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008건
- 中침체 우려에 ‘닥터 코퍼’도 약세…반등이냐, 추가 하락이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면서 구리 가격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AFP)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벤치마크 구리 가격은 톤당 8297달러로 0.9% 하락했다. 전날 공개된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대비 5% 하락, 7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진 영향이다. 또 같은 기간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를 기록해 수요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했다. ING의 에와 맨타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최신 경제지표는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에도 반등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수출이 감소하고 부동산 부문의 둔화가 기본 금속 수요를 해치면서 중국 경제가 힘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리는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으로 건설, 전자제품, 무기 등의 핵심 재료다. 원유나 금보다 지정학적ㆍ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데다, 광범위한 산업 부문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여 세계 경제의 건전성 지표로도 활용된다. 당초 구리 가격은 전 세계적인 ‘녹색 전환’ 및 이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구리 가격은 지난해 3월 톤당 1만 7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이후엔 10% 가량 하락한 톤당 83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월엔 톤당 7910달러까지 추락해 연저점을 찍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 가장 크다.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55%가 중국에서 소비된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긴축 장기화 전망에 따라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구리 현물 가격이 3개월 후 인도분 가격과 같거나 소폭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구리 가격이 곧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올해 건설 경기 침체에도 작년보다 5% 더 많은 구리를 소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구리가 신규 주택 착공보다는 완공을 위해, 즉 짓고 있는 건물에 파이프나 지붕 등을 설치하는데 주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기존 구리 가격에 어느 정도 거품이 끼어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구리 가격이 오를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친환경 정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여서다. 실례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전기차엔 내연차보다 3~4배 가량 더 많은 구리가 쓰인다. 단기적으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여부에 따라 올해 하반기 구리 가격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10대 구리 광산에서 채굴이 시작된 지 평균 64년이 지난 만큼, 즉 구리 1톤을 생산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도 장기적 관점에선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2031년까지 구리 공급이 예상 수요보다 700만톤 부족한 3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40년까지 구리 수요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2025년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 “물도 제대로 못 마신 아들”…野, ‘코스트코 폭염 사망’ 맹비난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달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근무하다 온열 질환으로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살릴 수 있었고, 막을 수 있었다. 코스트코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코스트코 하남점 혹서기 노동자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유족 및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함께 코스트코 하남점 혹서기 노동자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망은 코스트코의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낳은 타살이다. 아프다고 보고해도 당장 인력이 없어 일을 할 수 없는 구조에서 누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만약 고인이 눈치 안 보고 쉴 수 있었더라면,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면, 노동조합의 요구대로 충분히 쉴 수 있는 병가제도가 있었더라면, 서서 일하는 강도를 줄이기 위해 의자를 비치하고, 폭염시 휴식 시간이 강제되었다면, 무엇보다 고인이 사망 전 호흡이 힘들다고 보고했을 때 그 목소리를 진정으로 들었다면, 살릴 수 있었다”며 “이번 중대재해의 과실은 코스트코에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민주노총은 코스트코 하남점 근무자들의 휴게 실태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날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사망한 노동자가 근무했던 부서의 휴게실은 근무지(주차장)에서부터 왕복 10분이 걸리는데, 이는 휴게 시간(15분)의 3분의 2에 해당한다고 했다. 