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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설화에 난처해진 김기현…의원정수 축소로 국면전환
  • 잇단 설화에 난처해진 김기현…의원정수 축소로 국면전환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의 잇단 구설수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김기현 당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축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회를 향한 싸늘한 민심을 반영해 현행 300석인 국회의원 의석 수를 최소 30석 이상 줄이는 방안을 다음주부터 열리는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 ‘과도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이다. 다만 현실가능성이 떨어져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화제 전환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10명 중 7명 확대 반대…金 “최소 30석 감축 가능” 김 대표는 6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다음주 열리는 전원위에서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중심에 있는 대전제는 민심”이라며 “국민들이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300개 의석이 절대적인 숫자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헌법에서도 국회의원 수를 200인 이상으로 규정한 만큼 현행보다 최소 30석 이상 의석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국회에서 국회의원 의석수를 200석으로 시작했으며, 이 같은 숫자를 명시해 규정한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의석 수 축소를 언급했다. 앞서 여야 합의로 구성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정치관계법개선소위는 지난달 17일 비례대표 50명을 증원해 국회의원 정수를 총 350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직후 비판 여론에 부딪혀 결국 지금의 300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회의원 증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57%로 과반을 넘었다. 여론조사공정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약 70%가 현행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존 의결안과 충돌…“선거제 논의 무산 가능성도” 김 대표의 발언은 최근 당 지도부의 잇단 실언으로 출범 한 달도 안된 김기현호(號)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가 초과생산된 쌀을 의무 매입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공기 비우기 운동’ 제안(조수진 최고위원), 5·18 정신 헌법 수록 및 제주 4·3 사건 관련 실언(김재원 최고위원)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서다. 해당 논란 이후 김 최고위원은 한달 간 최고위원회의 참석 등 공식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조 최고위원도 사과 발언을 했지만 역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여기에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당정 일체를 줄곧 강조했지만 대통령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한 점도 한계점으로 거론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개편 관련 주69시간 논란과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과 관련해 수차례 당정협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이 주도권을 갖고 정책을 챙기기보다는 대통령실에 이끌려 민생과 동떨어진 행보를 하면서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가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4.3%에서 37.1%(3월 첫주 대비 3월 마지막 주 조사 결과)로 7.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40.7%에서 47.1%로 6.4%포인트 상승했다.이런 상황에서 꺼내든 국회의원 축소 카드가 오는 10~13일까지 열리는 국회 전원위에서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 한 의원은 “의원정수를 줄이는 방안은 사실상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야당과) 합의하기는 쉽지 않다”며 “김 대표가 새로운 어젠다를 던져 국민들에게 화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 의원정수 축소 발언 이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의원정수가 마치 약방의 감초인 양 꺼내 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기에만 영합하고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은 결코 국민들에게 박수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의원정수 축소 카드가 선거제도 개편을 무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 지지율도 좋지 않고 최근 각종 논란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자 여론을 반영해 해당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 안건은 기존 의결된 안건을 덮을 수 있으며, 결국 선거제도 개편안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한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4.06 I 김기덕 기자
'유세풍2' 안창환, 호쾌한 액션X유쾌 감초 활약
  • '유세풍2' 안창환, 호쾌한 액션X유쾌 감초 활약
  •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안창환이 호쾌한 액션에서부터 유쾌한 감초 활약을 하며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의 웃음과 재미를 책임졌다.지난 1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이하 ‘유세풍2’)에서 만복(안창환 분)은 계수의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슈퍼 해결사’로 떠올랐다.이날 안창환은 과거 한양바닥을 주름잡던 주먹짱 ‘팔판동 아주까리’의 카리스마를 차지게 소화하며 그간 세풍(김민재 분)만을 바라보는 ‘세풍바라기’ 만복과 상반된 매력을 드러냈다.그는 보기만 해도 상대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강렬한 눈빛과 이와 상반되는 여유 넘치는 미소, 그리고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입분(김수안 분)의 돈을 갈취한 소격동 불장작 패거리를 응징하는 등 반전 가득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그런가 하면, 그는 어느덧 한 식구가 돼 버린 계수의원 사람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만복의 우직한 면모를 무게감 있게 그려냈으며, 전염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의원 세풍을 돕는 ‘계벤저스’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특히, ‘만복’으로 완벽하게 몰입한 안창환은 정감 넘치는 구수한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말투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까지 극의 시작을 알리는 내레이션을 담당하며 ‘유세풍’에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의 존재감을 드러냈다.이렇듯 안창환은 연기내공을 200% 발산하면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였다. 한편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01.13 I 김가영 기자
가루쌀·전략작물직불 등 17.3조 농식품부 예산…국회 심사 시작
  • 가루쌀·전략작물직불 등 17.3조 농식품부 예산…국회 심사 시작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3일 전북 익산의 한 가루쌀 가공업체를 찾아 재배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다음주부터 내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에 대한 국회 심사가 시작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1일 예결소위를 연다. 농해수의 예결소위가 열리면 의원들은 농식품부의 예산안 설명과 국회 전문위원의 검토 보고를 듣고 토론 과정을 거쳐 예산안을 수정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4% 증가한 17조 2785억원으로 편성해 제출했다. 부문별로 보면 농가소득·경영안정(13.3%), 식품(5.6%), 농촌복지·지역개발(2.6%) 분야 예산이 전년 대비 증가하였고, 재해대책·기반정비(△5.3%), 혁신성장·체질강화(△3.2%), 양곡관리·유통혁신(△0.8%) 예산은 줄었다. 주요 사업별로 보면 가루쌀 산업 활성화에 107억원, 밀·콩 생산 확대와 쌀 수급 문제 완화를 위한 전략작물직불 도입에 720억원이 투입된다. 과거 직불금을 받았던 농지만을 대상으로 하는 요건을 삭제해 농업직불금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데도 3000억원이 편성됐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전략작물 직불제와 가루쌀 관련 예산 규모의 적절성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3년도 예산안 분석’을 통해 “밀 자급률 제고가 시급한 가운데, 밀 재배 직불금은 1㏊당 50만원으로 동결된 반면, 쌀 재배 대체효과가 불분명한 하계작물(가루쌀·콩) 재배에 대한 직불금 단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되어 있는데, 책정한 직불금 단가 수준이 각각의 작물 재배를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일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다음주 농식품부 주요 일정 및 보도계획이다. ◇주간 주요 일정△31일(월)09:30 국장회의(장·차관, 세종)15:30 리투아니아 농업장관 면담(장관, 서울)△1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세종)10:00 상임위 예결소위(차관, 국회)△2일(수)11:00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장관, 대구)△3일(목)10:00 만인산농협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 준공식(장관, 충남 금산)10:00 차관회의(차관, 세종)14:00 2022년 농식품 정책콘서트(장관, 세종) △4일(금)11:00 으뜸 농산물 한마당(차관, 경기 수원)◇주간 보도 계획△23일(일)11:00 소·돼지 분뇨의 권역 외 이동제한 조치 시행11:00 제42호 ‘A-벤처스’를 소개합니다11:00 농관원, 닭고기·국화 원산지 검정방법 개발△31일(월)08:30 ‘식품안전’ 관련 공익신고 대상행위 집중신고기간 운영11:00 농관원, 하반기 불량비료 집중단속 실시11:00 제15회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 개최△1일(화)19:00 엠제트(MZ) 세대에게 묻는 농촌 활력의 길△2일(수)09:00 농식품부 차관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농업장관회의 참석11:00 약방의 ‘감초’ 국산화 길 열렸다14:00 정황근 농식품부장관, 2022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 참석△3일(목)11:00 제31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 개최11:00 구제역백신연구심포지엄 개최11:00 해외소비자 대상 K-Food 온라인 한국식품관 구축11:00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개발 혁신전략」 발표13:00 정황근 농식품부장관, 만인산농협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 준공식 참석16:00 2022년 국민과 함께하는 농식품 정책콘서트△4일(금)16:00 김인중 농식품부차관, 으뜸 농산물 한마당 참석△5일(토)14:00 FAO 10월 세계식량가격 지수 발표
2022.10.29 I 원다연 기자
일단 손잡자…블록체인 기업·코인 거래소에 구애, 왜?
