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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호조에도…애플 `어닝쇼크` 우려 커졌다 [미국종목 돋보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덩치 큰 기업인 애플(AAPL)의 2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월가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다음주 중 발표될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극심한 달러화 강세와 중국에서의 코로나19 경제 봉쇄조치, 전 세계적인 소비 지출 둔화 조짐 등으로 인해 오는 28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애플 실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가 동시에 애플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실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이날 캐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와 에어론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각각 공개한 보고서에서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각각 185달러에서 180달러로, 205달러에서 185달러로 낮춰 잡았다. 현재 애플 주가는 153달러 수준이라 이 목표주가 기준으로도 앞으로 20%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애플 분석에 관한 한 가장 정확한 것으로 오랫동안 정평이 나 있던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애플과 같은 주식은 안전자산 선호(flight-to-quality) 관점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애플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이번 분기에 총 806억달러의 매출액과 1.10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매출액 825억달러, EPS 1.16달러인 월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면서 “맥과 서비스 수익 모두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이고, 이로 인해 새로운 아이폰 판매 호조 효과를 상쇄시키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애플 주가 추이특히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달러화 강세로 인해 5%포인트 정도의 이익 감소를 반영했는데, 이는 3%포인트 정도만 영향이 있을 것이라던 애플 측 전망을 웃도는 것이었다. 아울러 공급망 차질로 인해 40억~80억달러 정도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중국 경제 봉쇄로 인해 맥과 아이패드 매출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아이패드는 전기에 비해 7%, 맥은 26% 정도 매출 감소가 있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실적 발표에서 애플이 거시경제적 여건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고소득층 고객들의 소비 심리도 신중해지고 있고 달러 강세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제품 가격 인상까지 이뤄질 예정이라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너무 높다는 생각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에 4088억달러의 매출액과 6.22달러의 EPS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에서의 4146억달러 매출과 6.51달러 EPS 전망치를 밑도는 것이다. 또 3분기에도 매출액 893억달러, EPS 1.27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899억달러와 1.31달러인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점쳤다.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컨센서스 수준으로 보면서도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애플이 중국 상황, 러시아 전쟁, 공급망 차질, 달러 강세 영향 등 악재들을 언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매출 808억달러, EPS 1.14달러를 전망했다.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아이폰 매출 전망치가 너무 낮을 수 있지만, 최근 PC시장 부진을 감안할 때 맥 매출 추정치는 너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중국에서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고 있고 거시경제나 환율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위험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애플은 이런 도전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며 아이폰 수요가 전반적인 스마트폰 산업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 "연준, 내년까지 금리 4%로 올릴 것…당분간 달러 강세 지속"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월가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연일 예상을 뛰어넘는 고물가 충격에 금융시장은 예측불허의 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두려움은 이번 쇼크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다는데 있다.“구조적으로 40년 전보다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이 나쁘고, 스태그플레이션은 불가피합니다. 과거 불황 때 증시 하락장은 최소한 1년은 지속됐습니다. 우리는 (올해 초 고점 대비) 이제 6개월 지났으니, 당분간 대부분 주식 가격은 떨어질 겁니다.”미국 주요 헤지펀드인 사토리펀드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월가 32년 경력의 베테랑인 나일스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미래의 금융시장에 대한 시사점을 펼쳐놓았다. 