아울러 해당 휴게시설에는 등받이 의자 1개와 쪼그려 앉는 욕실의자 4개 만이 비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한 폭염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준수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만 29세, 서른도 되지 않은 꽃다운 청춘이 아프다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코스트코 조민수 대표는 전체 직원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약속하라”며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황망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족한 카트 인력을 메꾸기는커녕 냉방시설 비용 절감, 인력 돌려막기 등 사원들을 사지로 내몰았던 하남점장은 자숙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것이 코스트코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노동부는 이번 코스트코 하남점 노동자 사망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기업의 이윤에 눈이 멀어 노동자들을 부속품 취급하다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이런 행태는 경종을 울리고 강력히 단죄해야 마땅하다”며 “돈만 주면 다인 줄 아는 천박한 코스트코의 인식이 있는 한 사고는 반복된다. 즉각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발 벗고 나서 제도개선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망 노동자의 부친 김길성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물한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죽어간 아들을 생각하면 목이 메고 원통하다. 우리는 돈 없고 빽 없고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며 “코스트코라는 글로벌 거대기업과 우리나라 최고 로펌인 김앤장을 상대로 유가족이 산재처리를 입증해야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폭염하(온열) 업무중 과다탈수로 인한 사망을 인정하고 산재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근로 제공 의무 없는 휴직 기간 연차 계산 어떻게?[사사건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근로 제공 의무가 없는 휴직 기간은 소정 근로 일수에 포함될까 안 될까? 이 문제는 연차 산정에 있어 중요한 점인데 법원은 과거엔 포함되고 현재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언스플래시(unsplash).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방법원 제1민사소액단독(황영수 부장판사)은 학교법인 C 산하 D 병원의 간호사 A와 B가 미사용 연차 휴가 수당을 지급하라며 C법인을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에서 간호사들의 청구를 기각했다.A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6개월 간 안식년 휴직을 사용했고, B는 같은 해 2월 14일 간의 병가에 이어 3월 10일부터 7월 6일까지 병가 및 병가 휴직,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8개월 간 안식년 휴직을 사용했다. A와 B는 2021년 기준 각각 22년 및 25년 근속해 개인 연차가 25개였다.그런데 C법인은 2021년 A와 B의 개인 연차 산정 시 이들의 병가, 휴직 등의 기간을 소정 근로 일수에 포함함으로써 이들이 2020년 소정 근로 일수 중 실제 근무 일수가 8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그해 연차 25개를 지급하지 않고 근무 개월에 대한 월차 개념으로 A에게 6일, B에게 4일만의 연차 휴가만을 부여했다.그러자 A와 B는 휴직 기간 등은 근로 제공 의무가 없어 연차 계산 시 소정 근로 일수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근무 일수에 비례해 연차를 산정해야 하므로 2021년 A의 연차는 12일, B의 연차는 8일이니, C법인은 자신들에게 미사용 연차 휴가 수당으로 각각 93만7152 원과 64만512 원 및 그에 따른 이자를 지급하라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법원은 고용노동부의 행정 해석 변경을 주목하며 원고인 A와 B의 청구를 기각했다. 노동부는 2021년 8월 4일 연차 휴가의 산정 방식과 관련해 약정 육아 휴직, 업무 외 부상, 질병 휴직 기간이 있는 경우 등 사용자의 허락 하에 이뤄진 모든 휴직은 연차 휴가 산정 시 근로 관계의 권리 의무가 정지된 기간으로 봐 소정 근로 일수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행정 해석을 변경했다. 그 이전까지는 일정한 휴직 기간에 대해 연차 휴가 산정 시 이를 소정 근로 일수에 포함시켰다. 노동부는 행정 해석 변경 시 적용 시점에 관해 ‘변경된 행정 해석 시달 이후에 이뤄진 휴직부터이며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기했다.황영수 부장판사는 “피고는 노동부의 행정 해석 이후로는 이에 따라 연차 휴가 산정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정 해석의 변경은 종전의 연차 휴가 산정 방식에 위법성이 있어 이를 시정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근로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아울러 법원은 대법원 판례 등을 근거로 휴직처럼 근로자 근로 제공 의무 등 주된 권리 의무가 정지돼 근로자의 임금 청구권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휴직 기간 중에 포함된 유급 휴일에 대한 임금의 지급 역시 요구할 수 없다고 봤다.황 부장판사는 “휴일 및 유급 휴일 제도를 근로기준법에 규정한 목적에 비춰 보면, 근로의 제공 없이도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도록 한 유급 휴일의 특별 규정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평상적인 근로 관계, 즉 근로자가 근로를 제공해 왔으며 계속적인 근로 제공 역시 예정돼 있는 상태가 당연히 전제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무급도 OK'…3명 뽑는데 1만3000여명 몰렸다, 왜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새끼 판다 ‘푸바오’의 일일 매니저 체험 아르바이트에 1만3000여명의 사람이 몰렸다. 