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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처까지 샅샅이 세무조사…‘기업 저승사자’ 돌아왔다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국세청의 조사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업들 사이에서 ‘비정기 세무조사 나와서 긴장했는데 어깨에 힘주다가 별것 없이 돌아가더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젠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세무업계 한 관계자의 이러한 평가대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기업 저승사자’로 되돌아왔다. 강민수 국세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한 달 만에 김진우 조사4국장을 전격 발탁하면서다. ‘국세청의 중수부’로 명성을 날린 과거와 달리 세무조사가 물러졌다는 얘기가 나오며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위기에서 맞은 극적 반전이다.◇ 강민수 청장의 파격인사…‘조사통’ 김진우의 귀환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청 조사4국은 김 국장의 지휘 하에 CJ제일제당(097950), SKT, DL(000210)이엔씨, 효성중공업 등 굵직한 기업들을 상대로 동시다발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 세무조사는 4~5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특정 탈세 혐의를 포착해 들여다보는 비정기 세무조사다.최근 세무조사가 유독 늘어난 건 아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건수는 △2021년 1만 4454건 △2022년 1만 4174건 △2023년 1만 3973건 등으로 감소세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조사4국의 세무조사 건수 역시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대기업 세무조사 착수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주목도는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 모든 조사를 총괄하는 인물이 ‘조사통’ 김진우 국장이란 점이 기업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김 국장은 강민수 청장이 인정한 ‘조사의 신(神)’이다. 밑바닥 현장부터 시작해 19년여 동안 조사 업무를 맡아왔다. “김진우가 가는 곳은 어디든 세금에 0이 하나 더 붙는다”, “5·6급 시절에도 국세청 누구보다 조사역량이 뛰어나단 평을 들었다”는 게 국세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김 국장은 비(非) 행정고시 출신으로선 13년 만에, 세무대학 출신으론 국세청 최초로 서울청 조사4국장에 올랐다. 1968년생으로 지난해 2월 부이사관 승진의 막차에 올라탔지만 6개월 만에 고위직으로 파격 승진했다. 승진 연차와 관계없이 오롯이 업무능력만을 감안해 발탁한 인사였다는 게 국세청 설명이다.김 국장은 강민수 청장의 의중을 그대로 현실화할 적임자로 꼽힌다. 강 청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 건을 하더라도 조사는 조사답게, 제대로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강 청장이 만든 슬로건인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에서 일은 곧 조사를 뜻한다”며 “조사를 제대로 하겠단 의지를 김 국장 인사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대기업 오너 탈세 혐의에 주력…기업들은 ‘부담’실제로 김 국장의 조사방식은 철두철미하다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A업체를 세무조사할 경우 거래처인 B, C사에 대해선 관할 세무서에 과세자료를 넘기는 방식으로 업무량을 조정하지만, 김 국장은 거래처 역시 동시조사를 벌여 ‘소탕’하는 스타일로 전해진다. 국세청 다른 관계자는 “불복과정에서 관련인들이 다른 얘기를 할 수 없도록 거래 상대방까지 조사를 함께 마무리해 곧바로 세금 부과처분을 마친다”고 설명했다.지휘는 일사불란하게 이뤄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국장은 보고만 받는 관리형 간부가 아니다”며 “누구보다 실무능력이 출중해 조사방향, 보완사항 등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짚어준다”고 했다.김진우 국장이 이끄는 세무조사의 목적은 한마디로 ‘본보기’다. 일부 기업, 자산가만 살펴볼 수밖에 없는 만큼 철저한 조사로 반면교사를 삼게 만들겠단 것이다. 특히 김 국장은 내부통제가 허술한 대기업 오너 일가의 탈세 혐의 조사에 주력 중인 걸로 알려졌다. 국세청 측은 “본보기성 세무조사로 다른 대기업, 자산가와 중견·중소기업까지 성실신고를 유도하려고 한다”며 “기업을 파국으로 몰겠다는 게 아니라 세무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낮추려는 것”이라고 했다.다만 재계 일각에선 세무조사 강화에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서울청 조사4국에서 세무조사하고 있단 소식이 알려지면 무죄추정의 원칙과 관계없이 ‘이 기업에 문제 있구나’하는 낙인효과를 주지 않느냐”며 “더군다나 조사가 강화되면 직원들이 현업에 집중하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한편에서는 최근 2년 연속된 대규모 ‘세수펑크’ 탓에 세무조사를 강화한다는 의구심도 제기한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슷한 사례들이 좀 있었기에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 세무조사 소식이 들리면 기업들은 세수 짜내기가 아닌지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통해 걷는 세수는 전체의 2% 수준”이라며 “세무조사를 강화한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 [단독]올해도 은행장 선임 '깜깜이'…'제각각' 공시 일쑤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올해 국내 10개 은행의 은행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대부분 은행이 은행장 후보자를 어떻게 평가·검증했는지 그 결과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이 행장 선임과정을 공시해야 하지만 공통 기준이 없어 ‘제각각’으로 공시한 것이다. 