 기자처럼 다이내믹한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일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마츠다 류헤이가 분한 네모토 코우세이는 개인 사무소를 연 회계사 겸 세무사입니다. 자연스레 비상장기업의 가치평가, 감사반의 결산감사, 기장대리 등 여러 회계 업무가 극 중에 녹아 있습니다.“나 말고 다른 사람은 신용할 수 없어. 무방비하게 다가오는 사랑을 받아들일 만큼 바보는 아니야”라는 코우세이. 오랜 세월 회계사 생활을 하면서 가지게 된 지론이겠죠. 사무소 앞에 둥지를 튼 ‘5tap’이란 크래프트 비어 바에서 신카이 아키라(아라가키 유이 분)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그래서일까요. 드라마 후기를 읽다 보면 ‘우리 집 앞에도 5tap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을 드러내는 누리꾼들이 많았습니다. ‘동네에 단골술집이 생긴다는 건 일상생활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기억에 대해서는 한없는 축복’이라는 권여선 작가의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일본NTV에서 10부작으로 방영된 ‘짐승이 될 수 없는 우리’. (도라마코리아 갈무리)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은 토라져 5tap을 나서는 아키라를 뒤따르며 코우세이가 ‘조금, 틀려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회계사다운 화법으로 건넬 때입니다. 코우세이는 아키라가 처해 있는 난감한 상황(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합니다)을 “완벽한 재무제표는 없으니까”라고 표현합니다.코우세이가 한 말을 빌리자면 “재무제표는 기업이 업무 성적을 나타내기 위해 만든 회계 서류”인데요. 어떤 회사의 재무제표도 꼭 어떤 하자가 있기 마련이라죠. 다음은 코우세이와 아키라가 차례로 주고받은 대화입니다(일부 각색이 있습니다).“적정의견은 감사 용어인데. 투자가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작은 하자, 요컨대, 작은 결점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OK한다. 귀사(아키라네 연애)의 경우는….”“조금도 작지 않다고 생각해.”“그렇죠. 그렇다면 다음 케이스. 한정적 감사의견이 되겠네요.”“한정적?”“일부 이상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안전하다는 의견. OK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판단하시고 주위가 뭐라고 하든 두 사람이 좋으면 좋은 거 아니야?”회를 거듭할수록 사랑에 있어서나 직업적으로나 시련이 닥치고 이를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두 사람. 코우세이는 분식회계에 눈감으라는 협박에 직면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애증의 대상이던 형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회사가 저지른 분식에 가담한 전력이 발목이 잡고 있는 것이죠.코우세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직접 확인하면서 회계사로서 마음가짐을 다잡아봐도 좋겠습니다.일본 드라마 배급사인 도라마코리아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쿠팡, '2020 물류산업 청년 온라인 채용박람회' 참가
- ‘2020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 홈페이지. (사진=쿠팡)[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쿠팡은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주관하는 ‘2020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채용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1차 접수는 현재 진행 중으로 9월 25일까지 2차 접수는 10월 5일부터 23일까지며, 채용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이력서를 등록한 후 관심기업을 찾아 상담 또는 면접 신청을 하면 된다. 쿠팡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배송직원 쿠팡친구, 쿠팡풀필먼트센터 현장근무 및 교육담당, 물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세 가지 부문 채용에 나선다.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인원 제한 없이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쿠친)는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택배기사와는 달리 쿠팡이 직접 고용하는 쿠팡의 직원으로 주5일 52시간 근무와 함께 연차 15일 포함한 연 130일 휴무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택배기사와 달리 쿠친에게는 차량을 비롯해 유류비,통신비는 물론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큰 차별점을 보인다. 최근에는 배송업계 최초로 2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쿠팡친구와 자녀의 학자금, 보육비 지원까지 나섰다. 쿠팡풀필먼트센터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물류센터 현장관리자,물류센터 운영담당자 및 선임관리자, 설비보전 전문가, 오더피커, 지게차 운전 교육 담당자, 현장 교육관리 담당자 등 총 7개 부문 현장근무 및 교육담당자를 채용한다. 세 부적인 자격요건 및 직무내용은 채용박람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부문에서는 쿠팡 고유의 오토메이션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엔지니어를 찾는다. 