근무시간이 짧고 활동비도 두둑한데다, 에버랜드 판드월드 내 ‘슈퍼스타’로 꼽히는 ‘푸바오와의 만남’을 위해 사람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푸바오’의 모습.(사진=에버랜드)8일 에버랜드와 당근마켓 등에 따르면 최근 에버랜드가 뽑는 ‘푸바오 매니저 이르바이트’에 지금까지 1만362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3명만 뽑기 때문에 경쟁률은 무려 4540대1이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당근마켓과 함께 공식체험 이벤트라는 명목으로, ‘100명의 한량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특히 푸바오 매니저와 아마존 아르바이트에 선별되는 7명의 사람에게는 특별한 현장 체험 기회와 활동비 5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그 중 푸바오 매니저 업무는 오는 20일 푸바오의 생일을 맞아 선물을 준비하고, 푸바오 담당인 강철원 사육사를 돕는 것이다. 푸바오는 2014년 중국 주석 시진핑의 방한 이후 에버랜드로 들여온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새끼로, 2020년 7월 20일에 대한민국 최초로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판다다. 현재 에버랜드에서 사육 중인 동물들 중 호랑이 남매들(태범, 무궁, 호랑이 오둥이)과 함께 가장 인기가 높다. 특히 에버랜드가 유튜브 채널에 세 마리 판다 가족의 생활을 영상을 올리면서 새끼인 푸바오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푸바오에겐 ‘용인 푸씨’ ‘푸 공주’라는 별명이 생겼고, 팬까지 생겼을 정도다. 다만 푸바오는 내년 중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멸종 취약종인 판다는 중국에 소유권이 있는데,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때가 되면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푸바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 때문에 일일 매니저 업무에 지원한 사람도 꽤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매니저 지원자 중에는 “미래의 사육사를 꿈꾸며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꼭 푸바오를 만나고 싶다”는 사연을 적어 낸 사람도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여기에 두둑한 보수도 경쟁률을 높이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 매니저의 보수(활동비)는 50만원으로 근무는 10일부터 14일 중 하루만 근무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50만원의 ‘일당’을 받는 셈이다.한편, 푸바오 매니저 아르바이트 공고를 냈던 SNS 게시물에는 “보수 50만원을 받지 않아도 되니, 푸바오의 마지막 생일을 축하 해주고 싶다”, “연차를 쓰고 푸바오를 보러 가겠다”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 “여름휴가, 연차에서 까는 게 맞나요”[그래서 어쩌라고]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7~8월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나는 직장인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회사에서 받은 추가 휴가를 사용하면서 임금까지 받고 쉬는 쪽과 자신의 법정 연차를 쓰는 측. 전자와 후자의 운명을 가른 요인은 무엇일까.(사진=게티이미지)3일 노동계에 따르면, 근로자의 휴가는 법정휴가와 약정휴가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일정 기간 일을 하면 의무적으로 나오는 휴가가 법정 휴가이다. 1년의 80%를 출근하면 15일을, 이 기간 출근일이 80% 미만이라도 1개월 개근하면 1일을 각각 유급으로 휴가를 받는다. 2년을 근속할 때마다 하루가 더 쌓인다. 유급 휴가는 쉬어도 임금을 받는 것이다.이와 별개인 약정휴가는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하는 것이다. 기업체를 예로 들면, 노사가 임직원이 법정휴가 이외에 특정 시기 혹은 계기로 휴가를 쓸지를 정하고 이를 단체협약에 명기한다. 대표적인 게 경조사(결혼·사망 등), 생일, 안식(장기근속 등) 휴가 등이다. 여기서 약정 휴가를 유급으로 할지 무급으로 할지는 노사가 정하는 사안이다.계절(여름·겨울) 휴가도 약정 휴가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노사가 합의한 단체 협약에 여름휴가가 포함돼 있다면, 해당 근로자는 연차를 쓰지 않고 ‘여름’ 휴가를 쓰는 것이다. 포함되지 않았다면 근로자는 자신의 연차를 그저 ‘여름에’ 쓰는 것이다.둘의 차이는 법정 휴가의 사용 시기는 제한이 없지만 약정 휴가는 노사가 정한 시기에 한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약정 휴가는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복지이니, 사용자의 권한을 더 인정하는 취지이다.예컨대 여름휴가를 약정 유급 휴가로 부여하는 기업이라면, 무더위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시기에 맞춰 7~8월을 휴가 사용 시기로 제시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도입한 여름휴가를 겨울에 사용한다면 취지에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일 휴가를 생일이 아닌 날에 쓰는 것과 비슷한 의미다.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여름 약정휴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A사는 하계 약정휴가가 없지만, 중견 기업 B사는 닷새를 유급 여름휴가로 제공해 비교된다. 다만 이로써 어느 기업이 더 근로 환경이 낫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A사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B사와 견줘 평균 임금과 근속 연수 모두에서 앞선 평가를 받는다.여름휴가가 약정휴가인지는 소속 조직원의 사기와도 연관될 수 있다. 나아가서는 취업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으로까지 읽히는 분위기다.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직을 협상하는 회사에 약정 여름휴가가 없어 결정을 고민한다’는 반응이 있다.