  • 일단 손잡자…블록체인 기업·코인 거래소에 구애, 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K-메타버스 빅뱅-1[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빅테크, 통신사, 게임사 등을 중심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업이 빼놓을 수 없는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데일리가 들여다본 ‘국내 메타버스 산업 지도’에서 블록체인 기업·암호화폐 거래소는 각 메타버스 플랫폼 진영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다.실제로 메타버스 플랫폼별로 보면 네이버제트 ‘제페토’ 진영에는 네이버(035420)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가, SK텔레콤(017670)의 ‘이프렌드’ 진영에는 국내 4대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SK의 투자 전문 회사인 SK스퀘어(402340)가 900억원을 들여 코빗의 지분을 확보한 덕이다. ‘세컨블록’ 플랫폼을 내놓은 두나무는 스스로가 블록체인 회사인 데다 블록체인 자회사(람다256)까지 두고 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352820),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들 두나무와 피(지분)를 섞은 배경이다.컴투스(078340)도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하기 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부터 추가로 확보했다. 2대 주주가 된 컴투스는 코인원과 함께 메타버스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는 카카오(035720)도 블록체인·NFT 자회사 크러스트와 그라운드X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아직 명확한 메타버스 로드맵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네이버와 반대로 블록체인·NFT 시장에 먼저 진출한 뒤 메타버스로 접목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경우 이미 메타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전환하진 않은 상태다.K-메타버스 빅뱅-2[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처럼 기업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등 블록체인 기업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기술과 경험 때문으로 해석된다. 메타버스 내 경제시스템의 기반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NFT는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메타버스에서 부동산 등을 거래하는 건 결국 디지털 자산에 소유권을 부여하는 NFT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또 메타버스 내에서 NFT로 만들어질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데도 거래소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두나무는 메타버스(세컨블록), NFT(업비트NFT) 플랫폼을 모두 갖고 있으며, 코빗도 이미 NFT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그라운드X 역시 ‘클립 드롭스’라는 이름의 NFT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반대로 ‘킬러 서비스’에 목말라 있던 블록체인 기업에는 사업적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 저장에 따른 기술적 장점은 인정받으면서도 정작 활용 사례는 적었다. ‘시범 사업용’ 기술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메타버스·NFT 시대가 열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이다.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지난 21일 내놓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은 블록체인과 NFT를 집중 투자할 분야로 꼽았다. 블록체인 기업 아이오트러스트의 유민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NFT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블록체인 기업의 가치는 몸값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 기업이 역대 최다인 18개로 집계된 가운데 두나무, 빗썸 등 거래소를 운영하는 2곳이 포함됐다.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 앱 기준 22일 두나무와 빗썸의 기업가치는 각각 약 13조1700억원, 1조6900억원이다.K-메타버스 빅뱅-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2.02.23 I 김국배 기자
600조 슈퍼예산, 국민이 납득하려면
  • [기고]600조 슈퍼예산, 국민이 납득하려면
  •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50, 600, 1000 이라는 숫자2022년 예산안이 발표됐다. 예상은 했지만 드디어 본예산 기준으로 처음으로 6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이 제출됐다. 2021년 2차 추경이 604조9000억원이므로 600조원 예산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총재정 지출은 2001년 100조원을 넘어선 이래 200조원까지 4년, 300조원까지 6년, 400조원까지 6년, 500조원까지는 3년 만에 도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는 재정규모를 단 1년 만에 100조원대가 늘어나게 할 만큼 큰 영향을 준 대사건이다. 내년 예산안에 반영된 국가채무비율 역시 처음으로 50%가 넘었다. 아울러 국가채무 규모도 1000조원 시대가 개막됐다.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여러 측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살펴보자.지속가능한 재정에 대한 시각첫째, 국가채무비율 50%와 1000조원에 대한 우려이다. 중앙정부 국가부채 1000조원을 단순 인구수로 나눠 국민 1인당 감당해야 할 빚이 대략 2000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면 국내총생산(GDP)이 2000조원 넘는다고 해서 국민 1인당 4000만원 정도 소득이 생기는 것인가? 이것은 아니다. 국가채무는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일반회계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적자성 채무이고, 다른 하나는 융자금 및 외화자산 등 대응자산이 있어 채무상환을 위한 별도의 재원조성 없이 자체상환이 가능한 금융성 채무다. 2022년 예상되는 국가채무비율 50.2% 중 적자성 채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64.2%다. 따라서 2022년 국가채무비율 중 적자성 채무만 반영할 경우 진성 국가채무비율은 32.2%에 불과하다. 향후 기획재정부에서 금융성 채무와 적자성 채무의 산출과 표기 방식을 보완해 분류한다고 하니 국가채무 통계에 대한 투명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다. 진작 그랬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외에도 국가채무 만기구조의 장기화, 이자 지급 비용의 하향 안정화, 경제성장률이 이자율보다 높다는 전망, 국채에 대한 내국인 보유 비중이 외국인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이라는 사실 등을 고려하면 일각에서 말하는 재정위기에 의한 경제위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위기탈출과 새로운 회복의 시작을 알리는 재원배분둘째, 이렇게 빠르게 늘어난 600조원대 예산안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2021년 4.3%, 2022년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근 2년 동안 소상공인들을 비롯한 서민경제의 경제적 기반은 빠른 속도로 무너져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경기회복이 이뤄지는 이른바 K자형 경제회복을 생각해 보면 재정정상화를 추구하는 것은 아직은 성급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 사회의 불평등 완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서 복지·보건·노동 분야가 내년도 예산의 3분의 1 이상(35.9%)을 차지하는 것은 일견 당연한 일이다. 향후 인구고령화를 생각한다면 이 분야에 대한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재정규모가 늘어나면 공공부문이 커지면서 비효율이 늘어나 결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사회·경제·환경의 변화,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는 전환적 변화, 지역균형발전 및 수직적(세대간)-수평적(계층간) 공정성 회복 등에 대해서 정부를 제외하고 과연 누가 투자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기후변화 등 시대적 전환과제를 준비하는 것 역시 필요한 재정투자의 방향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년 예산 증가율 8.3%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복지·보건·노동 분야(8.5%), 교육 분야(16.9%), 환경(12.3%), 연구개발(R&D·8.8%), 일반·지방행정(14.3) 등에 대한 지출 증가율이 높은 것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약방의 감초, 재정개혁과 지출효율화마지막으로 600조원 재정시대를 열었지만 여전히 효율적 재정지출을 위한 재정개혁은 필요하다. 앞으로 국회심의 과정이 남았지만 비효율적이고 관행적인 지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며, 국세감면 한도율의 법정 한도를 초과하는 비과세감면 부문도 잘 살펴서 축소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출 구조조정의 경우에는 재정지출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국고보조금 사업이나 여타 재정사업의 경우 유사중복 사업이 발견되면 부처와 사업 단위에 예외를 두지 않고 통폐합하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재정사업 성과 평가의 결과는 차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것 등 재정개혁이 선행돼야 600조원 예산, 50% 국가채무비율, 1000조원의 국가채무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21.09.15 I 최훈길 기자
정청래 "尹, 제3지대론 펴며 당장은 국민의힘 입당 않을 것"
  • 정청래 "尹, 제3지대론 펴며 당장은 국민의힘 입당 않을 것"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를 재차 전망했다.정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정치인 윤석열의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반기문을 반면교사로 삼아 당분간은 잠수를 타고 머리를 굴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약방의 감초같은 제3지대론을 펴며 이사람 저사람 만나는 장면을 노출 시킬 것이다. 누굴 만날지 훤히 짐작이 간다”고 지적했다. 또 “외곽에서 군불때기 방식으로 어쩌면 SNS도 활용할 것도 같다”고 부연했다.정 의원은 “그나마 윤석열이 국민의 응원을 받았던 것은 검찰총장직이라는 공직에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총장직을 떠나면서 대국민선동을 하는 것을 보며 그가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리라 예상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욱하는 방식으로 잘된 정치인을 본적이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그러면서 “마치 육군참모총장이 국방개혁에 불만을 품고 군복을 벗으며 정치참여선언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윤석열은 검찰개혁에 불만을 품고 옷벗고 대드는 검투사 같았다”고 비유했다.정 의원은 윤 총장의 부인·장모 논란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한 이상 윤석열도 검증의 칼날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부인의혹문제, 장모의혹문제 등 주변사가 불거질 것이고 한바탕 소동도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정치의 세계와 검찰총장이라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그도 녹록치 않을 것이다. 검은 속을 다 드러낸 현직 정치인의 옷을 입은 전직 검찰총장을 계속 응원할 국민은 그리 많치 않아 보인다”고 질타했다.정 의원은 전날에도 윤 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내놓은 입장문을 ‘정치 참여 선언문’으로 지칭하며 “(윤 총장은) 이제 누구 만나고 어딜 가고 인터뷰하고 그렇고 그런 수순을 밟아 나가겠다. 정치검찰들의 검찰쿠데타가 시작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2021.03.05 I 이재길 기자