평가를 위해 누가 참여했는지 언제 승계절차를 시작했는지 빠뜨리는 것은 일쑤고 어떤 평가 기준과 방식으로 후보를 검증했는지도 공시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이처럼 은행의 제각각 공시에도 이를 관리감독할 금융당국은 모범 관행 정착만 강조할 뿐 실제 공시 채널, 내용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안내하지 않아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CEO 뽑는데 회의 몇 번 했는지도 미공시”26일 이데일리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10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아이엠·JB전북·광주·SC제일·Sh수협) 중 9개 은행의 추천 내용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은행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10개 은행가운데 농협은행은 이달 27일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안건을 의결한 후 공시할 예정이다. 은행장 추천 내용을 공시한 9개 은행의 공시 내용과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단적으로 수협은행은 신임 행장 후보자 추천 경과, 이유를 총 2페이지에 걸쳐 기술했지만 SC제일은행은 7페이지, 전북·광주은행은 8~9페이지에 걸쳐 기술했다.신한·우리은행은 언제 행장 후보자 선임절차를 시작했는지 공시에 포함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지주 이사회, 은행 이사회가 후보자를 최종 추천한 날의 위원회 회의 개요만 공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열린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시·참석 위원만 공개했다. 국민은행은 회의 일시와 장소, 사외이사·행장 후보자 이력을 나열했을 뿐 후보군을 어떻게 압축하고, 평가했는지 공시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5대 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SC제일·전북·광주은행과 iM뱅크가 오히려 은행장 승계절차를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공시했다. 대표적으로 SC제일은행은 박종복 현 행장을 포함해 내부 후보 3명과 외부 후보 1명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평가지에 점수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평가하고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후보를 최종 추천했다는 원칙, 각 사외이사가 행장 후보자를 알게 된 경위를 모두 기술했다. JB금융지주 전북·광주은행은 절차 개시 시점부터 임시 주주총회까지 총 13차례에 걸친 CEO 경영승계 경과를 공개했다. 언제 임추위가 계획을 수립하고, 상시후보군을 보고받았는지, 롱리스트·숏리스트 확정 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후보자가 관련법률 요건 외에 비전·전략, 리더십, 전문성, 사회적책임 등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한 요건을 어떤 이유에서 충족하고 있는지도 공개했다. iM뱅크와 하나은행은 CEO 승계절차 과정과 회의 일시·장소를 명시했지만 구체적인 평가 방식과 추천 원칙 등은 쓰지 않았다. 이는 금융감독원과 업계가 함께 마련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 관행’ 중 “경영승계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계별 평가 결과에 관한 기록을 유지·관리하고, 관련 내용을 내규에 명시하고 공시해야 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모범 관행은 위원들이 각 단계에서 어떻게 은행장 후보자를 평가하는지, 위원별 평가 내용은 어떤지, 관련해 어떤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지 내규에 반영하고 공시토록 했다. 은행연합회 지배구조 공시에 올라온 우리은행 CEO 후보자 추천 내역(위), SC제일은행 CEO 후보자 추천 내역. SC제일은행의 후보자 추천 결의 공시는 총 7페이지인 반면 우리은행 공시는 4페이지에 그쳐 CEO 승계절차 개시 시점과 평가 방식, 내용 등을 알기 어렵다.(자료=은행연합회 공시)◇금융당국, 관리 미흡…모범 관행 정착 ‘먼 길’현재로서는 이 같은 은행의 ‘제각각 공시’를 막을 제도적 근거가 없다. 은행연합회 또한 연차보고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대한 작성·공시기준만 마련하고 있어 은행이 각사 입맛에 맞게 은행장 추천 내용을 공시하더라도 문제를 제기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선정 절차 공시가) 지배구조 모범 관행 취지에 어긋나는 게 전혀 아니다. 올해 은행장 추천 과정·방식이 기존보다 훨씬 강화됐다”며 “은행마다 임추위 역할이 달라서 공시 내용이 다른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내년 1분기에 공시되는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은행장 승계절차를 확인할 수 있어 문제가 있었다 해도 ‘사후약방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후보관리부터 최종 선정까지 종합적인 승계계획을 마련했는지, 장기간의 다양한 평가·검증을 통해 최선의 후보자를 추천했는지, 지주가 추천한 단일 후보를 은행 이사회는 사후 추인하는데 그쳤던 것이 아닌지 감시·견제가 안 되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적용하는 첫해부터 ‘촉박한 내규 개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이 모범관행 적용 첫해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도 