- "리튬 직접 캔다"…채굴사업 뛰어드는 전기차 업체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원료인 리튬 채굴 사업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만큼, 값싼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생산비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예상을 웃도는 전기차 판매로 리튬 조달이 어려워진 것도 안정적인 공급망에 대한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캐나다 리튬업체인 시그마 리튬의 채굴 엔지니어가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아라쿠아이에서 북동쪽으로 20km 떨어진 리튬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AFP)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다른 기업들이 선점하기 전에 소규모 리튬 광산에 대한 독점적 접근 권한을 얻기 위해 칠레, 아르헨티나, 캐나다 퀘벡, 미국 네바다 등지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 공급되는 리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리튬 광산 개발을 위해 올해 1월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인 리튬 아메리카스에 6억 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GM은 지난해 자국 리튬 채굴업체인 리벤트와도 남미 광산에서 리튬을 공급받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포드 역시 지난 5월 미국 앨버말, 칠레 SQM, 캐나다 네마스카리튬 등 다수의 업체들과 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또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 틴토와도 계약을 체결해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을 채굴할 계획이다.이처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직접 리튬 확보에 나선 것은 생산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리튬 조달이 어려워졌고, 리튬 가격도 급등했다. 리비안의 R.J.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초부터 리튬 가격이 너무 빨리 올랐다. 나쁜 거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포드의 리사 드레이크 전기차 담당 부사장은 리튬 투자에 대해 과거에 타이어 재료 확보를 위해 브라질에 고무농장을 건설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비교했다. 특히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시도하는 업체들과 달리 처음부터 전기차 제조업체로 출발한 테슬라와 비야디(BYD) 등은 이미 배터리 핵심원료의 자체 공급망을 구축했다.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정부 지원까지 받고 있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원료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 즉 독자적인 공급망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 내연차 업체들은 아직 명확한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지 못했다. GM의 배터리 원료 확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샴 쿤저르는 “향후 10년 동안 우리의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공급망이 확립되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GM은 2035년까지, 포드는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판매 체제로 완전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 유럽산 100%·미국산 50%를, 폭스바겐은 2033년 유럽산 100%를 각각 전기차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컨설팅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리튬 공급망 구축에 51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전기차 배터리 원료를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한다. NYT는 “업계 경영진들은 충분한 리튬을 확보하지 못하고 몇 년이 지나면 경쟁업체들을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고, (조기에 리튬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개발 중인 모든 리튬 광산에서 채굴이 시작되면 리튬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직접 리튬 채굴에 나선 업체들이 결과적으론 더 많은 비용을 쓰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국가들은 리튬 광산에 대한 국유화를 시도하거나, 해외 투자자들이 자국 기업들과 합작하는 경우에만 리튬 채굴을 허용하는 등 채굴을 제한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같은 카르텔 성격의 국제기구 설립도 논의하고 있다.
- "애들이 나보고 '개근 거지'래" 한마디에 항공 티켓 끊는 엄마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과거 학교생활에서 성실성의 척도로 인식되던 ‘개근’이 ‘거지’라는 말과 어울려 ‘현장(교외) 체험 학습’을 갈 만한 형편이 못되는 아이들을 비꼬는 혐오 표현으로 확산되면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몇 년 간 해외여행을 못 떠나면서 자취를 감춘 듯 보였던 이 표현은 최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국면 전환에 따른 해외 여행 재개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동체 내에서의 자정 작용과 함께 아이들에게 다양한 구성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아이 ‘개근 거지’ 말 듣자 여름 휴가 계획 변경...“휴먼시아 친구들은 돈 없어?” 말에 참담함경남 양산시에 사는 직장인 A(42) 씨는 최근 초등학교 4학년 딸에게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며칠 전 하교한 딸에게서 들은 “엄마, 애들이 나보고 ‘개근 거지’래”라는 말이 도무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개근 거지’란 표현은 현장 체험 학습(이하 체험 학습)이 일반회되면서 생겨난 말이다. 체험 학습은 학교장 재량으로 일년에 40일 가량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종의 학생 연차 개념이다. 