  •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식도암 병용임상, 4건 완전관해 관찰"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에이치엘비(028300)는 19일 항서제약의 지원으로 진행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식도암 병용임상이 지난 17일 종양학 전문 사이트 OncLive에서 주요 결과로 소개됐다고 밝혔다. 재발성, 전이성 식도암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식도암 2차 2상 임상에서 4건의 완전 관해가 관찰되는 등 우수한 효능이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됐다. 임상을 주도한 Zhengzhou 대학의 Xiangrui Meng은 낮은 용량의 리보세라닙이 치료가 까다로운 ‘cold tumor’를 염증성 종양인 ‘inflammatory tumor’로 바꾸는 등 종양미세환경을 개선시켜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여준다고 밝혀 향후 다양한 암종에 대한 임상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위장관종양 심포지엄 ASCO GI 2021에서 최근 관심이 높은 이종 항암제간 병용임상에 대한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 이중 렌바티닙(VEGFR)과 펨브롤리주맙(PD-1)을 병용투여한 진행성 위암 임상이나 펨브롤리주맙과 카페시타빈, 베바시주맙(VEGFR-A)을 병용한 대장암 임상, 리보세라닙(VEGFR2, 중국명 아파티닙)과 캄렐리주맙(PD-1)을 병용한 식도암, 간암 임상 등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간 병용효과가 주목을 받았다. 에이치엘비는 “간암에 대해 근치적(완치 목적으로 암종을 완전히 제거) 절제 후 보조치료(adjuvant therapy) 목적으로 3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 임상에서는 병용 투여 군이 간동맥주입 화학요법(무재발생존기간 10.5개월)에 비해 HR값이 0.38로 매우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별도로 간동맥화학색전술(TACE)과 병용요법으로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세포암 1차 임상에서도 1차 유효성 지표인 mPFS 7개월 등 중기, 말기 암환자에게 모두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아이탄’을 위암 환자 1000명에게 단독 또는 병용 처방한 치료 결과인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는 35명의 무더기 완전 관해가 발표돼 큰 관심을 받았다. ‘아이탄’은 에이치엘비가 말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끝내고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중인 리보세라닙의 중국 내 상품명으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은 니볼루맙, 캄렐리주맙 등 면역항암제나 다양한 세포독성항암제와 병용 임상에서 높은 효능을 입증하며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며 “에이치엘비는 항서제약과의 협력을 강화해 리보세라닙과 캄렐레주맙의 글로벌 병용 임상을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1.20 I 김재은 기자
혹시 나도 스트레스?…생각의 고리 끊기부터
  • [약방의감초]혹시 나도 스트레스?…생각의 고리 끊기부터
  •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사진=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은 열아홉번째 약방의 감초입니다. 연재의 마지막편이라 어떤 주제를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이번엔 제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3년 가까이 사회부에서 복지 담당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증권시장부로 옮기며 생긴 병이 있습니다. 가슴 두근거림과 편두통입니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 3시30분 장 마감할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주가를 보면서 숫자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숫자를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더군요. ‘나만 그런가?’라는 생각을 할 즈음에 만난 몇몇 증시 전문가들도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가슴 두근거림으로 시작했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비슷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계진 사계절한의원 원장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계진 원장은 “스트레스를 굳이 한의학적인 기전으로 대입시킨다면, ‘심신(心腎)’이 불교(不交)한다. 즉 몸과 마음이 서로 이어지지 못하고 따로 노는 상태라는 개념이 제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몸은 쉬어야 한다고 사인을 보내지만, 정신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긴장상태에서 계속 일을 하다 보니 몸이 탈이 나는 것입니다. 현대인 대부분이 느끼는 증상일 겁니다. 몸과 마음이 통하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비위 즉 소화기관입니다.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면 몸과 마음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 한의사는 “비위를 튼튼히 하는 습관의 으뜸이 사지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라며 “너무 많이 먹을 경우 비위를 상하게 하는 만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 한의사는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지극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불안 혹은 공포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이 결국은 스트레스”라며 “회복하는 데 중요한 것은 모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과 여러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해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밤잠도 설치게 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처음 시작했던 생각은 아주 작은 거였습니다. 최근 읽은 ‘인생의 해답’이라는 책에서도 저자는 ‘생각을 그만하고 행동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오기 마련이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생각을 멈추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보면 어떨까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을 찾아봐야겠습니다.그동안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0.12.19 I 이지현 기자
맛 좋은 송편…알고 보니 건강도 ‘톡톡’
  • [약방의 감초]맛 좋은 송편…알고 보니 건강도 ‘톡톡’
  •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떡 (사진=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 송편 드셨나요? 어릴 때 저희 집에선 추석 전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었습니다.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을 수 있단 얘기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푹 찌고 나면 꼭 옆구리가 터진 송편이 제가 만든 거여서 언니가 만든 송편만 골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사서 먹는 게 간편해져서 송편빚기는 어느새 추억이 됐습니다. ◇ 어떤 송편을 좋아하세요?송편의 모습은 반달이지만, 안에 소를 넣고 다물기 전에는 둥근 보름달과 같습니다. 달 밝은 가을밤이란 뜻의 ‘추석’을 음식으로 표현한 셈이지요. 여기에 여름 동안 가꾼 풍성한 오곡을 송편 속으로 활용해 수확의 기쁨을 맛으로 승화했습니다. 송편은 속에 넣는 소의 재료에 따라, 만드는 모양에 따라 종류가 다양합니다. 쌀가루에 섞는 재료에 따라서도 쑥송편, 호박송편, 송기송편 등으로 나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감자녹말이나 고구마 녹말을 사용해 송편을 만들기도 합니다. 송편의 소로는 밤, 풋콩, 강남콩, 깨, 거피팥, 붉은팥 등이 활용됩니다. 소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 식감과 맛뿐만 아니라 약으로서의 기능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송편 - 픽사베이 제공◇ 송편 속에 조상의 지혜가 담뿍동의보감에 따르면 참깨는 장과 위를 매끄럽게 하고 혈관을 잘 통하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 피부 윤기와 기력 보충, 근육 강화, 뇌와 골수 보충 등의 역할을 한다고 쓰여있습니다. 한마디로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오장을 윤택하게 하는 몸에 좋은 음식인 셈입니다. 콩가루는 위장의 열을 다스리고 소화를 도와 배가 빵빵한 것을 가라앉힙니다. 부기를 가라앉히고 신경통도 없앱니다.송편의 향이나 풍미를 돕기 위해 사용하는 계피도 사실 약재입니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관을 잘 통하게 해 간과 폐의 기운을 매끄럽게 합니다. 복통을 멈추고 토하고 설사하는 것(곽란)과 곽란 후에 쥐가 나는 것(전근)을 다스리는 데 효험이 있습니다.이같은 송편 재료의 공통점은 소화를 돕는다는 점입니다. 옛 선인들은 추석에 맛있는 음식을 한꺼번에 먹고 쉽게 탈이 날 수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소화를 돕는 재료를 송편에 추가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그런 취지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무엇보다 맛이 좋았기 때문에 이런 재료를 활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송편을 찔 때에 활용하는 솔잎도 속을 다스리는 약이 되는 음식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습진을 다스리고 머리카락과 털을 자라나게 하며 뱃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기록됐습니다. 최고야 박사는 “솔잎의 경우 여러모로 좋은 재료지만, 요즘 소나무 재선충 방재를 위해 농약을 많이 뿌린다”며 “야생에서 채취할 경우 흐르는 물에 1분 이상 잘 세척해서 써야한다”고 귀띔했습니다.송편도 알고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이었습니다. 살이 찔까 봐 자제했는데, 저녁에 하나 더 먹어야겠습니다. 송편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더욱 풍성한 한가위가 될 것 같습니다.
