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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공의 모집 재개…전공의 돌아갈까 말까
  • 오늘 전공의 모집 재개…전공의 돌아갈까 말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부터 전공의 모집이 재개된다. 15일 복지부는 오는 17일까지 전국 221개 수련병원(126개 기관에서 통합 모집)별로 올해 상반기 수련할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연차(2∼4년차) 모집을 진행한다.수련병원은 이번 모집을 통해 올해 3월부터 수련할 레지던트를 뽑는다. 전공의들은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등 수련을 거친 뒤 시험을 통해 전문의가 된다.이번 모집은 사직한 레지던트 9220명(1년차 2676명·2∼4년차 6544명) 등이 대상이다. 사직한 인턴 2967명에 대한 모집 공고는 2월 3일 게시된다. 합격자 발표는 같은달 7일, 추가모집은 12일 진행한다.지난달 진행된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는 전국 181개 수련병원에서 총 3594명을 모집했지만 314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최종 181명이 선발돼 모집 인원의 5%에 불과했다. 당시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1명만 선발됐다.정부는 이번 모집에서 사직한 전공의가 1년 이내에 동일 과목·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수련 특례’를 적용한다. 지난해 레지던트 1년차 수련 개시를 앞두고 임용을 포기한 전공의들은 원래 수련받으려던 병원에서, 수련을 중단했던 2∼4년 차들도 다니던 병원으로 ‘원대 복귀’가 가능하다. 정부는 또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의 경우 수련을 모두 마치고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입영을 연기해주겠다고도 밝혔다.이에 대해 전공의들은 개별 회의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2월 20일부터 개별사직서 제출을 통해 업무에서 떠났지만, 이제 복귀할 때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공의들이 요구해온 사항이 대부분 반영됐고 이번에 복귀하지 않으면 돌아갈 곳이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반면 강경파 사이에선 아직 돌아갈 때가 아니라며 ‘복귀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전공의들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모집에 응시한 전공의들은 20∼22일 면접을 거쳐 23일 합격 여부가 가려진다.
2025.01.15 I 이지현 기자
정보라 작가 “시간강사 여전히 차별…돈이 목적 아냐”
  • 정보라 작가 “시간강사 여전히 차별…돈이 목적 아냐”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집 ‘저주토끼’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가 10여 년간 시간강사로 일했던 연세대로부터 퇴직금 등 3000여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2022년 4월 소송 제기 2년 반 만의 결론이다.서울서부지법 민사3단독 강지현 판사는 정 작가가 연세대를 상대로 낸 퇴직금·수당 지급 소송에서 “피고는 3350만9000여 원을 지급하라”며 8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정보라 작가는 9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금액, 돈이 목적이 아니라, 비정규직 시간강사와 정규직 교수의 업무 산정 방식을 동일하게 해달라는 소송이었다”며 “비정규직 시간강사의 업무가 정규직 교수의 일하는 양과 업무의 질적 차이가 없는 만큼 동일한 업무 산정 방식이 필요하다는 증명을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영국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사진=연합뉴스).이어 “수업 준비 시간 등이 환경에 따라 매우 다른데 시간강사의 근로시간을 수업시간에 3배를 곱해 기계적으로 산정하는 것도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정 작가의 근로시간이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1주 15시간 미만 근무 근로자는 ‘초단시간 근로자’로 분류돼 고용주가 퇴직금과 주휴수당 등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 정 작가는 “한 학기에 6~9학점을 강의해 왔지만, 강의 준비 등을 고려하면 초단기 근로자로 볼 수 없다”며 주휴·연차수당 등 각종 수당도 산정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연세대 측은 시간강사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한 강사법 시행 시점(2019년 8월)부터만 계산해 퇴직금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재판부는 강의 준비 및 평가 시간 등을 포함해 수당 지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들어 정 작가의 손을 들어줬다. “근로시간에 강의 준비·평가 등 행정 업무 시간도 포함해 시간강사 근로시간을 강의 시간 3배로 측정해야 한다”는 기존 판례를 인용했다. 이에 따라 정 작가 근로시간은 주당 18~27시간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다만 2010년 1, 2학기엔 이같이 계산해도 주 15시간 미만으로 측정돼 해당 기간을 제외하고 퇴직금을 계산했다. 또 주휴수당과 연차휴가 수당, 노동절 휴가 수당 등의 경우 초단시간 근로자는 아니지만 ‘일반 근로자(주 근로시간 40시간 이상)’에 비해 적게 근무하는 ‘단시간 근로자’(주 근로시간 40시간 미만)로 보고 금액을 산정했다.정보라 작가는 “기계적 산정 방식을 적용하는 건 시간강사를 차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봐야 한다”며 “공식적으로 적용할 근거나 규칙, 법 시행령이 없다는 것 역시 시간 강사가 소외된 직업군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이어 정 작가는 “나 이전의 선배들의 (소송) 시도 덕에 나도 나설 수 있었다. 운이 좋아 조금 더 알려졌을 뿐, 나도 선배들의 선례를 따랐다”며 “같은 고민을 하는 시간강사들이 있다면 적극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2년 4월 정 작가는 연세대를 상대로 7700여만원 상당의 퇴직금, 주휴·연차수당 등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0월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지만, 정 작가 측은 거부했다. 한편 정 작가는 2010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시간강사로 재직했다. 항소 여부는 소송을 함께한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과 상의 후 결정할 계획이다.
2025.01.09 I 김미경 기자
거래처까지 샅샅이 세무조사…‘기업 저승사자’ 돌아왔다
  • 거래처까지 샅샅이 세무조사…‘기업 저승사자’ 돌아왔다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국세청의 조사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업들 사이에서 ‘비정기 세무조사 나와서 긴장했는데 어깨에 힘주다가 별것 없이 돌아가더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젠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세무업계 한 관계자의 이러한 평가대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기업 저승사자’로 되돌아왔다. 강민수 국세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한 달 만에 김진우 조사4국장을 전격 발탁하면서다. ‘국세청의 중수부’로 명성을 날린 과거와 달리 세무조사가 물러졌다는 얘기가 나오며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위기에서 맞은 극적 반전이다.◇ 강민수 청장의 파격인사…‘조사통’ 김진우의 귀환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청 조사4국은 김 국장의 지휘 하에 CJ제일제당(097950), SKT, DL(000210)이엔씨, 효성중공업 등 굵직한 기업들을 상대로 동시다발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 세무조사는 4~5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특정 탈세 혐의를 포착해 들여다보는 비정기 세무조사다.최근 세무조사가 유독 늘어난 건 아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건수는 △2021년 1만 4454건 △2022년 1만 4174건 △2023년 1만 3973건 등으로 감소세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조사4국의 세무조사 건수 역시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대기업 세무조사 착수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주목도는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 모든 조사를 총괄하는 인물이 ‘조사통’ 김진우 국장이란 점이 기업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김 국장은 강민수 청장이 인정한 ‘조사의 신(神)’이다. 밑바닥 현장부터 시작해 19년여 동안 조사 업무를 맡아왔다. “김진우가 가는 곳은 어디든 세금에 0이 하나 더 붙는다”, “5·6급 시절에도 국세청 누구보다 조사역량이 뛰어나단 평을 들었다”는 게 국세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김 국장은 비(非) 행정고시 출신으로선 13년 만에, 세무대학 출신으론 국세청 최초로 서울청 조사4국장에 올랐다. 1968년생으로 지난해 2월 부이사관 승진의 막차에 올라탔지만 6개월 만에 고위직으로 파격 승진했다. 승진 연차와 관계없이 오롯이 업무능력만을 감안해 발탁한 인사였다는 게 국세청 설명이다.김 국장은 강민수 청장의 의중을 그대로 현실화할 적임자로 꼽힌다. 강 청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 건을 하더라도 조사는 조사답게, 제대로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강 청장이 만든 슬로건인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에서 일은 곧 조사를 뜻한다”며 “조사를 제대로 하겠단 의지를 김 국장 인사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대기업 오너 탈세 혐의에 주력…기업들은 ‘부담’실제로 김 국장의 조사방식은 철두철미하다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A업체를 세무조사할 경우 거래처인 B, C사에 대해선 관할 세무서에 과세자료를 넘기는 방식으로 업무량을 조정하지만, 김 국장은 거래처 역시 동시조사를 벌여 ‘소탕’하는 스타일로 전해진다. 국세청 다른 관계자는 “불복과정에서 관련인들이 다른 얘기를 할 수 없도록 거래 상대방까지 조사를 함께 마무리해 곧바로 세금 부과처분을 마친다”고 설명했다.지휘는 일사불란하게 이뤄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국장은 보고만 받는 관리형 간부가 아니다”며 “누구보다 실무능력이 출중해 조사방향, 보완사항 등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짚어준다”고 했다.김진우 국장이 이끄는 세무조사의 목적은 한마디로 ‘본보기’다. 일부 기업, 자산가만 살펴볼 수밖에 없는 만큼 철저한 조사로 반면교사를 삼게 만들겠단 것이다. 특히 김 국장은 내부통제가 허술한 대기업 오너 일가의 탈세 혐의 조사에 주력 중인 걸로 알려졌다. 국세청 측은 “본보기성 세무조사로 다른 대기업, 자산가와 중견·중소기업까지 성실신고를 유도하려고 한다”며 “기업을 파국으로 몰겠다는 게 아니라 세무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낮추려는 것”이라고 했다.다만 재계 일각에선 세무조사 강화에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서울청 조사4국에서 세무조사하고 있단 소식이 알려지면 무죄추정의 원칙과 관계없이 ‘이 기업에 문제 있구나’하는 낙인효과를 주지 않느냐”며 “더군다나 조사가 강화되면 직원들이 현업에 집중하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한편에서는 최근 2년 연속된 대규모 ‘세수펑크’ 탓에 세무조사를 강화한다는 의구심도 제기한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슷한 사례들이 좀 있었기에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 세무조사 소식이 들리면 기업들은 세수 짜내기가 아닌지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통해 걷는 세수는 전체의 2% 수준”이라며 “세무조사를 강화한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2025.01.09 I 김미영 기자
기업들 '통상임금 확대' 불안…"성과 중심 임금체계·근로시간 효율화 필요"