강하게 일고 있다. SC제일은행과 같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장려했다면 각 은행이 더욱 구체적으로 공시했을 수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장 승계절차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정기검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 CEO 승계절차가 몰리기 때문에 관련 부서가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정기검사에서 하나하나 짚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조직 통합 등 숙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인수 결의 4년여 만에 아시아나항공(020560)을 품었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간 첫 기업결합이다. 2026년 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마일리지 통합, 독과점 우려 해소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은 전날(11일) 총 1조500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해 제1대 주주로 올라섰다. 먼저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중 임원 인사 등 조직 개편안을 내고, 내년 1월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 등 임원인사를 확정하면서 화학적 결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 주요 임직원을 아시아나항공으로 인사를 내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통합 항공사의 공식 출범 전까지 대한항공은 △유기적인 조직 통합 △공정한 마일리지 통합 △독과점 우려 해소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통합 작업도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대한항공 측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지만, 조직 통합 과정에서 잡음이 없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재무·인사 등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는 자연스럽게 인력이 줄어들 수 있고, 조종사들의 경우 같은 직급이라도 대한항공 조종사의 연차가 높아 기수 정리 등에 민감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증가할 사업량에 따라 인력 소요도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며,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 부문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일리지 통합은 내년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전환 비율을 보고하고, 고객에게 고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2년 동안은 마일리지도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시기에 맞춰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합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위 등 관계 기관 및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해 전환 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대한항공은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시정조치 등을 근거로 들며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단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고, 추가 운항이 필요한 곳은 증편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동시에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늘려 나간다. 국토교통부는 공정위와 협업해 시정조치 노선의 운임을 관리하고 마일리지 불이익 금지 및 공급석·서비스 품질 유지 등의 의무에 대한 이행도 감독한다. 공정위는 이날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특정 노선에 공급하는 연간 좌석수를 결합 전 연간 좌석수 합의 90% 이상을 유지하도록 기업결합 심사 관련 시정조치 내용을 변경·구체화했다.
- 임태희 "K에듀, 교육 ODA로 개도국 성장 사다리 놓아줄 것"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그간 한국의 ODA(공적개발원조)는 우리보다 작은 나라들 현장에 가서 다리를 놔주고 기계를 가져다주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경우 그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주어진다. 전 세계에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개최를 통해 ‘K-에듀’의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말이다.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은 경기교육은 물론 대한민국 교육의 전환점이 될 행사다. 지난 2021년 유네스코가 ‘교육의 미래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해당 보고서에 담긴 담론을 주제로 처음 열리는 포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기도에서 개최도 유네스코가 제안했다.