쿠팡은 2014년부터 수천억원을 투자해 자체적으로 전국을 커버하는 물류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단순 입출고 방식이 아닌 퍼스트마일부터 라스트마일까지 물류의 전 영역을 관장하는 고도화된 쿠팡의 물류플랫폼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김명규 쿠팡 물류정책실장은 “로켓배송생활권이 추가될 때마다 로켓배송으로 파생되는 일자리도 함께 늘고 있다. 성별, 지역, 나이 제한 없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며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물류인프라와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국내 상반기 고용 증가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기록하며,고용 빅4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에 따르면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2020년 6월 기준 3만7584명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청북도 음성군, 광주광역시, 경상북도 김천시에 대규모 물류센터 추가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이직 보류한 직장인 10명 중 7명 '후회했다'…이직 직장인 2배↑
- (사진=잡코리아)[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이직을 생각했다가 보류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당시 결정을 후회한 것으로 나타났다.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682명을 대상으로 ‘이직 보류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직장인 중 ‘이직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4.9%였다. 이들이 이직 충동을 느꼈던 결정적인 이유(복수응답)는 ‘연봉 불만’으로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50.4%의 응답을 얻었다. 이어 ‘여기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겠다고 느껴서(34.5%)’와 ‘워라밸이 보장되지 않아서(29.2%)’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너무 높은 업무강도(28.7%)’, ‘상사, 동료 등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불만(28.6%)’, ‘일의 보람/재미 상실(25.3%)’도 이직 충동을 느끼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그밖에 ‘사내 체계, 조직에 대한 불만(13.8%)’,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13.3%)’, ‘고용 불안감(11.4%)’, ‘직급 불만(10.0%)’ 등의 응답도 있었다.하지만 상당수의 직장인들은 이직 충동을 느껴도 이를 실행하지 않고 회사에 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결과 이직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 중 52.7%가 ‘이직을 시도한 적도 있지만 그냥 남은 적도 있다”고 답했으며 11.0%는 “이직 의사가 생겼어도 한 번도 실제로 이직을 시도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직의사가 생긴 뒤 회사에 남은 적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은 36.3%였다.이직을 보류하고 회사에 남기로 한 직장인들은 이직 실패에 대한 우려를 가장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직장인들이 회사에 남은 이유로 ‘막상 옮길만한 회사가 없어서(45.1%)’와 ‘이직에 성공할 자신이 없어서(41.0%)’를 1, 2위로 선택했다. 이어 ‘시기상의 문제로 일단 보류했을 뿐(37.4%)’, ‘함께 일한 동료, 사람들 때문에(17.7%)’, ‘연봉 인상 등 회사에서 경제적인 보상을 제시해서(15.0%)’, ‘워라밸, 기업문화 등 여기만한 환경을 지닌 회사도 없다 싶어서(11.4%)’, ‘이직을 고려하게 된 원인, 문제가 해소돼서(11.4%)’ 등의 응답이 나왔다.이직 선택의 기로에서 보류를 선택한 경우가 시도를 선택했을 때보다 후회하는 비중이 두 배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직을 시도했는지 여부에 따라 후회 경험을 물은 결과 ‘이직 시도를 후회한다’는 응답은 36.6%로 나타났다. 반면 ‘이직 보류를 후회한다’는 응답은 73.8%로 두 배나 높게 나타났다.직장인들은 이직 시도를 후회한 순간으로 ‘이직 후 결국 그 회사가 그 회사라는 걸 느꼈을 때(46.9%)’를 1위로 꼽았다. 계속해서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이직에 실패했을 때(46.0%)’, ‘이직 후 급여, 직급 등의 처우가 직전보다 오히려 나빠졌을 때(41.2%)’, ‘이직해서 만난 동료, 상사 등에 너무 실망했을 때(19.0%)’, ‘이직 후 직전 회사에서 성과급 지급 등 눈에 띄는 성과/보상 소식을 들었을 때(16.6%)’, ‘이직한 회사의 워라밸, 업무강도가 너무 극심할 때(16.6%)’에도 이직을 시도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직 보류를 후회하는 순간 1위는 ‘회사에서 느끼는 문제점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만 갈 때(56.9%)’였다. 또 ‘이직 적정기, 이직 타이밍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 때(44.7%)’도 이직을 보류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업계 평균 연봉 등 다른 회사 직장인들과 처우가 비교될 때(28.3%)’, ‘우리 회사의 전망이 좋지 못하다고 느껴질 때(27.0%)’, ‘회사나 상사가 나의 가치를 제대로 몰라준다는 생각이 들 때(26.0%)’, ‘이직에 성공한 지인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았을 때(23.0%)’, ‘너무 높아진 연차, 직급 등 커리어 관리에 실패했다고 느낄 때(11.5%)’도 후회된다고 답했다.