  • 기업들 '통상임금 확대' 불안…"성과 중심 임금체계·근로시간 효율화 필요"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11년 만에 통상임금 판단 기준을 변경하면서 기업 현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해 인건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고, 노사 갈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문제를 논의하는 법무법인 세미나에 3000여명 넘는 참석자가 몰린 까닭이다.대법원 (사진= 방인권 기자)법무법인 율촌은 3일 ‘통상임금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해설, 예상되는 분쟁 및 기업의 대응방안’ 웨비나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율촌은 기업의 대응 방안으로 △새 판례에 맞춘 임금체계 합리화 △성과 중심 제도 손질 △근로시간 효율화 등을 제시했다.통상임금은 ‘소정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지급하기로 정한 시급 등 금품’을 뜻한다. 이를 기준으로 연장근로수당, 휴일수당 등 각종 수당을 산정한다. 지난해 12월 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재직 조건이나 근무일수 조건이 붙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통상임금 판단 기준도 변경해, 기존 판단 기준 중 하나이던 ‘고정성’을 제외하되 ‘소정근로에 대한 대가성’을 통상임금 판단의 기준으로 봤다.이명철 율촌 변호사는 “앞선 판결에서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로 제시한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 중 고정성을 폐기했다”며 “정기성과 일률성은 보조적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조건부 임금일지라도 소정 근로에 대한 대가성이 있다면 통상임금으로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재직’이나 ‘근무 일수’라는 조건이 붙은 상여금도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므로 통상임금에 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영계가 우려한 추가 인건비 부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업이 통상임금에서 제외해 온 정기상여금 등을 포함해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을 재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번 판결로 기업 중 26.7%가량이 연간 6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상여금 규모가 큰 대기업 근로자와 근로 수당이 많은 제조업 등에 혜택이 쏠려 근로자 간 임금 불평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대법원이 법적 안정성을 고려해 판결일 이후부터 법리를 적용키로 했지만 소송 리스크도 남아 있다. 소급효(법률의 효력이나 법률 요건의 효력이, 법률 시행 전 또는 법률 요건이 성립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생기는 일)가 병행 사건에 한정적으로 적용되므로 한 회사에서 일부 근로자만 소송을 제기했다면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던 근로자가 유사한 소를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따라서 율촌은 이번 판결에 맞춰 기업들이 임금 체계를 개편하고 근로 시간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봤다. 이광선 변호사는 “과거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이 새 판례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며 통상임금을 적용하는 항목을 재정의하고 새 판례에 맞는 취업규칙과 개별 근로계약 등 임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또한 “근로시간 효율화와 연차 사용 촉진은 추가 비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불필요한 연장근로를 제한하는 등 근로시간 효율화가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연차 유급휴가 미사용 수당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통상임금에 포함될 가능성과 제외될 가능성이 혼재하는 성과급 설계를 재정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최진수 율촌 변호사에 따르면 성과급은 소정 근로 대가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통상임금성이 부정될 수 있다. 또 설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경영·조직 성과에 따라 주어지는 경우에는 통상임금성을 규정할 수 없다.따라서 기업은 성과급 평가 기준과 지급 조건을 명확히 설정해 통상임금에 산입하지 않거나, 소정근로 대가성과 무관한 성과급을 확대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수당 체계를 단순화하되 복지성 수당을 늘리고, 호봉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있다.아울러 율촌은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임금 인상 및 통상임금 조정을 논의하고 사전에 수당 정산에 합의하는 등 법적 분쟁을 예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2025.01.03 I 이다원 기자
올해도 은행장 선임 '깜깜이'…'제각각' 공시 일쑤
  • [단독]올해도 은행장 선임 '깜깜이'…'제각각' 공시 일쑤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올해 국내 10개 은행의 은행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대부분 은행이 은행장 후보자를 어떻게 평가·검증했는지 그 결과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이 행장 선임과정을 공시해야 하지만 공통 기준이 없어 ‘제각각’으로 공시한 것이다. 평가를 위해 누가 참여했는지 언제 승계절차를 시작했는지 빠뜨리는 것은 일쑤고 어떤 평가 기준과 방식으로 후보를 검증했는지도 공시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이처럼 은행의 제각각 공시에도 이를 관리감독할 금융당국은 모범 관행 정착만 강조할 뿐 실제 공시 채널, 내용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안내하지 않아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CEO 뽑는데 회의 몇 번 했는지도 미공시”26일 이데일리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10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아이엠·JB전북·광주·SC제일·Sh수협) 중 9개 은행의 추천 내용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은행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10개 은행가운데 농협은행은 이달 27일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안건을 의결한 후 공시할 예정이다. 은행장 추천 내용을 공시한 9개 은행의 공시 내용과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단적으로 수협은행은 신임 행장 후보자 추천 경과, 이유를 총 2페이지에 걸쳐 기술했지만 SC제일은행은 7페이지, 전북·광주은행은 8~9페이지에 걸쳐 기술했다.신한·우리은행은 언제 행장 후보자 선임절차를 시작했는지 공시에 포함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지주 이사회, 은행 이사회가 후보자를 최종 추천한 날의 위원회 회의 개요만 공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열린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시·참석 위원만 공개했다. 국민은행은 회의 일시와 장소, 사외이사·행장 후보자 이력을 나열했을 뿐 후보군을 어떻게 압축하고, 평가했는지 공시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5대 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SC제일·전북·광주은행과 iM뱅크가 오히려 은행장 승계절차를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공시했다. 대표적으로 SC제일은행은 박종복 현 행장을 포함해 내부 후보 3명과 외부 후보 1명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평가지에 점수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평가하고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후보를 최종 추천했다는 원칙, 각 사외이사가 행장 후보자를 알게 된 경위를 모두 기술했다. JB금융지주 전북·광주은행은 절차 개시 시점부터 임시 주주총회까지 총 13차례에 걸친 CEO 경영승계 경과를 공개했다. 언제 임추위가 계획을 수립하고, 상시후보군을 보고받았는지, 롱리스트·숏리스트 확정 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후보자가 관련법률 요건 외에 비전·전략, 리더십, 전문성, 사회적책임 등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한 요건을 어떤 이유에서 충족하고 있는지도 공개했다. iM뱅크와 하나은행은 CEO 승계절차 과정과 회의 일시·장소를 명시했지만 구체적인 평가 방식과 추천 원칙 등은 쓰지 않았다. 이는 금융감독원과 업계가 함께 마련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 관행’ 중 “경영승계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계별 평가 결과에 관한 기록을 유지·관리하고, 관련 내용을 내규에 명시하고 공시해야 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모범 관행은 위원들이 각 단계에서 어떻게 은행장 후보자를 평가하는지, 위원별 평가 내용은 어떤지, 관련해 어떤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지 내규에 반영하고 공시토록 했다. 은행연합회 지배구조 공시에 올라온 우리은행 CEO 후보자 추천 내역(위), SC제일은행 CEO 후보자 추천 내역. SC제일은행의 후보자 추천 결의 공시는 총 7페이지인 반면 우리은행 공시는 4페이지에 그쳐 CEO 승계절차 개시 시점과 평가 방식, 내용 등을 알기 어렵다.(자료=은행연합회 공시)◇금융당국, 관리 미흡…모범 관행 정착 ‘먼 길’현재로서는 이 같은 은행의 ‘제각각 공시’를 막을 제도적 근거가 없다. 은행연합회 또한 연차보고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대한 작성·공시기준만 마련하고 있어 은행이 각사 입맛에 맞게 은행장 추천 내용을 공시하더라도 문제를 제기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선정 절차 공시가) 지배구조 모범 관행 취지에 어긋나는 게 전혀 아니다. 올해 은행장 추천 과정·방식이 기존보다 훨씬 강화됐다”며 “은행마다 임추위 역할이 달라서 공시 내용이 다른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내년 1분기에 공시되는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은행장 승계절차를 확인할 수 있어 문제가 있었다 해도 ‘사후약방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후보관리부터 최종 선정까지 종합적인 승계계획을 마련했는지, 장기간의 다양한 평가·검증을 통해 최선의 후보자를 추천했는지, 지주가 추천한 단일 후보를 은행 이사회는 사후 추인하는데 그쳤던 것이 아닌지 감시·견제가 안 되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적용하는 첫해부터 ‘촉박한 내규 개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이 모범관행 적용 첫해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도 강하게 일고 있다. SC제일은행과 같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장려했다면 각 은행이 더욱 구체적으로 공시했을 수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장 승계절차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정기검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 CEO 승계절차가 몰리기 때문에 관련 부서가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정기검사에서 하나하나 짚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4.12.27 I 김나경 기자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절반 탈락
  •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절반 탈락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2025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314명의 지원자 중 181명이 선발되며 절반가량 탈락했다. 지원자의 역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과 이탈한 전공의 복귀를 고려해 일부러 뽑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보건복지부는 12월 20일(금) 2025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은 전기, 후기로 구분하여 진행했던 예년의 모집과 달리 181개 병원에서 3594명의 모집을 일괄 진행했다.지난 12월 4일부터 9일까지 각 수련병원에서 접수를 진행하고 레지던트 필기시험(12.15)과 면접(12.17~18) 등을 거친 결과, 지원인원 314명 중 총 181명이 선발됐다.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57.6%, 전체 확보율(확보인원/모집인원)은 5.0%였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07명(확보율 5.5%)이 선발되었으며, 비수도권은 74명(확보율 4.5%)이 선발되어 수도권이 전체 선발인원 중 59.1%로 나타났다.적은 인원이 지원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지원자 모두 합격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지원한 가정의학과와 비뇨의학과 또한 평균보다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반면 정형외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는 평균보다 낮은 합격률이 낮았다. 4개 과는 직전년도 모집인 2024년 상반기 모집에서 전부 140%가 넘는 지원율을 기록하는 등 인기과로 분류된다. 특히 영상의학과는 이번에 15명이 지원했지만 단 2명만이 합격했다.이번 결과에 대해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지원자의 역량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 학회 관계자는 “필기 시헙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면접에서 결격 사유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이탈한 전공의가 복귀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몇몇 진료과에서 지원자를 탈락시켰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이번 모집 진행 과정에서 일부 수련병원은 이탈한 1년차 전공의가 복귀할지 여부를 물어봤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새로 뽑으면 복귀할 자리가 없어 일부 수련병원이 아예 뽑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각 수련병원은 2025년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2025년 상반기 인턴을 모집한다. 레지던트 상급연차 모집일정 등은 2025년 1월 중 수련환경평가본부 누리집 등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자료=보건복지부 제공자료 재구성)