그는 월가에서 기술주 분석에 있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금은 빅테크에 투자하는 것보다 현금을 보유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미국 주요 헤지펀드인 사토리펀드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에서 30~50%를 잃는 것보다 현금을 보유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5~7% 손해 보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사진=댄 나일스 제공)◇“40년 전보다 구조적 인플레 심각”-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그렇다. 몇몇 구조적인 이유로 1980년대 초보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하다. 무엇보다 중국 같은 신흥국들의 출산율이 40년 전보다 매우 낮아졌다. 앞으로 더 낮아질 것이다. 그것은 해외에서 상품을 제조하는 비용이 훨씬 비싸졌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지정학 우려다. (중국과 패권 경쟁을 하는) 미국은 이제 해외가 아닌 자국에서 제조하고 싶어 한다.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생산 비용은 오를 수밖에 없다.-인플레이션 요인이 또 있는가.△에너지 문제다. 미국과 유럽 등은 (풍력, 태양광 같은) 친환경 에너지로 가고 있다. 이는 환경에 더 좋겠지만, 석탄·석유보다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40년 전에는 이같은 세 가지 인플레이션 요인이 없었다. 1970~80년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본다. 역사적으로 모든 경기 침체 때는 이보다 앞서 5%가 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지금은 물가 상승률이 8%가 넘는다. -유럽 경제는 더 심각해 보인다.△그렇다. 현재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가치와 비슷해졌다(유로·달러 환율 패리티). 인플레이션은 미국보다 (러시아산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서 더 문제다. 또 미국 경제가 유럽보다 강하다. 그래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럽중앙은행(ECB)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다. 연준은 내년까지 4% 정도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추후 3~6개월은 달러화 가치가 더 오를 것이다.-뉴욕 증시는 얼마나 떨어질까.△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초 고점 대비) 30~50%는 하락할 것으로 본다. (올해 들어 S&P 지수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내년에는 3000 즈음까지 내릴 것이다. 과거 경기 침체 때를 살펴보면, 미국 증시는 적어도 1년은 내렸다. 우리는 이제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락장이 최소 6개월은 더 갈 것이다.-과거 경제위기 때는 어땠나.△2001년 닷컴버블 때를 보자. 그때 하락장이 약 31개월간 이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17개월 정도 걸렸다. 이번에는 과거 통상적인 하락장 때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본다. (구조적인 고물가 요인이 많은 만큼) 연준이 편안하게 느끼는 수준까지 물가를 낮추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최근 미국 국채금리 역전이 길어지고 있다.△그렇다. 역사적으로 이는 침체의 확실한 신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3번의 침체 중 10번은 연준의 긴축 사이클 이후 찾아왔다. 또 13번의 침체 중 10번은 10년물 국채금리가 2년물 국채금리를 하회하면서 나타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연준이 내년까지 4% 정도로 금리를 올릴 텐데, 당분간 금리 역전은 이어질 것이다.◇“기술주 투자 말고 현금 보유하라”-기술주 대가가 보는 애플 주식의 매력은 어떤가.△애플은 팬데믹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집에 갇혀 있는 소비자들이 일을 하려면 맥(PC)과 아이폰을 사야 했다. 코로나19 이전에 아이폰의 판매량이 하락세였던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전 세계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미 애플 제품들을 많이 구매했다. 그래서 앞으로 애플 실적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 지금은 애플 주식을 추천하지 않는다. (올해 20% 가까이 떨어졌지만) 주가는 추가 하락할 것 같다. 아마존도 비슷하다. (올해 30% 이상 내렸지만) 여전히 비싸다. 기술주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이제 매수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테슬라는 어떻게 보는가.△테슬라를 좋아한다. 일론 머스크는 토머스 에디슨의 현 세대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는 테슬라,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솔라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테슬라 주식이 비싸다는 데 있다. 전기차 제조 비용은 (내연기관차 같은) 다른 자동차보다 비싸다. (친환경 전기차 대세론을 부르짖던 유럽 주요국들은 최근 각종 비용 부담에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등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는 테슬라에 발 담그는 것을 경계하게 한다.-조정기 때 어떤 주식을 추천하나.△증시 정점에서 30~50% 하락한다는 것은 거의 모든 주식 가격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래서 개인투자자에게는 증시에서 30~50%를 잃는 것보다 차라리 현금을 보유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5~7% 손해 보는 게 낫다고 권한다. 우리는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매일 포트폴리오를 다시 포지셔닝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운용했기 때문에 6월 한달 간 S&P 지수가 8% 이상 하락했음에도 우리는 수익을 냈다. 포트폴리오를 매일 관리할 수 없는 개인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현금을 추천한다. 우리도 포트폴리오의 20% 이상을 현금으로 갖고 있다.-원유 같은 원자재는 투자할 만한가.△그렇다. 