학생들은 미리 신청서를 내면 원하는 때에 별다른 제재 없이 체험 학습을 다녀올 수 있다. 체험 학습 후 형식적인 사후 보고서만 내면 ‘출석 인정 결석’으로 처리된다.주로 가족 여행이나 친지 방문 등의 목적으로 학습 부담이 덜한 초등학생들이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가정 형편상 체험 학습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에 매일 출석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같은 아이들을 놀리면서 낙인 찍는 역할을 하는 말이 바로 ‘개근 거지’다.맞벌이 사정으로 아이의 체험 학습을 신경쓰지 못했던 A씨는 자신의 아이가 받았을 상처에 며칠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남편과 상의해 올 여름 휴가 계획을 변경했다. 애초 8월 중순께 계획하고 있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아이 학교가 여름 방학을 시작하기 전인 이달 말로 바꾸고 항공권 예약까지 마쳤다.문제는 ‘개근 거지’ 같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계층화 내지는 혐오 표현이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거(주공아파트 거지), 휴거(휴먼시아 거지), 전거(전세 사는 거지), 월거(월세 사는 거지), 반거(반지하 거지), 빌거(빌라 거지) 등의 혐오 표현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실정이다.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B(38) 씨도 지난해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서 “엄마, 휴먼시아에 사는 애들은 돈이 없어? 애들이 ‘휴먼시아 거지’라고 해”라는 말을 듣고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아이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같이 성장하는 또래’라는 인식 갖게 해야”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회 현상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감을 표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초등학생이 ‘개근 거지’라는 말을 듣게 되면 아동기부터 계층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어릴 때는 아직 정체성이 확립돼 있지 않은 데다, 성인들과 달리 계층 이동 방법이나 극복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층민이라는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위화감이나 자괴감이 커질 수 있고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례로, 그것이 교육에까지 투영되면서 (친구들끼리) 실질적으로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또 그간 주로 거주지를 중심으로 동질화된 아이들이 모여 교육을 받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학습이나 경험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들이 심각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개근 자체를 창피하고 무의미한 일로 만들어 학생들의 학업 동기를 저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맘카페 등에는 징검다리 연휴일 경우 한 학급의 절반 이상 학생들이 평일 하루 체험 학습을 신청하고 결석하면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경험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임 교수는 “워라밸이 중요시되는 요즘 직장생활의 분위기가 학교로까지 전이된 게 아닌가 싶다”며 “하지만 회사와 달리 학교에선 여전히 성실성이 중요하고, 개근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태도”라고 말했다.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실에서조차 이처럼 가장 비교육적인 행태가 자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교육과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구 교수는 “단순히 ‘잘못된 행동’이라는 식의 전달하는 수준의 교육이 아니라, 좀 더 실질화된 교육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에게 여러 부류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같이 성장하는 또래’라는 생각을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사람에 대한 존중인데, 여러 다른 여건을 바탕으로 차별을 조장하는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매우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며 “커뮤니티 자체에서, 이 같은 표현이 부추겨지거나 확산되는 부분에 대한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 '범죄도시3' 김도건 "롤모델 마동석, 기둥처럼 큰 사람" [인터뷰]②
- (사진=빅펀치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범죄도시3’ 김도건이 서울 광역수사대 팀으로 함께한 소속사 선배 마동석과의 호흡 소감과 함께 그를 향한 존경을 전했다. 신예 배우 김도건이 쌍천만 달성 초읽기에 들어간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에서 새로운 막내 형사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의 초년 시절이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김도건은 ‘범죄도시3’에서 서울 광역수사대의 막내 형사로 열연, 마석도의 젊은 시절을 방불케 할 든든하고 패기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김도건은 최근 ‘범죄도시3’ 개봉을 기념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범죄도시3’의 새로운 얼굴로 시리즈에 합류한 벅찬 소감과 함께 소속사 선배인 마동석을 향한 신뢰와 존경, 신인으로서 연기를 향한 열정과 포부 등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개봉 첫날 100만 돌파를 시작으로, 하루 50만~100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을 극장에 불러모으며 파죽지세 흥행 행보를 보여준 ‘범죄도시3’. ‘범죄도시3’는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에 힘입어 개봉 14일째 800만 관객을 돌파, 전작 ‘범죄도시2’보다 빠른 속도로 쌍천만 달성을 향해 질주 중이다. 