‘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개최를 앞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유네스코는 사회 전환의 결정적 시기나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교육의 역할을 검토하는 보고서를 발간한다. 1996년 ‘들로르 보고서’ 발간 이후 28년 만에 등장한 이번 보고서는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 계약’을 제안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한 교육 환경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강조하고 기존 학교 중심 교육에서 ‘공공의 노력이자 공동재(Common)로서의 교육’으로 전환을 기본원칙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는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경기공유학교’와 궤를 같이한다. 경기공유학교는 학생들의 학습 요구를 반영, 공교육의 영역을 확장한 교육정책이다. 교육청과 학생 및 학부모는 물론 지자체·지역사회 등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기공유학교의 모델이 이번 보고서의 기본원칙과 부합한다. 임 교육감은 “포럼이 끝나면 국제교류·협력을 담당할 팀을 꾸려 세계 교육환경에 대응하고 준비하고 포럼에 참여한 유네스코 회원국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번 포럼은 한국교육이 세계와 함께 교육을 주도해 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임태희 교육감 일문일답-이번 포럼에서 경기교육이 집중 소개할 부분은△이제 교육은 과거와 다르게 창의력, 문제해결력, 함께 협력하는 교육이 굉장히 필요하다. 경기도는 교육 현장의 여러 방향을 바꿔나가고 있고 이번 국제포럼에서 이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공교육이 교육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연대와 협력, 기초 역량,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지역사회와 협력과 연대의 교육, 바로 경기공유학교다. 더 나아가 여러 이유로 학교 제도권 밖의 학생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교육받을 수 있는 ‘경기온라인학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살아갈 세대인 학생들이 경기탄소중립교육을 통해 기후 위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변화의 주체로서 일상생활에서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사례를 소개한다. 경기도교육청은 (가칭) 경기탄소중립앱을 활용해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경기교육공동체 모두가 기후행동과 탄소중립 실천을 지속하는 참여와 연대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경기공유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나△경기공유학교는 지역의 모든 교육적 역량을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으로 연결해 연대와 협력을 실천하는 교육 현장이다. 경기공유학교에서는 초·중·고 6만여 학생들이 31개 시·군에서 예술, 체육, IT, 생태, 진로 등 다양한 영역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의 대학, 기관, 단체,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거버넌스를 구축해 함께하고 있다.-‘공동재로서의 교육’이라는 보고서 기본원칙과 부합한다. 우연인가△경기공유학교는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했다. 20호 남짓한 동네에 교장선생님 출신만 다섯 분이 계셨다. 한문에 능하신 분이 있었다. 낮에 어른들이 일하러 가면 아이들은 그분 댁에 가서 공부도 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자랐다. 그게 지역의 교육역량이다. 또 제가 1996년부터 98년까지 영국에 유학 갔을 당시 초등학교 5학년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회를 소집해 아이들의 숙제를 내주는데 반드시 부모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내줬다. 동네가 아이들 교육에 올인하는 형태가 되니 자연히 그룹 홈스쿨링이 활성화됐다. 그때 제 딸이 동네에 사는 옥스포드 역사학 교수한테 배워서 지금도 고고미술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공유학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경기도는 지역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책으로 세웠다. 기존 학교에 부담을 주지 않는 형태로 최고의 선생님을 모셔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면 향후에는 지역 공유학교 간 발전적 경쟁이 붙을 것이다.-이번 포럼이 임기 전반의 성과보고 성격이다. 남은 임기 중 목표는△취임 후 지난 2년간 경기교육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 교육 본질을 회복하며 공교육 책임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경기교육은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운영해 공교육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공교육 시스템을 적용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공교육이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또한 교육의 변화를 위해 입시를 바꾸는데 한 걸음 더 나서겠다. 올해 ‘미래 대학입시 개혁 전담 기구(TF)’를 구성하고 협의회와 연구 결과 보고회, 토론회를 운영했다. 최근에는 연구 최종안 보고를 받았는데 경기도교육청이 그만큼 노력해서 쓴 보고서를 처음 봤다. 내신과 수능, 선발 등 제도를 어떻게 고치고 연차별 목표를 섬세하게 제시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암기력이나 지식 측정보다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주도성 체제를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 꼼꼼하게 정리했다. 이번 포럼이 끝나면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겠다. 