원유는 올해 들어서며 5대 추천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 오늘 원유 관련주들을 약간 매수했다. (인터뷰 당일인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95.84달러에 마감하며 100달러를 하회했다.) 무엇보다 구조적으로 원유 공급이 부족하다. 많은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가 아닌) 석유·석탄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는 많다. 미국에서는 더 그렇다. 특히 중국이 본격 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화석연료 수요는 확 뛸 것이다. ◇댄 나일스는…△미국 보스턴대 시스템공학 학사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석사 △리먼브러더스 매니징 디렉터 △누버거버먼 최고경영자(CEO) △알파원 캐피털 설립자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토리펀드 설립자
- 스티브 잡스의 원픽 '뱅앤올룹슨', 첫 외부 디자이너 "새 기술 통합한 경험 제공"
- 우리나라에 뱅앤올룹슨이라는 회사를 널리 알린 건 ‘거실 스피커’, ‘카페 스피커’로 유명세를 탄 뱅앤올룹슨의 무선 스피커 ‘베오플레이 A9’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외형임에도 어떤 실내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뱅앤올룹슨에 흠뻑 빠졌던 일화도 유명하다. 미클루 실반토 뱅앤올룹슨 디자인 총괄 책임(부사장)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의 독창성은 살리되 업그레이드된 음향기술까지 담겠다는 뱅앤올룹슨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미클루 실반토 뱅앤올룹슨 디자인 총괄 책임. (사진=뱅앤올룹슨)[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아이팟이 뱅앤올룹슨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고 세상에 나왔던 것처럼 저도 애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뱅앤올룹슨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생각입니다.”덴마크 홈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뱅앤올룹슨에서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미클루 실반토 디자인 총괄 책임(부사장)은 12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애플에서 뱅앤올룹슨으로 이직한 디자이너로, 소프트웨어에서부터 패키지까지의 모든 디자인을 총괄할 뿐 아니라 오디오 탑재 관련해선 기술팀과의 의사소통도 도맡고 있다. 뱅앤올룹슨은 그간 제품 디자인은 외부 디자이너에 주로 맡기고 내부 음향기술을 제공하는 식으로 제품을 내놓았다면 이제는 내부에 디자인팀을 꾸림으로써 뱅앤올룹슨만의 디자인에 더욱 집중해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다. ▲뱅앤올룹슨의 무선스피커 ‘베오플레이 A9’(위)과 무선이어폰 ‘베오플레이 EX’. (사진=뱅앤올룹슨)◇“가전을 가구처럼 디자인..아이팟도 뱅앤올룹슨에서 영감 얻어”뱅앤올룹슨은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음향기기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풍부한 음역대와 모던한 디자인으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95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는 가전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뱅앤올룹슨 제품으로 프리미엄 무선스피커인 ‘베오플레이 A9’과 무선이어폰 ‘베오플레이 EX’ 등이 있지만 이는 모두 외부 디자이너 작품이다.그는 “뱅앤올룹슨 제품의 디자인은 그간 다른 회사들도 그랬듯 외부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주로 맡았다”면서도 “지금은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며 회사 입장에서는 디자인도 기술 변화에 발맞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에 소속된 디자인 전문가를 두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고객들에 단순히 제품 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아름다운 디자인과 새로운 기술을 통합한 제품 경험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실반토 부사장은 지난 8년간 애플 산업 디자인팀에서 당시 애플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와 함께 애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애플은 컴퓨터 회사로 시작했을 때였지만 애플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아이폰과 아이맥, 아이팟 등을 탄생시킴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크고 수익성 높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애플도 아이팟을 디자인할 때 뱅앤올룹슨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안다”며 “애플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뱅앤올룹슨과 발렌시아가가 협업해 개발한 가방 스피커. (사진=발렌시아가)◇발렌시아가와 가방 스피커 개발..우리나라서 삼성·LG와도 협업그는 현재 30명의 팀원들과 함께 뱅앤올룹슨만의 디자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에서부터 하드웨어, 인터랙션, 패키지까지 모든 범위를 직접 디자인하며, 큰 아이디어는 물론 가장 작은 디테일까지도 신경쓰고 있다”며 “외부의 디자이너들과 계속 함께 일하긴 하겠지만, 일의 방향성과 가장 큰 부분들은 소속 디자인팀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뱅앤올룹슨 디자인의 기반은 기존 제품에서도 볼 수 있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두고 있다. 미니멀한 디자인은 어떤 인테리어와 조화롭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특색이 없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에 대해 “최고의 디자인은 시간과 유행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답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정신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실반토 팀이 내놓은 디자인으로는 발렌시아가와 협업한 가방 스피커가 있다. 