2020.10.01 I 이지현 기자
가을 전어…집 나간 며느리는 왜 돌아왔을까
  • [약방의 감초]가을 전어…집 나간 며느리는 왜 돌아왔을까
  •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긴 장마의 눅눅함과 더위가 태풍 마이삭으로 싹 사라진 느낌입니다. 아침 공기가 싸늘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오는 7일이 24절기 중 백로(새벽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가을에 접어들었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전어’입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수식어로 따라붙습니다. 이유는 뭘까요?전어를 한자로 보면 돈 ‘전(錢)’ 자에 물고기 ‘어(魚)’ 자를 씁니다. ‘워낙 맛이 좋아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 먹는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도 농촌의 생활전반을 다룬 책 ‘임원경제지’에서 전어를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서울에서 상인들이 파는데 귀족과 천민이 모두 좋아하였으며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한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전어구이(사진=픽사베이 제공)전어는 담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연안에서 알을 낳고 여름에 바다에서 자라다가 성어가 되는 가을에 살을 찌워서 자기가 태어난 연안으로 되돌아오는 습성이 있습니다. 미식가들은 바로 이때를 전어의 제철로 치는 겁니다.전어는 주로 굵은 소금을 뿌려 굽는데, 이때 노란 기름이 지글지글 배어 나오면서 고소한 냄새를 풍깁니다. 그래서 고된 시집살이에 집을 나갈 결심을 한 며느리의 마음을 다시 돌리게 하는 건 전어의 맛보다 전어의 고소한 냄새 때문이라는 설이 더 유력합니다.일각에서는 전어가 소변 기능을 돕고 위를 보호하며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고전 의서에서 말하는 전어는 다른 물고기입니다. 의서에 나오는 전어는 철갑상어 ‘전’에 물고기 ‘어’자를 씁니다. 철갑상어과의 물고기를 의미합니다.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한방 효과가 일부 혼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동의보감 등과 같은 고전 의서에선 전어에 대해 서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약용의 의미로 보는 것보다는 제철식품의 개념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옛날에는 특히 고지방 고단백 음식을 접하기 어려워 기름진 가을 전어가 좋은 영양식이 됐을 겁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020.09.05 I 이지현 기자
장마철엔 후추 ‘팍팍’ 이유는
  • [약방의 감초]장마철엔 후추 ‘팍팍’ 이유는
  •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며칠째 이어진 장맛비에 옷은 물론 몸까지 눅눅해진 기분입니다. 선풍기나 에어컨 앞에 앉으면 잠시 습기를 날려버릴 수 있지만, 몸에 쌓인 습기까지는 없애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향신료만 잘 활용해도 몸 안에 습기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계진 사계절한의원장은 “몸이 습하면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며 “이럴 땐 강한 향기가 나는 곽향, 사인, 초두구, 향유 등과 같은 약재를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꿀풀과 배초향(곽향) (사진=본초감별도감 제공)곽향은 방아잎, 방아풀의 약명입니다. 특유의 향기 때문에 바질이나 회향, 박하와 비슷한 종류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코리아 민트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어탕이나 추어탕, 감자탕 등에 넣어 잡냄새를 없애는 용도로 예부터 활용해왔습니다. 한의약에서는 땀을 내고 습함을 없애며 비위의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용도의 한약재로 구분해왔습니다. 사인은 생강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인 양춘사의 과실로 만든 약재입니다. 위장 기능장애로 인한 소화불량, 구토에 쓰이고 위장이 찬데다가 찬 음식을 먹어서 통증을 일으킬 때도 약으로 씁니다. 한약재로 쓰는 초두구는 생강과 식물인 초두구의 거의 익은 씨를 말린 것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화불량이나 위장의 통증, 구토에 쓰이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향유는 꿀풀과 식물 가는잎산들깨의 지상부를 말린 것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곽란으로 배가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는 것을 치료할 때 쓴다고 기록됐습니다. 이같은 약재 대부분이 소화를 촉진하는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몸이 습하다고 바로 한약을 구해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집에서도 음식으로 섭취가 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후추(사진=픽사베이 제공)대표적인 향신료가 후추, 산초, 생강입니다. 각종 음식에서 잡내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향신료입니다. 후추는 설렁탕이나 콩나물국을 먹을 때, 산초는 장어탕이나 추어탕을 먹을 때 곁들이는 향신료로 익숙합니다. 생강은 김치나 고기양념장 등에 빠지지 않는 양념입니다.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각각 작용 방향이 조금씩 다르지만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습한 동남아에서 음식에 향신료를 많이 넣어 먹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향신료는 식중독 균을 억제해 음식이 상하는 것도 방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자극적인 맛에 향신료를 멀리해왔는데 오늘은 가족의 여름나기를 위해 콩나물국에 후추를 팍팍 넣고 끓여봐야겠습니다.