내년에는 대학들과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대학입시의 변화를 만들겠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956년 경기도 광주군(현 성남시) 출생 △서울 경동고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경영학 석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기획원 사무관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청와대 경제비서관 △제16~18대 국회의원 △제10대 여의도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제35~36대 대한배구협회장 △제24대 노동부장관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장 △제7대 한경대학교 총장‘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개최를 앞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개최를 앞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 '현역가왕2' 첫방부터 터졌다…최수호→환희 34인의 본격 대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현역가왕2’가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 예능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르며 대한민국을 들썩일 ‘서바이벌 강자’의 복귀를 알렸다.지난 26일 첫 방송 된 MBN ‘현역가왕2’가 최고 시청률 8.7% 전국 시청률 8.0%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현역가왕’ 시즌1 첫 방송 시청률 6.8%보다 오른 수치다. 첫 방송부터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등 확신의 저력을 발휘하며 앞으로 이어질 거침없는 상승세를 예고했다.‘현역가왕2’는 대형 태극기와 ‘현역가왕2’ 깃발을 든 2명의 기수가 무대 위에서 깃발을 펄럭이며 웅장함을 자아낸데 이어, 남자 현역들이 ‘H’ 로고 주위에 마주 보고 선 채 주먹을 불끈 쥐는 압도적인 인트로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어 현역 2년 차 최수호를 시작으로 R&B 26년 차 환희까지, 34인이 각자 위풍당당한 태극기 런웨이 출사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현역 34인은 무대 위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첫 만남 시간을 가진 후 본격 대결을 예고했다.MC 신동엽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더욱 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러질 ‘2025 한일가왕전’에 나설 국가대표 TOP7을 뽑는 자리임을 각인시킨 후 예선전이 ‘현역가왕’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체 평가전’으로 진행되지만, 비밀 투표가 아닌 공개투표가 적용된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심지어 예선전부터 4명이 방출된다는, 더욱 살벌해진 룰을 전해 현장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가장 먼저 최수호는 “경연장에 첫 번째로 들어온 제가 해보겠다”라며 첫 번째 지원자로 자원해 환호성을 끌어냈다. 최수호는 일본 도쿄에서 초등학교까지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판소리를 배운 이력을 전하며 적임자라는 지지를 끌어냈고, ‘너무합니다’를 감성적으로 소화해내며 32개 버튼을 받았다. 최우진은 경상도 쪽을 휘어잡은 인재로 전국구 프린스를 노린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물’을 택해 첫 소절부터 우렁찬 목청으로 심장을 뛰게 만들었지만, 가사가 안 들린다는 진해성과 강문경의 지적이 나오면서 31개 버튼을 얻었다.성리는 아이돌 그룹 출신의 육각형 퍼포머답게 “트롯 퍼포머 세대교체 하겠습니다”라며 나태주, 김중연을 향한 선전포고를 던진 후 화끈한 댄스는 물론, 고난도 댄스 동작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음정 구사로 라이벌 나태주에게도 인정받으며 32개 버튼을 받았다. 15살에 일본에 진출한 원조 트롯 신동 출신 양지원의 무대에서는 양지원이 준비한 의상으로 갈아입어도 되겠냐고 질문하자, 신동엽이 “모자이크를 해드릴 테니까 여기서”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일으켰다. 엔카 가수의 화려한 연말 공연 의상을 입고 나타난 양지원은 힘들었던 일본 활동 시절을 떠올리며 ‘가슴 아프게’를 간절하게 불러 듣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31개 버튼을 얻었다.축구선수 출신 송민준은 평소 186cm 키를 일부러 낮춰서 말한다고 밝혀 다른 현역들의 질투를 받았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로 ‘영영’을 열창해 마스터 린으로부터 “트롯계의 성시경 같다. 같이 듀엣하고 싶다”라는 극찬을 들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24개 버튼을 획득하면서, 아쉬움을 안겼다. 수궁가 이수 12년 차 김준수는 국악계에 각종 기록을 세운 화려한 면면의 소유자로, 국악 전공자인 최수호로부터 “선생님”이란 호칭을 받으며 무대 위에 올랐다. 김준수는 ‘대전부르스’를 몰입도를 고조시키는 음색으로 선보였고, 하이라이트 구간에서 전매특허 구음을 더해 환희로부터 “진짜 잘한다”는 찬사를 이끌었지만, 27개 버튼을 받았다.현역 8년차 김영철은 “저분이 왜 저기 앉아 있지?”라는 MC 신동엽의 오프닝 멘트에 스스로 찔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지만, 무대 위에서 서자 “트로트에 진심녀하면 가수 린이 있다. 트로트에 진심남 하면 김영철이 있다”며 트롯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어필했다. 김영철은 불멸의 히트곡 ‘따르릉’으로 시동을 걸었고, 신동엽이 댄스와 노래까지 참여하며 흥을 최고조로 이끌었지만. 최하위 점수인 16개 인정 버튼을 받고는 긴장감을 드러냈다. 현역 13년차 김수찬은 모든 현역들의 든든한 응원 속에 출격했고, 고민을 거듭하다 녹화 2주 전에야 참가를 결정했다는 말로 응원을 이끌었다. 