- [써보니]카카오워크 쉽긴 한데..공언한 워라벨은 '글쎄'
-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종합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의 소개 화면.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처음 접해보는 업무 플랫폼이지만 바로 어떤 기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파악하기 쉬웠다. 하지만 다른 업무툴에 비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었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야심 차게 출시한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공개 하루 뒤인 17일 사용해보고 든 생각이다. 카카오워크는 현재 프리미엄버전을 11월 24일까지 무료로 사용 가능하고 11월 25일부터는 무료, 스탠다드,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버전으로 유료화가 시작된다.◇화상회의와 관리자서비스, 현재 PC만 가능사용 방법 만큼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강조한 대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PC버전을 기준으로 왼쪽에 차례로 멤버, 채팅 탭, 환경설정 등이 있어서 카카오톡과 구성이 동일했다.신규 채팅방 개설은 채팅탭에서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이뤄졌다. 아직 카카오워크에 가입하지 않은 구성원에게는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처럼 초대링크를 공유해서 입장하게 할 수 있었다.채팅방 내부 인터페이스(UI)도 카카오톡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모티콘과 파일 첨부 기능의 위치가 같았고 화상회의도 클릭 한 번으로 가능했다.적어도 새로운 업무 플랫폼을 사용할 때 상급자의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지 좀 알려다오”라는 요청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워크는 별도의 사전 학습이나 개발 작업이 필요 없이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는 말은 인정할 만했다.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바탕으로 카카오톡과는 다른 카카오워크만의 업무 관련 기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할 일 등록’은 기한을 설정함과 동시에 자신 이외의 담당자도 추가할 수 있었다.근태관리와 전자결재는 바로가기 기능을 통해 원클릭으로 해결 가능했다. 카카오톡 채팅이 숫자로 메시지를 읽은 사람 수만 알 수 있던 것과 달리 누가 메시지를 읽었고 누가 읽지 않았는지까지 확인이 가능했다.카카오워크는 PC와 모바일 버전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모바일로 시작해 PC버전으로 확장한 카카오톡과는 반대로 PC버전에 더 많은 기능들이 탑재돼 있었다. 플랫폼의 목적 자체가 원활한 업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현재 카카오워크는 화상회의와 ‘관리자서비스’는 PC에서만 이용 가능했다. 관리자서비스에서는 멤버 관리, 조직도 관리 등 기능이 있다.◇개발 중인 기능, 정식출시 전에 마무리 방침초기 버전이기 때문에 그룹사 연결 및 대화, 다운로드 없이 파일 바로 확인, 전화번호 초대 등은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으로 현재는 사용할 수 없었다. 관리자 기능 중에는 결제와 통계 기능이 ‘제공 예정’으로 공지된 상태였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에 따르면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기능들은 유료버전이 정식출시되기 전에는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결제에는 유료서비스가 나오면 유료서비스 결제를 위한 법인카드 등록과 관리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한다.가장 의문점이 남는 점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워크 온라인 언론간담회에서 공언한 ‘업무와 일상의 분리’였다. 실제로 카카오워크 모바일 버전에서는 퇴근 시간 이후부터 출근 시간 전, 휴가 중일 때 메시지 알림을 받지 않도록 하는 알림 설정이 있다.다만 이런 기능들만으로는 과연 일과 생활을 분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기존 업무 플랫폼에서도 ‘방해금지 시간 설정’ 등 일정 시간에 알람을 받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카카오톡에서도 업무용 대화방을 퇴근하면서 꺼놓으면 된다.퇴근 뒤 업무 지시 등은 결국 사용자와 상급자의 의지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워크 메시지를 확인 안 하거나 휴가 중이라도 상급자가 업무지시를 위해 전화를 하거나 다른 연락수단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편의를 위해 도입한 일부 기능들이 연차가 낮거나 하급 직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게 메시지를 읽은 사람이 누구인지까지 특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IT업계 관계자는 “상급자한테 메시지를 누가 읽었는지까지 드러나면 일하는데 오히려 불편할 것 같다”며 “이제 메시지도 바로바로 안 읽으면 눈치가 보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업무용 카톡, ‘퇴근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 보장해줄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디자인=문승용 이데일리 부장]카카오가 어제(16일)업무용 카카오톡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워크’를 내놓았습니다. 