2020.07.25 I 이지현 기자
찬 음식만 찾다간 가을 감기 ‘끙끙’
  • [약방의 감초]찬 음식만 찾다간 가을 감기 ‘끙끙’
  • 꽃향유(사진=본초감별도감 제공)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어젯밤 창문 열고 주무셨나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습한 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밤이 찾아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창문을 열어둔 채 잠들었더니 다음 날 아침 목이 퉁퉁 부었습니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하는 게 감기라는 점을 깜빡했습니다. 감기는 주로 겨울에 걸리는 거 같지만 3월과 9월에 크게 유행합니다. 방학이 끝나며 아이들이 학교 등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도 있지만, 이때 몸이 약해지기 쉬워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는 것도 큰 이유로 작용합니다. 몸이 약해지는 건 일교차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환절기를 음양의 기운이 교차하는 시기로 봅니다. 기온 변화가 클 때는 몸도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이때 기운이 부족하면 쉽게 감기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는 겁니다. 입춘(立春)을 기점으로 낮 기온이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하고 입추(立秋)를 기점으로 새벽 공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합니다. 지난 8일이 입추였다는 걸 감안하면 새벽 찬바람은 조금 늦은 감이 듭니다. 김계진 한의사는 “지금 같은 습하고 뜨거운 기운에 폐가 손상된 채 가을을 맞으면 필시 해수(咳嗽) 천식 등과 같은 폐에 병이 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은 덥다고 찬 음식을 잔뜩 먹고 저녁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자면 서서히 찬 기운이 몸에 쌓여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할 때 폐에 문제를 일으켜 심한 기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특히 찬물을 조심해야 합니다. 김 한의사는 “더위를 먹은 거 같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하루 평균 2명 이상”이라며 “하지만 증상을 보면 찬물을 많이 먹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찬물을 많이 마시면 위에도 담이 듭니다. 위에 담이 들면 꼭 멀미하는 것 같이 메스껍고 어지러워집니다. 김 한의사는 “장에 물이 많이 차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물이 잘 배출될 수 있게 해주는 오령산 같은 약을, 위에 물이 정체돼 메스꺼움이 심하면 죽력지출환 같은 담음약을, 가슴에 물이 맺혀서 기침하면 소청룡탕 같은 약을, 물이 배를 차게 만들어서 문제가 된다면 곽향정기산, 불환금정기산, 오적산 같은 약을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약 이름이 참 어렵죠. 약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더 손쉬운 방법은 예방입니다. 내 몸에 맞는 물만 잘 골라 마셔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배가 차서 설사가 잦은 사람들은 따뜻한 물과 찬물을 섞어 음양탕으로 마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찬물을 먹더라도 입에서 조금 머금어 냉기를 없앤 후 삼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 한의사는 “내 몸에 맞는 음식이 들어오면 입에서 침이 잘 돈다. 물도 마찬가지다. 찬물을 머금을 때 침이 잘 도는지, 미지근한 물이 그런지, 따뜻한 물이 그런지 머금어보면 가장 정확하다”고 조언했습니다.백편두(사진=본초감별도감 제공)매년 가을 기침으로 고생한다면 지금부터 몸조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이때 감초처럼 쓰이는 약재가 향유와 백편두입니다. 한양기원 사전에 따르면 향유는 꿀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지천에서 흔히 자라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풀입니다. 꽃이 피는 늦은 여름과 가을철에 풀을 베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씁니다. 성질은 따뜻하지만 맛은 맵습니다. 차로 끓여 먹으면 땀을 위를 따뜻하게 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백편두의 다른 이름은 까치콩 또는 편두콩으로 불립니다. 가을에 완전히 익었을 때 백색의 콩을 채취해 햇볕에 말려 약으로 씁니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온갖 초목의 독과 술독을 풀고 복어 독도 푼다고 소개돼 있습니다. 백편두에 대해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며 “날것으로 씹어먹거나 달여 마셔도 되지만, 특유의 콩 비린내가 싫으면 생강즙에 버무려 볶아서 달이면 좋다”고 소개했습니다.
2019.08.17 I 이지현 기자
제철 복숭아 씨앗도 약
  • [약방의 감초]제철 복숭아 씨앗도 약
  • 복숭아(사진=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요즘 복숭아 맛보셨나요? 한입 베어 물면 향긋 달콤함이 입안 한가득 퍼집니다. 부드러운 과육과 달리 복숭아 씨앗은 매우 단단합니다. 하지만 겉씨를 벗겨 내면 아몬드와 같은 모양의 상대적으로 덜 단단한 속 씨앗이 나옵니다. 이걸 도인(桃仁)이라고 하는데 한약재로 씁니다.3일 본초감별도감에 따르면 도인은 냄새가 없고 맛이 씁니다. 효능은 활혈거허(活血祛瘀)입니다. 피를 잘 돌게 해서 어혈을 제거하는 데 쓰는 겁니다. 또 다른 효능은 윤장통변(潤腸通便). 장을 윤활하게 해 변을 통하게 하는 것으로 즉 변비에 씁니다. 하지만 임산부는 복용을 삼가야 합니다.복숭아씨에는 아미그달린 성분이 있습니다. 이 성분은 분해하는 과정에서 청산가리로 알려진 독성물질 사이안화수소를 배출합니다.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도인 한두개는 그냥 먹어도 큰 탈이 나지 않지만, 아미그달린이라는 시안화합물이 함유돼 과량 섭취하면 중추신경 억제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복숭아와 비슷한 살구씨앗도 ‘행인’이란 이름의 약으로 씁니다. 딱딱한 겉씨를 벗겨 내고 부드러운 속씨앗를 말려 씁니다. 강기지해평천(降氣止咳平喘)의 약으로 폐의 기를 내리고 기침과 담을 치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살구에도 아미그달린성분이 포함돼 과다복용은 피해야 합니다.최고야 박사는 “한방에서 아미그달린의 중추 억제 작용을 이용해서 기침을 멎게 하는 데 행인을 활용하고 있다”며 “적정량을 쓰고 부작용을 억제하는 다른 약재와 배합해서 투여하므로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모든 씨앗에 아미그달린성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벚나무속(Prunus) 식물의 속씨앗에 들어 있습니다. 매실, 복숭아, 살구, 자두, 앵두, 체리, 아몬드가 대표적입니다. 연자육, 대추씨도 약이 되는 씨앗입니다. 특히 산조인이라는 약명을 가진 대추씨는 북한에서 진정약으로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슴과 간담을 보하고 정신을 진정시키며 땀을 멈추고 가슴답답증을 낫게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연꽃의 시인 연자육도 약으로 씁니다. 흥분 상태를 가라앉히고 설사를 멈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밥을 지을 때 콩 대신에 넣어서 먹기도 합니다.
2019.08.03 I 이지현 기자
인삼·산삼 어떤 게 더 좋을까
  • [약방의 감초]인삼·산삼 어떤 게 더 좋을까
  • 인삼(사진=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인삼은 몸에 다 좋아요. 그냥 먹어도 되고 삼계탕에 넣어 먹어도 좋아요.”지난 12일 충남 금산 인삼시장 오일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인삼의 효능을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그야말로 인삼은 만병통치약인듯했습니다. 진짜일까요?◇체질 알고 먹어야 약20일 본초감별도감에 따르면 인삼은 깊은 산악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지만 흔히 재배되고 있습니다. 보통 60㎝까지 자랍니다. 뿌리 밑에서 도라지 같은 뿌리가 발달하는데 주로 약으로 쓰는 부분이 바로 이 뿌리입니다. 가는 뿌리는 미삼(尾蔘), 인삼의 뿌리를 찐 것은 홍삼(紅蔘)으로 부릅니다. 인삼은 가공방법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4년근 이상의 인삼을 캔 지 7~10일 된 것은 수삼, 수삼의 껍질을 벗기고 말려 수분이 14% 이하가 되도록 가공한 것은 백삼이라고 부릅니다. 수삼을 뜨거운 물에 담궈 표피를 벗겨 건조한 수삼과 백삼의 중간은 태극삼으로 부릅니다. 봉밀 또는 설탕물에 넣고 찐 것은 당삼이라고 합니다. 인삼의 핵심 성분으로 사포닌을 꼽습니다. 그런데 사포닌은 더덕이나 도라지, 마늘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을 진세노사이드라고 부릅니다. 진세노사이드는 40~50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 어떤 것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어떤 종류는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킵니다. 그래서 혈압을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합니다. 가공 전의 인삼에는 혈압을 높이는 종류가 좀 더 많고 홍삼이나 발효삼 등 가공삼은 혈압을 낮추는 종류가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사람에 따라 장내 미생물 종류가 다르고 각 미생물들이 진세노사이드를 대사시키는 정도가 달라서 결국 사람마다 인삼의 약효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걸 우리는 체질이 다르다고 표현한다”고 설명했습니다.실제로 인삼은 소음인 체질의 경우 비위가 허약한 것을 다스리는 주요 약재로 쓰는 반면, 소양인 체질의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김계진 한의사는 “임상적으로 볼 때 소양인이라 하더라도 나이가 들어서 기운이 허약해지고 식욕이 떨어져 잠깐 (인삼을) 쓰는 건 문제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비위 기운이 실한대도 인삼을 쓰면 과유불급이 될 수 있다. 허약해지면 보해주고 실하면 덜어주고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 방침인데, 허하지 않은데 보해주면 그것 자체가 치료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밥도 많이 먹으면 체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셈입니다.인삼밭 전경(본초감별도감 제공)◇인삼 보다 밥이 먼저인삼의 대표 효능은 대보원기(大補元氣)입니다. 원기를 크게 보한다는 뜻입니다. 