2024.12.21 I 안치영 기자
한 달씩 유급휴가 주는 회사가 있다고?…보상금도 ‘척척’
  • 한 달씩 유급휴가 주는 회사가 있다고?…보상금도 ‘척척’[복지좋소]
  •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스퀴즈비츠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스퀴즈비츠)[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3년 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리프레시 휴가는 어느새 국내 기업에서도 익숙한 복지 제도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직률이 높은 스타트업계에서는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리프레시 휴가를 적극 활용 중이다. 하지만 3년마다 무려 한 달간의 유급휴가를 지급하는 회사는 보기 드물다. 인공지능(AI) 경량화·최적화 스타트업 ‘스퀴즈비츠’는 3년 근속마다 4주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여기에 50만원의 휴가 지원비도 지급한다. 회사와 함께 열심히 달려온 직원들을 격려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스퀴즈비츠는 ‘행복과 건강’을 핵심 조직문화로 두고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연간 5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연간 120만원에 달하는 운동보조금도 제공한다.스퀴즈비츠 직원들은 운동보조금을 활용해 헬스나 PT, 복싱, 필라테스, 수영, 클라이밍 등 각자 원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보조금은 매월 10만원씩 적립해 일회성 운동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다양한 보상금 제도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직무와 관련된 특허를 내는 등 발명을 한 경우 직무발명보상제도를 통해 노고를 보상한다. 직무발명이 회사로 승계된 후 특허 출원·등록되면 내부 규정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한다.스퀴즈비츠는 전체 임직원 중 개발 인력이 70~80%에 달하는 만큼 직무발명보상제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특히 AI 모델 경량화 분야는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력 향상이 핵심이기에 해당 제도를 통해 기술경쟁력 강화와 보상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현직 직원 추천으로 신규 직원을 채용하게 되면 보상하는 추천보상제도 운영하고 있다. 신입·경력 여부와 학사·석사·박사 구분 등에 따라 최소 150만원에서 300만원을 지급한다. 조직의 방향성에 공감하는 직원들의 추천이 가장 검증된 채용 방식이라는 신뢰에 따라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출퇴근 대중교통비와 주차비도 지원한다. 스퀴즈비츠는 자율적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회사에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이 같은 복지 제도를 마련했다. 회사 출근 시에는 점심 식대와 간식도 금액 제한없이 제공한다. 직원들 간 신뢰도를 바탕으로 비용 남용 문제 없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출근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금요일은 오후 3시까지) 코어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일 최소 6시간만 근무하면 개개인별 최적의 업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연차 역시 결재 없이 반반차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이밖에 스퀴즈비츠는 △스톡옵션 △인센티브 △세미나 참석비·교육비 지원 △직무 관련 도서구입 무제한 지원 △생일 반차 및 생일 선물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스퀴즈비츠 관계자는 “개개인마다 회사 생활의 의미는 다를 수 있지만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회사는 직원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존재가 돼야 한다”며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하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스퀴즈비츠는 AI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AI 서비스 기업들이 하드웨어 리소스와 서버 비용 등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AI 모델을 최적화한다. 기업에서 AI 모델을 손쉽고 빠르게 경량화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아울라이트(OwLite)’ 등이 대표 서비스다. (사진=스퀴즈비츠)
2024.12.21 I 김경은 기자
변호사도 놀란 통상임금 판결…로펌들 "임금체계 대수술 필요"
  • 변호사도 놀란 통상임금 판결…로펌들 "임금체계 대수술 필요"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대법원이 통상임금 판단기준을 11년만에 전면 수정하면서 기업들의 임금체계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연차수당 등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그래픽= 이미나 기자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법원은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기존 통상임금 판단의 핵심 기준이었던 ‘고정성’ 요건을 폐기했다. 이에 따라 특정 시점에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지급하는 재직조건부 상여금이나 일정 근무일수를 채워야 지급하는 근무일수 조건부 상여금도 모두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법무법인 세종은 “이번 판결로 2013년 전원합의체 판결을 바탕으로 형성된 임금체계와 노사합의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각 사업장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업들의 추가 부담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따르면 재직조건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기업들이 연간 부담해야 할 추가 인건비는 6조78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다만 기업들의 혼란을 고려해 이번 판결은 선고일인 2024년 12월 19일 이후부터 적용된다. 법무법인 지평은 “현재까지 통상임금 소송이 제기되지 않은 기업이라면 2024년 12월 19일 이전의 법정수당은 종전 기준으로 지급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법무법인 화우는 “기업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법률관계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임금체계 검토 및 개선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대법원 판결 선고일 이전에 지급된 임금에 대해 새로운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종전 기준이 적용돼 추가 지급 의무가 인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로펌들은 기업들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임금 항목을 정확히 파악해 인건비 예산을 새로 수립해야 한다. 또 근로계약서와 취업규칙, 단체협약 등의 재검토도 시급하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인건비 증가에 대비해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 도입, 자동화 시스템 도입, 원격근무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근로자들의 근로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번 판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성과급에 대한 판단이다. 법무법인 지평은 “성과급은 일정한 업무성과를 달성하거나 평가결과가 기준에 이르러야 지급되므로, 일반적으로 ‘소정근로 대가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근무실적과 무관하게 최소한도의 일정액을 지급하기로 정한 경우 그 금액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또한 근무일수 조건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기준이 제시됐다. 법무법인 세종은 “소정근로일수를 초과하는 근무일수를 조건으로 하는 임금은 소정근로를 넘는 추가 근로의 대가이므로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이번 판결이 통상임금 산정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사전에 확정될 수 없는 장래의 요소를 배제하고 ‘소정근로의 온전한 제공’이라는 전제적 개념에 충실함으로써, 임금 항목의 통상임금 해당 여부를 보다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특히 이번 판결은 연장근로 억제라는 정책적 목표도 고려했다. 법무법인 지평은 “기존의 고정성 기준은 통상임금 범위를 축소시켜 시간외근로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못하게 함으로써 연장근로 억제라는 근로기준법의 정책 목표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기업들은 통상임금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장근로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효율적인 근로시간 관리와 연차휴가 사용 촉진 등을 통해 기업의 재정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대법원 (사진= 방인권 기자)
2024.12.20 I 성주원 기자
"저연차 공무원 죽음, 직장 내 괴롭힘 때문"…전북교육청 감사 착수
  • "저연차 공무원 죽음, 직장 내 괴롭힘 때문"…전북교육청 감사 착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전북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던 저연차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유가족들의 주장이 제기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A씨 유서가 적힌 봉투.(사진=전주MBC NEWS 캡쳐)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교육청지부에 따르면 3년 차 교육 공무원인 A씨는 도내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A씨가 남긴 부동산 매매 계약서 봉투에는 ‘모든 소유권 등의 권리는 가족의 결정에 위임한다’, ‘정상적으로 일을 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등의 유서가 확인됐다.이와 함께 A씨의 휴대전화에는 함께 근무하는 행정실장 B씨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20여 개의 음성파일이 발견됐다.노조는 “고인이 남긴 음성 녹음 파일 등을 보면 B씨가 윽박지르고 비난하는 등 고인을 몰아붙이는 음성이 담겼다”면서 이런 괴롭힘으로 인해 A씨가 숨졌다고 주장했다.이어 “행정실의 업무가 과중해진 것도 이번 죽음의 한 원인”이라며 “전북교육청은 감당할 수 없는 업무 및 근무 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장례식장에서 A씨 휴대전화 속 녹음 파일을 확인했다는 유가족은 전주 M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친구들이 ‘아 이거 학교 일 때문에 이렇게 됐구나’ 다 알았을 거다”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B씨는 A씨가 평소 일로 힘들다거나 괴롭다고 말을 안 해 자신을 원인 제공자로 지목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대화 중 했던 말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한편 전북교육청은 사건 발생 직후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지난 16일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24.12.19 I 채나연 기자
트럼프 시대, 리스크와 기회
  • [목멱칼럼]트럼프 시대, 리스크와 기회