이 스피커 백은 핸드백의 역할을 하면서도 휴대 가능한 최첨단 사운드 시스템으로 펄 블라스팅, 양극산화처리, 그리고 단단한 알루미늄 블록으로 가공됐다.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탑재한 바디프렌드 ‘퀀텀’. (사진=바디프렌드)뱅앤올룹슨은 우리나라 기업과도 디자인·음향기술 개발 등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삼성전자(005930) 프리미엄 뮤직폰을 함께 디자인했고 LG전자(066570)와는 이어폰과 헤드폰 공동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바디프렌드와 협업해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탑재한 안마의자 ‘퀀텀’을 선보였다.한국에서 뱅앤올룹슨이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브랜드라는 인식에 대해선 “앞으로 자체 디자인한 제품과 콜레보레이션 제품 등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놀라울 정도로 한국 시장과 문화에 흥미를 갖고 있으며 훌륭한 디자인과 디테일이 한국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애플, 일본서 아이폰·아이패드 가격 인상…"엔低 때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환산시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3. (사진=애플)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애플이 이날부터 맥(Mac) 시리즈를 제외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애플워치 등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 인상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아이폰13의 가격(세금 포함)은 종전 9만 8800엔에서 11만 7800엔(약 112만원)으로 19% 높아졌다. 아이폰13 미니(15%), 아이폰13 프로(18%), 아이폰13 프로 맥스(19%), 아이폰SE(9%) 등의 가격도 일제히 인상했다. 아이패드 가격은 종전 3만 9800엔에서 4만 9800엔(약 47만 5000원)으로 25%나 뛰었다. 아이패드 에어(13%), 아이패드 프로 11인치(24%),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23%), 아이패드 미니(22%) 등도 1만엔 이상 비싸졌다. 애플은 가격 인상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나, 엔화가치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진단했다. 이번 가격 인상이 일본에만 국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는 올 들어 18% 가량 하락했다. 이는 엔화로 벌어들인 수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이익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앞서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28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문제를 언급하며, 올해 2분기(4~6월) 해외 매출액을 줄이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엔저가 일반인들이 친숙한 내구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 LG이노텍, 2Q 실적 견조…높아지는 하반기 기대감-하이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9일 LG이노텍(011070)에 대해 2분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아이폰 수요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도 고가인 프로 모델을 중심으로 견고하고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수기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는 평가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8만5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현재 LG이노텍 주가는 28일 기준 35만4000원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4.5% 역성장한 13억4000만대로 보고 있는데 그와중에 애플은 연간 대비 비슷한 2억4000대를 출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2억4600만대 대비 소폭 하향된 것이나 주로 저가 모델 부진에 따른 것이고 오히려 프로와 같이 비싼 모델에 대한 수요가 견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은 “신규 경쟁사 진입 가능성은 가장 큰 잠재위험이나 고객사 내 점유율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에만 2021년 9000억원, 2022년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 점유율 확대, 영업 레버리지 극대화의 선순환이다. 카메라 모듈사업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한자리대의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정점은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대규모 주주 환원이 수반되지 않는 한 2022년 ROE 31%에서 2023년 26%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정도 레벨의 ROE는 과거에 보여준 적이 없는 새로운 수준이다. 절대적으로 높아진 자본의 효율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충분히 재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2022년 기준 PBR은 1.9배, 2023년 PBR 1.5배다. 공교롭게도 지난 10년간 고점 PBR 평균은 1.9배다. 즉 2023년 기준으로는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저렴하다. 2022년, 2023년 각각 7.0배, 6.4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평가를 위해 LG이노텍 고객사 내 점유율이 추가적으로 더 확대되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므로 이를 보완할 전장, 확장현실(XR)로의 적용처 확대가 중요할 전망”이라며 “테슬라향 전장카메라 매출 확대, 애플 XR 기기향 3D 센싱 모듈 시장의 개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