원기는 마음과 몸의 활동력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대보원기를 기운을 왕성하게 해준다고 해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인삼의 대보원기는 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김계진 한의사는 “인삼의 대보원기의 핵심은 식욕으로 보인다”며 “큰 병을 앓아서 아무것도 못먹는 사람에게 인삼을 대량 닳여 먹이면 이 사람이 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오래전부터 인삼을 기사회생의 묘약으로 쓰여온 것은 바로 이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여름철 무더위로 입맛이 떨어졌을 때 선조는 인삼이 들어간 삼계탕을 먹고 식욕을 회복하려고 노력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주변에 인삼에 대한 고정관념을 몇 가지 물었습니다.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 ‘인삼보다 산삼이 더 좋다’, ‘인삼은 오래될수록 좋다’ 등 다양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주로 4~6년근을 거래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고야 박사는 “재배 인삼의 경우 통상 4년째부터는 뿌리가 썩어 죽기 시작한다”며 “농업적으로 최대한 기를 수 있는 햇수가 6년 정도라 6년근을 높이 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년 미만 인삼은 뿌리가 가늘어 상품성이 떨어져 시장에서 거의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6년근이 가장 좋은 걸까요. 최 박사는 “오래 묵을수록 약효성분 함량도 높아지지만, 영양물질(전분) 함량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금산 인삼시장에 전시된 수삼(사진=이지현 기자)흔히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는 편견에 대해서는 김계진 한의사가 답했습니다. 그는 “열이 있다고 다 인삼을 못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먹는 것에 비해서 힘을 많이 쓰게 되면 몸에서 열이 더 나게 된다. 이런 경우를 노권상 발열(피로해서 나타나는 열들)이라고 한다. 이때 인삼이 주 약으로 쓰인다. 또 열이 많은 줄 알았던 사람도 입맛이 없어지고 하면 인삼을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열이 많은 사람은 밥도 잘 먹는 경우가 많아 인삼까지 먹어서 더 잘먹게 되면 좀 불편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인삼 쓸 일이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이날 시장에서 수삼은 한 채(750g)에 2만~3만원 선에 거래됐습니다. 산삼은 부르는 게 값이라 시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산삼은 사실상 밭에서 기르는 인삼의 씨가 퍼져서 야생화한 것”이라며 “자연산 인삼과 재배 인삼에서 진세노사이드의 함량 차이는 별반 없지만 정유 성분(향기)이 자연산 인삼에 많이 함유돼 있다. 산삼의 약효는 정유성분에 기인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늙고 병든 아버지를 홀로 모시던 효자가 산신령의 도움으로 산삼을 얻어 아버지의 병을 났게 했다는 등의 설화가 오래전부터 전해져왔습니다. 약이 귀한 시절이었던 만큼 귀한 약으로 쓰여온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 한의사는 “약이란 게 성분의 개념을 떠나 먹는 정성으로 치료한다는 말이 있다”며 “이런 정성이 모여 몸을 회복시키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2019.07.20 I 이지현 기자
약방의 감초…차로 자주 마시면 고혈압 일으켜
  • 약방의 감초…차로 자주 마시면 고혈압 일으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많은 사람들이 옻나무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조심하지만, 망고도 옻나무과 식물이라는 걸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망고를 좋아한다고 해서 마구 먹다 보면 입과 볼이 퉁퉁 부어오를 수 있다. 다행히 옻나무에 피부가 직접 닿는 것만큼 망고 알레르기는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다. 책은 식물의 재배역사, 전파경로, 화학성분, 조리법까지 담은 ‘식물 백과사전’ 겸 ‘요리책’이다. 중국의 식물학자인 저자는 수백 편의 문헌을 참고해 각종 식물의 역사를 정리하고, 영양성분과 독성을 분석한 뒤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문제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다. ‘먹어도 되는가’ ‘맛있는가’ ‘어떻게 먹는가’이다. 식탁에 흔히 오르는 식물에 대한 정보는 물론 흔치 않은 주의사항까지 담았다. 감초가 일찍부터 약물의 원료로 쓰였다는 건 중국의 여러 처방전에서도 드러난다. ‘본초강목’만 해도 감초는 독을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하며 통증을 가라앉힌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감초에 함유된 글리시리진은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과 유사한 효과가 있어 감초를 차로 자주 마시는 경우 고혈압 가능성이 높아진다. 식이섬유가 많은 데다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 시금치는 옥살산·수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칼슘 보충은커녕 유실을 초래할 수 있단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내가 된다’란 말이 있다. 일상에서 매일 만나는 식물이라도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내 손에 있는 선택권을 잘 활용해야 먹는 일은 물론 삶까지 즐거워질 수 있다고 했다.
2019.07.10 I 이윤정 기자
코뿔소 뿔·호랑이 뼈…정력제로 찾다간
  • [약방의 감초]코뿔소 뿔·호랑이 뼈…정력제로 찾다간
  • 코뿔소가 풀을 뜯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약방의 감초’ 1편을 기억하시나요. 자양강장제로 잘 못 알려지며 멸종위기에 처한 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번편은 코뿔소와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코뿔소의 뿔을 다른 이름으로 ‘서각’이라고 부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차고 맛은 쓰고 시지만 독이 없어 놀란 것을 멎게 하고 열독을 풀어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열을 내리고 코피를 멎게 하는 데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과거 서각은 우황청심환, 지보단에도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를 활용한 가장 대표적인 처방은 서각지황탕입니다. 코피를 자주 흘리는 사람에게 처방하는 약입니다. 하지만 정력제로 잘 못 알려지며 없어서 못 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당 7000만원 정도로 금값보다 비싸게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한 몫을 잡으려는 이들의 남획으로 아프리카와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누비던 코뿔소는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기 시작했습니다. 눈밭에 누운 호랑이가 포효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이런 상황은 호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호랑이 뼈는 호골로 불리며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데 주로 사용됐습니다. 북한에서는 거풍습약으로서 풍을 없애고 아픔을 멈추며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경련을 멈추는 약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호골을 대부분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약으로 사용해온 것입니다. 이렇게 정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중국 등에서는 호랑이 뼈를 담가 만든 술을 정력보강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3년 숙성된 호골주는 1병에 80달러, 6년 된 술은 150달러 정도입니다. 한국 관광객들의 구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불법입니다. 국제사회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을 통해 무질서한 포획채취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93년 협약에 가입한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CITES 지정 동식물의 수출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뿔소 뿔과 호랑이 뼈는 웅담보다 더 강력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웅담의 경우 일부 거래가 가능한 품목이어서 어느 정도 수입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각과 호골은 1994년부터 수입 판매 및 이를 사용한 의약품의 제조, 조제, 판매 저장, 진열 등 판매를 목적으로 한 보관 소지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찾는 사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서각의 경우 모두 우리 손발톱과 별 차이가 없는 케라틴 재질이다. 약효는 우각(소뿔) 수우각(물소뿔)과 오차범위 이내”라고 설명합니다. 김계진 한의사도 “옛 문헌에 호골이 없으면 표골 등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효능이 비슷한 우슬·오기피 사용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가 사라지며 우리나라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멧돼지가 민가나 도시로 출몰해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알고 먹어야 약이 됩니다. 모르고 먹어다간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2019.07.06 I 이지현 기자
구토유발 ‘참외꼭지’ 염증 개선 ‘수박’
  • [약방의 감초]구토유발 ‘참외꼭지’ 염증 개선 ‘수박’