김도건은 ‘범죄도시3’에서 마석도가 이동한 서울 광역수사대 팀의 막내형사 ‘정다윗’ 역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오디션을 통해 ‘범죄도시3’에 합류한 그는 소속사 선배이자 이 시리즈의 제작자, 주인공인 마동석과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 김민재, 이범수, 이지훈 등 연기 잘한다고 소문난 베테랑 선배들과 광수대 팀으로 4편까지 연달아 케미를 쌓는 행운을 누렸다. 김도건은 마동석에 대해 “마동석 형은 기둥 같으신 분”이라며 “극의 중심으로 부담이 크셨을텐데 현장의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까지 한 분 한 분을 편히 대해주신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장에선 사실 모두가 힘들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신다”며 “특히 모두가 힘들었지만 동석이 형은 특히나 거의 잠을 한숨도 못 주무셨다. 그런데도 비몽사몽 상태에서 웃긴 멘트를 하나라도 더 던져 분위기를 풀어주시려고 한다. 그걸 보며 정말 큰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존경을 표현했다. 그런 그를 옆에서 지켜보며 자신 역시 배우로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김도건은 “좋은 의미로 힘을 뺄 수 있었다. 잘하려는 강박을 내려놓고 연기자로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며 “마동석 형은 높은 연차에도 자기 관리를 정말 꾸준히 하신다. 현장에 함께하는 식구들은 물론 극장의 관객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시려 노력한다. 겉으로만 보면 외모와 완력 때문에 무서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엄청 유머러스하고 따뜻하신 분이다. 마동석 형만이 주는 편안함과 유머가 내 자신에게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앞으로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동석이 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영화에 미쳐있는 사람’ 같다.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다른 광수대 팀원들과의 작업 소감도 전했다. 김도건은 “지훈 형과 민재 형은 제가 긴장할까봐 ‘너 편한대로 다 해, 우리가 다 받아줄게’라며 에너지를 북돋아주셨다”며 “그 말씀 자체로 큰 힘을 얻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연기자로서의 롤모델 역시 마동석이라고. 김도건은 “외국 배우들 중에선 톰 하디 등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가지신 분들을 좋아한다”며 “한국에선 송강호 선배님과 마동석 형, 김민재 형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재난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김도건은 “재난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시청자로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그런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장르성이 강한 그런 작품들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 "간절했던 컴백" VAV가 증명할 '9년차 군필' 그룹의 저력[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컴백하게 된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이번 활동이 앞으로의 활동을 위한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보이그룹 VAV(브이에이브이·로우, 지우, 에이스, 에이노, 제이콥, 세인트반)가 팀의 제 2막을 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무려 2년 9개월 만에 컴백 활동에 나서는 이들은 군백기를 거친 데뷔 9년 차 그룹의 저력을 앞세워 K팝 시장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다시 키우겠다는 각오다. 로우는 1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연 언론 쇼케이스에서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려왔다. 군복무를 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던 것이란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방송을 보면서 ‘나도 잘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도 해봤다”며 “그간 쌓인 간절함을 이번 활동을 통해 풀고 싶다”고 했다.에이스는 “햇수로 데뷔 9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 VAV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고 느낀다”며 “연차가 쌓여서 신선한 느낌이 없을진 모르겠지만, 새로운 콘셉트에 계속해서 도전하며 묵묵히 나아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을 보탰다.지우로우VAV가 세상에 내놓는 신보는 7번째 미니앨범 ‘서브칸셔스’(Subconscious)다. 타이틀곡 ‘디자이너’(Designer)를 포함해 ‘콜 유 마인’(Call U Mine), ‘바이 마이 사이드’(By My Side), ‘리즌’(Reason), ‘보고싶어서’ 등 5곡으로 구성한 앨범이다.세인트반은 “앨범명 ‘서브칸셔스’는 잠재의식이란 뜻”이라며 “우리가 모두가 스스로를 빛나게 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앨범에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지우는 “VAV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모두 보여드리겠다 포부도 함께 넣었다”고 부연했다.세인트반에이노타이틀곡 ‘디자이너’는 라틴 스타일 K팝 트랙이다. 멤버 로우와 에이노가 작사를 맡아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와 같은 존재’라는 메시지를 가사에 녹였다. 에이스는 “VAV가 3번째 도전하는 라틴팝 트랙”이라며 “기존보다 한층 성숙해진 라틴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흥과 섹시한 매력을 모두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멤버 로우와 지우가 군대에서 조교 생활을 해서 각이 살아 있다”고 무대 감상 포인트를 짚으며 미소 지었다. 