김수찬은 ‘떠날 수 없는 당신’을 선곡해 노련미가 철철 흘러넘치는 여유로움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했고, 30개 버튼을 획득했다.역대 최연소 참가자 황민호의 출격에 마스터 린은 “트롯 연차로 치면 저보다 선배다”라는 말로 감탄을 터트렸다. 황민호는 ‘천년학’을 건강한 성대에서 나오는 울림 있는 목소리와 노래의 강약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탁월한 가창력으로 선보여, ‘현역가왕2’ 최초로 33개 올인정 버튼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엔카 계의 호프,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에 빛나는 나카자와 타쿠야는 “제 노래가 어떤 식으로 평가될지 두근두근하지만 후회 없도록 노래하고 싶어서 도전했다”라며 일본을 대표하는 결연함을 다졌고, 일본 엔카 ‘사치코’를 부드러운 음색으로 선보여 28개 버튼을 받았다.이런 가운데 현역들의 역대급 필살기 무대로 인해 고득점자가 속출하자 신동엽은 30개 버튼의 높은 점수로도 방출 명단에 오를 수 있음을 각인시켰고, 자체평가전 중간 순위 결과 하위 3인으로 김영철, 송민준, 김준수가 호명돼 긴장감이 조성됐다.현역들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혔던 ‘트롯 광인’ 신승태는 무대만 올라가면 눈빛이 돌변하는 면모로 폭발적인 파워를 예고했다.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를 들고 나온 신승태는 전율의 명품 보이스로 모두가 넋을 잃게 만드는 흡입력 최강의 무대를 선보이며 32개 버튼을 받았다. 유일하게 버튼을 누르지 않았던 김영철은 버튼이 고장 난 거 같다고 딴청을 부렸지만 이내 환희에 의해 버튼이 눌러지면서, 머쓱해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R&B 26년차 가수 환희가 호명됐고, MC 신동엽은 “린씨의 등장에 버금가는 놀라운 등장”이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환희는 “린 덕분에 용기를 얻어서 출연했다”는 도전 계기를 털어놔 린을 울컥하게 한 데 이어 “트롯은 한국인의 음악이다. 내가 트롯 장르에 먹칠하면 안 되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내 박수를 일으켰다. ‘무정부르스’를 선곡한 환희는 R&B 소울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섬세한 완급조절로 무대를 압도했고, 33개 올인정으로 축포를 터트렸다. “환희가 환희했다”라는 평이 쏟아진 가운데 “여기까진 됐다”고 안도하는 환희의 모습이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이분도 작두 타는 분이다”라는 마스터 대성의 말과 함께 무대 위에 오른 강문경은 ‘트롯신이 떴다2’의 우승자로, ‘아버지의 강’이라는 히트곡도 보유했지만 “10년 정도 되어야 자신의 색깔이 나오는 거 같다. 국악을 17년 했고 창법 바꾸는데 9년이 걸렸다”라는 노래에 대한 진정성으로 감동을 끌어냈다. 강문경은 ‘옛날 애인’으로 울림을 안겼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27개 버튼을 받았고, 소감을 묻는 신동엽에게 “괜찮습니다.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쿨하게 퇴장했다.그런가 하면 현역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인사를 받았던 박구윤, 타 방송 경연 우승자 진해성, 트롯 현역 2년 차임에도 견제 대상에 오른 에녹 등의 출격이 다음 회 예고로 전해져 긴장감을 높였다.MBN ‘현역가왕2’ 2회는 오는 12월 3일 화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 "韓 AI, 현재와 미래는 여기"…AI 관계자 열기로 '후끈' [GAIF 2024]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한국 인공지능(AI)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웠는데, GAIF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19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4)에 참석한 한 참가자가 한 말이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로, AI 패권전쟁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수익화 관점에서도 조망할 수 있어 청중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은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로 글로벌 AI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논의하고자 마련됐다.급격히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찾고자 하는 45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채웠다. 오후에는 자리가 부족해 간이 의자를 추가로 배치하기도 했다. 포럼은 오전 10시에 시작됐지만, 오전 9시부터 현장에는 AI 관련 인사들이 붐볐다. AI 기업 대표, 개발자, 기획 부서 직원, 스타트업 임직원, 정부 출연 연구기관 연구원, 연차를 낸 직장인, AI 전공 대학생과 관련 동아리,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참석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AI 기술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AI’ 기술을 주제로 한 포럼인 만큼, 축사 내용도 특별했다. 흰색 터틀넥을 입고 연단에 선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주제가 AI인 만큼 오늘은 넥타이에 와이셔츠 대신 터틀넥을 입었다”며, “검은색을 입으면 스티브 잡스를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참았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AI를 가진 미래’와 ‘AI를 갖지 못한 미래’를 놓고 인간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술, 산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대한 판이 짜여질 ‘그 경쟁’을 미리 내다보고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은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로 글로벌 AI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논의하고자 마련됐다.