  • 매실을 훈현한 오매(본초감별도감 제공)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잘 익은 수박(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요즘 수박 맛보셨나요? ‘아삭’ 하고 한입 베어 물면 무더위가 싹 가시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수박이 약이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입안 열로 인한 염증엔 수박수박은 망초(황산나트륨)를 섞어 가공한 것을 약으로 사용합니다. 바로 ‘서과상’입니다. 수박의 과실은 서과라고 합니다. 그냥 먹어도 갈증해소 작용을 하지만 열을 식혀주는 망초를 섞어 서과상으로 만들어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더욱 강화한 것입니다. 서과상을 만드는 방법은 초벌구이 항아리에 망초와 자른 수박을 켜켜이 넣고 밀봉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두는 것입니다. 며칠 후 항아리 바깥에 흰 결정이 나오면 수시로 취하아되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 긁어내면 됩니다. 입안이 헐거나 열감, 목 안에 흰막이 생기는 백후 등에 쓰면 좋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구내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 수박을 먹으면 어떨까요.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서과상의 주성분이 황산나트륨이다. 성질이 차고 살균·수렴하는 작용이 있어서 구내염 환부에 뿌려주는 방법이 유효하다”며 “수박 자체도 찬 성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전해질 균형을 맞춰주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소음인 체질이거나 설사가 있는 경우엔 수박을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습니다.매실나무(사진=본초감별도감 제공)◇청매 독 우려 오매엔 없다 매실은 주로 설탕과 함께 재어두었다가 쓰는데요, 한방에서는 훈제해 까맣게 만든 오매를 약으로 씁니다. 모든 씨앗에는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독성을 조금씩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매실과 사과, 복숭아씨에는 아미그달린 성분이 있어 분해되는 과정에서 청산가리로 알려진 독성물질 사이안화수소가 배출됩니다. 잘 익은 황매실보다 청매실에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이를 중화시키고 매실의 약효를 높이기 위해 쌀겨 속에서 청매를 태워 검게 만들었던 것입니다.오매는 조선시대 청량음료인 제호탕에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기침, 설사, 갈증 해소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벤조피렌이 형성될 위험성이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본초감별도감에서는 건조기에서 50도로 건조해 2~3일동안 숙성시켜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손쉬운 방법은 깨끗이 씻은 매실에 설탕을 더해 매실청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입니다. 매실의 독성이 우려된다면 처음부터 씨앗을 제거하고 과육만으로 매실청을 담가도 좋다고합니다. 정세연 한의사는 “매실청의 경우 100일 정도 숙성시켰다가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해외 논문 등을 살펴보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숙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도 “허약자나 투병 중인분들, 사과나 복숭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매실청을 매일 먹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가득 쌓여있는 참외(사진=노진환 기자)◇참외 꼭지 석류 껍데기갸 ‘약’참외는 열매 전체가 아닌 꼭지 부분을 약으로 씁니다. 참외 몸통은 달콤하지만 꼭지 부분은 쓴맛이 납니다. 그래서 도려내 버려지기 쉽지만 예부터 ‘과체’라는 이름의 약으로 쓰여왔습니다. 참외 꼭지에는 멜로톡신이라는 독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위를 자극래 구토를 하게 합니다. 음식을 잘 못 먹거나 속이 더부룩해 갑갑할 때 구토를 유발해 치료를 하는데요, 이때 구토 유발제로 참외 꼭지를 활용해온 것이지요. 지금으로 따지면 참외꼭지가 위세척제인 셈입니다. 그래서 하루 0.5~1.2g, 하루 최대 2g까지만 먹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위장이 약하다면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이 외에도 ‘상심자’라는 이름의 오디는 음이 허하고 진액이 부족하여 입안이 마르고 목이 마른 데, 어지럽고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며 잠이 잘 오지 않는데, 머리칼이 일찍 희여지는 데, 변비 등에 쓰입니다. 갱년기 필수 과일로 알려진 석류는 과육이 아닌 껍질을 약으로 씁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껍질을 잘 말린 후 설사 증상이 있을 때 먹으면 좋습니다. 김계진 한의사는 “석류 껍질에 탄닌 성분이 많이 들어 설사를 멎게 하는 데 이용된다”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9.06.22 I 이지현 기자
약이 되는 사슴뿔은 따로 있다?
  • [약방의 감초]약이 되는 사슴뿔은 따로 있다?
  • 남한에서는 자취를 감춰버린 멸종위기동물 1급 대륙사슴이 북한 평양 동물원에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콜록-콜록” 지하철이나 버스, 식당에서도 기침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저희 아이도 연일 감기를 달고 삽니다. 이럴 때 어른들은 ‘용’이 들어간 보약을 한재 권하십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용’은 상상 속의 동물이 아닌 사슴의 뿔인 ‘녹용’입니다.◇수입 약재 부동의 1위8일 보건복지부 한방의료이용 및 한양소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한약재별 상위 30개 수입액 1위는 녹용입니다. 녹용만 연간 340억원어치가 수입된 것입니다. 그 뒤를 사향(196억원), 우황(103억원)이 잇고 있지만, 녹용의 수입 규모에는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녹용의 소비가 많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녹용은 사슴의 어린 뿔을 자른 다음 말린 것입니다. 자라나는 뿔에 더 좋은 성분이 많다고 본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 수록됐을 정도로 아주 오래전부터 약으로 쓰여왔습니다.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녹용·녹각의 경우 신농본초경에부터 있지만 녹육(사슴고기)은 그다음 본초서인 명의별록에 처음 등장하고 녹혈(사슴피)은 천금방에서야 등장한다”며 “애초부터 뿔의 약용가치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녹용은 △몸의 허약 △신양허로 인한 어지럼증 △귀 울이 △허리와 다리가 시리고 맥이 없는데 △신경쇠약 △혈소판감소증 등에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 자란 뿔인 녹각은 골절과 골다공증 등에 주로 활용됩니다. 성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김계진 한의사는 “‘신양’을 보한다는 의미는 흔히 자양강장 효과로 알려진 개념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하지만 모든 사슴뿔이 약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으로 매화록(꽃사슴), 마록(말사슴), 대록(북미엘크)만 정품입니다. 다른 사슴의 뿔은 녹용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록이나 무스 등의 거대한 뿔을 녹용이나 녹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약효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유사품에 주의해야겠습니다.말사슴의 잘려진 뿔(사진=식약처 제공)◇공진단·귀룡탕 핵심은 ‘녹용’이번에 녹용 편을 준비하면서 ‘어린아이도 녹용을 먹어도 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계진 한의사는 귀룡탕과 공진단의 약성 핵심은 ‘녹용’이라며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돌이 되면 아이들에게 녹용을 한번 써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약이 바로 귀룡탕이라고 합니다. 귀룡탕은 당귀·녹용으로만 구성이 되는 보약입니다. 이 구성은 공진단의 구성(당귀·녹용·산수유·(사향)) 과 비슷합니다. 공진단은 선천품부 허약의 중년에게 쓰는 약입니다. 이것을 감안하면 선천품부가 허약한 아이가 돌이 되면 써줬던 약이 귀룡탕이 아닐까 싶습니다.김계진 한의사는 “동의보감에서 선천품부 허약을 규정하는 개념으로 나오는 것은 조산이다. 옛날 칠삭동이 같은 개념이다. 만삭을 채우기 전에 낳은 아이는 품부가 하품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래서 녹용을 아이들 모두에게 썼다는 개념보다는 조산해서 발달이 느린 아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이유기를 지날 즈음 (돌)에 녹용을 통해서 성장의 기운을 북돋아 줘서 선천 품부 허약상태를 개선 시킬 목적으로 사용한 약이 귀룡탕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녹용의 단면(사진=식약처 제공)◇생녹용·사슴피 기생충 세균 문제…오히려 독보약을 지을 때 녹용을 추가하면 값이 갑자기 올라가곤 합니다. 그래서 녹용도 1편과 3편에서 소개해드린 웅담과 우황처럼 대용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녹용은 우황이나 웅담보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해 대용품 개발이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최고야 박사는 “웅답이나 우황은 원가가 1g에 10만~20만원이지만, 녹용은 100g에 10만~20만원이어서 대체품 개발이 필요할 정도로 비싸지 않다”며 “녹용보다 생산량이 많은 녹각을 고아 녹각교로 만들어 녹용 대용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상체질을 고려할 때 노용이 체질에 안 맞는 경우는 동충하초나 귀판으로 대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녹용에는 각종 성장 촉진 인자, 조혈작용을 촉진하는 단백질 등이 주된 약효를 낸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사슴 피까지 그대로 든 생녹용이 유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최고야 박사는 “기생충과 세균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반드시 녹용 외면의 털과 내부의 혈액을 제거하고 건조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양강장 효과를 보기 위해 살아 있는 사슴의 목에 빨대를 꽂아 피를 빨아먹기도 합니다. 이런 일은 사슴도 위험하게 만들지만 이같은 일을 하는 사람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고야 박사는 말합니다. “녹혈(사슴피)도 기대하는 자양강장 효과보다 위생 관련 문제가 더 위해요소입니다. 그보다 좋고 안전한 약재가 많은데 굳이 녹혈을 먹어야 할까요?”