  •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선거 유세 과정에서 혹은 당선 후 발표하는 경제정책이 우리나라 기업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장 기업 실적이 타격을 입지 않아도 향후 부정적인 전망 때문에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발언 중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보조금 지급 중단과 관세 부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 같은 발언이 현실화한다면 어느 정도 피해를 보게 될 것인가, 반대로 긍정적인 측면은 없을까.트럼트 당선인은 현 바이든 정부가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관련 기업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보조금 액수가 정해지기는 했지만 지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서두르고 있지만 임기 내에 지급할지 장담할 수 없다.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에 대한 보조금 규모는 아직 일부만 지급됐을 뿐 대부분 확정되지 않았다. 태양광 등 업종도 마찬가지다. 물론 트럼프 당선인이 반드시 모든 보조금을 폐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은 변함없다.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중 자신의 사전에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관세라고 했다. 교역국에 대해 기존 관세에 10~20%의 보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다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최대 2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어 단계적인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그는 당선 후인 지난달 25일에도 멕시코와 캐나다에 국경 관리의 책임을 물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펜타닐 유입 책임을 물어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을 방문했으며 멕시코도 국경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중국도 펜타닐 관리를 더 엄격히 하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각종 보조금 지급을 폐지하거나 축소한다면 미국에 투자한 우리나라 기업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보편관세 부과 땐 그로 인한 수출 감소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역시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나라 기업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그러나 반드시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중국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가 현실화한다면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 기업도 타격을 입지만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멕시코에 투자한 일본 기업, 최근 투자를 대폭 늘린 중국 기업보다는 그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다.트럼프 리스크를 줄이고 트럼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때다. 업종별로 투자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반도체 기업은 보조금 지급 여부와 관계없이 증가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고려해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보조금에 집착하다 투자 기회를 놓치고 보편관세가 부과된다면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미국 시장을 내줄 수 있다. 자동차 기업은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보다 내연차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구축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기회보다 리스크가 큰 점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적절히 조정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우리나라의 대미국 무역흑자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설득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를 자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또 미국의 셰일오일 및 가스 수입을 확대함으로써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또 미국이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정부는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나라 기업이 현지 생산물량을 중남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으로 맞춤형 대응에 나서야 할 때다.
2024.12.16 I 김형욱 기자
트럼프發 자율주행차 열리나…삼성·SK 車 메모리 기회 온다
  • 트럼프發 자율주행차 열리나…삼성·SK 車 메모리 기회 온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율주행차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차량용 메모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메모리는 데이터센터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자율주행차 도입이 빨라지면 메모리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는 만큼 차량용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사진=삼성전자)12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인사들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틀(framework)을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다. 운전 조건, 연간 배치 규모 등 걸림돌로 작용하던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율주행차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 성장세를 타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자율주행 단계는 0부터 5까지 6단계로 구분되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반도체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자율주행차에는 약 3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엔 수십 개, 내연차엔 200~300개가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큰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D램 시장은 지난해 34억8700만달러(약 4조9930억원)에서 오는 2028년 73억6300만달러(약 10조5431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가 넘는다. 업계에 따르면 2033년엔 자율주행차용 HBM이 전체 차량용 D램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하이닉스)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는 D램과 HBM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메모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차량용 LPDDR, HBM, 낸드플래시 등 제품이 나와 있긴 하지만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높아지는 자율주행차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완전 자율주행차 1대당 최대 D램 80GB, 낸드플래시 1TB의 엄청난 용량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엔 차량 주변을 인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생성형AI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이 차량 내부에서 이뤄질 방침이다. 하루 평균 4TB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1초당 50조 회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목 받는 게 HBM이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HBM을 차량용으로 확장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게 업계의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메모리 시장 1위를 목표로 2027년 차량용 HBM4E를 출시할 방침이다. 48GB(기기바이트) 용량에 초당 2TB(테라바이트) 대역폭을 지닌 HBM4E로 자율주행차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에 3세대 HBM2E 샘플을 공급한 바 있다. 일명 ‘구글카’로 불리는 자율주행 차량 ‘로보택시’로 공급망을 넓히며 차량용 HBM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4.12.12 I 조민정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조직 통합 등 숙제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조직 통합 등 숙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인수 결의 4년여 만에 아시아나항공(020560)을 품었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간 첫 기업결합이다. 2026년 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마일리지 통합, 독과점 우려 해소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은 전날(11일) 총 1조500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해 제1대 주주로 올라섰다. 먼저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중 임원 인사 등 조직 개편안을 내고, 내년 1월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 등 임원인사를 확정하면서 화학적 결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 주요 임직원을 아시아나항공으로 인사를 내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통합 항공사의 공식 출범 전까지 대한항공은 △유기적인 조직 통합 △공정한 마일리지 통합 △독과점 우려 해소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통합 작업도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대한항공 측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지만, 조직 통합 과정에서 잡음이 없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재무·인사 등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는 자연스럽게 인력이 줄어들 수 있고, 조종사들의 경우 같은 직급이라도 대한항공 조종사의 연차가 높아 기수 정리 등에 민감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증가할 사업량에 따라 인력 소요도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며,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 부문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일리지 통합은 내년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전환 비율을 보고하고, 고객에게 고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2년 동안은 마일리지도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시기에 맞춰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합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위 등 관계 기관 및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해 전환 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대한항공은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시정조치 등을 근거로 들며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단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고, 추가 운항이 필요한 곳은 증편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동시에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늘려 나간다. 국토교통부는 공정위와 협업해 시정조치 노선의 운임을 관리하고 마일리지 불이익 금지 및 공급석·서비스 품질 유지 등의 의무에 대한 이행도 감독한다. 공정위는 이날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특정 노선에 공급하는 연간 좌석수를 결합 전 연간 좌석수 합의 90% 이상을 유지하도록 기업결합 심사 관련 시정조치 내용을 변경·구체화했다.