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태재대 총장)은 축사에서 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위원회는 민간기업과 협력해 3년 안에 65조 원을 투입해 AI 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촉진하고, 2조 원을 투자해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기존 산업에 AI 기술을 내재화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누구나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인공지능법’을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공동 발의한 이인선 국회 AI포럼 대표의원(국민의힘)은 “전 세계 AI 투자 규모가 196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한국의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행사장에서는 배민 서빙로봇이 동작하며 신문 배달을 맡았다. 배민 서빙로봇은 올해 9월 현재 전국 2400개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다.포럼을 찾은 청중들도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1학년인 문이제 군은 “소프트웨어학과에 재학 중이라 학교에서 AI 개발 공부를 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 한국 대표 AI 기업들이 모두 참석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연차를 내고 포럼 현장을 찾은 직장인 김연서 씨는 “평소 일할 때 퍼플렉시티를 자주 활용해 검색을 한다”며, “애용하는 서비스의 사업 개발 제휴 총괄 강연을 들을 수 있어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배달의민족(배민) 서빙로봇이 동작하며 신문을 배달했다. 배민 서빙로봇은 올해 9월 현재 전국 2400개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 [35th SRE][Survey]한기평 3년 연속 1위…한신평 2위 탈환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3년 연속 신뢰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기평은 35회 SRE에서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NICE신용평가(NICE신평)을 앞지르면서 ‘전통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부분 연차와 직군에게 높은 신뢰도를 받았다. 다만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부문에서는 NICE신평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품질개선 노력에서는 한기평이 지난해 1위였던 NICE신평을 밀어내면서 1위에 다시 올랐다. 한신평은 평가사별 신뢰도에서 2위로 복귀했고,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은 2위, 평가사별 품질개선 노력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이슈 없을 땐 관습대로? 한기평 ‘부동의 1위’한기평은 35회 SRE 평가사별 신용등급 신뢰도 설문조사에서 3.86점을 받으면서 2위 한신평(3.79점), 3위 NICE신평(3.73점)을 따돌렸다. 지난 33회부터 3년 연속 1위다. 다만 지난 34회와 동일한 점수를 얻으면서 2위와의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회 한기평과 NICE신평의 점수차는 0.14점이었는데 이번회에서 점수차는 0.07점으로 좁아졌다.지난회까지 2년 연속 3위를 기록했던 한신평은 이번에 다시 2위 자리로 복귀했다. 한신평은 지난 설문에서 3.68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올해는 3.79점으로 신뢰도가 크게 오르면서 1위 한기평을 다시 한 번 추격하게 됐다. 한신평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은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컸다. 한신평은 레고랜드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에 ‘A1’ 등급을 부여했는데 결국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등급을 급하게 조정,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3회 SRE에서도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고, 34회에서는 롯데그룹 등급강등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부진했다. 32회 SRE에서 한기평을 밀어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후 혹독한 2년을 보낸 것이다.NICE신평은 신뢰도 부문에서 3.73점으로 직전 설문에서 기록했던 3.72점보다 0.01점 올랐다. 다만 한신평에 0.06점 뒤지면서 3년 만에 다시 3위로 내려왔다. NICE신평은 지난 28회 SRE에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증권(ABCP) 디폴트 사태 이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33회부터 2위를 차지한 뒤 2년 연속 이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설문에서는 한신평에 밀리면서 2위 자리를 지키는데 실패했다.NICE신평은 지난해 롯데그룹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 역시 한 발 빠른 등급 조정에 나섰다. 