2019.06.08 I 이지현 기자
위 염증엔 ‘민들레’ 간 해독엔 ‘엉겅퀴’
  • [약방의 감초]위 염증엔 ‘민들레’ 간 해독엔 ‘엉겅퀴’
  • 산민들레(사진=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공)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털민들레(사진=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얼마 전 한강 변을 걷다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 때문이었습니다. 이러다 눈병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 안경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저 자신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민들레는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약 꽃이었습니다. ‘몰라봐서 미안’이라는 말이 이럴 때 필요할 거 같습니다.흰민들레(사진=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공)◇넌 어디서온 민들레니민들레는 햇볕이 잘 드는 들판과 길가, 목장 지대 등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노랑 꽃 한 종류의 민들레 같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대표적인 구별법은 꽃송이 받침부분인 총포(總苞)입니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서양민들레는 총포가 바깥쪽으로 젖혀 있지만 우리나라 토종민들레는 총포가 바르게 서있습니다. 이 외에도 총포가 붉은빛을 도는 녹색인 좀민들레, 총포 외편에 돌기가 없는 산민들레, 거미줄 같은 털이 빽빽한 털민들레, 꽃이 흰색인 흰민들레 등이 있습니다. 집앞에 핀 민들레가 어떤 종류인지 다시 찾아봐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민들레는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수많은 씨앗에 부착된 솜털이 부풀어 올라 공처럼 둥그렇게 만들어진 후 바람을 따라 최대 45㎞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들레의 번식력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민들레의 약재명은 포공영입니다. 1편에서 소개한 웅담의 효능은 청열해독이었습니다. 민들레의 약효도 청열해독입니다. 간과 위의 염증을 다스리는 데 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정세연 한의사는 “포공영의 경우 성질이 차고 약성이 간, 위경으로 들어가서 청열해독 하기 때문에 인후염, 급성편도선염, 급성위염 등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맛이 쓰고 냉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과다 복용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겠습니다. 활짝핀 엉겅퀴(국립생물자원관 제공)◇천연소염제 엉겅퀴 인동꽃민들레와 함께 천연소염제 역할이 뛰어난 꽃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엉겅퀴와 인동꽃입니다.엉겅퀴는 국화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산지와 들녘의 길가, 공터에서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보랏빛 꽃이 매력적이지만 가까이 가면 가시에 찔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엉겅퀴의 약재명은 대계입니다. 다소 생소합니다. 하지만 밀크시슬(Milk thistle fruit)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엉겅퀴의 학명입니다. 현재 엉겅퀴는 만성간염 등에 대한 담즙산분비촉진제·간보호제 등으로 생약제제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정세연 한의사는 “엉겅퀴의 경우 양혈지혈, 산어소종, 이담작용이 있다”며 “오래전부터 코피, 혈뇨, 자궁출혈 등과 같은 출혈을 멎게 하고 지방간, 황달을 다스리는 데 쓰여온 고마운 꽃”이라고 말했습니다.인동꽃은 산토끼목 인동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입니다. 줄기는 덩굴같이 질겨 예부터 망태기 등을 만드는 데 쓰여왔습니다. 한약재로 쓰는 꽃은 5~8월 사이에 피는데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나중에는 노란색으로 변해 약재명이 금은화입니다. 정세원 한의사는 “인동꽃도 성질이 차면서 역시 청열해독 작용이 뛰어나다”며 “약성이 폐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피부에 종기가 생기거나 염증이 생길 때 묘약”이라고 소개했습니다.한약재라고 하면 오래도록 끓여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약이 되는 꽃은 잘 말린 후 꽃차 형태로 만들어 먹어도 충분히 약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꽃차 한 잔 어떨까요. 인동(국립생물자원관 제공)
2019.05.25 I 이지현 기자
약 되는 소 쓸개 돌 ‘우황’
  • [약방의 감초]약 되는 소 쓸개 돌 ‘우황’
  • 제주 우도 풀밭에 누워 있는 소의 모습. (사진=이지현 기자)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가 늘며 관련 환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의료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람 몸속에 있는 담석은 백해무익(百害無益)해 제거수술을 하기도 합니다.반면 소 몸속에 생기는 담석은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초조해질 때 종종 먹는 청심환의 주재료로 쓰이는 바로 우황(牛黃)이 바로 소 쓸개(담낭)에 생긴 돌입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 규격집에 따르면 우황은 지름 0.6~4.5㎝로 바깥면이 황갈색을 띱니다. 맑은 향기가 나고 맛은 처음에 약간 쓰고 후에 달고 청량감이 있습니다. 이것을 씹으면 부서지기 쉽고 이에 달라붙지 않습니다. 정신이 혼미한 상태를 깨게 하는 개규약(開竅藥)으로서 심장에 있는 심규라는 구멍을 열어주고 열을 내리며 독을 풀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습니다. 주로 △고열이 나고 정신이 혼미할 때 △중풍으로 정신이 혼미할 때 △소아 경기 △간질발작 △가슴 두근거림 △종기 △고혈압 △심부전 △인두염 △후두염 등에 적용합니다. 우황은 청심환 외에도 열로 생기는 경풍에 쓰는 환약인 포룡환, 안궁우황환, 지보단, 정지환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계진 한의사는 “청심환의 경우 열로 인해 제반 혈관 및 조직들이 부어 막히려 할 때 열을 내려서 관의 막힘을 줄여줌으로 효과를 내는 약”이라며 “이 과정이 극명하게 나는 질환이 중풍이라는 질환이라 중풍에 다빈도 처방되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음 과식 등 몸에 열을 조장하는 상황들이 누적돼 뒷목이 당길 때와 같은 풍의 전조 증상에도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하지만 반대의 상황은 주의해야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 때문인 현기증, 저혈당성 쇼크, 기절, 열사병 등에서의 실신, 초조 공포 상태의 경우 청심환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김계진 한의사는 “심박이 빨라지거나 식은땀, 어지럼증 등 유사 증상이 있더라도 열 때문이 아니고 오히려 기운이 부족하거나, 몸이 차거나 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들이라면 청심환의 효과와는 배치되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임산부에게도 금기 품목입니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히는 약들이 거의 임신 금기 약에 들어가는데요, 특히 우황은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유산의 위험을 피하기위해 임신부에게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우황(사진=특허청 전통지식포털 갈무리)우리나라 우황의 우수성은 역사 기록으로도 확인 가능합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에서 인삼과 더불어 외국 사신의 선물로 우황이 선호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열양세시기’에는 조선 시대 외국 사신 최고 인기 품목이 우황청심환이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산 우황은 사실상 생산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현대 축산기술의 발달로 소의 건강이 좋아져서입니다. 2013년 기준 보건복지부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황은 녹용에 이어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한약재입니다. 그만큼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우황은 소를 대규모로 소를 방목하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과 같은 남미산입니다. 우황의 1g당 가격은 10만~20만원입니다. 금 1g당 가격이 5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보다 더 비싼 셈입니다.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옛날에는 강황을 반죽해서 가짜 우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우황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중국의 경우 소 쓸개즙을 재료로 인공우황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며 “우리나라도 품질이 균일한 인공 우황을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효능은 대동소이하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 우황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우황이 꼭 필요할 때 비싸서 망설였던 일이 줄어들겁니다. 또 관련 의료비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우황을 활용한 더 좋은 약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2019.05.11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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