2024.12.12 I 이윤화 기자
워라밸 직장에 인재 몰린다…핀다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선정
  • 워라밸 직장에 인재 몰린다…핀다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선정
  • 핀테크 기업 핀다(공동대표 이혜민·박홍민)가 ‘2024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핀다 오피스 전경.][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핀테크 기업 핀다가 ‘2024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인증은 유연근무 활용, 근로시간 단축, 휴가 사용, 일·육아 병행, 기타 일하는 방식·문화 등의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한 기업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한국경총·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고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며, 올해에는 치열한 심사를 거쳐 203개 기업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핀다는 구성원들이 업무에 오롯이 집중하며 가정과 양립할 수 있는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선도적인 기업문화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커스텀 워크(개인 맞춤형 근무) 제도가 대표적인 예다.핀다의 임직원들은 커스텀 워크 제도 일환으로 시간선택제와 재택근무를 활용해 스스로 가장 효율적인 근무 일정을 설계할 수 있다. 여기에 휴가 자가 승인제를 활용하면 휴가 사유작성 및 승인에 대한 부담 없이 연차 사용이 가능해 업무 유연성과 생산성 모두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또한 매년 1회 여행지에서 4시간 내외로 근무할 수 있는 워케이션 제도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재충전의 기회도 갖게 된다. 가족을 위한 특별 유급휴가(자녀 입학, 졸업식 유급휴가) 등 가정을 위한 추가적인 혜택을 통해 구성원들이 장기 근속을 하면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하고 있다.핀다는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선도적인 기업 문화와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자녀와 가정이 있더라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업에 인재들이 몰린다고 보기 때문이다.이재경 핀다 인사 총괄은 “핀다는 금융 혁신을 만들어내자는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인재들을 필요로 하는 만큼 구성원들이 업무 외적인 요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제도적·문화적으로 아낌없이 지원을 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DNA를 갖춘 인재들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유연한 문화와 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기업문화를 선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10 I 김나경 기자
"밀린 월급 신고해서 뭐하나, 그냥 퇴사"…직장인들 '눈물'
  • "밀린 월급 신고해서 뭐하나, 그냥 퇴사"…직장인들 '눈물'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직장인 10명 중 4명이 임금체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금체불 사업주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폐지하는 등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사진=게티이미지)사단법인 직장갑질119는 여론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임금체불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9.4%는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임금 유형별로는 기본급이 27.8%로 가장 많았고, 연장·야간·휴일 근무수당이 27%, 연차수당이 24.2%, 퇴직금이 24.5%로 그 뒤를 이었다. 직장인 A씨는 “많은 직원이 임금체불로 퇴사해 노동청에 신고했는데, 사장은 남은 재직자에게 ‘퇴사해서 신고한 사람은 돈을 주지 않고 있다’고 자랑하듯 말했다”고 전했다.임금 체불을 경험하더라도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모르는 척하거나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회사를 그만뒀다’는 응답은 정규직(21.1%)이나 300인 이상 기업 재직자(25.6%)보다 비정규직(32.6%)과 5인 미만 회사 재직자(37.5%)에게서 높게 나타났다.한국 사회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사업주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직장인 65.7%는 ‘임금체불 사업주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아서’ 임금체불이 나타난다고 봤다. 이어 ‘사업주가 지불 능력이 없어서’를 답한 직장인은 26.4%였다.단체는 이에 대해 임금체불 반의사불벌죄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직장갑질119에도 사용자가 체불 임금의 일부를 변제하는 조건으로 처벌불원서를 써달라고 요구하거나, 근로감독관이 나서서 합의를 종용했다는 상담이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오는 2025년 10월 23일 시행 예정인 개정 근로기준법에는 ‘명단 공개 사업주가 다시 임금을 체불할 경우 반의사불벌죄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명단 공개 사업주’가 되려면 3년 이내 임금체불로 2회 이상 유죄가 확정된 상황에서, 명단 공개 기준일 이전 1년 이내 임금체불액이 3천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반의사불법죄 미적용 사례가 극히 적어 법 개정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단체의 주장이다.조주희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임금체불은 엄연히 형사처벌 대상인 범죄행위지만, 반의사불벌죄라는 이유로 실질적인 처벌이 잘 이뤄지지 않고 그 심각성도 가려 지는 게 현실이다”며 “이번 개정안을 보완해 효과적인 임금체불 해결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2024.12.01 I 정윤지 기자
임태희 "K에듀, 교육 ODA로 개도국 성장 사다리 놓아줄 것"
  • 임태희 "K에듀, 교육 ODA로 개도국 성장 사다리 놓아줄 것"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그간 한국의 ODA(공적개발원조)는 우리보다 작은 나라들 현장에 가서 다리를 놔주고 기계를 가져다주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경우 그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주어진다. 전 세계에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개최를 통해 ‘K-에듀’의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말이다.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은 경기교육은 물론 대한민국 교육의 전환점이 될 행사다. 지난 2021년 유네스코가 ‘교육의 미래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해당 보고서에 담긴 담론을 주제로 처음 열리는 포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기도에서 개최도 유네스코가 제안했다.‘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개최를 앞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유네스코는 사회 전환의 결정적 시기나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교육의 역할을 검토하는 보고서를 발간한다. 1996년 ‘들로르 보고서’ 발간 이후 28년 만에 등장한 이번 보고서는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 계약’을 제안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한 교육 환경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강조하고 기존 학교 중심 교육에서 ‘공공의 노력이자 공동재(Common)로서의 교육’으로 전환을 기본원칙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는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경기공유학교’와 궤를 같이한다. 경기공유학교는 학생들의 학습 요구를 반영, 공교육의 영역을 확장한 교육정책이다. 교육청과 학생 및 학부모는 물론 지자체·지역사회 등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기공유학교의 모델이 이번 보고서의 기본원칙과 부합한다. 임 교육감은 “포럼이 끝나면 국제교류·협력을 담당할 팀을 꾸려 세계 교육환경에 대응하고 준비하고 포럼에 참여한 유네스코 회원국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번 포럼은 한국교육이 세계와 함께 교육을 주도해 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임태희 교육감 일문일답-이번 포럼에서 경기교육이 집중 소개할 부분은△이제 교육은 과거와 다르게 창의력, 문제해결력, 함께 협력하는 교육이 굉장히 필요하다. 경기도는 교육 현장의 여러 방향을 바꿔나가고 있고 이번 국제포럼에서 이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공교육이 교육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연대와 협력, 기초 역량,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지역사회와 협력과 연대의 교육, 바로 경기공유학교다. 더 나아가 여러 이유로 학교 제도권 밖의 학생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교육받을 수 있는 ‘경기온라인학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살아갈 세대인 학생들이 경기탄소중립교육을 통해 기후 위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변화의 주체로서 일상생활에서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사례를 소개한다. 경기도교육청은 (가칭) 경기탄소중립앱을 활용해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경기교육공동체 모두가 기후행동과 탄소중립 실천을 지속하는 참여와 연대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경기공유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나△경기공유학교는 지역의 모든 교육적 역량을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으로 연결해 연대와 협력을 실천하는 교육 현장이다. 경기공유학교에서는 초·중·고 6만여 학생들이 31개 시·군에서 예술, 체육, IT, 생태, 진로 등 다양한 영역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의 대학, 기관, 단체,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거버넌스를 구축해 함께하고 있다.-‘공동재로서의 교육’이라는 보고서 기본원칙과 부합한다. 