현대차 신용등급을 AAA급으로 가장 먼저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에 대한 시장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설문 응답자 중에는 “NICE신평은 독자적인 의견 제시가 돋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 방향도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NICE신평은 적시성에 최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좋지만 속도에 치중한 나머지 섬세한 모니터링이 다소 아쉽다”, “선제성을 높여가려는 정책을 취하는 것 같은데 때로는 성급해 보인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SRE자문위원은 “NICE신평이 현대차를 선제적으로 올렸지만 워낙 상위등급이었고, 상향이었다보니 시장에서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반대로 등급이 떨어지는 쪽이었다면 시장 임팩트가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별·연차별 모두 한기평 ‘우위’담당업무별로 볼 때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한기평에 4.01점이라는 높은 신뢰도 점수를 매겼다. 이는 34회 설문에서 받았던 3.96점보다 높아진 수치다. 33회 SRE 설문에서 받았던 4.16점보다는 낮아진 점수지만 다시 한 번 4점대를 회복했다는데서 의미가 컸다. CA는 한기평에 이어 한신평(3.96점)과 NICE신평(3.74점)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담당 업무별 신뢰도에서 4점이 넘은 것은 CA가 매긴 한기평이 유일했다. 한기평이 신뢰도에서 1위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기타 그룹이 유일했다. 기타 그룹은 한기평에 3.69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NICE신평(3.78점)에 이어서 2위다. 기타 그룹 신뢰도는 지난 33회부터 NICE신평이 가장 높은 신뢰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기타그룹은 한신평에 3.58점을 줬다.비(非) 크레딧 애널리스트(비 CA) 역시 한기평에 3.77점을 주면서 가장 높은 신뢰를 보냈다. 이어 NICE신평(3.72점), 한신평(3.69점) 순이었다. 다만 직전 회차 3.79점과 비교하면 소폭(0.02점) 낮아진 점수다. 매니저는 한기평(3.81점), 한신평(3.74점), NICE신평(3.69점) 순으로 신뢰를 보였다.연차별 신뢰도에서도 한기평이 대부분 연차에서 1위를 차지했다. 7년 이상(116명) 그룹에서는 3.84점을 받았고, 1년~6년(67명) 그룹에서는 3.9점을 기록했다. 다만 1년~3년 그룹(36명)에서는 3.89점을 얻으면서 한신평(3.92점)에 뒤진 2위에 그쳤다.한신평은 1년~3년 그룹에서만 1위를 차지했고, 1년~6년 그룹에서는 3.79점으로 2위, 7년 이상 그룹에서도 3.79점으로 2위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했다.NICE신평은 연차별 신뢰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7년 이상 그룹에서는 3.72점, 1년~6년 그룹에서는 3.75점, 1년~3년 그룹에서는 3.75점을 각각 기록하는데 그쳤다.기관별로도 역시 한기평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운용사 소속 CA(26명)는 한기평에 4.12점이라는 높은 신뢰를 보였다. 이어 한신평(3.92점), NICE신평(3.85점) 순이었다. 다만 증권사 CA(34명)는 한신평에 가장 높은 점수(3.97점)를 줬다. 이어 한기평(3.91점), NICE신평(3.71점)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 만족도에서도 한기평 선두신뢰도와 관련도가 높은 평가보고서에 대한 설문에서도 한기평이 근소한 차이로 한신평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기평은 32회 SRE에서 3.71점을 받으면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33회 SRE에서는 3.87점으로 1위에 올랐고, 34회 SRE에서도 3.76점을 받으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3.78점으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어 한신평(3.77점), NICE신평(3.75점) 순이었다. 다만 1위 한기평과 2위 한신평 간의 점수 차이는 0.01점에 그쳤다. 이는 지난 34회 0.03점보다도 더욱 좁혀진 수치다.담당업무별로는 한신평이 CA그룹에서 4.01점을 받으면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기평(3.99점)과 NICE신평(3.78점) 순서였다. 비CA그룹에서는 NICE신평이 3.7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이어 한기평(3.66점)과 한신평(3.62점)이었다. 매니저 그룹에서는 한기평이 3.72점으로 1위, NICE신평이 3.69점으로 2위, 한신평이 3.67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보고서를 월 20건 이상 이용하는 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보고서 만족도 부문에서도 역시 한기평이 3.9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신평과 NICE신평이 각각 3.94점과 3.77점으로 집계됐다.◇ 선제적 의견제시 NICE신평·품질개선 노력 한기평선제적 의견 제시 적절성 부문에서는 지난 회차에 이어서 35회에서도 NICE신평이 3.6점으로 1위에 올랐다. 32회(3.77점)와 33회(3.70점)에서 2위를 차지했던 NICE신평을 34회 설문에서 3.63점으로 선두 자리에 등극했고 2년 연속 이를 유지했다. 지난 회에는 롯데그룹에 대한 등급 선제 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시장이 평가했고, 올해도 현대차 등 선제적으로 신용 등급을 조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품질개선 노력은 3사 사이의 점수차가 매우 근소하게 나타났는데 한기평이 3.78점으로 1위, NICE신평 3.77점으로 2위, 한신평이 3.76점으로 3위에 올랐다. 1위부터 3위까지의 점수 차이가 0.02점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한 부문이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