그러자 로우는 “지우가 요즘도 연습실에서 ‘엎드려 쏴’ 자제를 계속 한다”며 웃었다. 이에 지우는 무대에서 ‘엎드려 쏴’ 자세를 취하는 쇼맨십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중국 출신 멤버 제이콥은 “로우와 지우가 군대에 다녀온 뒤로 텐션이 높아졌다. 말이 너무 많아서 귀가 아플 정도”라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에이스제이콥앨범에 팬송을 2곡이나 실었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지점이다. 수록곡 중 ‘리즌’과 ‘보고 싶어서’가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팬송이다. 에이노는 “‘보고 싶어서’는 기존에 발표할 당시 에이스 형의 목소리를 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리마스터링해 수록한 것”이라며 “‘보고 싶어서’는 과거형, ‘리즌’은 현재형 팬송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리즌’ 작사, 작곡을 맡은 에이스는 “군대에 있을 때 팬들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깨달았고, VAV가 존재할 수 있는 원동력이 팬들이라는 생각도 했다”면서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가사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앨범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발매한다. 지우는 “후배 그룹들을 보면서 불안감이 들진 않았다. 우리만의 성숙한 매력을 보여주면서 활동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우는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한류 스타가 되거나 1위에 오르게 된다면 물론 기쁘겠지만 그 정도의 성과는 바라지 않는다”면서 “VAV가 멋지게 돌아왔고, 앞으로 계속해서 멋지게 활동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활동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현대차·기아, 해외출장 공유오피스 지원에 ‘업무+휴가’ 장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코로나19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 해외 출장 활성화에 따른 업무 지원과 복지 강화에 나선다. 해외에 공유 오피스를 지원하고, 업무상 출장과 개인 휴가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 뉴욕.(사진=현대차)현대차(005380)는 세계적인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와 손잡고 이달부터 해외 출장자들이 전 세계 출장지에서 위워크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아(000270)도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위워크는 공유오피스 대표기업으로, 전세계 39개국 150여 개 도시에 700여 개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유럽의 주요 도시는 물론 인도,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현대차·기아 주요 거점이 있는 곳에 공유 오피스가 있어 직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각 도시의 중심부에 사무실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현대차 직원들은 해외 출장시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도시의 공유 오피스 지점을 사전 예약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사무공간은 물론 컨퍼런스룸, 프린터, 음료, 인터넷 환경도 구비돼 직원들이 개인 업무 외에도 해외 딜러 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들과도 보다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됐다.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 런던.(사진=현대차)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해외 출장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업무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해 직원들이 좀더 쾌적한 환경에서 해외 출장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또한 현대차·기아는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 시 개인 휴가를 활용해 현지에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9년 첫 시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재개한 것이다.해외 출장 업무를 끝낸 후 해외 출장지 인근에서 여행 및 현지 문화 체험을 하고 싶은 직원들에게 ‘리프레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이다. 개인 휴가 일정에 따른 비용만 직원이 부담하고 항공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 같은 제도 강화는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여 유연하고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현대차·기아는 ‘자율성’과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문화와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이다.유연 근무제 및 복장·점심시간 등의 자율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으며, 결재판을 없애고 이메일 등 비대면 보고를 확대하는 한편, 자율좌석제도 추진하고 있다.직급 및 호칭 체계 축소·통합 등 새로운 인사제도도 시행하고 있으며 승진연차도 폐지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지난해부터는 재택근무를 활성화 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도를 조직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판교를 비롯 총 8개의 거점오피스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