우연인가△경기공유학교는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했다. 20호 남짓한 동네에 교장선생님 출신만 다섯 분이 계셨다. 한문에 능하신 분이 있었다. 낮에 어른들이 일하러 가면 아이들은 그분 댁에 가서 공부도 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자랐다. 그게 지역의 교육역량이다. 또 제가 1996년부터 98년까지 영국에 유학 갔을 당시 초등학교 5학년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회를 소집해 아이들의 숙제를 내주는데 반드시 부모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내줬다. 동네가 아이들 교육에 올인하는 형태가 되니 자연히 그룹 홈스쿨링이 활성화됐다. 그때 제 딸이 동네에 사는 옥스포드 역사학 교수한테 배워서 지금도 고고미술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공유학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경기도는 지역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책으로 세웠다. 기존 학교에 부담을 주지 않는 형태로 최고의 선생님을 모셔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면 향후에는 지역 공유학교 간 발전적 경쟁이 붙을 것이다.-이번 포럼이 임기 전반의 성과보고 성격이다. 남은 임기 중 목표는△취임 후 지난 2년간 경기교육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 교육 본질을 회복하며 공교육 책임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경기교육은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운영해 공교육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공교육 시스템을 적용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공교육이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또한 교육의 변화를 위해 입시를 바꾸는데 한 걸음 더 나서겠다. 올해 ‘미래 대학입시 개혁 전담 기구(TF)’를 구성하고 협의회와 연구 결과 보고회, 토론회를 운영했다. 최근에는 연구 최종안 보고를 받았는데 경기도교육청이 그만큼 노력해서 쓴 보고서를 처음 봤다. 내신과 수능, 선발 등 제도를 어떻게 고치고 연차별 목표를 섬세하게 제시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암기력이나 지식 측정보다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주도성 체제를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 꼼꼼하게 정리했다. 이번 포럼이 끝나면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겠다. 내년에는 대학들과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대학입시의 변화를 만들겠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956년 경기도 광주군(현 성남시) 출생 △서울 경동고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경영학 석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기획원 사무관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청와대 경제비서관 △제16~18대 국회의원 △제10대 여의도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제35~36대 대한배구협회장 △제24대 노동부장관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장 △제7대 한경대학교 총장‘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개최를 앞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개최를 앞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2024.11.28 I 황영민 기자
'현역가왕2' 첫방부터 터졌다…최수호→환희 34인의 본격 대결
  • '현역가왕2' 첫방부터 터졌다…최수호→환희 34인의 본격 대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현역가왕2’가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 예능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르며 대한민국을 들썩일 ‘서바이벌 강자’의 복귀를 알렸다.지난 26일 첫 방송 된 MBN ‘현역가왕2’가 최고 시청률 8.7% 전국 시청률 8.0%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현역가왕’ 시즌1 첫 방송 시청률 6.8%보다 오른 수치다. 첫 방송부터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등 확신의 저력을 발휘하며 앞으로 이어질 거침없는 상승세를 예고했다.‘현역가왕2’는 대형 태극기와 ‘현역가왕2’ 깃발을 든 2명의 기수가 무대 위에서 깃발을 펄럭이며 웅장함을 자아낸데 이어, 남자 현역들이 ‘H’ 로고 주위에 마주 보고 선 채 주먹을 불끈 쥐는 압도적인 인트로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어 현역 2년 차 최수호를 시작으로 R&B 26년 차 환희까지, 34인이 각자 위풍당당한 태극기 런웨이 출사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현역 34인은 무대 위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첫 만남 시간을 가진 후 본격 대결을 예고했다.MC 신동엽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더욱 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러질 ‘2025 한일가왕전’에 나설 국가대표 TOP7을 뽑는 자리임을 각인시킨 후 예선전이 ‘현역가왕’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체 평가전’으로 진행되지만, 비밀 투표가 아닌 공개투표가 적용된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심지어 예선전부터 4명이 방출된다는, 더욱 살벌해진 룰을 전해 현장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가장 먼저 최수호는 “경연장에 첫 번째로 들어온 제가 해보겠다”라며 첫 번째 지원자로 자원해 환호성을 끌어냈다. 최수호는 일본 도쿄에서 초등학교까지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판소리를 배운 이력을 전하며 적임자라는 지지를 끌어냈고, ‘너무합니다’를 감성적으로 소화해내며 32개 버튼을 받았다. 최우진은 경상도 쪽을 휘어잡은 인재로 전국구 프린스를 노린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물’을 택해 첫 소절부터 우렁찬 목청으로 심장을 뛰게 만들었지만, 가사가 안 들린다는 진해성과 강문경의 지적이 나오면서 31개 버튼을 얻었다.성리는 아이돌 그룹 출신의 육각형 퍼포머답게 “트롯 퍼포머 세대교체 하겠습니다”라며 나태주, 김중연을 향한 선전포고를 던진 후 화끈한 댄스는 물론, 고난도 댄스 동작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음정 구사로 라이벌 나태주에게도 인정받으며 32개 버튼을 받았다. 15살에 일본에 진출한 원조 트롯 신동 출신 양지원의 무대에서는 양지원이 준비한 의상으로 갈아입어도 되겠냐고 질문하자, 신동엽이 “모자이크를 해드릴 테니까 여기서”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일으켰다. 엔카 가수의 화려한 연말 공연 의상을 입고 나타난 양지원은 힘들었던 일본 활동 시절을 떠올리며 ‘가슴 아프게’를 간절하게 불러 듣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31개 버튼을 얻었다.축구선수 출신 송민준은 평소 186cm 키를 일부러 낮춰서 말한다고 밝혀 다른 현역들의 질투를 받았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로 ‘영영’을 열창해 마스터 린으로부터 “트롯계의 성시경 같다. 같이 듀엣하고 싶다”라는 극찬을 들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24개 버튼을 획득하면서, 아쉬움을 안겼다. 수궁가 이수 12년 차 김준수는 국악계에 각종 기록을 세운 화려한 면면의 소유자로, 국악 전공자인 최수호로부터 “선생님”이란 호칭을 받으며 무대 위에 올랐다. 김준수는 ‘대전부르스’를 몰입도를 고조시키는 음색으로 선보였고, 하이라이트 구간에서 전매특허 구음을 더해 환희로부터 “진짜 잘한다”는 찬사를 이끌었지만, 27개 버튼을 받았다.현역 8년차 김영철은 “저분이 왜 저기 앉아 있지?”라는 MC 신동엽의 오프닝 멘트에 스스로 찔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지만, 무대 위에서 서자 “트로트에 진심녀하면 가수 린이 있다. 트로트에 진심남 하면 김영철이 있다”며 트롯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어필했다. 김영철은 불멸의 히트곡 ‘따르릉’으로 시동을 걸었고, 신동엽이 댄스와 노래까지 참여하며 흥을 최고조로 이끌었지만. 최하위 점수인 16개 인정 버튼을 받고는 긴장감을 드러냈다. 현역 13년차 김수찬은 모든 현역들의 든든한 응원 속에 출격했고, 고민을 거듭하다 녹화 2주 전에야 참가를 결정했다는 말로 응원을 이끌었다. 김수찬은 ‘떠날 수 없는 당신’을 선곡해 노련미가 철철 흘러넘치는 여유로움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했고, 30개 버튼을 획득했다.역대 최연소 참가자 황민호의 출격에 마스터 린은 “트롯 연차로 치면 저보다 선배다”라는 말로 감탄을 터트렸다. 황민호는 ‘천년학’을 건강한 성대에서 나오는 울림 있는 목소리와 노래의 강약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탁월한 가창력으로 선보여, ‘현역가왕2’ 최초로 33개 올인정 버튼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엔카 계의 호프,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에 빛나는 나카자와 타쿠야는 “제 노래가 어떤 식으로 평가될지 두근두근하지만 후회 없도록 노래하고 싶어서 도전했다”라며 일본을 대표하는 결연함을 다졌고, 일본 엔카 ‘사치코’를 부드러운 음색으로 선보여 28개 버튼을 받았다.이런 가운데 현역들의 역대급 필살기 무대로 인해 고득점자가 속출하자 신동엽은 30개 버튼의 높은 점수로도 방출 명단에 오를 수 있음을 각인시켰고, 자체평가전 중간 순위 결과 하위 3인으로 김영철, 송민준, 김준수가 호명돼 긴장감이 조성됐다.현역들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혔던 ‘트롯 광인’ 신승태는 무대만 올라가면 눈빛이 돌변하는 면모로 폭발적인 파워를 예고했다.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를 들고 나온 신승태는 전율의 명품 보이스로 모두가 넋을 잃게 만드는 흡입력 최강의 무대를 선보이며 32개 버튼을 받았다. 유일하게 버튼을 누르지 않았던 김영철은 버튼이 고장 난 거 같다고 딴청을 부렸지만 이내 환희에 의해 버튼이 눌러지면서, 머쓱해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R&B 26년차 가수 환희가 호명됐고, MC 신동엽은 “린씨의 등장에 버금가는 놀라운 등장”이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환희는 “린 덕분에 용기를 얻어서 출연했다”는 도전 계기를 털어놔 린을 울컥하게 한 데 이어 “트롯은 한국인의 음악이다. 내가 트롯 장르에 먹칠하면 안 되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내 박수를 일으켰다. ‘무정부르스’를 선곡한 환희는 R&B 소울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섬세한 완급조절로 무대를 압도했고, 33개 올인정으로 축포를 터트렸다. “환희가 환희했다”라는 평이 쏟아진 가운데 “여기까진 됐다”고 안도하는 환희의 모습이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이분도 작두 타는 분이다”라는 마스터 대성의 말과 함께 무대 위에 오른 강문경은 ‘트롯신이 떴다2’의 우승자로, ‘아버지의 강’이라는 히트곡도 보유했지만 “10년 정도 되어야 자신의 색깔이 나오는 거 같다. 국악을 17년 했고 창법 바꾸는데 9년이 걸렸다”라는 노래에 대한 진정성으로 감동을 끌어냈다. 강문경은 ‘옛날 애인’으로 울림을 안겼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27개 버튼을 받았고, 소감을 묻는 신동엽에게 “괜찮습니다.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쿨하게 퇴장했다.그런가 하면 현역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인사를 받았던 박구윤, 타 방송 경연 우승자 진해성, 트롯 현역 2년 차임에도 견제 대상에 오른 에녹 등의 출격이 다음 회 예고로 전해져 긴장감을 높였다.MBN ‘현역가왕2’ 2회는 오는 12월 3일 화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2024.11.27 I 김가영 기자