벌써 구글플레이에서 1만 명이상 다운로드 받고 60건 이상의 리뷰가 올라올 만큼 관심이지요. 별도로 학습하지 않아도 친숙한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가져다 써서 친근하기 때문일 겁니다.저도 어젯밤 카카오워크 앱을 깔아 회사 동료를 초청해 봤더니 정말 멤버를 추가하거나 말풍선 답장 등을 할 수 있는 게 카톡과 비슷했습니다. 대화방에서 인공지능(AI) 비서를 이용하려면 ‘/캐스퍼 0000 해줘’라고 물어야 합니다. 이 때 ‘/’를 꼭 붙여야 합니다. ‘카카오워크’는 카톡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업무에 특화된 기능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업무와 일상의 분리’가 업무용 카톡(카카오워크)을 까는 것으로 해결되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카카오가 10년 만에 내놓은 업무용 카톡 ‘카카오워크’ 마크카톡와 달라..실시간성보다는 ‘업무 연결성’ 강조카카오톡과 가장 다른 점은 ‘실시간성’보다는 ‘업무 연결성’이 강조된 부분으로 보입니다. 회사 차원에서 구매했거나 깔았다면(참고로 카카오워크는 무료도 있지만 1인당 월 6500원부터 월1만 5900원까지 상품이 있음), 조직도와 전체 멤버 연동이 가능한데 이때 임직원 목록 프로필에서 근무 중인지, 퇴근했는지, 휴무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연차인데 카카오톡을 받아 몇 시간 뒤 확인하는 상황이 사라지겠죠.채팅 방에 나중에 합류한 사람도 채팅방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알 수 있어 회사 프로젝트에 중간에 투입된 사람도 과거 논의 이력을 보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방장이 된다면 그는 ‘멤버 내보내기 기능’을 이용해 프로젝트 참여자를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카톡에는 없는 기능이지요.▲업무용 카톡 ‘카카오워크’ 요금제(출처:카카오워크 홈페이지)이 밖에도 △화상회의 기능 △근태관리 기능 △전자결재 시스템 연결 △AI 어시스턴트 ‘캐스퍼’ 등의 기능이 있다는데, 당장 전부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또, 0원 모델(공용 저장공간 5GB)부터 1인당 월 6500원(공용저장공간 10GB/1인), 월 9900원(공용저장공간 20GB/1인), 월 1만5900원(공용저장공간 1TB/인) 등 상품별로 기능도 달랐습니다. 카톡은 무료이지만 업무용 카톡은 유료 상품도 있는 것입니다. 어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협약을 맺은 기업은 사실상 카카오워크를 다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며 HMM(구 현대상선)과 교보생명, NH투자증권 등이 카카오워크 사용을 결정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다우오피스 메신저의 특정시간 메시지 수신 설정 기능(출처: 다우오피스 블로그)특정시간 알람 가능하다지만..퇴근 후 자유엔 한계‘카카오워크’에는 카카오톡과 달리 특정시간만 알람을 받도록 설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근무시간 외 알림받지 않기’ 옵션이지요. 이런 기능을 내세우며 카카오는 ‘일은 (카카오톡이 아닌)카카오워크에서 하자. 업무와 일상을 분리하자’고 말합니다.그런데 이는 다우오피스 메신저 등 다른 메신저에도 있는 기능입니다. 다우메신저에서도 세부설정을 통해 특정시간만 메시지를 받도록 자유롭게 푸쉬 알림을 설정할 수 있죠. 다우오피스 역시 이런 기능을 ‘사적 메신저’와 ‘업무 메신저’의 완벽한 분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용 카톡이든, 다우메신저든 메신저 홍수에 사는 우리로선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회사 그룹웨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과 연동된 업무용 메신저와 카카오톡을 함께 써왔던 회사라면, 업무용 카톡이 또 다른 짐이 될 수도 있죠. 회사가 정책적으로 쓰던 업무용 메신저를 버리고 업무용 카톡으로 갈아타지 않는다면요.▲카카오의 업무용 카톡 ‘카카오워크’가 출시된, 16일 오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 발표-재택근무 활용 우수기업 간담회’에서 재택근무 기업 관계자들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간담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톡금지법은 좌절..코로나로 재택근무 카톡 지시 늘어 중요한 것은 기업 문화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퇴근 후 문자나 SNS 등 통신수단으로 업무 지시를 내릴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일명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법)’을 발의했지만 통과되지 않았죠. 각 회사마다 자율적으로 퇴근 후 카톡 금지에 노력할 일이지 법까지 만들어 규제하는 건 과잉 규제라는 지적때문이었습니다.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자 ‘업무 시간 이후 카톡 업무지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출퇴근 개념이 희미해진데다 비대면 업무로 카카오톡 업무 지시가 늘었기 때문이죠.그래서 정부도 어제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을 공개하며 궁금증 해소에 나섰습니다. 업무용 카톡 ‘카카오워크’가 출시된 날이군요. 고용노동부가 16일 공개한 매뉴얼에 따르면 업무 시간이후 상사가 전화나 카톡으로 업무를 지시했을 때 단순한 업무지시로는 연장근로수당을 받기 어렵고, 상사가 ‘지금 해라’ 같은 시급성을 언급하고 재택 근무자가 이를 이행했을 때만 연장근로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단순한 업무지시를 듣는 것만으로는 근로 행위로 볼 수 없다는 의미인데, 늦은 밤 카톡때문에 생긴 스트레스까지 책임져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