출산휴가 중 계약만료 통보한 대학병원…법원 "부당해고"
  • 출산휴가 중 계약만료 통보한 대학병원…법원 "부당해고"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모 대학병원이 출산휴가 중이던 연구원의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종료한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장기 연구사업에서 연구원의 근로계약 갱신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 판결로 평가된다.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사진=이데일리DB)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송각엽)는 A대병원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25일 밝혔다.이 사건의 당사자인 B씨는 2019년 1월부터 A대병원과 임용계약을 체결하고 연구인력으로 근무해왔다. B씨의 근로계약은 이후 3차례 갱신됐고, 2021년 1월부터는 병원의 새로운 연구사업 수행을 위해 새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말까지였던 이 계약은 2022년말까지로 한 차례 더 갱신됐다.그러던 중 B씨는 2022년 2월 임신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 연차 및 출산전후휴가를 사용했다. 그런데 병원 측은 2022년 12월 6일 B씨에게 같은 달 31일자로 근로계약이 종료된다고 통보했다.이후 B씨의 구제신청을 중앙노동위원회가 받아들이자 A대병원이 중노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섰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에게 근로계약 갱신에 대한 정당한 기대권이 있었다고 보고 병원 측의 행위는 부당해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약직 임용규정에 ‘계약기간은 2년 미만으로 하되 필요시 재계약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계약 갱신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두고 있다”며 “특히 연구원에게 적용되는 연구계약직 운영지침은 연구사업의 변화에 따라 연구원의 근로계약이 연 단위로 갱신되며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재판부는 병원 측이 계약 갱신을 거절한 데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병원은 연구 고도화로 인해 B씨의 업무능력이 부족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업무 내용이 본질적으로 변화하지 않았고, 오히려 B씨가 연구과제를 능동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이어 “장기간 진행되는 연구사업에 비해 짧은 기간의 근로계약만이 체결돼 있는 경우 계약갱신을 폭넓게 보장해 연구원이 해당 연구사업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간제법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시했다.
2024.11.25 I 성주원 기자
함평 마산리 고분군 발굴조사, 장고 모양 고분 축조공법 확인
  • 함평 마산리 고분군 발굴조사, 장고 모양 고분 축조공법 확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남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영산강 유역에 조성된 장고분(장고 모양을 닮은 고분)의 구조와 축조공법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확인됐다.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조사 전경. (사진=국가유산청)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22일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전남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 16-2번지 일원)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장설명회는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 분포하는 장고분 중 유일하게 다수의 다른 원형 고분들과 함께 고분군을 이루고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유적 중 하나이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고분의 구조와 축조방법, 조영 순서를 밝혀 유적 경관을 복원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부터 연차적으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장고분의 구조와 축조공법을 추정할 수 있는 여러 단서를 확보했다. 장고분의 분구(墳丘, 흙을 쌓아 올려 만든 언덕 형태의 봉분)와 도랑은 각각 직경 21.5m, 27.5m인 원의 중심과 교차점을 기준으로 정확하게 구획돼 있어 고분 설계 단계부터 정밀한 측량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중 장고분 석실과 주변 토층 전경. (사진=국가유산청)견고한 고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공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방형(사각형) 분구는 고분의 중심을 따라 네모난 블록을 먼저 쌓고 이를 기준으로 양쪽에 흙을 쌓아 올렸다. 분구의 경사면 아래쪽은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제방(둑)의 형태로 흙을 쌓고 점토덩어리(토낭)를 섞어 보다 견고하게 축조했다.원형 분구는 돌방과 함께 4차에 걸쳐 축조됐는데 방형 분구에 비해 단순하게 쌓아올렸다. 처음에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경사지게 조성하다 점차 바깥쪽을 높게 쌓는 양상을 보였다. 성토가 진행되면서 원형 분구가 점차 높아지자 방형 분구를 조성해 돌방 축조를 위한 진입로를 확보한 흔적도 확인했다.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중 장고분에서 나온 주요 출토유물. (사진=국가유산청)돌방 입구 등에서 당시 장송의례와 관련한 자료도 확보했다. 돌방 입구는 폐쇄 후 다시 파낸 흔적이 확인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고분의 주인은 생전에 무덤의 외형을 먼저 완성시킨 뒤 나중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방형 분구 서쪽 모서리에는 고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통로가 확인됐다. 도랑에서는 중국 남조에서 수입된 동전 문양 항아리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토기들이 흩어져 있어 고분 위에서 제사행위가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고분군의 서쪽 경사지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7동과 석관묘를 추가로 확인해 이 일대가 청동기시대부터 중심지 역할을 했음을 재확인했다.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중 장고분의 축고과정 추정 모사도. (사진=국가유산청)
2024.11.21 I 장병호 기자
"韓 AI, 현재와 미래는 여기"…AI 관계자 열기로 '후끈'
  • "韓 AI, 현재와 미래는 여기"…AI 관계자 열기로 '후끈' [GAIF 2024]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한국 인공지능(AI)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웠는데, GAIF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19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4)에 참석한 한 참가자가 한 말이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로, AI 패권전쟁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수익화 관점에서도 조망할 수 있어 청중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은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로 글로벌 AI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논의하고자 마련됐다.급격히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찾고자 하는 45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채웠다. 오후에는 자리가 부족해 간이 의자를 추가로 배치하기도 했다. 포럼은 오전 10시에 시작됐지만, 오전 9시부터 현장에는 AI 관련 인사들이 붐볐다. AI 기업 대표, 개발자, 기획 부서 직원, 스타트업 임직원, 정부 출연 연구기관 연구원, 연차를 낸 직장인, AI 전공 대학생과 관련 동아리,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참석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AI 기술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AI’ 기술을 주제로 한 포럼인 만큼, 축사 내용도 특별했다. 흰색 터틀넥을 입고 연단에 선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주제가 AI인 만큼 오늘은 넥타이에 와이셔츠 대신 터틀넥을 입었다”며, “검은색을 입으면 스티브 잡스를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참았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AI를 가진 미래’와 ‘AI를 갖지 못한 미래’를 놓고 인간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술, 산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대한 판이 짜여질 ‘그 경쟁’을 미리 내다보고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은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로 글로벌 AI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논의하고자 마련됐다.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태재대 총장)은 축사에서 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위원회는 민간기업과 협력해 3년 안에 65조 원을 투입해 AI 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촉진하고, 2조 원을 투자해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기존 산업에 AI 기술을 내재화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누구나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인공지능법’을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공동 발의한 이인선 국회 AI포럼 대표의원(국민의힘)은 “전 세계 AI 투자 규모가 196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한국의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행사장에서는 배민 서빙로봇이 동작하며 신문 배달을 맡았다. 배민 서빙로봇은 올해 9월 현재 전국 2400개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다.포럼을 찾은 청중들도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1학년인 문이제 군은 “소프트웨어학과에 재학 중이라 학교에서 AI 개발 공부를 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 한국 대표 AI 기업들이 모두 참석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연차를 내고 포럼 현장을 찾은 직장인 김연서 씨는 “평소 일할 때 퍼플렉시티를 자주 활용해 검색을 한다”며, “애용하는 서비스의 사업 개발 제휴 총괄 강연을 들을 수 있어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배달의민족(배민) 서빙로봇이 동작하며 신문을 배달했다. 배민 서빙로봇은 올해 9월 현재 전국 2400개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2024.11.19 I 이민하 기자
한기평 3년 연속 1위…한신평 2위 탈환
  • [35th SRE][Survey]한기평 3년 연속 1위…한신평 2위 탈환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3년 연속 신뢰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기평은 35회 SRE에서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NICE신용평가(NICE신평)을 앞지르면서 ‘전통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부분 연차와 직군에게 높은 신뢰도를 받았다. 다만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부문에서는 NICE신평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품질개선 노력에서는 한기평이 지난해 1위였던 NICE신평을 밀어내면서 1위에 다시 올랐다. 한신평은 평가사별 신뢰도에서 2위로 복귀했고,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은 2위, 평가사별 품질개선 노력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이슈 없을 땐 관습대로? 한기평 ‘부동의 1위’한기평은 35회 SRE 평가사별 신용등급 신뢰도 설문조사에서 3.86점을 받으면서 2위 한신평(3.79점), 3위 NICE신평(3.73점)을 따돌렸다. 지난 33회부터 3년 연속 1위다. 다만 지난 34회와 동일한 점수를 얻으면서 2위와의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회 한기평과 NICE신평의 점수차는 0.14점이었는데 이번회에서 점수차는 0.07점으로 좁아졌다.지난회까지 2년 연속 3위를 기록했던 한신평은 이번에 다시 2위 자리로 복귀했다. 한신평은 지난 설문에서 3.68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올해는 3.79점으로 신뢰도가 크게 오르면서 1위 한기평을 다시 한 번 추격하게 됐다. 한신평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은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컸다. 한신평은 레고랜드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에 ‘A1’ 등급을 부여했는데 결국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등급을 급하게 조정,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3회 SRE에서도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고, 34회에서는 롯데그룹 등급강등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부진했다. 32회 SRE에서 한기평을 밀어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후 혹독한 2년을 보낸 것이다.NICE신평은 신뢰도 부문에서 3.73점으로 직전 설문에서 기록했던 3.72점보다 0.01점 올랐다. 다만 한신평에 0.06점 뒤지면서 3년 만에 다시 3위로 내려왔다. NICE신평은 지난 28회 SRE에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증권(ABCP) 디폴트 사태 이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33회부터 2위를 차지한 뒤 2년 연속 이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설문에서는 한신평에 밀리면서 2위 자리를 지키는데 실패했다.NICE신평은 지난해 롯데그룹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 역시 한 발 빠른 등급 조정에 나섰다. 현대차 신용등급을 AAA급으로 가장 먼저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에 대한 시장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설문 응답자 중에는 “NICE신평은 독자적인 의견 제시가 돋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 방향도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NICE신평은 적시성에 최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좋지만 속도에 치중한 나머지 섬세한 모니터링이 다소 아쉽다”, “선제성을 높여가려는 정책을 취하는 것 같은데 때로는 성급해 보인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SRE자문위원은 “NICE신평이 현대차를 선제적으로 올렸지만 워낙 상위등급이었고, 상향이었다보니 시장에서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반대로 등급이 떨어지는 쪽이었다면 시장 임팩트가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별·연차별 모두 한기평 ‘우위’담당업무별로 볼 때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한기평에 4.01점이라는 높은 신뢰도 점수를 매겼다. 이는 34회 설문에서 받았던 3.96점보다 높아진 수치다. 33회 SRE 설문에서 받았던 4.16점보다는 낮아진 점수지만 다시 한 번 4점대를 회복했다는데서 의미가 컸다. CA는 한기평에 이어 한신평(3.96점)과 NICE신평(3.74점)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담당 업무별 신뢰도에서 4점이 넘은 것은 CA가 매긴 한기평이 유일했다. 한기평이 신뢰도에서 1위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기타 그룹이 유일했다. 기타 그룹은 한기평에 3.69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NICE신평(3.78점)에 이어서 2위다. 기타 그룹 신뢰도는 지난 33회부터 NICE신평이 가장 높은 신뢰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기타그룹은 한신평에 3.58점을 줬다.비(非) 크레딧 애널리스트(비 CA) 역시 한기평에 3.77점을 주면서 가장 높은 신뢰를 보냈다. 이어 NICE신평(3.72점), 한신평(3.69점) 순이었다. 다만 직전 회차 3.79점과 비교하면 소폭(0.02점) 낮아진 점수다. 매니저는 한기평(3.81점), 한신평(3.74점), NICE신평(3.69점) 순으로 신뢰를 보였다.연차별 신뢰도에서도 한기평이 대부분 연차에서 1위를 차지했다. 7년 이상(116명) 그룹에서는 3.84점을 받았고, 1년~6년(67명) 그룹에서는 3.9점을 기록했다. 다만 1년~3년 그룹(36명)에서는 3.89점을 얻으면서 한신평(3.92점)에 뒤진 2위에 그쳤다.한신평은 1년~3년 그룹에서만 1위를 차지했고, 1년~6년 그룹에서는 3.79점으로 2위, 7년 이상 그룹에서도 3.79점으로 2위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했다.NICE신평은 연차별 신뢰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7년 이상 그룹에서는 3.72점, 1년~6년 그룹에서는 3.75점, 1년~3년 그룹에서는 3.75점을 각각 기록하는데 그쳤다.기관별로도 역시 한기평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운용사 소속 CA(26명)는 한기평에 4.12점이라는 높은 신뢰를 보였다. 이어 한신평(3.92점), NICE신평(3.85점) 순이었다. 다만 증권사 CA(34명)는 한신평에 가장 높은 점수(3.97점)를 줬다. 이어 한기평(3.91점), NICE신평(3.71점)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 만족도에서도 한기평 선두신뢰도와 관련도가 높은 평가보고서에 대한 설문에서도 한기평이 근소한 차이로 한신평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기평은 32회 SRE에서 3.71점을 받으면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33회 SRE에서는 3.87점으로 1위에 올랐고, 34회 SRE에서도 3.76점을 받으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3.78점으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어 한신평(3.77점), NICE신평(3.75점) 순이었다. 다만 1위 한기평과 2위 한신평 간의 점수 차이는 0.01점에 그쳤다. 이는 지난 34회 0.03점보다도 더욱 좁혀진 수치다.담당업무별로는 한신평이 CA그룹에서 4.01점을 받으면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기평(3.99점)과 NICE신평(3.78점) 순서였다. 비CA그룹에서는 NICE신평이 3.7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이어 한기평(3.66점)과 한신평(3.62점)이었다. 매니저 그룹에서는 한기평이 3.72점으로 1위, NICE신평이 3.69점으로 2위, 한신평이 3.67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보고서를 월 20건 이상 이용하는 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보고서 만족도 부문에서도 역시 한기평이 3.9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신평과 NICE신평이 각각 3.94점과 3.77점으로 집계됐다.◇ 선제적 의견제시 NICE신평·품질개선 노력 한기평선제적 의견 제시 적절성 부문에서는 지난 회차에 이어서 35회에서도 NICE신평이 3.6점으로 1위에 올랐다. 32회(3.77점)와 33회(3.70점)에서 2위를 차지했던 NICE신평을 34회 설문에서 3.63점으로 선두 자리에 등극했고 2년 연속 이를 유지했다. 지난 회에는 롯데그룹에 대한 등급 선제 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시장이 평가했고, 올해도 현대차 등 선제적으로 신용 등급을 조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품질개선 노력은 3사 사이의 점수차가 매우 근소하게 나타났는데 한기평이 3.78점으로 1위, NICE신평 3.77점으로 2위, 한신평이 3.76점으로 3위에 올랐다. 1위부터 3위까지의 점수 차이가 0.02점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한 부문이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19 I 안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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